2016/02/02

누가 위성발사가 임박했다고 말하는가?

[한호석의 개벽에감](190)
자주시보 2016년 02월 01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흰색 가림막 쳐놓은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
2. 위성은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에 발사된다
3. 경비와 노력을 소모하는 어리석은 탐지작전
4. 별지도 보면서 전천후 지구관측위성 쏘아올린다
5. 사드기동군 전진배치해도 수도피폭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사진 1> 위의 사진은 2015년 9월 미국의 인터넷언론매체 에 실린 상업위성사진인데, 촬영날짜는 2015년 9월 6일이다. 위의 위성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동식 전이구조물(Movable Transfer Structure)'에 흰색 가림막을 쳐놓은 것이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1. 흰색 가림막 쳐놓은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교도통신> 2016년 1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조선의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위성발사를 준비하는 조짐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같은 날 일본 텔레비전방송 <NHK>의 보도에 따르면,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발사대에 거대한 흰색 가림막이 덮여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발사대라는 것은 위성발사탑이 아니라, 위성발사탑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 서 있는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movable transfer structure)을 뜻한다.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 안에서 3단 로켓을 조립하여 세우고, 거기에 위성을 탑재한 다음, 그 구조물을 두 줄기 궤도로 이동시켜 150m 떨어진 위성발사탑에 가닿게 하여 위성운반추진체를 위성발사탑으로 옮겨 세우고 나면, 추진연료를 주입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정보기관 당국자의 추산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2년 3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현대화된 서해위성발사장의 각종 시설들을 건설하는 데 8억5천만 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는데,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이야말로 서해위성발사장에 도입된 여러 현대화된 시설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손꼽을만하다.

외신들은 서해위성발사장의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 안에서 진행되는 작업상황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려고 최근에 흰색 가림막을 쳐놓은 것처럼 보도하였지만, 그 가림막은 최근에 설치된 게 아니라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원래부터 거기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1년 365일 그런 모습으로 있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은 자국의 정보수집위성이 조선의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영상자료를 분석하면서 위성발사징후를 확인하였다고 하였는데, 그 징후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나온, 서해위성발사장에 관한 외신보도들에서 언급한 위성발사징후들은 위성발사탑 주변에 쌓였던 눈이 완전히 제거되었다는 것, 그리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차량왕래가 잦아지고 현장작업인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 <사진 2>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을 최종조립공장에 붙여놓고 3단 추진체를 조립한 뒤에 그 구조물을 위성발사탑으로 이동시키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은 2012년 12월 20일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방영한 기록영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령도밑에 인공지구위성 <광명성-3>호 2호기 성과적으로 발사'에 나오는 한 장면인데, 당시에는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이 없었기 때문에 은하-3호를 최종조립공장 안에서 옆으로 눕혀놓고 조립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중앙일보> 2016년 1월 29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정보기관 당국자는 2016년 1월 29일 현재 서해위성발사장 위성발사탑 인근에 있는 최종조립공장에서 위성운반추진체가 조립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을 최종조립공장에 붙여놓고 3단 추진체를 조립한 뒤에 그 구조물을 위성발사탑으로 이동시키게 되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가 지적한 대로 지금 최종조립공장에서 위성운반추진체가 조립되고 있다면, 최종조립공장에 붙여놓은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 안에서도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므로 위성발사가 임박하였다고 볼 수 있다. <사진 2>

하지만 옅은 파란색 지붕을 씌운 최종조립공장과 흰색 가림막을 쳐놓은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 안에서 위성운반추진체가 조립되고 있는지 외부에서 확인할 길은 없다. 위성운반추진체를 조립하려면, 조립작업에 요구되는 각종 설비와 물품을 실은 수송열차와 수송차량들이 서해위성발사장으로 분주히 들락날락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분주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므로 위성운반추진체가 조립되고 있다는 한국 정보당국자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그는 왜 사실과 다른 말을 언론매체에 전해준 것일까?

▲ <사진 3>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에 세워진 위성운반추진체를 150m 궤도를 따라 이동시켜 위성발사탑에 옮겨 세우면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공정이 시작된다. 위의 사진은 2012년 12월 조선의 기술자들이 서해위성발사장 위성발사탑에 수직으로 세워진 은하-3호 1단 추진체 곁에서 작업하는 모습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2. 위성은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에 발사된다

외신들은 현대화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발사준비를 매우 짧은 기간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도했는데, 그런 보도내용은 사실과 부합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첫째, 조선이 제작한 은하 계열의 위성운반추진체는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에 각각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3단 추진체에는 고체연료를 장입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에 세워진 위성운반추진체를 150m 이동시켜 위성발사탑에 옮겨 세우면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공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진 3>

둘째, 액체연료는 자동화된 시설에서 주입된다. 이를테면, 연료수송차량들이 위성발사탑 인근에 있는 지하화된 연료주입시설 안으로 들어가 연료주입기에 액체연료를 공급하면, 그 연료주입기가 도관과 케이블을 통해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자동적으로 주입하게 되는 것이다. 연료주입시설이 이처럼 지하화, 자동화되었기 때문에 서해위성발사장을 공중에서 정탐하는 미국의 정찰위성과 일본의 정보수집위성이 연료주입여부를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연료주입시간도 매우 짧아져 연료주입을 24시간 만에 신속히 끝낼 수 있다. 이 현대화된 연료주입시설이 건설되기 전에는 연료주입에 사흘이나 걸렸다. 

셋째, 위성운반추진체에 주입되는 액체연료는 추진연료와 시동연료로 구분된다. 추진연료는 위성운반추진체를 지구중력에서 벗어난 지구궤도로 밀어올릴 때 사용되는 것이고, 시동연료는 발사순간에 로켓엔진을 점화할 때 사용되는 것이다. 추진연료는 발사시각보다 48시간 앞서 주입되고, 시동연료는 발사시각보다 24시간 앞서 주입된다.

넷째, 위성은 추진체 내부에 장입된 각종 전자장치들에서 정전기가 발생하여 오작동을 일으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습도가 낮고 바람이 적게 부는 시각을 택하여 발사하게 된다. 이런 기상조건을 고려하여 발사시각을 먼저 정한 다음, 발사시각보다 24시간 앞서 마지막으로 시동연료를 주입하는 것이다.

넷째, 무릇 인공위성은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에 발사된다.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이란 위성이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만일 지구궤도에 진입한 위성이 지구 그림자 속에서 비행하게 되어 태양에너지를 받을 수 없게 되면 자기 안에 장입된 축전지의 전기를 너무 많이 소모하여 운행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시간에 맞춰 발사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사정을 살펴보면,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이 이동하여 위성운반추진체를 위성발사탑에 옮겨 세워놓은 시각으로부터 48시간 뒤에 발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위성운반추진체가 위성발사탑에 세워진 때로부터 이틀 뒤에 발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의 위성운반추진체가 위성발사탑에 세워졌더라도 그것을 어느 시각에 쏘아올릴 것인지는 외부에서 알 수 없다. 이를테면, 2012년 12월 12일 조선이 지구관측위성을 발사하였을 때도,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조선이 위성을 발사하려면 앞으로 1주일 이상 지나야 할 것 같다고 예견했지만, 그가 그런 예견을 꺼내놓은 때로부터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조선의 지구관측위성이 전격적으로 발사되는 바람에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사진 4>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의 위성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위성발사 2시간 전에 최종명령을 내려야 발사되는 것이다.

▲ <사진 4>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운반추진체를 위성발사탑에 옮겨 세워놓은 시각으로부터 48시간 뒤에 위성이 발사된다. 그러나 조선의 위성운반추진체가 위성발사탑에 세워졌더라도 그것을 어느 시각에 쏘아올릴 것인지는 외부에서 알 수 없다.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직접 명령을 내려야 발사되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2012년 12월 12일 오전 10시에 위성을 발사하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필명령을 촬영한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친필명령을 하달한 시각은 위성이 발사되기 2시간 전인 2012년 12월 12일 오전 8시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3. 경비와 노력을 소모하는 어리석은 탐지작전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교도통신> 2016년 1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이르면 1주일 전후로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교도통신> 2016년 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지난 시기에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뒤 발사할 공산이 큰데, 아직 그런 예고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조선의 위성발사가 임박한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발사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였다.

2012년 12월 12일 위성을 발사하기 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조선은 위성을 발사하기 전에 위성발사를 공식적으로 예고할 것이며, 위성발사를 예정한 대략적인 시점과 위성이 발사된 직후 위성운반추진체의 1단계 추진체와 덮개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위치좌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미리 통보할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조선에서 2012년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위성발사준비절차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 <사진 5> 조선의 위성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수송열차와 수송차량의 왕래가 빈번해지고 현장작업인원의 움직임이 크게 증가하며, 조선이 위성을 어느 날부터 어느 날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고 공식발표하는 것 등이다. 그런데 지금 조선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조선의 위성발사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서해위성발사장 위성발사탑, 최종조립공장, 궤도이동식 전이구조물이 자리잡고 있는 구역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첫째, 일본 <아사히신붕> 2015년 9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1월 6일부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각종 차량이동이 잦아지고 작업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위성발사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말해주는 명백한 징후였다. <사진 5>

둘째, 2012년 12월 28일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방영한 보도화면을 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위성발사를 최종적으로 승인한 친필명령을 하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보도화면에 따르면, 2012년 11월 14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올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하기 위한 인원들과 기재들을 서해위성발사장에 전개시킨 정황과 대책적 의견’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받아보고, 그 표지에 “비준함. 12월 10일~15일 사이에 발사하는 것으로 계획해서 준비사업 진행하며 정확한 발사날짜와 시간은 차후 지시. 대기할 것! 김정은 2012. 11. 14”라고 썼다. 이것은 위성발사를 준비하고 차후지시를 기다리라는 친필명령이었다.

셋째, 2012년 12월 1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2012년 12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지구관측위성을 남쪽 방향으로 발사할 것임을 예고하였다.

위와 같은 위성발사준비절차에서 알게 되는 것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수송열차, 수송차량, 작업인원이 늘어나고, 최고영도자가 친필명령을 하달한 뒤 약 1개월이 지나 위성이 발사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수송열차, 수송차량, 작업인원의 움직임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므로, 조선의 위성발사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2016년 1월 27일 해상자위대 소속 미사일구축함 한 척을 출동시켜 그 무슨 ‘감시태세’라는 것을 시작하였고, 2016년 1월 28일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조선의 위성발사에 대처하겠다고 부산을 떨었고, 한국과 미국도 우주, 지상, 해상, 공중에서 탐지수단을 총동원하여 조선의 위성발사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입체적인 탐지작전에 돌입하였다고 한다.
조선에서는 위성발사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한국, 미국, 일본이 대규모 탐지작전에 돌입하였으니 경비와 노력을 소모하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인다.

4. 별지도 보면서 전천후 지구관측위성 쏘아올린다

2012년 12월 12일 조선이 위성운반추진체 은하-3호에 실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 2호기가 극궤도에 진입하였다. 위성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하여 한껏 고무된 조선에서는 2013년 4월 1일에 발표된 최고인민회의 결정에 따라 국가우주개발국이 창설되었고,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5월 초에는 평양에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가 현대적인 시설로 완공되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5년 5월 2일 조선에서 새로 건설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주체조선의 위성은 앞으로도 당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련이어 우주를 향하여 날아오를 것”이라고 하면서 우주정복을 향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우주개발사업에 대해 그처럼 강한 의지를 가졌으므로, 그를 따르는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합심하여 우주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사진 6>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우주개발사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세우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우주개발사업에 그처럼 강한 의지를 가졌으므로,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합심하여 우주개발에 힘써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은 신형 지구관측위성을 제작하였으며,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사업에서도 커다란 진전을 이룩하였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2015년 5월 초 현대적 설비를 갖춰 완공된 조선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촬영한 것이다. 이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평양 시내 한 복판에 건설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2015년 9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조선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의 대담기사에 따르면,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운 지구관측위성개발을 마감단계에서 다그치고 있”으며,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사업에서도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은 광명성 3호 2호기보다 더 발전된 신형 지구관측위성을 개발하기 위해 지혜와 노력을 기울였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지위성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에도 힘써온 것이다. <사진 6>  

3년 전에 발사된 위성운반추진체 은하-3호는 길이가 30m, 발사초기추진력이 120톤이었고, 거기에 실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2호기의 무게는 100kg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쏘아올린 신형 위성운반추진체와 신형 지구관측위성이 얼마나 발전된 것인지는 서해위성발사장에 그 실물이 나타나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조선의 우주개발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척되어왔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3년 전에 비하여 크게 발전된 신형 위성운반추진체와 신형 지구관측위성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신형 위성운반추진체와 신형 지구관측위성을 만들려면, 그것의 설계와 제작에 관련된 과학기술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과학기술연구를 앞세워야 한다. 신형 위성운반추진체와 신형 지구관측위성을 설계하고 제작하는데 필요한 과학기술연구를 진척시키기 위해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사실은 대규모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연속 두 차례 진행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은 2014년 12월 10일과 2015년 11월 25~26일에 대규모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각각 진행한 바 있다. 

2015년 11월 25~26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진행된 우주과학기술토론회 소식을 전해준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이룩해놓은 과학기술성과들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데, 그들의 여러 성과들 가운데서 세 가지만 선별하여 언급하면 아래와 같다. 

▲ <사진 7> 조선의 우주과학자들이 컴퓨터로 만든 별지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외부에서 알 수 없다. 위의 사진은 고구려의 천문학자들이 평양에서 돌에 새겨넣은 별지도 비석의 탁본을 가지고 1395년에 다시 만든 별지도다. 천상렬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의 이 별지도는 국보 제228호로 보존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고인돌을 만들던 청동기부터 천문학을 당대 최고 수준에서 발전시켜왔다. 그래서 고구려의 천문학자들은 그런 우수한 별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첫째,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은 위성이 우주공간에서 자기 궤도를 따라 안정적으로 비행하는데 필요한 별지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로동신문> 2015년 12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만든 별지도는 “천체들의 운동과 지구의 미세한 진동, 중력마당에서의 빛의 특성은 물론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그마한 요소들도 모두 찾아내여 측정하고 분석, 종합”한 천체물리학의 완성판이다. <사진 7>

둘째, 위에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은 도형합성법으로 작동하는 광학수감부마스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도형합성(graphic composition)이라는 것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작성한 매우 복잡한 도형들을 합성하여 3차원 영상을 만들어내는 컴퓨터기술이며, 광학수감부(optical sensor)라는 것은 무중력상태인 우주공간에서 위성의 비행자세를 바로잡아주는 보정장치다.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도형합성법으로 작동하는 광학수감부마스크를 만들어냄으로써 조선이 발사하는 위성들은 미리 정해진 자기 궤도에 오차 없이 진입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담보가 마련된 것이다. 

셋째, 위에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은 “일기에 관계없이 지상의 대상물들을 관측”할 수 있는 전천후 지구관측위성을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 지구관측위성에 장입된 광학관측장비는 구름이 끼는 날씨에는 지구를 내려다볼 수 없기 때문에 관측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는데,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은 구름이 낀 날씨에도 지상의 대상물을 관측할 수 있는 신형 지구관측위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5. 사드기동군 전진배치해도 수도피폭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016년 1월 25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백악관 비밀회의에서 대북핵타격씨나리오 검토하는 중인가?’에서 서술한 것처럼, 미국군 태평양사령부는 일곱 가지 대북전쟁씨나리오를 작성해놓고 조선과의 전면전을 준비해왔다. 미국군 태평양사령부가 대북전쟁씨나리오를 작성해놓은 것은 미국이 조선과 전쟁을 벌이는 경우 전시작전을 태평양사령관이 직접 지휘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말하는 ‘최후결전’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전술핵탄미사일로 타격할 우선타격대상이 미국군 태평양사령부로 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전시상황을 예견한 미국군 태평양사령관이 조선의 전술핵탄미사일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미국군 태평양사령관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는 2015년 5월 25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 대담하면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조선”이며, “나는 그런 조선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답변하였으며, 2016년 1월 25일 <연합뉴스>와 대담할 때는 “내가 매일 매일 직면하는 최대 위협은 바로 북한이다. 지금까지 중국을 최대 위협이라고 말해왔지만 지금 북한이 가장 큰 위협이다....본능적으로 느끼는 실제적인 위협이다”고 말했던 것이다. 

▲ <사진 8> 조선이 말하는 '최후결전'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전술핵탄미사일로 타격할 우선타격대상은 미국군 태평양사령부다. 위의 사진은 미국 하와이주 캠프 스미스에 자리 잡고 있는 미국군 태평양사령부 본부청사인 '니미츠-맥아더 태평양사령부센터'를 촬영한 것이다. 겉을 보면 평온한 호텔처럼 보이는 이 건물 안에서 조선을 파괴하려는 일곱 가지 핵타격씨나리오가 작성되었으며, 그 씨나리오에 따른 대북침공작전모의가 계속되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미국군 태평양사령관이 그런 실제적인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각해낸 방도는 태평양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는 하와이주에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2016년 1월 2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하와이주에 ‘지상배치 이지스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하와이주에는 2009년 6월부터 사드기동군(THAAD Task Force)이 배치되어 있는데도, 가중되는 피폭공포에 떠는 태평양사령관은 사드기동군만 믿을 수 없어 지상배치이지스미사일방어체계도 하와이주에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진 8> 

그런데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이 벌어지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태평양사령부만 타격하는 게 아니라, 워싱턴 D.C.도 타격하게 되어 있다. 조선은 전시에 평양을 타격하려는 미국의 핵공격에 맞서 워싱턴 D.C.를 타격하겠다는 대응전략구상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래서 미국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북극상공궤도를 타고 워싱턴 D.C.로 날아갈 때 도중에서 요격하기 위해 알래스카주에 지상배치요격체(Ground-based Interceptor)를 배치하였다. 하지만 미국은 지상배치요격체를 알래스카주에 배치해놓은 것만으로는 피폭악몽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북극상공궤도만이 아니라 남극상공궤도를 타고서도 워싱턴 D.C.를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13호를 실은 8축16륜 자행발사대에도 싣지 못할 만큼 큰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남쪽 방향으로 쏘면 그 미사일이 남극상공궤도를 타고 지구를 돌아 워싱턴 D.C.를 타격할 수 있다. 그처럼 큰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있을까? 러시아 전략로케트군이 보유한 R-36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있다. 그것의 길이는 32.2m, 지름은 3.05m, 무게는 209톤이며, 사거리는 16,000km다. R-36은 그처럼 크고 무거워서 8축16륜 자행발사대에는 싣지 못하고, 수직갱발사대에 설치한다. 조선이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수직갱발사대에 설치된 목성 계열의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이 바로 그런 전략무기들이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거리가 12,756km이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험준한 산악지대에 건설한 수직갱발사대에서 사거리 16,000km의 초대형 목성-3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남쪽 방향으로 쏘면 남극상공궤도를 타고 날아가 워싱턴 D.C.를 남쪽 방향에서 타격할 수 있다. 전시에 화성-13호는 북극상공궤도를 타고 날아가고, 목성-3호는 남극상공궤도를 타고 날아간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워싱턴 D.C.를 남쪽 방향에서 방어해줄 미사일방어체계가 없다는 점이다. 미국 수도권의 남쪽 하늘은 그야말로 뻥 뚫려있는 셈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평화적인 우주개발사업에 따라 은하 계열의 위성운반추진체를 남쪽 방향으로 쏘아올리는 데도, 그럴 때마다 미국이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날아오르는 것을 본 것처럼 화들짝 놀라며 극단적인 거부반응을 보이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추진체발사기술에서 위성운반추진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서로 ‘사촌지간’이므로,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위성운반추진체를 남극상공궤도로 쏘아올리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남극상공궤도로 쏘아올리는 실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 <사진 9> 최근 미국은 조선의 위성발사가 임박한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면서 사드기동군을 한국에 전진배치하려는 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사드기동군은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미사일요격부대인데,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 6대와 요격미사일 48발로 무장하였으며, 배치병력은 약 205명이다. 위의 사진은 사드기동군이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을 작전구역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경계병력이 그 발사차량을 호위하며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사드기동군을 한국에 전진배치해도 전시에는 조선인민군 금성친위여단의 기습침투전술에 걸려 파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수도피폭악몽에서 벗어나는 길은 사드기동군 전진배치가 아니라 평화협정체결과 주한미국군 철군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워싱턴 D.C.가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파괴되는 피폭악몽에서 미국이 벗어나는 길은 한국에 최후요격수단을 전진배치하는 것뿐이다. 바로 그 최후요격수단이 사드기동군이다. 사드기동군은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미사일요격부대인데,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 6대와 요격미사일 48발로 무장하였으며, 배치병력은 약 205명이다. <사진 9>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목성-3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1차로 요격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위치는 한국이다. 그래서 미국은 한국에 사드기동군을 전진배치하려는 계략을 오래 전부터 꾸며왔고, 지금은 그 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발사준비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미국이 조선의 위성발사가 임박한 것처럼 소문을 내면서 위성발사에 대처하는 그 무슨 탐지작전까지 벌여놓은 것은 상황을 오판한 행동이 아니다. 미국은 임박하지 않은 조선의 위성발사를 구실로 내세워 사드기동군을 한국에 전진배치하려는 것이다. 

사드기동군의 미사일요격고도는 40~140km이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목성-3호가 서해 상공에서 상승궤도를 타고 빠른 속도로 솟구쳐 오를 때, 100km 정도의 고도에서 요격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에 사드기동군을 전진배치해도 수도피폭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에서 조선인민군은 사드기동군부터 제거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드기동군이 조선인민군의 작전구역에 가까이 다가가 전진배치될수록, 조선인민군이 사드기동군를 공격할 조건은 그만큼 더 유리해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국에 배치된 사드기동군을 전시에 제거하게 될 조선인민군 전투단위는 복엽기를 타고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금성친위여단이다. 금성친위여단의 기습침투전술에 대해서는 <자주시보> 2015년 4월 27일에 실린 나의 글 ‘금성친위여단은 복엽기 타고 어디로 날아가나’에서 자세히 논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사드기동군에는 1개 헌병중대가 호위대로 배치되는데, 조선인민군 중에서도 최정예전투단위인 금성친위여단은 자기들이 미국군 1개 헌병중대를 ‘벼락 같이’ 제압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쉽다고 생각할 것이다. 미국은 사드기동군을 한국에 전진배치하려는 자기의 계략에 따라 조선의 위성발사가 임박한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고 있지만, 미국이 조선의 요구대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수도피폭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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