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2

미국군 수뇌부가 예상한 조미전쟁 전개양상

[한호석의 개벽예감](185)
자주시보 2015년 12월 21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지난 5개월 사이에 달라진 던포드 합참의장의 주적관
2.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상은 어떻게 바뀌었나?
3.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무엇인가?
4.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싸이버전쟁 전개양상
5. 조미전쟁의 다기능적 전개양상과 조선인민군의 결전의지

▲ <사진 1> 2015년 10월 1일 제19대 미국군 합참의장에 취임한 조셉 던포드는 2015년 12월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미국신안보센터(CNAS) 토론회에 참석하여 조선이 미국의 주적이라고 인정하면서 미국군 수뇌부가 예상하는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해 언급하였다. 위의 사진은 그 토론회에 참석한 던포드 합참의장의 연설장면인데, '차기국방현안을 설정하며'라는 토론회 제목이 보인다.     © 자주시보


1. 지난 5개월 사이에 달라진 던포드 합참의장의 주적관

“미국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러시아를 첫손에 꼽게 된다.” 이것은 마틴 뎀프시(Martin E. Dempsey) 합참의장의 뒤를 이은 차기 합참의장 지명자로 2015년 7월 9일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했던 당시 해병대사령관 조셉 던포드(Joseph F. Dunford) 대장이 현 시기 미국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전요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꺼내놓은 말이다. 그 자리에서 그는 러시아, 중국, 조선, 이슬람국(ISIS)을 위협적인 도전요인들이라고 열거하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러시아를 가장 위협적인 도전요인으로 지목하였다.

연방상원 인준과정을 통과한 해병대사령관 조셉 던포드는 2015년 10월 1일 제19대 미국군 합참의장으로 취임하였다. 그는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모두 출전하여 피비린내와 화약내를 맡으며 전투를 지휘했던 야전사령관 출신이다. 그런 그가 2015년 12월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미국신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토론회에 참석하여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하였다. <사진 1>

2015년 12월 14일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현시된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신안보센터 토론회에서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이 지목한, 미국의 국가안보에 도전하는 나라는 조선이다. 2015년 7월 9일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합참의장 지명자로 출석하여 러시아, 중국, 조선, 이슬람국을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요인들이라고 열거하면서, 그 가운데서도 특히 러시아를 가장 위협적인 도전요인으로 지목했던 그가 그로부터 5개월 뒤에는 조선을 미국의 국가안보에 도전하는 나라로 지목한 것이다. 세계 최강의 군대를 지휘한다며 자만에 빠진 미국군 수뇌부의 입에서 캘리포니아주 인구보다 1,300만 명이 적은 인구를 가진 조선을 자기들의 주적이라고 인정하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았을 텐데, 그는 조선이 미국의 주적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미국군 합참의장이 미국의 주적으로 경계하는 대상이 러시아에서 조선으로 바뀌었음을 말해준다. 미국군 합참의장의 주적관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전환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5개월 사이에 그에게 주어진 전환계기들 가운데 두 가지 결정적인 전환계기를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조셉 던포드는 자신이 해병대사령관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알 수 없었고, 오로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조미적대관계에 관한 극비정보를 알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만 보고받는, 조미적대관계에 관한 극비정보는 미국의 주적이 러시아가 아니라 조선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군사정보였을 것이다. 그런 극비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으나, 합참의장에 취임한 뒤 그런 극비정보를 보고받았으니 그의 주적관이 바뀌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 2015년 11월 2일 던포드 합참의장은 서울에서 진행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에 참석한 직후 판문점을 방문하였다. 그는 합참의장 정복 대신에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판문점에 도착하였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극도의 적대감에 휩싸인 대결현장에 들어선 그는 그곳을 둘러본 미국인들이 그런 것처럼 조미적대관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였을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2015년 11월 2일 던포드 합참의장은 서울에서 진행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직후 판문점을 방문하였다. 위의 사진에서 군모를 쓰지 않고 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던포드 합참의장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극도의 적대감에 휩싸인 판문점 경비구역에 들어선 그는 조미적대관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였을 것이다.     © 자주시보

던포드 합참의장은 판문점에서 그런 위협적인 현실을 직접 체험한 때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2015년 11월 18일 자신의 특별보좌관(Senior Enlisted Advisor to the Chairman)을 임명하였다. 용산미국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국군 합참의장 특별보좌관은 한반도전선에서 발생하는 전반적 동향을 합참의장에게 직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미국군 합참의장 특별보좌관이라는 특이한 군직이 처음 생겨난 때는 2005년 10월 1일이었는데, 미국군 합참의장이 그런 특별보좌관을 용산미국군기지에 상주시키는 것은 조미전쟁 재발위험이 고조되었음을 말해주는 하나의 방증으로 된다.

지난 5개월 사이에 미국의 주적을 러시아에서 조선으로 바꿔야 할 만큼 조미전쟁 재발위험을 직감하였던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국군 수뇌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미국군 야전사령부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문제다. 미국신안보센터 토론회에서 그가 발언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인용한 <워싱턴타임스> 2015년 12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오래된 (전쟁)계획들”은 실행하기에 너무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군 수뇌부는 “미래전쟁”의 승리를 위해 자기 휘하의 야전사령부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우리가 (전쟁을) 계획하는 방식, 우리가 전략을 개발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조직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제때에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전쟁의 운명이 정보부문, 싸이버부문, 우주부문, 탄도미사일부문의 기술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므로 그런 조건에 맞게 미국군 야전사령부를 개편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던포드 합참의장의 주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펼쳐놓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주한미국군사령부, 주일미국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싸이버사령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전략사령부, 특수작전사령부, 군수사령부 등이 총동원되어 작전해야 하는데, 현재 그 사령부들의 협동능력과 실전능력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으므로 시급히 개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래전쟁의 변화된 양상에 맞게 미국군 야전사령부를 개편하는 중대한 문제를 왜 하필이면 미국신안보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꺼내놓았을까? 미국군 수뇌부가 군 외부의 공개행사에 참석하여 중요한 군사문제를 거론하는 까닭은,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여론과 추진력을 군부 안팎에서 끌어내려는 일종의 공론화작업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신안보센터는 미국군 합참의장이 야전사령부 개편문제를 공론화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왜냐하면, 미국 국방부에서 한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들이 퇴임 후 그곳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미국신안보센터의 공동창설자이며, 사무총장인 미셸 플러노이(Michele Flournoy)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역임하면서 미국의 군사정책 수립과정을 이끌었던 미국군 수뇌부의 핵심인물이었다. 플러노이는 요즈음 미국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등장한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선거에서 승리하여 집권하는 경우 차기 국방장관 물망에 제1순위로 올라선 여성정치인이다.


2.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상은 어떻게 바뀌었나?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던포드 합참의장의 미국신안보센터 토론회 발언 중에서 미국군 야전사령부 개편문제에 대한 언급을 가장 비중 있게 다루었지만, 이 글의 관심은 그 토론회에서 그가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해 언급한 내용으로 쏠리게 된다.

던포드 합참의장의 토론회 발언에 따르면, 지난 시기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은 한반도 전쟁의 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될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오늘 조선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싸이버전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초지역적이고(transregional), 다영역적이고(multidomain), 다기능적(multifunctional)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미국군의 전쟁계획, 조직구조, 작전통제는 그런 전쟁양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그가 지적한 문제점이다.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던포드 합참의장의 발언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부연설명이 요구된다. 

첫째,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상은 던포드 합참의장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이를테면, 미국의 방송매체 <ABC>가 2003년 1월 10일 ‘나잇라인(Nightline)’에서 방영한 ‘가상시험: 한반도 전쟁(Simulation: War on the Korean Peninsula)’이라는 제목의 방송프로그램내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ABC> 방송편집인들이 그 방송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해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관한 자문을 구한 전문가들은 주한미국군 제2사단 사단장을 지낸 퇴역장성 테리 스캇 (Terry Scott), 클린턴 집권기에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블 (Kurt Campbell),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 주석의 접견을 받은 경험이 있는 퇴역대령 빌 테일러 (Bill Taylor), 미국 국방부의 자문에 응하고 있는 아시아안보전문가 빅터 차 (Victor Cha) 등이다. 여기에 열거한 군사전문가들은 미국군 수뇌부에 속한 인사들이 아니었지만, 그들이 미국 국방부 및 합참본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관한 그들의 견해와 당시 미국군 수뇌부의 견해는 서로 일치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군사전문가 네 사람이 예상한 조미전쟁 전개양상을 종합하여 전한 <ABC>보도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4단계의 예상장면이 나타난다. <사진 3>

▲ <사진 3>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군 수뇌부는 한반도 인근에 긴급증원군을 미리 출동시켜놓고 이른바 족집게식 선제타격으로 조선에 있는 주요타격대상들을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그런 식의 예상은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되었다. 이제는 정반대로 예상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이 대서양의 수중매복구역에 전략잠수함을 미리 출동시켜놓고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을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으로 파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 자주시보

1단계 예상장면 - 미국은 한반도 인근에 긴급증원군을 미리 출동시켜놓고 이른바 ‘족집게식 공격(pinpoint attack)’이라고 부르는 선제타격으로 조선에 있는 주요타격대상들을 파괴하는 것으로 전쟁을 개시할 것이다.

2단계 예상장면 - 미국의 선제타격을 받은 조선은 즉각 방대한 지상화력을 동원하여 전면전에 돌입하고,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로 주한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고, 장거리미사일로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것이다.

3단계 예상장면 - 미국은 조선의 전면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조선을 공격할 것이다. 미국의 전술핵공격을 받고 멸망위험에 빠진 조선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미국에게 정전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4단계 예상장면 - 한국인들과 주한미국인들이 약 500만명이나 사망하는 혹심한 인명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제2정전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조미전쟁은 또 다시 정전상태로 회귀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군 수뇌부가 10여 년 전에 예상했던 위와 같은 조미전쟁 전개양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정반대로 뒤집혔다. 아래와 같은 정반대의 예상장면들을 거론할 필요가 있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1단계 예상장면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난 시기 미국군 수뇌부는 전시에 긴급증원군을 한반도 인근에 미리 출동시켜놓고 족집게식 대북선제타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그런 식의 전술은 오래 전에 이미 폐기되었다. 왜냐하면, 조선인민군은 미국의 긴급증원군이 한반도를 향해 출동하는 공격징후를 장거리감시레이더로 포착하면 초정밀타격수단을 동원하여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을 먼저 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 사이에 조선인민군이 장거리감시레이더와 초정밀타격수단을 새로 개발하여 실전배치하였다는 사실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명백하다.

미국군은 조선에 대한 족집게식 선제타격을 개시하기 전에 주일미국군기지들에 배치된 긴급증원군을 한반도 인근으로 출동시키면서 조선인민군에게 공격징후를 노출하게 되지만, 조선인민군은 황해북도 사리원과 강원도 통천을 잇는 동서횡단선 이남의 최전방작전구역에 총병력의 70%, 총화력의 80%를 전진배치하였고, 족집게식 정밀타격에 사용하는 각종 타격수단들을 최전방작전구역의 지하갱도들에 은밀히 배치해놓고 즉시발사태세를 갖추었으므로 공격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고 임의의 시각에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을 개시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족집게식 선제타격권은 미국군이 아니라 조선인민군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선제기습타격으로 전쟁에서 압승을 거둔 선행경험은 이집트-요르단-시리아와 이스라엘이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격전을 벌인 6일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선제기습타격으로 6일 만에 압승을 거두어 인접국들의 드넓은 영토를 점령하였는데, 이스라엘군 전사자는 약 1,000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선제기습타격을 받은 이집트군, 요르단군, 시리아군의 전사자는 약 23,000명이나 되었다. 1,000명 대 23,000명으로 대비되는 6일전쟁의 전사상황은 선제기습타격이 전쟁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6일전쟁 당시 이스라엘은 전술핵탄을 아직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전쟁기간을 6일 안으로 더 단축시킬 수 있는 전술핵탄을 사용하지 못했다. 만일 이스라엘군이 선제기습타격에 전술핵탄까지 사용했더라면 그 전쟁을 72시간 안에 끝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4>

▲ <사진 4>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격전을 벌인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선제기습타격으로 이집트-요르단-시리아를 제압하고 그 인접국들의 드넓은 영토를 점령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위의 사진은 6일전쟁에 동원된 이스라엘군 전차들과 폭격기가 전선으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전사자는 약 1,000명이었고, 이집트군, 요르단군, 시리아군 전사자는 약 23,000명이었다. 이것은 선제기습타격이 전쟁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당시 이스라엘은 아직 전술핵탄을 갖지 못하였다. 만일 이스라엘군이 선제기습타격에 전술핵탄까지 사용했더라면 그 전쟁을 72시간 안에 끝냈을 것이다.     © 자주시보

군사전문가들이 일치하게 예견하는 것처럼, 현대전의 승패는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선제기습타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선제기습타격을 개시하는 쪽이 단숨에 압승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미전쟁에서 족집게식 선제타격권을 장악한 조선인민군이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선제기습타격으로 미국군을 단숨에 제압하고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나의 3일전쟁 예상씨나리오는 충분한 근거를 가진 전쟁씨니리오인 것이다. 미국군 수뇌부는 상상하기 싫겠지만,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은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을 받고 교전 1시간 만에 전멸하는, 전대미문의 전쟁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견된다.
    
둘째,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이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을 받고 교전 1시간 만에 전멸하면, 미국군 수뇌부는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대북보복공격을 감행하려고 하겠지만, 미국 본토에 대한 조선인민군의 핵융합탄공격이 두려워 결국 조선에 대한 보복핵공격을 포기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 대신 미국은 중국을 통해 조선에게 황급히 정전을 요청하게 될 것이나, 조선은 미국의 정전요청을 거부하고 항복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러한 예상씨나리오에 따르면, 조미전쟁은 미국의 항복으로 교전 72시간 만에 3일전쟁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위에서 언급한 4단계 예상장면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난 시기 미국군 수뇌부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인과 주한미국인 약 500만명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제2정전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전쟁은 또 다시 정전상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그런 예상은 폐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선은 전쟁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기의 반미최후결전을 72시간 안에 신속하게 결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미전쟁에서 조선인민군은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으로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만 선별적으로 파괴할 것이고 거주지역이나 산업시설은 전혀 파괴하지 않을 것이므로, 조미전쟁에서 한국인들과 주한미국인들이 500만명이나 사망할 것이라는 예상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다.

조미전쟁이 일어나면, 주한미국군기지와 주일미국군기지에 배치된 전투병력 79,000명과 군무원 89,500명이 교전 1시간 안에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을 받고 거의 모두 전사할 것이고, 최전방에 배치된 한국군 전투병력 23만명 가운데 조선인민군과 교전하는 약 10%의 전투병력이 전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상에 따르면, 조미전쟁에서 미국군 및 한국군 전사자는 약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미전쟁에서 조선인민군은 선제기습타격으로 교전상대를 단숨에 제압할 것이므로, 조선인민군 전사자는 미국군 및 한국군 전사자에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1967년 6일전쟁에서 발생한 교전쌍방의 전사비율을 조미전쟁씨나리오에 적용하면, 최전방에서 교전을 벌인 조선인민군 전투병력 50만명 가운데 약 21,000명이 전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조선인민군의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이 미국군의 ‘급소’를 치명적으로 가격하여 그들의 전쟁수행능력이 예상한 것보다 더 급속히 마비되는 경우, 위에서 서술한 조미전쟁에서 예상되는 인명손실은 3분의 1 이하로 급감하여 최소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조미전쟁의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는 문제는 조선인민군의 급소타격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사진 5> 

▲ 방사포 일제 사격     © 자주시보
▲ <사진 5>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할 수 있는 전쟁씨나리오에 따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의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이 미국군의 '급소'를 치명적으로 가격하여 그들의 전쟁수행능력이 예상한 것보다 더 급속히 마비되는 경우, 조미전쟁에서 예상되는 인명손실은 더 급감하여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조미전쟁의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는 문제는 조선인민군의 급소타격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위쪽 사진은 2013년 3월에 진행된 화력타격연습에서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방사포 집중사격을 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방사포탄이 우박처럼 떨어진 타격목표구역이 완전히 파괴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3.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무엇인가?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던포드 미합참의장의 예상발언에 따르면, 조미전쟁은 초지역적이고, 다영역적이고, 다기능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조미전쟁이 초지역적이고, 다영영적이고, 다기능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그의 예상발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 전쟁이 지역전(regional war)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았던 군사전문가들의 기존 예상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역전이라는 개념은 전쟁범위가 한반도와 일본을 포괄하는 지역에 한정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말하는 지역전에서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는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만 포괄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2015년 9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조미전쟁이 일어나면 48시간 만에 한반도로 출동할 태세를 갖춘 요꼬스까해군기지,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공군기지인 가데나공군기지,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한반도로 긴급출동할 제3해병원정군이 배치된 후뗀마해병대기지, 조미전쟁에서 사용할 수백만 t의 탄약이 저장된 사세보해군기지 등 7개소의 주일미국군기지가 있다.
이 보도기사에서 언급한 7개소의 주일미국군기지들은 일본을 지켜주는 방어기지들이 아니라 조선을 침공하는 공격기지들이므로, 전시에 조선이 자기를 침공할 주일미국군기지를 지체 없이 선제타격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런데 던포드 합참의장이 예상한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만 공격할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가 예상한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가 태평양을 넘어 미국 본토로 확대될 것이라는 뜻이다. 조선은 전시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잠수함 같은 강력한 타격수단들을 보유하였으므로, 조미전쟁은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가 미국 본토로 확대된 초지역적 전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조선이 2015년 5월 8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핵융합탄 잠대지탄도미사일 북극성-1호 2발을 수중에서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것과 201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각개조준식 핵융합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 4발을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어 공개한 것은 조선이 초지역적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가졌음을 과시한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올해 조선이 공개한 잠대지탄도미사일 북극성-1호와 각개조준식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는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가 미국 본토로 확대된 초지역적 전쟁이 수행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실물들이다. 위의 사진은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최고사령부 작전실에서 소집한 긴급작전회의 현장을 촬영한 보도사진의 일부를 확대한 것인데, 전략군미본토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는 세계지도 위에 네 줄의 열핵직격선이 그어져있고, 그 가운데 세 줄은 미국 본토에로 그어져있다.     © 자주시보

조선의 초지역적인 전쟁수행력에서 특히 주목되는 전투수단은 전략잠수함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이제껏 자국의 잠수함에 대해 보도한 적이 없었는데, 2015년 5월 9일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잠수함에 대해 보도하면서 북극성-1호를 수중에서 시험발사한 잠수함이 전략잠수함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전하였다.

전시에 북극성-1호를 탑재하고 동해의 지하해군기지를 떠나 거대한 유빙들이 가득한 북극해를 통과하여 대서양의 수중매복구역에로 갈 수 있는 조선의 전략잠수함은 디젤-전동식 잠수함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잠항하는 핵추진 잠수함이어야 한다. 디젤-전동식 잠수함도 수중배수량이 2,500t급 이상이라면 동해에서 북극해를 거쳐 대서양까지 갈 수 있지만, 잠항속도가 느린 디젤-전동식 잠수함을 대양을 넘나드는 대륙간수중작전에 투입하는 경우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전시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북극성-1호를 개발한 조선이 그 미사일을 탑재하는 핵추진 잠수함도 함께 개발하였다고 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미국 국방부는 침묵하고 있고,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조선의 각개조준식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북극성-1호를 탑재한 전략잠수함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가장 강력한 타격수단들이다. 


4.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싸이버전쟁의 전개양상

던포드 합참의장이 예상한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그가 예상한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싸이버전쟁에 의해 전개되는 전쟁양상을 뜻한다. 원래 싸이버전쟁 전개양상은 군사부문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산업, 금융, 통신, 교통 등 전사회적 영역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싸이버전쟁이 핵전쟁보다 더 혹심한 전쟁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크게 우려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원(Defense Science Board)이 2013년 1월에 발표한 ‘탄력적인 군사체계와 고도의 싸이버위협(Resilient Military Systems and the Advanced Cyber Threat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사일공격과 배합된, 정교한 싸이버선제공격은 교전상대에 대한 미국의 보복능력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전시에 조선이 미사일선제공격과 배합된 싸이버선제공격으로 미국의 보복능력을 마비시키면서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을 집중공격하게 될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이 일치하게 인정하는 것처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은 상상을 초월한 싸이버선제공격을 개시할 것이다. 조선의 싸이버공격대상은 한국과 미국이다. 조선은 한국과 미국의 전사회적 영역을 싸이버선제공격으로 파괴할 고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군 당국의 정보를 인용한 <연합뉴스> 2015년 5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싸이버전쟁에 동원할 해커 1,700여명, 지원인력 5,100여명 등 총 6,8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놓았다고 한다. 2015년 11월 18일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안보학술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발표논문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5년 11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 싸이버부대는 한국에 있는 컴퓨터 1,000만대 이상을 조정하는 싸이버총공격으로 사회기능의 50% 이상을 마비시키기 위한 장기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싸이버공격에 맞서 싸우는 미국의 싸이버전쟁지휘부는 2010년 10월 30일에 정식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미국싸이버사령부(United States Cyber Command)다. 2015년 12월 9일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가  미국 국방부의 2013년도 자료를 인용하여 작성한 ‘미국의 비밀병기’라는 제목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013년 당시 싸이버전쟁 교전규칙을 마련하는 중이며, 4개의 싸이버작전본부와 133개의 싸이버부대를 창설하는 중인데, 그 가운데서 적국을 공격할 싸이버교전능력을 가진 단위는 27개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워싱턴자유횃불(WFB)> 2015년 6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창설하는 4개의 싸이버작전본부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포트 고든(Fort Gordon)에 있는 미육군 산하 최상위싸이버센터(Cyber Center of Excellence)인데, 거기에 배치된 요원은 1,000명이다. <사진 7>

▲ <사진 7> 미국 국방부가 창설하는 4개의 싸이버작전본부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포트 고든에 있는 미육군 산하 최상위싸이버센터인데, 거기에 배치된 요원은 1,000명이다. 미국싸이버사령부가 전시에 동원할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3,500명 수준으로 추산되고, 조선의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6,800명으로 추산된다. 얼마 전 미국 연방하원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싸이버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조미싸이버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예고해준다.     © 자주시보

최상위싸이버센터에 배치된 요원이 1,000명이므로, 그보다 규모가 적은 다른 3개소의 싸이버작전본부에 배치된 요원은 모두 합해 3,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싸이버사령부가 전시에 동원할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3,500명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싸이버전 전문인력이 6,800명인데, 그에 맞설 미국의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3,500명밖에 되지 않으니, 조선과 미국의 싸이버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예견할 수 있다.

미국 연방하원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한 <워싱턴자유횃불> 2015년 6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싸이버방어능력은 “파편적(fragmented)”이어서 “싸이버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싸이버방어능력이 그처럼 취약한 상태에 있으니, 싸이버방어능력에서 미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뒤쳐진 한국은 사실상 무방비상태에 있는 것이다.

미국은 2009년에 이스라엘과 공모결탁하여 스턱스넷(Stuxnet)이라고 부르는 강력한 컴퓨터바이러스를 동원하는 싸이버공격을 감행하였는데, 그 공격대상은 이란이었다. 이란에 잠입한 스턱스넷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월 사이에 이란의 나탄즈(Natanz)에 있는 우라늄농축시설에서 가동 중이던 원심분리기들 가운데 약 10%에 이르는 1,000대의 원심분리기가 파괴되었다. 그런데 <로이터통신> 2015년 5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스턱스넷 바이러스를 사용한 싸이버공격을 감행하여 이란의 나탄즈핵시설단지의 상당부분을 파괴할 때, 조선의 녕변핵시설단지에도 그와 똑같은 싸이버공격을 감행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이 미국의 싸이버공격을 막아낼 충분한 방어력을 갖추었음을 말해준다.

미국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작전통제지휘체계와 첨단무기체계는 모두 컴퓨터전자통신망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조선이 그 컴퓨터전자통신망을 싸이버공격으로 파괴하면 미국은 그것으로 끝장나게 될 것이다. 

5. 조미전쟁의 다기능적 전개양상과 조선인민군의 결전의지

던포드 합참의장이 언급한 조미전쟁의 다기능적 전개양상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것은 전쟁의 파괴기능, 살상기능, 마비기능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는 전쟁양상이라는 뜻이다. 파괴력, 살상력, 마비력이 고도화된 무기체계를 동원하는 현대전이 다기능적 전쟁양상으로 전개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조선에서 말하는 반미최후결전이야말로 파괴기능, 살상기능, 마비기능이 총체적으로 수행되는 다기능적 전쟁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시에 조선의 전술핵탄 선제기습타격은 교전상대의 전후방 핵심거점들을 파괴할 것(파괴기능)이고, 조선의 방대한 화력타격전은 교전상대에게 회복할 수 없는 인명손실을 입힐 것(살상기능)이고, 조선의 싸이버선제공격은 교전상대의 보복능력을 전면적으로 마비시킬 것(마비기능)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말해서, 조선에서 말하는 반미최후결전은 교전상대의 전쟁능력을 완전히 압도하는, 상상을 초월한 다기능적 전쟁인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5년에 들어와서 조선인민군 야전부대들의 전투준비태세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는 현지지도를 거의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되는 대규모 군사훈련도 올해는 거의 없었다. 그 대신 김정은 제1위원장의 2015년 현지지도는 정치행사, 생산현장, 건설현장, 음악공연에 집중되었다. 이것은 조선의 결전의지가 올해 들어와 다소 감소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지 않지만, 조선인민군은 정치사상교양과 실전훈련을 통해 자기의 결전의지를 더욱 강렬하게 불태우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조선 국방위원회는 2015년 6월 25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조선인민군의 결전의지를 아래와 같이 표명한 바 있다. “날강도 미제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이 보복일념은 하늘 끝에 치닿고 있다. 미국은 상용전쟁에도, 핵전쟁에도, 싸이버전에도 다 준비되여 있다는 우리의 경고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 씨도 없이 벌초해버리고 흔적도 없이 불바다를 만들며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도 없게 할 것이라는 우리의 선언이 빈말이 아님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미국이 선택해야 할 앞길은 우리 군대와 인민 앞에 사죄하고 흰기를 들고 나서야 할 외통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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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핵융합시험 5년 뒤 핵융합탄미사일 등장

[한호석의 개벽예감](184)
자주시보 2015년 12월 14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극적인 대조, 1948년의 기관단총과 2015년의 수소탄
2. 2010년에 그들은 핵융합탄을 개발하고 있었다
3. 2013년의 시험용 핵융합탄이 2015년의 실전급 핵융합탄으로
4. 전략군 변화동향과 핵융합탄 실전배치
5. 핵융합탄미사일 4발이면 미국이 사라진다

▲ <사진 1> 2015년 12월 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평천혁명사적지를 현지지도하면서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이 핵탄은 물론이고 수소탄도 가진 강대한 핵강국임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위의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천혁명사적지를 현지지도하는 현장을 촬영한 언론보도사진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1. 극적인 대조, 1948년의 기관단총과 2015년의 수소탄

2015년이 어느덧 저물고 있다. 올해 조선은 수많은 날들을 격동의 연속으로 보냈다. 조선에 대한 무지와 편견과 오해가 외부 관찰자의 시야를 가려놓으면, 조선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격동적 사변들이 보이지 않지만, 무지와 편견과 오해를 걷어내고 투명한 시야를 열어놓으면 올해 조선에서 일어난 격동적인 사변들이 보인다.
    
외부 관찰자들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에 즈음하여 조선이 새로운 고성능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였고, 그래서 자기들의 시선을 서해위성발사장에 집중시켰다. 미국의 방송매체 <CNN>이 평양에 현대적으로 신축된 국가우주개발국 청사 앞마당에서 국가우주개발국 고위인사 두 사람과 대담한 보도영상을 2015년 9월 23일에 방영했을 때, 그 고위인사들은 “모든 작전이 완성되는 최종단계에 있다”고 밝혔는데, 이 발언으로 조선에서 위성발사가 임박하였다는 예감이 적중되는 듯하였다. 
그러나 조선은 아직 새로운 위성을 발사하지 않았고, 조선의 위성발사를 기대하였던 외부 관찰자들의 예감도 차츰 시들었다.

그런데 2015년이 거의 저물어가는 12월 10일 조선에서는 위성발사보다 더 격동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선의 수소탄보유사실에 대해 언급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2015년 12월 10일은 조선의 수소탄보유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날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 1>

조미핵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던 지난 시기에 조선은 핵시험을 단행할지언정 핵탄보유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은 자제하였다. 그런데 조선이 대미핵협상을 영구히 중단한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져, 자기의 핵탄보유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핵탄보유에 대한 조선의 명시적인 언급은 언제나 언론매체를 통해 이루어졌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핵탄보유는 엄청난 충격파를 일으키며 기존 국제안보질서를 뒤바꿔놓는 격동적인 사변이다. 그래서 핵보유국 국가지도자들은 자국의 핵탄보유에 대한 명시적 언급을 자제하는 국제사회의 불문율을 지켜왔다.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국제사회의 그런 불문율을 깨고 조선의 핵탄 및 수소탄보유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였으니 실로 파격적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12월 10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 한 줄의 문장에서 조선이 핵탄은 물론이고 수소탄도 가진 강대한 핵보유국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였다. 그 명시적 언급은 조선의 군대와 인민을 크게 격동시켰고,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조선의 적대국들을 아연실색케 하였다. 

▲ <사진 2>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선의 수소탄보유사실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장소는 조선이 8.15해방 직후 자력으로 첫 무기를 만들어낸 평천혁명사적지다. 위의 사진은 평천혁명사적지에 있는 조그만 병기공장 내부를 촬영한 언론보도사진이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당시 수작업으로 무기를 만들던 조그만 가공선반이다. 조선의 설계가들이 손으로 설계도를 그리고, 조선의 노동자들이 손으로 쇠를 깎고 다듬어 만든 첫 무기는 한국에서 '따발총'이라고 부르는 기관단총이었다. 1948년에 손으로 깎아 만들었던 수제품 기관단총과 2015년에 최첨단과학기술의 응결체로 제조된 수소탄의 극적인 대조는 조선의 70년 군수공업사가 헤쳐온 자력갱생의 노정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선을 가리켜 핵탄과 수소탄을 모두 가진 강대한 핵보유국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장소는 평양에 있는 평천혁명사적지다. 평천혁명사적지는 조선이 8.15해방 직후 자력으로 첫 무기를 만들어낸 유서 깊은 곳이다.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때로부터 3년이 지난 1948년 12월 12일 평천의 조그만 병기공장에서 만들어낸 첫 무기는 기관단총이었다. <사진 2>

조선의 설계가들이 손으로 설계도를 그리고, 조선의 노동자들이 손으로 쇠를 깎고 다듬어 만든 수제품 무기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던 바로 그 유서 깊은 사적지를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첨단과학기술이 응축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에너지를 가진 절대무기를 보유한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1948년에 손으로 깎아 만들었던 수제품 기관단총과 2015년에 최첨단과학기술로 만들어낸 수소탄의 극적인 대조, 이것은 조선이 자력갱생의 기치를 들고 장장 70년 동안 헤쳐온 군수공업발전사의 기나긴 노정을 말해주고 있다.

▲ <사진 3> 수소탄은 수소핵융합기술로 만드는 제3세대 얼핵무기다. 위의 사진은 1961년 10월 30일 소련이 폭발시험을 진행한 사상 최대의 수소폭탄 '짜르 밤바(Tsar Bomba)' 전시품이다. 이 거대한 수소폭탄은 길이가 8m, 무게가 27t이었는데, 뚜폴레브(Tu)-95 폭격기에서 낙하산에 매달아 떨어뜨린 뒤에 폭발하는 순간, 50메가톤의 폭발력이 발생하였다. 이것은 TNT 5천만t이 폭발한 것인데, 거대한 열핵화염은 100km 밖으로 퍼져나갔고, 엄청난 충격파는 지구를 일곱 바퀴나 돌았다. 하지만 그런 시험용 수소폭탄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실전무기로는 사용하지 못하였다. 소련은 거대한 시험용 수소폭탄을 미사일 탄두부에 장입할 정도로 소형화하여 실전급 핵융합탄을 만들었다.     © 자주시보

 
2. 2010년에 그들은 핵융합탄을 개발하고 있었다

수소탄은 수소핵융합기술로 만드는 제3세대 열핵무기다. 수소핵융합의 원리는 6개의 수소가 3단계의 핵융합과정을 거쳐 헬륨 1개와 수소 2개로 변환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핵융합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런 수소핵융합 원리에 의해 설계된 제3세대 열핵무기를 수소탄, 핵융합탄, 열핵융합탄 등으로 부른다. <사진 3>

핵융합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핵탄제조기술을 먼저 완성해야 하고, 그 다음에 핵융합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핵탄을 만들지 못한 나라는 핵융합탄을 만들지 못하며, 핵탄을 만들었더라도 핵융합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나라는 핵융합탄을 만들지 못한다. 핵분열기술이 첨단기술이라면, 핵융합기술은 그보다 차원이 높은 최첨단기술이다. 조선이 핵융합탄을 만든 것은, 이미 핵분열기술 완성단계에서 훨씬 더 전진하여 최상위 핵기술인 핵융합기술을 정복하였음을 말해준다. 
조선이 핵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2006년 10월 9일과 2009년 5월 25일에 각각 진행한 지하핵시험들에서 두 차례 입증된 바 있으므로, 논란의 여지가 없이 명백하다.

조선이 핵탄 수준을 뛰어넘어 핵융합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0년 5월과 6월에 이미 세상에 알려졌으나, 조선에 대한 무지와 편견과 오해를 지닌 국제사회는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조선이 핵융합탄을 보유하였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시적 언급이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지금도 국제사회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만 굴리고 있으니, 5년 전에는 조선에서 핵융합탄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조선의 핵융합탄 보유문제와 관련하여 5년 전에 있었던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첫째, 2010년 5월 12일 조선은 핵융합기술을 개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런 공식발표가 나왔는데도, 조선에 대한 무지와 편견과 오해로 시야가 어두워진 사람들은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어떤 사물에 대한 무지와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히면, 자기의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들은 것마저 부정하는 자기배반적 인식이 두뇌 속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조선이 핵융합기술을 개발하였다고 밝힌 날로부터 사흘이 지난 2010년 5월 15일 한국 강원도에 있는 최북단 측정소에서 방사성핵종이 평소보다 8배나 더 검출되었는데, 이것은 조선이 핵융합시험을 진행하였음을 말해주는 증거였다. 그러나 조선에 대한 무지와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런 증거가 나왔는데도 조선이 핵융합시험을 하였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조선이 2010년 5월 12일 오전 9시 8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지하핵실험장에서 핵융합시험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은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2014년 11월 20일에 입증된 바 있다.

▲ <사진 4> 이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연산처리능력을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수퍼컴퓨터를 촬영한 것이다. 이 수퍼컴퓨터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국가초급계산중심에 설치된 '티안헤-2'라는 컴퓨터다. 수퍼컴퓨터경쟁에서 중국은 미국을 앞질렀다. 조선도 수퍼컴퓨터를 가지고 있다. 수퍼컴퓨터가 없으면, 핵탄이나 수소탄을 만들 수 없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잠대지탄도미사일도 만들 수 없으며, 위성발사도 하지 못한다.     © 자주시보

2010년 5월 12일 조선의 핵과학자들이 조선식의 독특한 핵융합연구장치를 개발하여 핵융합시험에 성공한 것은, 조선이 그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 기술을 정복하였음을 의미한다. 섭씨 1억도 이상의 열과 1조기압 이상의 초강력한 폭발에너지가 발생해야 핵융합이 일어나게 되므로, 핵융합시험을 진행하려면 핵융합 플라즈마 모의실험(simulation)에 사용되는 초강력한 성능의 수퍼컴퓨터(supercomputer)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진 4>

조선이 2010년 5월 12일에 성공적으로 진행한 핵융합시험에 대해서는 2015년 9월 21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증폭과 열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최상위 핵기술’에서 자세히 논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둘째, 조선은 2010년 6월 26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국해방전쟁승리 57돐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영춘 당시 인민무력부장의 보고를 통해 조선에서 핵융합탄이 개발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였다. 그는 “미국의 가증되는 핵위협에 대처하여 우리는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5월에 핵융합기술을 개발한 조선이 “새롭게 발전된 방법으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은 핵탄 수준을 뛰어넘어 핵융합탄을 개발하고 있음을 언급한 것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미국 몬트레이 국제학대학교에 재직 중인 핵공학자 신성택 교수는 2010년 6월 2일 <뉴스한국>에 기고한 글에서 핵융합기술 개발소식을 전한 조선의 2010년 5월 12일 언론보도를 지적하면서 조선이 수소탄을 제조할 가능성이 100%라고 예견하였다.


3. 2013년의 시험용 핵융합탄이 2015년의 실전급 핵융합탄으로

2013년 1월 20일 <로동신문>은 세계 핵과학계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핵융합기술에 관한 해설기사를 내보냈다. 이것은 <로동신문>이 조선의 핵융합기술개발에 대해 보도한 날로부터 사흘이 지난 2010년 5월 15일 세계 핵융합기술발전추세에 관한 해설기사를 내보낸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해설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로동신문>이 세계 핵융합기술발전추세에 관한 두 번째 해설기사를 2013년 1월 20일에 내보낸 까닭은 그로부터 23일 뒤에 밝혀졌다. 2013년 2월 12일 조선은 열화(劣化)핵융합탄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던 것이다. 국제사회에 조선의 제3차 핵시험으로 알려진 그 핵시험은 핵탄시험이 아니라 핵융합탄시험이었다. 조선에서는 핵탄시험과 핵융합탄시험을 통칭하여 핵시험이라 한다. 조선의 핵과학자들은 2010년 5월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핵융합기술을 가지고 핵융합탄개발에 달라붙어 노력한 끝에 3년 만에 시험용 핵융합탄을 만들어냈고, 그것을 폭발시키는 시험에 성공하였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조선은 2013년 5월 21일 <로동신문>에 실린 기사에서 “오늘 우리는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된 핵탄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핵융합탄보유사실을 암시하였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된 핵탄은 그 기사의 다른 부분에서 언급된 “핵탄두, 핵폭탄, 핵포탄, 핵유도어뢰, 핵조종지뢰”를 말하는데, 그런 각종 핵탄들 이외에 핵융합탄도 가졌음을 암시한 것이다.
 
조선의 제3차 핵시험이 핵융합탄시험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2015년 9월 21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증폭과 열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최상위 핵기술’에서 자세히 논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열화핵융합탄시험이 진행된 때로부터 약 1개월 반이 지난 2013년 4월 1일 조선은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한 법’을 제정하였다. 그 법령 제2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무력은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과 공격을 억제, 격퇴하고 침략의 본거지들에 대한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가하는 데 복무한다”고 규정하였다. 이 규정은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의 1차 공격과 2차 공격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공화국에 대한 침략과 공격을 억제, 격퇴하”는 1차 공격과 “침략의 본거지들에 대한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가하는” 2차 공격이다.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할 수 있는 조선의 ‘최후결전전략’에 따르면, 1차 공격은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주한미국군을 ‘섬멸’하는 것이고, 2차 공격은 미국이 조선의 1차 공격을 받고 항복하지 않고 보복핵공격을 감행하는 경우 핵융합탄을 사용하여 미국 본토를 초토화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 5>

▲ <사진 5> 위의 사진은 조선이 발사한 여러 발의 핵탄미사일들이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가는 반미선전화를 촬영한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할 수 있는 조선의 '최후결전전략'에 따르면, 1차 공격은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주한미국군을 '섬멸'하는 것이고, 2차 공격은 미국이 조선의 1차 공격을 받고서도 항복하지 않고 보복핵공격을 감행하는 경우 핵융합탄을 사용하여 미국 본토를 초토화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자주시보

그 법령이 제정된 때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2013년 6월 조선은 또 다시 핵융합시험을 진행하였다. <연합뉴스> 2013년 8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측정소가 발생원인을 알 수 없는 방사성핵종을 2013년 6월 중에 세 차례나 검출하였다는 것이다. 위에 인용한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한 법’ 제3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가증되는 적대세력의 침략과 공격위험의 엄중성에 대비하여 핵억제력과 핵보복타격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운다”고 규정하였으므로, 조선의 핵과학자들은 2010년 5월에 이어 2013년 6월에도 핵융합시험을 진행한 것이다.

조선이 핵융합탄시험에 성공한 때는 2013년 2월 12일이었는데,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융합탄보유사실을 왜 그로부터 2년 10개월이 지난 2015년 12월 10일에 언급한 것일까? 핵융합탄시험에 성공하였다고 해서, 곧바로 핵융합탄을 실전배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험용 핵융합탄과 실전급 핵융합탄은 서로 다르다. 시험용 핵융합탄을 실전급 핵융합탄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은, 핵융합탄을 미사일 탄두부에 장입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 최첨단기술에 의해 진척되는 것이다. 그런 소형화과정에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3년 2월 12일 핵융합탄시험에 성공한 조선은 그 여세를 몰아 미사일 탄두부에 장입할 수 있도록 핵융합탄을 소형화하여야 하였고, 마침내 실전급 핵융합탄두를 만들어낸 것이다.


4. 전략군 변화동향과 핵융합탄 실전배치

조선은 소형화과정을 거쳐 실전무기화된 핵융합탄두를 미사일 탄두부에 장입하였다. 핵융합탄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완성된 것이다. 핵융합탄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배치되었다.

위에서 인용한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한 법’ 제4항에 따르면, 조선의 핵무기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최종명령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최종명령에 따라 핵탄과 핵융합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그 동안 조선인민군 전략군에게서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전략군의 변화동향은 조선의 핵융합탄보유사실을 아래와 같이 말해주고 있다.

첫째, 조선인민군은 2011년 말에서 2012년 초에 이르는 기간 중 어느 시점에 전략로케트군을 창설하였는데, 그로부터 2년이 채 되지 않아 전략로케트군을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하였다. 군종명칭만 바꾼 게 아니라, 실전역량을 확대하고 개편한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다는 사실은 2014년 3월 5일에 발표된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는데, 한국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4년 10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된 때는 2013년 말이었다. 2013년 3월 29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최고사령부에서 심야긴급작전회의를 소집하였는데, 당시 언론보도사진을 보면 “전략군 미본토 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는 핵타격 작전지도가 있다. 이것은 2013년 3월 29일 이전에 전략로케트군이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음을 말해준다. <사진 6>

▲ <사진 6> 위의 사진은 2013년 3월 29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심야에 소집한 최고사령부 긴급작전회의 현장을 촬영한 언론보도사진이다. 이 사진이 보여주는 것처럼, 당시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미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 작전계획서를 검토하고 비준하였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으로부터 두 번째에 서 있는 군사지휘관이 미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작전을 수행하는 김략겸 전략군사령관인데, 당시 그는 상장이었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13년 2월 12일 핵융합탄시험에 성공한 직후 전략로케트군을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하였고, 미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 작전계획을 검토하는 심야긴급작전회의를 소집하였다.     © 자주시보


위에 열거한 사실을 살펴보면, 조선은 2013년 2월 13일에 핵융합탄시험에 성공한 직후 전략로케트군을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핵융합탄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조선이 핵융합탄을 실전배치하게 될 전략무력단위를 확대, 개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둘째,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이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하였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조선인민군 상장은 한국군 중장에 해당한다. 2015년 11월 4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군대회’가 평양에서 진행되었는데, 2015년 12월 4일 조선에서 방영된, 그 대회현장을 촬영한 기록영화를 보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대장의 군사칭호를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계급철폐를 주장하는 조선에서는 계급장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군사칭호라는 말을 쓴다.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2014년 2월에 상장의 군사칭호를 받았는데, 2015년 11월 4일 군사교육일군대회에 대장으로 참석한 것이다. 전략군사령관이 그처럼 짧은 기간에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한 것은, 핵탄 이외에 핵융합탄까지 전략군에 배치되었음을 시사한다. 핵탄만이 아니라 핵융합탄까지 배치되어 세계 최강 수준으로 강화된 전략군은 4개의 별을 어깨에 단 대장이 지휘해야 마땅하다.


5. 핵융합탄미사일 4발이면 미국이 사라진다

2015년 12월 8일 미국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하였다. 평양시간과 워싱턴시간을 대조해보면, 미국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하였다고 발표한 때는 평양시간으로 2015년 12월 9일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천혁명사적지를 현지지도하면서 조선의 핵융합탄 보유사실을 언급한 바로 그 날, 미국은 핵융합탄을 가진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융합탄 보유사실에 대해 언급하리라는 것을 미국이 미리 알고 있다가 때를 맞춰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명백히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연히 같은 시간에 발생한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연한 시간적 일치현상이 아니라는 의혹이 생기는 까닭은, 미국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근거가 엉뚱하기 때문이다. 그 날 미국이 발표한 특별제재조치 배경설명에 따르면, “전략군은 2014년에 단거리미사일 스커드 2발, 중거리미사일 노동 2발 등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런 미사일발사는 조선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개발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조선은 2014년 2월 21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6개월 동안 각종 단거리미사일, 준중거리미사일, 비유도로켓 등을 무려 111발이나 무더기로 발사하였는데, 그 때는 제재조치를 들먹이지 않았던 미국이 1년 3개월이나 지난 2015년 12월 8일에 뜬금없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을 특별제재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누가 봐도 엉뚱한 일이다. 왜 그런 엉뚱한 행동이 갑자기 나왔을까?

▲ <사진 7> 위의 사진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돐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4호를 촬영한 언론보도사진이다. 화성-13호는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고, 화성-14호는 각개조준식 핵융합탄두를 장착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할 수 있는 조선의 '최후결전전략'에 따르면, 전시에 미국이 조선에게 보복핵공격을 감행하는 경우, 조선은 그에 대한 최후보복으로 화성-14호 4발을 쏘아 미국 본토 전역을 60초만에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화성-14호는 미국의 멸망을 예고하는 최후일격의 절대무기라고 말할 수 있다.     © 자주시보

미국의 그런 엉뚱한 행동이 나온 배경에 떠오르는 하나의 실체가 있으니, 그것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4호다. 조선은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된 화성-13호 6발을 2012년 4월 15일 열병식과 2013년 7월 27일 열병식에 각각 등장시켰는데, 2015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등장한 화성-14호는 4발뿐이었다. 왜 6발에서 4발로 줄었을까? 화성-13호보다 훨씬 더 강력한 화성-14호는 4발만으로도 핵타격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므로 4발만 등장한 것은 아닐까? <사진 7>

나는 2015년 10월 23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 ‘열병식에 나타난 핵무력 종결자’에서 화성-14호가 여러 발의 핵탄두를 장착한 다발각개조준식 대륙간탄도미사일(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ICBM)이라는 사실을 논증한 바 있다. 그런 화성-14호의 영상자료를 살펴본 미국은 당시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워싱턴 D.C.에 주재하는 한국 언론매체 특파원이 그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는데도 미국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들의 묵묵부답은 침묵을 의미한 게 아니라, 정밀분석을 의미한 것이었다. 화성-14호의 상상을 초월한 위력에 대한 미국의 정밀분석이 끝나기까지 약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이다. 

미국의 핵전력분석관들은 자기들의 분석작업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의 뭉뚝하게 생긴 탄두부에 다발각개조준식 탄두들이 여러 발 장입되었음을 알아냈을 것이고, 더 중요하게는 거기에 장입된 여러 발의 탄두들이 핵탄두가 아니라 핵융합탄두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아냈을 것이다. 놀랍게도, 화성-14호는 각개조준식 핵융합탄두 5~6발이 장입된 핵융합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이 글의 길이가 제한되어 있어서 구체적인 서술을 생략하지만, 2015년 5월 9일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동해 수중에서 시험발사한 잠대지탄도미사일 북극성-1호 탄두부에도 핵융합탄두가 장입된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지금쯤 계열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북극성-1호는 핵융합탄 잠대지탄도미사일이다.

핵융합탄 1발의 폭발력은 메가톤급인데, 1메가톤은 TNT 100만톤이다. 1메가톤의 폭발력은 나가사끼 원폭보다 약 50배가 강하고, 히로시마 원폭보다 약 60배가 강하다. 일본 외무성 의뢰를 받은 일본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일본 방송매체 <NHK> 2014년 4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1메가톤급 핵융합탄 1발이 폭발하는 경우 37만 명이 즉사하고, 46만 명이 부상을 입게 된다고 한다.

만일 전시에 화성-14호가 미국 본토로 날아가 그 탄두부에 장입된 메가톤급 핵융합탄두 5~6발이 각개조준식으로 여러 곳에서 동시에 폭발하면 미국 본토의 25%가 60초 만에 폐허로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난 10월 10일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4호를 4발만 쏘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잿가루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융합탄 보유사실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선을 핵보유국이 아니라 “강대한 핵보유국”이라고 특별히 지칭한 까닭을 알 수 있다. <사진 8>

▲ <사진 8> 위의 사진은 1961년 10월 30일 소련이 폭발시험을 진행한 사상 최대의 수소폭탄 '짜르 밤바(Tsar Bomba)'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당시 그 수소폭탄의 폭발력은 50메카톤이었는데, 조선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에 장착된 핵융합탄두 1발의 폭발력은 10메가톤으로 추정된다. 지난 시기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된 핵융합탄두의 폭발력은 25메가톤이었는데, 화성-14호에는 10메가톤급 핵융합탄두 5-6발이 장착된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이 '최후결전'에서 화성-14호 4발을 쏘는 경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최대 240메가톤급 핵융합탄이 미국 본토에서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TNT 2억4천만톤의 폭발력이므로, 화성-14호 4발로 미국이라는 나라는 60초 만에 사라지게 된다.     © 자주시보

조선이 핵융합탄시험에 성공하고 약 3개월이 지난 2013년 5월 21일 <로동신문>에 실린,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라는 제목의 기사는 “지금 미제국주의자들은 우리의 핵억제력을 대단히 무서워하고 있다”고 기술하였는데, 화성-14호의 초강력한 파괴력을 보면, 위의 인용문이 단순히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러시아와 중국도 핵융합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각각 실전배치하였지만, 미국은 결전의지가 없는 그 두 나라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선의 사정은 다르다. 화성-14호에는 미국과 반드시 결판을 내려는 조선의 결전의지가 비껴있으므로, 화성-14호는 미국에게 극도의 공포대상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6.25전쟁 때부터 조선을 핵탄으로 끊임없이 위협하며 괴롭혀왔으나, 이제는 조선이 핵융합탄으로 미국에게 그에 상응한 보복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 조선의 결전태세를 바라보는 미국군 고위장성들의 두려움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관해서는 2015년 6월 8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미태평양사령관은 요즈음 밤잠을 설친다’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3억2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미국이 2천5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조선 앞에서 잔뜩 주눅이 든 모습, 바로 이것이 조미관계의 현 실태다. 

각개조준식 핵융합탄두를 장입한 4발의 화성-14호가 열병식에 등장한 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융합탄 보유사실을 언급한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에서 조선인민군이 핵탄두, 핵폭탄, 핵포탄, 핵유도어뢰, 핵조종지뢰를 입체적으로 사용하는 기습적인 전술핵공격으로 주한미국군을 순식간에 궤멸시키는 이른바 ‘섬멸전’을 벌여도 미국은 조선에게 감히 보복핵공격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에서 미국의 보복핵공격이 그렇게 차단될 것이므로, 주한미국군 28,500명은 사실상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근본적으로 달라진 조미군사대결구도를 보면, 미국은 조선에 대한 무모한 전쟁의지를 자진하여 포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쟁의지의 자진포기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조선과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최종결단을 내리는 것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미국이 자기에게 임박한 패망위험에서 벗어날 마지막 비상탈출로를 거기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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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8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는 없었다

[한호석의 개벽예감](183)
자주시보 2015년 12월 07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한국 언론에 보도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
2. 실패설이 낭설임을 말해주는 다섯 가지 논거
3. 조선에서는 수중사출시험과 수중시험발사만 하면 된다
4. 수중유격전에 돌입할 북극성-1호와 핵추진 전략잠수함

▲ <사진 1> 2015년 11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조선의 잠수함이 11월 28일 오후 동해에서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를 하였으나 실패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하였다. 11월 30일에는 이병호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여 그 실패설을 뒷받침해주는 추정발언을 하였다. 위의 사진은 2015년 5월 8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의 마양도 앞바다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에서 북극성-1호가 해수면을 뚫고 솟구쳐오르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한국 언론에 보도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

2015년 11월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한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조선의 잠수함이 동해에서 잠대지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를 하였으나 실패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잠대지탄도미사일은 2015년 5월 8일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수중에서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북극성-1호이므로, 이 글에서는 그 고유명칭을 쓴다. <사진 1>

이병호 국정원장도 한국군 관계자가 주장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을 거들었다. 그는 11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여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을 그럴싸한 추정발언으로 뒷받침해줌으로써 한국군 관계자가 언론매체들을 통해 퍼뜨린 실패설을 기정사실처럼 만들었다.

한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1월 28일 오후 동해에서 신포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에서 북극성-1호를 수중시험발사한 징후가 포착되었다는 것인데, 그가 말한 징후는 그 미사일의 수중발사통 파편이 동해상에 떠있었던 것을 뜻한다. 그의 논법에 따르면, 잠수함이 수중에서 잠대지탄도미사일을 쏘면, 그 미사일이 해수면 위로 출수하여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야 하는데, 그런 출수정황은 포착되지 않았고 수중발사통 파편이 바다에 떠있는 정황만 포착되었으니 수중시험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한 그 실패설은 무지와 억측이 빚어낸 낭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원산 앞바다에 출동하지 않았으며,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도 없었다는 것, 이것이 이 글에서 논증하려는 진실이다. 한국군 관계자와 국정원장은 조선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정황을 실제로 일어난 정황으로 추정한 자기들의 인식착오를 언론을 통해 퍼뜨림으로써 독자들을 혼동에 빠뜨린 셈이다.

한국의 국방부와 국정원은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대북허위정보를 주요언론매체들에게 알려주어 그들이 엉터리 보도를 하게 만든다. 이번에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도 그런 경로를 통해 나온 것이다.

한국 국방부가 대북군사정보에 생각보다 어둡다는 사실을 드러내준 사례가 있다. 2015년 5월 8일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는데, 그로부터 8개월 전인 2014년 9월 15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부분은 확인된 바 없다. 실질적으로 운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조선의 전략잠수함 존재 자체를 부인하였던 2014년 9월, 조선의 전략잠수함은 동해에서 수중시험발사의 전단계인 수중사출시험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으니, 한국 국방부의 대북군사정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거의 매일 같이 쏟아내는, 조선에 관련된 갖가지 보도내용들에는 이처럼 조선에 대한 그들의 무지와 편견과 오해가 뒤엉켜있으므로, 현명한 독자들은 허구와 왜곡의 찌꺼기를 예리한 안목으로 걸러내며 진실을 가려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국방부와 국정원이 퍼뜨린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이 언론보도를 통해 증폭되기 직전에 한국군 관계자는 두 가지 ‘사전작업’을 하였다.

첫째, 2015년 11월 15일 한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한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11월 11일부터 12월 7일까지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되었다는 것이며, 그 설정기간 중에 조선이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2015년 11월 23일 한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일본 <TBS방송> 보도에 따르면, 11월에 들어와 함경남도의 어느 항구에서 잠대지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으로 보이는 잠수함이 출항하여 항해하다가 일단 귀항한 움직임이 정찰위성에 포착되었다는 것이다.

원산 앞바다에 항해금지구역이 설정된 정황이 포착되었고, 북극성-1호를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으로 보이는 잠수함이 동해에서 항해하는 움직임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었고, 북극성-1호의 수중발사통 파편이 원산 앞바다에서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었다는 것, 바로 이 세 가지 현상들이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의 ‘근거’로 제시되었다. 그리고 그런 ‘근거’들에 더하여, 2015년 11월 27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원산구두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일제히 보도한 것도 한국 언론매체들의 눈에는 원산 앞바다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가 실패하였다는 자기들의 추정을 뒷받침해주는 ‘정황증거’로 보였던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2015년 11월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생산설비를 현대화하여 질좋은 구두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원산구두공장을 또 다시 현지지도하였다. 위의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 생산현장에서 노동자들과 담화하는 장면이다.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11월 26일 원산구두공장을 현지지도한 다음, 11월 28일 원산 앞바다에서 진행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를 참관하였을 것이라는 추측기사를 내보냈지만, 그것은 무지와 억측이 빚어낸 오보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실패설이 낭설임을 말해주는 다섯 가지 논거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하면, 위에 열거한 ‘근거’라는 것들은 근거로 될 수 없는 억측에 지나지 않고, 위에 서술한 ‘정황증거’라는 것도 오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언론에 보도된 한국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5년 11월 11일부터 12월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되었고, <연합뉴스> 2015년 11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항행금지구역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설정되었다고 하였으니, 거의 1개월 동안 원산 앞바다의 광범위한 해역에서는 어떤 선박도 항행하지 않아야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둔 조선에서는 수많은 어선들이 원산 앞바다를 비롯한 동해의 어장들에 출항하여 어로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를테면, <로동신문> 2015년 11월 28일부 기사는 11월 27일 오후 6시 “중심어장의 포구에 위치한 수산성지휘부 무선대화실”에 나간 취재기자가 동해 어장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로작업현장소식을 전하면서 “세찬 파도가 덮쳐드는 속에서도 작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어로공들의 비상한 각오가 비낀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연방 대화기로 흘러나온다”고 보도하였다.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도 어로작업이 매우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함경남도 앞바다에 있는 중심어장의 어로작업현장에 대한 <로동신문> 2015년 1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신포원양수산련합기업소(모체), 양화, 홍원수산사업소의 일군들과 어로공들은 중심어장을 신속히 타고 앉아 과학적인 어로전을 들이대여 하루 수백t의 물고기를 잡는 실적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사진 3>

▲ <사진 3> <로동신문> 2015년 11월 26일부에 실린 이 현장보도사진은 강원도 통천수산사업소 어선들이 어장에서 잡은 물고기를 하륙장에 산더미처럼 쏟아놓고 있는 장면이다. 요즈음 강원도 앞바다에서는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어획량을 비약적으로 늘이기 위한 조선 어선들의 물고기잡이전투가 낮과 밤을 이어 계속되고 있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강원도 앞바다에서 물고기잡이전투가 시작된지 10여 일이 되는데, 벌써 수천t의 물고기를 잡아들였다고 한다. 통천수산사업소 관계자는 올해 하륙장을 크게 확장하고 설비를 2배나 늘였는데도 어선들이 잡아오는 물고기가 너무 많아 처리하기 바쁘다고 하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강원도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되었다는 한국 주요언론매체들의 보도가 오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에 열거한 <로동신문> 보도기사들에 따르면, 요즈음 동해 어장들에서 그야말로 불꽃 튀는 어로작업이 벌어진 판인데, 한국군 관계자는 원산 앞바다의 광범위한 해역에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되었다고 주장했으니 착오가 분명하다. 한국군 관계자가 그런 착오를 범한 까닭은, 국가경보기간설정과 항행금지구역설정을 혼동했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는 경우에 따라 국가경보기간을 설정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항행경보조치이지 항행금지조치가 아니다. 조선에서 미사일실탄사격연습을 하거나 미사일모의탄시험발사를 하거나 위성운반로켓을 쏘아올릴 때는 동해 또는 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되지만, 실탄사격은 하지 않고 해상기동훈련만 진행하는 경우에는 국가경보기간이 설정된다.

그러므로 만일 이번에 원산 앞바다에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가 있었다면, 당연히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되었어야 하는데 항행금지구역이 설정되었다고 추정한 그 바다에서 어로작업이 전례 없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으니 국가경보기간이 설정된 것이 분명하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둘째, 한국군 관계자는 잠대지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으로 보이는 잠수함이 동해에서 항해하는 모습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었다는 정보를 가지고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을 꺼내놓았지만, 그 잠수함이 북극성-1호를 탑재한 전략잠수함이었는지 아니면 미사일탑재능력이 없는 다른 전술잠수함이었는지 분명치 않다. 그 잠수함은 해수면 위로 떠올라 함체를 드러내고 항해한 것이 아니라, 디젤-전기동력추진장치를 가동하기 위해 공기흡입관(snorkel)만 해수면 위로 내밀고 항해하였으므로, 미국 첩보위성이 그 잠수함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북극성-1호를 탑재한 전략잠수함에는 재래식 공기흡입관 대신에 신형 공기불요장치(AIP)가 설치되었기 때문에 공기흡입관을 해수면 위로 내밀기 위해 해수면 가까이 떠오르지 않는다. 해수면 위로 공기흡입관을 내밀고 항해하는 조선의 잠수함은 북극성-1호를 탑재하는 전략잠수함이 아니라 어뢰와 기뢰를 탑재하는 다른 전술잠수함들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한국군 관계자가 동해에서 항해하는 조선의 잠수함이 미국 정찰위성에게 포착하였다고 하면서 꺼내놓은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은 낭설임을 알 수 있다.

셋째,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첩보위성이 지난 11월에 동해에서 포착했다는 그 잠수함은 함경남도 어느 항구에서 출동하였다고 하였으니, 그 잠수함이 항해한 곳은 강원도 원산 앞바다가 아니라 함경남도 신포 인근의 마양도 앞바다가 분명하다.

그런데 시위를 당긴 활처럼 굽어진 원산-신포 해안도로의 길이가 약 200km에 이르는 것만큼, 그 두 항구도시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마양도 앞바다에서 전술잠수함이 항해한 것은 원산 앞바다에서 전략잠수함이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가 실패했다는 추정을 그 어떤 경우에도 뒷받침해주지 않는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한국군 관계자와 국정원장의 추정이 이치에 맞지 않는 억측임을 알 수 있다. 

넷째, 한국군 관계자는 원산 앞바다에 떠있는 잠대지탄도미사일 발사통 파편이 미국 정찰위성에 포착되었다고 하면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을 꺼내놓았지만, 그런 주장은 잠대지탄도미사일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다. 원래 잠대지탄도미사일을 수중에서 쏠 때, 그 미사일이 들어있는 수중발사통을 수직발사관에서 사출하는 게 아니라, 수중발사통이 없는 수직발사관 안에서 잠대지탄도미사일에 강력한 압축공기를 직접 쏘아 사출하는 것이다. 이런 사출방식에 따라 진행되는 잠대지탄도미사일 발사를 냉식 발사(cold launch)라 한다. 그러므로 전략잠수함의 냉식 발사에서는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발사통이 존재할 필요도 없고,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다.

▲ <사진 4> 위의 사진은 잠대지탄도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어 해수면을 뚫고 솟구쳐오르는 장면을 연속적으로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들을 살펴보면,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발사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국군 정보당국은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원산 앞바다에 떠있는 어떤 미확인 물체가 나타난 위성영상자료를 식별하면서, 그 미확인 물체가 북극성-1호의 수중발사통 파편이라고 보았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수중발사통 파편만 식별되었고, 북극성-1호가 해수면 위로 솟구쳐 상승비행하는 정황이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았으니,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가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사진이 말해주는 것처럼 잠대지탄도미사일 수중발사통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사실 하나만 놓고 봐도,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주장이 만들어낸 낭설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한국군 정보당국이 원산 앞바다에 떠있는 어떤 미확인 물체가 나타난 위성영상자료를 식별하면서, 그 미확인 물체를 북극성-1호의 수중발사통 파편으로 본 것은 커다란 착오임을 알 수 있다. <국민일보> 2015년 11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병호 국정원장은 북극성-1호 수중발사통 파편이 포착되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면, 미확인 물체를 수중발사통이라고 오인한 한국군의 정보오판에 근거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실패설이 낭설임을 알 수 있다. <사진 4>

다섯째,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2015년 11월 27일에 보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원산구두공장 현지지도 소식을 원산 앞바다에서 진행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가 실패하였다는 자기들의 추정을 뒷받침해주는 ‘정황증거’로 들고 나왔지만, 그것도 역시 착오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드나드는 거대한 지하잠수함기지는 강원도 원산 인근에 있는 게 아니라 함경남도 신포 인근의 마양도에 있다. 그런 까닭에 2015년 5월 8일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하기 바로 전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룡성기계련합기업소 2월11일공장을 현지지도하였고, 그 이튿날 신포항에서 배를 타고 마양도 앞바다로 나가 수중시험발사를 참관하였던 것이다. 신포-함흥 해안도로의 길이는 약 60km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가 원산 앞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마양도 앞바다에서 진행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마양도 지하잠수함기지에서 직선거리로 약 120km나 떨어진 원산구두공장을 현지지도한 이튿날 원산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수중시험발사를 참관하였을 것이라는 한국군 관계자와 국정원장의 추정은 수중시험발사가 마양도 앞바다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억측임을 알 수 있다.


3. 조선에서는 수중사출시험과 수중시험발사만 하면 된다

한국군 관계자와 국정원장은 이번에 조선의 전략잠수함에서 북극성-1호 수중사출시험을 하였으나 실패하였다는 억측을 꺼내놓았고, 한국 언론매체들은 그 실패설을 여과 없이 보도하여 혼란을 증폭시켰지만, 조선은 북극성-1호의 수중사출시험단계를 이미 지난해에 넘어섰다. 원래 수중사출시험이란 해수면 아래 발사수심까지 침하한 전략잠수함의 수중미사일발사관 안으로 고속사입시킨 강력한 고압공기에 의해 잠대지탄도미사일이 사출구 밖으로 밀어올려져 상승하고, 바닷물을 뚫고 해수면 위로 출수하는 찰나에 1초 이하의 시간단위에 맞춰 로켓엔진이 자동점화되어 150~200m 정도 허공으로 솟구쳐오르는 초기단계의 시험을 뜻한다.

▲ <사진 5> 이 사진은 2015년 5월 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함경남도 신포 인근의 마양도 앞바다에서 진행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 중에 북극성-1호가 상승고도를 높이며 멀리 날아가는 장면이다. 북극성-1호의 동체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고도로 상승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국 국방부는 북극성-1호가 해수면 위로 150-200m 솟구쳐 올랐다가 해수면에 떨어졌다고 하면서, 수중시험발사가 아니라 수중사출시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위의 사진은 그런 주장을 부정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6개월 전에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한 조선이 이제 와서 초보단계의 수중사출시험을 또 다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은 그런 초기단계의 수중사출시험을 이미 2014년에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 2015년 5월 8일 전략잠수함이 마양도 앞바다에서 북극성-1호 모의탄을 발사한 것은 수중사출시험단계를 넘어선 수중시험발사였다. 그 날의 수중시험발사는 수심 50m에서 고속사출되어 바닷물을 가르며 솟구쳐 오른 북극성-1호가 동해의 하늘 높이 날아간 비행시험이었다. <사진 5>에서 보는 것처럼, 그 날 북극성-1호는 굉음과 화염과 연기를 내뿜으며 육안으로 그 동체를 식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고도로 날아갔다. 150~200m 솟구쳐 오르다가 해수면에 떨어진 수중사출시험이었다는 한국 국방부의 주장은 현장보도사진에 의해 부정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6개월 전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한 조선이 이제 와서 초보단계의 수중사출시험을 또 다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잠대지탄도미사일 개발사업은 수중사출단계→수중발사단계→표적타격발사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쳐 완성되는데, 조선은 북극성-1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표적타격발사단계를 거치지 않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조선은 북극성-1호 표적타격시험발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것을 하지 않은 것이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2015년 5월 9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북극성-1호 수중시험발사현장이 촬영된 보도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그 미사일은 상당히 긴 사거리를 가진 잠대지탄도미사일이다. 그 사거리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연합뉴스> 2015년 10월 12일 보도기사에 나온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추산에 따르면, 북극성-1호는 크기가 비슷한 러시아의 잠대지탄도미사일 R-27과 비교할 수 있는데, 65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2,800km를 날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보도사진에 나타난 북극성-1호의 크기와 형태는 러시아의 R-27보다는 중국의 쥐랑(巨浪)-1호에 훨씬 더 가깝다. 그래서 나는 2015년 5월 18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글 ‘최후일격 암시하는 북극성-1호’에서 북극성-1호의 사거리를 1,500km로 추산한 바 있다. 

▲ <사진 6> 이 사진은 미국 상업위성이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 있는 마양도를 촬영한 위성영상자료다. 마양도에는 전략잠수함들이 드나드는 거대한 지하잠수함기지가 있다. 조선이 북극성-1호의 표적타격시험발사를 하는 경우, 마양도 앞바다에서 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조선에서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의 표적타격시험발사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거리가 1,500km로 추정되는 북극성-1호의 표적타격시험발사를 하는 경우 그 미사일의 모의탄두가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 태평양에 떨어지게 되고, 그로써 미국과 일본을 자극하여 한바탕 큰 소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조선의 자연지리적 조건은 장거리탄도미사일의 표적타격시험발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조선은 표적타격시험발사를 생략하고 미사일개발을 완성시키는 고도의 기술을 가지게 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므로 만일 조선이 북극성-1호를 마양도 앞바다에서 동쪽으로 시험발사하면, 그 미사일의 모의탄두가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 약 330km를 더 날아가 태평양에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조선이 북극성-1호 표적타격시험발사를 하려면 태평양에 표적선박을 띄워놓고 그 인근해상에 2척 이상의 관측선을 보내야 하는데, 동해에서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 태평양으로 미사일을 날려보내려 하면 미국과 일본이 자극을 받아 요격미사일을 쏜다고 하면서 난리를 치게 될 것이고, 그런 긴장된 상황에서 태평양으로 2척 이상의 관측선을 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진 6>

그래서 다른 미사일생산국들과 달리, 조선은 사거리가 1,000km 이상 되는 미사일의 경우 표적타격시험발사를 생략한 채 미사일개발을 완성하는 고도의 기술을 확보하여야 하였다. 표적타격시험발사는 미사일의 타격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서도 타격정밀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예컨대, 탄두를 원뿔형에서 삼각뿔형으로 교체하여 탄두비행의 정확도를 높이고, 관성유도비행을 보정해주는 위성항법장치를 미사일에 내장하여 유도체계를 보강하고, 요격미사일 회피기동능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가지 최신공학기술조치를 동원하여 장거리탄도미사일의 타격정밀도를 크게 향상시킨 것이다. 한미정보당국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문화일보> 2015년 4월 7일 보도에 따르면, 2009년 인공위성 광명성-2호를 발사한 이후 2015년까지 6년에 걸쳐 조선의 각종 미사일들은 여러 가지 공학기술조치에 의해 그 위력과 정확도와 요격회피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한다.

조선이 보유한, 사거리가 10,000km 이상인 목성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화성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사거리가 3,500km인 화성-10호와 사거리가 1,500km인 북극성-1호는 표적타격시험발사를 생략한 채 완성되어 실전배치된 탄도미사일들이다. 


4. 수중유격전에 돌입할 북극성-1호와 핵추진 전략잠수함

한국군 정보당국이 작성한 ‘북한 해군, 항공모함 타격용 소형 잠수정 운용’이라는 제목의 대북군사정보문건을 입수하여 보도한 <월간중앙> 2010년 4월호 기사에 따르면, 조선의 소형 잠수정들은 동해의 수중매복구역에 출동하여 약 1개월 동안 매복하다가 정해진 날짜에 다른 잠수정과 교대하여 기지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항모격침결사대가 엔진소음을 아주 적게 내는 소형 잠수정을 타고 수중에서 은밀히 매복하고 있다가 격침대상이 나타나면 불시에 기습타격하는 기상천외한 잠수함작전을 연습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해군이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을 가졌다고 해서 자만에 빠져 조선의 소형 잠수정을 얕보다가는 큰 코를 다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민군 잠수함대가 수중매복전과 수중기습전을 결합하여 완성시킨 잠수함작전을 그들은 수중유격전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 글에서 논하는 북극성-1호도 수중유격전에 사용되리라는 점은 명백하다. 

▲ <사진 7> 이 사진은 2004년 1월 22일 미국 원자과학자협회보에 실린 것인데, 300kt급 전략핵탄이 펜타곤 위에서 폭발한 것으로 가정하고, 그 파괴범위를 표시한 것이다. 300kt급 전략핵탄은 북극성-1호에 장착될 것으로 추정되는 전략핵탄이다. 위의 사진에 기술된 설명에 따르면, 폭심지 펜타곤으로부터 반경 1마일(1.6km) 지역은 핵화염 속에서 모든 것이 흔적 없이 녹아버리고, 폭심지로부터 반경 2마일(3.2km) 지역은 폭발고열 속에서 모든 것이 녹아버리고, 폭심지로부터 3.5마일(5.6km) 지역은 거대한 불덩이 속에 잠긴다. 펜타곤으로부터 백악관까지 거리는 약 5km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북극성-1호를 수중유격전에서 사용하려는 목적은 전시에 미국의 보복핵공격을 원천봉쇄하여 그들이 말하는 ‘최후결전’을 72시간 안에 속결하려는 데 있다. 조선이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 D.C.를 공격할 결정적인 타격수단을 실전배치하면, 전시에 미국의 보복핵공격을 원천봉쇄하고 전쟁을 72시간 안에 속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조선이 워싱턴 D.C를 공격할 타격수단을 준비하는 것은 미국과 맞붙을 ‘최후결전’의 승패를 결정지을 운명적인 문제로 된다. 조선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총력을 집중하여 워싱턴 D.C.를 공격할 강력한 타격수단을 개발하여야 했던 까닭이 거기에 있다. <사진 7>

조선이 개발한, 워싱턴 D.C.를 공격할 타격수단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산악지대의 지하발사기지 또는 8축16륜 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될 대륙간탄도미사일이고, 다른 하나는 잠대지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잠항하는 전략잠수함이다. 조선은 워싱턴 D.C.를 공격할 타격력을 그처럼 이중으로 보유한 것이다. 조선이 올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를 열병식에 등장시키고, 북극성-1호의 전략잠수함 수중시험발사를 성공시킨 것은 그런 이중타격력을 보유하였음을 과시한 것이다. 미국이 평양을 겨냥한 핵타격계획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에 대응하여 조선도 워싱턴 D.C.를 겨냥한 핵타격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북극성-1호 사거리가 1,500km이므로, 전시에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그 미사일로 워싱턴 D.C.를 타격하려면, 수중유격전 방침에 따라 타격대상으로부터 1,500km 안으로 접근하여 수중에 매복하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기습적으로 발사해야 한다. 사거리가 1,500km인 북극성-1호를 탑재한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전시에 반드시 대서양으로 출동해야 할 것으로 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런데 조선이 보유한 수중배수량 1,800t급 디젤-전동식 잠수함들은 잠항속도가 핵추진 잠수함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아 대양횡단에 부적합하고, 잠항지속능력도 제한적이어서 전시에 대서양의 수중매복구역으로 출동하지 못한다. 조선이 ‘최후결전’ 중에 워싱턴 D.C. 타격에 사용할 북극성-1호를 항속거리가 짧아 대서양에 가지도 못할 디젤-전동식 잠수함에 탑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전시에 대서양의 수중매복구역에 나타날 조선의 잠수함은 반드시 핵추진 전략잠수함이어야 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북극성-1호를 탑재한 전략잠수함이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2015년 3월 9일 <문화일보>는 한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조선이 마양도 지하잠수함기지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중인데, 2016년 말까지 완성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었다고 보도하였지만, 그런 보도가 나온 때로부터 불과 2개월 만에 조선의 신포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이 동해에 나타나 북극성-1호를 수중에서 시험발사하는 놀라운 사변이 일어났다.

주목하는 것은, 조선에서는 디젤-전동식 전술잠수함을 건조할 때 그러한 것은 물론이고 핵추진 전략잠수함을 건조할 때도 소형화된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형화된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대형화된 핵추진 전략잠수함에 비해 수중음파탐지망에 걸릴 위험이 적으며, 작전효율도 높기 때문이다. 대형화된 핵추진 전략잠수함 1척보다 소형화된 핵추진 전략잠수함 3척이 훨씬 더 위력적인 수중작전을 펼칠 수 있다.

나는 2015년 5월 18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글 ‘최후일격 암시하는 북극성-1호’에서 신포급 전략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이 2,500~3,000t이라는 사실, 그 전략잠수함이 가압경수로로 움직이는 소형화된 핵추진 전략잠수함이라는 사실, 300킬로톤급 전략핵탄을 장착한 북극성-1호를 전망탑 내부에 설치된 수직발사관 2개에 각각 1발씩 탑재한 전략잠수함이라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바 있다. 또한 나는 2015년 5월 26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글 ‘신포급 전략잠수함은 몇 척인가?’에서 조선이 신포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을 3척 보유하였음을 논증한 바 있다. <사진 8>

▲ <사진 8> 위쪽 사진은 조선인민군 해군의 신포급 전략잠수함이고 아래쪽 사진은 독일의 HDW사가 건조하고 한국의 대우조선해양사가 일부 성능을 개량한 한국 해군의 장보고급 전술잠수함이다. 이 두 사진에 나타난 잠수함들을 서로 비교해보면, 장보고급 전술잠수함에 비해 신포급 전략잠수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장보고급 전술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은 1,400t인데, 신포급 전략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은 2,500-3,000t으로 추정된다. 신포급 전략잠수함이 장보고급 전술잠수함보다 두 배 이상 크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에는 수중작전능력이 떨어지는 노후한 잠수함들밖에 없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였지만, 잠수함전단장 출신인 문근식 예비역 해군대령은 <문화일보> 2015년 1월 20일 보도기사에서 잠수함을 건조하고 운용하는 조선의 기술이 “한국보다 30년 이상 앞섰다”고 인정하였다. 예컨대, <나우뉴스> 2014년 7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1,800t급 디젤-전동식 잠수함을 1년 6개월마다 한 척씩 계속 건조하는 놀라운 건조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006년도 세계 군사력 비교’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조선이 8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였다고 기술하였고, 2006년 3월 9일 버월 벨(Burwell B. Belll)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은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조선이 “세계 최대 잠수함대(the world's largest submarine fleet)를 보유하였다고 말했던 것이다.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는 미국의 민간군사연구기관이 2006년 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선이 8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였다고 기술하였으니,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조선은 신포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을 포함하여 각종 잠수함 100척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오늘 조선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잠수함대를 운용하면서 그들의 고유한 전법인 수중유격전을 연습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잠수함대가 수중유격전의 기습타격, 집중타격, 섬멸타격으로 침몰시키려는 1차 타격대상이 미해군 항공모함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 그런 점에서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은 조선인민군 잠수함대와 미해군 항공모함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면 조선에서 ‘최후결전’을 앞두었다고 말하는 지금 쌍방의 전력은 어떻게 준비되었을까? 놀랍게도, 쌍방의 전력은 아주 대조적인 양상을 드러내 보인다. 이를테면, 조선인민군은 항공모함을 격침시킬 위력적인 전략무기로 손꼽히는 잠수함을 100척이나 보유하고 수중유격전을 연습하며 잠수함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키고 있는데, 그에 맞선 미국군은 급격한 국방예산삭감으로 항모정비기간이 늘어나는 바람에 항공모함이 5척이나 발이 묶이는 사상 최악의 곤경에 빠진 것이다. 2015년 11월 3일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해상전력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토머스 무어(Thomas J. Moore) 미해군 항모사업실행관은 “10척의 항공모함 중에서 5척은 정비 때문에 작전배치가 불가능하다”고 탄식한 바 있다. 

오늘날 조선인민군과 미국군 사이에서 펼쳐진 대조적인 현실이 말해주는 것처럼, 조선의 잠수함전력은 최전성기에 도달하였고, 미국의 항공모함전력은 최악의 곤경에 빠졌다. 이제껏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을 앞세워 반미국가들을 침공하며 약소국들을 위협했던 아메리카제국주의의 항모우위시대가 항모격침 수중유격전술을 연마한 조선인민군 잠수함대의 등장으로 급속히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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