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6

군사촌극에 출연한 F-22 스텔스전투기

[한호석의 개벽예감](201)
자주시보 2016년 04월 2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오산공군기지에서 연출된 어설픈 군사촌극
2. 혼잡한 접전양상으로 맞붙는 근접공중전
3. 속도와 민첩성의 성능지표는 대등하다
4. 수량적으로 압도하는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
5. 노후기종 8대로 최신기종 32대를 35분 만에 격추하였다

▲ <사진 1> 2016년 2월 17일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에 있는 미국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22 스텔스전투기 4대가 정오쯤 경기도 오산에 있는 미국공군기지에 착륙했는데, 그 가운데 2대는 곧바로 가데나공군기지로 돌아갔고, 4시간 뒤에 나머지 2대도 가데나공군기지로 돌아갔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미국 군부는 F-22 스텔스전투기를 오산공군기지에 전개시켜놓고, 수많은 취재기자들을 불러 그 전투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미국 제7공군 사령관은 "한국방위공약을 철벽같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그것은 어설픈 군사촌극이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오산공군기지에서 연출된 어설픈 군사촌극

한국의 통신사 <뉴스1 코리아>가 2016년 4월 15일부 보도기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주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2016년 2월 17일 일본 오끼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에 있는 미국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22 스텔스전투기 4대가 정오쯤 경기도 오산에 있는 미국공군기지에 착륙했는데, 그 가운데 2대는 곧바로 가데나공군기지로 돌아갔고, 4시간 뒤에 나머지 2대도 가데나공군기지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오산공군기지까지 거리는 1,195km이고, F-22 스텔스전투기의 비행속도는 시속 1,960km이므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 두 미국공군기지들은 F-22 스텔스전투기의 비행속도로 37분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들이 가데나공군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긴급히 출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위기가 극도로 고조되었던 2016년 2월 17일, 미국 군부가 F-22 스텔스전투기 1개 편대를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오산공군기지로 전개한 목적은 ‘한국방위공약’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청와대와 한국 군부를 안심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그 날 미국 군부는 ‘세계 최강 전투기’라고 자랑하는 F-22 스텔스전투기 4대를 오산공군기지로 긴급히 전개시켜놓고, 수많은 취재기자들을 불러 그 전투기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진행하였다. <사진 1>

“세계 최강 전투기인 F-22 랩터(Raptor)는 이 나라를 방어해주기 위한 여러 전투능력들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대한민국을 위한 철벽같은 방위공약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인용문은 미국 제7공군사령관 테런스 오샤너씨(Terrence J. O'Shaughnessy)가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한 F-22 스텔스전투기 앞에서 이왕근 한국공군작전사령관과 함께 진행한 공동기자회견 중에 꺼내놓은 말이다. 

미국-한국연합공군을 지휘하는 제7공군 사령관이 오끼나와에서 긴급출동한 F-22 스텔스전투기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한국방위공약을 철벽같이 유지하고 있다”고 확언하였을 때, 청와대와 한국 군부는 다소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안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안으로 바뀌고 말았다. 왜냐하면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한 F-22 스텔스전투기 4대 가운데 2대는 기자회견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데나공군기지로 돌아갔고, 오산공군기지에 머물면서 ‘한국방위공약’을 ‘철벽같이’ 이행해주겠다던 나머지 2대마저도 4시간 뒤에 가데나공군기지로 훌쩍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그 날 F-22 스텔스전투기들이 착륙한 시각이 정오쯤이었고, 그로부터 약 4시간 뒤에 모두 떠났다고 하였으니, 그 전투기조종사들은 오산공군기지에서 점심이나 챙겨먹은 뒤에 곧바로 돌아가버린 셈이다. F-22 스텔스전투기의 왕복항속거리는 3,220km이고, 그 전투기가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오산공군기지를 오가는 왕복비행거리는 2,400km이므로, 오산공군기지에서 항공유를 추가로 공급받을 필요도 없이 돌아간 것이다.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는 오끼나와에서 갑자기 무슨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기자회견만 하고 급히 복귀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여 기자회견만 하고 즉시 복귀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하였던 것이다.

원래 F-22 스텔스전투기가 출동하면, 그 전투기만 달랑 날아다니는 게 아니라, 항공지휘체계, 방공감시체계, 항공정보수집체계가 모두 가동되는 것은 물론이고, 항공관제시설, 항공유급유시설, 항공정비시설 등이 움직이게 된다. 그러므로 F-22 스텔스전투기 1개 편대가 2,400km에 이르는 장거리비행을 하려면 상당한 경비를 지출해야 한다. F-22 스텔스전투기 한 대의 운영비는 시간당 68,000달러나 되는데,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22 스텔스전투기 4대가 오산공군기지를 잠깐 다녀가는 데 대당 평균 3시간씩 걸렸다고 하면 108만8,000달러의 경비를 쓴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F-22 스텔스전투기 비행모습이다. 이 전투기 1대의 운영비는 시간당 68,000달러다.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그 전투기 4대가 오산공군기지까지 잠깐 다녀가는데 대당 평균 3시간씩 걸렸다고 하면, 108만8,000달러의 경비를 쓴 것이다. 미국 군부는 상당한 인력과 경비를 투입하면서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를 그냥 한 바퀴 돌리는 어설픈 군사촌극을 연출하여 청와대와 한국 군부를 안심시키려고 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미국 군부는 그처럼 상당한 인력과 경비를 투입하면서 F-22 스텔스전투기 1개 편대를 그냥 한 바퀴 돌리는 어설픈 행동을 연출한 것이다. 실속 없는 정치활동을 정치촌극이라고 하므로, 실속 없는 군사활동은 군사촌극이라고 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고조될 때마다 “한국방위공약을 철벽같이 이행하고 있다”고 번번이 목청을 돋우어온 미국 군부가 한반도 전쟁위험이 극도로 고조되어 정작 청와대와 한국 군부가 긴장상태에 빠지자 무력시위를 벌여주기는커녕 어설픈 군사촌극이나 잠깐 연출하고 말았으니, 그런 성의 없는 행동을 보며 충격을 받은 청와대와 한국 군부는 미국에게 ‘한국방위공약’을 이행할 의지가 과연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였을 것이다.  

미국 군부가 오산공군기지에서 군사촌극을 연출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하늘의 최강자’인 F-22 스텔스전투기가 4대나 한반도 상공에 출동하였으니 조선인민군이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F-22 스텔스전투기들이 조선인민군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무실을 폭격할 수 있다는 도발적인 극언까지 늘어놓았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자기들이 미국 군부가 연출한 어설픈 군사촌극에 기만당한 줄도 몰랐고, 자기들이 내뱉는 도발적인 극언이 그렇지 않아도 폭발상태에 다가선 한반도 군사정세를 얼마나 더 악화시켰는지도 몰랐다. 기만과 무지의 늪에 빠진 그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조선에 대한 적개심을 선동하고 있었다.
 
미국 군부가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를 오산공군기지로 출동시켜 어설픈 군사촌극을 연출하고 있었던 당시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미국 군부가 오산공군기지에서 어설픈 군사촌극을 연출한 다음날 평양에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공위성 광명성-4호 발사를 성공시킨 공로자 6,100여 명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불러 그들과 함께 장시간 동안 기념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미국 군부가 F-22 스텔스전투기 4대를 동원하여 오산공군기지에서 어설픈 군사촌극을 연출한 바로 다음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인공위성 광명성-4호 발사를 성공시킨 공로자 6,100여 명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불러 그들과 함께 장시간 동안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이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의 한반도 출동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는커녕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 자주시보

당시 미국 군부는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를 곧바로 복귀시켰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으므로, 조선인민군은 그 스텔스전투기 편대가 오산공군기지에 계속 머물면서 자기들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감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였을 것이다. 그런 정황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6,100여 명의 군중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불러 그들과 함께 장기간 동안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으니, 이것은 조선인민군이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의 한반도 출동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는커녕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만일 조선인민군이 F-22 스텔스전투기 편대의 한반도 출동이 기자회견만 하고 돌아간 어설픈 군사촌극이었음을 알았더라면,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렸을 것이다.


2. 혼잡한 접전양상으로 맞붙는 근접공중전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다섯 가지 요인은 전투수단성능, 작전환경, 전투행동숙련도, 전법과 전술, 사상정신력이다. 이 다섯 가지 요인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군대는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무적강군으로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F-22 전투기가 ‘세계 최강 전투기’라는 미국 군부의 요란스런 광고는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요인들 가운데 전투수단성능만 부각시킨 과대광고라는 점을 간파할 수 있다.

사물의 여러 측면들 가운데서 어느 한 측면만 부각시킨 과대광고를 곧이들을 게 아니라, 전투기를 사용하는 작전환경, 전투기조종사의 전투행동숙련도, 전투기를 모는 비행술, 그리고 전투기조종사의 사상정신력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보아야 F-22 스텔스전투기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미국 군부가 ‘세계 최강 전투기’라고 자랑하는 F-22 스텔스전투기가 다른 전투기들에 비해 우월한 성능을 지닌 기종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투기성능만 부각시키는 국제항공무기전시장에 출품하는 경우 F-22 스텔스전투기가 ‘세계 최강’이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지만, 혼잡한 양상의 근접공중전이 벌어지는 한반도 실전상황에서는 그 스텔스전투기가 ‘세계 최강’으로 될 수 없다. 왜냐하면, F-22 스텔스전투기의 우월한 성능은 항공작전범위가 매우 넓은 작전환경에서 벌어지는 장거리공중작전 중에나 발휘될 수 있는 것이고, 항공작전종심이 매우 짧은 한반도 작전환경에서 교전쌍방의 전투기들이 서로 뒤엉켜 벌어지는 근접공중전 중에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시에 한반도 상공에서 벌어지는 항공작전환경을 아래와 같이 예상할 수 있다. 

▲ <사진 4> 대량출격은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여러 전술들 가운데 하나다. 지상관제시설이 없는 예비활주로들이 조선 각지에 건설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대량출격을 위한 활주로들이다. 조선인민군 추격기 편대들은 한번에 3대씩 이륙하는 연습을 해왔고, 지하항공기지에서 지하활주로를 타고 이륙하는 연습도 해왔고, 고속도로에서 매복하다가 이륙하는 연습도 해왔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대량출격능력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항공군 미그-29 추격기가 고속도로에 착륙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대량출격은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여러 전술들 가운데 하나다. 조선 각지에 지상관제시설이 없는 예비활주로들이 건설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대량출격을 위한 활주로들이다. 미국의 위성사진분석가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은 조선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에서 예비활주로를 6개소나 발견하였다. 조선의 군사문제에 정통하지 못한 그는 그 예비활주로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용하는 ‘전용활주로’라고 추정하였지만, 그것은 착오다. 그것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들이 각지에서 한꺼번에 대량출격하기 위한 예비활주로들이다. <사진 4>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대량출격전술은 예비활주로 건설에서 멈추지 않는다. 조선인민군 추격기 편대들은 한 번에 3대씩 이륙하는 연습을 해왔고, 지하항공기지에서 지하활주로를 타고 이륙하는 연습도 해왔고, 고속도로에서 매복하다가 이륙하는 연습도 해왔다. 이런 여러 사정들을 보면,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대량출격능력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과 미사일부대들은 한국 각지의 공군기지들을 향해 장거리방사포와 전술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 편대들이 비행장, 예비활주로, 지하활주로, 고속도로 등에서 일제히 이륙하여 대량으로 출격할 것이다.

▲ <사진 5> 전시에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과 미사일부대들은 선제기습타격으로 한국 각지에 있는 상당수의 공군기지들을 파괴하겠지만, 그 모든 공군기지들이 전부 파괴되는 것은 아니다. 파괴되지 않은 공군기지들에서 주한미국공군 전투기들과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히 이륙할 것이다. 그러므로 전시에 한반도 상공에서는 교전쌍방의 각종 전투기, 추격기들이 격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위의 사진은 2015년 3월 19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장타격 및 복구훈련 중에 파괴된 활주로의 모습이다. 복구하기 힘든 거대한 구덩이가 활주로 한 가운데에 생겼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과 미사일부대들의 선제기습타격은 한국 각지에 있는 상당수의 공군기지들을 파괴하겠지만, 그 모든 공군기지들이 전부 파괴되는 것은 아니다.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에 파괴되지 않은 공군기지들에서 주한미국공군 전투기들과 한국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히 이륙할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고, 활주로나 격납고에 남아있으면 조선인민군 추격기들의 폭격으로 살아남지 못한다. <사진 5>

그러므로 전시에 한반도 상공에서는 교전쌍방의 각종 전투기와 추격기들이 격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한반도 상공의 근접공중전이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매우 혼잡한 접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적기와 아군기가 뒤섞여 혼잡한 접전양상으로 맞붙는 근접공중전에 출전한 전투기조종사는 자기 전투기에 장착된 탐지레이더를 사용하지 못하고, 자기의 육안으로 적기를 발견하고 공중전에 돌입해야 한다. 따라서 F-22 스텔스전투기에 제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고성능 탐지레이더가 장착되었어도, 한반도 상공에서 벌어진 근접공중전에서는 쓸모가 없게 된다.

또한 F-22 스텔스전투기가 자랑하는 스텔스성능은 자기 모습이 적기의 탐지레이더에 거의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인데, 근접공중전에서는 탐지레이더로 적기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전투기조종사가 육안으로 적기를 발견하게 되므로, 스텔스성능도 첨단탐지레이더와 함께 쓸모가 없게 된다.

또한 근접공중전에서는 전투기에 장착된 공대공미사일로 적기를 격추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근접공중전은 공대공미사일의 최단사거리 안에서 벌어지게 되므로, 공대공미사일을 쏘고 싶어도 쏘지 못하게 된다. 더욱이 교전쌍방이 서로 뒤엉켜 근접공중전을 벌이는 판에 공대공미사일을 쏘면 아군기가 그것에 맞을 수도 있으므로, 공대공미사일을 쏘지 못한다. 따라서 F-22 스텔스전투기가 자랑하는 공대공미사일도 다른 첨단장비들과 함께 근접공중전에서는 쓸모가 없게 된다.

이처럼 F-22 스텔스전투기에 장착된 탐지레이더, 스텔스성능, 공대공미사일이 모두 무용지물로 되면, 그 스텔스전투기의 우월한 성능은 구식 전투기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 <사진 6> 교전쌍방이 서로 뒤엉켜 혼잡한 양상의 격전을 벌이는 근접공중전에 가장 적합한 무기는 전투기에 장착된 속사포다. 근접공중전에서는 공대공미사일이 아니라 속사포로 적기를 격추해야 한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280대나 보유한 미그-19는 공대공미사일이 아직 나오기 전에 생산된 추격기이므로, 속사포 무장력이 매우 강하다. 그 추격기에는 30mm 속사포 3문이 장착되었다. 미국이 실전배치한 모든 기종의 전투기들에는 20mm 속사포가 1문씩 장착되었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항공군 미그-19를 촬영한 것인데, 날개 안쪽에 장착된 30mm 속사포가 보인다. 이 추격기에는 그런 대구경 속사포가 양쪽 날개에 1문씩 장착되었고, 꼬리쪽에도 1문이 장착되었다. 뒤를 따라오는 적기를 속사포로 쏠 수 있는 우수기종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속도와 민첩성의 성능지표는 대등하다

근접공중전에 가장 적합한 무기는 전투기에 장착된 속사포다. 근접공중전에서는 속사포로 적기를 격추해야 한다.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F-22, F-16, F-15, F-4 전투기들에는 20mm 속사포가 1문씩 장착되었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운용하는 미그-23과 미그-21에는 23mm 속사포가 1문씩 장착되었고, 미그-29에는 30mm 속사포 1문이 장착되었고, 미그-19에는 30mm 속사포 3문이 장착되었다. 미그-19는 공대공미사일이 아직 나오기 전에 생산된 추격기이므로, 속사포 무장력이 매우 강하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근접공중전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력을 갖춘 기종이 미그-19임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노후기종’으로 분류되는 미그-19를 아직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사진 6>

근접공중전에서 적기를 향해 속사포를 쏘려면, 적기 뒤쪽으로 급선회하여 꼬리를 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가 적기를 육안으로 발견하는 순간 급상승하면서 적기의 꼬리쪽으로 재빨리 육박해들어가며 속사포를 쏘아야 한다.

그러므로 근접공중전에서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전투기조종사의 예민한 비행감각이다. 근접공중전에 돌입한 전투기조종사는 자기의 예민한 비행감각으로 민첩하게 기동하면서 저고도비행, 급상승비행, 육박비행 같은 고난도 비행술을 발휘하게 하게 된다. 

그런데 미국 공군 전투기조종사들은 공중전 비행술을 연습할 때 자기들이 모는 전투기에 장착된 첨단전자장비를 작동시키고 그것에 의존하여 비행한다. 그들은 공중전을 연습하기는 하지만, 교전쌍방의 전투기들이 혼잡한 접전양상으로 맞붙는 근접공중전은 연습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의 비행감각이 예민하게 발달될 리 없다. 그들이 연습하는 공중전 비행술은 비행감각이 아니라 전자장비를 사용하여 적기를 격추하는 비행술이다. F-22 스텔스전투기에 장착된 첨단전자장비들에 의존하여 비행술을 연습해온 미국 공군 전투기조종사에게 첨단전자장비를 모두 꺼놓고 비행감각에 의존하여 비행해보라고 하면 정신이 얼떨떨해져 실수를 연발할 것이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이, 첨단전자장비를 사용할 수 없고 오직 비행감각만 사용해야 하는 근접공중전에서 미국 공군 전투기조종사들이 이길 가망성은 무슨 요행수를 바라는 것 이외에는 없다. 미국 공군으로부터 공중전 비행술을 전수받고, 그들의 뒤를 따라 미국산 전투기로 공중전을 연습하는 한국 공군 전투기조종사들도 마찬가지다.   

그와 달리,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비행사들의 공중전 비행술은 완전히 비대칭적이다. 그들은 추격기에 장착된 전자장비들을 모두 꺼놓고 공중전 비행술을 연습한다. 그런 식으로 공중전 비행술을 연습하는 추격기비행사들의 비행감각은 아주 예민하게 발달되기 마련이다. 혼잡한 접전양상으로 맞붙는 근접공중전에 돌입한 추격기비행사는 자기의 예민한 비행감각을 발동시키고, 고난도 비행술을 발휘하면서 적기를 격추하게 된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은 자기들의 비행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해 실전환경에 근접한 쌍방실동훈련에 열중하는 것은 물론, 근접공중전 컴퓨터모의비행훈련에도 열중하고 있으며, 추격기 모형을 손에 들고 활주로에서 진행하는 도보비행훈련에도 열중하고 있다. <사진 7>

▲ <사진 7>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비행사들은 완전히 비대칭적인 공중전 비행술을 연습한다. 그들은 추격기에 장착된 전자장비들을 모두 꺼놓고 예민한 비행감각을 발동하여 고난도 비행술을 발휘하는 근접공중전 연습에 열중한다. 근접공중전은 첨단전자장비를 가동하지 못하고, 비행감각을 발동해야 하는 고난도 격전이다. 위쪽 사진은 조선인민군 항공군 제855군부대 김광혁 사단장이 전투비행사의 미그-21 모의비행훈련을 지도하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미그-23을 모는 추격기비행사들이 활주로에서 도보비행훈련으로 비행감각을 익히는 장면이다.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은 다른 나라 공군의 전투기비행사들에 비해 매우 뛰어난 비행감각을 가졌다. 근접공중전에 능하다는 뜻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교전쌍방이 서로 뒤엉켜 혼잡한 양상으로 맞붙는 근접공중전에 진입한 전투기 또는 추격기에 필요한 것은 속도(velocity)와 민첩성(agility)이다. 속도는 빠르다는 뜻이고, 민첩성은 잽싸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전투기 또는 추격기의 비행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하는 성능지표는 중량 대 추력의 비율(thrust-to-weight ratio)로 표시되고, 얼마나 잽싸게 비행하는가 하는 성능지표는 상승비행속도로 표시된다. 중량 대 추력의 비율과 상승비행속도는 근접공중전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두 가지 성능지표들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공군 전투기가 속도와 민첩성에서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보다 월등히 앞설 것이라는 막연히 상상이 지배적이지만, 그것은 미국 군부가 조작한 이른바 ‘공중우세신화’에 현혹된 허구적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미국-한국연합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기종들의 중량 대 추력 비율 및 상승비행속도(초속), 그리고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보유한 추격기 기종들의 중량 대 추력 비율 및 상승비행속도(초속)를 비교한 도표는 아래와 같다.

▲ 남북 전투기의 성능 비교 중량 대 추력 비율 및 상승비행속도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의 도표를 보면, 조선인민군 추격기들이 속도와 민첩성에서 미국-한국연합공군 전투기들과 대등한 성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수량적으로 압도하는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

미그-29는 1981년에 생산된 기종이고, 미그-21은 1959년에 생산된 기종이고, 미그-23은 1967년에 생산된 기종이고, 미그-19는 1955년에 생산된 기종이다. 그래서 미국-한국연합공군은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보유한 여러 기종의 추격기들 가운데 미그-29 이외의 다른 기종은 실전에서 쓸모가 없는 노후기종이라고 깔본다. 하지만 전자장비가 없는 구식 추격기는 쓸모없는 노후기종이 아니라, 혼잡한 접전양상으로 맞붙는 근접공중전에 가장 적합한 유력기종으로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이 전자장비가 없는 구식 추격기를 아직도 많이 사용하는 까닭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전시에 한반도 상공에서 맞붙은 근접공중전에 출전할 미국-한국연합공군의 전투기 기종들과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추격기 기종들을 수량적으로 비교한 도표는 아래와 같다.

 
▲ 남북 전투기 종류와 보유량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의 도표가 말해주는 것처럼, 전시에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출격시킬 추격기는 미국-한국
연합공군이 출동시킬 전투기보다 2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다. <사진 8>

▲ <사진 8>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보유한 4대 기종의 추격기는 모두 780대이고, 미국-한국연합공군이 보유한 4대 기종의 전투기는 모두 363대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추격기 보유량이 2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항공군 비행장에 추격기들이 주기된 장면이다. 그런데 전투기 보유량이 아니라 작전에 실제로 동원할 수 있는 전투기 작전수량을 비교하면,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추격기 작전수량이 3배나 많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추격기의 압도적인 수량을 확보한 것은 근접공중전에서 압승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위의 도표는 보유량만 표시한 것이지, 전시에 실제로 출격할 수 있는 작전수량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은 각종 추격기에 필요한 부품을 자체로 생산, 보장하여 추격기를 자체 기술로 수리, 정비하고 있지만, 한국 공군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한국 공군 전투기의 경우, 보유량보다 작전수량이 크게 줄어드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문화일보> 2015년 10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공군이 자체 기술로 수리할 수 있는 F-15 부품은 60개도 되지 않기 때문에 부품동류전용(돌려막기)로 때우는 실정이라고 한다. F-15의 부품동류전용은 2007년에 203개 품목이었는데, 2008년에는 350개 품목으로 늘었고, 2016년 현재는 그보다 훨씬 더 늘었을 것이다. F-15에 장착된 첨단장비들에 고장이 나면 그 전투기를 생산한 미국 보잉사에 보내야 하는데, 고장난 레이더를 보내 수리하는 데만 200일 이상 걸리고, 적외선탐색추적식별장치와 전자장비를 보내 수리하는 기간은 1년 이상 걸린다.

한국 공군의 주력기종이라는 F-15마저 그처럼 딱한 실정이니, 1958년부터 생산된 최고령 노후기종인 F-4의 실정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동아일보> 2012년 10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공군은 해마다 F-4 1개 대대(10~20대)씩 폐기장으로 보내 2015년까지 그 기종을 모두 폐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새로운 전투기 기종이 도입되지 않는 바람에 폐기시점을 2020년으로 늦추는 고육지책을 썼다고 한다.

▲ <사진 9> 위의 사진은 한국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F-15가 비행하는 장면이다. 한국 공군은 이 주력기종을 60대 보유하였다. 하지만 한국 공군이 자체 기술로 수리할 수 있는 F-15 부품은 60개도 되지 않기 때문에 부품동류전용(돌려막기)로 때우는 실정이다. F-15에 장착된 첨단장비들에 고장이 나면 그 전투기를 생산한 미국 보잉사에 보내야 하는데, 고장난 레이더를 보내 수리하는 데만 200일 이상 걸리고, 적외선탐색추적식별장치와 전자장비를 보내 수리하는 기간은 1년 이상 걸린다. 수리와 정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지상에 발이 묶인 한국 공군 전투기들은 전시에 출격하지 못한다. 한국 공군의 전투력이 매우 약화된 까닭이 거기에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2016년 현재 F-15와 F-4는 사실상 실전에 투입하기 힘들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보유량이 아니라 작전수량을 비교하면,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추격기 작전수량이 미국-한국연합공군의 전투기 작전수량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서 <동아일보> 2012년 10월 19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공군작전사령부 관계자는 “현재의 전력구조로는 미군이 철수하거나 한미동맹이 깨지면 한국 공군은 올스톱(전면마비라는 뜻의 외래어-옮긴이)”이라고 크게 탄식하였다. <사진 9>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근접공중전이 요구하는 속도와 민첩성을 비교하였을 때,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들은 미국-한국연합공군의 전투기들과 대등한 성능을 지녔는데, 근접공중전 비행술숙련도와 추격기 보유량에서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므로, 한반도 상공에서 벌어질 근접공중전에서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승리하게 될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 <사진 10> 얼마 전 한국 외교부가 공개한 문서에서 조선인민군 여성비행사들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들은 미국 공군 전투기와 맞붙어 근접공중전을 벌인 것이다. 위의 사진은 2015년 6월 21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미그-21을 몰고 단독으로 비행훈련을 마친 조선인민군 항공군 여성추격기비행사 조금향, 림설을 치하하는 장면이다. 그들은 미그-21 초음속 추격기를 몰았다.     © 자주시보

5. 노후기종 8대로 최신기종 32대를 35분 만에 격추하였다

2016년 4월 17일 한국 언론매체들은 한국 외교부가 당일 공개한 외교문서를 보도하였는데, 그 보도기사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여성비행사들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다는 것이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조선인민군 여성비행사들은 직승기(작전헬기)비행사들이나 복엽기(저공침투기)비행사들이 아니라 추격기비행사들이었으므로, 그들은 미국 공군 전투기들과 맞붙어 근접공중전을 벌였던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여성군인들을 해외전쟁에 파병하는 경우도 드물거니와, 부득이 여성군인들을 해외전쟁에 보낼 때는 통신병이나 의무병 같은 비전투병과에 소속된 여성군인들을 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베트남전쟁 중에 조선인민군 여성추격기비행사들이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공군 전투기들과 맞붙어 격전을 벌였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진 10>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이 베트남전쟁 중에 남긴 전설 같은 공중전 실화가 오늘도 조선에 전해져 온다. 조선은 1967년에 2개 비행대와 2대 방공포대를 북베트남에 파병하여 그들의 반제전쟁을 적극 지원하였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조선인민군 1개 비행대에는 추격기비행사가 70명씩 소속되었으므로, 모두 140명의 추격기비행사가 일시에 파병된 것이다. 140명의 추격기비행사들은 6개월 단위로 교체되며 순환배치되었는데, 그들은 1967년부터 1972년까지 6년 동안 베트남전선에서 미국 공군 전투기를 상대로 근접공중전을 벌이며 풍부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은 참전기간 6년 동안 약 100대에 이르는 미국 공군 전투기와 폭격기를 격추하는 전과를 올렸다. 베트남전쟁 중에 근접공중전에서 전사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는 11명이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이 미국 공군 전투기조종사들을 상대로 압도적으로 우세한 근접공중전을 펼쳤음을 말해준다.

베트남전쟁시기 하노이의 방공망은 조선이 파병한 추격기편대와 지대공미사일부대에 의해 구축되었다. 하노이 방공임무를 맡은 조선인민군 추격기편대와 지대공미사일부대의 맹활약은 미국이 자랑한 ‘공중우세’가 실체 없는 낭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격추전과로 입증하였다. 하노이 공습작전을 섣불리 감행하였다가 조선인민군 추격기편대와 지대공미사일부대로부터 드센 반격을 받고 막대한 손실을 입은 미국은 공습실패를 만회해보려는 생각에서 적국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갈 궁리를 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나중에 스텔스전투기 개발사업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 <사진 11> 베트남전선에 파병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이 가장 큰 전공을 세운 전투는 1967년 5월 20일 하노이 상공에서 벌인 근접공중전이다. 그 근접공중전에서 미그-17 8대를 몰고 출격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은 미국 공군 F-105 16대와 F-4 16대를 모조리 격추하는 대승을 거두었다. 위의 사진은 전설 같은 근접공중전 대승실화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데, 위의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적자료의 제목은 "영생하는 국제주의전사들"이다. 위의 사적자료는 1967년 5월 20일 공중전투가 15시 19분부터 15시 54분까지 35분 동안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그 공중전투에서 "아군기 미그-17 8대"와 "적기 F-105 16대, F-4 16대"가 싸웠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량인길 3대 격추, 조병남 2대 격추, 홍순철 2대 격추, 리찬악 1대 격추, 김동철 1대 격추, 리성룡 1대 격추, 리용수 1대 격추..."라고 쓰인 글발이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베트남전쟁시기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은 근접공중전을 펼칠 때마다 승전보를 전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전공을 세운 전투는 1967년 5월 20일 하노이 상공에서 벌인 근접공중전이다. 근접공중전이 지속된 시간은 불과 35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미그-17 8대를 몰고 출격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은 미국 공군 F-105 16대와 F-4 16대를 모조리 격추하는 기적 같은 대승을 거두었다. <사진 11>

미국 공군이 1961년부터 실전배치한 F-4는 1967년 당시에는 ‘세계 최강의 최신예 전투기’로 전 세계에 명성이 자자했다. 미국 군부는 전자장비도 없고, 공대공미사일도 없는 노후기종 미그-17이 첨단전자장비와 공대공미사일로 무장한 최신기종 F-4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완승을 낙관하였다.

그러나 근접공중전의 결과는 미국 군부를 경악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저음속 노후기종 미그-17을 몰고 출전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 8명은 미국 공군 전투기조종사 32명이 모는 초음속 최신기종을 35분 만에 완전히 제압해버린 것이다. 그 날 대승을 거둔 추격기비행사 8명 가운데 여성비행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세계전쟁사에 남을 만한 최고격추기록을 세운 것이 분명하다. 하노이 상공에서 벌어진 근접공중전에서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이 노후기종으로 미국 공군의 최신기종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사상정신력의 압도적 우위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사진 12> 1972년 평양에서는 "윁남전선에서 돌아온 조선인민군 비행사들을 환영하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환영대회에 참석한 추격기비행사들의 가슴마다 훈장과 군공메달이 번쩍이고 있다. 그들은 강인한 사상정신력과 예민한 비행감각을 발동하고, 민첩한 비행술을 발휘하여, 노후기종으로 최신기종을 완전히 제압하는 전설 같은 승리를 이룩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972년 평양에서는 “윁남전선에서 돌아온 조선인민군 비행사들을 환영하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환영대회에 참석한 추격기비행사들의 가슴마다 훈장과 군공메달이 번쩍이고 있는 <사진 12>를 보면, 그들이 하노이 상공에서 벌어진 여러 차례의 근접공중전들에서 미국 공군을 제압하고 커다란 전공을 세웠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전공을 세운 때로부터 어언 근 반세기의 세월이 흘렀다. 하노이 상공에서 벌어진 근접공중전들에서 미국 공군을 제압했던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은 오래 전에 퇴역하였고, 지금은 그 뒤를 이어 후배비행사들이 추격기를 몰고 있다.

▲ <사진 13> 조선인민군 추격기비행사들이 베트남전쟁에서 노후기종으로 최신기종을 제압한 전설 같은 승리를 거둔 때로부터 어언 반세기가 흘렀다. 그들은 오래 전에 퇴역하였고, 지금은 그 뒤를 이어 후배비행사들이 추격기를 몰고 있다. 2009년 4월 5일 미그-23을 몰고 육탄자폭비행결사대로 출격한 14명의 결사대원들이 바로 그 후배비행사들이다. 맨 위쪽 사진은 김정은 당시 반타격사령관이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 반드시 승리할 일념을 안고 조종석에 오른 미그-23 추격기비행사에게 "당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하며 격려하는 장면이다. 가운데 사진은 출격 직전 활주로에 모인 14명의 결사대원들이 최고사령관기 아래서 비장한 결의편지를 쓰는 장면이다. 맨 아래쪽 사진은 육탄자폭비행결사대의 강인한 사상정신력을 말해주는 전투구호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를 써넣은 직관판이 미그-23 추격기 앞에 놓인 모습이다. 만일 '최후결전'의 날이 오면, 그들은 미그-21을 몰고 근접공중전에 출격하여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고 자랑하는 F-22를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후배비행사들에 관한 이야기는 2015년 4월 6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붉은 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에서 읽을 수 있다. 그 글에는 2009년 4월 5일 미그-23을 몰고, 목숨을 건 무전파초저공비행으로 동해 상공의 공중매복구역으로 출격하였던 조선인민군 항공군 제447부대 추격기비행사 14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당시 동해의 미사일요격작전구역에 출동한 미국 해군 7함대, 일본해상자위대,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들을 격침시키는 육탄자폭비행결사대로 출격하였다. <사진 13> 출격 직전 활주로에 모인 14명의 결사대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비장한 결의편지를 최고사령관기 아래서 썼다. 그 날 결사대원으로 미그-23을 몰았던 추격기비행사 김철이 쓴 결의편지는 이러하였다.

“내 만일 쓰러져 한 생을 마친다면
혁명의 수뇌부 성새를 받드는
초석이 되고 방패의 결정체가 되리라
한별을 보위한 은하수처럼
선군태양 받드는 빛발이 되리라
주체98(2009)년 4월 5일
결사대 자폭용사 김철”


14명의 추격기 비행사들만 결사의 각오로 무장한 강인한 사상정신력을 가진 게 아니다. 전시에 출격명령이 내리면, 조선인민군 항공군에 소속된 모든 전투비행사들이 결사의 각오를 안고 조종간을 틀어잡을 것이다. 그들이 ‘최후결전’에서 결사전을 스스로 선택할 사상정신력을 지녔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세기 전 하노이 상공에서 선배비행사들은 미그-17을 몰고 출전하여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고 자랑하던 F-4를 완전히 제압하였으니, 앞으로 한반도 상공에서 근접공중전이 벌어지면 그들의 사상정신력과 비행술을 이어받은 후배비행사들은 미그-21을 몰고 출전하여 미국이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고 자랑하는 F-22를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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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8

미사일공중폭발설은 허구다

[한호석의 개벽예감](200)
자주시보 2016년 04월 18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미국전략사령부가 꺼내놓은 아리송한 추론
2. 오전 5시 3분에 미사일폭발이 있었을까?
3. 심리압박전술에 말려든 미국 군부는 공포를 느꼈다
4. ‘태양절’에는 미사일을 쏘지 않는다

▲ <사진 1> 2016년 4월 15일 미국전략사령부 대변인은 미국전략사령부가 조선의 미사일발사를 추적하였고, 그것이 실패하였음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추론을 가지고 만들어낸 허구적인 발표였다. 위의 사진은 미국전략사령부 청사입구의 바닥에 새겨진 사령부휘장 앞에서 미국군 지휘관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다. 미국전략사령부는 네브래스카주 오풋공군기지에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미국전략사령부가 꺼내놓은 아리송한 추론

미국 동부시간으로 2016년 4월 14일 밤, 미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조선이 이동식 탄도미사일 한 발을 쏘았으나 실패하였다는 속보를 일제히 전했다. 미국에서 긴급보도형식으로 나온 관련보도들 가운데 가장 자세한 내용을 전해준 것은 미국 텔레비전방송 <ABC>가 내놓은 보도기사였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16년 4월 15일 오전 미국전략사령부(U.S. Strategic Command) 기자회견실에 나타난 마틴 오다늘(Martin O'Donnell) 대변인은 “미국전략사령부 (미사일감시)체계가 미국 중부시간으로 오후 3시 33분 조선의 미사일발사를 추적하였고, 그것이 실패하였음을 포착하였다. 북미주항공방어사령부에 따르면, 조선이 발사한 미사일은 북미주에 위협을 주지 않았다”고 간략하게 밝혔다. <사진 1>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미국전략사령부가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포착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원래 미국전략사령부의 기본임무는 적국의 전략미사일발사징후를 감시하다가 유사시 전략공격으로 적국을 제압하는 것이다. 그런 임무를 수행하는 미국전략사령부가 감시하는 대상은 일반탄두를 탑재하는 전술미사일이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하는 전략미사일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 미국전략사령부는 조선인민군이 전략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위에 인용한 미국전략사령부 대변인의 발표내용은 아주 짤막한데다가 구체적이지도 않아서 그것만 읽어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미국전략사령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어떤 미사일을, 어느 장소에서 발사하였는지 언급하지 않았고, 어떻게 실패하였는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알맹이는 모두 빼놓고, 조선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으나 실패로 추정된다는 자기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부각시킨 것이다. 그처럼 부실한 발표내용을 보완하려면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사진 2> 미국전략사령부는 조선인민군이 발사하였으나 실패하였다는 그 미사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미사일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매체들은 그 미사일이 '무수단'이라고 부르는 전략미사일이라고 지적하였다. 미국 군부가 '무수단'이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르는 전략미사일의 공식명칭은 화성-10호다. 위의 사진은 6축12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열병행진에 참가한 화성-10호의 모습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전략사령부는 조선인민군이 발사하였으나 실패하였다는 그 미사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매체들은 그 미사일이 ‘무수단’이라고 부르는 전략미사일이라고 지적하였다. 미국 군부가 ‘무수단’이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르는 전략미사일의 정식명칭은 화성-10호다. <사진 2>

그러나 그런 언론보도내용과 달리, <AP통신> 2016년 4월 15일 보도기사에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그것은 도로이동식 미사일인 것 같았는데, (어떤 종류의 미사일이었는지) 아직 판단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이 발언을 들어보면, 미국 군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되었으나 실패하였다는 그 미사일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이었는지 파악하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좀 이상하다. 미국군 정찰위성은 고성능 전자광학촬영장비를 장착하고 조선 상공을 무시로 드나들며 지상의 감시대상들을 정밀하게 촬영할 뿐 아니라, 심지어 자동차에 붙어있는 차량등록판까지 식별할 수 있다고 이만저만 자랑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되었으나 실패하였다는 그 미사일이 화성-7호인지 화성-10호인지도 분간하지 못했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 <사진 3> 미국 군부가 자기의 정찰위성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군 정찰위성은 비밀에 쌓여있다. 미국군 정찰위성이 몇 대나 되며,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모른다. 위의 사진은 오래 전에 퇴역하여 박물관에 전시된 미국군 정찰위성을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여기서 관심의 초점은, 미국군 정찰위성이 얼마나 뛰어난 정밀촬영능력을 가졌는가 하는 문제에 맞춰지는 게 아니라, 조선인민군이 미국군 정찰위성을 감쪽같이 따돌리는 공중정찰무력화능력에 맞춰져야 한다. 조선인민군은 위성추적레이저를 우주공간으로 쏘아서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 상공을 지나는 통과궤도와 통과시간을 알아내었고, 그로써 미국군 정찰위성을 아주 간단히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조선인민군은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 상공을 지나가는 지대와 시간대를 피하여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군 정찰위성도 조선 상공에서는 그처럼 맥을 추지 못한다. <사진 3> 

미국전략사령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되었으나 실패하였다는 그 미사일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이었는지 분간하지 못하고 아리송한 추론만 꺼내놓았는데,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그런 아리송한 추론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양 보도해버렸으니, 조선에 관련된 이전의 보도행태들에서 계속 반복되어온 것처럼 이번에도 독자들이 진실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2. 오전 5시 3분에 미사일폭발이 있었을까?

미국전략사령부가 이번에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transporter erector launcher)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다고 밝힌 시각은 미국 중부시간으로 오후 3시 33분이었는데, 미국 본토와 한반도 사이의 시차를 계산하면 그 시각은 한국 표준시로 2016년 4월 15일 오전 5시 33분이고, 조선 표준시로는 당일 오전 5시 3분이다. 2016년 4월 15일 한반도의 해뜨는 시각은 조선 표준시로 오전 5시 20분 1초였으므로, 미국전략사령부는 그 날 해뜨기 17분 전에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으나 실패하였다고 발표한 것이다.

미국전략사령부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가 어디에서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는지 발사지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그 미사일이 호도반도에서 발사되었다고 보도하였다. 호도반도는 함경남도 금야군 남쪽에 있으며, 원산만의 갈마반도와 마주보고 있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을 가지고 미국전략사령부의 발표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재구성하면, 조선 표준시로 2016년 4월 15일 오전 5시 3분 호도반도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으나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것처럼, 그 날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되었다는 미사일 한 발이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밝혀주는 내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상하게도 미국전략사령부는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그저 실패하였다는 말만 남겼다. 그래서 궁금해진 미국의 <ABC 뉴스(News)> 취재기자가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게 조선의 미사일발사가 어떻게 실패했는지 물었더니, 당시 호도반도에서 “폭발이 있었다(there was an explosion)”는 것이고, 미사일이 날아가던 중에 공중에서 폭발하였는지 아니면 미사일이 날아가다가 떨어져 지상에 충돌하면서 폭발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는 아리송한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그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 불과 몇 초 정도만 상승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쾅하고 폭발하였다고 제멋대로 각색한 추측보도를 내보내는 바람에 독자들이 진실을 파악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 <사진 4> 이번에 미국 해군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들은 동해에서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었다. 그 감시활동에는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4척,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1척, 일본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1척이 동원되었다. 위의 사진은 일본 요꾜스까 미해군기지에 배치된 제7함대 소속 9,000t급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호의 모습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 해군 제7함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한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TODAY)> 2016년 4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들이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일본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과 함께 동해에서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면밀히(closely)” 감시하고 있었다고 하였으니,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4척,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1척, 일본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1척이 출동하였던 것이다. <사진 4>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태평양 공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미국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쪽으로 쏘거나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이 있는 괌쪽으로 쏘게 된다. 그래서 미국 해군 제7함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발사징후가 보이면, 미사일이 하와이쪽으로 날아가는 방향에 이지스구축함 2척을 긴급출동시키고, 괌쪽으로 날아가는 방향에 다른 이지스구축함 2척을 긴급출동시키게 된다.

지금 미국 해군 제7함대가 주일미해군기지에 배치한 이지스구축함은 모두 6척인데, 2017년 여름에는 7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중앙일보> 2006년 6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 제7함대는 동해에 ‘미사일방어작전수역(BMD)’을 설정해놓았는데, 미사일방어작전수역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조선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는 미사일요격작전수역이다. 미국 해군 제7함대의 이지스구축함 6척은 일본 중동부의 요꼬스까(橫須賀), 일본 서북부의 오꾸시리(奧尻町), 일본 남서부의 사세보(佐世保)를 잇는 거대한 이동축선을 따라 미사일요격작전수역을 상시적으로 순항하면서 조선의 미사일발사징후를 감시하고 있다.

그런데 미사일발사감시에 능하다는 이지스구축함 6척이 동해에 출동하여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호도반도 일대를 면밀히 감시했는데도 미사일이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했는지 아니면 해변 또는 해수면에 추락하여 폭발했는지를 분간하지 못했다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실제로 호도반도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의문을 풀어줄 중요한 단서는 <세계일보> 2016년 4월 15일 보도기사에 들어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당시 동해에서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감시하고 있었던 이지스구축함들이 자기들의 감시레이더로 어떤 폭발현상을 포착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 <사진 5> 무선교신감청을 전문으로 한다는 제777부대는 비밀에 쌓여있는 부대다. 그 부대의 공식명칭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한국 언론에서 편의상 제777부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주한미국군 암호해독부대의 휘장인데, 이 부대가 제777부대인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폭발현상을 포착하지도 않았는데, 미국 군부는 어째서 조선의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하였다고 주장한 것일까? 위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 군부는 조선 내부의 무선교신내용을 감청한 “특수정보(Special Intelligence)”에 근거하여 폭발하였을 것으로 추정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호도반도에서 어떤 폭발이 있었는지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지만, 조선인민군의 무선교신을 감청하여 폭발이 있었음을 추론하였다는 뜻이다. 폭발설은 한낱 추론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사진 5>

감청정보를 가지고 추론한 폭발설은 과연 믿을 만한가? 무선교신감청이라고 하면 무선통신수단을 사용하여 주고받는 대화를 제3자가 그대로 엿듣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군용무선교신은 제3자가 감청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암호로 교신하고, 매우 복잡하게 변조된 주파수로 교신하는 것이다. 그처럼 난해한 군용무선교신을 감청하는 전문부대가 한국에 있으니, 그것이 제777부대다. 한미연합부대인 이 감청전문부대는 조선 내부에서 오가는 수많은 무선교신전파를 포착해서 주파수를 알아낸 뒤에 그 특정주파수를 타고 오간 암호를 찾아내고, 그 암호가 무슨 뜻인지 해독하여 교신내용을 ‘복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제777부대에서 작성한 감청정보에 대해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권한은 미국군에게 있다.

그런데 문제는 조선인민군이 자기들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사용하는 암호를 제777부대가 얼마나 정확하게, 재빨리 해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 군사부문의 암호해독은 결코 간단치 않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제777부대가 당시 조선 내부에서 오간 수많은 무선교신전파들 가운데 어떤 무선교신전파를 잡아내고, 그 무선교신암호를 해독하여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된 직후 폭발하였음을 알아냈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인민군이 무선교신전파를 통해 기만정보를 흘려 제777부대의 정보판단을 교란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제777부대가 암호해독과정에서 주관적 해석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청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런 감청정보에만 의존하여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된 직후 폭발하였을 것이라고 해석한 미국 군부의 추론은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없는 어설픈 속단으로 보인다.

명백한 것은, 공중에서 폭발하였는지 아니면 해변 또는 해수면에 충돌하여 폭발하였는지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모호한 감청정보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폭발설’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 <사진 6> 원래 미사일자행발사대는 발전기차량, 통신차량과 함께 한 조가 되어 작전하게 된다. 미사일자행발사대만 출동하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지난 시기 러시아군이 사용한 15V75 통신차량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사일자행발사대와 함께 운용하는 통신차량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위의 사진에 나타난 통신차량과 비슷하게 생겼을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심리압박전술에 말려든 미국 군부는 공포에 시달렸다

한국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기사에서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 1~2대가 호도반도에 전개되었다고 하였고, 한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동아일보> 보도기사에서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 2~3대가 호도반도에 전개되었다고 하였다.
원래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 한 대에는 발전기차량 한 대와 통신차량 한 대가 각각 따라붙게 되므로, 차량 3대가 한 조가 되어 작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조선에서 미사일자행발사대 2~3대가 한꺼번에 출동하면, 6~9대의 차량들이 함께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사진 6>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보도기사들에서는 미사일자행발사대 1~3대만 현장에 나타났다고 하였으니,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할 발전기차량과 통신차량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정황은 조선인민군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미사일발사징후를 일부러 노출함으로써 미국 군부를 극도의 긴장 속에 몰아놓는 심리압박전술을 전개하였음을 말해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가 호도반도에 모두 몇 대 출동하였는지 서로 엇갈리게 보도하였는데, 그것은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가 2016년 4월 15일에만 호도반도에 출동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장기간 동안 그곳에 출동하였기 때문에 그런 엇갈린 보도가 나온 것이다. 장기간이라면 얼마나 오랜 시일을 말하는 것일까? 

한국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6년 4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20여 일 전부터 호도반도에 나타났다고 하였고, 한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동아일보> 2016년 4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지난 4월 초부터 호도반도에 잇달아 전개되었다고 하였다.

원래 미사일자행발사대는 적국의 정찰위성 감시망을 피해 발사위치로 은밀히 출동하여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다른 곳으로 재빨리 이동하는 법인데, 이번에 호도반도에 나타난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은 이상하게도 10~20일 동안 같은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출몰하였다. 이런 이상한 정황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국 군부에게 일부러 자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드러내 보였음을 말해준다. 

▲ <사진 7>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조선의 미사일발사는 실패했지만, 그것은 격렬하고 재앙적인 기도였다고 실토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인민군의 심리압박전술에 말려든 미국 군부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호도반도에 출몰한 기간 동안 줄곧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위의 사진은 미국 워싱턴 DC 근교에 있는 국방부 청사를 촬영한 것이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오각형으로 생긴 건물이라고 해서 흔히 펜타곤이라고 부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 군부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호도반도에서 반복적으로 출몰하고 있다는 정보를 감춰오다가 4월 14일에 가서야 뒤늦게 언론에 알려주었는데, 그 동안 미국 군부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들에서 미사일이 갑자기 발사되지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며 가슴을 무척 졸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AP통신> 2016년 4월 15일 보도기사에서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조선의) 미사일발사는 실패했지만, 그것은 격렬하고 재앙적인 기도(fiery, catastrophic attempt)였다”고 실토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인민군의 심리압박전술에 말려든 미국 군부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호도반도에 반복적으로 출몰한 10~20일 동안 줄곧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사진 7> 

미국 군부의 주장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면 미국군기지를 직격하기 위해 실탄을 발사한 것이 아니라 태평양 공해상에 탄착시킬 모의탄을 발사한 것이었을 터인데, 미국 군부는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모의탄을 장착하고 호도반도에 출동한 것을 왜 그처럼 두려워한 것일까? 그 까닭은 미국 해군이 이지스구축함 4척을 동해의 미사일요격작전수역으로 출동시키고,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1척과 일본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1척으로 작전역량을 보강하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동해의 미사일요격작전수역으로 출동한 미국, 한국, 일본의 이지스구축함 6척은 당시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었는데, 그 6척 중에서 미국 해군 구축함 4척은 조선인민군 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경우 그것이 비록 모의탄이라고 해도 그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추하기 위한 요격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한국 구축함이나 일본 구축함은 미사일감시능력만 있고 미사일요격능력은 없다.

▲ <사진 8> 만일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열도 상공을 지나가는 경우, 동해의 미사일요격작전수역에 출동한 제7함대 구축함들은 그 미사일을 요격하게 되어 있다. 이번에 미국 군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호도반도에서 태평양쪽으로 모의탄을 장착한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 4척은 요격태세를 갖추고 미사일요격작전수역에 긴급출동하여 상부의 요격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미국 해군 이지스구축함들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만일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열도 상공을 지나가는 경우, 동해의 미사일요격작전수역에 출동한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들은 그 미사일을 요격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제7함대의 작전수칙이다. 이번에 미국 군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호도반도에서 태평양쪽으로 모의탄을 장착한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 4척은 요격태세를 갖추고 미사일요격작전수역에 긴급출동하여 상부의 요격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USA 투데이> 2016년 4월 15일 보도기사에서 미국 해군 제7함대 대변인은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우리의 이지스함선들은 그 지역에서 확고한 미사일방어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던 것이다. <사진 8>

그런데 정작 심각한 문제는 동해의 미사일요격작전수역에 출동한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들이 조선인민군 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된, 모의탄을 장착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경우, 조선인민군이 즉각 보복공격에 돌입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조선인민군의 보복공격은 미사일요격에 참가한 이지스구축함들을 격침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구축함들이 출항한 주일미해군기지들까지 파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발진기지로 돌아갈 항공연료 대신 고폭탄을 가득 싣고 결사대로 출격한 조선인민군 추격기들이 해수면을 스치는 듯한 무전파초저공비행으로 제7함대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미사일방어작전수역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한 구축함들을 격침시키고, 그 뒤에 있는 주일미해군기지들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자의적인 상상이 아니라, 조선인민군 항공군 전투비행사들이 지난 수 십 년 동안 세대를 이어 끊임없이 연습해온 기습공격씨나리오의 핵심내용이다.

▲ <사진 9> 미국 해군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들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모의탄을 장착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경우, 조선인민군은 즉각 보복공격에 돌입하게 되어 있다. 발진기지로 돌아갈 항공연료 대신 고폭탄을 가득 싣고 결사대로 출격한 조선인민군 추격기들은 해수면을 스치는 듯한 무전파초저공비행으로 제7함대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미사일방어작전수역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한 구축함들을 격침시키고, 그 뒤에 있는 주일미해군기지들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항공군 육탄자폭비행결사대의 각오를 말해주는 전투구호를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들은 그런 씨나리오를 연습만 해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출격한 적도 있다. 이를테면, 조선의 인공위성 광명성-2호가 우주로 솟구쳐오른 2009년 4월 5일 김정은 당시 반타격사령관의 출격명령을 받은 항공군 제447군부대 소속 추격기 비행사 14명은 결사의 각오를 담은 결의편지를 각자 남기고, 자기의 아내들과 아이들이 써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편지를 가슴에 품고 미그-23 추격기를 몰고 출격하여 동해 상공의 공중매복구역에서 무전파초저공비행을 하며 매복하고 있었고,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들이 광명성-2호를 동해 상공에서 요격하는 순간 그 구축함들과 주일미해군기지들을 육탄자폭공격으로 파괴하려는 기습작전에 돌입할 태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날 김정은 당시 반타격사령관은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조선인민군 육탄자폭비행결사대가 실제로 어떻게 훈련하고 출격하는지에 관해서는 2015년 4월 6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붉은 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사진 9>

그런데 만일 조선인민군 육탄자폭비행결사대가 미국, 한국, 일본의 구축함 6척을 격침시키고 주일미해군기지들을 파괴하면, 미국군은 조선의 군사전략거점들을 파괴하기 위한 전략공습을 감행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긴급전략공습을 전담하는 미국전략사령부가 이번에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줄곧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만일 미국전략사령부가 출동시킨 전략폭격기들이 조선의 군사전략거점들을 전략공습으로 파괴하기 위해 한반도 남부상공에 나타나는 순간, 조선인민군은 주저 없이 전전선에 걸쳐 선제총공격을 개시할 것이며, 그로써 전면전이 폭발하게 된다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예견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된 미사일 한 발이 걷잡을 수 없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국 군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호도반도에 반복적으로 출몰하여 미사일발사징후를 드러내 보이는 동안 전쟁공포에 시달리며 극도의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빌리면,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의 호도반도 출동은 미국에게 “격렬하고 재앙적인 기도”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마따나 조선과 미국이 격돌하는 전쟁이 미국에게는 재앙으로 된다고 해도,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최후결전’을 기다려온 조선에게는 그 전쟁이 조국통일대전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4. ‘태양절’에는 미사일을 쏘지 않는다

만일 이번에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모의탄을 장착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면, 그 미사일은 호도반도에서 일본열도 상공을 넘어 태평양 공해상에 떨어졌을 것인데, 그렇게 멀리 쏘려면 탄도미사일의 최장사거리에 도달하기 위해 발사각을 45도로 유지해야 하고, 발사방향을 하와이쪽 공해 상공이나 괌쪽 공해 상공으로 설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것은 미국군에게 발사원점, 발사각, 발사방향을 미리 노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발사원점, 발사각, 발사방향이 모두 미국군에게 노출된 상태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제7함대 이지스구축함들이 요격미사일로 그 미사일을 쏘아맞출 확률이 결정적으로 높아진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처럼 요격당할 위험을 뻔히 알면서도 미사일을 쏘는 경우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10~20일 동안 호도반도에 계속 출동한 진짜 목적은, 모의탄 미사일을 실제로 쏘려는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미사일발사징후를 일부러 노출하여 미국을 심리적 압박과 공포로 몰아넣으려는 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모의탄 미사일을 실제로 쏘려고 하였다면, 미사일자행발사대를 호도반도에 반복적으로 출동시키지 않고, 미사일자행발사대를 어느 날 불시에 호도반도가 아닌 다른 곳에 출동시켜 기습적으로 쏘았을 것이다.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불시에 미사일을 쏘지 않고,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을 호도반도에 반복적으로 출동시킨 사실은, 2016년 4월 15일 오전 5시 3분에 미사일이 발사되었으나 폭발하였다는 미국 군부의 주장이 허구임을 말해준다.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고, 폭발도 없었다. 미국전략사령부의 발표문에 나온 오전 5시 3분이라는 시점은 미사일이 발사된 시각이 아니라 제777부대가 조선인민군 무선교신을 감청한 시각인 것이다.

▲ <사진 10> 미국 군부가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으나 폭발하였다고 주장한 2016년 4월 15일은 조선에서 김일성 주석의 탄생일로 경축하는 '태양절'이었다. 해마다 4월 15일이 되면, 조선의 최고영도자는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평양을 비롯한 각지에서는 성대한 경축행사가 열린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처럼 '민족 최대의 명절'로 경축하는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양절'에 미사일을 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위의 사진은 올해 '태양절'에 평양 대동강변에서 성대하게 진행된 축포발사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 군부의 허구적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논거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으나 폭발하였다고 주장한 2016년 4월 15일은 조선에서 김일성 주석의 탄생일로 경축하는 ‘태양절’이었다. 해마다 4월 15일이 되면, 조선의 최고영도자는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평양을 비롯한 각지에서는 성대한 경축행사들이 진행된다. <사진 10>

그런데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처럼 ‘민족 최대의 명절’로 경축하는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양절’에 미사일을 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조선의 과거경험을 살펴보면, 국가적 명절을 며칠 앞두고 지하핵실험을 하거나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는 하였지만, 국가적 명절 당일에 미사일을 쏜 적은 없었다. 더욱이 단거리전술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고, 자칫 전면전으로 비화될 위험을 무릅쓰고 중거리전략미사일을 ‘태양절’에 발사하는 것은 아무리 모의탄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해도 조선의 국가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태양절’에 조선인민군 미사일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되었으나 실패하였다는 미국전략사령부의 발표내용은 조선의 내부사정을 모르는 그들이 자의적으로 꾸며낸 허구가 아닐 수 없다. 미국 군부는 전략미사일을 실은 미사일자행발사대들이 호도반도 일대에 계속 출동하는 현상을 보면서 심리적 압박감과 공포를 오랫동안 느꼈을 터이니, 허구를 사실로 믿어버리는 착각에 빠질 만하지 않은가.

주목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사일자행발사대를 2~3대만 출동시켜 미사일발사징후를 노출해도, 미국 해군 제7함대, 미국태평양사령부, 미국전략사령부, 미국 국방부와 합참본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화들짝 놀라게 되고, 나중에는 유엔안보리까지 뒤숭숭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사일발사징후를 일부러 노출하여 미국 군부를 공포에 떨게 하는 심리압박전술은 이번에 한 차례로 끝난 게 아니다. 미국 군부에게 공포를 주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심리압박전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 언론매체들이 꺼내놓은 추측보도대로,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0호를 실은 6축12륜 자행발사대를 출동시켜 미사일발사징후를 노출하는 심리압박전술을 전개했을 때, 미국이 그처럼 화들짝 놀라며 공포를 느꼈는데, 앞으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4발만 쏴도 미국 본토 전체를 잿가루로 만들 수 있다는 각개발사식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를 실은 8축16륜 자행발사대를 출동시켜 미사일발사징후를 노출하는 고도의 심리압박전술을 전개하는 경우, 겁먹은 미국이 어떻게 행동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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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북미의 치열한 해안상륙 대결전

[한호석의 개벽예감](199)
자주시보 2016년 04월 04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평양진격’ 가상한 31번째 상륙연습
2. 도구해변에서 상륙연습, 산서리까지 내륙진공연습
3. ‘쌍룡훈련’은 이래서 말짱 헛수고였다
4. 공병정찰조가 해안침투연습에 들고 간 뜻밖의 물건
5. 조선인민군에는 저격수가 없고 저격병이 있다
6.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와 화염방사장갑차

▲ <사진 1> 미국군은 상륙전에 상륙준비단을 동원한다. 상륙준비단에는 상륙강습함, 상륙수송함, 소해함, 공기부양정, 쾌속정 등이 배속된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거대함선은 상륙준비단의 중추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40,000t급 상륙강습함 본험리처드호다. 그 비행갑판에는 지상공격기, 수직이착륙기, 공격헬기, 수송헬기가 실리고, 비행갑판 아래에는 상륙보병대대, 전차, 장갑차, 전투차량, 수송차량, 곡사포, 박격포 등이 실린다.     ©자주시보


1. ‘평양진격’ 가상한 31번째 상륙연습

상륙전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작전이다.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작전환경에서 상륙전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군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때로부터 1년 3개월이 지난 1954년 10월 거제도에서 상륙연습을 처음 시작한 이후 2년마다 한 차례씩 대규모 상륙연습을 빠짐없이 계속해오고 있다.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2016년 3월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쌍룡훈련 2016’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강행한 31번째 상륙연습이었다. 올해 ‘쌍룡훈련’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보면, 한반도에 조성된 일촉즉발의 전쟁재발위험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감지할 수 있다.

미국군은 상륙준비단(Amphibious Ready Group)을 상륙전에 동원하는데, 상륙준비단에는 40,000t급 상륙강습함 1척, 25,000t급 상륙수송함 1척, 16,000t급 상륙수송함 2척, 1,400t급 소해함 3척, 185t급 공기부양정 6척, 5t급 쾌속정 5척이 배속된다. <사진 1>

상륙준비단 중에 해안에 실제로 상륙하는 상륙무력은 해상원정대(Maritime Expeditionary Unit)인데, 해상원정대에는 상륙보병대대 병력 2,200명, 전차 4대, 장갑차 7~16대, 상륙장갑차 15대, 공격헬기 4~6대, 수송헬기 7대, 수직이착륙기 12대, 지상공격기 6대, 수송기 2대, 전투차량 63대, 수송차량 30대, 155mm 곡사포 15문, 81mm 박격포 8문, 대전차미사일 16발 등이 배속된다.
 
상륙준비단, 항모타격단, 잠수함대, 해상항공대를 모두 포괄하는 가장 큰 범위의 미국 해군 무력단위가 원정타격단(Expeditionary Strike Group)인데, 미국은 9개의 원정타격단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9개 원정타격단 가운데 2개 원정타격단이 조선을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일본과 그 주변해역에 대기하는 중이다.
미국이 일본에 전진배치한 원정타격단은 제76기동부대(Task Force 76)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제7원정타격단이다. 이 원정타격단은 미국의 9개 원정타격단들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상시배치된 상륙부대다.

▲ <사진 2> 이번 '쌍룡훈련'에서 조선상륙을 가상한 상륙연습을 감행한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 본대는 경상남도 부산에서 남쪽으로 230km 떨어진 일본 나가사끼현 사세보에 주둔한다. 26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사세보는 미국군 상륙무력의 발진거점인 것으로 하여, 전시에 조선인민군의 기습선제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사세보항에는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군함들이 즐비하게 정박되어 있다.     ©자주시보

조선상륙을 가상한 상륙연습을 감행한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USS Bon Homme Richard Ready Group) 본대는 경상남도 부산에서 남쪽으로 230km 떨어진 일본 나가사끼현 사세보(佐世保)에 주둔하고, 그 상륙준비단 산하 헬기소해중대(Helicopter Mine Countermeasures Squadron) 분견대는 경상북도 포항에 전진배치되었다. <사진 2> 

미국은 올해 ‘쌍룡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2개의 상륙준비단을 동원하였다. 일본 사세보에 주둔하는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과  그 중추전력인 제31해상원정대(Maritime Expeditionary Unit), 그리고 미국 본토 태평양연안 최남단에 있는 쌘디에고(San Diego)에 주둔하는 박서호 상륙준비단(USS Boxer Amphibious Ready Group)과 그 중추전력인 제13해상원정대를 모두 동원한 것이다.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과 함께 올해 ‘쌍룡훈련’에 참가한 박서호 상륙준비단은 조선이 제2차 핵시험을 진행한 2009년 5월 이후부터 제7함대 해상작전구역에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만일 미국이 조선을 공격하게 되면, 2개의 상륙준비단을 동시에 동해로 출동시킬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은 올해 ‘쌍룡훈련’에 한국 해군 제5성분전단을 참가시켰다. 3,000명 병력으로 구성된 제5성분전단은 상륙전대, 기뢰전대, 군수지원대, 해난구조대로 편성되었는데, 이 전단에 18,000t급 독도함이 배속되었다.

미국군은 올해 ‘쌍룡훈련’에 4,500명 병력으로 구성된 상륙준비단을 2개나 출동시켰으므로, 상륙연습에 동원된 미국군 총병력은 9,200명이고, 그들의 뒤를 따라 출동한 한국군 병력은 제5성분전단 소속 3,000명이다. 미국은 31번째로 진행한, 조선상륙을 가상한 올해 ‘쌍룡훈련’에 한국군보다 3배 이상 많은 미국군을 동원한 것이다.  

▲ <사진 3> '쌍룡훈련'에 참가한 미국군과 한국군의 상륙함선들이 경상북도 동쪽에 있는 해상작전구역에서 2016년 3월 9일 방대한 규모의 해상무력시위를 벌였다. 그 날 해상무력시위에는 미국 해군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과 박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 그리고 한국 해군 제5성분전단 함선들이 동원되었다. 그 함선들은 해상작전구역을 5열 종대로 항진하였다.     ©자주시보


2. 도구해변에서 상륙연습, 산서리까지 내륙진공연습

미국군이 올해 ‘쌍룡훈련’에 동원한 중추적인 상륙수단은 40,000t급 상륙강습함인 본험리처드호다. 상륙연습을 총지휘하는 기함(flagship)의 역할을 수행한 본험리처드호가 부산에 입항한 날은 2016년 3월 3일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3월 6일 ‘쌍룡훈련’에 참가한 미국군과 한국군의 상륙함선들이 경상북도 동쪽에 있는 해상작전구역에 집결하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또 다시 사흘이 지난 3월 9일 해상무력시위가 진행되었다. ‘쌍룡훈련’에 참가한 거대함선들이 총출동한 방대한 규모의 해상무력시위에서 미국 해군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과 박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 그리고 한국 해군 제5성분전단 함선들이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경상북도 동쪽에 있는 해상작전구역을 항진하였다.

▲ <사진 4> 2016년 3월 13일 일본 요꼬스까에 주둔하는 100,000t급 초대형 핵추진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부산에 입항하였다. 미국은 이번 '쌍룡훈련'에 항모타격단 1개와 상륙준비단 2개를 동시에 출동시켰던 것이다. 이런 규모의 해상무력은 전면전을 벌이고도 남을 만한 방대한 무력다.     ©자주시보

그로부터 7일이 지난 3월 13일 100,000t급 초대형 핵추진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USS John C. Stennis)가 부산에 입항하였고, 3월 16일에는 경상북도 포항시 남쪽에 있는 도구해변에서 대규모 상륙연습이 진행되었다. 이로써 미국은 항모타격단 1개와 상륙준비단 2개를 동해의 해상작전구역에 동시에 출동시킨 것이다. <사진 4>

미국이 그처럼 전례 없이 방대한 규모로 편성된 항모타격단과 상륙준비단들을 동시에 동해로 출동시켜 조선상륙을 가상한 전쟁연습을 감행하였으니, 조선이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사진 5> 2016년 3월 16일 '쌍룡훈련'에 참가한 상륙부대들이 경상북도 포항에 있는 도구해변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위의 사진은 당시 상륙장갑차들이 바다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며 상륙구역인 도구해변으로 밀려드는 장면이다.     ©자주시보

2016년 3월 16일 ‘쌍룡훈련’에 참가한 상륙부대들은 <사진 5>에서 보는 것처럼 도구해변으로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상륙부대들은 상륙구역에서 정남향에 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까지 약 15km 구간을 이동하면서 내륙진공연습을 벌였다. <사진 6>은 산서리에 도착한 미국군 해병대 포병들이 155mm 곡사포를 바다쪽으로 사격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상륙구역으로부터 내륙 깊숙이 이동하여 실탄사격을 연습한 것은 올해 상륙연습이 실전분위기 속에서 강도 높게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상륙부대들은 상륙 및 내륙진공연습을 마친 뒤 원래 상륙한 지점인 도구해변으로 되돌아갔으며, 거기서 바다로 빠져나가 해상에 떠 있는 상륙함선들로 복귀하였다.

▲ <사진 6> 도구해변에 상륙한 상륙부대들은 상륙지점에서 정남향에 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까지 약 15km 구간을 이동하면서 내륙진공연습을 벌였다. 위의 사진은 산서리에 도착한 미국군 해병대 포병들이 155mm 곡사포를 바다쪽으로 사격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상륙구역으로부터 내륙 깊숙이 이동하여 실탄사격을 연습한 것은 상륙연습과 함께 내륙진공연습을 벌였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들이 이른바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전면전을 연습하였음을 말해준다.     ©자주시보

미국군 상륙준비단이 한국군 상륙부대를 참가시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상륙연습과 내륙진공연습을 진행한 것은, 이른바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전면전을 연습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러지 않아도 올해 들어 대조선제재조치로 조선에 대한 자극도수를 높여오던 미국은 결국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전면전연습까지 강행함으로써 조선을 극도로 격분시켰다. 평양-원산 동서횡단축을 따라 내륙으로 진공하는 전면전연습을 강행한 미국에게 조선이 얼마나 격분을 느꼈는지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3월 16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알 수 있다. 미국군 상륙준비단과 한국군 상륙부대가 포항지역에서 대규모 상륙연습과 내륙진공연습을 강행하던 때에 맞춰 발표된 그 성명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적들의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지역해방작전으로, <족집게식 타격>전술에는 우리 식의 전격적인 초정밀기습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7> 방대한 병력, 육해공의 대형 전투수단들, 상륙에 필요한 중장비들을 동원하는 미국군의 상륙연습은 드넓은 해변에 상륙해서 곧바로 해안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진공하는 작전연습이다. 가파르거나 암석이 많은 바닷가 또는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는 그런 방대한 규모의 상륙연습을 벌이지 못한다. 미국군 상륙부대가 해변, 해안도로, 항구도시를 두루 갖춘 포항지역을 상륙구역으로 택하여 상륙연습을 벌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위의 사진은 넓은 도구해변인데, 이 해변은 해안도로로 연결되며, 항구도시를 끼고 있다.     ©자주시보


3. ‘쌍룡훈련’의 취약점

위에서 언급한 ‘쌍룡훈련’이 말해주는 것처럼, 12,200명에 이르는 방대한 병력, 육해공의 대형 전투수단들, 상륙에 필요한 중장비들을 동원하는 미국군의 상륙연습은 드넓은 해변에 상륙해서 곧바로 해안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진공하는 작전연습이므로, 그들은 가파르거나 암석이 많은 바닷가 또는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는 상륙연습을 하지 못한다. 미국군 상륙부대가 해변, 해안도로, 항구도시를 두루 갖춘 포항지역을 상륙구역으로 택하여 상륙연습을 벌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사진 7>

그런데 포항의 영일만과 비슷한 작전환경을 갖춘 지역이 조선에 있으니, 그 곳이 원산만이다. 원산만의 갈마반도와 호도반도에 평평하고 넓은 해안지대가 펼쳐져 있을 뿐 아니라, 원산과 다른 도시들을 연결하는 도로망도 발달되어 있으므로, 전시에 미국군은 원산만을 상륙구역으로 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동해안의 자연지리적 조건을 보면, 방대한 규모의 미국군 병력, 전투수단들, 상륙장비들이 상륙할 만한 곳은 원산만 이외에 없다. 

▲ <사진 8> 전시에 미국군이 원산만으로 상륙하리라고 예상하는 조선인민군은 원산만 일대에 강력한 해안방어선을 구축하였고, 반상륙무력을 그 방어선에 집결시켰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지대함미사일 금성-1호가 발사되는 장면인데, 그 미사일도 원산만과 그 주변 섬들에 3중으로 구축된 육해공 해안방어선의 주력무기들 가운데 하나다. 그처럼 견고하게 3중으로 구축된 난공불락 방어선을 미국군 상륙준비단이 무슨 수로 뚫을 수 있을까.     ©자주시보

위와 같은 사정을 보면, 미국군의 상륙예정구역이 일찌감치 정해져 조선인민군에게 노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륙예정구역이 노출되었다는 말은 불의의 상륙시각에, 불의의 상륙지점으로 돌입하는 기습상륙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시에 미국군이 원산만으로 상륙하리라고 예상하는 조선인민군은 원산만 일대에 강력한 해안방어선을 구축하였고, 반상륙무력을 그 방어선에 집결시켰다. 이를테면 지대함미사일, 지대공미사일, 장거리 해안포, 대구경 방사포, 잠수함과 잠수정, 스텔스 고속전투함, 고속어뢰정, 추격기 같은 위력적인 전투수단들을 동원하여 원산만과 주변 섬들에 3중으로 육해공 해안방어선을 구축한 것이다. 그처럼 견고하게 3중으로 구축된 난공불락 방어선을 미국군 상륙준비단이 무슨 수로 뚫을 수 있을까. <사진 8>

그런데도 미국군은 방대한 규모의 병력, 전투수단, 상륙장비를 거대함선들에 가득 싣고 ‘원산상륙연습’을 2년마다 한 번씩 계속해왔다. 하지만 그처럼 방대한 상륙함선집단을 3~4일에 걸쳐 동해에 집결시켜 상륙을 준비하는 것은, 상륙기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상륙징후를 조선인민군에게 노출하는 행동으로 된다. 미국군이 구상하는 상륙전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인다.  

작전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공격징후를 교전상대에게 노출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죽음을 자초하는 자멸행동으로 된다. 만일 미국이 상륙연습을 예고하지 않고 방대한 상륙무력을 동해에 집결시키는 기동징후가 보이면, 조선인민군은 주저 없이 선제공격을 퍼붓게 될 것이다.

▲ <사진 9> 미국군과 한국군의 거대함선들이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쌍룡훈련'을 시작한 그 시각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차 연합타격부대들이 모든 전선에서 선제보복타격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하는 대미성명을 발표하였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의 스텔스 고속전투함에서 최첨단수준에서 개발된 신형 함대함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다. 이 스텔스 고속전투함과 신형 함대함미사일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대미성명에서 언급한 선제보복타격수단들 가운데 하나다.     ©자주시보

미국군과 한국군의 거대함선들이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쌍룡훈련’을 시작한 지난 3월 1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지금 이 시각부터 전선동부, 중부, 서부에 위치한 1차 련합타격부대들은 <쌍룡>훈련에 투입된 적집단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복타격작전수행에로 이행할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신성한 령토, 령공, 령해에 대한 침략기도가 판단되는 즉시 작전에 투입된 병력들과 수단들이 기동하기 전에 군사적으로 단호히 제압소탕해버리”겠다는 선제공격위협을 하였다. <사진 9>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방대한 규모의 병력, 전투수단, 상륙장비를 거대함선들에 가득 싣고 동해에서 집결하는 기동징후를 적나라하게 노출한 올해 ‘쌍룡훈련’은 조선을 위협하는 무력시위효과를 기대하기는커녕 되레 조선인민군으로부터 선제공격위협을 받는 바람에 말짱 헛수고로 되고 말았음을 알 수 있다. 


4. 공병정찰조가 해안침투연습에 들고 간 뜻밖의 물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미국군의 전면전연습에 맞서 ‘남조선해방작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성명이 나온 날로부터 사흘이 지난 2016년 3월 19일 조선민군은 원산만에서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에 돌입하였다. 일촉즉발의 전쟁재발위험이 조성된 2016년 3월 중에 한반도에서 미국군의 상륙 및 내륙진공연습과 조선인민군의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이 불과 3일의 시차를 두고 ‘격돌’하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의 길이가 제한되어서, 조선인민군의 반상륙방어연습에 대해서는 논하지 못하고 상륙연습에 대해서만 논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9일에 진행된 상륙연습에는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의 수상함선들과 저격병들,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2항공사단 아래 추격기들, 조선인민군 제7군단 포병부대들, 조선인민군 제108기계화보병사단의 일부 력량들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상륙부대, 항공부대, 포병부대, 기계화부대, 특수부대가 상륙연습에 참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 군대의 상륙연습에도 상륙부대, 항공부대, 포병부대, 기계화부대가 참가한다.

2016년 3월 20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 전개양상을 분석하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보인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병정찰조가 상륙구역정찰과 파괴를 위해 은밀히 침투하여 상륙구역에 설비한 각종 차단물을 폭파하는 전투행동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공병정찰조가 가장 먼저 상륙하여 돌격로를 열어놓았다는 뜻이다. 상륙돌격로를 열어놓아야 상륙부대가 상륙할 수 있다.

▲ <사진 10> 조선인민군은 미국군의 '쌍룡훈련'이 끝난 날로부터 3일 뒤인 2016년 3월 19일 원산만에서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을 진행하였다. 위의 사진은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가상적진의 상륙구역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가 바닷가에 내리는 장면이다. 그런데 작전구역으로 달려가는 그들은 손에 삽을 한 자루씩 들었다. 공병정찰조의 손에 삽이 들려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고성능폭약으로 차단물과 장애물을 폭파한 뒤에 주변에 쌓인 폭파잔해들까지 삽으로 치우며 상륙부대의 돌격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자주시보

<사진 10>은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가상적진의 상륙구역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가 바닷가에 내리는 장면이다. 공병정찰조는 이번 상륙연습에서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가상적진에 돌입하였지만, 실전상황에서는 고속공기부양정이 아니라 잠수정을 타고 적진에 은밀히 침투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조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수정을 보유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공병정찰조는 위장색 얼룩무니 군복을 입고 어깨에 자동보총(경기관총)과 전투배낭을 메었다. 전투배낭 속에는 차단물과 장애물을 폭파할 고성능폭약이 들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고속공기부양정에서 내려 작전구역으로 달려가는 그들이 손에 움켜쥔 뜻밖의 물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들은 삽을 한 자루씩 들고 있었다. 삽을 들고 상륙전에 나서는 군대가 조선인민군 이외에 또 있을까? 공사장이나 농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작업도구인 삽이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의 손에 쥐어지면 특별한 군사장비로 변신하는 것이다.

▲ <사진 11> 위의 사진은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상륙지점에 돌입한 공병정찰조가 가상의 해안차단물을 폭파하는 장면이다. 폭발력이 매우 강한 고성능폭약을 터뜨렸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부대가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교전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불의의 지점에 기습적으로 상륙하게 될 것임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의 상륙전은 미국군의 상륙전과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자주시보

공병정찰조의 손에 삽이 들려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고성능폭약으로 차단물과 장애물을 폭파한 뒤에 주변에 쌓인 폭파잔해들까지 삽으로 치우며 상륙부대의 돌격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 상륙한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가 철책이나 콘크리트구조물 같은 인공차단물 또는 바위나 절벽 같은 자연장애물을 폭파하여 상륙부대의 돌격로를 열어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교전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불의의 지점에 기습적으로 상륙하는 것이다. <사진 11> 

그 날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은 미국군의 ‘쌍룡훈련’과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은 동해안 어느 바닷가에 상륙할지 예측할 수도 없고, 상륙기동징후도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기습상륙을 연습한 것이었다. 이것은 전시에 그들이 상륙지점으로 예측할 수 없는 바닷가에 기습적으로 상륙하게 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조선일보> 2015년 4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은 강원도 관광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해안 41개 지역들에 있는, 총연장 26.4km 구간의 해안철책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한국군이 동해안에 설치해놓은 해안철책은 총길이가 210km인데, 그 가운데서 이미 49km의 구간이 철거되었고, 추가로 26.4km의 구간을 철거하는 것이다. 물론 해안철책으로는 조선인민군의 기습상륙을 막을 수 없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철거되었으니, 전시에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는 해안차단물을 폭파하려고 준비해간 고성능 폭약을 다른 곳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5. 조선인민군에는 저격수가 없고 저격병이 있다

전시에 무징후 기습상륙에 돌입하게 될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기습상륙이 요구하는 기동성, 민첩성, 은밀성을 보장하는 작전원칙에 따라 매우 간결하게 편성될 것으로 예견된다. 실제로 이번 상륙연습에 등장한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들이 간결하게 편성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이번에 진행한 상륙연습은 “해군과의 협동작전 밑에 남반부작전지대에서 활동하게 될 적후전선부대들과 기계화보병부대들의 신속한 남반부작전수역에로의 해상기동과 기습적인 상륙작전전투조직 및 지휘의 현실성을 검토”하는 상륙연습이라고 한다. 이 인용문은 전시에 적후전선부대와 기계화보병부대로 간결하게 편성된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들이 출동하게 되리라는 점을 말해준다. 

▲ <사진 12> 김정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이 조준경이 달린 저격총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저격총은 고강도 특수훈련으로 단련된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이 사용하는 저격무기다. 조선인민군에는 해병대가 없고, 침투, 습격, 저격, 폭파를 전문으로 하는 저격병부대가 있다. 조선인민군 해상저격여단의 작전임무는 기습상륙으로 적진에 깊숙이 침투하여 야전지휘관을 저격, 사살하고, 해군기지를 습격, 파괴하고, 항구도시를 습격, 점령하는 것이다. 미국군 저격수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저격총을 쏘는 전투행동밖에 모르지만,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특수전이 요구하는 모든 유형의 전투조법들에 능하다.     ©자주시보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이 다른 나라 군대의 상륙연습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다른 나라의 상륙부대는 해병대로 편성되지만,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침투, 습격, 저격, 폭파를 전문으로 하는 특공대로 편성된다. 조선인민군에는 원래 해병대(Marines)가 없다. 고강도 특수훈련으로 단련되어 해병대보다 전투력이 훨씬 더 강한 특공대가 상륙전에 참가하는 것은 조선인민군 상륙부대가 지닌 특징이며 우월성이다. <사진 12>

물론 조선에서는 특공대(commando)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위의 인용문에는 적후전선부대라고 하였는데, 그 부대가 침투, 습격, 저격, 폭파를 전문으로 하는 특공대와 같은 것이다. 인용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적후전선부대는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관하 저격병구분대들”이다.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2013년 5월 26일 현지지도한 제291군부대가 동해함대 관하 제13전대인데,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저격병구분대들이 바로 그 제13전대 소속 구분대들인 것으로 보인다.

저격술을 매우 중시하는 조선인민군에는 각 군종별, 각 병종별로 여단급 저격병부대가 배치되었다.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동해함대에도 여단급 저격병부대가 있는데, 그 부대가 바로 해상저격여단이다. 그러므로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동해함대 관하 저격병구분대는 해상저격여단에 속한 부대인 것이 분명하다.

조선인민군 해상저격여단의 작전임무는 기습상륙으로 적진에 깊숙이 침투하여 야전지휘관을 저격, 사살하고, 해군기지를 습격, 파괴하고, 항구도시를 습격, 점령하는 것이다. 미국군 저격수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저격총을 쏘는 전투행동밖에 모르지만,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특수전이 요구하는 모든 유형의 전투조법들에 능하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저격수라고 부르지 않고 전문병종에 해당하는 저격병이라고 부른다. 

▲ <사진 13>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해상으로 적진에 침투할 때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간다. 조선에서는 공기방석정이라고 한다. 맨위쪽 사진은 저격병들을 태운 고속공기부양정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가상적진의 상륙구역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이고, 가운데 사진은 그 고속공기부양정의 모습을 확대한 것이고, 맨아래쪽 사진은 상륙구역에 도착하여 바닷가 모래밭으로 올라간 고속공기부양정들의 모습이다. 그 고속공기부양정 7척에는 약 420명에 이르는 저격병들이 타고 있었다. 미국군 상륙부대는 전차나 장갑차 같은 전투장비를 해안으로 옮기는데 고속공기부양정을 몇 척 사용하지만,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저격병들을 해안으로 옮기는데 수많은 고속공기부양정을 사용한다.     ©자주시보

<사진 13>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해상으로 적진에 침투할 때 고속으로 항해하는 공기부양정을 타고 간다. 이번 상륙연습에는 고속공기부양정 7척이 참가하였는데, 약 420명에 이르는 저격병들이 거기에 타고 있었다.

▲ <사진 14> 이 사진은 상륙지점을 향해 물보라를 일으키며 고속으로 항해하는 고속공기부양정에서 두 줄기 로켓배기흔적이 하늘로 치오른 장면이다. 그것은 고속공기부양정에 장착된 저고도 지대공미사일 2발이 발사되면서 남긴 배기흔적이다. 고속공기부양정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공격헬기의 로켓포공격이므로, 조선인민군 고속공기부양정에는 공격헬기를 격추할 저고도 지대공미사일이 장착되었다.     ©자주시보

그런데 <사진 14>를 보면, 상륙지점을 향해 물보라를 일으키며 고속으로 항해하는 고속공기부양정에서 두 줄기 로켓배기흔적이 하늘로 치오른 현상을 식별할 수 있다. 그것은 고속공기부양정에 장착된 저고도 지대공미사일 2발이 발사되면서 남긴 배기흔적이다. 고속공기부양정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공격헬기의 로켓포공격이므로, 조선인민군 고속공기부양정에는 공격헬기를 격추할 저고도 지대공미사일이 장착된 것이다. 

<조선일보> 2011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저격병 60명을 태우고 함정보다 2배 정도 더 빠른 시속 110km로 바다 위를 나는 듯이 항해하는 신형 고속공기부양정을 개발했다고 한다. 신형 고속공기부양정이 강원도 원산을 출발하여 고속으로 남하하면 3시간 11분 만에 경상북도 울진까지 내려갈 수 있다. 고속공기부양정은 항해속도가 매우 빠른 대신, 항속거리가 제한되어, 울진 아래쪽으로는 내려가지 못한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고속공기부양정이 140척에 이른다는 한국군 당국의 추산이 언론에 보도된 때로부터 11년 세월이 흘렀다. 지난 11년 동안 조선에서 고속공기부양정을 계속 생산하였으므로, 오늘은 고속공기부양정 보유량이 200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에 고속공기부양정 200척이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출동하면 저격병 약 12,000명을 해상으로 침투시킬 수 있다. <조선일보> 2013년 1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전시에 고속공기부양정을 비롯한 각종 병력수송수단을 타고 동서해로 침투할 조선인민군 특수부대 병력은 약 20,000명인데, 그들은 “한국 중요시설의 90% 이상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 <사진 15>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해안에 기습상륙한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이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휘날리며 가상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이다. 전투대오를 앞장에서 이끄는 야전지휘관이 "나를 따라 앞으로!"라고 돌격구령을 치면 앞서 달리면, 모든 전투원들이 "와!"하는 돌격함성을 내지르며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앞세운 육탄돌격으로 적진을 들이치는데, 이것은 조선인민군에게 전통화된 육전방식이다.     ©자주시보

<사진 15>는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해안에 기습상륙한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이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휘날리며 가상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이다. 조선에서는 ‘인공기’라고 하지 않고 공화국기라고 한다. 전투대오를 앞장에서 이끄는 야전지휘관이 “나를 따라 앞으로!”라고 돌격구령을 치며 앞서 달리면, 모든 전투원들이 “와!” 하는 돌격함성을 내지르며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앞세운 육탄돌격으로 적진을 들이치는데, 이것은 조선인민군에게 전통화된 육전방식이다.

<CNN>방송 2016년 2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자기의 보고서에서 조선인민군 특수부대에 대해 “최고도로 훈련받았고, 튼튼히 무장되었으며, 잘 먹었고, 전투의지도 매우 높은” 전투단위로서 “정찰, 공중침투, 해상침투, 특공작전과 같은 다양한 특수작전들에서 전문부대로 활동하게 될 것”이며, “신속공격작전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였다. 


6.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와 화염방사장갑차

요즈음 조선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비장의 무기’들을 연속 공개하는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상륙연습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상륙정도 그런 ‘비장의 무기’들 가운데 하나다.
외부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3종의 상륙정은 82t급 상륙정, 145t급 상륙정, 350t급 상륙정이다. 미국군이 보유한 40,000t급 초대형 상륙강습함에 비하면,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상륙정들은 극소형 상륙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작전장비를 크게 만들 것인가 작게 만들 것인가 하는 선택은 그것을 사용하는 작전주체의 전법과 그것이 쓰이는 작전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조선인민군은 기동속도가 빠르고 민첩하며, 공격징후를 보이지 않고 습격하는 ‘주체전법’을 훈련해왔는데, 그런 전법에 맞는 그들의 작전장비는 어느 것이나 작고, 빠르고, 민첩하고, 은밀하며, 화력이 강한 5대 특징을 지니게 된다. 조선인민군의 상륙정도 그런 특징을 지닌 작전장비들 가운데 하나다.  

▲ <사진 16> 상륙연습 중에 조선인민군 상륙정 3척이 상륙지점을 향해 항진하는 장면이다. 조선인민군은 3종의 상륙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상륙연습에 동원된 상륙정은 350t급 상륙정이다. 이 상륙정은 전차 3대를 싣고 시속 50km로 항해하며, 25mm 2련장 기관포 4문을 장착하였다.     ©자주시보

<사진 16>에서 보는 3척의 함선은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350t급 상륙정이다. 외부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 상륙정은 전차 3대를 싣고 시속 50km로 항해하며, 25mm 2련장 기관포 4문을 장착하였다.

▲ <사진 17> 이 사진은 상륙연습현장에서 350t급 상륙정 3척이 항해하는 중에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인접해안을 포격하는 장면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정들이 동서해안을 따라 남하할 때, 한국군 해안진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는 상황을 예상하여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가상해안진지를 폭격하는 연습을 벌인 것이다.     ©자주시보

<사진 17>은 350t급 상륙정들이 항해하는 중에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인접해안을 폭격하는 장면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정들이 동서해안을 따라 남하할 때 한국군 해안진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는 상황을 예상하여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가상해안진지를 폭격하는 연습을 벌인 것이다.

▲ <사진 18> 이것은 러시아군이 2010년부터 실전배비한 280t급 신형 상륙정인데, 뱃머리가 널판처럼 생겼다. 다른 나라의 상륙정들은 상륙지점에 도착하면 널판형 뱃머리를 밖으로 내리고 그 널판 위로 적재방비를 부린다.     ©자주시보

<사진 18>에서 보는 또 다른 상륙정은 러시아군이 2010년부터 실전배비한 280t급 신형 상륙정인데, 뱃머리가 널판처럼 생겼다. 다른 나라의 상륙정들은 상륙지점에 도착하면 그처럼 널판형 뱃머리를 밖으로 내리고 그 널판 위로 적재장비를 부리게 되는데, <사진 19>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상륙정은 화물선 뱃머리처럼 생긴 유선형 뱃머리를 위로 들어올리고 그 밑으로 적재장비를 부린다. 
널판형 상륙정은 접안하여 바닷가에 뱃머리를 대놓고 그 위로 적재장비를 내릴 수 있지만, 유선형 상륙정은 접안할 수 없으므로 해안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뱃머리를 들어올리고 물 위로 적재장비를 내리게 된다. 

▲ <사진 19> 이 사진은 상륙지점에 도착한 조선인민군 상륙정이 화물선 뱃머리처럼 생긴 유선형 뱃머리를 위로 들어올리고 그 밑으로 적재장비를 부리는 장면이다. 이런 유선형 상륙정은 접안할 수 없으므로, 해안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뱃머리를 들어올리고 물 위로 적재장비를 내리게 된다.     ©자주시보

조선에서는 왜 상륙정 뱃머리를 그처럼 유선형으로 만들었을까? 만일 그 상륙정에 장착된 25mm 2련장 기관포 4문을 위장막으로 덮어씌우면, 겉모습이 화물선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비슷하게 보이는 위장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 <사진 20> 이 사진은 상륙지점에 도착한 350t급 상륙정에서 내린 적재장비들이 해변으로 올라서는 장면인데, 전차 3대가 내린 줄 알았더니, 전차 1대와 장갑차 2대가 내렸다. 이 전차와 장갑차들은 조선인민군 제108기계화보병부대에 배속된 전투장비들이다.     ©자주시보

<사진 20>은 상륙지점에 도착한 350t급 상륙정에서 내린 적재장비들이 해변으로 올라서는 장면인데, 전차 3대가 내린 줄 알았더니, 전차 1대와 장갑차 2대가 내렸다.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와 장갑차는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에 나온 것처럼, “해군과의 협동작전 밑에 남반부작전지대에서 활동하게 될” 제108기계화보병부대에 배속된 전투장비들이다.

▲ <사진 21>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는 천마 계열 전차이고, 상륙정에서 내린 장갑차들은 신흥 계열 장갑차들이다. 신흥 계열 장갑차는 무장병력 13명을 태우고 도로에서 시속 80km로 내달리며, 운행거리는 450km에 이른다. 위의 사진은 2015년 1월 겨울철 도하작전에 참가한 장갑차가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장면이다.     ©자주시보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는 천마 계열 전차이고, 상륙정에서 내린 장갑차들은 <사진 21>에서 보는 신흥 계열 장갑차들이다. 외부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흥 계열 장갑차는 무장병력 13명을 태우고 도로에서 시속 80km로 내달리고, 운행거리는 450km에 이른다. 이번 상륙연습 중에 상륙정에서 내린 2대의 장갑차는 포탑에 2련장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화염방사장갑차들이다. <사진 22>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화염방사장갑차는 방사거리가 70m나 되는 화염을 내뿜으며 돌격한다.


▲ <사진 22>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2대의 장갑차는 포탑에 2련장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화염방사장갑차들이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화염방사장갑차는 방사거리가 70m나 되는 화염을 내뿜으며 돌격한다.     © 자주시보

원래 화염방사장갑차는 진지나 엄폐물에 섭씨 약 2,000도의 화염을 내뿜어 그 뒤에 숨은 교전상대를 소멸할 수 있으므로, 밀림전이나 시가전에서 주로 사용된다. 한반도에는 밀림이 없으므로, 조선인민군 화염방사장갑차는 시가전에서 사용되는 근거리 전투수단이다.

▲ <사진 23> 조선의 언론보도사진들에 나오지 않은 상륙함 1척에서는 별도의 전투장비들이 내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 전투장비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장갑차로 추정된다. 이 장갑차는 122mm 방사포 1문과 기관포 1정을 장착하였다. 위의 사진은 2015년 1월 겨울철 도하작전에 참가한 장갑차가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그런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들에는 상륙함 2척에서 전차 3대와 화염방사장갑차 3대가 내리는 장면만 보이고, 다른 상륙함 1척에서 전투장비들이 내리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보도사진에 나오지 않은 상륙함 1척에서는 <사진 23>에서 보는 122mm 방사포와 기관포를 장착한 장갑차 3대가 내린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해안에 기습상륙한 저격병들이 전차 3대, 화염방사장갑차 4대, 방사포장갑차 3대로 구성된 기갑무력을 앞세우고 해군기지나 항구도시를 공격하는 전투를 가상한 상륙연습을 벌였음을 알 수 있다. 전시에 동서해안 불의의 지점에 기습상륙한 조선인민군 저격병 20,000명은 한국군 해군기지들과 항구도시들을 점령하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기갑무력을 앞세우고 진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런데 해안철책마저 철거하는 한국군의 해안방어선은 어디에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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