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9

한반도 무력균형 깨뜨린 놀라운 조종방사탄

[한호석의 개벽예감](198)
자주시보 2016년 03월 28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조선이 보유한 300mm 방사포는 두 종류다
2. 세계 최고 수준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방사포
3. 유도방사탄이 아니라 조종방사탄이다
4. 200km 밖에 있는 1m 크기의 표적을 맞춘 명중률

▲ <사진 1> 2016년 3월 3일 오전 10시, 함경남도 금야군 동남쪽 호도반도에서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현지지도로 신형 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이 진행되었다. 시험사격에 등장한 신형 대구경방사포는 3축6륜 차량에 탑재되어 재빨리 기동하면서, 대구경 방사탄 8발을 한꺼번에 연속사격하는 매우 위력적인 무기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조선이 보유한 300mm 방사포는 두 종류

우리나라 지도를 펼치면 동해안의 명소인 원산만을 찾을 수 있다. 원산만 남쪽 끝은 강원도 원산시 인근 갈마반도에 있고, 북쪽 끝은 함경남도 금야군 동남쪽 호도반도에 있다. 2016년 3월 3일 오전 10시, 호도반도에서 커다란 폭음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며 지축을 흔들었다. 그것은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현지지도로 진행된 신형 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에서 울려나온 사격폭음이었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2016년 3월 3일 신형 대구경방사포가 시험사격에 등장하였는데, 그 방사포는 대구경 방사탄 8발을 한꺼번에 연속사격하는 매우 위력적인 무기다.

조선의 대구경방사포에 관한 기사가 한국 언론에 처음 나온 때는 2012년 2월 하순이었다.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 2012년 2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사거리가 200km인 300mm 방사포가 조선에서 개발되었는데, 그 방사포는 포탄길이가 3m를 넘고,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되며, 발사관 12개를 탑재한 차량에서 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300mm 방사포에 대한 위와 같은 추측보도는 실제모습과 다소 차이가 났다. 조선이 300mm 방사포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던 4년 전, 그 실물을 보지 못한 한국군 당국은 추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언론매체들은 부정확한 추측보도를 내보냈던 것이다.

그로로부터 3년이 지난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에 즈음하여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 중에 300mm 방사포가 처음 자태를 드러냈다. 3축6륜 차량에 탑재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2012년 2월 22일 <중앙일보>가 보도하였던 300mm 방사포는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에 등장한 바로 그 방사포다.

▲ <사진 2> 이 사진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에 등장한 300mm 방사포 행진장면이다. 올해 시험사격에 등장한 신형 300mm 방사포는 원통형 발사관이 각각 4개씩 들어간 상자형 발사함 2개를 3축6륜 차량에 탑재한 것이었는데, 지난해 열병행진에 등장한 기존 300mm 방사포는 원통형 발사관 8개를 4개씩 두 다발로 묶어 3축6륜 차량에 탑재하였다. 조선에는 두 종류의 300mm 방사포가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이번에 시험사격에 등장한 300mm 방사포는 2015년 10월 10일 열병행진에 등장한 300mm 방사포와 다른 모습이다. <사진 2>에서 보는 것처럼, 지난해 열병행진에 등장한 300mm 방사포는 원통형 발사관 8개를 4개씩 두 다발로 묶어 탑재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시험사격에 등장한 300mm 방사포는 원통형 발사관이 각각 4개씩 들어간 상자형 발사함 2개를 탑재한 모습이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조선이 보유한 300mm 방사포가 두 종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2년 이전에 개발된 300mm 방사포도 있고, 2012년 이후에 개발된 300mm 방사포도 있는 것이다. 2015년 10월 10일 열병행진에 등장한, 원통형 발사관 8개로 구성된 300mm 방사포는 2012년 이전에 개발된 것이고, 2016년 3월 3일 시험사격에 등장한, 상자형 발사함 2개로 구성된 300mm 방사포는 2012년 이후에 개발된 것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의 기존 300mm 방사포가 2012년에 개발되었다는 추측보도를 내보냈지만, 그것은 오보다. 조선에서 240mm 12관 방사포가 개발된 때는 1984년이고, 그보다 성능이 향상된 240mm 22관 방사포가 개발된 때는 1990년인데, 1990년부터 2012년까지 장장 22년 동안 조선이 신형 방사포를 개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다. 조선이 기존 300mm 방사포를 개발한 시점은 2012년이 아니라 2000년대 중반인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2년에 현대전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 식의 강위력한 타격수단인 신형 대구경장거리방사포 개발을 직접 발기하시였으며 지난 3년 간 개발단계의 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을 무려 13차례나 화선에서 직접 지도하시며...온갖 심혈과 로고를 다 바쳐오시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2000년대 중반에 실전배치된 기존 300mm 방사포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신형 300mm 방사포를 개발하도록 해당부문에 지시하였을 뿐 아니라, 신형 방사포를 개발하는 전 과정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왔던 것이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3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호도반도에서 대구경방사포 6발을 쏘는 시험사격이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그런 시험사격이 있을 때마다 현장에 나가 현지지도를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신형 300mm 방사포가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직접적인 지도와 가르치심을 받으며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연구개발완성”되었다고 보도한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지난 3년 동안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정력적인 지도로 개발된 신형 300mm 방사포는 기존 300mm 방사포보다 더 우수한 첨단성능을 지닌 방사포다. <사진 3>

▲ <사진 3> 2016년 3월 3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신형 300mm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12년에 신형 300mm 방사포 개발사업을 발기하였을 뿐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13차례나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정력적이고 세심한 지도로 신형 300mm 방사포가 개발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2016년 3월 4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신형 300mm 방사포 시험사격 소식을 전한 보도기사에서 난해한 문장이 한 군데 눈에 띈다. 신형 300mm 방사포를 “조선인민군 예비포병부대들에 실전배비하게 된다”는 문장인데,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기존 무장장비는 예비부대에 실전배비하고, 신형 무장장비는 정규부대에 실전배비하는 법인데, 위의 문장에서는 신형 대구경방사포가 예비포병부대들에 실전배비된다고 했으니, 이것은 무슨 뜻일까?

그 문장을 곱씹어보면, 정규포병부대들에 실전배비된 기존 300mm 방사포를 신형 300mm 방사포로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방사포를 배비하지 않은 예비포병부대들에 신형 300mm 방사포를 배비함으로써 그 부대들을 정규포병부대들로 격상, 완비시킨다는 뜻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신형 300mm 방사포로 무장한 최정예 포병부대들이 그만큼 더 늘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신형 300mm 방사포로 무장할 예비포병부대들이 미리 편성되어 훈련을 받아왔음을 의미한다. 기존 300mm 방사포와 다른 최신형 방사포를 능숙하게 다룰 포병부대를 새로 편성하고 그들을 미리 훈련시킨 것으로 보인다.  

▲ <사진 4> 이 사진은 신형 300mm 방사포 시험사격장면이다. 사격순간에 거대한 화염이 엄청난 압력으로 분출되는 것을 보면, 방사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 방사탄은 탄도미사일 비행고도보다 훨씬 낮은 고도로 비행하였기 때문에 한국군 감시레이더가 그 시험사격회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세계 최고 수준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방사포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3년 동안 “온갖 심혈과 로고를 다 바쳐” 개발사업을 직접 이끌어왔고, 개발기간 중에 현지지도한 시험사격만 해도 무려 13회나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신형 300mm 방사포가 최신군사과학기술로 제작된 방사포라는 점을 직감할 수 있다. 신형 300mm 방사포가 말해주는 사연은 아래와 같다.

첫째, 한국군 합참본부는 처음에 신형 300mm 방사포의 시험사격회수가 8~9발이라고 하더니 나중에 5발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들은 시험사격회수가 몇 발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사진 4> 한국군 합참본부가 그처럼 기초적인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까닭은 신형 300mm 방사포가 시험사격한 방사탄들이 낮은 고도로 비행하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00mm 방사탄이 날아가는 최고비행고도는 지표면으로부터 30km 정도에 이르는데, 이번에 시험사격한 300mm 방사탄은 그보다 훨씬 더 낮은 고도로 비행한 것이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감시레이더는 자기 지역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상공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포착하기는 쉽지만, 거기서 낮은 고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포착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한국군 합참본부는 시험사격회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궤적을 따라 높은 고도로 솟구쳤다가 초고속으로 낙하하지만, 방사탄은 사이가 벌어진 디귿자를 엎어놓은 형태의 궤적을 따라 낮은 고도로 고속비행을 한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가 방사탄을 요격할 수 없는 까닭이 거기에 있고, 미국군과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의 방사포를 두려워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둘째, 중국이 생산한 302mm 8관 방사포 웨이시(衛士)-1B의 사거리는 180km다. 러시아가 2014년부터 실전배치하고 있는 최신형 300mm 토네이도(Tornado) 8관 방사포의 사거리는 90km를 넘지 못한다. 중국은 방사포 사거리를 180km에서 200km로 늘이기 위해 지름이 400mm나 되는 초대형 방사포를 만들어야 했다. 400mm 6관 방사포 웨이시-2의 사거리가 200km다.

그에 비해 조선이 이번에 개발한 300mm 8관 방사포의 사거리는 230km다. 조선의 신형 300mm 방사포 사거리를 200km로 추정한 한국 언론매체들의 보도가 나오는 바람에, 그 방사포의 사거리가 200km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문화일보> 2015년 4월 7일 보도기사에 나온 한국군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그 방사포의 사거리는 정확히 230km다. 조선의 신형 300mm 방사포는 방사포개발부문에서 가장 앞섰다는 러시아와 중국을 앞지른 세계 최고 수준의 사거리를 자랑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신형 300mm 방사탄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조선의 신형 300mm 방사포 사거리가 200km라는 추측보도를 내보낸 통에, 그 방사포의 사거리가 200km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한국군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그 방사포의 사거리는 230km다. 이번에 조선이 사거리가 230km나 되는 300mm 방사포를 개발한 것은 방사포개발부문에서 가장 앞섰다는 러이사와 중국을 앞지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사거리를 가진 방사포를 개발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셋째,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기존 300mm 방사포는 원통형 발사관에서 쏘는 것이고, 신형 300mm 방사포는 상자형 발사함에서 쏘는 것인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원통형 발사관에서는 300mm 방사탄만 쏠 수 있지만, 상자형 발사함에서는 300mm 방사탄과 240mm 방사탄을 모두 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원통형 발사관에서는 사거리가 230km인 300mm 방사탄만 쏘게 되므로 60~230km에 이르는 구역을 타격할 수 있는데, 상자형 발사함에서는 사거리가 230km인 300mm 방사탄과 사거리가 90km인 240mm 방사탄을 선택적으로 쏠 수 있으므로 20~230km에 이르는 더 넓은 구역을 타격할 수 있다.


3. 유도방사탄이 아니라 조종방사탄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형 300mm 방사포를 개발해온 3년 과정에서 “조종방사탄의 비행조종안정성을 최신 군사과학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시키”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한다. 조종방사탄의 비행조종안정성을 최신 군사과학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시켰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일까?

유도장치가 없는 240mm 방사탄의 비행안정성은 전적으로 관성력에 의존한다. 240mm 방사탄은 유도방사탄이 아니라 비유도방사탄(unguided rocket)이다. 그런데 사거리가 100km 이상으로 늘어난 장거리방사탄에 유도장치가 없으면, 명중률이 크게 떨어져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사거리가 230km나 되는 300mm 방사탄에는 반드시 유도장치를 내장해야 한다.
▲ <사진 6> 이 사진은 중국이 쏘아올린 베이두 항법위성이 우주공간을 날아가는 장면이다. 현대문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위성항법체계는 이제 방사포부문에도 도입되어 방사포의 명중률을 탄도미사일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조선의 300mm 방사탄에는 위성항법장치가 들어있는데, 그 방사탄은 위성지도에 나타난 정밀좌표를 추적하는 유도비행으로 날아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표적을 정확히 격파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00mm 방사탄에는 어떤 유도장치가 들어있는 것일까?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300mm 방사탄에 어떤 유도장치가 들어있는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사례를 보면 300mm 방사탄에는 위성항법장치가 들어있다. 위성항법장치가 들어있는 300mm 방사탄은 위성지도에서 파악한 정밀좌표를 추적하는 유도비행으로 날아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표적을 정확히 격파할 수 있다. <사진 6>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2012년 이전에 개발한 기존 300mm 방사탄에도 위성항법장치가 들어있고, 이번에 개발한 신형 300mm 방사탄에도 위성항법장치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기존 방사탄이나 신형 방사탄이나 성능면에서 서로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데, 조선은 왜 지난 3년 동안 신형 방사탄을 개발해온 것일까? 이 의문을 풀어줄 단서는 신형 방사탄의 명칭에 들어있다. 기존 방사탄이나 신형 방사탄이 모두 위성항법장치를 내장한 것이므로 유도방사탄(guided rocket)이라고 불러야 마땅한데, 조선에서는 이번에 새로 개발된 신형 방사탄을 조종방사탄(control rocket)이라고 부른다.

유도방사탄과 조종방사탄은 어떻게 다를까? 유도방사탄은 위성항법장치를 가동하여 유도비행을 하는 방사탄이고, 조종방사탄은 위성항법장치를 가동하여 유도비행을 할 뿐 아니라 사람이 직접 조종하여 조종비행도 하는 새로운 개념의 방사탄이다.
유도체계(guidance system)와 조종체계(control system)는 구별되는 개념인데, 기존 300mm 방사탄은 유도체계만 갖춘 방사탄이고, 신형 300mm 방사탄은 유도체계와 조종체계를 모두 갖춘 방사탄인 것이다.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비행을 하는 방사탄은 위성지도에 나타난 정밀좌표를 추적하는 유도비행으로 날아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표적을 정확히 격파할 수 있지만, 이리저리 움직이는 표적의 좌표는 위성지도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동표적을 격파하기는 힘들다. 200여 km 밖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이동표적을 어떻게 하면 300mm 방사탄으로 격파할 수 있을까? 이것이 3년 전 신형 300mm 방사포 개발사업에 착수한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제기된 고심어린 연구과제였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이동표적의 좌표는 위성지도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이동표적 부근에 은밀히 침투한 정찰병이 파악한 이동표적의 좌표를 자기 포병부대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시에 정찰병이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더욱이 해상이동표적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바다는 은폐물이 전혀 없어서 정찰병이 배를 타고 접근할 수도 없다.

지상에서도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고, 해상에서도 이동표적에 접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정찰수단이 있으니, 그게 바로 무인정찰기다. 조선이 이번에 개발한 신형 300mm 방사탄은 무인정찰기로 조종되는 조종방사탄인 것이다. 신형 300mm 조종방사탄은 이동표적 상공에 침투한 무인정찰기가 발신하는 신호전파에 따라 조종되어 표적에 정확히 명중하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 <사진 7> 위에 실린 3장의 보도사진들은 이번에 조선이 개발한 300mm 조종방사탄이 200여 km 밖에 있는 동해의 어느 무인도에 설치된 지름이 약 10m 되는 표적에 명중하는 순간장면들이다. 그로써 300mm 조종방사탄은 자기의 정밀타격능력을 입증하였는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조종방사탄의 명중성이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보도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7>은 300mm 조종방사탄이 동해의 작은 무인도에 설치된 표적에 명중하는 순간장면이다. 이 사진은 300mm 조종방사탄이 200여 km 밖에 있는, 지름이 약 10m 되는 표적에 명중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로써 300mm 조종방사탄은 자기의 정밀타격능력을 입증하였는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조종방사탄의 명중성이 “신기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보도하였다.

2016년 3월 4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300mm 조종방사탄이 무인도에 설치된 고정표적에 명중하는 사진을 실었다. 사진은 여러 장이지만, 촬영각도와 촬영거리가 다를 뿐 똑같은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날 시험사격에서 방사탄 6발이 발사되었다고 하는데, 조선의 언론보도에 나온 표적명중사진은 똑같은 장면을 찍은 사진들 뿐이다. 나머지 방사탄 5발이 다른 표적들에 각각 명중하는 사진들은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조선 언론매체들의 2016년 3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신형 300mm 방사포 시험사격에서 “적대상물로 가상하여 견고하게 설비한 인원, 땅크, 포, 전투차 은폐부들을 콩가루 같이 부서뜨”렸다고 하는데, 그 보도기사에서 지적한 병력, 전차, 포, 전투차량은 이동표적들이다. 고정표적이라면 견고하게 설치하였다고 표현하는데, 이동표적이므로 견고하게 설비하였다고 표현한 것이다. 비록 표적명중사진들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날 시험사격에 등장한 신형 300mm 방사포는 이동하는 병력을 가상한 이동표적들, 기동하는 전차, 자주포, 전투차량 등을 가상한 이동표적들을 조종방사탄으로 정확하게 타격한 것이다. 이동표적의 정밀좌표를 포병부대에 실시간 전송해주는 무인정찰기 한 대가 이동표적들이 움직이는 타격목표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4. 200km 밖에 있는 1m 크기의 표적을 맞춘 명중률

2016년 3월 3일 300mm 조종방사탄을 발사하여 200여 km 밖에 있는 고정표적과 이동표적들을 정확히 맞춘 시험사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소식이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시험사격이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두 번째 시험사격이 지난 3월 21일에 다시 진행되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두 번째 시험사격을 최종시험사격이라고 하였다. 한국군 합참본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3월 21일 오후 3시 19분부터 4시 5분 사이에 함경남도 함흥 남방 20여 km 지점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발사체 5발이 발사되었는데, 그 발사체들은 약 200km를 날아갔다고 한다. 함흥 남방 20여 km 지점은 호도반도의 남단이다.

▲ <사진 8> 위에 실린 2장의 보도사진들은 동해의 어느 작은 암초에 설치된 표적에 300mm 조종방사탄이 명중하는 순간장면들이다. 2016년 3월 3일 1차 시험사격에서 쓰인 표적의 크기는 약 10m였는데, 지난 3월 21일 최종시험사격에서 쓰인 표적은 길이가 1m 정도로 보이는 십자형 표적이다. 표적의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인 것이다. 300mm 조종방사탄은 200여 km 떨어진 암초에 설치된, 크기가 약 1m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표적에 명중하였다. 이것은 200km 밖에 있는 어느 건물의 유리창을 맞출 수 있는 경이로운 초정밀타격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 자주시보

<사진 8>은 동해의 어느 암초에 설치된 아주 작은 표적에 300mm 조종방사탄이 명중하는 순간장면이다. 1차 시험사격에서 쓰인 고정표적의 크기는 약 10m였는데, 최종시험사격에서 쓰인 고정표적은 길이가 1m 정도로 보이는 십자형 표적이다. 그 사진이 보여주는 것처럼, 300mm 조종방사탄은 200여 km 떨어진 암초에 설치된, 크기가 1m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고정표적에 명중한 것이다. 그 날 최종시험사격을 현지에서 지도한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명중성이 바늘귀를 꿰듯 대단히 정확한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표적명중사진을 찍은 촬영각도를 보면, 그 사진은 표적이 설치된 암초 인근 상공에서 찍은 것이다. 300mm 방사탄이 날아오는 상공에 항공기를 띄워 공중촬영을 할 수 없으므로, 무인정찰기가 현장 상공에 선회비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지난 3월 3일 시험사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왜 3월 21일에 최종시험사격을 또 다시 진행한 것일까? 1차 시험사격이 병력, 전차, 자주포, 장갑차 같은 지상이동표적들을 격파하는 정밀타격시험이었다면, 최종시험사격은 크기가 지상이동표적들보다 더 작은 해상이동표적을 맞추는 초정밀타격시험이었다.

한국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종시험사격에서 신형 300mm 방사탄 5발이 발사되었는데, 조선 언론매체들은 촬영각도와 촬영거리만 다를 뿐 똑같은 장면을 찍은 표적명중사진들만 실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4장의 사진은 신형 300mm 방사탄이 크기가 아주 작은 해상이동표적들에 명중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에서는 1~2 ㎢ 넓이의 구역을 집중사격으로 초토화하는 것을 면타격이라 하고, 크기가 1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표적을 맞추는 초정밀타격을 점타격이라 한다. 원래 방사포는 넓은 구역을 초토화하는 면타격수단인데, 이번에 조선은 점타격에 쓰이는 초정밀 조종방사탄을 개발한 것이다. 조선이 개발한 300mm 조종방사탄은 음속보다 4배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 230km 밖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1m 크기의 아주 작은 이동표적을 격파하는 초정밀타격수단이다. 


전시에 신형 300mm 조종방사탄이 초정밀타격성능을 발휘하려면, 이동표적 인근 상공에 무인정찰기를 침투시켜야 한다. 무인정찰기가
▲ <사진 9> 조선은 여러 종의 무인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외부에 실물이 공개된 것은 무인타격기 뿐이다. 위의 사진은 조선의 무인항공기 방현을 촬영한 장면이다. 이번에 조선에서 진행된 신형 300mm 방사포 시험사격은 무인정찰기를 표적 인근 상공에 높이 띄워놓고 진행한 것이었다. 조선이 개발한 300mm 조종방사탄은 이동표적 상공에 침투한 무인정찰기가 발신하는 신호전파에 따라 조종되어 표적에 정확히 명중하는 놀라운 초정밀타격능력을 과시하였다. 집중타격능력과 정밀타격능력을 두루 갖춘 조선의 신형 300mm 방사포는 그 엄청난 위력으로 하여 한반도 무력균형을 깨뜨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교전상대의 방공감시망을 뚫고 들어가 적진에 은밀히 침투하려면 감시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도록 비행체가 아주 작아야 하고, 지상에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높은 고도로 비행해야 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진행된 신형 300mm 방사포 시험사격에 등장한 조선의 무인정찰기는 고고도 소형무인정찰기인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 서술한 사건을 보면, 이번에 진행된 신형 300mm 방사포 시험사격에 고고도 소형무인정찰기가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 막연한 상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진 9>

2016년 3월 18일 한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 오전 경상북도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부대 안팎에서 대남전단 400여 장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전단이 공군기지 밖에만 뿌려졌다면 사람이 기지주변에 접근하여 뿌린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공군기지 안에까지 전단이 뿌려진 것은 공중에서 살포되었음을 의미한다. 전단뭉치를 매단 큰 풍선이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대구 상공까지 300여 km를 비행할 수 없으므로, 조선의 무인항공기가 대구 상공에 나타나 조용히 전단을 뿌리고 돌아간 것이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조선인민군이 왕복항속거리가 600km나 되는 고성능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며, 그 무인정찰기가 한국군 방공감시망을 감쪽같이 뚫고 들어갈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지금 조선인민군 무인정찰기가 한국군 방공감시망을 대구 상공까지 뚫어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조선인민군 정찰부대가 충청남도 계룡대에 있는 한국군 3군통합기지 상공으로 무인정찰기를 침투시키고,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신형 300mm 방사포를 기습발사하면, 3군통합기지를 격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기지 안에서 이동하는 차량이나 걸어다니는 사람까지 족집게식으로 타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군사분계선에서 200km 떨어진 3군통합기지가 그처럼 위험에 노출되었으니,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4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의 청와대,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국군사령부 등이 선제기습타격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무인정찰기와 신형 300mm 방사포를 동원하는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은 한국군이 가장 경계해야 할 치명적인 위험이다. 

하지만 한국군은 조선인민군 무인정찰기가 자기의 방공감시망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은 줄도 모르고, 조선인민군 신형 300mm 방사포가 자기의 대공방어망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게 되는 줄도 모르고 있다. 그 커다란 구멍으로 조선인민군의 무인정찰기와 300mm 조종방사탄이 금시라도 날아올 기세다. 이른바 ‘참수작전’이니 ‘평양진격’이니 하는 선동공세를 남발한 미국군과 한국군의 대조선전쟁합동연습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를 불러왔고, 조선을 격분시키는 자극발언을 계속 쏟아낸 청와대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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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화력타격시위의 끝은 어디인가?

[한호석의 개벽예감](197)
자주시보 2016년 03월 21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새벽어둠 속 삿갓몰 뒤흔든 커다란 발사폭음
2. 동해 상공에서 폭발한 탄두의 정체
3. 20만 볼트의 전자기파 방사하는 비대칭무기
4. 고도폭발식 탄도미사일 화성-9호
5. 전자기파공격대상에 포함된 9개의 항구
6. 화성-7호가 날아간 800km의 특이한 항적
7. 단계적으로 고조되는 화력타격시위

▲ <사진 1> 2016년 3월 10일 오전 5시 20분 새벽어둠이 깔린 시각, 황해남도 봉천군 황룡리 북쪽에 있는 삿갓몰에서 지축을 흔드는 커다란 발사폭음과 함께 탄도미사일 2발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직접 참관하는 가운데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가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위의 사진은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그 현장을 촬영하여 보도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새벽어둠 속 삿갓몰 뒤흔든 커다란 발사폭음

2016년 3월 10일 오전 5시 20분 새벽어둠이 깔린 시각, 황해남도 봉천군 황룡리 북쪽에 있는 삿갓몰에서 지축을 흔드는 커다란 발사폭음과 함께 탄도미사일 2발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이것은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직접 현지에서 참관하는 가운데 진행된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의 탄도미사일발사훈련장면이다. <사진 1>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위의 소식을 보도하면서 현지 지명을 삭간몰 또는 삿간몰 등으로 잘못 표기하였으나, 삿갓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 그곳의 지명은 삿갓몰이다.

2016년 3월 10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가 삿갓몰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은 미국군과 한국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화력타격시위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이라고 보도하였지만, 군사학의 견지에서 보면, 그것은 발사훈련수준을 넘어선 화력타격시위였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화력타격시위의 진상은 아래와 같다.

첫째, 화력타격시위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 대장이 지휘하는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은 최고사령부로부터 받은 불의기동명령에 따라 발사구역에로 신속한 기동을 진행하면서 화력타격부대들의 경상적 동원준비태세와 높은 기동능력을 과시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지금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들이 최고사령부로부터 불시에 출동명령을 받자마자 발사구역으로 지체 없이 이동하기 위해 24시간 항시적인 출동대기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16년 3월 3일 신형 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실전배비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고 한다.

둘째, 2016년 3월 10일 화력타격시위에 참가한 화력타격부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인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서부전선타격부대라고 단수로 표기하지 않고,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이라고 복수로 표기한 것은 서부전선에 배치된 화력타격부대들 가운데 2개 단위가 화력타격시위에 참가하였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화력타격시위에 참가한 2개의 화력타격부대들은 탄도미사일이 탑재된 자행발사대(TEL)를 각각 1대씩 발사구역으로 출동시킨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개의 화력타격부대들은 자행발사대를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일한 발사구역으로 신속히 이동시켜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사진 2>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들은 미국군과 한국군의 공중감시체계를 무력화시키고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자행발사대를 지하미사일기지에서 20-30km 떨어진 발사구역까지 은밀히 이동시킨다. 위의 사진은 2014년 7월 9일 새벽 4시와 4시 20분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이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당시 그들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까지 자행발사대를 남하시켜 기습적으로 발사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자행발사대를 지하미사일기지에서 발사구역까지 신속히 이동시킬 때, 자행발사대는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일까? 지하미사일기지에서 나온 자행발사대가 발사구역까지 1~2km 정도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자행발사대가 그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서는 미국군 고고도정찰기와 정찰위성의 감시를 따돌리기 어렵다. <조선일보> 2014년 7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의 자행발사대는 지하미사일기지에서 무려 20~30km나 떨어진 발사구역까지 먼 거리를 은밀히 이동하기 때문에 발사징후를 포착할 수 없다고 한다. <사진 2>

셋째, 2016년 3월 10일 화력타격시위는 미국군 고고도정찰기와 정찰위성의 감시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밤중에 진행된 야간기습발사였다. 전자광학촬영장비를 탑재한 고고도정찰기와 정찰위성은 낮에만 촬영할 수 있으므로, 밤에는 적외선촬영장비를 탑재한 고고도정찰기와 정찰위성이 날아다니는 데, 적외선촬영은 전자광학촬영에 비해 해상도가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미국군에 적외선촬영장비를 탑재한 정찰위성이 몇 대밖에 없어서 그들의 야간위성정찰은 크게 제한된다.

<세계일보> 2014년 7월 13일 보도기사에서 한국군 관계자는 이전에는 한국군이 무선통신감청으로 조선인민군의 미사일발사징후를 포착할 수 있었지만, 요즈음은 그들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일절 통신을 하지 않는데다가, 미국군의 고고도정찰기와 정찰위성이 감시하기 힘든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자행발사대를 동원하여 “불규칙하게” 쏘는 바람에 발사징후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 3> 이 사진은 2016년 3월 10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그 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려있었다. 조선의 언론보도는 자행발사대에서 발사된 그 탄도미사일이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핵전투부를 폭발시켰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그 탄도미사일이 화성-9호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화성-9호는 고도폭발식 탄도미사일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동해 상공에서 폭발한 탄두의 정체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3월 10일 화력타격시위에서 어떤 미사일이 발사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사진 3>을 보면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린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 6월 5일 내가 평양에 있는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실을 참관하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배치된 4축8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되는 지대지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들인 화성-5호, 화성-6호, 화성-9호다. 다른 지대지미사일들은 3축6륜 자행발사대나 5축10륜 자행발사대에 실린다.

그런데 2016년 3월 10일 화력타격시위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핵무기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발사훈련을 함께 보았”으며, “핵전투부를 폭발시키는 사격방법으로 진행되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그 화력타격시위에서 모의핵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되었음을 말해준다. 그것은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원한 전술핵타격시위였던 것이다.

그 화력타격시위는 화성-5호, 화성-6호, 화성-9호 같은 단거리탄도미사일들의 전투부에 비핵고폭탄두만 장착되는 게 아니라 전술핵탄두도 장착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한 그 화력타격시위는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화성-5호, 화성-6호, 화성-9호 단거리탄도미사일들을 각각 탑재하고 24시간 출동대기상태에 있는 4축8륜 자행발사대들이 최고사령부의 명령이 하달되는 즉시 발사구역으로 신속히 이동하게 된다는 사실도 말해준다.

▲ <사진 4> 이 사진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 상공에서 전자기파핵탄두가 폭발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상상도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화력타격시위에 참가한 화성-9호는 전시에 미국군이 들어가는 한국 항구들의 상공에 설정된 고도에서 전자기파핵탄두를 폭발시키도록 설계되었다. 전자기파핵탄두는 21세기 현대전에서 가장 위력적인 비대칭무기로 공인되고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세계전쟁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전자기파공격을 준비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주목하는 것은, 2016년 3월 10일 화력타격시위에 참가한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이 매우 특별한 화력타격연습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날 화력타격연습은 “해외침략무력이 투입되는 적지역의 항구들을 타격하는 것으로 가상”한 것인데,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항구를 직격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핵전투부를 폭발시키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진 4>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로 적진을 공격하는 방식들 중에는 직격파괴식과 고도폭발식이 있는데, 2016년 3월 10일 화력타격시위에서는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핵전투부를 폭발시켰으니 그것은 고도폭발식을 적용한 전술핵타격연습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모의핵탄두(mock nuclear warhead)를 동해로 발사하여 타격대상을 직격파괴하는 연습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모의전자기파핵탄두(mock EMP nuclear warhead)를 동해에 설정된 타격목표 상공의 높은 고도로 쏘아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연습을 진행한 것이다. 놀랍게도, 그것은 핵탄공격연습이 아니라 전자기파공격연습이었다.

핵탄두가 폭발하면 핵섬광, 핵화염, 핵폭풍, 핵방사능과 함께 강력한 전자기파(電磁氣波, electromagnetic pulse)가 발생하므로 전자기파공격에 핵탄두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량파괴효과를 배제하고 전자기파효과만 발생시키려면 핵탄두가 아니라 전자기파핵탄두를 사용해야 한다. 핵탄공격과 전자기파공격은 서로 구분되는 작전개념들이다.

핵탄두와 달리, 전자기파핵탄두는 타격대상을 직접 살상하거나 파괴하지 않고 전자기파(electromagnetic pulse)에 민감한 타격대상의 전자장치와 전기장치만 태워버리기 때문에, 전자기파핵탄두는 그런 장치들로 가동되는 각종 무기체계, 작전지휘체계, 레이더체계, 항공체계, 정보통신체계, 지상교통체계, 해상운수체계, 전력공급체계 등을 1,000분의 1초 만에 모조리 마비시킨다. 그래서 전자기파핵탄두야말로 21세기 현대전에 등장하게 될 최강 무기라고 말할 수 있다.

▲ <사진 5> 전자기파핵탄두가 지표면으로부터 20km 고도에서 폭발하여 반경 10km의 넓은 구역에 전자기파가 방사되면, 그 방사구역 안에 있는 모든 전기-전자장치들은 순식간에 타버린다. 위의 사진은 현존하는 전투기 기종들 가운데 전기-전자장비를 가장 많이 내장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교전상대가 쏜 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해 섬광탄을 요란하게 터뜨리며 날아가는 장면이다. 그러나 미국이 자랑하는 F-22 스텔스 전투기는 섬광탄을 쏘아 미사일을 회피할 수는 있어도 전자기파를 막아내는 자기방호능력은 갖지 못했다. 전자기파핵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하여 거대한 섬광이 번쩍하는 순간, F-22 스텔스 전투기에 내장된 모든 전기-전자장치가 순식간에 타버리므로, '세계 최강'이라는 그 전투기는 지구중력에 끌려 지상으로 추락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 아니라, 공군기지에 주기되어 있는 다른 F-22 스텔스 전투기들도 기체 내부의 전기-전자장치가 모두 타버려 파철로 변하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20만 볼트의 전자기파 방사하는 비대칭무기

전자기파핵탄두의 구조적 특징은 무엇일까? 전자기파핵탄두도 핵탄두의 일종인데, 통상적인 핵탄두와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을 지녔다.

핵탄두는 핵폭발에너지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지만, 전자기파핵탄두는 핵폭발에너지를 감마선(gamma ray)으로 변환시켜 전자기파효과를 극대화하여야 하기 때문에 핵폭발력을 억제하도록 설계된다. 이처럼 약한 핵폭발력이 발생하는데다가 지표면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높은 고도에서 폭발하게 되므로, 전자기파핵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해도 지상에서는 핵화염, 핵폭풍, 핵방사능 같은 대량파괴효과가 발생하지 않고, 전자기파방사효과만 발생한다. 전자기파는 빛의 속도로 방사되기 때문에, 전자기파핵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하여 번쩍하는 섬광을 일으키는 찰나 지상, 해상, 공중에 있는 각종 전기-전자기기들은 모조리 타버리게 된다. <사진 5>

또한 전자기파핵탄두는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단거리탄도미사일에도 얼마든지 장착하여 쏠 수 있다. 또한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전자기파핵탄두를 장착하여 발사하는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투부에 장입되는 재진입체(reentry vehicle)를 만들 필요가 없다. 또한 전자기파핵탄두는 타격목표 상공에서 폭발하면 되므로, 정밀타격능력을 가질 필요도 없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특징을 보면, 전자기파핵탄두는 작전종심이 짧고 인구밀도가 높은 한반도 작전환경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공격무기라고 생각된다.

▲ <사진 6> 위의 사진은 탄도미사일에 장착되어 발사된 전자기파핵탄두가 대기권 밖에서 터지는 폭발현상을 보여주는 컴퓨터합성사진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보유한 전자기파핵탄두는 통상적인 전자기파핵탄두가 아니라 1제곱미터당 무려 20만 볼트의 초강력 전자기파를 방사하는 어마어마한 비대칭무기다. 만일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국 본토 중앙부 상공 400km 외기권 고도에서 그처럼 강력한 전자기파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전략적 전자기파공격을 가하는 경우, 미국 본토의 모든 전기-전자장비들이 순식간에 타버려 미국은 전기 없는 19세기 초의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워싱턴타임스> 2012년 12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여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러시아군 고위지휘관은 전자기파핵탄두에 관한 러시아의 군사기밀자료가 보안실수로 조선에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는데, 당시 유출된 군사기밀자료는 러시아가 개발한 초고성능 전자기파핵탄두(super-EMP nuclear warhead)의 설계도였다고 한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초 조선이 입수한 설계도에 나오는 초고성능 전자기파핵탄두는 통상적인 전자기파핵탄두가 아니라 1㎡당 무려 20만 볼트(volt)의 초강력 전자기파를 방사하는 어마어마한 비대칭무기라는 것이다. <사진 6>

일찌감치 1990년대에 핵탄두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였던 조선은 그 기술로 핵탄두는 물론 전자기파핵탄두도 만들었지만,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실전배치된 전자기파핵탄두가 통상적인 전자기파핵탄두가 아니라 초고성능 전자기파핵탄두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조선에서 왜 자기 군대를 ‘백두산혁명강군’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다. 


4. 고도폭발식 탄도미사일 화성-9호

24시간 출동대기상태에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들인 화성-5호, 화성-6호, 화성-9호 가운데서 전자기파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탄도미사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화성-9호다. 화성-5호와 화성-6호가 직격파괴식 탄도미사일들이라면, 화성-9호는 고도폭발식 탄도미사일이다.

지난 시기 조선은 열병행진을 통해 화성-5호와 화성-6호를 몇 차례 공개한 바 있지만, 화성-9호는 공개하지 않았다. 화성-9호는 ‘비장의 무기’인 것이다. 그래서 미국 군부는 화성-5호를 ‘스커드 B’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르고, 화성-6호를 ‘스커드 D’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르지만,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비장의 무기’ 화성-9호에는 자의적 별칭을 붙이지 못했다. 
2016년 3월 10일 새벽어둠이 깔린 시각,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은 모의전자기파핵탄두를 장착한 화성-9호 2발을 동해 상공으로 발사하였다. 미국군과 한국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지하미사일기지에서 발사구역까지 20~30km를 은밀히 이동하여, 기습적으로 발사한 것이다.

▲ <사진 7> 이 사진은 2016년 3월 10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이 화성-9호를 발사하는 장면이다. 발사현장이 화염과 연기로 뒤덮이는 통에 그 미사일의 모습을 자세히 알아보기 힘들지만, 동체에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된 것은 알아볼 수 있다.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지대지단거리탄도미사일 화성-9호는 전자기파핵탄두 1발을 장착하고 500km를 날아간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화성-9호 발사현장을 전한 조선의 보도사진들은 야간에 촬영된 데다가 발사현장이 화염과 연기로 뒤덮이는 통에 화성-9호의 모습을 자세히 알아보기 힘들다. 다만 화성-9호 동체에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된 것은 식별할 수 있다. <사진 7>

화성-9호는 어떤 미사일일까? 그 동안 내가 수집한 자료들을 뒤져보니, 그 ‘비장의 무기’는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라는 것과 전자기파핵탄두를 장착하고 500km를 날아가는 단거리미사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6년 3월 10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은 그 ‘비장의 무기’를 꺼내 불시에 기습적인 야간발사연습을 단행한 것이다. 명백하게도, 그것은 선제타격시위였다.
핵강국으로 자처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도 전자기파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겠지만, 그 나라들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선제타격방식으로 전자기파핵탄두를 쏘는 연습을 진행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2016년 봄 한반도 전선에서는 조선인민군의 선제타격시위와 한미연합군의 대북전쟁연습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격렬한 불꽃을 일으키며 충돌하고 있다.

▲ <사진 8> 이 사진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평택미국군기지 항공사진이다. 비행장 활주로가 있고, 각양각색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미국군기지는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1차 타격대상으로 될 것이 분명하다. '최후결전'이 벌어지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군사기지만 족집게식으로 직격파괴하는,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진 탄도미사일을 쏠 것으로 예견된다. 그 탄도미사일은 평택미국군기지를 지도 위에서 지워버릴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전자기파공격대상에 포함된 9개의 항구
군함과 잠수함만 출입항하는 게 아니라 민간선박들이 더 많이 오가는데다가, 수십만 명 또는 수백만 명의 인구가 밀집한 한국의 큰 항구들이 만일 직격파괴식 탄도미사일로 공격을 받을 경우 민간부문에서 막대한 인명손실과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전시에 한국의 항구들을 공격할 때, 직격파괴식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고도폭발식 탄도미사일을 사용하려는 것이다. 이번에 그들이 선제타격방식으로 진행한 전자기파공격연습에서 그런 작전방침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항구가 아닌 군사기지를 공격할 때는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진 탄도미사일을 쏠 것으로 예견된다. 주한미국군 군사기지들과 한국군 군사기지들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지대에 있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군사기지들이 도시 외곽에 또는 도시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1차 타격대상으로 될 것이 분명한 평택미국군기지(Camp Humphreys) 주변의 거주환경을 보면, 그 기지의 중심으로부터 반경 3.8km 안에 1,305세대 2,982명의 지역주민이 살고 있다. 그러므로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민간거주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군사기지만 족집게식으로 직격파괴하는,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진 탄도미사일을 쏠 것으로 예견된다. <사진 8>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은 그 동안 지속적인 개조사업을 거쳐 거듭나게 되었는데, 그 개조과정에서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로 거듭났을 뿐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초정밀타격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액체추진제 탄도미사일을 고체추진제 탄도미사일로 교체하면, 미사일에 액체추진제를 주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발사준비시간이 결정적으로 줄어들고, 따라서 평시에도 24시간 출동대기상태에 있을 수 있다. 또한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면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제작비와 유지비가 줄어들어드는 등 유리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직격파괴식 탄도미사일이라고 해도, 타격대상에 직접 충돌하여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것은 아니고, 극초음속으로 낙하하는 핵탄두가 타격대상으로부터 약 1km 고도에 이르렀을 때 폭발되어 핵폭발효과를 광범위하게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와 달리, 고도폭발식 탄도미사일인 화성-9호는 극초음속으로 낙하하는 전자기파핵탄두가 타격대상으로부터 약 2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 폭발되어 전자기파방사효과를 광범위한 구역에 발생시키는 것이다. 전자기파공격으로 항구도시 1개를 마비시키려면, 반경 10km의 구역에 전자기파가 방사되어야 하는데, 방사구역을 그렇게 넓히려면 전자기파핵탄두를 지표면으로부터 20km 고도에서 폭발시켜야 한다. 전자기파가 방사된 항구도시는 원상복구에 여러 달이 걸릴 만큼 완전히 마비되고 만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이번에 화성-9호 2발을 발사한 소식을 전하면서 “해외침략무력이 투입되는 적지역의 항구들”을 가상하여 그 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다고 하였는데, 조선에서 말하는 해외침략무력이란 미국군을 뜻한다. 전시에 미국군이 들어오게 될 항구들은 남해안의 부산, 진해, 여수광양, 목포, 서귀포와 동해안의 동해, 울산, 그리고 서해안의 평택, 군산 등인데, 그 9개 항구들은 화성-9호의 전자기파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기파핵탄두를 장착하고 기습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막아낼 ‘기적의 방어수단’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1㎡당 20만 볼트(volt)가 방사되는 전자기파를 막아낼 ‘기적의 방호체계’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은 이번만이 아니라 2014년 7월 13일 새벽에도 개성 북쪽 발사구역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적이 있는데, 그 미사일들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500여 km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 <사진 9> 이 사진은 대형수송선에 실려온 미국 육군 소속 벨(Bell) OH-58 카이오와(Kiowa) 전투헬기들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하역되는 장면이다. 전시에 미국은 대조선전쟁에 사용할 각종 무장장비, 탄약, 군수품을 대형수송선에 실어 부산으로 들여오게 되며,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잠수함도 부산으로 입항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 부산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1차 타격대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전시에 미국군은 부산을 비롯한 9개 항구들로 밀려들어오게 될 것이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전자기파핵탄두를 장착한 화성-9호를 그 항구들의 상공으로 발사하여 항만시설과 항구도시를 완전히 마비시킬 것으로 예견된다. 그와 함께 바다속으로 은밀히 침투한 조선인민군 해군 잠수함들은 그 항만들의 어구마다 기뢰를 부설하여 항행 자체를 완전히 봉쇄할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만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개성 북쪽 발사구역에서 화성-9호를 발사하면, 거기서 남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부산은 화성-9호가 거기까지 날아가는 약 6분 뒤에 전자기파공격을 받아 전신마비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다른 8개 항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진 9>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전자기파공격은 한국 전역을 마비시키는 전략적 공격이 아니라 특정항구들만 골라서 국부적으로 마비시키는 전술적 공격이므로, 전술적 수준의 전자기파공격으로 마비된 항구는 인명손실이나 재산피해를 겪지 않고 몇 달 뒤에 원상복구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국부적 전자기파공격은 안전한 작전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사진 10> 이 사진은 조선에서 해마다 '전승절'로 기념하는 2013년 7월 27일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등장한 화성-7호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2016년 3월 10일에 화성-9호 2발을 발사하였고, 3월 18일에는 화성-7호 1발을 발사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평안남도 숙천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된 화성-7호는 약 200km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약 800km를 날아갔다. 포물선 궤도로 비행하는 기존 탄도미사일의 항적은 그렇게 나타날 수 없다. 이번에 발사된 화성-7호는 2년 전에 발사된 화성-7호와 달리 비행고도를 조절하는 성능을 가진 개량형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특이한 형태의 궤도로 비행하는 화성-9호는 미국, 한국, 일본의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6. 화성-7호가 날아간 800km의 특이한 항적

이 글을 집필하고 있었던 2016년 3월 18일 나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들었다. 그 날 있었던 탄도미사일 발사를 분석적으로 고찰하면 아래와 같은 진상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8일 오전 5시 55분 평안남도 숙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이 내륙상공을 가로질러 동해 한복판까지 약 800km를 비행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보유한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 가운데 사거리가 800km인 탄도미사일은 없으므로, 원래 사거리가 800km 이상인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800km로 줄여서 쏜 것이 분명하다.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 가운데 사거리를 800km로 줄여서 쏠 수 있는 미사일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7호밖에 없다. 미국 군부는 화성-7호를 ‘노동미사일’이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부른다. 화성-7호의 사거리는 1,500km인데, 발사각을 45도 이상 높여 쏘면 사거리를 800km로 줄일 수 있다. 액체추진제를 정량보다 더 적게 탄도미사일에 주입하여 발사해도 사거리를 줄일 수 있지만,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은 고체추진제가 이미 장입된 미사일들이므로 액체추진제를 주입하지 않는다. <사진 10>

그런데 이번에 화성-7호를 발사한 화력타격시위에서 한국군 당국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특이한 항적이 나타났다. 특이한 항적이란 화성-7호가 약 200km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약 800km를 날아간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화성-7호의 그런 특이한 항적은 한국군 감시레이더에 포착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것이 정상인데, 2016년 3월 18일 새벽 평안남도 숙천에서 발사된 화성-7호는 포물선 궤도로 탄도비행을 하지 않고 약 200km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디귿자를 엎어놓은 형태의 궤도로 날아간 것이다. 화성-7호는 순항미사일이 아니므로 그처럼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며 날아갈 수 없는데, 어떻게 200km의 고도를 유지하며 800km나 날아간 것일까? 

한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6년 3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2014년 3월 26일에도 화성-7호를 발사하였는데 그 때 비행거리는 약 650km였고, 비행고도는 이번에 비행한 고도인 200km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사거리가 1,500km인 화성-7호의 사거리를 절반 이상 줄여 650km까지만 날려 보냈으므로, 발사각을 90도에 가깝게 수직으로 높여야 하였고, 발사각을 그렇게 높이는데 따라 비행고도도 높아지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가 2년 전처럼 이번에도 화성-7호의 발사각을 높여 쏘았는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포물선 궤도로 날아가지 않고 디귿자형 궤도로 200km의 고도를 유지하며 날아간 것이다.

그런 특이한 항적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7호가 2년 전에 발사된 화성-7호와 다른 개량형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이번에 발사된 화성-7호는 비행고도를 조절하는 성능을 가진 개량형인 것이다.

미국이 개발한 미사일방어체계는 교전상대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포물선 궤도로 날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비행방향과 비행속도를 컴퓨터로 재빨리 계산해내고, 그런 계산결과에 따라 예상한 궤도를 향해 요격미사일을 쏘는 식으로 작동된다. 그런데 만일 탄도미사일이 포물선 궤도로 날아오지 않고, 디귿자를 엎어놓은 형태의 특이한 궤도로 날아오면 미사일방어체계의 기존 컴퓨터계산방식이 통하지 않게 되므로, 요격미사일을 쏘아서 맞출 수 없게 된다.
이번에 발사된 화성-7호 개량형은 비행고도를 조절하면서 디귿자를 엎어놓은 형태의 궤도로 날아가 교전상대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어버리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연합뉴스> 2016년 3월 18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2년 전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7호의 사거리를 약 650km로 줄여 쏘았을 때 타격목표상공에서 탄두를 폭발시켰으므로 이번에도 타격목표상공에서 탄두를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7호 개량형이 동해 상공에 이르러 얼마나 높은 고도에서 폭발하였는가 하는 것인데,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그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말하지 않았지만, 화성-7호 개량형은 200km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동해 상공으로 날아가 타격목표상공 20km 고도에서 폭발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3월 18일에 발사된 화성-7호 개량형 전투부에도 3월 10일에 발사된 화성-9호처럼 모의전자기파핵탄두가 장착되었던 것이다.

화성-7호 개량형에 장착된 모의전자기파핵탄두는 약 800km를 날아가 20km 고도에서 폭발하였으므로, 그 미사일의 해수면탄착점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이번에 화성-7호 개량형을 발사하기 전에 동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지 않았다. 동해 상공 20km 고도에서 모의탄두가 폭발하게 되므로 그런 안전조치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군 당국의 주장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는 2016년 3월 18일 오전 5시 55분에 탄도미사일 1발을 쏘고 나서 오전 6시 17분에 1발을 더 쏘았는데, 자기들의 감시레이더에 나타난, 두 번째 탄도미사일의 항적이 17km 상공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봐서 오전 6시 17분에 발사한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한국군 당국은 그렇게 추정하였으면서도, 공중에서 그 미사일이 폭발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탄도미사일이 상승비행 중에 공중에서 폭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노후화된 탄도미사일인 경우 추진제공급장치에서 오작동이 일어나 공중에서 폭발하는 경우가 간혹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가 그 날 발사한 화성-7호는 액체추진제가 아니라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고, 더욱이 개량형이어서 추진제공급장치에서 오작동이 일어나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

탄도미사일 공중폭발현상이 폭발사고가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폭발시킨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한국군 감시레이더에 나타난 공중폭발고도가 지표면으로부터 17km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화성-7호에 장착된 모의전자기파핵탄두는 지표면으로부터 20km 고도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 날 첫 번째로 발사한 화성-7호 개량형은 동해안에서 약 500km 떨어진 동해 상공 20km 고도에서 폭발하였는데, 그처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상공에서 일어난 공중폭발현상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측하려면 실측장비를 실은 특수선박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포함되는 해상으로 들여보내야 하지만, 요즈음처럼 미국, 한국, 일본이 조선인민군 군함의 이동상황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긴장된 시기에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화성-7호 개량형에 장착하는 모의전자기파핵탄두를 발사 직후 17km 상공에서 폭발시켜 그 공중폭발현상을 면밀히 관측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 11> 화성-7호의 사거리는 1,500km다. 화성-7호는 주일미국군기지들과 일본자위대기지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가 1,500km이므로, 일본 홋까이도 최북단에서부터 오끼나와 최남단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일본 전역이 전자기파핵탄두를 장착한 화성-7호의 사정권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주일미국군 항공전력이 집중된 미사와항공기지를 촬영한 사진이다. 전시에 그 항공기지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전자기파공격을 받고 전신마비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견된다.     © 자주시보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이번에 화성-7호 개량형 발사연습을 보도하면서 그 미사일의 사거리가 1,300km라고 하였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화성-7호의 사거리를 1,500km라고 본다. 화성-7호는 주한미국군 군사기지와 한국군 군사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미사일이 아니라 동해 건너 주일미국군 군사기지와 일본자위대 군사기지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이므로, 그 사거리를 1,500km라고 보아야 옳다. <사진 11>

이를테면, 개성 북쪽 발사구역에서 도꾜(東京)까지 직선거리는 1,200km이고, 미사와(三澤)항공기지까지 직선거리는 1,310km이고, 오끼나와(沖繩) 남단까지 직선거리는 1,350km, 홋까이도(北海道) 최북단에 있는 와까나이(稚內)까지 직선거리는 1,500km다. 홋까이도에서 오끼나와에 이르는 일본 전역이 전자기파핵탄두를 장착한 화성-7호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다.


7. 단계적으로 고조되는 화력타격시위

조선은 2016년 3월 3일에 300mm 8관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였고, 3월 10일에 화성-9호 2발을 발사하였고, 3월 18일에 화성-7호 개량형 1발을 발사하였다. 1주일 간격으로 사거리를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화력타격시위를 계속해온 것이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올봄 조선은 미국과 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우는 전면대결을 중도에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10일 화성-9호 발사현장에서 자신의 단호한 결심을 이렇게 표명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듣기에 거북한 특정용어가 들어있지만, 원문을 그대로 옮긴다. “(조선은) 미제와 박근혜역적패당이 북침광기를 부리다 맥이 진하고 김이 빠질 때까지......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과 핵공격능력을 높이기 위한 필요한 시험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이 인용문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이 신형 핵탄두를 만들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히면서 핵시험을 포함한 각종 화력타격시위를 미국과 박근혜 정권이 정치적으로 굴복할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 <사진 12> 이 사진은 2013년 7월 27일 평양에서 진행된 전승절 경축 열병행진 중에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요즈음 조선은 화력타격시위를 단계적으로 고조시키면서 미국과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전면대결을 끝까지 밀고 나가려고 하는데, 전면대결이 더욱 격화되는 시점에 이르러 화성-13호 시험발사도 단행할 것으로 예견된다.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남극대륙 북부지역까지 직선거리가 약 12,000km이므로, 사거리가 12,000km인 화성-13호를 광명성-4호가 날아간 남극궤도에 맞춰 남극대륙으로 쏘면 되는 것이다. 화력타격시위의 끝은 어디인가?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지금 핵시험과 인공위성 발사를 진행할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는 조선은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하달되면 언제든지 핵시험과 인공위성 발사를 즉각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조선은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사상 처음 단행할 수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남극대륙 북부지역까지 직선거리가 약 12,000km이므로, 사거리가 12,000km인 화성-13호를 광명성-4호가 날아간 궤도를 따라 남극대륙으로 쏘면 되는 것이다. <사진 12>

화력타격시위를 단계적으로 고조시켜나가는 조선의 결심은 매우 단호해 보인다. 그런 화력타격시위를 미국과 박근혜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조선은 경고를 보내는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 지금 조선은 미국과 박근혜 정권의 대조선적대행위와 대조선전쟁연습으로 험악해진 전면대결을 끝까지 밀고 나가 미국과 박근혜 정권을 정치적으로 굴복시키던가 아니면 ‘최후결전’까지 벌이려는 최종결심에 따라 각종 화력타격시위를 단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핵탄과 전자기파핵탄, 증폭분열탄과 수소탄으로 무장하고 ‘최후결전’을 준비한 조선에 대해 전략적 오판을 범한 미국과 박근혜 정권은 조선을 잘못 건드려도 보통 잘못 건드린 게 아니다. 결국 미국과 박근혜 정권에게는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 최악의 위험이 닥쳐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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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핵무기병기화공장의 증폭분열탄과 수소탄

[한호석의 개벽예감](196)
자주시보 2016년 03월 14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조선에 핵무기병기화공장이 있다
2.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두 개의 물체
3. 100만분의 1초의 장벽을 넘어서다
4. 경량화한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되었다
5. 72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된 증폭분열탄두
6. 화성-13호 12발과 화성-14호 6발

▲ <사진 1> 미국이 전략무기들과 대병력을 동원하여 대북전쟁연습을 시작하기 하루 전인 2016년 3월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였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 핵과학자, 기술자들에게 핵무기병기화에 관한 구상과 핵무력 증강에 관한 방침을 밝혀주었다. 그 공장의 벽에는 "무기생산성과로 선군혁명로선을 옹호관철하자"라고 쓴 커다란 구호가 붙어있다. 그 구호는 그 곳이 핵무기연구소가 아니라 핵무기병기화공장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조선에 핵무기병기화공장이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소식이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졌을 때, 세계가 놀랐다. 핵무력과 국제정치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문외한들은 그 소식을 듣고도 무덤덤하였겠지만, 국제정치구도에서 핵무력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지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소식을 전한 보도기사에는 이제껏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매우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조선의 핵무력에 대해 알려면, 그 보도기사를 정밀하게 판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조선의 핵무기에 관한 심층정보가 없으면, 그 보도기사를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다.

첫째,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핵무기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시고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시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에는 두 가지 내용이 들어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선의 핵과학자, 핵기술자들을 만났다는 내용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였다는 내용이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핵과학자와 핵기술자들은 핵무기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과학자, 핵기술자들을 만난 것은 그들이 일하는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하여 만났다는 뜻이 아니다. 그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찾은 곳은 핵무기연구소가 아니라 핵무기병기화공장이었다. <사진 1>에서 “무기생산성과로 선군혁명로선을 옹호관철하자”라고 쓴 커다란 구호가 보이는데, 이 구호는 그 곳이 핵무기연구소가 아니라 핵무기병기화공장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에는 핵무기연구소와 핵무기병기화공장이 각기 따로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그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에서 일하는 핵과학자, 핵기술자들을 핵무기병기화공장으로 불러 핵무기병기화에서 나서는 과학기술적 문제에 관해 담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보도기사에서 핵무기병기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처음 듣는 말이다. 핵무기를 병기화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 생소한 말이 무슨 뜻인지 파악하려면, 핵탄, 핵탄두, 핵무기라는 세 가지 말의 쓰임새부터 정확하게 잡아둘 필요가 있다.

핵탄(nuclear bomb)이란 핵분열반응을 일으키는 모든 종류의 대량파괴무기(WMD)를 포괄하는 말이다. 핵탄이라는 개념은 핵탄두, 핵폭탄, 핵포탄, 핵지뢰, 핵어뢰, 핵가방 등을 모두 포괄한다.
핵탄두(nuclear warhead)란 핵분열반응을 일으키는 각종 대량파괴무기들 가운데서 탄도미사일 또는 순항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화된 대량파괴무기를 특정한 말이다. 핵폭탄, 핵포탄, 핵지뢰, 핵어뢰, 핵가방에 장입된 핵탄은 핵탄두라고 하지 않는다.
핵무기(nuclear weapon)란 핵탄과 그것이 결합된 타격수단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테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핵무기라고 말하고, 핵폭탄을 탑재한 전략폭격기를 핵무기라고 말하고, 핵포탄을 장전한 대구경포를 핵무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정리한 개념을 가지고,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다시 읽어보면, 핵무기를 병기화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자명해진다. 만일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핵탄병기화라는 말을 썼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탄공장을 방문하여 핵탄병기화사업을 지도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번에 조선의 언론보도에서는 핵무기병기화라는 말을 썼으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탄두와 미사일을 조립하는 공장을 방문하여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지도한 핵무기병기화공장은 어떤 곳일까? 보안상 그 공장의 위치나 명칭이 조선의 언론보도에 명시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미국의 분석가가 태성기계공장이 그 핵무기병기화공장이라고 추정하였지만, 그것은 착오다. 
조선에는 핵탄조립공장과 미사일조립공장이 각기 따로 존재한다. 핵탄조립공장은 여러 공장들에서 생산된 각종 핵탄 부품들을 최종적으로 조립하는 곳이고, 미사일조립공장은 여러 공장들에서 생산된 각종 미사일 부품들을 최종적으로 조립하는 곳이다. 핵탄조립과 미사일조립을 어느 한 공장에서 모두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1999년 조선을 방문하였던 파키스탄 핵무기개발 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은 평양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어떤 지하시설을 방문하였는데, 거기서 철제선반 위에 놓인 3발의 핵탄두를 관찰하였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이것은 그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조선에서 방문한 곳이 핵탄조립공장이었음을 말해준다.

▲ <사진 2>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각종 탄도미사일들이 즐비하게 놓인 핵무기병기화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은 화성 계열의 탄도미사일들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한 그 다음날 새벽 5시 20분 경, 그러니까 미국이 전략무기들과 대병력을 동원한 대북전쟁연습에 막 돌입하려던 시점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4축8륜 자행발사대 2대에 각각 실은 화성-5호 2발을 동해 상공으로 발사하였다. 미국에게 선제위협공세를 가한 셈이다. 황해북도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들은 500여 km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는 보도사진들에서는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들이 즐비하게 놓인 공장내부모습이 보이는데, 이것은 그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탄조립공장이 아니라 미사일조립공장을 현지지도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에서는 핵탄조립공장에서 조립한 핵탄두를 미사일조립공장으로 운반해서, 미사일에 장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조선의 미사일조립공장에서는 미사일만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으므로, 미사일조립공장은 곧 핵무기병기화공장인 것이다. <사진 2>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2008년 11월 조선을 방문하여 몇몇 군사기지들을 시찰한 뒤에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1월 28일 당시 조선을 방문 중이던 미얀마 군사대표단은 각종 전술미사일은 물론이고 사거리가 3,000km인 전략미사일도 생산하는 미사일조립공장을 시찰하였다는 것인데, 그들이 시찰한 미사일조립공장이 바로 핵무기병기화공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 공장의 일부는 지상에 건설되었고, 일부는 지하에 건설되었다고 그 보고서에 서술된 것을 보면, 규모가 방대한 공장인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사대표단은 자기의 보고서에서 평양 근교에 있는 미사일조립공장을 시찰하였다고만 밝혔고, 그 공장명칭은 밝히지 않았다. 조선 측에서 보안상 공장명칭을 그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듯하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핵타격준비명령이 하달되면,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고 자행발사대(TEL)에 싣게 되는데, 핵탄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들이 그 공장을 출발하여 제각기 발사위치로 신속히 이동한 뒤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발사명령이 하달되는 순간 자행발사대에 실린 각종 핵탄미사일들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이번에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사진들에 나타난 핵탄두는 모형이 아니라 실전에 투입될 실물이며, 그 보도사진에 나타난 각종 탄도미사일들도 모형이 아니라 실전에 투입될 실물이다.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실물이 아닌 모형을 시찰하는 경우는 생각하기 힘들다.
  
▲ <사진 3> 이제껏 미국의 군부와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이 소형화된 핵탄두도 아직 만들지 못했고, 재진입체도 아직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왔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그런 소문들이 사실에 맞지 않는 완전한 헛소문이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3개의 물체는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수준이 얼마나 고도화되었는지를 잘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두 개의 물체

5대 핵강국으로 자처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는 자기의 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한 적이 없으나, 이번에 조선은 자기의 핵탄두를 세상에 공개하였다. 이것은 조선이 자기의 핵무력에 대해 얼마나 자신만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아니나 다를까, 조선이 이번에 공개한 핵탄두는 5대 핵강국들이 실전배치한 핵탄두들과 어깨를 겨루는 최상급 핵탄두다. 조선이 세상에 공개한 최상급 핵탄두에 대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사진 3>을 보면, 세 종류의 물체들에 각각 시선이 멎는다. 그 사진에서 맨 왼쪽에 보이는 것은 탄도미사일 전투부의 밑부분이다. 커다란 구멍이 보인다. 조선에서는 핵탄두가 장입되는 미사일 앞부분을 탄두부라 하지 않고 전투부라 한다. 이 글에서는 조선의 내부사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므로 편의상 전투부라는 용어를 쓴다.
일반적으로, 미사일 앞부분을 전투부라고 부르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앞부분은 재진입체(reentry vehicle)라고 특정한다. 그 까닭은 대기권 밖으로 올라간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 재진입체가 분리되어 낙하하면서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하여 극초음속 속도로 타격대상을 향해 내리꽂히기 때문이다. 낙하비행하는 재진입체가 지구표면에서 100km 상공에 이르렀을 때부터 엄청난 대기마찰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사진 4>에 보이는 것이 바로 조선이 만든 재진입체다. 이 재진입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앞부분에 장착된다.

▲ <사진 4> 이것이 바로 조선이 만든 재진입체다. 이 재진입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앞부분에 장착된다. 대기권 밖으로 올라간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 재진입체가 분리되면, 그것이 낙하하면서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하여 극초음속 속도로 타격대상을 향해 내리꽂힌다. 낙하비행하는 재진입체가 지구표면에서 100km 상공에 이르렀을 때부터 엄청난 대기마찰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 마찰열은 섭씨 6,000도의 극고온까지 올라간다. 그런 까닭에 재진입체는 극초음속 대기마찰로 생기는 융제현상에 견딜 수 있는 초강력한 방열소재로 만들어진다. 그런 초강력한 방열소재를 만들려면 최첨단 소재기술이 있어야 한다. 조선은 그런 최첨단 소재기술을 이미 오래 전에 개발하여 재진입체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재진입체를 만들려면, 극초음속 대기마찰로 생기는 융제현상(ablation)에 견딜 수 있는 초강력한 방열소재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방열소재를 개발하는데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데, 일반적으로 탄소와 규토를 혼합한 특수방열소재를 쓴다.
재진입체 속에 핵탄두만 장입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확대된 <사진 5>에서 보이는 것은 철제선반 위에 놓인 원통형 물체인데, 그 원통형 물체는 핵탄두와 함께 재진입체 속에 장입된다. 붉은 천을 씌운 철제선반 위에 정히 놓여있는 그 원통형 물체가 바로 격발기다.

▲ <사진 5> 이 확대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철제선반 위에 놓인 원통형 물체인데, 그 원통형 물체는 핵탄두와 함께 재진입체 속에 장입된다. 붉은 천을 씌운 철제선반 위에 정히 놓여있는 그 원통형 물체가 바로 격발기다. 핵탄두는 저절로 터지는 게 아니다. 격발기가 있어야 핵탄두를 기폭시킬 수 있다. 핵탄두 격발기에는 열축전지, 점화장치, 격발지령회로, 활성회로, 중수소-삼중수소 혼합가스통 등이 들어있다. 핵탄두가 기폭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핵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평시에는 핵탄두와 격발기를 분리하여 안전하게 보관한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핵타격명령이 하달되면,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핵탄두와 격발기가 조립되고, 재진입체 속에 장입되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핵탄두가 타격목표에 이르러 저절로 터지는 게 아니다. 격발기가 있어야 핵탄두를 기폭시킬 수 있다. 핵탄두 격발기에는 열축전지(thermal battery), 점화장치(firing set), 격발지령회로(command trigger circuit), 활성회로(arming circuit), 중수소(Deuterium)-삼중수소(Tritium) 혼합가스통 등이 들어있다. 
핵탄두가 기폭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핵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평시에는 핵탄두와 격발기를 분리하여 안전하게 보관한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핵타격명령이 하달되면,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핵탄두와 격발기가 조립되고, 재진입체 속에 장입되는 것이다.

▲ <사진 6>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과학자들, 핵기술자들과 담화하고 있는데, 뒤쪽에 세워놓은 직관물에 눈길이 간다. 그 직관물에는 재진입체 개념도와 해설문이 들어있다. 직관물의 재진입체 개념도는 재진입체 속에 장입된 핵탄두 바로 앞에 격발기가 위치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흐릿하게 처리된 직관물의 제목을 확대하면, 붉은 색 글씨체로 쓰인 "<화성-13> 호 핵탄두"라는 제목을 식별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6>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과학자들, 핵기술자들과 담화하고 있는데, 뒤쪽에 세워놓은 게시물에 눈길이 간다. 조선에서는 게시물을 직관물이라고 부른다. 이 글에서는 조선의 내부사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므로 편의상 직관물이라는 용어를 쓴다.
사진에 나타난 직관물에는 재진입체 개념도와 해설문이 들어있다. 그 직관물의 재진입체 개념도는 재진입체 속에 장입된 핵탄두 바로 앞에 격발기가 위치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사진에 나타난 직관물 제목을 일부러 흐릿하게 처리해놓았다. 하지만 사진을 확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붉은 색 글씨체로 쓰인 “⟪화성-13⟫ 호 핵탄두”라는 제목을 식별할 수 있다. 조선에서는 고유명사를 표기할 때 이중꺽쇠를 쓴다. 재진입체 개념도 아래쪽에도 검은 색 글씨들이 몇 줄 보이는데, 글자가 너무 작아 식별할 수 없다.

▲ <사진 7> 김정은 제1위원장 앞에 놓인 광택 나는 금속물체가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핵탄두다. 핵탄두라고 하면, 미사일처럼 끝이 뾰족한 원통형 물체를 상상하게 되지만, 실제 핵탄두는 축구공처럼 생긴 구상체다. 화성-13호는 핵탄두 한 개만 장착하는 단탄두미사일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직관물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사진 7>에 보이는 핵탄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핵탄두다. 또한 직관물의 재진입체 그림이 말해주는 것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는 핵탄두 한 개만 장착하는 단탄두미사일이다.
▲ <사진 8> 김정은 제1위원장이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핵탄두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실물 핵탄두를 그처럼 자세히 살펴본 국가지도자는 전 세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제1위원장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위의 사진은 세계정치사에 특기할 매우 특별한 사진이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핵탄두에는 격발기에 연결되는 구멍이 있다. 격발기의 중수소-삼중수소 혼합가스통을 그 구멍에 연결시켜놓으면, 격발 순간 그 구멍으로 중수소-삼중수소 혼합가스가 들어가게 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8>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핵탄두를 촬영한 것이다. 그 핵탄두는 커다란 축구공처럼 생긴 구상체(球狀體)인데, 거기에는 격발기에 연결되는 구멍이 있다. 격발기의 중수소-삼중수소 혼합가스통을 그 구멍에 연결시켜놓으면면, 격발 순간 그 구명으로 중수소-삼중수소 혼합가스가 들어가게 된다.
또한 그 구상체에는 여러 가닥의 전선들이 있는데, 그 전선들은 격발기에 연결되는 전선들이다. 확대한 <사진 9>를 보면, 굵은 전선들만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아주 가느다란 전선들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전선들은 핵탄두에 내장된 기폭장치들에 각각 연결된다.

▲ <사진 10> 이 확대사진을 보면, 구상체 핵탄두의 표면이 수많은 육각형으로 매우 정교하게 조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구상체 핵탄두의 표면을 둘러싼 육각형들 속에 원형물체가 하나씩 들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원형물체가 바로 고폭렌즈다. 이 사진에서는 식별되지 않지만, 그 원형 고폭렌즈들의 중심점마다 아주 작은 기폭장치들이 한 개씩 내장되었다. 일정한 두께로 구상체 핵탄두를 둘러싸고 있는 고폭렌즈들에는 고폭장약과 저폭장약이 적절한 비율로 부착되어 있다. 고폭장약과 저폭장약은 핵확산금지조약에서 생산, 보유, 이전을 금지한 고성능폭약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100만분의 1초의 장벽을 넘어서다

<사진 10>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펴본 핵탄두 사진을 확대한 것인데, 구상체 핵탄두의 표면이 수많은 육각형으로 매우 정교하게 조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구상체 핵탄두의 표면을 둘러싼 육각형들 속에 원형물체가 하나씩 들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원형물체가 바로 고폭렌즈(high explosive lens)다. 그 사진에서는 식별되지 않지만, 그 원형 고폭레즈들의 중심점마다 아주 작은 기폭장치(detonator)들이 한 개씩 내장되었다. 구상체 핵탄두를 일정한 두께로 둘러싸고 있는 고폭렌즈들에는 고폭장약(high velocity explosive)과 저폭장약(low velocity explosive)이 적절한 비율로 부착되어 있다. 고폭장약과 저폭장약은 고성능폭약들이다. 5대 핵강국은 자기들의 핵독점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만들어놓았는데, 그 조약에서 다른 나라들이 개발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킨 고성능폭약은 약 30종에 이른다. 그러나 조선은 5대 핵강국의 핵독점체제를 인정하지 않았고, 핵확산금지조약에서도 탈퇴하였기 때문에 5대 핵강국이 금지시킨 고성능폭약을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었다. <동아일보> 2014년 5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5대 핵강국이 금지시킨 약 30종의 고성능폭약 가운데서 약 20여 종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였다고 한다. 

핵무기병기화공장에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주목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펴본 핵탄두가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된,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되었다는 말은, 고폭렌즈가 고폭장약과 저폭장약을 혼합한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그런 두 종류의 장약들을 혼합한 구조가 “우리 식으로” 설계, 제작되었다고 보도된 것을 보면, 조선이 5대 핵강국의 기술과는 다른 독자적인 기술로 독특하게 설계, 제작한 고폭렌즈가 화성-13호의 핵탄두에 장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극비기술인 고폭렌즈설계기술은 다른 나라에 가서 배워올 수 없으므로 자기의 힘과 기술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 <사진 11> 이 사진은 핵탄기폭현상을 설명해주는 개념도다. 조선은 5대 핵강국의 기술과는 다른 독자적인 기술로 자기의 고폭렌즈를 독특하게 설계, 제작하였다. 만일 기폭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핵탄두 중앙부에 있는 핵분열물질로 동시에, 균일하게 집중되지 못하고, 100만분의 1초라도 차이가 나면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거나 불완전한 핵분열이 일어나게 된다. 조선의 핵과학자, 핵기술자들은 핵탄두 기폭과정에서 조성되는 100만분의 1초의 기술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고난도 기폭기술을 개발하였고, 고폭시험을 수없이 반복한 끝에 마침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고폭장약과 저폭장약으로 이루어진 혼합장약구조 아래쪽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반사재(tamper)인데, 반사재는 중앙부의 핵분열물질(fissile material)을 둘러싸고 있다. <사진 11>

핵탄두를 구상체로 만드는 까닭은, 기폭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핵탄두 중앙부에 있는 핵분열물질로 동시에, 균일하게 집중되어 핵분열을 일으키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기폭 순간에 발생한 에너지가 핵탄두 중앙부에 있는 핵분열물질로 동시에, 균일하게 집중되지 못하고, 100만 분의 1초라도 차이가 나면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거나 불완전한 핵분열이 일어나게 된다. 조선의 핵과학자, 핵기술자들은 핵탄두 기폭과정에서 조성되는 100만 분의 1초의 기술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고난도 기폭기술을 개발하였고, 고폭시험을 수없이 반복한 끝에 마침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 <사진 12> 위의 사진은 파키스탄 핵무기개발 총책임자였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자기의 문하생들 앞에서 핵탄두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다. 사진에 나타난 그의 모습은 젊다. 그의 두 손에는 축구공이 들려있는데, 이것은 핵탄두가 축구공처럼 생긴 구상체로 조립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0년대에 파키스탄은 숙적 인도의 핵무장에 맞서 핵무기개발에 달라붙었지만, 자체의 기술력이 부족하여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탄도미사일을 제작하는 기술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선의 전폭적인 기술지원으로 핵무장을 실현할 수 있었다. 조선에서 지름이 60cm인 소형화된 핵탄두를 이미 1990년대 중반에 만들었다는 놀라운 정보를 세상에 알려준 사람은 압둘 카디르 칸 박사다. 그는 1999년에 조선의 핵탄공장을 방문하여 소형화된 핵탄두를 직접 관찰하면서 핵탄두소형화기술과 미사일제작기술을 전수받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경량화한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되었다
이번에 조선이 세상에 공개한 핵탄두의 지름은 60cm다. 농구공의 지름이 24cm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핵탄두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1999년 조선을 방문한 파키스탄 핵개발 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이 평양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지하시설에서 3발의 핵탄두를 직접 관찰하며 핵탄두제조기술을 전수받을 때, 그는 자신이 관찰한 핵탄두의 지름이 60cm라는 사실을 나중에 회고담에서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지름이 90cm 이하인 핵탄을 소형화된 핵탄이라고 하는데, 압둘 칸이 1999년에 조선에 가서 지름이 60cm인 핵탄두를 관찰하였으므로, 조선의 핵탄소형화기술은 1999년 이전에 이미 완성되었던 것이다. <사진 12>

지름이 60cm인 핵탄두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지난 시기 미국이 만든 여러 종류의 핵탄두들 가운데 지름이 56cm인 마크(Mark)-12의 무게는 500kg이다.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살펴본, 지름이 60cm인 핵탄두를 가리켜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한 핵탄두라고 하였으므로, 그 경량화된 핵탄두는 500kg보다 좀 더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 탄두를 경량화하면,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더 늘어나게 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2009년 12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압둘 칸은 자신이 1999년 조선에서 관찰한 3발의 핵탄두가 파키스탄에서 만든 핵탄보다 “기술적으로 더 발전된, 완벽한 핵탄두들”이었다고 격찬하면서, 당시 파키스탄의 가우리(Ghauri)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을 조선으로부터 지원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말한, 가우리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이란 핵탄을 소형화하는 기술을 뜻하므로, 당시 조선은 핵탄소형화기술을 파키스탄에 전수해준 것이다.

조선이 파키스탄에게 핵탄두소형화기술을 전수해줄 때 압둘 칸에게 보여준 3발의 완벽한 핵탄두들은 그로부터 3년 전인 1996년에 완성된 핵탄두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판단하는 까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5주년에 즈음하여 1996년 12월 24일에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당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 차수는 경축보고를 통해 조선인민군은 지금 “군건설기의 최전성기를 펼쳐가고 있다”고 하면서 “인민군대는 적들의 임의의 불의의 침공도 제때에 타격하고 짓뭉개버릴 수 있는 강위력한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다 갖춘 무적필승의 전투대오로 되었다”고 지적하였기 때문이다. 이 인용문은 1996년에 조선이 핵탄두소형화기술을 완성하여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하였음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이 핵탄두소형화기술을 완성한 20주년에 즈음하여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한 것이다.

▲ <사진 13> 이 사진은 미국이 1945년에 역사상 처음 만든, 팻맨이라고 부른 대형 핵폭탄이다. 거기에는 오각형으로 생긴 32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되었다. 미국이 71년 전에 만든 이 핵폭탄은 지름이 3.3m, 무게가 4,670kg이나 되는 거대한 핵폭탄이다. 요즈음에 사용되는 핵탄제조기술로 보면, 원시적인 핵폭탄이다. 그 이후 5대 핵강국은 핵탄제조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고폭렌즈를 더 많이 부착하게 되었는데, 고폭렌즈는 최대 96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므로 조선이 20년 전에 만들어낸, 64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된 핵탄두는 제3세대 핵탄두이고, 조선이 이번에 공개한, 72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된 핵탄두는 제4세대 핵탄두라고 말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72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된 증폭분열탄두

조선에서 지름을 60cm로 줄인 소형 핵탄두를 만들어낸 때가 1996년이었는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살펴본 핵탄두의 지름도 그 때와 똑같이 60cm라면,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이 지난 20년 동안 발전하지 못했다는 말인가?
조선의 핵공학기술 발전추세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지난 20년 동안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이 답보상태에 있었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0년 동안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이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는 아래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들에서 확인된다.

첫째, 20년 전 조선이 만든 핵탄두에는 64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되었는데,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펴본 핵탄두에는 72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되었다.
핵탄두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은 고폭렌즈를 만들어 부착하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핵탄두에 고폭렌즈가 많을수록 더 발전된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된다.  

<사진 13>은 미국이 1945년에 역사상 처음 만든, 팻맨(Fat Man)이라고 부른 대형 핵폭탄인데, 거기에는 오각형으로 생긴 32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되었다. 미국이 71년 전에 만든 이 핵폭탄은 지름이 3.3m, 무게가 4,670kg이나 되는 거대한 핵폭탄이다. 그 이후 5대 핵강국은 핵탄제조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핵탄두를 소형화하였고, 고폭렌즈를 더 많이 부착하게 되었는데, 고폭렌즈는 최대 96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므로 조선이 20년 전에 만들어낸, 64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된 핵탄두는 제3세대 핵탄두이고, 조선이 이번에 세상에 공개한, 72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된 핵탄두는 제4세대 핵탄두라고 말할 수 있다.

제4세대 핵탄두를 만들어낸 조선은 95개의 고폭렌즈가 부착된 최신형 제5세대 핵탄두도 만들었다. 조선이 1980년대 후반부터 140여 차례나 진행해온 고폭시험을 2015년에 완전히 중지한 것은 제5세대 핵탄두에 96개의 고폭렌즈를 부착하는 기술을 2014년에 완성하였음을 말해준다.
조선은 이번에 제4세대 핵탄두만 공개하였고, 제5세대 핵탄두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느 나라에서나 최신형 무기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법이다.

둘째,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주목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펴본 제4세대 핵탄두가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라는 사실이다. 열핵반응(thermo-nuclear reaction)이란 수소탄이 기폭될 때 일어나는 핵융합반응(nuclear fusion reaction)을 뜻하는데, 핵융합탄(수소탄)이 아닌 핵분열탄(일반핵탄)에서 어떻게 열핵반응이 일어나는 것일까? 

원래 열핵반응은 핵융합탄에서 일어나지만, 특수하게 설계, 제작된 핵분열탄에서도 부분적인 열핵반응이 일어난다. 부분적인 열핵반응이 일어나는 특수한 핵분열탄이 바로 증폭분열탄(boosted fusion bomb)이다. 증폭분열탄은 여러 종의 핵탄들 중에서 가장 고도화된 기술로 만들어내는 최상급 핵탄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펴본,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는 증폭분열탄두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화성-13호는 증폭분열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것이다. <사진 14>

▲ <사진 14>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를 살펴보았다. 부분적인 열핵반응이 일어나는 특수한 핵분열탄이 바로 증폭분열탄이다. 증폭분열탄은 여러 종의 핵탄들 중에서 가장 고도화된 기술로 만들어내는 최상급 핵탄이다. 다시 말해서, 화성-13호는 증폭분열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것이다.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펴본, 화성-13호에 장착되는 증폭분열탄두의 폭발력은 150킬로톤급으로 추정된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증폭분열탄두의 폭발력은 얼마나 큰 것일까? 일반적으로, 증폭핵분열탄은 일반핵탄보다 5배 더 강한 폭발력을 지닌다. 그러므로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증폭분열탄두는 20년 전 조선이 만든 핵탄두보다 5배나 더 강한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선은 파키스탄에게 핵탄두소형화기술과 미사일제작기술을 모두 전수해주었는데, 파키스탄이 조선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모방생산한 가우리미사일에 장착된 핵탄두의 폭발력은 30킬로톤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이미 20년 전에 30킬로톤급 제3세대 핵탄두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화성-13호 재진입체에 장입되는 제4세대 핵탄두는 제3세대 핵탄두보다 5배나 더 강한 폭발력을 가진 증폭분열탄두이므로,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살펴본 핵탄두는 150킬로톤급 증폭분열탄두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핵탄두를 살펴보면서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지적하였다.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하였다는 말은 150킬로톤급 증폭분열탄두를 계열생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핵시설들의 정상운영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여 필요한 핵물질들을 꽝꽝 생산하며 핵무기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보다 위력하고 정밀화, 소형화된 핵무기들과 그 운반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 뿐 아니라 이미 실전배비한 핵타격수단들도 부단히 갱신하기 위한 대책을 따라세울 데 대하여 강조”하였다. 이것은 150킬로톤급 증폭분열탄두를 더 많이 생산하고, 그것을 장착할 화성-13호도 더 많이 생산하라는 뜻이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증폭분열탄을 만든 나라는 곧바로 수소탄도 만들게 된다는 사실이다. 증폭분열탄을 만든 뒤에 수소탄을 만들기까지 걸린 기간을 살펴보면, 미국은 1951년 5월부터 1952년 10월까지 1년 6개월이 걸렸고, 소련은 1953년 8월부터 1955년 11월까지 2년이 걸렸고, 중국은 1966년 5월부터 1967년 6월까지 1년이 걸렸다.

조선이 증폭분열탄두를 장착하는 화성-13호를 세상에 처음 공개한 때가 2012년 4월 15일이었으므로 조선이 증폭분열탄두를 처음 만든 시점은 2012년보다 더 앞선다. 지난 시기 미국, 소련, 중국은 증폭분열탄을 개발한 때로부터 불과 1~2년 뒤에 수소탄을 개발하였으므로, 조선도 2012년 이전에 수소탄을 개발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금 전 세계에서 수소탄을 가진 나라는 조선과 중국밖에 없다.

▲ <사진 15>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살펴본 화성-13호 동체에는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되었다. 위의 가운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 열병행진 중에 등장한 화성-13호 동체에도 똑같은 위장색 얼룩무늬가 도색되었다. 2013년 6월 5일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하면서 내가 직접 관찰한 화성-13호 동체에도 똑같은 위장색 얼룩무늬가 도색되었다. 그런데 위의 맨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열병행진 중에 등장한 화성-13호 동체에는 옅은 회색이 도색되었다. 이런 도색의 차이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6. 화성-13호 12발과 화성-14호 6발

2003년 9월 11일 미국의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하여 조선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가 15,000km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보도가 나온 때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이다. 비록 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존재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이 13년 전에 이미 사거리가 15,000km에 이르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2012년에 공개된 화성-13호는 13년 전에 개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크기를 줄여 자행발사대에 실을 수 있게 변형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15>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살펴본 화성-13호 동체에는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되었다.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 열병행진 중에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등장한 화성-13호 동체에도 똑같은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되었다. 2013년 6월 5일 평양에 있는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하면서 내가 직접 관찰한 화성-13호 동체에도 똑같은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되었다. 그와 달리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60주년 열병행진 중에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등장한 화성-13호 동체에는 옅은 회색이 도색되었다.
똑같은 화성-13호인데, 2012년 4월에 등장한 6발에는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되었고, 2013년 7월에 등장한 6발에는 옅은 회색이 도색된 것이다. 이러한 도색의 차이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첫째,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를 최소 12발 실전배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6년 2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를 운용하는 3개 대대로 편성된 1개 여단이 있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에 따르면, 지금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는 1개 대대에 화성-13호를 최소 4발씩 배치한 1개 여단이 있는 것이다.

핵전쟁의 파멸적 위험에 대해 예고해주는 웹싸이트의 추산에 따르면, 150킬로톤급 증폭분열탄두 1개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떨어지는 경우, 364m 높이의 거대한 핵화염이 그 도시를 덮치게 되며, 101k㎡의 도시면적이 핵화염으로 녹아버리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그 도시 전체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150킬로톤급 증폭분열탄두를 장착한 화성-13호를 1발만 쏘면, 워싱턴D.C.가 초토화될 것이다.

둘째, 위장색 얼룩무니 도색과 옅은 회색 도색은 아무런 뜻이 없이 두 종류로 도색한 것이 아니라, 두 종류의 서로 다른 탄두를 장착한 화성-13호가 6발씩 실전배치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2012년 4월 15일에 등장한 위장색 얼룩무니 화성-13호 6발에 증폭분열탄두가 장착되었다면, 2013년 7월 27일에 등장한 옅은 회색 화성-13호 6발에는 수소탄두가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지금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는 수소탄두를 1발씩 장착한 화성-13호 6발이 배치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사진 16> 이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현지지도한 핵무기병기화공장에 놓인 6발의 화성-14호다. 화성-14호는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 중에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등장하였다. 그 열병행진에 등장한 화성-14호는 4발이었는데, 이번에 핵무기병기화공장에 놓인 화성-14호는 6발이다. 5개월 만에 화성-14호 2발을 더 생산한 것일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6>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한 소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화성-14호다. 화성-14호는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 중에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등장하였다. 그 열병행진에 등장한 화성-14호는 4발이었는데, 이번에 핵무기병기화공장에 놓인 화성-14호는 6발이다. 5개월 만에 화성-14호 2발을 더 생산한 것일까?

화성-14호는 화성-13호와는 차원이 다른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화성-14호의 뭉툭하게 생긴 전투부에는 여러 개의 재진입체가 장착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화성-14호 전투부에는 다발각개유도식 재진입체 5~6발이 장착되는 것이다. 그 다발각개유도식 재진입체들 속에는 킬로톤급 핵탄이 아니라 메가톤급 수소탄이 장입된다. 만일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14호를 1발만 쏘더라도, 미국 본토의 25%가 60초 만에 초토화될 것이다. <사진 17>

▲ <사진 17>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화성-14호를 살펴보고 있다. 화성-14호는 화성-13호와는 차원이 다른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화성-14호의 뭉툭하게 생긴 전투부에는 다발각개유도식 재진입체 5-6발이 장착된다. 그 다발각개유도식 재진입체들 속에는 킬로톤급 핵탄이 아니라 메가톤급 수소탄이 장입된다. 1메가톤은 상용폭약 100만톤에 해당한다. 만일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14호 1발만 쏘면, 미국 본토의 25%가 60초 만에 초토화될 것이다. 그처럼 초강력한 핵무력을 가진 조선을 상대로 미국이 전쟁을 할 수 있을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상해역보(上海譯報)> 선임편집인의 말을 인용한 중국 <환구망(環球網)> 2013년 6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순환식 기동발사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미국과 한국을 공격할 경우 초기공격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증폭분열탄두를 장착한 화성-13호와 수소탄두를 장착한 화성-14호를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발사할 엄청난 타격력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미제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 때에는 주저없이 핵으로 먼저 냅다칠 것이라고 선언하시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선제핵타격을 준비하였다는 뜻이다.

지금 조선이 증폭분열탄과 수소탄을 순환식으로 기동발사하는 엄청난 선제타격능력을 가졌는데, 미국이 그런 핵강국을 상대로 과연 전쟁을 할 수 있을까? 만일 미국이 조선의 선제핵타격으로 파멸당하고 싶으면, 조선을 상대로 전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그런 국가적 자멸을 택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미국에게 남은 최후의 선택은 조선에게 정치적으로 투항하는 길밖에 없다. 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바로 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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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9

주변4국의 제재공세에 맞선 조선의 비장한 결심

[한호석의 개벽예감] (195)
자주시보 2016년 03월 08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주변4국의 제재공세는 어리석은 자해행위
2. 자립경제와 경제제재의 끝장대결, 어느 쪽이 이기나?
3. 치명적인 위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 미국
4. 2015년 10월 31일까지 ‘최후결전준비’ 완료한 로농적위군
5. 2015년 12월 10일까지 3년분 비상식량비축 완료한 조선
6. 최고영도자가 올해 금수산태양궁전을 홀로 찾은 까닭

▲ <사진 1>2016년 3월 2일 유엔안보리는 대조선경제제재 결의안 제2270호를 채택하였다. 지정학적으로 조선을 둘러싸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이번에 또 다시 유엔안보리를 통해 조선에게 제제공세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관계에서 공정해야 할 유엔안보리는 조선의 주장에는 귀를 막아버리고, 주변4국의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들여 그들의 대조선제재공세를 정당화해주는 분별없는 거수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주변4국의 제재공세는 어리석은 자해행위

동북아시아 지도를 펼치면, 동서남북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 의해 둘러싸인 조선의 지정학적 위치가 시야에 들어온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조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다. 조선을 둘러싼 주변4국은 핵탄과 수소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잠수함을 가진 조선이 강해진 정치군사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하고 세계의 자주화를 실현하려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 조선의 수소탄 기폭시험과 지구관측위성 발사를 구실로 주변4국이 조선에게 재개한 제재공세의 노림수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래서 조선은 국제관계에서 공정해야 할 유엔안보리는 조선의 주장에는 귀를 막아버리고 주변4국의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들여 조선에 대한 제재공세를 정당화해주는 분별없는 거수기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하면서 아래와 같은 논거를 들고 있다. <사진 1>

2014년 현재 주변4국의 핵탄보유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7,300발, 중국은 250발, 러시아는 8,000발을 가졌고, 일본은 핵탄 6,000발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핵물질을 가졌는데, 그런 핵강국들에 둘러싸인 조선은 핵탄을 한 발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유엔안보리의 주장은 천부당만부당하다며, 자기들은 핵탄과 핵물질을 끊임없이 생산, 보유하면서, 자기들이 둘러싸고 있는 조선은 핵탄을 한 발도 갖지 말고, 핵물질을 한 줌도 갖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을 저버린 대국들의 횡포 이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2016년 1월까지 주변4국이 위성을 발사한 정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2,108개, 중국은 244개, 러시아는 3,491개, 일본은 197개를 발사했는데, 조선은 위성을 한 개도 발사하면 안 된다는 유엔안보리의 주장도 언어도단이라며, 자기들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각종 위성을 끊임없이 쏘아올렸고, 올해에도 여러 차례 쏘아올리고 있으면서, 자기들이 둘러싸고 있는 조선은 위성을 쏘아올리지 말라고 가로막는 것은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을 저버린 대국들의 횡포라는 것이다.

조선은 100년 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당시 사거리 50m의 화승대와 사거리 120m의 불랑기포밖에 없었던 조선봉건왕조를 현대식 무기로 포위압살하였지만, 오늘 핵탄과 수소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잠수함을 가진 사회주의조선을 제재공세로 무너뜨리겠다고 하니, 그것이야말로 달걀로 바위를 치는 허망한 짓이는 입장이다. 핵탄과 수소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잠수함을 가진 신흥군사강국으로 등장한 조선은 요즈음 스스로를 ‘백두산대국’으로, ‘태양의 나라’로 부르고 있는데, 그런 조선에게는 제재공세 같은 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감행하는 제재공세는 조선에게 통하지도 않는 전횡을 저질러 결과적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리석은 자해행위로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 <사진 2>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온 조선의 체질 속에는 그 어떤 경제제재를 받아도 자기가 정한 경제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면역체계'가 생겼다. 그 '면역체계'에 의해 조선의 경제는 차츰 강인한 체질로 바뀌어갔으며, 마침내 "최첨단을 돌파하라!"는 대담한 목표를 내걸게 되었다. 조선의 경제를 강인한 체질로 바꿔놓은 '면역체계'의 공식명칭은 사회주의자립경제다. 위의 사진은 조선의 1월18일기계종합공장에서 가동 중인 수직가공중심반 RV-50을 촬영한 것이다. 1월18일기계종합공장은 생산공정의 자동화, 무인화를 매우 높은 수준에서 실현한 최첨단 기계공장이다. 조선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오면서도, 자기의 체질 속에서 형성된 '면역체계'에서 자강력을 발동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자립경제와 경제제재의 끝장대결, 어느 쪽이 이기나?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유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로 조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자극적인 언론보도가 요즈음 날마다 지면의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언론보도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정보를 열거한다. 

첫째,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는 1950년에 6.25전쟁이 일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무려 66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그러나 그런 장기적인 경제제재는 조선의 경제발전을 가로막지 못했으며, 경제제재를 막아내는 면역력을 길러주었을 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아온 조선의 체질 속에는 그 어떤 경제제재를 받아도 자기가 정한 경제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면역체계’가 생겼다. 그 ‘면역체계’에 의해 조선의 경제는 차츰 강인한 체질로 바뀌어갔으며, 마침내 “최첨단을 돌파하라!”는 대담한 목표를 내걸게 되었다. <사진 2>

조선의 경제를 강인한 체질로 바꿔놓은 ‘면역체계’의 공식명칭은 사회주의자립경제다. 조선이 피땀 흘려 건설한 사회주의자립경제란 자기의 자원과 자금, 자기의 기술과 노력으로 국가계획경제를 자립화, 자강화하는 경제라는 뜻이다.
만일 조선의 경제가 자립화, 자강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지 못했다면, 조선의 건국 이래 최악의 시련기였던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완전히 좌절하여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조선이 최악의 시련을 뚫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경제를 자립화, 자강화한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에게 그런 토대가 있었기에 최악의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나 오늘에는 인민생활향상과 과학기술강국건설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둘째, 2014년 11월 한국산업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에 존재하는 기업체는 모두 2,891개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 가운데 화학공업부문 기업체는 363개, 광업부문 기업체는 360개, 기계공업부문 기업체는 269개, 동력산업부문 기업체는 261개, 건재산업부문 기업체는 207개, 경공업부문 기업체는 1,232개라고 한다. 조선에서 경공업부문 기업체의 수가 유난히 많은 것은, 다른 부문들에 비해 경영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체들이 경공업부문에 많이 분포되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경공업은 각 지방별로 건설된 지방산업공장들에 의해 발전되어왔다.
이러한 부문별 기업분포는 조선의 자원과 자금, 기술과 노력이 경공업보다 화학공업, 기계공업, 광업, 동력산업, 건재산업에 더 우선적으로 배정되어 산업생산의 현대화와 국산화를 추진해왔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최근 조선에서 산업생산의 현대화수준이 높아지고, 국산화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사회주의자립경제에서는 현대화수준이 높아지고 국산화비중이 늘어날수록 대외무역의존도가 그에 반비례하여 줄어들게 된다. 자기의 자원과 자금, 자기의 기술과 노력으로 산업생산의 모든 부문에서 현대적인 국산제품을 만들어내면, 다른 나라에서 그와 비슷한 상품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당연히 대외무역규모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와 달리, 자본주의시장경제의 사정은 정반대여서, 그들의 경제가 발전할수록 대외무역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원래 조선의 사회주의자립경제는 국제무역시장과 국제금융시장에 끌려 다니는 경제가 아니다. 국제무역시장과 국제금융시장에 질질 끌려 다니다가, 세계시장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혹심한 타격을 받으며 파산공포에 떨어야 하는 자본주의시장경제와는 정반대다. 2016년 3월 23일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조선의 대외무역규모는 한국의 대외무역규모에 비해 15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요즈음 자본주의시장경제의 내부모순이 세계적인 범위에서 급격히 악화되는 바람에 경제대국으로 자처하던 미국, 중국, 일본이 동반파산위험에 빠져 숨도 쉬지 못할 만큼 허덕이고 있지만, 세계자본주의시장에 편입되지 않고 자립노선을 가는 조선의 사회주의자립경제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경제강국은 국가경제의 자립화를 실현하고, 자강력을 키운 나라가 아닐까.

▲ <사진 3> 조선이 대외무역을 가장 많이 하는 상대국은 중국인데, 조선과 중국의 무역총액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조선과 러시아의 무역총액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감소추세는 원래 매우 낮았던 조선의 대외무역의존도가 근래에 더욱 낮아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일 뿐아니라, 조선의 산업생산에서 현대화수준이 해마다 높아지고, 국산화비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조선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다. 대외무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중국은 동북지방의 거점도시들인 단둥과 선양을 잇는 고속철도를 2015년 9월 1일에 개통하면서, 자기의 자금 22억2,000만 위안(한화 4,115억 원)을 들인 신압록강대교도 완공했지만, 중국과의 무역총액이 해마다 줄어드는 조선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급하지 않으므로 조중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때까지 개통을 지연시키고 있다.     ©자주시보

조선의 주요무역대상국은 중국과 러시아인데, 조선이 그 두 나라와 거래하는 무역총액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이를테면, 조선과 중국의 무역총액은 2013년 65억4,000만 달러, 2014년 63억 달러, 2015년 54억3,000만 달러로 해마다 줄어들었고, 조선과 러시아의 무역총액도 2013년 1억1,270만 달러, 2014년 9,004만 달러, 2015년 8,400만 달러로 해마다 줄어들었다. 이러한 감소추세는 원래 매우 낮았던 조선의 대외무역의존도가 근래에 더욱 낮아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일 뿐 아니라, 조선의 산업생산에서 현대화수준이 해마다 높아지고, 국산화비중을 해마다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 1월부터 5월까지 조선이 중국에서 들여온 5대 수입품목은 합성필라멘트사 직물(5,100만 달러), 화물자동차(4,900만 달러), 석유제품(3,700만 달러), 콩기름(3,700만 달러), 휴대전화기(3,000만 달러) 등이다. 합성필라멘트사 직물을 많이 수입한 것은 의류산업이 발전한다는 뜻이고, 화물자동차를 많이 수입한 것은 제품수송과 자재수송이 늘어난다는 뜻이고, 콩기름을 많이 수입한 것은 식품가공이 늘어난다는 뜻이고, 휴대전화기를 많이 수입한 것은 이동통신에 대한 인민들의 수요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5대 수입품목들 가운데서 화물자동차 수입액만 전년도에 비해 늘어났고, 다른 4개 수입품목들은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이를테면, 합성필라멘트사 직물은 -25.3%, 석유제품은 -39.6%, 콩기름은 -11.4%, 휴대전화기는 -14.9%가 각각 줄었다. 이런 감소추세는 이들 품목들에 대한 국내수요가 줄었다는 뜻이 아니라, 조선에서 생산하는 이들 품목들의 국산화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통계자료들은 최근 조선의 사회주의자립경제가 자기의 자원과 자금, 자기의 기술과 노력으로 자립화와 자강화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그처럼 국가경제를 자립화, 자강화한 조선에게 제재공세를 해보겠다고 자꾸 을러대고 있으니, 어찌 조선이 코웃음을 치지 않겠는가.  

셋째, 언제나 그런 것처럼, 외부에 쉽사리 공개되지 않는 비밀문서가 숨겨진 진상을 드러내주는 법이다.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문제를 논할 때도, 언론매체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선정적인 보도에 귀를 기울일 게 아니라, 비밀문서에서 드러난 진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0년 전 유엔안보리가 대조선경제제재를 처음으로 결의한 이후 지금까지 그 제재조치가 어떻게 이행되었는지를 평가한 비밀문서의 내용이 최근 언론에 유출되었다. 유엔에 설치된 대조선경제제재전문가협의회가 작성한 비밀보고서가 그것이다. 그 비밀보고서를 인용한 <아에프페(AFP)> 2016년 2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유엔안보리가 조선에게 경제제재를 계속해왔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왜 실패했을까? 많은 유엔성원국들이 유엔안보리가 결의한 대조선경제제재조치를 무시하거나 그것에 무관심하여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유엔성원국들의 대조선경제제재 이행여부를 현지에서 직접 살피는 국제감독기구가 없기 때문에, 그 이행여부는 유엔성원국들이 스스로 작성하여 제출하는 이행보고서에 의해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유엔성원국들 가운데 대조선경제제재 이행보고서를 유엔안보리에 제출하는 나라는 소수의 친미추종국들밖에 없으며, 그 밖의 많은 나라들은 대조선경제제재조치를 무시하거나 그에 대해 무관심하다.
설령 유엔안보리가 대조선경제제재 이행여부를 살피는 국제감독기구를 설치한대도 수많은 유엔성원국들 사이에서 복잡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국제교역현장들을 어떻게 24시간 살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유엔성원국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데, 위에 언급한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의 제재경험은 그런 기대가 허망하였음을 말해준다. <사진 4>

▲ <사진 4> 유엔에 설치된 대조선경제제재전문가협의회가 최근에 작성한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유엔안보리가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를 처음 결의한 2006년부터 오늘까지 10년 동안 많은 유엔성원국들은 유엔안보리 대조선경제제재조치를 아예 무시해버리거나 그것에 무관심하여 이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엔성원국들 가운데 대조선경제제재를 이행하는 나라는 소수의 친미추종국들밖에 없다. 그래서 유엔안보리의 대조선경제제재는 실패로 끝났다. 그런데도 지금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조선에게 더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해보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16년 3월 5일 필리핀 수빅만에 입항하였다가 필리핀 정부에 의해 수색당하고, 압류당한 화물선 진텅호를 촬영한 것이다. 적재중량이 6,830톤인이 이 화물선은 인도네시아에서 축산사료를 싣고 중국 광둥성 진장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미국은 그 화물선이 조선의 화물선이라고 하면서 필리핀 정부에게 수색, 억류하라는 지령을 내렸지만, 그 화물선은 조선의 화물선이 아니다. 진텅호는 1997년에 일본 사세보중공업에서 건조되었으며, 소유주는 중국 홍콩에 있는 골든 쏘어 디벨롭먼트(Golden Soar Development)이며, 국적은 아프리카의 씨에라리온이며, 조선의 항구에 입항했던 기록도 찾아볼 수 없다. 2013년 7월 쿠바를 떠나 조선으로 향하던 중 파나마운하를 지날 때, 미국의 지령을 받은 파나마 정부에 의해 압류된 청천강호는 조선의 화물선이지만, 진텅호는 조선의 화물선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진텅호가 조선의 화물선이라고 우겨대며 필리핀 정부에게 지령을 내려 진텅호를 압류한 미국은 제 정신인가?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지난 10년 동안 대조선경제제재가 비록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강력한 경제제재조치를 결의하였으니 또 다시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지만, 그것은 큰소리가 아니라 헛소리로 들린다. 왜냐하면, 제재수위를 높였다고 해서, 유엔성원국들에게 없었던 자발적 이행의지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엔안보리에게는 유엔성원국들이 대조선경제제재를 이행하도록 강제할 권한이 없다. 그런 까닭에 <뉴욕타임스>는 2016년 2월 26일부 보도기사에서 이번에 유엔안보리가 결의한 대조선경제제재가 실제로 이행될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하였다.
이행의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행조건이다. 이행조건이 제대로 갖춰졌어야 이행될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월스트릿저널> 2016년 2월 28일 보도를 읽어보면, 이번에 유엔안보리가 결의한 대조선경제제재는 허점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보도기사에서 언급한 대조선경제제재의 허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조선의 수출품목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몫을 차지하는 무연탄과 철광석은 그것을 수출하여 벌어들인 금액이 조선에서 무기개발사업에 쓰인다는 증거가 있을 때만 제재를 받게 되었는데, 그런 증거는 있을 수 없으므로 조선의 무연탄과 철광석은 이전처럼 계속 수출될 것이다. 또한 조선의 수출품목들 가운데서 무연탄, 철광석 다음으로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의류와 수산물은 이전처럼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대조선경제제재가 조선의 자금줄을 끊어놓을 것이라는 언론매체들의 선정적인 보도는 사실과 다른 허풍선동임을 알 수 있다. 명백하게도, 대조선경제제재는 아무런 실효도 내오지 못하면서, ‘최후결전’을 향한 조선의 결심을 더욱 굳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된다. 그런 점에서, 주변4국이 이번에 대조선경제제재를 추가하기로 결의한 것은 회복하기 힘든 대실책으로 보인다.    

▲ <사진 5> 임기말년에 들어선 오바마 행정부가 대조선경제재재를 감행해놓고 몇 달 뒤에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퇴임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지금 조미적대관계에 조성된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는 그런 오판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이 운용하는 저고도지대공미사일 자행발사대에 적힌 전투구호다. 이 전투구호는 조선인민군이 운용하는 모든 군사장비들에 적혀 있다. 그들의 결전의지가 보인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치명적인 위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임기는 앞으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래서 임기말년에 대조선경제제재를 감행해놓고 몇 달 뒤에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퇴임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지금 조미적대관계에 조성된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는 그런 오판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 5>
미국에게 회복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입히거나 아니면 그보다 더 혹심한 경우에 미국의 국가적 존립을 파탄시킬지 모르는 치명적인 오판의 책임은 오바마 행정부에게만 지울 수 없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조선이 미국에게 보낸 평화협정제안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조선의 핵무장과 위성발사만 막아보려고 끊임없는 압박공세를 가해왔던 미국의 역대 행정부들에게 원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원죄가 지금 미국을 건국 이래 가장 치명적인 위험에 빠뜨리고 말았다.

미국이 빠져든 치명적인 위험은 6.25전쟁을 종식하지 못하고 교전행위만 중지한 조선과 미국의 정전상태에서 발생한 것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미국은 조선과의 관계에서 전쟁재발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미국태평양사령관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2015년 5월 25일부에 실린 대담기사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조선이다. 그런 조선 때문에 나는 밤잠을 설친다”고 하면서 자기의 고달픈 심사를 털어놓은 것은 농담이 아니다. 그처럼 조선에게서 치명적인 위험을 느끼면서도 대국의 체면을 유지하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허장성세에 매달리는 미국의 말 못할 고통이야 얼마나 심하겠는가.
무릇 생명유기체들은 자기에게 위험이 닥치면, 그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게 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생존본능이다. 그런데 지금 조선으로부터 치명적인 위험을 느끼는 미국이 그런 생존본능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전략무기들과 전술무기들을 한반도 전선에 줄줄이 들여놓고 있는 미국의 이상한 행동이 바로 그런 생존본능적인 반응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대조선무력시위는 자기에게 닥친 치명적인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생존본능적인 반응인 것이다. 조선은 이전에도 핵시험과 위성발사를 몇 차례 하였는데, 미국이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전례 없는 대규모 무력시위를 계속하는 것은 자신이 빠져든 치명적인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군사적 형태의 생존본능적인 반응에 지나지 않는다. <사진 6> 

▲ <사진 6> 미국의 대조선무력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16년 3월 3일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한, 미해군 7함대 소속 상륙강습함 본험 리처드호를 촬영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각종 전략무기들과 전술무기들을 한반도 전선에 줄줄이 들여놓고 있는 미국의 무력시위는 자신이 빠져든 치명적인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군사적 형태의 생존본능적인 반응에 지나지 않는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대조선무력시위의 그런 속사정을 알지 못하는 문외한들은 미국이 각종 전략무기들과 전술무기들을 한반도 전선에 몰고 와서 조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오판하고 있으며, 조선이 미국의 무력시위를 보고 겁을 먹었다고 착각하고 있다. 종미반북성향의 언론매체들이 대서특필하는 허위선전에 속아 넘어가면, 그처럼 현실을 거꾸로 바라보며 헷갈리기 마련이다.
미국을 치명적인 위험에 빠뜨린 최근의 군사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아래와 같은 설명이 요구된다. 


▲ <사진 7> 사진 한 장이 많은 사연을 말해준다. 이 사진은 2014년 9월 9일 조선의 건국기념일에 즈음하여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등장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로농적위군 방사포다. 이 방사포는 1984년식 240mm 18관 대동강 방사포인데, 사거리가 50.3km이며, 일반탄과 산포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는 위력적인 타격수단이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 그런 강력한 타격수단을 조선의 협동농장들에서 사용하는 뜨락또르(트랙터)가 끌고 있으며, 여성대원 두 사람이 집총자세를 하고 방사포 발사대 아래에 앉아 있다. 평시에는 협동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여성들이 전시에는 240mm 18관 대동강 방사포를 끌고 전투에 나서는 것이다. 전시에 황해남도 남부의 어느 협동농장에서 그 방사포를 쏘면, 서울 한폭판에 산포탄이 떨어지게 된다니, 그것만 봐도 한국군이 얼마나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정규군이 보유한 방사포 자행발사대는 바퀴가 푹푹 빠지는 논길이나 좁고 험한 산길을 가지 못하지만, 뜨락또르는 논길이건 좁고 험한 길이건 마음대로 기동하면서 가파른 산봉우리에도 올라가서 사격할 수 있다. 논과 산으로 뒤덮인 조선의 작전지형에 꼭 맞는 타격수단이 바로 뜨락또르 견인식 방사포인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정규군도 갖지 못한 240mm 방사포를 조선에서는 로농적위군에게 배치하였으니, 로농적위군의 화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그런 로농적위군 570만 명이 2015년 10월 31일을 기해 '최후결전준비'를 완료하였고, 2016년 2월 20일부터는 로농적위군 복장으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결전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2015년 10월 31일까지 ‘최후결전준비’ 완료한 로농적위군
조선에서 유출된 소식을 전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2016년 3월 1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0월 31일까지 통일전쟁준비를 완료하라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지시가 로농적위군에 하달되었다고 한다. 로농적위군은 직장마다 조직된 민간군사조직인데, 17~60세의 남자, 17~30세의 미혼여성에 해당하는 570만 명 병력으로 편성되었다. 로농적위군 산하에는 10만 명 병력으로 편성된 상비무력인 인민보위대도 있다.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로농적위군 570만 명에게 ‘최후결전준비’를 2015년 10월 31일까지 완료하라고 명령하였음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로농적위군에게 2015년 10월 31일까지 ‘최후결전준비’를 완료하라고 명령한 것을 보면, 조선인민군의 ‘최후결전준비’는 그 이전에 이미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정규군부터 먼저 전쟁준비를 완료하고, 민간군사조직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반상식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인민군과 로농적위군이 2015년 10월 31일을 기해 ‘최후결전준비’를 모두 완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진 7>

조선에서 유출된 소식을 전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2016년 3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부터 모든 근로자들이 로농적위군 복장으로 직장에서 근무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이전에는 해마다 두 차례씩 진행되는 비상훈련기간에만 로농적위군 복장으로 근무하였는데, 이번에는 비상훈련기간이 아닌 데도 로농적위군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조선에서는 학생들, 노인들, 가정주부들을 제외한 전체 근로자들이 군복차림으로 근무하는 통에 전시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한다.
조선에서 유출된 소식을 전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2016년 2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 조선에서는 올해 2016년에 “통일대전이 있을 것이라는 교양을 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군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 초모명사들을 (통일대전에 참전할) ‘통일병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 <사진 8> 2015년 6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뙤약볕 아래서 협동농장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2015년 12월 10일까지 3년분 비상식량을 비축하라는 지시를 전국 각지에 하달하였다. 조선은 2015년 12월 말까지 각지의 양곡저장소들에 3년분 비상식량을 쌓아놓고, '최후결전'에 대비한 120만 톤 이상의 식량비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나 전쟁을 개시하기 전에 전투준비와 식량비축을 병행하는 법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2015년 12월 10일까지 3년분 비상식량비축 완료한 조선

조선에서 유출된 소식을 전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2016년 3월 1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2월 10일까지 군량미 확보를 완료하라는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지시가 전국 각지에 하달되었다고 한다.
조선에서 유출된 소식을 전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2016년 2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조선인민군에게 3년분 군량미를 비축하라고 명령한 때는 2015년이었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집행상황을 점검해왔다고 한다. 이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2015년 12월 말까지 각지의 양곡저장소들에 3년분 군량미를 쌓아놓고 ‘최후결전’에 대비한 식량비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나라나 전쟁을 개시하기 전에 전투준비와 식량비축을 병행하는 법이다. <사진 8>

3년분 군량미는 얼마나 많은 식량일까? 2010년 10월 4일 통일부가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의 연간식량소비량은 27만 톤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런 추산에 따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조선에서 2015년 12월 말까지 비축한 3년분 군량미는 81만 톤이다. 하지만 군량미를 군대의 연간식량소비량에 딱 맞춰 비축하는 경우는 없으며, 그보다 더 넉넉하게 비축해두는 것이 정상적이다.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1997년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이 비축한 군량미는 120만 톤이라고 한다. 이 보도가 나온 1997년은 조선이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혹심한 식량난을 겪던 시련기였는데, 그런 식량난 속에서도 군량미를 120만 톤이나 비축했었다면, 요즈음 식량생산이 늘어나 연간곡물생산량에서 한국을 앞지르게 된 조선은 군량미를 120만 톤 이상 비축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추산에 따르면, 2014~2015양곡연도에 조선은 594만 톤의 양곡을 생산하였다고 하는데, 군량미를 120만 톤 이상 비축하였다면 엄청난 분량이 아닐 수 없다. 올해 한국의 연간쌀수요량은 414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견된다. 

그런데 조선에서 아무리 식량생산이 늘었다고 해도, 군량미를 3년분이나 비축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나는 이전에 발표한 몇몇 글들에서 조선의 ‘최후결전’이 72시간 만에 조선의 승리로 신속하게 끝나게 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는데, 그런 초단기속결전을 대비하는 조선에서 왜 장기전에 필요한 3년분 군량미를 비축하라는 명령이 하달된 것일까? <조선일보> 2011년 3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각 군단, 훈련소들의 지하갱도에 6개월분 군량미를 비축하였다고 하였는데, 2015년 가을에는 군량미를 4년 전보다 6배나 더 많이 비축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으니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조선이 비축한 3년분 군량미는 72시간 ‘최후결전’에 투입된 조선인민군에게 공급될 전시식량이 아니라, ‘최후결전’이 벌어지면 식량공급이 중단될 남측 동포들에게 공급할 비상식량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은 무징후선제기습으로 미국을 순식간에 패퇴시켜 분단체제를 무너뜨리고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전쟁이므로, 그런 통일전쟁을 수행한 조선은 통일국가에서 함께 살아야 할 남측 동포들의 생활안전을 보장해야 할 것이고, 따라서 통일전쟁 직후 복잡해진 상황에서 그들에게 부족되는 식량을 공급할 준비도 미리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 <사진 9> 2016년 2월 23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중대성명을 발표하자, 이틀 만에 조선의 전국 각지에서 청년학생 150여 만 명이 그 중대성명에 적극 호응하여 조선인민군 입대, 복대를 탄원하였고, 그 이후에도 탄원대열이 계속 늘어났다. 위의 사진은 2016년 2월 26일 조선인민군 입대, 복대를 탄원하는 모임에 참석한 함경남도 청년학생들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모습이다. 그 아래의 사진은 같은 날 입대복대탄원모임을 진행한 남포시 청년학생들이 거리행진을 하는 모습이다. 지금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은 수 백 만 청년학생들의 참군열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결전시각에 차츰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6. 최고영도자가 올해 금수산태양궁전을 홀로 찾은 까닭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2016년 2월 23일 중대성명을 발표하였다. 중대성명은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무자비한 천벌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면 뒤늦게라도 사죄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길로 나가겠는가 하는 최후의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사진 9>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중대성명을 발표하자, 조선의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청년학생들이 조선인민군 입대, 복대를 탄원하며, ‘최후결전’에 나설 집단적 결의를 표명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대성명이 발표된 때로부터 2일 동안에 전국적으로 150여 만 명이 입대와 복대를 탄원하였으며, 탄원대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청년학생들의 참군열풍 하나만 놓고 봐도, 조선의 결전의지가 충천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중대성명에서 ‘최후결전’의 1차 타격대상을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라고 밝혔는데, “우리의 중대경고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어리석은 군사적 망동에 매달린다면 그 근원을 깡그리 소탕해버리기 위한 2차 타격작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최후결전’의 2차 타격대상을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의 대조선침략기지들과 미국 본토”라고 지목하였다. 이것은 조선의 ‘최후결전’이 1차에서 2차로 이어지는 연속타격전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 <사진 10>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중대성명을 발표하기 1주일 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하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해마다 2월 16일이 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과 함께 가지 않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갔다. 선대수령들을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어떤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 그곳을 홀로 찾은 것으로 생각된다. 2016년 2월 16일 조선의 최고영도자는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어떤 중대한 결단을 내린 것인가?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중대성명을 발표하기 1주일 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하였다. <사진 10> 조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탄생일로 기념하는 2월 16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하는 것은 어떤 관례적인 행동이 아니라 선대수령에 대한 숭모와 의리를 중시하는 조선에서 최상의 예의로 된다. 그런 까닭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해마다 2월 16일이 오면 만사를 제쳐두고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 2월 1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할 때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과 함께 가지 않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갔다.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은 당과 국가의 고위인사들과 함께 별도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예년과 달리 홀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한 것은 뜻밖의 일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선대수령들을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어떤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 그곳을 홀로 찾은 것으로 생각된다. 2016년 2월 16일 조선의 최고영도자는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어떤 중대한 결단을 내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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