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4

땅속에서 하늘을 지키는 비밀병기

[한호석의 개벽예감](167)
자주시보 2015년 07월 13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34종이 넘는 조선인민군의 각종 레이더들
2. 현대화되고 요새화된 조선의 지하방공기지들
3. 2007년 조선의 방공망이 뚫렸는가?
4. 자기 모습 드러내지 않는 조선의 비밀병기

▲ <사진 1> 2010년 10월 10일 당창건 65주년 경축 군사행진에 등장한 번개-5호 자행발사대에 배속된 레이더차량이다. 크고 두꺼운 널판지처럼 생긴 위상배열레이더가 차체 위에 실려있다. 이것이 조선이 공개한 각종 레이더들 가운데 최신형 레이더이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러시아군 지대공미사일 S-300에 배속된 30N6E와 같은 급인데, 탐지거리가 300km이며, 360도 회전하면서 비행표적 100개를 동시에 포착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1. 34종이 넘는 조선인민군의 각종 레이더들
 
미국의 군사전문가 션 오코너(Sean O'Conner)는 2010년 7월 12일에 발표한 ‘조선의 방공미사일망’이라는 글에서 조선인민군이 14종의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고 하면서 레이더명칭을 열거하였다. P-8, P-10, P-12, P-15, P-15M, P-18, P-35, P-37, P-80, 5N69, 36D6, PRV-11, PRV-13, JY-8, 이것이 그가 파악한 조선인민군의 레이더들인데, 모두 소련산 레이더나 중국산 레이더들이다. 조선이 소련산 레이더와 중국산 레이더를 수입하여 사용한 적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자체 기술로 국산 레이더를 만들어 외국산 레이더를 대체해왔는데 오코너가 조선산 레이더명칭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좀 이상한 일이다. 또한 오코너가 파악한 조선인민군 레이더들 가운데는 최신형이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30N6E가 빠졌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은 2010년 10월 10일 당창건 65주년 경축 군사행진에서 처음으로 30N6E 레이더를 공개하였는데, 그것은 오코너가 그 글을 발표한 때로부터 석 달 뒤에 공개된 것이므로, 그 글을 집필할 때 오코너는 30N6E 레이더가 조선에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미국의 군사전문 웹싸이트 ‘오릭스 블러그(Oryx Blog)’는 조선의 레이더에 관한 분석에서 오코너보다 한 수 위다. ‘오릭스 블러그’가 조선의 레이더에 관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조선인민군이 가동하는 레이더는 30종이다. P-8, P-10, P-12, P-14, P-18, P-20, P-35, P-37, P-80, 5N62, 30N6,  ST-68U/36D6, SNR-75, SNR-125,  PRV-11, PRV-13, PRV-17, SNAR-2, SON-4, SON-9A, MR-104, YLC-8,  JY-8, RSP-7,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6종이 ‘오릭스 블러그’가 열거한 조선인민군의 레이더들이다. 주목하는 것은, ‘오릭스 블러그’가 정체를 알 수 없다고 지적한 6종의 레이더가 조선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최신형 방공레이더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오코너가 열거한 14종의 레이더명단과 ‘오릭스 블러그’가 열거한 30종의 레이더명단을 비교하면, 오코너의 레이더명단에는 들어있는데 ‘오릭스 블러그’의 레이더명단에 빠진 것은 P-15, P-15M, 5N69, 36D6을 포함하는 4종이다. 그러므로 오코너의 레이더명단과 ‘오릭스 블러그’의 레이더명단을 합하면, 조선의 방공망에서 가동되는 레이더가 모두 34종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오코너나 ‘오릭스 블러그’가 파악하지 못한 조선의 레이더가 분명히 더 있을 것이 있으므로 조선의 레이더는 34종 이상이라고 해야 한다. <사진 2>

▲ <사진 2> 이것은 '오릭스 블러그'에 실린,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선의 레이더 6종 가운데 어느 한 레이더가 나타난 조선중앙텔레비죤 방송화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에는 두 개의 커다란 위상배열레이더를 나비날개처럼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는 접이식 방공레이더가 보인다.     © 자주시보

그렇다면 조선의 방공망에는 왜 그처럼 다종다양한 레이더들이 설치된 것일까?
지대공미사일 1발을 쏘려면 조기경보레이더, 포착레이더, 추적레이더를 비롯하여 3종의 레이더를 모두 가동해야 한다. 조기경보레이더의 임무는 아주 멀리 떨어진 데서 날아가는 비행체를 가장 먼저 발견하는 것이고, 포착레이더의 임무는 그 비행체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 탐지하는 것이고, 추적레이더의 임무는 지대공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표적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사례를 거론할 수 있다.

조선은 러시아산 지대공미사일 S-125와 유사한 지상대공중로케트 번개-3을 만들어 이미 1970년대에 실전배치하였다. 조선이 45년 전에 만든 번개-3이 S-125와 유사하므로, 사거리는 25km, 사고도는 2.5km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번개-3에 배속된 P-15 조기경보레이더의 탐지거리는 250km이고, SNR-125 포착레이더의 탐지거리는 80km이고, PRV-11 추적레이더의 탐지거리는 32km다.

또한 조선은 러시아산 지대공미사일 S-200과 유사한 지상대공중로케트 번개-4를 실전배치하였다. 번개-4의 사거리는 300km이고, 사고도는 40km다. 그런데 번개-4에 배속된 5N69 조기경보레이더의 탐지거리는 500km이고, P-35M 포착레이더의 탐지거리는 320km이며, 5N62 추적레이더의 탐지거리는 270km다.

하지만 지대공미사일에 그처럼 3종의 레이더가 따라붙는다는 사실만으로는 조선의 레이더가 34종 이상이라는 것이 전부 해명되지 않는다. 거기에는 또 다른 사연이 있는데, 그것은 조선의 방공망이 겹겹이 구축되었다는 것이다. 사거리와 사고도가 짧은 것에서부터 사거리와 사고도가 긴 것에 이르기까지 각종 지대공미사일 및 각종 고사포를 다층적으로, 조밀하게 배치한 것이다. ‘오릭스 블러그’가 파악한 조선인민군 방공무기체계를 보면, 견인고사포 14종, 자행고사포 9종, 자행발사식 지대공미사일 8종, 고정발사식 지대공미사일 3종을 합해 모두 24종이나 된다. 그처럼 다종다양한 방공무기를 겹겹이 배치하였으니, 거기에 배속된 방공레이더들이 34종 이상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알고 보면, 조선처럼 조밀하고, 다층적이고, 견고한 방공망을 구축한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 방탄벽이라는 말이 있는데, 조선의 방공망이야말로 그 말에 어울릴 만큼 견고하다.

중동의 이스라엘이 자기 방공망을 ‘철갑지붕’이라고 자랑하지만, 조선의 방공망과 비교하면 그 나라의 방공망은 구멍이 숭숭 뚫린 ‘천막지붕’이다. 미국이 넘겨준 기술과 재정으로 구축된 이스라엘 방공망의 격추율이 90%나 된다는 소문이 한때 국제사회에 퍼졌는데, 2012년 11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맞붙은 실전에서 드러난 ‘철갑지붕’의 실제격추율은 고작 5~10%였다.
그렇다면 조선 방공망의 격추율은 얼마나 될까? 이 물음에 해답을 줄 자료는 없지만, 전 세계에 현존하는 그 어떤 무장장비도 조선의 방공망을 뚫지 못한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이 글에서 차차 밝혀지게 된다.
 
2. 현대화되고 요새화된 조선의 지하방공기지들

션 오코너는 위에 인용한 그의 글에서 조선의 방공망이 1991년 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의 방공망처럼 미국의 공습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부 파괴될 것이라고 결론하였다.
그러나 오코너의 그런 결론은 무지, 편견, 오판이 빚어낸 허튼 소리로 들린다. 조선의 군력에 대해 무지하고, 편견적이고, 오판하는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말도 되지 않는 허튼 소리를 늘어놓곤 하는데, 오코너의 위와 같은 결론도 예외가 아니다. 조선의 방공망에 대한 오코너의 결론을 무지, 편견, 오판이 빚어낸 허튼 소리로 혹평하는 논거는 아래와 같다.

이라크전쟁에서 이라크의 방공망이 어이없이 파괴된 까닭은, 그 방공망의 위치가 미국의 정찰망에 모조리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에 고고도정찰기와 정찰위성을 동원하여 이라크 방공기지들을 샅샅이 훑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선제공습을 개시하기 직전에 정찰조들을 각지에 침투시켜 이라크 방공기지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정확히 유도하게 하였다. 미국이 선제공습으로 이라크 방공기지들을 손쉽게 파괴할 수 있었던 까닭이 거기에 있다.
더욱이 이라크군에게 불리했던 것은, 그들에게는 방공무기를 은폐할 지하방공기지가 없었고, 재빨리 이동하는 자행발사식 지대공미사일도 얼마 없었던 데다가, 미국이 쏜 방해전파로 방공레이더망이 졸지에 무용지물로 되고 말았으니, 미국의 선제공습을 무슨 수로 막아낼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조선의 방공기지들은 전혀 다르다. 오코너는 조선의 방공기지와 이라크의 방공기지가 어떻게 다른지 알지 못했다. 
오코너는 미공군에서 항공영상자료분석관으로 복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경력 때문에 그는 미국의 상업위성영상기업인 구글어스(Google Earth)가 판매하는 조선에 대한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하고 나서, 조선의 방공망이 이라크의 방공망처럼 미국의 공습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부 파괴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오코너가 구글어스의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하여 조선의 방공망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였다는 사실은 자신의 글에서 밝힌 바 있다.

오코너가 알지 못한 것은 조선의 방공망이 깊은 땅속에 은폐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오코너가 구글어스의 위성영상자료에서 찾아냈다는 조선의 방공기지들은 미국의 공중정찰을 기만하기 위한 지상의 위장기지들이고, 지상에 설치된 방공레이더들은 진짜처럼 보이게 만든 가짜방공레이더들이다. 조선의 방공기지들이 깊은 땅속에 구축되었다는 것은 내가 상상으로 지어낸 말이 아니라, 2008년 11월 말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이 현장시찰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그런데 오코너는 2008년 11월 말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이 작성한 내부보고서를 읽지 못했고, 그런 보고서가 있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2008년 11월 25일 조선을 방문 중이던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이 평안남도 온천군에 있는 온천지하항공기지를 방문하였을 때 기지출입구를 지나면서 승용차 안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 자주시보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의 내부보고서에는 깊은 땅속에 은폐된 조선의 방공망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 2008년 11월 25일 조선인민군 지하방공기지를 시찰한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의 내부보고서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수록되었다.

“남한에서 움직이는 미국군 항공기들을 레이더로 포착한 정보가 컴퓨터화된 현시대에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그 현시대에 나타난 좌표들을 여성군인들이 기록하고 있었다. 현시대 앞에 앉은 지휘관 한 사람이 면밀히 지시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들른 상황실에는 자동현시대와 수동현시대가 모두 설치되어 있었고, 두 번째 들른 상황실에는 수동현시대 9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모든 시설은 땅속에 건설되었는데, 갱도 안에 꾸려진 방들은 통로 쪽에 배치되었다. 이 지하시설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다. 124km 밖에서 1km 고도로 날아가는 비행체와 167km 밖에서 3km 고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탐지하는 레이더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 지하기지와 장비들은 군인들이 건설한 것이다. 그 지하기지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에 관해 물어보았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원래 이 지하기지는 6.25전쟁 중에 사용된 것인데, 김일성 주석이 현대화하도록 지시하여 1972년에 현대화되었다. 마을과 인접한 이 지하기지 주변에는 전기철조망이 설치되었고, 전기철조망 중간에 설치된 애자들도 보였는데,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또한 2008년 11월 26일 조선인민군 지대공미사일기지를 시찰한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의 내부보고서에는 아래와 같은 사실이 수록되었다.

“조선인민군 방공부대가 사용하는 모든 레이더는 지하에 있는데, 지하기지 위쪽에 개폐문이 두 개 나 있고, 그 문들마다 접지(earth)가 있다. 지하기지 일대에 나무를 심어 위장하였다. 그들은 임의의 시각에 전동장치로 개폐문을 열어 레이더를 지상으로 밀어 올려놓고 사용한다. 레이더를 사용한 뒤에는 다시 지하로 내리고 개폐문을 닫게 된다. 레이더는 갱도를 통해 4개의 지하공간에 각각 연결되어 있다. 그 중에는 미사일 운반차량과 병력이 드나드는 지하공간도 있다. 나머지 3개의 지하공간은 지대공미사일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자행발사대 2대가 들어가는 곳이다. 지하기지에는 강철개폐문이 설치되었다.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전동장치로 강철개폐문을 열면, 전동장치를 사용하여 자행발사대를 지하기지 밖으로 끌어내게 된다. 미사일을 발사할 때 뒤에서 내뿜는 화염을 막기 위해 강철개폐문을 닫아놓고 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 지하기지에는 미사일발사 통제차량 1대가 배치되었다. 통제차량은 레이더를 통해 상황정보를 받아보고 발사차량들에게 명령을 내리게 된다.” <사진 4>

▲ <사진 4> 2008년 11월 27일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이 평안북도 대관군에 있는 레이더생산공장을 방문하였을 때 촬영한 사진이다. 이 레이더는 조선이 1968년에 개발한 초기형 지대공미사일 번개-1에 배속된 YLC-8 레이더인데, 탐지거리는 500km다.     © 자주시보

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에는 위의 인용문에 묘사된 것처럼 현대화되고 요새화된 지하방공기지가 없었다. 조선의 요새화된 지하방공망을 이라크의 허술한 지상방공망과 비교해보려는 오코너의 발상 자체가 무지, 편견, 오판의 뒤범벅으로 보인다.

2012년 미공군은 조선의 지하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기존 지하관통폭탄보다 파괴력이 10배 이상 증강된 신형 지하관통폭탄을 개발하여 20여 발 실전배치하였다. B-52 전략폭격기에 싣고 적진상공에서 지상타격목표에 투하하는 이 초대형 지하관통폭탄은 길이 5.7m, 무게 13.6t인데, 땅속 61m까지 뚫고 내려가 폭발한다. 적재중량이 36t인 B-52 전략폭격기에는 그처럼 크고 무거운 초대형 지하관통폭탄을 2발밖에 싣지 못한다.

위에 서술한 사실만 생각하면, 미공군이 초대형 지하관통폭탄을 투하하여 조선의 지하방공기지를 파괴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상황은 그렇지 않다.
B-52 전략폭격기가 투하하는 초대형 지하관통폭탄은 순전히 흙으로만 이루어진 땅속으로 61m까지 뚫고 내려가 폭발하는 것이지, 바위나 콘크리트로 덮인 땅속에서는 8m밖에 뚫고 내려가지 못한다. 그런데 조선의 지하방공기지들은 천연화강암층이나 인공콘크리트축조물을 이용하여 지하 20m 이상 깊은 곳에 건설되었으므로, B-52 전략폭격기가 투하한 초대형 지하관통폭탄에 뚫리지 않는다. 더욱이 무거운 폭탄을 잔뜩 싣고 시속 900km로 굼뜨게 날아가는 B-52 전략폭격기는 조선의 방공망을 뚫지 못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미공군 B-52 전략폭격기가 투하한 초대형 지하관통폭탄이 지상타격목표물을 향해 강하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미국은 땅속으로 61m까지 뚫고 내려가 폭발하는 지하관통폭탄으로 조선의 지하기지를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허풍이다. 그 폭탄은 바위나 콘크리트로 덮인 땅속에서는 8m밖에 뚫고 내려가지 못한다. 따라서 그 폭탄은 천연화강암층이나 콘크리트축조물을 이용하여 지하 20m 이상 깊은 곳에 건설된 조선의 지하기지를 뚫지 못하는 것이다.     © 자주시보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은 미공군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작되는 전쟁이 아니라, 조선인민군이 무징후선제기습타격으로 시작되는 전쟁이다. 지난 이라크전쟁에서 이라크군은 기습타격전법을 알지 못하고 선제타격력도 갖추지 못해서 미국의 선제공습에 꼼짝없이 당했지만, 조선인민군은 오직 기습타격전법만 연마해왔고 전술핵탄을 비롯한 각종 타격수단을 총집중, 총동원하는 가공할 무징후선제기습타격준비를 갖춰놓고 최고사령관의 발사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에서 무징후선제기습타격을 받고 순식간에 궤멸하는 쪽은 미국군이 될 것이라고 예견할 수 있다.
 
 
3. 2007년 조선의 방공망이 뚫렸는가?

미공군이 발행하는 <공군시보(Air Force Times)> 2008년 4월 14일 부에 매우 충격적인 보도기사가 실렸다. 그 보도기사에는 미공군 F-117A 스텔스전투기의 퇴역을 앞두고 2008년 4월 21일에 진행되는 송별비행에 참가할 F-117A 비행대대장 마이클 드리스콜(Michael Driscoll)의 회고담이 실렸는데, 그의 회고에 따르면, 자신이 F-117A 조종사로 근무해오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미국의 힘을 조선에 과시하기 위해 2007년에 조선의 영공에서 윙윙거리며 날아다녔던(buzzing) 때였다는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박쥐처럼 생긴 이 전투기는 2008년에 퇴역한 미공군 스텔스전투기 F-117A다. 2007년 1월 미공군은 F-117A 1개 비행대대를 군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하여 4개월 동안 머물게 하면서 대조선공습을 연습하였는데, 당시 그 공습작전연습에 참가했던 미공군 조종사 마이클 드리스콜은 2008년 4월 <공군시보>와 대담하면서 자기가 2007년에 군산미공군기지에 머물며 대조선공습을 연습할 때, F-117A를 몰고 조선의 영공에서 윙윙 날아다녔다고 회고한 바 있다.     © 자주시보

2007년 1월 미공군은 F-117A 1개 비행대대를 군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하여 4개월 동안 머물게 하면서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에 참가하는 등 대조선공습을 연습하였는데, 바로 그 공습작전연습에 참가했던 미공군 조종사 마이클 드리스콜은 자신이 조종한 F-117A가 조선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영공을 침범해 들어가 무력시위비행을 감행하였다고 회고한 것이다. 
2007년도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에 참가한 미공군 스텔스전투기가 조선의 영공을 침범하여 무력시위비행을 감행하였는데도,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그것을 몰랐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견고하고, 조밀하게 구축해놓은 조선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뜻이므로, 전시에 조선의 방공망은 미국의 스텔스전투기의 내습을 방어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군사문제가 아닐 수 없다.  

드리스콜은 취재기자 앞에서 사실을 과장한 자기의 무용담을 늘어놓은 것일까? 아니면 조선의 방공레이더망이 F-117A의 영공침범을 포착하지 못하고 실제로 뚫린 것일까?
미국은 적대적 조미관계에서 무력충돌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켜 조선을 자극하였다. 이를테면, 미국은 2009년에 스텔스전투기 F-22 36대로 편성된 3개 비행대대를 괌(Guam)에 전개하였고, 2010년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서 감행된 ‘불굴의 의지’라는 작전명이 붙은 대조선공습연습에 F-22를 출동시켰다. 또한 2012년 7월 28일 미공군은 F-22 12대를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가데나미공군기지에 전개하고, 대조선공습을 노린 대륙간 장거리비행연습을 감행하였다.
F-22는 미국이 항공무력의 전략적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친미동맹국들로부터 판매요청을 받고서도 팔아주지 않고, 195대 이상 더 생산하지도 않는 최신예 스텔스전투기다. 

이처럼 미국이 조선을 위협해보려고 F-22 편대를 동원하여 극히 모험적인 공습작전연습을 감행하자, 2013년 3월 5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이) 핵으로 위협하면 (조선은) 그보다 더 위력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수단으로 맞선다”고 엄중히 경고하였다. 2013년 3월 조선의 전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되었고, 전시비상식량을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전군이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하였고, 실전을 방불한 공격전술연습을 연속 진행하였다. 심지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조선의 근로자 53,400명도 작업이 없는 야간과 주말에 방공호 보수공사에 참가하였다.

▲ <사진 7> 이것은 미공군이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B-2A 스텔스전략폭격기다. 미국은 F-22 스텔스전투기나 B-2A 스텔스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 출동시켜 조선을 심히 자극하고, 군사적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 자주시보

그러자 미국은 2013년 3월 28일 F-22 편대 출동보다 한 술 더 떠서 B-2A 스텔스전략폭격기를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 출동시켰다. <사진 7> 이처럼 미국이 F-22 편대를 한반도에서 비행거리로 2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데나미공군기지에 바짝 전개해놓고, B-2A 스텔스전략폭격기까지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 출동시키는 등 모험적인 대조선공습작전을 연습하면서 조선을 심히 자극하고 있었을 때, 조선은 그에 맞서 어떤 군사대책을 취하였을까?

주목하는 것은, 2012년 5월 조선인민군이 공군이라는 기존 군종명칭을 항공 및 반항공군으로 변경하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단지 명칭변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항공무력과 반항공무력이 비상히 증강되었다는 뜻이다. 특히 조선의 방공무력이 반항공군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갖게 된 것에 눈길이 멎게 되는데, 이것은 조선의 지대공미사일, 고사포, 방공레이더가 대폭 증강되었음을 의미한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몇 해 전부터 미공군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까지 북상하여 조선을 심히 자극하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그에 맞설 방도는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anti-stealth early warning radar)를 실전배치하는 것이다.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km 이상이고 탐지방향이 360도를 포괄하는 고성능 레이더이고, 레이더전파를 전리층으로 사출하여 수평선 너머 날아가는 비행체까지도 포착하는 초수평선 레이더이며, 스텔스비행체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3차원 레이더다.
만약 조선이 그런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갖지 못했다면,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미국의 공습을 막아내지 못하게 된다. 조선은 과연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실전배치하였을까?

이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최근에 실전배치한 이란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5년 7월 4일 이란은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 가디르(Ghadir)를 완공하고 준공식을 진행하였다. 가디르의 스텔스비행체 탐지거리는 600km이고, 탄도미사일 탐지거리는 1,100km이며, 탐지고도는 각각 100km다. 이란은 첫 번째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 가디르를 2014년 6월에 완공하였고, 이번에 두 번째 가디르를 완공한 것이다. 또한 이란은 가디르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지닌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 세페르(Sepehr)를 현재 건설하는 중인데, 이 조기경보레이더의 탐지거리는 3,000km이고, 탐지고도는 300km다.

▲ <사진 8> 이것은 이란의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 가디르다. 이 거대한 레이더의 스텔스비행체 탐지거리는 600km, 탐지고도는 100km다. 이 레이더 밑변의 길이는 55m이고, 높이는 30m다. 그런 거대한 직사각형 4개를 둘러놓았으니 엄청난 공간을 차지한다.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지하방공기지에 들여놓아야 하는 조선은 그처럼 큰 레이더를 만들 필요가 없다.     © 자주시보

이란보다 군사과학기술이 훨씬 앞선 조선은 그런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만들 수 있지만, 가디르나 세페르 같은 초대형 레이더는 조선의 작전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조선은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지하방공기지에 들여놓아야 하는데, 그런 초대형 레이더는 지하방공기지에 들여놓을 수 없다. <사진 8>에서 보는 것처럼 가디르는 밑변의 길이가 55m이고, 높이가 30m인 거대한 직사각형 레이더 4개를 둘러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방공기지의 강철개폐문을 드나들 정도로 크기가 작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만들 수 없을까? 크기가 작은 차량견인식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개발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 전자과학기술공사 제14연구소가 개발한 JY-26이 차량견인식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극초단파(UHF)를 사출하여 500km 밖에서 날아가는 스텔스비행체를 감시할 수 있다.
 
4. 자기 모습 드러내지 않는 조선의 비밀병기

미국은 공습작전을 중심으로 침략전쟁을 하는 나라다. 미국군의 항공무력이 불균형적으로 증대된 까닭이 거기에 있다. 미국과 전쟁으로 맞붙은 나라가 미국의 공습을 제압하면 승전하게 되고, 만일 그렇지 못하면 패전하게 된다. 미국과의 최후결전을 벼르는 조선이 미국의 공습을 제압할 강력한 반항공무력을 준비하는데 힘써온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미국의 공습방식이 이전과 달리 스텔스공습으로 진화하였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양상은 미국과의 최후결전을 벼르는 조선에게 미국의 스텔스공습을 제압할 새로운 방공무기체계를 요구하였다. 조선은 미국의 스텔스공습을 제압할 새로운 방공무기체계를 갖추었을까? 2013년 3월 31일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서 전개되었던 긴박한 상황에서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2013년 3월 31일은 2012년 5월 3일 조선인민군 공군이 항공 및 반항공군으로 군종명칭을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미공군 스텔스전투기가 한반도 중부지역 상공에 출동한 날이었다. 그 날 군산미공군기지에 전개된 미공군 F-22 편대는 지난 시기에 그러했던 것처럼 대조선공습을 연습하면서 조선을 심히 자극하였다. 그런데 중국의 온라인 언론매체 <관차저왕(觀察者網)> 2014년 11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2013년 3월 31일 미국이 F-22 편대를 군산미공군기지에 전개하였을 때, 중국인민해방군은 서해 건너 중국 산둥성에 배치한 최신형 레이더로 400km 떨어진 군산지역 상공에서 오가는 F-22 비행상황을 면밀히 감시하였다는 것이다. 그 최신형 레이더가 바로 JY-26 차량견인식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다. <사진 9>

▲ <사진 9> 2013년 3월 31일 미국이 F-22 편대를 군산미공군기지에 전개하였을 때, 중국은 서해 건너 산둥성에 배치한 최신형 레이더로 400km 떨어진 군산지역 상공에서 오가는 F-22 비행상황을 면밀히 감시하였는데, 당시 중국은 위의 사진에 나타난 JY-26 차량견인식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로 감시하였다.     © 자주시보

그러면 당시 조선인민군 방공레이더기지들도 중국인민해방군 방공레이더기지들처럼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로 F-22 비행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는 2013년 4월 4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찾을 수 있는데, 그 담화에 이런 구절이 들어있다. “일본 본토와 오끼나와에서 리륙한 스텔스전투폭격기 <F-22>편대들이 오산공군기지에 전개하여 불의타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위와 같은 문장이 들어있는 담화를 발표하기 사흘 전인 2013년 4월 1일 주한미국군사령부는 미공군 F-22 2대가 ‘독수리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013년 3월 31일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미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하였다고 밝혔다.

F-22가 가데나미공군기지를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에 전개하기까지 약 2시간 걸리고, 일본 본토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에 전개하기까지 약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습적인 공습작전에 유리한 비행거리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F-22가 가데나미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한 비행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 아니라 F-22가 일본 본토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한 비행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당시 F-22가 일본 본토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한 사실은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았으므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은 그런 사실을 언급한 것은 F-22 비행상황을 빠짐없이 감시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F-22의 레이더전파 반사면적은 0.01~0.001㎢밖에 되지 않으므로, 재래식 조기경보레이더는 그 기종의 비행상황을 감시하지 못한다. F-22 비행상황을 감시할 수단은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밖에 없다. 당시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F-22 비행상황을 빠짐없이 감시한 것은 그들이 지하방공기지에서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가동하였음을 말해주는 뚜렷한 방증이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미공군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전략폭격기를 감시할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실전배치하였다는 놀라운 사연이 담긴 사진이 있다. <사진 10>은 2012년 5월 3일 조선인민군이 공군이라는 군종명칭을 항공 및 반항공군으로 변경한 바로 그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그 지휘부 마당에 임시로 전시해놓은 최신형 번개-6 지대공미사일을 바라보는 사진이다.

▲ <사진 10> 2012년 5월 3일 조선인민군이 공군이라는 군종명칭을 항공 및 반항공군으로 변경한 바로 그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지휘부 마당에 임시로 전시해놓은 최신형 번개-6 지대공미사일을 살펴보았다. 번개-6은 조선이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비밀병기들 가운데 하나다. 주목하는 것은, 번개-6에 배속된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가동하면, 미국의 스텔스전투기, 스텔스전략폭격기, 전자전기, 탄도미사일 등을 600km 밖에서 포착할 수 있다. 번개-6은 조미관계에 조성된 항공무력전략구도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 자주시보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2012년 2월 24일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번개-6을 4발 쏘는 발사연습을 진행하였는데, 이에 관해서는 2014년 3월 3일 <자주민보>에 실린 나의 글 ‘최근 발사한 북 미사일은 S-400급 최첨단 지대공미사일’에서 논한 바 있다.

주목하는 것은, 번개-6에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가 배속된다는 사실이다. 그 조기경보레이더의 비행체 탐지거리는 600km이고, 탄도미사일 탐지거리는 60km인데, 방해전파차단기능도 갖췄으며, 비행체 300개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다.

2013년 4월 4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데나미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한 F-22 비행상황과 일본 본토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전개한 F-22 비행상황을 면밀히 감시하였던 비밀병기는 번개-6에 배속된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였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6에 배속된 반스텔스 조기경보레이더를 가동하면, F-22 스텔스전투기와 B-2A 스텔스전략폭격기를 600km밖에서 감시할 수 있고, EA-6B 전자전기가 쏘는 방해전파에도 끄덕하지 않으며, 사거리 3,500km의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는 것도 포착할 수 있다.

번개-6 지대공미사일은 아직까지 자기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은 조선의 비밀병기다.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조성된 항공무력전략구도는 조선의 비밀병기에 의해 2012년에 완전히 뒤집혀졌다. ‘세계 최강’이라는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전략폭격기를 내세운 미국의 공중우세를 조선의 비밀병기가 또 다시 무너뜨린 것이다. 그런 비밀병기가 지하방공기지에서 대기 중인 줄도 모르고, 미공군이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전략폭격기를 또 다시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키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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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미국의 ‘급소’는 제4작전구역에 있다

[한호석의 개벽예감] (166)
자주시보 2015년 07월 06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조선은 또 다시 위성을 쏘아올린다
2. 미국은 이번에도 미친 듯이 반발할 것이다
3. 20,000~36,000km의 고도에 떠 있는 미국의 ‘급소’
4. 위성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듭하는 중국
5. 최후결전의 시각에 위성요격미사일 발사할 조선인민군 전략군
6. 미국의 군사위성들은 무방비상태에 있다

▲ <사진 1> 이 사진은 2015년 5월 평양에 신축된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전시된 조선의 위성들이다. 왼쪽부터 1998년 8월 31일에 쏘아올린 광명성-1호, 2009년 4월 5일에 쏘아올린 광명성-2호, 2012년 12월 12일에 쏘아올린 광명성-3호 2호기다. 조선은 당창건 70주년을 맞은 올해 10월 초에 또 다시 위성을 쏘아올릴 것인데, 이번에는 통신위성을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1. 조선은 또 다시 위성을 쏘아올린다 
 
2015년 6월 28일 한민구 국방장관은 취재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오는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하여 조선이 “전략적인 의도를 가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하였다. 군부의 수장인 그는 조선에 대해 적대감을 품고 있기 때문에 조선이 당창건 70주년이 되는 날을 전후하여 “전략적 의도를 가진 도발”을 할 것으로 예견했지만, 조선에 대한 적대감을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말하면 그가 예견한 것은 조선의 ‘도발’이 아니라 인공위성발사다. <사진 1>

올해 당창건 70주년을 맞은 조선이 오는 10월 10일에 즈음하여 자기의 국력을 내외에 과시할 중대사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민구 국방장관만이 아니라 내외언론매체들도 인정한다. 예컨대, 일본 <교도통신> 2015년 5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당창건 70주년이 되는 2015년 10월 10일에 맞춰 인공위성을 발사하라는 지시를 국가우주개발국에 직접 내렸다고 한다. 2015년 5월 2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평양에 신축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하면서 “주체조선의 위성은 앞으로도 당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련이어 우주를 향하여 날아오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조선의 위성발사계획과 관련하여 얼마 전 국가우주개발국이 표명한 공식입장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신축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한 날로부터 엿새가 지난 2015년 5월 8일 국가우주개발국은 “불순적대세력들의 온갖 준동을 짓부시며 선군조선의 평화로운 우주개발은 더욱더 기운차게 추진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였는데, 그 담화에서 조선의 “종합적인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각종 위성들”이 이미 제작되어 있다고 밝힘으로써 멀지 않아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였다.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위성들을 발사할 준비를 갖추었다는 사실은 2015년 7월 3일 평양에서 진행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과의 언론대담에서 국가우주개발국 과학연구개발부 현광일 국장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그런데 위에 인용한 한민구 국방장관의 오찬간담회 발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올해 10월 초에 있을 것으로 예견한 조선의 위성발사를 전략적인 위성발사라고 표현하였다는 점이다. 위성발사를 두고 전술적이니 전략적이니 하는 말은 일반적으로 쓰지 않지만, 한민구 국방장관은 군사용어에 익숙한 군부의 수장이라서 그런지 전술적 위성발사와 전략적 위성발사를 구분하였는데, 그 양자는 어떻게 서로 다른 것일까?

전술적 위성발사와 전략적 위성발사를 구분하는 기준은 인공위성이 어느 궤도에 진입하는가 하는 것에 의해 정해진다. 두 종류의 궤도는 저지구궤도와 정지궤도인데, 전술적 위성발사는 위성이 저지구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뜻하고, 전략적 위성발사는 위성이 정지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뜻한다. 저지구궤도는 지표면으로부터 160~2,000km 고도에 위치하고, 정지궤도는 지표면으로부터 20,000~36,000km 고도에 위치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민구 국방장관이 예견한 조선의 전략적 위성발사는 조선이 이번에 위성을 20,000~36,000km 고도의 정지궤도로 쏘아올릴 것이라는 뜻이다.

▲ <사진 2> 2015년 5월 28일 조선국가우주개발국 과학연구개발부 백창호 부국장과 윤창혁 부국장은 평양에 주재하는 미국의 에이피통신 텔레비전방송 취재기자와 언론대담을 진행하였다. 이 사진에 나온 사람은 백창호 부국장이다. 그들의 언론대담을 통해서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통신위성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자주시보

한민구 국방장관의 그런 예견은 조선국가우주개발국 관계자의 발언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조선국가우주개발국 과학연구개발부 윤창혁 부국장은 2015년 5월 28일 평양에 주재하는 <APTV(에이피통신 텔레비전방송)> 취재기자와 진행한 언론대담에서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통신위성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 2> 통신위성은 정지궤도에 떠 있는 고고도위성이며 휴대전화, 방송, 인터넷 등 민간통신에도 사용되고, 군사통신에도 사용된다.

위에서 인용한 한민구 국방장관의 오찬간담회 발언과 윤창혁 부국장의 언론대담 발언을 연결해서 읽으면, 조선은 오는 10월 초에 자기의 첫 통신위성을 정지궤도로 쏘아올릴 것으로 예견된다.
조선이 통신위성을 정지궤도로 쏘아올리려면, 지표면으로부터 20,000~36,000km 고도에 도달할 신형 위성운반로켓에 그 위성을 실어 쏘아야 한다. 2012년 12월 12일 광명성-3호 2호기를 저지구궤도에 올려놓은 위성운반로켓 은하-3호는 그렇게 먼 우주공간까지 날아갈 수 없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오는 10월 초 조선은 은하-3호보다 훨씬 더 큰 신형 위성운반로켓에 자기의 첫 통신위성을 실어 정지궤도로 쏘아올릴 것으로 예견된다.

 
2. 미국은 이번에도 미친 듯이 반발할 것이다

조선이 통신위성을 발사하면, 보나마나 미국은 미친 듯이 반발할 것이다. 조선이 2012년에 지구관측위성을 중형 위성운반로켓에 실어 저지구궤도에 쏘아올렸을 때도 미국은 미친 듯이 반발하였는데, 이번에 조선이 통신위성을 대형 위성운반로켓에 실어 정지궤도까지 쏘아올리면, 미국의 반발은 격해지다 못해 미친 듯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발사는 예사롭게 여기고, 자기와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도 반발하지 않는데, 유독 조선이 위성을 발사할 때만 그처럼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반발하였다. 미국은 이란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는 반발하지 않으면서 어째서 조선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만 그처럼  반발하는 것일까? 미국이 유독 조선의 위성발사에 대해 미친 듯이 반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하는데, 두 가지 원인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우주개발능력의 수준차이가 그런 원인들 가운데 하나다. 우주개발능력에서 조선이 이란보다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미국은 조선의 우주개발을 저지해보려고 그처럼 미친 듯이 반발하는 것이다. 만일 조선의 우주개발능력이 이란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미국은 조선이 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그처럼 미친 듯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 <사진 3> 조선이 쏘아올릴 통신위성은 지표면으로부터 20,000-36,000km 떨어진 정지궤도에 떠 있는 고고도위성이다. 통신위성은 민간-군사겸용이다. 조선이 자기의 통신위성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은 조선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내정문제다. 미국은 조선의 위성문제에 대한 내정간섭을 자행하여 무력충돌위기를 고조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 자주시보

둘째, 미국이 조선의 위성발사에 대해 미친 듯이 반발하는 까닭은, 인공위성이 민간-군사겸용이기 때문이다. 조선이 2012년 12월 12일에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보더라도, 그 위성을 국가산업발전에 사용할 수도 있고, 군사정찰활동에 사용할 수도 있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통신위성도 민간-군사겸용이다. <사진 3> 물론 인공위성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생산물도 그렇다. 예컨대, 조선의 제철소들이 생산한 철강재 중에서 산업생산에 사용되는 것은 민간자재로 되고, 무장장비생산에 사용되는 것은 군수물자로 되는 것이며, 조선의 협동농장들이 생산한 양곡 중에서 인민들에게 공급되는 것은 민간식량으로 되고, 군부대에 공급되는 것은 군수물자로 되는 것이다.

어떤 나라가 자기 위성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는 그 나라가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법이다. 조선이 자기의 위성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도 조선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내정문제이지 미국이나 다른 나라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이라면 털끝만큼도 용납하지 않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조선이 자기의 위성문제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을 조금이라도 허용하리라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큰 착각과 망상은 없다. 미국이 위성문제를 가지고 조선의 내정을 간섭해보려고 어리석게 행동할수록, 조선의 최후결전은 더 앞당겨질 것이다. 미국은 조미관계가 격전전야에 있다는 조선의 말을 무심히 듣지 말아야 한다. 
 
 
3. 20,000~36,000km 고도에 떠 있는 미국의 ‘급소’

지금까지 우주는 미국을 비롯한 몇몇 우주과학선진국의 독무대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을 “조선인민의 철천지원쑤”라고 규정하고 미국과 최후결전을 벌여 우리나라를 통일하겠다고 벼르는 조선이 오는 10월 초에 바로 그 독무대에 진출하려고 하는 것이다.
조선이 정지궤도에 통신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은 지표면으로부터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궤도에 진출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조선이 최후결전을 우주공간으로까지 확대할 우주작전능력을 가졌음을 내외에 과시하는 것이다.

우주는 육지, 바다, 하늘에 이어 제4작전구역이다. 현대전에서 우주무기의 역할은 결정적이며, 우주작전능력을 가진 나라가 군사강국이다. 오는 10월 초 조선이 통신위성을 쏘아올리면, 조선은 제4작전구역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우주강국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에 대해 집필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지적해왔다.

첫째, 조선은 멀지 않아 반드시 최후결전을 벌일 것이라는 점.
둘째, 조선은 무징후선제기습타격으로 미국의 ‘급소’를 찔러 미국의 전쟁능력을 단숨에 마비시키고 최후결전을 72시간 안에 속결할 것이라는 점.
셋째, 조선이 최후결전을 그런 식으로 속전속결해야 전쟁 중에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국의 항복을 신속히 받아낼 수 있다는 점.

▲ <사진 4> 정지궤도에 떠 있는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은 미국의 급소 중에서 가장 취약한 급소다. 최후결전의 시각 조선이 무징후선제기습타격으로 그 두 위성을 파괴해버리면, 미국은 더 이상 전쟁을 하지 못한다.     © 자주시보

그런데 주목하는 것은, 최후결전의 시각 조선이 무징후선제기습타격으로 파괴할 미국의 ‘급소’가 제4작전구역에 있다는 사실이다. 제4작전구역은 지표면으로부터 20,000~36,000km 고도의 정지궤도를 뜻한다. 정지궤도에 떠 있는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이야말로 미국의 급소 중에서 가장 취약한 급소다. <사진 4> 최후결전의 시각 조선이 무징후선제기습타격으로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을 파괴해버리면, 미국은 더 이상 전쟁을 하지 못한다.

미국의 군사통신위성이 파괴되면, 미국군의 전략통신체계는 마비되고 전술통신체계만 작동하게 될 것이며, 미국의 미사일경보위성이 파괴되면, 미국군의 전략미사일방어망은 마비되고 국지적 전술미사일방어망만 작동될 것이다. 미국이 전술통신체계와 전술미사일방어망만 가지고 조선과 맞붙은 전쟁에서 이길 방도는 전혀 없다.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막중하기 때문에 그 두 종의 군사위성이 파괴되면, ‘급소’를 강타당한 사람이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지는 것처럼 미국은 꼼짝없이 항복하게 될 것이다.
 
 
4. 위성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듭하는 중국
 
위성요격미사일은 궤도에 진입하여 적국의 위성을 요격, 파괴하는 우주무기이므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능력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을 결합시키면 그런 우주무기를 가질 수 있다. 조선은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능력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을 모두 갖추었으므로, 위성요격미사일을 쏘아올리는 우주작전능력도 가졌다. 

우주작전능력을 가진 군사강국들 가운데서 위성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2007년 1월 11일 위성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는데, 그 시험발사는 자행발사대(TEL)에서 위성요격미사일을 불시에 발사하여 이미 수명이 끝난 자국의 위성 펑윈(風雲)-1C를 요격, 파괴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펑윈-1C는 지표면으로부터 865km 떨어진 저지구궤도에 떠 있던 질량 750kg의 기상관측위성이었다. 중국이 발사한 위성요격미사일은 그 기상관측위성이 비행하는 정반대 방향에서 초속 8km로 돌진하여 정면충돌하는 식으로 그 미사일을 파괴하였다. <사진 5>

▲ <사진 5> 2007년 1월 11일 중국은 자행발사대에서 위성요격미사일을 불시에 발사하여 이미 수명이 끝난 자국의 기상관측위성 펑윈-1C를 파괴하였다. 이 사진은 위성요격미사일이 펑원-1C에 명중하는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린 상상도다. 그런데 그 기상관측위성이 파괴되면서 3,000여 개가 넘는 작은 파편들이 우주쓰레기가 되어 궤도공간에 흩어졌다.     © 자주시보

그러나 그 날 중국의 위성요격미사일 시험발사는 반쪽짜리 성공이었다. 왜냐하면, 위성요격미사일이 기상관측위성을 파괴하는 순간, 3,000여 개가 넘는 작은 파편들이 우주쓰레기가 되어 궤도공간에 흩어졌기 때문이다. 저지구궤도에는 적국의 군사위성들만 떠 있는 게 아니라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은 여러 나라의 민간위성들도 많고, 중국의 민간위성도 있다. 현재 저지구궤도에 떠 있는 세계 각국의 인공위성은 670기나 되는데, 중국이 쏘아올린 위성요격미사일이 그처럼 교통량이 많은 궤도공간에 3,000여 개가 넘는 파편을 흩어놓았으니, 위성과 파편이 충돌할 위험이 조성된 것이다.
정면충돌하는 요격방식으로 적국의 군사위성을 파괴하여 수많은 파편을 흩어놓는 식으로는 우주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중국은 파편을 흩어놓지 않으면서도 적국의 군사위성을 파괴하는 새로운 개념의 위성요격미사일을 개발하게 되었다. 

2014년 7월 23일 중국이 저지구궤도에 쏘아올린 신형 위성요격미사일이 새로운 개념의 위성요격미사일인데, 이 신형 위성요격미사일의 특징은 공격대상위성에 정면충돌하는 식으로 파편을 흩어놓지 않고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정면충돌하지 않고 적국의 위성을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중국의 신형 위성요격미사일의 요격방식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가 그처럼 정보를 은폐한 것은 그들이 중국의 신형 위성요격미사일이 출현한 것으로 하여 상당한 불안과 우려를 느꼈음을 말해준다.

중국이 2014년 7월 23일에 쏘아올린 신형 위성요격미사일의 이름은 뚱능(動能)-1호다. 비밀전략병기인 뚱능-1호에 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데,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 미사일이 4단형으로 설계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런데 <워싱턴자유횃불(WFB)> 2013년 8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뚱능-1호를 쏘아올리기 1년 전인 2013년 7월 20일 소형위성들인 꺼신(革新)-3호, 쉬옌(實驗)-7호, 쉬젠(實踐)-15호를 창정(長征)-4C 위성운반로켓에 실어 발사하였는데, 그 가운데 쉬젠-15호는 뻗었다가 접을 수 있는 로봇팔이 달린 특수위성이었다. 그래서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신형 위성요격미사일 뚱능-1호에도 쉬젠-15호처럼 뻗었다가 접을 수 있는 로봇팔이 달려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것은 지구궤도에 쏘아올려져 적국의 군사위성에 접근한 뚱능-1호가 로봇팔로 그 위성을 망가뜨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적국의 군사위성을 로봇팔로 망가뜨리면, 파편을 흩어놓지 않고서도 파괴할 수 있다. 소형위성과 로봇기술을 결합시킨 중국의 신형 위성요격미사일 뚱능-1호는 전형적인 비대칭전략무기인 것이다.
 
 
5. 최후결전의 시각에 위성요격미사일 발사할 조선인민군 전략군

위성요격미사일을 누구보다 절실히 요구하는 나라는 미국과 최후결전을 앞두고 격전전야에 진입해있는 조선이다. 조선이 로봇식 위성요격미사일을 실전배치하였는지 아니면 전자기파(EMP)방출식 위성요격미사일을 실전배치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선의 로봇기술은 이미 198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여 오랜 기간 동안 기술축적을 계속해왔고, 광명성-3호 2호기 발사에서 입증한 것처럼 고도의 위성조종기술도 보유하였기 때문에 조선이 로봇식 위성요격미사일을 쏘아올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또한 조선에서는 전자기파 생성기술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전되었으므로, 조선이 전자기파방출식 위성요격미사일을 쏘아올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조선에서 위성요격미사일을 운용하는 군종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라는 사실이다. 아래에 서술한 몇 가지 정보를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위성요격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3월 3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략로케트사령부를 시찰한 소식을 전하였다. 그 소식을 통해 조선인민군에 전략로케트군이라는 제4군종이 존재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사진 6>

▲ <사진 6> 2013년 3월 29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작전회의실에서 미국에 대한 전략타격계획서에 서명하였다. 이 날로부터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가 발표된 2014년 3월 5일까지 1년 중 어느 날 전략로케트군은 전략군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러한 명칭변경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만이 아니라 위성요격미사일도 운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변화였다.     © 자주시보

그런데 주목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광명성-3호 1호기를 쏘아올리기 한 달 전에 전략로케트사령부를 시찰하였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조선의 위성발사를 한 달 앞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략로케트사령부 시찰소식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것은 미국이 조선의 위성발사를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경우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미국의 방해행위를 무력으로 제압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조선은 2012년 4월 13일 광명성-3호 1호기를 탑재한 은하-3호를 쏘아올렸는데, 상승비행을 하던 이 위성운반로켓이 120km 고도에 이르러 갑자기 고장을 일으키자 조선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그 위성운반로켓에 장착된 자동폭파장치를 가동하여 서해에 추락시켰다.  

미국이 조선의 위성발사를 방해하려고 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 아니다. 조선이 2009년 4월 5일 인공위성 광명성-2호를 탑재한 위성운반로켓 은하-2호를 쏘아올렸을 때도 미국은 조선의 위성을 요격하겠다고 공갈한 바 있다. 미국의 공갈로 조선과 미국 사이에 일촉즉발의 무력충돌위기가 조성되었을 때, 미국의 위성요격기도를 파탄시키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기습타격준비를 총지휘한 반타격사령관은 김정은 당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이에 관해서는 2012년 1월 23일 <통일뉴스>에 실린 나의 글 ‘북미 담력전 55일의 기록’과 2015년 4월 6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붉은 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에서 상세히 논한 바 있다.

위에 언급한 나의 두 글에 서술된, 2009년과 2012년에 있었던 조선의 위성발사경험이 말해주는 것처럼, 미국은 조선이 위성을 쏘아올릴 때마다 위성을 요격하겠다는 공갈로 무력충돌위기를 조성하였고, 조선은 그에 대응하여 전면타격준비태세에 돌입하였다. 주목하는 것은, 2009년과 2012년에 조선이 미국의 위성요격기도를 파탄시키기 위한 전면타격전을 준비할 때, 전략로케트군이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는 사실이다. 

2012년 4월 15일 평양에서 성대하게 진행된 태양절 10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영용한 육해공군 및 전략로케트군 장병들과 조선인민군 내무군 장병들, 로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 대원들, 전국의 근로자들과 평양시민 여러분, 남녘의 겨레와 해외동포 여러분, 동지들, 벗들”이라는 말로 경축연설을 시작했는데, 이것은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전략로케트군의 존재를 사상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경축연설 직후 진행된 열병식 분렬행진에서 전략로케트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3호 6발을 8축16륜 자행발사대 6대에 실어 공개하였는데, 그것을 본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전략로케트군의 전시작전임무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의 전시작전임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렇게 판단하는 까닭은,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자기의 명칭을 전략군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2014년 3월 5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대변인이 발표한 담화에서 전략로케트군이라는 기존 명칭이 전략군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바뀌어 있었다. 전략군 대변인은 담화에서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의 기간에 우리의 전략군부대들은”...“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로 만든 다종다형의 첨단로케트들의 성능이 남김없이 검증된 로케트발사훈련을 성과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조선은 왜 전략로케트군이라는 명칭에서 로케트라는 말을 빼놓은 것일까? 전략로케트라는 말은 핵탄을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뜻하므로, 전략로케트군이라는 명칭을 쓰면, 그 군종의 전시작전임무가 핵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에 한정된다. 그런데 전략로케트군이라는 명칭에서 로케트라는 말을 빼면, 그 군종의 전시작전임무가 핵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전략무기도 사용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전략군이 전시에 사용할 다른 전략무기가 바로 위성요격미사일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라는 기존 명칭이 전략군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바뀐 것은 그 군종이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위성요격미사일을 모두 운용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6. 미국의 군사위성들은 무방비상태에 있다

현재 미국이 운용하는 각종 군사위성은 160기인데, 전시에 조선은 그 많은 군사위성을 일일이 요격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전시에 조선은 미국의 ‘급소’라고 할 수 있는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만 요격하면 된다.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은 지표면으로부터 20,000~36,000km 떨어진 정지궤도에 떠 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위성요격미사일을 정지궤도로 발사하여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을 요격하는 것은 제4군종이 제4작전구역에서 수행하는 필수적인 작전으로 된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에 서술한 정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정지궤도에 떠 있는 군사위성은 정해진 방향으로, 정해진 속도로 비행하고, 몸집도 매우 크다. 예컨대, 미국의 미사일경보위성은 높이 10m, 지름 6.7m, 질량 2,380kg으로 몸집이 매우 크고,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서 4억 달러나 된다. 비행방향과 비행속도가 고정된 대형 군사위성을 요격하는 것은 비행방향과 비행속도를 알기 힘든 소형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둘째, 저지구궤도에 떠 있는 저고도위성은 초속 8km로 비행하는데 비해, 정지궤도에 떠 있는 고고도위성은 초속 3km로 비행한다. 정지궤도에 떠 있는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의 비행속도는 그처럼 상대적으로 느리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위성요격미사일로 요격하기가 수월하다.

셋째, 군사통신위성 3기가 남북극지역을 제외한 지구전역의 위성통신을 보장하고 있으며, 미사일경보위성 3기가 남북극지역을 제외한 지구전역을 적외선감지장치로 감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미국의 군사통신위성 3기 중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위성통신을 보장하는 군사통신위성 1기와 미국 미사일경보위성 3기 중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사일발사상황을 감시하는 미사일경보위성 1기만 요격하면 될 것이다. 

미국의 군사통신위성은 전시에 미국 본토의 전쟁지휘부,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 괌-일본-알래스카-한국을 연결하는 야전사령부들 사이의 전략적 위성통신을 보장해주는 유일한 통신수단이다. 그런데 전시에 조선이 그처럼 중요한 군사통신위성을 파괴하면, 미국 본토의 전쟁지휘부,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배치된 야전사령부들 사이의 전략통신망이 끊어져 전쟁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위성요격미사일로 미국의 미사일경보위성을 파괴하면, 미국은 조선이 발사하는 각종 탄도미사일들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많이 날아오는지 알 수 없게 되므로 그냥 앉아서 얻어맞는 수밖에 없다. <사진 7>

▲ <사진 7> 이것은 미국이 자랑하는 해상배치 X-밴드레이더다. 이 거대한 레이더는 길이 116m, 높이 85m, 배수량 50,000t이며, 가격은 자그마치 9억 달러나 된다. 미국은 이 레이더를 태평양에서 몰고 다니며 조선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겠노라고 큰 소리를 치지만, 최후결전의 시각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불시에 위성요격미사일을 발사하여 정지궤도에 떠 있는 미국의 미사일경보위성 1기만 파괴하면, 9억 달러짜리 X-밴드레이더는 바다에 떠도는 고철덩어리로 될 것이다.     © 자주시보

아닌 게 아니라, 2014년 1월 7일 미공군 우주사령관 윌리엄 쉘튼(William Shelton)은 미국의 군사위성들이 무방비상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국이 미국의 군사위성을 요격하면 “미국의 첨단전쟁능력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게 될 것”이라고 심히 우려하였다. 미공군 우주사령관이 심히 우려한 ‘거대한 구멍’은 전략적 군사통신체계와 전략적 미사일경보체계가 파괴된 절망적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미공군 우주사령관이 우려한 것처럼, 최후결전의 시각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위성요격미사일 2발을 불시에 발사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운용되는 미국의 군사통신위성과 미사일경보위성을 파괴함으로써 우주공간에 ‘거대한 구멍’을 뚫어놓을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 ‘거대한 구멍’으로 각종 탄도미사일을 쏟아 부으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전진배치된 미국군 266,000명, 각종 작전기 1,741대, 각종 전투함선 152척은 대파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흰 기를 들고 조선에게 항복할 패전씨나리오다. 

우주안보불안정의 수준이 급속히 높아지자 미국 국방부는 자기의 군사위성을 방어하기 위한 긴급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의 온라인 언론매체 <스뿌뜨니끄(Sputnik)> 2015년 6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합동우주작전센터를 지원하는 새로운 우주작전센터를 앞으로 6개월 안에 증설할 것이고, 2016년도 미국 국방 및 정보예산 가운데 50억 달러를 우주안보강화에 배정하였는데, 거기에는 미해군 통신위성운영비 2,100만 달러, 정찰위성운영비 1억 달러, 미공군 우주경보체계운영비 3,200만 달러가 포함되었다.

하지만 미공군 우주사령부는 수많은 첨단군사장비들과 40,000명 병력을 운용하고 연간예산을 50억 달러나 쓰면서도 제4작전구역에 있는 군사위성을 방어하지 못하는 무능을 드러냈다. 최후결전의 시각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무능에 발목이 잡혀버린 미국군의 허를 찌르는 위성요격미사일을 쏘아올려 정지궤도에 떠 있는 미국의 ‘급소’를 파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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