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8

기발한 전법과 우세한 화력

[한호석의 개벽예감](379)
자주시보 2020년 01월 27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정찰위성에게 발사징후 노출한 미사일부대
2. 장벽에 돌파구 내는 고압물대포와 핵배낭
3. 천공을 뒤덮는 불우박타격과 다층방공망
4. 마지막 지상전과 마지막 해상전


1. 정찰위성에게 발사징후 노출한 미사일부대

2020년 1월 8일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가 이라크에 있는 미 공군기지 두 곳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것은 미국이 이란혁명수비군 산하 꾸드스군 사령관을 무인정찰공격기로 암살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막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는 3개 지점에서 탄도미사일 16발을 동시다발로 발사하였다고 한다. 16발 중에서 10발이 아인 알아싸드 미 공군기지를 타격하였다. 

그 공군기지를 타격한 미사일은 이란이 조선의 기술지원을 받아 생산한 파테-110 탄도미사일이다. 3축6륜 발사대차에 탑재되고,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파테-110 미사일은 발사준비시간이 매우 짧고, 기동성이 좋아서, 교전상대에게 발사 징후를 노출하지 않는다. 파테-110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km이고, 탄두중량은 500kg이며, 고폭탄두, 화학탄두, 산포탄두(집속탄두)를 선택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이란은 핵탄두를 아직 갖지 못했지만, 파테-110 미사일에는 전술핵탄두도 장착될 수 있다. 화학탄두와 산포탄두는 국제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으므로,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는 지난 1월 8일 미사일공격에서 탄두중량이 500kg인 고폭탄두를 사용한 것이 확실하다. 고폭탄두는 일반탄두보다 파괴살상력이 훨씬 더 강하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미국 언론매체에 흘려준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가 발사한 파테-110 미사일들은 아인 알아싸드 미 공군기지 관제소에 1발이 명중했고, 전투기 격납고 2개소에 각각 1발씩 명중했고, 무인작전기 격납고에 1발이 명중했고, 주기된 블랙호크 작전헬기에 1발이 명중했고, 주기된 MQ-1 프레더터 무인작전기에 1발이 명중했고, 특수군 막사에 1발이 명중했고, 활주로에 3발이 떨어졌다고 한다. 공군기지 주변에 있는 민간시설들에는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파테-110 미사일의 명중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공군기지에 배치된 MIM-104 페이트리엇 방공미사일체계는 파테-110 미사일을 한 발도 요격하지 못해 무용지물로 전락하였다. 동시다발로 발사된 미사일들이 한꺼번에 여러 발 날아오면, 방공미사일체계는 식별만 할 수 있고 요격하지는 못한다.   

미국 국방부는 쉬쉬하면서 입을 다물었지만, 미사일정밀타격으로 상당한 물적 피해를 입은 아인 알아싸드 미 공군기지를 원상 복구하는 데 3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국군 전투원들과 전투기들은 미사일공격을 받기 약 2시간 전에 조기경보가 발령되어, 다른 곳으로 대피했거나 피라미드형 콘크리트방호시설 안으로 피신했기 때문에 사망자나 전투기 파괴는 없었고 폭발충격을 입은 부상자들만 있었다. 미국군이 미사일공격을 받기 2시간 전에 황급히 조기경보를 발령하여 인명손실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 3축6륜 발사대차들이 이란-이라크 국경지대에 정해진 3개 발사지점으로 이동하는 정황이 미국군 정찰위성감시망에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가 아인 알아싸드 미 공군기지를 미사일공격으로 파괴한 것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가 한국군 기지들과 주한미국군 기지들에 어떤 미사일공격을 가할 것인지를 예감하게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몇 가지 사례와 예상을 서술한다. <사진 1> 

▲ <사진 1> 위의 사진은 2020년 1월 8일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가 발사한 파테-110 미사일에 맞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괴된 아인 알아싸드 미 공군기지의 시설물 잔해를 촬영한 것이다. 미사일탄두의 폭발로 콘크리트벽체가 날아갔고, 깊은 구덩이가 파졌다. 아인 알아싸드 미공군기지에는 파테-110 미사일 10발이 떨어졌는데, 그 기지 안에 있는 관제소, 전투기 격납고, 무인작전기 격납고, 주기된 작전헬기와 무인작전기, 특수군 막사, 활주로에 명중했다.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가 아인 알아싸드 미 공군기지를 미사일공격으로 파괴한 것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가 한국군 기지들과 주한미국군 기지들에 어떤 미사일공격을 가할 것인지를 예감하게 한다.     

(1) 파테-110 미사일을 2발씩 탑재한 3축6륜 발사대차 9대는 이란군 미사일기지를 출발하여 미리 지정된 발사지점까지 멀리 이동하였는데, 발사지점 1개소마다 3축6륜 발사대차가 3대씩 도착했다. 이동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이 이러했으니, 이란혁명수비군의 동향을 밤낮으로 감시하는 미국군 정찰위성이 그들의 발사 징후를 포착하지 못할 리 없었다. 

그러나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은 다르다. 그들은 미국군 정찰위성감시망을 피할 준비를 갖추었고, 위성감시회피훈련을 해왔다. 전시에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인민군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면, 지상 관제소에 연락하여 즉각 선제타격을 가하게 할 것이므로,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은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를 회피하는 기술개발과 전술훈련에 수 십 년 동안 힘써왔다. 그리하여 오늘 그들의 위성감시회피기술과 위성감시회피전술은 고도로 발전되었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7년 6월 30일 보도에서 익명의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인민군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그의 인정발언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발사대차들은 지하기지에서 밖으로 나와 신속하게 발사지점으로 이동한 다음 곧바로 쏘기 때문에, 그리고 미사일발사지점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었기 때문에 미국군 정찰위성이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2)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수단은 이란혁명수비군의 화력타격수단보다 양과 질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보유량은 5배 정도 많고, 파괴살상력도 훨씬 더 강하다. 예컨대, 조선인민군 화력타격부대들은 파편지뢰탄, 지하침투탄, 산포탄을 쏜다. 2016년 3월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신형 대구경방사포시험사격에서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조종방사탄을 연속사격했는데, 그 조종방사탄에 파편지뢰탄, 지하침투탄, 산포탄이 각각 탑재되었다. 파편지뢰탄을 쏘면, 많은 파편지뢰들이 넓은 구역에 흩어져 땅 속에 들어박히게 되므로 3일 정도 걸릴 수 있는 피해복구작업이 10일 이상 길어지게 된다. 전투상황이 분단위로 바뀌는 현대전에서 피해복구작업이 10일 이상 걸리면, 피해복구에 매달려 우왕좌왕하다가 교전상대의 공격을 받고 전멸될 수 있다.  

또한 지하침투탄은 콘크리트방호시설이나 콘크리트격납고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므로, 교전상대에게 안전한 대피공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조선의 지하침투탄은 장약에 고에너지물질을 혼합한 증폭탄이므로, 파괴살상력이 매우 강하다. 

미국의 산포탄은 자탄분사식 저고도산포탄이지만, 조선의 산포탄은 도관분사식 고고도산포탄이다. 도관분사식 고고도산포탄은 타격대상을 향해 날아가던 산포탄이 높은 고도에서 도관형 자탄들을 여러 발 산포하면, 도관형 자탄들이 타격대상을 향해 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다가 그 안에 들어있는 더 작은 구면체형 자탄들을 불우박처럼 공중에 분사한다. 이런 도관분사식 고고도산포탄은 전차, 장갑차, 자행포, 미사일발사대차, 수륙양용차량 같은 기동무장장비를 파괴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또한 고고도산포탄은 미사일방어체계 요격고도보다 높은 고도에서 산포되므로,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미사일방어망은 무용지물이다. 고고도산포탄의 산포고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요격고도보다 낮으므로, 주한미국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조선인민군이 사격한 고고도산포탄을 요격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전상황은 그런 생각과 전혀 다르다. 실전상황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한꺼번에 여러 발 날아오는 방사포탄들도 요격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산포된 도관형 자탄들도 요격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다. 조선인민군 화력타격부대가 400km를 날아가는 600mm 방사포에 고고도산포탄을 장착하여 4발을 연속사격하면,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아작난다.     


2. 장벽에 돌파구 내는 고압물대포와 핵배낭

2020년 1월 8일 이란혁명수비군 미사일부대가 미 공군기지를 파테-110 미사일로 타격한 것은 억제된 보복에 불과했으므로, 그런 억제된 행동만 살펴보면 실전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 대규모 선제공격으로 시작되는 폭발적인 실전상황을 예측하려면, 1973년 10월 6일에 일어난 제4차 중동전쟁의 경험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이집트군은 비밀리에 그 나라에 입국하여 활동한 조선인민군 군사고문단이 전수해준 전법에 의거하여 제4차 중동전쟁을 수행하였으므로, 조선인민군은 자기의 기발한 전법들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연습한 것이나 다르지 않다.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집트군의 작전목표는 이스라엘에게 강탈당한 싸이나이반도를 탈환하는 것이었다. 싸이나이반도의 면적은 60,000㎢이고, 이스라엘 국토면적은 20,770㎢이므로,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자기 국토면적보다 거의 세 배나 더 큰 이집트 영토를 강탈한 것이다. 이집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제4차 중동전쟁은 영토탈환전쟁이었다. 

이집트군이 싸이나이반도를 탈환하려면 폭이 약 300km나 되는 홍해를 건너는 것보다 폭이 약 80m밖에 되지 않는 수에즈운하를 건너는 것이 비할 바 없이 쉽다. (확장공사를 아직 하지 않았던 1973년 당시 운하의 폭은 약 80m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이스라엘군은 수에즈운하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방어선을 구축했다. 수에즈운하의 길이는 193.3km다. 

이집트군이 수에즈운하를 건너 이스라엘군 방어선을 돌파하고 싸이나이반도를 동서로 관통하여 이스라엘 국경지대에 도착하려면 약 200km를 진격해야 한다. 이집트의 이스마일리아에 인접한 수에즈운하 중간지점에서 이스라엘의 카데쉬 바르네아 인근 국경까지 직선거리가 약 200km다. 이집트군이 수에즈운하 중부지점에서 국경지대를 연결하는 200km 길이의 작전구역을 점령하면 싸이나이반도 다른 지역에 포진한 이스라엘군은 고립된다. 그러므로 이집트군이 하루에 70km씩 동쪽으로 진격하여 200km 길이의 작전구역을 점령하면, 승리할 수 있었다. 

이집트군은 영토탈환전쟁을 준비하였다. 이집트군 전쟁지휘부는 이집트에 파견된 조선인민군 군사고문단의 방조를 받아 작전계획을 세웠고, 소련산 무장장비들을 도입하여 전투력을 대폭 보강했고, 전투부대들은 군사훈련에 힘썼다. 그에 따라 이집트군의 전투력은 1~2년 사이에 크게 증강되었다. 이집트군이 1973년 영토탈환전쟁에서 사용한 기발한 전법들은 다음과 같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중에 수에즈운하 도하에 성공한 이집트군이 부교 위에서 환호하는 장면이다. 이집트군 공병부대는 이스라엘군이 구축한 모래장벽을 고압물대포를 집중분사하는 전술로 2시간 만에 무너뜨리고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놓았다. 47년 전, 이집트군 공병부대는 고압물대포를 집중분사하여 모래장벽을 2시간 만에 무너뜨리고 돌파구를 열어놓았지만,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 전진보장구분대는 비무장지대 콘크리트장벽과 대전차차단물을 핵배낭으로 연속폭파하고 1시간 안에 돌파구를 열어놓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군의 도하를 저지하기 위해 수에즈운하 동쪽에 거대한 모래장벽을 구축하였다. 이스라엘군이 구축한 모래장벽은 길이가 160km, 높이가 18~25m, 경사각이 45~60도였다. 모래장벽 하부에 콘크리트토대까지 축성해놓았기 때문에 이집트군 수륙양용차량이 수에즈운하를 건너가도 콘크리트토대를 기어오를 수 없었다. 게다가 모래장벽 후방에는 10m 정도 깊은 구덩이, 철조망, 지뢰매설지대, 화점들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군이 모래장벽과 방어선을 돌파하려면 적어도 하루에서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심하였다. 

이집트군이 싸이나이반도로 진격하려면, 공병부대가 배를 타고 수에즈운하를 건너가 모래장벽에 폭이 7m 정도 되는 돌파구 3km 구간마다 한 개씩 모두 70개를 뚫어놓아야 하였다. 그런데 돌파구 1개를 뚫으려면, 공병 60명이 도하하여 폭약 300kg으로 콘크리트토대를 파괴한 다음, 배로 실어나른 평토기(불도저) 1대가 5~6시간 동안 모래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집트군 공병부대가 그런 식으로 모래장벽을 허물려고 하면, 돌파구를 뚫기도 전에 이스라엘군의 집중공격을 받고 몰살당할 수 있다.  

모래장벽에 돌파구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뚫어놓는가 하는 것과 병력과 무장장비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수에즈운하를 건너는가 하는 것이 1973년 영토탈환전쟁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문제로 제기되었다. 이집트군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수에즈운하의 물로 모래장벽을 무너뜨리는 기발한 방도를 찾아냈다. 광산에서 광석을 채취할 때 쓰는 고압물대포 5대를 뗏목에 싣고 모래장벽에 접근시켜 집중분사하면 2시간 만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실험결과에 고무된 이집트군은 영국산 고압물대포 300대와 도이췰란드산 고압물대포 150대를 수입하였다. 

1973년 영토탈환전쟁에서 이집트군의 진격을 가로막은 것이 모래장벽이었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조선인민군의 진격을 가로막는 것은 콘크리트장벽이다. 한국군은 비무장지대 동서를 관통하는 238km 구간에 거대한 콘크리트장벽을 구축해놓았다. 그 장벽은 높이가 5~8m, 아래쪽 두께가 10~19m, 위쪽 두께가 3~7m이다. 비무장지대 콘크리트장벽은 매우 견고해서 포격이나 미사일공격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만일 조선인민군이 72시간 조국통일전쟁에 돌입하면, 비무장지대 콘크리트장벽에 돌파구를 내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최전방 전투부대들에는 콘크리트장벽을 폭파, 제거하는 전진보장구분대가 각각 편성되었다. 

그런데 매우 짧은 시간에 두께가 10~19m나 되는 콘크리트장벽을 폭파하여 돌파구를 내려면, 폭약으로는 안 되고, 핵배낭(SADM)을 써야 한다. 2013년 7월 27일 조선인민군 열병식에는 무게가 약 30kg로 보이는 핵배낭을 멘 전투원들이 등장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는데, 실제로 조선인민군에는 핵배낭려단이 편성되어 있다. 2014년 10월 23일 조선인민군 최전방 기갑사단들이 쌍방실동훈련 중에 방어선을 돌파하는 남진돌격연습을 진행하였을 때, 조선인민군 제478련합부대 소속 전진보장구분대가 훈련장에 임시로 설치된 콘크리트장벽과 대전차차단물을 연속폭파하여 돌파구를 열어놓은 바 있다. 

47년 전, 이집트군 공병부대는 고압물대포를 집중분사하여 모래장벽을 2시간 만에 무너뜨리고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놓았지만,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 전진보장구분대는 비무장지대 콘크리트장벽과 대전차차단물을 핵배낭으로 연속폭파하고 1시간 안에 돌파구를 열어놓을 것으로 예견된다. 


3. 천공을 뒤덮는 불우박타격과 다층방공망   

1973년 영토탈환전쟁 중에 이집트군의 진격을 가로막은 두 번째 장애요인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미국산 아음속전투기 A-4 스카이호크 90대를 보유하였고, 당시 최첨단 초음속전투기로 위세가 대단했던 미국산 F-4 팬텀 전폭기를 128대나 보유하고 있었다. 이집트 공군이 맞서기 힘든 막강한 공군력이었다. 

이집트군 공병부대들이 고압물대포를 집중분사하여 모래장벽을 무너뜨리면, 이집트군 기갑부대들이 그 돌파구를 통과하여 싸이나이반도에서 진격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 공군의 대규모 공습을 받아 전멸될 위험이 있었다. 싸이나이반도는 개활지대이므로, 이집트군 기갑부대들이 은폐할 곳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집트군은 두 가지 전법을 사용하였다. 

(1) 이집트 공군 전투기들과 폭격기들이 선제공습으로 이스라엘 공군기지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집트 공군은 1973년 영토탈환전쟁을 준비하는 기간에 이집트에 파견된 조선인민군 전투비행사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전투기와 폭격기를 출격시킨 선제공습훈련에 열중하였다. 1973년 10월 6일 오후 2시 이집트군이 총공격을 개시하였을 때, 이집트 공군은 미그-21 전투기, 미그-17 전투기, 쑤호이-7 전투기, 뚜폴레브-16 폭격기를 비롯한 200대를 출격시킨 선제공습으로 이스라엘군의 공군기지, 지대공미사일기지, 지휘소, 화력진지, 레이더기지를 파괴하였다. 

47년 전, 이집트군은 전투기와 폭격기 200대를 출격시킨 선제공습으로 이스라엘군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하였지만,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은 연속적인 불우박타격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할 것으로 예견된다. 불우박타격에서 제1차 타격은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이 각종 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이 선제기습타격을 시작하면, 화성-1, 화성-3, 화성-5, 화성-6, 화성-11을 비롯한 탄도미사일들, 정밀타격용 저고도활공도약미사일, 정밀타격용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 약 3,000발을 1분에 100발씩 30분 동안 집중발사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게 되면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략거점 한 곳마다 미사일이 평균 30발씩 떨어지는 셈인데, 어떤 생명체도 그런 불우박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이 각종 미사일 약 3,000발을 동시다발로 발사할 때, 포병부대들도 대구경 방사포와 대구경장거리포를 1분마다 1,000발씩 30분 동안 집중사격할 것이다. 30분 동안 각종 포탄 30,000발이 거대한 불우박처럼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략거점들에 쏟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아닌 게 아니라, 조선인민군 화력타격부대들은 타격구역, 타격순차, 타격시차를 각 중대별로 할당받았고, 각 소대별로 타격대상위치좌표를 할당받았다. 이것은 각종 미사일들과 각종 포들의 비행시간, 비행속도, 사거리, 비행방향, 타격면적 등을 컴퓨터로 정밀하게 계산하여 할당한 것이다. 교향악단의 여러 악기들이 울리는 서로 다른 음향들이 공중에서 조화되어 아름다운 교향악을 펼치듯이, 각이한 화력타격수단들이 발사한 서로 다른 탄두들이 공중에서 조율되어 거대한 화력전을 펼치는 것이다. 그들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그런 전투행동을 연마해왔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2017년 8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실에서 전략군지휘관들이 작성한 괌포위사격방안을 검토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 작전지휘실에 걸린 작전지도 3개가 보도사진에 나타났다. '남조선작전지대'라는 제목이 붙은 작전지도에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해안에 이르는 지역이 4개 타격권으로 구분되었고, 각 타격권마다 사용될 각종 미사일의 종류와 수량이 별도의 도표 안에 명시되어 있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 미사일부대들은 각종 미사일 약 3,000발을 1분에 100발씩 30분 동안 집중발사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게 되면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군사전략거점 한 곳마다 미사일이 평균 30발씩 떨어지는 셈인데, 어떤 생명체도 그런 불우박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2017년 8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에서 괌포위사격방안을 검토하였을 때, 작전지휘실에 걸린 작전지도 3개가 보도사진에 나타났는데, ‘남조선작전지대’라는 제목이 붙은 작전지도에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해안에 이르는 지역이 4개 타격권으로 구분되었고, 각 타격권마다 사용될 각종 미사일의 종류와 수량이 별도의 도표 안에 명시되어 있었다. 

불우박타격에서 제2차 타격은 2012년 4월 15일 조선인민군 열병식에 등장했던 초정밀 무인타격기 200대가 벌떼처럼 날아가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략거점들을 또 다시 파괴하는 것이다. 이 무인타격기의 비행속도는 시속 400km이며, 조종사가 실시간 영상정보를 보면서 원격조종하므로, 초정밀타격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2014년 4월 6일 보도에 따르면,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조선의 무인타격기는 작전반경이 600~800km이므로, 군사분계선 이남지역 전체를 타격권에 넣는다고 한다. 무인타격기에 어떤 폭탄이 장착되었는지 외부에서 알 수 없지만, 2013년 3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초정밀 무인타격기 대상물타격훈련장면을 보면, 엄청난 파괴살상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불우박타격에서 제3차 타격은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맡는다. H-5 폭격기 85대, 쑤호이-25 공격기 35대, 공격기로 개조된 쑤호이-7 30대, 공격기로 개조된 미그-15 100대, 공격기로 개조된 미그-17 200대를 비롯하여 폭격기와 공격기 450대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가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략거점들을 최종적으로 확증파괴하는 것이다. 

위에 서술된 화력타격씨나리오는 47년 전 이집트군의 동시다발-선제공습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조선인민군이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연속적으로, 정밀하게 퍼부어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공습능력을 제거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2) 1973년 영토탈환전쟁에서 이집트군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또 다른 전법은 격추전법이다. 전선 후방에 있는 이스라엘군 공군기지들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나타나면, 이집트군 반항공부대가 지대공미사일로 격추하는 것이다. 당시 이집트군 반항공부대는 5중 방공망을 구축해놓았었다. 5중 방공망을 구성한 방공무기체계는 다음과 같다. 

- 소련산 S-75 드브나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45km, 요격고도 25km) 
- 소련산 S-125 페초라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35km, 요격고도 18km) 
- 소련산 2K12 쿱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22km, 요격고도 7km) 
- 소련산 9K32 스트렐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3.7km) 
- 소련산 고사총 및 고사포 8종 (사고도 2.5~20km)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각종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 387대가 격추 또는 파괴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군 작전기들은 이집트군 반항공부대가 쏜 지대공미사일, 고사포, 고사총에 맞아 우수수 떨어졌다. 만일 수많은 작전기들을 잃고 패색이 짙어진 이스라엘에게 미국이 전투기 86대, 수송기 12대, 헬기 8대를 긴급히 보내주지 않았다면, 이스라엘군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제4차 중동전쟁 중에 이집트군 반항공부대는 소련산 지대공미사일, 고사포, 고사총으로 구성된 5중 방공망을 가동하여 이스라엘군 전투기와 전폭기를 격추하였다. 위의 사진은 이집트군 반항공부대가 쏜 지대공미사일을 맞고 격추된 이스라엘군 A-4 스카이호크 전투기 잔해를 촬영한 것이다. 이 잔해는 이집트 수도 까히라에 있는 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각종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 387대가 격추 또는 파괴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47년 전 이집트군 반항공부대는 5중 방공망을 구축하여 이스라엘 공군에게 치명타를 날렸지만, 오늘 조선인민군 반항공부대는 8중 방공망을 조밀하게 구축해놓고, 한국군 공군과 주한미국군 공군에게 치명타를 날릴 준비를 갖췄다.     

그러면 이제 한반도 군사상황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47년 전 이집트군 반항공부대는 5중 방공망을 구축하여 이스라엘 공군에게 치명타를 날렸지만, 오늘 조선인민군 반항공부대는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를 포괄하는 천공 전체에 8중 방공망을 조밀하게 구축해놓고, 한국군 공군과 주한미국군 공군에게 치명타를 날릴 준비를 갖췄다. 8중 방공망을 구성한 방공무기체계는 다음과 같다. 

- 번개-1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76km, 요격고도 30km)
- 번개-3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25km, 요격고도 2.5km)
- 번개-4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300km, 요격고도 40km)
- 번개-5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200km, 요격고도 27km) 
- 번개-6 지대공미사일 (사거리 120km 요격고도 30km)
- 자행고사로케트 (사거리 7km, 사고도 3km) 
-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화승총 (사거리 5km)
- 각종 고사총 및 고사포 (사고도 2.5~20km) 

자타가 공인하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방공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조밀하게 구축된 ‘철갑지붕’이다. 예컨대, 조선인민군은 10종의 고사총과 고사포를 14,000문이나 배치하였는데, 한 번에 7,000발씩 연속사격을 퍼부어 천공 전체를 거대한 탄막으로 뒤덮을 수  있다. 

미국은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폭격기를 출격시켜 조선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조선은 스텔스작전기들을 먼 거리에서 탐지, 추적하는 초단파레이더를 가지고 있다. 조선이 보유한 초단파레이더의 탐지거리는 250km이고, 탐지고도는 15km다. 2015년 1월 31일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이 초단파레이더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초단파레이더로 스텔스작전기들을 탐지, 추적하면, 사거리가 300km이고, 요격고도가 40km인 번개-4 지대공미사일을 쏘아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폭격기를 격추할 수 있다.  


4. 마지막 지상전과 마지막 해상전

1973년 영토탈환전쟁에서 이집트군의 진격을 가로막은 세 번째 장애요인은 이스라엘군 전차부대였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영국산 전차를 개조한 소트 전차, 미국산 전차를 개조한 마가취 전차, 미국산 M4 셔먼 전차, 자국산 M-50/M-51 이셔먼 전차를 비롯하여 약 2,300대의 전차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이집트군 전차는 약 1,700대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집트군은 기갑무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항공륙전대를 대전차무기로 무장시켰다. 이집트군 항공륙전대가 무장한 대전차무기들은 다음과 같다.

- 소련산 9M14 말윳카 대전차미사일 (사거리 3km)
- 소련산 휴대용 RPG-7 로켓탄발사관 (사거리 700m)
- 소련산 RPG-43 대전차수류탄 
– 소련산 TM-46 대전차지뢰

싸이나이반도에 전진배치된 이스라엘군 전차부대들이 이집트군 공군의 선제공습으로 거의 궤멸된 이후에도, 이집트군 전쟁지휘부는 이스라엘군 방어선 후방에 배치된 수많은 전차들이 증원무력으로 몰려올 것을 예견하였다. 그래서 위에 열거된 대전차무기들로 무장한 이집트군 항공륙전대 4개 대대를 출동시켰다. 그들은 수송헬기를 타고 싸이나이반도 깊숙이 공중침투하여 이스라엘군이 진격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통로에 대전차지뢰를 매설하고, 매복하였다. 그런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몰려오던 이스라엘군 전차들은 이집트군 항공륙전대의 매복공격에 걸려들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군 제14기갑려단 전차 110대 가운데 85대가 30분 만에 격파되었다. 기겁을 한 이스라엘군은 제162기갑사단과 제143기갑사단을 추가로 투입하였지만, 이집트군 항공륙전대의 매복공격에 걸려들어 격파되었다. 싸이나이반도 전선으로 달려온 이스라엘군 전차 700대 가운데 200대가 불과 이틀 동안 파괴되었다. 제4차 중동전쟁 중에 발생한 이스라엘군 전사자 2,250명 가운데 약 1,500명이 전차병들이었다. 이스라엘군 전차부대들이 대패하자, 이집트군 2개 기갑사단은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고속으로 진격하였다. 

그러나 1973년 영토탈환전쟁 후반에 들어서자, 미국이 전쟁에 개입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대규모 군사지원을 주었다. 패색이 짙어졌던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대규모 군사지원을 받으며 재기하여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렇게 되어 72시간 만에 이집트군의 압승으로 끝날 수 있었던 영토탈환전쟁은 19일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결국 이집트군의 신승으로 끝났다. <사진 5> 

▲ <사진 5>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집트군은 전차 1,700대를 가지고 있었고, 이스라엘군은 전차 2,300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집트군은 기갑무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항공륙전대를 대전차미사일로 무장시켰다.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한 이집트군 항공륙전대는 헬기를 타고 싸이나이반도 후방 깊숙이 침투하여 매복공격으로 이스라엘군 전차부대를 타격했다. 위의 사진은 당시 이집트군 항공륙전대가 쏜 대전차미사일에 맞아 파괴된 이스라엘군 전차 잔해를 촬영한 것이다. 제4차 중동전쟁 중에 발생한 이스라엘군 전사자 2,250명 가운데 약 1,500명이 전차병이었다는 사실은 이집트군이 대전차미사일 매복공격으로 이스라엘군 전차부대를 격파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러면 이제 한반도 군사상황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2017년 1월 18일 한국 육군 내부문서에 따르면 조선이 보유한 전차는 4,300대라고 한다. 미국 언론매체 <비지니스 인싸이더> 2014년 7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보유한 전차는 6,600대라고 한다. 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이 보유한 전차는 5,370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1개 전차군단에 전차 1,650대가 배치되었고, 4개 기계화군단에 전차 620대가 배치되었고, 4개 전연군단과 8개 후방군단에 전차 2,200대가 배치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로농적위군에도 전차 900대가 배치되었다. 그러므로 조선이 보유한 전차는 총 5,370대다. 그 중에서 최신예 주력전차들은 선군-915와 천마5호 950대다. 이 최신예 주력전차는 125mm 무강선포(활강포), 기관총, 대전차미사일, 저고도지대공미사일, 적외선야시장치, 방해전파발신기, 레이저거리측정기, 자동사격통제장치, 복합장갑, 집초방어판, 화생방방호장비를 갖추었다. 

그에 비해, 한국이 보유한 전차들은 어떤가? 한국군 7개 사단은 1970년대에 수입한 미국산 전차 800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너무 노후해서 주행속도가 시속 50km에서 20~30km로 떨어졌고, 수리해야 할 전차 부속품 4,773개 중에서 906개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바람에 고장이 나면 전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고물전차 800대는 훈련에 사용될 수 있을 뿐, 실전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한국이 보유한 전차들 가운데서 K-1 전차 900대, KIA1 전차 400대, K-2 전차 200대를 비롯하여 1,500대만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선은 전차 5,370대를 가졌는데, 한국은 2,300대를 가졌고, 그나마 실전에서 사용할 만한 한국군 전차는 1,500밖에 되지 않으니, 격차가 너무 크다.  

2014년 1월 23일 한국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선이 보유한 전차는 화력과 기동력에서 한국이 보유한 전차보다 “훨씬 더 우수하다”고 한다. 이를테면, 조선이 보유한 전차들은 경량탄과 철갑탄을 쓰고, 차체방호력이 우수하고, 차체가 가벼워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린다. 특히 선군-915 전차의 주행속도는 시속 80km나 되므로, 훨훨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전 세계에서 시속 80km로 달리는 전차는 선군-915 이외에 로씨야 전차 T-14와 중국 전차 99형밖에 없다. 

조선인민군이 조국통일전쟁을 72시간 안에 속결하고 전쟁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차군단이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방어선을 순식간에 돌파하고 시속 80km로 고속진격하여 남해안에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조선인민군 화력타격부대들이 불우박타격으로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공습능력을 제거하고, 조선인민군 항공군 폭격기와 공격기 450대가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차들, 공격헬기들을 불우박타격으로 파괴하면, 조선인민군 전차부대들은 비무장지대 콘크리트장벽에 뚫린 돌파구들을 통과하여 고속기동전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고속진격을 가로막을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전차들, 공격헬기들이 사라졌으므로, 조선인민군 전차군단 소속 전차 1,650대는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남하할 것이다.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방어선을 돌파한 조선인민군 전차군단이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면, 피난차량들로 가로막힌 도로를 우회하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남해안까지 20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게 되면, 72시간 조국통일전쟁 중에서 지상전은 개전 24시간 만에 사실상 종결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7년 1월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땅크장갑보병련대 겨울철 도하공격전술연습 중에 땅크들이 얼음을 깨부수며 강을 건너는 장면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땅크는 조선의 최신예 땅크인 선군-915다. 이 땅크의 주행속도는 시속 80km나 되므로, 훨훨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전 세계에서 시속 80km로 달리는 전차는 선군-915 이외에 로씨야 전차 T-14와 중국 전차 99형밖에 없다. 조선인민군이 조국통일전쟁을 72시간 안에 속결하고 전쟁피해를 최소하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차군단 소속 전차 1,650대가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방어선을 순식간에 돌파하고 시속 80km로 고속진격하여 남해안에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지상전이 개전 24시간 뒤 사실상 종결단계에 접어들면, 해상전만 남는다.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의 공군기지들이 개전 초기에 불우박타격을 받고 파괴되었으므로, 대규모 공중전은 벌어지지 않는다. 72시간 조국통일전쟁 중에서 해상전은 조선인민군 해군 잠수함련합부대가 맡게 될 것이다. 2015년 8월 20일 비무장지대에서 한국군이 155mm 자주포 29발을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으로 사격한 사건으로 하여 무력충돌위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8월 위기사태’가 발생했을 때, 조선인민군 해군 잠수함련합부대들이 동해와 서해에서 동시에 출동하였다. 잠수함련합부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때가 사상 처음이었다. 잠수함련합부대는 잠수함 50척을 주축으로 40련장 122mm 방사포를 장착한 연속타격고속정, 76mm 함포를 장착한 파도관통형 고속정, 사거리가 260km인 금성-3호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쌍동선체 스텔스고속공격정, 대잠작전헬기 1대를 실은 호위함으로 편성된 수중수상련합부대다. 그런 잠수함련합부대가 동해와 서해에 각각 1개씩 출동하였고, 지상에서도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즉시공격태세에 진입하였다. 

2015년 8월 21일에 긴급소집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는 한국군의 8월 20일 대북위협사격을 중대한 무력도발로 간주하고 “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 공격작전계획”을 “검토, 비준”하였다. 2016년 1월 10일 <로동신문>에 실린, ‘세계는 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론에 따르면, ‘8월 위기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랑하는 내 인민을 내 살붙이들이라고 부르시며, 그들의 머리 우에 불구름이 드리웠다고 생각하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국주의폭제와 압력으로부터 지켜야겠다고 생각하시였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국통일전쟁을 결심하였음을 말해준다. 

만일 ‘8월 위기사태’ 중에 상황오판에 빠진 한국군이 총을 한 방이라도 북쪽을 향해 쏘았다면, 조선인민군은 조국통일전쟁에 돌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조선인민군 잠수함련합부대들과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즉시전투태세에 각각 진입한 것을 보고 공포를 느낀 미국군 지휘부는 당시 진행되던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전쟁연습에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참가시키려던 계획을 취소하였고, “상황을 완화시키도록 노력해줄 것을 한국에 요청하였다.” 

미국이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하여 급박한 전쟁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해 모든 협상은 완전히 중단되고, 군사적 긴장만 고조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12년 8월, 2015년 8월, 2017년 11월에 각각 고조되었던 한반도 전쟁위험들은 거의 폭발직전에 이르렀었는데, 올해 안에 네 번째 전쟁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 

2020/01/21

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한호석의 개벽예감](378)
자주시보 2020년 01월 20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중국은 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했을까?
2. 중국이 올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
3.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


1. 중국은 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했을까?

2020년 1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산하 어느 여단의 전투원들이 진행한 핵교전훈련을 촬영한 영상기록을 방영하였다. 그 영상기록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의 핵공격을 받은 것을 가상한 비상상황에서 전투원들이 완전히 밀폐된 지하미사일기지 안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미사일연료가 누출된 가상사고를 수습하는 사고처리훈련을 진행하였고, 지하갱도에서 산소부족, 피로, 배고픔, 시차를 극복하는 극한생존훈련을 진행하였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반격할 준비태세를 갖추는 보복타격훈련을 진행하였다. 

이 영상기록을 보면서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그 경고는 중국이 미국의 선제핵공격을 받아도 미국에게 핵공격으로 보복할 핵전쟁준비를 완료하였으므로, 미국은 선제핵공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하기 나흘 전, 중국이 어쩌면 무력사용을 결심해야 할지도 모르는 도발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이 매우 이례적으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중국을 심히 자극한 도발적인 사건과 직결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도발적인 사건으로 자극을 받은 중국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미국은 무력개입을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런 정황은 중국이 무력사용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이 무력사용을 결심할 만큼 자극적인 도발사건은 대만에서 진행된 총통선거다. 중국은 이번에 대만에서 진행된 총통선거를 보면서 자기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직감하였다. <사진1> 

▲ <사진 1> 위의 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지휘통제소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2020년 1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산하 어느 여단의 전투원들이 진행한 핵교전훈련을 촬영한 영상을 보도하였다.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다. 중국이 미국의 선제핵공격을 받아도 미국게에게 보복핵공격을 가할 핵전쟁준비를 완료하였으므로, 미국은 선제핵공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경고는 2020년 1월 11일 대만총통선거에서 국가분렬주의세력의 수괴인 차이잉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직후에 나왔다. 중국의 평화통일원칙을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과 친미예속화를 추구하는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재집권하여 평화통일의 희망이 사라졌으므로, 중국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추구하는 국가분렬을 절대로 용인, 방치하지 않는다. 평화통일의 가망이 사라진 중국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선택은 무력통일이다.     

2020년 1월 11일 총통선거에 민주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차이잉원(대만 총통)은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한궈위(가오슝 시장)을 20% 포인트(260만표) 차이로 눌러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 총통선거와 함께 입법위원선거도 실시되었는데, 총의석 113석 가운데 민진당이 46석을 차지하여 집권당 지위를 유지했고, 국민당은 22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이런 선거결과는 민진당이 대만 정국을 계속 장악, 주도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민진당은 대만을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떼어내 미국의 지배를 받으려는 반중친미정당이다. 그에 비해, 국민당은 양안의 통상, 통항, 통신(삼통교류)으로 양안의 분단상태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려는 정당이다. 이런 정치이념구도를 보면, 민진당은 자유한국당과 유사하고, 국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하다. 총통선거일이 눈앞에 다가왔던 2020년 1월 7일 차이잉원 후보는 “우리는 일국량제 92공식을 선택하여 청년의 미래를 향해 도박을 걸 것인지 아니면 민주와 자유를 선택하여 우리의 주권을 계속 수호해나갈 것인지를 1월 11일(총통선거일)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일국량제는 평화통일에 의해 실현될 일개국가량개제도(一個國家兩個制度)의 줄임말인데, 중국이 대만을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특별행정구로 편입하여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고, 대만특별행정구에서 기존 자본주의제도가 계속 유지되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 각자 명칭을 사용하는 일중각표(一中各表)를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이 1992년에 합의한 것이다. 

그런데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은 평화통일원칙으로 공인된 일국량제와 92공식을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국가분렬주의세력이다. 그런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여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중국의 핵심이익인 평화통일이 실현될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사태가 이런 지경으로 악화되었으므로, 중국의 인내심이 어찌 한계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국을 심히 자극한 요인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차이잉원의 총통재선으로 평화통일의 희망이 사라진 비상사태 중에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준 즉각적이고, 의도적인 반응이다. 2020년 1월 11일 마익 팜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차이잉원과 민진당이 선거에서 압승하여 재집권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을 겨냥하여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언사를 늘어놓았다. 

“미국인과 대만인은 단순히 동반자가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국제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긴밀히 결합된 민주주의국가공동체의 일원이다. (중략) 우리는 대만이 지속적으로 민주와 번영을 추구하고, 인민들에게 더 나은 길을 밝혀주는 국가로서 빛나는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팜페오 국무장관의 눈에는 대만이 중국 영토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대만을 미국이 지배하는 제국주의세계체제에 종속된 친미독립국이라고 생각한다. 팜페오 국무장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리들과 연방의회 지도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미국의 여론주도층도 그렇게 생각한다. 

차이잉원 총통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이중창을 하듯이 중국의 핵심이익인 대만통일문제를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을 주장하였으므로 중국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중국이 핵교전훈련을 세상에 공개하여 미국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던 바로 그날, 2020년 1월 15일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대만정책은 명확하고 일관하다. 우리는 평화통일과 일국량제의 기본방침, 그리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재확인하면서,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보존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다. 어떤 형식의 대만독립과 분렬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언명하였다. 

그러나 중국이 그처럼 강력하게,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그들의 궤변에 따르면, 청제국이 청일전쟁에서 패한 직후인 1895년 4월 17일 대만의 주권이 일본제국에 넘어갔다가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한 이후 미국이 대만을 점령했는데, 미국이 대만점령권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은 중국 영토가 아니라 미국 영토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고,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하는 문제를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망발을 꺼내놓았다. 

그런데 대만독립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려면, 대만의 헌법을 수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금지하고, 영토를 변경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금지한 현행법부터 먼저 개정해야 한다. 차이잉원 정부는 자기들이 현행법을 개정하면 중국을 극도로 자극하여 중국의 무력통일을 촉발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현행법 개정에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세를 오판한 차이잉원 정부가 대만독립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려고 현행법을 개정하면, 중국은 평화통일이 완전히 거부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주저 없이 무력통일을 택할 것이다. 중국 국방부는 2019년 1월 24일에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대만을 중국에서 분렬시키려는 자들이 있다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히 싸워 국가의 통일을 지켜낼 것”이라고 하였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 ‘대만 침공’이라는 말을 쓰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므로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에는 침공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침공은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 무력을 사용할 때 쓰는 말이다. 평화통일을 거부하고 국가분렬을 택한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여 영토를 보전하고 국가주권을 수호하는 무력통일은 침공이 아니라 정의의 전쟁이다. 예컨대, 1861년 4월 12일 미국 남캐롤라이나주에서 국가분렬을 반대하여 투쟁하던 민병대가 국가분렬주의세력의 거점인 포트 썸터를 포격하는 것으로 남북전쟁이 일어났는데,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이룩한 무력통일을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공인한다.  

미국의 무력통일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무력통일도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 영토 안에서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고 국가의 통일을 실현하는 정의의 전쟁으로 될 것이다. 만일 중국이 전쟁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염전사상이나 부르주아평화주의에 사로잡혀 무력통일과업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정당한 행위로 되지 않고, 나라의 평화를 파괴한 국가분렬을 용인, 방치하는 반국가적 행위로 된다.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추구하는 국가분렬을 절대로 용인, 방치하지 않는다. ‘반분렬국가법’은 중국의 무력통일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반분렬국가법’은 2005년 3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화인민공화국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에서 100% 찬성으로 채택, 제정되었는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에게 무력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제8조에 명시되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언제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초미의 관심사로 나선다.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의 차하얼학회에 근무하는 연구사 덩위원은 2018년 1월 4일 홍콩 언론매체에 실린 자기의 글에서 중국의 무력통일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하면서 중국이 2020년에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또한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대만을 수복하기 위한 무력통일준비를 2020년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견하였다고 한다. 


2. 중국이 올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

2005년 3월 14일에 채택, 제정된 중국의 반분렬국가법은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9가지 조건이 그 법에 명시되었다. 반분렬국가법에 따르면,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독립을 지향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독립을 지향하여 헌법을 개정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국기, 국명, 국호를 변경하는 경우, 또는 대만에서 급진적인 독립추세가 나타난 경우, 또는 대만군이 임시정전선을 넘어 군사도발을 감행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경우, 중국은 무력통일을 실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가 작성한 연례보고서는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는 경우, 또는 대만에서 내부혼란이 일어나는 경우, 또는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경우, 또는 외국군이 대만에 진주하는 경우 등 7가지 급변사태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일어나면,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였다. 

중국의 차하얼학회에 근무하는 연구사 덩위원은 2018년 1월 4일 홍콩 언론매체에 실린 자기의 글에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주객관적인 조건을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정리하였다. 

(1) 중국은 대만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여 평화통일을 실현하려고 하였으나, 경제지원으로 대만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였다. 
(2) 세대가 바뀌면서 대만에서 중국인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
(3) 중국에서 무력통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 차이잉원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압박정책에 편승하여 대만독립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기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되었다.  
(5) 시진핑 주석이 무력통일을 실현하면, 장기집권에 유리하게 될 것이다.  
(6) 중국인민해방군은 무력통일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현대화되고 강화되었다. 
  
내가 이 글을 집필하고 있는 2020년 1월 중순을 기준으로 중국-대만관계를 살펴보면,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6가지 주객관적 조건들이 상당히 무르익었음을 알 수 있다. 대만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재집권으로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이전보다 더 준동하고, 중국이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한 올해야말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결정적인 시기인 것이다.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하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속전속결전략을 선택할 것이고, 무력통일작전을 위협→봉쇄→타격→상륙 순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여기에 언급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4단계 씨나리오가 실제로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는 ‘위협’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협’은 중국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무력으로 위협한다는 뜻이다.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에 대한 무력위협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과 해군이 맡는다. 

중국은 전략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수송기, 공중급유기로 편성된 전투비행대를 2017년부터 대만 상공에 접근시키는 포위비행을 수시로, 빈번히 해오면서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8년 4월 18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훙-6K 전략폭격기가 AKD-20 순항미사일 2발을 장착하고 대만에 근접한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하였다. 또한 2018년 5월 12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최신예 전투기 쑤호이-35 편대가 사상 처음으로 훙-6K 전략폭격기들과 쿵징-2000 공중조기경보기와 함께 출격하여 대만에 근접한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하였다.

중국인민해방군은 공중에서만 위협하는 게 아니라 바다에서도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운용하는 2개 항모전투단이 대만해협을 수시로 항해하는 대만포위연습을 계속하면서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2018년 4월 18일 50,000톤급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중국 항모전투단이 대만을 포위하는 해상봉쇄작전을 연습하기 위해 대만 동부 해역을 항해하는 장면이다. 중국은 2019년 12월 17일 두번째 항공모함인 70,000톤급 산둥함을 실전배치하였다. 중국은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두 개의 항모전투단과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하여 대만을 포위, 봉쇄하고 국가분렬주의세력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대만이 포위, 봉쇄되었는데도 국가분렬주의세력이 항복하지 않으면, 중국은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것이다. 미사일 1,000발이 발사되어 대만해협 상공을 뒤덮으며 대만의 전략거점들로 날아가고, 무인폭격기 3,000대가 벌떼처럼 새까맣게 날아가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또 다시 타격할 것이고, 폭격기편대가 대만 상공으로 출동하여 집중타격에도 용케 살아남은 마지막 전략거점들을 찾아내 파괴할 것이다.     

위에 열거된 몇 가지 사실들을 보면, 중국이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에 이미 진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대만군이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벌이면, 그것은 곧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결정적인 계기로 된다. 

중국과 대만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위험이 조성된  사례는 2019년 3월 31일에 있었다. 그날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건너편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인근에 있는 이쉬공군기지에서 이륙하였는데, 그 가운데 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해안에서 185km 떨어진 공역으로 들어갔다. 당시 초계비행을 하던 대만 공군 전투기 2대가 현장에 긴급히 출동하여 중국 공군 전투기 2대와 약 10분 동안 대치하였다. 

(2)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2단계는 ‘봉쇄’다. 여기서 말하는 ‘봉쇄’는 중국 해군이 항모전투단을 동원하여 대만을 포위하고, 해상을 봉쇄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2개 항모전투단이 대만을 포위, 봉쇄하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출동한 미국 항모전투단의 접근을 대만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차단할 수 있다. 중국이 사거리가 1,500km인 항모공격용 탄도미사일 둥펑-21D를 겨누고, 항모공격용 초음속 폭격기 뚜폴레브-22M3을 출격시키면, 미국 항모전투단은 감히 대만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뱅뱅 맴돌아야 한다. 미국 항모전투단이 중국의 차단전술에 가로막혀 대만에 접근하지 못하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은 독 안에 든 쥐처럼 완전히 고립될 것이다. 

대만을 고립시키는 해상봉쇄작전에서 중국의 항모전투단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 시기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다가 방치했던 미완성 항공모함을 수입, 개조하여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건조하였다. 2012년 9월 25일에 실전배치된 랴오닝함은 50,000t급이다. 또한 중국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70,000t급 항공모함 산둥함을 2019년 12월 17일에 실전배치하였다. 랴오닝함은 젠-15 함재기 26대, Z-18 수송헬기 6대, Z-9 무장헬기 2대를 탑재한다. 산둥함은 젠-15 함재기 32대, Z-18 수송헬기 8대, Z-9 무장헬기 4대를 탑재한다. 이 두 항공모함은 미사일구축함 2척, 미사일호위함 6척, 호위함 4척, 핵추진 잠수함 3척과 함께 강력한 항모전투단을 편성하였다. 

다른 한편,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17년부터 3대 공중무력수단인 스텔스전투기, 전략폭격기, 전략수송기를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하기 시작하였다. 젠-20 스텔스전투기, 훙-6K 전략폭격기, 윈-20 전략수송기가 그것이다. 중국은 3대 공중무력수단을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함으로써 대만의 공군력을 완전히 압도한다. 

중국이 보유한 3대 공중무력수단들 가운데서도 젠-20 스텔스전투기가 눈길을 끈다.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20년 1월 현재 젠-20 스텔스전투기 30대를 실전배치하였다. 젠-20 스텔스전투기는 선진적인 항전장치 및 초음속순항속도에서 다른 기종을 뛰어넘는 5세대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5세대 전투기를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한 나라는 중국과 미국밖에 없다.   
이처럼 중국은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압도적인 해군력과 공군력으로 대만을 봉쇄하고 국가분렬주의세력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대만이 포위, 봉쇄되었는데도 국가분렬주의세력이 항복하지 않으면, 중국은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3)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는 ‘타격’이다. 여기서 말하는 ‘타격’은 중국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다는 뜻이다. 예상되는 타격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이 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대만의 방공망, 통신망, 전력망을 파괴한다. 2018년 2월 1일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군사전문가들은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이 1,000기가 넘는 각종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하여 전면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미사일 전면타격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중국은 1990년대 말에 퇴역한 젠-6 전투기(미그-19 전투기와 같은 기종)를 개조한 무인폭격기 3,000대를 대만 건너편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에 무더기로 대기시켜놓았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벌떼처럼 출격한 무인폭격기 3,000대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가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폭격기편대가 대만 상공으로 출동하여 집중타격에도 용케 살아남은 마지막 전략거점들을 찾아내 파괴할 것이다. 
   
(4)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 제4단계는 ‘상륙’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륙’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와 공군 공수부대가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상륙하여 대만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고 전략거점들을 신속하게 점령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속전속결전략에서 대만상륙전은 속결작전에 해당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미 2019년까지 해군 육전대를 독자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강하였다. 해군 육전대의 병력은 2016년에 12,000명이었는데, 육군 수륙양용작전사단을 육전대로 전환시켜 2020년 초에 해군 육전대는 40,000명으로 늘어났다. 해군 육전대는 앞으로 100,000명으로 더욱 증강될 것이다. 

상륙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 민첩한 상륙수단을 얼마나 많이 동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중국이 보유한 상륙수단들을 살펴보면,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중국은 육전대 병력을 태우고 대만해협을 3시간 만에 건너갈 고속수륙양용장갑차를 2017년 6월에 개발하였다. 중국은 만재배수량이 25,000t인 071형 상륙수송함 5척을 실전배치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071형 상륙수송함들은 Z-8 수송헬기 4대, 726형 공기부양정 4척, 육전대 병력 800명을 싣고 시속 46km의 속도로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9월 25일 중국은 40,000t급 강습상륙함을 진수하였다. 중국이 사상 처음 자체 기술로 건조한 이 상륙강습함은 수직이착륙기와 상륙공격헬기를 싣는 075형 상륙강습함이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075형 상륙강습함들은 상륙공격헬기 30대, 육전대 병력 1,673명을 싣고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4월 8일 중국인민해방군은 세계 최초로 무인상륙장갑차를 보유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무인상륙장갑차는 무인상륙정, 무인상륙작전기와 함께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7월 초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민간해운회사들과 함께 나흘 동안 대만상륙훈련을 진행하였다. 이 훈련에는 상륙함 등 군함 9척과 민간수송선들이 참가하여 상륙강습차량, 전투병력, 병력수송차량, 곡사포를 수송하고, 민간단체들이 병참지원임무를 수행하였다. 중국의 민간수송선들 가운데는 전시에 군사용으로, 평시에 민수용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수송선들이 있으므로,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선체를 개조하지 않고서도 대만상륙전에 즉시 동원될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2019년 7월 28일 오후 6시부터 8월 1일 오후 6시까지 대만 인근 해상작전구역에서 육군 집단군, 공군, 해군이 참가한 연합상륙훈련을 진행하였다. 당시 중국인민해방군 당국자는 언론매체들에게 “중국 중앙의 명령이 하달되면 곧바로 대만을 해방하는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5월 중국은 공군 산하 제15공수군을 6개 독립려단으로 개편했다. 총병력은 35,000명이다. 제15공수군은 보병전투차량 100대와 107mm 견인방사포, 자행박격포, 박격포, 대전차미사일, 무인정찰공격기 등으로 중무장을 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수송헬기 100대와 윈-20 전략수송기 40대에 분승한 제15공수군은 대만해협을 눈 깜빡할 사이에 건너 진격할 것이다. 


3.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

조미핵대결이 거의 폭발지경에 이르렀던 2017년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이었던 빈센트 브룩스는 2020년 1월 19일 일본 <아사히신붕>에 실린 대담기사에서 “2017년 가을 북조선의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고 하면서, “선제공격과 단독공격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불문하고 두 가지 전술을 모두 고려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회고담을 들어보면, 2017년 11월에 미국이 한국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조선에게 선제공격을 가할 뻔한 급박한 상황이 조성된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은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이 있다. 그것은 미국이 조선에게 선제공격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자승자박의 함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제 손으로 깊이 파놓은 자승자박의 함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미국은 조선을 선제공격을 하기 전에 먼저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을 긴급히 일본으로 대피시켜야 하는데, 대피소동이 일어나면 전쟁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한 조선이 먼저 선제공격을 단행할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도 <아사히신붕>과 진행한 대담 중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임박하면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을 서둘러 일본으로 대피시켜야 하는데, 2017년 11월 당시 미국은 미국인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게 아니라, 대피시키지 못한 것이다. 왜 대피시키지 못했을까?

미국이 전시에 해외로 대피시켜야 할 재한미국인은 약 23만명이다. 전시대피령이 발령되면, 23만명이 18개소에 이르는 집결지들과 대피통제소들에 모여야 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은 2018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재한미국인들을 신형 수송기에 태워 해외로 탈출시키는 훈련(NEO)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한 재한미국인은 고작 100명이었다. 수송기를 타고 가장 먼저 해외로 탈출할 ‘행운아’들은 한국에 있는 미국 정부 관리들과 직계가족들 100여 명인데, 전시에 실제로 탈출할 재한미국인들은 23만 명중에서 그들 100명뿐이다. 만일 2017년 11월에 미국이 재한미국인 100여명을 해외로 긴급히 탈출시켰다면, 미국이 전쟁을 결심한 것이 분명하므로, 조선은 먼저 선제공격을 단행했을 것이다. 

조선은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정밀타격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동시다발로 집중발사하는 불가항력적인 선제공격으로 주한미공군기지들과 한국군 공군기지들, 한국의 공항들과 항만들을 순식간에 파괴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잠수함과 잠수정을 총동원하여 남부 해안을 신속히 봉쇄할 것이므로, 재한미국인들이 수송기나 선박을 타고 해외로 탈출하기는커녕 그들을 태울 수송기나 선박들이 미사일을 맞고 파괴되어 전혀 남지 않을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사태를 예상하면, 전시에 미국인 23만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모조리 조선인민군에게 붙잡히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닌 게 아니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10만명과 경보병 14만명은 최고사령관의 선제공격명령을 받으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들이치는 기습작전과 함께 기상천외한 남진속도로 진격하여 미국인 23만명을 신속하게 생포하는 훈련을 계속해왔다. 특수작전군 복무기간이 10년인데, 그처럼 긴 복무기간에 전략거점기습훈련과 미국인생포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해왔으므로, 그들의 훈련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조미핵대결이 폭발지경으로 다가서고 있었던 2017년 6월 6일 일본 도꾜 인근에 있는 요꼬다공군기지에서 재한미국인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하여 수송기를 타고 그 공군기지에 도착한 재한미국인을 주일미공군 고위지휘관들이 맞이하는 장면이다. 미국이 전시에 해외로 탈출시켜야 할 재한미국인은 약 23만명이다. 미국은 2018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재한미국인들을 신형 수송기에 태워 해외로 탈출시키는 훈련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한 재한미국인은 고작 100명이었다. 전시에 조선은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정밀타격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동시다발로 집중발사하여 한국의 공군기지들, 공항들, 항만들을 모조리 파괴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잠수함과 잠수정을 총동원하여 남부해안을 신속히 봉쇄할 것이므로, 미국인 23만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모조리 조선인민군에게 붙잡히는 수밖에 없다. 이것은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사여탈권이 조선인민군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적군에게 생포된 258,500명과 자기의 항복서를 맞바꾸는 사상 최악의 굴욕을 당할 것이다. 조선의 무력통일이 전쟁피해를 극소화하고 조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72시간 안에 끝나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재한미국인 23만명을 대피시키는 문제에 손발이 묶여 자승자박의 함정에 빠진 미국에게는 선제공격권이 있을 수 없다. 선제공격권은 언제나 조선에게 있다. 그래서 조선 외무성은 2017년 4월 6일에 발표한 ‘미국의 반공화국전쟁책동과 우리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비망록에서 “미국이 감행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실천적이며 전면적인 침략책동, 전쟁책동에 대처하여 우리는 단호한 선제타격으로 그를 철저히 짓부셔버릴 합법벅인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명했던 것이다. 

전시에 조선이 “우리 식의 선제타격전”을 불시에 단행하면,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사여탈권은 조선인민군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조선이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타여탈권을 틀어쥐면, 미국은 생포당한 미국인 258,500명과 자기의 항복서를 맞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조선의 무력통일이 전쟁피해를 극소화하고 조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72시간 안에 끝나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결정적인 근거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중국은 올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모든 준비를 완료하였다. 시진핑 주석이 명령만 내리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즉시 대만으로 진격할 것이다. 조선인민군도 올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모든 준비를 완료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명령만 내리면, 조선인민군은 즉시 남진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하면, 조선인민군도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와 반대로, 조선인민군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하면, 중국인민해방군도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이다. 이처럼 조선과 중국이 동시에 공격해야 교전상대의 전투력을 분산시켜 승리할 수 있다. 조선의 무력통일과업과 중국의 무력통일과업은 전략적으로 상호연동되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새로운 전략무기들을 시위발사하여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을 위협하여 조미협상을 진전시키려던 협상국면은 이미 2019년 12월 31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국의 분할점령정책으로 조선인민이 75년 동안 당해온 고통과 조선이 억제당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려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 보고에서 언급한, “깨끗이 다 받아내는 충격적인 실제행동”은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한다는 뜻 이외에 다른 뜻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올해 조선과 중국에게는 각자 자기의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2020/01/14

위험계선에 접근한 이란-미국 적대관계

[한호석의 개벽예감](377)
자주시보 2020년 01월 13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네타냐후의 암살음모, 팜페오의 암살음모
2. 트럼프의 모험과 이란의 보복
3. 철군할 때까지 공격 멈추지 않는다


1. 네타냐후의 암살음모, 팜페오의 암살음모

2020년 새해 벽두부터 중동에서 이란과 미국의 전쟁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2020년 1월 3일 오전 1시경 미국 공군이 현장 상공에 출동시켜 대기 중이던 무인정찰공격기는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하여 승용차편으로 공항도로를 지나던 이란혁명수비군 및 이라크 민병대의 고위군사지휘관들에게 레이저유도폭탄을 발사하여 그들을 살해했다. 피살자 10명 가운데는 이란이슬람공화국 이슬람혁명수비군 산하 꾸드스군 카쌈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있었다. 그를 수행하던 꾸드스군 군사지휘관 4명도 함께 참변을 당했다.

꾸드스군은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지속된 이란-이라크전쟁 중에 창설된 특수작전군이다. 꾸드스군 병력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 꾸드스군은 이라크, 수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를 벌이는 시아파 민병대들, 레바논공화국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국가의 하마스와 이슬람성전운동, 예먼공화국의 안사 알라(서방측은 후티반군이라고 부름)를 비롯한 시아파 교전단체들을 이끌어왔다. 이런 사정은 꾸드스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해외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전투부대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미국에게 암살당한 꾸드스군 사령관 쏠레이마니는 이란이슬람공화국 최고지도자 아냐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의 명령을 받아왔는데,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이란이 꾸드스군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2018년도 설문조사에서 하싼 로하니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표를 얻을 만큼, 이란 인민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이란이 그처럼 중시하는 해외특수작전군 사령관을 미국이 암살하였으므로,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공격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다. 

2020년 1월 3일 미국 공군이 무인정찰공격기에서 발사한 레이저유도폭탄으로 살해한 10명 가운데는 이라크공화국수비군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도 있었다. 그는 군용기편으로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한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영접하고 그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공항도로를 지나던 중 참변을 당했다. 무한디스 부사령관을 수행하던 이라크공화국수비군 지휘관 4명도 함께 참변을 당했다. 

이라크공화국수비군은 2014년 6월 이라크에서 인민동원군이라는 명칭을 가진 민병대로 창설되었다. 원래 인민동원군은 이라크와 수리아에서 내란을 일으킨 국제테러집단 다에쉬(서방측에서는 ‘이슬람국가’라고 부름)에 맞서 전투를 벌였는데, 2018년 초에 15만명 병력으로 편성된 이라크공화국수비군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이라크가 그처럼 중시하는 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테러분자’라고 지목해놓았던 미국이 결국 그를 암살하였으니, 이라크 정부가 미국에게 등을 돌리고 이라크 주둔 미국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 12월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미국군기지에 대한 로켓포공격으로 미국군 4명이 부상당하고 미국인 민간인 통역사 1명이 사망하였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여러 대응책을 보고받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대응책들 가운데서 하필이면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는 대응책을 지목하였다. 참모들은 미국이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면 이란의 보복공격으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였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여러 대응책들을 보고하면서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는 극단적인 대응책을 그저 슬쩍 끼워 넣은 것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그 극단적인 대응책을 지목하는 바람에 참모들은 깜짝 놀랐다. 그로부터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군 무인정찰기가 2019년 6월 20일 이란 영공을 침범하였다가 이란혁명수비군에게 격추된 것을 구실로 이란혁명수비군 군사기지들을 타격하는 보복공습을 승인하였었는데, 이란과의 전쟁을 우려한 그는 공습이 시행되기 10분 전에 작전중지를 급히 명령한 바 있다. 이처럼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란과의 전쟁을 우려하여 무력충돌을 피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심경에 요즈음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그 내막을 파헤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오래 전부터 쏠레이마니 암살음모를 꾸미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기회를 엿보던 암살음모자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다. 네타냐후 총리는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해달라고 백악관에게 거듭 요청했지만, 백악관은 승인을 보류해왔다. 백악관이 쏠레이마니 암살작전 승인을 보류한 까닭은 지난 시기 미국군이 아프가니스탄전선에서 탈레반을 공격할 때, 그리고 이라크전선과 수리아전선에서 알카에다 소탕전과 다에쉬 소탕전을 벌일 때,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지휘하는 꾸드스군의 측면지원이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쟁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전선에서 미국군을 철수하기 위해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하였고, 이라크와 수리아에서 날뛰던 다에쉬는 수리아군, 로씨야군, 이라크군, 이란혁명수비군의 집중공격을 받고 소멸하였다. 그런 정세변화 속에서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와 수리아를 오가며 이란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특수작전을 수행하였다. 

그렇게 되자 쏠레이마니 사령관의 적수가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마익 팜페오 중앙정보국장(당시 직책)이다. 중동에서 상충되는 해외특수작전을 각각 지휘하고 있었던 쏠레이마니 사령관과 팜페오 국장은 그 지역에서 각자 자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였다. 팜페오 국장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에게 중동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는 행동을 중지하라는 경고편지를 보냈고, 그것을 계기로 충돌의 불꽃이 튀었다. 팜페오 국장을 상대하기 싫었던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그가 보낸 경고편지를 열어보지도 않고 돌려보냈다. 이런 사실이 이란 언론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위신이 섰고, 팜페오 국장은 망신을 당했다. 그 때부터 팜페오 국장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에게 적의를 품었다. <사진 1> 

▲ <사진 1> 2019년 9월에 촬영된 위의 사진에 나오는 인물들은 왼쪽부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이슬람공화국 최고지도자, 하싼 나스랄라 레바논공화국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이란이슬람공화국 이슬람혁명수비군 산하 꾸스군 카쌈 쏠레이마니 사령관이다.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시아파 이슬람권을 영도하는 최고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은 그가 생전에 시아파 이슬람권에서 신망이 높은 군사지휘관이었음을 말해준다.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서 미국 공군 무인정찰공격기 MQ-9 리퍼가 발사한 레이저유도폭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하였다.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기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방공망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해외작전구역에서 피살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였다. 그의 동선은 미국의 감시망에 노출되어 있었다.     

2018년 1월 팜페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에서 미국군이 꾸드스군의 측면지원을 더 이상 받을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꾸드스군이 중동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고 있으므로,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을 요청한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해줄 것을 건의하였다. 그 건의를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해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고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실행에 옮겼으나 실패하였다.   

네탄야후 총리가 시도한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이 실패하자, 팜페오 국무장관은 조급해졌다. <워싱턴포스트> 2020년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팜페오 국무장관은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군이 수행하는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건의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혁명수비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였던 2019년 4월 8일을 전후하여 팜페오 국무장관은 자기들이 ‘테러조직수괴’로 낙인찍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하기 위한 암살작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 국무장관의 건의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2019년 12월 27일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자들이 이라크 키르쿠크에 있는 미국군기지에 로켓포공격을 가하여 미국군 4명이 부상당하고 미국인 아랍어 통역사 1명이 사망한 것이다. 2019년 12월 29일 오전 팜페오 국무장관은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라크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가 키르쿠크 미국군기지를 공격하여 미국군 4명이 부상당하고 미국인 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하면서 보복작전을 건의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건의한 보복작전을 승인하였다. 그날 밤, 미국 공군 전투기들은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가 주둔하는 군사기지 5개소를 공습하여 전투원 25명을 살해하였다. 

이튿날 미국군이 이라크 민병대를 공습하여 25명을 살해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한 이라크 시위군중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몰려가 출입문과 감시카메라를 부수고, 경비초소에 불을 지르고, 대사관 외벽에 카타이브-헤즈볼라 깃발을 내걸고, 성조기를 불태우며 격렬하게 반미구호를 외쳤다. 반미시위군중은 이틀이 지난 뒤에 철수하였다. 

<뉴욕타임스> 2020년 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시위군중이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에 쳐들어가 경비초소에 불을 지르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습격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본 팜페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또 다시 건의하였다. <워싱턴포스트> 2020년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팜페오 국무장관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이 시위군중에게 습격당한 2019년 12월 29일부터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암살당한 2020년 1월 3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응책을 숙의하였다고 한다. 2020년 1월 1일 밤 팜페오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쏠레이마니 암살계획을 통보하였다. 

2020년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참모들과 함께 자기의 대통령선거활동과 국내정치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하던 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최종적으로 승인하였다. 미국 정보기관은 쏠레이마니 사령관을 감시해오던 중 그를 태우고 수리아 다마스쿠스공항을 이륙한 군용기가 바그다드공항에 착륙하는 시각이 그를 암살할 적기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보고하였고, 그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한 것이다.     

자기 목숨을 노리는 암살작전이 시작된 것을 전혀 알지 못한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군용기편으로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하여 무한디스 이라크 민병대 부사령관의 영접을 받고 그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공항구역을 빠져나가던 중 미국군 무인정찰공격기 MQ-9 리퍼가 발사한 레이저유도폭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하였다.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오래 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기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방공망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해외작전구역에서 피살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였다. 그의 동선은 미국의 감시망에 노출되어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면, 미국군은 언제든지 그를 암살할 수 있었다. 만일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자신의 신변안전을 생각하여 이란 영토 안에서 활동하였다면, 미국은 무인정찰공격기로 그를 암살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공격기 MQ-9 리퍼는 스텔스무인기가 아니고, 비행속도도 매우 느려서 적국의 방공망을 뚫지 못한다. 이란혁명수비군은 40개소가 넘는 지대공미사일기지들을 전국 각지에 건설하여 강력한 방공망을 구축해놓았으므로, MQ-9 리퍼는 이란 영공 근처에 얼씬하지 못한다. 미국군은 방공망을 구축한 정규군에 대해서는 무인정찰공격기를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공능력이 전혀 없이 허술한 지상전투장비만 가진 테러집단을 공격할 때 무인정찰공격기를 출동시켜왔다. 더욱이 무인정찰공격기는 컴퓨터와 전파교신을 사용하는 원격조종체계로 작동하기 때문에 적국의 싸이버공격과 전파방해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쏠레이마니 암살소식을 보도한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무인정찰공격기 MQ-9 리퍼가 마치 ‘절묘한 작전능력’을 가진 것처럼 찬사를 늘어놓으면서, 주한미국군이 무인정찰공격기로 평양을 공격하는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느니, 또는 쏠레이마니 암살소식에 접한 조선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위축되었을 것이라느니 뭐니 하는 잡소리를 토해내며 소동을 피웠다.    

미국의 감시망에 자신이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쏠레이마니 사령관은 언제나 ‘순교’할 각오가 되었다고 밝혔고,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죽음을 각오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그를 가리켜 ‘살아있는 순교자’라고 불렀다. 죽음을 각오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싸운 쏠레이마니는 미국의 암살작전에 희생되어 ‘순교자’로 되었다. 미국의 쏠레이마니 암살은 이란의 전체 인민들은 물론 전 세계 시아파 이슬람권에게 충격과 격분을 주었다. 그러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고 있었던 이란과 시아파 이슬람권의 반미적개심은 폭발하였다. 이란 인민들은 트럼프의 목에 현상금 8천만 달러를 걸어놓고 그를 살해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하였다. 


2. 트럼프의 모험과 이란의 보복

이전에 팜페오 국무장관이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건의하였을 때 그 건의를 받아주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왜 2020년 새해 벽두에 그 건의를 받아들여 암살작전을 승인한 것일까?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이 이라크 시위군중에게 피습당한 소식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낸 트럼프 대통령이 이성을 잃고 홧김에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했을 것으로 추론했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추론이다. 다혈질인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자극에 쉽게 흥분하는 것은 세상이 다 알지만, 쏠레이마니 암살작전 같은 중대한 문제는 홧김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심사숙고하고 결정하는 법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대통령의 흥분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승인한 모험행동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깔려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대단한 외교성과라고 자화자찬해오던 조미협상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실상 협상중단선언으로 파탄되었고, 따라서 트럼프의 대조선협상실패는 그의 대선행로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집요한 정치공세로 탄핵위기 속에 깊숙이 빠졌다.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는 다가오는 데, 조바심에 사로잡힌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협상실패와 탄핵공세라는 이중위기에서 탈출할 어떤 극적인 방도를 찾아야 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위기탈출방도가 바로 중동에서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이다. 그의 계략대로 중동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되면 미국의 여론이 전쟁위기를 해소할 자기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타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타산에 따라 행동하였다. 2020년 1월 4일 그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은 이란에 있는 공격대상 52개를 정해놓았다고 밝히고, 52라는 숫자는 1979년 12월 이란 시위군중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을 습격하여 인질로 잡았던 미국인 52명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미국이 이란의 52개 대상들을 공습할 것처럼 협박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협박에 주눅이 들 이란이 아니다. 반미적개심으로 들끓는 이란은 미국에게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행동에 돌입하였다. 이란의 보복은 다음과 같이 세 갈래로 전개되었다.

(1) 이란의 첫 번째 보복은 미국 국방부와 미국군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이다. 2020년 1월 7일 이란 의회는 의회의원 206명 전원이 공동으로 발의하고, 만장일치로 표결한 결의안에서 미국 국방부와 미국군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였고, 쏠레이마니 암살작전을 자행한 미국 국방부 직원 전원을 테러범 명단에 등재하였다. 이란이 미국 국방부와 미국군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그들에 대한 무력공격을 합법화한 조치다.  

(2) 이란의 두 번째 대미보복은 핵무기개발이다. 2020년 1월 5일 이란 정부는 이란 핵협정(JCPOA)에 명시된 어떤 규정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핵협정에서 사실상 탈퇴한다는 선언이다.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하여 이행불능상태에 빠진 이란 핵협정은 이번에 이란의 사실상 탈퇴선언으로 파기되었다. 핵협정으로 중단되었던 이란의 핵무기개발은 재개의 길을 찾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할 기술준비를 이미 갖추어놓은 나라다. 핵무기에 들어가는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기술준비도 갖추었고, 핵무기 설계도면도 가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2008년 6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사법당국이 파키스탄 핵개발 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의 해외핵기술거래망을 수사하면서 칸의 오랜 협력자인 스위스인 중간거래상 티너의 컴퓨터를 압수하였는데, 그 컴퓨터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탑재될 수 있도록 소형화된 핵탄두 설계도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원래 그 핵탄두 설계도는 조선이 파키스탄에 넘겨준 것인데, 칸의 해외핵기술거래망을 통해 이란에게 넘어간 것이다. 오늘 핵협정에 얽매이지 않게 된 이란은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설계할 것이다. 고도의 핵기술을 축적한 이란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만들기까지 약 10개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무기개발은 미국의 핵공갈과 핵위협을 억제하고, 이란의 백년숙적 이스라엘의 핵무장에 맞서는 결정적인 사변으로 될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20년 1월 8일 오전 1시 20분경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란-이라크 국경에서 가까운 이란 동부지역 케르만샤에서 이라크 미국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탄도미사일은 파테-110이다. 이 미사일에는 고체연료엔진이 장착되었으므로, 발사준비시간이 매우 짧아 미국이 발사징후를 탐지하기 어렵다. 사거리는 300km다. 파테-110 미사일에는 지구위치추적장치가 장착되어 타격정밀도가 매우 높다. 이란은 파테-110 미사일을 2002년부터 실전배치하였다. 현재 이란은 파테-110 미사일 발사대 약 100기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 미국군기지에 배치한 MIM-104 페이트리엇 방공망은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전락하였다.     

(3) 이란의 세 번째 대미보복은 중동의 미국군기지들을 동시다발로 공격하는 것이다. 2020년 1월 5일 이란의 이전 국방장관이었으며, 현재는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후세인 데간 중장은 테헤란에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과 대담하면서 이란과 동맹을 맺은 시아파 민병대들도 미국에게 대리보복을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란혁명수비군이 직접 대미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 6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비례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으로 미국에게 보복하라고 지시하였다. 2020년 1월 7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샴커니는 이란이 미국을 타격할 보복공격씨나리오 13개가 준비되었다고 하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즉시 물러나지 않으면 대미보복작전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였다. 

2020년 1월 8일 새벽 1시 20분경 이란혁명수비군은 이라크 주둔 미국군이 포진하고 있는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 13발을 발사하였고, 에르빌 기지에 탄도미사일 9발을 발사하였다.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에는 미국군 1,500여 명이 주둔하고, 에르빌 기지에는 미국군 700여 명이 주둔한다. 2020년 1월 9일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이란혁명수비군 방공사령관은 성명에서 이번에 미사일공격을 가할 때 미국군 항공기와 무인항공기의 항법체계를 교란하는 싸이버공격도 병행했다고 하면서, 이번 작전의 목적은 미국인 인명을 살상하려는 게 아니라 미국군 군사장비를 파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군 수 십 명이 죽고 다쳐 미국군 헬기가 사상자들을 바그다드, 이스라엘, 요르단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서방측 상업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자료를 보면,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에서 여러 건물들이 완파 또는 반파되었고, 활주로에 세워둔 군용헬기가 파괴되었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인 알아싸드 공군기지에는 MIM-104 페이트리엇 방공망이 구축되었지만, 이란혁명수비군의 동시다발 미사일공격을 전혀 막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되었다.  

그런데 2020년 1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국군을 미사일로 공격하였으나, 경계태세를 갖추고, 병력을 소개시키고,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한 덕분에 미국군은 모두 안전하며, 군사기지들이 “경미한 피해(minimal damage)”만 입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위와 같은 발언은 거짓말로 들린다. 만일 그가 미국군 사상자가 발생하였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면, 미국군은 반드시 이란에 보복공격을 해야 하는데, 미국군이 보복공격을 감행하면 이란혁명수비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전면전이 일어나 미국군이 더 많이 죽거나 다치게 되기 때문에, 그는 사상자가 없었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이다.  


3. 철수할 때까지 공격 멈추지 않는다

만일 이란과 미국의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되면, 어느 나라가 이길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고찰해야 한다.

(1) 이란 인민 가운데 99%가 무슬림이고, 그 가운데 시아파 무슬림이 90%다. 이것은 이라크와 달리 이란이 종파분렬에 시달리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더욱이 이란은 이번에 쏠레이마니 사령관이 암살당하는 사태를 겪으면서 반미적개심이 폭발하여 단결하였다. 전사회적 단결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2) 이란혁명수비군 지휘관들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8년 혈전에 참전하여 실전경험을 쌓은 군사지휘관들이다. 이번에 미국의 암살작전으로 희생된 쏠레이마니 사령관도 그런 노련한 군사지휘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군사지휘관들의 실전경험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다.

(3) 이란혁명수비군은 반미결전을 예상하고 전쟁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그들의 전투훈련수준은 높다. 특히 그들은 미국의 증원부대가 중동에 도착하기 전에 전쟁을 신속히 끝내기 위해 단기속결전훈련을 계속해왔다. 군대의 작전준비와 전투훈련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다.   

(4) 이란은 핵무기도 갖지 못했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도 갖지 못했지만, 미사일, 전투기, 잠수함, 전차, 무인작전기 같은 핵심군사장비를 모두 국산화한 중동의 군사강국이다. 특히 이란은 조선의 기술지원을 받아 미사일과 잠수함을 국산화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란은 미사일공격, 무인작전기공격, 잠수함작전, 싸이버공격에서 강하다. 

(5) 만일 전면전이 일어나 이란혁명수비군이 중동의 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면, 이란혁명수비군과 동맹을 맺은 중동 각지의 시아파 민병대들도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미국군기지들을 일제히 공격할 것이다. 동시다발전투능력은 적의 전투력을 분산시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다. 

이란을 적대하는 미국도 지난해 3월부터 이란을 침공하려는 전쟁준비를 진척시켜왔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뉴욕타임스> 2019년 3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2019년 3월 7일 당시 국방장관 대행이었던 패트릭 섀너핸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국방부가 수정보충한 대이란전쟁계획을 설명하였다고 한다. 그 전쟁계획은 이란이 미국군을 공격하거나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경우, 미국 본토에서 증원부대 12만명을 중동전선에 증파하여 전면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작성된 것이다. 그런데 그 전쟁계획에는 미국군 해병대가 강습상륙함을 타고 이란 해안으로 돌진하는 상륙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이 이란과 전면전을 벌이는 경우 해군력과 공군력에 의존하는 작전을 전개하게 될 것임을 말해준다. 그런데 미국이 증원부대 12만명을 중동전선으로 증파하려면 적어도 1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이란은 미국군 증원부대 12만명이 중동전선에 도착하기 전에 단기속결전을 끝낼 수 있다. 

(2) 중동전선에서 해군력과 공군력을 증강하려는 작전방침에 따라 미국 해군은 2019년 5월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제12항모전투단을 중동해역에 전진배치하였다. 정비를 받기 위해 미국 본토로 귀항한, 제10항모전투단에 배속된 핵추진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함을 대신하여 에이브러햄 링컴함이 중동전선에 배치된 것이다. 또한 미국 공군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공군기지에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4대와 F-22 스텔스전투기 12대를 전진배치하였고, 아랍추장국련방의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F-35A 스텔스전투기 12대를 전진배치하였다. 그러나 만일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란 인근 친미국가들에 전진배치된 미국 공군 작전기들은 이란혁명수비군의 기습적인 미사일공격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란혁명수비군은 이란 인근 수역에 전진배치된 미국 해군 항모전투단에게 비대칭전술로 심대한 타격을 안겨줄 것이다. <뉴욕타임스> 2008년 1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2억5천만 달러의 경비를 들여 2002년 8월에 비공개로 진행한 이란-미국 가상전쟁에서 이란혁명수비군은 소형 쾌속정들이 사면팔방에서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공격하는 고속군집전술로 미국 해군 항공모함, 순양함, 강습상륙함, 구축함을 비롯한 거대전함 16척을 모두 격침시켰다고 한다. 

(3) 쏠레이마니 암살작전 이후 이란의 보복공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조치를 취했다. 미국 육군 특수작전부대 병력 700명이 쿠웨이트로 급파되었고, 제82공수사단 4,200명이 추가로 급파되었다. 그러나 중동전선에 긴급투입된 미국군 특수전 병력 4,900명은 복수일념에 불타는 꾸드스군 2만명을 당할 수 없다. 만일 전면전이 벌어지면, 중동지역에 긴급투입된 미국군 특수작전부대들은 외부지원이 끊겨 고립되었다가 꾸드스군의 포위공격으로 몰살당할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군 산하 꾸드스군 중에서 최정예부대로 알려진 제400특수작전단 전투원들이 행진하는 장면이다. 꾸드스군은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지속된 이란-이라크전쟁 중에 창설된 특수작전군이다. 꾸드스군 병력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된다. 꾸드스군은 이라크, 수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를 벌이는 시아파 민병대들, 레바논공화국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국가의 하마스와 이슬람성전운동, 예먼공화국의 안사 알라를 비롯한 시아파 교전단체들을 이끌어왔다. 꾸드스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타격하기 위해 중동전선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전투부대다.     

(4) 쏠레이마니 암살 이후 중동전선에서 무력충돌위험이 높아지자, 미국 공군은 미국 본토 루지애나주에 있는 박스데일공군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2대를 인도양에 있는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의 공군기지에 전진배치하였다. 미국 공군은 앞으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4대를 더 전진배치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공군기지에 이미 전진배치해놓았던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4대를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총 6대를 배치하려는 것이다. 미국 공군은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양 한 복판에 있는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에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은 전진배치하였지만,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이란혁명수비군은 그 공군기지를 타격할 두 종류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 두 종류의 중거리탄도미사일들 가운데 첫 번째는 조선이 이란에게 완제품 19발을 수출한 화성-10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이란의 동남부에서 디에고가르시아까지 직선거리는 약 3,800km이고, 화성-10의 사거리는 4,000km이므로, 이란혁명수비군은 화성-10을 여러 발 기습발사하여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을 파괴하고 그 공군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다. 나는 2016년 7월 12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 ‘화성-10과 B-52의 대결 어느 쪽이 이겼나?’에서 화성-10이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제압할 수 있음을 논증한 바 있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는 또 다른 타격수단은 이란이 조선의 기술지원을 받아 자체로 개발한 샤합-5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이 위력적인 미사일의 사거리는 4,300km다. 이란혁명수비군은 샤합-5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기습발사하여 디에고가르시아공군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을 파괴하고 그 공군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다. 2014년 6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마자트바 두알누리는 이란 텔레비전방송에 출연하여 미국이 디에고가르시아를 공격거점으로 만들었지만, 그 작은 섬은 이란의 미사일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5) 전면전이 일어나는 경우 이란혁명수비군이 공격할 대상들은 중동전선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이라크, 싸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아랍추장국련방 등에 배치된 미국군 공군기지들과 해군기지들이 이란혁명수비군의 공격대상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미국 해군중부사령부와 제5함대가 이란혁명수비군의 선차적인 공격대상으로 될 것이다. 중동전선에 산만하게 널려있는 미국군 기지들은 이란의 미사일공격, 무인작전기공격, 잠수함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2020년 1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이 강한 무력을 가졌다는 것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언명하면서, 미국은 무력사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가 자기의 대선승리에 이용하기 위해 이란과 대결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전면전은 피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2020년 1월 8일 테헤란에서 연설하면서 “지난밤 우리는 미국의 빰을 때려줬다. 이런 종류의 군사행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지역에서 부패한 미국군 주둔을 끝장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이란혁명수비군 방공사령관은 2020년 1월 9일 성명에서 이번 미사일공격은 중동전선에서 잇달아 실행할 미국군 축출을 위한 공격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군이 중동에서 철수할 때까지 미국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전의를 표명하였다.  

<워싱턴포스트> 2020년 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백악관과 재무부는 이라크 주둔 미국군을 철수할 때 이라크를 제재하기 위한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은 백악관이 이라크 주둔 미국군 철수를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문제를 자기의 대선승리에 이용하려고 하겠지만, 그런 그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오직 철군만이 미국의 재앙을 피하고 중동의 평화를 실현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