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7

8.20포격사건과 흡수통일구상, 시계추 외교행보와 '작계5015'

[한호석의 개벽예감](178)
자주시보 2015년 10월 26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주한미국군이 단독 조사한 8.20포격사건의 진상
2. 긴장감 느끼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군 지휘부
3. 평화통일 간판 아래서 추구하는 체제흡수통일구상
4. 박근혜 대통령의 ‘시계추 외교행보’에 숨겨진 사연
5. ‘작계 5015’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절대적인 믿음
6. 조선인민군의 제3전선 구축과 미일동맹군의 한반도전선 출병 

▲ <사진 1>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인민군이 2015년 8월 20일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4.5mm 고사총 1발을 쏘았다고 주장하였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14.5mm 고사총은 4열의 총신에서 총탄 4발이 한꺼번에 계속 발사되는 반항공무기이므로 1발만 쏠 수 없게 되어 있다.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내용이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주장이어서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자, 스캐퍼로티 주한미국군사령관은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에게 8.20포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라고 명령하였다.     © 자주시보


1. 주한미국군이 단독 조사한 8.20포격사건의 진상

<경향신문> 2015년 10월 19일부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 따르면,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2015년 8월 20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발생한 8.20포격사건의 진상을 단독으로 조사하였다는 것이다. 주한미국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으므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조사하였다는 말은 주한미국군사령부가 조사하였다는 뜻이다. 주한미국군사령부 공보관의 말에 따르면, 커티스 스캐퍼로티(Curtis M. Scaparrotti) 주한미국군사령관은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이 8.20포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도록 직접 명령하였다고 한다. 주한미국군이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사태를 조사하면서 한국군을 배제한 것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2년 동안 처음 보는 놀라운 사건이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왜 미국군이 단독으로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을까? 그 까닭은 2015년 8월 20일 조선인민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9분 시차를 두고 14.5mm 고사총 1발과 76.2mm 견인포 3발을 각각 쏘았다는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내용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14.5mm 고사총은 4열의 총신에서 한꺼번에 총탄 4발이 계속 발사되는 반항공무기이므로 1발만 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런 4열 고사총을 1발만 쏘았다는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주장이어서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이 진상을 조사하였더니,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8.20포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한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은 조선인민군이 발사했다는 포격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포격증거가 없다는 말은 한국군 합참본부가 탄착점으로 지목한 곳에 76.2mm 포탄이 떨어진 흔적이 없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이 14.5mm 고사총으로 사격하는 총탄은 소구경이기 때문에 사격한 이후 탄착흔적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76.2mm 포탄이 떨어진 탄착흔적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당시 14.5mm 고사총 1발과 76.2mm 견인포 3발을 쏘지 않은 것이다.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은 조선인민군이 14.5mm 고사총과 76.2mm 견인포를 쏘지 않았다는 두 가지 증거를 더 찾아냈는데, 한국군 합참본부가 포탄탄착점이라고 지목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경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한국군 병사가 사건 당시 “폭음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과 한국군 합참본부가 한국군의 열영상관측장비(TOD)에 촬영되었다고 주장한 포연이 연기인지 포연인지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의 진상조사결과는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런 까닭에, 주한미국군사령부는 자기들의 조사결과를 사건이 발생한 날로부터 두 달이 지나도록 발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해왔던 것이다.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의 진상조사결과를 보면, 당시 조선인민군이 14.5mm 고사총 1발과 76.2mm 견인포 3발을 남쪽으로 발사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 조선인민군이 남쪽으로 고사총 1발과 포탄 3발을 발사한 것으로 오인한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의 고사총 1발이 발사되었다고 오인한 시각으로부터 1시간 11분이 지난 뒤에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비무장지대의 공터를 향해 155mm 자주포 29발을 조준사격하였다. 한국군 포병부대가 자주포 29발을 북쪽으로 사격한 것은, 주한미국군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아야 할 한국군 합참본부가 그의 작전통제도 받지 않고 자의적으로 저지른 매우 위험천만한 모험행동이었다. <사진 2>

▲ <사진 2> 주한미국군 특별조사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5년 8월 20일 조선인민군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사격을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 상황을 오인한 한국군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비무장지대 공터를 향해 위의 사진에 보이는 155mm 자주포 29발을 조준사격하였다. 그들의 오인사격은 조선인민군을 자극하였고, 전쟁위험을 일촉즉발상태로 격화시켰다. 아직은 반미통일전쟁의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조선인민군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고 무력시위로 대응하였기에 망정이지, 만일 조선인민군이 평소에 예고해온 '불소나기 집중사격'으로 대응하였더라면 그 이후 전개될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 자주시보

조선인민군은 당시 사격을 하지 않았으므로, 한국군이 갑자기 자기들을 향해 선제사격을 감행한 것으로 판단하였을 것이다. 당시 조선인민군은 8월 22일 오후 5시까지 확성기를 사용하는 대북심리전방송을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을 한국군에게 보낸 바 있었고, 조선의 전방작전구역에 준전시상태가 선포되어 그 지역의 군대와 인민들이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있었는데, 조선인민군이 최후통첩에서 통보한 시각을 약 48시간 앞둔 초긴장된 시각에 한국군은 전투동원태세에 있는 조선인민군을 향해 155mm 자주포 29발로 오인사격을 감행한 것이다.

2013년 3월 7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서해 전방작전구역에 있는 장재도와 무도의 방어대들을 시찰하면서, “명령만 내리면 언제든지 멸적의 불줄기를 날릴 수 있게 경상적인 전투동원태세를 더욱 빈틈없이 갖추고 있다가 적들이 우리의 령해, 령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군다면 호되게 답새기고 다시는 움쩍하지 못하게 적진을 아예 벌초해버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런데 한국군이 155mm 자주포를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 29발이나 쏘았으니, 조선인민군은 선제사격도발을 감행한 한국군에게 그들이 이전부터 예고해온 ‘불소나기 집중사격’을 퍼부었어야 하였다. 그러나 조선인민군은 ‘불소나기 집중사격’은커녕 1발의 대응사격도 하지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첫째, 당시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의 29발 포사격이 오인사격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므로, 한국군이 어떤 작전의도에 따라 선제사격을 감행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조선인민군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의 초소나 진지를 향해 사격하지 않고,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의 공터를 향해 사격한 것은, 조선인민군의 대응사격을 유도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들이 더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한국군이 선제오인사격을 감행한 8월 20일은 한국군 5만 명과 미국군 3만 명이 출동한 대규모 대북전쟁연습이 나흘째로 접어든 날이었다는 점이다. 조선인민군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군이 대규모 대북전쟁연습 중에 선제사격을 감행한 것은 자기들의 대응사격을 유도하여 전쟁을 도발하려는 유인전술로 보였을 것이다.

둘째, 조선에서 말하는 반미통일전쟁은 조선인민군이 한국군의 유인전술에 말려들어 시작되는 국지전이 아니라 조선인민군이 결정적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는 어느 시점에 시작되는 전면전이다. 조선인민군이 한국군의 선제오인사격을 받은 8월 20일은 조선인민군에게 반미통일전쟁을 개시할 결정적인 날이 아니었고, 되레 한미연합군의 대규모 대북전쟁연습으로 조선인민군에게 불리한 시점이었다. 따라서 조선인민군은 섣불리 대응사격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민군은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대신, 잠수함연합부대, 공격헬기부대, 무인정찰기를 각각 출동시킨 강력한 무력시위를 전개하면서 한미연합군을 전방위로 위협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2015년 9월 7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알려지지 않은 8월위기사태의 급박했던 3일’에서 서술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3500 )

한편,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자신의 작전통제를 벗어나 자칫 대규모 무력충돌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오인사격을 감행한 한국군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보고 노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주한미국군에게 한국군을 배제하고 8.20포격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라는 매우 이례적인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2. 긴장감 느끼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군 지휘부

주목하는 것은, 한국군이 상황을 오인하고 위험천만한 선제사격을 감행한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 것은 <동아일보> 2015년 5월 17일부에 실린 보도기사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2014년 하반기 이후 군사분계선에서 5건의 총격사건이 있었는데, 그 총격사건의 대부분이 한국군의 선제사격으로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한국군의 선제사격으로 총격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위험한 사태와 관련하여 주한미국군은 “실무조사작업을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이를 근거로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국군 합참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군의 대응태세가 지나치게 경직됐다”고 지적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엄청난 무력충돌사태를 불러올 뻔한 8.20포격사건은 2014년 후반기부터 일어난 일련의 총격사건들과 마찬가지로 한국군의 경직된 태도가 촉발한 사건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군의 그런 경직된 태도는 그들이 극도로 긴장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을 상황오인으로 이끌어가고, 위험천만한 선제사격을 감행하게 만든 원인은 그들이 느끼고 있는 긴장감인 것이다. 2014년 하반기 이후 한국군은 왜 그처럼 긴장감을 느끼는 것일까?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우리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240km의 군사분계선 일부구간을 촬영한 것이다. 박정희 정권이 구축해놓은 콘크리트 분단장벽이 보이고, 그 앞에 이중 철책이 보이고, 멀리 경계초소가 보인다. 2014년 하반기 이후 군사분계선에서는 한국군의 선제사격으로 5건의 총격사건이 발생하였다. 스캐퍼로티 사령관마저도 한국군의 대응태세가 지나치게 경직됐다고 지적할 만큼 한국군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첫째, <국방일보> 2013년 12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에서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현 상황의 엄중함과 예측불가능성을 감안할 때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민관군이 함께 항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였고, 같은 날 진행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도 “현재 한반도 정세와 우리의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하면서 “강력한 대응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것처럼, 위의 보도기사에 서술된 박근혜 대통령의 상황인식은 급박해 보인다. 당시 그는 2014년에 전쟁위험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2013년 12월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급박한 상황인식을 드러내 보였다. 그 무렵 그는 2014년에 전쟁위험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한 국정원의 보고를 받고 그처럼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 자주시보

박근혜 대통령의 그런 예상은 국가정보원의 2013년도 대북정보평가에 근거한 것이었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국정원의 2013년도 대북정보평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조선의 반미통일전쟁이 2014년 중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2013년 10월 8일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대북정보보고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수시로 공언하고 있다”고 말했고,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2013년 12월 31일에 발표한 정세전망보고서에서 2014년 3월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난 뒤 “(한미연합군의) 대북경계태세가 이완된 시점에 (조선인민군이)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하였던 것이다. 국정원과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위와 같은 대북정보평가는 2014년 3월 이후 어느 시점에 조선의 반미통일전쟁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고 예고한 것이었다. 
국정원과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2014년 전쟁위기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되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이후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그처럼 바짝 긴장하는 판이었으니, 전쟁문제를 전담하는 한국군 지휘부가 긴장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문제는 그런 긴장상태가 2014년에 끝난 게 아니라 2015년 10월 하순을 지나고 있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 <사진 5> 2015년 7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위원장이 되고 각계각층 인사 149명이 참가하는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하면서 '통일대박론'을 주장하고,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상현상이다.     © 자주시보
▲ <사진 5> 2015년 3월 10일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원회가 체제흡수통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연구하고 있다는 비밀을 털어놓았다. 그 발언이 일파만파를 불러일으키자 그는 용어선택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변명으로 자기의 비밀누설행위를 덮어버리려고 했다. 위의 사진은 체제흡수통일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그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변명하는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그의 발언에서 드러난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권은 앞에서는 평화통일을 말하면서 뒤에서는 체제흡수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들이 추구하는 체제흡수통일은 체제흡수무력통일이다.     © 자주시보


3. 평화통일 간판 아래서 추구하는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통일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꺼내놓은 특이한 대통령이다. 6.15공동선언이나 10.4선언이 발표되어 한반도 전역이 조국통일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때에도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통일이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한 박근혜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일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통일대박론’도 그의 창작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입으로만 통일을 외우는 게 아니라 실제행동으로 나아갔다. 그는 2014년 7월 15일 자신이 위원장으로 되고 각계각층 인사 149명이 참가한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일준비위원회를 창성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사진 5>

<한겨레> 2014년 12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통일준비위원회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2015년 1월 중에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하자고 북측에 공식 제안하였는데, 이런 대북제안은 “청와대의 뜻에 따라 서둘러” 나온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의 뜻에 따라 남북당국회담 개최문제를 서둘러 제안하였다는 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당국회담 개최를 서둘렀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1월 2일 정부요인들, 여야지도부, 장관급 각료들, 청와대 비서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자신의 결심을 드러냈다.
대통령이 그처럼 통일의지를 드러내는 판이니, 정부기관들도 덩달아 통일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를테면, 2015년 1월 1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남북국회의장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것이나, 국방부가 2015년 1월 5일 ‘통일준비 워크숍(토론회라는 뜻의 외국어-옮긴이)’을 개최한 것이나, 범정부차원에서 ‘평화통일기반구축법(가칭)’을 2015년 안에 제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나, 한국은행이 한반도경제통합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등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권이 말하는 통일은 조선의 사회주의체제를 와해시켜 자유민주주의체제로 단일화하는 체제흡수통일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2015년 3월 10일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은 “합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통일도 준비하고 있다. 통일과정에는 여러 가지 로드맵(추진경로라는 뜻의 외국어-옮긴이)이 있으며, 비합의통일이나 체제통일에 대한 팀(실무반이라는 뜻의 외국어-옮긴이)이 우리 조직에 있다. 통일준비위는 평화통일을 전제로 한 조직이지만 밖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 내 다른 조직에서도 체제통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체제흡수통일은 우리가 하기 싫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문제 관련 발언들 가운데서 가장 자극적인 발언은 2015년 7월 10일 비공개로 진행된 통일준비위원회 집중토론회에서 나왔다. 그는 “독일경험 등에 비춰보면 며칠 또는 몇 달 뒤에라도 통일이 될 수 있으니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명백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체제흡수통일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인식이 아니라 믿음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주목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체제흡수통일론을 꺼내놓기 시작한 시점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는 2014년 중반부터 체제흡수통일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그러한 행동은 조선의 반미통일전쟁이 2014년 3월 이후 어느 시점에 일어날 것이라고 2013년에 예고했던 국정원과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대북정보평가내용과 일치한다. 다시 말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조선의 반미통일전쟁에 맞서는 방책으로 체제흡수통일구상을 가다듬으며 통일준비위원회를 가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구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 아니라 체제흡수무력통일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권이 체제흡수무력통일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전시에 10개 향토사단을 민사작전부대로 전환시켜 점령지역 주민들을 “대한민국 국민화”하는 “수복지역 민사작전”을 “안정화 작전”이라는 명칭으로 준비하였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4. 박근혜 대통령의 ‘시계추 외교행보’에 숨겨진 사연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락가락하는 이상한 외교행보로 국제사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시각각 침몰하는 한국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서, 또는 조선의 ‘핵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한다고 볼 수 있으나, 그의 ‘시계추 외교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이다. 다시 말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의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을 오락가락하는 그의 특이한 외교행보에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은 아래에 서술한 두 가지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첫째, 2015년 9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방문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긴장상태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런 모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그 귀결점은 평화통일이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중국과 같이 협력해 나가기로 그렇게 이야기가 된 것이고, 그래서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건가에 대해서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에서) 다양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평화통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그의 진짜 속셈은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이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자기의 체제흡수통일구상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하였던 것이다. 

둘째, 2015년 10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열린 백악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향후 한반도 상황전개와 평화통일과정에서 상호조율된 대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평화통일여건조성을 위한 한미고위급전략협의를 심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기서도 평화통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그가 언급한 한미고위급전략협의라는 것은 평화통일에 전적으로 배치되는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와 한미억제전략위원회(DSC)를 뜻한다. <사진 6>

▲ <사진 6> 미국과 중국을 번갈아 오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락가락 외교행보'가 국제사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위의 사진은 2015년 10월 16일 박근혜-오바마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건에서 두 정상이 두 손을 맞잡고 정답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다. 그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작계 5015'에 관한 한미고위급전략협의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뜻을 담은 발언을 꺼내놓았다.     ©자주시보

구체적으로 말하면, 2015년 4월 한미통합국방협의체는 확장억제정책위원회(RDPC)와 미사일대응능력위원회(CMCC)를 통합하여 한미억제전략위원회를 결성하였는데, 이 위원회에서는 방어(Defense),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를 뜻하는 이른바 4D작전개념을 대북전쟁계획으로 가다듬고 있다. 이런 정황은 최윤희 당시 합참의장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이 2015년 6월에 서명한 새로운 대북전쟁계획인 ‘작계 5015’의 내용이 4D작전개념을 들고 나온 한미억제전략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보완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2015년 10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에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평화통일여건조성을 위한 한미고위급전략협의를 심화키로 했다”고 말한 것은,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작계 5015’에 관한 한미고위급전략협의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위에 서술한 두 가지 사실을 살펴보면, 자신의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그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작계 5015’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시계추 외교행보’에 숨겨진 사연이라고 결론할 수 있다.


5. ‘작계 5015’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절대적인 믿음

체제흡수무력통일을 목표로 하는 공격형 전쟁계획인 ‘작계 5015’를 처음으로 적용한 한미연합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 대북전쟁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던 2015년 8월 20일, 상황을 오인한 한국군은 155mm 자주포를 동원한 29발의 선제오인사격으로 조선인민군을 심하게 자극하였고 전쟁위험을 일촉즉발상태로 격화시켰다. 아직은 반미통일전쟁의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조선인민군이 대응사격을 하지 않고 무력시위로 대응하였기에 망정이지, 만일 조선인민군이 평소에 예고해온 ‘불소나기 집중사격’으로 대응하였더라면 한국군 전방부대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고, 그 이후에 전개될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에 집착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권이 절대적으로 믿는 대상은 미국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권은 그들의 눈에 체제흡수통일구상을 실현해줄 것으로 보이는 미국군의 작전능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이 믿는 대상은 전시에 동서횡단 249km의 전선을 한국군과 함께 방어해줄 주한미국군, 그리고 일본자위대와 함께 한반도전선에 긴급히 투입될 주일미국군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한미연합군과 미일동맹군이 합세한 북진공격으로 전쟁에서 이겨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미국군이 작성한 ‘작계 5015’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권에게 그런 전쟁승리의 믿음을 안겨주었다. 그런 믿음을 가졌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7월 10일 비공개로 진행된 통일준비위원회 집중토론회에서 “며칠 또는 몇 달 뒤에라도 통일이 될 수 있으니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진 7>

▲ <사진 7>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전쟁계획인 '작계 5015'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미일동맹군이 한반도전선에 투입되어 방어를 공격으로 역전시키고 북진하여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은 요즈음 미일동맹군의 전투력을 급속히 강화시키고 있으니, 그것을 본 박근혜 대통령이 '작계 5015'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2015년 4월 29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정상회담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모습이다.     © 자주시보

전시에 ‘작계 5015’에 따라 작전하게 될 미국군에게 전쟁승패를 좌우할 결정적인 요인은 미일동맹군을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한반도전선에 투입하여 방어를 공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다.
미일동맹군이 한반도전선에 투입되면 한미연합군의 방어전이 북진공격전으로 전환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작계 5015’가 가리키는 대북전쟁의 기본방침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미일동맹군 투입으로 전세역전이 일어나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줄줄이 패전해온 군대를 과연 믿을 수 있으며, 그런 군대가 작성했다는 전쟁계획 ‘작계 5015’를 믿어도 되는 것일까?


6. 조선인민군의 제3전선 구축과 미일동맹군의 한반도전선 출병 

미국군에게 ‘작계 5015’가 있는 것처럼, 조선인민군에게도 반미통일전쟁 작전계획이 있을 텐데, 반미통일전쟁 작전계획은 존재 자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반미통일전쟁에서 조선인민군이 미일동맹군을 격파하기 위해 자기의 전투력을 일본에 긴급히 투입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이것은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한미연합군 후방지역에 제2전선을 구축하는 동시에 일본에 제3전선을 구축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자위대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조선인민군이 바다를 건너와 자기들을 공격하리라고 오래 전부터 예상해왔다. 이를테면, 일본 시사월간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 2003년 2월호가 보도한, 일본자위대의 ‘조선반도사태 대처계획’에 그런 예상이 반영되어 있다. 일본은 그 전쟁계획을 1994년에 작성하였다고 하는데, 21년 전에 작성된 전쟁계획이므로, 오늘날 전체적으로 변모된 작전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전쟁계획의 내용을 수정, 보충하면서 서술할 필요가 있다.

첫째, ‘조선반도사태 대처계획’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조선인민군이 일본 공격에 많은 전투역량을 투입하지 못하게 될 것이므로 일본에서 비정규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런 예상에 따라, 일본자위대는 조선인민군이 1개 특수전여단 10,000명 병력으로 일본육상자위대 150,000명과 싸우는 전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고 한다. 조선인민군이 일본에서 15 대 1일의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일본자위대가 언급한 조선인민군 특수전여단은 전시에 지상, 지하, 해상, 공중, 수중을 포괄하는 5차원 특수전을 입체적으로 전개할 ‘폭풍군단’에 배속된 여러 여단들 가운데 하나다.
<데일리NK> 2009년 3월 26일부 기사에 따르면, 원래 ‘폭풍군단’은 총 12개 여단으로 편성되었는데, 그 중 2개 여단이 1999년에 항공군으로 이전되어 ‘폭풍군단’이 10개 여단으로 되었다고 한다. 1999년에 항공군으로 이전된 2개 여단이 전시에 각종 수송기를 타고 제2전선과 제3전선에 공수투입될 항공륙전려단들이다. 항공군으로 이전된 1개 여단에는 6,000명 병력이 배속되었으므로, 전시에 항공륙전병 12,000명이 제2전선과 제3전선에 각각 공수투입되는 것이다. 이들 전원은 육탄자폭정신으로 무장한 최정예 특수전병력이다. 그러니 일본자위대를 상대로 15 대 1의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8>

▲ <사진 8>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60주년 열병식에 참가한 항공륙전병들이 수송차량을 타고 주석단 앞을 지나고 있다. 이들은 육탄자폭정신으로 무장한 최정예 특수전병력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한번에 항공륙전병 2,600명을 일본에 구축될 제3전선에 투입하여 미일동맹군을 공격할 수 있는데, 그들 가운데는 핵배낭특전병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그런데 전시에 일본에 구축될 제3전선에 조선인민군 항공륙전병을 공수투입하려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항공륙전병을 실어 나르는 수송기들이 일본 영공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일본의 방공망부터 무력화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조선인민군이 일본의 방공망을 선제공격으로 파괴해야 하는데, 조선인민군에게는 그런 선제공격전을 수행할 강력한 미사일부대가 있다. 21년 전에 작성된 ‘조선반도사태 대처계획’에서는 전시에 일본에 대한 조선인민군의 미사일공격이 스커드미사일이나 몇 발 쏘는 것으로 아주 과소평가되어 있지만, 오늘 조선인민군의 미사일공격력은 21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강되었다. 미사일의 파괴력, 타격정밀도, 발사방식, 보유수량 등이 전체적으로 수 십 배 증강된 것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미사일로 일본의 방공망을 공격한 뒤에 공습을 시작할 것이다. 조선인민군에게는 일본을 타격할 공습능력이 있다. 일본이 21년 전에 작성한 ‘조선반도사태 대처계획’을 보더라도, 조선인민군은 경폭격기 약 65대, 전투기 약 125대를 동원하여 일본을 공격할 것으로 일본자위대는 예상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조선인민군의 공습능력은 21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강되었으므로, 미사일공격에서 살아남은 일본의 방공망을 공습으로 완파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투기들이 주일미국군기지를 공격하는 공습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2015년 4월 6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붉은 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에서 서술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조선에서 일본까지 항공륙전병을 공수할 중거리 수송능력을 가진 수송기들이 필요하다. 현재 조선인민군이 전시에 제3전선에 투입할, 중거리 수송능력을 가진 수송기는 21대인데, 그것을 모두 동원하면 한 번에 항공륙전병 2,600명을 제3전선에 공수투입할 수 있다.
제3전선에 공수투입되는 병력 가운데는 극소형 전술핵탄을 원격조종으로 폭발시켜 주일미국군기지들과 일본자위대기지들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조선인민군 핵배낭특전병들도 포함될 것이다. 조선인민군 핵배낭특전병에 대해서는 2013년 8월 4일 <자주민보>에 실린 나의 글 ‘전설 속의 핵배낭이 나타난 사연’에서 서술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셋째, ‘조선반도사태 대처계획’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잠수함 약 10척과 소수의 소형함정으로 일본을 공격할 것으로 일본자위대는 예상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21년 전에나 들을 수 있었던 ‘옛날이야기’다. 오늘 조선인민군 잠수함연합부대는 일본의 주요항만을 모조리 봉쇄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었다. 조선인민군 잠수함연합부대에 대해서는 2014년 6월 23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세계가 놀랄 북의 잠수함련합부대의 위력’에서, 그리고 2015년 8월 31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8월위기사태는 어떻게 평정되었는가?’에서 각각 서술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사진 9>

▲ <사진 9> 오늘 조선인민군 잠수함연합부대는 일본의 주요항만을 모조리 봉쇄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었다. 전시에 조선이 제3전선에 잠수함연합부대를 투입하면, 그 부대는 수중매복구역에서 매복하였다가 미일동맹군이 한반도 출병에 이용할 해상수송로를 봉쇄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2015년 5월 9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진행된 탄도탄수중시험발사에 참가한 전략잠수함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그 날 이 전략잠수함에서는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을 장착하는 최첨단 잠대지미사일 북극성-1호 2발이 수중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해상자위대도 잠수함 전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잠수함 50여 척으로 편성되는 조선인민군 잠수함연합부대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할 것이다.     © 자주시보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미일동맹군이 한반도전선으로 출발하기 전에 그들의 기지들을 맹렬한 동시다발식 공격으로 파괴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미일동맹군을 한반도전선에 긴급히 투입하고, 한국에 체류하는 미국인들과 일본인들을 일본으로 긴급히 대피시키려는 ‘작계 5015’는 실현될 수 없는 전쟁계획인 것이다.

그런데도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정권은 전시에 미국의 대북전쟁계획이 제대로 작동되어 체제흡수무력통일구상이 실현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들은 미국군이 외우는 ‘작계 5015’라는 이름의 주술에 홀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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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4

열병식에 나타난 핵무력 종결자

[한호석의 개벽예감](177)
자주시보 2015년 10월 23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핵탄보다 더 강한 무한대의 힘이 있다
2. ‘불새-3’ 2발을 장착하고 나타난 ‘천마-216’
3. 평택기지 30초 만에 날려버릴 300mm 8관 방사포
4. 조선은 왜 고폭실험을 하지 않는가?
5. 열병식에 나타난 화성-14호는 핵무력 종결자

▲ <사진 1> 조선에서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은 201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시위가 진행되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5분 간 연설 중에 인민이라는 단어를 무려 97차례나 사용하였다. 이것은 조선에서 말하는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설에서 천명한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사상으로 더욱 강화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1. 핵탄보다 더 강한 무한대의 힘이 있다

조선에서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은 2015년 10월 10일 평양에서는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시위가 진행되었다. 그것은 군인 2만명과 평양시민 13만명이 한 덩어리의 거대한 응결체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놀라운 장면들을 연속 펼쳐놓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대한 정치행사였다.

한국과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의 열병식에 어떤 신형 무장장비들이 등장하는가 하는 데만 관심의 초점을 모았지만, 정작 더 주의 깊게 보아야 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육성연설에서 천명한 정치사상과 13만 군중시위에서 과시된 조선의 민심이다.

첫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5분 간 연설 중에 인민이라는 단어를 무려 97차례나 사용하였다. 사회주의집권당의 70년 역사를 총화하는 연설이 그처럼 인민으로 시작하여 인민으로 끝난 것은, 조선에서 말하는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설에서 천명한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사상으로 더욱 강화발전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 이외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 조선의 시각으로 보면, 조선로동당의 70년 역사는 당과 인민이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며 혁명의 길을 개척해온 역사로 보이는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1991년 5월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립한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의 정치로선을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사상으로 더욱 심화발전시켰음을 이번 연설을 통해 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 1>

둘째, 누구나 아는 것처럼, 열병식은 한낱 구경거리가 아니라, 군대의 훈련강도와 규율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다. 군사훈련이 미숙하고 규율이 흩으러진 군대는 수만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지 못한다. 군단급 열병식을 진행하는 군대는 전세계에서 조선인민군, 중국인민해방군, 러시아연방군밖에 없다. 미국군은 ‘세계 최강’이라고 자처하지만, 이제껏 대규모 열병식을 단 한 차례도 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군사훈련이 미숙하고 규율수준이 낮은 군대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 <사진 2> 각계각층 인민 13만명이 참가한 초대형 군중시위는 누가 강제로 동원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의 각계각층이 단일한 생명유기체처럼 생활하며 집단주의정신을 체득한 나라에서만 할 수 있다. 평양시민 13만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초대형 군중시위는 조선인민이 축적한 무궁무진한 힘의 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들에게는 핵탄보다 더 강한 힘이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셋째, 조선의 열병식이 중국의 열병식이나, 러시아의 열병식과 다른 점은,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함께 진행한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열병식만 진행할 뿐, 군중시위는 진행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두 나라에서는 13만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군중시위를 진행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13만 군중시위는 누가 강제로 동원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의 각계각층이 단일한 생명유기체처럼 생활하며 집단주의정신을 체득한 특이한 나라, 조선의 표현을 빌리면, “당과 인민이 혼연일체로 살며 투쟁하는” 특이한 나라에서만 13만명이 자발적으로 군중시위에 참가할 수 있다. 평양시민 13만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초대형 군중시위는 조선인민이 축적한 무궁무진한 힘의 발현이라고 설명하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13만 군중시위는 핵탄보다 더 강한 무궁무진한 힘의 존재를 현실로 입증한 것이다. <사진 2>

▲ <사진 3> 이 사진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주체93년식 중땅크 천마-216'을 촬영한 것이다. 근위대라는 글씨와 붉은 별을 새겨넣은 방패 모양의 금빛 휘장이 포탑에 부착된 것이 보인다. '천마-216'은 조선이 생산한 여섯 유형의 천마계열 전차들 가운데 최신형이다.     © 자주시보


2. ‘불새-3’ 2발을 장착하고 나타난 ‘천마-216’

조선의 열병식을 대하는 세계 언론매체들의 관심사는 어떤 무기들이 등장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번 열병식에는 30여 종, 250여 대에 이르는 각종 무장장비들이 동원되었다. 조선의 무장장비에 정통한 군사전문가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이나 미국에서 조선의 열병식에 등장한 30여 종의 무장장비들에 관해 보도한 내용은 부정확하고 파편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의 보도기사는 다시 써야 한다. 하지만 조선의 열병식에 등장한 무장장비 30여 종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글의 길이가 제한된 조건에서 불가능하므로 그 가운데서 특별히 주목되는 몇 가지 무장장비들에 대해서만 설명한다.

첫째, 이번 열병식에는 여러 유형의 전차들이 등장하였다. 내가 2013년 6월 5일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을 참관할 때 중무기전시실에서 직접 관찰한 세계 정상급 첨단전차 ‘주체98년식 선군-915’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는지 지켜보았는데, 그 첨단전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선군-915’는 조선에서 2009년부터 생산되는 최신형 전차이므로, 그 실물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여러 유형의 전차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주체93년식 중땅크 천마-216’이다. 이 전차는 조선에서 2004년부터 생산되고 있다. 조선이 자체 기술로 생산한 전차들 가운데 천마계열의 전차는 여섯 유형이다. 조선은 1976년, 1992년, 2000년, 2001년, 2003년, 2004년에 각각 천마계열의 전차들을 생산하였는데, ‘천마-216’은 천마계열 전차들 가운데 최신형이다. <사진 3> 

그런데 ‘천마-216’은 지난 시기 열병식에 등장하였을 때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이번 열병식에 나타났다. 포탑 정면 상부에 대전차미사일 2발을, 포탑 후면 상부에 저고도지대공미사일 1발을 각각 장착하고 나타난 것이다. ‘천마-216’이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 열병식에 등장하였을 때는 대전차미사일이나 저고도지대공미사일을 장착하지 않았고,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하였을 때는 대전차미사일과 저고도지대공미사일을 포탑 위쪽에 높이 장착하였는데, 이번에는 대전차미사일을 레이저거리측정기 바로 위쪽에 장착하고, 저고도지대공미사일을 포탑 뒤쪽에 높이를 낮춰 장착하고 나타났다.

조선에서는 대전차미사일을 반땅크로케트라고 부르는데, 조선에서 생산되는 반땅크로케트의 고유명칭은 ‘불새’다. 2013년 6월 5일 나는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을 참관할 때 중무기전시실에서 불새계열의 대전차미사일 세 유형을 직접 관찰하였다. 사거리가 2km인 ‘1968년식 반땅크로케트 불새-1’, 사거리가 3km인 ‘1973년식 반땅크로케트 불새-2’, 그리고 사거리를 공개하지 않은 최신형 반땅크로케트 ‘불새-3’을 관찰한 것이다.

2008년 11월 27일 당시 조선을 방문하고 있었던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은 반땅크로케트 ‘불새’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견학하였다.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이 기록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들이 관찰한 반땅크로케트 ‘불새’는 직경 12cm, 중량 26kg, 사거리 3km이고, 레이저로 유도되는 미사일이다. 당시 조선인민군 병사들은 ‘불새’를 발사하여 2km 밖에 놓인 가로, 세로 2m의 표적을 명중시키는 시범사격을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 앞에서 진행하였다.

▲ <사진 4> 위의 두 사진들 가운데 윗쪽 사진은 2013년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한 '천마-216' 포탑 상부를 확대한 것인데, 대전차미사일 '불새-2' 2발이 포탑 윗쪽 높이 장착되었다. 아랫쪽 사진은 이번 열병식에 참가한 '천마-216' 포탑 상부를 확대한 것인데, 대전차미사일 '불새-3' 2발이 레이저거리측정기 바로 옆에 낮게 장착되었다. 지난 시기 최신형 첨단전차 '선군-915'에만 장착되었던 '불새-3'이 이제는 '천마-216'에도 장착된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차부대가 레이저거리측정기로 조준하여 '불새-3'을 쏘면 5.5km 밖에 있는 교전상대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다. 한국군 전차는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하지 못하였다.     © 자주시보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이 관찰한 ‘불새’는 조선이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러시아에 3,250발을 수출한 ‘불새-2’다. 조선은 미얀마 고위군사대표단에게 최신형 반땅크로케트인 ‘불새-3’을 보여주지 않았다. ‘불새-2’와 ‘불새-3’은 외형부터 다르다. 사진에 나타난 모습을 비교하면, ‘불새-3’이 ‘불새-2’보다 조금 더 크다. ‘불새-2’의 사거리는 3km이고, ‘불새-3’의 사거리는 5.5km다. <사진 4>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열병식에 나타난 ‘천마-216’의 포탑 위쪽에 높이 장착된 반땅크로케트 2발은 ‘불새-2’였고, 이번 열병식에 나타난 ‘천마-216’의 레이저거리측정기 바로 위쪽에 낮게 장착된 반땅크로케트 2발은 ‘불새-3’이다. ‘천마-216’은 ‘불새-2’를 ‘불새-3’으로 교체한 모습으로 이번 열병식에 나온 것이다. 이것은 이전에는 최신형 첨단전차 ‘선군-915’에만 장착되었던 ‘불새-3’이 이제는 ‘천마-216’에도 장착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차부대가 레이저거리측정기로 조준하여 ‘불새-3’을 쏘면 5.5km 밖에 있는 교전상대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다. <중앙일보> 2013년 6월 21일 보도에서 지적한 것처럼, 한국군 전차는 대전차미사일을 장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전투가 벌어진다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고, “재래식 무기로 치부됐던 북한 전차가 이젠 기술적으로나 수적으로 (한국군 전차보다) 우위를 차지해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 <사진 5> 조선은 이번 열병식에서 300mm 8관 방사포를 처음 공개하였다. 이 최신형 방사포의 사거리는 230km다. 300mm 방사포탄은 길이가 7m이고, 중량이 1t에 가깝다. 20초 안에 8발을 모두 발사할 수 있고, 재장전시간은 8분이며, 파괴면적은 0.32평방km다.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전방작전구역에서 이 방사포를 쏘면, 평택과 오산의 미국군기지들은 물론, 한국군 3군지휘부가 있는 충청남도 계룡대도 집중타격할 수 있다.     © 자주시보


3. 평택기지 30초 만에 날려버릴 300mm 8관 방사포

조선의 열병식에서 세계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킨 무장장비들 가운데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300mm 8관 방사포도 있다. <문화일보> 2015년 4월 7일 보도에 따르면, 300mm 8관 방사포의 사거리는 최장 230km인데, 이 사거리는 “미 정찰위성 등 한미정보자산을 토대로 분석된 추정치”라고 한다. 조선이 실전배치한 300mm 방사포탄은 길이가 7m이고, 중량이 1t에 가깝다. <사진 5>

러시아의 최신형 방사포인 토네이도(Tornado) 300mm  8관 방사포는 20초 안에 8발을 모두 발사할 수 있고, 재장전시간은 8분이며, 파괴면적은 0.32㎢인데, 조선의 최신형 300mm 8관 방사포도 그런 성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 조선의 열병식에 등장한 300mm 8관 방사포는 다른 방사포들과 달리 8개 포구마다 원형 덮개가 한 개씩 씌워졌다. 덮개를 씌운 까닭은, 조선의 최신형 300mm 8관 방사포가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되는 방사포이기 때문이다. <사진 6>

▲ <사진 6> 이번에 조선의 열병식에 등장한 300mm 8관 방사포는 다른 방사포들과 달리 8개 포구마다 원형 덮개가 한 개씩 씌워졌다. 이것은 이 최신형 방사포가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되는 방사포라는 것을 말해준다. 위성항법유도식 방사포는 타격정밀도를 결정적으로 높인 최신형 방사포다. 원래 방사포는 강력한 화력을 집중시키는 연속타격에 쓰이는 무기인데, 이제는 타격정밀도까지 높아졌으니 그 위력이 엄청나게 강해진 것이다.     © 자주시보

중국의 최신형 300mm 8관 방사포에도 포구마다 덮개가 씌워졌는데, 이 방사포도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된다. 전세계에서 300mm 8관 방사포를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하는 방사포강국은 조선, 중국, 러시아밖에 없는데, 이 세 나라가 생산하는 300mm 8관 방사포들은 모두 위성항법유도식 최첨단 방사포들이다.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된다는 것은 타격정밀도를 결정적으로 높였다는 뜻이다. <사진 7>

▲ <사진 7> 2014년 중국 광둥성에서 진행된 주하이 전람회에 출품된 중국의 300mm 8관 방사포에도 포구마다 원형 덮개가 씌워졌다. 이 최신형 방사포도 조선의 최신형 방사포와 마찬가지로 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된다. 전세계에서 300mm 8관 방사포를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하는 방사포강국은 조선, 중국, 러시아밖에 없다.     © 자주시보

만일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전방작전구역에서 사거리 230km의 위성항법유도식 방사포를 발사하면, 경기도 남부에 있는 평택미국군기지와 오산미공군기지를 집중타격할 수 있으며, 한국군 3군지휘부가 있는 충청남도 계룡대도 집중타격할 수 있다. 평택미국군기지의 면적은 26.6㎢이고, 300mm 방사포탄 1발이 파괴하는 면적은 0.32㎢이므로, 전시에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300mm 8관 방사포 14대로 집중사격하면 30초 만에 평택미국군기지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 미국은 미사일공격을 차단할 고고도미사일방어망(THAAD)을 평택미국군기지에 구축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을 구축한다 해도 방사포탄을 요격하지 못한다.

또한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전방작전구역에서 사거리 230km의 위성항법유도식 방사포를 발사하면, 대구공군기지와 광주공군기지를 제외한 한국의 모든 공군기지를 집중타격할 수 있다. <뉴스1> 2014년 3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300mm 8관 방사포로 한국군 공군기지 활주로를 집중타격하면 활주로를 복구하는데 최소 2일이 걸리므로, 그 동안 한국 공군은 꼼짝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전투기들이 2일 동안 출격하지 못하면, 전쟁에서 지는 것이다.

탄도미사일 1발 가격은 20억원인데 방사포탄 1발 가격은 1,500만~2,000만원밖에 되지 않으므로, 조선인민군으로서는 300mm 방사포를 집중사격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4. 조선은 왜 고폭실험을 하지 않는가?   

2015년 9월 10일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이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 언급하였다. <연합뉴스> 2015년 9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 날 국방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은 올해 조선에서 고폭실험이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신동아> 2009년 7월호 기사에 인용된 한국 정보당국의 정보평가에 따르면, 조선은 1980년 초부터 2009년까지 고폭실험을 140차례 이상 실시하였다. 조선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간에도 고폭실험을 계속 실시하였을 것이므로, 지난 30여 년 동안 고폭실험을 200여 차례나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고폭실험은 핵탄개발을 위한 옥외폭발실험이다. 
그런데 조선은 지난 30여 년 동안 200여 차례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고폭실험을 2015년에는 실시하지 않았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위에 인용한 <신동아> 기사에 실린 한국 정보당국의 정보평가에 따르면, 핵탄기폭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고폭실험이라면 30~40차례만 실시해도 충분한데, 조선에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기간에 실시된 100여 차례의 고폭실험은 핵탄기폭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이 아니라 핵탄소형화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조선의 고폭실험장들에 생겨난 움푹 파인 폭파구를 촬영한 위성사진들에는 크기가 작은 분화구가 많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고폭장약을 적게 장입한 소형핵탄을 개발하기 위한 고폭실험 흔적들이고, 조선은 그런 핵탄소형화고폭실험을 1995년부터 계속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사진 8>

▲ <사진 8> 조선은 지난 30여 년 동안 고폭실험을 200여 차례 실시하였다. 고폭실험은 핵탄개발을 위한 옥외폭발실험이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거대한 폭파구는 1962년 미국이 네바다사막 핵실험장에서 104킬로톤급 핵탄을 폭발시킨 실험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조선의 고폭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에는 크기가 작은 폭파구가 많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핵탄소형화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고폭실험이 계속 실시되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그러나 파키스탄의 핵탄개발 총책임자였던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회고담을 들어보면, 한국 정보당국의 위와 같은 정보평가는 수정되어야 한다. 칸 박사는 자신이 1999년에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평양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어느 지하시설에서 핵탄 3발을 관찰하였는데, 그 핵탄들은 직경이 약 60cm인 소형핵탄들이었다는 것이다.

▲ <사진 9> 파키스탄의 핵탄개발 총책임자였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회고담에서 자신이 1999년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평양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어느 지하시설에서 핵탄 3발을 관찰하였는데, 그 핵탄들은 직경이 약 60cm인 소형핵탄들이었다고 한다. 미국이 만든 전략핵탄 W52는 직경 60.96cm, 길이 144.28cm, 무게 430.91kg, 폭발력 200킬로톤의 소형핵탄이다. 미국은 그 핵탄을 위의 사진에 보이는 MGM-29 써전트(Sergeant)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하였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35km다. 칸 박사가 1999년에 조선에서 소형핵탄 3발을 관찰한 것은, 조선이 이미 그 당시 핵탄소형화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은 1990년대 중반에 핵탄소형화기술을 완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에 핵탄소형화기술을 완성한 조선은 그 이후에도 고폭실험을 계속하면서 그 기술보다 한층 더 높은 고난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약 15년 동안 노력하였다.     © 자주시보

직경이 약 60cm인 소형핵탄은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이다. 미사일에 탑재하는, 직경이 약 60cm인 소형핵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알려면, 미국이 만든 전략핵탄 W52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소형핵탄은 직경 60.96cm, 길이 144.28cm, 무게 430.91kg이며, 폭발력은 200킬로톤이다. <사진 9>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런 소형전략핵탄을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 본토를 향해 1발만 발사해도, 거대한 군사기지 20개소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 조선이 그처럼 초강력한 소형전략핵탄 실물을 16년 전에 외국인 핵전문가에게 공개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200킬로톤급 전략핵탄은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해서 실전에서 사용하기는 어렵고, 전시에 적국의 보복핵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핵억제수단으로 사용된다. 실전에서는 5킬로톤급 이하의 파괴력을 가진 전술핵탄이 사용될 수 있는데, 조선은 그런 전술핵탄들을 많이 만들어 실전배치하였다. 

위에 인용한 칸 박사의 회고담에서 주목하는 것은, 외국인 핵전문가에게 소형핵탄 3발을 보여준 1999년 당시에 조선은 이미 핵탄소형화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미 1980년대 실시한 40여 차례의 고폭실험으로 핵탄기폭기술을 완성한 조선이 1990년대 전반기에 실시한 40여 차례의 고폭실험으로 핵탄소형화기술도 완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1990년대 중반에 핵탄소형화기술을 완성한 조선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14년에 이르는 기간에 무슨 목적으로 140여 차례의 고폭실험을 계속 실시해온 것일까?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핵탄소형화기술을 완성한 이후에 그보다 한층 더 높은 고난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약 15년 동안 140여 차례의 고폭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위에 인용한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의 국감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약 15년에 걸친 노력 끝에 마침내 그 고난도기술을 완성한 조선은 2015년에 고폭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다.
조선이 약 1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완성한 고난도기술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놀라운 장면은 2015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펼쳐졌다. 조선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4발이 8축16륜 자행발사대 4대에 각각 실려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사진 10>
▲ <사진 10> 조선이 약 1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완성한 고난도기술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놀라운 장면이 2015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펼쳐졌다. 조선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4발이 8축16륜 자행발사대 4대에 각각 실려 위용을 드러낸 것이다. 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화성-14호다.     © 자주시보


5. 열병식에 나타난 화성-14호는 핵무력 종결자

2015년 10월 10일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화성-14호다. 조선은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 열병식에서, 그리고 2013년 7월 27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화성-13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각각 6발씩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 4발을 공개하였다. 한국 언론매체들은 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화성-13호의 개량형이라고 얼버무리고 넘어갔지만, 그렇게 얼버무리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화성-13호의 개량형이 아니라 화성-13호와는 차원이 다른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핵탄공학에 관련된 기술정보를 아는 전문가들은 조선의 열병식에 나타난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이제껏 두 나라만이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핵무력 종결자’가 조선의 열병식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열병식에서 촬영된 화성-14호 영상자료를 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화성-14호의 길이는 17m다. 그 길이는 자행발사대의 길이를 알아보고 산정한 것이다. 화성-14호를 실은 8축16륜 자행발사대의 길이는 20.11m인데, 첫째 바퀴의 중심점에서 후미 끝부분까지 길이는 15.8m이고, 각 바퀴의 반지름은 0.8m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화성-14호의 탄두부 꼭지점이 첫째 바퀴를 약 40cm 벗어난 곳에 위치하므로, 화성-14호의 길이를 17m로 산정할 수 있다. <사진 11>

▲ <사진 11> 위의 두 사진 가운데 윗쪽 사진은 화성-14호를 실은 8축16륜 자행발사대의 길이를 표시한 것이다. 첫째 바퀴의 중심점에서 후미 끝부분까지 길이는 15.8m이고, 각 바퀴의 반지름은 0.8m다. 그런데 아랫쪽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화성-14호의 탄두부 꼭지점이 첫째 바퀴를 약 40cm벗어난 곳에 위치하므로, 화성-14호의 길이를 17m로 산정할 수 있다.     © 자주시보

길이가 20.7m인 화성-13호에 비해 3.7m가 짧아진 화성-14호의 사거리도 짧아졌는데, 화성-13호의 사거리가 12,000km이므로, 화성-14호의 사거리는 11,000km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에서 워싱턴 D.C.까지 거리는 10,500km이므로, ‘최후결전’에서 미국의 수도를 타격할 능력을 가져야 하는 조선으로서는 사거리가 11,000km 이하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만들 필요가 없다. 

둘째, 화성-13호 탄두부는 뾰족하게 생겼는데, 화성-14호 탄두부는 뭉툭하게 생겼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화성-14호의 뭉툭한 탄두부에는 핵탄 여러 발이 장입된다. <뉴시스> 2015년 10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몇몇 인터넷 언론매체들은 그들이 “개량형 KN-08”이라는 미국식 자의적 명칭으로 부른 화성-14호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였다. 열병식을 생중계한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은 화성-14호라는 명칭을 언급하지 않은 채,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로켓”이라고 해설하였다. 다종화라는 개념은 화성-14호가 화성-13호와는 다른 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뜻이다. <사진 12>

▲ <사진 12> 화성-13호 탄두부는 뾰족하게 생겼는데, 화성-14호 탄두부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뭉툭하게 생겼다. 이것은 화성-14호의 뭉툭한 탄두부에 핵탄 여러 발이 장입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성-14호에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이 탑재되었다고 언급하였고, 중국의 인터넷 언론매체들은 화성-14호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보도하였다. 놀랍게도, 화성-14호 탄두부에는 다발각개조준식 핵탄 여러 발이 장입되는 것이다.     © 자주시보


화성-13호와 화성-14호는 어떻게 다른가? 화성-13호의 핵탄은 다발식 재진입체이고, 화성-14호의 핵탄은 다발각개조준식 재진입체다.
다발식 핵탄(다탄두 핵탄)은 소형핵탄 여러 발을 탄두부에 장입한 것을 말하는데, 미사일이 일정한 궤도에 도달하였을 때 탄두부에서 분리, 사출된 여러 발의 소형핵탄들이 타격대상을 향해 극초음속으로 내리꽂히면서 광범위한 구역을 초토화하는 것이다.

그와 달리,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은 미사일이 일정한 궤도에 도달하였을 때, 탄두부에서 분리, 사출된 여러 발의 소형핵탄들이 위성항법으로 유도되는 극초음속 하강비행을 하면서 제각기 지정된 타격목표들을 향해 각개돌진하여 동시다발로 타격하는 것이다. <사진 13>

▲ <사진 13> 위의 두 사진 가운데 윗쪽 사진은 미국이 만든 다발각개조준식 핵탄 8발이 장입된 탄두부를 촬영한 것이고, 아랫쪽 사진은 소형핵탄 8발이 장입된 탄두부에 덮개를 씌운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화성-14호 탄두부의 모양과 흡사하다.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은 미사일이 일정한 궤도에 도달하였을 때, 탄두부에서 분리, 사출된 여러 발의 소형핵탄들이 위성항법으로 유도되는 극초음속 하강비행을 하면서 제각기 지정된 타격목표들을 향해 각개돌진하여 동시다발로 타격하는 것이다. 그런 최첨단 핵탄을 장착한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핵무력 종결자다.     © 자주시보

지난 반세기에 걸쳐 미국, 러시아, 중국의 핵탄공학기술은 단발식 재진입체(Reentry Vehicle, RV)→다발식 재진입체(Multiple Reentry Vehicle, MRV)→다발각개조준식 재진입체(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 MITRV)로 발전되어왔는데, 다발각개조준식 재진입체를 만들면 핵탄공학기술의 최고봉을 정복한 것이므로 더 이상 정복할 대상이 없게 된다. 

나는 2015년 6월 8일 <자주시보>에 실린 ‘미태평양사령관은 요즈음 밤잠을 설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발식 재진입체 개발을 2002년에 완료한 조선이 다발각개조준식 재진입체를 2013년경에 개발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그 때만해도 화성-14호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화성-14호가 실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을 보유한 5대 핵강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으로 알려졌는데, 그 가운데서 미국, 프랑스, 영국은 전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다발각개조준식 핵탄만 보유하였고, 러시아와 중국은 8축16륜 자행발사대에서 발사하는 다발각개조준식 핵탄과 전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을 모두 보유하였다.
러시아의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각개조준식 핵탄 10발을 장입한 RS-24 야르스(Yars)다.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11,000km이며,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이동한다. 러시아는 2007년 5월 29일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처음 시험발사하였고, 2011년 8월부터 실전배치하였다.
중국의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둥펑(東風)-31A다.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11,200km이며,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이동한다. 중국은 2015년 9월 3일에 진행된 전승절 열병식에서 둥펑-31A를 처음 공개하였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둥펑-31A에 각개조준식 핵탄 3~5발이 장입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조선은 중국보다 한 발 앞선 핵탄공학기술로 화성-14호를 만들었으므로 그 탄두부에 각개조준식 핵탄 5~6발이 장입된 것으로 보인다. 핵탄공학기술에서 조선이 중국보다 한 발 앞섰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독자들이 있겠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그런 사실에 대해서는 자세히 논증해야 하므로, 다음 기회로 미룬다. 
조선은 2015년 5월 9일 전략잠수함에서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을 장착하는 최첨단 수중발사전략미사일 북극성-1호를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하였고, 그로부터 다섯 달이 지난 2015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을 장착하는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를 세상에 공개하였다. 그로써 조선은 러시아, 중국과 함께 자행발사대에서 발사하는 다발각개조준식 핵탄과 전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다발각개조준식 핵탄을 모두 보유한 세계 3대 핵강국으로 되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연설하면서 “우리 당은 오늘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으며 조국의 푸른 하늘과 인민의 안녕을 억척같이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습니다”고 선언한 배경에는 조선을 세계 3대 핵강국으로 끌어올린 강력한 핵무력이 존재하는 것이다.

조선이 이번에 진행한 열병식을 영상을 통해 주의 깊게 지켜본 미국은 열병식에 대해 논평 한 마디 내놓지 못했다. 워싱턴 D.C.에 주재하는 한국 특파원이 논평을 요청했는데도 묵묵부답이었다. 3년 전 조선의 열병식에서 화성-13호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것이 종이로 만든 가짜 미사일이라는 헛소리를 늘어놓았던 미국의 군사전문가들도 이번에 화성-14호를 보고 입을 다물었다. 미국은 자기를 멸망시킬 수 있는 핵무력 종결자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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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2

'최후결전'72시간 씨나리오를 예상한다

[한호석의 개벽예감](176)
자주시보 2015년 10월 1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작계 5015’의 동시전 개념은 허구다
2.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 10분 동안만 노출된다
3. 구역타격, 점타격, 동시탄착사격의 순차적 진행
4. 밀집사격-연속타격 포탄우박이 1시간 동안 쏟아진다
5. 전방작전구역에서 벌어지는 80만명 대 32만명의 격돌
6. 조선의 최후결전’ 72시간 씨나리오


1. ‘작계 5015’의 동시전 개념은 허구다

나는 2015914<자주시보>에 실린 작계 5015’의 위험한 비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군 합참본부가 다시 진행될 국감보고에서 작계 5015’의 핵심내용을 빼놓은 채 형식적으로 보고하고 넘어갈 것으로 예견했는데, <동아일보> 2015106일 보도에 따르면, 105일에 비공개로 진행된 국감보고에서 합참본부는 작계 5015’에 대해 보고하지 않고, “북한의 위협변화 및 선제타격 등 한미 양국의 대응전략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그 보고를 받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당초 보고를 받기로 한 작계 5015’의 내용이 아니라고 반발했다고 한다. <사진 1>
    
▲ <사진 1> 주한미국군사령관은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보고에서 '작계 5015'에 관한 보고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였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작계 5015'에 관한 국감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한국군 합참본부는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었다. 결국 합참본부는 주한미국군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작계 5015' 국감보고를 하지 않고, 군사정세와 대응태세에 관한 보고로 대체하였다. 위의 사진은 한국군 합참본부 청사를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그런데 한국군 합참본부가 작계 5015’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국감보고를 하고, 국회의원들이 그에 대해 반발하였던 2015105일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일본 언론 <아사히신붕>작계 5015’에 관해 보도한 것이다. 문제의 보도기사를 작성한 사람은 마끼노 요시히로(牧野愛博). 그는 <아사히신붕> 서울특파원과 국제특파원, 미국 존스합킨스대학교 미한연구소(US-Korea Institute) 객원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 워싱턴 DC에 있는 민주주의전국기금(NED)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마끼노는 한미관계를 잘 아는 소식통들로부터 전해 듣고 작계 5015’에 관한 보도기사를 작성하였다고 밝혔다. 그에게 작계 5015’에 관한 정보를 전해준 소식통들은 군사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지위에 있지 않고서야 한국 국회의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공개되지 않은 군사기밀인 작계 5015’에 관해 알 수 없는 것이다.

마끼노가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로부터 전해들은 작계 5015’에 관한 정보는 무엇일까? 군사전문가도 아닌 그가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의 모호하고 단편적인 발언에만 의존하여 보도기사를 작성하였으니 그 내용이 산만하지 않을 수 없다. 산만하게 서술된 보도기사에 들어있는 핵심내용을 집어내면, 미국 국방부는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일단 접어두고, 조선인민군의 기습적인 군사도발로 일어날 국지전에 대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쟁계획을 작성하였는데, 그것이 작계 5015’라는 것이다.
<아사히신붕>작계 5015’에 관한 보도기사를 내보내자, 한국 언론매체들도 그 보도기사를 제각기 인용하면서 자기들이 작계 5015’에 관해 유추한 내용까지 곁들인 보도기사를 내보냈다. 그 가운데서도 <문화일보> 보도기사에 시선이 멎는다.
한국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인 김열수 성신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한 <문화일보> 2015105일 보도에 따르면, “공격받자마자 적 지휘부와 통제소, 관제소 등 통신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는 동시전 개념작계 5015’에 적용되었다고 한다.
<아사히신붕><문화일보>에 각각 실린 작계 5015’에 관한 기사들에 산만하게 서술된 내용을 요점적으로 정리하면,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의 기습공격을 받자마자 조선인민군 지휘부를 비롯한 주요군사거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여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전쟁을 결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계 5015’에서 언급된 동시전은 장기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 않고 단기국지전으로 끝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사진은 한국의 텔레비전방송 KBS1이 2015년 8월 27일 '9시 뉴스'에 방영한 '작계 5015' 해설화면이다. 이 화면에서는 '작계 5015'의 내용을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가 보이면, 한국군이 선제타격을 한다는 식으로 유추하여 해설하였지만, <문화일보>는 조선인민군의 기습공격을 받자마자 한국군이 반격한다는 동시전 개념이 '작계 5015'에 적용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런 해설들은 모두 허구다.     ©자주시보


그런데 작계 5015’가 위와 같은 내용으로 작성되었다면, 미국군과 한국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습공격을 받자마자 반격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동시전 개념은 현실에 기초한 개념이 아니라 허구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붕><문화일보>가 각각 보도기사들에서 언급한 것처럼, ‘작계 5015’가 그런 허구적 개념으로 작성된 것은, 미국 국방부와 합참본부가 조선의 최후결전계획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조선의 최후결전계획은 군사기밀이므로 미국 국방부와 합참본부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설마 허구적 개념을 가지고 대조선전쟁계획에 수립했을까 하는 의심마저 생길 정도다.

2.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 10분 동안만 노출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249km에 이르는 군사분계선에 따라 설정된 전방작전구역에 엄청난 화력이 집중될 것이다. 그런 집중화력전에서 승리하는 방도는 강력한 선제타격력을 폭발적으로 분출하여 단숨에 교전상대를 제압하고 교전상대의 반타격(한국군 용어로는 반격)을 억제하는 길밖에 없다. 이것을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이라고 부를 수 있다. 주목하는 것은, 강력한 화력을 초탄발사에 총집중시켜 교전상대의 전방작전구역을 단숨에 초토화하는가 못하는가에 의해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의 성패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을 제대로 준비하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조선인민군은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을 제대로 준비한 반면,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그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을 하려면, 전방작전구역에 배치된 야전부대들이 공격징후를 교전상대에게 노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쌍방의 준비태세를 견줘보면, 조선인민군은 공격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대규모 기습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완료하였지만,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징후는 정찰활동과 무선교신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 그리고 전투병력과 무장장비가 전방작전구역으로 집결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무선교신의 증감여부는 무선통신감청으로 파악할 수 있고, 정찰활동 움직임이나 전투병력 및 무장장비가 전방작전구역으로 집결하는 움직임은 정찰위성과 정찰기를 동원한 공중감시망으로 포착할 수 있다.


▲ <사진 3> 한반도에서 벌어질 전쟁에서 승패여부는 어느 쪽이 교전상대의 공격징후를 재빨리 포착하고 대응하는가 하는 문제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래서 교전쌍방은 서로 상대의 공격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정찰감시, 무선통신감청을 계속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경기도 오산미공군기지 안에 있는 한국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촬영한 것인데, 여기서는 레이더로 한반도 공역을 감시한다.     © 자주시보

그런데 조선인민군은 평시에도 유선통신망을 사용하면서 한미연합군의 무선통신감청을 무력화시키고 있고, 정찰활동도 정찰위성 및 정찰기의 공중감시시간대를 피해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시에는 최고사령부가 전시연락관을 전선대련합부대들에 직접 파견하여 총공격명령을 하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국군과 미국군이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인민군은 정찰위성과 정찰기를 사용하는 미국군의 공중감시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시에 지하갱도 안에서 공격준비를 갖추게 된다. 그처럼 땅 속에서 움직이는 군대의 공격징후를 공중감시망으로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치된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같은 화력타격수단들은 지하갱도 안에서 사격준비를 완료하고, 최고사령부 전시연락관이 전달한 총공격시각에 지하갱도에서 일제히 밖으로 나와 사격위치로 재빨리 이동하게 된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자기의 화력타격수단들을 지정된 사격위치로 이동하고 초탄을 발사할 때, 그들의 타격좌표는 미리 정해졌으므로, 각자 사격위치에서 즉시사격을 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치된 화력타격수단들이 지하갱도에서 나와 초탄을 발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으로 추산되는데, 바로 그 10분 동안 공격징후가 노출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노출시간은 10분이다. <사진 4>


▲ <사진 4>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치된 화력타격수단들이 지하갱도에서 나와 사격위치로 이동하여 초탄을 발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다. 바로 그 10분 동안 공격징후가 노출된다. 위의 사진은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2015년 9월 9일에 방영한 기록영화 '부강조국건설의 불멸의 대강을 밝혀주시여'에 나오는 장면인데, 1990년식 122mm 40관 방사포들이 지하갱도에서 나와 사격위치에 정렬해 있는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그런데 2013418일 국회에 출석하여 청와대 국가안보실 업무를 보고한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적어도 2~3주 전에는 그 징후(조선인민군의 공격징후라는 뜻-옮긴이)를 볼 수 있고, 한미연합군의 정보자산으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였다.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전시상황에서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2~3일도 아니고 무려 2~3주에 걸쳐 장기간 공격징후를 노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의 발언은 사실과 맞지 않는 억측과 오판에서 나온 것이다.
위에서 논한 것처럼,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공격징후를 10분 동안만 노출하고 곧바로 사격을 개시할 수 있다면, 그와 대결하는 한미연합군 전방야전부대들은 전시에 얼마 동안 공격징후를 노출하게 되는 것일까?
미국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주관하는 국가통수군사지휘기구(NCMA)가 조선과의 전쟁을 결정하면, 미국군 합참의장은 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국군사령부에게 공격명령을 하달하게 된다. 그러면 태평양사령관은 자기가 지휘하는 야전사령부들에게 전시동원령인 데프콘(DEFCON)-1’을 발령하게 된다. ‘데프콘-1’이 발령되면, 한미연합군과 태평양사령부 야전부대들은 무기와 실탄을 지급받아 전투준비를 갖추고 전투병력과 무장장비를 작전구역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데프콘-1’이 발령되는 시각부터 전투병력과 무장장비를 작전구역으로 이동시켜 공격준비를 완료하기까지 아무리 서둘러도 약 180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 5>


▲ <사진 5> 미국의 전쟁결정권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아니라 국가통수군사지휘기구가 행사한다. 그 기구가 조선과의 전쟁을 결정하면, 미국군 합참의장은 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국군사령부에게 공격명령을 하달하게 된다. 그러면 태평양사령관은 휘하 야전사령부들에게 전시동원령인 '데프콘-1'을 발령하게 된다. '데프콘' 발령권은 태평양사령관이 행사한다. '데프콘-1'이 발령되면, 한미연합군과 태평양사령부 야전부대들은 무기와 실탄을 지급받아 전투준비를 갖추고 전투병력과 무장장비를 작전구역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그렇게 하려면 아무리 빨리 서둘러도 180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위의 사진은 태평양사령부에서 미국군 합참의장, 태평양사령관 등이 작전회의를 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바로 그 180분 동안 한미연합군의 정찰활동이 급증하고, 한미연합군과 태평양부 야전부대들 사이에서 무선교신량이 급증하게 되는데, 조선인민군 정찰부대와 무선통신감청부대는 그런 공격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공격징후를 10분 동안만 노출하고 곧바로 총공격을 개시하는 군대와 공격징후를 180분 동안이나 노출한 뒤에 총공격을 개시하는 군대가 전쟁을 벌이는 경우,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은 어느 쪽이 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은 구태여 묻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3. 구역타격, 점타격, 동시탄착사격의 순차적 진행
둘째,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을 하려면, 막강한 화력을 한꺼번에 총폭발시키는 밀집사격-연속타격능력을 가져야 한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실전과 유사한 불의의 정황을 조성해놓고 강도 높게 실시하는 화력복무훈련이 바로 그런 밀집사격-연속타격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이다. <조선중앙통신> 2013630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제851군부대를 현지지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불의에 정황을 주고포사격훈련을 실시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는데, “적진과의 실지거리를 타산하여 진지를 차지한 포들에서 날린 포탄들이 목표구역을 련속 타격하였다고 한다. <사진 6>


▲ <사진 6>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은 실전과 유사한 불의의 정황을 조성해놓고 강도 높은 '화력복무훈련'을 실시한다. 밀집사격-연속타격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이다. 2013년 3월 12일에 촬영된 위의 보도사진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조선인민군 제641군부대를 시찰하면서 1973년식 170mm 자행포를 살펴보고 있다.     © 자주시보

한국 국방부의 2014년판 국방백서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에 실전배치된 방사포는 5,500문이다. 조선인민군은 엄청나게 많은 방사포를 보유하였고, 조선인민군의 전체 포무력에서 차지하는 방사포의 비중도 매우 높다. 영토가 넓은 순서대로 전 세계 나라들의 순위를 매기면, 러시아는 1위이고 조선은 99위인데, 그런 영토대국 러시아가 보유한 방사포가 6,011문인 것에 비해, 영토면적이 러시아의 13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조선이 보유한 방사포는 5,500문이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이 방사포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급속밀집사격을 하는 무기는 방사포와 속사포인데, 방사포는 속사포에 비해 살상력이 매우 강한 위력적인 무기다.
나는 201365일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을 참관하면서 중무기전시실에 전시된 각종 자행방사포에 대해 들은 내용을 수첩에 적어놓았는데, 그 수첩을 이번에 다시 펼쳐보고 아래와 같은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1. 1968년식 200mm 4관 방사포 - 일반탄 사거리 18.7km.
2. 1973년식 122mm 30관 또는 40관 방사포 - 일반탄 사거리 20.7km, 산포탄(집속탄) 사거리 비공개.
3. 1984년식 240mm 12관 또는 18관 방사포 - 일반탄 사거리 50.3km 산포탄 사거리 비공개, 사거리연장탄 사용.
4. 1990년식 122mm 40관 방사포 - 일반탄 사거리 20.7km, 재장전장비 설치.
5. 1990년식 240mm 22관 방사포 - 일반탄 사거리 50km, 산포탄 사거리 비공개.
무장장비관에 아직 전시되지 않았지만, 201510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돐을 맞아 평양에서 진행된 대규모 군사행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신형 300mm 8관 방사포도 있다. 이 신형 방사포는 2000년대 후반부터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실전배치되었다. 위와 같은 사실을 살펴보면, 조선에서는 방사포의 성능을 1968, 1973, 1984, 1990, 2000년대 중반으로 이어지는 5단계에 걸쳐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음을 알 수 있다. <사진 7>


▲ <사진 7> 조선인민군에 실전배치된 방사포는 5,500문이다. 한국군에 실전배치된 다련장로켓포가 200문밖에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조선인민군은 엄청나게 많은 방사포를 실전배치한 것이다. 방사포는 밀집사격에 쓰이는 매우 위력적인 무기다. 조선에서는 방사포의 성능을 오랜 기간에 걸쳐 5단계로 향상시켜왔으며, 지금도 방사포 증강사업에 힘을 넣고 있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견인식 240mm 13관 방사포를 사격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창건 80돐을 맞으며 조선소년단이 마련한 소년호방사포와 조선민주녀성동맹이 마련한 녀맹호방사포를 조선인민군에게 기증하는 증정식이 2012419일 함흥광장에서 진행되었고, 조선소년단 제7차 대회를 맞아 소년단원들이 마련한 소년호방사포를 기증하는 증정식이 201361일 함흥광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조선로동당 창건 70돐을 맞으며 조선민주녀성동맹이 마련한 녀맹호방사포를 기증하는 증정식이 2015105일 평양에서 진행되었다. 이것은 조선의 방사포 증강사업이 전사회적으로 줄기차게 추진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단적인 사례다.
조선인민군이 방사포를 중시한다는 사실은 그들의 포사격순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의 포사격순차는 지하갱도에서 밖으로 나와 사격위치까지 재빨리 이동하는 순서대로 사격하는 것인데,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 순으로 연속사격을 하게 된다. 이러한 연속사격은 지하갱도에서 밖으로 나와 가장 먼저 사격위치로 이동한 방사포가 구역타격을 하고, 그 뒤를 따라 사격위치로 이동한 자행포가 점타격을 하고, 맨 마지막에 견인포가 사격위치로 이동하면 방사포, 자행포, 견인포가 동시탄착사격으로 밀집사격-연속타격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동시탄착사격(TOT사격)이란 서로 다른 사격위치들에서 일정한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각종 포를 쏘아 동일한 타격목표를 동시에 명중시키는 고도의 사격술이다. 방사포의 구역타격자행포의 점타격방사포, 자행포, 견인포의 동시탄착사격으로 이어지는 밀집사격-연속타격이 바로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의 포사격순차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의 밀집사격-연속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방사포의 급속밀집사격에 의한 구역타격이다. 방사포의 구역타격으로 한미연합군의 반타격능력부터 우선적으로 억제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4. 밀집사격-연속타격 포탄우박이 1시간 동안 쏟아진다
셋째, 반타격억제 선제타격을 하려면, 교전상대를 압도할 만큼 막강한 화력을 배비해야 하는데, 조선인민군은 압도적인 화력을 배비하였지만,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그렇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화력타격수단에서 조선인민군은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을 압도한다. 아래와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국방부의 2014년판 국방백서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야포 8,600문과 방사포 5,500문을 실전배치하였다.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야포가 8,600문이라고 서술한 한국 국방부의 자료는, 후방지역에 배치된 76.2mm 야포를 제외한 숫자를 서술한 것인데, 76.2mm 야포까지 포함시키면 야포만 10,000문이 넘는다. 조선인민군은 76.2mm 야포보다 구경이 더 크고 사거리가 더 긴 야포를 전방작전구역에 배치하였다. 76.2mm 야포를 계산에 넣지 않고서도, 14,100문이나 되는 각종 대구경야포와 방사포를 실전배치한 것은 어마어마한 화력이 배비되었음을 말해준다.
그에 비해, 조선인민군과 대치한 한국군은 야포 5,200문과 다련장로켓포(방사포) 200문을 실전배치하였다. 화력에서 너무 큰 격차를 보인다. 조선인민군의 각종 무장장비들이 이미 내구연한을 넘겨 전반적으로 노후화되었다는 한국군과 미국군의 습관적인 발언은, 한미연합군의 화력이 열세라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꼼수발언으로 들린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공격명령이 하달되는 순간,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은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타격밀도로 전전선에 걸쳐 초탄을 발사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2014년판 국방백서에서는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각종 포가 모두 14,100문이라고 했는데, 그 가운데 70%가 전방작전구역에 배치되었다고 보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은 총공격시각에 맞춰 9,870문의 포를 일제히 발사하게 된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야포의 비율은 61%이고, 방사포의 비율은 39%이므로, 현재 전선대련합부대들에는 야포 6,020문과 방사포 3,850문이 배치된 것이다. <사진 8>


▲ <사진 8>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야포는 8,600문이다. 그 가운데 6,020문이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치되었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중무기전시실에 전시된, 조선에서 생산된 각종 야포를 촬영한 것이다. 사진의 아래쪽에서 부터 윗쪽으로 1972년식 152mm 자행곡사포, 1976년식 122mm 자행평사포, 1974년식 130mm 자행평사포, 1978년식 170mm 자행평사포, 1983년식 170mm 자행평사포가 제각기 강철포신을 쳐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자주시보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방사포는 최소 8발을 쏠 수 있는 방사포에서부터 최대 48발을 쏠 수 있는 방사포까지 매우 다양한데, 방사포 1문이 재장전하지 않고 평균 28발을 쏠 수 있는 것으로 계산한다.
방사포의 사격속도는 자행포나 견인포의 사격속도에 비해 매우 빠른 대신, 방사포의 재장전속도는 자행포나 견인포의 재장전속도에 비해 매우 느리다. 이처럼 서로 다른 사격속도와 재장전속도의 평균을 내면, 30초당 1발의 포탄을 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되는데, 그런 속도로 사격할 수 있도록 평시에 훈련받은 조선인민군 포병들은 1문의 포에서 시간당 120발을 쏘게 되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을 종합하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치된 9,870문의 포들이 총공격시각에 맞춰 일제히 불을 뿜으면 1시간에 무려 1,184,400발의 포탄을 쏘게 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이처럼 엄청난 화력으로 밀집사격-연속타격을 퍼붓는 최후결전의 날에는 대구경포탄과 방사포탄이 전방작전구역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오게 될 것이다. 이런 사정을 예상하면, ‘최후결전에서 적진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조선의 공언은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과장발언이 아니라 실전상황을 묘사한 예고발언으로 들린다.
그런데 위와 같은 실전상황을 예견하지 못한 어느 언론인은 <신동아> 20093월호에 실은 기사에서 대포병레이더가 불을 뿜고 있는 북한군 장사정포대의 위치를 잡아주면, 한국군 포병부대는 일제히 그쪽으로 화구를 돌린다고 서술하였는데, 그런 식의 상상은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의 엄청난 화력타격을 망각하고 몽상에 빠진 것이다. 대구경포탄과 방사포탄을 맞고서도 파괴되지 않는 신비한 대포병레이더가 설령 있다고 가정한들 포탄우박이 쏟아지는 불바다 속에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5. 전방작전구역에서 벌어지는 80만명 대 32만명의 격돌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은 4개 보병군단과 4개 기계화군단이다. 서부전선에 제2군단과 제4군단이 포진하였고, 중부전선에 제5군단이 포진하였고, 동부전선에 제1군단이 포진하였다. 4개 보병군단 바로 뒤에 4개 기계화군단이 포진하였는데, 서부전선에 820전차군단과 815기계화군단, 중부전선에 620포병군단, 동부전선에 806기계화군단이 각각 포진한 것이다. 이러한 2중포진은 조선인민군 전체 병력 가운데 70%, 전체 화력 가운데 80%가 황해북도 사리원과 강원도 통천을 잇는 동서횡단선 이남지역에, 다시 말해서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전방작전구역 안에 공격대형으로 전진배치되었음을 말해준다.
그에 맞선 한국군도 전방작전구역에 8개 군단을 배치하였다. 3야전군은 서부-중부전선에, 1야전군은 동부전선에 각각 포진하였다. 서부-중부전선의 제3야전군은 수도군단, 1군단, 5군단, 6군단, 7기동군단을 포함한 5개 군단으로 편제되었고, 동부전선의 제1야전군은 제2군단, 3군단, 8군단을 포함한 3개 군단으로 편제되었다. <사진 9>


▲ <사진 9> 한국군은 전방작전구역에 8개 군단을 배치하였다. 서부-중부전선에 5개 군단, 동부전선에 3개 군단이 배치된 것이다. 그 8개 군단에 배속된 병력은 32만명이다. 위의 사진은 전방작전구역에 배치된 한국군 포병부대가 155mm K-9 자주포를 사격하는 장면이다. 한국군은 K-9 자주포 1,136문을 실전배치하였다.     © 자주시보

주목하는 것은, 전방작전구역에 포진한 병력규모를 비교하면, 조선인민군이 한국군에 비해 2.5배나 더 많다는 사실이다. 군단이라는 명칭은 남과 북에서 똑같이 쓰이지만, 조선인민군 1개 군단에는 10만명 병력이 배속되었고, 한국군 1개 군단에는 4만명 병력이 배속되었으니, 차이가 크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8개 군단(전선대련합부대)80만명 병력을 전방작전구역에 배치하였고, 한국군 8개 군단은 32만명 병력을 전방작전구역에 배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군은 전방작전구역의 병력규모에서 매우 열세다.
조선의 최후결전계획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속된 포병부대들이 공격징후를 노출한지 10분 만에 약 10,000발의 초탄을 발사하고, 그에 연속된 타격순차에 따라 1시간 동안 밀집사격-연속타격을 퍼붓는 불바다 포격전술로 한국군 8개 군단과 주한미2사단의 반타격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위에서 설명한 바 있다.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1시간 동안 밀집사격-연속타격을 퍼붓고 나면, 그 동안 전투준비를 갖추고 지하갱도에 대기하던 기계화부대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총돌격전을 시작하게 된다. 4,000대의 전차와 2,000대의 장갑차를 앞세운 조선인민군 기계화부대들은 보병전투차량, 수륙양용차량, 보병수송차량 등으로 고속기동전에 유리하게 편성된 전투단위들이다. 그들은 이미 1,184,400발의 포탄우박을 1시간 동안 맞고 초토화된 한미연합군 방어선을 빠른 속도로 돌파하고, 자기들에게 미리 지정된 남진돌격로를 따라 고속기동전을 전개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 10>


▲ <사진 10> '최후결전'의 날,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1시간 동안 밀집사격-연속타격을 퍼붓고 나면, 기계화부대들이 총돌격전을 시작하게 된다. 그들은 이미 1,184,400발의 '포탄우박'을 맞고 초토화된 한미연합군 방어선을 빠른 속도로 돌파하고, 자기들에게 미리 지정된 남진돌격로를 따라 고속기동전을 전개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전차부대들의 고속기동전훈련에서 펼쳐진 진격장면이다. 사진에 나타난 전차는 1992년식 중땅크 <천마-92>들이다.     © 자주시보

그러나 조선인민군 대련합부대들의 불바다 포격속에서 살아남은 한국군과 주한미2사단의 전차부대들이 그들의 남진을 가로막게 될 것이다. 한국군에 실전배치된 전차는 2,400대다.
조선인민군 기계화부대들의 남진을 가로막는 한국군과 주한미2사단의 전차부대들은 대전차미사일로 무장한 조선인민군 공격헬기와 경보병부대, 그리고 대전차로켓포로 무장한 조선인민군 저고도지상공격기의 집중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249km의 긴 방어선을 지키고 있는 한국군 8개 군단과 주한미2사단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의 불바다 포격속에서도 살아남아 조선인민군 기계화부대들의 남진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잘 막아내다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전세를 뒤집으며 반타격전으로 넘어가 북진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서술한 한국군의 전쟁씨나리오는 실전상황과 전혀 다른 공상소설이다.

6. 조선의 최후결전’ 72시간 씨나리오
조선에서는 최후결전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최후결전은 반미전쟁이자 통일전쟁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조선전쟁계획에 대해 논하고, 그 전쟁 씨나리오를 예상한 글을 심심치 않게 내놓지만, 조선의 언론매체가 조선의 최후결전계획이나 최후결전씨나리오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 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정보들에 기초하여 조선의 최후결전’ 72시간 씨나리오를 예상하면 아래와 같은 충격적인 장면들이 시야에 펼쳐진다.
전면전 제1일 개전의 날 - 선제기습타격으로 공격하는 쪽은 조선인민군이고, 3중 방어선에 의거하여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쪽은 한미연합군이다. 방어전에서 승리하려면 교전상대의 화력보다 3배가 많은 화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한국군 화력과 주한미국군 화력을 모두 합해도 조선인민군 화력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사진 11>


▲ <사진 11> '최후결전'의 날, 선제기습타격으로 공격하는 쪽은 조선인민군이고, 3중 방어선에 의거하여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쪽은 한미연합군이다. 방어전에서 승리하려면 교전상대의 화력보다 3배가 많은 화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한국군의 화력과 주한미국군의 화력을 모두 합해도 조선인민군 화력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한국군 주력전차 K-1가 기동훈련 중에 연막탄을 발사하며 주행하는 장면이다. 한국군은 K-1 계열의 전차 2종을 1,511대 실전배치하였다.     © 자주시보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은 그런 화력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사거리가 각각 300km인 현무-3 탄도미사일과 에이태킴스(ATACMS)를 총동원하여 조선에 있는 합동요격지점(JDPI)’들을 타격하게 된다. <아시아경제> 201412일 보도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는 조선에 있는 합동요격지점’ 700개를 선별하여 표적화해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타격대상은 700개나 되는데, 한국군에게 그것을 타격할 현무-3 탄도미사일은 100발밖에 없고, 에이태킴스는 100대밖에 없다. 또한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번개-5(사거리 200km)와 번개-6(사거리 400km) 같은 차량탑재식 지대공미사일로 조밀하고, 강력한 방공망을 구축해놓았으므로 한국군이 탄도미사일 200발을 모두 발사해도 조선의 방공망을 파괴하지 못한다.
최후결전첫째날,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은 압도적인 화력과 예상치 못한 기습공격전술로 폭발적인 힘을 분출하면서 군사분계선 전역에서 3중 방어선을 돌파하고 고속기동전을 전개하며 남진하게 되는데, 고속기동전으로 진격하는 전선대련합부대들 뒤에는 보급부대들이 따라가게 된다.
물론 조선인민군은 전선대련합부대들이 지상공격을 개시하는 것과 동시에 미사일공격, 공중공격, 해상공격, 수중공격, 싸이버공격도 개시하게 된다. 그들의 최후결전은 명실공히 6차원 입체전이다. 하지만 글의 길이가 한정되었기 때문에, 이 글에서 한반도 전구를 넘어 미국 태평양사령부 전구로 확대될 조선인민군의 6차원 입체대전을 전부 논하지 못한다. 다만 그들의 6차원 입체대전 가운데서 전술핵공격과 싸이버공격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논한다. 그들의 6차원 입체대전 중에서 유독 전술핵공격과 싸이버공격만 간략하게 논하려는 까닭은, 그 두 유형의 공격이 그들의 최후결전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비대칭전술의 핵심부분이기 때문이다.
최후결전에서 조선이 전술핵탄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까닭은, 조선인민군이 한국에 구축된 전쟁지휘소들을 포사격으로 파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2014222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는 지하전쟁지휘소 여섯 곳이 있다. 이 지하전쟁지휘소들은 강력한 방호시설로 구축되었기 때문에 포사격으로 파괴되지 않는다. <사진 12>


▲ <사진 12> 한국에는 지하전쟁지휘소가 여섯 곳이 있다. 위의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청계산 지하에 건설된 미국군 전쟁지휘소 CP 탱고의 외관을 촬영한 것이다. 방호능력이 뛰어난 지하전쟁지휘소는 포사격으로 파괴되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 그런 까닭에 조선은 '최후결전'에서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지하전쟁지휘소들을 파괴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지하전쟁지휘소부터 우선적으로 파괴해야 72시간 전쟁을 신속히 결속하고 승리할 수 있으므로 그들에게 전술핵탄사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진갱도를 통하여 작전종심 깊숙이 침투한 조선인민군 핵배낭부대들이 핵배낭을 사용하는 지하전쟁지휘소 폭파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지하전쟁지휘소들부터 먼저 파괴해야 그들이 자기의 최후결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으므로, 그들은 그 타격대상들에게 전술핵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남진갱도를 통하여 작전종심 깊숙이 침투한 조선인민군 핵배낭부대들은 후방지역에 있는 지하전쟁지휘소들을 핵배낭으로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한편,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밀집사격-연속타격을 개시하는 때에 맞춰 조선인민군 싸이버부대들도 강력한 싸이버공격으로 한국 및 태평양사령부 작전구역의 기간전산망을 전부 파괴하게 된다. 201211월 이스라엘 국토안보부는 미국, 중국, 이스라엘과 함께 조선을 싸이버전 4대 강국으로 지목하였다. 2013320일 임종인 당시 대통령안보특별보좌관은 조선인민군이 강력한 싸이버공격으로 5분 안에 한국의 주요시설들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것은 조선이최후결전을 개시한 때로부터 5분 안에 한국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는 전력망, 통신망, 교통망, 수송망, 방송망, 가스공급망, 식수공급망이 모두 마비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대통령과 고위관리들, 그리고 한국에 머무는 미국인 13만명과 일본인 45천명이 해외로 대피할 마지막 통로마저 끊기게 된다.
전면전 제2일 격전의 날 - 조선인민군은 각지에 있는 주한미국군기지들과 한국군기지들, 정치-행정-산업거점들을 지상, 지하, 공중, 해상, 수중에서 각종 타력수단을 총동원하여 포위공격하게 된다. 저고도기습침투기를 타고 야간작전에 돌입하여 한강에 수상착륙한 조선의 최정예 폭풍군단은 암흑과 공포와 혼란에 빠져 완전히 고립된 서울에 무혈입성하여 청와대, 국회, 주한미국대사관, 국방부, 합참본부, 용산미국군기지 등 핵심거점들을 기습점거하게 된다. 다른 한편, 방어선을 돌파하고 진격하면서 한국군 후방부대들과 간헐적으로 교전을 벌이는 조선인민군 기계화부대들은 고속기동전으로 남진을 계속 다그쳐 부산과 목포에 무혈입성하고, 조선인민군 항공륙전대는 제주도와 울릉도에 무혈입도하게 된다.
전면전 제3일 전쟁결속의 날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조선인민군에게 투항한 미국군 포로들과 점령지역에 고립된 미국인들을 미국으로 안전히 송환한다는 조건으로 조선에게 항복의사를 전하게 된다. 전쟁피해를 극소화한 최후결전은 개전 72시간 만에 조선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고, 곧바로 통일정부수립과 전후복구사업이 시작된다.
20128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부전선을 시찰하는 중에 진행한 선군절 경축연회 연설에서 조국통일대전에 대해 처음 언급한 이후, 조선인민군은 최고사령관의 정력적인 현지지도에 따라 전투준비완성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렇게 3년 세월이 흐른 지금, 그들은 전투준비를 완료하고 최후결전의 결정적 시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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