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0

신의주 부근 바닷가에 나타난 제4세대 첨단무기

[한호석의 개벽에감](323)
자주시보 2018년 11월 19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2018년 11월 15일 신의주 부근 바닷가
2.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지 않는 첨단무기
3. 미국군 어파치공격헬기 두 대에 레이저광선총 쏜 조선인민군
4. 조선이 15년 노력 끝에 개발한 레이저광선포


1. 2018년 11월 15일 신의주 부근 바닷가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11월 15일 국방과학원 시험장에서 진행된,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하였다고 한다.

국방과학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배처럼 아끼는 기관이다. 1964년 6월 29일에 창설된 국방과학원 산하에 60여 개의 연구소들이 있다. 그 연구소들에서 연구사 15,000명과 조수 및 기술자 40,000명이 각종 첨단무기를 연구, 개발한다. 또한 국방과학원 산하에는 국방과학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각종 물자와 설비를 국내외에서 구입, 조달하는 대규모 자재상사도 있고, 수 만 명 근무자들의 식생활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해주는 대규모 후방사업기지도 있다. 국방과학원 청사는 평양에서 명당자리로 알려진 룡성구역에 있다. 국방과학원에는 국방종합대학, 룡성약전공업대학,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등을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한 인재들만 들어갈 수 있다. 1,000명의 교원(교수)들이 3,000명의 수재급 학생들을 교육하는 국방종합대학은 7년제 교육기관이다.

이처럼 조선에서 오랜 기간 공들여 키워낸 뛰어난 국방과학인재 15,000명이 국방과학원에 집결하여 지난 50여 년 동안 밤낮으로 각종 첨단무기를 연구, 개발하였으므로, 조선의 국방과학기술은 세계 최상급에 올라설 수 있었다. 조선이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최신형 상용무기(재래식 무기)들은 물론, 적국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핵탄과 수소탄을 비롯한 각종 대량파괴무기들(WMDs)도 모두 국방과학원에서 연구, 개발되었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11월 15일 평안북도 신의주 부근 바닷가에 임시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진행된 신형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하는 장면이다.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직접 개발목표를 제시하였고,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지도하였던 무기다. 위의 사진에 나타나는 배경을 살펴보면,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는 출입도로와 발사지면 같은 것을 별도로 건설할 필요가 없이, 잘 다져놓은 모래밭 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경량급 무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에 서술된 사실들을 생각하면, 2018년 11월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시험을 진행한 첨단전술무기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방과학기술로 개발된 무기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그런데 조선은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무기의 실물을 외부에 보여주지 않았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에 실린, 첨단무기시험현장을 촬영한 보도사진은 이례적으로 한 장 뿐이었는데, 그것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첨단무기시험을 마친 직후 수행원들, 국방과학부문 책임일군, 군수공장 책임일군들에게 지시하는 장면을 촬영한 보도사진이다. 지난해 조선은 핵탄, 수소탄,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첨단전략무기 실물들을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연속 공개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첨단전략무기보다 한 급 낮은 첨단전술무기인데도 그 실물을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하지 않았으니 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이례적인 현상은 이번에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첨단전술무기가 아니라 매우 특별한 첨단전술무기라는 점을 암시한다. 그 첨단전술무기가 매우 특별한 첨단전술무기라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보도내용에서 확인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는 조선로동당의 “정력적인 령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개발되여온 첨단전술무기”라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첨단전술무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 당이 중시하며 그토록 기다려온 첨단전술무기시험”이라고 하였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생전에 직접 종자를 잡아주시고 특별한 관심을 돌리시며 개발완성에로 걸음걸음 이끌어오시던 무기체계가 드디여 탄생하였다”고 하였으며, “저 무기는 유복자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하면서 “격정을 누르지 못하시였다”고 한다.

위와 같은 보도내용을 읽어보면,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는 적어도 10년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 개발한 끝에 만들어낸 무기이며, 조선로동당이 중시하며 기다려온 중요한 무기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직접 개발목표를 제시하고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지도하였던 특별한 무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이 그처럼 중요하고, 특별한 첨단전술무기 실물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자, 한국의 군당국과 군사전문가들은 제각기 그럴싸한 추론을 꺼내놓았다. 이를테면 군당국은 그 첨단전술무기가 신형 장사정포인 것 같다고 추론하였고, 어떤 정부소식통은 그 첨단전술무기가 신형 자행포인 것 같다고 추론하였고, 어떤 군사전문가는 신형 전술미사일인 것 같다고 추론하였다.

하지만 그런 형형색색의 추론들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완전히 빗나간 엉터리다. 조선이 첨단전술무기를 새로 개발하였다는 소식을 들으면,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대뜸 신형 장사정포이겠거니, 신형 자행포이겠거니, 신형 전술미사일이겠거니 하고 제멋대로 추론하는 것은 조선의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빚어낸 웃지 못할 희극장면이다.     

조선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은 보도내용을 좀 더 분석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1)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이례적으로 한 장만 보도한 현장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첨단전술무기를 시험한 국방과학원 시험장 안팎의 환경을 부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테면, 그 보도사진에 나타난 배경에는 섬들과 육지들로 둘러싸인 바닷물이 약간 드러나 보인다. 그와 더불어, 무기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모래를 바닷가로 밀어놓아 긴 모래언덕을 만들어놓고, 모래언덕 안쪽의 모래밭을 시험장 바닥으로 사용하기 위해 잘 다져놓은 것도 보인다. 사진에 나타나는 그런 정황은 첨단전술무기시험이 어느 바닷가에 다져놓은 모래밭에서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무거운 쇳덩이로 만들어져 중량이 엄청나게 나가는 장사정포, 방사포, 탄도미사일 같은 중화기들이 모래밭에 들어서면, 아무리 다져놓은 모래밭이라고 해도 바퀴가 모래 속에 빠지거나 발사충격을 받은 지면이 밑으로 꺼지기 마련이다. 그런 까닭에 중량급 무기체계는 모래밭에서 시험발사를 진행할 수 없다. 만일 장사정포, 방사포, 탄도미사일 같은 중량급 무기체계를 바닷가에서 시험발사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콘크리트로 포장된 출입도로와 발사지면을 모래밭에 먼저 건설해놓아야 하는데, 조선인민군 공병부대가 바닷가 모래밭에 집결하여 출입도로와 발사지면을 건설하는 일판을 벌여놓으면, 미국의 정찰위성 감시망에 쉽게 노출된다. 이런 사정을 간파하면,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하여 바닷가 모래밭에서 시험한 첨단전술무기는 출입도로와 발사지면 같은 것을 별도로 건설할 필요가 없이, 잘 다져놓은 모래밭 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경량급 무기체계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2) 국방과학원이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진행한 바닷가 시험장은 어디였을까?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천단전술무기시험을 현지지도하였다는 소식과 신의주시건설총계획을 현지지도하였다는 소식을 같은 날 함께 보도하였는데, 이것은 국방과학원이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진행한 바닷가 시험장이 평안북도 국경도시 신의주 부근에 있음을 말해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군 관계자는 <연합뉴스> 2018년 11월 16일 보도기사에서 바다가 가까운 신의주 인근에 국방과학원 시험장이 있는데, 거기서 이번에 첨단전술무기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추론하였다. 그는 평안북도 태천군에 있는 시험사격장이나 평안북도 선천군에 있는 시험사격장을 생각하고 그렇게 추론하였지만, 그것은 빗나간 추론이다. 태천군은 서해에 접한 지역이 아니고, 선천군은 서해에 접한 지역이지만, 이번에 첨단전술무기를 시험한 장소는 그가 말한 것처럼 바다에 가까운 곳이 아니라 바닷가였다. 이런 사정을 간파하면, 국방과학원이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진행한 곳은 태천군이나 선천군에 있다는 기존 시험사격장이 아니라, 신의주 부근 바닷가 모래밭에 임시로 조성한 시험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2.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지 않는 첨단무기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첨단전술무기시험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를 읽어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첨단전술무기시험 현지지도를 수행한 핵심간부들 가운데 박정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화력지휘국장은 포병부대들을 총지휘하는 군사지휘관이다. 그러므로 화력지휘국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하여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참관한 것은, 국방과학원이 신형 화력무기를 시험하였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방과학원이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진행한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는 ‘시험’이라는 단어는 몇 차례 나오지만 ‘시험발사’ 또는 ‘시험사격’이라는 단어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신형 화력무기를 시험하였다면, 왜 시험발사나 시험사격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그 까닭은 그 첨단전술무기가 포탄을 사격하거나 미사일을 쏘는 화력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신의주는 압록강 하구에서 중국을 마주보는 국경도시인데, 그런 국경도시 인근의 바닷가에서 서해로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는 시험을 하면, 중국에게 좀 무례한 일이다. 그래서 조선은 중국과 가까운 신의주 부근 바닷가에서는 포탄시험사격이나 미사일시험발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간파하면, 국방과학원이 시험한 첨단전술무기는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는 화력무기가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는 화력무기가 아닌 첨단전술무기라면, 그것은 도대체 어떤 무기인가?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는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지 않는, 그래서 중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술무기다.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지 않는 경량급 전술무기라면, 어떤 무기인가? 요즈음 미국, 러시아, 중국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4세대 첨단무기가 바로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지 않는 경량급 전술무기다. 제4세대 첨단무기는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는 화력무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신종 무기다.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지 않기 때문에, 제4세대 첨단무기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파괴범위가 제한적인 전술무기로 되는 것이다.   

포탄이나 미사일을 쏘지 않는 신형 무기체계를 제4세대 첨단무기라고 부르는 까닭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 천 년 동안 이어진 인류의 무기발달사에서 처음 등장하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무기발달사를 돌이켜보면, 아주 오랜 옛날 인류는 창과 칼로 공격대상을 찌르거나 베며 인력에너지를 사용하는 창검시대에 들어섰다. 창검은 활과 함께 제1세대 무기체계로 되었다.

창검시대 이후 화약과 총포가 발명되면서, 인류는 화약에너지를 사용하는 화포시대로 접어들었다. 총과 대포는 인류의 무기발달사에서 제2세대 무기체계에 속한다.

1945년 8월 이후 인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화약에너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괴력이 강한 핵에너지를 사용하는 핵탄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핵탄과 수소탄, 그리고 그것을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인류의 무기발달사에서 제3세대 무기체계에 속한다. 현존 인류는 제3세대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핵탄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미국, 러시아, 중국은 제4세대 무기체계를 먼저 만들려는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제4세대 첨단무기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고, 사람의 귀로 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무색무음광선을 쏘는 무기다. 핵탄시대를 넘어 21세기의 전쟁양상을 바꿔놓을 제4세대 첨단무기체계가 소리 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레이저광선무기를 쏘아 항공기를 파괴하는 전투장면인데, 실제와는 다른 상상도다. 요즈음 미국, 러시아, 중국은 제4세대 무기체계를 먼저 만들려는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제4세대 첨단무기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고, 사람의 귀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무색무음광선을 쏘는 무기다. 핵탄시대를 넘어 21세기의 전쟁양상을 바꿔놓을 제4세대 첨단무기체계가 소리 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요즈음 미국, 중국, 러시아는 레이저광선을 쏘아 공격대상을 파괴하는 레이저광선무기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여기서 레이저(laser)라는 단어는 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공상과학영화에서는 눈부신 빛줄기 같은 레이저광선을 쏘는 전투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레이저광선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나지 않는다. 화려하게 꾸민 행사장이나 공연무대에서 여러 색깔이 들어있는 레이저광선을 비춰 어떤 형상을 그려내거나 현란한 빛의 율동을 벌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려고 색채화한 레이저광선을 쏘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이저광선을 쏜다는 말은 포탄이나 미사일처럼 사격하거나 발사한다는 뜻이 아니라, 투사(投射)한다는 뜻이다. 레이저광선무기는 사격무기가 아니라 투사무기다.

조선의 국방과학원이 신의주 부근 바닷가 모래밭에서 성능을 시험한 첨단전술무기가 바로 레이저광선무기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첨단무기시험을 보도한 기사에서 발사 또는 사격이라는 말을 전혀 쓰지 않았던 까닭은, 레이저광선무기를 투사하는 시험을 진행하였기 때문이다.


3. 미국군 어파치공격헬기 두 대에 레이저광선총 쏜 조선인민군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3년 5월 13일 <워싱턴타임스>에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가 전해준 사건은 조미적대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었던 당시 긴박한 상황을 배경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당시 긴박한 상황이라는 것은 부쉬 행정부가 조선의 핵문제를 부당하게 걸고들면서 압박하기 시작하자, 조선은 그에 대응하여 2003년 1월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완전히 탈퇴한다고 선언하고 녕변핵시설단지의 핵동결조치를 해제해버렸는데, 그렇게 되자 부쉬 행정부는 조선에 대한 이른바 외과수술식 미사일공격과 전술핵탄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느니 뭐니 하면서 핵공갈에 매달렸고, 2003년 3월 초에는 무려 21대의 B-1 장거리전략폭격와 B-52 장거리전략폭격기를 괌(Guam)에 집중적으로 전진배치한다고 발표하였던 것이다. 이런 당시 상황은 조미핵대결이 무력충돌 직전까지 극도로 악화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인데, <워싱턴타임스> 보도기사는 그런 무력충돌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3년 3월 2일에 일어난 놀라운 사건을 전해주었다. 그 놀라운 사건은 다음과 같다.

주한미국군 대변인 쌔뮤얼 테일러(Samuel T. Taylor) 대령이 <워싱턴타임스>에 전해준 소식에 따르면, 2003년 3월 2일 동해 상공에 나타난 주한미국군 정찰기가 조선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하던 중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조선인민군 전투기 4대가 미국군 정찰기를 공중에서 나포하려고 위협비행을 하고 있었던 바로 그 긴박한 시각, 비무장지대 인근 상공에서 놀라운 사건이 거의 동시에 벌어졌다고 한다. 그것은 조선인민군 최전방부대 전투원들이 비무장지대에서 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상공을 비행하던 주한미국군 소속 어파치공격헬기(Apache Attack Helicopter) 두 대를 향해 동시에 레이저광선총을 각각 쏜 것이다. 레이저광선총을 쏘면, 3km 밖에 있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거나, 레이저거리측정기, 미사일추적장치, 영상촬영장비 등을 손상시킬 수 있고, 특수증폭장치를 사용하여 더 멀리 쏘면 5km 밖에 있는 사람의 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중국이 개발한 레이저광선총 BBQ-905를 촬영한 것이다. 중국은 이 레이저광선총을 개발하기 오래 전에 레이저광선총 ZM-87을 실전배치한 바 있다. 조선이 레이저광선총을 실전배치하였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때는 2003년 3월이었다. 당시 조선인민군 최전방부대 전투원들은 비무장지대에서 남쪽으로 3km 상공을 비행하던 주한미국군 소속 어파치공격헬기 두 대에 레이저광선총을 동시에 쏘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2003년 당시 전 세계에서 중국이 유일하게 레이저광선총을 실전배치한 나라로 알려졌었는데, 그 날 조선인민군이 주한미국군 어파치공격헬기를 향해 레이저광선총을 쏘는 바람에 조선에서도 레이저광선총이 실전배치되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는 것이다. 또한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기관에서 근무하는 익명의 관리는 조선의 레이저광선총은 중국제 레이저광선총을 바탕으로 만든 레이저광선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2003년 당시 중국이 실전배치하고 있었던 레이저광선총은 ZM-87이다. 중국은 2014년에 ZM-87보다 더 발전된 레이저광선총을 개발하였다. 중국이 1980년대 말부터 개발하기 시작하여 1995년에 실물을 외부에 공개한 레이저광선총 ZM-87은 길이 84cm, 무게 33kg이고, 출력은 15밀리와트(=0.000015킬로와트)이며, 사거리는 2~3km다. 당시 조선이 독자적으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한 레이저광선총의 성능도 그와 같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이 독자적으로 생산한 레이저광선총을 언제부터 실전배치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03년 3월에 레이저광선총을 처음 실전상황에서 사용하였으므로 1990년대 말부터 실전배치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의 레이저광선무기개발기술은 이미 15년 전에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최전방부대 전투원들이 레이저광선총을 주한미국군 어파치공격헬기 두 대에 쏘아 미국군에게 공포와 충격을 주었던 2003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레이저광선총보다 훨씬 더 강력한 레이저광선포를 개발하는 과업을 국방과학원에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국방과학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받은 과업을 실행하기 위해 2003년경 평안북도에 레이자무기연구소를 설립하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에서는 레이자라고 발음한다.) 레이자무기연구소의 연구목표는 그 어떤 나라도 아직 만들지 못한 레이저광선포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조선의 국방과학원 레이자무기연구소가 레이저광선포를 개발하고 있었던 2000년대 초반, 조선의 국가과학원 레이자연구소는 각종 레이저제품을 잇달아 개발하여 생산현장과 의료현장에 도입하였다. <조선신보> 2002년 1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국가과학원 레이자연구소는 레이저가공기, 레이저치료기, 레이저수술칼 등을 연이어 개발하였다고 한다. 레이저광선을 쏘아 철판을 절단하는 레이저가공기의 출력은 4~5킬로와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적어도 60kw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4~5킬로와트의 출력을 내는 기술로는 레이저광선포를 만들 수 없다.

<조선신보> 2006년 8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진이 고성능 탄산가스레이저발진기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이 탄산가스레이저발진기는 헬륨(Helium)을 활성매질(active medium)로 사용하지 않고, 조선에서 생산되는 “어느 원료”를 활성매질로 사용하여 장시간 가동을 보장하였으며, 연속발진방식으로 출력안정도가 매우 높고, 발진기 부피는 종전에 비할 바 없이 최소화되었다고 한다.

활성매질에 에너지를 공급하여 높은 에너지 준위의 입자를 낮은 에너지 준위의 입자보다 더 많이 만드는 것을 밀도반전(population inversion)이라 한다. 그처럼 인위적으로 만든 밀도반전상태에만 빛이 증폭되어 레이저광선이 발진(oscillate)될 수 있다. 밀도반전상태를 만드는 기술은 전기방전기술, 광학압출기술, 고열가스급속팽창기술, 반도체소자기술, 화학반응기술 등이 있다.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진이 2006년에 개발한 밀도반전기술은 기체를 관 속에 주입하고 전기를 방전시키면 방전전자와 기체원자가 충돌하여 밀도반전상태가 만들어지는 전기방전기술이었다.

한편, 국방과학원 레이자무기연구소는 위에 열거한 기술들 가운데 어느 기술을 개발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전기방전기술과 광학압출기술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그 두 기술 중에 어느 한 가지를 개발한 것으로 생각된다.


4. 조선이 15년 노력 끝에 개발한 레이저광선포

2014년 8월 말 미국 해군은 만재배수량 16,000t급 대형수송함 폰스함(USS Ponce)에 시험용 레이저광선포를 사상 처음 장착했다. 그런데 폰스함이 2017년에 작전수명을 다하여 퇴역하는 바람에 시험용 레이저광선포는 2018년 11월 만재배수량 25,000t급 대형수송함 포틀랜드함(USS Portland)으로 옮겨졌다. 포틀랜드함에 장착된 시험용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33킬로와트이고, 유효사거리는 1.6km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2017년 3월 16일 미국의 최대 군수기업 락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군용수송차량에 장착한 58킬로와트급 레이저광선포를 쏘는 시험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여러 줄기의 레이저광선을 집초시켜 강력한 한 줄기 레이저광선을 쏠 수 있는 혼합섬유(combined fiber)를 만들어, 58킬로와트의 출력을 얻어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혼합섬유라는 것은 여러 줄기의 레이저광선을 하나의 광선으로 집초시키는 회절성 광학섬유(diffractive optical fiber)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을 60킬로와트 이상 증폭시켜야 전투기, 군함, 미사일, 정찰위성 등을 파괴하는 실전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은 레이저광선포 개발에 근접하였지만 아직은 실전에 배치할 만한 레이저광선포를 완성하지 못하였다. 

중국도 미국에게 뒤질세라 레이저광선포 개발사업에 힘쓰고 있다. <환구시보> 2015년 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2014년에 개발한 레이저광선포는 출력이 10킬로와트이고, 사거리가 2km다. 10킬로와트급 레이저광선포는 소형 무인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러시아도 2017년에 대형군용차량에 장착하는 레이저광선포를 개발하였는데, 그 레이저광선포의 공식명칭이나 성능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중국, 러시아가 레이저광선포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는 까닭은 레이저광선포가 화력무기나 미사일과는 대비할 수 없을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레이저광선포를 한 차례 쏘는 투사비용은 1달러도 되지 않는다. 미사일 한 발이 수 만 달러나 되는 점을 생각하면, 레이저광선포는 공짜로 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무인정찰기, 무인고속정을 파괴하려면 값비싼 요격미사일을 쏘지 말고, 레이저광선포를 쏘아야 실리에 맞는다. 그런 까닭에 미국, 중국, 러시아가 레이저광선포를 개발하기 위해 그처럼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맨 위쪽 사진은 미국 해군이 대형수송함 포틀랜드함에 장착한 레이저광선포를 촬영한 것이다. 이 레이저광선포는 미국 해군이 자체로 개발한 시험용 무기다. 이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33킬로와트이고 유효사거리는 1.6km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접근한 소형 무인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의 최대 군수기업 락히드마틴이 2017년에 개발한 레이저광선포는 군용수송차량에 장착하는 무기인데, 출력이 58킬로와트다.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을 60킬로와트 이상으로 증폭시켜야 전투기, 군함, 미사일, 정찰위성 등을 파괴하는 실전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데, 미국은 그런 수준에 근접하였다. 가운데 사진은 중국이 2014년에 개발한 레이저광선포를 촬영한 것이다. 이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10킬로와트이고, 사거리는 2km다. 맨 아래쪽 사진은 러시아가 2017년에 개발한 레이저광선포를 촬영한 것이다. 대형군용차량에 장착된 이 레이저광선포의 제원과 성능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조선은 레이저광선포시험에 성공하여 미국, 중국, 러시아가 각축전을 벌이는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하지만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을 60킬로와트 이상으로 증폭시켜 전투기, 군함, 미사일, 첩보위성을 파괴할 만한 병기화기술은 그 어느 나라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조선이 레이저광선포시험에서 성공하여 미국, 중국, 러시아가 각축전을 벌이는 경쟁구도에 뛰어들었다.

조선이 새로 개발한 레이저광선포의 성능은 어떠한가? 여기서 관심의 초점은, 조선이 새로 개발한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이 전투기, 군함, 미사일, 첩보위성 등을 파괴할 수 있는 60킬로와트에 도달하였는가 아니면 도달하지 못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조선이 60킬로와트급 레이저광선포를 개발하려면, 20킬로와트의 출력으로 투사되는 레이저광선 세 줄기를 한 줄기로 모아내는 집초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은 미국, 중국, 러시아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고난도기술이다. 

조선이 새로 개발한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군사기밀이어서 외부에서 알 수 없지만, 조선의 언론보도를 읽으면 추론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보도내용이 눈길을 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2018년 11월 16일부 기사에 따르면,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령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한다.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확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 조선이 새로 개발한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전투기, 군함, 미사일, 첩보위성 등을 파괴할 수 있는 60킬로와트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조선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2018년 11월 16일부 기사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첨단전술무기시험의 성공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국방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되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으로 된다고 말씀하시며 대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시험을 보고 대만족을 표시한 것은 조선이 이번에 개발한 레이저광선포가 소형 무인항공기를 격추하는 수준을 넘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였음을 암시한다.

위와 같은 서술내용을 살펴보면, 조선이 새로 개발한 레이저광선포의 출력은 30~40킬로와트에 이른 것으로 추론된다. 그런 출력을 내는 레이저광선포를 쏘면, 2~3km 밖에서 접근하는 무인항공기, 작전헬기, 전술차량, 고속정 등을 1초 안에 파괴할 수 있다. 레이저광선은 빛의 속도로 투사되기 때문에, 공격대상은 레이저광선포 공격을 피하지 못한다.

지금 미국은 조선의 국가핵무력을 해체하겠다고 하면서, 대조선제재를 사상 최대로 확대하였다고 떠들어대지만, 조선의 국방력은 날로 강화, 발전되고 있다. 인민경제발전과 국방력건설에서 자력자강과 과학기술을 결합시킨 조선의 전략노선은 미국의 대조선제재를 완전히 압도하였다. 신의주 부근 바닷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레이저광선포시험이 그런 사실을 현실로 입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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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파국이냐 협상이냐,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

[한호석의 개벽예감](322)
자주시보 2018년 11월 1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연기도 아니고 취소도 아니면, 무엇일까?
2. 허위선전은 또 다른 허위선전을 낳고
3. 미국은 “엿이나 먹어라”, 조선은 “병진로선 재고할 수 있다”
4. 분노한 조선이 징벌의 채찍을 쳐들었다
5.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을 세우고 싶은가?


1. 연기도 아니고 취소도 아니면, 무엇일까?

허위선전으로 소동을 벌이는 정치사기꾼들이 있다. 유엔주재 미국대사 니끼 헤일리(Nimrata Nikki Halely)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일반사기범은 범행대상을 속여 금품을 가로채지만, 니끼 헤일리 같은 정치사기꾼은 유엔무대에서 정치사기극을 연기하며 인류를 우롱한다. 만일 국제형법에 인류우롱죄를 처벌하는 조항이 있다면, 니끼 헤일리는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될 만하다. 2018년 11월 8일 니끼 헤일리는 유엔안보리 회의를 마친 직후 유엔출입기자들 앞에서 또 다시 서툰 정치사기극을 연기하였다. 그녀의 거짓발언 가운데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북조선은 그것을 연기(postpone)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연기했다. 나는 어떤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의 인용문에서 니끼 헤일리가 말한, 조선이 연기하였다는 것은 미국 국무부가 2018년 11월 8일 뉴욕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하였으나 성사되지 않은 조미고위급회담이다. 니끼 헤일리는 조선이 그 회담을 연기하였다고 주장하였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조선은 뉴욕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것이 아니다. 연기라는 말은 다음 개최일정이 정해졌을 때 쓰는 말인데, 조미고위급회담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연기라는 말은 가당치 않은 소리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이 뉴욕 고위급회담을 취소(cancel)하였다고 보도하였는데, 취소라는 말도 가당치 않은 소리다. 취소라는 말은 조선이 미국에게 뉴욕 고위급회담을 취소한다고 통보한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인데, 조선은 미국에게 그런 취소통보를 보낸 적이 없다. 

조선은 뉴욕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것도 아니고 취소한 것도 아니다. 미국이 뉴욕 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는 다급한 제의를 조선에게 보냈으나, 조선은 그 제의를 무시하고 아무런 응답도 주지 않았다. 이것이 감춰진 진실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팜페오 국무장관이 2018년 11월 4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발언하는 장면이다. 그날 그는 두 군데의 텔레비전방송에서 진행하는 대담프로그램에 시차를 두고 각각 출연하여 '뉴욕 고위급회담설'을 퍼뜨렸다. 그런데 그는 대담 중에 미국이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를 검증하기 전에는 대조선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완화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선에게 그처럼 자극발언을 늘어놓고 있으니, 조미관계에서 신뢰가 조성되기 힘들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 국무부는 조선과 미국이 고위급회담을 2018년 11월 8일 뉴욕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발표하였으나, 그것은 그들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조미관계에서 발생한 심각한 정황의 내막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미국 국무부의 발표관행을 액면 그대로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정확히 분석, 고찰하지 않으면 사실과 허위를 구분하기 힘들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과 미국이 2018년 11월 8일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조선과 미국이 2018년 11월 8일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이라는 예고발언은 마익 팜페오(Michael R. Pompeo) 국무장관에게서 나왔다. 그는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하루 동안 두 군데의 텔레비전방송에서 진행하는 대담프로그램에 시차를 두고 각각 출연하여 다음과 같은 예고발언을 늘어놓았다. 

2018년 11월 4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BS> 대담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한 팜페오 국무장관은 “나는 이번 주말 뉴욕에서 나의 회담상대인 김영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대담프로그램 진행자가 완전한 비핵화와 대조선제재 해제의 상호성에 관해 질문하였을 때, 그는 “완전한 비핵화만이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를 검증하는 우리의 능력도 또한 대조선제재를 해제하는 전제조건”이라고 답변하였다. 

같은 날 미국 텔레비전방송 <팍스 뉴스> 일요일 대담에 출연한 팜페오 국무장관은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나의 회담상대인 김영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를 성취할 때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발언하였다. 

팜페오 국무장관의 위와 같은 발언에 따르면, 미국은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를 검증하기 전에는 대조선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대조선제재를 완화하지도 않겠다는 것이다.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선에게 그런 자극발언을 함부로 탕탕 쏘아대는 판이니, 조미관계에 신뢰가 조성되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보다 며칠 앞서 2018년 11월 1일 미국 국무부 기자회견실에서는 로벗 팰러디노(Robert J. Palladino) 국무부 부대변인과 국무부 출입기자들이 열띤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뉴욕 고위급회담설’이 그 자리에서 거론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미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날로부터 거의 보름이 지나도록 미국 국무부가 조미고위급회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발표하지 않아 궁금증이 생긴 국무부 출입기자들은 팰러디노에게 조미고위급회담 일정이 취소된 것인지 아니면 연기된 것인지 질문을 들이댔다. 그러자 팰러디노는 조미고위급회담에 관련하여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발뺌을 하면서 우물거렸다. 이런 정황은 팜페오 국무장관이 2018년 11월 8일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의를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보냈으나,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회담에 대해 아무 것도 발표할 것이 없다는 팰러디노의 답변은 회담제의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 문제를 좀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려면, 1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8년 10월 1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진행한 대담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은 “앞으로 일주일 반쯤 뒤에 나 자신과 북조선 상대자가 여기서(미국을 뜻함-옮긴이) 고위급회담을 진행하기 바란다”고 하면서 조미고위급회담을 제의한 바 있었다. 이것은 조미실무회담이 개최될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자, 실무회담보다 격이 높은 고위급회담을 제3국이 아닌 미국에서 개최하자는 다급한 제의를 조선에 보낸 것이었다.  

팜페오 국무장관이 보낸 다급한 제의에 대한 조선의 응답은 2018년 10월 20일 <조선중앙통신>에 정현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논평에 담겼다. ‘미국은 두 얼굴로 우리를 대하기가 낯뜨겁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은 “미국이 평양에 왔을 때 한 말과 워싱톤에 돌아갔을 때 한 말이 다르고, 속에 품은 생각과 겉에 드러내는 말이 다르다면 지금껏 힘겹게 쌓아온 호상신뢰의 탑은 닭알쌓기처럼 맹랑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였고, “미국은 자기의 얼치기적인 이중적 사고와 이중적 태도로부터 목표와 수단을 혼돈하고 큰 것과 작은 것을 분간 못하고 있으며 비례감각과 균형감각마저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하였으며, “선의와 아량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받은 것만큼 주어야 하는 초보적인 거래의 원칙에라도 맞게 행동할 것을 (미국에게) 요구”하였다. 

만일 팜페오 국무장관이 위에 인용된 논평의 영어번역본을 읽어보았다면, 뉴욕에서 2018년 11월 8일에 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는 두 번째 제의를 조선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두 번째 제의를 조선에 보낸 것을 보면, 상황을 오판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만일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미협상이 중단된 이유를 간파하였다면, 조미고위급회담을 뉴욕에서 개최하자는 두 번째 회담제의를 조선에 보낼 것이 아니라 조선이 요구하는 종전선언 발표와 대조선제재 완화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꿨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전략적 오판에 빠진 팜페오 국무장관은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외면하였고, 조선으로부터 무응답 퇴짜를 받을 것이 뻔한 조미고위급회담을 두 번째로 제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말았다. 


2. 허위선전은 또 다른 허위선전을 낳고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해놓은 회담예정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조선으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팜페오 국무장관은 조바심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제의한 회담예정날짜를 사흘 앞둔 2018년 11월 5일 국무부 대변인 명의로 작성된 성명을 발표하여 뉴욕 고위급회담을 제멋대로 공식화해버렸다. 그날 헤더 노어트(Heather A. Nauert) 국무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팜페오 장관은 11월 8일 김영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스티브 비건 조선정책특별대표와 함께 뉴욕에 갈 것이다.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검증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을 포함하여 싱가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네 가지 중대사안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회담을 진행할 것이다.”

위의 성명에서 주목되는 것은, 뉴욕 고위급회담에 나올 미국측 참석자가 팜페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비건(Stephen E. Biegun) 특별대표로 정해졌는데, 조선측 참석자로는 김영철 부위원장 한 사람만 거명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언론매체들은 뉴욕 고위급회담이 개최되면, 조선측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나오고 미국측에서 팜페오 국무장관과 비건 특별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미국 국무부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뉴욕 고위급회담에 참석하게 될지 알지 못해서 그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 국무부가 회담을 사흘 앞둔 임박한 시점에 조선측 참석자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이야말로 조선으로부터 뉴욕 고위급회담과 관련한 응답을 받지 못하였음을 말해주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2018년 11월 7일 정례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미국 국무부는 2018년 11월 5일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2018년 11월 8일 뉴욕에서 조미고위급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렸고, 2018년 11월 7일에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미고위급회담이 열리지 않게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조선과 미국은 뉴욕에서 2018년 11월 8일에 열릴 것이라던 조미고위급회담을 합의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그 회담이 연기되었다는 미국 국무부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며, 그 회담이 취소되었다는 미국과 한국의 언론보도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 조선이 미국의 고위급회담 제의를 두 차례나 무시해버리는 바람에 미국이 밑모를 수렁 속에 빠졌다는 것, 바로 이것이 미국 국무부가 은폐한 진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미국 국무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뉴욕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2018년 11월 7일 예상을 뒤엎는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뉴욕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않게 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성명의 전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마이클 팜페오 국무장관이 이번 주 뉴욕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관료들과 만나려던 일정은 훗날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일정이 허락될 때 다시 만날 것이다. 지속적인 대화는 계속된다. 미국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위의 성명을 아무리 읽어봐도, 뉴욕 고위급회담이 왜 성사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미국 국무부는 왜 그렇게 모호한 성명을 발표했을까? 미국이 조선에게 고위급회담을 두 차례나 거듭 제의하였으나, 조선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 조선으로부터 무시당한 미국의 처량한 꼴이 국제사회에 드러나 ‘제국의 위신’이 망가질 것이므로, 미국 국무부는 그처럼 모호한 성명을 발표했던 것이다. 

그런데 조미관계의 심층정보를 알지 못하는 언론매체들은 위에 인용된 미국 국무부의 모호한 성명을 액면 그대로 믿어버리는 바람에 뉴욕 고위급회담이 연기되었다느니 취소되었다느니 횡설수설하였다. 그 회담은 애초에 합의된 적이 없으므로, 연기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고 취소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조선이 미국의 고위급회담 제의를 두 차례나 무시해버리는 바람에 미국이 밑모를 수렁 속에 깊이 빠졌다는 것, 바로 이것이 미국 국무부가 은폐한 진실이다. <뉴욕타임스>도 2018년 11월 8일부 기사에서 “미국과 북조선의 외교과정이 싱가폴 정상회담에서 정점에 도달한 이후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졌다”고 언명하였다.   

이런 상황을 인식하면, 밑모를 수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신의 수치스러운 꼴이 국제사회에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정치사기극을 연출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심정이 이해될 수 있는데, 바로 그런 정치사기극에 출연한 주연급 연기자가 니끼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다. 그래서 그녀는 2018년 11월 8일 유엔안보리 회의를 마친 직후 유엔출입기자들 앞에서 정치사기극 씨나리오를 연기하였던 것이다. 

정치사기극에 주연으로 출연한 그녀는 뉴욕 고위급회담이 조선의 준비부족으로 연기되었다는 허위선전을 늘어놓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아 조미관계에서 어떤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허위선전까지 덧붙였다. 아무리 거짓말이라고 해도 이처럼 새빨간 거짓말이 또 어디 있을까!

미국이 대조선제재를 완화하는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는 조선이 미국의 고위급회담 제의에 아무런 응답을 주지 않았는데도, 니끼 헤일리는 조선이 준비부족으로 연기를 요청하였다는 허위선전을 늘어놓았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회담을 제의해왔으나, 조선은 미국이 대조선제재를 완화하는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회담제의를 무시하여 미국을 수렁에 빠뜨렸는데도, 니끼 헤일리는 조미관계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허위선전을 늘어놓았다.


3. 미국은 “엿이나 먹어라”, 조선은 “병진로선 재고할 수 있다”

팜페오 국무장관이 2018년 11월 4일 두 편의 대담프로그램에 각각 출연하여 ‘뉴욕 고위급회담’을 예고하기 이틀 전인 2018년 11월 2일 조선 외무성은 <조선중앙통신>에 특별한 논평을 발표하여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언제면 어리석은 과욕과 망상에서 깨여나겠는가’라는 제목의 그 논평은 조선 외무성 미국연구소 권정근 소장의 이름으로 발표된 것이다. 제목만 읽어봐도,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집필형식을 보면, 그 논평은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이 쓴 글이지만, 글의 내용을 읽어보면 그 논평은 미국연구소 소장의 개인적 견해가 아니라 조선 외무성의 견해를 표명한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에서는 정부기관이나 사회단체가 자기 견해를 공식문건으로 발표하지 않고 개별인사의 논평형식으로 발표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미국에게 퍼붓는 신랄한 비판이 가득한 그 논평은 조선이 비핵화를 실행하고 미국이 그것을 검증하기 전에는 대조선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고 생떼질하는 미국의 태도를 “체질화된 강박증세”이고, “탈선”이며, “기가 막힌 일”이고, “본말을 전도하는 여론오도책동”이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의 고집불통에 우리의 중학생들마저 너무나 어이없어 <엿이나 먹어라>한다”고 조롱하였다. 2018년 6월 12일 조미정상회담 이후 조선이 미국을 그처럼 직설적인 언어로 신랄하게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논평에서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심각한 경고다. 그 논평 중에서 미국에게 경고한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주동적이고 선의적인 조치로서 미국에게 과분할 정도로 줄 것은 다 준 조건에서 이제는 미국이 상응한 화답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산을 옮기면 옮겼지 우리의 움직임은 1mm도 없을 것이다. 만약 미국이 우리의 거듭되는 요구를 제대로 가려듣지 못하고 그 어떤 태도변화도 보이지 않은 채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지난 4월 우리 국가가 채택한 경제건설총집중로선에 다른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여 <병진>이라는 말이 다시 태여날 수도 있으며 이러한 로선의 변화가 심중하게 재고려될 수도 있다. 벌써부터 우리 내부에서는 이러한 민심의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생략) 오늘의 과도한 욕심과 편견된 시각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만 미국은 자신도 해치고 세상도 망쳐놓는 참담한 미래와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보고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보고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이 실현되었음을 선언하였고,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노선을 천명하였다. 그런데 2018년 11월 2일 조선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의 이름으로 발표된 논평은 대조선적대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이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고 오만하게 행동하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을 심중하게 재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후 조선에서 자취를 감췄던 '병진로선'이라는 말이 다시 등장한 것은 미국이 상상하기조차 싫은 국가재앙씨나리오가 재연될 조짐을 드러낸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병진’이라는 말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을 뜻하므로, ‘병진로선’을 심중하게 재고할 수도 있다는 말은 대미협상을 완전히 중단하고 핵무력건설을 심중하게 재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후 조선에서 자취를 감췄던 ‘병진로선’이라는 말이 다시 등장한 것은 미국이 상상하기조차 싫은 국가재앙씨나리오가 재연될 조짐을 드러낸 것이다. 만일 최악의 경우 조선이 대미협상을 중단하고 ‘병진로선’으로 돌아서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완전히 파탄될 것이며, 미국은 걷잡을 수 없는 국가안보위기 속으로 다시 휘말려 들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이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논평에 ‘병진’이라는 민감한 단어를 다시 등장시킨 것 자체가 미국에게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위에 인용된 논평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은 미국이 대조선제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한,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설령 조선이 상상을 초월한 아량을 베풀어 미국의 고위급회담 요구를 받아주고, 그에 따라 뉴욕에서 조미고위급회담이 열렸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회담은 부질없는 말싸움이나 하다가 막을 내렸을 것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부질없는 말싸움이나 하려고 멀리 평양에서 베이징을 거쳐 뉴욕까지 행차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조선은 대조선제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고위급회담 개최를 졸라대는 미국의 허튼 수작을 무시해버리고 아무런 응답도 주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4. 분노한 조선이 징벌의 채찍을 쳐들었다 

미국 국무부가 뉴욕 고위급회담이 ‘연기’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던 2018년 11월 7일 로씨야(러시아)는 이튿날 유엔안보리 비공개회의를 긴급히 소집할 것을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요구하였다. 그 요구에 따라 2018년 11월 8일 유엔안보리 비공개 긴급회의가 소집되었다. 그 회의에서 세르게이 키슬략(Sergey I. Kislyak) 유엔주재 로씨야대사는 조선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대조선금융제재를 해제하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그러나 니끼 헤일리는 세르게이 키슬략의 견해를 반대하였다. 만일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키슬략 유엔주재 로씨야대사의 견해를 반대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정치사기극은 연출되지 않을 수 있었겠으나, 니끼 헤일리는 유엔안보리 회의 직후 유엔출입기자들 앞에서 푼수 없이 가벼운 입을 놀리며 1인 정치사기극을 벌여놓고 다음과 같은 거짓말 연기를 하였다. 

“우리는 지금까지 (조선에게) 많은 당근을 주었다. 우리는 (조선에 대한) 채찍을 거두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제재해제를 보장할 만한 어떤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미관계를 이른바 ‘당근과 채찍’이라는 비유로 묘사한 것부터 조선을 모독하는 허위선전이다. 당근과 채찍으로 말을 부려먹는 마차운전수는 미국이고, 그에게서 혹사당하는 말은 조선이라는 뜻이니, 조선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독이다. 니끼 헤일리는 유엔무대에서 외교활동은 제쳐두고, 어설픈 사기극에 출연하여 다른 나라를 모독하는 악담패설의 주인공이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8년 9월 18일 니끼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대조선제재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속이고 있다느니 뭐니 하면서 허위선전을 늘어놓는 장면이다. 조선에 대한 악담패설에 능한 그녀는 2018년 11월 8일에도 유엔출입기자들 앞에서 1인 정치사기극을 벌여놓았다. 그녀는 기자회견 중에 당근과 채찍의 비유를 들면서 조선을 모독하였고, 미국이 조선에게 많은 보상을 주었으며, 조선에 대한 징벌을 계속하겠다고 떠들어댔지만, 상황은 그런 악담패설, 허위선전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녀는 미국이 지금까지 조선에 ‘많은 보상’을 주었다고 떠들어댔지만, 미국이 조선에게 준 것은 ‘많은 보상’이 아니라 천문학적 규모의 피해밖에 없다. 2012년 10월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미국이 공화국북반부에 끼친 피해조사위원회’가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6.25전쟁 정전 이후 2012년까지 60년 동안 미국이 조선에게 입힌 인적, 물적 피해는 총 64조9,598억5,4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그녀는 미국이 조선을 계속 ‘징벌’하겠다고 떠들어댔지만, 이것 또한 생판으로 우겨댄 거짓말이다. 미국이 6.25전쟁 시기부터 감행한 대조선제재는 470여 건이나 되기 때문에, 자기들도 무슨 제재를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데, 그 가운데서 트럼프 행정부가 감행한 대조선독자제재는 240건이나 된다. 이런 수량지표만 놓고 보면, 지금 미국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조선제재를 감행하면서 조선을 ‘징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수량지표와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전례 없는 제재”를 받고 있는 조선의 국가경제는 대폭 위축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조선제재를 감행하였다고 발표한 이후, 조선의 국가경제는 위축되기는커녕 이전보다 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8년 10월 14일 조선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리기성 연구사가 일본 <교도통신>과 대담하면서 밝힌 바에 따르면, 놀랍게도 조선의 2017년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전년 대비 3.7%였다. 조선의 2016년도 국내총생산성장률은 전년 대비 3.9%였다. 그에 비해, 한국의 2017년도 국내총생산성장률은 2.7%였고, 일본 1.2%, 로씨야 1.4%, 도이췰란드 1.6%, 영국 2.0%, 미국 2.3%, 중국 6.6%였다. 이런 사실은 조선의 국가경제가 고속성장기에 들어섰음을 말해준다. 조선은 국가경제를 자본주의세계시장과 완전히 단절시키고, 자립경제의 자력갱생-자급자족 수준을 사상 최고로 높였다. 최근 조선의 언론보도들을 읽어보면, 조선의 국가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제조기술, 원료, 자재, 설비, 부품을 95% 이상 국산화하는데 성공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것과 더불어 자력갱생-자급자족을 완성한 것은 미국의 대조선제재를 물거품처럼 만들어버리는 강력한 힘의 원천으로 된다.  

그러므로 트럼프 행정부가 대조선제재에 집요하게 매달리며 그 무슨 ‘최대압박’이니 ‘채찍’이니 떠들어대는 것은 조선 국가경제의 비약적인 고도성장 앞에서 저 혼자 헛소리를 내지르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다. 조선에 대한 악담패설을 늘어놓는 데서 니끼 헤일리에 뒤지지 않는 마익 펜스(Michael R. Pence) 부통령은 2018년 11월 9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자신의 글에서 미국이 조선에게 “전례 없는 압박”을 계속 들이대고 있다고 떠들었지만, 조선이 압박을 전혀 받지 않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늘어놓은 것은 ‘제국의 위신’을 차리기 위한 허위선전에 지나지 않는다. 

상황은 미국의 허위선전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조미관계에서 ‘징벌의 채찍’을 틀어쥔 쪽은 미국이 아니라 조선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국의 위신’을 내려놓고 거듭 구걸해오는 조미협상을 일절 거부하고 ‘징벌의 채찍’을 쳐든 조선은 트럼프 행정부를 밑모를 수렁 속에 깊이 빠뜨렸다. 더욱이 조선은 미국이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싶으면,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대조선제재를 완화하는 선행조치부터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징벌의 채찍’을 가하는 중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미국에게 대조선제재를 완화하라고 압박하는 까닭은 그 제재가 조선의 국가경제발전을 가로막기 때문이 아니라, 그 제재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공약한 조미관계개선을 가로막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명백하게도, 미국의 대조선제재는 경제문제가 아니라 정치문제다. 미국의 대조선제재는 대조선전쟁연습과 더불어 대조선적대정책을 집약적으로 응축시킨 적대행위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조선과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조미정상회담에서 공약해놓고, 대조선제재를 여전히 유지하는 것은 대조선적대정책을 조금도 변경하지 않고 조미관계개선을 외면하는 치졸한 위약행위이다. 만일 미국이 대조선제재를 완화하지 않고 조미관계개선을 외면하는 와중에 조미관계개선을 실현하기 위한 조미협상이 진행된다면, 그것은 자가당착에 빠지는 일이다. 그래서 조선은 미국에게 우선 대조선제재 완화조치부터 실행하여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그런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면서, 제재를 완화하지 않고 적대정책에 여전히 매달리는 판이므로, 조미정상회담을 열 번 이고 스무 번이고 거듭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조선이 제재해제를 보장할 만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떠들어댄 니끼 헤일리의 발언도 치졸한 허위선전이다. 조선은 이미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완전히 중단했고,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지하핵시험장을 폭파하여 폐기하였으며, 폐기현장에 대한 사찰을 허용할 용의를 표명하였고,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엔진분사시험장도 폐쇄하였다. 거기에 더하여, 만일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조선은 녕변핵시설단지를 폐기하고, 현장사찰을 허용할 용의까지 표명하였다. 조선은 이처럼 상상을 초월한 핵동결조치들을 연속 취해왔는데, 니끼 헤일리는 조선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떠들어댔으니 그처럼 새빨간 거짓말이 또 어디 있겠는가! 

조미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의 제보를 인용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8년 11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미국이 대조선제재를 완화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는데, “조선의 입장은 조선이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에 미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5.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을 세우고 싶은가?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졌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는 2018년 11월 7일 백악관출입기자들과 진행한 기자회견 중에 제2차 조미정상회담 일정이 다시 정해져 2019년 초에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우리는 북조선과 관련하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2019년 초에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은 그의 개인적 희망을 말한 것이지 어떤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말할 것은 아니다. 그가 종전선언 발표와 대조선제재 완화를 실행하라는 대통령 행정명령서에 서명하지 않는 한, 제2차 조미정상회담은 열리지 않게 되어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에 “나는 (조미협상을)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를 게 전혀 없다”는 말을 무려 일곱 차례나 연신 늘어놓으며 짐짓 태연자약한 척했지만, 그것은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을 건져내려는 수작이었다. 그렇게 판단하는 논거는 다음과 같다. 

2018년 10월 31일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국방장관은 워싱턴에 있는 미국평화연구소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중에 미국과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이 무엇인가라고 물은 진행자의 물음에 답변하면서 “긴급성으로 보자면(in terms of urgency)” 조선의 핵프로그램과 미사일프로그램이 미국과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이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고, 매티스 국방장관은 긴급하다고 말했으므로, 두 사람 중에 누가 허위사실을 말한 것이 분명하다. 누가 허위사실을 말했는지를 판별하려면, 2017년 하반기부터 2018년 1월 초까지 기간에 조미관계에서 일어났던 긴박한 상황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7일 백악관출입기자들과 회견하는 장면이다. 그는 기자회견 중에 제2차 조미정상회담 일정이 다시 정해져 2019년 초에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조미관계가 잘 진행되고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하면서, 조미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을 세워보기 위해 짐짓 태연자약한 척하는 수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을 세워보고 싶으면,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꼴을 감추면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게 아니라, 백악관의 오판으로 중단된 조미협상을 되살릴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 조미관계의 시간은 백악관의 편에서 흘러가지 않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수소탄기폭시험에 성공하고, 곧이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함으로써 마침내 국가핵무력을 완성하였던 2017년 하반기에 미국은 사상 최악의 국가안보파탄위기에 빠져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2017년 12월 말 스웨리예(스웨덴)이나 노르웨이에서 조건 없는 조미협상을 시작하자고 조선에게 다급히 제의하였다. 하지만 조선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하자 조바심에 사로잡힌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다급한 김에 각료들과 상의도 하지 않고 단독으로 조미정상회담을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2018년 1월 8일 팜페오-서훈-김영철로 이어지는 비공개연락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미정상회담을 긴급히 제의하였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악관이 조선의 국가핵무력 완성을 보고 기절초풍할 정도로 안보충격을 받았으므로, 머지않아 정상회담을 황급히 제의해올 것으로 예견하고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관례를 무시하고 그처럼 긴급히 제의해온 정상회담을 수락하였다. 그리하여 2018년 6월 12일 싱가폴공화국에서 역사적인 조미정상회담이 성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미정상회담 이후 백악관은 오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조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동시적-등가적-단계적으로 이행하는 원칙을 외면하고 대조선제재에 집요하게 매달린 것이다. 그래서 조선은 ‘징벌의 채찍’을 들고 미국의 조미협상제의를 계속 거부해오면서 급기야 ‘병진로선’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 위협적인 언사까지 꺼내든 것이다. 이것은 ‘징벌의 채찍’을 쳐든 조선이 생떼질을 하는 미국을 밑모를 수렁 속에 깊이 빠뜨렸음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졌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서두를 게 없다는 소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을 세워보고 싶으면, 수렁에 빠진 모습을 감추면서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게 아니라, 백악관의 오판으로 중단된 조미협상을 되살릴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 

조선에 대한 악담패설에 능한 존 볼턴(John R. Bolton)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10월 31일 워싱턴에 있는 알렉산더 해밀턴 협회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지금 미국은 북조선과 까다로운 과정에 진입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의 끝장을 보기로 단단히 결심했고, 그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협상에서 끝장을 보기로 단단히 결심했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조선이 ‘병진로선’을 재고하기 전에 미국이 급히 해야 할 일이 있다. 파국이냐 협상이냐 하는 밑모를 수렁에 깊이 빠져버린 것도 모르고, 여전히 대조선적대정책에 매달려 기회를 놓쳐버리는 전략적 오판에서 한시바삐 벗어나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래야 중단된 조미협상을 진전궤도에 다시 올려놓을 수 있다. 백악관이 파국과 협상 가운데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할 시간은 촉박하다. 조미관계의 시간은 백악관의 편에서 흘러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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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평양의 밤하늘 수놓은 4차 산업혁명의 불빛

[한호석의 개벽예감](321)
자주시보 2018년 11월 0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클라우스 슈밥이 말한 4차 산업혁명
2. 조선에서 타오른 4차 산업혁명의 불길
3. 평양의 밤하늘에 출현한 특수무인기 편대
4. 국가정보화국과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
5. 돌비현상을 예감한다 


1. 클라우스 슈밥이 말한 4차 산업혁명

2016년 10월 10일 고산지대 휴양지로 소문난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세계경제연단(World Economic Forum) 연차대회가 열렸다. 이 연차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과 전문가들이 해마다 한 차례씩 모여 각 분야별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해마다 10월에 진행되는 세계경제연단 연차대회들 가운데서도 특히 2016년도 연차대회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세계경제연단을 창설하고 이끌어오는 도이췰란드의 공학자이며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M. Schwab)이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인식이 그 연차대회의 주제로 되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연단 2016년도 연차대회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에 정통하기(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였다. 21세기에 전개되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의 출현과 발전이 인류의 생활문화, 생산양식, 소통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이 그들의 시대인식이다. 

인류의 과학기술발전사를 돌이켜보면, 증기기관과 방직기계가 출현하여 종전의 소규모 직포수공업을 새로운 방직기계공업으로 전환시켰던 1차 산업혁명이 1760년대에 영국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연기관, 전화기, 전구, 축음기 등 새로운 문물들이 연속 출현하여 인류의 생활문화, 생산양식, 소통방식을 바꾸어놓았던 2차 산업혁명은 영국과 미국에서 1870년대에 시작되었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컴퓨터, 인터넷, 정보통신기기가 출현하여 인류의 생활문화, 생산양식, 소통방식을 바꿔놓았던 3차 산업혁명은 미국에서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는  로벗공학(robotics),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나노기술(nanotechnology), 생명공학(biotechnology), 양자컴퓨터공학(quantum computing technology),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5세대 이동통신기술(fifth generation wireless technology), 수송체자동제어기술(vehicular automation technology) 등이 출현하여 인류의 생활문화, 생산양식, 소통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는 중이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도이췰란드의 공학자이며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10월 1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연단 연차대회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제목의 책을 손에 들고 인류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연설하는 장면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에는 로벗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 생명공학, 양자컴퓨타공학, 사물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기술, 수송체자동제어기술 등이 출현하여 인류의 생활문화, 생산양식, 소통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은 영국이 독점했고, 2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은 영국과 미국이 분점했고, 3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은 미국이 독점했다. 3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던 미국은 자기의 우월한 과학기술력을 가지고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지만, 3차 산업혁명과 달리 현재는 미국의 과학기술독점이 경쟁국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으며 흔들리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클라우스 슈밥은 현 시대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보는 시대인식을 제기하였으나, 미국과 다른 경쟁국들 사이에서 첨단과학기술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지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을 주목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치열한 경쟁 속에 뛰어든 조선이 첨단과학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2. 조선에서 타오른 4차 산업혁명의 불길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인식을 제기하기 4년 전인 2012년 4월 6일 평양에 있는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담화가 진행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핵심간부들에게 당과 국가를 이끌어갈 자신의 방략과 지침을 제시한 역사적인 담화였다. 조선의 공식문헌에는 그 역사적인 담화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한 담화 -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해나가자’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담화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는 사실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세계인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표상을 모색하기 4년 전에 벌써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명하였던 것이다. 2012년 4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핵심간부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지침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 높이 우리나라를 지식경제강국으로 일떠세워야 합니다. 오늘 세계는 경제의 지식화에로 전환되고 있으며 우리 앞에는 나라의 경제를 지식의 힘으로 장성하는 경제로 일신시켜야 할 시대적 과업이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볼 데 대한 장군님의 뜻대로 높은 목표와 리상을 가지고 투쟁하며 모든 면에서 세계를 디디고 올라서야 합니다. 최첨단 CNC공작기계생산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한 련하의 개척정신, 창조기풍으로 최첨단돌파전을 힘있게 벌려 나라의 전반적 기술장비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는 경제구조를 완비하여야 합니다. 과학기술을 확고히 앞세우고 과학기술과 생산을 밀착시키며 경제건설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과학기술적으로 풀어나가는 기풍을 세워 나라의 경제발전을 과학기술적으로 확고히 담보하여야 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6일 담화에서 언명한 것처럼, 조선이 세계를 디디고 올라서는 최첨단돌파전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는 말은 조선이 미국의 첨단과학기술수준을 돌파하여 4차 산업혁명을 앞장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요즈음 조선의 언론보도를 보면, 조선의 공장과 기업소들에는 “세계와 경쟁하라, 세계에 도전하라, 세계를 앞서나가라!”라는 자신만만한 투쟁구호가 나붙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투쟁구호는 세계선진수준의 과학기술을 개발하여 세계와 경쟁하고, 세계에 도전하고, 세계에 앞서나가야 한다는 뜻을 말해주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1월 11일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면서 “우리가 건설하는 사회주의강국은 세계선진수준의 과학기술에 의하여 추동되고 담보되는 지식경제강국”이라고 연명하였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1월 11일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면서 그곳에서 만든 어떤 장치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4월 6일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핵심간부들과 담화하면서 당과 국가를 이끌어갈 자신의 방략과 지침을 제시하였는데, 그 담화 중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담화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새 세기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1월 11일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면서 조선에서 건설하는 사회주의강국은 세계선진수준의 과학기술에 의하여 추동되고 담보되는 지식경제강국이라고 언명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에 제시한 투쟁구호들은 빈말이 아니라, 전사회적인 결심이고 목표이며 실천이다. “세계와 경쟁하라, 세계에 도전하라, 세계를 앞서나가라!”라는 투쟁구호도 예외로 될 수 없다. 조선은 그 투쟁구호를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결심하였고, 어떤 목표를 추구하며,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이런 사정을 파악하려면, 조선에서 수립한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조선은 이미 1992년부터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체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는데, 그 추진기간은 다음과 같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제1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였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제2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였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3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4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제5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는 중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조선이 제5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과 별도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과학기술발전 장기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조선이 1957년부터 1966년까지 ‘과학발전 10년 계획’을 세우고 기계화, 전기화, 화학화를 추진하였던 역사적 경험과 성과를 상기시킨다. 1957년부터 1966년까지 10년 동안 조선의 과학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되었으며, 조선의 산업 전반이 기계화, 전기화, 화학화되어 세계경제발전사에서 유례가 없는 초고속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조선에서 ‘천리마운동’이 일어난 것도 바로 그 시기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4월 6일 담화에서 언명한 ‘새 세기 산업혁명’과 ‘지식경제강국건설’이라는 두 가지 개념은 조선의 과학기술을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수준에 올려놓으려는 ‘2012~2022년 과학기술발전 장기계획’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5월 6일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 이후 36년 만에 개최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사업총화보고를 하면서 “사회주의건설에서 새로운 조선속도를 창조하며 10년을 1년으로 주름잡아 내달리는 만리마시대를 열어놓았다”고 언명하였으며,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2016년 5월 10일 <로동신문>에 발표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호소문은 ‘만리마속도창조운동’이 시작되었음을 세상에 알렸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1957~1967년 과학발전 10년 계획’이 ‘천리마운동’으로 수행되었던 것처럼, ‘2012~2022년 과학기술발전 장기계획’도 ‘만리마속도창조운동’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평양의 밤하늘에 출현한 특수무인기 편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4월 6일 담화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제시한 때로부터 오늘까지 6년 동안 조선은 어떤 첨단과학기술성과들은 이룩하였을까? 이 글에서는 조선이 2018년에 달성한 첨단과학기술성과들에 대해 서술한다. 그 가운데서 눈길을 끄는 몇 가지 성과들은 다음과 같다.  

조선에서 건국절 70주년을 맞이하였던 2018년 9월 9일 평양에 있는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첫 막을 올렸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음악, 미술, 무용, 교예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형식들”이 종합된 “사상적 내용의 력작이고 조직성과 규률성, 단결력의 극치”이며, “회화와 음악, 조형과 조명, 률동과 첨단과학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여 완벽한 형상을 이룬 황홀경의 극치”라고 격찬하였다. 원래 그 공연은 지난 9월 9일부터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까지 계속하기로 하였는데, “폭풍 같은 관람열풍”을 일으킨 까닭에 10월 27일까지 연장공연을 하였다. 그런데도 연장공연을 바라는 인민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11월 4일까지 더 연장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보면, 총관람자는 3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그처럼 전례 없는 절찬 속에 진행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공연의의를 논하는 것은 이 글의 서술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므로 생략하고, 이 글에서는 서술범위를 좁혀 공연에서 나타난 첨단과학기술성과만 논한다. 공연 ‘빛나는 조국’에서는 조선이 최근에 이룩한 놀라운 첨단과학기술성과들이 과시되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관람자들의 경탄을 불러일으킨 것은 무인기(unmanned aerial vehicle) 편대의 출현이다. <유툽(YouTube)>에 현시된, 무인기 편대가 나타난 영상편집물 화면에서 대수를 세어보면, 무인기 156대가 동시에 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사진 3> 

▲ <사진 3> 2018년 9월 9일 조선에서 건국절을 맞았던 그날 평양에 있는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첫 막을 올렸다. 공연은 인민들로부터 두 차례나 연장요청을 받으며 11월 4일까지 진행되면서 연인원 300만 명을 동원한 가운데 폭풍 같은 관람열풍과 대절찬을 불러일으켰다. 위의 사진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중에 조선에서 자체로 만든 특수무인기 156대가 5월1일경기장 상공에 나타나 초대형 조명글자를 형상한 장면이다. 위의 장면이 나타나기 직전, 특수무인기 편대는 공화국기가 펄럭이는 율동영상을 형상하면서 선회비행을 하였고, '빛나는 조국'과 '조선아 만만세'라는 두 가지 조명글자를 형상하면서 360도 회전비행을 하였다. 회전비행 중에는 특수무인기의 조명색을 바꾸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것은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이라는 최첨단정보처리기술이 낳은 걸작품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누구나 아는 것처럼, 무인기 자체는 경탄의 대상이 아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무인기 개발 및 판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판도를 보면, 군사용 무인기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민간용 무인기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민간용 무인기는 탐사, 관측, 촬영, 수송, 훈련, 경기, 오락 등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나타난 무인기 156대는 그런 평범한 무인기들이 아니다. 특수조명장치를 장착한 무인기 156대가 밤하늘에 나타나 초대형 조명글자를 형상하면서 선회비행을 하고, 커다란 율동영상을 만들면서 선회비행을 하였던 것이다. 

<로동신문> 2018년 10월 31일 보도기사에는 “<빛나는 조국>, 백 수 십 대의 무인기들로 하늘에 새긴 이 글발은 마치도 인류사상 처음으로 발견된 별자리이런 듯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서술되었고, <로동신문> 2018년 11월 2일 보도기사에는 “밤하늘가에 령롱하게 아로새긴 작품의 제명이 통째로 무대상공을 천천히 선회하는가 하면 훨훨 나는 참매와 꼬리치며 떠다니는 물고기까지 실감 있게 형상하고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또다시 <조선아 만만세>라는 글발을 빛나게 아로새기는 무인기의 출현은 대규모의 공연에 걸맞게 공간적 깊이와 립체감을 보장하는 데서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서술되었다. 

<유툽>에 현시된 영상편집물 장면을 살펴보면, 144대의 무인기들이 안무비행으로 대형 공화국기가 펄럭이는 장면을 형상하면서 5월1일경기장 상공의 어둠 속에 출현하였고, 그 주변에서 12대의 무인기들이 대기하는 듯이 비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무인기 편대는 대형 공화국기가 펄럭이는 장면을 형상하고 나서 갑자기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빛나는 조국’이라는 대형 조명글자를 형상하였고, 그 조명글자를 360도 회전시키면서 선회비행을 하였고, 회전비행 중에 조명글자들의 조명색을 바꾸었다. 나중에는 ‘조선아 만만세’라는 대형 조명글자를 새기며 같은 방식으로 회전비행과 선회비행을 하였다. 

미국에서는 이런 절묘한 무인기 공연을 무인기조명보여주기(drone light show)라고 하는데, 조선에서는 어떤 명칭을 붙였는지 알 수 없다. 무인기조명보여주기는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drone synchronizing-choreographic flight)이라는 최첨단정보처리기술을 가진 나라만이 실행할 수 있다. 이 최첨단기술은 미국의 세계적인 정보기술회사 인텔(Intel)이 2016년에 개발한 것이다. 그것은 지구위치체계(GPS)에 기반한 위치지정기술, 감지기술(sensor technology), 군집제어기술(swarm control technology), 5세대 이동통신기술, 실시간 가상현실 흐름기술(live virtual reality streaming technology) 등 최첨단정보기술과 인공지능기술들이 과학기술과 예술공연을 하나로 융합시킨 것이다. 

인텔은 2016년 6월 8일 오스트레일리아 씨드니에서 세계 사상 처음으로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을 공연하였다. 2018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릭픽 개막식에서 공연한, 무인기 1,218대가 출현한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도 인텔의 작품이었다.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기술이 없는 한국은 인텔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을 공연해주는 대가로 수 십 만 달러의 공연비를 인텔에 지불하였다. 

인텔이 개발한 특수무인기 ‘슈팅스타(Shooting Star)’의 크기는 배구공만 하고, 무게는 280g이며, 4개의 프로펠러로 비행하는데, 중앙부에 특수하게 제작된 LED조명등 한 개가 달려있다. 동시제어안무비행공연이 시작되면, 1,000여 대가 넘는 ‘슈팅 스타’들은 각자 1.5m 간격을 유지하면서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글자조형과 안무비행을 한다. 무인기들 사이의 안무비행간격이 좁아질수록 더 선명한 조명영상을 연출할 수 있다. 지상에서 조종사 한 사람이 휴대용 컴퓨터 한 대로 조종하는 수많은 무인기들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비행한다. 조종사의 원격지령에 따라 글자조형이나 안무비행으로 형형색색의 3차원 조명영상들을 밤하늘에 현란하게 수놓는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미국의 정보기술회사 '인텔'이 만든 특수무인기 '슈팅 스타'를 촬영한 것이다. 실제 크기는 배구공만 하고, 무게는 280g이며, 4개의 프로펠러로 비행하는데, 중앙부에는 특수하게 제작된 LED조명등 한 개가 달려있다. 동시제어안무비행공연이 시작되면, 1,000여 대가 넘는 '슈팅 스타'들은 각자 1.5m 간격을 유지하면서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글자조형과 안무비행을 한다. 지상에서 조종사 한 사람이 휴대용 컴퓨터 한 대로 조종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인기 안무비행을 지상에서 조종사 한 사람이 휴대용 컴퓨터 한 대로 제어하면서, 사전에 입력된 갖가지 조명영상들을 허공에 형상화하는 최첨단정보처리기술이다. 2018년 11월 현재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업체는 미국에 3개, 중국에 1개, 캐나다에 1개, 싱가폴에 1개가 있다.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기술부문에서 미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나가는 가운데,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무인기기업 이항(eHang)은 2018년 4월 27일 중국 시안(西安)의 밤하늘에 1,374대의 무인기를 날려 동시제어안무비행을 연출하였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서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을 공연한 조선의 정보기술회사가 어느 회사인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은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기술에서 미국, 중국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미국과 중국은 특수무인기를 1,000대 이상 공연에 출연시켰는데, 조선은 겨우 156대밖에 출연시키지 못했으므로, 그 분야에서 조선의 기술력은 아직 미국이나 중국의 기술력보다 한참 뒤쳐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막을 알게 되면, 그런 단순사고는 통하지 않는다.  

안무비행공연에 출연하는 특수무인기 수량은 안무비행공간에 맞춰 임의로 정해지는 것이므로, 중국이 조선보다 10배나 많은 특수무인기를 공연에 출연시켰다고 해서 중국의 기술수준이 조선의 기술수준보다 더 높은 것은 아니다. 무인기 동시제어안무비행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특수무인기 10,000대를 안무비행공연에 출연시킬 수도 있다. 얼마나 많은 특수무인기를 가졌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특수무인기를 동시에 출연시킬 공간이 마련되었는지 하는 것이 문제로 되는 것이지, 수량에 따르는 기술적인 한계는 없다.

거대한 트라스 지붕이 씌워져 중앙부만 허공으로 뚫려있는 5월1일경기장 상공은 1,000대의 특수무인기들이 날아다니는 탁 트인 연출공간이 아니므로, 조선은 특수무인기를 156대만 제작하여 출연시켰던 것이다. 

정작 주목해야 할 기술지표는 특수무인기들의 안무비행간격을 얼마나 좁혀 조명영상의 조밀도를 높이는가 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인텔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특수무인기들의 안무비행간격을 기존 6m에서 1.5m로 좁혀 조명영상의 조밀도를 크게 높였는데, 이항이 2018년 4월 시안에서 연출한 조명영상은 선명도가 그보다 떨어지므로, 특수무인기들의 안무비행간격이 2m 정도로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서 조선의 특수무인기들이 연출한 조명영상은 선명도가 상당히 높다. 이것은 조선이 특수무인기들의 안무비행간격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좁힌 고도의 기술성과를 이룩하였음을 말해준다. 


4. 국가정보화국과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

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기술개발은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다. 그래서 조선은 정보기술개발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조선은 정보기술개발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16년에 국가정보화국을 창설하였다. 조선에서는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가 1989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데, 국가정보화국은 그것이 창설된 2016년부터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가 더욱 발전된 내용과 형식으로 진행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서는 조선의 전국 각지에 있는 수 백 개의 정보기술개발단위들이 모여 각자 개발한 새로운 첨단정보기술성과를 전시하고 기술자료와 개발경험을 교환하면서 엄청난 상생효과를 얻는다. 다른 모든 부문들과 마찬가지로 정보기술부문에서도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법칙’이 어김없이 작용하는 자본주의나라들에서는 어떤 단위가 개발한 새로운 첨단정보기술성과를 ‘사업비밀’로 감춰두고 독점과 패권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만, 조선에서는 각자 개발한 기술자료와 개발경험을 서로 교환하여 다함께 발전하는 ‘집단주의적 상생과 협동의 법칙’이 작용한다. 그런 사실을 인지하면, 오늘날 조선이 수행하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집단주의적 상생과 협력’으로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을 딛고 세계 정상에 올라서는 사상의 대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들은 2018년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평양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8' 현장을 촬영한 보도사진들이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에 참가하는 단위들은 조선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역량이다. 위쪽 사진을 보면, 전람회장에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라고 쓴 글발이 나붙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조선이 추구하는 과학기술발전과 교육중시를 한 마디로 말해주는 구호다. 아래쪽 사진은 전자공업성 산하 푸른하늘련합회사에서 출품한 전자제품들이 놓인 전시대 앞에서 참가자들이 설명을 듣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8’은 2018년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되었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8’에 참가한 단위들은 조선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핵심역량인데, 조선의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정보기술개발단위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국가과학원 정보과학기술연구소
전자공업성 푸른하늘련합회사
체신성 정보통신연구소
철도성 정보기술연구소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과학연구원 정보기술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붉은별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정보기술연구소
평양정보기술국 
삼흥정보기술교류소
조선콤퓨터쎈터
아침콤퓨터합영회사
정보보안연구소
연풍상업정보기술사
조선류경프로그램개발회사 지능정보기술연구소
릉라도정보기술사

2018년 8월 1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에서 전국정보기술부문 과학기술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들은 조선의 정보기술부문 핵심단위들이 1년에도 여러 차례 회합을 진행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수행하기 위해 전심전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5. 국가과학원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1월 11일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였다. 국가과학원은 이 땅에서 전쟁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던 1952년 12월 1일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창설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08년의 첫 현지지도를 국가과학원에서 시작한 것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을 조선의 승리로 이끌어가려는 열정과 의지의 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날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면서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 인민생활을 개선향상시키기 위한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앞세우는 데 있다”고 언명하였다고 한다. 

2018년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국가과학원에서 제33차 국가과학원 과학기술축전이 진행되었다. 국가과학원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중추기관인데, 그 산하에 둔 연구소들을 살펴보면, 조선의 과학기술연구사업이 세분화되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전반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과학원 산하에 분원들이 있고, 분원 밑에 연구소들이 있다. 분원과 연구소들 가운데서 올해 조선의 언론보도에 등장한 연구소들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건축재료연구소
2. 규산염공학연구소
3. 기계공학연구소  
4. 나노재료연구소
5. 도로과학연구소
6. 동력기계연구소
7. 레이자연구소
8. 미생물학연구소
9. 비날론연구소
10. 석탄가스화연구소
11. 설비조립연구소
12. 수리공학연구소
13. 수학연구소
14. 식물유전자공학연구소
15. 열공학연구소
16. 열융합연구소
17. 용접연구소
18. 111호 제작소
19. 자동화연구소
20. 자연에네르기연구소
21. 전기연구소
22. 전자공학연구소
23. 정보과학기술연구소
24. 조종기계연구소
25. 종이공학연구소
26. 중앙광업연구소
27. 중앙실험분석소
28. 지능정보연구소
29. 지질학연구소
30. 집적회로연구소
31. 채굴기계연구소
32. 화학공학연구소
33. 흑색금속연구소

<로동신문> 2018년 1월 6일부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김정수 부위원장, 승경철 국장, 차선일 국장, 조세권 국장이 취재기자와 진행한 좌담기사가 실렸다. 그들은 좌담기사에서 자력자강과 자급자족을 첨단과학기술과 융합시켜 자립경제구조를 완비하는 당면과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과업수행과정에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힘을 집중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특히 정보기술부문, 정보통신부문, 나노기술부문, 생물공학부문에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담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올해에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하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생산현장에 파견한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 대원들이 생산현장에서 현지 기술자들과 함께 기술협의회를 진행하는 장면이다. 돌격대는 유능한 대학 교수들과 연구사들로 구성된다. 2018년 1월 5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책임일군들은 자력자강과 자급자족을 첨단과학기술과 융합시켜 자립경제구조를 완비하는 당면과업을 수행하겠다고 하면서, 특히 정보기술부문, 정보통신부문, 나노기술부문, 생물공학부문에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열거된 4대 부문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부문들이다. 지금 조선은 4차 산업혁명에 국가적 투자와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로동신문>은 2018년 2월 12일 ‘과학자, 기술자돌격대운동에서 견지하여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가 “대학과 전문연구기관의 교원, 연구사들로서 나라의 과학기술력량 가운데서 핵심”이라고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에 수많은 전문가들이 망라되어 주요생산현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로동신문> 2018년 10월 22일 보도를 읽어보면, 올해 단천발전소건설현장에 파견된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는 김일성종학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건축종합대학, 국가과학원 지질학연구소, 국가과학원 석탄가스화연구소, 함흥수리동력대학, 평양철도종합대학, 의학연구원 등에서 참가한 전문가들로 조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로동신문> 2018년 10월 29일 보도를 읽어보면, 뜨락또르(트랙터)생산현장과 자동차생산현장에 파견된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는 국가과학원 흑색금속연구소, 국가과학원 력학연구소, 국가과학원 나노재료연구소, 김책공업종학대학, 한덕수평양경공업종합대학, 김철주사범대학, 평성석탄공업대학, 덕천기술대학 등에서 참가한 전문가들로 조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로동신문>은 2018년 2월 12일 ‘과학자, 기술자돌격대운동에서 견지하여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는 “현실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제때에 풀어나가는 것과 함께 기초과학연구와 첨단기술개발에서 세계적 수준을 돌파해야 할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그 보도기사는 그들은 “당에서 특별히 관심하는 대상, 남들이 하지 못하였거나 남들이 한 것보다 더 월등하게 해결해야 할 과학기술문제들”을 해결하는 집단이며, 생산현장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우리의 원료와 자재, 설비에 의거하여 최상의 수준에서 해결”하는 집단이라고 하였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들을 살펴보면, ‘2월17일과학자-기술자돌격대’가 과학기술과 생산활동을 밀착시키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오늘도 주요생산현장들에서 ‘과학기술전’을 벌이고 있다.  


6. 돌비현상을 예감한다 

조선에서 수행되는 4차 산업혁명이 다른 과학기술선진국들에서 수행되는 4차 산업혁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과학자, 기술자들을 중시하고 그들의 연구사업과 생활을 국가적 차원에서 충분히 보장해주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는 과학자, 기술자들을 귀중히 여기고 적극 내세워주어야 하며 그들이 높은 긍지감과 열의를 가지고 과학연구사업과 기술발전을 위한 사업에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사업조건과 생활조건을 최대한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언명하였다. 조선에서 과학자, 기술자들을 중시하는 국가시책은 무상주택공급제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지난 2~3년 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을 위한 대규모 아파트단지들과 휴양소가 속속 건설되어 그들에게 훌륭한 아파트살림집들이 무상공급되고 휴양생활을 마련해주었다.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그처럼 국가적 혜택을 받고 살고 있으므로, 연구사업에 전력하며 열성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중에서 참매 한 마리가 공연장 상공을 날아가는 장면이다. 참매는 조선의 국조다. 사진에 나타난 참매는 야생동물이 아니라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참매 모양으로 만든 특수무인기다. 그 특수무인기는 외형이 진짜 참매처럼 생겼을 뿐 아니라, 진짜 참매처럼 두 날개를 퍼덕이면서 날아간다. 만일 이런 참매형 특수무인기를 정찰에 사용하면 감시레이더망을 뚫고 사람들의 눈을 속이면서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도의 로벗공학기술과 수송체자동제어기술이 없으면, 참매형 특수무인기를 만들지 못한다. 참매형 특수무인기의 출현은 조선이 로벗공학기술과 수송체자동제어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였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에서 수행되는 4차 산업혁명이 다른 과학기술선진국들에서 수행되는 4차 산업혁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근로인민대중을 과학기술의 주인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1월 11일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면서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기풍이 온 사회에 차넘치게 하여 누구나 과학기술의 주인,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고 언명하고, 국가과학원에 특별상금을 배려해주었다고 한다. 

조선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이 수행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을 과학기술인재로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조선은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기 위해 각급 교육기관들에서 과학교육과 실험실습을 결합하고, 전사회적으로 과학기술정보를 보급하기 위해 과학기술전당을 건설하였고, 전사회적으로 국가망을 통한 정보기술교환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생산현장들마다 과학기술보급실을 설치하여 근로자들이 상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조선에서는 과학기술개발과 과학기술응용도 집단주의적 사색, 탐구, 협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회주의적 집단주의가 체질화된 나라이므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런 창의적 대중활동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조선이 이처럼 과학기술을 앞세우면서 4차 산업혁명을 수행하기 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있으므로, 조선에서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된 과학기술역량이 앞으로 일정기간 동안 더욱 발전되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갑자기 세계 최고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일으키는 돌비현상(突飛現象)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투쟁구호 ‘만리마’에서 과학기술의 돌비현상을 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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