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6

습격기가 투하한 지뢰폭탄, 고속정이 발사한 금성-3호 대함미사일

[한호석의 개벽예감](163)
자주시보 2015년 06월 1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복엽습격기가 투하한 항공지뢰폭탄의 정체
2. 1킬로톤급 핵탄의 피폭구역
3. 군사대표단의 시선을 집중시킨 금성-2호
4. 최신형 고속공격정에 장착된 금성-3호 

▲ <사진 1> 조선이 100% 국산화한 복엽습격기가 비행장 활주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은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들이 날아다니는 오늘날 내연엔진을 장착한 경비행기를 비대칭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실전환경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머리를 쓰면, 반세기 전에 퇴역된 구식 경비행기를 강력한 비대칭무기로 전변시킬 수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1. 복엽습격기가 투하한 항공지뢰폭탄의 정체
 
2015년 3월 20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 밑에 진행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의 비행장타격 및 복구훈련에 대해 보도하였다. 3월 19일에 진행된 그 훈련은 “<적>비행장타격에 인입되는 비행대 력량할당과 타격순차와 방법, 전투비행사들의 폭격술과 사격술, 각종 항공무장의 성능, 파괴된 비행장복구능력을 실전환경 속에서 검열, 확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였다”고 한다. 3.19훈련에는 근위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과 제5비행사단 관하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련대들이 참가하였다.

3.19훈련에 참가한 작전기종들 가운데 눈길이 멎는 것은 습격기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의 습격기는 내연엔진을 장착한 경비행기다.
조선의 습격기는 단엽기와 복엽기 두 종인데, 다른 나라들은 그 두 종의 군용 경비행기를 20세기 중반까지 사용하다가 제트엔진을 장착한 초음속 전투기가 등장하자 퇴역시켰고, 지금은 전쟁박물관에 전시하였다. 이런 사실 하나만 알고 조선의 기상천외한 공중전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들이 날아다니고, 지구 어디든 2시간이면 날아가는 극초음속 비행기의 출현을 앞둔 오늘날 반세기 전에 퇴역한 경비행기를 골동품으로 여기지만, 경비행기를 대하는 조선의 태도는 전연 딴판이다.
조선은 초음속 추격기 못지않게 경비행기를 중시한다. 왜 그럴까? 조선인민군은 교전상대가 갖지 못했거나 교전상대가 무시하는 특이한 무장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압도적인 비대칭무력을 건설하였는데, 경비행기도 그런 무장장비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3.19훈련에 참가한 습격기는 복엽기인데, 복엽습격기라고 부를 수 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에 대한 미국 군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인식은 조선이 항공륙전대를 후방구역에 기습적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그 기종을 운용한다는 것이지만, 그런 기존 인식은 3.19훈련 이후 크게 수정되었다. 왜냐하면, 기습침투장비로 인식되어온 복엽습격기가 3.19훈련에서 폭격연습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복엽습격기가 침투비행과 폭격비행에 두루 출전하는 다재다능한 기종임을 말해준다.  

▲ <사진 2> 3.19훈련에 참가한 복엽습격기들이 지상의 타격목표를 향해 공대지로켓탄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공습훈련에서 값이 매우 비싼 공대지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한정되고, 비유도무기들인 공대지로켓탄이나 폭탄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조선에서는 공대지로켓탄을 항공비조종로케트라고 부른다.     © 자주시보

<사진 2>에서 보는 것처럼, 항공타격연습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타격수단은 유도조종기능이 없는 공대지로켓탄이다. 조선에서는 공대지로켓탄을 항공비조종로케트라고 부른다. 그런데 3.19훈련에서는 공대지로켓탄을 발사한 뒤에 연속적으로 항공지뢰폭탄을 투하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적>비행장의 정류장, 지휘소, 활주로들에 대한 항공기관포와 항공비조종로케트 사격에 이어 각종 항공지뢰폭탄 투하가 짧은 시간 안에 련속적으로 진행되였다”는 것이다.

3.19훈련 중에 복엽습격기가 사격한 항공기관포와 항공비조종로케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데, 항공지뢰폭탄은 생소한 타격수단이다. 원래 지뢰는 대인지뢰, 대전차지뢰, 대차량지뢰로 구분되는데, 그런 지뢰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통상무기들이다. 그에 비해, 항공지뢰폭탄을 사용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뿐이다. 조선의 항공지뢰폭탄은 전형적인 비대칭무기다.
항공지뢰폭탄은 지뢰와 폭탄을 하나로 합친 융합개념으로 설계된 폭탄인데, 일반폭탄과 달리 지상에 떨어지는 순간 자동폭발하지 않고, 복엽습격기의 원격조종으로 폭발하는 조종지뢰폭탄이다. 시한폭탄은 투하된 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폭발하지만, 항공지뢰폭탄은 원격조종으로 폭발하게 되므로 살상력이 시한폭탄을 훨씬 능가한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항공지뢰폭탄이라 하지 않고 “각종 항공지뢰폭탄”이라 하였으니, 3.19훈련 중에 여러 종류의 항공지뢰폭탄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보유한 항공지뢰폭탄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고성능폭탄을 장착한 항공지뢰폭탄이고, 다른 하나는 소형전술핵탄을 장착한 항공핵지뢰폭탄이다. 3.19훈련에서는 모양과 무게가 항공핵지뢰폭탄과 똑같은 모의탄을 사용하였는데,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핵’이라는 글자를 생략하고 항공지뢰폭탄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로동신문> 2013년 5월 21일부 기사는 핵탄의 소형화에 대해 설명한 대목에서 1킬로톤급 소형핵탄을 언급하였고, 핵탄의 다종화에 대해 설명한 대목에서 핵조종지뢰를 언급하였다. 그런 언급은 조선이 1킬로톤급 핵조종지뢰를 보유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인데,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3.19훈련 중에 복엽습격기가 투하한 항공지뢰폭탄이 바로 핵조종지뢰를 항공폭탄으로 변환시킨 항공핵지뢰폭탄 모의탄인 것이다.

▲ <사진 3> 3.19훈련에 참가한 복엽습격기 1대가 타격대상으로 정해진 비행장 활주로를 저공으로 날아가면서 항공지뢰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이다. 그 훈련에서 항공핵지뢰폭탄과 모양과 무게가 똑같은 모의탄을 투하하였는데,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핵'이라는 글자를 생략하고 항공지뢰폭탄이라고 보도하였다. 전 세계에서 조선만 가지고 있는 항공핵지뢰폭탄은 핵조종지뢰를 항공폭탄으로 변환시킨 비대칭무기다.     © 자주시보

핵보유국들의 핵탄제조기술은 작게 만들고 가볍게 만드는 소형화-경량화추세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왔다. 예컨대, 핵탄의 소형화-경량화기술에서 가장 앞섰다는 미국이 핵탄을 소형화하기 시작한 때는 1953년 12월이다. 그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핵탄소형화기술을 축적해온 미국이 1980년대 중반에 만든 B90은 그 나라에서 맨 마지막으로 만든 핵폭탄인데, 폭격기에서 낙하산에 매달아 투하하는 이 항공핵폭탄은 지름 33cm, 길이 3m, 무게 353kg, 폭발력 200킬로톤이다.

조선이 보유한 각종 핵폭탄의 성능기술지표는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투종심이 매우 짧은 한반도에서 대형핵탄으로 분류되는 200킬로톤급 핵폭탄을 사용하면 상상을 초월한 참화를 입게 되므로, 조선은 한반도에서 그런 대형핵탄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1945년 8월 초 미국은 15킬로톤급 핵폭탄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하고, 21킬로톤급 핵폭탄을 일본 나가사끼에 투하하여 비전투원을 대량살육하였지만, 조선이 전시에 사용할 핵탄은 그런 대량살육과는 인연이 없다. 조선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은 민간피해를 최소화하고 교전상대만 족집게 식으로 선별, 파괴하여 항복을 받아내려는 전쟁이므로, 대량살육을 자행하는 제국주의침략전쟁과는 전쟁목적과 전쟁수행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조선은 1킬로톤급 소형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자기의 통일전쟁을 속결할 것으로 예견된다.

위와 같이 예견하는 근거는 조선의 지하핵실험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조선은 1998년 5월 30일 파키스탄에서 진행한 지하핵실험에서 2~6킬로톤급으로 추정되는 소형전술핵탄을 사용하였고, 2006년 10월 9일에 진행한 지하핵실험에서는 2킬로톤급으로 추정되는 소형전술핵탄을 사용하였고, 2009년 5월 25일에 진행한 지하핵실험에서는 1킬로톤급으로 추정되는 소형전술핵탄을 사용하였다. 그보다 앞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이르는 기간에 조선이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진행한 비공개 지하핵실험들에서도 그런 소형전술핵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은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이미 오래 전에 작전배치하였을 뿐 아니라, 전시에 그것을 사용할 것으로 예견할 수 있다.  

조선의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은 얼마나 크고 무거운가? 미국이 만든 1킬로톤급 핵포탄의 크기와 무게를 알아보면 조선의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의 크기와 무게도 짐작할 수 있다. 미국 군부가 8인치 핵포탄이라 부르는 1킬로톤급 핵포탄 W79는 길이 111cm, 폭 20cm, 무게 90kg이다. <사진 4> 미국이 W79를 만든 때는 1981년인데, 그보다 훨씬 뒤에 조선은 소형화-경량화기술을 이용하여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만들었다. 따라서 조선의 항공핵지뢰폭탄은 미국의 W79 핵포탄보다 더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이므로 복엽습격기가 투하하기에 적당하다. 

▲ <사진 4> 미국에서 8인치 핵포탄이라 부르는 1킬로톤급 핵포탄 W79는 이렇게 생겼다. 대구경 장거리포에서 발사하는 핵포탄으로 만든 것이다. 조선이 만든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도 저런 모양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조선은 투발오차가 너무 심해 민간피해를 가중시킬 핵포탄은 만들지 않는다. 그 대신 조선은 전시에 민간피해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타격대상만 선별, 파괴하는 정밀타격수단인 항공핵지뢰폭탄을 사용할 것으로 예견된다.     © 자주시보

 
2. 1킬로톤급 핵탄의 피폭구역

미국 보건부 산하 환경보건국 방사능방호실이 2002년 7월에 펴낸 자료 ‘핵무기 폭발(Nuclear Weapon Detonations)’은 1킬로톤급 핵폭발의 파괴력을 이렇게 예상하였다. 1킬로톤급 핵탄이 폭발하는 순간, 폭심점으로부터 직경 275m의 피폭구역이 핵폭풍으로 날아가고, 폭심점으로부터 직경 610m의 피폭구역이 핵화염으로 타버리고, 폭심점으로부터 직경 790m의 피폭구역이 방사능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열거한 피폭구역들은 완전히 소멸되는 완파범위에 해당하는데, 그보다 덜 파괴되는 반파범위도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전시에 조선의 복엽습격기가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투하하여 파괴할 피폭구역은 폭심점으로부터 직경 1.5km에 이르는 범위로 확대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진 5> 

▲ <사진 5> 미국 서부 네바다주 사막지대의 핵실험장에서 1킬로톤급 핵탄이 폭발하는 장면이다. 군인들과 핵과학자들이 마치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것처럼 핵폭발현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것은 1킬로톤급 전술핵탄의 피폭범위가 한정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전시에 교전상대의 군사기지를 단숨에 날려버리려는 조선이 복엽습격기를 동원하여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투하하는 것은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사용하는 경우 용산기지에 2발, 군산기지에 3발, 오산기지에 7발, 평택기지에 10발을 투하할 것으로 예견된다.     © 자주시보

그런데 주한미국군기지 부지면적을 보면, 용산기지 2.7㎢, 군산기지 3.8㎢, 오산기지 9.6㎢, 평택기지 15.1㎢다. 따라서 전시에 조선이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사용하는 경우 용산기지에 2발, 군산기지에 3발, 오산기지에 7발, 평택기지에 10발을 투하할 것으로 예견된다. 전시에 조선이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투하하여 교전상대의 ‘급소’를 강타해야 민간피해를 최소화하고 단숨에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것이다.

복엽습격기가 3.29훈련에 참가한 것은, 달빛도 없는 캄캄한 밤에 엔진과 비행등을 모두 꺼버린 무소음-무조명 초저공 야간활강비행으로 교전상대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은밀히 침투한 복엽습격기들이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교전상대의 군사기지들에 투하하고 일정한 거리 밖으로 물러나서 원격조종으로 터뜨리는 핵폭격전을 연습한 것이다. 조선의 화력타격은 초정밀전술미사일, 무인타격기, 대구경 방사포, 대구경 장사정포를 총동원하는 무징후집중발사로 교전상대의 거점들을 1차 타격, 2차 타격, 3차 타격으로 파괴하는 연속타격으로 전개될 것이므로, 그런 연속타격에 복엽습격기의 항공핵지뢰폭탄 투하가 포함되는 것이다.   
3.19훈련 중에 추격기, 폭격기, 습격기가 투하한 고성능폭탄을 맞은 비행장 활주로에는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거대한 분화구가 패였다. 전시에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맞은 피폭구역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거대한 분화구보다 20배나 더 크고 깊은 분화구가 생길 것이다. 
 
▲ <사진 6> 3.19훈련 중에 추격기, 폭격기, 습격기가 투하한 고성능폭탄을 맞은 비행장 활주로에 거대한 분화구가 패였다. 전시에 1킬로톤급 항공핵지뢰폭탄을 맞은 피폭구역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거대한 분화구보다 20배나 더 크고 깊은 분화구가 생길 것이다.     © 자주시보


3. 군사대표단의 시선을 집중시킨 금성-2호

육해공군 고위급 지휘관들로 구성된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2008년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조선과 중국을 순방하였다. 미얀마 군사대표단은 조선과 중국을 순방하면서 야전부대, 군사시설, 군수공장, 군사대학 등 여러 대상들을 참관한 경험을 장문의 보고서로 작성하였다. 미얀마 군사대표단을 맞은 조선과 중국은 자기들의 군사기지와 무장장비를 보여주었으므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군사정보가 그 보고서에 들어 있다. 보고서에서 이 글의 주제와 직접 관련된 부분은 군사대표단이 조선의 호위함과 중국의 호위함을 돌아보고 기록한 대목이다. <사진 7>

▲ <사진 7> 2008년 11월 26일 평양에서 김격식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 당시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군사대표단 단장 수라 쉬웨 만 미얀마군 총참모장과 함께 군사협력양해각서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미얀마는 조선에서 생산된 우수한 무장장비들을 많이 수입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장착된 첨단 함대함미사일 금성-2호도 있다.     © 자주시보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조선의 호위함과 중국의 호위함을 돌아볼 때 관심을 보인 것은 함대함미사일이다. 그들이 함대함미사일에 관심을 보인 까닭은, 당시 자기 나라에서 처음으로 건조된 호위함에 외국산 함대함미사일을 장착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 처음 건조된 호위함인 아웅제야급(Aung Zeya-class) 호위함은 배수량이 2,500t, 길이가 108m이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한다. 그런데 2008년 당시 미얀마는 그 호위함에 장착할 함대함미사일을 어느 나라에서 수입할 것인지 알아보고 있었다.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관찰한 조선의 호위함은 배수량 2,500t, 길이 108m, 폭 13.3m, 높이 8.2m인 호위함이다. 그들은 보고서에서 그 호위함의 공식명칭을 명시하지 않았고, 남포선박설계연구소에서 건조한 “2,500t급 연안경비함”이라고만 밝혔다. 주목하는 것은, 조선의 호위함과 미얀마의 호위함이 배수량, 길이가 똑같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미얀마의 아웅제야급 호위함이 조선의 기술지원으로 건조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한다.
외부에 알려진 조선의 호위함들은 배수량이 1,500t인 라진급(Rajin-class), 배수량이 1,845t이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한 서호급(Soho-class), 배수량이 3,300t이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한 크라이박급(Krivak-class)인데,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돌아본 2,500t급 호위함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호위함인 것이다. <사진 8>

▲ <사진 8> 2015년 6월 8일 라진조선소를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에서 조선의 호위함 1척을 찾아냈다. 호위함의 함미쪽에 둥그런 표식을 한 공간이 해상작전헬기가 이착륙하는 비행갑판이다. 조선인민군 해군은 5종의 호위함을 운용하고 있는데, 위의 사진에 나타난 호위함이 5종 가운데 어떤 종인지는 사진으로 식별하기 힘들다.     © 자주시보

또한 2014년 5월 15일 미국의 조선인민군 연구가 조셉 버뮤디즈(Joseph S. Bermudez)가 <38 노스(North)>에 발표한 글에 따르면, 배수량이 1,300t이고,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하는 신형 호위함이 남포항과 라진항에 각각 정박된 모습을 상업위성이 촬영했다고 한다. 버뮤디즈는 남포항에서 촬영된 신형 호위함이 2011년 10월에 진수되었고, 라진항에서 촬영된 신형 호위함이 2012년 6월에 진수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지만, 그 두 신형 호위함은 이미 취역식을 마치고 실전배치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위와 같은 정보를 파악하면, 현재 조선인민군 해군이 5종의 호위함을 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중국에서 돌아본 호위함은 053형 호위함이다. 이 호위함은 배수량 2,000t, 길이 112m, 폭 12m, 승선인원 200명이다.
그런데 미얀마 군사대표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053형 호위함에 두 가지 결함이 있었다. 구식 함대함미사일이 장착된 것과 현대화된 수중무기가 없는 것이 결함이었다. 중국의 053형 호위함에는 미국 군부가 비단벌레(Silkworm)라고 자의적 명칭으로 부르는, 하이잉(海鷹)-1 함대함미사일이 장착되었는데, 이 미사일은 1980년대 초에 생산된 구식 미사일이다. 중국 측은 하이잉-1 함대함미사일이 C-802 함대함미사일로 대체될 것이라고 미얀마 군사대표단에게 말했다지만, C-802 함대함미사일도 1989년에 생산된 구식 함대함미사일이다.

미얀마 군사대표단은 조선의 2,500t급 호위함이 현대적인 무장장비를 갖춘 전투함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미얀마 군사대표단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의 2,500t급 호위함에 장착된 현대적인 무장장비는 정보수집장비, 함대함미사일, 사격통제장치로 작동하는 76mm 함포, 사격통제장치로 작동하는 30mm 6렬 고사포와 14.5mm 6렬 고사포, 533mm 중어뢰, 252mm 폭뢰발사기, 대형폭뢰와 기뢰, 82mm 기만탄발사기, 전자전장비 등이다. 중요한 것은, 위에 열거한 무장장비들이 모두 조선산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미얀마 군사대표단은 조선의 2,500t급 호위함에 장착된 각종 무장장비들의 조선식 명칭을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았다. 그 까닭은, 당시 조선 측에서 미얀마 군사대표단에게 조선의 무장장비명칭을 외부에 공개하지 말라고 요청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사진 9> 미얀마가 건조한 자국산 첫 호위함인 아웅제야급 호위함이다. 이 호위함은 2010년에 취역하였는데,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2008년 11월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돌아본 조선의 2,500t급 호위함과 배수량과 길이가 똑같다. 아웅제야급 호위함에는 조선이 미얀마에 수출한 첨단 함대함미사일 금성-2호 8문이 장착되었다.     © 자주시보

<사진 9>에서 보는 것처럼, 미얀마가 건조한 아웅제야급 호위함은 2010년에 취역하였는데, 취역식에 모습을 드러낸 그 호위함에는 함대함미사일 8문이 어엿이 장착되어 있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장착된 함대함미사일을 보더니 대뜸 러시아산 함대함미사일 Kh-35라고 지적하였다. 
우란(Uran)이라고 부르는 Kh-35 함대함미사일은 러시아 해군이 자랑하는 무장장비인데, 미얀마는 러시아에서 그 함대함미사일을 수입하여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장착한 것일까? 2008년에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2,500t급 호위함을 주의 깊게 돌아보면서 조선산 함대함미사일에 시선을 집중시켰던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러시아산 함대함미사일을 수입하였을 리 없다.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조선산 함대함미사일이 장착되었다는 사실은 2014년 6월 12일 미국의 온라인 군사평론매체 ‘오릭스 블럭(Oryx Blog)’에 현시된 분석기사에서 밝혀졌다. 분석기사에 따르면, 1990년대에 조선은 러시아산 Kh-35 함대함미사일을 수입하여 그 미사일과 성능이 비슷한 자국산 함대함미사일을 개발했고, 미얀마에 수출도 하였는데, 미얀마가 수입한 조선산 함대함미사일이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장착되었다는 것이다.

조선이 만든 각종 함대함미사일들에는 금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조선은 1997년경 독자적인 기술로 자국산 첫 함대함미사일을 개발하였는데, 그것이 금성-1호다. 미국 군부는 금성-1호를 AG-1이라는 자의적 명칭으로 부르다가 몇 해 전부터는 KN-01이라는 자의적 명칭으로 바꾸어 부른다. 사거리가 260km인 금성-1호는 저공비행으로 날아가다가 타격목표로부터 일정한 거리에 도달하는 순간, 높이 솟구쳐 올랐다가 초음속으로 내리꽂히는 종말단계의 하강비행으로 타격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사진 10>

▲ <사진 10> 조선이 지대함미사일, 함대함미사일로 사용하는 금성-1호가 발사대에서 대기하는 장면이다. 조선은 사거리가 260km인 이 미사일을 1997년경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하였다. 미국 군부는 이 미사일을 KN-01이라는 자의적 명칭으로 부른다.     © 자주시보

2014년 5월 31일 조선중앙텔레비죤이 방영한 기록영화 ‘백두산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에는 금성-1호와 다른 신형 함대함미사일이 등장하였는데, 그것이 금성-2호다. <사진 11>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금성-2호가 러시아의 Kh-35 우란 함대함미사일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2008년 11월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2,500t급 호위함을 돌아보면서 시선을 집중시킨 함대함미사일, 그래서 미얀마가 조선에서 직수입하여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8문을 장착한 함대함미사일이 금성-2호다.

▲ <사진 11> 위쪽 사진은 2014년 5월 31일 조선중앙텔레비죤이 방영한 기록영화 ‘백두산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에 나온 금성-2호 발사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러시아의 Kh-35 우란 함대함미사일이 해수면 위로 저공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금성-2호가 러시아의 Kh-35 우란 함대함미사일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조선은 금성-2호를 설계할 때 러시아의 함대함미사일을 모방하지 않았고, 독자적으로 설계하였다. 그리하여 금성-2호의 사거리는 200km로 연장되었고, 엔진과 외형도 다르다. 2008년 11월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군사대표단은 Kh-35 우란보다 우수한 금성-2호를 수입하기로 결정하였다.     © 자주시보

금성-2호의 특징은 지상에서 적함을 향해 발사하는 지대함미사일로, 함상에서 적함을 향해 발사하는 함대함미사일로, 그리고 전투기, 폭격기, 작전헬기, 무인항공기가 공중에서 적함을 향해 발사하는 공대함미사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조선이 폭격기를 동원하여 금성-2호 공중발사연습을 진행한 사실은 한국 언론에 몇 차례 보도되었다. 그와 달리, 금성-1호는 지대함미사일과 함대함미사일로 사용되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서 공대함미사일로 사용하지 못한다.

러시아산 함대함미사일 Kh-35 우란의 사거리는 130km이므로,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금성-2호의 사거리도 그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하지만 자존심이 매우 강한 조선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무기를 모방생산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기 때문에, 금성-2호를 설계할 때도 Kh-35 우란의 설계를 모방하지 않았다. 2014년 6월 12일 <오릭스 블럭>에 현시된 글은 금성-2호와 Kh-35 우란의 차이를 이렇게 밝혀주었다. Kh-35 엔진분사구와 달리 금성-2호 엔진분사구는 원뿔형이고, 금성-2호 발사관은 Kh-35 발사관보다 더 크고, 발사관 거치대도 다르게 생겼다는 것이다. 엔진분사구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은 금성-2호 로켓엔진이 Kh-35 로켓엔진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설계로 제조되었음을 뜻한다. 또한 발사관이 크다는 말은 미사일동체가 크다는 뜻이므로, 금성-2호의 사거리는 Kh-35보다 더 긴 2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주요성능지표에서 금성-2호가 Kh-35보다 앞섰으니, 미얀마가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장착하는 함대함미사일을 금성-2호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4. 최신형 고속공격정에 장착된 금성-3호

2015년 2월 7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신형 반함선로케트 시험발사에 대해 보도하였다. 조선에서는 반함선로케트라 하고, 한국에서는 함대함미사일이라 한다.
2015년 2월 7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신형 함대함미사일 시험발사를 보도하였을 때,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그 미사일이 러시아산 함대함미사일 Kh-35 우란을 복제한 것이라고 추정하였지만, 그것은 조선의 함대함미사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억측에 불과하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Kh-35와 성능이 비슷한 것으로 추정한 조선산 함대함미사일은 조선이 2000년대 중반에 실전배치한 금성-2호인데, 이 미사일은 2009년에 미얀마에 수출되어 아웅제야급 호위함에 장착되었다. 그런 금성-2호가 2015년 2월에 신형 함대함미사일으로 둔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2015년 2월 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신형 반함선로케트 시험발사에 등장한 것은, 금성-2호보다 더 앞선 고도의 성능을 지닌 최첨단 함대함미사일 금성-3호인 것이다. <사진 12>

▲ <사진 12> 2015년 2월 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신형 반함선로케트 시험발사현장에서 금성-3호를 발사한 장면이다. 금성-3호는 초정밀화, 지능화된 최첨단 함대함미사일이다. 5,000t급 구축함 정도는 금성-3호 한 발로 격침시킬 수 있다.     © 자주시보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금성-3호가 “최첨단 수준에서 개발”되었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초정밀화”되고 “지능화”된 함대함미사일이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6시험발사현장을 보도하면서, 초정밀화-지능화된 함대함미사일 금성-3호가 타격목표를 향해 “먼 거리”를 “안전하게 비행한 후 <적>함선을 정확히 탐색, 식별하여 명중하였다”고 묘사하였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일까?

금성-3호는 위성항법장치로 날아가다가 타격목표로부터 20km 떨어진 상공에서 해수면 가까이 강하하여 해수면에서 15m 높이로 비행고도를 낮춰 저공비행을 하게 되는데, 타격목표로부터 7km 떨어진 상공에 이르러서는 추적레이더를 켜고 비행고도를 해수면에서 3~4m 높이로 더 낮춰 해수면밀착비행을 한다. 이것이 지능화되었다는 뜻이다. 지능화된 금성-3호는 적함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으며, 적함이 쏘는 교란전파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비행한다. 금성-3호가 종말단계에서 해수면밀착비행으로 7km를 날아가는 시간은 약 25초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적함은 미처 대응할 시간이 없이 피격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금성-3호의 타격정밀도는 4~5m로 추정되는데, 이것이 초정밀화되었다는 뜻이다. 초정밀화-지능화된 금성-3호는 5,000t급 구축함 정도는 한 방에 격침시킬 수 있다.

▲ <사진 13> 금성-3호를 발사하는 농어급 수면효과고속공격정을 촬영한 장면이다. 조선이 최첨단 함대함미사일과 최신형 수면효과고속공격정을 결합시킨 것은 해상타격력을 최강수준으로 끌어올렸음을 의미한다. 조선은 이 고속공격정을 10척 이상 실전배치하였다.     © 자주시보

주목하는 것은, 금성-3호가 스텔스 기술을 적용한 조선의 농어급(Nongo-class) 수면효과고속공격정(surface-effect fast attack craft)에 장착되었다는 점이다. <사진 13>에서 보는 것처럼, 농어급 수면효과고속공격정은 배수량 300t, 길이 40m, 폭 12m인데, 바다 위를 나는 듯이 시속 90km로 항해한다. 이 최신형 공격정은 76mm 함포 1문, 30mm 속사포 1문, 14.5mm 속사포 2문, 최첨단 함대함미사일 금성-3호 4발, 함대공미사일로 무장하였다. 크기는 작아도, 매우 강력한 무장력을 갖춘 것이다. 조선이 최첨단 함대함미사일과 최신형 수면효과고속공격정을 결합시킨 것은 해상타격력을 최강수준으로 끌어올렸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군항들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들에서 농어급 수면효과고속공격정 6척을 식별하였다. 위성사진에 노출된 것만 6척이므로 실제는 10척이 넘는다. 작고 날렵한 선체, 날아가는 듯이 빠른 항해속도, 막강한 타격력, 위력적인 스텔스성능, 높은 타격정밀도를 두루 갖추었다는 점에서, 농어급 수면효과고속공격정은 세계 최강의 해상타격수단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이런 사실을 보면, 조선인민군 해군이 매우 강한 해상전투력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최첨단 함대함미사일 금성-3호를 장착한 최신형 수면효과고속공격정이 10척 이상 실전배치된 것은, 몸집이 비대하고 움직임이 굼뜬 항공모함과 순양함을 주축으로 편성한 항모타격단을 침략돌격대로 앞세워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곤 하던 미국의 낡은 전법이 조선과 맞붙을 전쟁에서 패인으로 전락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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