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8

북은 왜 초병대회로 2013년을 마감했나?

[한호석의 개벽예감](95)
자주민보 2014년 01월 06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사진 1> 븍은 최정예 특수부대 야전지휘관들이 총집결한 조선인민군 초병대회로 2013년을 마감하였다. 인민군 초병대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었는데, 격술훈련만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격술훈련에서 특수부대 병사들이 격파시범을 보여주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 자주민보



30년 만에 비공개로 열린 조선인민군 초병대회
    
2013년 12월 31일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정세전망보고서에서 북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하는 가운데 최근 서북도서에 공격형 헬기 60여 대와 다연장포 200문을 집중배치”하였다고 하면서, 2014년 3월 한미군사훈련이 끝난 직후 한미연합군의 대북경계태세가 이완된 시점에 ‘대남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전쟁재발위험이 고조되었던 2013년 3월 12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인민군의 전투준비태세 돌입을 ‘대남심리전술’이라고 규정하고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소가 ‘대남무력도발’ 가능성을 예고하였으니 올해 한반도 군사상황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인다.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이 그처럼 심각한 위험을 예고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김관진 국방장관은 2014년 1월 1일 한국군 군부대 지휘관들에게 보낸 ‘장관서신’에서 “2014년은 국가안보적인 면에서 대한민국의 국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하면서, 한국군은 “국지전과 전면전에 동시에 대비하면서 적이 도발하면 그 세력들을 가차 없이 응징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하였다. 한국군 수뇌부가 예하 군부대들에 내려보내는 그런 유형의 지시는 요즈음 계속 반복되고 있다.

‘장관서신’을 기다렸다는 듯이 2014년 1월 2일 이영주 해병대사령관은 서해 썰물 때마다 북측 함박도와 개펄로 이어지는 우도에 주둔하는 해병대경비대를 찾아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였고, 같은 날 오전 6시 30분 한국군 제3야전군 전체 부대들은 전면전 상황을 가상한 대규모 전투훈련에 돌입하였다. 수도권과 중부전선을 방어하는 제3야전군은 수도군단, 1군단, 5군단, 6군단, 7기동군단 등으로 편성된 엄청난 규모의 주력부대다.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의 2014년 무력충돌 전망, 국방장관의 전투준비태세 유지지시, 한국군 주력부대의 대규모 전투훈련 돌입이 새해 벽두부터 연속되는 가운데, 북에서도 전투준비를 완성하기 위한 각종 군사적 움직임들이 빨라졌다. 그런 움직임들 가운데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2013년 12월 28일 전후하여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인민군 초병대회다.


초병대회라는 명칭만 들으면, 보초병들이 참가한 대회인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혀 그런 게 아니다.

놀랍게도, 인민군 초병대회는 폭풍군단, 저격려단, 정찰총국 등을 포괄하는 특수부대의 야전지휘관들이 참가한 대회였다. 인민군 특수부대는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적진 깊숙이 기습침투하여 맨손으로 적을 제압하는 일격필살의 고강도 격술훈련을 연마한 최정예 부대로 알려졌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후돌격명령을 내리면 핵배낭을 지고 돌격하는 동시다발 육탄공격으로 적진을 불바다로 만들 세계 유일의 자폭핵공격대로 알려졌다. 북에서 2013년을 그런 특수부대 야전지휘관들이 총집결한 초병대회로 마감한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아래와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2013년 12월 2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체육관에서 조선인민군 초병대회 격술훈련이 진행되었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인민군 제3168군부대와 제695군부대 군인들이 격술시범을 보였다. 그런데 격술훈련을 진행하였다는 소식만 북측 언론에 보도되었고, 초병대회가 언제 시작하여 언제 끝났는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초병대회가 비공개로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특수부대의 전투준비태세는 1급 군사기밀이므로 초병대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이다.
    

둘째, 조선인민군 초병대회가 열린 시점도 매우 이례적이다. 평양에서 진행된 각종 대회들 가운데 세밑에 진행된 대회는 이번 초병대회가 처음이다. 이것은 2013년을 넘기지 않고 인민군 초병대회를 개최해야 했던 어떤 사연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 사연은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준비’를 2013년을 넘기지 않고 완성하려는 인민군 수뇌부의 결심이 초병대회 일정선택에 반영되었음을 말해준다.
    

셋째, 평양에서 진행되는 각종 대회의 공식명칭을 보면, 그 대회가 역사적으로 몇 번째 개최되었는지 알 수 있는데, 2013년이 저무는 세밑에 개최된 조선인민군 초병대회는 몇 차 대회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조선인민군 초병대회는 1983년 2월에 처음 개최된 바 있으므로 이번 초병대회는 제2차 초병대회라 할 수 있으나, 무려 30년이나 지난 뒤에 다시 열렸으므로 제2차라는 연속성을 명시하기도 힘들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북이 왜 30년 만에 인민군 초병대회를 다시 개최하였는가 하는 문제다.
    

돌이켜보면, 제1차 초병대회가 열렸던 1983년 정세는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무제한적인 침략무력증강으로 소련을 굴복시키려는 위험한 발상에 도취한 미국의 레이건 극우정권은 영국의 대처 극우정권, 일본의 나카소네 극우정권과 공모, 결탁하여 세계적 범위에서 핵전쟁위험을 고조시켰으며, 특히 한반도에서는 12.12 군사반란과 광주민중학살의 피를 두 손에 묻히고 분별없이 날뛰던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앞세워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대북선제핵타격의 적기를 노리고 있었다. 1983년은 숨이 막힐 지경으로 긴박한 시기였던 것이다.


그로부터 꼭 30년이 지난 오늘의 정세는 어떠한가? 남과 북이 근 10년에 걸쳐 노력한 끝에 평화통일 정치방침으로 합의하여 민족의 양심 앞에 바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내외 반통일세력의 준동으로 무참히 짓밟히는 바람에 남북관계가 증오와 적대감만 덧쌓인 파국으로 밀려갔으며, 대북국제제재를 강화하면서 각종 핵타격수단들까지 동원한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하는 미국의 집요한 적대행위로 북미관계는 핵대전을 우려하는 극단상태로 악화되었으며, 거기에 더하여 미국군 수뇌부는 미국군, 일본자위대, 한국군, 호주군을 통합지휘하는 4자합동전쟁체계를 틀어쥐고 북과 중국을 연속 자극하고 있으며, 그런 분위기에 편승한 일본의 아베 극우정권은 야스쿠니진자의 전범들 뒤를 따라 침략무력증강에 광분하는 중이다. 1983년과 마찬가지로, 오늘 한반도와 그 주변의 정세도 시시각각 밀려오는 전쟁위험으로 숨이 막힐 지경인 것이다.  
 

이런 복잡한 사정을 살펴보면, 북이 왜 30년 만에 인민군 초병대회를 비공개로 진행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30년 만에 인민군 초병대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은 그 어떤 전쟁이 일어나도 그에 대처하여 승리할 수 있다는 전투준비완성, 곧 북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준비’가 2013년 12월 31일을 기해 마침내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특유의 방식으로 알린 것이다.
    

요즈음 남과 북에서 각각 전개되는 심상치 않은 군사동향들을 살펴보면, 2014년 상반기에 무력충돌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을 지울 수 없다. 한국군 수뇌부는 2014년 상반기에 ‘대남무력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무력충돌이 대남무력도발로 일어날지 아니면 대북무력도발로 일어날지는 속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대남도발이니 대북도발이니 하는 말은 피하고 무력충돌이라는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위에 인용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정세전망보고서에서 언급된 것처럼, 2014년 상반기에 서해5도 분쟁수역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좀 더 분석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남과 북의 포병들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와 그 일대에서 매우 제한적인 포격을 주고받았지만, 만일 올해 상반기에 서해5도 분쟁수역에서 또 다시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이번에는 연평도가 아니라 백령도에서 불길이 치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예측하는 근거는, 남과 북의 야전부대들이 각각 백령도 무력충돌에 대비한 전투태세를 전례 없이 강화하였기 때문이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한국군 수뇌부는 백령도에 주둔하는 해병6여단에 K-9 자주포를 증강배치하였고, 다련장로켓포 ‘구룡’, 1발 가격이 3억 원이나 하는 이스라엘산 스파이크미사일, 대당 가격이 34억 원이나 하는 해상감시레이더를 새로 배치하여 타격력을 크게 강화하였다.
    

▲ <사진 2> 2013년 11월 12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4차 적공일군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2013년 12월 17일 적공국은 백령도 주둔 한국군 해병6여단에게 보내는 선동전단 수천 장을 공중에서 집중살포하였다.     © 자주민보



백령도에 선동전단 공중살포한 인민군 적공국 

<조선일보> 2013년 12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북이 백령도 상공에 뿌린 “괴뢰6해병려단에 보내는 통첩장”이라는 제목의 전단과 “탈출만이 살 길”이라는 제목의 전단 수천 장이 이 날 오전 백령도 곳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런 선동공작을 전담하는 군사단위를 북에서는 ‘적군와해공작국’이라 부르는데, 줄여서 ‘적공국’이라 한다. 북에서 말하는 ‘적군와해공작’이란 한국군을 상대로 수행하는 선전선동공작을 뜻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심리전이라 부른다.
    

<로동신문> 2012년 11월 12일 보도와 <사진 2>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4차 ‘적공일군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적공국 야전지휘관들이 참가한 대회가 당시 평양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것이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에 적공국은 백령도에 선동전단 수천 장을 공중살포한 것이다.
    

인민군 적공국은 선동전단에서 “괴뢰6해병려단은 우리가 소멸해야 할 첫 타격 대상”이라고 지목하면서 “전대미문의 파괴력을 가진 타격수단들이 목표를 확정하고 발사준비상태에 있다. 우리는 빈말을 모르며 한다면 한다”고 위협하였으며, “백령도는 거대한 무덤으로 될 것이다. 시체마저 타버릴 불가마 속에서 섬귀신이 되고 싶지 않다면 용단을 내려, 뛰라”고 집단탈출을 선동하였다.
    

그런 종류의 선동전단은 이전에도 남과 북이 각기 상대쪽에 뿌린 적이 많으므로 크게 신경을 쓸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2013년 12월 17일 인민군 적공국의 대남선동전단이 백령도 주둔 한국군 해병6여단을 상대로 공중살포되었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인민군 적공국은 왜 하필이면 백령도 주둔 군부대를 상대로 선동전단을 살포한 것일까?
    

백령도가 연평도보다 더 위험한 무력충돌위험을 떠안고 있다고 보는 까닭은,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의 전개양상과 백령도가 서로 연관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부대는 황해남도에 기습상륙하여 인민군 후방을 공격하게 된다. 그래서 백령도에는 육군이 아니라 상륙전을 전문으로 하는 해병대가 주둔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인민군은 무조건 백령도부터 공격하여 자기 후방을 노리는 한국군 해병6여단을 제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전쟁상황을 뒤집어보면, 인민군의 백령도 공격은 그 섬을 점령하는 국지전이 아니라 북에서 말하는 통일전쟁의 시작인 것이다. 따라서 인민군이 백령도 공격준비를 완성한 것은 곧 통일전쟁준비를 완료하였음을 뜻하는데, 이에 관해서는 아래에 서술한 놀라운 정보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2013년 3월 1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제641군부대 관하 장거리포병구분대와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하였다. 북측 보도기사에 따르면, 인민군 제641군부대는 “백령도의 적들을 타격소멸할 화력임무를 맡고 있는” 부대이고, 월내도방어대는 “백령도가 지척에 바라보이는 서부전선 최대열점지역의 전초기지”다.
    

북측 보도기사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인민군 제641군부대가 “최고사령부의 작전전술적 기도에 맞게 전투준비를 빈틈없이 갖추고 있으며 타격할 적대상물들을 빠짐없이 장악하고 사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였고, “백령도의 적들이 움쩍하기만 하면 괴뢰6해병려단 본부와 관하 해병대대들을 무자비한 화력타격으로 초토화할 데 대한 임무를 수립하시였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백령도를 타격할 구분대 포병들의 ‘주체포’ 발사준비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사격준비시간을 판정하였고, “모든 작전지역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전변시킨 데 대하여 다시금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북측 보도기사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같은 날 백령도에서 11km 떨어진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하면서 “월내도방어대의 포병들도 최고사령관의 명령이 내리면 조국통일대전의 첫 포성, 신호탄을 쏘아올려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싸움의 날 불바다에 잠기고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적진을 방어대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고 월내도방어대장에게 지시하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전면대결전 준비를 철저히 갖출 데 대한 최고사령부의 의도대로 감시소를 비롯한 전투진지들을 잘 꾸렸다고, 모든 것이 만족하다고 하시면서 이 섬방어대는 백점 만점짜리 부대, 방어기지로부터 타격기지로 전환된 부대라고 대만족을 표시”하였으며, “방어대를 난공불락의 요새, 불침의 전함으로 만든 방어대장과 정치지도원에게 최고사령관의 명령으로 현지에서 직접 한 등급의 높은 군사칭호를 수여”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3년 9월 3일 작은 발동선을 타고 6개월 만에 두 번째로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하였다. 연평도를 지척에 둔 장재도방어대와 무도방어대를 시찰한 이튿날 월내도방어대를 연이어 시찰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641군부대와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하면서 “백령도의 적대상물들을 3중, 4중으로 타격할 수 있다. 백령도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에 넘쳐 말씀하시였다”고 북측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다.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6여단 병력은 총4,000명인데, 인민군 제641군부대와 월내도방어대가 그 부대를 3중, 4중으로 연속타격하는 경우 백령도의 전투진지들은 모두 초토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지 않은 섬이므로 어디로 대피할 수도 없어서,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6여단은 전멸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한국군 수뇌부가 들으면 공포와 충격을 받을 해병6여단의 전멸위험설은 과연 어디까지 사실일까?
    




백령도를 겨냥한 인민군 화력타격준비태세 말해주는 위성사진

2013년 5월 7일 조선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서남전선지구에 전개된 로케트군부대의 즉시적인 행동개시를 계기로 모든 타격집단들은 조선서해 5개 섬부터 불바다로 타번지게 만들 것”이라는 작전명령을 하달하였다. 이 명령에서 주목하는 것은 인민군의 백령도 공격이 로케트군부대의 화력타격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점이다.
    

북에서 로케트는 미사일을 뜻하므로, 인민군의 백령도 1차 공격은 미사일공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백령도에 대한 인민군의 1차 공격이 미사일공격으로 되는 까닭은, 백령도에 주둔하는 한국군 해병6여단의 야전지휘소, 방공레이더망, 통신기지, 발전시설, 탄약고, 항구 등 핵심시설을 정밀타격미사일로 파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1차 공격이 실제로 가능한가?
    

2013년 1월 14일 미국의 위성사진분석가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은 웹사이트 ‘노스 코리언 이코노미 웟취(North Korean Economy Watch)’에 황해남도 강령군 하부포에 건설된, 도로이동식 미사일이 들어가는 대형방호진지 3개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실었다. 그는 그 위성사진에 나타난 대상물들이 방사포가 들어가는 방호시설인 것 같다고 하였지만, 규모가 매우 큰 것을 보면 도로이동식 미사일이 들어가는 방호진지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 방호진지공사는 2011년 초에 시작되어 2012년 6월 20일 현재 거의 완공되었다. 제1방호진지와 제3방호진지는 위성사진에 명료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제2방호진지가 미사일발사차량 3대가 동시에 들어가는 규모로 건설된 것을 보면, 방호진지 3개소에 미사일발사차량 9대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성사진이 말해주는 것처럼, 정밀타격미사일을 백령도에 집중발사하여 한국군 해병6여단 핵심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1차 공격이다.
    

인민군의 백령도 공격은 정밀타격미사일 발사로 끝나는 게 아니다. 2013년 10월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한 국정원 간부의 발언에 따르면, 인민군 포병부대들이 신형 240mm 22관 방사포를 서북지역에 배치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서북지역이란 백령도를 지척에 둔 황해남도 해안 인근지역을 뜻한다. 주목하는 것은, 그 지역의 인민군 포병부대들에 새로 배치된 신형 240mm 22관 방사포가 기존 240mm 22관 방사포에 비해 사거리를 더 연장한 것이 아니라 파괴력을 더 강화한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파괴력이 엄청나게 강화된 산포탄을 탄두부에 장착한 신형 240mm 22관 방사포를 새로 배치한 것이다. 북에서는 산포탄이라 부르고, 남에서는 집속탄 또는 확산탄이라 부른다.


산포탄 방사포를 발사하면 타격목표 상공에서 모탄 탄체가 자동으로 갈라지면서 수많은 자탄들이 넓은 공간에 퍼져 자유낙하하다가 지상물체와 접촉하는 순간 한꺼번에 폭발한다. 인민군 포병부대에 배치된 240mm 방사포탄의 탄두중량은 90kg인데, 거기에는 무게 600g짜리 자탄 150발이 들어 있다. 자탄 한 발은 수류탄 한 발과 비슷한 파괴력을 가지므로, 신형 240mm 방사포탄을 단 한 발만 쏘더라도 수류탄 150발이 터져 80㎡의 면적을 파괴하는데, 그로써 축구장만한 공간이 초토화되는 것이다.


<조선일보> 2010년 11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1개 방사포려단에 3개 방사포대대가 있고, 각 대대마다 방사포가 18문씩 배치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인민군 1개 방사포려단에 배치된 신형 240mm 22관 방사포는 총54문이다. 신형 240mm 22관 방사포 1문이 22발을 연속하여 쏘면 1㎢에 이르는 면적을 초토화하는데, 그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방사포가 각 방사포려단마다 54문씩 배치된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북에서 말하는 ‘백령도 초토화작전’에 2개의 방사포려단이 동원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무력충돌이 벌어지는 시각에 인민군 방사포려단은 백령도를 향해 신형 240mm 22관 방사포 108문을 일제히 사격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인민군 포병부대에 배치된 170mm ‘주체포’도 동시에 사격하게 될 것이다. 2013년 3월 29일 인민군 2군단 포병부대가 갱도에서 꺼내 사격훈련에 동원한 장거리포는 40여 문이었으므로, 백령도 타격에 동원할 170mm ‘주체포’도 40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민군 방사포려단이 신형 240mm 22관 방사포 108문을 일제사격하고, 인민군 포병부대가 170mm ‘주체포’ 40문을 일제사격할 때, 장갑관통산포탄(armor-piercing submunition)과 열압산포탄(thermobaric submunition)을 혼합하여 집중사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백령도에서 살아남는 것은 북에서는 덧장갑이라 부르고, 남에서는 폭발반응장갑이라 부르는 강력한 장갑방호력을 지닌 신형 전차뿐이다. 그 밖의 구형 전차, 상륙장갑차, K-9 자주포, 견인포, 공격헬기, 군용차량 등은 거대한 화염 속에서 모조리 녹아버리고 만다. 또한 지상에 서 있는 모든 건물들은 파괴될 것이며 견고한 지하방호시설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이 백령도 2차 공격이다.
    

인민군 4군단 26사단 49포병련대 3대대 참모장으로 근무하였다가 1997년 9월에 월남한 탈북자는 <조선일보> 2010년 4월 12일 보도기사에서 “(인민군) 4군단의 1차 타격목표로 선정돼 있는 서해 백령도는 전쟁개시와 함께 첫 타격으로 순식간에 쑥대밭이 된다. 섬의 특정지역을 강타하는 것이 아니라 섬전체를 하나의 목표물로 정해 포탄으로 뒤덮어버리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이것을 ‘밀대전략’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면서 “선제타격을 받는 곳은 어떤 생명체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군출신 탈북자의 그런 발언은, 인민군 방사포려단과 포병부대의 집중타격으로 백령도 주둔 한국군 해병6여단이 반격에 나설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전멸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 <사진 3> 2012년 1월 2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항공군 제354군부대를 시찰하면서 활주로에 있는 미그-19 239호기를 살펴보고 있다. 북은 1950년대에 생산된 노후기종인 미그-19를 1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데, 대지공격기로 전부 개조하였다. 백령도를 공격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는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에 집중배치된 미그-19 대지공격기들은, 2014년에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이 공격기들이 백령도 공격에 투입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자주민보



노후기종의 ‘화려한 변신’과 백령도 3차 공격     

백령도에 대한 인민군의 1차 공격과 2차 공격에서도 살아남은 한국군 신형 전차들을 파괴하기 위해 3차 공격이 이어질 것인데, 백령도 3차 공격에 동원되는 타격수단은 인민군 항공군의 대지공격기(ground attack aircraft)다. 백령도 공중폭격에 출격할 대지공격기에 관련하여 아래의 정보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사진 3>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1월 20일 인민군 항공군 제354군부대를 시찰하면서 비행훈련을 지도하는 중에 활주로에서 239호 전투기를 살펴보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을 실은 <조선중앙통신> 2012년 1월 20일 보도기사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239호기를 돌아보시면서 모든 비행사들이 사회주의조국수호의 귀중한 전투기재인 비행기를 잘 관리하여 어느 때든지 출격명령을 받으면 즉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는 데 대하여 치하하시였다”고 기록되었다. 그 사진에 나타난 전투기는 스텔스도료를 기체표면에 도장하지 않은 미그(MiG)-19다.
    

소련 공군이 미그-19를 실전배치하기 시작한 때는 1955년인데, 60년 전에 등장한 미그-19를 이제껏 현역기종으로 운용하는 나라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미그-19는 군사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인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은,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60년 묵은 미그-19를 현역기종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은 활주로에 대기 중인 미그-19 239호기를 살펴보면서 제354군부대가 그 전투기를 잘 관리하여 즉각 출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치하하면서 ‘귀중한 전투기재’라고 하였다.

▲ <사진 4> 인민군 항공군기지 활주로에 주기된 미그-17을 촬영한 것이다. 북은 1950년대에 생산된 노후기종인 미그-17을 107대 운용하고 있는데, 대지공격기로 전부 개조하였다. 백령도가 지척에 보이는 황해남도 과일비행장에 집중배치된 미그-17 대지공격기들은, 2014년에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이 공격기들이 백령도 공격에 투입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자주민보

    
<사진 4>는 인민군 항공군기지 활주로에 주기된 미그-17을 촬영한 것이다. 미그-17은 미그-19보다 더 오래된 노후기종인데, 6.25전쟁 중인 1952년 10월 소련 공군에 실전배치되기 시작하였다.

북은 이미 오래 전에 퇴역시켜 폐기하였을 미그-17과 미그-19를 오늘도 활발히 운용하는 중인데, 미국 군사전문 웹사이트 <글로벌 씨큐리티(Global Security)>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민군 항공군은 미그-17을 107대 운용하고, 미그-19를 1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 같으면 거저 가져가라고 주어도 싫다고 고개를 가로저을 ‘고물전투기’를 북에서 무려 207대 이상 대량으로 운용할 뿐 아니라 ‘귀중한 전투기재’로 아끼고 있는 불가사의한 현실에는 어떤 사연이 들어있다.
    

북이 대량으로 운용하는 미그-17과 미그-19에 관한 깊은 정보를 알지 못하는 군사평론가들은 실전에서 쓸모없는 노후기종이나 잔뜩 보유하였다는 식으로 북의 공중무력을 얕보지만, 인민군 항공군이 1950년대에 생산된 노후기종을 왜 2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는 미국의 군사평론 웹사이트 <KPA 블로거(Blogger)>에 실린 영상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 영상자료의 설명에 따르면, 인민군 항공군이 운용하는 미그-17과 미그-19는 대지공격기로 전부 개조되었다는 것이다. 북에서는 각종 전투기 부품을 자체로 생산하고, 자체 기술로 전투기를 정비하고 있으므로, 인민군 항공군이 보유한 전투기들은 아무리 오래 전에 생산된 것이라 해도 출고 당시의 최적성능을 유지해오는데다가, 한반도 작전환경에 맞춰 개조까지 하였으니 실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맞춤형 작전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방에 배치된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의 전차, 장갑차, 자주포들은 그들이 노후기종이라고 얕보았던 인민군 대지공격기 편대가 장갑관통폭탄을 싣고 초저공 비행술로 기습폭격을 하면 순식간에 궤멸될 위험을 안고 있다.
    

<조선일보> 2013년 10월 18일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그-17은 황해남도 과일군에 있는 과일비행장에, 미그-19는 평안남도 온천군에 있는 온천비행장에 각각 배치되었다. 이것은 대지공격기로 개조된 미그-17과 미그-19가 이륙 후 곧장 서해 상공으로 진입하는 과일군 및 온천군 해안지대의 항공군기지에 집중배치되었음을 말해준다. 대지공격기로 개조된 미그-17과 미그-19가 백령도를 지척에 둔 과일비행장과 온천비행장을 이륙하면 서해 상공을 초저공으로 비행하여 불과 몇 초 안에 백령도 군사시설들을 폭격하게 될 것이다. 미그-17과 미그-19가 자체 레이더를 모두 끄고 조용히 이륙하여 해수면을 스칠 듯이 초저공으로 비행하면 한미연합군 방공레이더망은 탐지하지 못한다. 예컨대 <신동아> 2000년 8월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1981년 인민군 미그 전투기 6대가 백령도 상공에 기습적으로 진입하였을 때 한미연합군 방공레이더는 2대의 항적밖에 탐지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인민군 항공군이 200대 이상의 노후기종을 위력적인 대지공격기로 개조하여 단거리 기습폭격에 투입하는 것은, 북측 언론보도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 식의 전법과 전술을 능란하게 활용하는” 작전방식으로 보인다.
    


백령도 4차 공격으로 통일전쟁 시작된다     

정밀타격미사일을 동원한 인민군 로케트군부대의 백령도 1차 공격, 방사포와 ‘주체포’를 동원한 인민군 포병부대의 백령도 2차 공격, 대지공격기를 동원한 인민군 항공군부대의 백령도 3차 공격이 연속된 직후 인민군 직승기부대(남측에서는 헬기부대)와 특수전부대가 공중과 해상에서 합동으로 백령도 4차 공격에 나서게 된다. 백령도 4차 공격에 동원되는 타격수단은 공격헬기와 공기부양정인데, 이에 관해서는 아래의 정보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남측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2년 7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항공군은 2012년 5월부터 황해남도 태탄군 태탄비행장과 황해남도 봉천군 누천비행장에 공격헬기 20여 대를 전진배치하였다고 한다. 그 두 비행장은 북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인민군 항공군기지들인데, 거기서 공격헬기가 이륙하면 불과 5분 안에 백령도 상공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2013년 1월 14일 미국의 위성사진분석가 커티스 멜빈은 황해남도 태탄군 기암리에 있는 태탄비행장에 신설된 공격헬기 격납고 35개를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웹사이트 ‘노스 코리언 이코노미 웟취’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2012년 5월에 태탄비행장과 누천비행장에 공격헬기 20여 대가 전진배치되었다고 보도했었는데, 2013년 1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태탄비행장에만 1개 대대 규모의 공격헬기 35대가 전진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정황을 보면, 태탄비행장과 마찬가지로 누천비행장에도 1개 대대 규모의 공격헬기 35대가 전진배치되었을 것이므로, 백령도 4차 공격에 동원되는 공격헬기는 2개 공격헬기대대로 편성된 70대다.


▲ <사진 5> 북이 1980년대 중반부터 자체로 생산하고 있는 공격헬기 '혁신-2'를 촬영한 것이다. 이 공격헬기는 23mm 기관포, 57mm 로켓포, 대전차미사일 '불새-3'을 장착하였고, 공대공미사일과 대지공격폭탄을 탑재하였다. 지금 인민군 항공군은 '혁신-2' 공격헬기 300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70대가 백령도 공격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 자주민보

    
<사진 5>는 북이 소련산 공격헬기 Mi-2를 역설계하고 성능을 개량하여 1980년대 중반부터 자체로 생산하고 있는 공격헬기 ‘혁신-2’를 촬영한 것이다. 조선산 공격헬기 ‘혁신-2’는 23mm 기관포, 57mm 로켓포, 대전차미사일 ‘불새-3’을 장착하였고, 공식명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공대공미사일과 대지공격폭탄을 탑재하였다. <글로벌 씨큐리티>에 게시된 자료에 따르면, 북이 1990년에 100대를 보유하였던 공격헬기 ‘혁신-2’는 1995년에 140대로 증가되었는데, 2015년까지 20년 동안 140대 수준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이 자체로 생산하는 공격헬기 보유대수가 1995년 이후 20년 동안 단 한 대도 증가되지 않는다는 <글로벌 씨큐리티>의 예측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아마도 ‘혁신-2’의 20년 간 증산추세를 외부에서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그처럼 납득하기 힘든 예측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5년 동안 40대를 생산한 추세를 유지한다면 지난 20년 동안 160대를 더 생산하였을 것이므로, 2015년도 ‘혁신-2’ 보유대수는 3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0대에 이르는 ‘혁신-2’ 공격헬기 가운데 70대가 백령도 4차 공격에 동원되는 것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3차에 걸친 인민군의 집중타격으로 백령도 군사거점들은 이미 초토화되었을 것이므로, 4차 공격에 동원되는 ‘혁신-2’ 공격헬기들은 백령도 함락소식을 듣고 그 섬을 향해 황급히 달려오는 한국군 함대를 상대하게 될 것이다.
    

<동아일보> 2011년 9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특수부대는 백령도에서 80km 떨어진 황해남도 비파곶기지에 최정예 특수전병력 3,000명으로 편성된 해상저격려단을 배치하였다. <연합뉴스> 2012년 2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특수부대는 척당 40명씩 탑승하는 조선산 ‘공방급’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지상계류장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기부양정기지를 백령도에서 50km 떨어진 황해남도 고암포에 건설하였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그 공기부양정기지는 공군기지의 전투기 격납고처럼 생겼다.
    

‘공방급’ 공기부양정 70척에 나누어 탄 해상저격려단 병력 3,000명은 70대로 편성된 ‘혁신-2’ 공격헬기 2개 대대의 공중강습작전과 합동으로 불과 10분 만에 백령도에 기습적으로 상륙하게 될 것이다. 해상저격려단 병력 3,000명은 이미 초토화된 백령도에 저항을 받지 않고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백령도 4차 공격이다.
    

주목하는 것은, 백령도 4차 공격이 백령도 상륙 및 점령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북에서 말하는 통일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조선중앙통신> 2012년 8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서해5도 분쟁수역의 섬방어대들을 연속 시찰하면서 “적들이 감히 서툰 불질을 해대며 우리의 령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군다면 그것을 서남전선의 국부전쟁으로 그치지 말고 조국통일을 위한 성전으로 이어가라고 단호히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비록 공식적인 작전명령은 아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위와 같은 명령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14년에 서해5도 분쟁수역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인민군이 백령도 국지전을 한반도 통일전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2013년 5월 7일 조선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조선서해 5개섬부터 불바다로 타번지게 만”든 뒤에 차후명령에 따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최종비준한 작전계획에 따른 군사행동에 일제히 돌입할 것”을 명령하였다. 이 명령은 미국이 북의 통일전쟁에 무력개입을 감행할 경우 제주도로 진격하던 통일전쟁이 미국의 심장부를 공격하는 ‘조국통일대전’으로 확전될 것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서해5도 분쟁수역에서의 무력충돌을 한반도 통일전쟁으로 이어가고, 통일전쟁에 대한 미국의 무력개입에 대응하여 ‘조국통일대전’으로 확전할 작전계획을 이미 2013년에 마련해둔 것이다.
    

그렇다면 북은 올해 2014년에 그 작전계획을 “광고를 내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실행에 옮길 것인가? 한국군 수뇌부의 분주한 전쟁준비활동과 강경한 대북적대발언이 이 심각한 물음에 대한 답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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