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

미사일발사훈련과 핵탄두기폭시험의 연동

[한호석의 개벽예감](218)
자주시보 2016년 09월 1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까닭
2.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나와 4분 10초 만에 발사
3. 화성-6 개량형 3발의 연속발사능력
4.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5.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의 완성
6. 폭발위력 6배 증가시킨 개량형 핵탄두
7. 14세기 고려에는 화통방사군, 21세기 조선에는 화성포병부대

▲ <사진 1> 위쪽 사진은 2016년 9월 5일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자행발사대 3대 중 1대가 황해북도 황주 인근 고속도로에서 미사일을 곧추세워 즉시발사태세를 갖춘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자행발사대 3대가 고속도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고속도로 위쪽에 복선차굴이 보인다. 이 사진은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찍은 것이다. 총길이가 170km인 평양개성고속도로에는 복선차굴이 18개나 뚫려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까닭

2016년 9월 5일 조선은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였고,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9월 9일에는 폭발위력이 엄청나게 강한 핵탄두를 지하에서 폭발시키는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하였다. 조선에서 미사일발사훈련과 핵탄두기폭시험이 나흘 간격을 두고 연속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9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진행한 미사일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였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그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한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어 언론에 공개하였다. 그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2016년 9월 5일 낮 12시 14분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

<사진 1>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자행발사대 3대가 황해북도 황주 인근 고속도로 위에서 즉시발사태세를 갖춘 정황을 보여준다. 황주 인근에 있는 고속도로는 평양개성고속도로이므로, 이번에 화성포병부대들이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한 곳이 그 고속도로 황주구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황주구간에서 벌써 세 번째로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2016년 7월 19일에도 화성-6 미사일 1발과 화성-7 미사일 2발을 바로 그 위치에서 쏘아올리는 발사훈련을 하였고, 2016년 8월 3일에도 바로 그 위치에서 화성-7 미사일 1발을 쏘아올리는 발사훈련을 하였다. 화성포병부대들이 그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보도사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자행발사대 3대가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 있는 어느 복선차굴(tunnel) 인근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사실이다. 미사일발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하기지에서 출동한 자행발사대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를 달려 발사위치로 이동한 뒤, 전략군사령관의 발사구령을 대기하려면, 자행발사대들을 복선차굴 속에 얼마 동안 은폐하여야 한다. 평양개성고속도로에 뚫린 복선차굴은 조선 영토를 내려다보는 미국의 정찰위성 및 첩보위성의 시야를 완전히 가려주는 은폐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하여 화성포병부대 자행발사대들에게 더 없이 좋은 발사대기장소로 된다. 총길이가 170km인 4차선 평양개성고속도로에는 그처럼 자행발사대 은폐장소로 사용되는 복선차굴이 18개나 있으니, 길이 170km의 초대형 발사구역을 확보해놓은 화성포병부대들은 그 발사구역 어디에서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진 2> 이 사진은 미국 상업위성영상에 나타난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 복선차굴이 있는 곳을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곳은 남쪽과 서쪽이 수림이 울창한 산들로 둘러싸였고, 동쪽도 야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런 지형이므로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조선인민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미국군 고고도정찰기에게 보이지 않는다. 화성포병부대들이 미국군과 한국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기에는 황주구간 복선차굴 부근 고속도로만한 최적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미국 상업위성영상을 검색하면, 황주구간 복선차굴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다. <사진 2>에 나타난 것처럼, 그곳은 황주구간에서 남쪽, 서쪽, 동쪽이 각각 산으로 둘러싸이고, 북쪽만 개활지로 뚫려있는 아주 묘한 지형을 이룬 곳이다. 남쪽, 서쪽, 동쪽이 산으로 둘러싸였으니,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조선인민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미국군 고고도정찰기에게 보이지 않는다. 화성포병부대들이 미국군과 한국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기에는 황주구간 복선차굴 인근 고속도로만한 최적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2.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나와 4분 10초 만에 발사

<조선일보> 2016년 9월 9일 보도기사는 화성포병들이 자행발사대를 복선차굴 속에 숨겨뒀다가 밖으로 몰고 나와 30분~1시간 동안 발사준비를 한 뒤에야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처럼 서술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무지와 편견에서 나온 억측이다.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나온 자행발사대들이 인근의 발사위치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분 정도이고, 발사위치에 정차하여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 정도다. 이번에 조선에서 공개한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수직으로 세워진 미사일은 10초 만에 곧바로 발사된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자행발사대들은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나온 뒤 4분 10초 만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 보도기사는 자행발사대들이 복선차굴 밖으로 나온 뒤 발사하기까지 30분~1시간이나 걸린다고 했으니, 너무 잘못 짚은 억측이다. <조선일보> 보도기사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에 액체추진제를 주입하는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고, 그런 억측을 꺼내놓은 것인데, 실제상황은 전혀 다르다.

화성 계열 미사일들에 들어가는 로켓연료는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비대칭 디메틸하이드러진(UDMH)이고, 그 로켓연료와 함께 사용되는 산화제도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에어로진(Aerozine) 50이다. 그러므로 화성포병들은 자행발사대를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몰고 나와 고속도로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30분 이상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출동하기 전에 지하기지 안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미사일에 주입해놓고, 모의탄두도 장착해놓는 등 모든 발사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출동명령을 받으면 멀리 떨어진 복선차굴로 신속히 이동하여 즉시발사태세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실은 로켓추진제공급차량이 자행발사대를 따라 지하기지에서 복선차굴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처럼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고 약 5분 만에 기습적으로 발사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 3>

▲ <사진 3> 위쪽 사진은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고, 가운데 사진은 연속적으로 발사된 미사일 2발이 250km 고도로 날아오르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미사일발사훈련을 마친 화성포병들이 자행발사대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다. 화성 계열 미사일들에 들어가는 로켓연료와 산화제는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것들이므로, 화성포병부대들은 출동하기 전에 지하기지 안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미사일에 주입해놓고, 모의탄두도 장착해놓는 등 모든 발사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출동명령을 받으면 멀리 떨어진 복선차굴 속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즉시발사태세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실은 로켓추진제공급차량이 자행발사대를 따라 지하기지에서 복선차굴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화성 계열 미사일들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처럼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고 약 5분 만에 기습적으로 발사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화성포병들은 이번에 자행발사대 3대를 복선차굴 속에 잠시 은폐하였다가 미국의 정찰위성, 첩보위성이 조선 상공을 지나가지 않는 시간에 맞춰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몰고 나와 미사일을 신속하게 발사하였으므로,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그런 기습발사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
화성포병들이 대낮에 고속도로 위에서 미사일 3발을 발사하였는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가 발사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은,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에게 미사일기습발사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드러내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9월 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줄임) 화성포병부대들의 실전능력을 판정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였”는데, “훈련에서는 화성포병부대들의 로케트실전운영능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였다”고 전했다. 이것은 화성포병부대들이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채 미사일을 동시다발식, 선제타격식, 불소나기식으로 쏟아 붓는 초강력한 초탄발사로 교전상대의 주요전략거점들을 순식간에 파괴할 실전능력을 이번에 진행한 미사일발사훈련에서 입증, 과시하였음을 말해준다. 

▲ <사진 4> 이번 화성포병부대 미사일발사훈련에 참가한 자행발사대는 4축8륜 자행발사대다. 위의 사진은 화성포병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 발사위치에 정차시킨 4축8륜 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장면이다. 화성포병부대들에 배치된 각종 미사일들 가운데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싣는 것은 화성-5, 화성-6, 화성-9 세 종류 뿐이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미사일은 발사위치로부터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는데, 화성 계열 미사일들 가운데서 1,000km에 가장 근접하는 사거리를 가진 것은 사거리가 700km인 화성-6이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사거리를 700km에서 1,000km로 늘린 화성-6 개량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화성-6 개량형 3발의 연속발사능력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9월 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실전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고 전하였다. 이 인용구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첫째,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이미 오래 전에 화성포병부대들에 실전배비된 기존 미사일의 성능을 향상시킨 개량형 미사일들이라는 점이다. <사진 4>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4축8륜 자행발사대에 각각 실려 있었다. 화성포병부대들에 배치된 각종 미사일들 가운데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싣는 것은 화성-5, 화성-6, 화성-9 세 종류뿐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발사된 미사일 3발은 그 세 종류의 미사일들 가운데 어느 한 종의 개량형이 틀림없다.

▲ <사진 5> 위쪽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참가한 화성-6 자행발사대를 보여주고, 아래쪽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참가한 화성-7 자행발사대를 보여준다. 전자는 4축8륜이고 후자는 5축10륜이다. 미사일의 길이, 크기, 모양이 서로 다르다. 이번에 조선이 쏘아올린 미사일 3발은 화성-6 개량형이다. 그런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들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 자주시보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그 미사일 3발은 해수면으로부터 250km 고도로 비행하여, 발사위치로부터 약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다고 한다. 250km 고도로 비행하였다는 말은 고각으로 발사되지 않고 정상각으로 발사되었다는 뜻이고, 발사위치로부터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다는 말은 1,000km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을 쏘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의 사거리가 1,000km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화성-5, 화성-6, 화성-9 가운데서 1,000km에 가장 근접하는 사거리를 가진 것은 사거리가 700km인 화성-6이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사거리를 700km에서 1,000km로 늘린 화성-6 개량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5>

그런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들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들 가운데 2발은 준중거리미사일이고, 나머지 1발은 어떤 급의 미사일인지 아직 파악하는 중이라고 발표하였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그 3발이 모두 ‘노동 중거리미사일들’로 보인다는 뒤늦은 추가발표를 하였다. 그런 어설픈 행동은 미국 전략사령부의 상황분석능력이 준중거리미사일과 중거리미사일을 분간하지도 못할 만큼 한심한 상태에 있음을 드러내준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모두 ‘노동미사일’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노동미사일’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화성-7은 동체가 화성-6보다 크고 길어서 5축10륜 자행발사대에 실리는데,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은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렸다. 그래서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노동미사일’들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언론보도에서 제기했는데도, 한국군 합참본부는 ‘노동미사일’이라고 계속 우겨댔으니, 쓸데없는 고집을 피운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그보다 더 한심하였다. 일본 <교도통신> 2016년 9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단거리 스커드미사일의 사정을 연장한 개량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분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일본 방위성이 뭐가 뭔지 모르는 아리송한 말을 중얼거린 것이다.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스커드-ER’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ER’이라는 말은 늘어난 사거리(extended range)를 뜻하는 머리글자 두 개를 표기한 것이므로, 그것은 어떤 특정한 미사일을 가리키는 고유명칭이 아니라 ‘사거리가 늘어난 스커드’라는 뜻이다.
화성-6 기존형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1단형 탄도미사일로 개발되었고, 1988년도에 첫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탄도미사일이다. 서방측 자료에 나온, 그 미사일의 제원과 성능은 아래와 같다.

길이 - 13.5m
지름 - 0.88m
무게 - 6.4t
탄두무게 - 500kg
사거리 - 700km
추진제 - 액체추진제
탄두 - 고폭탄 또는 집속탄

▲ <사진 6> 위쪽 사진은 화성-6 기존형의 탄두부 모양을 보여주고, 아래쪽 사진은 화성-6 개량형의 탄두부 모양을 보여준다. 기존형 탄두부는 단순원뿔체로 생겼지만, 개량형 탄두부는 원뿔체에 원통체가 덧붙여진 모양으로 생겼다. 원뿔체 탄두부에 덧붙여진 원통체에는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격발기가 들어있다. 요즈음에는 폭발박막이 들어간 타격형 격발기를 쓴다. 화성-6 개량형 첨두에 격발기가 덧붙여진 것은 그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성-6 기존형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고, 화성-6 개량형은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화성-6 개량형이 기존형보다 더 우월한 성능으로 개량되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첫째,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화성-6의 탄두부 모양이 달라졌다. 화성-6 기존형의 첨두(nose cone)는 단순원뿔체(simple cone)였는데, 화성-6 개량형의 탄두부는 원뿔체 첨두 밑에 원통체를 붙여놓은 모양으로 생겼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화성-6 기존형의 탄두부에 없었던 원통체를 화성-6 개량형의 원뿔체 첨두에 덧붙여놓은 것이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화성-6 기존형의 첨두 끝부분에는 탄두기폭에 사용되는 근접신관(proximity fuze)이 들어있는데, 탄두가 타격대상에 근접한, 미리 설정된 거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근접신관이 작동하여 탄두부의 고폭탄 또는 집속탄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근접신관으로 기폭되는 재래식 탄두와 달리, 핵탄두는 격발기로 기폭된다. 요즈음에는 폭발박막(exploding foil)이 들어간 타격형 격발기(slapper detonator)를 쓰는데,  이번에 발사된 화성-6 개량형의 원뿔체 첨두에 덧붙여진 원통체에는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타격형 격발기가 들어있다. 화성-6 개량형의 첨두에 타격형 격발기가 덧붙여진 것은, 화성-6 개량형에 핵탄두가 장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되는 것은, 화성-6이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개조되었다는 점이다. 

▲ <사진 7> 위쪽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참가한 화성-6 기존형을 실은 자행발사대의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이번 발사훈련에 참가한 화성-6 개량형을 실은 자행발사대의 모습이다. 이 두 사진에 나타난 화성-6 동체의 길이를 비교해보면, 개량형이 기존형보다 동체길이가 더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기존형의 동체길이는 13.5m인데, 개량형의 동체길이는 15m 정도로 보인다. 동체길이가 그처럼 1.5m 정도 더 길어졌으니,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났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성-6 개량형의 길이와 기존형의 길이를 비교해보면, 개량형이 훨씬 더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기존형의 동체길이는 13.5m인데, 개량형의 동체길이는 15m 정도로 보인다. 그 보도사진에서 화성-6의 지름이 얼마나 길어졌는지를 판별하기는 힘들지만, 지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화성-6 개량형의 길이가 그처럼 1.5m 정도 더 길어졌으니,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진 7>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은 동해 상공 북동쪽으로 멀리 날아가 일본 홋까이도(北海道) 남서쪽에 있는 오꾸시리(奧屍)섬 서쪽 200~250km 해상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400km나 들어가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 해상에 떨어진 것이다. 발사위치로부터 낙탄위치까지 거리는 약 1,000km였다.  
화성-6 개량형의 사거리가 1,000km로 늘어난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이 한 종에서 두 종으로 늘어났음을 말해준다. 이전에는 사거리가 1,500km인 화성-7만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거리가 1,000km인 화성-6 개량형으로도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9월 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실전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고 하면서, “훈련에서는 (줄임) 탄도로케트들의 전투적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였다”고 전했다. 이 인용구에서 주목되는 것은 화성-6 개량형의 비행안정성과 유도명중성을 이번 발사훈련에서 다시 검열하였는데, 그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사실이다.
화성-6 개량형의 비행안정성과 유도명중성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말은 고성능 항법유도장치를 장착하였다는 뜻이다. 위성항법유도장치(satellite navigation guidance system)를 장착하면 탄도미사일의 비행속도와 상승고도를 조절하고, 비행 중에 나타나는 회전현상과 진동현상을 제어할 수 있게 되므로, 자동조종비행기능과 정밀유도비행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그러므로 위성항법유도체계를 장착한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면, 1,000km 밖에 있는 아주 작은 표적도 정밀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다. 화성-6 기존형의 명중오차는 50m였는데, 화성-6 개량형의 명중오차는 그보다 더 축소되었다. 위성항법장치의 오차범위가 15m이므로, 화성-6 개량형의 명중오차는 20m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사진 8> 2016년 9월 9일 조선이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한 때로부터 약 4시간 뒤 조선핵무기연구소가 핵탄두기폭시험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사진은 리춘희 인민방송원이 조선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낭독하는 장면을 방영한 텔레비전영상이다. 조선핵무기연구소는 성명에서 "조선로동당의 전략적 핵무력건설구성에 따라 우리 핵무미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하였다"고 밝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의 완성

화성포병들이 화성-6 개량형 3발을 발사한 날로부터 나흘이 지난 2016년 9월 9일 오전 9시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북부핵시험장에서 매우 강력한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조선핵무기연구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조선로동당의 전략적 핵무력건설구상에 따라 우리 핵무기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새로 연구, 제작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기폭시험을 통해 폭발위력을 판정하였음을 말해준다. 조선핵무기연구소 성명에 따르면, 그 핵탄두는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핵탄두”다. <사진 8>

폭발위력이 약한 핵탄을 먼저 만들고, 그것의 폭발위력을 차츰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핵탄제조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정반대로 폭발위력이 강한 핵탄을 먼저 만들고 그것의 폭발위력을 차츰 감축시키는 방향으로 핵탄제조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고도의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13일 조선의 인터넷 언론매체 <조선의오늘>에서 조선의 핵과학자가 해설한 바에 따르면, 조선에서 핵탄을 소형화하는 것은 핵탄의 폭발위력을 15킬로톤 이하로 감축시킨다는 뜻이다. 2015년 2월 24일 미국의 조선문제전문가 조엘 위트(Joel S. Witt)는 조선이 보유한 핵탄들은 10킬로톤 수준의 폭발위력을 가진 핵탄들이라고 하였으니, 조선의 핵무력은 10~1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소형핵탄을 위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100킬로톤급 이상 엄청난 폭발위력을 가진 대형핵탄은 파괴범위가 너무 커서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들지만, 10~1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소형핵탄은 오산미공군기지 같은 규모의 군사거점을 한 방에 날려버릴 실전용 전술핵무기다. 

핵탄을 경량화한다는 말은 무거운 특수합금소재로 만드는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인다는 뜻이다.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이려면 야금기술을 고도로 발전시켜 가벼우면서도 견고하고, 중성자 반사능력이 강한 새로운 특수합금소재를 만들어야 한다.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인 가벼운 핵탄두를 장착하면, 미사일 사거리를 더 길게 늘일 수 있다. 야금기술의 고도화, 핵탄의 경량화, 탄도미사일 사거리의 연장은 서로 직결된다.  

이미 20여 년 전에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만든 조선은 1999년에 평양을 방문한 당시 파키스탄 핵개발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에게 지름이 약 60cm이고, 64개의 뇌관이 정밀하게 설치된 소형 핵탄두 실물 3개를 보여주는 실물고찰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지금 중국은 핵탄두 지름을 80cm까지 줄이는 핵탄소형화기술을 보유하였는데, 조선은 핵탄두 지름을 60cm까지 줄이는 더 높은 수준의 핵탄소형화기술을 이미 1990년대 후반에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핵공업집단(CNNC)에서 근무하는 핵전문가 주쉬헤이(諸旭輝)는 2015년 10월 13일 서울에서 진행된 국제토론회에서 조선이 “핵무기소형화와 관련해 고도의 기술개발을 달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진 9> 이 사진은 파키스탄군이 발사한 가우리 탄도미사일이 상승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파키스탄은 그 미사일에 장착하는 핵탄두를 제조하는 기술을 조선에서 배워갔다. 1998년 4월 8일 파키스탄에서는 가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처음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미사일은 파키스탄이 조선에서 수입한 화성-7의 동체에 도색만 다르게 한 것이었다. 파키스탄은 그 날 시험발사에서 화성-7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고, 그 미사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하여 몇 달 뒤 조선의 탄도미사일 200발이 파키스탄으로 수출되었다. 이런 과거경험은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도 파키스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고도로 발전되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워싱턴포스트> 2009년 12월 28일부 기사에서 압둘 카디르 칸은 자신이 1999년에 조선에 가서 직접 고찰하였던 소형 핵탄두 3발은 “파키스탄의 핵무기들보다 공학기술적으로 더 발전된, 완벽한(perfect) 핵무기들”이었으며, “조선은 파키스탄이 그 핵탄두들을 가우리 미사일(Ghauri missile)에 장착하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진 9>

파키스탄은 1998년 4월 8일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처음 성공하였는데, 압둘 카디르 칸은 2009년 9월 파키스탄 텔레비전방송과 진행한 대담에서 파키스탄이 1999년도에 조선으로부터 탄도미사일 200발을 수입하였다고 진술하였다.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파키스탄이 몇 달 뒤에 조선으로부터 탄도미사일 200발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1998년 4월 8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실제로는 화성-7 미사일 시험발사였던 것이고, 파키스탄은 그 시험발사장에서 화성-7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고 나서 그 미사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결정을 곧바로 내렸던 것이다. 일본의 월간지 <주오고론(中央公論)> 1998년 8월호에 실린 관련기사에 따르면, 1998년 4월 8일에 시험발사된 가우리 미사일은 파키스탄이 조선의 기술지원으로 만든 화성-7 복제품이 아니라, 화성-7 완제품을 수입하여 동체색깔만 다르게 칠한 조선산 미사일이라고 하였다.

위에서 서술한 몇 가지 정보들을 종합하면,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은 지금은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20여 년 전에도 파키스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고도로 발전되었으며, 소형화, 경량화된 “완벽한” 핵탄두를 화성-7에 장착하여 대량으로 실전배치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방측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파키스탄은 핵탄두 110~130발을 보유하였다. 1998년에 조선의 기술지원으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만드는 법을 배웠던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탄두가 110~130발에 이르렀다면, “주체적 핵무력건설로선”을 줄곧 견지해온 조선이 보유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는 당연히 200발을 훨씬 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스스로를 ‘동방의 핵대국’으로 부르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을 이미 20여 년 전에 개발했던 조선이 최근 새로 연구, 제작한 핵탄두는 기존 핵탄두보다 핵탄외피를 더 경량화하고, 폭발위력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든 개량형 핵탄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이미 실전배치된 소형화, 경량화된 기존 핵탄두를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것이다. 이것은 조선에서 최근 개발, 완성된 개량형 핵탄두가 표준핵탄두로 규격화됨으로써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번 핵탄두기폭시험은 새로운 종류의 핵탄을 폭발시키는 핵시험이 아니라 개량형 핵탄두의 폭발위력을 판정하기 위한 핵탄두기폭시험이었으므로, 조선의 언론매체들에 크게 보도되었던 수소탄기폭시험과 달리 비교적 간소하게 보도되었다.  

▲ <사진 10> 이 사진은 2016년 3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의 왼쪽에 분사구만 보이는 탄도미사일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튿날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모의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2발을 적항구 상공을 가상한 동해 한복판으로 발사하여 미리 설정된 고도에서 폭발시키는 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날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의 핵과학자들이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핵탄두에 대해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다.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다"고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6. 폭발위력 6배 증가시킨 개량형 핵탄두

조선이 이번에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핵탄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2016년 3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이번에 조선의 기폭시험에서 사용된 개량형 핵탄두는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한 핵탄두이고,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된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이며,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인 것이다.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의 핵과학자들이 새로운 기술로 만든 개량형 핵탄두에 대해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다.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다”고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사진 10>

<연합뉴스> 2016년 9월 9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김황록 본부장은 여야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자기들은 조선이 핵시험준비를 완료한 징후를 2~3개월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핵무기연구소는 올해 2월 말에 개량형 핵탄두를 개발, 완성하였고, 6월에서 7월 사이에 핵탄두기폭시험준비를 이미 끝냈으며,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기폭시험을 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에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5.3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조선이 2016년 1월 6일에 진행한, 극소형 수소탄을 폭발시킨 기폭시험에서는 5.1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리히터 지진강도와 폭발위력의 상관관계를 밝혀주는 ‘켈리 킬로톤 지표(Kelly Kiloton Index)’에 따르면, 5.1 규모의 지진강도가 나타난 경우 폭발에너지는 45킬로톤에 이르고, 5.3 규모의 지진강도가 나타난 경우 폭발에너지는 2배로 강해져 90킬로톤에 이른다. 90킬로톤 폭발위력은 상용폭약(TNT) 90,000t이 터질 때 발생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폭발에너지다.

이번에 조선이 90킬로톤 폭발위력을 가진 개량형 핵탄두의 기폭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15킬로톤 폭발위력을 가진 조선의 기존 소형핵탄두들보다 무려 6배나 더 강력한 소형핵탄두를 만들어냈음을 말해준다.
그처럼 엄청난 폭발에너지가 발생했는데도, 북부핵시험장 주변도시들이 지진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까닭은, 화강암층이 발달된 만탑산 지하 2km까지 매우 깊이 파고 내려간 땅속 진동억제장치를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유럽-지중해지진학연구소(EMSC)는 이번에 조선의 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의 진앙지가 지하 2km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2016년 9월 9일에 발표된 조선핵무기연구소 성명에 따르면,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케트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이번에 조선의 기폭시험에서 사용된 개량형 핵탄두와 똑같이 만들어진 모의탄두가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되었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2016년 9월 5일 화성포병들이 화성-6 개량형에 장착하여 일본 홋까이도 쪽으로 날려보낸 핵탄두 3발은 개량형 핵탄두와 똑같이 만들어진 모의탄두들이었던 것이다.

2015년 8월 12일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30초 간격으로 일어난 대형폭발사고는 사망자 173명, 실종자 7명, 부상자 797명을 내고, 건물 7동을 완파하고,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수 천 대를 파괴한 초대형 참사였는데, 거대한 화염이 수 백m 상공으로 치솟은 1차 폭발의 경우 상용폭약 3t에 해당하는 폭발위력이 발생했고, 30분 뒤에 일어난 2차 폭발의 경우 상용폭약 21t에 해당하는 폭발위력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만일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되어 주일미국군기지들로 날아간, 90,000t급 폭발위력을 가진 핵탄두가 폭발하면, 주일미국군기지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 <사진 11> 1380년 8월 고려의 화통방사군은 금강 하구에 침입하여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함선집단 500척을 화포공격으로 격멸, 소탕하였다. 이것이 세계해전사에 길이 남을 진포해전이다. 위의 사진은 고려의 명장 최무선이 만든 화포의 모형인데,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고려의 화통방사군이 등장하여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은 때로부터 636년이 지난 오늘 조선의 화성포병부대들이 등장하여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고 있다. 636년 전에는 최무선의 화포가 유황불을 뿜었다면, 오늘에는 화성 계열 미사일들이 핵유황불을 뿜을 태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7. 14세기 고려에는 화통방사군, 21세기 조선에는 화성포병부대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이 이번에 화성-6 개량형 3발을 발사하고,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한 것에 대해 이러저러한 해석들을 늘어놓았지만, 미국군의 태평양작전지대에서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주일미국군기지들을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핵불소나기를 퍼붓는 선제핵타격으로 초토화할 실전능력을 입증, 과시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사진 11>

1380년 8월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함선집단 500척이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는 금강 하구에 침입하였을 때, 고려의 화통방사군은 신형 화력타격수단을 동원하여 그들을 모조리 격멸, 소탕하였다. 당시 화통방사군이 사용한 신형 화력타격수단이 바로 화포다. 고려의 명장 최무선이 유황, 질산칼륨(염초), 숯을 혼합하여 만든 화약을 사용하는 화포는 당시 매우 위력적인 무기였다. 화통방사군의 화포공격을 받은 왜구함선집단은 유황불에 소멸되었고, 살아남은 왜구들은 무수한 시체들을 남기고 도망쳤으니, 이것이 세계전쟁사에 길이 남을 진포해전이다. 진포는 군산의 옛 이름이다. 화통방사군의 화포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왜구는 고려를 넘보던 침략야욕을 버려야 했고, 그로써 한반도에는 평화가 깃들었다. 

고려의 화통방사군이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은 때로부터 636년이 지난 오늘 탄도미사일에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를 장착한 조선의 화성포병부대들이 등장하여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고 있다. 636년 전에는 최무선의 화포가 유황불을 뿜었다면, 오늘에는 화성 계열 미사일들이 핵유황불을 뿜을 태세다. 

올해 들어와 조선인민군이 화성 계열 미사일을 동원한 일련의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계속해오던 중 이번에 핵탄두기폭시험을 그와 연동하여 진행한 것은, 진포해전에서 왜구함선집단 500척이 화포의 유황불에 타버린 것처럼, 오늘 150개에 이르는 주일미국군기지들이 ‘화성’의 핵유황불에 타버리게 될 것이라는 경고로 보인다. 미국에게 그런 경고를 보내고 있는 조선에는 이런 구호가 있다.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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