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5

북미의 치열한 해안상륙 대결전

[한호석의 개벽예감](199)
자주시보 2016년 04월 04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평양진격’ 가상한 31번째 상륙연습
2. 도구해변에서 상륙연습, 산서리까지 내륙진공연습
3. ‘쌍룡훈련’은 이래서 말짱 헛수고였다
4. 공병정찰조가 해안침투연습에 들고 간 뜻밖의 물건
5. 조선인민군에는 저격수가 없고 저격병이 있다
6.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와 화염방사장갑차

▲ <사진 1> 미국군은 상륙전에 상륙준비단을 동원한다. 상륙준비단에는 상륙강습함, 상륙수송함, 소해함, 공기부양정, 쾌속정 등이 배속된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거대함선은 상륙준비단의 중추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40,000t급 상륙강습함 본험리처드호다. 그 비행갑판에는 지상공격기, 수직이착륙기, 공격헬기, 수송헬기가 실리고, 비행갑판 아래에는 상륙보병대대, 전차, 장갑차, 전투차량, 수송차량, 곡사포, 박격포 등이 실린다.     ©자주시보


1. ‘평양진격’ 가상한 31번째 상륙연습

상륙전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작전이다. 특히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 작전환경에서 상륙전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군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때로부터 1년 3개월이 지난 1954년 10월 거제도에서 상륙연습을 처음 시작한 이후 2년마다 한 차례씩 대규모 상륙연습을 빠짐없이 계속해오고 있다.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2016년 3월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쌍룡훈련 2016’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강행한 31번째 상륙연습이었다. 올해 ‘쌍룡훈련’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보면, 한반도에 조성된 일촉즉발의 전쟁재발위험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감지할 수 있다.

미국군은 상륙준비단(Amphibious Ready Group)을 상륙전에 동원하는데, 상륙준비단에는 40,000t급 상륙강습함 1척, 25,000t급 상륙수송함 1척, 16,000t급 상륙수송함 2척, 1,400t급 소해함 3척, 185t급 공기부양정 6척, 5t급 쾌속정 5척이 배속된다. <사진 1>

상륙준비단 중에 해안에 실제로 상륙하는 상륙무력은 해상원정대(Maritime Expeditionary Unit)인데, 해상원정대에는 상륙보병대대 병력 2,200명, 전차 4대, 장갑차 7~16대, 상륙장갑차 15대, 공격헬기 4~6대, 수송헬기 7대, 수직이착륙기 12대, 지상공격기 6대, 수송기 2대, 전투차량 63대, 수송차량 30대, 155mm 곡사포 15문, 81mm 박격포 8문, 대전차미사일 16발 등이 배속된다.
 
상륙준비단, 항모타격단, 잠수함대, 해상항공대를 모두 포괄하는 가장 큰 범위의 미국 해군 무력단위가 원정타격단(Expeditionary Strike Group)인데, 미국은 9개의 원정타격단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9개 원정타격단 가운데 2개 원정타격단이 조선을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일본과 그 주변해역에 대기하는 중이다.
미국이 일본에 전진배치한 원정타격단은 제76기동부대(Task Force 76)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제7원정타격단이다. 이 원정타격단은 미국의 9개 원정타격단들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 상시배치된 상륙부대다.

▲ <사진 2> 이번 '쌍룡훈련'에서 조선상륙을 가상한 상륙연습을 감행한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 본대는 경상남도 부산에서 남쪽으로 230km 떨어진 일본 나가사끼현 사세보에 주둔한다. 26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사세보는 미국군 상륙무력의 발진거점인 것으로 하여, 전시에 조선인민군의 기습선제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사세보항에는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군함들이 즐비하게 정박되어 있다.     ©자주시보

조선상륙을 가상한 상륙연습을 감행한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USS Bon Homme Richard Ready Group) 본대는 경상남도 부산에서 남쪽으로 230km 떨어진 일본 나가사끼현 사세보(佐世保)에 주둔하고, 그 상륙준비단 산하 헬기소해중대(Helicopter Mine Countermeasures Squadron) 분견대는 경상북도 포항에 전진배치되었다. <사진 2> 

미국은 올해 ‘쌍룡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2개의 상륙준비단을 동원하였다. 일본 사세보에 주둔하는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과  그 중추전력인 제31해상원정대(Maritime Expeditionary Unit), 그리고 미국 본토 태평양연안 최남단에 있는 쌘디에고(San Diego)에 주둔하는 박서호 상륙준비단(USS Boxer Amphibious Ready Group)과 그 중추전력인 제13해상원정대를 모두 동원한 것이다.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과 함께 올해 ‘쌍룡훈련’에 참가한 박서호 상륙준비단은 조선이 제2차 핵시험을 진행한 2009년 5월 이후부터 제7함대 해상작전구역에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만일 미국이 조선을 공격하게 되면, 2개의 상륙준비단을 동시에 동해로 출동시킬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은 올해 ‘쌍룡훈련’에 한국 해군 제5성분전단을 참가시켰다. 3,000명 병력으로 구성된 제5성분전단은 상륙전대, 기뢰전대, 군수지원대, 해난구조대로 편성되었는데, 이 전단에 18,000t급 독도함이 배속되었다.

미국군은 올해 ‘쌍룡훈련’에 4,500명 병력으로 구성된 상륙준비단을 2개나 출동시켰으므로, 상륙연습에 동원된 미국군 총병력은 9,200명이고, 그들의 뒤를 따라 출동한 한국군 병력은 제5성분전단 소속 3,000명이다. 미국은 31번째로 진행한, 조선상륙을 가상한 올해 ‘쌍룡훈련’에 한국군보다 3배 이상 많은 미국군을 동원한 것이다.  

▲ <사진 3> '쌍룡훈련'에 참가한 미국군과 한국군의 상륙함선들이 경상북도 동쪽에 있는 해상작전구역에서 2016년 3월 9일 방대한 규모의 해상무력시위를 벌였다. 그 날 해상무력시위에는 미국 해군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과 박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 그리고 한국 해군 제5성분전단 함선들이 동원되었다. 그 함선들은 해상작전구역을 5열 종대로 항진하였다.     ©자주시보


2. 도구해변에서 상륙연습, 산서리까지 내륙진공연습

미국군이 올해 ‘쌍룡훈련’에 동원한 중추적인 상륙수단은 40,000t급 상륙강습함인 본험리처드호다. 상륙연습을 총지휘하는 기함(flagship)의 역할을 수행한 본험리처드호가 부산에 입항한 날은 2016년 3월 3일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3월 6일 ‘쌍룡훈련’에 참가한 미국군과 한국군의 상륙함선들이 경상북도 동쪽에 있는 해상작전구역에 집결하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또 다시 사흘이 지난 3월 9일 해상무력시위가 진행되었다. ‘쌍룡훈련’에 참가한 거대함선들이 총출동한 방대한 규모의 해상무력시위에서 미국 해군 본험리처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과 박서호 상륙준비단 함선들, 그리고 한국 해군 제5성분전단 함선들이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경상북도 동쪽에 있는 해상작전구역을 항진하였다.

▲ <사진 4> 2016년 3월 13일 일본 요꼬스까에 주둔하는 100,000t급 초대형 핵추진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부산에 입항하였다. 미국은 이번 '쌍룡훈련'에 항모타격단 1개와 상륙준비단 2개를 동시에 출동시켰던 것이다. 이런 규모의 해상무력은 전면전을 벌이고도 남을 만한 방대한 무력다.     ©자주시보

그로부터 7일이 지난 3월 13일 100,000t급 초대형 핵추진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USS John C. Stennis)가 부산에 입항하였고, 3월 16일에는 경상북도 포항시 남쪽에 있는 도구해변에서 대규모 상륙연습이 진행되었다. 이로써 미국은 항모타격단 1개와 상륙준비단 2개를 동해의 해상작전구역에 동시에 출동시킨 것이다. <사진 4>

미국이 그처럼 전례 없이 방대한 규모로 편성된 항모타격단과 상륙준비단들을 동시에 동해로 출동시켜 조선상륙을 가상한 전쟁연습을 감행하였으니, 조선이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사진 5> 2016년 3월 16일 '쌍룡훈련'에 참가한 상륙부대들이 경상북도 포항에 있는 도구해변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위의 사진은 당시 상륙장갑차들이 바다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며 상륙구역인 도구해변으로 밀려드는 장면이다.     ©자주시보

2016년 3월 16일 ‘쌍룡훈련’에 참가한 상륙부대들은 <사진 5>에서 보는 것처럼 도구해변으로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상륙부대들은 상륙구역에서 정남향에 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까지 약 15km 구간을 이동하면서 내륙진공연습을 벌였다. <사진 6>은 산서리에 도착한 미국군 해병대 포병들이 155mm 곡사포를 바다쪽으로 사격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상륙구역으로부터 내륙 깊숙이 이동하여 실탄사격을 연습한 것은 올해 상륙연습이 실전분위기 속에서 강도 높게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상륙부대들은 상륙 및 내륙진공연습을 마친 뒤 원래 상륙한 지점인 도구해변으로 되돌아갔으며, 거기서 바다로 빠져나가 해상에 떠 있는 상륙함선들로 복귀하였다.

▲ <사진 6> 도구해변에 상륙한 상륙부대들은 상륙지점에서 정남향에 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까지 약 15km 구간을 이동하면서 내륙진공연습을 벌였다. 위의 사진은 산서리에 도착한 미국군 해병대 포병들이 155mm 곡사포를 바다쪽으로 사격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상륙구역으로부터 내륙 깊숙이 이동하여 실탄사격을 연습한 것은 상륙연습과 함께 내륙진공연습을 벌였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들이 이른바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전면전을 연습하였음을 말해준다.     ©자주시보

미국군 상륙준비단이 한국군 상륙부대를 참가시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상륙연습과 내륙진공연습을 진행한 것은, 이른바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전면전을 연습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러지 않아도 올해 들어 대조선제재조치로 조선에 대한 자극도수를 높여오던 미국은 결국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전면전연습까지 강행함으로써 조선을 극도로 격분시켰다. 평양-원산 동서횡단축을 따라 내륙으로 진공하는 전면전연습을 강행한 미국에게 조선이 얼마나 격분을 느꼈는지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 3월 16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알 수 있다. 미국군 상륙준비단과 한국군 상륙부대가 포항지역에서 대규모 상륙연습과 내륙진공연습을 강행하던 때에 맞춰 발표된 그 성명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적들의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지역해방작전으로, <족집게식 타격>전술에는 우리 식의 전격적인 초정밀기습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7> 방대한 병력, 육해공의 대형 전투수단들, 상륙에 필요한 중장비들을 동원하는 미국군의 상륙연습은 드넓은 해변에 상륙해서 곧바로 해안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진공하는 작전연습이다. 가파르거나 암석이 많은 바닷가 또는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는 그런 방대한 규모의 상륙연습을 벌이지 못한다. 미국군 상륙부대가 해변, 해안도로, 항구도시를 두루 갖춘 포항지역을 상륙구역으로 택하여 상륙연습을 벌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위의 사진은 넓은 도구해변인데, 이 해변은 해안도로로 연결되며, 항구도시를 끼고 있다.     ©자주시보


3. ‘쌍룡훈련’의 취약점

위에서 언급한 ‘쌍룡훈련’이 말해주는 것처럼, 12,200명에 이르는 방대한 병력, 육해공의 대형 전투수단들, 상륙에 필요한 중장비들을 동원하는 미국군의 상륙연습은 드넓은 해변에 상륙해서 곧바로 해안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진공하는 작전연습이므로, 그들은 가파르거나 암석이 많은 바닷가 또는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는 상륙연습을 하지 못한다. 미국군 상륙부대가 해변, 해안도로, 항구도시를 두루 갖춘 포항지역을 상륙구역으로 택하여 상륙연습을 벌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사진 7>

그런데 포항의 영일만과 비슷한 작전환경을 갖춘 지역이 조선에 있으니, 그 곳이 원산만이다. 원산만의 갈마반도와 호도반도에 평평하고 넓은 해안지대가 펼쳐져 있을 뿐 아니라, 원산과 다른 도시들을 연결하는 도로망도 발달되어 있으므로, 전시에 미국군은 원산만을 상륙구역으로 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동해안의 자연지리적 조건을 보면, 방대한 규모의 미국군 병력, 전투수단들, 상륙장비들이 상륙할 만한 곳은 원산만 이외에 없다. 

▲ <사진 8> 전시에 미국군이 원산만으로 상륙하리라고 예상하는 조선인민군은 원산만 일대에 강력한 해안방어선을 구축하였고, 반상륙무력을 그 방어선에 집결시켰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지대함미사일 금성-1호가 발사되는 장면인데, 그 미사일도 원산만과 그 주변 섬들에 3중으로 구축된 육해공 해안방어선의 주력무기들 가운데 하나다. 그처럼 견고하게 3중으로 구축된 난공불락 방어선을 미국군 상륙준비단이 무슨 수로 뚫을 수 있을까.     ©자주시보

위와 같은 사정을 보면, 미국군의 상륙예정구역이 일찌감치 정해져 조선인민군에게 노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륙예정구역이 노출되었다는 말은 불의의 상륙시각에, 불의의 상륙지점으로 돌입하는 기습상륙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시에 미국군이 원산만으로 상륙하리라고 예상하는 조선인민군은 원산만 일대에 강력한 해안방어선을 구축하였고, 반상륙무력을 그 방어선에 집결시켰다. 이를테면 지대함미사일, 지대공미사일, 장거리 해안포, 대구경 방사포, 잠수함과 잠수정, 스텔스 고속전투함, 고속어뢰정, 추격기 같은 위력적인 전투수단들을 동원하여 원산만과 주변 섬들에 3중으로 육해공 해안방어선을 구축한 것이다. 그처럼 견고하게 3중으로 구축된 난공불락 방어선을 미국군 상륙준비단이 무슨 수로 뚫을 수 있을까. <사진 8>

그런데도 미국군은 방대한 규모의 병력, 전투수단, 상륙장비를 거대함선들에 가득 싣고 ‘원산상륙연습’을 2년마다 한 번씩 계속해왔다. 하지만 그처럼 방대한 상륙함선집단을 3~4일에 걸쳐 동해에 집결시켜 상륙을 준비하는 것은, 상륙기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상륙징후를 조선인민군에게 노출하는 행동으로 된다. 미국군이 구상하는 상륙전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인다.  

작전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공격징후를 교전상대에게 노출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죽음을 자초하는 자멸행동으로 된다. 만일 미국이 상륙연습을 예고하지 않고 방대한 상륙무력을 동해에 집결시키는 기동징후가 보이면, 조선인민군은 주저 없이 선제공격을 퍼붓게 될 것이다.

▲ <사진 9> 미국군과 한국군의 거대함선들이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쌍룡훈련'을 시작한 그 시각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1차 연합타격부대들이 모든 전선에서 선제보복타격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하는 대미성명을 발표하였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의 스텔스 고속전투함에서 최첨단수준에서 개발된 신형 함대함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다. 이 스텔스 고속전투함과 신형 함대함미사일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대미성명에서 언급한 선제보복타격수단들 가운데 하나다.     ©자주시보

미국군과 한국군의 거대함선들이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쌍룡훈련’을 시작한 지난 3월 1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지금 이 시각부터 전선동부, 중부, 서부에 위치한 1차 련합타격부대들은 <쌍룡>훈련에 투입된 적집단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복타격작전수행에로 이행할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신성한 령토, 령공, 령해에 대한 침략기도가 판단되는 즉시 작전에 투입된 병력들과 수단들이 기동하기 전에 군사적으로 단호히 제압소탕해버리”겠다는 선제공격위협을 하였다. <사진 9>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방대한 규모의 병력, 전투수단, 상륙장비를 거대함선들에 가득 싣고 동해에서 집결하는 기동징후를 적나라하게 노출한 올해 ‘쌍룡훈련’은 조선을 위협하는 무력시위효과를 기대하기는커녕 되레 조선인민군으로부터 선제공격위협을 받는 바람에 말짱 헛수고로 되고 말았음을 알 수 있다. 


4. 공병정찰조가 해안침투연습에 들고 간 뜻밖의 물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원산상륙’과 ‘평양진격’을 가상한 미국군의 전면전연습에 맞서 ‘남조선해방작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성명이 나온 날로부터 사흘이 지난 2016년 3월 19일 조선민군은 원산만에서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에 돌입하였다. 일촉즉발의 전쟁재발위험이 조성된 2016년 3월 중에 한반도에서 미국군의 상륙 및 내륙진공연습과 조선인민군의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이 불과 3일의 시차를 두고 ‘격돌’하였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의 길이가 제한되어서, 조선인민군의 반상륙방어연습에 대해서는 논하지 못하고 상륙연습에 대해서만 논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9일에 진행된 상륙연습에는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의 수상함선들과 저격병들,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2항공사단 아래 추격기들, 조선인민군 제7군단 포병부대들, 조선인민군 제108기계화보병사단의 일부 력량들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상륙부대, 항공부대, 포병부대, 기계화부대, 특수부대가 상륙연습에 참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 군대의 상륙연습에도 상륙부대, 항공부대, 포병부대, 기계화부대가 참가한다.

2016년 3월 20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 전개양상을 분석하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보인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병정찰조가 상륙구역정찰과 파괴를 위해 은밀히 침투하여 상륙구역에 설비한 각종 차단물을 폭파하는 전투행동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공병정찰조가 가장 먼저 상륙하여 돌격로를 열어놓았다는 뜻이다. 상륙돌격로를 열어놓아야 상륙부대가 상륙할 수 있다.

▲ <사진 10> 조선인민군은 미국군의 '쌍룡훈련'이 끝난 날로부터 3일 뒤인 2016년 3월 19일 원산만에서 상륙 및 반상륙방어연습을 진행하였다. 위의 사진은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가상적진의 상륙구역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가 바닷가에 내리는 장면이다. 그런데 작전구역으로 달려가는 그들은 손에 삽을 한 자루씩 들었다. 공병정찰조의 손에 삽이 들려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고성능폭약으로 차단물과 장애물을 폭파한 뒤에 주변에 쌓인 폭파잔해들까지 삽으로 치우며 상륙부대의 돌격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자주시보

<사진 10>은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가상적진의 상륙구역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가 바닷가에 내리는 장면이다. 공병정찰조는 이번 상륙연습에서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가상적진에 돌입하였지만, 실전상황에서는 고속공기부양정이 아니라 잠수정을 타고 적진에 은밀히 침투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조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수정을 보유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공병정찰조는 위장색 얼룩무니 군복을 입고 어깨에 자동보총(경기관총)과 전투배낭을 메었다. 전투배낭 속에는 차단물과 장애물을 폭파할 고성능폭약이 들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고속공기부양정에서 내려 작전구역으로 달려가는 그들이 손에 움켜쥔 뜻밖의 물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들은 삽을 한 자루씩 들고 있었다. 삽을 들고 상륙전에 나서는 군대가 조선인민군 이외에 또 있을까? 공사장이나 농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작업도구인 삽이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의 손에 쥐어지면 특별한 군사장비로 변신하는 것이다.

▲ <사진 11> 위의 사진은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상륙지점에 돌입한 공병정찰조가 가상의 해안차단물을 폭파하는 장면이다. 폭발력이 매우 강한 고성능폭약을 터뜨렸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부대가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교전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불의의 지점에 기습적으로 상륙하게 될 것임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의 상륙전은 미국군의 상륙전과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자주시보

공병정찰조의 손에 삽이 들려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고성능폭약으로 차단물과 장애물을 폭파한 뒤에 주변에 쌓인 폭파잔해들까지 삽으로 치우며 상륙부대의 돌격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 상륙한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가 철책이나 콘크리트구조물 같은 인공차단물 또는 바위나 절벽 같은 자연장애물을 폭파하여 상륙부대의 돌격로를 열어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해안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교전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불의의 지점에 기습적으로 상륙하는 것이다. <사진 11> 

그 날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은 미국군의 ‘쌍룡훈련’과 정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은 동해안 어느 바닷가에 상륙할지 예측할 수도 없고, 상륙기동징후도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기습상륙을 연습한 것이었다. 이것은 전시에 그들이 상륙지점으로 예측할 수 없는 바닷가에 기습적으로 상륙하게 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조선일보> 2015년 4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은 강원도 관광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해안 41개 지역들에 있는, 총연장 26.4km 구간의 해안철책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한국군이 동해안에 설치해놓은 해안철책은 총길이가 210km인데, 그 가운데서 이미 49km의 구간이 철거되었고, 추가로 26.4km의 구간을 철거하는 것이다. 물론 해안철책으로는 조선인민군의 기습상륙을 막을 수 없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철거되었으니, 전시에 조선인민군 공병정찰조는 해안차단물을 폭파하려고 준비해간 고성능 폭약을 다른 곳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다.


5. 조선인민군에는 저격수가 없고 저격병이 있다

전시에 무징후 기습상륙에 돌입하게 될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기습상륙이 요구하는 기동성, 민첩성, 은밀성을 보장하는 작전원칙에 따라 매우 간결하게 편성될 것으로 예견된다. 실제로 이번 상륙연습에 등장한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들이 간결하게 편성되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이번에 진행한 상륙연습은 “해군과의 협동작전 밑에 남반부작전지대에서 활동하게 될 적후전선부대들과 기계화보병부대들의 신속한 남반부작전수역에로의 해상기동과 기습적인 상륙작전전투조직 및 지휘의 현실성을 검토”하는 상륙연습이라고 한다. 이 인용문은 전시에 적후전선부대와 기계화보병부대로 간결하게 편성된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들이 출동하게 되리라는 점을 말해준다. 

▲ <사진 12> 김정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이 조준경이 달린 저격총을 살펴보고 있다. 이 저격총은 고강도 특수훈련으로 단련된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이 사용하는 저격무기다. 조선인민군에는 해병대가 없고, 침투, 습격, 저격, 폭파를 전문으로 하는 저격병부대가 있다. 조선인민군 해상저격여단의 작전임무는 기습상륙으로 적진에 깊숙이 침투하여 야전지휘관을 저격, 사살하고, 해군기지를 습격, 파괴하고, 항구도시를 습격, 점령하는 것이다. 미국군 저격수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저격총을 쏘는 전투행동밖에 모르지만,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특수전이 요구하는 모든 유형의 전투조법들에 능하다.     ©자주시보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조선인민군의 상륙연습이 다른 나라 군대의 상륙연습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다른 나라의 상륙부대는 해병대로 편성되지만,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침투, 습격, 저격, 폭파를 전문으로 하는 특공대로 편성된다. 조선인민군에는 원래 해병대(Marines)가 없다. 고강도 특수훈련으로 단련되어 해병대보다 전투력이 훨씬 더 강한 특공대가 상륙전에 참가하는 것은 조선인민군 상륙부대가 지닌 특징이며 우월성이다. <사진 12>

물론 조선에서는 특공대(commando)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위의 인용문에는 적후전선부대라고 하였는데, 그 부대가 침투, 습격, 저격, 폭파를 전문으로 하는 특공대와 같은 것이다. 인용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적후전선부대는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관하 저격병구분대들”이다.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2013년 5월 26일 현지지도한 제291군부대가 동해함대 관하 제13전대인데,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저격병구분대들이 바로 그 제13전대 소속 구분대들인 것으로 보인다.

저격술을 매우 중시하는 조선인민군에는 각 군종별, 각 병종별로 여단급 저격병부대가 배치되었다.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동해함대에도 여단급 저격병부대가 있는데, 그 부대가 바로 해상저격여단이다. 그러므로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동해함대 관하 저격병구분대는 해상저격여단에 속한 부대인 것이 분명하다.

조선인민군 해상저격여단의 작전임무는 기습상륙으로 적진에 깊숙이 침투하여 야전지휘관을 저격, 사살하고, 해군기지를 습격, 파괴하고, 항구도시를 습격, 점령하는 것이다. 미국군 저격수들은 멀리 떨어진 곳에 몸을 숨기고 저격총을 쏘는 전투행동밖에 모르지만,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특수전이 요구하는 모든 유형의 전투조법들에 능하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저격수라고 부르지 않고 전문병종에 해당하는 저격병이라고 부른다. 

▲ <사진 13>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해상으로 적진에 침투할 때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간다. 조선에서는 공기방석정이라고 한다. 맨위쪽 사진은 저격병들을 태운 고속공기부양정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가상적진의 상륙구역을 향해 달려가는 장면이고, 가운데 사진은 그 고속공기부양정의 모습을 확대한 것이고, 맨아래쪽 사진은 상륙구역에 도착하여 바닷가 모래밭으로 올라간 고속공기부양정들의 모습이다. 그 고속공기부양정 7척에는 약 420명에 이르는 저격병들이 타고 있었다. 미국군 상륙부대는 전차나 장갑차 같은 전투장비를 해안으로 옮기는데 고속공기부양정을 몇 척 사용하지만, 조선인민군 상륙부대는 저격병들을 해안으로 옮기는데 수많은 고속공기부양정을 사용한다.     ©자주시보

<사진 13>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은 해상으로 적진에 침투할 때 고속으로 항해하는 공기부양정을 타고 간다. 이번 상륙연습에는 고속공기부양정 7척이 참가하였는데, 약 420명에 이르는 저격병들이 거기에 타고 있었다.

▲ <사진 14> 이 사진은 상륙지점을 향해 물보라를 일으키며 고속으로 항해하는 고속공기부양정에서 두 줄기 로켓배기흔적이 하늘로 치오른 장면이다. 그것은 고속공기부양정에 장착된 저고도 지대공미사일 2발이 발사되면서 남긴 배기흔적이다. 고속공기부양정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공격헬기의 로켓포공격이므로, 조선인민군 고속공기부양정에는 공격헬기를 격추할 저고도 지대공미사일이 장착되었다.     ©자주시보

그런데 <사진 14>를 보면, 상륙지점을 향해 물보라를 일으키며 고속으로 항해하는 고속공기부양정에서 두 줄기 로켓배기흔적이 하늘로 치오른 현상을 식별할 수 있다. 그것은 고속공기부양정에 장착된 저고도 지대공미사일 2발이 발사되면서 남긴 배기흔적이다. 고속공기부양정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공격헬기의 로켓포공격이므로, 조선인민군 고속공기부양정에는 공격헬기를 격추할 저고도 지대공미사일이 장착된 것이다. 

<조선일보> 2011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저격병 60명을 태우고 함정보다 2배 정도 더 빠른 시속 110km로 바다 위를 나는 듯이 항해하는 신형 고속공기부양정을 개발했다고 한다. 신형 고속공기부양정이 강원도 원산을 출발하여 고속으로 남하하면 3시간 11분 만에 경상북도 울진까지 내려갈 수 있다. 고속공기부양정은 항해속도가 매우 빠른 대신, 항속거리가 제한되어, 울진 아래쪽으로는 내려가지 못한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고속공기부양정이 140척에 이른다는 한국군 당국의 추산이 언론에 보도된 때로부터 11년 세월이 흘렀다. 지난 11년 동안 조선에서 고속공기부양정을 계속 생산하였으므로, 오늘은 고속공기부양정 보유량이 200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시에 고속공기부양정 200척이 동해와 서해에서 각각 출동하면 저격병 약 12,000명을 해상으로 침투시킬 수 있다. <조선일보> 2013년 1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전시에 고속공기부양정을 비롯한 각종 병력수송수단을 타고 동서해로 침투할 조선인민군 특수부대 병력은 약 20,000명인데, 그들은 “한국 중요시설의 90% 이상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 <사진 15>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해안에 기습상륙한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이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휘날리며 가상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이다. 전투대오를 앞장에서 이끄는 야전지휘관이 "나를 따라 앞으로!"라고 돌격구령을 치면 앞서 달리면, 모든 전투원들이 "와!"하는 돌격함성을 내지르며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앞세운 육탄돌격으로 적진을 들이치는데, 이것은 조선인민군에게 전통화된 육전방식이다.     ©자주시보

<사진 15>는 고속공기부양정을 타고 해안에 기습상륙한 조선인민군 저격병들이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휘날리며 가상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이다. 조선에서는 ‘인공기’라고 하지 않고 공화국기라고 한다. 전투대오를 앞장에서 이끄는 야전지휘관이 “나를 따라 앞으로!”라고 돌격구령을 치며 앞서 달리면, 모든 전투원들이 “와!” 하는 돌격함성을 내지르며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앞세운 육탄돌격으로 적진을 들이치는데, 이것은 조선인민군에게 전통화된 육전방식이다.

<CNN>방송 2016년 2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자기의 보고서에서 조선인민군 특수부대에 대해 “최고도로 훈련받았고, 튼튼히 무장되었으며, 잘 먹었고, 전투의지도 매우 높은” 전투단위로서 “정찰, 공중침투, 해상침투, 특공작전과 같은 다양한 특수작전들에서 전문부대로 활동하게 될 것”이며, “신속공격작전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였다. 


6.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와 화염방사장갑차

요즈음 조선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비장의 무기’들을 연속 공개하는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상륙연습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상륙정도 그런 ‘비장의 무기’들 가운데 하나다.
외부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3종의 상륙정은 82t급 상륙정, 145t급 상륙정, 350t급 상륙정이다. 미국군이 보유한 40,000t급 초대형 상륙강습함에 비하면,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상륙정들은 극소형 상륙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작전장비를 크게 만들 것인가 작게 만들 것인가 하는 선택은 그것을 사용하는 작전주체의 전법과 그것이 쓰이는 작전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조선인민군은 기동속도가 빠르고 민첩하며, 공격징후를 보이지 않고 습격하는 ‘주체전법’을 훈련해왔는데, 그런 전법에 맞는 그들의 작전장비는 어느 것이나 작고, 빠르고, 민첩하고, 은밀하며, 화력이 강한 5대 특징을 지니게 된다. 조선인민군의 상륙정도 그런 특징을 지닌 작전장비들 가운데 하나다.  

▲ <사진 16> 상륙연습 중에 조선인민군 상륙정 3척이 상륙지점을 향해 항진하는 장면이다. 조선인민군은 3종의 상륙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상륙연습에 동원된 상륙정은 350t급 상륙정이다. 이 상륙정은 전차 3대를 싣고 시속 50km로 항해하며, 25mm 2련장 기관포 4문을 장착하였다.     ©자주시보

<사진 16>에서 보는 3척의 함선은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350t급 상륙정이다. 외부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 상륙정은 전차 3대를 싣고 시속 50km로 항해하며, 25mm 2련장 기관포 4문을 장착하였다.

▲ <사진 17> 이 사진은 상륙연습현장에서 350t급 상륙정 3척이 항해하는 중에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인접해안을 포격하는 장면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정들이 동서해안을 따라 남하할 때, 한국군 해안진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는 상황을 예상하여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가상해안진지를 폭격하는 연습을 벌인 것이다.     ©자주시보

<사진 17>은 350t급 상륙정들이 항해하는 중에 조선인민군 항공군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인접해안을 폭격하는 장면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상륙정들이 동서해안을 따라 남하할 때 한국군 해안진지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는 상황을 예상하여 추격기 2대가 저공기습비행으로 가상해안진지를 폭격하는 연습을 벌인 것이다.

▲ <사진 18> 이것은 러시아군이 2010년부터 실전배비한 280t급 신형 상륙정인데, 뱃머리가 널판처럼 생겼다. 다른 나라의 상륙정들은 상륙지점에 도착하면 널판형 뱃머리를 밖으로 내리고 그 널판 위로 적재방비를 부린다.     ©자주시보

<사진 18>에서 보는 또 다른 상륙정은 러시아군이 2010년부터 실전배비한 280t급 신형 상륙정인데, 뱃머리가 널판처럼 생겼다. 다른 나라의 상륙정들은 상륙지점에 도착하면 그처럼 널판형 뱃머리를 밖으로 내리고 그 널판 위로 적재장비를 부리게 되는데, <사진 19>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상륙정은 화물선 뱃머리처럼 생긴 유선형 뱃머리를 위로 들어올리고 그 밑으로 적재장비를 부린다. 
널판형 상륙정은 접안하여 바닷가에 뱃머리를 대놓고 그 위로 적재장비를 내릴 수 있지만, 유선형 상륙정은 접안할 수 없으므로 해안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뱃머리를 들어올리고 물 위로 적재장비를 내리게 된다. 

▲ <사진 19> 이 사진은 상륙지점에 도착한 조선인민군 상륙정이 화물선 뱃머리처럼 생긴 유선형 뱃머리를 위로 들어올리고 그 밑으로 적재장비를 부리는 장면이다. 이런 유선형 상륙정은 접안할 수 없으므로, 해안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뱃머리를 들어올리고 물 위로 적재장비를 내리게 된다.     ©자주시보

조선에서는 왜 상륙정 뱃머리를 그처럼 유선형으로 만들었을까? 만일 그 상륙정에 장착된 25mm 2련장 기관포 4문을 위장막으로 덮어씌우면, 겉모습이 화물선과 구분되지 않을 만큼 비슷하게 보이는 위장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 <사진 20> 이 사진은 상륙지점에 도착한 350t급 상륙정에서 내린 적재장비들이 해변으로 올라서는 장면인데, 전차 3대가 내린 줄 알았더니, 전차 1대와 장갑차 2대가 내렸다. 이 전차와 장갑차들은 조선인민군 제108기계화보병부대에 배속된 전투장비들이다.     ©자주시보

<사진 20>은 상륙지점에 도착한 350t급 상륙정에서 내린 적재장비들이 해변으로 올라서는 장면인데, 전차 3대가 내린 줄 알았더니, 전차 1대와 장갑차 2대가 내렸다.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와 장갑차는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에 나온 것처럼, “해군과의 협동작전 밑에 남반부작전지대에서 활동하게 될” 제108기계화보병부대에 배속된 전투장비들이다.

▲ <사진 21>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는 천마 계열 전차이고, 상륙정에서 내린 장갑차들은 신흥 계열 장갑차들이다. 신흥 계열 장갑차는 무장병력 13명을 태우고 도로에서 시속 80km로 내달리며, 운행거리는 450km에 이른다. 위의 사진은 2015년 1월 겨울철 도하작전에 참가한 장갑차가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장면이다.     ©자주시보

상륙정에서 내린 전차는 천마 계열 전차이고, 상륙정에서 내린 장갑차들은 <사진 21>에서 보는 신흥 계열 장갑차들이다. 외부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흥 계열 장갑차는 무장병력 13명을 태우고 도로에서 시속 80km로 내달리고, 운행거리는 450km에 이른다. 이번 상륙연습 중에 상륙정에서 내린 2대의 장갑차는 포탑에 2련장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화염방사장갑차들이다. <사진 22>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화염방사장갑차는 방사거리가 70m나 되는 화염을 내뿜으며 돌격한다.


▲ <사진 22> 이번 상륙연습에 참가한 2대의 장갑차는 포탑에 2련장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화염방사장갑차들이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화염방사장갑차는 방사거리가 70m나 되는 화염을 내뿜으며 돌격한다.     © 자주시보

원래 화염방사장갑차는 진지나 엄폐물에 섭씨 약 2,000도의 화염을 내뿜어 그 뒤에 숨은 교전상대를 소멸할 수 있으므로, 밀림전이나 시가전에서 주로 사용된다. 한반도에는 밀림이 없으므로, 조선인민군 화염방사장갑차는 시가전에서 사용되는 근거리 전투수단이다.

▲ <사진 23> 조선의 언론보도사진들에 나오지 않은 상륙함 1척에서는 별도의 전투장비들이 내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 전투장비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장갑차로 추정된다. 이 장갑차는 122mm 방사포 1문과 기관포 1정을 장착하였다. 위의 사진은 2015년 1월 겨울철 도하작전에 참가한 장갑차가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그런데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들에는 상륙함 2척에서 전차 3대와 화염방사장갑차 3대가 내리는 장면만 보이고, 다른 상륙함 1척에서 전투장비들이 내리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보도사진에 나오지 않은 상륙함 1척에서는 <사진 23>에서 보는 122mm 방사포와 기관포를 장착한 장갑차 3대가 내린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해안에 기습상륙한 저격병들이 전차 3대, 화염방사장갑차 4대, 방사포장갑차 3대로 구성된 기갑무력을 앞세우고 해군기지나 항구도시를 공격하는 전투를 가상한 상륙연습을 벌였음을 알 수 있다. 전시에 동서해안 불의의 지점에 기습상륙한 조선인민군 저격병 20,000명은 한국군 해군기지들과 항구도시들을 점령하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기갑무력을 앞세우고 진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런데 해안철책마저 철거하는 한국군의 해안방어선은 어디에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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