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30

북파간첩들은 요덕과 회령에 가보았을까?

[한호석의 개벽예감] (21)
자주민보 2012년 6월 29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아오지탄광의 악몽은 세뇌증상이었다

1960년대 초에 국민학교(당시 명칭)를 다닌 세대는 반공세뇌교육을 가장 집중적으로 받은 불행한 세대다. 1961년 5월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1963년부터 국민학교에서 이른바 ‘반공도덕교육’이라는 집단세뇌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암울한 시기에 국민학교 반공도덕시간을 통해 아이들을 세뇌시킨 내용은 “강냉이죽으로 연명하는 북한에서는 이웃끼리도 서로 감시하는데, 만일 감시망에 걸려 불순분자로 붙잡히면 아오지탄광으로 끌려가서 강제노역을 당하다가 석탄더미에서 쓰러져 죽는다”는 것이었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반공세뇌작업으로 이 땅의 국민들에게 아오지탄광은 공포와 죽음의 악몽이 되었다. 반공도덕이라는 광란이 벌어진 때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오늘도 남측에서는 아오지탄광이라는 공포와 죽음의 대명사를 여전히 쓰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북측은 약 220개소나 되는 탄광을 각지에서 운영하는 세계 5대 석탄생산국이다. 북측 탄광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탄광이 아오지탄광이다. 아오지탄광은 매장량이 1억t이고, 연간 생산량이 100만t이나 되는 굴지의 대규모 탄광이기 때문에 북측에서 중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거기에서 나오는 석탄의 고품질에 있다.

아오지탄광에서 생산되는 갈탄의 단위열량은 북측에서 생산되는 석탄열량의 평균값인 kg당 6,000kcal를 훨씬 능가하여 7,000kcal나 되는 고품질 갈탄이다. 그처럼 품질이 우수한 갈탄은 화력발전소로 보내지 않고 2.8비날론련합기업소와 7.7련합기업소로 보내 화학공업원료로 사용하며, 일부는 철길로 60km 떨어진 라진항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까지 한다. 아오지탄광이 북측의 석탄산업과 화학공업에서 그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아오지탄광을 네 차례나 현지지도하였다.

1995년 5월 서울에서 발간된 월간지 <말>에 ‘아오지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재미동포 홍정자 여사의 방북기가 실렸는데, 아오지탄광을 직접 방문한 그의 탐방기록에 따르면, 아오지라는 말은 아득히 먼 옛날 그 지방에 살던 여진족이 ‘불타는 돌’이라는 뜻으로 불인 지명인데, 1968년에 아오지탄광을 6.13탄광기업소로 개칭하였고, 1977년에는 아오지라는 지명도 은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은덕이라는 지명은 북측에서 말하는 “수령님의 은덕”이라는 뜻이다. 그처럼 ‘수령님의 은덕’이 깃든 6.13탄광기업소 주변에는 이미 1960년대부터 화학공업대학, 고등석탄전문학교, 고등화학전문학교가 세워졌고, 병원, 도서관, 문화회관, 상점들과 각종 편의시설들이 들어섰다.

그런데 북측에서 그처럼 중시하고 아끼는 아오지탄광이 남측에서는 반북수구세력의 악질적인 모략선동으로 공포와 죽음의 대명사가 되었다. 아오지탄광에 대한 반북수구세력의 저질모략선동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제까지 남측에 알려진 북측의 모습은 저들의 모략선동으로 빚어진 허상이지 실상이 아니다.


총인구의 0.9%가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거짓말

아오지탄광이 “강제노역으로 죽어가는 생지옥”이 아니라 북측에서 가장 중시하는 탄광인 6.13탄광기업소라는 진실이 남측에 차츰 알려지자, 반북수구세력은 아오지탄광에 관한 모략선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모략선동자료가 궁해진 반북수구세력이 1998년부터 또 다른 모략선동으로 지옥화한 것이 이른바 정치범수용소다.

그런데 1998년부터 시작된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반북모략선동은 그 이전에 있었던 아오지탄광에 관한 모략선동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아오지탄광에 관한 모략선동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반공세뇌교육을 하려고 날조해놓은 것인데 비해,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모략선동은 미국이 악질 탈북자들을 앞세워 주도한 것이다.

미국이 직접 주도적으로 개입한 까닭은, 이른바 ‘북한인권실태’라는 것을 조작하고 국제사회에 유포함으로써 북측을 고립, 압박하려고 날뛰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그런 대북인권소동에 끌어들인 것이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탈북자들의 허위날조발언이다.

1998년 2월 25일 악질 탈북자 두 사람이 당시 미국 공화당 소속 연방상원의원 크레익 토머스(Craig L. Thomas)가 벌여놓은 의원간담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 두 탈북자를 워싱턴 디씨에 데려가 반북모략선동에 이용한 주동자는 디펜스 포럼 파운데이션(Defense Forum Foundation)과 국제전략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다. 전자는 악질 탈북자들을 앞세워 ‘자유북한방송’을 운영하면서 지하탈북공작에 혈안이 되어 날뛰는 미국의 반북공작거점이고, 후자는 미국의 극우인사들이 모여있는 음험한 소굴이다.

악질 탈북자들의 반북모략선동에 의해 지옥보다 더 참혹하게 상상되는 정치범수용소가 날조되고, 그렇게 날조된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하였다. 이를테면, <조선일보>는 2001년 8월 30일 보도에서, “수용소는 이른바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로 낙인찍힌 정치범이나 그 가족들이 수용되는 곳”인데, “수용자들에게는 재판절차나 항변의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으며, “(수용소는) 한 번 들어가면 평생 사회로 환원될 수 없는 곳으로 수용자들은 인간 이하의 가혹한 육체노동과 인권유린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였다.

2003년 1월 15일 미국의 보도전문 텔레비전방송 <MSNBC>는 악질 탈북자들의 반북모략선동을 그대로 인용하여, 북측에 수용소가 10여 개소, 노동수용소와 교화소가 30여 개소 있는데, 수감자 총수는 200,000명에 이른다는 거짓말을 미국 사회에 유포하였다. 물론 북측에 침투한 간첩망이 적발되어 북측 형법에 따라 재판을 받고 수감되는 경우가 있겠지만, 2003년도 북측 인구가 약 2,200만명이었는데 당시 총인구의 0.9%가 수용소에 갇혀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지난 시기 사회주의국가 소련을 악랄하게 헐뜯은 반소수구세력이 1940년 3월 현재 소련에 수용소가 53개소, 노동수용소가 423개소나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있었다. 반소수구세력은 정치범수용소를 굴락(Gulag)이라고 불렀는데, 1940년 현재 굴락 수감자가 무려 1,500만명이라고 하였다. 1940년 현재 소련 인구가 1억1,033만명이었으니, 소련 인구의 13.6%가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허황하기 짝이 없는 악선전을 늘어놓은 것이다.


회령수용소는 실존하지 않는다

반북수구세력이 함경북도 회령시 행영리에 있다고 주장한 회령수용소는 북측에 있는 수용소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였는데, 수용소 구역이 길이 50km, 폭 40km이며 면적이 1,750㎢나 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면적 1,301㎢보다 크다는 것이다. 2008년 현재 회령시 인구는 15만3,000명이고, 2010년 현재 로스앤젤레스시 인구는 379만명이다.

그런데 ‘북코리아 인권을 위한 미국 위원회(U.S.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는 2003년 10월에 펴낸 보고서 ‘은폐된 굴락: 북코리아 수용소 공개(The Hidden Gulag: Exposing North Korea's Prison Camps)’에서 회령수용소에 수감자 50,000명, 경비병력 약 1,000명, 행정요원 약 500-600명이 있어서 북측 수용소들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 인구가 15만3,000명밖에 되지 않는 도시에 수감자가 50,000명이라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반북수구세력의 모략선동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자유북한방송> 2009년 12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회령수용소 수감자 50,000명 가운데 인민배우 전혜영도 있다는 것이다. 전혜영은 남측 사회에까지 널리 알려진 명곡 ‘휘파람’을 부른, 북측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보천보전자악단에서 활동하였는데, 반북수구세력은 그런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전혜영이 “자본주의에 물들었다”는 죄목으로 회령수용소에 끌려갔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전혜영의 회령수용소 수감설도 거짓말이다. 2012년 4월 15일 <로동신문>에는 올해 마흔 살인 인민배우 전혜영이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수령님께 기쁨 드린 꾀꼴새 소녀’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 따르면, 지난 날 김일성 주석의 배려로 체계적인 성악교육을 받고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떨치며 북측 인민의 사랑을 받았던 인민배우 전혜영은 지금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미래의 성악가수를 키우는 지도교원으로 사업하고 있다”고 한다.

반북수구세력이 실존하지 않는 회령수용소를 날조해냈음을 말해주는 또 다른 단서는 그들이 최근에 유포한 회령수용소 폐쇄설이다. <자유아시아방송> 2012년 5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3월 중순 회령수용소가 폐쇄되고 15,000명 수감자들이 함경북도 명간군에 있는 화성수용소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몇 해 전에는 수감자가 50,000명이라고 하더니, 이제와서는 15,000명이라고 줄여놓은 것부터 앞뒤가 맞지 않고, 더욱이 15,000명을 다른 곳으로 이송하였다는 말도 거짓말이다.

<조선일보> 2005년 3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2003년부터 시작한 회령수용소 폐쇄작업을 2004년 말에 완료했는데, 회령수용소를 폐쇄한 까닭은 그 수용소에서 2003년 10월에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위성사진을 통해 그 수용소가 국제사회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용소 폭동설도 거짓말이지만, 위의 상충되는 두 보도내용에 따르면, 2004년 말에 폐쇄되었던 회령수용소가 갑자기 재건되었다가 2012년 3월에 또 다시 폐쇄되었다는 것이니, 이처럼 우스꽝스러운 정보조작이 또 어디에 있을까.

위의 정보를 종합하면, 반북수구세력이 말하는 회령수용소는 원래 실존하지 않은 것인데, 그들이 반북모략선동을 벌이기 위해 날조해낸 가공의 대상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북측에 실존하는 회령시는 유서깊은 고장이다. <로동신문> 2011년 2월 6일 보도에 따르면, 국경도시 회령시에서는 “봉사망들과 음식점거리가 현대적 미감에 맞게 개건되었을 뿐 아니라, 공공건물들에 불장식(야간조명)까지 도입되어 도시 전체가 황홀한 불야경을 펼치는 예술작품처럼 변했다”고 한다.


청바지를 입는 수감자들이 있다는 황당한 거짓말

‘북코리아 인권을 위한 미국 위원회’가 2003년 10월에 펴낸 보고서 ‘은폐된 굴락: 북코리아 수용소 공개’에 따르면, 요덕수용소는 높이 3-4m의 철책으로 둘러싸였고, 일부 구간은 꼭대기에 전기철조망을 두른 높이 2-3m의 장벽으로 둘러싸였는데, 철책과 장벽을 따라 1km 구간마다 높이 7-8m의 망루가 서 있고,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맹견을 앞세운 경비병력 1,000명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검색할 수 있는 누리집 ‘버츄얼 글로브트로팅(Virtual Globetrottimg)’에서 검색한, 요덕읍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위성사진에는 요덕을 끼고 흐르는 내에 다리가 4개나 놓여있는 것이 보이는데, 다리 부근에는 모략선동에서 말한 망루나 경비초소 같은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다리들은 이웃마을로 통하는, 이 땅의 농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다리인 것이다.

또한 위성사진을 보면, 요덕읍 한 가운데에 그리 넓지 않은 광장이 있고, 광장 중심부에 높은 탑이 서 있다. 지면에 비친 탑의 그림자를 보면 ‘영생탑’인 것이 확실해보인다. ‘영생탑’이 건립된 광장이 있는 정치범수용소도 있을까?

폭로전문 누리집 ‘위키리크스(Wikileaks)’가 게시한 비밀전문들 가운데,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 빌 스탠튼(Bill Stanton)이 작성하여 2006년 8월 25일에 본국에 보낸 ‘진짜 요덕 이야기(A REAL YODUK STORY)’라는 제목의 비밀전문이 있다. 이 비밀전문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요덕수용소에서 3년형을 마치고 석방된 뒤 탈북하여 남측에 들어갔다는, 2006년 당시 26살 난 탈북자 김은철을 부대사가 2006년 8월 22일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작성한 것이다. 부대사가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탈북자들이 들려주는 요덕수용소 이야기를 보고서라고 써냈을까.

그 비밀전문에 담긴 요덕수용소 체험담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은, 체험담을 부대사에게 들려준 김은철 자신이 정치범이었다고 하면서도 3년형밖에 받지 않았다는 말에서 금방 알 수 있다. 부대사 스탠튼은 김은철이 요덕수용소에서 만기출소한 뒤에 또 다시 중국으로 탈출하였으나 사흘 만에 붙잡혀 북측으로 송환되었다느니, 또한 자기 가족들이 당국자에게 뇌물을 주어 자신의 탈북흔적을 기록에서 지우도록 하였다느니, 그리고 몇 달 뒤에 그의 기록이 조작되었다는 게 발각되어 다시 로동교화소에 수감되었다느니, 그리고 다섯달만에 거기서 또 탈출하여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을 거쳐 남측에 들어갔다니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헛소리를 들었다.

김은철의 체험담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은, 요덕수용소 수감자들 가운데 어떤 수감자는 국경지대에서 압수당한 ‘한국산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는 말에서 드러났는데, 그런 사정을 눈치챘는지는 몰라도 스탠튼은 비밀전문 맨마지막 문장에서 “그의 견해가 전적으로 억측에서 나온 것처럼 보여 조심한다”고 썼다.


탈북자를 북파간첩으로 고용하는 국정원

반북수구세력은 악질 탈북자들의 허위발언을 ‘증언’이라고 하면서 그들이 꾸며낸 허위발언을 가지고 요덕수용소니 회령수용소니 하는 반북모략선동을 벌여놓았다. 악질 탈북자들의 입에서 거짓말밖에 나올 것이 없다는 점은, 아래의 정보를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2011년 12월 12일에 나온 <주간동아> 제816호 기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탈북자 조사과정에서 의욕 있는 사람을 골라 정보수집에 나서게” 하는데, “(대북정보를 수집해준) 대가로 (탈북자에게) 돈이나 이권을 제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정원이 일부 탈북자들을 북파간첩으로 선발, 매수하여 이용해먹고 있음을 말해준다.

기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탈북자들이 북측에 침투하여 수집해온 정보를 검토한 다음 정보가치에 따라 돈을 주는데, 국정원이 “콕 집어 요구한 특정자료를 구해오면 적어도 100만원을” 주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기관지 <조선인민군> 같은 것을 구해오면 30만-50만원을” 주고, 인민군 군사교범 같은 것도 “대가가 쏠쏠하다”고 한다. 그런데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국정원의 북파간첩으로 고용되어 “돈맛을 알게 된 일부 탈북인은 북한 정보를 왜곡하거나 조작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정원의 북파간첩으로 고용된 탈북자들이 “가짜 자료, 엉터리 물건을 (국정원에) 넘기고 돈을 받는”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기밀’이니 ‘조선로동당 간부부’라는 가짜도장이 찍힌 위조문서 같은 것은 두만강 국경지대에서 어렵지 않게 돈을 주고 살 수 있다고 하며, “한국 언론이 보도한 북한 내부문건의 상당수도 돈을 노리고 만든 위조품”이라고 한다.


미국 국방정보국의 탈북자 심문,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의 탈북자 고용

‘위키리크스’에 게시된 비밀전문들 가운데, 작성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주한미국대사관이 2007년 7월 9일에 본국에 보낸 ‘조선 탈북자 기록: 사용하지 않은 자료(DPRK DEFECTOR FILES: THE UNTAPPED SOURCE)’라는 제목의 비밀전문이 있다. 이 비밀전문은 ‘위키리크스’ 관리자가 누리집에 게시할 때 실수하여 첫 장만 게시하였고, 나머지 분량은 게시되지 않아서 비밀전문의 전체를 읽을 수 없다.

그렇지만 그 비밀전문의 게시된 부분에는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다. 비밀전문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9,180건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탈북자 구술기록을 확보하였는데, 원래 이 구술기록은 국정원과 통일부가 작성하여 미국 국방정보국(DIA) 산하 ‘코리아 야전작전기지(Field Operating Base-Korea)’에 정기적으로 넘겨준 것이다. 미국 국방정보국 산하 ‘코리아 야전작전기지’라는 것은, 서울 용산기지에 고정배치된 미국 국방정보국 분견대를 뜻한다.

또한 비밀전문은 “코리아 야전작전기지는 (탈북자를 상대하는) 초기대담(initial interview, 탈북자 심문이라는 뜻-옮긴이)에 참가하였으며, (탈북자 심문과정에서 얻은 북측의) 군사관련정보를 담은 모든 보고서를 검토하였다”고 하였다. 국정원과 통일부가 탈북자 구술을 채록하여 미국 국방정보국에 정기적으로 상납하고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고, 미국 국방정보국 분견대 요원들이 직접 탈북자들을 심문하고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또한 비밀전문에서 주한미국대사관은 “북측 정권의 안정성을 평가하고, 붕괴나 그 밖의 급변사태를 계획하며, 인권유린에 관한 기록을 확보하기에 (탈북자 구술기록이) 아주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미국 정부가 한국말을 잘하고 신원이 확실한 민간인들에게 용역을 주어 그 자료들을 알 카에다 관련 자료들을 집대성한 ‘하모니 데이터베이스(Harmony database)’처럼 영어로 번역하고 정리하는” 정보관리사업을 벌일 것을 제안하였다.

다른 한 편, 2011년 12월 12일에 나온 <주간동아> 제816호 기사에 따르면, 국정원에 고용되어 북파간첩으로 암약하던 악질 탈북자들 가운데 어떤 탈북자는 국정원과 관계를 끊고 일본의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에 고용되어 일본 앞잡이 북파간첩으로 암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들이 자기들의 간첩활동망을 국정원에서 일본 내각정보조사실로 전환하는 까닭은, “내각정보조사실은 같은 자료에 대해 (돈을) 국정원의 서너 배를 내놓”기 때문이다. 위의 기사에 따르면, 내각정보조사실은 탈북자 출신 북파간첩에게 간첩활동 착수금도 주고, 간첩활동에 쓸 ‘몰래카메라’도 사주고, 북측에 박혀있는 고정간첩이 북측 당국에 체포되면 보상금도 주고, 체포된 고정간첩을 감옥에서 빼내거나 탈북시키는 경비까지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국정원, 미국 국방정보국,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에 고용된 북파간첩으로 암약하는 탈북자가 있고, 그런 북파간첩이 가져다주는 허위정보를 돈을 주고 사가는 정보기관과 언론매체가 있고, 그런 가짜 대북정보를 보도기사로 가공하여 들려주는 수구언론 장단에 맞춰 대북인권소동에 몸을 흔들어대는 꼭두각시가 있다.(2012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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