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의 개벽예감](449)
자주시보 2021년 06월 21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미국 해군 제5항모타격단의 이상한 징후
2. 중국인민해방군을 과소평가하는 미국 군부
3.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준비와 조선의 격동상태
4. 야간전투훈련에 힘쓰는 조선인민군
1. 미국 해군 제5항모타격단의 이상한 징후
2021년 5월 27일 미국 언론매체 <월스트릿저널(Wall Street Journal)>에 흥미로운 보도기사가 실렸다. 인도-태평양에 전진배치된 미국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가 올여름 중동으로 이동배치될 것이라는 보도기사다. 일본 요꼬스까(橫須賀)해군기지에 전전배치된 니미츠급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제5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5)의 주력이고, 제5항모타격단은 미국의 인도-태평양지배를 안받침해주는 제7함대의 중추무력이다.
미국이 제5항모전투단을 중동으로 이동배치하려는 까닭은, 제10항모타격단의 주력인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드와잇 아이젠하워호(USS Dwight D. Eisenhower)가 올여름 핵연료교체와 함체정비(refueling and overhaul)를 받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Norfolk)에 있는 미국 해군 정비소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항공모함 드와잇 아이젠하워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10항모타격단은 미국의 중동지배를 안받침해주는 제5함대의 중추무력이다.
페르시아만, 아라비아해, 홍해, 인디아양 서부를 관할하는 미국 해군 제5함대는 중동에 있는 바레인왕국(Kingdom of Bahrain)의 해군기지에 전진배치되었다. 바레인 해군기지는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보고 있는데, 이것은 미국이 제5함대를 앞세워 이란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에 열거한 정황을 살펴보면, 올여름 미국 해군 항공모함 드와잇 아이젠하워호가 핵연료를 교체하고 함체를 정비하기 위해 버지니아주 정비소로 떠나면, 빈자리를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로 메우려는 것이 분명하다.
핵추진 항공모함에 설치된 원자로에서 사용한 핵연료봉은 25년마다 새 핵연료봉으로 교체되어야 하고, 핵추진 항공모함에 설치된 전자장비들과 무기들도 25년마다 수리, 보수를 받아야 한다. 100,000톤급 핵추진 항공모함이 핵연료를 교체하고 함체를 정비하려면, 1년 6개월이 걸린다.
이런 사정은 항공모함 드와잇 아이젠하워호를 대체하여 중동에 배치될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겨울까지 1년 6개월 동안 중동에 계속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보도에 따르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4개월 동안 페르시아만에 머물 예정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는 아라비아해, 홍해, 인디아양 서부를 돌아다니며 순찰항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6월 8일 미국 해군 소식지에 따르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일본 요꼬스까해군기지에서 약식정비를 받았는데, 이번 정비작업은 2021년 5월 13일에 완료되었다고 한다. 2021년 5월 27일 미국군 소식지 <성조(Stars & Stripes)> 보도에 따르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 5월 19일 일본 요꼬스까해군기지를 출항하여 일본자위대 구축함과 함께 필리핀해로 이동하여 해상합동훈련을 했다고 한다. 정비작업이 완료되자마자 엿새 뒤에 출항하였음을 알 수 있다.
미국 해군연구소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6월 14일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필리핀해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해에는 대만과 필리핀 루존섬 사이의 좁은 바다인 루존해협(Luzon Strait)이 있는데, 이 해협은 필리핀해와 남중국해의 길목에 있는 전략요충지다. 2021년 6월 15일 영국 언론매체 <로이터즈> 보도에 따르면,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5항모타격단은 남중국해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런 보도를 보면, 제5항모타격단이 동중국해와 루존해협을 거쳐 남중국해로 남하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2021년 6월 21일 현재 제5항모타격단은 남중국해에서 해상훈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중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전투기, 폭격기, 전자전기, 정찰기, 구축함, 호위함을 대만 인근으로 출동시키면서 대만과 가까운 중국 본토에서도 실전급 지상훈련을 하고 있다.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은 대만을 ‘중화민국’이라고 참칭하고 있지만, ‘중화민국’은 존재하지 않으며, 중화인민공화국만 존재한다. 이런 현실인식에 의거하여 ‘일개중국원칙(One-China Principle)’이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은 대만을 침공하려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대만의 무력충돌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것이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이 자기 영토 안에서 국토완정의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는 내전이다. 따라서 중국의 ‘대만침공’이라는 개념은 성립될 수 없다. 중국 내전의 목적은 국가분렬세력이 점령한 지역을 해방하는 것이므로, 중국 내전은 곧 대만해방전쟁이다.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대만해협위기’라는 말은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한 상황을 뜻한다.
2017년 10월 3일 미국 언론매체 <워싱턴자유횃불(Washington Free Beacon)>은 외부로 유출된 중국인민해방군 전쟁계획을 분석한, ‘중국침공위협(Chinese Invasion Threat)’이라는 제목의 책에 실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래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해방전쟁을 2020년까지 수행할 작전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20년에 대만해방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은 중국이 대만해방전쟁계획을 2020년 이후로 연기하였음을 말해준다. 2021년 7월 1일 창건 100주년을 맞이하는 중국공산당은 국토완정의 역사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준비에 촉각을 곤두세운 미국은 해군 제7함대의 주력인 제5항모타격단을 남중국해로 출동시켰다.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떼어내 자국의 지배 아래로 끌어들이려고 광분하는 미국이 대만해방전쟁을 준비하는 중국에 맞서 제5항모타격단을 남중국해로 출동시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미국은 남중국해에 배치한 제5항모타격단을 올여름에 페르시아만으로 보내려고 한다. 2021년 여름 제5항모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여 1년 4개월 동안 중동에서 머물게 되면, 그 기간에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남중국해에 배치된 제5항모타격단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내려는 미국의 의도는 이해하기 힘들다. <사진 1>
2. 중국인민해방군을 과소평가하는 미국 군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준비에 촉각을 곤두세운 미국이 제5항모타격단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내는, 이해하기 힘든 문제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의문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의문은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준비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제5항모타격단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배치하려는 것은 대만해방전쟁을 저지하려는 생각을 포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다. 이 의문을 해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올해 들어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구축함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대만해협을 지나가면서 중국을 자극했고, 미국 해군 소속 정찰기들과 미국 공군 소속 정찰기들도 올해 들어 매일 두 번 이상 중국 본토 연안 상공에 접근하여 정찰비행을 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 또한 미국 육군 안보지원려단은 2021년 4월부터 5월까지 대만에 머물면서 대만 육군의 전투훈련을 지도했으며, 미국 해병대는 특수전부대를 대만에 파견하여 대만 특수전부대의 전투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을 자극하는 군사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대만문제를 외면하기는커녕 대만문제에 더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의문은 미국이 중국의 대만해방전쟁보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을 더 급박한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제5항모타격단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이 의문을 해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2021년 4월 28일 이스라엘 언론매체 <제루살럼 포스트(Jerusalem Post)> 보도에 따르면, 제익 설리번(Jacob J. Sullivan)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메이르 벤 샤바트(Meir Ben-Shabbat)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4월 27일 워싱턴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비공개회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2021년 4월 30일 미국 <합동통신(Associated Press)>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Anth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과 요씨 코헨(Yossi Cohen) 당시 이스라엘 대외정보국(Mossad) 국장이 지난 4월 29일 워싱턴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비공개회담을 진행했다고 한다. 2021년 5월 2일 미국의 언론매체 <액시오스(Axios)> 보도에 따르면, 요씨 코헨 대외정보국장은 지난 4월 30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접견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대외정보국장이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각각 만나 비공개회담을 연속적으로 진행한 목적은 이란의 핵시설을 습격, 파괴하는 작전에 대해 미국의 동의를 얻으려는 데 있었다. 이란이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는 상황에 대처하여 이스라엘은 특수요원을 침투시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습격, 파괴하려고 광분하고 있다. 만일 이스라엘이 나탄즈 핵시설을 파괴하면, 이란은 즉각 보복할 것이며, 그로써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런 위기상황을 인지한 미국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을 우려하여 이란핵합의에 복귀하려던 행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미봉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미봉책으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위험을 전혀 해소할 수 없었다. 2021년 6월 2일 이란이 보유한 군함들 가운데 가장 큰 군함인 9,500톤급 하르크(Khark)호가 오만만에서 항해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침몰했는데, 이 사건은 이스라엘 대외정보국 특수요원들이 자행한 적대행위로 보인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위험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만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일어나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편에 서서 이란을 공격할 것이다. 미국의 이란공격에는 중동에 이미 전진배치해둔 육군, 해군, 공군이 동원될 것이다. 이를테면, 미국은 쿠웨이트의 육군기지에 13,000명, 카타르의 공군기지에 10,000명, 바레인 해군기지에 7,000명, 아랍에미리트련합의 공군기지에 5,000명, 싸우디 아라비아의 공군기지에 2,500명을 배치했다.
만일 중동에 전진배치된 미국의 무력이 이란을 공격하기에 부족하다면, 남중국해에 있는 제5항모타격단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 쌘디에고에 배치한 제9항모타격단을 페르시아만에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남중국해에 있는 제5항모타격단을 페르시아만으로 보내려는 것을 보면, 무슨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수수께끼 같은 사연을 알아보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1) 2021년 3월 9일 당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필립 데이비슨(Philip S. Davidson)은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대만은 분명히 중국이 품은 야망들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서, “(중국의 대만공격) 위협이 앞으로 10년 안에, 그러니까 앞으로 6년 안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6월 17일 마크 밀리(Mark A. Milley) 미국군 합참의장은 연방상원 세출위원회가 국방예산을 심의하기 위해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은 대만 전역을 점령할 만한 군사력을 아직 완비하지 못했다. 중국이 (대만점령에) 필요한 군사력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단기간 안에 대만을 침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하려는 의도와 동기는 현재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대만에 무력행사를 할 이유가 없으므로, 중국의 대만침공은 가까운 장래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위의 발언내용을 보면, 미국 군부는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해방전쟁준비가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미국이 남중국해에 배치된 제5항모타격단을 올여름 페르시아만으로 보내려는 것은, 대만문제를 외면해서가 아니라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준비가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 군부는 중국이 대만상륙에 필요한 40,000톤급 강습상륙함 건조계획을 완수하려면 앞으로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준비가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40,000톤급 강습상륙함 8척을 건조하는 방대한 계획을 수립한 중국은 1년에 한 척씩 건조하고 있는데, 2021년 6월 현재 3척을 건조했다. 그러므로 중국이 40,000톤급 강습상륙함 8척을 모두 건조하려면, 앞으로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이 40,000톤급 강습상륙함을 3척밖에 갖지 못했기 때문에 대만해방전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미국 군부의 판단은 무기를 기준으로 전쟁능력을 평가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사고방식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돌이켜보면, 1950년 당시 빈약한 무기밖에 갖지 못한 중국인민지원군은 항모전투단과 핵무기를 가진 강적 미국에 맞서 항미원조전쟁을 수행했었다. 하지만 오늘 중국인민해방군은 미국과 전면전을 벌일 수 있는 최신 무기들을 가졌다. 그런 중국인민해방군이 40,000톤급 강습상륙함을 3척밖에 갖지 못해서 대만해방전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 그보다 더 큰 오판은 없을 것이다.
2) 2021년 4월 26일 영국 국방부는 65,000톤급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항모타격단을 올여름 동아시아로 파견할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해군 항모타격단은 2021년 5월 영국을 떠나 지중해, 홍해, 아라비아해, 인디아양을 거쳐 올여름 동아시아 해역에 도착할 것이고, 일본, 인디아, 싱가포르와 각각 합동해상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 국방부는 영국 항모타격단이 올해 하반기에 부산에 기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해외에 파견되는 것은 1978년 이후 처음이고, 더욱이 동아시아에 파견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정황은 남중국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제5항모타격단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한 이후에 발생할 동아시아의 전력공백을 영국 항모타격단의 동아시아 배치로 메우려는 의도가 있음을 보여준다.
2021년 6월 17일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조선반도사무특별대표는 캐롤라인 윌슨(Caroline E. Wilson) 중국주재 영국대사를 베이징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중국과 영국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이례적인 회담에서 중국은 부산에 기항할 영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한국 해군과 함께 중국에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2>
3.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준비와 조선의 격동상태
북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6월 11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에서 “최근 급변하는 조선반도 주변정세와 우리 혁명의 대내외적 환경의 요구에 맞게 혁명무력의 전투력을 더욱 높이고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하면서 조선인민군이 “고도의 격동태세를 철저히 견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고 한다.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군사동향을 인지해야 위에 인용한 김정은 총비서의 발언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1) 중국인민해방군은 2021년 6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기간에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전투훈련을 진행했는데, 그 가운데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알려진 전투훈련은 다음과 같다.
2021년 6월 1일 중국인민해방군 제82집단군 산하 항공륙전려단은 윈(運)-20 전략수송기를 동원하여 3문4로 강하훈련을 밤낮으로 진행했다. 윈-20 전략수송기는 경전차 2대와 항공륙전대원 100명을 실을 수 있다. 3문4로 강하훈련은 윈-20 전략수송기에 탑승한 항공륙전대원들이 기체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나있는 출입문에서 1줄씩, 그리고 기체 후미의 경사출입문(ramp door)에서 2줄씩 모두 4줄로 강하하는 훈련이다. 지금 중국인민해방군은 윈-20 전략수송기 20대를 실전배치해놓고 경전차, 장갑차, 항공륙전대원을 대만 상공에서 지상으로 투하하는 강습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제82집단군은 1950년 11월 20일 항미원조전쟁 중에 평안남도 개천시 인근에서 벌어진 송구펑(松骨峰)전투에 참가한 전투부대다. 당시 제82집단군 소속 전투원 100여 명이 미국군 제2사단 7,000명과 맞선 70 대 1의 싸움이 벌어졌는데, 제82집단군 소속 전투원은 100여 명 중에 7명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 혈전을 벌인 끝에 고지를 사수했다. 송구펑전투는 중국인민지원군이 싸운 8대 혈전 중의 하나로 전쟁사에 기록되었다. 그 전투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 전투원들의 유해는 평안남도 개천시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렬사묘에 안치되었다.
2021년 6월 8일 중국인민해방군 제72집단군 산하 해상륙전려단이 대만해협을 마주보는 푸젠성(福建省) 해안에서 상륙함에 장갑차와 전투장비를 싣고 상륙훈련을 했다. 이것은 대만해협을 건너가는 대만상륙전연습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40,000톤급 강습상륙함은 공격헬기 30대와 해상륙전대원 800명을 실을 수 있다. 현재 중국이 실전배치한 40,000톤급 강습상륙함은 2척이고, 1척은 시험운전을 하는 중이다.
2021년 6월 9일 중국인민해방군 로켓군 미사일려단은 둥펑(東風)-26 탄도미사일 발사준비훈련을 야간에 진행했다. 사거리 5,000km인 둥펑-26 탄도미사일은 6축12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었는데, 바다에서 움직이는 항공모함을 수 천 km 밖에서 타격하는 항모격침미사일이다.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 해군 제7함대 항모타격단이 대만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차단무기가 바로 둥펑-26 탄도미사일이다.
2021년 6월 15일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전투기 20대, 폭격기 4대, 조기경보기 2대, 전자전기 1대, 대잠작전기 1대가 한꺼번에 이륙하여 대만 남쪽을 말굽형으로 포위했다. 각종 작전기 28대가 대만 인근 상공으로 출동한 것은 사상 최대의 항공무력을 출동시킨 것이다.
2021년 6월 18일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군함 3척이 대만해협의 반대쪽에 있는 대만 동쪽 바다를 통과했다.
위에 열거한 군사동향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의 서쪽, 남쪽, 동쪽 3면을 말발굽형으로 동시에 포위하는 전투훈련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6월 11일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에서 “최근 급변하는 조선반도 주변정세”에 관해 언급한 것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정세에 관해 언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그날 확대회의에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정세와 더불어 “우리 혁명의 대내외적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우리 혁명”이라는 말은 북에서 말하는 ‘남조선해방전쟁’을 뜻하므로, 김정은 총비서는 남조선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대내외적 조건에 대해 언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총비서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정세와 남조선해방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정세가 연동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2021년 6월 18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6월 11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미국의 중국 견제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중국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더 격화되면, 우리가 형제국가인 중국을 지원해야 하므로, 우리는 그에 맞는 국방력을 갖춰야 한다.”
“연평도 포격전처럼 적들을 전률케 하는 기습공격으로 남반부를 순식간에 타고 앉으려는 정신으로 모든 전선에서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해야 하며, 군인들을 현대전에 능숙하게 준비시켜야 한다.”
위의 인용문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6월 11일 당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에서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일어나는 급변사태에 대처하여 조선인민군이 ‘남조선해방전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3>
4. 야간전투훈련에 힘쓰는 조선인민군
그러면 조선인민군이 고도의 격동태세를 어떻게 견지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2021년 5월부터 6월까지 기간에 조선인민군의 특이한 동향은 다음과 같다.
2021년 5월 20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2021년 5월 12일 0시부터 5월 26일까지 15일 동안을 특별경비근무기간으로 정하고 조선인민군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했다고 한다. 1호 전투근무태세가 발령되자, 각지 군단사령부들은 작전통제훈련을 하기 위해 갱도진지 안으로 들어갔고, 작전기, 헬기, 군함, 전차, 장갑차, 방사포, 자행포, 미사일발사대차, 작전차량들은 전시운행에 사용할 연유(휘발유 또는 경유)를 공급받았으며, 포탄과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했다. 또한 전투원들은 무기와 탄약을 지급받았고, 전투비행사들은 출격준비태세를 갖추었다. 또한 특수작전군, 정찰부대, 경보려단은 15일 동안 산악행군과 도하로 가상 적진에 침투하여 매복술, 습격술, 파괴술, 저격술, 야전생존술을 훈련했다.
위와 같은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와 총참모부는 임의로 선정한 전투부대들에 불시에 명령을 내려 전투에 돌입하는 실전훈련을 진행했다.
조선인민군은 2021년 7월 1일부터 여름철 기동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2021년 6월 14일과 6월 18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6월 5일 다음과 같은 명령을 전투부대들에 하달했다고 한다.
1) 올해 여름철 기동훈련은 전부 야간훈련으로 조직하여 2021년 7월 5일부터 8월 25일까지 50일 동안 야간에 기동훈련을 진행할 것.
2) 전략군 부대들은 발사대차에 미사일을 탑재하고 야간기동훈련을 진행할 것.
3) 기계화군단은 기동전 장비를 동원하여 평양-개성고속도로의 평양-사리원 구간에서 야간기동훈련을 진행할 것.
4) 항공군은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 헬기를 다른 비행장 또는 비상활주로로 이동하는 야간비행훈련을 진행할 것.
5) 보병사단은 완전무장을 갖추고, 주둔지에서 수십km 떨어진 곳까지 행군하여 야간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할 것.
6) 로농적위군과 주민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불빛막이훈련, 대피훈련, 소개훈련, 주요시설에 대한 반항공훈련을 진행할 것.
위에 열거한 조선인민군의 최근 동향은 조선인민군과 로농적위군과 인민들이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남조선해방전쟁준비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3년 10월 18일 <동아일보>가 외부로 유출된 조선인민군 내부문건을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고위급 군사지휘관들에게 “통일의 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여, 청와대 깃대에 공화국기를 꽂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Robert U. Woodward)는 2020년 9월 15일에 출판된 자신의 책 ‘격노(Rage)'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8월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들어있는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인용했다.
“현재와 미래에 남조선군은 나의 적이 될 수 없다. 당신이 언젠가 말했듯이, 우리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 없는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남조선군은 우리 군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