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시보 2016년 05월 30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제1장 - 가상적진상공에 나타난 무인정찰기 2대
제2장 - 최초의 폭발은 열외구역에서 일어났다
제3장 - ‘화승총-3’ 발사한 고사총대대 전투원들
제4장 - 107mm 12관 방사포 사격한 포병중대 전투원들
제5장 - 제2차 공습에 대비한 요격훈련
제6장 - 두 갈래로 침투한 경보병들의 폭발물매설
제7장 - 76.2mm 견인평사포가 고지에서 불을 뿜었다
제8장 - 조준사격에 나선 122mm 자행포
제9장 - 연속폭발과 전진보장
제10장 - 고속기동전의 선봉 땅크대대의 폭풍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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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2월 20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이 공격과 방어를 위한 쌍방실동훈련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쌍방실동훈련에서 공격임무는 제105땅크사단, 제425기계화보병사단, 제815기계화보병사단 관하 부대들이 수행하였고, 방어임무는 제91수도방어군단 관하 부대들이 수행하였다. 그날 진행된 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부대들은 조선인민군 육군에서 손꼽히는 최정예 야전부대들이다.
이를테면, 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제105땅크사단은 제820땅크군단 관하의 5개 땅크사단들 가운데 하나인데, 중부전선에 배치된 최강의 기갑부대다. 그리고 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제425기계화보병사단과 제815기계화보병사단은 조선인민군 육군에 편제된 5개의 기계화보병사단들 가운데 두 개 사단이다.
1개 기계화보병사단의 편제 및 무장장비는 아래와 같다.
1개 기계화보병대대 (장갑차 46대)
4개 차량화보병대대 (1개 차량화보병대대 무장장비 - 박격포 9문, 반땅크유도무기 3문, 화승총 3정, 고사포 2문, 기관총 85정, 비반충포 3문, 발사관 62정, 보병수송차 37대)
1개 땅크대대 (땅크 31대, 장갑차 1대, 보병수송차 1대)
1개 자행포대대 (자행포 36문, 기관총 18정)
1개 박격포대대 (박격포 27문, 발사관 8정, 기관총 8정, 고사총 3문, 보병수송차 31대)
1개 반땅크대대 (장갑차 9대, 비반충포 12문, 반땅크유도무기 15문, 발사관 16정, 기관총 8정, 보병수송차 21대)
1개 고사총대대 (고사총 27문, 화승총 5정)
1개 포병중대 (방사포 9문, 평사포 9문, 기관총 8정)
1개 정찰중대 (경전차 3대, 장갑차 7대, 발사관 9정, 기관총 6정)
1개 경보병중대 (박격포 4문, 발사관 6정, 기관총 6정)
1개 공병중대 (무한궤도차 6대, 발사관 4정, 기관총 4정)
1개 화학중대 (발사관 4정, 기관총 4정)
1개 기술중대 (발사관 6정, 기관총 6정)
1개 통신중대 (발사관 4정, 기관총 4정)
4개 차량화보병대대 (1개 차량화보병대대 무장장비 - 박격포 9문, 반땅크유도무기 3문, 화승총 3정, 고사포 2문, 기관총 85정, 비반충포 3문, 발사관 62정, 보병수송차 37대)
1개 땅크대대 (땅크 31대, 장갑차 1대, 보병수송차 1대)
1개 자행포대대 (자행포 36문, 기관총 18정)
1개 박격포대대 (박격포 27문, 발사관 8정, 기관총 8정, 고사총 3문, 보병수송차 31대)
1개 반땅크대대 (장갑차 9대, 비반충포 12문, 반땅크유도무기 15문, 발사관 16정, 기관총 8정, 보병수송차 21대)
1개 고사총대대 (고사총 27문, 화승총 5정)
1개 포병중대 (방사포 9문, 평사포 9문, 기관총 8정)
1개 정찰중대 (경전차 3대, 장갑차 7대, 발사관 9정, 기관총 6정)
1개 경보병중대 (박격포 4문, 발사관 6정, 기관총 6정)
1개 공병중대 (무한궤도차 6대, 발사관 4정, 기관총 4정)
1개 화학중대 (발사관 4정, 기관총 4정)
1개 기술중대 (발사관 6정, 기관총 6정)
1개 통신중대 (발사관 4정, 기관총 4정)
위에 열거한 각종 무기들 가운데 발사관은 전차, 장갑차, 헬기, 차량 등을 공격할 때 전투원이 어깨에 메고 쏘는 로켓발사기(rocket launcher 또는 rocket-propelled grenade)의 조선식 명칭이다. 화승총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 전투원이 어깨에 메고 쏘는 견착식 지대공미사일(man-portable air-defense system)의 조선식 명칭이다. 비반충포는 한국군이 무반동총이라고 부르는 무기이고, 반땅크유도무기는 한국군이 대전차미사일이라고 부르는 무기다.
<유투브(You Tube)>에서 시청할 수 있는 기록영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대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주체105(2016) 1-3’을 보면, 2016년 2월 20일에 진행된 쌍방실동훈련의 진행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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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이 말해주는 것처럼, 쌍방실동훈련 감시소에는 3개의 현시대(monitor)가 설치되었는데, 이것은 쌍방실동훈련이 3개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 글에서는 쌍방실동훈련 중에서 기록영화에 나타난 공격과정을 10개 장면으로 나누어 고찰한다.
주목되는 것은, 쌍방실동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공중화력지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전에서는 육군의 지상전이 벌어지면 공군은 전투기, 폭격기, 공격헬기 등을 동원하여 지상전을 공중에서 지원하는 법이다. 물론 실전이 벌어지면 조선인민군 육군도 항공군의 공중화력지원을 받겠지만, 이번 쌍방실동훈련은 항공군의 공중화력지원을 생략한 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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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 가상적진상공에 나타난 무인정찰기 2대
<사진 2>에서 보는 것처럼, 훈련장의 가상적진에는 11개의 공격목표구역이 설정되었다. 가상공격전은 그 공격목표구역들을 모두 파괴, 점령해야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쌍방실동훈련은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정찰중대가 발진시킨 무인정찰기의 정찰비행으로 시작되었다. <사진 3>은 무인정찰기 2대가 가상적진상공을 비행하면서 정찰활동을 벌이는 모습이다. 그 무인정찰기들은 가상적진상공을 비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정찰중대에 전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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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군사전문가 조섭 버무디즈(Joseph S. Bermudez)가 2016년 1월 19일 <38 노스(North)>에 발표한 글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7종의 무인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군 정보당국은 조선인민군이 350여 대의 무인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 가운데서 외부에 명칭이 알려진 것은 무인정찰기 ‘방현’과 무인정찰공격기 ‘두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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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2대의 무인항공기가 나타난 영상은 너무 먼 거리에서 촬영된 까닭에 어떤 기종의 무인항공기인지 식별하기 힘들지만, 조선인민군이 흔히 사용하는 무인정찰기 ‘방현’인 것으로 보인다. 무인정찰기 ‘방현’은 길이 2.8m, 폭 3.3m, 비행고도 3km, 작전반경 50km, 체공시간 2시간이다. <사진 4> 3km 고도로 비행하는 무인정찰기 ‘방현’은 지상에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엔진동음도 지상에까지 들리지 않으며, 지상의 탐지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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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 최초의 폭발은 열외구역에서 일어났다
<사진 5>는 쌍방실동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일어난 폭발현상을 촬영한 장면이다. 쌍방실동훈련은 11개 숫자들로 표시된 공격목표구역을 순차적으로 파괴,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최초의 폭발은 공격목표구역을 벗어난 열외구역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한 것은, 열외구역에서 일어난 폭발이 화력타격으로 일어난 폭발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 6>은 쌍방실동훈련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일어난 엄청난 폭발장면인데, 그런 대규모 폭발과 비교하면 열외구역에서 일어난 최초의 폭발은 아주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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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실동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열외구역에서 소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폭발은 서해분쟁수역 또는 군사분계선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소규모 무력충돌을 가상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 폭발현상은 서해분쟁수역이나 군사분계선에서 한국군과 조선인민군이 우발적으로 충돌하는 뜻밖의 소규모 교전에 의해 전면전이 일어나게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반도는 무력대치쌍방 중 어느 한 쪽의 상황오판으로 일어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뻔한 일촉즉발의 위험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2015년 8월위기사태가 바로 그런 경험이었다. 나는 2015년 8월 31일과 9월 7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두 편의 글에서 8월위기사태가 한반도정세를 얼마나 위험천만한 지경에 몰아넣었는지를 자세히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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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 ‘화승총-3’ 발사한 고사총대대 전투원들
<사진 7>은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고사총대대 전투원들이 저고도요격무기인 ‘화승총-3’을 발사하여 교전상대의 공습을 가상한 표적탄을 공중에서 파괴하는 모습이다. ‘화승총-3’은 조선에서 생산되는 ‘화승총’ 계열 저고도요격무기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 적외선유도방식으로 날아가는 ‘화승총-3’의 사거리는 5.2km, 요격고도는 3.5km로 알려졌다.
‘화승총’ 같은 견착식 지대공미사일의 요격효과를 분석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격추-격상율은 아래와 같이 나온다.
무인항공기 - 격추율 70%, 격상율 100%
공격헬기 - 격추율 60%, 격상률 100%
전투기 - 격추율 20%, 격상률 100%
폭격기 - 격추율 12%, 격상률 100%
전략폭격기 - 격추율 10%, 격상율 100%
공격헬기 - 격추율 60%, 격상률 100%
전투기 - 격추율 20%, 격상률 100%
폭격기 - 격추율 12%, 격상률 100%
전략폭격기 - 격추율 10%, 격상율 100%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화승총’은 전시에 저음속 또는 아음속으로 낮게 날아드는 교전상대의 무인항공기, 공격헬기, A-10 지상공격기를 격추하는데 주로 사용될 것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쌍방실동훈련 진행순서에서 조선인민군의 첫 전투행동이 ‘화승총’ 사격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서해분쟁수역이나 군사분계선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조선인민군이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의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조선인민군은 쌍방실동훈련에서 ‘화승총-3’을 발사하여 표적탄을 요격하는 연습만 진행하였지만, 실전에서는 육군이 보유한 ‘화승총’, 고사총, 고사포는 물론이고 반항공군이 보유한 ‘번개’ 계열의 각종 장거리지대공미사일들과 자행고사로케트들로 구성된 방공망이 총가동될 것으로 예견된다.
조선인민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다층방공망을 구축해놓았다. ‘번개-1’부터 ‘번개-6’까지 6종의 ‘번개’ 계열 지대공미사일들과 자행고사로케트, 고사포, 고사총, ‘화승총’을 다층적으로 배치한 10중 방공망으로 영공을 방어하는 것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의 스텔스전투기도 조선의 10중 방공망을 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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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 107mm 12관 방사포 사격한 포병중대 전투원들
<사진 8>은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포병중대 전투원들이 방사포를 사격하는 장면이다. 사진에 나타난 방사포는 107mm 12관 방사포다. 이 방사포는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각종 방사포들 가운데서 구경이 가장 작다. 구경이 작아서 사거리가 8.6km밖에 되지 않지만, 중량이 250kg로 아주 가벼워서 포병들이 고지로 끌어올려놓고 직사포처럼 사격할 수 있다.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는 산악지형을 잘 이용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데, 비좁고 굴곡이 심한 산길로 끌고 갈 무장장비는 107mm 12관 방사포처럼 크기가 작고 가벼워야 제격이다. 조선의 군수공업부문에서 무장장비경량화방침을 고수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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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mm 12관 방사포를 산등성이에 끌어올려놓고 사격하면, <사진 9>에서 보는 것처럼 방사탄이 포물선이 아니라 직선을 그리며 가상적진의 타격목표물을 향해 연이어 날아가게 된다.
조선인민군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1개 포병중대에는 107mm 12관 방사포 9문과 76.2mm 견인평사포 9문이 배치되었다. 그 중대가 9문의 107mm 12관 방사포를 한 차례 사격하면 108발의 방사탄이 쏟아져 내리면서 넓은 구역이 불바다로 타버리게 된다. 그 방사탄의 신관에는 폭발조절장치가 달려있는데, 야전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그 폭발조절장치를 선택하면 인명을 살상하는 파편폭발식으로 방사탄을 쏠 수도 있고 설치물을 파괴하는 관통폭발식으로 방사탄을 쏠 수도 있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방사탄이 실전에서 우월한 성능을 발휘하게 될 것임을 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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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에서 보는 것처럼, 107mm 12관 방사포에서 발사된 방사탄들이 멀리 떨어진 동심원표적에 명중하였다. 원래 방사포는 넓은 구역을 타격하는 무기인데, 조선인민군 포병들은 마치 저격무기로 조준사격을 하듯이 멀리 떨어진 작은 표적을 방사포로 맞추는 고도로 숙달된 포사격술을 과시하였다.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포병중대에 배치된 방사포는 107mm 12관 방사포이지만, 조선인민군 포병여단에 배치된 방사포는 그보다 사거리가 더 길고 파괴력이 더 강하며 기동력이 더 뛰어난 300mm 12관 방사포, 240mm 18관 방사포, 122mm 40관 방사포들이다. 기계화보병사단과 달리, 포병여단은 각종 지상포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종부대다.
<신동아> 2011년 2월호 보도기사에 따르면, 이전에 평안남도 덕천군에 배치되었던 제61포병여단과 제62포병여단이 개성공단 북쪽에 있는 진봉산으로 남하배치되었는데,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약 40km 떨어진 진봉산 북쪽 사면에 구축된 갱도진지에 20cm 두께의 강철로 제작된 출입문이 설치되었고, 170mm 자행포 100여 문과 240mm 18관 방사포 200여 문이 그 갱도진지 안에서 대기 중이라고 한다.
중국의 <환구시보> 2013년 3월 3일 보도기사에서 뤄위안(羅援) 중국인민해방군 소장 겸 중국군사과학원 세계군사연구부 부부장은 “10,000여 문의 조선인민군 포신이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데, 조선이 공격에 나서면 서울은 즉각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처럼 방대한 화력을 가진 조선인민군 포병여단들이 서부전선 최전방 갱도진지들에 남하배치되어 한국의 심장부인 서울을 직접 조준하고 있는 판에 한국군이 전쟁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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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 제2차 공습에 대비한 요격훈련
<사진 11>은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고사총대대 전투원들이 저고도요격무기인 ‘화승총-3’을 발사하여 교전상대의 공습을 가상한 표적탄을 요격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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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논한 것처럼, 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부대들은 우발적 무력충돌 직후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이 벌이게 될 가상공습에 대응하여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이미 한 차례 진행하였는데, 지대공미사일 발사훈련을 왜 또 다시 진행한 것일까?
이것은 교전상대의 파상공습에 대비한 훈련인 것으로 생각된다. 전시에 미국군과 한국군의 공습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조선인민군은 교전상대의 제2차 공습에 대응한 제2차 요격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그들이 실전에 가까운 상황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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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 두 갈래로 침투한 경보병들의 폭발물매설
<사진 13>은 교전상대의 제2차 가상공습을 저지한 직후, 조선인민군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경보병중대 전투원들이 가상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이다. 조선인민군 기계화보병사단에는 박격포 4문, 발사관 6정, 기관총 6정, 자동보총 등으로 무장한 1개 경보병중대가 있다.
그런데 가상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사진에 나타난 경보병들은 불과 5~6명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방향에서 가상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경보병들은 그 사진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들까지 합해도 소수의 병력이다. 1개 경보병중대 병력 가운데서 왜 소수의 병력만 나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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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의 사진이 그 의문을 풀어준다. <사진 14>에서 보는 것처럼, 위장망을 씌운 야전복을 입은 전투원들은 가상적진후방으로 우회침투하여 교전상대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도로에 폭발물을 매설하였고, <사진 15>에서 보는 것처럼, 얼룩무늬 야전복을 입은 전투원들은 가상적진 안으로 침투하여 폭발물을 매설하였다. 그런 침투조에는 경무장한 10명 이내의 폭파전문 전투원들이 망라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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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병들은 보자기로 싼 꾸러미처럼 생긴 폭발물을 매설하였는데, 실전에서는 고성능 폭발물을 매설할 것으로 예견된다.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경보병중대에 배속된 경보병들은 ‘폭풍군단’으로 알려진 제11군단에 배속된 항공륙전병, 해상륙전병, 저격병과는 구분된다.
두 갈래로 침투한 경보병들은 가상적진후방에, 그리고 가상적진내부에 각각 폭발물을 매설한 다음 현장을 빠져나가 매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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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 76.2mm 견인평사포가 고지에서 불을 뿜었다
맹렬한 포사격이 시작되었다.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포병중대 전투원들이 일제히 가상적진을 향해 실탄사격을 시작한 것이다.
<사진 16>은 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포병들이 실탄을 사격하는 장면인데, 그들은 76.2mm 견인평사포를 사격하였다. 사거리가 13km인 이 견인평사포는 분당 25발씩 쏠 수 있다. 그들은 견인평사포를 고지에 끌어올려놓고 사격하였다. 76.2mm 견인평사포는 중량이 1,116kg로 견인포들 가운데 가장 가벼워서 포병들이 산등성이에 끌어올려놓고 사격할 수 있다.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는 산악지형을 잘 이용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데, 비좁고 굴곡이 심한 산길로 끌고 갈 무장장비는 76.2mm 견인평사포처럼 크기가 작고 가벼워야 제격이다. 조선의 군수공업부문에서 무장장비경량화방침을 고수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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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7>은 포병들이 쏜 포탄이 멀리 있는 4개의 작은 표적들에 하나씩 명중하는 장면이다. 1부터 4까지 숫자가 표시된 4개의 작은 표적들은 교전상대의 장갑차를 가상한 것들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교전상대의 장갑차를 가상한 4개의 작은 표적들을 견인평사포로 직격하는 포사격술을 과시한 것이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76.2mm 견인평사포는 인명살상용 경량탄과 장갑관통용 철갑탄을 쏠 수 있다. 철갑탄이 타격대상을 90도 각도로 직격하면, 60mm 두께의 강철장갑을 2km 밖에서 관통할 수 있다.
한국군이 2013년부터 실전배치하고 있는 최신형 보병전투차량 K21의 복합장갑(composite armour)은 구경 30mm 기관포탄밖에 막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76.2mm 견인평사포가 발사한 장갑관통용 철갑탄을 맞으면 끝장이 날 것이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소구경 견인평사포 앞에서도 위험에 빠지게 될 한국군 장갑차들은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불새’ 계열 반땅크유도무기 앞에서는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2016년 2월 26일 조선에서는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지도 밑에 ‘휴대용 레이자유도 반땅크로케트’를 새로 개발하여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 이런 사정은 2,700대에 이르는 한국군 장갑차들이 전면적인 위험에 빠졌다는 경보음을 울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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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 조준사격에 나선 122mm 자행포
<사진 18>은 76.2mm 견인평사포의 조준사격에 이어 122mm 자행포가 조준사격에 나선 장면이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각종 자행포들 가운데 구경이 가장 작은 122mm 자행포는 사거리가 24km다. 쌍방실동훈련에 참가한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자행포대대 포병들은 122mm 자행포를 사격하여 멀리 있는 동심원표적을 정확히 맞추는 포사격술을 과시하였다.
포병은 지상전의 주역이다. 전차나 미사일이 포를 대신할 수 없다. 포무력이 강해야 지상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이 포무력강화에 힘쓰는 까닭을 알 수 있다. 포무력보유량에서 조선인민군이 다른 군대들을 압도한다는 사실은 아래의 비교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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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교표는 미국 국제안보과학연구소(IISS)가 2011년에 펴낸 보고서 ‘군사균형(The Military Balance)’과 한국 국방부가 2010년에 펴낸 ‘국방백서’에 근거하여 작성한 것이다. 5년이 지난 통계자료이므로, 2016년의 포보유량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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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 연속폭발과 전진보장
자행포 사격이 끝나자, 가상적진 인근에 침투하여 매복하고 있었던 경보병들이 미리 매설해둔 폭발물이 일제히 터졌다. <사진 19>는 가상적진후방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져 교전상대의 퇴로가 차단되는 장면이고, <사진 20>은 가상적진 안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져 가상적진 시설물들이 완파되는 장면이다. 연속폭발이 일어나면서 시꺼먼 연기가 훈련장 상공을 뒤덮었다. 훈련에서는 일반폭발물을 사용하였지만, 실전에서는 고성능 폭발물을 사용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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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1>은 집중화력타격과 연속폭발공격 직후 전차, 장갑차, 보병수송차들이 진격할 수 있도록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공병중대가 노반작업을 하는 장면이다. 조선에서는 이런 긴급노반작업을 ‘전진보장’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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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 고속기동전의 선봉 땅크대대의 폭풍진격
<사진 22>는 기계화보병사단 관하 보병대대 전투원들이 가상적진을 향해 진격하는 장면이다. <사진 23>은 제105땅크사단 관하 땅크부대가 진격의 선봉에서 기동하는 장면이다. 전시위장물을 잔뜩 뒤집어쓴 그 땅크에 둥근 형태의 포탑이 설치되었으니 ‘천마’ 계열 땅크로 보인다.
전시에는 제105땅크사단의 주력땅크들인 ‘천마’ 계열 땅크와 ‘선군915’ 땅크가 중부전선에서 진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제105땅크사단 관하에는 105땅크여단, 106땅크여단, 107땅크여단, 923땅크여단이 있는데, 1개 땅크여단에는 4개 땅크대대, 4개 자행포대대, 2개 장갑보병대대가 있다. 제105땅크사단에는 땅크 480대, 자행포 400대, 장갑차 36대가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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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은 땅크 6,038대를 보유하였고, 한국군은 전차 2,561대를 보유하였다.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땅크들 가운데 주력땅크는 ‘천마’ 계열 땅크와 ‘선군915’ 땅크다. 조선인민군은 중땅크 이외에 경땅크도 560대나 보유하였는데, 한국군에게는 경전차가 없다. 이런 사정은 전차보유량에서 한국군이 절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을 말해준다.
기갑무력이 갖추어야 할 3대 요소는 화력, 기동력, 장갑방호력인데, 조선인민군 기갑무력이 그 3대 요소를 얼마나 충실하게 갖추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조선인민군 제105땅크사단이 보유한 ‘천마’ 계열 땅크에는 120mm 무강선포가 장착되었고, ‘선군915’ 땅크에는 125mm 무강선포가 장착되었다. 또한 ‘선군915’ 땅크에는 교전상대의 전차를 공격할 반땅크로케트 ‘불새’ 2발, 교전상대의 공격헬기를 공격할 고사로케트 2발, 자동기관포 1정이 장착되었다. <문화일보> 2014년 1월 24일 보도기사는 조선인민군 주력땅크가 한국군 주력전차보다 “화력에서 훨씬 앞섰다”고 인정한 바 있다.
둘째, 조선인민군 제105땅크사단이 보유한 ‘천마’ 계열 땅크와 ‘선군915’ 땅크에는 1,200마력 엔진이 장착되었는데, 중량이 40t밖에 되지 않는 가벼운 땅크라서 기동력이 매우 좋다.
2013년 6월 5일 내가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을 참관하면서 직접 목격한 설명판에 따르면, ‘천마214’ 땅크는 35.5t이고, ‘천마89’ 땅크와 ‘천마92’ 땅크는 각각 38t이고, ‘천마216’ 땅크는 39t이다. ‘선군915’ 땅크는 44t이다.
한국군이 1,511대를 보유한 K1 계열 주력전차에도 조선인민군 주력땅크와 마찬가지로 1,200마력 엔진이 장착되었지만, 조선인민군 주력땅크보다 10t 이상 더 무거워 53t이나 되므로 조선인민군 주력땅크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진다. 미국군이 보유한 M1 계열 주력전차는 1,500마력 엔진을 장착한 대신 중량이 62t이나 되므로 조선인민군 주력땅크에 비해 기동력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문화일보> 2014년 1월 24일 보도기사는 조선인민군 주력땅크가 한국군 주력전차보다 “기동력에서 훨씬 앞섰다”고 인정한 바 있다.
조선인민군의 주력땅크만이 아니라 그들의 장갑차도 기동력이 우월하다. <연합뉴스> 2015년 1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장갑차는 시속 80~9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데 한국군 장갑차는 시속 70~74km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이 왜 고속기동전을 그처럼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셋째, 한국 육군본부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천마’ 계열 땅크들은 반응장갑(조선에서는 폭발성 덧장갑이라고 부름)을 씌워 600mm 이상의 장갑방호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한국군이 보유한 대전차미사일이나 무반동총으로는 관통할 수 없고, 러시아군이 보유한 메티스(Metis)-M 대전차미사일만 관통할 수 있는데, 그 대전차미사일을 쏘는 경우에도 유효사거리인 1km 안으로 바짝 접근하여 사격해야 관통할 수 있다. 그런데 ‘천마’ 계열 땅크들의 주포는 유효사거리가 2km이므로, 메티스-M 대전차미사일이 접근하기 전에 먼저 공격할 수 있다. 반응장갑을 씌운 ‘천마’ 계열 땅크들의 장갑방호력이 그 정도이니, 최신형 특수복합장갑을 씌워 900mm의 강력한 장갑방호력을 갖춘 ‘선군915’ 땅크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국군 육군본부 자료를 인용한 <조선일보> 2014년 10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이 보유한 각종 대전차무기 46,200발 가운데서 작전수명이 만료되지 않아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것은 고작 360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2011년 6월 14일 방사청이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군이 보유한 각종 대전차무기들 가운데 조선인민군 땅크를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메티스-M 대전차미사일을 러시아에서 226발 수입해놓고 항온항습이 되지 않는 일반무기고에서 오랫동안 보관해온 까닭에 미사일성능이 훼손되었고, 그래서 24발을 사격해보았더니 15발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거나 불발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한다.
한국군이 보유한 각종 대전차무기들이 모조리 무용지물로 되고 말았으니, 공격헬기나 A-10 지상공격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데, 낮은 고도에서 느리게 날아가는 공격헬기나 A-10 지상공격기는 조선인민군 지대공미사일로 요격을 당할 것이니, 한국군은 조선인민군 땅크의 진격을 무슨 수로 막는다는 말인가!
조선인민군에는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기갑군단이 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이 땅크를 앞세운 고속기동전준비태세를 갖추었음을 말해준다. 그에 비해, 한국군에는 기갑군단은커녕 기갑사단도 없다. 한국군은 전차부대를 보병사단을 지원해주는 지원부대로 운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된 까닭은 기갑사단을 창설, 운영하는데 엄청난 경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보병사단을 2개 이상 해체해야 기갑사단 1개를 창설할 수 있다.
전차보유량에서 한국군은 조선인민군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다. 전차의 진격을 전차로 막는다고 하지만, 한국군의 전차보유량이 절대적으로 열세이니 최전방에 배치된 조선인민군 주력땅크 3,600대가 방어선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폭풍 같이 밀려오는 진격을 무슨 수로 막는다는 말인가! 조선인민군 땅크의 진격을 막지 못한 한국군이 개전 3일 만에 서울을 내주고 낙동강까지 밀려났던 패주경험이 재연될 위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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