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7

달탐사계획 앞당긴 대출력 로켓엔진 백두산-1

[한호석의 개벽예감](220)
자주시보 2016년 09월 26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해설도면에 붉은색으로 쓰여 있는 제목
2. 조선은 올해 두 종의 대출력 로켓엔진을 개발, 완성하였다
3. 35,786km 고도에로 정지위성 날려보낼 추력
4. ‘만리마 속도’로 급진전되는 조선의 우주개발사업
5. 정지통신위성 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의 소원
6. 조선의 우주개발목표는 유인우주선 발사와 달착륙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1> 위쪽 사진은 2016년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된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 장면이다. 사진만 봐도, 출력이 엄청나게 강한 로켓엔진이 연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쪽 사진은 그 날 지상분출시험장 인근에 설치된 감시소에 놓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용한 탁자를 촬영한 것인데, 거기에는 커다란 해설도면이 놓여있었다. 쌍안경과 지시봉도 보인다. 그 해설도면에는 붉은색 글씨로 "백두산계렬 80tf급 액체로케트(발동기)"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해설도면 제목은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이 80톤포스(ton-force)급 액체로켓엔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해설도면에 붉은색으로 쓰여 있는 제목

조선의 고도화된 과학기술력이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올해 2016년은 조선이 놀라운 사변들을 연이어 일으킨 획기적인 연대인데, 이번에 세상을 놀라게 한 조선의 첨단과학기술 창조물은 매우 강력한 추력(thrust)을 내는 신형 액체로켓엔진이다.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에 관한 심층정보를 전해주지 못한 한국의 언론보도만 읽었다면, 그 신형 액체로켓엔진이 왜 세계를 놀라게 하였는지 알 수 없다. 이 글은 그런 맹점을 뛰어넘어 조선의 신형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현지 지도하였다. 대출력 발동기라는 말은 출력이 매우 강한 로켓엔진을 뜻하며, 지상분출시험이란 로켓엔진을 지상시험장에서 점화, 연소, 분출시키는 출력측정시험을 뜻한다.

그 날 지상분출시험장 인근에 설치된 감시소에는 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커다란 해설도면이 그 탁자 위에 펼쳐져 있었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그 해설도면에는 붉은색 글씨로 “백두산계렬 80tf급 액체로케트(발동기)”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해설도면 제목은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신형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이 백두산 계열 액체로켓엔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여기서 계열이라는 말은 앞으로 백두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성능이 개량된 또 다른 대출력 액체로켓엔진들이 순차적으로 개발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은 처음 만든 백두산 계열 액체로켓엔진이며, 조선의 작명관행에 따라 그 이름이 백두산-1이라고 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조선이 성능을 더 향상시킨 백두산 계열 액체로켓엔진 개량형을 개발하면, 그것은 백두산-2라고 불리게 될 것이다.

조선에서 처음 개발, 완성된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에 백두산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부터가 뭔가 특별한 느낌을 준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해발고가 가장 높은 명산 중의 명산으로, 민족의 힘과 존엄을 떨치는 상징이 아닌가.


2. 조선은 올해 두 종의 대출력 로켓엔진을 개발, 완성하였다

누구나 직감하는 것처럼, 대출력 액체로켓엔진 백두산-1은 조선이 독자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그런데 20여 년 동안 세계 각국의 로켓엔진을 분석해왔다는 미국의 항공우주전문가 존 쉴링(John Schilling)은 2016년 9월 21일 미국의 온라인 언론매체 <38 노스(North)>에 기고한 글에서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로켓엔진이 중국에서 해킹(hacking)으로 몰래 빼돌린 설계도를 가지고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느니, 신형 로켓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이란과의 기술협력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느니 하는 만화 같은 추론을 늘어놓았다. 존 쉴링은 자기의 중국 연관설이나 이란 연관설을 뒷받침해 줄 논거는 찾지 못했다고 자인하면서도, 그렇게 추론하였다.

서방의 로켓전문가들은 조선이 만든 로켓엔진들이 모두 소련의 로켓설계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련 연관설을 들먹이며 조선의 로켓기술공학의 독창성을 깎아내렸다. 이를테면, 미국의 로켓전문가들은 소련의 R-27 설계기술이 조선에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추론하였고, 독일의 로켓전문가들은 소련의 R-29 설계기술이 조선에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추론하였다.

그런데 서방의 로켓전문가들은 R-27에 장착되었던 로켓엔진이나 R-29에 장착되었던 로켓엔진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신형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이 이번에 조선에서 개발, 완성된 것을 보고, 자기들의 추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자, 이제는 중국 연관설과 이란 연관설까지 들먹이면서 조선의 로켓기술공학의 독창성을 어떻게 해서든지 또 다시 부정해보려고 하였다. 형편이 이쯤 되면 편견을 넘어선 정신병리현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이유’를 가진 망상을 끊임없이 고집하는 정신병리현상을 편집증(paranoia)이라 한다.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2> 위쪽 사진은 조선이 2016년 9월 19일에 진행한 대출력 액체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조선이 2016년 3월 23일에 진행한 대출력 고체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장면이다. 조선은 올해 두 종의 대출력 로켓엔진을 개발, 완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액체로켓엔진에는 깔때기형 분사구가 있지만, 고체로켓엔진에는 깔때기형 분사구가 없다. 전자는 위성운반로켓에 장착되고, 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서방세계에서 조선의 로켓공학기술수준을 깎아내리는 허튼 소리가 들리건 말건, 조선은 자력자강정신으로 로켓공학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리하여 조선은 올해 두 종의 대출력 로켓엔진을 개발, 완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하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대출력 로켓엔진이고, 다른 하나는 위성운반로켓에 장착되는 대출력 로켓엔진이다. 전자의 지상분출시험은 지난 3월 23일에 진행되었고, 후자의 지상분출시험은 지난 9월 19일에 진행되었다. 전자는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출력 고체로켓엔진이고, 후자는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대출력 액체로켓엔진이다. <사진 2>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그 두 종의 대출력 로켓엔진들은 전혀 다른 종류이다.

쓰임새가 서로 다르므로, 위성운반로켓용 대출력 액체로켓엔진과 대륙간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로켓엔진을 각각 따로 개발한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하기 위해 백두산-1을 개발,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엉뚱한 추론을 늘어놓았다. 

조선은 미국 본토 어디든지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미 보유하였다. 무게가 500kg인 핵탄두를 탑재하고 12,000km를 날아갈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이미 조선에 있으며, 각개발사식 다탄두를 탑재하고 미국 본토를 한 방에 초토화할 화성-14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이미 조선에 있다. 미국 본토 어디든지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미 2종이나 보유한 조선이 그와 유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왜 또 다시 개발하려고 하겠는가. 조선이 백두산-1을 장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는 추론은 앞뒤가 맞지 않는 허튼 소리로 들린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새 형의 정지위성운반로케트용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이 서해위성발사장 지상분출시험장에서 성과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인용구에 나오는 정지위성이라는 말은 지구의 적도 해수면으로부터 35,786km 고도에 있는 지구정지궤도(geostationary orbit)에 진입하여 지구의 자전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회전하는 위성을 뜻한다. 지구의 자전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지구정지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위성을 지구에서 바라보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 붙박이별처럼 보이므로 정지위성이라 부른다. 따라서 정지위성의 궤도경사각은 언제나 0도이고, 회전속도는 언제나 초속 3.07km이며, 궤도회전주기는 언제나 1,436분이다.

▲ <사진 3> 이 사진은 정지위성이 지구정지궤도를 회전하는 모습을 표상한 컴퓨터합성사진이다. 정지위성은 지구의 적도 해수면으로부터 35,786km 고도에 있는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하여 지구의 자전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회전하는 위성이다. 그래서 그 위성을 지구에서 바라보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 붙박이별처럼 보이므로 정지위성이라 부른다. 정지위성의 궤도경사각은 언제나 0도이고, 회전속도는 언제나 초속 3.07km이며, 궤도회전주기는 언제나 1,436분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정지위성을 위성운반로켓에 실어 발사하면 35,786km를 날아가 곧바로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하게 되는 게 아니다. 위성운반로켓에 실려 지구를 떠난 정지위성이 해수면으로부터 35,786km 고도에로 날아가려면 약 1시간이 걸리는데, 정지위성을 지구 모양과 같은 원형 궤도에 곧바로 진입시킬 방도는 없다. 그래서 매우 길게 일그러진 타원형 전이궤도(transfer orbit)에 우선 진입시켜야 한다. 정지위성이 타원형 궤도에 진입하면 동체에 장착된 소형 추력기(thruster)를 점화, 가동하여 사전에 예정해놓은 궤도위치로 이동하여 원형 궤도에 최종적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2016년 9월 현재 지구정지궤도를 따라 회전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정지위성들은 약 600개에 이른다.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 일본, 인도 같은 극소수 우주개발국들이 정지위성을 쏘아올리는 최첨단 우주개발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정지위성은 통신위성, 방송위성, 기상관측위성, 군사위성으로 이용된다.

3. 35,786km 고도에로 정지위성 날려보낼 추력
 
2016년 9월 20일 조선의 언론보도가 전해준, 백두산-1의 성능에 관한 중요한 정보는 추력이 80톤포스(ton-force)라는 사실과 엔진연소시간이 200초라는 사실이다. 이 두 가지 정보를 분석, 고찰하면, 백두산-1의 성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첫째, 백두산-1에서 발생된 80톤포스의 추력을 킬로뉴턴(Kilonewton)으로 환산할 필요가 있다. 제트엔진이나 로켓엔진의 추력을 표시하는 단위로는 톤포스보다 킬로뉴턴(kN)이 더 일반적으로 쓰인다. 뉴턴(newton)이라는 단위는 질량이 1kg인 물체를 초당 1m의 가속도(m/s)로 움직이는 역량을 표시한다.
80톤포스를 킬로뉴턴으로 환산하면, 784.5kN이다. 일반적으로, 로켓엔진의 추력을 거론하는 경우, 해수면(sea level)에서 작동될 때 발생한 추력인지 아니면 진공상태(vacuum)에서 작동될 때 발생한 추력인지 구분해야 한다. 똑같은 로켓엔진이라도 지상에서 작동될 때 발생하는 추력은 우주공간의 진공에서 작동될 때 발생하는 추력보다 훨씬 더 약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 글에서 언급하는 추력은 로켓엔진이 지상에서 작동될 때 발생하는 추력을 뜻한다.

또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백두산-1은 지상분출시험에서 200초 동안 연소되었다고 한다. 로켓엔진의 성능을 평가할 때, 연소시간은 추력과 더불어 중요한 성능지표이다. 2016년 3월 23일 조선에서 대출력 고체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이 진행되었을 때, 현장보도사진에 나타난 감시소 현시대(monitor)에는 그 고체로켓엔진의 연소시간이 57.4초로 표시되었다. 연소시간이 길면 길수록 추력이 그만큼 더 강한 것이다. 백두산-1은 조선의 대출력 고체로켓엔진보다 훨씬 더 강한 추력을 발생시킨다.

▲ <<사진 4> 이 사진은 2016년 9월 19일 평안북도 철산군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 지상분출시험장에서 백두산-1 분출시험이 진행될 때, 시험을 진행시키고 시험과정을 감시하며 시험결과를 측정하는 지령실 내부의 모습이다. 군복을 입은 근무자들의 모습을 보니, 현역 군인들이 기술자로 지령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로켓전문가가 아니면, 추력이 784.5kN이고, 연소시간이 200초라는 말만 듣고서는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 로켓엔진인지 가늠하지 못하므로, 비교관념을 동원하게 된다.

예컨대, 미국의 로켓전문가들은 2016년 2월 7일 조선이 쏘아올린 위성운반로켓 광명성호에 장착된 로켓엔진의 추력을 225.5kN으로 추산하였는데,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백두산-1은 지난 시기 조선이 사용해온 기존 액체로켓엔진에 비해 추력이 3.5배나 더 강해진 것이다. 

다른 우주개발국들이 사용하는 액체로켓엔진들과 견주어보아야 백두산-1이 얼마나 강력한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대출력 액체로켓엔진 YF-20B, 그리고 현재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대출력 액체로켓엔진 RD-117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백두산-1
(조선)

YF-20B
(중국)
RD-117
(러시아)

추력

784.5kN
814kN
838.5kN

연소시간

200
128
118

지름

90cm (추정)
84cm
268cm

질량

미상
2,850kg
3,800kg

위의 비교도표를 보면, 백두산-1의 추력이 YF-20B의 추력에 근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백두산-1과 YF-20B의 추력격차는 불과 29.5kN이다.

주목되는 문제는, 위의 비교도표에 나온 중국과 러시아의 대출력 액체로켓엔진들이 어디에 쓰이는가 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YF-20B와 RD-117은 위성운반로켓이 아니라 우주선운반로켓에 장착된 대출력 액체로켓엔진들이다. 이를테면, 중국은 선저우(神舟) 유인우주선을 탑재한 창정(長征)-2F 우주선운반로켓에 YF-20B를 장착하였고, 러시아는 쏘유즈(Soyuz) 유인우주선을 탑재한 쏘유즈-U 우주선운반로켓에 RD-117을 장착하였다.

창정-2F 우주선운반로켓이나 쏘유즈-U 우주선운반로켓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 초대형 로켓들인지는 조선이 2016년 2월 7일에 쏘아올린 광명성호 위성운반로켓과 견주어보면 알 수 있다.




광명성호
창정-2F
쏘유즈-U

길이

30m
62m
51.1m

지름

2.4m
3.35m
3m

질량

91,000kg
464,000kg
313,000kg

구조

3단형
2단형
2단형

발사회수

1
11
784

성공회수

1
11
764

중국의 창정-2F는 질량이 8,400kg이나 되는 크고 무거운 물체를 싣고 저지구궤도(Low Earth Orbit)에 진입하였고, 러시아의 쏘유즈-U는 질량이 6,900kg이나 되는 크고 무거운 물체를 싣고 저지구궤도에 진입하였다.  

중국의 창정-2F를 2단형 로켓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부착식 보조로켓(strap-on booster)과 1단 로켓이 면저 연소되고, 2단 로켓이 그 다음에 연소되기 때문이다. 부착식 보조로켓의 엔진과 1단 로켓의 엔진은 추력이 서로 같다.

창정-2F의 부착식 보조로켓은 YF-20B 4기를 1단 로켓 동체 외부에 덧붙인 것인데, 1기의 추력이 814kN인 액체로켓엔진 4기를 한꺼번에 연소시켰으므로, 그 부착식 보조로켓의 총추력은 3,256kN이다.
러시아의 경우를 보면, 쏘유즈-U의 부착식 보조로켓은 1단 로켓 동체 외부에 RD-117 4기를 덧붙인 것인데, 1기의 추력이 838.5kN인 액체로켓엔진 4기를 한꺼번에 연소시켰으므로 그 부착식 보조로켓의 총추력은 3,354kN이다.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5> 위쪽 사진은 선저우 유인우주선을 탑재한 중국의 창정-2F 우주선운반로켓이 발사되기 직전의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쏘유즈 유인우주선을 탑재한 러시아의 쏘유즈-U 우주선운반로켓이 발사되기 직전의 모습이다. 창정-2F의 부착식 보조로켓 YF-20B의 추력은 814kN이고, 쏘유즈-U의 부착식 보조로켓 RD-117의 추력은 838.5kN이다. 그에 비해,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대출력 로켓엔진 백두산-1의 추력은 784.5kN이다. 2016년 2월 7일 조선이 발사한 광명성호 위성운반로켓은 질량이 약 200kg으로 추정되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싣고 저지구궤도에 진입하였으므로, 조선은 이번에 광명성-4호보다 약 30배나 더 무거운 거대위성을 쏘아올릴 추력을 얻은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에 비해, 백두산-1의 추력은 784.5KN이므로, 그런 로켓엔진 4기를 묶어 부착식 보조로켓을 만들면, 3,138kN의 총추력을 얻게 된다. 3,138kN은 질량이 6,000kg 정도 되는 크고 무거운 탑재물을 저지구궤도에 진입시킬 엄청난 힘이다. 2016년 2월 7일 조선이 발사한 광명성호 위성운반로켓은 질량이 약 200kg으로 추정되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싣고 저지구궤도에 진입하였으므로, 조선은 이번에 광명성-4호보다 약 30배나 더 무거운 거대위성을 쏘아올릴 추력을 얻은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YF-20B의 연소시간이 128초이고, RD-117의 연소시간이 118초인데 비해, 백두산-1의 연소시간은 200초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백두산-1이 다른 두 비교대상들보다 추력은 좀 약해도, 연소시간이 훨씬 더 긴 로켓엔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백두산-1이 장착될 신형 위성운반로켓은 저지구궤도를 넘어 더 멀리 날아가는 위성운반로켓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백두산-1이 장착될 조선의 신형 위성운반로켓은 지구에서 35,786km 떨어진 지구정지궤도까지 정지위성을 날려보낼 것으로 예견된다. 

정지위성은 대형 위성이지만 그 질량은 우주선보다 가벼운 반면, 머나먼 지구정지궤도까지 날아가는 긴 시간 동안 추진제를 연소하는 특성을 지닌다. 백두산-1은 바로 그런 특성을 지닌 정지위성운반로켓용 대출력 엔진이다. 2016년 9월 20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출력 발동기가 완성됨으로써 국가우주개발 5개년계획기간에 정지위성운반로케트를 확고히 개발, 완성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담보가 마련되였으며 지구관측위성을 비롯한 각종 위성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발사할 수 있는 운반능력을 원만히 갖출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4. ‘만리마 속도’로 급진전되는 조선의 우주개발사업

조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대출력 로켓엔진을 개발, 완성하여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였는지를 알려면, 이란의 로켓엔진개발경험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그 나라도 조선처럼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을 2010년부터 정력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기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한 <워싱턴자유횃불(WFB)> 2013년 6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2013년 6월에 신형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하였다.

일본의 방송매체 <NHK> 2013년 9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2013년 8월 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형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하였다. <38 노스> 2013년 9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상업위성이 촬영한 영상자료를 분석하였더니 그 지상분출시험에서 사용된 로켓엔진은 길이가 9~10m, 지름이 2.5m로 추정되는 로켓에 장착된 엔진이라는 것이다. 위의 보도내용들을 읽어보면, 당시 지상분출시험에서 백두산-1 시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과 이란이 거의 같은 시기에 신형 액체로켓엔진을 각각 개발하여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독일의 로켓전문가 로베르트 브뤼게(Rorbert Brügge)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이 2013년 6월 지상분출시험에서 사용한 신형 액체로켓엔진은 284.4kN의 추력을 발생시켰다. 백두산-1에 비하면, 그 신형 액체로켓엔진의 추력은 36%밖에 되지 않는다.

이란은 신형 액체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한 때로부터 약 3년이 지난 2016년 4월 19일 그 신형 액체로켓엔진을 장착한 위성운반로켓을 처음 쏘아올렸는데, 그 위성운반로켓이 바로 씨모그(Simorgh)이다.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6> 위쪽 사진은 조선이 2016년 2월 7일에 쏘아올린 위성운반로켓 광명성호의 로켓엔진분사구를 촬영한 것이고, 아래쪽 사진은 이란이 2016년 4월 19일에 시험발사한 위성운반로켓 씨모그의 로켓엔진분사구를 촬영한 것이다. 서방의 로켓전문가들이 평가한 바에 따르면, 이란은 조선의 위성운반로켓 은하-3의 로켓설계기술을 가지고 씨모그를 제작하였다고 한다. 이란이 씨모그에 장착한 신형 액체로켓엔진의 추력은 284.4kN이고,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신형 액체로켓엔진 백두산-1의 추력은 784.5kN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스라엘의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업데잇(Defense Update)> 2016년 4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우주국은 씨모그 위성운반로켓을 발사하였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미국과 러시아는 그 발사에 대해 서로 다르게 평가하였다. 이를테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란의 씨모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고 평가한 반면, 미국 전략사령부는 씨모그가 발사되었으나 궤도에 진입한 물체는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언론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2016년 4월 21일 보도기사에서 이란이 위성을 탑재하지 않은 씨모그를 시험발사하였다고 지적하였다. 위성제작을 아직 끝마치지 못한 이란은 먼저 위성운반로켓부터 시험발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디펜스 업데잇> 2016년 4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신형 위성운반로켓 씨모그는 길이가 27m, 지름이 2.5m인데, 질량이 350kg인 위성을 저지구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란은 2009년, 2011년, 2012년, 2015년에 각각 위성을 쏘아올려 저지구궤도에 진입시킨 바 있는데, 그 위성들은 실용위성이 아니라 50kg 안팎의 질량을 가진 아주 작은 시험위성이었다. 서방의 로켓전문가들은 이란의 위성운반로켓 씨모그가 조선의 위성운반로켓 은하-3의 로켓기술에 기반을 두고 제작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정보를 종합하면, 이란은 조선의 로켓설계기술을 도입하여 신형 위성운반로켓 씨모그를 개발하는 중이지만, 아직 성공에 이르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이란의 로켓개발경험은 대출력 로켓엔진을 장착한 위성운반로켓을 만들어내는 우주개발사업이 최첨단과학기술과 오랜 시간과 막대한 노력과 엄청난 자금을 요구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런데 조선은 국가우주개발 5개년계획을 추진해오면서 지구관측위성을 두 차례 궤도에 진입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대출력 액체로켓엔진 백두산-1을 개발, 완성하였으며, 지금은 정지위성과 그것을 탑재할 위성운반로켓을 개발하는  중이다. 요즈음 조선에서는 ‘만리마 속도’로 질풍같이 내달리며 기적을 창조하고 있다는 선전이 대단한데, 그런 선전이 우주개발부문에서도 현실로 펼쳐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은 운반로켓제작기술을 오랜 기간 동안 축적, 발전시켜왔으므로, 백두산-1 4기를 묶어 강력한 부착식 보조로켓을 만드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착식 보조로켓을 만들면, 그것을 1단 로켓에 덧붙여 강력한 위성운반로켓을 완성하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선의 위성운반로켓제작기술로는 백두산-1을 장착한 대형 위성운반로켓을 앞으로 몇 달 뒤에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조선의 우주개발사업에 제기된 과제는 위성운반로켓제작이 아니라 정지위성개발이다. 조선은 정지위성을 개발해본 경험이 없다. 2016년 9월 20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우주개발을 위성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각이한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하여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 해 안에 정지위성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5. 정지통신위성 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의 소원

백두산-1을 개발, 완성한 조선이 지금 힘을 집중하여 개발하고 있는 정지위성은 어떤 위성일까? 조선은 정지통신위성부터 우선 만들고 있다. 그렇게 판단하는 까닭은,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7> 위쪽 사진은 2015년 5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설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지난 시기 조선이 쏘아올린 위성 모형들과 위성운반로켓 모형들을 살펴보는 장면이다. 그런데 건너다보이는 다른 전시실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씀이 적힌 명제판이 보인다. 아래쪽 사진은 그 부분을 확대한 것인데, 거기에는 "강조하지만 정지위성을 (쏘아올려) 통신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소원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정지통신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의 소원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7>에서 보는 것처럼 정지통신위성을 보유하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의 소원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20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주개발을 국가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사업으로 내세우시고 불면불휴의 로고와 심혈을 깡그리 바치시며 정력적으로 이끌어”왔다고 보도하였는데,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지통신위성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소원을 최단 기간에 실현하기 위해 우주개발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해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2015년 4월 17일 러시아의 통신사 <이따르-타스(ITAR-TASS)>가 실은 대담기사에서 조선국가우주개발국 박경수 부실장은 “지금 조선의 기술연구진이 지구관측위성과 정지통신위성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2월 15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가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 발사를 성공시킨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군들을 위해 베푼 성대한 환영연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동지들은 오늘의 대성공을 더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도약대로 삼고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에 총매진하여 주체조선의 실용위성들을 더 많이 쏴올려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조선은 정지통신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보다 더 위력적인 정지군사위성도 만들게 될 것이다. ‘선군정치노선’을 견지하는 조선이 정지군사위성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구에서 35,786km 떨어진 지구정지궤도에서 회전하는 군사위성은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것일까? 미국, 러시아, 중국 같은 우주개발국들이 쏘아올린 정지군사위성의 임무는 군사기밀에 속하므로, 외부에서 구체적인 사정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미국이 쏘아올린 정지군사위성의 임무에 대해 서술한 공개자료를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은 1994년 5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0년 동안 정지군사위성 트럼핏(Trumpet) 6기를 쏘아올린 바 있다. 이 정지군사위성의 임무는 비밀에 쌓여 있지만, 적국의 무선통신을 감청하거나 적국의 미사일발사를 감시하는 위성으로 알려졌다.

정지군사위성에는 매우 예민한 감지기능을 가진 적외선감지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분출화염에서 방사되는 적외선을 탐지하여 지상기지에 실시간 송신한다. 이런 정지군사위성을 조기경보위성(early warning satellite)이라 한다. 조기경보위성은 지상의 조기경보기지와 연계되어 위성조기경보체계(satellite early warning system)를 구성한다.

미국이 쏘아올린 조기경보위성의 질량은 5,200kg이다. 조기경보위성의 질량이 그처럼 무거운 까닭은, 지구표면을 감시하는 크고 무거운 망원경이 장착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조기경보위성 1기의 가격은 무려 24억 달러나 된다. 조기경보위성이야말로 최첨단 군사과학기술이 응집된 종합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인도가 개발한 위성운반로켓 GSLV가 첫 번째 발사에서 실패하고 두 번째 발사에서 성공하여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한 때는 2004년 9월 20일이다. 인도의 위성운반로켓 GSLV는 질량이 1,950kg인 정지위성을 싣고 35,786km를 날아가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하였다. 그런데 GSLV의 제3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었으니, 인도는 독자적인 기술로 위성운반로켓을 만들지 못한 것이다.

위성운반로켓 GSLV의 부착식 보조로켓 1기가 발생시킨 추력은 760kN이었고, 4기의 총추력은 3,040kN이었으며, 연소시간은 160초였다. 그에 비해, 조선의 백두산-1이 장착될 신형 위성운반로켓은 총추력이 3,138kN이고, 연소시간은 200초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인도의 위성운반로켓 GSLV가 발사되는 장면이다. 2004년 9월 20일 GSLV는 질량이 1,950kg인 정지위성을 싣고 35,786km를 날아가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하였다. 그런데 GSLV의 제3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었으므로, 인도는 독자적인 기술로 위성운반로켓을 만들지 못한 것이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부착식 보조로켓 1기의 추력은 760kN이었고, 연소시간은 160초였다. 그에 비해 조선이 이번에 개발, 완성한 백두산-1의 추력은 784.5kN이고, 연소시간은 200초다. 조선의 백두산-1은 위의 사진에 나타난 위성운반로켓에 장착된 로켓엔진보다 더 강한 추력을 낼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인도가 만든 위성운반로켓 GSLV보다 추력이 더 강한 조선의 신형 위성운반로켓이 제작되면, 그 신형 위성운반로켓은 질량이 4,000kg 정도 되는 크고 무거운 정지위성을 탑재하고 35,786km를 날아가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견된다. 

인도의 GSLV는 길이가 49.12m, 지름이 2.8m인 3단형 위성운반로켓이다. 인도는 GSLV를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발사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5차례는 성공하였고, 5차례는 실패하였다.

한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5년 7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증축한 서해위성발사장 발사탑의 높이는 67m이다. 이것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길이가 50m 이상이 되는 대형 위성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조선은 인도의 로켓엔진보다 추력이 더 강한 백두산-1을 만들었으므로, 길이가 50m 이상 되는 대형 위성운반로켓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6. 조선의 우주개발목표는 유인우주선 발사와 달착륙

인도의 정지위성이 지구정지궤도에 진입한 때로부터 4년 뒤, 인도의 달착륙탐사기(Moon Impact Probe)가 달표면에 착륙하였다. 인도가 달탐사위성 찬드라얀(Chandrayaan)-1을 쏘아올린 날은 2008년 10월 22일이다. 이 달탐사위성은 1,000여 명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4년 동안 만든 것이다. 2008년 10월 22일 지구를 떠난 달탐사위성 찬드라얀-1은 17일 동안 384,472km를 날아간 끝에 2008년 11월 8일 마침내 달궤도에 진입하였다. 달궤도에 진입한 달탐사위성 찬드라얀-1에서 질량이 30kg인 달착륙탐사기가 분리되어 달표면에 착륙하였다. 그 탐사기에는 세 가지 장치가 실렸는데, 탐사기의 자기위치를 측정하는 레이더측정장치, 달표면을 촬영하는 장치, 그리고 달표면의 구성성분을 수집하는 장치였다.

그로써 인도는 미국(1966년), 소련(1966년), 일본(1990년), 유럽우주국(2006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킨 우주개발국으로 등장하였다. 중국은 인도보다 1년 늦은 2009년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켰다.

▲ <사진 9> 이 사진은 2008년 10월 22일 인도가 쏘아올린 달탐사위성 찬드라얀-1에서 분리된 달착륙탐사기가 달표면에 착륙하기 위해 접급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컴퓨터합성사진이다. 살풍경한 잿빛 달표면에 수많은 분화구들이 보이고, 달의 지평선 너머 저 멀리 우주에서 하나 뿐인 아름다운 별 지구가 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켰고, 중국은 인도보다 1년 늦은 2009년에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켰다. 그렇다면 이제는 조선이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킬 차례다. 조선은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달에 탐사기를 착륙시킬 것이다.<사진 9> 이 사진은 2008년 10월 22일 인도가 쏘아올린 달탐사위성 찬드라얀-1에서 분리된 달착륙탐사기가 달표면에 착륙하기 위해 접급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컴퓨터합성사진이다. 살풍경한 잿빛 달표면에 수많은 분화구들이 보이고, 달의 지평선 너머 저 멀리 우주에서 하나 뿐인 아름다운 별 지구가 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켰고, 중국은 인도보다 1년 늦은 2009년에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켰다. 그렇다면 이제는 조선이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킬 차례다. 조선은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달에 탐사기를 착륙시킬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키기 위한 과학기술경쟁이 우주개발국들 사이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몇몇 후발우주개발국들은 로켓제작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지 못하고, 선진우주개발국의 로켓제작기술을 전수받아 달탐사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과 인도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원래 일본이 1975년에 쏘아올린 N-1 위성운반로켓은 미국이 넘겨준 델타(Delta) 위성운반로켓을 이름만 바꿔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일본이 1990년에 탐사기를 달표면에 착륙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미국의 전폭적인 기술지원이었다.

다른 한편,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받아 우주개발사업을 진척시켰다. 만일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없었더라면 인도는 아직까지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조선이 달표면에 탐사기를 착륙시킬 차례다. 선진우주개발국에 의존했던 일본이나 인도와 달리, 조선은 자력자강정신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로켓제작기술을 가지고 자기의 우주개발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조선은 달탐사위성과 달탐사기를 만드는 과학기술적 준비를 짧은 기간 안에 끝마치게 될 것이다.

2012년 12월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저지구궤도에 진입시킨 우주과학자, 기술자들 가운데 특별한 위훈을 세운 101명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하였는데, 지금 그들 공화국 영웅 101명이 앞장서서 지구관측위성, 정지통신위성, 달탐사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우주개발사업을 정력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조선우주개발국은 정지통신위성을 쏘아올린 뒤에 곧바로 달탐사위성과 달착륙탐사기를 설계하기 시작할 것이며, 2017년부터 시작될 제2차 국가우주개발 5개년 기간에 달탐사위성과 달착륙탐사기를 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이 이번에 백두산-1을 개발, 완성한 것은 달탐사계획을 앞당긴 획기적인 사변이다.

미국의 <합동통신(AP)> 2016년 8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국가우주개발국 현광일 과학연구실장은 2016년 7월 28일 그 통신사 평양지국에서 근무하는 취재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지구관측위성들을 개발하는 계획과 정지위성을 개발하여 통신문제를 해결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 모든 개발사업은 달탐사사업의 기초로 될 것이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리의 우주개발을 가로막으려 하지만, 우리 우주과학자들은 우주를 정복하고, 앞으로 10년 안에 달에 공화국기를 반드시 꽂을 것이다. 조선은 앞으로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려 우주과학시험을 진행할 것이고, 달에 착륙하여 달탐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다른 행성들에 대한 탐사도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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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0

북, 일반수소탄보다 더 위력적인 핵탄 보유

[한호석의 개벽예감](219)
자주시보 2016년 09월 19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수소탄보다 2.6배 더 깊은 땅속에서 폭발한 핵탄두
2. 1998년 핵탄두기폭시험의 기억에서 찾은 해답의 실마리
3. 1998년과 2016년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질적 변화
4. 760kg에서 500kg으로 대폭 경량화된 핵탄두
5. 늦장출동 전략폭격기의 폭탄창은 텅 비어 있었다
6. 공중무력시위 포기한 미국, 보복조치 예고한 조선
7. 미국의 내우외환 격화시킨 미태평양사령부의 오판

▲ <사진 1> 이 사진은 미국지진연구협의회(IRIS) 연구원 앤디 프라세토가 공개한 지진파측정자료다. 그 사진에서 푸른색으로 표시된 지진파동은 2016년 1월 6일 조선이 진행한 수소탄기폭시험에서 발생한 것이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진파동은 2016년 9월 9일 조선이 진행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지진파측정자료는 수소탄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지진강도보다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지진강도가 훨씬 더 강하였음을 증명하였다. 그로써 조선이 수소탄보다 폭발위력이 훨씬 더 강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확인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수소탄보다 2.6배 더 깊은 땅속에서 폭발한 핵탄두 

2016년 9월 9일 조선이 진행한 핵탄두기폭시험에 대해 거론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조선이 열핵융합탄(수소탄)보다 더 강한 폭발위력을 가진 핵탄두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사진 1>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기폭시험의 지하심도가 깊어질수록 폭발에너지에서 발생되는 지진강도는 지표 위에서 낮게 나타나는 법이다. 따라서 기폭시험의 지하심도가 얼마나 깊은가 하는 문제는 폭발위력을 측정하는 데서 중요한 요인으로 된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 9월 9일에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이 지난 1월 6일에 진행된 수소탄기폭시험보다 더 깊은 지하심도에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2016년 1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6일 조선의 수소탄기폭시험은 지하 770m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프랑스에 있는 유럽지중해지진쎈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각각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 날 조선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Richter scale)로 5.1이었다. 이것은 조선이 지하 770m에서 진행한 수소탄기폭시험에서 5.1의 지진강도가 발생하였음을 말해준다. 
유럽지중해지진쎈터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은 지하 2,000m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모스끄바에 있는 러시아수문기상쎈터(Hydrometeorological Center of Russia)와 미국지진연구협의회(IRIS)가 각각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 날 조선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5.3이었다. 이것은 2016년 9월 9일 조선이 지하 2,000m에서 진행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5.3의 지진강도가 발생하였음을 말해준다. 
핵탄두기폭시험이 수소탄기폭시험보다 2.6배나 더 깊은 땅속에서 진행되었으면, 폭발위력이 더 약하게 발생해야 하는데, 그런 예상을 뒤엎고 훨씬 더 강한 폭발위력이 발생하였다.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5.3의 인공지진강도를 폭발위력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강한 폭발위력이 나오는가?
러시아국가안보기관의 정보를 인용한 러시아 언론매체 <리아노보스찌(RIA Novosti)> 2016년 9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보도 당일 조선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은 30킬로톤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다른 한편,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취재기자에게 그 폭발위력이 10킬로톤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는데, 이것은 너무 노골적인 사실왜곡이므로 더 이상 거론할 가치도 없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의 전문가들이 2006년에 개발한, 지진강도에 대한 “현실적” 파악을 준다는 ‘켈리 킬로톤 지표(Kelly Kiloton Index)’에 따르면, 5.3의 지진강도에서 나오는 폭발위력은 90킬로톤이다.
‘켈리 킬로톤 지표’에 의거하여 추정한 폭발위력은 90킬로톤인데, 러시아국가안보기관이 추정한 폭발위력은 30킬로톤이다. 실측이 아니라 추정이라서 정확하지 않다고는 해도, 편차가 3배로 벌어졌으니 어느 한 쪽이 오류인 것이 분명하다. 어느 쪽의 추정이 틀린 것일까?

▲ <사진 2> 이 사진은 파키스탄 핵개발 총책임자였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1998년 5월 28일 제1차 핵시험이 진행된 핵시험장 갱도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28일에 진행된 제1차 핵시험에 관해서는 현장까지 공개하였으나, 5월 30일에 진행된 제2차 핵시험에 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1998년 핵탄두기폭시험의 기억에서 찾은 해답의 실마리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얼마나 강한 폭발위력이 발생하였는지를 해명하려면, 1998년에 조선이 진행한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8년 5월 30일 파키스탄 밸러치스탄(Balochistan) 사막에 굴설된 수직갱에서 “소형화된 핵탄”을 사용한 핵시험이 진행되었다. 이 핵시험은 파키스탄이 그 수직갱시험장으로부터 150km 정도 떨어진 수평갱시험장에서 먼저 진행하였던 핵시험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5월 28일 수평갱에서 진행된 핵시험은 파키스탄의 제1차 핵시험이고, 5월 30일 수직갱에서 진행된 핵시험은 파키스탄의 제2차 핵시험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졌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자기들이 진행한 제1차 핵시험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였으면서도 제2차 핵시험 현장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을 준다. 그들이 제2차 핵시험 현장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무언가 감추어야 할 비밀이 그 핵시험에 연관되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사진 2>

아래에서 언급하게 될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보면, 1998년 5월 30일에 진행된 제2차 핵시험의 비밀은 그 핵시험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진행된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이 두 갈래에서 설명된다.

첫째, 우라늄농축기술을 가지고 우라늄핵탄만을 개발해온 파키스탄에서 만들 수 없었던 플루토늄핵탄이 제2차 핵시험에 사용되었다. 파키스탄에도 플루토늄을 원료로 쓰는 시험용 원자로가 있기는 있었으나 거기서 추출되는 플루토늄은 너무 적은 분량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서는 핵탄을 1발도 만들 수 없었다.
그런데 1998년 5월 28일에 진행된 제1차 핵시험에 우라늄핵탄이 사용되었던 것과 달리, 5월 30일에 진행된 제2차 핵시험에는 플루토늄핵탄이 사용되었다. 파키스탄에서 두 차례의 핵시험이 연속적으로 진행된 직후, 방사성핵종탐지장비를 실은 미국의 특수정찰기 WC-135가 급파되어 대기표본을 포집하여 분석하였더니, 제2차 핵시험에서 플루토늄핵탄이 폭발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플루토늄핵탄을 만들지 않는 파키스탄에서 플루토늄핵탄을 기폭시킨 핵시험이 진행된 것은, 그 핵시험에서 사용된 핵탄이 조선의 플루토늄핵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둘째, 1998년 5월 28일에 진행된 파키스탄의 제1차 핵시험은 소형화된 핵탄두가 아니라 일반 핵탄을 기폭시킨 핵시험이었으나, 곧 이어 진행된 제2차 핵시험은 일반 핵탄이 아니라 소형화된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핵탄두기폭시험이었다. 그런데 1998년 당시 파키스탄은 핵탄을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 첨단기술을 갖지 못했다.
소형화된 핵탄두를 만들지 못하는 파키스탄에서 소형화된 핵탄두를 기폭시킨 핵탄두기폭시험이 진행된 것은, 그 핵시험에서 사용된 핵탄두가 조선의 핵탄두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1998년 5월 30일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할 만큼 1990년대에 이미 최첨단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조선이 1990년대에 이미 최첨단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2016년 9월 9일에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는지 가늠할 수 없게 된다.

▲ <사진 3> 파키스탄 핵개발 총책임자였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조선을 두 차례 방문하였고, 조선의 지하핵무기병기화공장에 들어가 핵탄두 실물을 직접 살펴보면서 핵탄두제조기술에 관한 해설을 들었다. 그런 그가 언론에 공개한 놀라운 사실은 조선이 이미 1990년대에 세계적인 수준의 핵탄두소형화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의 회고담을 읽어보면, 조선은 핵탄두소형화기술에서 러시아, 중국보다 한 발 앞선 세계 최고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20여 년 전에 이미 최첨단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정보를 알려준 사람은 파키스탄의 핵개발사업 총책임자였던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다. 그는 2008년 6월 4일 미국 통신사 <맥클래취 뉴스페이퍼즈(Mcclatchy Newspapers)>와 대담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나는 조선을 두 차례 방문하였다. 서방언론매체들은 내가 조선을 13차례나 방문하였다는 헛소문을 말한다. 조선의 핵프로그램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는 기술에 전적으로 기반을 둔 것이다. 조선은 우리가 핵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그 분야의 기술에 정통(master)하였다. 나는 조선의 핵무기체계를 직접 본 뒤, 파키스탄 정부에게 나의 소견을 말해주었다. 조선은 뛰어난 기술(excellent technology)을 가졌다. 조선은 파키스탄보다 훨씬 더 앞섰다(much more advanced).  조선은 (핵탄두에 관련하여) 매우 정교한 설계(very sophisticated designs)를 가졌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과 관련하여 우리는 조선과 협상하였다. 우리는 조선의 미사일을 도입했다. 우리는 조선이 파키스탄에서 어떤 기술도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점을 알았다. 조선이 기폭시킨 핵탄이 플루토늄탄이라는 사실에 모두 만족하였다. 고농축우라늄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조선의 모든 핵프로그램은 플루토늄에 기반을 둔 것이다. 우리는 조선의 미사일기술을 공식적으로 도입했는데, 이에 관해 숨길 것이 없다. 세상이 다 안다.” <사진 3>

<워싱턴포스트> 2009년 12월 28일 보도기사에서 칸 박사는 자신이 조선을 방문하여 핵탄두 실물을 직접 고찰하였던 경험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1999년에 내가 조선을 방문하였을 때, 산중동굴(mountain tunnel)에 가보았다. 거기에서 그들은 나에게 완성된(finished) 핵탄두 3발의 부품들이 담긴 보관상자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1시간 안에 그 핵탄두 부품들을 조립하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핵탄두설계기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에게 6개의 보관상자를 조용히 보여주었는데, 그 보관상자들에는 핵탄 1발마다 조립되는 64개의 점화기폭장치들(ignitors/detonators)과 분해된 탄두핵심들(split cores for the warheads)이 들어있었다.”

위에 서술한 칸 박사의 회고담을 읽어보면, 조선은 1999년에 조선의 지하핵무기병기화공장를 방문한 칸 박사에게 보여준 것과 같은 종류의 핵탄두, 다시 말해서 1시간 안에 조립하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된 핵탄두 1발을 1998년 5월 30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일보> 2016년 9월 10일 보도기사는 조선이 핵탄두를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작은 크기로 소형화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였는데, 위에 서술한 칸 박사의 회고담은 조선이 중국이나 러시아보다 더 작은 핵탄두를 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핵무기공학기술을 가졌다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준다. 조선의 핵무기공학기술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뒤떨어졌을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겨온 그릇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요즈음 스스로를 ‘동방의 핵강국’이라고 부르는 조선의 자존심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사진 4> 이 사진은 조선의 북부핵시험장을 보여주는 컴퓨터합성사진이다. 북부핵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만탑산 화강암층 깊은 곳에 굴설되었다. 2016년 9월 9일 오전 북부핵시험장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리히터 규모 5.3의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 그 인공지진에 해당하는 폭발위력은 최소 84킬로톤이다. 지하핵시험에서 발생하는 폭발위력의 증감이 기폭심도와 지층구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화강암층이 발달한 만탑산의 해발고 1,500m 봉우리에서 수직으로 2,000m나 내려간 매우 깊은 땅속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은 90킬로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1998년과 2016년 사이에 일어난 엄청난 질적 변화

1998년 5월 30일에 진행된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과 2016년 9월 9일에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을 대비할 때 드러나는 질적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지질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1998년 5월 30일에 진행된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4.6이었다. 다른 한편, 러시아수문기상쎈터와 미국지진연구협의회가 각각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인공지진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5.3이었다.
리히터 규모 4.6의 인공지진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이 12킬로톤이었으니, 리히터 규모 5.3의 인공지진에서는 얼마나 더 강한 폭발위력이 발생한 것일까? 지진학의 법칙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의 지진강도가 0.2씩 커질 때마다 폭발에너지의 강도는 2배씩 커진다. 그런 법칙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4.6의 인공지진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이 12킬로톤이었으므로, 리히터 규모 5.3의 인공지진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은 최소 84킬로톤이다. <사진 4>

여기서 ‘최소’라는 말을 덧붙인 까닭은 지하핵시험에서 발생하는 폭발위력의 증감이 기폭심도와 지층구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폭심도가 깊고, 암석층 같은 단단한 지층구조가 발달한 곳에서 지하핵시험을 진행하면 폭발위력의 감소폭이 당연히 커지게 되고, 그에 따라 지표면에서 측정된 인공지진강도도 당연히 낮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1998년 5월 30일 조선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은 지표면에서 수직으로 33m밖에 파내려가지 않은, 급조된 수직갱에서 진행되었고, 2016년 9월 9일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은 만탑산에 있는 해발고 1,500m의 봉우리에서 수직으로  2,000m나 내려간 매우 깊은 땅속에 특수공법으로 건설된, 완전히 밀폐된 기폭실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1998년 5월 30일의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은 굵은 모래와 자갈이 푸석푸석하게 깔린 사막지층에서 진행되었고, 2016년 9월 9일의 핵탄두기폭시험은 만탑산의 단단한 화강암층에서 진행되었다.

이런 대비점들을 살펴보면, 2016년 9월 9일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실제로 발생한 폭발위력은 ‘켈리 킬로톤 지표’에 나오는 84킬로톤을 넘어 90킬로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90킬로톤의 폭발위력은 상용폭약(TNT) 90,000톤이 폭발할 때 발생하는 폭발위력이다. 상용폭약 90,000톤은 적재중량 25톤급 대형화물차 3,600대로 실어 나를 엄청난 분량이다.

▲ <사진 5> 이 사진은 2016년 9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화성포병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서 일본 홋까이도 쪽으로 3발을 연속발사했던 화성-6 개량형이 화염을 뿜으며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다. 화성-6 개량형 탄두부에 장착되는 핵탄두가 바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다. 이 핵탄두는 무게가 500kg로 줄어들었으면서도 폭발위력은 기존형에 비해 6배나 더 증폭된 초강력 전략핵탄두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되어 조선인민군 화성포병부대들의 전략미사일들에 장비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760kg에서 500kg으로 대폭 경량화된 핵탄두

조선이 1998년 5월 30일에 진행한 비공식 핵탄두기폭시험에 사용된 핵탄두, 1999년 조선을 방문한 칸 박사에게 보여준 그 핵탄두는 조선이 1993년 5월 29일 서태평양 한복판으로 발사하여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준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7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그 놀라운 소식을 들은 당시 파키스탄 총리 베나지르 부토(Benazir Bhutto)가 1993년 12월 29일 조선을 방문하여 설계도면을 받아간 화성-7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파키스탄이 1999년에 대량으로 수입하여 ‘가우리(Ghauri)’라는 이름을 붙였던 화성-7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이란이 조선에서 수입한 화성-7 설계도면을 가지고 모방생산한 샤합(Shahab)-3 준중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된 바로 그 핵탄두이며, 칸 박사가 언론대담에서 자랑스럽게 말했던 것처럼, 파키스탄을 미국의 저지공세를 따돌리고 핵무장에 성공한 유일한 무슬림국가로 일으켜 세워준 바로 그 핵탄두이다. 그 핵탄두의 무게는 760kg이다.
화성-7은 무게가 760kg인 핵탄두를 장착하고 1,500km를 날아가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화성-7의 사거리를 1,300km라고 보도하지만, 1998년 4월 8일 파키스탄이 조선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한 화성-7을 자기 영토에서 처음으로 시험발사하였을 때, 그 미사일은 1,500km를 날아갔다. <사진 5>

그런데 2016년 9월 9일 조선에서 진행된 핵탄두기폭시험에 사용된 핵탄두는 조선이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첨단기술로 핵탄을 더욱 소형화, 경량화하면서도 폭발위력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든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2016년 9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화성포병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서 일본 홋까이도(北海道) 쪽으로 3발을 연속 발사했던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되는 바로 그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사거리가 700km에서 1,000km로 늘어난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무게는 500kg밖에 되지 않는데도 폭발위력은 기존형에 비해 6배나 증폭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조선의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우리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2016년 3월 8일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다.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다”고 높이 평가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며, 조선의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조선인민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케트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이다.


5. 늦장출동 전략폭격기의 폭탄창은 텅 비어 있었다

조선이 폭발위력 90킬로톤급 핵탄두를 폭발시킨 기폭시험을 진행한 날로부터 4일이 지난 2016년 9월 13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가 경기도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나 저공비행을 하였다.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나자,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B-1B의 한반도 전개는 한미동맹의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한 의지를 시현한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통해 북한 핵실험에 대한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원래 그 B-1B 전략폭격기 2대는 하루 전인 9월 12일 오전 6시경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약 4시간 동안 비행한 끝에 오전 10시경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태평양사령부는 출동이 예정된 그 날 오전 8시 30분경 B-1B 전략폭격기 2대의 출동을 갑자기 연기하였다. 
출동을 연기한 이유는 당시 괌에 불어온 강한 측풍(cross wind)으로 기상이 악화되어 B-1B 전략폭격기가 이륙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B-1B 전략폭격기가 강한 측풍 때문에 이륙할 수 없게 되었다던 당일 괌의 기상자료를 찾아보면, 오전 8시 31분 현재 괌의 풍속은 시속 27.4km였다. 시속 27.4km의 측풍이 불면, B-1B 전략폭격기가 이륙하지 못하는 것일까?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될 정도로 강한 측풍은 시속 55.5km로 매우 강하게 부는 바람이다. 관제시설이 허술하고, 활주로가 짧은 공항에서는 시속 37km의 측풍만 불어도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될 수 있다.
그런데 앤더슨공군기지는 최첨단 관제시설을 갖추고 매우 넓고 긴 활주로를 가진 전략공군기지이다. 그런 공군기지에서 측풍으로 전략폭격기가 이착륙하지 못하는 경우는 측풍의 풍속이 시속 55km 이상 되어야 한다. 그런데 2016년 9월 12일 오전 8시 30분경 괌에 부는 측풍의 풍속은 27.4km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시간대에 괌의 앤토니오비원팻국제공항(Antonio B. Won Pat International Airport)을 이륙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한 민간항공기들은 모두 아무런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이륙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미태평양사령부는 B-1B 전략폭격기 2대의 출동을 갑자기 연기시켰고, 이튿날 출동하였다. 이것은 미태평양사령부가 측풍을 핑계로 출동시간을 24시간이나 늦춘 고의적인 늑장출동이었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6년 9월 13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를 이륙한 미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 중 1대가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을 저공비행으로 선회하는 장면이다. 원래 그 전략폭격기 2대는 하루 전에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미태평양사령부는 괌에 불어온 강한 측풍으로 기상이 악화되어 이륙할 수 없다고 하면서 출동을 하루 연기하였다. 하지만 당일 괌의 기상기록을 찾아보면, 전략폭격기가 이륙하지 못할 만큼 강한 측풍이 불었던 것은 아니다. 미태평양사령부는 출동시간을 고의적으로 24시간이나 늦춘 것이다. 게다가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하루 늦게 나타난 그 전략폭격기 2대의 폭탄창은 텅 비어 있었고, 그 기지 상공을 한 바퀴 도는가 싶더니 1분 만에 사라져버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연합뉴스> 2016년 9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는 취재기자들에게 B-1B 폭격기 2대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오산미공군기지로 북상비행하던 중 일본 규슈(九州) 서쪽 상공을 지날 때 일본항공자위대 F-2 전투기 2대와 합동훈련을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왜곡이다. B-1B  폭격기 2대가 F-2  전투기 2대와 갑작스러운 합동훈련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을 지나가면서 F-2 전투기의 호위를 받은 것이다. 폭격기 2대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공역으로 들어설 때는 반드시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야 한다. B-1B 전략폭격기 2대는 한국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오면서는 한국공군 F-15K 전투기 4대와 주한미공군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였다.
B-1B 전략폭격기 2대가 전투기 8대의 호위를 받으며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나자, 한국 언론매체들은 미국이 ‘핵우산제공공약’을 재확인하여 한국에게 안심을 주고, 공중핵타격수단을 동원하여 조선에게 위협을 주는 공중무력시위를 단행하였다느니 뭐니 하면서 대결분위기를 고취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B-1B 전략폭격기에는 핵탄을 탑재할 수 없다. B-1B는 공중핵타격수단이 아니다. <연합뉴스>가 2016년 9월 12일 보도기사에서 B-1B 전략폭격기를 거론하면서 핵탄 24발을 탑재하고 핵타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핵폭격기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오보다. 핵탄탑재기능이 제거되어 핵타격능력을 갖지 못한 그 폭격기에는 통합직격탄(JDAM) 같은 재래식 고성능 폭탄들만 탑재할 수 있다. 또한 B-1B는 스텔스폭격기도 아니다.
1986년부터 실전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는 핵타격능력도 없고 스텔스기능도 없는데 유지비만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2001년 7월 미국 국방부는 그 전략폭격기의 보유대수를 92대에서 67대로 줄였다.

▲ <사진 7> 위쪽 사진은 2015년 6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사포병군관학교를 시찰하는 중에 훈련생도의 컴퓨터로 조종되는 고사포실내모의사격훈련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2015년 6월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진행된 고사포병사격경기에서 고사포병들이 해변에서 100mm 고사포 사격태세를 갖추고 있는 장면이다. B-1B 전략폭격기가 폭탄창과 연료통을 가득채워 비행속도가 아음속으로 떨어지는 경우, 그 전략폭격기는 조선 각지에 조밀하게 설치된 100mm 고사포 화망에 걸려 격추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영국의 공군기술전문지 <에어포스 테크놀로지 (Airforce Technology)>의 자료에 따르면, B-1B 전략폭격기의 최고비행고도는 9,144m밖에 되지 않는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 그 전략폭격기의 최고비행고도가 18,000m라고 표기된 것은 오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조선인민군 고사포부대에 배치된 100mm 고사포의 최고사격고도가 15,000m나 된다는 사실이다. 레이더사격통제장치로 쏘는 100mm 고사포는 파괴반경이 매우 넓은 고폭파쇄탄(high-explosive fragmentation shell)을 15km 고도로 사격하여 고고도비행기종을 격추할 수 있다. <사진 7> 

최고비행고도가 15,000m인 B-2 스텔스폭격기도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의 번개 계열 요격미사일에 격추될 위험을 피하기 힘든데, B-1B 전략폭격기는 최고비행고도가 9,100m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스텔스기능도 없다. B-1B 전략폭격기는 최고비행속도가 마하 1.18이라고 하지만, 폭탄창과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기체가 무거워져 비행속도가 아음속으로 떨어진다. 그런 B-1B 전략폭격기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 계열 요격미사일로 상대하는 게 아니라 고사포병들이 100mm 고사포로 상대해도 충분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공군이 B-1B 전략폭격기를 실전에 투입해도 조선인민군이 강력한 방공망으로 ‘철갑지붕’을 씌운 한반도 상공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다.  
사정이 그런데도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B-1B 전략폭격기가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다느니, 그 무슨 정밀폭격으로 어느 특정지점을 파괴할 수 있다느니 하면서 생뚱맞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문화일보> 2016년 9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보도당일 오전 10시경 오산미공군기지 상공에 나타난 B-1B 2대에는 실탄은커녕 모의훈련탄도 탑재되지 않았다. 공중무력시위로 조선에게 위협을 주겠다던 그 전략폭격기들은 그냥 이름만 전략폭격기들이었을 뿐, 실제로는 폭탄창이 텅 비어있는 비무장폭격기들이었던 것이다. 그 비무장폭격기들은 오산미공군기지에 착륙하지 않고 그 기지 상공에서 한 바퀴 저공비행을 하더니 약 1분 만에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6. 공중무력시위를 포기한 미국, 보복조치를 예고한 조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지난 8월 초 미공군은 미국 본토에 배치해두었던 B-2 스텔스전략폭격기 편대와 B-1B 전략폭격기 편대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전진배치하고, 그 공군기지에 이전부터 배치되어 있었던 B-52H 전략핵폭격기 편대에 합류시켰다. 그리하여 그 3종의 전략폭격기들은 괌주변 공역, 동중국해 공역, 남중국해 공역에서 대규모 공중타격연습을 감행하였다.

그처럼 3종의 전략폭격기를 괌에 전진배치한 미국이 이번에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감행할 때, 전략핵폭격기들인 B-2나 B-52H를 출동시킬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그런 예상과 달리 핵타격능력이 없는 B-1B를 출동시켰다. 그것도 예정된 출동시간보다 24시간 늦춰 출동시켰으며, 폭탄창에 모의훈련탄도 탑재하지 않은 비무장상태로 출동시켰으며, 오산미공군기지에 착륙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 기지 상공을 한 바퀴 휙 돌더니 기수를 돌려버렸다. 그런 어설프기 짝이 없는 군사행동은 미태평양사령부가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미국이 이번에 조선을 위협하는 공중무력시위를 단행하였다고 대서특필하였으나,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미태평양사령부는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공중무력시위의 필수요건들이 배제된 형식적인 군사행동만 보여주었던 것이다. <조선일보>가 2016년 9월 14일 보도기사에서 “무장 안한 미 폭격기, 1분 에어쇼만 하고 갔다”고 야유한 것처럼,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은 조롱거리로 되고 말았다.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이라는 ‘땜질처방’을 꺼내놓은 미태평양사령부의 어설픈 행동은 두 가지 심각한 후과를 가져왔다. 

첫째, 미태평양사령부의 그런 어설픈 행동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미국 본토를 파괴할 핵타격능력을 실물로 입증, 과시하여 미국의 안보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는 날, 백악관국가안보회의가 한국에 대한 ‘핵우산제공공약’을 조용히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불신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핵우산제공공약’에 대한 불신과 우려는 미국의 ‘핵우산’에 명줄을 걸고 있는 한국을 공황에 빠뜨릴 치명적인 독소가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의 정치권과 언론매체들에서 불거져 나오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은 미국의 ‘핵우산제공공약’ 포기위험이 실재한다는 ‘비밀’이 드러나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조건반사적 심리반응이다. 하지만 한국군 작전통제권을 주한미국군사령관에게 통째로 위임하고 그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 한미원자력협정과 한미미사일협정이라는 4중 족쇄가 채워진 한국이 ‘독자적 핵무장론’을 들먹이며 미국을 자극하는 행동은 미국의 핵확산금지정책을 거스르며 무모하게 핵무기개발을 시도하려다가 미국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몰락한 유신독재자의 비참한 최후를 상기시켜줄 뿐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2016년 9월 16일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된 비동맹운동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외무상이 연설하는 장면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조선은 미국의 도발에 대응해 또 다른 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명하였다. 이것은 미태평양사령부의 B-1B 전략폭격기 출동을 대조선도발행위로 규정한 조선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강력한 보복조치를 단행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미태평양사령부는 이번에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으로 ‘땜질처방’을 하고 넘어가려 하였지만, 조선은 미태평양사령부의 그런 어설픈 행동을 묵인해주고 넘어갈 태세가 전혀 아니다. <사진 8>
조선은 미태평양사령부의 B-1B 전략폭격기 출동을 자기에 대한 도발로 규정하였을 뿐 아니라, 미국의 도발에 대한 보복조치를 단행하려고 한다. 2016년 9월 16일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된 비동맹운동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외무상은 연설에서 “조선은 미국의 도발에 대응해 또 다른 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명하였다. 이것은 조선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강력한 보복조치를 단행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조선의 강력한 보복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예견하기는 힘들지만, 미국을 공황에 빠뜨릴 조선의 무력시위수단은 하나 둘이 아니다. 지금 조선에는 핵탄두, 증폭핵분열탄두, 수소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가공할 무력시위수단들이 줄이어 대기하는 중이다.  


7. 미국의 내우외환에 불똥 튀긴 미태평양사령부의 오판

미태평양사령부는 왜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사실상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을 해야 하였던 것일까? 이 민감한 문제를 해명하려면, 지금 미국이 처한 내우외환의 위기상황부터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미국이 처한 ‘내우’의 위기상황은 만성적인 국가재정파탄위험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재정파탄위험에 빠진 연방정부기관들이 일제히 며칠 동안 폐쇄되는 비상사태가 이미 몇 차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국가재정적자상한선을 높여주는 미봉책으로 파산위험을 가까스로 피해가곤 하였다. 하지만 그런 미봉책으로는 파산위험을 막지 못한다. 미국의 국가재정파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메가톤급 시한폭탄이다. 

미국이 만성적인 국가재정파탄위험에 빠진 주된 원인은 국가재정을 군비증강에 마구 쏟아 부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미국은 국가재정파탄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급대책을 국방비자동삭감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미국의 지속적인 국방비자동삭감조치는 미국군의 전쟁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지금 미국군은 전면전을 수행하기 힘들 정도로 전투력이 약화되어, 전면전이 일어나면 패전을 피하기 힘들다. 

이런 ‘내우’의 위기상황은 뜻하지 않은 정치격변을 불러왔다. 그 격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이색적인 대선후보로 등장하여 파란을 불러일으키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다. 미국 정치권과 주요언론매체들은 그를 거리낌 없이 막말이나 쏟아내는 골칫거리로 묘사하지만, 몰락해가는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강한 대통령’을 바라는 미국인들은 기존 대선후보들의 식상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도널드 트럼프의 기이한 언행에서 어떤 초능력(charisma)을 감지하며 열광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권의 기존관념을 뒤흔드는 ‘막말능력’밖에 가진 것이 없는 부적격한 대선후보인데, 그런 부적격자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막말능력’으로 어떤 정치적 대형사고를 일으킬지 아무도 모른다. 오는 11월 8일에 진행될 미국 대통령선거가 미국에게 불길한 예감을 안겨주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일으킨 뜻밖의 정치적 돌풍은 미국이 처한 ‘내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사진 9>

▲ <사진 9> 지금 미국은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아도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에 빠져 허덕이는 중이다.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은 뜻하지 않은 정치격변을 불러왔다, 그 격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미국 정치권과 주요언론매체들은 그를 막말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는 골칫거리로 묘사하지만, 몰락해가는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강한 대통령'을 바라는 미국인들은 기존 대선후보들의 식상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도널드 트럼프의 기이한 언행에서 어떤 초능력을 감지하고 열광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막말능력밖에 가진 것이 없는 부적격한 대선후보인데, 그런 부적격자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막말능력'으로 어떤 정치적 대형사고를 일으킬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은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미국의 대조선적대행동에 대한 강력한 보복조치를 예고하였다. 조미대결상황은 미국에게 극도로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미국이 처한 ‘외환’의 위기상황은 미국의 군사패권을 위협하는 악재들이 중첩되는 과정에 조성된 것이다. 이를테면, 유럽에서 미국군과 러시아군의 긴장이 날로 격화되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미국군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란혁명수비군과의 군사대결에서도 밀리며 수모를 겪고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미국군의 심상치 않은 갈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내우외환’의 위기상황에 빠진 미국이 조선으로부터 강경한 보복조치를 받는다면 그에 대응하기도 힘들고, 그 후과를 수습하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태평양사령부는 어쩔 수 없이 조선에 대한 공중무력시위를 포기하고 비무장폭격기의 늑장출동과 맥빠진 왕복비행으로 ‘땜질처방’을 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미태평양사령부가 ‘땜질처방’으로 넘어가려 한 생각도 오판이었다. 미태평양사령부의 ‘땜질처방’을 도발로 규정한 조선은 더 강력한 보복조치를 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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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

미사일발사훈련과 핵탄두기폭시험의 연동

[한호석의 개벽예감](218)
자주시보 2016년 09월 1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까닭
2.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나와 4분 10초 만에 발사
3. 화성-6 개량형 3발의 연속발사능력
4.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5.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의 완성
6. 폭발위력 6배 증가시킨 개량형 핵탄두
7. 14세기 고려에는 화통방사군, 21세기 조선에는 화성포병부대

▲ <사진 1> 위쪽 사진은 2016년 9월 5일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자행발사대 3대 중 1대가 황해북도 황주 인근 고속도로에서 미사일을 곧추세워 즉시발사태세를 갖춘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자행발사대 3대가 고속도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고속도로 위쪽에 복선차굴이 보인다. 이 사진은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찍은 것이다. 총길이가 170km인 평양개성고속도로에는 복선차굴이 18개나 뚫려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까닭

2016년 9월 5일 조선은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였고,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9월 9일에는 폭발위력이 엄청나게 강한 핵탄두를 지하에서 폭발시키는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하였다. 조선에서 미사일발사훈련과 핵탄두기폭시험이 나흘 간격을 두고 연속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9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진행한 미사일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였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그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한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어 언론에 공개하였다. 그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2016년 9월 5일 낮 12시 14분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

<사진 1>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자행발사대 3대가 황해북도 황주 인근 고속도로 위에서 즉시발사태세를 갖춘 정황을 보여준다. 황주 인근에 있는 고속도로는 평양개성고속도로이므로, 이번에 화성포병부대들이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한 곳이 그 고속도로 황주구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황주구간에서 벌써 세 번째로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2016년 7월 19일에도 화성-6 미사일 1발과 화성-7 미사일 2발을 바로 그 위치에서 쏘아올리는 발사훈련을 하였고, 2016년 8월 3일에도 바로 그 위치에서 화성-7 미사일 1발을 쏘아올리는 발사훈련을 하였다. 화성포병부대들이 그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보도사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자행발사대 3대가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 있는 어느 복선차굴(tunnel) 인근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사실이다. 미사일발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하기지에서 출동한 자행발사대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를 달려 발사위치로 이동한 뒤, 전략군사령관의 발사구령을 대기하려면, 자행발사대들을 복선차굴 속에 얼마 동안 은폐하여야 한다. 평양개성고속도로에 뚫린 복선차굴은 조선 영토를 내려다보는 미국의 정찰위성 및 첩보위성의 시야를 완전히 가려주는 은폐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하여 화성포병부대 자행발사대들에게 더 없이 좋은 발사대기장소로 된다. 총길이가 170km인 4차선 평양개성고속도로에는 그처럼 자행발사대 은폐장소로 사용되는 복선차굴이 18개나 있으니, 길이 170km의 초대형 발사구역을 확보해놓은 화성포병부대들은 그 발사구역 어디에서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진 2> 이 사진은 미국 상업위성영상에 나타난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 복선차굴이 있는 곳을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곳은 남쪽과 서쪽이 수림이 울창한 산들로 둘러싸였고, 동쪽도 야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런 지형이므로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조선인민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미국군 고고도정찰기에게 보이지 않는다. 화성포병부대들이 미국군과 한국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기에는 황주구간 복선차굴 부근 고속도로만한 최적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미국 상업위성영상을 검색하면, 황주구간 복선차굴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다. <사진 2>에 나타난 것처럼, 그곳은 황주구간에서 남쪽, 서쪽, 동쪽이 각각 산으로 둘러싸이고, 북쪽만 개활지로 뚫려있는 아주 묘한 지형을 이룬 곳이다. 남쪽, 서쪽, 동쪽이 산으로 둘러싸였으니,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조선인민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미국군 고고도정찰기에게 보이지 않는다. 화성포병부대들이 미국군과 한국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기에는 황주구간 복선차굴 인근 고속도로만한 최적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2.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나와 4분 10초 만에 발사

<조선일보> 2016년 9월 9일 보도기사는 화성포병들이 자행발사대를 복선차굴 속에 숨겨뒀다가 밖으로 몰고 나와 30분~1시간 동안 발사준비를 한 뒤에야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처럼 서술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무지와 편견에서 나온 억측이다.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나온 자행발사대들이 인근의 발사위치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분 정도이고, 발사위치에 정차하여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 정도다. 이번에 조선에서 공개한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수직으로 세워진 미사일은 10초 만에 곧바로 발사된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자행발사대들은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나온 뒤 4분 10초 만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 보도기사는 자행발사대들이 복선차굴 밖으로 나온 뒤 발사하기까지 30분~1시간이나 걸린다고 했으니, 너무 잘못 짚은 억측이다. <조선일보> 보도기사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에 액체추진제를 주입하는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고, 그런 억측을 꺼내놓은 것인데, 실제상황은 전혀 다르다.

화성 계열 미사일들에 들어가는 로켓연료는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비대칭 디메틸하이드러진(UDMH)이고, 그 로켓연료와 함께 사용되는 산화제도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에어로진(Aerozine) 50이다. 그러므로 화성포병들은 자행발사대를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몰고 나와 고속도로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30분 이상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출동하기 전에 지하기지 안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미사일에 주입해놓고, 모의탄두도 장착해놓는 등 모든 발사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출동명령을 받으면 멀리 떨어진 복선차굴로 신속히 이동하여 즉시발사태세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실은 로켓추진제공급차량이 자행발사대를 따라 지하기지에서 복선차굴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처럼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고 약 5분 만에 기습적으로 발사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 3>

▲ <사진 3> 위쪽 사진은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고, 가운데 사진은 연속적으로 발사된 미사일 2발이 250km 고도로 날아오르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미사일발사훈련을 마친 화성포병들이 자행발사대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다. 화성 계열 미사일들에 들어가는 로켓연료와 산화제는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것들이므로, 화성포병부대들은 출동하기 전에 지하기지 안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미사일에 주입해놓고, 모의탄두도 장착해놓는 등 모든 발사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출동명령을 받으면 멀리 떨어진 복선차굴 속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즉시발사태세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실은 로켓추진제공급차량이 자행발사대를 따라 지하기지에서 복선차굴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화성 계열 미사일들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처럼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고 약 5분 만에 기습적으로 발사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화성포병들은 이번에 자행발사대 3대를 복선차굴 속에 잠시 은폐하였다가 미국의 정찰위성, 첩보위성이 조선 상공을 지나가지 않는 시간에 맞춰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몰고 나와 미사일을 신속하게 발사하였으므로,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그런 기습발사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
화성포병들이 대낮에 고속도로 위에서 미사일 3발을 발사하였는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가 발사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은,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에게 미사일기습발사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드러내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9월 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줄임) 화성포병부대들의 실전능력을 판정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였”는데, “훈련에서는 화성포병부대들의 로케트실전운영능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였다”고 전했다. 이것은 화성포병부대들이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채 미사일을 동시다발식, 선제타격식, 불소나기식으로 쏟아 붓는 초강력한 초탄발사로 교전상대의 주요전략거점들을 순식간에 파괴할 실전능력을 이번에 진행한 미사일발사훈련에서 입증, 과시하였음을 말해준다. 

▲ <사진 4> 이번 화성포병부대 미사일발사훈련에 참가한 자행발사대는 4축8륜 자행발사대다. 위의 사진은 화성포병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 발사위치에 정차시킨 4축8륜 자행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장면이다. 화성포병부대들에 배치된 각종 미사일들 가운데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싣는 것은 화성-5, 화성-6, 화성-9 세 종류 뿐이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미사일은 발사위치로부터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는데, 화성 계열 미사일들 가운데서 1,000km에 가장 근접하는 사거리를 가진 것은 사거리가 700km인 화성-6이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사거리를 700km에서 1,000km로 늘린 화성-6 개량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화성-6 개량형 3발의 연속발사능력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9월 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실전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고 전하였다. 이 인용구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첫째,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이미 오래 전에 화성포병부대들에 실전배비된 기존 미사일의 성능을 향상시킨 개량형 미사일들이라는 점이다. <사진 4>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4축8륜 자행발사대에 각각 실려 있었다. 화성포병부대들에 배치된 각종 미사일들 가운데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싣는 것은 화성-5, 화성-6, 화성-9 세 종류뿐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발사된 미사일 3발은 그 세 종류의 미사일들 가운데 어느 한 종의 개량형이 틀림없다.

▲ <사진 5> 위쪽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참가한 화성-6 자행발사대를 보여주고, 아래쪽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참가한 화성-7 자행발사대를 보여준다. 전자는 4축8륜이고 후자는 5축10륜이다. 미사일의 길이, 크기, 모양이 서로 다르다. 이번에 조선이 쏘아올린 미사일 3발은 화성-6 개량형이다. 그런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들인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 자주시보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그 미사일 3발은 해수면으로부터 250km 고도로 비행하여, 발사위치로부터 약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다고 한다. 250km 고도로 비행하였다는 말은 고각으로 발사되지 않고 정상각으로 발사되었다는 뜻이고, 발사위치로부터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다는 말은 1,000km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을 쏘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의 사거리가 1,000km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화성-5, 화성-6, 화성-9 가운데서 1,000km에 가장 근접하는 사거리를 가진 것은 사거리가 700km인 화성-6이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사거리를 700km에서 1,000km로 늘린 화성-6 개량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5>

그런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들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들 가운데 2발은 준중거리미사일이고, 나머지 1발은 어떤 급의 미사일인지 아직 파악하는 중이라고 발표하였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그 3발이 모두 ‘노동 중거리미사일들’로 보인다는 뒤늦은 추가발표를 하였다. 그런 어설픈 행동은 미국 전략사령부의 상황분석능력이 준중거리미사일과 중거리미사일을 분간하지도 못할 만큼 한심한 상태에 있음을 드러내준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모두 ‘노동미사일’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노동미사일’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화성-7은 동체가 화성-6보다 크고 길어서 5축10륜 자행발사대에 실리는데,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은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실렸다. 그래서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노동미사일’들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언론보도에서 제기했는데도, 한국군 합참본부는 ‘노동미사일’이라고 계속 우겨댔으니, 쓸데없는 고집을 피운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그보다 더 한심하였다. 일본 <교도통신> 2016년 9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단거리 스커드미사일의 사정을 연장한 개량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분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일본 방위성이 뭐가 뭔지 모르는 아리송한 말을 중얼거린 것이다.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스커드-ER’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ER’이라는 말은 늘어난 사거리(extended range)를 뜻하는 머리글자 두 개를 표기한 것이므로, 그것은 어떤 특정한 미사일을 가리키는 고유명칭이 아니라 ‘사거리가 늘어난 스커드’라는 뜻이다.
화성-6 기존형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1단형 탄도미사일로 개발되었고, 1988년도에 첫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탄도미사일이다. 서방측 자료에 나온, 그 미사일의 제원과 성능은 아래와 같다.

길이 - 13.5m
지름 - 0.88m
무게 - 6.4t
탄두무게 - 500kg
사거리 - 700km
추진제 - 액체추진제
탄두 - 고폭탄 또는 집속탄

▲ <사진 6> 위쪽 사진은 화성-6 기존형의 탄두부 모양을 보여주고, 아래쪽 사진은 화성-6 개량형의 탄두부 모양을 보여준다. 기존형 탄두부는 단순원뿔체로 생겼지만, 개량형 탄두부는 원뿔체에 원통체가 덧붙여진 모양으로 생겼다. 원뿔체 탄두부에 덧붙여진 원통체에는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격발기가 들어있다. 요즈음에는 폭발박막이 들어간 타격형 격발기를 쓴다. 화성-6 개량형 첨두에 격발기가 덧붙여진 것은 그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성-6 기존형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고, 화성-6 개량형은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화성-6 개량형이 기존형보다 더 우월한 성능으로 개량되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첫째,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화성-6의 탄두부 모양이 달라졌다. 화성-6 기존형의 첨두(nose cone)는 단순원뿔체(simple cone)였는데, 화성-6 개량형의 탄두부는 원뿔체 첨두 밑에 원통체를 붙여놓은 모양으로 생겼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화성-6 기존형의 탄두부에 없었던 원통체를 화성-6 개량형의 원뿔체 첨두에 덧붙여놓은 것이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화성-6 기존형의 첨두 끝부분에는 탄두기폭에 사용되는 근접신관(proximity fuze)이 들어있는데, 탄두가 타격대상에 근접한, 미리 설정된 거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근접신관이 작동하여 탄두부의 고폭탄 또는 집속탄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근접신관으로 기폭되는 재래식 탄두와 달리, 핵탄두는 격발기로 기폭된다. 요즈음에는 폭발박막(exploding foil)이 들어간 타격형 격발기(slapper detonator)를 쓰는데,  이번에 발사된 화성-6 개량형의 원뿔체 첨두에 덧붙여진 원통체에는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타격형 격발기가 들어있다. 화성-6 개량형의 첨두에 타격형 격발기가 덧붙여진 것은, 화성-6 개량형에 핵탄두가 장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되는 것은, 화성-6이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개조되었다는 점이다. 

▲ <사진 7> 위쪽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행진에 참가한 화성-6 기존형을 실은 자행발사대의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이번 발사훈련에 참가한 화성-6 개량형을 실은 자행발사대의 모습이다. 이 두 사진에 나타난 화성-6 동체의 길이를 비교해보면, 개량형이 기존형보다 동체길이가 더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기존형의 동체길이는 13.5m인데, 개량형의 동체길이는 15m 정도로 보인다. 동체길이가 그처럼 1.5m 정도 더 길어졌으니,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둘째,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났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성-6 개량형의 길이와 기존형의 길이를 비교해보면, 개량형이 훨씬 더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기존형의 동체길이는 13.5m인데, 개량형의 동체길이는 15m 정도로 보인다. 그 보도사진에서 화성-6의 지름이 얼마나 길어졌는지를 판별하기는 힘들지만, 지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화성-6 개량형의 길이가 그처럼 1.5m 정도 더 길어졌으니,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진 7>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은 동해 상공 북동쪽으로 멀리 날아가 일본 홋까이도(北海道) 남서쪽에 있는 오꾸시리(奧屍)섬 서쪽 200~250km 해상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400km나 들어가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 해상에 떨어진 것이다. 발사위치로부터 낙탄위치까지 거리는 약 1,000km였다.  
화성-6 개량형의 사거리가 1,000km로 늘어난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이 한 종에서 두 종으로 늘어났음을 말해준다. 이전에는 사거리가 1,500km인 화성-7만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거리가 1,000km인 화성-6 개량형으로도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년 9월 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실전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고 하면서, “훈련에서는 (줄임) 탄도로케트들의 전투적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였다”고 전했다. 이 인용구에서 주목되는 것은 화성-6 개량형의 비행안정성과 유도명중성을 이번 발사훈련에서 다시 검열하였는데, 그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사실이다.
화성-6 개량형의 비행안정성과 유도명중성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말은 고성능 항법유도장치를 장착하였다는 뜻이다. 위성항법유도장치(satellite navigation guidance system)를 장착하면 탄도미사일의 비행속도와 상승고도를 조절하고, 비행 중에 나타나는 회전현상과 진동현상을 제어할 수 있게 되므로, 자동조종비행기능과 정밀유도비행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그러므로 위성항법유도체계를 장착한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면, 1,000km 밖에 있는 아주 작은 표적도 정밀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다. 화성-6 기존형의 명중오차는 50m였는데, 화성-6 개량형의 명중오차는 그보다 더 축소되었다. 위성항법장치의 오차범위가 15m이므로, 화성-6 개량형의 명중오차는 20m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사진 8> 2016년 9월 9일 조선이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한 때로부터 약 4시간 뒤 조선핵무기연구소가 핵탄두기폭시험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사진은 리춘희 인민방송원이 조선핵무기연구소 성명을 낭독하는 장면을 방영한 텔레비전영상이다. 조선핵무기연구소는 성명에서 "조선로동당의 전략적 핵무력건설구성에 따라 우리 핵무미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하였다"고 밝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의 완성

화성포병들이 화성-6 개량형 3발을 발사한 날로부터 나흘이 지난 2016년 9월 9일 오전 9시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북부핵시험장에서 매우 강력한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조선핵무기연구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조선로동당의 전략적 핵무력건설구상에 따라 우리 핵무기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새로 연구, 제작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기폭시험을 통해 폭발위력을 판정하였음을 말해준다. 조선핵무기연구소 성명에 따르면, 그 핵탄두는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핵탄두”다. <사진 8>

폭발위력이 약한 핵탄을 먼저 만들고, 그것의 폭발위력을 차츰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핵탄제조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정반대로 폭발위력이 강한 핵탄을 먼저 만들고 그것의 폭발위력을 차츰 감축시키는 방향으로 핵탄제조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고도의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13일 조선의 인터넷 언론매체 <조선의오늘>에서 조선의 핵과학자가 해설한 바에 따르면, 조선에서 핵탄을 소형화하는 것은 핵탄의 폭발위력을 15킬로톤 이하로 감축시킨다는 뜻이다. 2015년 2월 24일 미국의 조선문제전문가 조엘 위트(Joel S. Witt)는 조선이 보유한 핵탄들은 10킬로톤 수준의 폭발위력을 가진 핵탄들이라고 하였으니, 조선의 핵무력은 10~1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소형핵탄을 위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100킬로톤급 이상 엄청난 폭발위력을 가진 대형핵탄은 파괴범위가 너무 커서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들지만, 10~1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소형핵탄은 오산미공군기지 같은 규모의 군사거점을 한 방에 날려버릴 실전용 전술핵무기다. 

핵탄을 경량화한다는 말은 무거운 특수합금소재로 만드는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인다는 뜻이다.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이려면 야금기술을 고도로 발전시켜 가벼우면서도 견고하고, 중성자 반사능력이 강한 새로운 특수합금소재를 만들어야 한다.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인 가벼운 핵탄두를 장착하면, 미사일 사거리를 더 길게 늘일 수 있다. 야금기술의 고도화, 핵탄의 경량화, 탄도미사일 사거리의 연장은 서로 직결된다.  

이미 20여 년 전에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만든 조선은 1999년에 평양을 방문한 당시 파키스탄 핵개발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에게 지름이 약 60cm이고, 64개의 뇌관이 정밀하게 설치된 소형 핵탄두 실물 3개를 보여주는 실물고찰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지금 중국은 핵탄두 지름을 80cm까지 줄이는 핵탄소형화기술을 보유하였는데, 조선은 핵탄두 지름을 60cm까지 줄이는 더 높은 수준의 핵탄소형화기술을 이미 1990년대 후반에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핵공업집단(CNNC)에서 근무하는 핵전문가 주쉬헤이(諸旭輝)는 2015년 10월 13일 서울에서 진행된 국제토론회에서 조선이 “핵무기소형화와 관련해 고도의 기술개발을 달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진 9> 이 사진은 파키스탄군이 발사한 가우리 탄도미사일이 상승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파키스탄은 그 미사일에 장착하는 핵탄두를 제조하는 기술을 조선에서 배워갔다. 1998년 4월 8일 파키스탄에서는 가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처음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미사일은 파키스탄이 조선에서 수입한 화성-7의 동체에 도색만 다르게 한 것이었다. 파키스탄은 그 날 시험발사에서 화성-7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고, 그 미사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하여 몇 달 뒤 조선의 탄도미사일 200발이 파키스탄으로 수출되었다. 이런 과거경험은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도 파키스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고도로 발전되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워싱턴포스트> 2009년 12월 28일부 기사에서 압둘 카디르 칸은 자신이 1999년에 조선에 가서 직접 고찰하였던 소형 핵탄두 3발은 “파키스탄의 핵무기들보다 공학기술적으로 더 발전된, 완벽한(perfect) 핵무기들”이었으며, “조선은 파키스탄이 그 핵탄두들을 가우리 미사일(Ghauri missile)에 장착하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진 9>

파키스탄은 1998년 4월 8일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처음 성공하였는데, 압둘 카디르 칸은 2009년 9월 파키스탄 텔레비전방송과 진행한 대담에서 파키스탄이 1999년도에 조선으로부터 탄도미사일 200발을 수입하였다고 진술하였다.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파키스탄이 몇 달 뒤에 조선으로부터 탄도미사일 200발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1998년 4월 8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실제로는 화성-7 미사일 시험발사였던 것이고, 파키스탄은 그 시험발사장에서 화성-7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고 나서 그 미사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결정을 곧바로 내렸던 것이다. 일본의 월간지 <주오고론(中央公論)> 1998년 8월호에 실린 관련기사에 따르면, 1998년 4월 8일에 시험발사된 가우리 미사일은 파키스탄이 조선의 기술지원으로 만든 화성-7 복제품이 아니라, 화성-7 완제품을 수입하여 동체색깔만 다르게 칠한 조선산 미사일이라고 하였다.

위에서 서술한 몇 가지 정보들을 종합하면,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은 지금은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20여 년 전에도 파키스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고도로 발전되었으며, 소형화, 경량화된 “완벽한” 핵탄두를 화성-7에 장착하여 대량으로 실전배치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방측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파키스탄은 핵탄두 110~130발을 보유하였다. 1998년에 조선의 기술지원으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만드는 법을 배웠던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탄두가 110~130발에 이르렀다면, “주체적 핵무력건설로선”을 줄곧 견지해온 조선이 보유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는 당연히 200발을 훨씬 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스스로를 ‘동방의 핵대국’으로 부르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을 이미 20여 년 전에 개발했던 조선이 최근 새로 연구, 제작한 핵탄두는 기존 핵탄두보다 핵탄외피를 더 경량화하고, 폭발위력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든 개량형 핵탄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이미 실전배치된 소형화, 경량화된 기존 핵탄두를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것이다. 이것은 조선에서 최근 개발, 완성된 개량형 핵탄두가 표준핵탄두로 규격화됨으로써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번 핵탄두기폭시험은 새로운 종류의 핵탄을 폭발시키는 핵시험이 아니라 개량형 핵탄두의 폭발위력을 판정하기 위한 핵탄두기폭시험이었으므로, 조선의 언론매체들에 크게 보도되었던 수소탄기폭시험과 달리 비교적 간소하게 보도되었다.  

▲ <사진 10> 이 사진은 2016년 3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의 왼쪽에 분사구만 보이는 탄도미사일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튿날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모의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2발을 적항구 상공을 가상한 동해 한복판으로 발사하여 미리 설정된 고도에서 폭발시키는 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날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의 핵과학자들이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핵탄두에 대해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다.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다"고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6. 폭발위력 6배 증가시킨 개량형 핵탄두

조선이 이번에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핵탄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2016년 3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이번에 조선의 기폭시험에서 사용된 개량형 핵탄두는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한 핵탄두이고,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된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이며,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인 것이다.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의 핵과학자들이 새로운 기술로 만든 개량형 핵탄두에 대해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다.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다”고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사진 10>

<연합뉴스> 2016년 9월 9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김황록 본부장은 여야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자기들은 조선이 핵시험준비를 완료한 징후를 2~3개월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핵무기연구소는 올해 2월 말에 개량형 핵탄두를 개발, 완성하였고, 6월에서 7월 사이에 핵탄두기폭시험준비를 이미 끝냈으며,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기폭시험을 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에 조선의 핵탄두기폭시험에서 5.3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조선이 2016년 1월 6일에 진행한, 극소형 수소탄을 폭발시킨 기폭시험에서는 5.1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리히터 지진강도와 폭발위력의 상관관계를 밝혀주는 ‘켈리 킬로톤 지표(Kelly Kiloton Index)’에 따르면, 5.1 규모의 지진강도가 나타난 경우 폭발에너지는 45킬로톤에 이르고, 5.3 규모의 지진강도가 나타난 경우 폭발에너지는 2배로 강해져 90킬로톤에 이른다. 90킬로톤 폭발위력은 상용폭약(TNT) 90,000t이 터질 때 발생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폭발에너지다.

이번에 조선이 90킬로톤 폭발위력을 가진 개량형 핵탄두의 기폭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15킬로톤 폭발위력을 가진 조선의 기존 소형핵탄두들보다 무려 6배나 더 강력한 소형핵탄두를 만들어냈음을 말해준다.
그처럼 엄청난 폭발에너지가 발생했는데도, 북부핵시험장 주변도시들이 지진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까닭은, 화강암층이 발달된 만탑산 지하 2km까지 매우 깊이 파고 내려간 땅속 진동억제장치를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유럽-지중해지진학연구소(EMSC)는 이번에 조선의 기폭시험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의 진앙지가 지하 2km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2016년 9월 9일에 발표된 조선핵무기연구소 성명에 따르면,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탄도로케트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특성,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이번에 조선의 기폭시험에서 사용된 개량형 핵탄두와 똑같이 만들어진 모의탄두가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되었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2016년 9월 5일 화성포병들이 화성-6 개량형에 장착하여 일본 홋까이도 쪽으로 날려보낸 핵탄두 3발은 개량형 핵탄두와 똑같이 만들어진 모의탄두들이었던 것이다.

2015년 8월 12일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30초 간격으로 일어난 대형폭발사고는 사망자 173명, 실종자 7명, 부상자 797명을 내고, 건물 7동을 완파하고,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수 천 대를 파괴한 초대형 참사였는데, 거대한 화염이 수 백m 상공으로 치솟은 1차 폭발의 경우 상용폭약 3t에 해당하는 폭발위력이 발생했고, 30분 뒤에 일어난 2차 폭발의 경우 상용폭약 21t에 해당하는 폭발위력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만일 화성-6 개량형에 장착되어 주일미국군기지들로 날아간, 90,000t급 폭발위력을 가진 핵탄두가 폭발하면, 주일미국군기지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 <사진 11> 1380년 8월 고려의 화통방사군은 금강 하구에 침입하여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함선집단 500척을 화포공격으로 격멸, 소탕하였다. 이것이 세계해전사에 길이 남을 진포해전이다. 위의 사진은 고려의 명장 최무선이 만든 화포의 모형인데,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고려의 화통방사군이 등장하여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은 때로부터 636년이 지난 오늘 조선의 화성포병부대들이 등장하여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고 있다. 636년 전에는 최무선의 화포가 유황불을 뿜었다면, 오늘에는 화성 계열 미사일들이 핵유황불을 뿜을 태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7. 14세기 고려에는 화통방사군, 21세기 조선에는 화성포병부대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이 이번에 화성-6 개량형 3발을 발사하고,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한 것에 대해 이러저러한 해석들을 늘어놓았지만, 미국군의 태평양작전지대에서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주일미국군기지들을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핵불소나기를 퍼붓는 선제핵타격으로 초토화할 실전능력을 입증, 과시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사진 11>

1380년 8월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함선집단 500척이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는 금강 하구에 침입하였을 때, 고려의 화통방사군은 신형 화력타격수단을 동원하여 그들을 모조리 격멸, 소탕하였다. 당시 화통방사군이 사용한 신형 화력타격수단이 바로 화포다. 고려의 명장 최무선이 유황, 질산칼륨(염초), 숯을 혼합하여 만든 화약을 사용하는 화포는 당시 매우 위력적인 무기였다. 화통방사군의 화포공격을 받은 왜구함선집단은 유황불에 소멸되었고, 살아남은 왜구들은 무수한 시체들을 남기고 도망쳤으니, 이것이 세계전쟁사에 길이 남을 진포해전이다. 진포는 군산의 옛 이름이다. 화통방사군의 화포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왜구는 고려를 넘보던 침략야욕을 버려야 했고, 그로써 한반도에는 평화가 깃들었다. 

고려의 화통방사군이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은 때로부터 636년이 지난 오늘 탄도미사일에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를 장착한 조선의 화성포병부대들이 등장하여 동북아시아정세를 바꿔놓고 있다. 636년 전에는 최무선의 화포가 유황불을 뿜었다면, 오늘에는 화성 계열 미사일들이 핵유황불을 뿜을 태세다. 

올해 들어와 조선인민군이 화성 계열 미사일을 동원한 일련의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계속해오던 중 이번에 핵탄두기폭시험을 그와 연동하여 진행한 것은, 진포해전에서 왜구함선집단 500척이 화포의 유황불에 타버린 것처럼, 오늘 150개에 이르는 주일미국군기지들이 ‘화성’의 핵유황불에 타버리게 될 것이라는 경고로 보인다. 미국에게 그런 경고를 보내고 있는 조선에는 이런 구호가 있다.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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