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전쟁의 전주곡 울려나오는 미국의 불장난

[한호석의 개벽예감](193)
자주시보 2016년 02월 2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대북무력시위에서 드러난 낡은 작전방식
2. 정밀추적수단 없는 미사일방어체계는 무용지물
3. 첨단기종도 공중매복전술과 요격미사일전술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4. 핵추진 잠수함도 무음향수중기동전술과 수중매복전술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5. ‘세계 최강 무적함대’ 수장시킬 항모격침술
6. 상륙강습함과 해상사전배치함은 항해도중에 변침한다

▲ <사진 1> 요즈음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미국이 각종 전략무기를 동원하여 "가공할 무력시위"를 벌임으로써 조선을 "고강도로 압박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16년 2월 16일 SBS 보도화면이다. 그러나 그런 보도내용들을 뜯어보면, 공정한 보도와 논리적 서술이 실종된 반북선동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대북무력시위에서 드러난 낡은 작전방식

요즈음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미국이 조선을 상대로 “가공할 무력시위”를 전개하면서 “고강도로 압박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기사를 남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그렇게 보도하는 내용을 뜯어보면, 공정한 보도와 논리적 서술이 실종된 반북선동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공정한 언론매체라면 미국의 대북무력시위에 대해 올바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무력시위만 대서특필하면서 고무, 찬양할 것이 아니라, 그에 맞선 조선의 대응무력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보도하면서 쌍방의 무력을 비교, 평가할 때, 공정한 보도로 될 수 있다. 어느 일방의 행동에 대해서만 보도하면서 그들을 고무, 찬양하는 것은 착오와 맹종을 선동하는 천박한 여론몰이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사진 1>

만일 조선이 미국의 무력공세를 막아낼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미국의 대북무력시위는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조선에게 가공할 무력시위로, 고강도 압박으로 될 수 있지만, 6.25전쟁 이후 60년 동안 끊임없이 다져온 전쟁능력과 결전의지를 가지고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파괴할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준비하였노라고 공언하는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요즈음 미국이 벌이는 대북무력시위는 조선의 격분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으로 될지언정 조선에게 공포감을 주는 고강도 압박으로는 되지 않는다. 

무력시위의 목적은 상대에게 공포감을 안겨주려는 것인데, 무력시위를 바라보는 상대가 공포감을 느끼기는커녕 격분을 느끼게 된다면, 그런 무력시위는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요즈음 미국이 대북무력시위를 한답시고 각종 전략무기들을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출동시키고 있지만, 미국의 그런 군사행동은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여 격분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요즈음 미국이 벌이는 대북무력시위는 기대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는 실패작일 뿐 아니라, 조선을 극도로 격분시켜 되레 미국에게 보복의 치명타를 안겨줄 화근으로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조미적대관계의 군사적 측면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미국군의 ‘절대우세’를 맹신하는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은 미국이 무력시위를 계속하면 조선이 겁을 먹고 움츠러들 것이라는 가당치 않은 억측이나 줄줄이 기사화하고 있으니 사실을 공정하게 보도해야 할 언론의 기본사명을 망각한 일탈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미국의 대북무력시위는 미국군의 모든 군종을 동원하는 전방위 무력시위다. 미국의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가 모조리 한반도 전선으로 출동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실을 열거하면, 미육군은 페이트리엇(PAC-3)미사일부대를 출동시켰고, 사드(THAAD)기동군 배치를 준비하는 중이다. 미공군은 B-52 전략폭격기 1대와 F-22 스텔스 전투기 4대를 출동시켰고,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도 출동시킬 태세다. 미해군은 핵추진 잠수함 1척을 출동시켰고, 니미츠급 초대형 항공모함 2척을 출동시킬 태세다. 미해병대는 원정대를 실은 상륙함 1척, 무장장비와 전시보급물자를 실은 해상사전배치함 1척을 출동시켰다. 

▲ <사진 2> 이번에 미국이 감행하고 있는 대북무력시위의 전개양상을 살펴보면, 공습-상륙-점령으로 이어지는 작전방식을 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미국군이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관행처럼 반복해오는 바람에 교전상대에게 그 전모가 훤히 드러나버린 아주 낡은 작전방식이다. 위의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5월 미국군의 B-29 편대가 일본 요꼬하마를 폭격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위에 열거한 대북무력시위의 전개양상은, 그들이 공습-상륙작전에 필요한 각종 공격수단들을 동원하여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음을 말해준다.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잠수함과 항공모함, 상륙함과 보급함을 순차적으로 동원하는 것은 공습-상륙-점령으로 이어지는 미국군의 전형적인 작전방식인데, 그런 작전방식은 그들이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관행처럼 반복해오는 바람에 교전상대에게 그 전모가 훤히 드러나 버린 낡은 작전방식이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작전방식과 달라진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공습-상륙-점령으로 이어지는 기존 작전방식에 미사일방어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미사일이 없었으므로, 미사일을 방어하는 작전방식이 존재할 수 없었다. <사진 2>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때로부터 불과 5년 뒤에 일어난 6.25전쟁에서도 미국군은 공습-상륙-점령으로 이어지는 작전방식을 여전히 택하였는데, 조선인민군은 3년 동안 격전을 벌이면서 미국군의 그런 작전방식에 맞서는 전략, 전술을 개발하였다. 6.25전쟁에서 공습-상륙-점령의 작전방식을 펼친 미국군과 싸우며 풍부한 실전경험을 쌓은 조선인민군은 자기의 실전경험에서 얻은 전략과 전술을 지난 60년 동안 더욱 강화, 발전시켜왔다. 그리하여 60년이 지난 오늘에는 공습-상륙-점령 순으로 작전하는 미국군을 격파할 뿐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작전능력을 가졌으며, 그런 작전능력에 부합하는 각종 무장장비들도 갖추었다. 그런 작전능력과 무장장비를 갖춘 조선인민군의 시각에서 보면, 요즈음 미국이 벌이는 대북무력시위는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게 된다. 

▲ <사진 3> 지금 미육군은 한반도전선에 페이트리엇(PAC-3)미사일부대를 출동시켰고, 사드(THAAD)기동군을 추가로 배치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위의 사진은 2016년 일본 오끼나와에 PAC-3 장비들이 도착하여 하역되는 장면이다. 그러나 2016년 2월 16일 미국 회계감사원이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조선의 미사일공격을 막지 못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정밀추적수단 없는 미사일방어체계는 무용지물

미국의 무력시위를 조선의 대응무력과 비교, 분석하면,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이 완전히 뒤집히면서 그들의 반북선동에 의해 가려졌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드러나는 진실을 여기에 조목조목 밝힌다.  

지금 미육군은 한반도전선에 페이트리엇(PAC-3)미사일부대를 출동시켰고, 사드기동군 배치를 준비하는 중이지만, 막대한 개발자금을 쏟아 부으며 최첨단 공학기술로 만들어냈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조선의 미사일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 이것은 내가 자의적으로 내린 평가가 아니라, 미국 연방의회 산하기관인 회계감사원(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의 최근 보고서에 담긴 객관적 평가다. 미국 회계감사원은 연방정부가 거둬들인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지를 감독하는 기관이다. 2016년 2월 16일 미국 회계감사원이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조선의 미사일공격을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진 3>

그 보고서에서 미국 회계감사원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가 넘지 못한 기술공학적 한계를 지적하면서 그 미사일방어체계가 조선의 미사일공격을 막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미국의 군사과학기술이 앞으로 더 발전하여 미사일방어체계의 기술공학적 한계를 설령 극복한다고 가정해도, 결과는 똑같이 나오게 된다. 왜냐하면 조선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뚫어버리는 파열전술을 개발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인민군의 파열전술이란 무엇인가?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탄도미사일만 쏘는 게 아니라, 수 백 문의 방사포를 밀집사격하는 가운데 단거리미사일을 여러 발씩 섞어 쏘는 혼합사격을 할 것으로 예견된다. 주목하는 것은, 조선인민군이 쏘는 각종 구경의 방사포들에서 일반탄이 아니라 산포탄이 발사된다는 점이다. 나는 2013년 6월 5일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에 전시된 각종 구경의 방사포들을 관찰하는 과정에 그런 사실을 직접 확인하였다.

▲ <사진 4> 조선인민군이 산포탄을 쏘는 방사포 수 백 문을 전선 각지의 지하갱도들에서 불시에 끌어내어 기습적인 밀집사격을 개시하면, 수 천 발의 산포탄들이 하늘을 뒤덮은 불소나기처럼 적진의 전방지역에 쏟아지게 될 것이다. 산포탄 불소나기가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오면, 후방에 배치된 주한미국군 미사일방어체계의 탄두추적레이더는 작동불능상태에 빠지게 된다. 주한미국군이 작동을 멈춘 탄도추적레이더를 붙들고 피격공포에 새파랗게 질려있을 때, 그들이 '독사'라고 부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 화성-11호가 그들의 생사운명을 결정해줄 것이다. 위쪽 사진은 조선인민군 열병행진에 등장한 화성-11호가 행진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밀집사격을 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산포탄 한 발은 공중에서 수 십 개의 작은 포탄을 흩뿌려놓게 되는데, 조선인민군이 그런 방사포 수 백 문을 전선 각지의 지하갱도들에서 불시에 끌어내어 기습적인 밀집사격을 개시하면 수 천 발의 산포탄들이 하늘을 뒤덮은 불소나기처럼 적진의 전방지역에 쏟아지게 될 것이다. 산포탄 불소나기가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오면, 후방에 배치된 주한미국군 미사일방어체계의 탄두추적레이더는 작동불능상태에 빠지게 된다. 주한미국군이 작동을 멈춘 탄도추적레이더를 붙들고 피격공포에 새파랗게 질려있을 때, 그들이 ‘독사’라고 부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 화성-11호가 그들의 생사운명을 결정해줄 것이다. <사진 4>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일본의 미사와(三澤), 요꼬다(橫田), 가데나(嘉手納)에 있는 미공군기지들, 요꼬스까(橫須賀), 사세보(佐世保), 아쯔끼(厚木)에 있는 미해군기지들, 이와꾸니(岩國), 후뗀마(普天間)에 있는 미해병대기지들을 미사일로 타격할 때는 화성-11호보다 사거리가 훨씬 더 긴 미사일을 쏘아야 하므로, 위와 같은 혼합사격을 하지 못한다. 그 대신 조선인민군은 다른 사격방식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한겨레> 2016년 2월 12일 보도기사에 나온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전문가 시어도어 포스톨(Theodore A. Postol) 교수가 예견하였다. 그는 조선이 2016년 2월 7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쏘아올렸을 때, 1단 추진체가 연소를 끝마친 순간 그것이 공중에서 분리, 자폭되어 270여 개의 잔해로 흩어진 현상을 주목하면서, 그런 추진체자폭기술을 미사일발사기술에 도입하면 미사일방어체계의 탄두추적레이더가 파편화된 잔해와 미사일탄두를 식별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하였다.

포스톨 교수의 그런 지적을 전시상황에 옮겨놓으면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주일미국군기지들을 향해 준중거리미사일을 쏠 때 자폭탄두를 장착한 교란미사일도 함께 쏘는데, 그 교란미사일의 자폭탄두는 다른 미사일탄두들과 함께 타격목표를 향해 날아가다가 지정된 비행위치에 이르면 자동으로 폭발하여 수 백 개의 파편을 공중에 흩뿌려놓게 된다. 그러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배속된 탄두추적레이더는 수 백 개의 파편들 속에 섞여 날아오는 미사일탄두들을 식별하지 못한다.

▲ <사진 5>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쏠 중거리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보다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대기권으로 돌입하여 고극초음속 속도로 엄청난 공기마찰을 일으키며 내리꽂히게 되므로 자폭탄두를 장착한 교란미사일을 함께 쏠 수 없다. 그래서 조선은 다발-각개조준식 재돌입체(MITRV)기술을 개발하였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에 처음 등장한, 탄두부가 뭉뚝하게 생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가 다발-각개조준식 재돌입체를 장착한 최첨단 전략무기다. 미국 본토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날아오는 탄두를 추적할 정밀추적감시위성체계를 갖지 못한 미국은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이 조선에서 3,500km 떨어진 괌(Guam)의 미국군기지들과 조선에서 5,600km 떨어진 알래스카(Alaska)의 미국군기지들을 타격하려면 사거리가 4,000~6,000km 되는 장거리미사일을 쏘아야 하고, 조선에서 10,000km 이상 떨어진 미국 본토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하려면 사거리가 10,000km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야 한다. 그런데 중거리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보다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대기권으로 돌입하여 고극초음속 속도(high-hypersonic speed)로 엄청난 공기마찰을 일으키며 내리꽂히게 되므로 자폭탄두를 장착한 교란미사일을 함께 쏠 수 없다. 그래서 조선은 최첨단 탄두제작기술을 개발해야 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다발-각개조준식 재돌입체(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기술이다. 이 재돌입체는 대기권을 벗어난 높은 고도에서 고극초음속 속도로 하강비행을 하면서 여러 개의 탄두를 분리, 배출시키는데, 그 탄두들 속에는 교전상대를 속이는 기만탄두가 섞여 있고, 나머지 진짜 탄두들은 각기 지정된 타격목표들을 향해 하강비행을 하는 것이다.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행진에 처음 등장한, 탄두부가 뭉뚝하게 생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가 바로 그런 다발-각개조준식 재돌입체를 장착한 최첨단 전략무기다. 화성-14호에 대해서는 2015년 10월 23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열병식에 나타난 핵무력 종결자’에서 자세히 논하였다. <사진 5>

주목하는 것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가 재돌입체에서 분리, 배출된 각개조준식 다탄두를 요격할 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재래식 단일탄두를 요격할 능력마저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미국 본토의 타격목표를 향해 날아오는 탄두를 찾아낼 정밀추적수단을 개발하는 것이 기술공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기권으로 다시 돌입하여 고극초음속 속도로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를 찾아내는 것은 바닷가 모래밭에서 작은 모래알을 찾아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정밀추적수단을 반드시 개발해야 하는데 최첨단을 달린다는 현대기술공학으로도 그런 정밀추적수단을 만들지 못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2015년 1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막아내려는 조급증에 빠져 2억3,000만 달러를 투입한 정밀추적감시위성체계(PTSS)를 2009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무모한 개발사업은 애초에 공학기술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예산만 허비하다가 결국 중도에 폐기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된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나 변곡점 고도에 이르기까지는 장거리감시레이더로 추적할 수 있지만, 변곡점을 지나면서 3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재돌입체가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하여 고극초음속 하강비행을 하며 탄두를 분리, 배출하면 그 탄두를 찾아내지 못하므로 탄두의 하강비행방향만 어림잡아 추산할 수 있을 뿐이다.

재돌입체에서 분리, 배출되어 고극초음속으로 날아오는 탄두를 정밀추적할 능력이 없는 미국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조선이 만일 메가톤급 핵융합탄(수소탄) 여러 발이 들어간 다발-각개조준식 재돌입체를 장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를 쏘면, 미국의 미사일방어능력은 영으로 떨어져 국가적 생존은 그것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3. 첨단기종도 공중매복전술과 요격미사일전술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미국이 ‘최강의 전략무기’라고 자랑하는 B-52 전략폭격기나 F-22 스텔스전투기는 방공망이 없는 약소국들에게는 가공할 무기들이지만, 매우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조선에게는 요격목표물로 보일 것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아래와 같다.

조선인민군 항공군에는 B-52 전략폭격기 격추를 전문적으로 연습하는 요격기 편대들이 있다. B-52 전략폭격기는 폭탄창에 폭탄만 가득 채워놓고 방어무기는 갖지 않았으므로 출격할 때는 언제나 적기의 내습에 대비하여 F-16 전투기 4대를 호위기로 주위에 거느려야 하고 전자전기 1대를 앞세워야 한다. 그러므로 호위기들과 전자전기가 격추당하면 B-52 전략폭격기는 죽음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조선인민군 항공군은 호위기와 전자전기를 격추하는 전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해왔다. 

▲ <사진 6> 조선인민군 항공군 요격기들은 무선교신장치, 항법레이더, 추적레이더를 모두 꺼놓고 무전파상태에서 저고도에 매복하면서 미국군 전자전기의 전자전공격을 따돌리고 있다가, 호위기들에 둘러싸인 B-52 전략폭격기가 나타나면 벼락 같이 상승비행을 하여 공대공미사일을 기습발사하는 공중매복전술을 쓴다. 위쪽 사진은 2016년 1월 10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를 이륙한 B-52 전략폭격기가 호위기 6대를 거느리고 한반도 상공을 날아가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2015년 1월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 밑에 진행된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타격훈련'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항공군 미그-29기 두 대가 공중매복구역을 비행하는 장면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호위기와 전자전기를 격추하기 위해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연마해온 전술이 바로 공중매복전술이다. 조선인민군 항공군 요격기들은 무선교신장치, 항법레이더, 추적레이더를 모두 꺼놓은 무전파상태에서 저고도에 매복하면서 전자전기의 전자전공격을 따돌리고 있다가, 호위기들에 둘러싸인 B-52 전략폭격기가 나타나면 벼락 같이 상승비행을 하여 공대공미사일을 기습발사하는 전술을 쓴다. <사진 6>

베트남전쟁 시기 미공군사령관이었던 윌리엄 모마이어(William W. Momyer)는 2003년에 펴낸 자신의 책 ‘세 전쟁에서의 공군력(Airpower in Three Wars)’에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조선인민군 요격기 편대의 공중전 전술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였다. “우리는 거의 모든 미그-17을 조종한 사람들이 북조선 비행사들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북베트남 비행사들의) 미그-21들이 이착륙하는 동안 공군기지 상공을 방어하였다. 그들의 1개 비행편대에는 미그-17이 2대밖에 배치되지 않았는데, 그들이 자주 사용한 전술은 F-4의 비행연료가 거의 바닥이 날 때쯤, F-4를 저고도 공중전으로 끌어들이는 유인전술이었다. 미그-17은 미해군 항공부대의 공중작전구역 안에 있는 베트남 북동부 동쪽의 철도망 상공으로 집중출격하였는데, 거기서 격추된 미해군기들은 거의 미그-17에게 당했다.” 

1960년 12월 30일 사상 처음 공중전에 투입되어 베트남 상공에 나타난 미국 전투기 F-4는 당시 ‘세계 최강 기종’이었으나, 자기보다 두 세대나 뒤진 미그-17을 몰고 출격한 조선인민군 전투비행사들의 공중매복전술에 걸려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6.25전쟁 중에 벌어진 공중전들에서 2 대 1의 평균격추율로 패하였던 미국은, 베트남전쟁 중에 벌어진 공중전들에서는 무려 6 대 1의 평균격추율로 대패하였다. 전투기가 없는 국제테러집단을 공격하는 저강도 국부전에서는 미국의 공중우세가 통할지 모르지만, 치열한 공중전이 벌어지는 고강도 전면전에서는 미국의 공중우세가 어림없는 허깨비 같은 소리로 된다.

미국이 베트남전쟁 시기에 ‘세계 최강 기종’이라고 자랑했던 것이 F-4 전투기라면, 오늘날 ‘세계 최강 기종’이라고 자랑하는 것은 F-22 스텔스전투기다. 그러나 <ABC 뉴스(News)> 2012년 7월 30일 보도, <플라잇 글로벌(Flight Global)> 2012년 8월 2일 보도, <비지니스 인싸이더(Business Insider)> 2013년 2월 22일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 것처럼, F-22 스텔스 전투기는 소문과 달리 다른 전투기들과의 근접공중전에서 우세하지 못한 평범한 기종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 2015년 10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F-22 스텔스전투기는 러시아나 중국의 경쟁기종들보다 사거리가 짧은 공대공미사일밖에 장착하지 못했고, 그나마 전파방해를 받으면 공대공미사일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런 F-22 스텔스 전투기를 ‘세계 최강 기종’으로 추켜세우는 것은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는 기만선전이다.  

그런 F-22 스텔스전투기들이 전시에 한반도 상공에 나타나면, 공중과 지상에서 조선인민군의 2중 요격을 받고 추풍낙엽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베트남전쟁 공중전에서 격추당한 미국의 F-4 전투기들처럼 F-22 스텔스전투기도 조선인민군 항공군 요격기들의 무전파공중매복전술을 당해내지 못한다. 그것만이 아니라, F-22 스텔스전투기는 세계에서 방공화력배치밀도가 가장 높은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의 금성철벽 방공망을 뚫지 못한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F-22 스텔스전투기를 포함한 모든 스텔스공중작전기종을 탐지, 추적하는, 600km의 탐지거리를 가진 초강력 위상배열레이더를 가동하고 있으며, 최장요격거리가 400km나 되는 최첨단 요격미사일 번개-6을 실전배치하였다. F-22 스텔스전투기가 번개-6에 맞아 추풍낙엽신세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2015년 10월 5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스텔스전투기는 ‘번개’에 맞아 격추된다’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관련 글: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3882
▲ <사진 7> 위쪽 사진은 2016년 2월 17일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오산공군기지에 나타난 F-22 스텔스전투기 4대의 비행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2012년 5월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 마당에서 최첨단 지대공요격미사일 번개-6을 시찰하는 장면이다. 미국은 F-22 스텔스전투기를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지만, 공중전에서 우세하지 못한 평범한 기종에 지나지 않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경쟁기종들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진 측면이 있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번개-6을 쏘아 F-22 스텔스전투기를 격추할 능력을 갖추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번에 F-22 스텔스전투기 4대가 무력시위를 한답시고 한반도 상공에 나타났을 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광명성-4호 발사를 성공시킨 6,100여 명의 공로자들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불러 그들과 함께 장시간 동안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이 F-22 스텔스전투기를 ‘장기판의 졸’ 정도로 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진 7> 

▲ <사진 8> 위쪽 사진은 미해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시속 890km의 속도로 날아가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경축 열병행진에 등장한 조선인민군 자행고사로케트의 행진모습이다. 이 자행고사로케트는 사거리가 7km, 사고도가 1.5km이며, 비행속도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보다 두 배나 빠른 시속 1,838km다. 지상에서 요격미사일을 쏘아 교전상대의 초음속 전투기를 격추하는 대공사격술을 연마해온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초음속 전투기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날아오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격추하려면 가격이 비싼 번개 계열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필요가 없이, 위의 사진에서 보는 자행고사로케트를 발사해도 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핵추진 잠수함도 무음향수중기동전술과 수중매복전술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

이번에 미국이 대북무력시위에 동원한 각종 전략무기들 가운데 그래도 무력시위에 걸맞은 전략무기라고 봐줄 수 있는 것은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핵추진 공격잠수함밖에 없다.

미국은 수중배수량이 7,900t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을 12척 가지고 있다. 그 잠수함에는 사거리가 1,300~2,500km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쏘는 수직발사관 12기가 장착되었다. 그러므로 그 잠수함이 동해에 진입하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면 ‘이론적으로는’ 조선의 모든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상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론적 가정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세계에서 방공화력배치밀도가 가장 높은 조선인민군 항공군의 금성철벽 방공망을 뚫지 못한다. 왜냐하면, 어떤 비행체가 초음속으로 날아가려면 비행속도가 시속 1,235km 이상으로 되어야 하는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비행속도는 고작 시속 890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순항미사일은 전투기보다 속도가 훨씬 느린 굼벵이미사일이고, 더욱이 저고도로 느리게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누구나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지상에서 요격미사일을 쏘아 교전상대의 초음속 전투기를 격추하는 대공사격술을 연마해온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초음속 전투기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날아오는 굼벵이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사진 8>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격추하려면, 가격이 비싼 번개 계열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필요가 없으며, 자행고사로케트를 쏘아도 된다. 2013년 3월 20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저공으로 내습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조선인민군의 자행고사로케트 실탄사격훈련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핵추진 공격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것도 조선인민군에게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공격잠수함을 격침시키는 것이다. 적국의 잠수함을 격침시킬 가장 유력한 무력수단은 역시 잠수함인데, 조선인민군 잠수함대가 적국의 잠수함을 격침시키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두 가지 전술은 무음향수중기동전술과 수중매복전술이다.

▲ <사진 9> 위쪽 사진은 2016년 2월 16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미해군 핵추진 공격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의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4년 6월 15일 조선인민군 해군 제167군부대를 현지지도할 때, 잠수함 승조원들이 잠수함 갑판에 나와 도열해 있는 모습이다. 조선인민군 잠수함대는 엔진을 꺼놓은 무음향상태로 동해의 리만해류를 타고 남하하여 미리 정해놓은 수중매복구역에 숨어서 기다리다가 미해군 핵추진 잠수함들이 가압경수로를 가동하는 엔진소음을 우렁차게 울리며 다가올 때, 중어뢰를 기습적으로 발사하여 격침시킬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무음향수중기동전술이란 조선인민군 잠수함들이 엔진을 꺼놓은 상태에서 동해안 해류를 타고 남하하는 전술을 말한다. 조선인민군 잠수함들이 러시아의 오호츠크해(Sea of Okhotsk)에서 동해 북부로 흘러들어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24시간 흘러내리는 리만해류(Liman current)를 타면, 엔진을 가동하지 않아도 수중에서 그 해류에 편승하여 남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수중지형이 매우 복잡하여 잠수함을 탐지하기 힘든 동해 해저에서, 수중소음이 아주 적기로 소문한 조선인민군 잠수함들이 엔진마저 꺼놓고 리만해류를 타고 무음향상태로 수중남하하게 되므로, 교전상대가 최첨단 수중음향탐지기를 동원하고, 최첨단 해상초계기를 출동시켜도 모두 무용지물로 된다. 그렇게 조용히 남하한 조선인민군 잠수함들은 미리 정해놓은 수중매복구역들에 각각 매복하며 대기하다가 미해군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이 30,000킬로와트급 가압경수로를 가동하는 엔진소음을 우렁차게 울리며 다가올 때, 533mm 중어뢰 한 발만 기습적으로 발사하면 간단히 처리될 것이다. <사진 9>


5. ‘세계 최강 무적함대’ 수장시킬 항모격침술

요즈음 미국이 계속 감행하는 대북무력시위에 보란 듯이 동원하려는 것은 ‘세계 최강 무적함대’라고 자랑하는 항모강습단의 주력인 니미츠급 초대형 항공모함(Nimitz-class supercarrier)이다. 하지만 배수량이 무려 104,000톤이나 되는 이 거대한 항공모함은 몸집만 비대할 뿐, ‘세계 최강’이라는 자랑이 무색하게, 아주 간단한 공격에도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는 피격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미해군 항공모함의 취약성에 대해 말해주는 최근의 사건은, 그 항공모함과 이란혁명수비군 해군함선들이 상시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에서 일어났다. <NBC 뉴스(News)> 2015년 1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USS Harry S. Truman)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벅클리호(USS Bulkeley), 프랑스 해군 호위함 프로방스호(FS Provence)로 편성된 미국-프랑스 연합함대가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을 지날 때, 이란혁명수비군 방사포쾌속정들이 연합함대 쪽으로 접근하여 1.3km밖에 떨어지지 않는 근거리에서 방사포 2발을 쏘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방사포쾌속정들은 방사포를 쏘지 않고, 항공모함에 가까이 접근한 것뿐이다. 미해군 항공모함이 이란혁명수비군 방사포쾌속정의 근접기동을 보고 얼마나 놀랐으면, 쏘지도 않은 방사포를 쏘았다고 우기면서 ‘도발행동’을 하지 말라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겠는가. 이것은 104,000톤급 핵추진 항공모함이 3톤급 방사포쾌속정의 기습공격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2016년 1월 4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남포 앞바다에 전개된 10-10-12돌격대형의 정체’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이란혁명수비군의 3톤급 방사포쾌속정들이 가까이 다가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란 미해군 항공모함이 전시에 한반도 수역으로 출동하면,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 조선인민군 항공군과 해군으로부터 치명적인 2중 공격을 받고 곧바로 격침될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게 예견하는 근거는 조선인민군 항공군이 미해군 항공모함 격침을 전문으로 하는 ‘항모격침결사대’를 운용하고 있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항모격침결사대’는 무전파초저공비행으로 타격목표에 은밀히 접근하는 조선인민군 추격기 편대로 구성되는데, 참매(goshawk)처럼 날쌘 추격기 두 대가 무전파초저공비행으로 ‘세계 최강 무적함대’의 근접방공망을 잽싸게 뚫고 들어가 장갑관통폭탄을 사면팔방에서 집중투하하면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다.

▲ <사진 10> 위쪽 사진은 미국의 대북무력시위에 동원될 것으로 보이는 핵추진 초대형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가 항진하는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2015년 1월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 밑에 진행된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타격훈련'에 참가한 미그-21 추격기 두 대가 무전파초저공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날렵한 추격기 2대로 편성되는 조선인민군 항모격침결사대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무전파초저공비행으로 미해군 항모강습단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장갑관통폭탄을 집중투하여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다. 그러면 항모타격단의 대잠탐색망을 따돌리고 바다속에 매복하던 조선인민군 잠수함대가 수중기습타격으로 그 항공모함을 수장시키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의 항모격침술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미해군 항모타격단의 대잠탐색망을 따돌리고 바다 속에 매복하던 조선인민군 잠수함대가 이미 마비된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수중기습타격으로 격침시키는 것이다. 항공모함이 격침되는 것은 ‘세계 최강 무적함대’의 중추가 부러지는 것이므로 그 다음에 전개될 전투상황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조선인민군의 항모격침술에 대해서는 2015년 2월 9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공중-수중기습타격전법 연습한 북의 항모격침결사대’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사진 10>

2016년 1월 21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미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John C. Stennis)가 서태평양에서 진행될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1월 15일 모항을 떠났다고 한다. 그 항공모함의 모항은 미국 본토 서북단에 있는 워싱턴주의 킷쌥해군기지(Kitsap Naval Base)다.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가 미국 본토에서 서태평양으로 이동한 것은, 일본 요꼬스까해군기지에서 출동하는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와 합류하여 대북무력시위를 증강시킨다는 뜻이다.

하지만 피격위험에 노출된 항공모함 두 척이 한반도 수역으로 출동해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로 될 것이다. 현실은 미국이 대북무력시위증강에 거는 기대를 배반하게 되는 것이다. 연방정부의 재정파탄위기에 빠져 국방부의 돈줄이 바짝 조여든 판에, 미해군 항공모함 두 척이 무력시위를 한답시고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미국이 기대하는 무력시위효과는 나오지 않고 엄청난 출동비용만 두 배로 허비하는 셈이다.  


6. 상륙강습함과 해상사전배치함은 항해도중에 변침한다

미국은 이번 대북무력시위에 미해병대의 상륙함과 해상사전배치함도 출동시켰다. <중앙일보> 2016년 2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미해병 제12원정대가 상륙함을 타고 2016년 2월 12일에 미국 캘리포니아 최남단 쌘디에고(San Diego)의 군항을 출발하여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싣고 한반도로 다가오는 상륙함은 미국이 8척밖에 갖지 않은 41,000톤급 상륙강습함이다.
다른 한편, 미해군이 이번 대북무력시위에 출동시킨다는 해상사전배치함은 전차, 상륙장갑차, 전투차량, 그리고 30일 동안 지상전투를 벌일 수 있는 각종 전시보급물자를 실은 46,000톤급 보급함이다.

▲ <사진 11> 위쪽 사진은 미해병대 원정군을 실은 상륙강습함의 항해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각종 무장장비와 전시보급물자를 실은 미해군 해상사전배치함의 항해장면이다. 40,000톤급 이상의 굼뜬 거대함선들은 조선인민군이 공중, 수상, 수중에서 입체적인 기습타격으로 격침할 수 있는 해상표적으로 될 것이다. 하지만 미해군이 전시에 동원할 이런 거대함선들은 한 척도 격침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거대함선들이 한반도 수역에 도착하기 전에, 조선인민군의 72시간 초단기속결전이 이미 조선의 승리로 끝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이 한반도 수역으로 출동시키는 상륙강습함이나 해상사전배치함은 수많은 병력 또는 각종 무장장비 및 전시보급물자 등을 잔뜩 싣고 매우 느린 속도로 운항하는 40,000톤급 이상의 거대한 함선들이다. 그런데 그런 거대함선들이야말로 조선인민군이 공중, 수상, 수중에서 입체적인 기습타격으로 격침할 수 있는 해상표적으로 될 것이다. 함선의 몸집이 크면 클수록 항해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인데, 그렇게 굼뜬 거대함선은 작고, 날쌘 소형함선의 비대칭공격전술을 결코 당해내지 못한다. 미국은 2,200명의 병력을 가득 실은 상륙강습함의 불우한 운명과 각종 무장장비 및 전시보급물자를 가득 실은 해상사전배치함의 불우한 운명을 모두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사진 11>

하지만 전시에 한반도 수역을 향해 출발한 미해병대의 상륙강습함이나 해상사전배치함은 한 척도 격침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굼뜬 거대함선들이 한반도 수역에 도착하기 전에, 조선인민군의 72시간 초단기속결전은 이미 조선의 승리로 끝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시에 한반도 수역을 향해 항해하던 도중에 미국의 패전소식을 듣게 될 그 거대함선들은 황망히 180도로 변침하여 침울한 귀로에 오르게 될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72시간 초단기속결전에 대해서는 2015년 10월 12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최후결전 72시간 씨나리오를 예상한다’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한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2016년 3월 7일부터 4월 말까지 ‘키리졸브/독수리’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한다고 한다. 해마다 그때쯤이면 되풀이되는 대북전쟁연습이지만, 올해는 위에 열거한 미국의 대북무력시위와 맞물린 것으로 하여 긴장감을 최고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처럼 최고도에 이른 긴장감 속에서 미국은 대북무력시위를 한답시고 각종 전략무기들을 한반도로 연이어 출동시키고 있다.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진 사람들의 시야에는 미국의 대북무력시위가 하지 말아야 할 불장난으로 보인다.

철부지 아이들이 불장난을 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화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불장난을 가로막는다. 그러나 ‘세계 초강대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의 ‘불장난’은 그 어느 나라도 막지 못하고 있다.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유엔도 미국의 ‘불장난’을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미국의 위세에 눌려 손을 놓은 채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이처럼 그 누구도 제어하지 못하는 미국의 ‘불장난’, 거기에서는 전쟁을 부르는 음산한 전주곡이 울리고 있다.

* 이 글의 길이가 제한되어서, 요즈음 미국이 벌이는 대북무력시위의 군사적 측면만 분석하였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무력시위의 정치적 측면을 분석하는 것인데, 그에 대해서는 다음 주 월요일에 실리는 글에서 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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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수많은 사연 안고 위성궤도 도는 광명성-4호

[한호석의 개벽예감](192)
자주시보 2016년 02월 1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은하-4호는 왜 나타나지 않았을까?
2. 최적고도에 진입하여 지구 주위를 도는 광명성-4호
3. 은하-3호보다 추력이 더 강해진 2.7위성운반로켓
4. 광명성-4호의 질량은 250~300kg
5. 광명성-4호의 해상도는 50cm
6. 제3자는 왜 광명성-4호의 교신을 감청하지 못할까?

▲ <사진 1> 2016년 2월 7일 평양시간으로 오전 9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조선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이 굉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의 만리대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위쪽 사진은 발사 직전 수직발사탑의 덮개들이 위에서부터 차례로 하나씩 열리면서 위성운반로켓의 모습이 드러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고, 아래쪽 사진은 위성운반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은하-4호는 왜 나타나지 않았을까?

2016년 2월 7일 평양시간으로 오전 9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조선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이 굉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의 만리대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이 위성은 2012년 12월 12일에 발사된 광명성-3호 2호기에 이은 조선의 두 번째 지구관측위성이다. <사진 1>

그런데 그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된 위성운반로켓 1단의 흰색 동체에는 ‘광명성’이라는 붉은 글씨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사람들은 2012년 12월 12일 광명성-3호 2호기를 싣고 저지구궤도(low earth orbit)에 진입하였던 위성운반로켓의 이름이 은하-3호였으므로, 이번에는 은하-4호라는 이름의 위성운반로켓이 등장하리라고 예상하였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운반로켓의 이름은 왜 은하-4호로 정해지지 않은 것일까?

▲ <사진 2> 2.7위성운반로켓 1단 추진체에는 '광명성'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었다. 위쪽 사진은 '광명성'이라는 붉은 글씨가 아직 쓰이기 전에 촬영된 것이고, 아래쪽 사진에서는 동체에 새겨진 '광명성'이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조선에서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징이다. 조선기록영화에 나오는 해설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7위성운반로켓에 '광명성'이라고 써넣도록 지시하면서 그 서체까지 지정해주었다고 한다. '광명성'이라는 세 글자 속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주개발사업을 계승, 완성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6년 2월 11일 유투브(YouTube)에 실린 조선기록영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령도 밑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 성과적으로 발사’에 나오는 해설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위성운반로켓 동체에 ‘광명성’이라고 써넣도록 지시하면서 그 서체까지 지정해주었다고 한다. <사진 2>

조선에서 2월 16일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탄생한 ‘광명성절’로 성대히 경축하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상징이다. 조선이 쏘아올린 모든 위성들의 이름은 ‘광명성’으로 정해졌고, 특히 조선이 이번에 발사한 위성운반로켓에 ‘광명성’이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진 것은, 조선의 우주개발사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업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위에서 언급한 기록영화에 나오는 해설에 따르면, 2016년 2월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발사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지도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위성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직후 열차편으로 평양에 돌아가자마자 가장 먼저 만수대 언덕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에 꽃다발을 진정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였다는 보고를 드렸다고 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이번에 발사한 위성운반로켓에 새겨진 ‘광명성’은 기존 은하 계열의 위성운반로켓을 대체하는 새로운 계열의 위성운반로켓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주개발사업을 계승, 완성하는 의미를 담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위성운반로켓을 ‘광명성호’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 글에서는 그 위성운반로켓을 편의상 2.7위성운반로켓이라 부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업인 우주개발사업을 강화, 발전시키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력적인 지도에 따라 지난 3년 동안 조선에서 국가우주개발국이 신설되었고, 종합적인 국가우주개발계획이 세워졌으며, 우주개발법이 제정되었고, 서해위성발사장이 400톤급 위성운반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로 확장, 개건되었으며, 평양에 현대적인 위성관제종합지휘소가 건설되었고, 지구관측위성이 두 차례 발사되었으며, 우주개발부문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한 은하과학자거리가 건설되는 등 일련의 획기적인 발전계기가 마련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조선기록영화에 나오는 해설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6년 1월 어느 날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발사준비사업을 밤늦도록 지도하면서 위성발사를 준비하는 책임자들에게 “이번 지구관측위성발사는 우주정복의 길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는 것만큼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2016년 2월 7일에 진행된 조선의 위성발사가 그 나라의 우주개발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2012년에 시작된 조선의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은 올해 2016년에 끝나게 되어 있다. 조선은 그 계획에 따라 2012년 12월 12일 첫 번째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쏘아올렸고, 2016년 2월 7일 두 번째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쏘아올린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의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6년에 지구관측위성을 쏘아올린 것은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지구관측위성을 제작, 발사하는 1단계 우주개발을 2016년까지 완성하려는 목표 밑에 추진되어온 사업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사진 3> 2012년 12월 12일 조선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첫번째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은하-3호가 지구를 박차고 우주공간으로 솟구쳐오르는 모습이다. 그런데 3년 전에 발사된 은하-3호와 이번에 발사된 2.7위성운반로켓은 거의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겉모양이 비슷하게 보인다고 해서, 내부성능도 비슷한 것은 아니다. 2.7위성운반로켓은 은하-3호를 능가하는 기술적 진전으로 제작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이번에 진행한 위성발사가 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을 제작, 발사하는 1단계 우주개발을 완성하는 전환적 계기로 되었으므로, 2.7위성운반로켓과 광명성-4호는 3년 전에 등장하였던 은하-3호 위성운반로켓과 광명성-3호에 비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어야 한다. <사진 3>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선의 언론보도사진들에 나타난 2.7위성운반로켓은 3년 전에 발사된 은하-3호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보이고, 이번에 궤도진입에 성공한 광명성-4호도 3년 전 궤도진입에 성공했던 광명성-3호 2호기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보인다. 그런 까닭에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지난 3년 동안 조선의 우주개발사업에서 아무런 기술적 진전이 없었던 것처럼 보도하였다.

그러나 그런 보도내용은 겉모양만 훑어보고 성급하게 내보낸 오보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겉모양이 아니라 내부성능이다. 2.7위성운반로켓과 광명성-4호의 겉모양을 3년 전에 쏘아올린 은하-3호와 광명성-3호 2호기의 겉모양과 비교하면 서로 비슷하지만, 내부성능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간파할 필요가 있다.  

2012년 12월 12일 조선의 첫 지구관측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린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지난 3년 동안 우주개발사업에서 기술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온 것이 분명한데, 3년 전에 쏘아올렸던 그 위성운반로켓과 위성을 이번에 또다시 쏘아올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그렇다면 조선의 우주과학자, 기술자들이 지난 3년 동안 자기들의 우주개발사업에서 이루어낸 기술적 진전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2. 최적고도에 진입하여 지구 주위를 도는 광명성-4호

우주공간에서 지구 주위를 초속 8km 정도의 빠른 속도로 도는 위성은 자기 궤도에 진입할 때의 비행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속하여 도는 게 아니다. 우주공간에서는 지구, 태양, 달이 위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성의 비행자세가 때로 흐트러질 수 있다. 예컨대, 위성이 ‘지구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산맥 상공을 지날 때는 지구의 중력장을 많이 받게 되므로 위성의 비행속도가 약간 빨라지고, 지구 위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대양 상공을 지날 때는 지구의 중력장을 약하게 받게 되므로 위성의 비행속도는 약간 느려지는 것이다.

위성의 비행자세가 흐트러지는 현상을 전문용어로 섭동(perturbation)이라 하는데, 위성비행 중에 섭동현상이 나타나면 지상의 위성관제소는 위성에 장착된 전기추력기를 가동하는 원격조종으로 위성의 비행자세를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면,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왜 어떤 때는 광명성-4호가 안정적으로 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어떤 때는 그 위성이 불안정하게 비행하고 있다고 변덕스럽게 말하는지 알지 못하게 된다. 평양에 있는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광명성-4호의 비행자세가 지구, 태양, 달의 영향을 받아 흐트러지는 경우 원격조종으로 그 위성에 장착된 전기추력기를 가동하여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관측위성에는 지구표면을 관측하는 장비가 갖춰져 있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육안으로 물체를 식별할 수 없는 것처럼, 지구관측위성의 광학촬영장비도 태양빛이 비치지 않는 지구그림자 속에서나 구름이 낀 날씨에는 무용지물로 된다. 광학촬영장비와 함께 적외선촬영장비를 갖춘 지구관측위성도 있지만, 적외선촬영장비로 촬영한 영상은 어둠 속에서 찍힌 흐릿한 흑백사진처럼 보이고, 지상의 물체를 식별하는 해상도(resolution)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외선촬영장비는 태양빛이 비치지 않는 지구그림자 속을 지날 때나 구름이 낀 날씨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지구는 24시간에 한 바퀴씩 자전하기 때문에 태양빛이 비치는 지구표면의 절반은 낮으로 되고 그 반대쪽 절반은 밤으로 된다. 그래서 광학촬영장비를 갖춘 지구관측위성은 태양빛이 비치는 지구표면만 촬영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종류의 위성들과 마찬가지로 지구관측위성도 위성작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빛전지판(solar panel)에서 얻기 때문에 24시간 계속해서 태양빛을 받아야 자기의 활동에 유리하다.  

▲ <사진 4> 태양빛을 24시간 받으며, 북극에서 남극으로 이어지는 특정한 궤도를 태양동기궤도 또는 극궤도라 한다. 이 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은 북극과 남극을 주기적으로 돌면서 지구표면을 관측하는데, 지구가 24시간마다 한 바퀴씩 서에서 동으로 자전하므로 그 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은 남북방향과 동서방향을 모두 포괄하면서 지구표면의 모든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지구관측위성이 지구표면을 24시간 촬영하면서 태양빛을 24시간 계속 받으려면, 태양빛이 비치는 지구표면의 절반과 그 반대쪽 절반의 경계에 위치한 궤도, 다시 말해서 북극에서 남극으로 도는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만일 지구관측위성이 동서방향으로 도는 궤도에 진입하면, 태양빛을 받는 시간이 크게 제한되기 때문에 지구표면을 24시간 계속하여 관측할 수 없다.
태양빛을 24시간 받으며, 북극에서 남극으로 도는 특정한 궤도를 태양동기궤도(heliosynchronous orbit) 또는 극궤도(polar orbit)라 한다. <사진 4>

태양동기궤도 또는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은 북극과 남극을 주기적으로 돌면서 지구표면을 관측하는데, 지구가 24시간마다 한 바퀴씩 서에서 동으로 자전하므로 그 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은 남북방향과 동서방향을 모두 포괄하면서 지구표면의 모든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2016년 2월 7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명성-4호의 궤도경사각(orbital inclination)은 97.4도다. 지난 시기 조선이 쏘아올렸던 광명성-1호 궤도경사각과 광명성-2호 궤도경사각은 각각 40.2도, 40.6도였는데, 광명성-3호 2호기 궤도경사각과 광명성-4호 궤도경사각은 각각 97.4도이므로 궤도경사각이 2배 이상 커졌다. 궤도경사각이 97.4도라는 말은 적도에서 직각으로 그은 90도에서 오른쪽으로 7.4도 기울어졌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의 지구관측위성들 가운데는 90도 이하의 궤도경사각을 따라 도는 것도 있지만, 우주선진국들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경사각은 대체로 95~99도 사이에 있다.

▲ <사진 5> 광명성-4호의 지구회전주기는 94분 24초다. 이것은 그 위성이 1시간 34분 24초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는 뜻이며, 24시간마다 지구를 15회씩 돌고 있다는 뜻이다. 위의 사진은 광명성-4호가 자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직후, 서해위성발사장 위성관제지휘소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촬영한 것인데, 세계지도 위에 나타난 파란색 선은 광명성-4호가 남극으로부터 남북아메리카대륙 상공을 지나 북극에 도달하였다가 동시베리아, 중국대륙 중앙부, 오스트레일리아 서쪽 바다 상공을 차례로 거쳐 다시 남극으로 향하는 비행자리길을 표시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2016년 2월 7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명성-4호의 지구회전주기(period)는 94분 24초다. 이것은 그 위성이 1시간 34분 24초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는 뜻이며, 24시간마다 지구를 15회씩 돌고 있다는 뜻이다. <사진 5>

지구관측위성은 24시간 동안 지구를 여러 번 돌수록 지구관측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된다. 24시간 동안 지구를 여러 번 돌려면, 지구관측위성이 지구표면에 가까운 낮은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회전해야 하는데, 지구관측위성이 가장 낮게 내려오는 최저고도는 300km 안팎이다. 지구관측위성이 지구표면으로부터 약 300km 떨어진 최저고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돌면, 지구회전주기가 짧아져 24시간 동안 지구를 16회나 돌게 된다.

지구관측위성이 300km 안팎의 낮은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도는 경우, 관측거리가 짧아지고 관측회수가 늘어나 지구관측에 유리하게 되지만, 그처럼 낮은 고도에서 계속 돌다보면, 지구의 인력을 그만큼 더 많이 받게 되므로 위성의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
그와 정반대로, 만일 지구관측위성이 약 900km의 높은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돌면, 지구의 인력을 덜 받게 되어 위성의 수명이 늘어나는 장점은 있지만, 관측거리가 멀어져 지구표면에 대한 정밀관측이 힘들어지고, 지구회전주기가 늘어나 24시간 동안 지구를 14회밖에 돌지 못한다.

지구관측위성이 지구의 인력을 많이 받지 않으면서도 24시간 동안 지구 주위를 가장 많이 돌 수 있는 최적고도는 500~600km다. 만일 지구관측위성이 500km의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돌면, 24시간마다 지구를 15회씩 돌게 된다. 
그런데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2016년 2월 7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명성-4호의 고도는 근지점 고도가 494.6km이고, 원지점 고도가 500km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가 지구관측에 유리한 최적고도에 진입하여 지구 주위를 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의 표에서 광명성-4호와 우주선진국들의 지구관측위성들을 비교할 수 있다.

▲ 각국 위성 비교표     © 자주시보


3. 은하-3호보다 추력이 더 강해진 2.7위성운반로켓

위성궤도는 타원형과 원형으로 구분되는데, 위성의 근지점 고도와 원지점 고도가 비슷해질수록 그 위성궤도는 원에 가깝게 형성된다. 그와 반대로, 위성의 근지점 고도와 원지점 고도가 크게 차이가 날수록 그 위성궤도는 타원으로 형성된다. <사진 6>

▲ <사진 6> 위성궤도는 타원형과 원형으로 구분되는데, 위성의 근지점 고도와 원지점 고도가 비슷해질수록 그 위성궤도는 원에 가깝게 형성된다. 그와 반대로, 위성의 근지점 고도와 원지점 고도가 크게 차이가 날수록 그 위성궤도는 타원으로 형성된다. 위의 사진은 지구 주위를 도는 위성의 타원궤도를 표시한 것이다. 광명성-4호의 근지점 고도는 494.6km이고, 원지점 고도는 500km이므로, 그 위성은 지구관측에 매우 유리하게 지구표면으로부터 일정한 고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원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타원궤도에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이 원지점 고도에 이르면 지구표면으로부터 너무 멀어져 지구를 정밀하게 관측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지구관측위성은 지구표면으로부터 일정한 고도를 계속 유지하며 되도록 원에 가까운 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돌아야 한다.

광명성-4호의 근지점 고도가 494.6km이고, 원지점 고도가 500km이라는 말은 그 위성이 지구관측에 매우 유리하게 지구표면으로부터 일정한 고도를 계속 유지하면서 원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우주선진국들이 지난 시기에 거쳐 온 과정과 유사하게, 조선도 지구관측위성을 처음부터 최적고도에 쏘아올려 원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돌게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기까지 조선은 몇 차례 시험을 거치면서 위성궤도진입기술을 고도화하여야 하였다. 다른 우주선진국들의 선행경험과 유사하게, 조선이 쏘아올린 위성들도 처음에는 찌그러진 모양의 타원궤도를 타고 지구 주위를 길게 회전하였는데, 그 이후에 쏘아올릴 때마다 차츰 원궤도로 접근하였다. 아래의 표는 조선이 지난 18년 동안 꾸준히 발전시켜온 위성궤도진입기술의 추이를 말해준다.

▲ 각국 위성 고도 비교표     © 자주시보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의 지구관측위성은 광명성-3호에서부터 근지점 고도와 원지점 고도의 차이를 85km로 좁히면서 원에 가까운 궤도에 진입하였는데, 이번에 쏘아올린 광명성-4호는 그 차이를 6km로 대폭 줄여 원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여기서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사진 7> 위성궤도가 타원형으로 찌그러진 정도를 전문용어로 이심률이라 하는데, 위성궤도의 이심률이 작아질수록, 다시 말해서 위성궤도가 원에 가까울수록 위성운반로켓의 추력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조선이 이번에 발사하여 원궤도를 돌고 있는 2.7위성운반로켓의 추력은 3년 전에 발사한 은하-3호의 추력보다 더 강해진 것이다. 위의 사진은 2016년 2월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운반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첫째, 위성궤도가 타원형으로 찌그러진 정도를 전문용어로 이심률(eccentricity)이라 하는데, 위성궤도의 이심률이 작아질수록, 다시 말해서 위성궤도가 원에 가까울수록 위성운반로켓의 추력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이해하면, 조선이 이번에 발사한 2.7위성운반로켓의 추력은 3년 전에 발사한 은하-3호의 추력보다 더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사진 7>

그런데 보도사진들에 나타난 2.7위성운반로켓의 크기는 은하-3호의 크기와 같아 보인다. 위성운반로켓의 동체크기가 같다는 말은 거기에 들어간 추진연료와 산화제의 양이 같다는 뜻이다. 위성운반로켓에 추진연료와 산화제가 더 많이 들어갔다면, 당연히 추력이 더 강해지는 것인데, 2.7위성운반로켓의 크기와 은하-3호의 크기가 같으므로 추진연료와 산화제가 2.7위성운반로켓에 더 많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2.7위성운반로켓의 추력이 은하-3호보다 더 강해졌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로켓엔진에서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2.7위성운반로켓의 엔진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추력이 더 강해진 것이다. 일본 텔레비전방송 <NHK> 방영내용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6년 2월 7일 보도에 따르면, 2.7위성운반로켓 1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은 이전보다 약 3분 짧아졌고, 2단 추진체의 연소시간은 이전보다 약 6분 짧아진 사실에 주목한 일본의 우주공학전문가 사와오까 아끼라(澤岡昭)는, 그처럼 연소시간이 단축된 것은 로켓엔진이 같은 양의 연료를 이전보다 짧은 시간에 연소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로켓엔진의 힘이 그 만큼 더 강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연합뉴스> 2016년 2월 7일 보도기사에서 탁민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위성운반로켓의 엔진을 새로 설계, 제작하려면 5년 이상 걸린다고 하면서, 조선이 이번에 쏘아올린 위성운반로켓에는 새로운 엔진이 장착된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정보부족으로 생긴 오판이다. 한국 국방정보본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의 보고발언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3년 1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2013년 한 해 동안 로켓엔진연소시험을 다섯 차례 실시하였다고 한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2015년 5월 30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은 2014년 한 해 동안 로켓엔진연소시험을 네 차례 실시하였다고 한다. 한국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5년 7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연소시험이 진행되었는데 그 연소시험에 사용한 로켓엔진은 은하-3호 로켓엔진의 개량형인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조선의 로켓엔진과학자, 기술자들이 지난 3년 동안 로켓엔진연소시험을 열 차례나 진행한 끝에 새로운 로켓엔진을 개발하였고, 2.7위성운반로켓에 그 신형 로켓엔진을 장착하여 마침내 위성발사를 성공시켰음을 말해준다.

▲ <사진 8> 이 사진은 조선이 서해위성발사장 위성발사탑에 세운 2.7위성운반로켓을 아래쪽에서 촬영한 것이다. 1단 추진체의 분사구가 선명히 보인다. 추진체의 중앙부에 주력엔진분사구 4개가 있고, 그 주위에 흰색으로 칠해진 보조엔진분사구 4개가 일정간격으로 배치되었다. 주력엔진분사구 4기는 고정되었는데, 거기에서는 추력이 발생되고, 자동조종장치가 한 개씩 들어있는 보조엔진분사구 4기는 상하좌우 36도까지 움직이게 설계되었으므로 위성운반로켓의 비행방향을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8>은 조선이 이번에 발사한 2.7위성운반로켓 1단 추진체의 분사구를 촬영한 것이다. 그 추진체의 중앙부에 주력엔진분사구 4개가 있고, 그 주위에 보조엔진분사구 4개가 일정간격으로 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분사구들의 둘레에는 아주 가느다란 모세도관들이 많이 있는데, 그 모세도관들에서 추진연료와 산화제가 뿜어져나면서 연소되는 것이다. 그 모세도관들은 연소효율을 높여줄 뿐 아니라, 연소 중에 분사구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식혀주는 냉각효과도 낸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2.7위성운반로켓 1단 추진체에 고정된 주력엔진분사구 4기에서는 추력이 발생되고, 자동조종장치(gyro-stabilized system)들이 각각 한 개씩 들어있는 보조엔진분사구 4기는 상하좌우 36도까지 움직이게 설계되었으므로 위성운반로켓의 비행방향을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한국 국방부는 3년 전 조선이 발사한 은하-3호 주력엔진 1기의 추력을 27톤으로, 보조엔진 1기의 추력을 3톤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들은 1단 추진체의 추력을 120톤으로, 2단 추진체의 추력을 30톤으로, 3단 추진체의 추력을 10톤 미만으로 각각 추정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이 이번에 발사한 2.7위성운반로켓은 신형 로켓엔진을 장착하여 추력을 그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므로, 1단 추진체는 150톤의 추력을, 2단 추진체는 50톤의 추력을, 3단 추진체는 20톤의 추력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위성을 원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키는 것은 고도화된 기술을 요구한다. 위성이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성패여부는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방향과 각도를 설계값에 정확히 맞추는 기술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것은 추진체의 단을 분리하는 기술과 추진체의 비행자세를 제어하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사진 9> 위쪽 사진은 2.7위성운반로켓에서 폭압형 외피파단방식으로 1단 추진체가 분리되어 떨어져나가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곧이어 1단과 2단을 연결한 부분이 같은 방식으로 분리되는 장면이다. 위성탑재부 덮개도 그런 방식으로 벗겨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7위성운반로켓의 단분리기술은 폭압형 외피파단방식(MDF)이다. 이것은 위성운반로켓 동체에 소량의 폭약을 장입한 볼트들을 일정간격으로 여러 개 설치해놓고, 위성이 발사된 뒤 비행고도와 비행방향에 맞춰 그 폭약을 자동폭발시켜 연결볼트를 떼어냄으로써 단을 분리시키는 기술이다. <사진 9>는 2.7위성운반로켓에서 폭압형 외피파단방식으로 1단 추진체가 분리되고 곧이어 1단과 2단을 연결한 부분이 같은 방식으로 분리되는 연속장면이다. 위성탑재부 덮개도 그런 방식으로 벗겨낸다.

추진체의 1단과 2단이 분리될 때, 떨어져 나가는 1단 추진체의 속도는 줄여주어야 하고, 새로 점화된 2단 추진체의 속도는 높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위성의 비행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런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2.7위성운반로켓 동체에 장착된 제동발동기(braking motor) 4개와 가속발동기(accelerating motor) 6개다. 제동발동기 4개를 자동점화시켜 1단 추진체의 비행속도를 줄여주고, 가속발동기를 자동점화시켜 2단 추진체의 비행속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 <사진 10>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는 사면체 위성이다. 위의 사진은 광명성-4호를 2.7위성운반로켓 위성탑재부에 싣기 전에 촬영한 것이다. 그 위성에는 3개의 태양빛전지판이 설치되었는데, 그 태양빛전지판을 펼치면 위와 같은 모습으로 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광명성-4호의 질량은 250~300kg

일반적으로 지구관측위성에는 태양빛전지판이 장착되고, 광학촬영기, 통신기, 전기추력기 등이 장입된다. 광명성-4호도 예외가 아니다.
4면체로 제작된 광명성-4호에는 3개의 태양빛전지판이 설치되었는데, 그 태양빛전지판들을 펼치면 <사진 10>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된다. 이것은 우주공간에서 비행할 때, 태양빛전지판 3개가 항상 태양쪽으로 향해 펼쳐진 자세로 비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사진 11> 위쪽 사진은 2012년 12월 12일에 발사된 광명성-3호 2호기이고, 아래쪽 사진은 이번에 발사된 광명성-4호다. 사진에 나타난 외형을 봐서는 그 두 위성의 질량을 파악할 수 없지만, 두 위성의 크기가 서로 비슷한 것은 사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사진 11>에서 보이는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를 비교해보면 크기가 서로 엇비슷해 보인다. 물론 사진에 나타난 외형만 보고 위성의 질량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두 위성의 크기가 서로 비슷한 것은 사실이다.

▲ <사진 12> 위쪽 사진은 2.7위성운반로켓이 조립되기 전에 촬영된 광명성-4호 위성탑재부이고, 아래쪽 사진은 한국 해군 함선들이 제주도 남서쪽 740km 해상에서 건져올렸다는 광명성-4호 위성탑재부의 덮개잔해다. 그 덮개잔해의 높이는 1m95cm, 지름은 1m25cm라고 한다. 광명성-4호의 크기도 그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2>는 2.7위성운반로켓이 조립되기 전에 촬영된 광명성-4호 위성탑재부와 제주도 남서쪽 740km 해상에 달려간 한국 해군 함선들이 수심 70m의 바다속에서 건져올렸다는 광명성-4호 위성탑재부의 덮개(fairing) 잔해다. 한국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그 덮개의 높이는 1m95cm, 지름은 1m25cm라고 한다. 덮개의 크기가 그렇다면, 광명성-4호의 크기도 그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6년 2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다꾸쇼꾸(拓殖)대학교 대학원 특임교수 다께시다 히데시(武貞秀士)는 <연합뉴스> 취재기자와 통화하면서 조선이 이번에 발사한 위성운반로켓이 발사 직후 단을 분리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짧아진 것은 더 크고 무거운 물체를 운반했기 때문인데, 그것은 기술적인 진보라고 지적하였다. 그가 말한 크고 무거운 물체라는 것은 위성운반로켓에 실려 저지구궤도로 쏘아올려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를 뜻한다. 다시 말해서, 광명성-4호는 3년 전에 쏘아올린 광명성-3호 2호기보다 더 무거워졌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더 무거워졌을까?

<동아일보> 2016년 2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3년 전에 은하-3호 2호기의 질량이 100kg이라고 발표하였지만, 한국 국방부는 조선이 그 위성의 질량을 일부러 축소해서 발표하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위성의 실제질량을 200~250kg으로 추정하였다고 한다. 자국 위성에 관한 정보는 국가기밀에 속하므로, 위성보유국들은 자국 위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조선도 예외가 아니므로, 광명성-3호의 실제질량을 축소해서 발표하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에 조선은 광명성-4호의 질량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국방부는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가 서로 비슷한 크기이므로, 광명성-4호의 질량도 광명성-3호의 질량과 마찬가지로 200~250kg이 된다고 추정하였다. 한국 국방부가 그런 추정을 발표하자, 한국 언론매체들은 지구관측위성이 제대로 구실을 하려면 질량이 적어도 500kg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질량이 200~250kg밖에 되지 않는 광명성-4호는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조선이 하는 일이라면 무턱대고 왜곡, 폄하하는 악습이 또 다시 발동된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광명성-4호의 질량이 광명성-3호의 질량보다 조금 더 무거운 것으로 판단되므로, 광명성-4호의 질량을 250~300kg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질량이 250~300kg인 광명성-4호는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것처럼 지구관측위성의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일까?

2013년 11월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러시아 위성운반로켓에 실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 두바이쌧(DubaiSat)-2호가 있다. 한국에서 만들어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수출한 이 위성의 질량은 광명성-4호의 질량과 같은 250~300kg이다. 한국이 2013년 11월 21일 쏘아올린 과학기술위성-3호의 질량은 고작 170kg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관측위성이 제대로 구실을 하려면 질량이 적어도 500kg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질량이 그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광명성-4호는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한국의 언론보도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 각국 위성 질량 비교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의 표는 우주선진국들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의 질량을 비교한 것이다. 광명성-4호의 질량은 다른 우주선진국들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의 질량에 비해 아주 가볍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관측위성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 <사진 13> 이것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지구관측위성 두바이쌧-2호가 광학촬영장비로 촬영한 영상안데, 그 위성의 해상도는 1m다. 이것은 지상에 있는 1m 길이의 물체를 영상에서 식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조선이 이번에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의 해상도는 50cm 정도가 된다. 이것은 그 위성이 세계 각국의 지구관측위성들 가운데 최상급 식별능력을 가진 우수한 위성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광명성-4호의 해상도는 50cm

<사진 13>은 두바이쌧-2호가 광학촬영장비로 촬영한 영상인데, 그 위성의 해상도는 1m다. 해상도가 1m라는 말은 지상에 있는 1m 길이의 물체를 영상에서 식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이 3년 전에 발사한 광명성-3호 2호기에는 해상도가 1m인 광학촬영장비가 실렸다. 지구관측위성들에 해상도가 1m인 광학촬영장비가 실리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므로, 조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조선이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4호에는 3년 전 광명성-3호 2호기에 실었던 광학촬영장비보다 한 급 높은 신형 촬영장비가 실렸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3년 전과 똑같은 촬영장비를 지구관측위성에 실어 또다시 쏘아올리는 나라는 없다. 광명성-4호에 실린 한 급 높은 신형 촬영장비가 바로 전자광학촬영장비다. 질량이 250~300kg인 지구관측위성에 실리는 전자광학촬영장비의 해상도는 일반적으로 50cm 정도가 된다. 다시 말해서, 광명성-4호의 식별능력은 광명성-3호에 비해 2배로 높아진 것이다. 해상도가 50cm인 광명성-4호는 세계 각국의 지구관측위성들 가운데 최상급 식별능력을 가진 우수한 위성이다. 만일 해상도가 25cm 이하로 내려가 식별능력이 최고도에 이르면, 지구관측위성이 아니라 첩보위성 또는 정찰위성으로 된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2.7위성운반로켓에 얼마나 무거운 위성을 실을 수 있는가 하는 위성탑재능력이다. 3년 전에 발사된 은하-3호의 위성탑재능력이나 이번에 발사된 2.7위성운반로켓의 위성탑재능력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주선진국들이 쏘아올린 위성운반로켓들 가운데서 2.7위성운반로켓과 크기가 비슷한 위성운반로켓의 위성탑재능력을 알아보면, 2.7위성운반로켓의 위성탑재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2.7위성운반로켓과 크기가 비슷한 위성운반로켓들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유럽우주국이 제작한 위성운반로켓 베가(Vega)다. 이 위성운반로켓은 길이가 30m이므로 2.7위성운반로켓의 길이와 같고, 추진체가 3단형이므로 2.7위성운반로켓과 단형도 같은 데, 추진체의 지름만 조금 다르다. 베가의 지름은 3.0m이고, 2.7위성운반로켓의 지름은 2.4m다.

그런데 2.7위성운반로켓과 크기가 비슷한 베가의 위성탑재능력은 1,500kg에 이른다. 다시 말해서, 베가에는 질량이 1,500kg이나 되는 크고 무거운 위성이 탑재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이해하면, 베가보다 굵기가 0.6m 정도 가늘게 제작된 2.7위성운반로켓의 위성탑재능력은 1,000kg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 <사진 14> 미국 전략사령부는 조선의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3단 추진체가 광명성-4호와 함께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의 사진은 조립되기 전의 3단 추진체를 촬영한 것이다. 비록 내부의 추진연료와 산화제는 모두 연소되었지만, 2.7위성운반로켓이 저렇게 큰 3단 추진체와 광명성-3호를 한꺼번에 위성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그 위성운반로켓의 추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7위성운반로켓의 위성탑재능력은 1,000kg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목하는 것은, 위성탑재능력이 1,000kg 정도나 되는 2.7위성운반로켓에 질량이 250~300kg밖에 되지 않는 광명성-4호가 실렸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위성탑재능력이 큰 2.7위성운반로켓에는 광명성-4호와 같은 질량의 지구관측위성을 3~4개나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데, 1개밖에 싣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2.7위성운반로켓의 추력이 넘쳐나, 광명성-4호와 함께 3단 추진체를 통째로 위성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었다. 2016년 2월 8일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략사령부는 조선의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3단 추진체가 광명성-4호와 함께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14> 

위에 열거한 정보들을 종합하면, 조선이 광명성-4호를 쏘아올리기 위해 은하-3호보다 더 큰 은하-4호를 사용하지 않은 까닭이 자명해진다. 지금 조선은 은하-3호보다 훨씬 더 큰 위성운반로켓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질량이 250~300kg밖에 되지 않는 광명성-4호를 쏘아올리기 위해 위성탑재능력이 1,000kg이 넘는 신형 위성운반로켓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3년 전에 발사한 은하-3호와 비슷한 2.7위성운반로켓을 사용한 것이다.  


6. 제3자는 왜 광명성-4호의 교신을 감청하지 못할까?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2016년 2월 7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명성-4호에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되여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측정기재는 전자광학촬영장비라는 뜻이고, 통신기재는 무선통신장비라는 뜻이다. 다른 지구관측위성들과 마찬가지로, 광명성-4호도 거기에 탑재된 전자광학촬영장비로 지구표면을 촬영하고, 그것을 무선통신을 통해 평양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로 송신하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이 하는 일이라면 무턱대고 왜곡, 폄하하는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광명성-4호가 위성궤도를 돌고는 있지만 무선통신장비가 작동되지 않아 평양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와 교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조선이 3년 전 광명성-3호 2호기를 쏘아올렸을 때도, 그들은 그 위성이 위성궤도를 돌고는 있지만 교신은 하지 못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일 지구관측위성과 위성관제지휘소가 교신하지 못하면, 그런 위성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므로,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광명성-4호가 무용지물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그들은 광명성-4호와 위성관제지휘소 사이의 무선교신을 제3자가 감청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감청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광명성-4호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조선의 적대세력들이 조선의 위성발사를 한사코 반대하고 방해하는 긴장된 상황에서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자국 위성의 교신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할 리 만무하다. 그런 까닭에 광명성-4호가 평양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와 교신할 때 어느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제3자는 전혀 알지 못한다. 감청대상의 주파수를 알지 못하는 제3자가 무선교신을 감청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 <사진 15> 지구를 배경으로 촬영된 이 사진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공간으로 올라간 2.7위성운반로켓이 자기의 비행모습을 동체에 장착된 촬영기로 찍어 서해위성발사장 위성관제지휘소에 보내온 영상이다. 이것은 2.7위성운반로켓 3단 추진체에서 광명성-4호가 분리되기 직전에 촬영된 영상으로 보인다. 3단 추진체에 장착된 촬영기가 우주공간에서 찍은 영상신호를 그처럼 위성관제지휘소에 정확히 보내왔는데, 광명성-4호에 장착된 전자광학촬영장비가 영상신호를 위성관제지휘소에 보내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은 근거 없는 억측일 뿐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지구를 배경으로 촬영된 <사진 15>는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공간으로 올라간 2.7위성운반로켓이 자기의 비행모습을 동체에 장착된 촬영기로 찍어 서해위성발사장 위성관제지휘소에 보내온 영상인데, 이것은 2.7위성운반로켓 3단 추진체에서 광명성-4호가 분리되기 직전에 촬영된 영상으로 보인다. 3단 추진체에 장착된 촬영기가 우주공간에서 찍은 영상신호를 그처럼 위성관제지휘소에 정확히 보내왔는데, 광명성-4호에 장착된 전자광학촬영장비가 위성관제지휘소에 영상신호를 보내오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은 근거 없는 억측일 뿐이다.

▲ <사진 16> 이 사진은 서해위성발사장 위성관제지휘소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촬영한 것인데, 광명성-4호가 자기를 중심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지구 주위를 도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중국대륙 한 복판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다. 광명성-4호를 중심으로 그려진 커다란 원은 그 위성과 위성관제지휘소가 무선교신을 주고받는 교신범위를 표시한 것이다. 광명성-4호에 실린 무선통신장비는 그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특정시간 동안에만 작동하면서 무선신호를 발신하는 것이다. 그 위성이 발신하는 무선신호의 주파수도 모르는 제3자는 어느 특정시간에 그 위성에서 발신되는 무선신호를 감청하지 못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6>에서 보이는 것처럼, 서해위성발사장 위성관제지휘소에 설치된 대형화면에는 광명성-4호가 자기를 중심으로 커다란 원을 그리며 지구 주위를 도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중국대륙 한 복판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다. 광명성-4호를 중심으로 그려진 커다란 원은 그 위성과 위성관제지휘소가 무선교신을 주고받는 교신범위를 표시한 것이다. 그 교신범위 밖에서는 광명성-4호와 위성관제지휘소가 교신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광명성-4호에 실린 무선통신장비는 그 위성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특정시간 동안에만 작동하면서 무선신호를 발신하는 것이다. 광명성-4호가 이처럼 특정시간에만 무선신호를 발신하고 있으므로, 그 위성이 발신하는 무선신호의 주파수도 모르는 제3자가 어느 특정시간에 그 위성에서 발신되는 무선신호를 감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5년 6월 초 조선국가우주개발국 연구소 부소장은 <AP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정지위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9월 14일 조선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위성개발의 새로운 높은 단계인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사업에서도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다”고 밝혔다. 

정지위성은 지구의 자전속도와 똑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기 때문에 지상에서 바라보면 그 위성이 우주공간의 어느 한 위치에 정지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정지위성이라고 한다.
정지위성은 지구동기궤도(geosynchronous orbit)에 진입해야 하는데, 그 궤도는 지구표면으로부터 35,786km 떨어져 있다. 정지위성을 발사하면, 근지점 고도 1,352km, 원지점 고도 35,786km의 타원궤도에 우선 진입하게 되는데, 그 정지위성이 원지점 고도에 이르렀을 때 위성에 장착된 전기추력기를 작동시켜 비행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원궤도를 돌게 된다.

정지위성은 대체로 통신위성으로 사용된다. 통신위성에는 여러 장비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위성의 질량이 무거워지고, 그처럼 무거운 통신위성을 실어나르는 위성운반로켓도 당연히 커야 한다. 예컨대, 2002년 1월 23일 인디아의 통신위성 인쌧(INSAT)-3C를 실은 유럽우주국의 위성운반로켓 아리안(Ariane)-4호가 지구동기궤도로 발사되었는데, 인쌧-3C의 질량은 2,750kg이고, 아리안-4호는 길이가 58.72m, 지름이 3.8m, 질량이 470t이다.

지금 조선국가우주개발국이 정지위성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질량이 2,500kg 정도인 통신위성을 만들고 있다는 뜻이며, 그런 통신위성을 지구동기궤도에 진입시킬, 길이가 50m 정도이고, 지름이 3.5m 정도인 신형 위성운반로켓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조선에서 2017년부터 제2차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면, 조선은 그런 초대형 위성운반로켓에 통신위성을 실어 35,700km 떨어진 지구동기궤도에 진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 <사진 17> 위쪽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5년 5월 2일 평양에 건설된 국가우주개발국 산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지도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위쪽 사진에 나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판 일부가 보이는 사진이다. 벽에 가려져 일부만 보이는 교시판에는 "강조하지만 정지위성을 (쏘아올려) 통신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소원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조선이 정지위성을 발사하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인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7>은 조선에서 정지위성을 발사하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임을 말해준다. 조선의 적대세력들은 조선의 우주개발을 가로막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조선의 우주개발사업은 정지위성발사를 향해 진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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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0

쑥섬에서 각지로 파급되는 디지털식 전민학습

[한호석의 개벽예감](191)
자주시보 2016년 02월 10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쑥섬에 구축된 전민학습 중심거점
2. 조선에서 추진되는 디지털식 전민학습
3. 전체 인민을 과학기술전선으로 이끌어 인재 기른다
4. ‘붉은별’과 ‘미래 102’로 명품 만든다
5. 1,105명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 물리친 조선의 3명 대학생


▲ <사진 1> 조국통일운동 기념비인 통일전선탑이 세워져 있는 평양의 쑥섬에 국보적인 건축물로, 주체건축예술의 극치로 조선이 자랑하는 과학기술전당이 세워졌다.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자주통일강국을 지향하는 그들의 열정과 과학기술강국을 지향하는 그들의 열정이 쑥섬이라는 유서 깊은 공간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1. 쑥섬에 구축된 전민학습 중심거점

조선의 수도 평양 한 복판으로 흐르는 대동강에는 릉라도, 양각도, 쑥섬, 두루섬, 곤유도가 줄이어 떠 있다. 그 가운데서 별로 크지 않은 섬이 쑥섬이다. 그 섬에 쑥이 많이 자라서 이름을 쑥섬이라 하였다고 한다. 평양지도를 보면, 대동강에 있는 충성의 다리를 건너 쑥섬에 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쑥섬에는 조국통일운동 기념비가 건립되어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승만정권이 전민족적인 반대와 항거를 짓누르고 1948년 5월 10일에 강행하려던 단독선거를 반대하고, 통일된 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남북정당사회단체대표자 695명이 참석한 가운데 1948년 4월 19일 평양에서 남북연석회의가 열렸는데, 그 연석회의에 참가한 남북대표자 11명이 1948년 5월 2일 김일성 주석의 초대를 받고 쑥섬에서 협의회를 진행하였다. 그런 역사를 소중히 여기는 조선에서는 남북연석회의와 쑥섬협의회의 민족대단합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쑥섬에 통일전선탑을 건립하고 그곳을 쑥섬혁명사적지로 지정하였다.

그런데 바로 그 쑥섬에 조선에서 “국보적인 건축물”로, “주체건축예술의 극치”로 자랑하는 과학기술전당이 세워졌다.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자주통일강국을 지향하는 그들의 열정과 과학기술강국을 지향하는 그들의 열정이 쑥섬이라는 유서 깊은 공간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사진 1>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 과학기술전당 준공식이 쑥섬에서 성대히 진행되었는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준공식에 참석하여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고 과학기술전당 안팎을 세심히 돌아보았다. 2014년 6월 1일 쑥섬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그 섬에 과학기술전당을 건설할 구상을 밝혔는데, 그로부터 1년 6개월 만에 현대적인 과학기술전당이 완공되어 준공식이 진행된 것이다.

▲ <사진 2> 윗쪽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쑥섬에 건설된 과학기술전당을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원자구조모양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졌다. 본관 오른쪽에 높이 솟은 건물은 500명이 투숙할 수 있는 호텔급 과학자숙소다. 각 지방에서 평양의 과학기술전당으로 학습출장을 나온 과학자, 기술자들이 그 숙소에서 머물면서 최신과학기술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래쪽 사진은 2016년 2월 4일 조선중앙텔레비죤 20시 보도에 나온 화면인데, 평양 락랑구역 도서관에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명제를 촬영한 것이다. 그 명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과학기술중시사상을 잘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거대한 원자구조모양으로 된 과학기술전당 본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졌다. <사진 2> 미래에네르기구역, 과학유희구역, 지하자원구역, 령에네르기건물, 야외기상관측소 등으로 구성된 야외과학기술전시장, 야외학습터, 분수공원, 500명이 투숙할 수 있는 호텔급 과학자숙소, 과학기술상징탑도 있다.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하여 조명과 냉난방을 보장하는 과학기술전당은 연건축면적이 106,601㎡이어서 전체를 돌아보려면 사흘이 걸린다고 한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과학기술전당 본관 아래쪽의 미래에네르기(에너지)구역에 대동강변을 따라 줄지어 설치된 거대한 태양열전지판들이다. 과학기술전당은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하여 조명과 냉난방을 보장하도록 설계되었으니, 이산화탄소 방출에 따른 대기환경오염을 억제하는 초현대식 저탄소녹색건축물이다. 연건축면적이 106,601평방미터인 과학기술전당 전체를 돌아보려면 사흘이 걸린다고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 <사진 4>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막론하고 전체 인민들을 위한 배움의 전당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과학기술전당에 어둠이 깃들면 윗쪽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태양열전지판에서 나오는 전기로 화려한 조명이 시작된다. 윗쪽사진에서 오른쪽에 유난히 환하게 빛나는, 펜모양의 건축물은 과학기술전당 정면에 세워진 과학기술상징탑이다. 아랫쪽 사진은 대낮에 과학기술상징탑을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본관 1층에는 과학기술발전력사관, 어린이꿈관, 장애자열람실, 림시전시장, 과학영화관, 학술토론회장, 률동영화관이 있다. 과학기술전당에 어린이꿈관과 장애자열람실까지 꾸려놓은 것에서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곳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체 인민들을 위한 배움의 전당인 것이다. <사진 4>

▲ <사진 5>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과학기술전당 건설을 몸소 발기하였으며, 쑥섬에 그 터전도 잡아주었으며, 조선에서 가장 강력한 인민군대 건설역량을 건설현장에 보내주었고, 건설공사기간 중에는 건설현장을 찾아가 최상의 수준에서 건설하도록 세심히 지도하였으며, 준공식에 참석하여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고 과학기술전당 안팎을 세심히 돌아보았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과학기술전당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말해준다. 윗쪽 사진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과학기술전당 내부를 돌아보던 중 손접촉식 컴퓨터를 작동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전자열람실에 들어가는 열람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손접촉식 출입확인컴퓨터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새해 첫날 건축물 준공식에 참석하여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고 현장을 시찰하는 것으로 자신의 새해 공식일정을 시작한 것은 유례없는 특별한 일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과학기술전당 건설을 몸소 발기하였으며, 쑥섬에 그 터전도 잡아주었으며, 조선에서 가장 강력한 건설역량으로 소문난 인민군대 건설역량을 건설현장에 보내주었고, 건설공사기간 중에는 건설현장을 찾아가 최상의 수준에서 건설하도록 세심히 지도하였다고 한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과학기술전당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말해준다. <사진 5>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15년 2월 26일 건설현장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과학기술전당은 과학자, 기술자들 뿐 아니라 각계각층 모두가 마음껏 학습할 수 있는 배움의 전당이며 온 나라에 최신과학기술을 보급하는 중심기지,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건설구상과 건설의도를 밝혔다. 이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과학기술전당을 각계각층이 최신과학기술을 학습하는 중심거점으로, 과학기술전선의 중앙기지로 건설하려고 결심하였던 것이다.

▲ 평양의 명당 중의 명당에 전통 기와지붕으로 지은 인민대학습당, 북 주민들이 책도 빌려가고 열람실에서 마음껏 공부도 할 수 있으며 모르는 지식은 바로 박사급 학자들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수진이 늘 상주하는 도서관이다. 


2. 조선에서 추진되는 디지털식 전민학습

서유럽나라들은 1972년 덴마크에서 도입되기 시작한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이라는 개념을 쓰지만, 조선에서는 전민학습(all peoples learning)이라는 개념을 쓴다. 유럽에서 말하는 평생학습은 학교교육을 마친 이후에도 노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자발적으로 배운다는 뜻이고, 조선에서 말하는 전민학습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체 인민이 지속적으로, 자발적으로 배운다는 뜻이다. 평생학습은 유럽에서 창안된 교육학적 개념이지만, 전민학습은 조선로동당이 정립한 정책이며, 그 당이 과학기술전선에서 추진하는 대중운동의 유력한 형태다. 전민학습이라는 특별한 정책개념을 정립하고 그것을 국가시책으로, 대중운동으로 적극 추진해오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

조선에서 전민학습거점이 처음 구축된 때는 1982년 4월이었다. 당시 조선에서는 평양 시내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명당자리에 정부청사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김일성 주석은 그 좋은 터에 정부청사를 지을 생각을 하지 말고 인민들을 위한 전민학습거점을 세우라고 교시하였다. 그리하여 평양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중심부에 조선식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웅장한 전민학습거점이 세워지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인민대학습당이다.

▲ <사진 6> 디지털식 전민학습거점으로 구축된 과학기술전당에는 방대한 분량의 디지털식 과학기술정보자료가 비축되었다. 박봉주 내각총리는 준공사에서 그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위의 사진은 과학기술전당의 어느 열람실에서 각계층 인민들이 과학기술정보자료를 열람하는 모습을 촬영한 보도사진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인민대학습당이 전민학습거점으로 건설된 때로부터 어언 34년 세월이 흘러 한 세대가 바뀌었다. 20세기의 기성세대가 인민대학습당에서 활자화된 도서를 열람하며 과학기술지식을 습득하였다면, 21세기의 새 세대는 디지털화된 자료를 컴퓨터로 열람하며 과학기술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그런 새 세대에게 새로운 디지털식 전민학습거점을 마련해주려는 것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결심이었고, 2016년 1월 1일 조선은 그 결심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목격할 수 있었다. <사진 6>

1980년대에 인민대학습당을 전민학습거점으로 꾸리기 위해 3,000만권이나 되는 방대한 장서를 구해놓았던 것처럼, 오늘 과학기술전당을 새로운 디지털식 전민학습거점으로 꾸리려면 그만한 방대한 자료를 구해놓아야 한다. 박봉주 내각총리는 과학기술전당 준공식에서 준공사를 하면서 “과학자, 기술자, 교육자들이 방대한 자료기지를 성과적으로 구축하였다”고 지적했는데, 이것은 방대한 분량의 디지털식 과학기술정보자료가 과학기술전당에 비축되었음을 의미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인민대학습당과 과학기술전당은 활자식과 디지털식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과학기술전당이 디지털식 전민학습거점으로 건설되었다는 말은, 과학기술전선의 중앙기지에 디지털화된 과학기술정보자료가 비축되었다는 뜻이며, 그와 동시에 과학기술전선의 중앙기지와 전초기지들 사이를 내국전산망(intranet)으로 연결하였다는 뜻이다.

조선의 과학기술전당이 최신과학기술정보를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중앙기지라면, 조선 각지에 건설된 미래원들은 최신과학기술정보를 각 지역단위로 보급하는 전초기지들이다.

▲ <사진 7> 2014년 2월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디지털식 전자도서관이 개건되었을 때, 그에 대한 보고를 받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그 전자도서관의 이름을 미래원으로 지어주었는데, 그 이후 조선의 시, 군, 구역들에서는 현대적인 건축미를 뽐내는 미래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섰다. 미래원에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전자열람실, 컴퓨터학습실, 과학기술보급실, 원격강의실이 갖춰져 있어 그곳을 찾는 각계각층 인민들이 최신과학기술을 학습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조선 각지에 과학기술전선 전초기지로 건설된 미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곳일까? 2014년 2월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기존 활자식 도서관을 새로운 디지털식 도서관으로 개건하였을 때, 그에 대한 보고를 받은 김정은 제1위원장은 디지털식 도서관의 이름을 미래원으로 지어주었는데, 그 이후 조선의 시, 군, 구역들에서는 현대적인 건축미를 뽐내는 미래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섰다. <조선중앙통신> 2014년 5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미래원에는 현대적인 전자열람실, 컴퓨터학습실, 과학기술보급실, 원격강의실이 갖춰져 있어 그곳을 찾는 각계각층 인민들은 최신과학기술을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7>

요즈음 조선에서는 시, 군, 구역들에 미래원이 건설되는 것과 함께 기관, 공장, 기업소들에도 과학기술보급실이 꾸려지고 있다. 과학기술보급실에는 전자열람체계와 도서열람체계가 갖춰져 있어, 조선의 노동자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면 자기 일터에 꾸려진 과학기술보급실에 가서 최신과학기술을 학습하고, 내국전산망을 통해 진행되는 원격교육을 받고 있다.

▲ <사진 8> 조선의 시, 군, 구역들에 미래원이 건설되었을 뿐 아니라, 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에도 과학기술보급실이 꾸려졌다.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조선 각지의 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에는 2,000여 개의 과학기술보급실이 꾸려져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평양화장품공장에 꾸려진 과학기술보급실에서 그 공장 여성노동자들이 내국전산망을 통해 원격강의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조선에서는 기관, 공장, 기업소들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협동농장들에도 농업과학기술보급실이 꾸려졌다. 조선의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자기 농장에서 자체로 꾸려놓은 농업과학기술보급실에서 컴퓨터자판을 두들기며 내국전산망을 통해 선진농법과 최신과학기술을 학습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2016년 1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조선 각지의 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을 비롯한 2,000여개 단위에 과학기술보급실이 꾸려졌다고 한다. <사진 8>

주목하는 것은, 과학기술정보를 지역단위에 보급하는 전민학습 전초기지들(미래원)을 구축하면서, 과학기술정보를 전국적으로 보급하는 전민학습 중앙기지(과학기술전당)도 함께 구축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조선의 과학기술전당은 생활현장의 미래원들과 생산현장의 과학기술보급실들을 모두 연결한 내국전산망을 통해 최신과학기술정보를 전체 인민에게 보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조선에서 추진되는 디지털식 전민학습은 과학기술부문에서 인민의 집단적 사고(collective thinking)를 급속도로 강화,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사회적 집단의 일부인 과학자, 기술자의 개별적 사고가 아니라 사회적 집단의 전체인 각계각층 인민들의 집단적 사고로 자기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 <사진 9> 위의 사진은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산소열법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는 장면이다. 석탄을 가스화하여 고온공기와 함께 연소시키는 주체철 제철법은 립도가 작은 철광석에 이르기까지 원료를 가리지 않으며, 조선에 무진장하게 묻혀있는 석탄을 사용하며, 기존 제철법에 비해 석탄소비가 적고, 소결공정이 필요 없으며, 이전에 소비되던 막대한 분량의 중유를 거의 쓰지 않으면서도 철강재를 더 많이 생산한다. 그런 주체철 제철법이야말로 조선에서 말하는 자력자강정신과 현대과학기술이 융합된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3. 전체 인민을 과학기술전선으로 이끌어 인재 기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과학기술전당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자신의 새해 첫 일정을 시작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선의 과학기술발전을 정력적으로 이끌고 있다. 조선의 최고영도자가 과학기술발전을 정력적으로 영도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즈음 조선에서 나오는 언론보도를 읽어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정력적인 영도에 따라 조선의 과학기술전선에서 새로운 운동이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새로운 운동은 조선의 과학기술전선에서 자력자강정신과 최신과학기술이 융합되면서 생산성과를 부쩍 높이고, 산업발전이 힘있게 추동되는 것이다. 조선의 과학기술전선에서 이루어진 자력자강정신과 현대과학기술의 융합은 그들이 말하는 ‘과학기술의 주체화’, ‘과학기술의 자주적 발전’을 실현하는 요체이며, 그들이 지향하는 과학기술강국, 경제강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이며, 그 건설노정을 이끌어 가는 강력한 동반상승효과(synergic effect)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9>

지난 시기 조선에서는 자력갱생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요즈음에는 자력자강이라는 새로운 말을 쓴다. 자력갱생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힘으로 자기 생활을 새롭게 한다는 뜻인데, 조선의 역사자료에 따르면 1930년대 항일혁명시기부터 자력갱생이라는 말을 써왔다고 한다. 요즈음 조선에서 새로 쓰이는 자력자강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힘으로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요즈음 조선에서는 자강력제일주의라는 새로운 구호도 널리 쓰이고 있다.

▲ <사진 10> 위의 두 사진은 과학기술전당 중앙부의 1층에서부터 3층까지 뚫린 거대한 공간에 위성운반추진체 은하-3호 실물모형을 설치해놓은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조선이 100% 자체 기술로 만드는 위성운반추진체와 인공위성은 조선에서 말하는 자력자강정신과 현대과학기술의 융합의 결정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이제껏 조선에서 시행되어온 모든 정책이 그러하였듯이, 자력자강정신과 현대과학기술의 융합도 그것이 인민 자신의 대중운동으로 전개될 때, 오직 그러할 때만이 지속적으로 실효를 내올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 실효는 조선에서 수행되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에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조선의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은 전체 인민을 과학기술전선으로 이끌어 인재를 길러내는 전략적 방침이다. 이와 관련된 조선의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조선의 과학기술전선은 디지털식 전민학습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에서 자기 목표를 달성하는 방도를 찾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지금 조선의 과학기술전선에서는 디지털식 전민학습과 전민과학기술인재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 10>

이런 조선의 내부사정을 이해하면, 쑥섬에 건설된 과학기술전당은 자력자강정신과 현대과학기술의 융합으로 동반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디지털식 전민학습의 구심점이며, 조선에서 과학기술강국 건설을 목표로 하여 추진되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책원지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전민’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처럼, 디지털식 전민학습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은 개인주의를 억제하고 집단주의를 택한 조선의 사회주의체제에서만 추진될 수 있다. 집단주의를 억제하고 개인주의를 택한 자본주의체제에서는 전산망이 고도로 발전되어도 디지털식 전민학습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과학기술인재들이 개별적으로 존재해도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사진 11> 조선은 미국에서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쏘프트 윈도우즈의 컴퓨터운영체계를 거부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적인 컴퓨터운영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붉은별'이다. 많은 사람들은 조선의 '붉은별'이 리눅스 복제품일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붉은별'은 복제품이 아니라 조선의 기술로 개발된 독자적인 컴퓨터운영체계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4. ‘붉은별’과 ‘미래 102’로 명품 만든다

2015년 한 해 동안 조선에서 이룩된 과학기술성과들 가운데 정보기술부문의 주요성과들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조선은 미국에서 개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Microsoft Windows)의 컴퓨터운영체계(OS)를 거부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적인 컴퓨터운영체계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붉은별’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2015년 12월 27일 보도에 나온 독일 전문가들의 분석, 평가에 따르면, 조선의 ‘붉은별’은 많은 사람들이 리눅스(Linux) 복제품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과 달리 조선에서 자체로 개발된 독자적인 컴퓨터운영체계라는 것이다. ‘붉은별’이라는 독자적인 컴퓨터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조선은 외부 적대세력의 싸이버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으니, 국가적 차원에서 싸이버안보체계를 든든하게 구축해놓은 것이다. <사진 11>

▲ <사진 12>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5년 12월 19일 세계적인 수준으로 개건된 1월18일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하였다. 이 공장은 조선이 기계공업부문에서 이룩한 과학기술수준이 얼마나 고도화되었는지를 현실로 입증한다. 이 공장은 두 차례의 현대화 개건공사를 거치면서 과학화, 정보화, 자동화, 무인화를 매우 높은 수준에서 실현한 초현대식 생산설비를 갖추었다. 위의 사진은 그 공장의 일부를 촬영한 것인데, 무인화, 자동화가 실현되어서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로동신문> 2015년 4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국가과학원 공업정보연구소가 “세계 선진수준에 도달한 우리 식의 분산형 조종체계”인 ‘미래 102’를 개발하였다. 위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몇 나라만이 개발한, 외국산 분산형 조종체계(DCCS)를 가지고 15개 부문의 생산공정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연속생산공정의 조종체계를 설치하는 경우 설치작업기간이 7년이나 걸리는데, 이번에 조선에서 개발된 새로운 분산형 조종체계로는 불과 2개월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진 12>

<조선중앙통신> 2015년 4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에서 과학기술정보를 보급하는 포털싸이트 ‘열풍’이 개설되어 각계각층 인민들이 최신과학기술정보와 다양한 상식자료를 종합적으로 검색, 열람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 2015년 8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삼흥정보기술교류소가 새로운 도서열람기[미국에서는 이북리더(Ebook Reader)]인 ‘나의 길동무 2.0’를 개발하였는데, 사회정치도서편, 사회문화도서편, 조선문학편, 세계문학편, 교육도서편, 의학도서편, 아동도서편, 과학기술도서편으로 구성되었고, 600여 권의 전자도서들이 들어있는데, 지능형 손전화기(미국에서는 스마트폰[Smartphone])나 판형 컴퓨터(미국에서는 아이패드[iPad])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 2015년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천명기술개발교류사가 새로운 통합형 학습지원체계인 ‘천명학습기’를 개발하였는데, 지능형 손전화기나 판형 컴퓨터에 설치하여 사용하면서 수십배의 학습능률을 낼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한 해 동안 조선의 과학기술전선에서 펼쳐진 다종다양한 활동들 가운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각 부문별로 과학기술발표회, 첨단기술제품전시회, 발명 및 새 기술전람회가 전례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발표회, 전시회, 전람회들에서는 수준 높은 연구논문들이 발표되었고, 값진 연구성과들이 교환되었으며, 훌륭한 발명품들과 기술자료들이 전시되었다고 한다.

▲ <사진 13> 위의 사진은 2015년 8월 25일, 26일에 진행된 '김일성종합대학 국제학술토론회-2015' 개막식 장면이다. 조선의 여러 대학들과, 중국, 미국, 영국, 벨기에, 덴마크의 여러 대학들이 여기에 참가하였다. 이 국제학술토론회에서는 수학, 의학, 생명과학, 농학부문의 연구논문들이 발표되었고, 연구성과들이 교환되었다. 조선에서는 과학기술에서 앞선 단위들이 거둔 과학기술성과가 내국전산망을 통해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어느 한 단위가 거둔 과학기술성과들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각 단위들 사이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아니라 협동공생이 실현된 사회주의체제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그 가운데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것은 2015년 8월 25일과 26일에 진행된 ‘김일성종합대학 국제학술토론회-2015’다. ‘과학발전과 문명국건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국제학술토론회에는 조선의 여러 대학들과 중국, 미국, 영국, 벨기에, 덴마크의 여러 대학들이 참가하였다. 국제학술토론회에서는 수학부문, 의학부문, 생명과학부문, 농학부문의 연구논문들이 발표되었고 연구성과들이 교환되었다. <사진 13>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조선에서는 과학기술에서 앞선 단위들이 거둔 과학기술성과가 내국전산망을 통해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체제에서는 기업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치열한 생존투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학기술성과를 독점하고 그것을 비밀로 해야 하지만, 서로 돕고 함께 사는 협동공생이 실현된 사회주의체제에서는 과학기술에서 앞선 단위가 거둔 과학기술성과를 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과학기술발전에서 동반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발생시킨다. 지금 조선에서는 디지털식 전민학습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이 그런 동반상승효과를 전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성장엔진이 꺼져버린 세계자본주의경제는 경기침체에서 공황으로, 저성장에서 파산으로 빠져들며 차츰 몰락위험에 다가서고 있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조선에서는 자력자강의 과학기술역량으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협동공생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과학자, 기술자들이 연구한 최신과학기술로 생산공정을 정보화, 자동화하고, 근로대중 속에서 이룩된 기술혁신과 창의고안으로 생산력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기술선진국의 명품들과 당당히 겨룰 조선의 명품을 만들어내는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2016년 1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4.15기술혁신돌격대가 전국적으로 63,000여건의 새로운 기술혁신안을 창안하여 생산공정에 도입하였다고 한다.

특히 지난 시기 자원과 기술의 국가적 배분이 국방공업과 중화학공업에 장기간, 고도로 집중되면서 조선의 경공업 발전속도가 매우 느렸으나, 요즈음에는 조선의 경공업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명품을 만들어내려는 집단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 1,105명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 물리친 조선의 3명 대학생

조선에서 추진되는 디지털식 전민학습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방침에 의해 조선의 과학기술역량이 날로 강화되는 것과 함께 조선의 과학기술부문에서 특출한 인재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선에서 디지털식 전민학습이 심화, 발전되는 것에 따라 특히 컴퓨터프로그램부문에서 특출한 인재들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고도로 발전된 정보산업시대에 컴퓨터프로그램기술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므로, 과학기술전선에서 전초선이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프로그램부문에서 특출한 인재들이 배출되는 것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에 밝은 전망이 펼쳐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2015년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진행된 제40차 국제대학생 프로그램경연(International Collegiate Programming Contest)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조선의 컴퓨터프로그램부문 인재들이 과시한 뛰어난 실력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제컴퓨터교육 및 과학전산협회인 ‘전산기협의회(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의 주최로 해마다 여러 나라를 돌면서 진행되는 이 국제경연대회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오프라인(offline) 컴퓨터프로그램경연대회다. 아시아지역 예선은 유럽지역 예선, 북미주지역 예선, 라틴아메리카지역 예선, 아프리카-중동지역 예선, 남태평양지역 예선과 함께 진행되는 지역선발대회다. 모든 경연대회는 국제공용어(영어)로 진행된다. <사진 14>

▲ <사진 14> 2015년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에서 제40차 국제대학생 프로그램경연 아시아지역 예선이 진행되었다. 위의 사진은 그 예선이 진행되는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아시아지역 예선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126개 우수대학들에서 선발되어 출전한 1,105명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예선에서 그 누구도 풀지 못한 고난도문제를 풀어내는 두뇌전으로 1,105명의 쟁쟁한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을 모두 물리쳐 영예의 우승컵을 쟁취하고 2개의 금상과 2개의 속도상까지 받아 사람들을 놀라게 한 대학생 3명이 있었으니, 그들은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소조학생들이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제40차 국제대학생프로그램경연 아시아지역 예선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126개 우수대학들에서 선발되어 출전한 1,105명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그 누구도 풀지 못한 고난도 문제를 풀어내는 두뇌전으로 1,105명의 쟁쟁한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을 모두 물리쳐 영예의 우승컵을 쟁취하는 이변을 일으키고, 2개의 금상과 2개의 속도상까지 받아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대학생들이 있었다. 놀라운 이변의 주인공들은 리은성, 김효성, 조경민이다. 그들은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소조에서 컴퓨터프로그램실력을 연마해온 조선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이다.

그들은 조선에서 진행되어오는 전국프로그램경연에서 2012년 이후 해마다 특등을 양보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013년, 2014년, 2015년에 온라인(online)으로 진행되는 국제컴퓨터프로그램경연인 ‘코드쉐프(CodeChef)’에 참가하여 2013년, 2014년, 2015년 해마다 1위, 2위, 3위를 모두 휩쓰는 3연승을 쟁취하였고, 2013년 국제대학생프로그램경연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금상과 은상을 쟁취하였으며, 2015년에 진행된 그 예선에 출전하여 마침내 우승컵을 쟁취한 것이다. 이번에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우승한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소조 대학생 3명은 2016년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태국의 뿌껫에서 열리는 세계결승경연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2015년에 진행된 세계결승경연에서 각 나라 대학들의 성적순위를 열거하면, 러시아의 쎄인피터스벅국립연구대학(1위), 모스크바국립대학(2위), 일본의 도꾜대학(3위), 중국의 칭화대학(4위), 베이징대학(5위), 미국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6위),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대학(7위), 체코의 찰스대학(8위), 중국의 자오통대학(9위),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10위)이다. 고려대학교는 11위에 올랐고, 미국 최고의  명문이라는 하버드대학교는 한국의 카이스트(KAIST)를 비롯한 다른 나라 12개 대학들과 함께 공동 15위에 올랐으며, 한국 최고의 명문이라는 서울대학교는 51위로 쳐졌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특출한 컴퓨터프로그램수재를 길러내는 것은 우연히 생겨나는 현상이 아니다. 컴퓨터프로그램부문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장기간 동안 기울여야 세계 패권을 쥔 컴퓨터프로그램수재를 배출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방영한 ‘청년강국의 주인공들답게-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소조학생들’이라는 제목의 소개편집물이 <유투브(YouTube)>에 현시되었는데, 국제경연대회에 출전한 조선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은 ‘승리의 길’이라는 제목의 혁명의 노래를 부르며 치열한 두뇌전을 벌여 우승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그 대학생들이 자력자강정신과 최신과학기술의 융합을 스스로 체득하였음을 말해준다. <사진 15>

▲ <사진 15> 아시아 각국의 126개 우수대학들에서 선발되어 출전한 1,105명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을 모두 물리쳐 영예의 우승컵을 쟁취하고 2개의 금상과 2개의 속도상까지 받은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소조학생들인 리은성, 김효성, 조경민이 시상식에서 나섰다. 사진의 오른쪽에서 우승컵을 치켜든 사람은 그 소조의 지도교원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제경연대회에 출전한 그 세 명의 대학생들은 '승리의 길'이라는 제목의 혁명의 노래를 부르며 치열한 두뇌전을 벌여 우승하였다고 한다. 자력자강정신과 최신과학기술의 융합을 스스로 체득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제공

위에 열거한 것처럼, 2015년도 컴퓨터프로그램부문 세계경연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최상위권은 러시아, 일본, 중국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이 차지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아시아지역 경연에 출전하여 혁명의 노래를 부르며 치열한 두뇌전을 벌여 우승컵을 쟁취한 조선의 컴퓨터프로그램수재들이 세계경연에 출전하여 최강자들을 꺾고 세계 패권을 차지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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