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9

조미핵대결 종식시킬 비장의 무기,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다

[한호석의 개벽예감](263)
자주시보 2017년 08월 28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쌤릿을 조립생산하던 조선이 ‘주체탄’을 만들기까지 50년
2.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화성-14형 첨두
3. 새로 개발된 4D탄소/탄소복합재료 성능판정시험결과
4. 구면체 용기 속에 들어가는 소형 고체조종로켓엔진
5. 조미핵대결 종식시킬 비장의 무기는 북극성-3 

1. 쌤릿을 조립생산하던 조선이 ‘주체탄’을 만들기까지 50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22일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는 김일성 주석의 1966년 8월 11일 교시에 따라 설립되었다고 한다. 그 교시에 따라 1966년 11월 30일 함경남도 함흥에 국가과학원 화학공학연구소가 설립되었는데,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도 거의 같은 시기에 설립된 것으로 생각된다. 

탄도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연구, 개발, 생산하는 화학재료연구소가 설립된 것은 조선의 미사일개발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왜냐하면, 그 연구소가 설립된 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68년부터 조선은 소련산 미사일을 조립생산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에서 부품을 수입하여 현대 코티나 승용차를 조립생산하기 시작했던 바로 그 해에 조선은 사거리가 100km인 소련산 미사일을 조립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제인스 쏘비엣 인텔리전스 리뷰(Jane's Soviet Intelligence Review)> 1989년 5월호에 실린 분석기사에 따르면, 조선은 1968년에 사거리가 100km인, 소련에서 수입한 지대함미사일 SSC-2B 쌤릿(Samlet)으로 무장한 5개 대대를 동해안에 배치하였고, 그 지대함미사일 부품을 소련에서 들여와 조립생산하는 시설도 갖추었으며, 이듬해에는 중국의 기술지원을 받아 그 조립생산시설을 확장, 개건하였다고 한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소련산 미사일 부품들을 들여와 조립생산하기 전에 탄도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연구, 개발, 생산하는 화학재료연구소부터 설립하였다는 사실이다. 초창기에는 선진국의 미사일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미사일을 자력으로 만들 수 있는 과학기술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 훗날 조선을 미사일강국으로 만들어준 원동력으로 되었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22일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이 연구소는 탄도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각종 소재들을 연구, 개발, 생산하고, 고체로켓엔진도 생산한다. 이 연구소는 김일성 주석의 1966년 8월 11일 교시에 따라 설립되었다. 이 연구소가 설립된 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68년부터 조선은 소련산 지대함미사일을 조립생산하기 시작하였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포드자동차에서 부품을 수입하여 현대 코티나 승용차를 조립생산하기 시작했던 바로 그 해에 조선은 사거리가 100km인 소련산 지대함미사일을 조립생산하기 시작하였다. 50년 전 이 연구소의 설립은 미사일을 자력으로 만들 수 있는 과학기술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한 첫 걸음이었으며, 훗날 조선을 미사일강국으로 만들어준 원동력으로 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7년 8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는 “<화성> 계렬 로케트들의 열보호재료와 전투부, 분출구재료를 비롯하여 각종 현대적인 무장장비들에 쓰이는 여러 가지 화학재료들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을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소에서는 연구개발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연구소는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생산도 하고 있다. 이것은 조선의 국방화학공업이 산학협동화를 넘어 산학일체화로 나아갔음을 말해준다. 

위의 인용문에서는 화성 계렬 탄도미사일의 소재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북극성 계렬 탄도미사일의 소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화성 계렬 탄도미사일의 소재는 물론이고 북극성 계렬 탄도미사일의 소재도 연구, 개발, 생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계열이 아니라 계렬이라고 표기해야 옳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화성 계렬 탄도미사일들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하고, 북극성 계렬 탄도미사일들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한다.

조선이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화성 및 북극성 계렬의 탄도미사일들을 조선에서 ‘주체탄’이라고 부른다. 2017년 5월 15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2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면서 그 미사일을 ‘주체탄’이라고 불렀는데, 그 때부터 조선에서는 ‘주체탄’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되었다. 

조선이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설계기술로 ‘주체탄’을 만들어낸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탄도미사일을 만드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공학기술들 가운데서 가장 난도 높은 기술은 로켓엔진 설계기술과 재돌입체 설계기술인데, 그 두 가지 핵심부품을 독자적인 기술로 설계, 생산하려면 고도의 로켓공학기술이 요구된다.  

내가 2013년 6월 5일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하면서 얻은 정보를 분석하면, 조선이 독자적인 설계기술로 ‘주체탄’을 만들어내기까지 지난 반세기 동안 두 차례의 발전단계를 거쳐 왔음을 알 수 있다.

첫째 단계는 모방생산단계다.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설계기술을 아직 개발하지 못하였던 1970년대에 조선은 소련의 탄도미사일 설계기술을 모방하여 화성-1과 화성-3을 만들었다. 내가 2013년 6월 5일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하였을 때, 거기에 있는 화성-1 해설문과 화성-3 해설문에는 각각 모방생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 전략로케트관에 전시된 여러 탄도미사일들 중에 화성-2는 없었다. 화성-2가 왜 빠졌는지는 알 수 없다.

둘째 단계는 독자생산단계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쳐 2015년까지 조선은 자력으로 개발한 설계기술로 화성-5, 화성-6, 화성-7, 화성-9, 화성-10, 화성-11을 생산하였으나, 소련-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설계방식에서 아직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하였다. 이 시기에 조선은 소련-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설계방식에서 차츰 탈피하면서 독자적인 설계기술을 점점 더 많이 생산에 도입하였다. 내가 2013년 6월 5일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하였을 때, 거기에 전시된 화성-5, 화성-6, 화성-7, 화성-10, 화성-11 설명문들에는 독자생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 전략로케트관에 전시된 여러 탄도미사일들 중에 화성-4, 화성-8, 화성-9는 없었다. 그 미사일들이 왜 빠졌는지는 알 수 없다.  

셋째 단계는 독자설계단계다. 2015년 이후 조선은 부분적으로 남아있던 소련-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설계방식을 완전히 폐기하고, 조선식 탄도미사일 설계방식으로 대체하였다. 조선이 100%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설계기술로 생산한 ‘주체탄’들은 화성-12형, 화성-14형, 북극성-2형이다. 

화성-12형 시험발사성공소식을 전한 2017년 5월 15일 조선의 보도기사는 화성-12형을 가리켜 “우리 군수로동계급이 로케트공업부문에 남아있던 교조주의, 보수주의, 형식주의를 불사르고 주체적 립장에서 우리 실정에 맞게 새롭게 설계, 착상하고 연구, 완성한 새 형의 지상대지상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라고 하였으며,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탄도미사일을 ‘주체탄’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정을 보면, ‘주체탄’은 화성-12형 개발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 탄도미사일들에는 ‘형(type)’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는데, ‘주체탄’들에는 ‘형’이라는 말을 붙였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7년 5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화성-12형 시험발사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2형을 '주체탄'이라고 불렀다. 조선의 미사일개발사를 보면, 2015년 이후 조선은 부분적으로 남아있던 소련-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설계방식을 폐기하고, 조선식 탄도미사일 설계방식을 완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이 100% 독자적인 탄도미사일 설계기술로 생산한 '주체탄'들은 화성-12형, 화성-14형, 북극성-2형이다. 표준화, 소형화된 경량핵탄두만이 아니라 대형화된 중량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는 것이 '주체탄'의 특징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표준화, 소형화된 경량핵탄두만이 아니라 대형화된 중량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는 것이 ‘주체탄’의 특징이다. 화성-12형 시험발사성공소식을 전한 조선의 2017년 5월 15일 보도기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로케트연구부문에 표준화된 핵탄두뿐 아니라 대형 중량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는 중장거리탄도로케트를 빨리 개발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였다고 서술하였는데, 그 과업을 받은 “로케트연구부문의 일군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중략) 짧은 기간에 세상을 들었다놓을 훌륭한 무기체계를 만들어냈다”고 하였다. 이 인용문에 나오는 표준화된 핵탄두는 소형화된 전술핵탄두를 뜻하고, 대형화된 중량핵탄두는 전략핵탄두(열핵탄두, thermonuclear warhead)를 뜻한다.  

그런데 화성-12형이 개발되기 전부터 존재하였던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독자생산단계에서 독자설계단계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생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내가 2013년 6월 5일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할 때 직접 목격한 화성-13에는 액체로켓엔진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그 대륙간탄도미사일에는 신형 고체로켓엔진이 장착되었다. 고체로켓엔진은 조선이 그 동안 잔존하던 소련-러시아 설계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독자적인 설계기술로 개발한 것이므로, 요즈음 조선에서는 ‘주체탄’으로 거듭난 화성-13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논한다. 


2.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화성-14형 첨두

2017년 8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는 각종 탄도미사일들의 열보호소재, 전투부소재, 분사구소재를 연구, 개발, 생산한다고 하였는데, 그 소재가 바로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3-direction carbon/carbon-silicon carbide composite material)다. 조선에서는 소재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재료라는 말은 쓴다.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는 페놀수지(phenolic resin)가 함유된, 흑연인조견사(graphite rayon)를 여러 겹 적층한(laminate) 소재다. 그 소재의 명칭에 나오는 3D라는 글자는 세 방향을 뜻한다. 이를테면, 날줄과 씨줄로 직조한 섬유는 2D(두 방향)직조섬유이고, 날줄과 씨줄 사이에 다른 줄을 하나 더 넣고 직조한 섬유는 3D(세 방향)직조섬유다. 3D직조섬유는 2D직조섬유보다 직조밀도가 더 높으므로, 당연히 장력(張力, tensility)과 탄력(彈力, ductility)이 더 강하다. 

흑연인조견사에 페놀수지를 함유한 적층식 화학재료를 고압장치 안에 넣고 섭씨 2,500도의 고열을 가하면, 그 화학재료가 열분해되면서 페놀수지는 탄소로 변환된다. 그렇게 변환된 탄소를 진공실(vacuum chamber)에 넣고 콜타르핏치(coal tar pitch)를 함유시키면 탄소가 경화(硬化)된다. 이런 이중공정을 세 차례 거치면서 얻어낸 소재에서 추출한 탄소섬유를 세 방향으로 직조하여 경도(solidity)를 높인 합성소재가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다. 
위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는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를 “최근년간” 국산화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최근년”은 구체적으로 언제였을까?  

▲ <사진 3> 이 사진은 2016년 3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성공적으로 진행된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에서 사용된 탄도미사일 전투부 첨두를 촬영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개발한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첨두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3>은 2016년 3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성공적으로 진행된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에서 사용된 탄도미사일 전투부 첨두를 촬영한 것인데, 바로 이것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개발한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첨두다.

▲ <사진 4> 2016년 3월 14일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에서 사용된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첨두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첨두가 유리상자 속에 보관되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혁명사적교양실에 전시되어 있다. 그 유리상자 위쪽에 "이 전투부 첨두는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의 고심어린 연구의 귀중한 산물이며 국보입니다"라고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말씀판이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4>에서 보는 것처럼, 2016년 3월 14일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에 사용된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첨두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첨두가 유리상자 속에 보관되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혁명사적교양실에 전시되어 있다. 그 유리상자 위쪽에 “이 전투부 첨두는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의 고심어린 연구의 귀중한 산물이며 국보입니다”라고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말씀판이 보인다. 

2017년 8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는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를 연구, 개발하고 국산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주체조선의 첫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에서 대성공을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2017년 7월 4일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조선의 첫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전투부 첨두가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들어진 것이었음을 말해준다. 화성-14형만 그런 게 아니라, 화성-12형과 북극성-2형에도 그 복합재료로 만들어진 전투부 첨두가 각각 장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분야에서 기술공학적으로 가장 앞섰다는 미국이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을 때, 재돌입체의 돌진낙하속도는 135km 고도에서 초속 12.4km(마하 36.4)에 이르렀는데, 그처럼 가혹한 환경에서도 재돌입체는 소멸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자료에 따르면,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는 섭씨 3,000도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개발한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첨두를 장착한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가 지난 7월 29일 0시 28분경 일본 홋까이도 서쪽 수역에 낙하할 때 고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면서 융제현상(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 표면이 고열, 고압으로 발생한 플라즈마상태에서 침식되는 현상)을 견뎌낸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도 <디플로맷(Diplomat)> 2017년 8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은 2017년 8월 초에 작성한 내부보고서에서 화성-14형 재돌입체가 돌진낙하하는 중에 급격히 침식되다가 소멸하고 말았다고 서술하였다니 참 한심한 일이다.   

▲ <사진 5> 맨위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22일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그 연구소가 새로 개발한 4D탄소/탄소복합재료 성능판정시험결과를 보고받았다. 중간에 있는 사진은 4D탄소/탄소복합재료가 어떻게 성형되었는지를 말해주는 구조도이고, 맨아래쪽 사진은 3D탄소/탄소복합재로와 4D탄소/탄소복합재로의 직조밀도를 비교하는 컴퓨터합성사진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새로 개발된 4D탄소/탄소복합재료 성능판정시험결과

2017년 8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새로 개발한 “첨두재료의 시험결과를 보고받으시고 로케트기술이 발전하였다고 하는 선진국가들에서 만든 것보다 밀도, 세기, 침식속도 등 모든 특성값이 더 우월한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기존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보다 더 우월한 신형 복합재료를 최근에 새로 개발하여 성능판정시험까지 이미 끝마쳤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 연구소가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보다 더 우월한 4D탄소/탄소복합재료를 최근에 새로 개발하였다는 사실은 <사진 5>에서 확인할 수 있다. “4D탄소/탄소복합재료 제조공정도”라는 제목이 큰 글씨로 쓰여 있는 도면에 “앞으로 로케트전투부첨두와 고체로케트발동기 (이 부분은 사진에서 식별하지 못함-옮긴이) 재료로 쓰이는 3D복합재료뿐 아니라 4D, 5D (이 부분은 사진에서 식별하지 못함-옮긴이) 개발하여야 합니다”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적혀 있는 것이 보인다.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그 연구소가 최근에 새로 개발한 4D탄소/탄소복합재료의 성능을 판정한 시험결과를 보고받았는데, 그 시험결과를 위의 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에 나타난 도표를 옮겨적으면 다음과 같다. 


위의 도표에 기록된 밀도지표에는 kg/n㎥라는 단위가 표시되었는데 이것은 나노(nano)㎥ 당 kg이라는 뜻이다. 4D탄소/탄소복합재료의 밀도에서 요구된 성능지표는 1,854kg/n㎥ 이상인데, 성능판정시험에서 1,857kg/n㎥에 도달하였으니 합격한 것이다. 
또한 위의 도표에 기록된 당김세기(장력)지표에는 MPa라는 단위가 표시되었는데, 이것은 밀리파스칼(milipascal)이라는 압력측정단위다. 1밀리파스칼은 1파스칼의 1,000분의 1이다. 4D탄소/탄소복합재료의 당김세기(장력)에서 요구된 성능지표는 80MPa 이상인데, 성능판정시험에서 85.7MPa에 도달하였으니 합격한 것이다.
또한 위의 도표에 기록된 4D탄소/탄소복합재료의 구부림세기(탄력)지표를 보면, 성능지표의 요구수준이 80MPa 이상인데, 성능판정시험에서 83.64MPa에 도달하였으니 합격한 것이다.
또한 위의 도표에 기록된 플라즈마침식속도라는 말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가 대기권으로 들어와 돌진낙하할 때 대기마찰로 발생하는 융제현상으로 재돌입체 표면이 플라즈마상태로 변하여 침식되는 속도를 측정한다는 뜻이다. nm/s라는 단위는 1초 당 나노미터를 의미한다. 1nm는 0.000000001m다. 4D탄소/탄소복합재료의 플라즈마침식속도에서 요구된 성능지표는 0.295nm/s인데, 성능판정시험에서 0.2943nm/s에 도달하였으니 합격한 것이다.  

▲ <사진 6>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최근에 새로 개발한 화학재료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서 군관이 왼손으로 가리키는 물체는 고정틀에 빼곡 들어찬 탄소봉 다발이고, 그가 오른손으로 가리키는 물체는 탄소봉으로 성형되기 이전 상태의 화학물질이다. 이 탄소봉들은 그 연구소가 최근에 새로 개발한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6>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가 최근에 새로 개발한 화학재료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사진 속에서 군관이 왼손으로 가리키는 물체는 고정틀에 빼곡 들어찬 탄소봉 다발이고, 그가 오른손으로 가리키는 물체는 탄소봉으로 성형되기 이전 상태의 화학물질이다. 이 탄소봉들은 그 연구소가 최근에 새로 개발한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것이다.  

▲ <사진 7>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에서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신형 전투부 첨두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사진에 나타난 궁륭식 녹색문을 달아놓은 설비는 탄소섬유에 골타르핏치를 함유시킬 때 사용하는 진공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7>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에서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신형 전투부 첨두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사진에 나타난 궁륭식 녹색문을 달아놓은 설비는 탄소섬유에 콜타르핏치를 함유시킬 때 사용하는 진공실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생산현장을 시찰하면서 탄소섬유직조기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이 기계는 탄소섬유실을 탄도미사일 추진체에 감는 기계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8>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생산현장을 시찰하면서 생산설비를 살펴보는 장면인데, 사진 속의 기계는 탄소섬유실을 탄도미사일 추진체에 감는 탄소섬유직조기다. 

▲ <사진 9>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생산현장에 있는 탄도미사일 추진체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4D탄소/탄소복합재료에서 추출한 탄소섬유실을 탄소섬유직조기로 그 추진체 표면에 감아놓았다. 이처럼 탄도미사일 추진체 표면에 아주 미세한 틈을 수없이 내고 거기에 탄소섬유를 촘촘히 감아놓으면, 무게가 훨씬 가벼워질 뿐 아니라, 고압과 고열에 견디는 성질도 매우 강해진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9>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탄소섬유실을 탄소섬유직조기로 감아놓은 탄도미사일 추진체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이전에는 추진체를 알루미늄특수합금으로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무게가 무거워져 사거리가 줄어든다. 그와 달리, 추진체 표면에 아주 미세한 틈을 수없이 내고 거기에 탄소섬유실을 촘촘히 감아놓으면 무게가 훨씬 가벼워질 뿐 아니라, 고압과 고열에 견디는 성질도 매우 강해진다. 

▲ <사진 10> 위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에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먼저 시찰한 혁명사적교양실에 전시된 탄도미사일 추진체인데, 표면에 3D탄소/탄소복합재료에서 추출된 탄소섬유실이 감겨있다. 아래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 연구소 생산현장을 시찰할 때 살펴본 탄도미사일 추진체인데, 표면에 4D탄소/탄소복합재료에서 추출된 탄소섬유실이 감겨있다. 이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탄소섬유실의 조밀도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에 그 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생산현장을 시찰하기 전에 혁명사적교양실을 먼저 시찰하였는데, <사진 10>에서 보는 것처럼 혁명사적교양실에는 이전에 3D탄소/탄소복합재료에서 추출한 탄소섬유실을 감아놓은 탄도미사일 추진체가 전시되어 있었다. 위의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탄도미사일 추진체에 감겨있는 탄소섬유실의 조밀도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 11> 위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22일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신형 전투부 첨두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14일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에서 사용된, 3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전투부 첨두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이 두 사진을 비교하면, 신형 전투부 첨두의 크기가 기존 전투부 첨두의 크기에 비해 상당히 작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탄도미사일 전투부의 무게가 종전보다 가벼워졌다는 뜻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1>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22일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든 신형 전투부 첨두를 살펴보는 장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14일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에 사용된,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기존 전투부 첨두를 살펴보는 장면을 비교할 수 있다. 그 두 사진을 비교하면, 신형 전투부 첨두의 크기가 기존 전투부 첨두에 비해 상당히 작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탄도미사일 전투부의 무게가 종전보다 가벼워졌다는 뜻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로켓엔진 분사구, 추진체 등을 4D탄소/탄소복합재료로 만들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총중량이 그만큼 더 가벼워질 것이다. 가벼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더 멀리 날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소형 핵탄두를 장착하고 날아갈 수 있었던 사거리를 대형 중량핵탄두를 장착하고 날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의 탄도미사일 개발사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4. 구면체 용기 속에 들어가는 소형 고체조종로켓엔진

2017년 8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고체로케트발동기제작공정을 현지에서 료해하시고 생산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밝혀주시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그 연구소는 고체로켓엔진 제작에 필요한 소재만이 아니라 고체로켓엔진도 생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사진 1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과학기술성과전시실을 시찰하는 장면이다. 벽면에 붙어있는 해설문에 붉은색으로 57종이라고 쓴 글씨가 보인다. 그 연구소가 설립된 이후 57종에 이르는 화학재료를 개발하였다는 뜻이다. 이 사진에서 맨앞쪽에 보이는 붉은색 물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관 뚜껑이다. 그 옆에 전시된, 농구공처럼 생긴 회색 물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3단 추진체 고체조종로켓엔진을 들여놓는 구면체 용기다. 그 옆에 깰때기처럼 생긴 검은색 물체와 갈색 물체는 그 연구소가 새로 개발한 신형 로켓엔진분사구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2>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과학기술성과전시실을 시찰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벽면에 붙어있는 해설문에 붉은색으로 57종이라고 쓴 글씨가 보인다. 이것은 그 연구소가 설립 이후 57종에 이르는 화학재료를 개발하였다는 점을 말해준다. 첨단소재를 57종이나 개발하였다면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맨 앞쪽에 보이는, 붉은색으로 도색된 물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관 뚜껑이다. 북극성 계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수중에서 발사하는 원통형 발사관은 엄청난 고압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므로, 그 연구소에서 개발된 고밀도소재로 원통형 발사관이 제작된 것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관 뚜껑 옆에는 농구공처럼 생긴 회색 물체가 전시되었는데, 이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 3단 추진체 고체조종로켓엔진을 들여놓는 구면체 용기(spherical case)다. 
그 구면체 용기 다음에는 깔때기처럼 생긴 검은색 물체와 갈색 물체가 전시되었는데, 이것은 로켓엔진분사구(nozzle)들이다. 최근 그 연구소는 두 종의 신형 로켓엔진분사구를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 13> 이 사진은 2008년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 당시 후계자와 함께 탄도미사일 로켓엔진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들을 살펴보는 장면인데, 깔때기처럼 생긴 로켓엔진분사구들이 여러 종이다. 이 로켓엔진분사구들은 알루미늄특수합금으로 만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3>은 2008년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 당시 후계자와 함께 탄도미사일 로켓엔진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들을 살펴보는 장면인데, 깔때기처럼 생긴 로켓엔진분사구들이 여러 종이다. 이 로켓엔진분사구들은 알루미늄특수합금으로 만든 것이다.  

▲ <사진 14>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과학기술성과전시실을 시찰하는 장면인데, 아래에 확대한 사진은 그 연구소가 개발한 제품을 도면에 표시한 것이다. 이 사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초점이 흐려져 글씨를 식별할 수 없지만, 다른 확대사진을 보면 "전투부류선체"와 "3계단구형발동기"라는 글씨를 식별할 수 있다. 이 사진에서 전투부류선체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깔때기처럼 생긴 로켓엔진분사구 위에 구면체 용기가 조립된 그림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3단 추진체에 장착되는 소형 고체조종로켓엔진이 그 구면체 용기 속에 들어간다.     © 자주시보

<사진 14>는 위에서 언급한 게시물을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것인데, “광명성-1호, 2호, 화성 12호 화학재료”라는 제목이 큰 글씨로 쓰여 있다. 화성 12형이라고 써야 하는데, 그 게시물에는 화성 12호라고 잘못 썼다. 그 제목 아래에 있는 도면을 확대하면, “전투부류선체”와 “3계단구형발동기”라는 글씨를 식별할 수 있다. 그 연구소가 개발한 3D탄소/탄소-탄화규소복합재료로 만든 전투부류선체(warhead streamline body)가 왼쪽에 그려져 있다.   

사진에서 전투부류선체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깔때기처럼 생긴 로켓엔진분사구 위에 구면체 용기가 조립된 그림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3단 추진체에 장착되는 고체조종로켓엔진이 그 구면체 용기 속에 들어간다. 소형 로켓엔진인 고체조종로켓엔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 3단 추진체에 4개가 장착되는데, 3단 추진체의 비행안정성을 유지시키고 비행각도를 조종할 때 사용된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제목을 보면, 화성-12형만이 아니라 실용위성들인 광명성-1호와 2호에도 소형 고체조종로켓엔진이 장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사진 15>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과학기술성과전시실을 시찰하는 장면이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도 남들이 걸은 길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년대와 년대를 뛰어넘어 비약을 일으켜야 합니다"라고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씀판이 보인다. 말씀판 왼쪽에는 화성-13 구조도가 게시되었고, 말씀판 오른쪽에는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 구조도가 게시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5>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과학기술성과전시실을 시찰하는 장면이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도 남들이 걸은 길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년대와 년대를 뛰어넘어 비약을 일으켜야 합니다”라고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씀판이 보인다. 말씀판 왼쪽 벽에 “화성 13”이라고 쓴 제목이 보이고, 그 제목 아래에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 구조도가 보인다.

▲ <사진 16> 이 사진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과학기술성과전시실에 게시된 화성-13 구조도를 확대한 것이다. "조종격간열차페, 3계단발동기, 2계단발동기, 1계단발동기"라고 쓴 글씨들을 식별할 수 있다. 또한 "열차폐재료-4, 열차페재료-3, 열차페재료-2, 열차페재료-1"이라고 쓴 글씨들도 식별할 수 있다. 이것은 화성-12 전투부 첨두가 네 겹의 열차단재로 성형되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6>은 그 구조도를 확대한 것인데, “조종격간열차페, 3계단발동기, 2계단발동기, 1계단발동기”라고 쓴 글씨들을 식별할 수 있다. 열차페라는 말은 열을 차단한다는 뜻인데, 조선에서는 차폐라고 쓰지 않고, 차페라고 쓴다. 그 밑에는 화성-13 전투부 첨두의 열차단재료 구조도가 그려져 있다. “열차페재료-4, 열차페재료-3, 열차페재료-2, 열차페재로-1”이라고 쓴 글씨들을 식별할 수 있다. 이것은 화성-13 전투부 첨두가 네 겹의 열차단재로 성형되었음을 말해준다.  

▲ <사진 17> 이 사진은 화성-13 전투부 첨두의 열차단재 구조도 옆에 끝부분만 조금 보이는 화성-13 분사구 그림이다. 고체로켓엔진을 생산하는 연구소에 화성-13 구조도가 전시된 것은 화성-13이 기존 액체로켓엔진체계에서 새로운 고체로켓엔진체계로 개조되었음을 말해준다. 원래 액체로켓엔진체계로 제작된 화성-13에는 추진로켓엔진이 2개였는데, 위의 사진을 보면, 새로운 고체로켓엔진체계로 개조된 화성-13에는 추진로켓엔진이 1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7>은 화성-13 전투부 첨두의 열차단재 구조도 옆에 끝부분만 조금 보이는, 화성-13 분사구 그림이다. 고체로켓엔진을 생산하는 연구소에 화성-13 구조도가 전시된 것은 화성-13이 기존 액체로켓엔진체계에서 새로운 고체로켓엔진체계로 개조되었음을 말해준다. 내가 2013년 6월 5일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할 때 목격한 화성-13 하단부에는 중앙부에 추진로켓엔진분사구 2개가 있었고, 그 주위에 조종로켓엔진분사구 4개가 있었다. 그런데 위의 사진에는 추진로켓엔진분사구가 1개뿐이다. 이것은 화성-13이 고체추진로켓엔진 1개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개조되었음을 말해준다. 

▲ <사진 18> 이 사진은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7축14륜 발사대차가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을 싣고 이동하는 장면이다. 바로 그 원통형 발사관 안에 신형 고체추진로켓엔진 1개를 장착한 화성-13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액체추진로켓엔진 2개를 장착한 기존 화성-13은 8축16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었지만, 신형 고체추진로켓엔진 1개를 장착한 화성-13은 7축14륜 발사대차에 탑재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액체추진로켓엔진을 장착한 기존 화성-13은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가지 않지만, 신형 고체추진로켓엔진을 장착한 화성-13은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간다. <사진 18>은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7축14륜 발사대차가 거대한 원통형 발사관을 싣고 이동하는 장면인데, 바로 그 원통형 발사관 안에 신형 고체추진로켓엔진 1개를 장착한 화성-13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액체로켓엔진 2개를 장착한 기존 화성-13은 8축16륜 발사대차에 탄체가 노출된 채로 탑재되었지만, 신형 고체추진로켓엔진 1개를 장착한 화성-13은 7축14륜 발사대차 발사관에 들어간다.  


▲ <사진 19> 이 사진은 <사진 15>를 부분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수중전력탄도탄 <북극성-3>"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제목 아래에 "...우리식의 탄도탄발동기를 빠른 시일 안에 개발하여야 합니다"라고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말씀판이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극성-3에 장착할 신형 로켓엔진을 이른 시일 안에 개발하라는 과업을 주었고, 그 과업을 받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는 북극성-3에 장착할 신형 로켓엔진을 이미 개발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조미핵대결 종식시킬 비장의 무기는 북극성-3 

위에서 언급한 <사진 15>를 부분적으로 확대한 <사진 19>를 보면,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중전략탄도탄과 잠수함발사전략탄도미사일은 동의어다. 지금까지 조선이 공개한 북극성 계렬 탄도미사일은 북극성-1과 북극성-2형이다. 북극성-1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고, 북극성-2형은 지대지탄도미사일이다. 

위에서 언급한 <사진 19>를 다시 보면, “...우리식의 탄도탄발동기를 빠른 시일 안에 개발하여야 합니다”라고 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말씀판이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극성-3에 장착할 신형 로켓엔진을 이른 시일 안에 개발하라는 과업을 주었고, 그 과업을 받은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는 북극성-3에 장착할 신형 로켓엔진을 이미 개발하였다. 그 사진이 그런 사실을 말해준다. 

▲ <사진 20>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흰색 미사일 탄체에 붉은색 글씨로 북극성-3이라고 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놓여 있다. 이 사진은 조선이 이미 북극성-3을 개발, 완성하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북극성-3에 장착할 신형 로켓엔진이 개발되었으니, 북극성-3이 완성된 것일까? <사진 20>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인데, 흰색 미사일 탄체에 붉은색으로 북극성-3이라고 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보인다. 이 사진은 2015년 12월 말에 촬영된 것이다. 촬영시점을 그렇게 보는 까닭은 2015년 12월 21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진행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였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절모를 쓰고 길이가 긴 외투를 입었는데, 북극성-3 옆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도 똑같은 중절모를 쓰고 똑같은 외투를 입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곁에 서 있는 수행원도 그 두 사진 속에서 똑같은 옷차림을 하였다.

▲ <사진 21> 위의 두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5년 12월 21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진행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발사된 그 미사일이 북극성-1인지 북극성-3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절모를 쓰고 길이가 긴 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사진 20>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똑같은 중절모를 쓰고 똑같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곁에 서 있는 수행원의 옷차림도 그 두 사진에서 똑같은 옷차림이다. 이런 정황은 2015년 12월 당시 조선이 북극성-1과 북극성-3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21>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2015년 12월 당시 조선은 북극성-1과 북극성-3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12월 21일에 시험발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북극성-1인지 북극성-3인지는 알 길이 없다.

북극성-3은 북극성-1보다 성능이 더 향상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다. 미국에서 발표된 자료들을 종합하면, 북극성-1은 길이가 8.9m, 지름이 1.5m, 무게가 15t이며, 300kg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3,500km를 날아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이 실전배치한 표준화된 핵탄두들은 무게가 300kg으로 규격화되었다.  

북극성-3은 그런 북극성-1보다 사거리가 더 늘어난 것이 분명한데, 사진만 봐서는 북극성-3이 2단형인지 3단형인지 식별하기 힘들다. 만일 북극성-3이 2단형이라면 사거리는 약 5,000km로 추정되고, 3단형이라면 사거리는 약 8,000km로 추정된다. 
조선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를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일곱 차례나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로 진행하였다. 그 가운데서 북극성-1 수중시험발사와 북극성-3 수중시험발사가 각각 몇 차례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극성-1과 북극성-3이 각각 여러 차례의 성능판정시험을 마치고 실전배치된 것이 분명하다.  

▲ <사진 22> 위쪽 사진은 지난날 소련이 실전배치했던 수중배수량이 3,500t인 골프-II급 전략잠수함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이고, 아래쪽 사진은 조선의 어느 항구에 정박한 골프-II급 전략잠수함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이다. 조선은 1993년 9월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운용하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3발을 탑재하는 골프-II급 전략잠수함 10척을 수입하여 개조하였다. 조선은 핵탄두를 장착한 북극성-3을 3발씩 탑재한 골프-II급 전략잠수함 10척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22>에서 보는 것처럼, 조선은 수중배수량이 3,500t인 골프-II급(Golf-II class) 전략잠수함을 실전배치하였다. 조선은 1993년 9월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운용하던 골프-II급 전략잠수함 10척을 수입했는데, 원래 러시아는 이 전략잠수함에 길이 13m, 지름 1.2m, 무게 16t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3발씩 탑재하였다. 조선이 개조한 골프-II급 전략잠수함에는 북극성-3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3발씩 탑재된다. 그러므로 조선은 핵탄두를 장착한 북극성-3을 3발씩 탑재한 전략잠수함을 10척이나 실전배치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명령을 내리면, 3,500t급 전략잠수함 10척은 임의의 수역 해수면 아래서 북극성-3 30발을 연속발사할 수 있다. 

만일 조선이 북극성-3을 최대고각으로 발사하여 최고정점고도 약 2,500km에 도달하는 놀라운 장면을 전 세계에 보여주면, 조미핵대결에서 수세에 몰려 기진맥진한 미국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될 것이고, 조미핵대결은 곧바로 종식될 것이다. 북극성-3 최대고각발사를 단행하여 조미핵대결을 2017년 안에 조선의 승리로 끝내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구상이 실행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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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3

지하핵방호시설에서 비준된 괌포위사격계획

[한호석의 개벽예감] (262)
자주시보 2017년 08월 21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은백색 로켓엔진과 초록색 탄도미사일
2. 국가원수 명의로 비준된 ‘전략군화력타격계획’
3. 모습을 드러낸 전략군사령부 지하핵방호시설
4. 제71타격대는 화성-12형을 몇 발 쏠 것인가? 
5. 괌포위사격계획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선 백악관

▲ <사진 1> 이 사진은 2017년 8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청사를 촬영한 것이다. 야산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청사는 옥상까지 외벽이 온통 담쟁이넝쿨로 뒤덮였다. 이 담쟁이넝쿨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2000년쯤에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로케트군(당시 명칭)을 창설한 날은 1999년 7월 3일이었으므로, 전략군은 창설된 날부터 지금까지 이 건물을 청사로 사용해오고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은백색 로켓엔진과 초록색 탄도미사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8월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군사령부 시찰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를 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숲이 우거진 야산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전략군사령부 청사는 옥상까지 외벽이 온통 담쟁이넝쿨로 뒤덮였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담쟁이넝쿨은 콘크리트 벽면을 타고 해마다 약 88cm씩 자란다고 한다. 사진에 나타난 전략군사령부 청사는 건물높이가 15m 정도이므로, 담쟁이넝쿨은 17년 전인 2000년쯤에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언론매체들이 2016년 6월 25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9년 7월 3일 전략군을 독자적인 군종으로 창설하였다고 한다. 창설 당시에는 전략로케트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창설된 날부터 지금까지 위의 사진에 나타난 건물을 사령부 청사로 사용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9년에 독자적인 군종으로 창설된 전략로케트군은 2012년 말 전략군으로 개칭되었는데, 바로 그 무렵부터 조선에서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이 전략군을 중심으로 강화되었다는 뜻이며, 전략군 자체가 확대, 강화되었다는 뜻이다. 전략군이 크게 확대, 강화되었다는 사실은 아래와 같이 설명된다. 

▲ <사진 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군사강습소에서 사령부 지휘관들과 담화하는 장면이다. 다른 대연합부대 사령부들에는 군사강실이 있고, 전략군사령부에는 군사강습소가 있다. 군사강습소는 군사강실보다 규모와 시설이 더 크다. 전략군사령부 군사강습소에는 은백색 로켓엔진과 초록색 탄도미사일이 전시되었다. 은백색 로켓엔진은 화성-6에 장착되는 로켓엔진이고, 초록색 탄도미사일을 화성-6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2>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군사강습소에서 사령부 지휘관들과 담화하는 장면이다. 다른 대연합부대 사령부들에는 군사강실이 있고, 전략군사령부에는 군사강습소가 있다. 조선에서는 군사강의실이라고 하지 않고 군사강실이라고 한다. 2012년 3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로케트사령부(당시 명칭)를 시찰하였을 때는 군사강실이라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군사강습소라고 하였다. 이런 명칭변동은 군사교육기관의 규모, 설비, 교육과정이 이전에 비해 크게 확대되었음을 말해준다. 전략군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지휘관들은 최첨단 무기체계를 다루는데 필요한 전문지식을 학습해야 하므로, 군사강실보다 규모와 시설이 더 큰 군사강습소를 증설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 군사강습소에 커다란 은백색 로켓엔진과 초록색 탄도미사일이 전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은백색 로켓엔진은 화성-6에 장착되는 로켓엔진이고, 초록색 탄도미사일은 화성-6이다. 

▲ <사진 3>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군사강습소에서 사령부 지휘관들과 담화하는 장면이다. 군사강습소에 전시된 화성-6 탄체에 쇠막대기 같은 물건들이 꽂혀있는 게 보이는데, 그것은 추진제를 주입할 때 사용하는 주입기들이다. 또한 화성-6 첨두 앞쪽 바닥에 수직으로 세워진 것은 산포탄(집속탄)이 들어있는 화성-6 전투부다. 4축8륜 발사대차에 탑재되는 화성-6의 사거리는 700km다. 전략군 화성포부대가 화성-6을 철원에서 발사하면 제주도를 넘어 미국 해군 7함대의 전략거점인 일본 사세보항을 타격할 수 있다. 조선은 사세보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6을 이미 1980년대에 실전배치하였던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3>을 보면, 화성-6 탄체에 쇠막대기 같이 생긴 물건들이 꽂혀있는 게 보이는데, 그것은 추진제를 주입할 때 사용하는 주입기들이다. 또한 화성-6 첨두 앞쪽 바닥에 수직으로 세워진 것은 산포탄(집속탄)이 들어있는 화성-6 전투부다. 

화성-6은 4축8륜 발사대차에 탑재되는 탄도미사일이다. 내가 4년 전에 참관한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에는 화성-6 축소모형과 실물이 각각 전시되었는데, 전시된 화성-6 앞에 놓인 해설문에는 그 미사일이 1980년대에 독자적으로 생산되었고, 1988년 시험발사에서 성공하였다고 쓰여 있었다. 화성-6의 사거리는 700km다. 전략군 화성포부대가 화성-6을 철원에서 발사하면 제주도를 넘어 미국 해군 7함대의 전략거점인 일본 사세보(佐世保)항을 타격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은 사세보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6을 이미 1980년대에 실전배치하였던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8월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장병들을 두 패로 나눠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념사진 한 장에는 나온 장병은 약 650명이다. 그로써 전략군사령부에 약 1,300명의 장병들이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4>  

▲ <사진 4>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8월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할 때, 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이 사진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대에 도열한 장병들이 환호하는 장면이다. 장병들을 두 패로 나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기념사진에 나온 장병을 세어보니, 약 650명이다. 그로써 전략군사령부에 약 1,300명의 장병들이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3월 2일 전략로케트사령부(당시 명칭)을 시찰한 때 촬영한 기념사진에는 장병들이 약 170명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전략군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무려 7.6배나 급증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3월 2일 전략군사령부(당시에는 전략로케트군사령부)를 시찰한 적이 있다. 그 날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령부에 근무하는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는데, 기념사진에 나온 장병들은 약 170명밖에 되지 않았다. 5년 동안 전략군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170명 수준에서 1,300명 수준으로, 무려 7.6배나 급증한 것이다. 전략군사령부 근무인원이 그처럼 급증한 것은 전략군이 급속히 증강되었음을 말해주는 징표들 가운데 하나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실전배치된 각종 탄도미사일을 열거하면, 화성-1, 화성-3, 화성-5, 화성-6, 화성-6 개량형, 화성-7, 화성-9, 화성-10, 화성-11, 화성-13, 화성-14형, 북극성-2형, 그리고 미국이 ‘KN-17’이라고 부르는 익명의 초정밀탄도미사일, 미국이 ‘KN-14’라고 부르는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거기에 더하여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 등장한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2종과 익명의 중거리탄도미사일 1종이다. 지난 5년 동안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실전배치된 탄도미사일 종류를 보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은 5종으로 늘어났고, 각급 탄도미사일들은 12종으로 늘어났다. 이것이야말로 전략군이 급속히 증강되었음을 말해주는 징표들 가운데 하나다. 

지난 5년 동안 탄도미사일 종류만 늘어난 게 아니라 보유량도 늘어났다. 2017년 8월 현재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실전배치된 대륙간탄도미사일 5종과 각급 탄도미사일 12종은 총 3,000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언론매체 <환구망(環球網)> 2013년 6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전략군으로 개편, 강화되기 전에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은 9개 여단으로 편성되었고, 1개 여단은 450명으로 구성된 5개의 영(營)으로 편성되었다고 하였다. 조선인민군에는 영이라는 부대단위가 없다. 전략군 여단 산하에는 타격대가 있다.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마다 등장하는 화성포부대가 바로 타격대다. 1개 여단은 5개 타격대로 편성되었으므로,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전략군에는 45개 타격대가 있었다.  

그런데 전략로케트군이 전략군으로 개편, 강화되면서 타격대도 급속히 증가되어, 지난 5년 동안 45개에서 90개로 2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에서 다시 논하겠지만,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 제71타격대가 괌포위사격을 담당하게 된다는 사실은 전략군에 90개 타격대가 있다는 추정을 뒷받침해준다. 따라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 있는 90개 타격대의 전투병력은 40,500명으로 추산된다. 거기에 더하여 지령통제부문, 미사일기술부문, 핵탄두기술부문에서 각각 근무하는 전문병들, 그리고 지원부대 및 후방보급부대 산하 병력까지 합하면 전략군 총병력수는 60,000명으로 추산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 6종과 단거리탄도미사일 3종을 실전배치한 러시아전략로케트군 총병력수도 60,000명이다. 

전략군을 보유한 핵강국은 전 세계에서 조선, 미국, 러시아, 중국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조선은 4대 핵강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월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전략군이 “아직은 세상사람들이 다 모르는 미증유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진 5>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 회의실에서 사령부 지휘관들과 함께 괌포위사격계획을 검토하는 장면이다. 사진에 나타난 회의실에는 창문이 없고, 낮은 천정이 궁륭식으로 설계되었다. 이것은 작전지휘소가 지하핵방호시설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작전지휘소 회의실 벽에는 '남조선작전지대', '일본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 배치'라는 제목으로 된 작전지도 3개가 나란히 걸려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국가원수 명의로 비준된 ‘전략군화력타격계획’

<사진 5>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 회의실에서 사령부 지휘관들과 함께 괌포위사격계획을 검토하는 장면이다. 사진에 나타난 회의실에는 창문이 없고, 낮은 천정이 궁륭식으로 설계되었다. 이것은 작전지휘소가 지하핵방호시설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작전지휘소 회의실 벽에는 ‘남조선작전지대’, ‘일본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 배치’라는 제목으로 된 작전지도 3개가 나란히 걸려있다. 사진촬영각이 좁아서, 반대쪽 벽에 걸려있는 작전지도들은 보이지 않는데, 거기에는 미국 본토의 타격대상들이 표시된 작전지도 3개가 나란히 걸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작전지휘소 회의실 앞쪽 벽에는 컴퓨터로 조작하는 대형 액정화면이 걸려있는데, 그 액정화면에 괌의 앤더슨공군기지 위성사진이 현시되었다. 그런데 조선에 대한 비난과 왜곡을 늘어놓는 미국 관영매체 <미국의소리>는 지난 8월 17일 기사에서 그 액정화면에 나타난 앤더슨공군기지 위성사진이 6년 전에 촬영된 것이라고 하면서 트집을 잡았다. 

전시에 전략군이 앤더슨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는 경우, 탄도미사일 몇 발로 그 공군기지에 있는 어느 특정대상만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정밀타격을 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탄도미사일을 일제히 발사하는 강력한 화력타격으로 공군기지 전체를 날려버리는 집중타격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집중타격을 하려고 하면, 공군기지를 보여주는 위성사진은 사실상 필요하지 않고, 공군기지 중앙부의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만 있으면 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작전지휘소 회의실 액정화면에 앤더슨공군기지가 현시된 것은 그 공군기지 전체가 전략군의 타격대상들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 <사진 6>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 회의실에서 검토한 작전도면의 일부를 확대한 것이다.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뚜렷이 보인다.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은 괌포위사격계획이다. 그 제목 위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김정은 비준"이라고 쓰여 있다. 작전도면 맨 아래 오른쪽에는 전략군사령관, 총참모장, 참모장의 군직 및 성명이 각각 적혀 있다. 이것은 그 세 지휘관의 명의로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 작성되어 김정은 공화국원수에게 보고되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6>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 회의실에서 검토한 작전도면의 일부를 확대한 것이다.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뚜렷이 보인다.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은 괌포위사격계획이다. 그 제목 위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 김정은 비준”이라고 쓰여 있다. 작전도면 맨 아래 오른쪽에는 전략군사령관, 총참모장, 참모장의 군직 및 성명이 각각 적혀 있는데, 이것은 그 세 지휘관의 명의로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 작성되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최고영도자의 직책에 대해 언급할 때는 조선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언급하는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라는 직책을 언급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왜 그 작전도면에는 조선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 국가원수직이 명기된 것일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사령관 명의로 괌포위사격계획을 비준한 것이 아니라, 국가원수 명의로 그 계획을 비준한 것이다. 전략군의 핵타격작전계획 또는 모의핵타격작전계획을 비준하는 권한은 조선의 핵무력을 유일적으로 영도하는 국가원수가 행사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가 전략군사령관, 총참모장, 참모장이 올린 괌포위사격계획을 2017년 8월 14일에 비준하였다는 사실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원수 명의로 괌포위사격계획을 비준하였으므로, 임의의 시각에 전략군사령관에게 명령하면, 전략군 타격대는 즉각 괌의 주변수역으로 화성-12형 기습발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견된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 회의실에서 사령부 지휘관들과 함께 괌포위사격계획을 검토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8월 14일 괌포위사격계획을 공화국원수 명의로 비준하였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의의 시각에 전략군사령관에게 명령하면, 전략군 타격대는 즉각 괌의 주변수역으로 화성-12형 기습발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견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에서 괌포위사격계획을 비준하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와 충고를 보냈다고 한다.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 미국에 한 마디 충고하건대 과연 지금의 상황이 어느 쪽에 더 불리한지 명석한 두뇌로 득실관계를 잘 따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은 우리에 대한 오만무례한 도발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당장 걷어치우고 우리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미국놈들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다. 세계 면전에서 우리에게 또 다시 얻어맞는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리성적으로 사고하고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위의 인용문에 나온 “(미국이) 조선반도 주변에서 (저지르는) 위험천만한 망동”은 미국이 오는 8월 21일부터 열흘 동안 벌여놓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을 뜻하고, “중대한 결단”은 괌포위사격을 단행하는 결단을 뜻한다. 그러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을 감행하면, 괌포위사격을 단행하겠다는 경고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 미사일발사지령실에서 전략군사령관과 담화하는 장면이다. 미사일발사지령실까지 공개한 것을 보면, 조선이 자기의 핵무력에 대해 얼마나 자신하는지 알 수 있다. 미사일발사지령실은 전형적인 궁륭천장으로 설계된 지하핵방호시설인데, 내부공간이 좁고, 길다. 거기에는 발사지령을 내리는 통신장비들이 일렬로 죽 늘어섰다. 통신장비들마다 컴퓨터화상통화에서 사용되는 동영상카메라가 한 대씩 놓여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모습을 드러낸 전략군사령부 지하핵방호시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에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 미사일발사지령실(missile launch command room)도 시찰하였다. 조선에서 그런 시설을 어떻게 부르는지 알 수 없어서, 그냥 미사일발사지령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발사지령실에서 전략군사령부 지휘관들과 담화하는 정지화면이 조선의 텔레비전방송에 방영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이제껏 사람들이 상상해온 비밀공간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미사일발사지령실까지 공개한 것을 보면, 조선이 자기의 핵무력에 대해 얼마나 자신하는지 알 수 있다. 

<사진 8>에서 보는 것처럼, 미사일발사지령실은 전형적인 궁륭천장으로 설계된 지하핵방호시설인데, 내부공간이 좁고, 길다. 이것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첫째, 미사일발사지령실을 넓은 공간으로 설계하면, 궁륭천장의 지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길이가 길고 폭이 좁은 열차식 궁륭천장으로 설계한 것이다. 
둘째, 미사일발사지령실은 작전지휘소 회의실보다 더 깊은 지하심층에 있다. 미국의 지하관통폭탄이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지하심층에 있는 것이다. 미사일발사지령실은 전략군사령부 청사 뒤에 있는 야산 지표면으로부터 약 200m를 파내려간 지하심층에 강화콘크리트와 강철로 건설된 특수방호시설인 것으로 생각된다. 

위에서 설명한 <사진 8>을 다시 보면, 내부공간이 좁고 긴 미사일발사지령실에는 발사지령을 내리는 통신장비들이 일렬로 죽 늘어섰다. 좀 특이한 것은, 일렬로 길게 늘어선 통신장비들 상판마다 컴퓨터화상통화에서 사용되는 동영상카메라가 한 대씩 놓여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전략군사령관이 중앙지령실에서 각 미사일발사지령실들과 직통하는 컴퓨터화상통화를 하면서 미사일발사를 지휘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런데 그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동영상카메라의 색깔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분된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촬영각이 좁아서, 보도사진에는 파란색 동영상카메라 10대와 빨간색 동영상카메라 한 대만 보이지만, 빨간색 동영상카메라도 10대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사일발사지령실에는 발사지령통신장비 20대가 있는 것이다. 

전략군사령부 미사일발사지령실은 거기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실전배치된 각종 탄도미사일이 17종이므로, 이번 보도사진에 나타난 것과 같은 미사일발사지령실 17개소, 그리고 각 지령실들을 동영상화상통화로 연결하는 중앙지령실 1개소를 포함하여 적어도 18개소 이상의 미사일발사지령실들이 전략군사령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실전배치된 각종 탄도미사일들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은 5종이고, 나머지는 단거리, 준중거리, 중거리탄도미사일들이며, 각종 탄도미사일 총보유량은 3,000발로 추산된다. 주목되는 것은, 각종 탄도미사일 3,000발이 전략군사령부에 집중배치된 것이 아니라, 조선 각지에 건설된 지하발사기지들에 분산배치되었다는 사실이다. 지하발사기지는 300개소로 추산되는데, 지하발사기지마다 미사일발사통제실(missile launch control room)이 하나씩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장비와 발사통제장비가 설치된 미사일발사통제실은 전략군사령부 미사일발사지령실보다 더 복잡한 설비들이 들어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사령관 → 중앙지령실 → 미사일발사지령실 → 미사일발사통제실로 연결된 정연한 발사체계가 수립된 것이다. 

조선 각지에 건설된 지하발사기지 300개소는 전략군사령부를 통해 최고사령관의 발사명령을 전달받으면, 한 번에 각종 탄도미사일 300발을 즉각적으로, 동시다발로 쏠 수 있다. 엄청난 초탄발사능력이다. 조선은 이런 초탄발사-선제타격만으로도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 9>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미사일발사지령실에서 사령부 지휘관들과 담화는 장면이다. 오른쪽 벽에 걸린 커다란 직관물에는 연기를 내뿜으며 지구 상공을 비행하는 선전화가 그려져 있고, "최고사령관 동지 결심하시면 언제든 타격"이라는 전투구호가 쓰여 있다. 왼쪽 벽에는 길이가 긴 구호탄이 걸려있는데, 거기에 매우 긴 문장으로 된 전투구호가 쓰여 있다. 사진에 전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 전투구호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주신, 전략로케트군이 워싱톤을 타격할 데 대한 명령을 충성을 다해 받들자"는 구호인 것으로 추정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9>에서 보는 것처럼, 미사일발사지령실 오른쪽 벽에는 커다란 직관물이 걸려있는데, 거기에는 미사일이 연기를 내뿜으며 지구 상공을 비행하는 선전화가 그려져 있고, “최고사령관 동지 결심하시면 언제든 타격”이라는 전투구호가 쓰여 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24시간 발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그 보도사진에 나타난 미사일발사지령실 왼쪽 벽에는 길이가 긴 구호판에 걸려있는데, 거기에 매우 긴 문장으로 된 전투구호가 쓰여 있다. 사진촬영각으로는 그 전투구호를 전부 담지 못해서 일부만 식별할 수 있는데, “...트군이 워싱톤을 타격할 데 대한 명령을 충성을...”이라는 부분만 보인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주신, 전략로케트군이 워싱톤을 타격할 데 대한 명령을 충성을 다해 받들자”는 구호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로케트군에게 워싱턴 타격명령을 내린다는 사실이 그 전투구호에 명시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워싱턴을 타격대상으로 하는 전투구호가 걸려있는 것을 보면, 전시에 사거리가 12,000km가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워싱턴으로 쏘는 발사지령실이 분명하다. 조선에서 워싱턴을 타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12,000km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사거리가 12,000km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는 미사일발사지령실에 전략군을 전략로케트군이라고 부르던 시절에 나온, 아주 오랜 전투구호가 걸려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사일발사지령실 궁륭천장에는 둥근 조명등이 띄엄띄엄 달려있고, 바닥마감재로는 대리석이 쓰였는데, 그것은 조선에서 1990년대에나 쓰인 것들이다. 2000년대에 조선에서 건설하는 시설들에는 그런 조명등이나 바닥마감재가 사용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에서 전략군을 전략로케트군이라고 부르던 1990년대에 사거리가 12,000km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이미 실전배치되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로케트군을 창설한 날은 1999년 7월 3일이고, 전략군사령부 청사는 창설 이후 다른 곳으로 이전한 적이 없으므로, 워싱턴을 타격대상으로 지목한 그 구호판은 적어도 18년 전부터 그 미사일발사지령실에 줄곧 걸려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워싱턴을 타격할 사거리 12,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미 18년 전부터 실전배치해온 것이다. 18년 전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실전배치된 사거리 12,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바로 2012년 4월 15일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 화성-13이다.    


4. 제71타격대는 화성-12형을 몇 발 쏠 것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에서 비준한 괌포위사격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군사기밀을 외부에서 알 수 없지만, 조선의 언론보도내용을 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사진 6>을 다시 보면, ‘전략군화력타격계획’ 작전도면 오른쪽에 긴 설명문이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을 확대하는 과정에 영상이 너무 흐려져 설명문을 읽을 수는 없지만, 설명문 중간쯤에 있는 “제71타격대”라는 글씨를 식별할 수 있다. 이것은 전략군 산하 제71타격대가 괌포위사격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전략군화력타격계획’ 작전도면에는 제71타격대가 발사하게 될 화성-12형이 괌의 주변수역으로 날아가는 탄도궤적(trajectory)이 굵은 선으로 표시되었는데,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괌까지 약 50도 각도로 그어진 검은색 직선이 바로 그 탄도궤적이다. 
2017년 8월 9일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언론발표문에서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4발의 동시발사로 진행하는 괌도포위사격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발표를 들으면, 제71타격대가 동시에 발사한 화성-12형 4발이 3,356km를 날아가 괌의 동서남북 주변수역에 각각 낙탄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화성-12형 4발을 동시발사하겠다고 했으면, 탄도궤적이 네 줄로 표시되어야 하는데, 작전도면에는 탄도궤적이 한 줄만 표시되었다. 편의상 한 줄로 표시한 것일까? 작전도면은 치밀하고, 정확하게 작성되는 것이고, 더욱이 국가원수의 비준을 받아야 할 매우 중요한 작전도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편의상이라는 말이 들어설 자리는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작전도면에 탄도궤적이 한 줄로 표시된 것은 무슨 뜻일까?

작전도면에 표시된 탄도궤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해하기 힘든 것이 하나 더 눈에 뜨인다. 화성-12형 탄도궤적을 표시한 검은색 선은  발사지역에서 낙탄예상수역을 향해 일직선으로 내려가다가 5분의 3쯤 되는 위치에서 직선이 갑자기 끊어지고, 그 끊긴 위치에 10개의 글자가 쓰여 있는 것이다. 10개의 글자는 사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너무 흐려져서 한 글자도 식별할 수 없지만, 괌포위사격계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화성-12형 탄도궤적이 한 줄로 표시된 것, 그리고 탄도궤적 5분의 3쯤 되는 위치에서 직선이 끊어지고, 거기에 10개의 글자가 쓰여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만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괌포위사격을 단행하라는 명령을 내리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제71타격대는 화성-12형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게 아니라, 각개발사식 재돌입체(MIRVs) 4개를 장착한 화성-12형 1발을 발사하게 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러면 화성-12형은 예정된 탄도궤적을 따라 날아가다가 5분의 3쯤 되는 필리핀해 상공에 이르렀을 때, 추진체에서 각개발사식 재돌입체 4개와 기만탄두들이 한꺼번에 분리되면서 우주공간에 흩어지게 된다. 기만탄두와 함께 흩어진 각개발사식 재돌입체 4개는 괌의 동서남북 주변수역을 향해 극초음속으로 낙하비행을 하게 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화성-12형이 괌에 배치된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주변수역에 낙탄될 수 있는 방도가 거기에 있다. <사진 10>  
▲ <사진 10> 이 사진은 2017년 5월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전략군 화성포부대가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하는 장면이다. 탄체에 ㅈ11831852라는 일련번호가 쓰여 있는 것이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명령을 내리면, 전략군 제71타격대는 괌의 주변수역으로 화성-12형을 발사할 것인데, 그 탄도미사일 전투부에는 각개발사식 재돌입체 4개가 기만탄두와 함께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화성-12형이 괌에 배치된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주변수역에 낙탄될 수 있는 방도가 거기에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지난 8월 9일 언론발표문에서 “전략군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하여 실제적 행동조치를 취하게 되는 력사적인 이번 괌도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괌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그리고 전 세계에 공개하는 문제는 전략군사령관이 독자적으로 제기할 사안이 아니다. 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도를 반영하여 그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괌포위사격으로 “세계 면전에서 조선에게 또 다시 얻어맞는 망신을 당하”는 미국의 처참한 몰골을 조선인민과 국제사회에 적나라하게 보여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조선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이번에는 뭐가 잘못 되었소, 또 이번에는 뭐가 실패하였소 하고 떠들면서 ‘완전한 실패설’ 또는 ‘부분적인 성공설’을 국제사회에 퍼뜨리는 미국의 왜곡선전을 제압하려면, 화성-12형의 낙탄장면을 촬영한 ‘물적 증거’가 필요하다. 그런 물적 증거를 확보하려면, 특수관측장비와 특수촬영장비를 다루는 전문병들을 낙탄예상수역 부근에 보내 화성-12형 재돌입체가 바다에 떨어지는 극적인 장면을 화면에 담아야 한다. 그런 현장촬영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조선은 괌까지 오갈 장거리 작전기를 갖지 못했으므로, 관측선박을 괌의 주변수역으로 보내야 하는데, 경무장을 하고 화물선으로 위장한 관측선박이 괌의 주변수역에 접근하더라도 그들의 이례적인 해상활동이 괌에 주둔하는 미국 해안경비대에게 노출되어 나포될 위험이 매우 높다. 조선이 그런 모험을 감행할 리 없다. 그러므로 관측선박이 아니라 잠수함을 괌의 주변수역으로 보내면 화성-12형 재돌입체가 괌의 주변수역에 떨어지는 극적인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 11> 

▲ <사진 11> 이 사진은 2016년 8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를 진행한 전략잠수함이 수중시험발사를 마치고 군항에 돌아오는 장면이다. 조선이 괌포위사격을 단행하는 경우, 관측선박이 아니라 잠수함을 괌의 주변수역으로 보내면, 화성-12형 재돌입체가 괌의 주변수역에 떨어지는 극적인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지난 7월 조선의 잠수함 1척이 해안으로부터 100km 떨어진 동해 한복판에 나가 오랜 기간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해상활동을 전개한 것은 화성-12형 재돌입체가 바다에 떨어지는 극적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었을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 정부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7년 7월 19일 보도와 미국 정부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일본 텔레비전방송 <NHK> 2017년 7월 23일 보도를 종합하면, 조선의 로미오급 잠수함 1척이 마양도잠수함기지에서 출동하여 100km 떨어진 동해 한복판으로 나아가 잠항하지 않고 해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채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이례적인 해상활동을 전개하였다고 한다. 바다속으로 가라앉아 잠항하는 잠수함이 이례적으로 해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해상활동을 전개하였다면, 그것은 화성-12형의 낙탄장면을 촬영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생각될 수 있다. 


5. 괌포위사격계획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선 백악관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괌도포위사격준비를 끝마치고 당중앙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하였고, 그 보고를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략군사령부 작전지휘소에서 괌포위사격계획을 비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위력시위사격이 단행된다면 우리 화성포병들이 미국놈들의 숨통을 조이고 모가지에 비수를 들이대는 가장 통쾌한 력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이 괌을 타격할 중거리탄도미사일은 많지만, 미국이 괌에서 조선을 타격할 중거리탄도미사일은 한 발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B-1B 전략폭격기를 출격시킬 수밖에 없다. 미국 공군이 출격시킨 B-1B 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조선 영공에 도착하려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이 앤더슨공군기지까지 날아가는 데는 17분 4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조선의 공격속도가 미국의 공격속도보다 8.5배 더 빠르다. 괌포위사격은 미국군이 공격속도에서 조선인민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줄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이미 겁을 먹은 백악관은 화성-12형 괌포위사격계획이 발표되자, 겁을 곱빼기로 먹고 안절부절 견디기 힘들게 되었다. 아래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들이 백악관의 그런 처지를 말해준다. 

지난 8월 15일 B-1B 2대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동중국해에 있는, 중국과 일본의 분쟁수역인 댜오위다오 인근 상공에 나타나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폭격비행연습을 하였다. B-1B는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1,400km나 멀리 떨어진 공역으로 밀려난 것이다. B-1B 전략폭격기를 군사분계선 남쪽 상공까지 접근시켜 조선을 계속 자극하던 미국이 전략폭격기 출동공역을 한반도에서 멀리 후퇴시킨 것이야말로 백악관이 조선의 괌포위사격계획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진 12>  

▲ <사진 12> 이 사진은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비행하는 장면이다. 미국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이 전략폭격기를 군사분계선 남쪽 상공에까지 북상시켜 선제타격연습을 계속하면서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였다. 이 전략폭격기는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폭격기 기종들 가운데 가장 많은 폭탄을 적재할 수 있지만, 핵폭탄을 적재하는 장치를 제거하였으므로 비핵정밀유도폭탄만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은 전술핵탄두를 모두 핵무기고에 저장하였으므로, 전술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그런데 지난 8월 15일 B-1B 2대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동중국해에 있는 댜오위다오 인근 상공에 나타나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폭격비행연습을 하였다.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1,400km나 멀리 떨어진 공역으로 밀려난 것이다. 백악관이 조선의 괌포위사격계획에 겁을 먹은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것만이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에 미국군 25,000명을 동원하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7,500명 줄어든 17,500명을 동원한다고 한다. 항모강습단이나 전략폭격기편대 같은 전략자산도 투입하지 않는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준비해온 전쟁연습을 이제 와서 갑자기 중단하면, 조선에게 굴복한 꼴이 되므로, 백악관은 미국군 동원병력 가운데 7,500명을 축소하는 긴급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백악관이 조선의 괌포위사격계획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음을 말해주는 또 다른 사례다. 

그런 사례는 더 있다. 백악관은 지난 8월 13일 조섭 던포드(Joseph F. Dunford) 합참의장을 서울에 파견하여 올해 미국군 동원규모가 축소된 것에서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한국군 수뇌부를 다독여주었고,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8월 20일에는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John E. Hyten) 전략군사령관을 서울에 파견하여 한국군 수뇌부를 안심시켰으며, 며칠 뒤에는 쌔뮤얼 그리브스(Samuel A. Greaves) 미사일방어국 국장도 서울에 파견한다는 것이다. 백악관이 대조선전쟁연습에서 미국군 동원규모를 축소하고, 미국군 수뇌부를 줄줄이 서울에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은 백악관이 조선의 괌포위사격계획에 겁을 먹고 물러섰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백악관이 그처럼 겁을 먹고 물러섰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괌포위사격계획을 취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0년 동안 조선에게 핵위협을 가해온 미국이 철군회담에 나오는 날까지 “미국놈들의 숨통을 조이는” 보복을 안겨주어야 한다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의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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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5

미국을 최악의 위험으로 몰아넣은 결산과 보복

[한호석의 개벽예감](261)
자주시보 2017년 08월 14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레이저통합직격탄 48발 장착한 B-1B 전략폭격기
2. 트럼프에게 제출된 대조선무력침공계획 개정본
3. 괌포위사격방안은 조미핵대결 최종단계의 절묘한 책략
4. 화성-12형 상대할 요격무기 없어 쩔쩔매는 미국

▲ <사진 1> 이 사진은 조선이 미국의 막후조종으로 결정된 유엔안보리 대조선추가제재를 전면 배격하면서 천백배의 결산과 단호한 보복을 단행하겠다고 천명한 정부 성명을 발표한 날로부터 이틀 뒤인 2017년 8월 9일 김일성광장에서 각계층 평양시민 1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의 한 장면이다. 평양시민들은 "미제와 결판을 내자!", "미제에게 죽음을!"이라고 쓴 구호판들을 들고 군중집회에 참가하였다. 2017년 8월 조선은 조선에서 "야만적"이라고 부르는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을 파멸하기 위한 천백배의 결산과 단호한 보복을 시작하였다. 조미핵대결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레이저통합직격탄 48발 장착한 B-1B 전략폭격기

“미국이 우리에게 정치, 경제, 군사의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도발을 걸어온 이상 그에 단호한 보복으로 대처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드팀없는 의지이며 확고한 결심이다. (중략) 우리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배로 결산할 것이다.” 

격앙된 어조로 쓰인 이 인용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2017년 8월 7일에 발표한 성명의 한 대목이다. 성명에서 조선 정부는 미국의 막후조종으로 결정된 유엔안보리 대조선추가제재를 전면 배격하면서, 천백배의 결산과 단호한 보복을 단행하겠다고 천명하였다. <사진 1>

조선 정부가 성명을 발표한 다음날인 2017년 8월 8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과 전략군 대변인이 각각 성명을 발표하였다. 성명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미국이 대조선무력침공기도를 드러내는 ‘참수작전’, ‘예방전쟁’, ‘선제타격’, ‘비밀작전’ 등을 거론한 사례들을 지적하면서 그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표명하였다. 또한 성명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미국의 대조선무력침공의도가 드러난 미니트맨(Minuteman)-3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전략폭격기 편대의 한반도 출동 등을 용납 못할 도발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전략폭격기 발진기지가 있는 괌(Guam)의 동서남북 주변해상으로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포위사격을 단행하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괌포위사격방안을 발표한 바로 그 시각,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전략폭격기 2대가 한반도 상공에 나타났다. 9일 만에 또 다시 한반도로 출동한 그 전략폭격기들은 제주도 상공을 거쳐 비스듬한 각도로 북상하더니, 동해 상공에서 기수를 돌려 강원도 영월군 필승폭격장 상공을 거쳐 서해 상공으로 빠져나간 뒤 괌으로 돌아갔다.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전략폭격기 편대가 2017년에 들어와 대조선무력침공을 상정한 폭격연습 및 비행연습을 감행한 사례를 날짜순으로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1) 3월 15일 B-1B 2대가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여 필승폭격장에서 폭격연습을 하였다. 
(2) 3월 22일 B-1B 1대가 제주도 상공을 거쳐 북상한 뒤 서해 군산 앞바다 직도폭격장에서 폭격연습을 하였다. 
(3) 3월 28일 B-1B 2대가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여 필승폭격장에서 폭격연습을 하였다. 
(4) 3월 29일 B-1B 2대가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여 필승폭격장에서 폭격연습을 하였다. 
(5) 4월 25일 B-1B 2대가 제주도 남쪽 상공에서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폭격비행연습을 하였다. 
(6) 5월 1일 B-1B 2대가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여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함(USS Carl Vinson)에서 이륙한 해군 함재기들과 함께 해상이동표적을 타격하였다. 
(7) 5월 29일 B-1B 2대가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여 항공모함 칼빈슨함에서 이륙한 해군 함재기들과 함께 해상이동표적을 타격하였다. 
(8) 6월 20일 B-1B 2대가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여 필승폭격장에서 폭격연습을 하였다. 
(9) 7월 8일 B-1B 2대가 동해 상공으로 북상하여 필승폭격장에서 폭격연습을 하였다. 
(10) 7월 30일 B-1B 2대가 제주도 상공을 거쳐 경기도 오산공군기지 상공에 진입한 뒤 서해 덕적도 상공으로 횡단비행을 하였다. 

위에 열거한 사례를 보면, 지난 8월 8일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에 나타난 것은 올해 들어 11번째로 감행한 폭격연습이었음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올해 3월 초부터 8월 초까지 B-1B의 연속적인 한반도 출동이 단순한 무력시위비행이 아니라 실전상황을 가상한 정밀폭격연습이라는 점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3년 9월 초 멕시코만 상공에서 진행된 폭격연습에 참가한 B-1B 전략폭격기가 고속으로 질주하는 소형 쾌속정을 레이저통합직격탄으로 직격하는 순간장면이다. B-1B 전략폭격기에 48발 장착하는 레이저통합직격탄은 고정표적은 물론 이동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는 정밀유도폭탄이다. 2017년 3월 15일부터 필승폭격장, 직도폭격장, 동해해상작전구역에서 계속되는 B-1B 전략폭격기 편대의 정밀폭격연습은 레이저통합직격탄을 발사하는 선제타격연습이다. 그런 정밀폭격연습을 본 조선은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한반도로 출동한 B-1B 전략폭격기는 기존 통합직격탄(JDAM)보다 타격정밀도를 더 높인 레이저통합직격탄(LJDAM)을 발사하는 정밀폭격연습을 필승폭격장에서 계속 감행하였다. 기존 통합직격탄 첨두에 레이저추적장치를 달아놓은 이 최신형 폭탄은 고정표적은 물론 이동표적도 타격할 수 있는 정밀유도폭탄이다. 2013년 9월 초 멕시코만 상공에서 진행된 폭격연습에 참가한 B-1B 전략폭격기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소형 쾌속정을 레이저통합직격탄으로 직격하였다고 한다. 이 최신형 정밀유도폭탄의 성능은 좀 더 향상되었는데, 발사고도가 14km로 높아졌고, 사거리도 80km로 늘어났다. 2017년 3월 15일부터 필승폭격장, 직도폭격장, 동해해상작전구역에서 계속되는 B-1B 전략폭격기 편대의 정밀폭격연습은 그렇게 개량된 레이저통합직격탄을 발사하는 선제타격연습이었다. 

B-1B 전략폭격기의 비행고도는 지표면으로부터 12km이며, 그 전략폭격기에 장착된 AN/APG-66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150km이고, 레이더 탐지각은 120도다. 이런 성능지표들은 한반도 군사분계선 남쪽 상공으로 북상한 B-1B 편대가 12km 고도를 비행하면서 동해안으로부터 서해안까지 이어진 한반도 전선에서 작전종심 150km까지 깊숙이 감시할 수 있고, 작전종심 80km 범위에 있는 지상고정표적 또는 지상이동표적을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B-1B 한 대가 한 번 출격하면, 레이저통합직격탄을 48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조선 정부가 성명을 발표하기 8일 전인 2017년 7월 28일 미국 본토 사우스 대코다(South Dakota)주 엘스워스공군기지(Ellsworth AFB)에 주둔하는 제28폭격비행단(28th Bomb Wing) 산하 제34원정폭격대(34th Expeditionary Bomb Squadron)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이동배치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진 3>

▲ <사진 3> 위쪽 사진은 2017년 7월 22일 미국 본토 사우스 대코다주에 있는 엘스워스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28폭격비행단 산하 제34원정폭격대 소속 군인들이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배치하라는 명령에 따라 C-5 쑤퍼 갤럭시 수송기에 탑승하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같은 날,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트래비스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22항공수송대대의 C-5M 쑤퍼 갤럭시 수송기가 엘스워스공군기지로 날아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수송할 군수물자를 싣고 있는 장면이다. 이 수송작전은 7월 28일에 종료되었다. 1개 원정폭격대는 B-1B 전략폭격기 6대와 공군병력 350명으로 편성되었다. 미국은 B-1B 전략폭격기 6대를 출격시켜 2시간 30분 만에 정밀유도폭탄 288발로 조선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최전선 공격위치에 원정폭격대를 재배치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개 원정폭격대는 B-1B 전략폭격기 6대와 공군병력 350명으로 편성되었다. 이것은 미국 본토에서 지구타격사령부(Global Strike Command)의 지휘통제를 받던 원정폭격대가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공군사령부의 지휘통제를 받기 위해 10,600여 km를 이동하여 전진배치되었음을 말해준다. 여기서 말하는 전진배치라는 것은, B-1B 전략폭격기 6대를 출격시키면 2시간 30분 만에 정밀유도폭탄 288발로 조선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최전선 공격위치에 원정폭격대를 재배치하였다는 뜻이다. 미국 본토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로 주기적으로 순환배치되는 원정폭격대의 B-1B 출동은 미국 공군이 ‘지속적 폭격기 출동작전(Continuous Bomber Presence Operation)’이라고 부르는 선제타격연습이다. 


2. 트럼프에게 제출된 대조선무력침공계획 개정본

미국 공군이 ‘지속적 폭격기 출동작전’으로 대조선폭격능력을 크게 증강시킨 조치는 미국 군부의 전쟁기획자들(war planners)이 기존 대조선침공계획을 개정, 보완한 조치에 결부된 전쟁준비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내막은 이렇다. 

2017년 6월 28일 허벗 맥매스터(Herbert R. McMaster)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연설하면서 “지금 위협이 임박하였다. 우리는 지난 시기에 실패한 (대조선)접근법을 반복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고 지시하였고, 아무도 바라지는 않는 것이지만 군사적 선택방안(military option)까지 포함하여 여러 선택방안들을 준비하라고 지시하였다”고 말했다. 그가 연설 중에 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방안을 언급한 것은 당시 백악관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려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외교압박발언쯤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드러난 사실들을 살펴보니, 그런 게 아니었다.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문제의 연설을 진행한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2017년 6월 30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은 미국 국방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한 보도를 내보냈는데, 그 보도에 따르면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이틀 전에 군사적 선택방안에 관해 언급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외교압박발언이 아니었다. <CNN>은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이 조선 침공을 상정하여 작성한 기존 군사적 선택방안을 개정, 보완해놓았는데, 만일 조선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핵타격능력을 개발하는 데서 중대한 진전을 이룩하는 핵시험이나 미사일시험발사를 강행하는 경우, 자기들이 준비해놓은 군사적 선택방안을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미국 연방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한 <CNN> 2017년 8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 침공을 상정하여 “개정된 군사적 선택방안들(revised military options)”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하기 위한 준비가 2017년 7월에 완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백악관이 우려하고 있었던 충격적인 사변이 7월에 일어났다. 지난 7월 4일 조선은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하여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7년 7월 28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 발사위치로 이동하는 8축16륜 발사대차에 실린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촬영한 사진 중에서 전투부를 확대한 것이다. 노란색으로 칠해놓은 첨두 맨끝에는 정밀유도장치가 들어있다. 그보다 앞서 7월 4일에는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화성-14형 시험발사는 백악관에게 커다란 충격과 변화를 가져온 놀라운 사변이다.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가 진행된 날로부터 며칠 지난 7월 중순 미국 국방정보국과 국가정보국장실은 조선이 최대 60발에 이르는 핵무기를 보유하였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소형화된 핵탄두도 생산하였다고 지적한,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평가서를 각각 작성하였다. 다른 한편, 미국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았지만,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가 진행된 날로부터 며칠 지난 7월 중순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기획자들이 자신에게 제출한 대조선무력침공계획 개정본을 받아보고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에서 독립기념일로 휴무하는 7월 4일 아침 백악관을 빠져나가 골프장으로 직행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삼매경에 빠져 있던 때, 백악관에서는 공휴일인데도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되었다.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였다. 그 날 하루 동안 네 차례나 연속하여 진행된 비상대책회의에서 국가안보부문 고위관리들은 조선 침공을 상정한 군사적 선택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 날 백악관에서 비상대책회의가 네 차례 연속하여 열렸다는 사실은 니끼 헤일리(Nikki Haley) 유엔주재미국대사가 실수로 언급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졌다. 

미국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았지만,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가 진행된 날로부터 며칠 지난 7월 중순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기획자들이 자신에게 제출한, 세간에 ‘군사적 선택방안’이라고 알려진 대조선무력침공계획 개정본을 받아보고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판단하는 논거를 날짜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이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진행한 7월 4일로부터 며칠 지난 7월 중순 미국 국방정보국(DIA)과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평가서를 각각 작성하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두 개의 평가서에 담긴 주요내용을 지난 7월 28일에 발췌하여 작성한 또 다른 문서의 내용을 미국 언론에 흘려주었다. 그 발췌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정보가 들어있었다.

(1) 조선은 2017년 7월 현재 최대 60발에 이르는 핵무기를 보유하였다.
(2) 조선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들에 장착하는 소형화된 핵탄두를 이미 생산하였다. 

이제껏 미국은 그 발췌문서에 서술된 위의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체 시치미를 뚝 떼면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7월 중순 미국 국방정보국과 국가정보국장실은 그들이 각각 작성한 평가서에서 그 두 가지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고, 그 평가서의 주요내용이 담긴 발췌문서가 미국 언론에 고의적으로 유출되어 <워싱턴포스트> 2017년 8월 8일부에 보도된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소형화된 핵탄두를 최대 60발 보유하였다는 평가서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제출되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2017년 7월 중순 백악관은 조선의 핵무력 완성을 자기들끼리 ‘조용히’ 인정한 것이다. 백악관이 미국 본토에 대한 조선의 핵타격능력을 인정하면, 외교해법으로 조선의 핵무장을 해제하려던 이른바 ‘비핵화정책’은 자동적으로 폐기되고, 결국 양자택일밖에 남지 않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양자택일이란 주한미국군을 철수함으로써 핵보유국 조선과 공존하는 길을 찾든지 아니면 무력침공으로 조선의 핵무력을 제거하든지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은 위에서 언급한 양자택일 선택방안들 가운데서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다. 주한미국군을 철수할 수도 없고, 조선과 전쟁을 벌일 수도 없는 것이다. 양자택일의 벼랑끝에 떠밀려 고강도 스트레스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즈음 마치 조선을 공격할 것처럼 폭언을 토해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CNN> 2017년 8월 8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이미 생산하였다는 평가서가 나왔을 때부터 조선을 공격할 것처럼 폭언을 내뱉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양자택일의 벼랑 끝에 떠밀린 트럼프 대통령이 고강도 스트레스를 받는 사이에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백악관 호전광들은 외교해법으로 조선을 비핵화하려던 정책이 끝장나버렸으니, 이제는 무력침공으로 조선의 핵무력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떠들어대면서 백악관 안팎에서 전쟁선동발언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백악관 호전광들의 전쟁선동발언은 그에 동조하는 연방의회 호전광들, 미국 군부 호전광들, 고위관료 출신 호전광들이 합창하는 갖가지 전쟁선동발언들과 공명되면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백악관 내부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권력암투가 백악관 호전광들의 전쟁선동발언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부터 미국 언론매체들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스티븐 배넌(Stephen K. Bannon) 선임전략가가 백악관에서 벌이는 권력암투에 대해 이따금씩 보도해오고 있는데, <뉴욕타임스> 2017년 8월 9일 보도에 따르면, 그 두 사람의 권력암투가 백악관의 대조선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맥매스터 일파는 무력침공으로 조선의 핵무력을 제거하자고 주장하지만, 배넌 일파는 조미핵대결을 미중갈등의 부속물정도로 여기면서 대조선무력침공론을 반대하는 한편, 중동정책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배넌 선임전략가는 재럿 쿠쉬너(Jared C. Kushner) 백악관 선임고문과 충돌한 권력암투에서 패하여 지난 4월 5일부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정회원 자격을 상실하는 바람에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이것은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배넌의 견제를 받지 않고 대조선무력침공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허벗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7년 8월 5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의 인기있는 대담프로그램인 '밋더프레쓰(Meet the Press)>'에 출연하여 발언하는 장면이다. 대담에서 그는 예방전쟁을 언급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맥매스터를 중심으로 구성된 백악관 호전광들은 외교해법으로 조선을 비핵화하려던 정책이 끝장나버렸으니, 이제는 무력침공으로 조선의 핵무력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떠들어대면서 백안관 안팎에서 전쟁선동발언을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전쟁선동발언은 그에 동조하는 연방의회 호전광들, 미국 군부 호전광들, 고위관료 출신 호전광들이 합창하는 갖가지 전쟁선동발언과 공명되면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셋째, 2017년 8월 1일 린지 그레이엄(Lindsey O. Graham) 연방상원의원은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와 대담하면서, “트럼프는 김정은 정권이 미국을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트럼프는 내 면전에서 말하기를, 만일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서 일어날 것이며, 만일 전쟁으로 수천 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을 것이고, 여기서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2017년 8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자기가 한 달 전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위와 같은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중순 미국 국방정보국과 국가정보국장실이 작성한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평가서를 받아보고 그런 폭언을 내뱉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넷째, 2017년 8월 5일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텔레비전방송 <MSNBC>와 진행한 대담에서 “만일 조선이 미국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대통령의 관점에서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 물론 우리는 그에 대처하는 모든 선택방안들을 제시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군사적 선택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 말끝에 대담자가 질문하자 “당신의 질문은 우리가 예방전쟁계획(plans for a preventive war)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지요?”라고 되물었다. 이것은 조선의 공격징후가 보이지 않아도, 앞으로 자기에게 닥칠지 모르는 공격위험을 예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조선을 공격하는 이른바 예방전쟁론이 맥매스터 일파에 의해 거론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예방전쟁의 공격방식은 당연히 선제타격이 될 것이고, 선제타격에 필요한 유력한 타격수단은 장거리정밀폭격임무를 수행하는 B-1B 전략폭격기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앤더슨공군기지에서 B-1B 전략폭격기 편대가 한반도 상공에 출동하는 것이나 이른바 ‘지속적 폭격기 출동작전’으로 장거리폭격능력을 강화하는 일련의 조치들은 맥매스터가 언급한 예방전쟁론과 맞아떨어지는 도발행동들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맥매스터 일파가 무력침공으로 조선의 핵무력을 제거하겠다는 예방전쟁론을 꺼내들고, 그에 동조한 미국 군부 호전광들이 B-1B 전략폭격기 편대의 정밀폭격연습을 계속 벌여놓는 극히 위험한 도발행동을 본 조선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조선의 분노는 지구 전역을 타격범위 안에 넣을 수 있도록 사거리를 더 늘린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표출되었다. 바로 이것이 지난 7월 28일 조선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단행한 배경이다. 


3. 괌포위사격방안은 조미핵대결 최종단계의 절묘한 책략

맥매스터 일파의 무력침공음모와 미국 군부 호전광들의 정밀폭격연습을 보고 분노한 조선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로 대응하였더니, 백악관은 그 대응행동을 ‘범죄’로 몰아가면서 유엔안보리를 막후에서 조종하여 사상 최악의 대조선추가제재를 결의하게 만들었다. 이것이야말로 조선에서 타오르는 분노의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더욱 격분한 조선은 ‘천백배의 결산’과 ‘단호한 보복’을 단행하기 위해 괌포위사격방안을 발표하였다. 
2017년 8월 9일 김락겸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은 조선에 대한 예방전쟁과 선제타격을 노리는 괌의 미국군기지들을 “제압, 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한 괌포위사격방안을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였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1) 화성-12형은 일본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찌현 상공을 통과하여 괌의 동서남북 주변해상으로 날아가게 될 것이다.
(2) 화성-12형은 사거리 3,356.7km를 17분 45초 동안 비행하여 괌 주변 30~40km 해상수역에 낙탄될 것이다. 
(3) 전략군은 괌포위사격방안을 8월 중순까지 완성하여 김정은 최고사령관에게 보고드리고 발사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다. 
(4) 전략군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하여 실제적 행동조치를 취하게 되는 력사적인 이번 괌도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사진 6>

▲ <사진 6> 위쪽 사진은 아시아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서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 괌에 자리잡은 앤더슨공군기지 출입문에 세워진 표지판이다. 아래쪽 사진은 괌의 북쪽에 있는 앤더슨공군기지 전경을 비행기에서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그 공군기지의 일부만 나타난 이 사진만 봐도, 방대한 규모의 군사전략기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전략폭격기 편대를 계속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키면서 조선에 대한 선제타격연습을 감행하고 있으므로,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앤더슨공군기지는 "날강도 미제의 공중비적들이 집결된 악마의 소굴"처럼 보일 것이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바로 그 "악마의 소굴" 주변수역에 화성-12형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포위사격방안을 발표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쌍방이 물러설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이 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나는 이전에 발표한 몇몇 글에서 조미핵대결이 최종단계에 들어섰음을 여러 차례 논한 바 있는데, 전략군 사령관의 발표내용을 보면, 조선은 최종단계에 들어선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한 첫 번째 조치로 괌포위사격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괌포위사격방안을 8월 중순까지 완성하여 김정은 최고사령관에게 보고드릴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8월 중순이라면, 미국이 대조선무력침공을 연습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시작하는 8월 21일 직전이 아닌가. 이것은 미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이라는 이름의 무력침공연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괌포위사격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런 해석을 뒤집어보면, 미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전쟁연습을 중단하면, 그에 상응하여 조선도 괌포위사격을 하지 않을 용의가 있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임시중지하면, 그에 상응하여 핵시험을 임시중지하겠다는 조선의 제안이 미국에게 전달된 때는 2015년 1월 8일이었는데, 지금 조선은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중지하면, 그에 상응하여 괌포위사격을 중지하겠다는 ‘신호’를 미국에게 보낸 것이다. 이것은 조미핵대결이 최종단계에 이른 시점에서 제기된 절묘한 책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전쟁연습 준비작업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고, 더욱이 맥매스터 일파와 미국 군부 호전광들이 대조선침공계획 개정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상황에서, 그 전쟁연습을 누가, 무슨 수로 중지시킬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직권을 발동하면 그 전쟁연습을 중지시킬 수 있지만, 호전광들을 따라가는 그가 과연 전쟁연습을 중지시키려고 할까? 이 심각한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그 물음에 선뜻 해답을 내놓기 힘들 것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Politico)> 2017년 8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뉴저지주 골프장에서 17일 동안 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3일 오후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사저 트럼프 타워로 자리를 옮겨 3박4일 동안 머물고 8월 16일에 뉴저지주 골프장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골프에 미친 사람이 갑자기 골프를 중단하고 트럼프 타워에 가서 3박4일 동안 머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트럼프 타워에서 “내부회의(internal meeting)”를 소집하였다고 한다. 지금 낡은 내부설비를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백악관에는 시공자들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회의를 트럼프 타워에서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소집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문제를 결정해야 할 때마다 소집하는데, 대체로 한 주에 한 두 차례 진행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저에서 소집한 내부회의가 무엇을 논의하기 위해, 누가 참석하는 회의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서 더 이상 서술하지 않았지만,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괌포위사격을 앞두고 긴장이 극도에 이르러 숨이 막히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휴가일정까지 뒤로 미루고 긴급히 소집한 회의라는 점에서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이 <자주시보>에 발표되는 8월 14일 이후 며칠이 지나면, 그 내부회의에 관한 정보가 미국 언론에 유출될지 모른다. 


4. 화성-12형 상대할 요격무기 없어 쩔쩔매는 미국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회의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을 중지시키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일정대로 추진시키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괌포위사격방안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조선만이 아메리카제국을 그런 위험 속에 몰아넣는 힘을 가졌으니, 놀라운 일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괌포위사격을 단행하면, 미국은 미사일요격망으로 맞설 것이다. 미국이 적국으로부터 그런 미사일공격위협을 받는 것도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고, 미사일공격을 막아내는 미사일요격망을 실전급 상황에서 가동하는 것도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어떤 미사일요격망도 화성-12형을 격파할 수 없는 현실이 미국에게 절망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연은 이렇다.  

세계지도를 펴놓고, 괌의 해안선으로부터 30~40km 떨어진 앞바다에서 북서쪽으로 멀리 올라가 일본 고이찌현, 히로시마현, 시마네현을 차례로 거치고, 동해를 지나 약 3,300km 떨어진 지역까지 직선을 길게 그으면, 함경남도 신포라는 지명이 나타난다. 이로써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화성-12형을 신포 일대에서 발사할 것이라고 예견할 수 있다. 

그런데 화성-12형을 왜 신포 일대에서 발사하려는 것일까? 원래 괌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선제타격대상들 가운데 하나이므로, 그들은 화성-12형으로 괌의 군사기지들을 공격하는 기습발사연습을 컴퓨터모의시험을 통해 수없이 반복, 숙달하였을 것이다. 그들은 화성-12형으로 미국의 미사일요격망을 뚫을 수 있는 최적의 비행궤적 및 발사위치를 컴퓨터모의시험을 통해 찾아낸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이 찾아낸 최적의 발사위치가 신포 일대에 있다. 그러므로 신포 일대에서 화성-12형을 발사하면, 미국의 미사일요격망을 뚫고 들어가 괌을 타격할 수 있는데, 그 내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2017년 7월 28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 발사위치로 이동한 8축16륜 발사대차가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판 위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장면이다. 탄체가 매우 무거운 중거리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맨땅에 세워놓으면,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반이 내려앉으며 탄체가 옆으로 기울어질 수 있므로, 반드시 콘트리트로 다져놓은 곳에 육중한 발사판을 올려놓은 다음, 무거운 탄체를 그 위에 수직으로 세워놓고 발사해야 한다. 그래서 콘크리트 다짐작업이 필요 없는 포장도로에서 발사하는 경우가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괌을 선제타격대상으로 점찍어놓고, 괌의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기습발사연습을 컴퓨터모의시험을 통해 수없이 반복, 숙달하였을 것이다. 그들은 화성-12형으로 미국의 미사일요격망을 뚫을 수 있는 최적의 비행궤적 및 발사위치를 컴퓨터모의시험을 통해 찾아낸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이 찾아낸 최적의 발사위차가 함경남도 신포 일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전략군 사령관은 화성-12형을 발사하면, 3,356.7km를 1,065초 동안 날아가 괌의 동서남북 주변해상에 낙탄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거리가 약 8.500km인 화성-12형을 3,356.7km밖에 있는 수역으로 쏜다면, 그것은 고각으로 발사한다는 말이다. 원래 괌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화성-10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있는데도, 굳이 화성-12형을 쏘려는 것은 화성-10보다 사거리가 훨씬 더 긴 화성-12형을 고각으로 발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5월 14일 고각으로 발사된 화성-12형은 2,111.5km까지 상승하였는데, 정점고도를 그렇게 높이면 사거리가 787km로 짧아지므로, 정점고도를 그보다 낮춰야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정점고도를 850km 정도로 낮춰 화성-12형을 쏘면, 괌의 동서남북 주변해상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이 850km 고도로 상승하는 화성-12형을 요격미사일로 격파할 수 있을까? 

첫째, 미국이 경상북도 성주군 성산읍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12형을 요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사드는 사거리가 200km이고, 요격고도가 150km인데, 화성-12형은 그보다 훨씬 더 멀리, 더 높게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한국군 합참본부 발표에 따르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된 은하-3 위성운반로켓이 발사장에서 190km 떨어진 백령도 상공을 지날 때 비행고도는 150km였다고 한다. 그런데 화성-12형에 장착된 로켓엔진은 은하-3에 장착된 기존 로켓엔진보다 더 강한 추력을 내는 신형 로켓엔진이므로, 화성-12형은 당연히 은하-3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비행한다. 하지만, 화성-12형과 은하-3이 똑같은 비행속도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된 화성-12형은 성주군 성산포대로부터 약 330km 떨어진 동해 상공을 지날 때 이미 사드의 요격고도인 150km에 이르게 된다. 사거리가 200km밖에 되지 않는 사드는 330km 밖에서 상승비행하는 화성-12형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둘째, 미국은 조선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고 2013년 4월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요격미사일 48발을 보유한 사드 포대 1개를 임시로 전개하였다가, 2015년에 그곳에 영구배치하기로 결정하였다. <사진 8>

▲ <사진 8> 이 사진은 미국 육군이 운용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배속된 발사대차가 발사관을 세워놓은 장면이다. 미국은 조선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고 2013년 4월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요격미사일 48발을 보유한 사드 포대 1개를 임시로 전개하였다가, 2015년에 그곳에 영구배치하기로 결정하였다. 미국은 단거리탄도미사일이나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사드로 격파하는 요격시험은 여러 차례 진행하였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사드로 격파하는 요격시험은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미국은 단거리탄도미사일이나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사드로 격파하는 요격시험은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사드로 격파하는 요격시험은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성-12형은 상승구간, 중간구간을 차례로 거쳐 종말구간에 이르면 괌의 동서남북 주변해상을 향해 극초음속으로 낙하하는데, 그 때 낙하속도는 초속 5.1km(마하 15)에 이른다. 그런데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있는 사드 포대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의 비행속도는 초속 2.8km(마하 8.24)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은 사드가 종말구간에서 낙하하는 화성-12형을 요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셋째, 미국은 사드만이 아니라 SM-3 블럭(Block) lA/B도 배치하였다. 동해에 진입한 미국 해군 구축함이 발사하는 이 요격미사일은 사거리가 700km, 요격고도가 600km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게만 이 미사일방어체계를 넘겨주었으므로 일본 구축함도 그 요격미사일을 쏠 수 있다. 미국 구축함이나 일본 구축함은 동해에서 조선의 지대함미사일 사정권 밖으로 멀리 떨어져 머물러야 안전하므로, 함경남도 신포에서 약 500km 떨어진 해상에 전개되었다고 가정하면, 화성-12형이 그 해상 상공 600km 고도에서 날아갈 때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런데 600km 고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화성-12형을 추적, 격파하려면 요격미사일의 비행속도가 화성-12형보다 빨라야 한다. SM-3 블럭 1A/B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의 비행속도는 초속 3km(마하 8.8)이므로, 만일 화성-12형이 600km 고도를 날아갈 때 초속 3km 이상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면,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요격미사일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 9>

▲ <사진 9> 이 사진은 미국 해군 구축함에 배치된 SM-3 블럭 1A/B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다. 이 함상배치 요격미사일은 사거리가 700km, 요격고도가 600km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에게만 이 미사일방어체계를 넘겨주었다. 동해 남쪽 해상에 전개한 미국 구축함과 일본 구축함은 함경남도 신포에서 약 500km 떨어진 해상에서 600km 고도로 비행하는 화성-14형을 향하여 이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600km 고도에서 초속 5km로 비행하는 화성-12형 2단 추진체를 초속 3km로 비행하는 SM-3 블럭 1A/B 요격미사일로 격파하지 못한다. 지금 미국은 조선이 괌주변해상으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화성-14형을 상대할 요격무기가 없어서 쩔쩔매고 있다. 조미핵대결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화성-12형의 비행속도에 관한 정보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은하-3 위성운반로켓 2단 추진체의 비행속도와 비교하면서 화성-12형의 요격회피능력을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미국의 군사전문 웹싸이트 <글로벌 씨큐리티(Global Security)>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은하-3호의 2단 추진체가 32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 비행속도는 초속 4km(마하 11.7)다. 그러므로 화성-12형 2단 추진체는 600km 고도에서 은하-3호 2단 추진체보다 더 빠른 초속 5km(마하 14.7)로 비행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초속 3km로 비행하는 SM-3 블럭 1A/B 요격미사일은 600km 고도에서 초속 5km로 날아가는 화성-12형을 격파하지 못한다. 

미국 국방부는 괌의 동서남북 주변해상을 향해 날아가는 화성-12형을 미사일요격망으로 격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컴퓨터모의시험을 통해 이미 파악했을 것이고, 그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였을 것이다. 

괌의 동서남북 주변해상으로 날아가는 화성-12형 4발을 요격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속수무책으로 앉아서 당하는 것인가? 백악관 호전광들과 미국 군부 호전광들은 조선이 괌포위사격을 단행하면, 군사적 보복조치를 주장할 것이다. 예컨대, B-1B 전략폭격기 편대를 동해 상공으로 출동시켜 조선 영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변해상으로 정밀유도폭탄을 발사하는 등의 보복을 감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분격한 조선은 더 강력한 군사적 보복행동을 단행할 것이다. 이것은 조선이 오랜 세월 국력을 기울여 준비하며 기다려온 최후결전을 벌여 조미핵대결을 끝내버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8월 조선은 ‘천백배의 결산’과 ‘단호한 보복’을 시작하였고, 보복의 창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향하고 있다. 보복의 창을 막아낼 방패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폭언을 내뱉으며 허풍을 치는 무모한 행동을 그만두고, 조선에게 철군회담을 제의하는 실효적인 자구책을 움켜쥐고 최악의 위험에서 탈출할 방도를 찾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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