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9

컴퓨터모의전쟁에서 연전연패한 미국

[한호석의 개벽예감](174)
자주시보 2015년 09월 28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비밀리에 진행된 컴퓨터모의전쟁
2. 러시아군이 미국-나토동맹군을 제압한 발틱전쟁
3. 3인승 쾌속정이 핵추진 항공모함을 격침시킨 ‘기적’
4. 60년 된 노후기종이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격추한다
5. 72시간 대 720시간의 대격돌,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

▲ <사진 1> 침략전쟁을 계획하고 연습하는 미국 국방부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모의전쟁연습도 진행한다. 미국 국방부가 컴퓨터모의전쟁대상으로 지목해온 두 적국은 조선과 이란이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사태를 계기로 러시아가 추가되었다. 위의 사진은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 외곽에 있는 미국 국방부 청사를 촬영한 것이다. 이 거대한 청사를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오각별 형태로 보이므로 펜타곤이라 부른다.     © 자주시보


1. 비밀리에 진행된 컴퓨터모의전쟁

침략전쟁을 계획하고 연습하는 미국 국방부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모의전쟁연습도 진행한다. 냉전 이후 미국 국방부가 컴퓨터모의전쟁대상으로 지목해온 두 적국은 조선과 이란이다. 그런데 최근 우크라이나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이 대립하게 되니, 미국 국방부의 새로운 컴퓨터모의전쟁대상으로 러시아가 부각되었다. <사진 1>

최근에 미국이 새로운 적국으로 지목한 러시아와 달리, 조선은 미국의 아주 오랜 적국이다. 조선에서는 미국을 백년숙적이라 부른다. 조선과 미국이 그처럼 적대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6.25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한 채 60여 년이 넘게 주한미국군을 주둔시켜온 정전상태가 존치되기 때문이다.

적대관계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다. 조선과 미국의 적대관계처럼 전쟁재발위험이 상존하는 정전상태에서 유지되는 적대관계인가 아니면 미국과 러시아의 적대관계처럼 국가적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갈등상태에서 유지되는 적대관계인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더 위험한 적대관계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전 세계에서 전쟁위험이 가장 심각해진 적대관계가 조선과 미국 사이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그 지역(한반도를 뜻함-옮긴이)에서의 전쟁은 가상적인 것도 아니고 먼 훗날의 일도 아니며, 상시적이고 임박하였다(ever-present and imminent)는 강한 느낌을 안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것은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리언 패네타(Leon Panetta)가 퇴임하고 얼마 되지 않은 2014년 10월 초에 출판된 자신의 회고록에 써넣은 문장이다. 그의 말마따나, 조선과 미국의 전쟁이 임박하였으니,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을 반복적으로 연습해오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국 언론이 미국 국방부의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에 대해 보도한 적이 이제껏 한 차례도 없을 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을 연습하였다는 간략한 소식조차도 들을 수 없다. 이것은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을 지속적으로 연습해오면서도, 그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미국 국방부가 진행하는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은 그 자체가 민감한 군사기밀인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2년 6월 초 미국 펜실배니아주 칼라일에 있는 미육군대학에서 진행된 모의전쟁연습현장의 일부를 촬영한 것이다. 그 모의전쟁은 2020년에 중동과 태평양에서 두 개의 전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가정한 것이었다.     © 자주시보

미국 국방부의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연습이 그처럼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일종의 정보진공상태가 발생하자,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조미컴퓨터모의전쟁을 연습하였다는 소식이 가끔 미국 언론에 보도된다.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조미컴퓨터모의전쟁에 관한 잡다한 글들은 미국 군사전문가들의 모의전쟁연습을 서술한 것이다.
하지만 민간인 군사전문가들이 접하는 군사정보는 한정되었기 때문에, 조미컴퓨터모의전쟁연습에 관한 그들의 서술내용은 매우 부정확하다. 이 글에서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진행한 조미컴퓨터모의전쟁연습에 대해 거론하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2. 러시아군이 미국-나토동맹군을 제압한 발틱전쟁

얼만 전 미국 국방부가 대러시아 컴퓨터모의전쟁을 연습하였다. 2015년 9월 18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대외정책(Foreign Policy)>에 실린 ‘대러시아 발틱전투의 새로운 전쟁계획 준비하는 펜타곤’이라는 제목의 단독기사가 그 모의전쟁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대러시아 컴퓨터모의전쟁은 러시아에 인접한, 발틱해 연안의 나토동맹국들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난 직후 러시아군이 그 두 나라를 ‘침공’한 긴급상황을 가정한 모의전쟁이었다.

그 컴퓨터모의전쟁에서 주목되는 것은, 전시에 러시아군이 전술핵탄공격과 싸이버공격 같은 비재래식 전술과 미사일공격과 장거리포공격 같은 재래식 전술을 결합시킨 “혼합전술(hybrid tactics)”을 전개하였다는 점이다.

그런 러시아군에 맞선 미국군은 나토의 깃발 아래 유럽연합(EU)의 동맹군들을 규합하여 출병하였다. 발틱전선에 출전한 병력수를 비교하면, 러시아군에 비해 미국-나토동맹군이 2배나 더 많았고, 미국 본토에서 긴급공수된 제82공수특전단까지 가세하게 되니, 미국-나토동맹군이 병력수에서 러시아군을 압도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8시간 동안 진행된 제1차 컴퓨터모의전쟁에서 미국-나토동맹군이 러시아군에게 패했다. 이튿날 제2차 컴퓨터모의전쟁이 다시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미국-나토동맹군이 러시아군에게 공격태세를 취한 유리한 조건에서 진행되었지만, 제1차 컴퓨터모의전쟁과 마찬가지로 미국-나토동맹군이 또 다시 패했다.

대러시아 컴퓨터모의전쟁에 참가한 현장책임자의 평가에 따르면, 미국-나토동맹군의 패인은 미국 본토에서 출발한 대규모 증원군이 대서양을 횡단하여 발틱전선에 투입되기까지 짧게는 1개월이 걸렸고, 길게는 2개월이나 걸린 데 있었다는 것이고, 러시아군이 승리한 요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지대공미사일을 전선에 투입하고, 장거리포를 사용한 데 있었다고 한다.

▲ <사진 3> 2015년 9월 초 미국 국방부가 진행한 대러시아 컴퓨터모의전쟁연습에서 러시아군과 미국-나토동맹군이 격돌하였다. 그 싸움에서 러시아군은 미국-나토동맹군의 공습을 강력한 지대공요격미사일로 차단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 위의 사진은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지대공요격미사일 S-400이 발사대기상태에 들어간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S-400 자행발사대 1대는 사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지대공요격미사일 4발이 탑재된다. 조선이 아직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최첨단지대공요격미사일 '번개-6'호가 S-400과 동급이다. 러시아의 S-400은 2007년부터 실전배치되었고, 조선의 '번개-6'호는 2012년부터 실전배치되었다. 현재 러시아가 실전배치한 S-400 자행발사대는 152대에 이른다     © 자주시보

▲ <사진 4> 이 사진은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지대공요격미사일-방공포종합체인 판트씨르-S1을 촬영한 것이다. 여기에는 사거리 12km의 지대공요격미사일 12발과 사거리 4km의 30mm 쌍렬 대공속사포 2문이 탑재된다. 저고도로 침투하는 비행체를 근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     © 자주시보

러시아군이 발틱전선에 투입한 세계 최고 수준의 지대공미사일이라는 것은, ‘승리(Triumf)’라고 불리는 지대공요격미사일 S-400, 그리고 ‘판트씨르(Pantsir)-S1’이라고 불리는 지대공요격미사일-방공포종합체다. <사진 3> S-400 자행발사대 1대에는 사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지대공요격미사일 4발이 탑재되고, 판트씨르-S1 자행발사대 1대에는 사거리 12km의 지대공요격미사일 12발과 사거리 4km의 30mm 쌍렬 대공속사포 2문이 탑재된다. <사진 4>

S-400이나 판트씨르-S1의 작전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공인되었는데, 현재 러시아군이 실전배치한 S-400는 108대이고, 실전배치한 판트씨르-S1은 36대다.

러시아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대공미사일을 발틱전선에 투입하여 승리한 것은, 미국-나토동맹군의 공습이 러시아군의 요격미사일 앞에서 맥을 추지 못하였음을 말해준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에 연습한 대러시아 컴퓨터모의전쟁에 해군은 참가시키지 않았고, 공군과 지상군만 참가시켰다. 그래서 미국-나토동맹군은 공군력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컴퓨터모의전쟁을 진행하였는데, 미국-나토동맹군의 공습이 러시아군의 강력한 요격미사일에 걸려 저지, 패퇴당하고 말았으니, 그 모의전쟁의 승패는 처음부터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강력한 요격미사일로 미국-나토동맹군의 공습을 차단한 러시아군은 발틱전선으로 몰려드는 미국-나토동맹군 지상군을 상대로 강력한 포격전을 전개하여 그들을 패퇴시켰다. 현재 러시아군의 포병부대는 견인포, 자행포, 방사포를 포함하여 총 5,468문으로 무장하였는데, 견인포는 5종 1,670문, 자행곡사포는 6종 2,300문, 자행박격포는 2종 75문, 방사포는 5종 1,423문이다. 이처럼 러시아군은 집중포격전으로 미국-나토동맹군에게 불소나기를 퍼부었으니 그 모의전쟁의 승패는 처음부터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러시아군이 실전배치한 300mm 6관 자행방사포를 촬영한 것이다. 이 자행방사포의 이름은 9A52-4 토네이도이며, 사거리는 90km다. 현재 러시아군은 이 자행방사포 76대를 실전배치하였다. 미국 국방부가 진행한 컴퓨터모의전쟁연습에서 발틱전선으로 몰려오는 미국-나토동맹군 지상군을 불소나기로 격멸한 러시아군의 강력한 포격전에 바로 이 자행방사포가 동원되어 혁혁한 공을 세웠다.     © 자주시보

2015년 9월 18일 <대외정책>에 실린 ‘대러시아 발틱전투의 새로운 전쟁계획 준비하는 펜타곤’이라는 제목의 단독기사에 구체적으로 서술되지 않아서 러시아군이 발틱전선에서 전술핵탄을 어떻게 사용하였으며, 싸이버전을 어떻게 전개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러시아군의 전술핵타격전과 싸이버공격전은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증원군이 발틱전선에 투입될 새도 없이 단숨에 미국-나토동맹군을 제압하고 모의전쟁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분명하다.

컴퓨터모의전쟁에서 미국 본토의 대규모 증원군이 발틱전선에 투입될 새도 없이 러시아군이 전술핵탄, 장거리포, 요격미사일, 싸이버전력을 동원하여 미국-나토동맹군을 제압한 것처럼, 조선이 벼르는 ‘최후결전’의 날이 오면 조선인민군도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증원군이 한반도전선에 투입될 새도 없이 전술핵타격전, 집중포격전, 반항공요격전, 싸이버공격전을 펼치며 미국-한국-일본연합군을 제압하려고 벼르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조선에서 태양절 100돐을 맞은 2012년 4월 15일 평양에서 진행된 군사행진에 참가한 1990년식 240mm 22관 자행방사포를 촬영한 것이다. 이 자행방사포의 사거리는 50km이며, 살상력이 엄청난 집속탄도 발사할 수 있다. 한국군에게는 방사포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렸던 1968년에 조선은 200mm 4관 자행방사포를 자체기술로 개발하였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소형 승용차 포드 코티나를 모방제작한 한국 최초의 승용차 현대 코티나를 출시하였던 바로 그 해에 조선에서는 200mm 4관 자행방사포를 자체기술로 생산하였던 것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펴낸 2005년도 연감에 따르면, 조선은 1988년부터 이란에 240mm 자행방사포를 수출하기 시작하였다. 방사포 분야에서 일찍부터 높은 기술력을 개발하였던 조선은 300mm 6관 자행방사포를 2012년부터 실전배치하였다. 이 자행방사포의 사거리는 자그마치 200km다. 러시아의 300mm 6관 자행방사포의 사거리는 90km밖에 되지 않는데, 조선의 동급 자행방사포 사거리는 그것보다 2배 이상 길다. 오늘 조선은 자행방사포 분야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최첨단 기술력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러시아가 300mm 6관 자행방사포를 실전배치한 때가 2014년이었으므로, 조선은 러시아보다 2년 앞서 실전배치한 것이다. 이런 놀라운 사실들은 자행방사포 분야에서 조선이 러시아를 능가하는 세계 최강국임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내가 지난 10년 동안 수집해온, 언론에 공개된 갖가지 군사정보를 종합분석하면, 전술핵타격전, 집중포격전, 반항공타격전, 싸이버공격전에서 조선인민군이 러시아군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강력한 전투력을 보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이전에 발표한 글들에서 몇 차례 서술한 바 있으므로 여기서 재론할 필요가 없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을 연습할 적마다 미국 본토의 대규모 증원군이 한반도 전선에 투입될 새도 없이 조선인민군이 미국-한국-일본연합군을 제압하고 승리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 국방부가 자기의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전혀 유출하지 않았던 것임을 알 수 있다. 


3. 3인승 쾌속정이 핵추진 항공모함을 격침시킨 ‘기적’

미국 국방부가 이번에 진행한 대러시아 컴퓨터모의전쟁연습에서 한 가지 빠진 것은 해전이다. 컴퓨터모의해전은 없었을까?

이와 관련하여 관심을 끄는 것은, 2002년 7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기간에 미국 국방부가 ‘천년도전(Millennium Challenge) 2002’라는 명칭을 내걸고 연습한 대이란 컴퓨터모의전쟁이다. 이 컴퓨터모의전쟁은 13,500명의 인원이 동원되었고, 2억5,000만 달러의 경비가 투입되었고, 23일 동안 계속된 사상 최대 규모의 모의전쟁이다.

미국 국방대학교에서 펴낸 군사전문지 <계간 합동군(Joint Force Quarterly)> 2002년 여름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천년도전 2002’에서 이란혁명수비군 역할을 맡은 군대가 사용한 전술은 두 가지였다.

첫째, 이란혁명수비군의 전술은 전투명령을 하달하는 매우 특이한 연락방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란혁명수비군은 미국군의 전파교신감청을 따돌리기 이슬람사원 첨탑에서 예배시각에 맞춰 하루에 몇 차례씩 울려나오는 확성기방송을 공격개시명령 하달 신호로 이용하였고, 모터싸이클(오토바이)을 타고 전선에서 신속하게 기동하는 연락병을 통해 전투명령을 하달하였다. <사진 7>

▲ <사진 7> 윗쪽 사진은 미국 국방부가 진행한 컴퓨터모의전쟁연습 '천년도전 2002'에서 이란혁명수비군이 미국군의 전파교신감청을 따돌리기 위해 확성기방송으로 공격신호를 전달한 이슬람사원 첨탑을 촬영한 사진이다. 아랫쪽 사진은 이란혁명수비군 모터싸이클부대가 군사행진에 참가한 장면이다. '천년도전 2002'에서 이란혁명수비군은 미국군의 전파교신감청을 따돌리기 위해 모터싸이클을 타고 전선을 신속하게 기동하는 연락병을 통해 작전명령을 하달하였다. 그런 줄도 모르고 첨단전자통신감청장비만 믿고 있었던 미국군은 이란혁명수비군의 무징후선제기습공격을 받고 완패를 당했다.     © 자주시보

이런 정황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최첨단전자장비를 이용하여 이란혁명수비군의 전파교신을 감청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웠던 미국군은 이란혁명수비군의 공격징후와 공격시점을 전혀 알지 못했다. 적진의 동향을 파악하지 못한 미국군은 이란혁명수비군의 맹렬한 기습공격으로 치명적인 손실을 입고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둘째, 이란수비혁명군의 전술은 비대칭무기를 사용하는 비대칭전술이었다. 이란혁명수비군이 비대칭전술을 전개한 까닭은, 대이란전선에 투입된 미국군의 군사력이 자기들에 비해 비대칭적으로 방대하였기 때문이다. 아군에 비해 비대칭적으로 방대한 군사력을 가진 적군을 제압하려면 비대칭무기를 사용하는 비대칭전술을 펼쳐야 한다는 전쟁의 ‘묘리’는 여기서도 확인된다.
모의전쟁상황이 아니라 현실상황을 살펴보면, 지금 페르시아만에 전진배치되어 이란을 위협하면서 중동지역을 군사적으로 지배하는 전선지휘부는 미중부사령부다. 그 사령부의 예하에 미해군 제5함대, 미중부공군사령부, 미공군 제379원정비행단이 있다. 그 가운데서 중추적으로 역할하는 것은 제5함대다.

미해군 제5함대는 항모강습단 1개, 원정타격단 1개, 잠수함대 1개, 해상군수지원대 1개, 항공정찰대 1개, 해상정찰대 1개, 기뢰부설 및 소해함대 1개, 위기대응원정대 1개로 편성되었다. 그들은 페르시아만에 떠있는 작은 섬나라 바레인의 북쪽에 있는 마나마항을 모항으로 하여 페르시아만, 아라비아해, 홍해를 누비며 작전한다. 
제5함대를 지휘하는 미중부사령부는 페르시아만 아라비아반도에 자리 잡은 소국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공군기지에 있다. 미중부사령부 이외에도 미중부공군사령부, 미공군 제379원정비행단, 그리고 영국군 제83원정항공단이 그 공군기지에 집결해 있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해군력과 공군력에 맞서야 했던 이란혁명수비군은 쾌속정함대와 저고도침투기편대를 동원한 기습공격으로 비대칭전술을 펼쳤다. 

이란혁명수비군 쾌속정함대는 107m 12관 방사포 1문을 탑재하고 12.7mm 기관총 1정을 뱃머리에 장착한 시속 70km의 3인승 쾌속정을 주축으로 하고, 사거리 30km의 초기형 대함순항미사일 누르(Noor) 4발을 탑재한 시속 65km의 미사일고속정을 보조축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사진 8>

▲ <사진 8> 윗쪽 사진은 이란혁명수비군 쾌속정함대에 배속된 3인승 방사포쾌속정들이 고속으로 돌진하는 장면이다. 아랫쪽 사진은 그 쾌속정함대에 배속된 미사일고속정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돌진하는 장면이다. 시속 65km로 돌진하는 이 미사일고속정에는 사거리 30km의 초기형 대함순항미사일 누르 4발이 탑재되었다. 이란혁명수비군 쾌속정함대는 3인승 무장쾌속정을 주축으로, 미사일고속정을 보조축으로 하여 편성되었다.     © 자주시보

이렇게 편성된 쾌속정함대는 이슬람사원 첨탑에서 확성기방송을 통해 총돌격신호가 울리자 제각기 은신처들에서 쏟아져 나와 돌격대형을 이루고 고속으로 진격하면서 미해군 제5함대 항모강습단을 향해 맹렬한 해상기습공격을 퍼부었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이란혁명수비군은 저고도침투기편대를 기습적으로 출격시켜 미중부사령부와 미중부공군사령부, 미공군 제379원정비행단이 집결해 있는 알 우데이드(Al Udeid)공군기지를 공습하였다.
이런 비대칭전술은 마치 벌떼 수 천 마리가 윙윙거리며 한꺼번에 달려드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군집전술(swarming tactics)이라 부른다. <사진 9>

▲ <사진 9> 위의 두 사진은 이란혁명수비군 쾌속정함대가 페르시아만에서 거대한 공격대형을 갖추고 고속으로 돌진하는 비대칭전술의 한 장면이다. 지금 이란혁명수비군은 1만여 척이나 되는 각종 무장쾌속정을 실전배치해놓고 미해군 제5함대와 맞설 최후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쾌속정함대의 비대칭전술은 마치 벌떼 수 천 마리가 윙윙거리며 한꺼번에 달려드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군집전술이라 부른다. 미국 국방부가 실시한 컴퓨터모의전쟁연습 '천년도전 2002'에서 미해군 제5함대는 바로 이 군집전술을 당하지 못해 대참패를 당했다.     © 자주시보

‘천년도전 2002’에서 공격징후와 공격시점을 노출하지 않은 채 기습적인 군집전술로 개전 초부터 승기를 잡은 이란혁명수비군은 미국군에게 집중타격을 연속 퍼부어 결국 완승을 거두었다. 이란혁명수비군을 얕잡아 보고 우쭐대던 미해군 제5함대는 핵추진 항공모함 1척과 대형 전함 15척이 순식간에 격침당했고, 그 전함들에 타고 있던 미해군 및 해병대 병력 2만여 명이 거의 전멸당했다. ‘세계 최강’이라던 항모강습단이 쾌속정함대를 당해내지 못하고 페르시아만에 수장된 것이다. <사진 10>

▲ <사진 10> '천년도전 2002'에서 이란혁명수비군을 얕잡아보면서 우쭐대던 미해군 제5함대는 핵추진 항공모함 1척과 대형 전함 15척이 순식간에 격침당했고, 그 전함들에 타고 있던 미해군 및 해병대 병력 2만여 명이 거의 전멸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세계 최강'이라던 항모강습단이 괘속정함대를 당해내지 못하고 페르시아만에 수장된 것이다. 위의 사진은 이란혁명수비군 괘속정함대가 고속으로 돌진하면서 제5함대 항공모함을 가상한 표적함에 방사포 집중사격을 퍼붓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비교하면, 핵추진 항공모함, 이지스순양함, 이지스구축함, 초대형 상륙강습함 같은 거대전함을 거느린 제5함대가 쾌속정함대와는 대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모의전쟁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였다. 현재 이란혁명수비군 쾌속정함대에는 방사포쾌속정, 기뢰부설쾌속정 같은 각종 무장쾌속정 1만여 척이 배속되었다니, 페르시아만의 전략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을 뒤덮을 만한 엄청난 수량이다.

요즈음 이란혁명수비군이 주력부대로 내세우는 잠수함대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에 진행된 ‘천년도전 2002’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괘속정함대와 저고도침투기편대만 참가하였는데도 이란혁명수비군이 완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조선인민군에게는 쾌속정함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수중수상연합함대가 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종합편성체계로 이루어진 그 함대에는 20여 척의 잠수함, 40련장 122mm 방사포를 장착한 연속타격고속정, 30mm 함포와 어뢰로 무장하고 시속 90km 이상 고속으로 돌진하는 파도관통형 스텔스고속정, 76mm 함포를 장착한 고속전투함, 사거리 260km의 금성-3호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쌍둥선체 스텔스고속공격정, 대잠작전헬기 1대를 실은 호위함 등이 종합적으로 배속되었다.

그런데 <조선일보> 2011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2011년 4월 조선에서 신형 무인어뢰정이 개발되었고, 그 해 12월 말까지 그 무인어뢰정을 80대나 생산할 것이라고 하였으니, 수중수상연합함대에 무인어뢰정도 배속된 것이다. 위와 같은 정보를 알면, 조선인민군 수중수상연합함대야말로 세계 최강의 무적함대라고 부를 만하다.

‘천년도전 2002’에서 이란혁명수비군 쾌속정함대에게 격침당했던 미해군 항모강습단은,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을 연습하는 경우 쾌속정함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위력한 조선인민군 수중수상연합함대의 고속기동, 연속타격, 집중타격을 받고 순식간에 전멸당할 것이 뻔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을 연습할 적마다 조선인민군 수중수상연합함대가 한반도전선에 투입된 미해군 제7함대 항모강습단과 미해병대 제3원정타격단을 단숨에 제압하고 승리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전혀 유출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4. 60년 된 노후기종이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격추한다

미국 국방부의 컴퓨터모의전쟁은 아군역을 맡은 청군과 적군역을 맡은 홍군이 싸우는 모의전쟁이다. 그런데 주목하는 것은, 교전쌍방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입력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전투병력, 타격수단, 작전전술, 작전지휘, 작전정황 등에 관한 다종다양한 정보를 청군과 홍군에게 각각 입력해놓고 싸움을 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전상대에 대한 정보부족이나 정보오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컴퓨터모의전쟁에 부정확한 정보가 입력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확한 정보가 입력되면 엉뚱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그런 컴퓨터모의전쟁은 연습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미국의 첩보망, 정찰망, 감시망이 세계 곳곳에 거미줄처럼 드리워진 것처럼 상상하기 쉽지만, 그런 상상은 영화장면에나 어울리는 것이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미국의 첩보, 정찰, 감시가 전혀 통하지 않아 미국정보협의체(IC)의 시야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특별한 나라가 있으니, 그 나라가 바로 조선이다. 1981년에 창설된 미국정보협의체는 16개 정보기관들이 국가정보국(DNI)을 중심으로 편성된 국가정보망의 결집체다. 미국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관, 주한미국대사를 각각 지낸 도널드 그렉(Donald Greg)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미국 국가정보기관의 대조선 정보활동을 가리켜 “미국 정보국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살아있는 실패사례”라고 지적했는데, 이런 지적은 미국의 첩보, 정찰, 감시가 조선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 국방부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연습에 입력하는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미국 국방부는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에서 조선인민군의 전쟁준비태세와 사상정신력에 관한 정보는 아예 입력하지 않으며, 전시에 조선인민군과 조선인민이 일심동체로 함께 싸우는 군민협동작전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 또한 미국 국방부는 조선인민군이 전시에 사용할 각종 무기들의 제원과 성능을 분석한 지표를 입력하지만, 모든 무기를 구식무기와 첨단무기로 갈라놓는 이분법적 단순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하였다.

그런 이분법적 단순사고에서 벗어나면,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각종 무기들의 진면모가 보인다. 그 무기들은 작전종심이 300km 안팎에 불과한 한반도의 협소한 작전환경에 맞게 새로 개발된 무기 또는 그런 작전환경에 맞춰 기존 성능을 변경, 보강한 무기들이다. 

▲ <사진 11>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5년 3월 8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6군부대를 시찰하였다. 이 사진은 그 부대에 배속된 미그-19기를 촬영한 것이다. 조선은 내구연한을 넘겨 60년이나 된 이 추격기를 200대나 실전배치하였다. 미그-19의 상승비행속도는 초속 180m이고, 미공군 주력기 F-16의 상승비행속도는 초속 103m다. 상승비행속도가 승패를 결정하는 근접공중전에서 미그-19의 민첩성은 F-16을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 자주시보

이와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추격기인 미그-19가 적절한 사례로 될 수 있다. 원래 1955년부터 소련군에 실전배치되었던 그 추격기는 베트남전쟁에서 맹활약을 하였던, 60년 된 구식추격기다. 내구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났으므로, 오래 전에 전쟁박물관에 ‘추억의 전투기’로 전시되었어야 할 미그-19가 조선에서는 왜 오늘도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일까? 조선이 60년 된 미그-19를 200대나 실전배치하고 있는 까닭은, 그 추격기의 민첩성이 매우 뛰어나 근접공중전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협소한 작전범위 안에서 아군기와 적기가 뒤엉켜 혼전양상이 벌어지는 근접공중전에서는 전투비행사들이 육안으로 적기를 식별하고 비행감각으로 작전정황을 판단하면서 아군기를 재빨리 몰아 적기를 제압해야 하므로, 스텔스기능이나 첨단전자장비 같은 것은 모두 무용지물이고, 무엇보다 민첩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사진 11>

추격기의 민첩성을 측정하는 기준은 상승비행속도인데, 미그-19의 상승비행속도는 초속 180m다. 그러면 미국이 최첨단 스텔스전투기라고 자랑하는 F-22의 상승비행속도는 얼마일까? 그 전투기의 상승비행속도는 군사기밀이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요즈음 인터넷에는 F-22의 상승비행속도가 초속 250m라고 밝힌 글들이 떠돌고 있는데, 그것은 제멋대로 추정한 것이다. 미공군 주력전투기인 F-16의 상승비행속도가 초속 103m라는 정보는 언론에 공개되었다. 민첩성을 비교하면, 구식추격기라는 미그-19가 미공군 주력기인 F-16을 능가한다. F-16의 상승비행속도가 초속 103m이므로, F-22의 상승비행속도는 초속 200m 정도로 추정된다. 

▲ <사진 12> 미국이 최첨단 스텔스전투기라고 자랑하는 F-22의 상승비행속도는 200m로 추정된다. 조선인민군의 미그-19와 미국군의 F-22가 혼전양상으로 전개되는 근접공중전에서 맞붙으면, 근접공중전 비행술을 고도로 연마한 조선인민군 전투비행사들은 미그-19를 몰고 출전하여 F-22를 격추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F-22가 적외선추적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섬광탄을 발사하며 날아가는 장면인데, 공대공미사일이 아니라 속사포를 발사하며 달려드는 격렬한 근접공중전에서 섬광탄은 무용지물이다.     © 자주시보

피아가 혼전양상을 벌이는 근접공중전에서 적기의 꼬리를 잡기 위해 초속 180m로 솟구치는 미그-19와 초속 200m로 솟구치는 F-22가 맞붙으면 어느 쪽이 이길까? 평소에 근접공중전을 열심히 연습하여 민첩한 비행술을 습득한 쪽이 이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추격기를 모는 조선인민군 전투비행사들은 평소에 근접공중전에서 이기기 위한 비행술연습에 열중한다. 이것은 한반도 상공에서 조선인민군의 미그-19와 미국군의 F-22가 다른 기종들과 뒤엉켜 혼전양상의 근접공중전을 벌이는 경우 F-22가 미그-19에게 격추당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12>

2014년 4월 15일 조선에서 ‘태양절’을 맞은 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1차 비행사대회가 성대하게 진행되었는데, 1969년 4월 15일 동해 상공에서 미공군 정찰기 EC-121을 격추한 사적비행기 미그-19 제339호기가 주석단 한 쪽에 전시되었다. 현장사진을 확대해보면, 그 추격기에는 공대공미사일 2발, 8련장 속사포 2문이 장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혼전양상으로 전개되는 근접공중전에 적합한 맞춤형 무장을 갖춘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미그-19를 촬영한 보도사진들을 살펴보면, 그 기종이 두 부류로 구분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근접공중전에 출전하는 미그-21이 있을 뿐 아니라, 종심타격전에 출전하는 미그-21이 따로 있다. 이를테면, 조선인민군은 연료통을 4개에서 2개로 줄이는 대신 폭탄을 1톤 이상 많이 탑재하도록 개조한 미그-19를 종심타격전에 출전시키는 것이다.
미국군이 60년 된 노후기종이라고 얕보는 미그-19는 조선의 ‘주체전법’에 의해서 그처럼 근접공중전과 종심타격전에 출전하는 뛰어난 기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사진 13> 

▲ <사진 13> 이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 밑에 2014년 4월 15일에 진행된 조선인민군 제1차 비행사대회를 촬영한 것이다. 1969년 4월 15일 동해 상공에서 미공군 정찰기 EC-121을 격추한 사적비행기 미그-19 제339호기가 대회 주석단 한 쪽에 전시되었다. 그 추격기에는 공대공미사일 2발, 8련장 속사포 2문이 장착되었다. 혼전양상으로 전개되는 근접공중전에 적합한 맞춤형 무장을 갖춘 것이다. 미국군이 60년 된 노후기종이라고 얕보는 미그-19는 조선의 '주체전법'에 의해서 근접공중전과 종심타격전에 출전하는 뛰어난 기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 자주시보

관광객이나 낚시꾼이 타는 3인승 쾌속정으로 핵추진 항공모함을 격침하는 이란혁명수비군의 놀라운 전술에 대해 사람들이 알지 못한 것처럼, 60년 된 노후기종이 근접공중전에서 최첨단 스텔스전투기를 격추하고, 종심타격전에서 적진을 파괴하는 조선인민군의 놀라운 전술에 대해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6. 72시간 대 720시간의 대격돌,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은 미국의 대조선 전쟁계획인 ‘작전계획 5015’를 작성, 보완하는 기본자료로 사용된다. 그런데 미국 국방부는 사실과 다른 정보를 입력해놓고 대조선 컴퓨터모의전쟁을 연습하고 있으니, ‘작계 5015’가 제대로 작성되었을 리 만무하다.
‘작계 5015’에 관련하여 언론매체들이 분석한 몇몇 기사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중대한 오류가 발견된다.  

첫째 오류는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이 선제공격으로 전면전을 개시한다는 것이다.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미국의 기대는 허망한 공상이다. 조선의 건국 이래 최대 시련기였던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조선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는데, 시련을 자력으로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조선이 군력강화와 경제발전에 매진하는 오늘 그 무슨 ‘급변사태’를 운운하는 것은 헛소리로 들린다. ‘급변사태’를 거론하는 꼴이 오죽 한심했으면, 이명박 정부 시기 안보책임자마저 <신동아> 2013년 4월호 기사에서 “전쟁을 하겠다고 펄펄 뛰는 북한을 보고 북한 급변사태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입니다. 전형적인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입니다”라고 비판하였겠는가.

둘째 오류는 미국이 전시에 전술핵타격으로 조선의 전쟁능력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시에 조선에 대한 전술핵타격을 감행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조선은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초토화할 열핵융합탄을 보유하였고, 그것을 발사할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잠수함까지 실전배치해놓았기 때문이다. 만일 미국이 전술핵탄으로 조선을 공격하면, 조선은 열핵융합탄으로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날려버릴 것이므로,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두려워하는 미국은 전술핵탄을 감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열핵융합탄은 가장 강력한 억지력이다.

셋째 오류는 전시에 한국군이 방어전을 벌여 조선인민군의 남진공격을 저지하면, 미국이 한반도 전선에 대규모 증원군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증원군이 미국 본토를 출발하기도 전에 전쟁은 끝날 것이다. 미국이 대규모 증원군을 한반도 전선에 투입하려면, 위에서 언급한 미국 국방부의 대러시아 컴퓨터모의전쟁에서 드러난 것처럼, 짧게 잡아도 30일이 걸린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의 대조선 전쟁계획인 ‘작계 5015’가 30일전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넷째 오류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교전쌍방이 대량살상을 당하는 참혹한 장기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은 치열한 격전을 전방지역에 국한시켜 전쟁피해를 최소화하는 72시간전쟁으로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혹한 전쟁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은 조선의 72시간전쟁계획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지의 발로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갈라놓고 그 절반을 지배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장장 70년 동안 겹쌓인 모순이 격화될대로 격화된 오늘 조미협상은 완전히 파탄되었고, 조미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조선은 72시간전쟁계획(3일전쟁계획)을 실행에 옮기려 하고, 미국은 30일전쟁계획(‘작계 5015’)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 조선인민군은 자기의 전쟁계획에 따라 72시간 안에 최후결전을 결속하려는 공격준비를 이미 끝냈고, 미국군은 ‘작계 5015’에 따라 조선과의 전쟁을 720시간만에 결속하려는 준비를 갖추었다. <사진 14>

▲ <사진 14> 지금 조선은 개전시각으로부터 72시간 안에 최후결전을 결속하려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72시간전쟁계획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미국군보다 10배나 더 빠른 속도로 진격하여 적진을 격파할 것으로 예견된다. 위의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 밑에 2015년 1월 26일에 진행된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기계화타격집단 장갑보병구분대들의 겨울철 도하공격연습을 촬영한 것이다. 한 쪽에서는 전차와 장갑차를 도하시킬 뜬다리(부교)를 가설하였고, 다른 한 쪽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을 폭파하였다. 폭파 순간 거대한 물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얼음장이 폭파된 곳에서는 수륙양용도하차량과 수륙양용장갑차들이 신속하게 강을 건너 진격하였다. 진격속도에서 미국군보다 10배나 더 빠른 조선인민군의 고속기동전은 그렇게 전개되었다.     © 자주시보

그런 전쟁계획에 따라 전면전이 일어나면, 그것은 조선과 미국이 각자 국운을 걸고 맞붙는 세계전쟁사의 전무후무한 대격돌이 될 것이다. 전쟁시간을 대비하면, 72시간 대 720시간의 대격돌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최후결전의 날 조선인민군이 미국군보다 10배나 더 빠른 초고속으로 진격하여 적진을 신속하게 격파할 것임을 예고한다.

타격수단과 작전방식이 고도로 발전된 현대전은 시간이 전쟁승패를 결정하는 속도전쟁이다. 고속진격과 신속격파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될 것이므로, 72시간 대 720시간의 대격돌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굳이 묻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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