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보 2014년 09월 1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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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모습 드러낸 북의 핵공격잠수함
이제껏 실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북의 핵공격잠수함이 마침내 해수면 위로 떠올라 자기 모습을 드러낸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북의 핵공격잠수함에 관한 진실이 알려지면,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2012년 9월 17일 <자주민보>에 실린 글 ‘제4핵강국의 조용한 등장 알려주는 사진’(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0616)에서 북이 핵공격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논하였다. 그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추가정보들을 살펴보면, 그 글에서 몇 군데 수정해야 할 점이 눈에 띄지만, 지금 북이 핵공격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글은 북에는 노후화된 소형 잠수함들만 있다는 미국의 왜곡선전을 깨뜨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 글을 집필하던 때만해도 북의 핵공격잠수함이 해수면 위로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북의 핵공격잠수함이 해수면 위로 떠올라 마침내 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그 모습은 정찰위성으로 북을 감시하는 미국만 관측할 수 있었다. <사진 1>
북의 핵공격잠수함이 얼마나 크고 무거운 전략적 가치와 비중을 가진 것인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분에 사로잡히게 될 그 놀라운 이야기는 지난 8월 26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 <워싱턴자유횃불(Washington Free Beacon)>에 실린 한 편의 흥미로운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그 기사는 우파 언론인 빌 거츠(Bill Gertz)가 쓴 것인데, 그가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전해들은 민감한 군사정보를 기사화할 때마다 미국 언론계와 군사전문가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날 그가 써낸 많은 군사관련기사들 가운데는 북의 군사문제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사도 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26일 “미사일잠수함 건조 중인 북(North Korea Building Missile Submarin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빌 거츠는 “북의 잠수함에 관한 정보를 잘 아는 미국 국방부 관리 두 사람”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가지고 그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북의 잠수함에 설치된 미사일발사관(missile launch tube)이 얼마 전 미국 정보기관들에 의해 관측되었고, 평양의 공산주의정권의 미사일과 핵위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잠수함이 해수면 아래서 지상목표물을 향해 쏘는 잠대지 미사일은 핵탄미사일이므로, 미사일발사관을 설치한 잠수함은 당연히 핵공격잠수함(nuclear attack submarine)이다. 요즈음 핵공격잠수함들은 모두 소형 경수로를 동력원천으로 하는 핵추진식 잠수함(nuclear-powered submarine)들이어서, 핵공격잠수함과 핵추진식 잠수함이 동의어로 쓰이지만, 핵추진식 잠수함만이 핵공격잠수함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에서는 잠대지 핵탄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이라면 그것이 디젤-전동식 잠수함(diesel-electric submarine)이건 핵추진식 잠수함이건 모두 핵공격잠수함으로 통칭한다.
그런데 빌 거츠는 그 기사에서 핵공격잠수함이라는 말을 한 차례도 쓰지 않고, 미사일 잠수함 또는 신형 잠수함이라는 약간 모호한 용어만 줄곧 쓰면서 북의 핵공격잠수함 보유사실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읽어보아도 그 기사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북의 핵공격잠수함을 관측하였음을 알려준 것이고, 또한 북의 핵공격잠수함을 관측한 미국 군부와 정보기관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음을 말해준 것이다.
빌 거츠는 그 기사에서 관측(observe)이라는 말을 썼는데, 그 말은 미국 정보기관 요원들이 북의 핵공격잠수함을 육안으로 보았다는 뜻이 아니라,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북의 핵공격잠수함 위성사진을 보았다는 뜻이다.
그 기사에 따르면, 미국 정찰위성이 북의 핵공격잠수함을 촬영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잠수함에 몸소 승함하여 잠수함실동훈련을 지도한 이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디젤-전동식 잠수함을 타고 조선인민군 해군 제167군부대의 잠수함실동훈련을 직접 지도한 날은 2014년 6월 15일이었으므로, 미국 정찰위성은 지난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기간 중 어느 날 북의 핵공격잠수함을 촬영하였던 것이다.
그 기사에서 빌 거츠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관측한, 미사일발사관이 설치된 북의 신형 잠수함은 북이 1970년대에 러시아와 중국에서 각각 수입한 로미오급 잠수함(Romeo-class submarine)을 개조한 것이거나 북이 1990년대 중반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급 잠수함(Golf-class submarine)을 개조 또는 모방생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하였다.
그런데 함체 높이가 8.5m인 로미오급 잠수함에는 길이가 13~14m인 미사일발사관을 수직으로 설치하지 못한다. 따라서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은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북의 핵공격잠수함과 북이 오래 전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급 잠수함의 상관관계에 자연히 집중되게 된다. 그 기사에서 빌 거츠도 영국의 ‘제인스정보집단(Jane's Information Group)’이 펴낸, 세계 각국 전투함들을 수록한 연감인 <제인스 전투함(Jane's Fighting Ships) 1994-95>에 실린 리처드 샤프(Richard Sharpe)의 서문을 인용하면서, 북의 핵공격잠수함과 러시아의 골프급 잠수함의 상관관계에 주목하였다. 영국 해군장교 출신인 리처드 샤프는 그 연감이 출판된 1994년 5월 당시 그 연감의 편집인이었다.
미국 정찰위성이 촬영한 북의 핵공격잠수함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일어난 일들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1994년은 북의 잠수함개발사에서 전환적 계기가 형성되기 시작한 때였다. 북은 이미 1970년대부터 자체 기술로 디젤-전동식 잠수함을 건조해오고 있었는데, 그 잠수함들에 미사일발사관을 설치하지 못했고 어뢰발사관만 설치되었다. 그러던 북이 1994년부터 미사일발사관이 설치된 신형 잠수함 개발에 달라붙었던 것이다. 미사일발사관이 설치된 신형 잠수함을 개발하는 북의 전략사업은 러시아에서 골프-II급 잠수함을 수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북에서 핵공격잠수함대 창설하기 위한 전략사업의 출발점
북이 러시아에서 골프-II급 잠수함을 수입한다는 정보를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려준 것은 <도쿄신붕> 1994년 1월 16일부에 실린 한 편의 보도기사였다.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의 고위급 지휘관이 전해준 정보를 인용한 그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골프-II급 잠수함 10척을 북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것이다. 그 지휘관은 골프-II급 잠수함 10척을 북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말했지만, 나중에 러시아 언론과 미국 언론에 보도된 더 정확한 정보에 따르면 그보다 2척이 더 많은 12척을 수출하는 계약이었다.
북과 러시아의 잠수함 거래는 군사정세를 뒤흔드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에 두 나라는 구체적인 사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그런 사정으로 내용이 서로 엇갈리는 보도기사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를테면,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ce Weekly)> 2004년 8월 4일부 기사는 북이 1993년에 러시아에서 골프급 잠수함과 팍스트롯급 잠수함(Foxtrot-class submarine) 12척을 수입하였다고 하였다. 수중배수량이 2,475t인 팍스트롯급 잠수함은 골프-II급 잠수함보다 덩치가 작다. 다른 한편, 위에서 인용한 <제인스 전투함 1994-95>는 북이 러시아에서 퇴역잠수함 40척을 수입했는데, 그 가운데 골프급 잠수함과 로미오급 잠수함이 여러 척 포함되었다고 하였다. <뉴욕 타임스> 1994년 1월 20일부 보도기사는 북이 “노후한 공격잠수함” 40척을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에서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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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열거한 보도기사들은 서로 조금씩 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두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첫째, 북은 골프-II급 잠수함 12척 이외에 다른 종류의 잠수함도 여러 척 수입하였다는 점이다. 둘째, 북이 잠수함 12척을 수입했다는 보도도 있고 40척을 수입했다는 보도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북이 잠수함을 40척이나 한꺼번에 수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2척보다는 많고 40척보다는 적다고 보아야 하는데, 20여 척을 수입하였다고 보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 <사진 2>
당시 북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잠수함 20여 척 가운데는 골프-II급 잠수함 12척 이외에 양키 놋취(Yankee Notch) 잠수함 2척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양키 놋취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11,500t인 핵추진식 잠수함이다.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2005년 4월 8일부 기사에 따르면, 북은 1993년에 러시아에서 양키급 잠수함(Yankee-class submarine) 12척을 수입하였다고 하였는데, 핵추진식 잠수함 12척을 수입하였다는 것은 오보였고, 퇴역한 양키 놋취 잠수함 2척을 수입한 것으로 보아야 이치에 맞는다. 이에 관해서는 2012년 2월 23일 <자주민보>에 실린 나의 글 ‘종적을 감춘 핵잠수함은 어디로 갔을까?’(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9010)에서 논한 바 있다.
1994년 2월 10일 서울에서 발간된 주간지 <시사저널> 제224호 기사에 따르면, 북이 러시아에서 골프-II급 잠수함 12척을 수입하는 계약을 중재한 일본의 도엔상사 사장 시바타 아리요시(柴田在慶)가 그 거래를 중재한 시기는 1993년 10월이었다. 북이 러시아의 골프-II급 잠수함 12척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던 1993년은 소련이 붕괴된 때로부터 2년밖에 되지 않는 때여서 러시아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었다.
1985년에 당권을 장악한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는 소련의 국방비를 삭감하기 시작하였고, 그가 소련 대통령에 취임한 1990년에는 국방비 삭감조치가 최고조에 이르렀는데, 그에 따른 군비부족으로 소련 해군은 군함과 잠수함을 199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에 이르는 기간에 대거 퇴역시켰다. 잠수함 분야만 살펴보아도, 디젤-전동식 잠수함들인 골프급 잠수함과 팍스트롯급 잠수함, 그리고 핵추진식 잠수함들인 노벰버급 잠수함(November-class submarine), 호텔급 잠수함, 양키급 잠수함이 그 기간에 줄줄이 퇴역되었던 것이다.
이런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1993년은 북이 러시아에서 잠수함을 수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그 기회에 북은 골프-II급 잠수함을 한꺼번에 12척이나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던 것이다.
지난날 소련은 골프급 잠수함을 모두 23척 건조하였는데, 1966년부터 1972년 사이에 건조된, 성능이 개량된 골프급 잠수함 14척이 골프-II급 잠수함으로 분류된다. 북이 1994년에 수입한 그 잠수함 12척은 러시아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에 건조한 잠수함들이었으니 북이 노후잠수함을 수입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당시 소련 해군은 골프-II급 잠수함이 노후화되었기 때문에 퇴역시킨 것이 아니라 군비삭감조치에 따라 퇴역시켰으므로 그 잠수함은 얼마든지 계속 사용될 수 있었다. 예컨대 지금 미국이 운용하는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Los Angeles-class submarine)들 가운데 1970년대 후반에 건조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잠수함이 언제 건조되었는가 하는 것보다 평소에 얼마나 수리정비를 잘 해왔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어째든 북은 소련이 건조한 골프-II급 잠수함 14척 가운데 12척을 수입하였으니, 통속적인 말로 ‘싹쓸이’를 하다시피 한 것이다. 북은 왜 골프-II급 잠수함을 그렇게 많이 수입한 것일까? 그 까닭은 골프-II급 잠수함이 덩치가 작은 디젤-전동식 잠수함이면서도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쏘는 핵공격잠수함이기 때문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은 골프-II급 잠수함을 두고 하는 말로 들린다. 북의 골프-II급 잠수함 대량수입은, 북이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핵위협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강력한 핵공격잠수함대를 창설하는 전략사업의 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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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한 잠수함의 수직발사관에 미사일이 들어있었다
골프-II급 잠수함의 수중배수량은 3,553t, 함체 길이는 98.9m, 함체 너비는 8.5m, 흘수선 높이는 8.2m다. 이 잠수함은 3,880킬로와트급 전동기 3개를 돌리면서 수중에서 시속 23km로 잠항한다. 해수면 위에 전망탑(sail)을 드러내고 순항하는 항속거리는 29,600km이고, 공기흡입관(snorkel)만 해수면 위에 내밀고 순항하는 항속거리는 22,200km다. 최저작전심도는 해수면으로부터 300m에 이른다. 승조원 83명을 태우고 70일 동안 계속 작전할 수 있다.
주목하는 것은 골프-II급 잠수함의 무장장비인데,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쏘는 수직발사관 3문이 설치되었으며, 533mm 어뢰를 쏘는 중어뢰발사관 6문도 함께 설치되었다. 중어뢰발사관은 함수에 4문, 함미에 2문이 각각 설치되었다. 수중에서 지상목표를 향해 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인 R-21은 탄체 길이가 12.9m이고 탄체 지름이 1.4m인데, 800킬로톤~1메가톤급 전략핵탄 한 발을 싣고 1,650km를 날아간다. 골프-II급 잠수함은 전시에 그런 잠대지 핵탄미사일을 척당 3발씩 싣고 출동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하는 것은, 그 잠수함이 해수면 아래 40~50m에서 시속 7.4km의 속도로 잠항하면서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3>
만약 800킬로톤~1메가톤급 전략핵탄 3발이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강타하면 미국은 멸망할 것이다. 북이 그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 36발을 탑재하는 골프-II급 잠수함을 무려 12척이나 수입한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경악과 충격에 빠진 쪽은 북의 숙적들인 미국과 일본이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은 러시아에게 그 잠수함들을 북에 수출하지 말라는 압력을 넣었다.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러시아는 그들의 압박강도를 완화하려는 의도에서 두 가지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 첫째는 골프-II급 잠수함을 북에 인도하는 작업을 보류하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골프-II급 잠수함에서 R-21 잠대지 미사일과 수직발사관을 제거하고 북에 고철로 팔았다는 것이다.
그런 정보를 들은 <도쿄신붕>은 1994년 2월 2일부 보도기사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압력을 받은 러시아가 북에 골프-II급 잠수함을 인도하는 작업을 보류하였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러시아는 북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그 잠수함들을 모두 북에 인도하였던 것이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 1994년 4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일본 외무성은 러시아가 북에 인도한 잠수함들이 고철로 해체되는지를 감시할 러시아 전문가를 북에 파견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게 촉구하면서, 만일 북이 러시아에게 잠수함해체 현장감시를 허락하지 않을 경우 북과 러시아의 잠수함 거래를 훼방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런 서툰 협박이 북에게 통할 리 만무하였다. <연합뉴스> 1994년 5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골프-II급 잠수함을 고철로 해체하는 북의 작업현장에 러시아 전문가를 파견하고 싶다는 의사를 북에게 몇 차례 전했으나, 북은 러시아에게 현장감시를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러시아가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과 수직발사관을 제거한 골프-II급 잠수함 12척을 북에 고철로 수출하였다는 미확인 정보를 들은 미국 언론매체들은 북이 실전에서 쓸 수 없는 골프-II급 잠수함을 해체하여 고철로 쓰려고 수입했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북은 다른 나라에서 고철을 수입할 정도로 철생산량이 부족한 나라가 아니다. 더욱이 핵공격잠수함을 해체하여 고철로 쓰려고 수입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미국과 일본의 반발을 의식한 러시아는 자기들이 북에 수출한 골프-II급 잠수함의 상태에 대해 함구하였으나, 북과 러시아의 골프-II급 잠수함 수출입계약을 중재한 시바타 아리요시는 <워싱턴 타임스> 1994년 5월 24일 보도기사에서 “(잠수함들의)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제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북은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과 수직발사관이 제거되지 않은 골프-II급 잠수함 12척을 수입하였다는 말인가?
이 글을 시작하면서 인용한 <워싱턴자유횃불> 2014년 8월 26일 기사에서 빌 거츠는 국제평가전략센터(IASC)의 아시아군사문제 선임연구원 리처드 피셔(Richard Fisher)의 말을 인용하면서, 러시아가 북에 수출한 골프-II급 잠수함 12척 가운데 한 척에는 북과 러시아의 계약조건에 따라 SS-N-6 잠대지 탄도미사일 1~2발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가 지적한 SS-N-6 미사일은 러시아 해군의 양키급 잠수함에 탑재되는 사거리 2,400km의 R-27 잠대지 핵탄미사일의 미국식 별칭인데, 골프-II급 잠수함 수직발사관에 R-27 잠대지 탄도미사일 1~2발이 들어있었을 것으로 추정한 것은 약간 빗나간 추정이었다. 왜냐하면 골프-II급 잠수함에 탑재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은 R-27이 아니라 R-21이기 때문이다.
시바타 아리요시가 말한 것처럼, 북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II급 잠수함 12척은 수직발사관이 제거되지 않은, 관리상태가 양호한 잠수함들이었다. 또한 리처드 피셔가 추정한 것처럼, 그 잠수함들 가운데 어느 한 잠수함의 수직발사관에는 핵탄두를 제거한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 1~2발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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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신형 핵공격잠수함
골프-II급 잠수함 12척을 러시아에서 수입한 북이 그것으로 만족하였을 리 만무하다. 북은 그 잠수함 12척 가운데 적어도 한 척을 분해하여 역설계하면서 그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신형 핵공격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건조하는 기술을 습득하였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사진 4>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 사진은 2012년 7월 14일 북의 온라인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게시된 기록영화 ‘련속참관기-장군님과 동지, 조선혁명박물관을 찾아서 제9회’에 나오는 장면이다. 그 기록영화에서 해설강사가 말한 바에 따르면, 조선혁명박물관에 보존된 이 사진은 북에서 건군절을 맞은 1995년 4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형 잠수함 모형 앞에서 당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었던 김광진 차수의 보고를 받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1997년 불치의 병으로 별세한 김광진 차수는 조선인민군 무장장비를 북의 주체전법과 한반도 작전환경에 맞게 현대화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집행하며 공을 세운 무력강화사업 책임자였다. 그런 김광진 차수가 건군절에 신형 잠수함 모형에 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한 것은 1995년 4월 당시 북이 신형 잠수함 건조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명백하게도, 당시 북이 추진하기 시작한 신형 잠수함 건조사업은 골프-II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신형 핵공격잠수함을 자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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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에 나타난 신형 잠수함 모형을 확대한 <사진 5>를 보면, 북이 1995년 당시 개발하기 시작한 핵공격잠수함 모형에서 뚜렷한 특징이 돋보인다. 당시 북이 개발하기 시작한 신형 잠수함은 함체 등부(dorsal)에 2층처럼 생긴 공간을 얹은 독특한 구조로 설계된 것이었다. 북이 함체 등부에 2층처럼 얹은 확장공간은 수직발사관이 들어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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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II급 잠수함에 탑재하는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의 탄체 길이는 12.9m이므로 그 잠수함에 설치된 수직발사관의 길이는 그보다 조금 더 길다. 그래서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골프-II급 잠수함에 수직발사관을 설치하기 위해 함체 중앙부 밑바닥 공간을 아래쪽으로 더 확장하였고, 거기에 설치한 수직발사관은 전망탑 맨 꼭대기까지 이르도록 설계되었다. 그런 까닭에 골프-II급 잠수함은 R-21 잠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전망탑 맨 꼭대기에 있는 뚜껑(hatch)를 열고 쏘게 된다.
골프-II급 잠수함의 공간이 일부 확장되었다고는 하지만, 확장된 공간은 그리 넓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잠수함에는 수직발사관을 3문밖에 설치하지 못했다. 그와 다르게, 북은 함체 등부에 2층 공간을 얹는 방식으로 수직공간을 크게 확장하였다. <사진 5>를 다시 살펴보면, 전망탑 앞쪽과 뒤쪽에 각각 2층 공간을 확장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전망탑 앞쪽 2층 공간에 수직발사관 5문, 전망탑 뒤쪽 2층 공간에 수직발사관 5문을 각각 설치하여 모두 10문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직발사관 10문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함체 공간이 확장된 비율에 따라 잠수함 크기도 당연히 커졌다. 이를테면, 북의 신형 핵공격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5,000t, 함체 길이가 110m, 함체 너비가 13m, 흘수선 높이가 11m인 것으로 추산된다.
북이 스텔스 잠수함을 개발하였다는 소식이 남측 언론매체에 처음 보도된 때는 2010년이었으므로, 북의 핵공격잠수함들은 당연히 스텔스 잠수함으로 개조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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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두 종류의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
북은 핵공격잠수함을 자체 기술로 건조하면서 거기에 탑재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도 만들었다. 북이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였다는 정보가 미국과 남측의 언론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때는 2003년 9월이었다.
미국에서 조선인민군 연구자로 유명한 조셉 버뮤디즈(Joseph S. Bermudez, Jr.)는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2004년 8월 4일부에 실린, ‘신형 미사일들을 배치한 북코리아(North Korea Deploys New Missiles)’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은 2003년에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작전배치하였고, 2004년에 신형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작전배치하였다고 서술하였다. 그가 말한, 북이 2003년에 작전배치한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화성-10호다. 버뮤디즈는 화성-10호를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고 보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 것이다. 2010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사행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화성-10호가 6축12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되어 등장하였으므로,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그 미사일을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지만, 화성-10호는 원래 잠대지 탄도미사일이다.
화성-10호의 탄체 길이는 6축12륜 자행발사대의 차체 길이보다 훨씬 짧아서 미사일과 자행발사대가 불균형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균형한 모습은 원래 잠수함 수직발사관 안에 들어있던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공개하기 위해 6축12륜 자행발사대에 옮겨 싣고 군사행진에 참가하였던 것임을 말해준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작성한 추정자료에 따르면,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의 탄체 길이는 12.9m이고, 탄체 지름은 1.4m인데, 화성-10호의 탄체 길이는 12m이고, 탄체 지름은 1.5m라고 한다. 추정자료의 수치들이 실제 수치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R-21과 화성-10호는 탄체의 길이와 지름이 서로 똑같은 잠대지 탄도미사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북이 1994년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II급 잠수함 12척 가운데 한 척은 역설계를 위해 해체하였고, 나머지 11척이 조선인민군 해군 잠수함대에 작전배치되었다면, 그 11척 잠수함의 수직발사대에 들어가는, R-21과 똑같은 크기의 잠대지 탄도미사일 33발이 당연히 요구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북은 탄체의 길이와 지름이 R-21과 똑같은 쌍둥이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화성-10호다.
북이 수입한 골프-II급 잠수함 11척의 수직발사대 33문에 들어갈, R-21과 똑같은 크기의 화성-10호를 33발을 만들기 위해 방대한 생산설비를 제작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북은 잠대지 탄도미사일과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겸용하는 화성-10호 생산체계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잠대지 탄도미사일 화성-10호가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변신’하여 군사행진에 등장하였던 까닭이 거기에 있다.
위에서 인용한 버뮤디즈의 글에는 북이 2003년에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작전배치하였고, 2004년에 신형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작전배치하였다고 서술되었는데, 2003년에 작전배치된 신형 잠대지-지대지 겸용 탄도미사일이 화성-10호라면, 2004년에 작전배치된 또 다른 신형 잠대지 탄도미사일은 무엇일까?
북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II급 잠수함을 역설계하여 그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신형 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하였는데, 거기에 탑재할 신형 잠대지 탄도미사일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북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신형 핵공격잠수함들에 탑재할 신형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따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버뮤디즈의 글에서 언급된 신형 잠대지 탄도미사일이다.
이 글에서는 혼동을 피하기 위해 북이 2000년대 초에 개발한 두 종류의 잠대지 탄도미사일들을 화성-10호(가), 화성-10호(나)로 각각 부른다.
그런데 버뮤디즈는 자신의 글에서 화성-10호(나)의 탄체 길이와 무게, 탄두 무게, 명중률이 알려지지 않았고, 다만 탄체 지름이 1.5m라는 사실만 알려졌다고 서술하였다. 북의 핵공격잠수함 실존 여부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거기에 탑재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의 제원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화성-10호(나)는 북의 신형 핵공격잠수함에 탑재되는 잠대지 탄도미사일이므로, 화성-10호(가)보다 크기와 무게가 조금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북의 신형 핵공격잠수함 한 척당 10발씩이나 탑재되는 잠대지 미사일이 골프-II급 잠수함에 한 척당 3발씩밖에 탑재되지 않는 잠대지 미사일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조금 축소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화성-10호(가)는 탄체 길이 12m, 탄체 지름 1.5m, 탄체 무게 12t, 탄두 무게 1,000kg, 사거리 4,000km이며, 그 가격은 6축12륜 자행발사대를 포함하여 한 발에 1억 달러가 넘는다.
화성-10호(나)가 화성-10호(가)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조금 축소되었다면, 탄체 길이는 12m에서 10m로, 탄체 무게는 12t에서 10t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체 지름은 버뮤디즈가 지적한 것처럼 서로 같은 1.5m이고, 탄두 무게는 다탄두인 경우 1,000kg이고 단탄두인 경우 650kg인 것으로 보인다. 군사행진에 등장한 화성-10호 탄두부가 우유병 꼭지처럼 뭉툭하고 크게 생긴 것은 그 미사일에 다탄두가 장착되었음을 의미한다. 화성-10호에 장착된 다탄두에 관해서는 2011년 8월 15일 <통일뉴스>에 실린 나의 글 ‘‘우유병 꼭지’ 보고 놀란 미국의 태도변화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5697’에서 논한 바 있다.
지난날 소련이 1970년대 기술로 만든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1,650km인데, 북이 2000년대 기술로 만든 잠대지 탄도미사일들인 화성-10호(가)의 사거리는 4,000km로 확장되었고, 화성-10호(나)의 사거리는 3,000km로 확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북의 잠대지 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핵탄두는 얼마나 강력한 것일까? 지난날 소련이 1970년대 기술로 만든 R-21 잠대지 탄도미사일에 장착된 핵탄두 한 발은 800킬로톤~1메가톤급 전략핵탄이었는데, 북이 2000년대 기술로 만든 잠대지 탄도미사일들 가운데는 그만한 폭발력을 가진 전략핵탄을 장착한 것도 있고 핵폭발력을 그보다 감소시킨 전술핵탄을 장착한 것도 있고, 다탄두 핵탄을 장착한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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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종말을 경고하는 북의 신형 핵공격잠수함
북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 설계공정, 시제품 건조공정, 시험운항공정, 생산설비 건설공정, 건조공정, 잠대지 탄도미사일 개발공정 등을 거치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보면, 북은 늦어도 2002년부터는 신형 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이 신형 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하는 능력을 연간 1척씩이라고 하면, 2002년부터 오늘까지 12년 동안 북은 신형 핵공격잠수함 12척을 건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이전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II급 잠수함 11척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인민군 해군 핵공격잠수함대에는 핵공격잠수함 23척이 작전배치된 것이다.
그 23척 핵공격잠수함에 탑재된 잠대지 탄도미사일은 모두 153발이다. 전시에 그 미사일 153발에는 단탄두만이 아니라 다탄두도 장착될 것이므로, 조선인민군 해군 핵공격잠수함대는 전략핵탄과 전술핵탄을 153발 이상 보유한 초강력한 잠수함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의 도입부에 미국 정찰위성이 북의 신형 잠수함을 지난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기간 중 어느 날에 촬영하였다는 빌 거츠의 기사를 인용하였는데, 북의 핵공격잠수함이 해수면 위로 떠올라 미국 정찰위성에 자기 모습을 노출한 것은 실수로 그렇게 한 것이 아니었다. 잠수함실동훈련을 실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핵공격잠수함을 미국 정찰위성에 노출한 것은, 미국이 북의 핵무력에 대해 오판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핵공격잠수함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된다.
북의 핵공격잠수함을 정찰위성을 통해 확인하였을 때, 미국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컸다. 정신적 충격을 받고서 얼마나 급했던지, 당시 필리핀해에서 머물다가 긴급출동명령을 받고 전속력으로 북상한 7함대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USS George Washington)는 일본 사세보항에 들러 군수지원을 받을 새도 없이 부산항으로 허겁지겁 직행하여 거기서 군수지원을 받았다. 조지워싱턴호가 황급히 부산항에 나타난 날은 지난 7월 11일이다. 미국은 그처럼 조지워싱턴호를 한반도 남해로 긴급출동시킨 가운데, 원래 10월에 실시하던 한미일 해상연합훈련을 앞당겨 7월에 서둘러 실시하며 부산을 떨었다. 이것은 미국이 받은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미국이 항모타격단을 한반도 남해에 긴급출동시킨 것은 패착이었다. 해수면 위에서 자기 위치를 노출한 채 움직이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은 해수면 아래 바다속에서 자기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은밀히 움직이는 조선인민군 해군 핵공격잠수함대를 당해내지 못한다. 스텔스 잠수함 자체가 막강한 전략무기인데, 거기에 더하여 절대무기인 잠대지 핵탄미사일까지 153발 이상 보유한 북의 초강력한 핵공격잠수함대는 은밀성과 타격력에서 이미 미국의 7함대 항모타격단을 압도하는 것이다.
북의 핵공격잠수함 출현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미국이 항모타격단을 남해로 긴급출동시킨 그 이튿날 북측 국방위원회는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였다. 담화에서는 “지난 세기의 <포함외교>나 다름없는 미국의 핵공갈과 위협에 놀랄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라고 하면서, “(미국이) 부질없는 핵공갈과 위협에 매달릴수록 첨단수준에서 항시적인 타격태세를 갖추고 있는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은 더욱 더 강화될 것”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였다.
북의 스텔스 핵공격잠수함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위의 경고가 미국의 종말을 경고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전시에 북이 주한미국군기지들을 초정밀 전술핵탄미사일로 선제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대북핵공격을 개시하려는 징후를 보이는 경우, 북의 스텔스 핵공격잠수함들은 해수면 아래서 은밀히 잠항하여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뚫는 최적의 공격위치로 이동한 다음, 핵탄이 장착된 잠대지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동서남북에서 미국 본토를 향해 전방위동시다발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그러면 그것으로 미국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지금 북의 신형 핵공격잠수함들은 미국의 종말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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