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2

개벽예감 안겨주는 광명성

[한호석의 개벽예감] (42)
자주민보 2012년 12월 20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은하 3호 1단 추진체의 지름이 밝혀졌다
 
북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2호기가 태양동기극궤도에 올라선 때로부터 사흘이 지난 2012년 12월 15일 오후 6시, 남측 군부는 북의 위성운반로켓 은하 3호 추진체 잔해를 탐색해오던 해저수색작업을 중단하였다. 남측 군부는 해저에 가라앉은 은하 3호 잔해를 찾아내려고 구조함 1척과 소해함 4척을 서해에 긴급출동시켰는데, 12월 14일 밤 12시 26분 전라북도 군산항 서쪽 160km 해상에서 1단 추진체 잔해를 건져 올렸다. 은하라고 쓴 선명한 글자가 남아있는 원통형 잔해의 길이는 7.6m, 지름은 2.4m, 무게는 3.2t이다.

남측 군부가 은하 3호 잔해를 해저에서 건져낸 것은, 무슨 군대가 파철수집을 하느냐는 눈총을 받으며 창피함을 느낄 만한 짓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런 게 아니다. 남측 군부가 창피함을 무릅쓰고 은하 3호 잔해를 해저에서 건져올린 것이야말로, 북의 위성운반로켓 제작기술이 얼마나 높은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증거다. 만일 북의 위성운반로켓 제작기술이 그렇고 그런 수준이라면, 남측 군부가 그처럼 창피함을 무릅쓰고 구조함과 소해함을 출동시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남측 군부가 건져올린 은하 3호 추진체 잔해에서 원통형 추진체의 지름이 밝혀졌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미국 군사정보기관은 북이 소련제 미사일 R-27(미국의 자의적 명칭은 SS-N-6 Serb)을 복제하여 화성 10호(미국의 자의적 명칭은 ‘무수단 미사일’)를 만들었는데, 그 복제품 지름은 원제품 지름과 똑같은 1.5m라고 추정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북이 화성 10호를 대륙간탄도미사일(미국의 자의적 명칭은 ‘대포동 2호’) 1단 추진체로 사용하였는데, 그 대륙간탄도미사일 지름은 R-27의 지름 1.5m보다 긴 2m로 확장되었을 것이라고 제멋대로 추정하였다. 미국 군사정보기관의 그런 헛소리 같은 추측에 따르면, 은하 3호는 ‘대포동 2호’를 위성운반로켓으로 전환한 것이므로, 이번에 남측 군부가 해저에서 건져올린 은하 3호 1단 추진체 잔해의 지름은 2m이어야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바다밑에서 모습을 드러낸 은하 3호 1단 추진체 잔해는 지름이 2.4m나 되었다. 추진체 지름이 40cm나 더 긴 것은 큰 차이다.

원래 2005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7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실패만 거듭하고 있는 남측의 위성운반로켓 나로호는 3단형 추진체가 아니라 2단형 추진체인데, 나로호 1단 추진체는 러시아 후르니체프사가 만든 지름 2.9m의 앙가라 로켓이다. 러시아가 만든 2단형 추진체의 1단 추진체는 지름이 2.9m이고, 북이 만든 3단형 추진체의 1단 추진체는 지름이 2.4m다.

은하 3호 1단 추진체의 지름이 2.4m라는 것은 은하 3호가 북측 외부의 빗나간 추정을 뛰어넘는 매우 강한 추력을 뿜어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북이 만든 위성운반로켓이 그처럼 강한 추력을 뿜어냈으므로, 북이 실전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얼마나 강력한 추력을 뿜어내는 전략적 타격수단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은하 3호 잔해에서 나타난 추진체 지름의 실물지표는,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미국 군사정보기관의 추정자료들이 순전히 엉터리였고, 그들이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과소평가로 북의 미사일 능력을 왜곡하였다는 점을 백일하에 드러내었다.

북의 첫 실용위성이 발휘하는 각종 성능들

2012년 12월 12일에 지구를 떠나 우주공간에 올라간 광명성 3호 2호기는 지상으로부터 약 500km 높이에서 북극과 남극을 지나는 거대한 태양동기극궤도를 타고 초속 7.9km에 이르는 제1우주속도로 날면서, 지구를 95분 29초마다 한 바퀴씩 돌고 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날마다 지구를 15번씩 돌면서, 3일에 한 차례씩 같은 지역 상공을 지나가는 것이다. 그에 비해, 남측이 다른 나라의 위성운반로켓에 실어 쏘아올린 인공위성 아리랑 2호와 3호가 같은 지역 상공을 지나려면 7일이 걸린다.

그런데 북의 위성운반로켓 성능을 고의적, 상습적으로 과소평가해온 미국 군부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지구궤도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그 위성에서 아무런 신호도 발신되지 않고 있다느니, 북에는 아직 위성관제기술이 없어서 광명성 3호 2호기를 관제하지 못하고 있다느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이를테면, 2012년 12월 14일 일본 <NHK> 대담에 출연한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소속 관리는 “북의 물체(object)는 지상에서 통제되지 않고 있다. 그 물체와 지상관제소가 정보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떠들어댔다. 전 세계가 인공위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유독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만 ‘물체’라고 우겨대고 있으니, 그들의 억지야말로 세계의 조롱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꺼내놓은 ‘물체설’은 북이 위성발사에 성공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북에 쏠리는 세계 각국의 관심을 어떻게 해서든지 돌려보려는 유치한 심리전이다.

2012년 12월 12일 중동지역 출장길에 쿠웨이트 시티에 있는 샤피르 호텔에서 잠자고 있었던 미국 국방장관 리언 패네타는 북이 은하 3호를 쏘아올렸다는 급한 소식을 전해주는 보좌관의 전화소리를 듣고 새벽 4시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그는 마치 잠에서 덜 깬 사람처럼, 북의 위성발사가 무슨 ‘도발’이라느니, 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 본토로 쏘는 경우에도 그것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느니 하는 생뚱맞은 소리를 중얼거렸다. 심리적 충격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처럼 자기들의 직속상관인 미국 국방장관이 심리적 충격을 받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지켜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가 북의 성공적인 위성발사를 깎아내리려는 유치한 심리전에 매달리는 것은 그들로서는 조건반사행동인지 모른다.

광명성 3호 2호기와 관련하여 미국 군부가 늘어놓은 발언이 얼마나 허튼 소리인가 하는 것은 아래의 정보만 읽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첫째, 북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지구궤도를 회전하는 광명성 3호 2호기를 조종하고 있다. 2012년 4월 10일 평양의 양각도 국제호텔 1층에 있는 회의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위성관제종합지휘소 백창호 소장은 “임의의 조종요구에 따라서 위성을 충분히 조종한 다음에 필요한 사진자료가 얻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지난 4월에 쏘아올린 광명성 3호 1호기가 비록 실패하였지만,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위성조종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광명성 3호 1호기에 그 기술을 적용하였음을 알려준 것이었다. 8개월 전에 광명성 3호 1호기가 그러했으니, 광명성 3호 2호기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2012년 12월 13일 <연합뉴스> 보도기사에서 “큰 위성에는 작은 추력기가 탑재돼 자신이 원하는 좌표로 이동할 수 있지만 북한의 위성은 100kg에 불과해 그런 추력기가 없다”는 무식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아래에서 다시 논하겠지만, 북이 개발한 추력기는 초소형이어서 무게가 100kg밖에 되지 않는 작은 위성에도 얼마든지 들어간다.

<연합뉴스> 2012년 12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당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회의에 출석한 국정원 고위관리는 광명성 3호 2호기에 대해 말하면서 “위성역할을 하려면 중량이 500kg은 돼야 하는데, 100kg 중량의 물체를 탑재했다는 것은 위성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라는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횡설수설하였다. 이제껏 실패만 거듭해온 남측의 위성운반로켓 나로호에 탑재하는 위성도 무게가 100kg밖에 되지 않는데, 광명성 3호 2호기의 무게가 100kg이라고 해서 위성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니, 도대체 그런 궤변이 어디에 있을까! 국정원이 토해내는 그런 궤변을 무슨 ‘정보’인양 들어주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국회 정보위원회는 ‘궤변위원회’로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하지 않을까.

둘째, 북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지구궤도를 회전하는 광명성 3호 2호기와 교신하고 있다. 만일 지상관제소와 교신도 하지 못하는 불구화된 인공위성이 있다면, 그런 쓸모 없는 위성을 무엇을 위해 지구궤도에 쏘아올린다는 말인가.

북의 위성제작능력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그 능력을 깎아내려야 속이 시원해지는 대북악담 중독자들은 광명성 3호 2호기에서 발신하는 전파신호를 자기들이 수신하지 못하는 것을 무슨 ‘근거’라고 꺼내놓으면서, 그 위성에 통신장비가 없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하는 것은, 북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이외에 어떤 지상관제소나 위성관련연구기관도 광명성 3호 2호기가 발신하는 전파신호를 수신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2012년 12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하 인공위성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은 광명성 3호 2호기의 주파수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임의의 주파수 대역에서 무작위 검색을 자꾸 시도해보면서 북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와 광명성 3호 2호기의 교신을 추적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그런 무작위 검색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고, 설령 제3자가 주파수를 알아내도 교신이 암호화되었으므로 교신내용을 해독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 12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된 <조선중앙텔레비죤> 대담에 출연한 우주공간기술위원회 김혜진 실장은, 지금 광명성 3호 2호기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그 위성에 실린 통신장비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전파신호로 변환한 전파가 발신되고 있다는 뜻이다. 북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 그 전파를 수신하여 음파신호로 변환하면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울려나오게 된다.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참관하던 북의 취재진이 그 노래를 “격정 속에 들었다”고 한 것은 바로 그런 뜻이다.

셋째, 은하 3호 발사 직후, 은하 3호의 비행궤적을 추적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광명성 3호 2호기에 39026이라는 자기들의 식별번호(ID)를 붙여놓았고, 2012-072A라는 국제부호(international code)도 붙여놓았다. 1998년 8월 31일과 2009년 4월 5일에 북이 각각 쏘아올린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가 모두 실패하였다는 허위사실을 발표하였던 미국은 왜 이번에는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성공을 인정한 것일까? 그 까닭은 광명성 3호 2호기가 지구관측 영상자료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로 송신하는 실용위성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북이 쏘아올린 시험위성과 시험통신위성은 전파신호밖에 보내오지 못하였으므로, 미국이 실패하였다는 허위사실을 국제사회에 퍼뜨려도 북이 그것을 반박할 ‘물적 증거’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광명성 3호 2호기에서 보내올 지구관측 영상자료가 미국의 실패설 조작기도를 사전에 차단해버린 ‘물적 증거’인 것이다.

2012년 12월 14일 <로동신문>에 실린 정론 ‘조선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에서 “지면촬영결과가 곧 나오게 된다”는 것이고, 위성관제종합지휘소 김혜진 실장의 말에 따르면, “나라의 과학기술과 인민경제발전에 절실히 필요한 화상자료들을 얻어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2년 3월 19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발사준비단계에 있었던 광명성 3호 1호기가 지구궤도에 올라서는 경우, 지구관측 영상자료를 극초단파(UHF)로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전송할 계획이라는 통보를 북측으로부터 받았다고 하였다.

2012년 4월 10일 평양의 양각도 국제호텔 1층에 있는 회의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주공간기술위원회 우주개발국 류금철 부국장은 광명성 3호 1호기에 탑재된 지구관측 촬영장비의 분해능(resolution)이 100m라고 밝혔다. 이것은 그 위성에 탑재되었던 전자광학 촬영기(electro-optical camera)의 분해능(해상도)가 100m라는 뜻이며, 100m 길이의 지상물체가 영상자료에 점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광명성 계열의 위성에 탑재되는 전자광학 촬영기의 분해능이 100m라는 사실은, 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당시 평양을 방문한 북측 외부 취재진에게 공개한 정보다. 북이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의 분해능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문제는 북의 적국들이 알아내려는 중요한 정보이므로, 광명성 계열의 지구관측위성의 분해능이 실제로 100m인지 아니면 100m 이하인지는 북측 외부에서 확인할 길이 없다.

지난 4월 광명성 3호 1호기에 탑재되었던 전자광학 촬영기의 분해능을 미국 국가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지구관측위성에 탑재되었던 전자광학 촬영기의 분해능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1972년 7월 23일 미국 국가항공우주국이 처음으로 제작하여 태양동기극궤도로 쏘아올린 지구관측위성 랜드샛 1호(LandSat 1)는 2년 동안 지구 전체의 75%에 이르는 면적을 촬영한 영상자료 10만 장을 보내왔는데, 그 위성에 탑재된 전자광학 촬영기의 분해능은 80m였다.

군사정찰위성은 분해능을 1m 이하로까지 낮추면서 지상물체를 아주 세밀히 관측하지만, 지구관측위성은 지상물체를 세밀히 관측하는 게 아니라 특정지역을 전체적으로 관측하게 되므로 군사정찰위성처럼 정밀영상 촬영기능이 필요하지 않다. 지구관측위성인 광명성 3호 2호기가 분해능 100m의 전자광학 촬영기로 지구를 관측하는 데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미국의 군사정찰위성은 지상에서 움직이는 차량 같은 작은 물체까지 포착해야 하기 때문에 분해능을 1m 이하로 낮춘 전자광학 촬영기를 탑재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초정밀 전자광학 촬영기는 크기도 매우 크고 무게도 매우 무거운 대형장비다. 이를테면, 미국의 최신형 정찰위성 KH-12의 경우, 전자광학 촬영기 렌즈만 해도 길이가 3m나 되고, 위성의 길이는 19.6m, 무게는 15t이다.

그러나 북이 자체로 군사정찰위성을 만든다고 해도, 그런 초정밀 전자광학 촬영기까지 만들 필요는 없으며, 따라서 미국의 군사정찰위성처럼 크고 무겁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북은 적국의 지상에서 움직이는 차량 같은 물체까지 포착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지상에 건설된 커다란 군사전략거점을 타격할 좌표만 파악하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만든 군사정찰위성의 주된 기능이 정밀감시를 위한 것이라면, 북이 만들 군사정찰위성의 주된 기능은 정밀타격을 위한 것이다.

조종발동기가 전해주는 놀라운 정보

2012년 12월 10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운반로케트의 1계단 조종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여 위성발사 예정일을 12월 29일까지 연장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은 은하 3호 1단 추진체에 장착된 조종발동기 계통에서 어떤 이상이 생겼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조종발동기란 무엇일까? 북에서 조종발동기라 불리는 장치는 추력벡터제어기(Thrust Vector Control)가 아니라, 견제 및 자세제어 체계(Divert and Attitude Control System)다. 추력벡터제어기는 전투기 제트엔진에도 장착될 만큼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와 달리, 견제 및 자세제어 체계는 로켓이나 위성이 비행하는 중에 고압가스를 분출하여 동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비행궤도를 수정하는 장치다. 조종발동기는 위성운반로켓이 가동할 때 쓰는 추진제와 다른 단일추진제(monopropellant)를 쓴다.

2012년 12월 14일 <로동신문>에 실린 정론 ‘조선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따르면, 북은 은하 3호 2단 추진체를 “국제해상통로와 주민지대에 떨구지 않고 공해에 떨구기 위하여 자리길을 꺾어야 했다”고 지적하였는데, 이것은 은하 3호 2단 추진체가 필리핀해 상공을 날아갈 때, 필리핀 부근의 국제해상통로나 필리핀 영토에 떨어지지 않도록 비행궤도를 바꿨다는 뜻이다. 이처럼 비행 중에 위성운반로켓의 자리길을 꺾는 장치가 바로 조종발동기다.

미국에서 ‘견제 및 자세제어 체계’라고 불리는 이 장치를 만드는 첨단기술은 2003년 11월에 미국 보잉사(Boeing) 계열의 로켓엔진개발회사 로켓다인(Rocketdyne)이 개발한 것인데, 로켓 동체 측면에 장착하는 길이 20cm의 초소형 엔진에서 500kg의 추력을 내도록 설계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2009년 4월 5일에 쏘아올린 은하 2호에 바로 그런 유형의, 조종발동기라 부르는 초소형 엔진이 장착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북이 ‘견제 및 자세제어 체계’를 2008년 이전에 이미 자체로 개발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북이 그 첨단장치를 2008년 이전 언제 개발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분야에서 북이 개발한 최첨단 기술은 미국이 동급 최첨단 기술을 개발한 시기와 비교할 때, 불과 3-4년 격차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로켓엔진 설계기술에 관한 한, 북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선 것이다.

원래 미국이 ‘견제 및 자세제어 체계’를 개발한 목적은 미사일방어체계의 장거리 요격미사일에 장착하여 요격미사일의 궤도비행에서 정밀도를 보장하려는 데 있었다. 그리하여 미국은 위성운반로켓, 장거리 미사일, 장거리 요격미사일에 ‘견제 및 자세제어 체계’를 장착하여 궤도비행 정밀도를 크게 높였다.

북도 마찬가지다. 북이 자체로 개발한 조종발동기는 은하 계열의 위성운반로켓에도 장착되었고, 2010년 10월 10일 인민군 열병식에 등장한 ‘주체식 요격미싸일종합체’의 장거리 요격미사일에도 장착되었고,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거대한 8축16륜 발사차량에 실려 등장한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호에도 장착되었다.

지구관측위성을 운영하는 전 세계 위성보유국들은 지구관측 영상자료를 민간산업에도 이용하고 군사적으로도 이용한다. 지구관측 영상자료를 그처럼 이중용도로 쓰는 것은 오늘날 세계적인 추세다. 그런 세계적인 추세에서 북이라고 예외로 될 리 없다.

북이 지구관측 영상자료를 민간산업에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이용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군사전략거점들에 대한 정확한 타격좌표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두 적국의 군사전략거점을 파괴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궤도비행 정밀도까지 결정적으로 끌어올린 조종발동기 제작기술까지 확보한 것을 보면, 북이 은하 계열의 위성운반로켓을 쏘아올릴 때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으로, 미국 정부 고위관리들이 공포에 질려 밤잠을 설치고, 일본 정부 고위관리들이 전신성 경련을 일으키는 까닭을 알 수 있다.

더 큰 위성운반로켓이 발사대에 세워질 것이다

이번에 성공적인 실용위성발사로 위성강국을 향한 직통로를 열어놓은 북은 앞으로도 계속 실용위성을 쏘아올릴 것이다. 이를테면, 2012년 12월 14일 <로동신문>에 실린 정론 ‘조선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오늘의 성공에 이어 10개, 100개, 1,000개의 위성들이 우주에 오르고 우주에는 람홍색 공화국기가 그려진 내 나라의 위성의 령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2012년 4월 19일 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발표한 대변인 담화는 “우리에게는 우주개발기구들을 최첨단의 요구에 맞게 확대강화하고 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실용위성들을 계속 쏴올리는 것을 포함한 종합적인 국가우주개발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고, 2012년 11월 15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북측 대표는 “우리는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우주개발기관을 확대강화하고 정지위성을 포함하여 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각종 실용위성들을 계속 쏴올릴 것”이라고 언명한 바 있다.

북이 언급한 국가우주개발계획이란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인데, 이와 관련하여 우주공간기술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조선신보> 2012년 4월 14일 보도기사를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북은 올해 2012년부터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해 두 차례나 있었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 발사는 우주개발 5개년 계획의 첫 번째 사업이다. 또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북은 앞으로 5년 안에 지구관측위성 이외에 정지위성도 개발할 것이며, 정지위성을 쏘아올릴 대형 위성운반로켓도 개발할 것인데, 이 위성운반로켓은 은하 3호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고 추력이 더 강한 신형 위성운반로켓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집필하고 있는 2012년 12월 17일 오전 현재 ‘실시간 위성추적(Real Time Satellite Tracking)’이라는 웹사이트에 나타난 광명성 3호 2호기의 현 위치를 살펴보니, 그 위성이 미국 본토 중앙부 상공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광명성 3호 2호기가 미국 본토 중앙에 있는 콜로라도주 상공을 지날 때는 지난 12월 12일 발사 직후 그 위성의 비행궤적을 추적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국북부사령부(USNORTHCOM)에서 동쪽으로 22km 떨어진 지역의 상공을 지나갔다. 이것은 광명성 3호 2호기가 그 사령부가 위치한 피터슨 공군기지(Peterson Air Force Base)를 500km 상공에서 촬영하였음을 말해준다.

2012년 12월 14일 <로동신문>에 실린 정론 ‘조선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우리는 자기의 과학기술위성을 통하여 지구에서 보고 싶은 것을 다 볼 수 있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광명성은 북에게 개벽예감을 안겨주는 별이다.(2012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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