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8

화성 7호는 왜 서쪽으로 갔을까?

[한호석의 개벽예감] (37)
2012년 11월 17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445개의 흑연실린더가 말해주는 정반대의 진실

<교도통신>을 인용한 유엔본부발 <연합뉴스> 2012년 11월 14일 보도기사에 따르면, 2012년 5월 중국을 떠나 부산항에 중간기착한 시리아행 중국 화물선에서 북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부품을 남측 당국이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 화물선은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둔 선박회사(China Shipping Container Line) 소속 6,9000t급 신옌타이(Xin Yan Tai)호였고, 북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 부품은 흑연실린더 445개였다. 흑연실린더는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린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다시 돌입하는 재돌입 운반체(re-entry vehicle)의 맨 앞부분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위의 보도기사에서 주목하는 것은 2012년 5월이라는 시점이다. 그 특정시점에 주목하는 까닭은, 대북제재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제위원회가 유엔전문가실무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유엔안보리에 제출한 날이 5월 14일이기 때문이다. 대북제재 이행상황에 관한 그 보고서는 그 날 유엔안보리에 제출되었으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보고서 외부공개를 반대하여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로이터 통신>이 2012년 5월 17일에 그 보고서를 입수하고 이튿날 그에 관한 보도기사를 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 가운데 어떤 나라가 유엔안보리 결정을 어기고 문제의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것이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가운데 대북제재문제를 유엔안보리에까지 끌고 가서 대북적대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나라는 미국이므로, 유엔안보리의 보고서 비공개 결정을 어기고 문제의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한 비열한 행위는 미국이 저지른 짓이었음이 확실해 보인다.

문제의 보고서에는 어떤 정보가 들어있었을까? <로이터 통신> 2012년 5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2010년 11월 프랑스가 시리아와 미얀마로 항해 중이던 일본 가와사키(山崎)기선주식회사 소속 71,000t급 화물선 샌프란시스코 브리지(San Francisco Bridge)를 동남아시아 어느 공해상에서 정선시키고 검색하였더니, 그 화물선에서 북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포탄제조에 쓰이는 청동제품 및 동제품들과 로켓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관을 발견하였고, 이 사실을 담은 보고서가 2012년 4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되었다고 한다.

당시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가 중국의 반대로 세상에 공개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중국의 그런 행동에 잔뜩 불만을 품은 미국은, 마침 부산항에 중간기착한 중국 화물선에서 북이 제조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부품들이 발견되자, 유엔안보리의 보고서 비공개 결정을 깨고 그 보고서를 <로이터 통신>에 슬그머니 넘겨주는 비열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위의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북은 2010년 11월에 포탄 제조물품과 로켓포탄 제조물품을 시리아와 미얀마에 제공하려 한 것으로 보이고, 2012년 5월에는 미사일 부품을 시리아에 제공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을 생각하면, 북이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적극 지원해주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북의 군사지원을 유엔안보리 제재결의를 위반한 ‘범죄’라고 국제사회에 선전하지만,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살펴보면 미국의 그런 흑색선전과는 정반대의 진실이 드러난다. 정반대의 진실은, 음흉한 정권전복공작으로 시리아 내란을 부추긴 범죄자는 미국이고, 미국의 시리아 침공을 막아주는 옹호자는 북이라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정보를 살펴보아야 그 정반대의 진실을 더 잘 알 수 있다.

첫째, 다른 나라들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시행하는 위성발사를 북도 시행하였는데, 그것을 ‘국제규범 위반’으로 규정하고 무슨 제재를 가하겠다는 식으로 조작된 유엔안보리의 부당한 대북제재결의를 북은 원천무효로 보고 배격하였다. 만일 어떤 약소국이 유엔안보리 제재결의를 무시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경우, 미국이 추종국들을 거느리고 그 나라를 곧바로 침공하겠지만, 북은 부당한 유엔안보리 제재결의를 무시하는 행동을 계속해도 아무도 막지 못한다. 북은 미국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군사강국이므로, 부당한 유엔안보리 제재결의 따위는 완전히 무시해도 되는 것이다.

둘째, 북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려는 미국의 내란유발공작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시리아를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을 마땅한 의무와 도리로 여기고 있다. 북이 시리아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지원을 자기의 의무와 도리로 여기는 까닭은, 북의 주장에 따르면 북이 한반도의 자주화만이 아니라 세계의 자주화를 위해 적극 활동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북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북은 제국주의침략을 받은 약소국과 피압박민족을 정치적, 군사적으로 지원해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북의 자료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한 김일성 주석은 제국주의침략과 무력강점에 맞서 투쟁하는 약소국과 피압박민족들에게 정치적,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대로 계승한 그 전통은 오늘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제국주의침략과 무력강점에 맞서 투쟁하는 약소국과 피압박민족들을 정치적,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북의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이 가리키는 자주화 강령이므로, 북에서는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수령의 위업으로, 누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국시로 되는 것이다.

지난날 경험을 돌아보면, 제국주의나라들이 도발한 중동전쟁과 베트남전쟁, 제국주의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알제리전쟁 등에서 제국주의침략전쟁과 무력강점에 맞서 투쟁하는 약소국들과 피압박민족들에게 북은 군사훈련을 지도하거나, 무기와 물자를 공급하거나, 인민군 부대까지 파병하는 등 성심성의로 도움을 주었다. 또한 북은 이스라엘의 무력강점과 국가테러에 맞서 혈전을 벌이는 팔레스타인을 적극 지지하고, 미국의 침공위협에 맞서 투쟁하는 쿠바와 이란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쿠바나 이란보다 더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진 시리아를 북이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해주는 것은, 북이 수행하는 세계 자주화 과업의 견지에서 보면 너무도 정당한 일이다.

이미 국제사회에 알려진 것처럼, 미국은 시리아에서 폭동, 테러, 내란을 도발한 반란세력에게 정치적,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퍼주고 있는데, 시리아 반란세력의 소굴인 ‘시리아국가연합’을 ‘합법정부’로 인정하였을 뿐 아니라, 미국을 추종하는 제3국들을 통해 각종 무기와 군사장비를 반란군에게 은밀히 제공해주고, 이른바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2억 달러를 퍼주었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반란세력에 맞서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북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국제관계의 견지에서 보아도 당연한 일이다.

특히 북과 시리아의 전통적 유대관계는 매우 길고 깊다. 그 유대관계는 지난 시기 김일성 주석과 시리아의 하페즈 알 아사드(Hafea al-Assad) 대통령 사이에 맺어진 긴밀한 유대관계에서 시작된 것이다. 시리아 아랍공화국은 중동지역에서 아랍식 사회주의를 실현한 유일한 사회주의나라이며, 이스라엘에게 무력으로 강탈당한 골란고원을 되찾으려는 영토수복투쟁을 벌여온 나라이며, 중동지역에서 반제군사전선의 한 축을 떠맡은 반제자주국이다. 그런 나라가 미국의 내란도발공작에 걸려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북이 수수방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최후통첩 무시한 시리아

‘위키리크스(Wikileaks)’가 폭로한 2010년 2월 비밀전문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Hillary R. Clinton)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방문 중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대통령의 접견을 받은 자리에서 “시리아가 레바논에 주둔하는 헤즈볼라에게 신형 미사일을 공급하지 말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힐러리 클린턴은 시리아 외무차관 파이잘 알 미크다드(Faisal al-Miqdad)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헤즈볼라에 대한 시리아의 작전적 지원은 시리아의 전략적 오판”이라고 지적하였고,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지원해주는 문제에 관해 영국, 프랑스, 터키 외무장관들과 각각 협의하였다.

비밀전문은 힐러리 클린턴이 시리아에게 요구하였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그것은 요구가 아니라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엄중한 사태를 불러온다는 협박이었다. 힐러리 클린턴의 그런 협박발언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국무장관의 시리아 방문을 통해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팔레스타인을 강점하고 팔레스타인 인민들에게 극악한 국가테러를 자행하는 중동의 깡패국가 이스라엘에 맞서 혈전을 벌이는 레바논 주둔 무장단체이며 정치조직인 헤즈볼라를 도와주려는 시리아에게 미국의 그런 협박성 최후통첩이 통할 리 없었다. 반제자주국 시리아는 미국의 협박에 굴복하여 아랍민족의 의리를 저버릴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자기들의 최후통첩을 무시해버린 시리아에게 증오심을 품고 보복의 기회를 노리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국무장관의 시리아 방문을 통해 최후통첩을 보낸 때로부터 1년이 지난 2011년 3월 15일 미국의 조종과 지원을 받은 격렬한 반정부 폭동이 시리아에서 일어난 배경에는,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지원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시리아와 미국의 보이지 않는 정면충돌이 있었던 것이다.

시리아에서 반정부 폭동이 일어난 때로부터 오늘까지 1년 8개월, 시리아에서 무려 300만여 명에 이르는 전쟁난민이 발생한 그 숨막히는 기간 동안 시리아 반란세력을 앞세운 미국은 테러지원→내란도발→무력침공→정권전복으로 이어지는 4단계 도발책동을 단계적으로 밀고 나가는 중이다. 시리아의 현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2012년 7월 9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나의 글 ‘내란도발과 정권전복을 노리는 ‘친구들’’(관련기사 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0059)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에게 헤즈볼라에 제공하지 말라고 협박한 신형 미사일이 바로 북의 설계기술로 생산된 강력한 미사일이라는 사실이다.

시리아가 아랍민족의 의리를 지켜 헤즈볼라에게 미사일을 제공한 것을 오늘 미국이 시리아 내전도발의 구실로 삼았다면, 북이 자주화 투쟁에서 맺은 의리를 지켜 시리아에게 미사일 설계기술을 제공한 것을 오늘 미국은 유엔안보리를 앞세운 국제적인 대북제재의 구실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북미관계에서 다시 설명하면, 한반도의 자주화 문제를 놓고 북과 미국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과 동시에 중동지역에서 아랍민족의 자주화 문제를 놓고 북과 미국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면, 북이 ‘선군정치’로 구축한 반제군사전선은 한반도 영역을 뛰어넘어 저 멀리 중동에까지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저 멀리 서쪽으로 간 화성 7호

미국이 시리아 내란도발의 구실로 삼았던 그 신형 미사일, 시리아가 미국의 협박성 최후통첩을 무시하고 아랍민족의 의리를 지켜 헤즈볼라에게 제공하였던 그 신형 미사일, 시리아가 북의 설계기술로 개발하고 생산한 그 신형 미사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이었을까?
미국의 국가정보기관들과 언론매체들이 퍼뜨린 왜곡된 정보밖에 모르는 서방 각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에서 시리아를 거쳐 헤즈볼라에게까지 제공된 그 신형 미사일을 스커드(Scud) D라고 지목하였으나, 그것은 사실왜곡이다. 북이 시리아에 제공한 것은 스커드 D 설계기술이 아니었다.

원래 스커드 D는 소련이 1989년에 개발한 것인데, 그 당시에는 세계 최강의 지대지 전술미사일이었다. 그런데 북은 스커드 D에 맞먹는 세계 정상급 고성능 지대지 전술미사일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여 1994년 초부터 실전배치하였다. 당시 세계 최강의 지대지 전술미사일을 만들어낸 러시아의 최첨단 설계기술을 북이 곧바로 따라잡아 독자적으로 개발한 그 신형 미사일이 바로 화성 7호다. 미국 국가정보기관들과 언론매체들이 퍼뜨리는 왜곡정보만 듣고 있는 국제사회에서는 화성 7호라는 이름이 생소하게 들린다.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북의 미사일 설계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설계기술을 가졌다는 러시아와 비교하여 불과 4년 격차로 좁혀졌다는 사실이다. 물론 북이 미사일 설계에서 러시아와의 기술격차를 4년으로 좁혀놓은 때가 벌써 근 20여 년 전이므로,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오늘 미사일 설계에서 북의 기술은 러시아의 기술과 격차를 두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북의 미사일 설계기술을 결코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소련의 계승국인 러시아는 스커드 D 설계기술을 시리아에 제공하지 않았지만, 북은 화성 7호 설계기술을 시리아에 제공하였다. 북과 러시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설계기술을 똑같이 가졌어도, 그 쓰임새는 그처럼 달랐다. 2010년 5월 11일 일본을 방문 중인 이스라엘 외무장관 애빅돌 리버만(Avigdor Lieberman)은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과 시리아의 협력은 경제발전이 아니라 대량파괴무기(WM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면서, 북이 시리아에 대량파괴무기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북으로부터 화성 7호 설계기술을 전수받은 시리아의 과학연구조사센터(Scientific Studies and Research Center)는 하마(Hama)시 인근에 있는 자발 타크시스(Jabal Taqsis) 연구단지에서 ‘프로젝트(Project) 99’라는 이름의 미사일 개발사업을 추진하였다. 요즈음 시리아군과 반란군이 하마지역에서 격전을 여러 차례 벌인 까닭은, 바로 그 지역에 시리아 미사일 연구단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게는 가장 혐오하는 물리적 대상이며, 시리아에게는 자기 조국을 지키는 최후의 물리적 수단인 미사일을 개발하는 능력을 무참히 파괴하려고 미쳐 날뛰는 반란군의 속셈이 드러나 보인다.

시리아의 과학연구조사센터는 화성 7호 복제품 개발에 부지런히 힘쓴 끝에 2005년 5월 27일 첫 번째 시험발사를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2007년 1월 28일에 실시한 두 번째 시험발사에서 마침내 성공하여 개발사업을 완료하고 화성 7호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서방 군사전문가들의 추정자료에 따르면, 지금 시리아는 화성 7호를 연간 15-30기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시리아가 지난 4년 동안 그런 속도로 화성 7호를 생산하였다면, 지금쯤 아마 100기 이상 실전배치하였을 것이다.

시리아의 과학연구조사센터가 북의 미사일 설계기술을 전수하여 복제생산에 성공한 시리아판 화성 7호는 무게 800kg짜리 탄두를 싣고 800km를 날아가는 실로 위력적인 지대지 미사일이다. 이스라엘의 온라인 군사전문지 <디펜스 업데이트(Defense Update)> 2009년 5월 4일 자료에 따르면, 시리아의 과학연구조사센터가 북의 미사일 설계기술을 전수하여 복제생산하는 화성 7호는 적국의 방공미사일이 요격하지 못하도록 탄도비행 중에 동체와 탄두가 분리되는 데, 탄도비행 중 미사일 본체에서 분리된 탄두는 길이가 65cm밖에 되지 않아 방공레이더망이 포착하기 힘들고, 탄두부는 화학탄두도 장착할 수 있게 개조되었고, 탄두 꼭지에 감지기(sensor)가 장착되어 있어서 탄두가 표적을 향해 초고속으로 돌진하는 마지막 낙하비행단계에서 낙하방향을 자동으로 조절하면서 탄두를 표적에 명중시킨다. 그에 따라, 화성 7호는 원형공산오차(CEP)가 50m 정도로 명중률이 높으며, 발사 직후 차량에 실려 재빨리 이동하므로 적의 대응타격을 피할 수 있다.

놀랍게도, 북은 화성 7호 설계기술만이 아니라, 500kg의 탄두를 싣고 130km를 날아가는 신형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금성 2호 설계기술도 시리아에 전수해주었다. 미국은 금성 2호를 ‘KN-02’라고 제멋대로 부르는데, 주한미국군은 이 미사일을 가장 두려워하여 ‘독사’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오늘 시리아군이 화성 7호와 금성 2호로 무장한 것은, 고폭탄두 또는 화학탄두를 장착한 그 강력한 미사일들이 미국의 기술지원과 재정지원으로 건설된 이스라엘의 방공미사일망 ‘철갑지붕(Iron Dome)’을 뚫어버린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에게는 끔직스런 악몽이고, 이스라엘에게는 파멸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상대로 전면전을 감히 도발하지 못하고, 시리아 내부에서 반란세력을 부추겨 폭동과 테러, 그리고 내란을 일으켜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려고 광분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시리아 전선과 세계 자주화 투쟁

시리아가 내란의 불길에 휘말린 요즈음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에 대한 지지발언만 공허하게 되풀이하고 있지만, 북은 위기에 처한 시리아를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동 정세에 정통한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한 <교도통신> 2011년 1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2011년 4월 25일 북은 시리아의 미사일 개발진척상황을 살펴보고 시리아에 미사일을 추가로 제공하기 위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시리아에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가 사실이라면, 시리아에게 이미 화성 7호와 금성 2호 설계기술을 전수해준 북은 그보다 더 강력한 미사일을 완제품으로 제공하려는 것이다. 화성 7호보다 더 강력한 미사일은 무엇일까? 지중해에 배치되어 시리아 무력침공의 날을 기다리는 제국주의침략전쟁의 돌격대인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한 방에 격침시킬 강력한 대함미사일인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북이 위기에 처한 시리아에 항모격침 미사일을 제공하였다면, 그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과 시리아가 반제군사전선에서 맺은 혁명적 의리를 지켜 시리아의 자주권 수호를 위해 제공하기로 자신의 생애 마지막 해에 내린 중대한 정치적 결정이었을 것이다.

북은 군사부문에서만 시리아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문들에서도 시리아를 적극 도와주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테면, 2011년 7월 15일 북과 시리아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조선-수리아 경제공동위원회 제7차 회의’를 진행하고, 관세, 통신, 전시회, 항만, 정보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합의서를 조인하였다. <시리아 아랍 통신사(SANA)> 2011년 7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 정부대표로 그 회의에 참석한 리용남 무역상은 “북의 지원조치들이 시리아 정부가 (시리아의) 안정과 안전을 회복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리아를 노리는 음모와 계략에 맞서 단결한 시리아 인민과 군대와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2012년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평양에서 ‘조선-수리아 경제공동위원회 제8차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북과 시리아는 각종 양해각서와 합의서를 또 다시 조인하였다. 특수경제지대 및 자유지대에서의 상호협조에 관한 양해각서, 환경보호분야 협조에 관한 양해각서, 농업과학연구분야에서의 협조와 교류에 관한 합의서, 정보통신분야 집행계획서, 관광협조에 관한 협정이행을 위한 제1차 집행계획서 등이다.

오늘 북과 시리아의 상호관계를 바라보면, 내란의 불길을 헤쳐 가는 시리아의 간고분투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또한 북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선군의 기치’를 들고 시리아 전선에 힘을 집중하는 북의 세계 자주화를 위한 투쟁이 시야에 들어온다.(2012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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