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미국의 3종합동폭격비행연습과 조선의 난공불락요새

[한호석의 개벽예감](216)
자주시보 2016년 08월 2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개된 3종합동비행폭격연습
2. ‘작계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
3. 왜 제1단계와 제3단계를 연습하지 않을까?
4.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전국요새화사업 완성
5. 조선의 난공불락요새는 하늘에도 있다

▲ <사진 1> 2016년 8월 9일 미국 미주리주의 화이트먼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509폭격비행대의 B-2 스텔스전략폭격기 3대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하여 전진배치되었다. 현재 미공군이 21대를 운용하고 있는 이 스텔스전략폭격기는 B61 항공전술핵탄 16발을 싣고 마하 0.8 속도로 공중핵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위쪽 사진에 나타난 것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이고, 아래쪽 사진에 나타난 것은 B-61 항공전술핵탄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개된 3종합동비행폭격연습

면적이 544㎢인 괌(Guam)은 16만 명의 인구가 사는 섬이다.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 전쟁을 할 때 그 섬을 점령한 뒤, 태평양을 오가는 미해군 중간선착지로 사용해왔는데, 제2차 세계대전 중에 B-29 폭격기를 아시아대륙으로 출동시키면서부터 그 섬의 앤더슨(Andersen)공군기지가 새로운 군사거점으로 부상하였고, 미국의 침략전초기지로 자기 위치를 굳혔다.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는 3,240km이므로, 시속 1,00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공군 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를 이륙해서 인천 앞바다 상공에 도달하는 시간은 3시간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시에 미국이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략폭격기를 발진시켜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불의의 선제공중타격을 하게 될 것이리라는 예상은 확정적이다. 

다른 한편, 그런 미국을 상대로 ‘최후결전’을 벼르는 조선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불의의 선제공중타격에 나선 전략폭격기들이 이륙하는 앤더슨공군기지부터 신속히 타격해야 한다. 그래서 조선은 앤더슨공군기지를 1차 타격대상으로 정해놓고, 그 공군기지를 파괴할 화성-10 발사능력을 집중적으로 강화시켰다.   

그런데 요즈음 바로 그 앤더슨공군기지에서 미공군이 예사롭지 않은 군사활동을 속속 전개하는 통에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군사활동들은 아래와 같다.
2016년 8월 1일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공군사령부는 미국 본토 사우스대코다(South Dakota)주의 엘스워스(Ellsworth)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28폭격비행대의 B-1B 전략폭격기 3대를 2016년 8월 6일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전진배치하였다. 현재 미공군이 100대를 운용하고 있는 B-1B 전략폭격기는 B61 항공전술핵탄 24발을 싣고 초음속 비행으로 공중핵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로부터 8일이 지난 2016년 8월 9일 이번에는 미국 전략사령부의 발표가 나왔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 본토 미주리(Missouri)주의 화이트먼(Whiteman)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509폭격비행대의 B-2 스텔스전략폭격기 3대가 당일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하여 전진배치되었다. 현재 미공군이 21대를 운용하고 있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B61 항공전술핵탄 16발을 싣고 마하 0.8 속도의 스텔스비행으로 공중핵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진 1>

그에 앞서, 미공군은 미국 본토 노스대코다주 미놋(Minot)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69폭격비행대의 B-52 전략폭격기 3대를 2016년 2월에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전진배치한 바 있다. B-52 전략폭격기는 31,500kg에 이르는 항공전술핵탄, 정밀유도폭탄, 공대지순항미사일을 싣고 시속 1,00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B-1B 전략폭격기 3대와 B-2 스텔스전략폭격기 3대가 미국 본토 공군기지들에서 앤더슨공군기지에로 전진배치되어 기존 B-52 전략폭격기들과 합세한 것은, 지금 미공군이 3종의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선제공중핵타격태세를 갖추었음을 말해주는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 <사진 2> 2016년 8월 17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이 선제공중핵타격능력을 과시하는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개시하였다. 여기에는 B-1B 전략폭격기, B-2 스텔스전략폭격기, B-52 전략폭격기가 동원되었다. 위쪽 사진은 전략폭격기들이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하기 위해 앤더슨공군기지 활주로를 이동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그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전략폭격기들이 비행하는 장면이다.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것이 B-52, 중간에 보이는 것이 B-2,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B-1B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아니나 다를까,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은 선제공중핵타격능력을 과시하는 비행연습을 2016년 8월 17일에 개시하였다. <사진 2>는 그 날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인 B-1B, B-2, B-52가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미공군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 ‘작계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

주목되는 것은, 미국 본토에서 괌으로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이 진행한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이 미국의 조선침공계획인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를 현지에서 연습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는 이른바 ‘확장억제전략(Extended Deterrence Strategy)’에 근거하여 작성된 것이므로, 확장억제전략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미공군사관학교 부설 국가안보연구소(Institute for National Security)가 2013년 9월에 펴낸 장문의 보고서 ‘확장억제와 동맹국 보장(Extended Deterrence and Allied Assurance)’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면 이렇다.

“오늘날 아시아태평양전역(theater)에서 미국의 확장억제정책 및 전략이 집중된 주요초점은 조선이다. 지난날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도 확장억제대상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그 두 나라와 확장억제, 외교적 대화, 안보협력을 포함하는 ‘전략적 안정’의 관계를 확립하려고 한다.” 

위의 인용문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은 조선에 대한 선제핵타격능력을 더욱 확장한 핵전쟁전략인 것이다. 미국이 확장억제전략을 적용하려는 대상은 조선만이 아니다.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은 유럽전선에서 러시아에 적용되고, 중동전선에서 시리아와 이란에 각각 적용되는 것이지만, 동아시아전선에서는 조선의 환경에 맞춰 특별히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확장억제전략들을 뛰어넘은 ‘맞춤형 확장억제전략(Tailoring EDS)’이라는 특수지위에 오른다.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에 관한 내외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그 전략은 다음과 같이 다섯 단계로 전개될 것으로 예견된다.
제1단계 - 정찰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공격징후를 사전에 탐지한다.
제2단계 - 전자전기(electronic-warfare aircraft)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의 방공레이더망과 통신망을 교란한다.
제3단계 - 항공전술핵탄을 탑재한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선제공중핵타격으로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한다.
제4단계 - 수송기에 탑승한 공군 특수전부대의 공중강습과 핵추진잠수함에 탑승한 해군 특수전부대의 기습상륙으로 조선의 종심에 침투하여 이른바 ‘참수작전’을 수행한다. 
제5단계 - 상륙함에 탑승한 해병대가 대규모 상륙작전과 종심기동-내륙진공작전을 전개하여 평양을 점령하고, 조선인민군의 마지막 반격을 방어한다.

▲ <사진 3> 2016년 2월 23일과 24일 제5차 한미확장억제수단운영연습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든벅공군기지에서 진행되었다. 그 연습에는 미국군 대표단과 한국군 대표단이 참가하였다. 위쪽 사진은 밴든벅공군기지 입구에 세워진 표지이고, 아래쪽 사진은 밴든벅공군기지 활주로를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미국군 대표단과 한국군 대표단은 그 공군기지에서 제5차 한미확장억제수단운영연습을 진행하는 중에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하였다. 이것은 미국의 조선침공계획인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을 포함하는 이른바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는 뜻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에 열거한 다섯 단계가 말해주는 것처럼,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은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및 참수(Decapitation), 방어(Defense) 순으로 전개되는 것이므로, 4D작전개념으로 설명되는데, 미국군과 한국군이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한 때는 2016년 2월 24일이었다. 그 날 미국군 대표단과 한국군 대표단은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밴든벅(Vandenberg)공군기지에서 제5차 한미확장억제수단운영연습(TTX)을 진행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하였다. <뉴시스> 2016년 2월 29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군과 한국군이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함으로써 미국군과 한국군이 정책과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합동작전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사진 3>

<중앙일보> 2016년 2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과 한국군이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하기 며칠 전인 2016년 2월 8일부터 12일 사이에 한미공동작전기획단(OPT) 작전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작전회의에서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에 따른 실전연습방도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다.

그런 준비과정을 거친 뒤 미국군과 한국군은 한국과 주변수역에서 ‘작전계획 5015’에 의거한 대조선전쟁연습을 진행하였다. 다시 말해서, 2015년 6월에 ‘작전계획 5015’를 채택한 미국군과 한국군은 2016년 2월부터 그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첫 실전연습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뉴시스> 2016년 2월 16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정부 소식통은 2016년 3월 7일부터 미국군과 한국군이 시작한 ‘키리졸브-독수리’ 합동전쟁연습 중에 “기존 작계를 모두 통합한 ‘작계 5015’도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작전계획 5015’를 실행하기 위한 실전연습 가운데 일부는 이미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3. 왜 제1단계와 제3단계를 연습하지 않을까?

‘작전계획 5015’를 실행하기 위한 실전연습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2016년 2월 4일 주한미국군사령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군 제1공수특전단, 제75레인저연대, 해병대 특수전부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소속 특수전병력이 대조선전쟁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였다. 이 특수전부대들은 적국에 침투하여 핵심시설을 파괴하거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거나, 특수정찰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이른바 ‘참수작전’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뉴시스> 2016년 2월 4일 보도기사에서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군 특수전부대들이 2015년부터 주한미국군기지에 상주하고 있으며, 3개월에서 6개월 기간으로 순환배치되고 있다고 하였다.

둘째, 2016년 2월 16일 오전 미해군 핵추진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USS North Carolina)가 부산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였다. 수중배수량이 7,800t인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공격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는 전시에 미해군 특수전병력을 태우고 적지에 수중침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사진 4> 이 사진은 미공군 특수부대 전투원들인 공정통제사 두 사람이 가상적지에 침투하여 활동하는 훈련장면이다. 공정통제사는 전시에 가장 먼저 적지로 공중침투하여 아군 수송기에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후속병력과 무장장비를 투하할 공수위치의 안전을 확보하는 작전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은 2016년 2월 3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포천과 오산 일대에서 '한미공정통제사연합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셋째, <연합뉴스> 2016년 2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이 2016년 2월 3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포천과 오산 일대에서 ‘한미공정통제사연합훈련’을 진행하였다.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이 공정통제사훈련을 진행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공정통제사(Combat Controller)는 전시에 가장 먼저 적지로 공중침투하여 아군 수송기에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후속병력과 무장장비를 투하할 공수위치의 안전을 확보하는 공군 특수전부대 전투원이다. 공정통제사 전투원들은 약 4km 고공에서 강하하여 가상적지에 침투하는 연습, 가상적지에서 아군 전투기의 지상공격을 유도하는 연습, 가상적지에서 전개할 공격 및 방어전술을 숙달하는 연습, 가상적지에서 무장장비를 사용하는 연습, 후속병력과 무장장비를 투하할 가상적지의 안전한 장소로 수송기를 유도하는 연습을 진행하였다. <사진 4>

넷째, <문화일보> 2016년 3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과 한국군은 전시에 파괴하려는 이른바 ‘합동선정타격점(Joint Designated Point of Impact)’ 700개를 2015년에 선정해놓았는데, 2016년에 진행된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전쟁연습에서는 컴퓨터모의시험을 통해 ‘합동선정타격점’ 700개 가운데 어느 대상들이 실제로 타격할 만한 대상인지 검증하였다고 한다.

다섯째, <연합뉴스> 2016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해병대와 한국 해군-해병대는 2016년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경상북도 포항 일대에서 ‘쌍룡훈련’이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초대형 강습상륙함을 동원한 대규모 상륙작전과 종심기동-내륙진공작전을 연습하였다.

여섯째, <연합뉴스> 2016년 3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당일 미국군 부대들과 한국군 부대들이 공중타격전과 지상특수전을 배합한 실전연습을 합동으로 진행하였다. 그 보도기사에 나온 실전연습과정은 이러하였다.
12대의 F-15K 전투기들과 F-16 전투기들로 편성된 한국 공군 비행편대가 가상의 전투기들과 공중전을 벌여 그들을 격추하였고, 가상의 방공미사일기지들을 공중타격으로 파괴하였으며,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투하하여 가상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한 뒤에, 한국 공군 FA-50 경공격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가상의 조선 영공 깊숙이 침투한 C-130H 수송기 2대에서 특수전병력이 낙하산을 타고 착지하였다.

일곱째, <연합뉴스> 2016년 4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은 2016년 4월 15일부터 29일까지 전라북도 군산공군기지에서 ‘맥스썬더(Max Thunder)’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합동공중전 및 합동전술폭격을 연습하면서 미국군 제138전자공격대대의 EA-18G 전자전기를 동원한 항공전자전도 연습하였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일곱 가지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작전계획 5015’에 나오는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의 다섯 단계 중에서 제2단계(교란), 제4단계(참수), 제5단계(방어)만 연습하였고, 가장 중요한 제1단계(탐지)와 제3단계(파괴)는 연습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연습하지 않은 제1단계는 정찰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공격징후를 탐지하는 작전단계이고, 제3단계는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하여 ‘합동선정타격점’들을 파괴하는 작전단계이다.

그들은 왜 제1단계와 제3단계를 연습하지 않았을까? 그 까닭은 미국군과 한국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전술공격연습은 한미합동전쟁연습에 포함되지만,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전략정찰연습이나 전략공격연습은 한미합동전쟁연습에 포함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찰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공격징후를 탐지하는 전략정찰연습은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해야 하고,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하여 ‘합동선정타격점’들을 파괴하는 전략공격연습도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한미합동전쟁연습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략정찰연습과 전략공격연습을 8월 22일부터 시작될 ‘을지프리덤가디언’ 대조선전쟁연습과 연동하여 진행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의 보도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사진 5> 이 사진은 미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비행장면이다. 이 무인전략정찰기는 기체길이가 14.5m이고, 날개길이가 40m나 되기 때문에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된다. 무인정찰기가 탐지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려면 기체길이를 1m 이하로 작게 만들어야 한다. 대형 무기라고 해서 언제나 쓸모가 있는 게 아니다. 탐지레이더에 포착되기 쉬운 '글로벌호크'는 지대공미사일을 갖지 못한 테러집단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쓸모가 있지만,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정규군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거의 쓸모가 없다.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하지 못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첫째, 일본 <NHK> 방송 2016년 8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오끼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공군기지에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Global Hawk)’ 2대가 착륙하였는데, 이것은 앤더슨공군기지에 배치되었던 그 기종을 가데나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전진배치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 2대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가데나공군기지로 2,300km나 북상하여 전진배치된 것이다. 이 무인전략정찰기는 18km의 고도에서 시속 600km의 속도로 22,700km를 비행한다. 현재 미국은 ‘글로벌호크’ 42대를 운용하고 있다. <사진 5>

그런 무인전략정찰기 2대가 가데나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것은 ‘작전계획 5015’의 제1단계에 나오는 전략정찰연습이 ‘을지프리덤가디언’ 대조선전쟁연습과 연동되어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요즈음 진행되고 있는 전략정찰연습에는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만이 아니라 정찰위성도 동원되므로, 지금쯤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에 대한 전략정찰을 부쩍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공군은 앤더슨공군기지에 집결시킨 3종의 전략폭격기들인 B-1B, B-2, B-52를 지난 8월 17일 동시에 출동시켜 사상 처음으로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하였다. 3종합동폭격비행연습도 ‘을지프리덤가디언’ 대조선전쟁연습과 연동된 것인데, 그 폭격비행연습에 대해서는 위에서 논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4.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전국요새화사업 완성

위에 길게 서술한 내용을 읽어보면, 미국군의 ‘작전계획 5015’ 수행능력이 굉장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겉이 아니라 속을 들여다보아야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 

첫째, ‘작전계획 5015’의 성패를 좌우할 첫 번째 요인은 미국군의 전략정찰능력이다. 전략정찰에서 실패하면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
미국군이 ‘작전계획 5015’를 수행하기 위한 전략정찰능력을 강화하려면,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전진배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그 전략정찰기 2대를 한반도 중부전선 군사분계선에서 직선거리로 1,330km나 떨어진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에 배치하였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원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교전상대의 종심에 깊숙이 날아들어가 공중정찰활동을 벌이게 되는데, 동체길이가 14.5m이고 날개길이가 40m나 되기 때문에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된다. 탐지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무인정찰기는 동체길이가 1m 이하이어야 하는데, 그런 소형 무인정찰기는 전략정찰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전술정찰에만 사용할 수 있다.

탐지레이더에 포착되기 쉬운 ‘글로벌호크’는 지대공미사일을 갖지 못한 테러집단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쓸모가 있지만,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정규군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거의 쓸모가 없다.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하지 못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하지 못하는 미국이 조선에 대한 공중정찰을 하려면 종래와 같이 기존 정찰위성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지만, 정찰위성은 땅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한계를 가졌다. 

<AP통신> 2011년 9월 16일 보도기사에서 미공군 대장 출신 브루스 칼슨(Bruce A. Carson) 미국 국가정찰국(NRO) 국장은 자기들의 공중정찰활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조선은 우리를 기만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한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기만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한다. 그래서 이것은 일종의 술래잡기와 같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다.” 

▲ <사진 6> 이 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냉전시기에 건설하였던 지하격납고를 촬영한 것이다. 이 지하격납고는 12-15m 깊이의 땅속에 건설되었다. 조선인민군이 건설한 지하군사기지 사진은 외부에 공개된 것이 없어서 중국인민해방군이 오래 전에 건설한 지하격납고 사진을 여기에 실었다. 조선의 지하시설들은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완전히 무력화한다. 3,000명의 전문인력이 각종 첨단 정찰수단을 운용하며 세계 곳곳을 손금 보듯이 감시한다는 미국 국가정찰국도 조선의 지하시설들에 대한 공중정찰에서는 두 손을 들어야 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000명의 전문인력이 각종 첨단 정찰수단을 운용하며 세계 곳곳을 손금 보듯이 감시한다는 미국 국가정찰국도 조선의 지하시설들에 대한 공중정찰에서는 두 손을 들어야 했다. <사진 6>

2002년 3월 17일에 송출된 <평양방송> 방송내용을 인용한 <연합뉴스> 2002년 3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에서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5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전군, 전민이 달라붙어 전국요새화사업을 높은 수준에서 완성하였다고 한다. 전국요새화사업의 완성이란 전후방 군사시설들과 주민대피시설들의 지하화와 방호력을 더욱 높은 수준에서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사진지들의 위치와 형태, 규모를 정하고 시공을 하는데서 전술적 요구와 사격학적 요구를 기본으로 하면서 다른 모든 요구들을 충분히 고려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지도하였으며, 현지시찰을 통해 전국요새화사업의 추진정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주었다고 한다. 평탄한 시기가 아니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시련과 난관을 헤쳐간 ‘고난의 행군’ 시기에 힘들고 어려운 전국요새화사업까지 완성하였다니 그 강인한 기질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게 하여 완성된 조선의 지하요새에 대한 정보는 일본 월간지 <겐따이(現代)> 2003년 6월호에 실린 매우 흥미로운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 기사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평양에는 2개의 출입구를 가진, 폭이 9m, 높이가 4.5m, 길이가 600m인 거대한 2층 지하시설이 건설되었는데, 지하시설벽면에는 아연판이 부착되어 방사선을 차단하고, 지하변전소까지 가동되고 있다. 이 거대한 지하시설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지하지휘소다. 지하 1층에는 9개의 방이 있는데, 감시실에는 러시아 정찰위성에서 수신하는 위성영상정보가 실시간으로 현시되고, 세계 주요국들의 텔레비전방송을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대형 현시대(monitor)가 설치되었고, 조선 각지의 지하야전지휘소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원격화상회의체계도 완비되었다. 지하 2층에는 생활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16개의 방들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1990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걸프전(Gulf War)이라고 불리는 이라크침략전쟁을 도발하였을 때, 그 전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미국의 <CNN> 방송을 최고사령부 지하지휘소 감시실에서 시청하던 중에 미국군이 이라크군 지하기지들을 찾지 못해 쩔쩔매는 꼴을 보면서 “미제도 별 게 아니라”고 말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인민군 인민무력부 지하지휘소는 평양 서성구역 서산동에 건설되었는데, 출입구가 3개이며 2층 구조로 된 거대한 지하시설이다.
조선인민군은 각 군단마다 자기 지역에 있는 해발고 500m 이상 높은 산 지하에 지하야전지휘소를 각각 건설하였다. 지하야전지휘소의 표준규모는 폭이 4m, 높이가 4.5m의 갱도식 지하시설이며, 출입구가 2개이다. 그런 규모의 지하야전지휘소는 각 군단마다 기본지휘소 1개, 예비지휘소 1개씩 있다.
평양 외곽 중화군에 있는 마장산 지하에 건설된 조선인민군 공군사령부 지하야전지휘소는 러시아 정찰위성을 통해 오끼나와에 있는 주일미국군의 움직임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평양 외곽 강동군에 있는 제석산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병기창, 평양 모란봉구역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병기창, 평앙 룡성구역에 있는 임불산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병기창에는 각종 무장장비, 포탄, 탄약들이 꽉 들어차 있다.
평양 삼석구역에 있는 청운산 지하에 건설된, 동서남북 4개의 출입구를 가진 지하저장소에는 전시에 사용될 엄청난 분량의 식량, 의복, 의약품 등이 가득 차있다.
평양 외곽 상원군 중리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저장고에는 군용수송차량을 비롯한 각종 차량들이 가득 차있다.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청룡산 지하에 건설된 지하연유저장소에는 약 50,000t의 연유(휘발유)가 저장되었다.
평양 룡성구역 어은동에 있는 융골산 지하에 건설된 거대한 지하시설과 남포 천리마구역 대평리에 있는 대포산 지하에 거대한 지하시설에는 각각 야전병원이 들어섰다.

<중앙일보> 2010년 7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지하야전지휘소들에는 3년 동안 먹을 식량, 3년 동안 사용할 탄약과 포탄, 3년 동안 사용할 휘발유, 3년 동안 사용할 건설자재, 3년 동안 사용할 각종 예비물자들이 저장되었다고 한다.
조선의 주요군사시설들은 100% 지하화되었으므로,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 상공을 떠다니며 공중정찰을 계속해도 깊은 땅속에서 움직이는 조선인민군의 군사활동을 파악하지 못한다. 이것은 미국이 조선에 대한 전략정찰에서 이미 실패하였음을 의미한다.


 5. 조선의 난공불락요새는 하늘에도 있다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인 B-1B, B-2, B-52가 2016년 8월 17일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시작하는 사진을 다시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전략폭격기들 곁에는 반드시 전투기들이 따라붙어 호위비행을 하는 법인데, 그 사진에는 호위비행을 하는 전투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실전상황에서 전략폭격기들이 전투기의 호위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작전비행을 하는 경우는 없는데, 지난 8월 17일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에서 호위전투기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 폭격비행연습이 실전상황을 가상한 비행연습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시위비행이었음을 말해준다.   

전 세계에서 보여주기식 시위행동으로 허장성세를 일삼는 군대를 손꼽으라면, 단연 미국군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비근한 예를 들면, 2016년 2월 17일 미공군은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에 배치된 F-22 스텔스전투기 4대를 오산공군기지에 긴급히 출동시킨 적이 있는데, 그 날 긴급출동은 기자회견을 하고 보도사진을 찍기 위한 4시간짜리 보여주기식 출동에 지나지 않았다. 오산공군기지에는 F-22가 장기간 머물며 작전할 수 있는 설비도 없고, F-22를 전담하는 정비사도 없다.

▲ <사진 7> 이 사진은 미공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가 F-15E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괌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이다.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이 선제공중핵타격을 연습하기 위한 폭격비행연습을 제대로 하려면, F-22 스텔스전투기를 호위비행에 동원해야 한다. 만일 스텔스기능이 없는 F-16 전투기나 F-15 전투기를 호위비행에 동원하면, 적국의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되기 때문에 그렇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공군 F-15 전투기를 호위비행에 내보내면, 적국의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되기 때문에 그렇다. <사진 7>

그런데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2 스텔스전략폭격기들이나 B-1B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진입하기 위해 동중국해 상공을 거쳐 한반도 남해 상공까지 비행할 때는 해상장애물이 없으므로 저고도비행을 할 수 있다.전략폭격기들이 보여주기식 시위비행이 아니라 선제공중핵타격을 연습하기 위한 폭격비행연습을 제대로 하려면, F-22 스텔스전투기를 동원하여 호위비행을 해야 한다. 만일 스텔스기능이 없는 F-16 전투기나  바다 상공을 비행할 때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비행고도를 50m까지 낮출 수 있고, B-1B 전략폭격기는 비행고도를 150m까지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산들이 많이 있는 한반도 육지 상공을 비행할 때는 비행고도를 2km 정도로 높여야 하고, 정밀유도폭탄이나 항공전술핵탄을 공중에서 발사하려면 비행고도를 그보다 더 높여야 한다. 비행고도를 높일 때는 음속 이하의 느린 속도로 상승비행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경우 요격미사일을 맞아 격추당할 위험을 피할 길이 없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이 저고도비행으로 한반도 남해 상공에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기는 힘들지만, 그 폭격기들이 남해 상공에서 비행고도를 높이기 위해 상승비행을 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즉각 요격미사일을 쏠 것이다.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S-400과 동급으로 평가되는 조선인민군의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번개-6은 비행속도가 시속 7,100km이고, 사거리가 400km이며, 요격고도가 20~30km이므로 한반도 남해 상공에서 비행고도를 높여 상승비행을 하는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을 능히 격추할 수 있다.

번개-6의 요격능력에 대해 막연히 상상만 할 게 아니라, 실제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4월 1일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6 지대공미사일 3발을 연속하여 발사하는 미사일요격연습을 하였는데, 한국군 감시레이더는 1발만 포착하였을 뿐 나머지 2발은 포착하지 못하였다. 한국 국방부는 이튿날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에 3발이 발사되는 장면이 나타난 것을 보고서야 3발을 쏘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교란전파를 쏘면서 한국군 감시레이더를 교란시켰고, 번개-6이 마하 6의 속도로 매우 빨리 날아갔으니, 한국군 감시레이더가 포착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2016년 4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된 '새형의 반항공요격무기체계의 전투성능판정을 위한 시험사격'의 한 장면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요격미사일이 바로 세계 정상급 요격미사일인 번개-6이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운용하는 반항공요격무기체계들 가운데 번개-5와 번개-6은 미공군의 전투기, 폭격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그런데 번개-6이 번개-5보다 더 우수한 요격능력을 지녔다고 말하는 까닭은, 번개-6에는 모든 스텔스기종을 탐지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번개-6이 번개-5보다 더 우수한 요격능력을 지녔다고 말하는 까닭은, 번개-6에는 모든 스텔스기종을 탐지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폭격기를 동원한 선제공중핵타격을 노리는 미공군과 대결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스텔스탐지능력을 지닌 번개-6을 실전배치하고 그들이 남해 상공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사진 8> 

전시에 조선침공을 노리며 한반도 남해 상공으로 접근한 미공군 전략폭격기들 가운데 1~2대가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의 요격미사일을 용케 피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항공전술핵탄을 투하하는 선제공중핵타격을 감행한다고 가정해도, 조선의 지하시설들을 파괴하지 못한다. 그렇게 판단하는 몇 가지 근거는 아래와 같다.

첫째, 미국군과 한국군은 전시에 자기들이 파괴할 이른바 ‘합동선정타격점’ 700개를 선정해놓았다고 하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 2003년 1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에 건설된 지하시설은 모두 11,000~14,000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중앙일보> 2005년 5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 각지에 건설된 지하시설들의 총길이는 547km로, 경부고속도로 417km보다 훨씬 더 길다고 한다. 그처럼 많은 지하시설들을 누가, 무엇으로 파괴할 수 있을까!

미국군과 한국군이 파악했다는 ‘합동선정타격점’ 명단에 따르더라도, 조선 각지에 건설된 700개 대상들을 한꺼번에 파괴하려면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이 항공전술핵탄 700발을 동시에 투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B61 항공전술핵탄을 16발씩 싣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를 한꺼번에 44대나 동원해야 하고, 호위전투기는 또 얼마나 많이 동원해야 하는지 계산하기 힘들다. 그렇게 많은 전략폭격기와 호위전투기를 한반도 상공에 집결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일 요격미사일을 용케 피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미공군 전략폭격기가 B61 항공전술핵탄을 투하한다고 가정해도, 초탄을 투하하는 비행위치가 발각되어 즉시 요격미사일에 격추당하게 되므로, B61 항공전술핵탄을 기껏해야 2~3발밖에 투하하지 못하고 격추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보유한 B61 항공전술핵탄은 조선의 견고한 지하시설을 파괴하지는 못하고 겉에 외상만 입힐 뿐이다. 더욱이 항공전술핵탄이 아닌 지하관통폭탄으로는 어림도 없다. 왜냐하면 조선은 지하시설을 건설할 때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아주 견고한 지하요새로 건설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전국요새화’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러시아의 핵문제전문가인 블라디미르 노비꼬브(Vladimir M. Novikov) 전략연구소 국방정책실 부실장은 2013년 2월 13일 <연합뉴스> 취재기자와 진행한 전화대담에서 미국군의 시험결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군이 조선의 지하시설을 파괴하려면 항공전술핵탄으로는 안 되고, 1~3메가톤급 항공전략핵탄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진 9> 이 사진에 나타난 폭탄은 미공군이 보유한 1.2메가톤급 B83 항공전략핵탄이다. 미국이 조선의 견고한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는 B83 항공전략핵탄밖에 없다. 다른 무기로는 파괴하지 못한다. B83 항공전략핵탄을 싣는 전략폭격기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다. 하지만 스텔스탐지능력을 지닌 번개-6을 운용하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한반도 남해 상공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 전략폭격기는 제주해협 상공을 넘어 북상하지 못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현재 미국이 보유한 항공전략핵탄은 1.2메가톤급인 B83 항공전략핵탄밖에 없다.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B83 항공전략핵탄 16발을 실을 수 있다. <사진 9>
하지만 스텔스탐지능력을 지닌 번개-6을 운용하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한반도 남해 상공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번개-6의 사거리는 400km이고, 번개-6이 배치된 황해남도에서 제주해협까지 거리는 480km이므로,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번개-6에 맞아 격추당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제주해협 상공을 넘어 북상하지 못한다.

월간지 <북한> 2005년 7월호에 실린 기사에서 조선의 지하요새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함경북도 어느 지방도시에 건설된 지하야전지휘소는 출입문으로부터 5m 앞에 1,500㎡의 거대한 인공흙산을 만들어놓았는데, 비상시에 지휘관이 폭파단추를 누르면 인공흙산 속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출입문이 흙산으로 완전히 뒤덮이게 된다고 한다. 출입문이 완전히 봉쇄된 지하야전지휘소 내부에서는 산소발생기가 가동하므로, 그 안에서 3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허리띠를 졸라매고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조선은 오늘날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난공불락요새를 땅속에도 건설하였고, 세계 정상급 요격미사일체계로 방어하는 난공불락요새를 하늘에도 건설하였다. 그런 사정을 아는 미공군은 3종의 전략폭격기가 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한다는 ‘광고’를 냈으면서도,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중국해 상공을 오가는 수밖에 없었다. 


[알림]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변혁과 진보> 큐알코드와 모바일 뷰


위의 <변혁과 진보> 큐알코드(QR Code )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보세요.

스마트폰 사용자는 웹버전과 같은 주소 www.changesk.blogspot.com 에서 자동으로 모바일 뷰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