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6

잠수함탄도미사일 ‘북극성’의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한호석의 개벽예감](217)
자주시보 2016년 09월 0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세계미사일개발사를 다시 쓰게 만든 획기적인 사변
2. ‘북극성’의 모의탄두가 도달한 최고고도
3. 2016년 4월에 이루어진 ‘북극성’의 세대교체
4. ‘북극성’의 사거리는 3,000km
5. 중국이 35년 걸려 끝낸 개발사업을 조선은 4년 4개월 만에 끝냈다
6. 마케예브로켓설계국 기술집단은 조선에 가지 않았다

▲ <사진 1> 2016년 8월 24일, 이 날은 세계미사일개발사를 다시 쓰게 만든 '북극성'의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된 날이다. 위의 사진은 조선이 개발, 완성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이 동해 바다 속에서 솟구쳐 오르며 화염을 내뿜는 상승비행장면이다. '북극성'은 우주공간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동해 수역으로 급전직하하는 맹렬한 운동을 시작하였다. 조선의 언론매체는 '북극성의 거대한 움직임에 대해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격찬하였다.     © 자주시보


1. 세계미사일개발사를 다시 쓰게 만든 획기적인 사변

2016년 8월 24일 ‘북극성’의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조선이 개발, 완성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이 동해 바다 속에서 솟구쳐 올라 우주공간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동해 수역으로 급전직하하는 맹렬한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는 ‘북극성’의 거대한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발사기술을 완벽하게 완성하여 주체조선의 핵공격능력의 일대 과시로 되는 성공 중의 성공, 승리 중의 승리”라고 격찬하였다. <사진 1>

조선의 군력에 대한, 특히 조선의 핵무력에 대한 무지와 편견, 오해와 억측에 사로잡힌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지난 8월 24일 동해의 해돋이 시각에 맞춰 바다 속에서 하늘로 솟구쳐 오른 ‘북극성’이 얼마나 높은 절정에 도달했는지 가늠치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선이 ‘북극성’의 잠수함수중시험발사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비행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느니, 또는 잠수함에 ‘북극성’을 싣고 괌(Guam)으로 접근해 미국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되었다느니, 또는 조선은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려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무력화하기 위해 ‘북극성’을 개발하였다느니 하는 헐렁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번에 조선이 ‘북극성’의 잠수함수중시험발사를 진행한 목적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비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국한시킨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오류다. 조선이 이번에 ‘북극성’을 고각으로 발사한 여러 목적들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논한다. 

또한 ‘북극성’의 타격범위를 괌의 미국군기지로 국한시킨 것도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오류다. 전시에 조선은 핵탄을 장착한 화성-10 중거리탄도미사일로 괌의 미국군기지를 공격하게 될 것이고, 화성-10의 사정권 밖에 있는 하와이의 태평양사령부와 알래스카의 미국군기지는 핵탄을 장착한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공격하게 될 것이다. 또한 조선은 한국에 배치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북극성’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화성 계열의 탄도미사일과 300mm 방사포를 동시다발로 기습발사하는 불소나기식 혼합발사방식으로 공격하게 될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헐렁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국방부에서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공중감시정찰수단을 동원하여 ‘북극성’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관측했던 그들은 왜 흔해빠진 논평 한 마디 꺼내놓지 못하였을까? 그들의 침묵은 그들이 ‘북극성’의 움직임을 관측하면서 불안과 공포를 느꼈음을 말해준다. 

▲ <사진 2> 위쪽 사진은 미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 5-D가 전략잠수함에서 수중발사되어 해수면 위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러시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불라바가 궤도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미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고, 러시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드는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나라는 이제껏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네 나라뿐이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들려면 최첨단 국방과학기술을 총동원해야 하므로 다른 나라들은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에 조선이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에 이어 독자적인 기술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하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드는 독자적인 기술(original technology)을 가진 나라는 이제껏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네 나라뿐이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면, 탄도미사일, 전략잠수함, 수중발사체계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최첨단 수준의 군사과학기술을 가져야 하므로 그 네 나라 이외에 다른 나라들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한다. <사진 2>

영국은 발전된 군사과학기술을 가진 핵보유국이면서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미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완제품을 수입하여 실전배치하였다. 인도는 인공위성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였고 핵무기도 가졌으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드는 독자적인 기술을 갖지 못해서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어렵사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었다. 프랑스 언론매체 <아에프뻬(AFP)> 1998년 12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도가 러시아와 체결한 방위협력협정의 핵심내용은 러시아가 인도에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기술을 지원해준다는 것이었다. 미국 국방부도 2001년 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가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이 독자적인 기술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한 것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계미사일개발사를 다시 쓰게 만든 획기적인 사변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진다.

그런데도 미국의 몇몇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기술이 러시아에서 유입된 것이라느니, ‘북극성’이 중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모방한 변종으로 보인다느니 하는 구차스러운 억측을 늘어놓으면서 조선이 독자적인 기술로 ‘북극성’을 만들어낸 사실을 부인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조선이 이번에 ‘북극성’의 잠수함수중발사시험에서 완벽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국제사회는 조선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드는 최첨단기술을 가진 군사과학기술강국으로 등장하였음을 공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 <사진 3> 위쪽 사진은 조선의 언론매체가 보도한, 고각으로 발사된 '북극성'이 외기권으로 솟구쳐 날아오르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이스타항공 부기장 김재현 씨가 태국 방콕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던 항공기가 충청남도 천안시 9km 상공을 지날 때 조종석에서 우연히 촬영한 '북극성'의 상승비행장면이다. 그가 이 사진을 촬영한 시각은 '북극성'이 발사된 때로부터 1분이 지난 오전 5시 31분이었다. 한국 국방부는 '북극성'의 모의탄두가 도달한 최고고도가 500km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북극성’의 모의탄두가 도달한 최고고도

2016년 8월 24일 조선이 진행한 잠수함수중시험발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되었다는 점이다. 고각으로 발사된 ‘북극성’의 모의탄두는 얼마나 높은 고도에 도달하였을까?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북극성’의 모의탄두가 도달한 최고고도가 400km 이상이라고 보도하였지만, 그 모의탄두가 도달한 최고고도를 좀 더 정확하게 밝혀준 정보는 2016년 8월 29일 한국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연합뉴스> 2016년 8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는 보고자료에서 ‘북극성’의 모의탄두가 도달한 최고고도가 500km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사진 3>

‘북극성’의 모의탄두가 해수면으로부터 500km 이상 높은 고도에 도달하였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해수면으로부터 500km 이상 높은 우주공간은 외기권인데, 지금 조선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는 해수면으로부터 473~509km에 이르는 외기권 궤도를 돌고 있으니, ‘북극성’은 ‘광명성-4호’보다 더 높이 올라간 것이다. 이번에 조선은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북극성’ 연료통에 고체추진제를 가득 채우지 않고 쏘아올렸는데도 500km가 넘는 외기권 고도에 도달하였으니, 연료통에 고체추진제를 가득 채우고 쏘아올리면 1,000km 이상 외기권 상층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북극성’을 왜 그처럼 높은 고도로 쏘아올렸을까? ‘북극성’을 고각으로 발사한 목적은 사거리를 줄이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거리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연료통에 추진제를 적게 넣고 발사하면 된다. 고각발사의 주된 목적은 탄두의 상승비행을 고도화하려는 데 있다. 만일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핵탄을 장착한 ‘북극성’을 수중에서 고각발사로 외기권에 높이 쏘아올려 기폭시키면 강력한 전자기파(EMP)가 외기권에 방사되는데, 그렇게 되면 외기권에서 궤도비행을 하는 미국 군사위성들의 전자장비는 모조리 녹아버리게 된다. 외기권에 떠다니면서 조선을 감시하는 미국의 미사일조기경보위성, 핵폭발탐지위성, 전자정찰위성, 영상감시위성 같은 저궤도군사위성들이 모두 파괴되는 것이다. 이것은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 군부가 가슴을 졸이며 두려워하는 실전예상시나리오이다.

▲ <사진 4> 이 사진은 외기권 궤도를 도는 미국의 기상관측위성을 촬영한 것이다. 구름으로 덮힌 지구가 아래쪽에 보인다. 지금 조선의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도 이 기상관측위성처럼 외기권 궤도를 돌고 있다. 그런데 '북극성'은 '광명성-4호'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 '북극성'의 고각발사는 조선이 전략잠수함을 동원하는 위성요격능력을 확보하였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로써 외기권에서 궤도비행을 하는 미국의 군사위성들이 모조리 '북극성'의 타격권 안에 들어오게 된 것이니, 미국 군부가 조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시험발사성공을 보고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예컨대, <워싱턴타임스> 2008년 1월 18일 보도기사에서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전략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하기 위한 중국의 위성요격프로그램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전략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 적이 없는데도,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사용하게 될 중국의 위성요격프로그램을 크게 우려하였는데, 조선은 이번에 ‘북극성’을 수중에서 고각으로 발사하여 위성요격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하였다. 그래서 조선의 언론매체는 ‘북극성’의 잠수함수중시험발사성공을 “핵무력 고도화에서 커다란 군사적 진보를 이룩”한 것으로 평가하였던 것이다. <사진 4>

주목되는 것은, 전시에 ‘북극성’이 이중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선은 ‘북극성’을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와 알래스카 군사기지를 타격할 잠대지타격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외기권에 떠다니는 미국의 저궤도군사위성들을 파괴할 위성요격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때 사용할 최후의 전략타격수단은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인 화성-13과 화성-14다.

‘북극성’의 거대한 움직임은, 오늘날 미국군이 군사위성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자랑할 만한 강점이 아니라 치명적인 약점으로 전락되었음을 말해준다. 바다 속에서 은밀히 잠항하던 조선의 전략잠수함이 ‘북극성’을 기습적으로 고각발사하여 미국의 저궤도군사위성들을 파괴하면, 미국은 삽시에 전쟁수행력을 상실하고 항복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고, 조선은 세계전쟁사에서 전무후무한 ‘초고속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견된다.

▲ <사진 5> 위의 두 사진은 '북극성'을 가장 가까이 근접촬영한 보도사진들이다. 이 보도사진이 촬영된 곳은 조선의 핵무기병기화공장 안이다. 쇠바퀴 8개가 달린 육중한 운반대 위에 덩치가 큰 '북극성'이 길게 누워있다. 그런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수수한 군용화물차 한 대가 '북극성' 옆에 정차되어 있다. 그 군용화물차의 차종은 '태백산 96'이다. '북극성'은 차체길이가 7.6m인 '태백산 96'에 실을 수 없을 만큼 길고 크다. 이 사진을 보면, '북극성'은 길이가 10m, 지름이 1.5m인 것으로 추정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2016년 4월에 이루어진 ‘북극성’의 세대교체

‘북극성’을 가장 가까이 근접촬영한 보도사진이 눈길을 끈다. <사진 5> 그 보도사진을 눈여겨보아야 하는 까닭은, 그 사진에서 ‘북극성’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보도사진은 조선의 핵무기병기화공장 안에서 촬영되었는데, 쇠바퀴 8개가 달린 육중한 운반대 위에 덩치가 큰 ‘북극성’이 길게 누워있다. 흰색으로 도색된 동체에 검은색으로 쓴 북극성이라는 큰 글씨체가 보이고, 검은색을 칠한 탄두부도 보인다.

그런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수수한 군용화물차 한 대가 ‘북극성’ 옆에 정차되어 있는 모습에 눈길이 멎는다. 군용화물차 화물칸에는 군용포장막이 씌워졌고, 병사들이 화물칸으로 오르내리는 철제사다리가 화물칸 뒤쪽에 걸쳐있다. 포장막을 씌운 군용화물차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북극성’ 옆에 정차되어 있는 장면은, ‘북극성’과 군용화물차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군용화물차를 일부러 거기에 세워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군용화물차의 차종은 ‘태백산 96’이다. ‘태백산 96’은 군용화물차로도 생산되고, 민용화물차로도 생산되는데, 차체길이는  7.6m이고, 화물칸길이는 4.2m다. <사진 6> 
그런데 사진 속에서 ‘북극성’은 차체길이가 7.6m인 ‘태백산 96’에 실을 수 없을 만큼 길고 크다. 사진에 나타난 ‘북극성’과 ‘태백산 96’의 길이를 견주어보면, ‘북극성’은 길이가 10m, 지름이 1.5m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미사일전문가 존 쉴링(John Schilling)은 2016년 4월 25일 <38 노스(North>)>에 실은 글에서 ‘북극성’의 제원에 대해 언급하면서 무게는 약 15t이고, 길이는 9m를 조금 넘고, 지름은 약 1.25m라고 추정했지만, 그런 추정은 1960년대 말 소련이 R-27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들었던 기술에 의존하여 ‘북극성’이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소련이 1975년 8월 15일에 실전배치한 R-27U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무게 14.2kg, 길이 8.89m, 지름 1.5m였다. 

그러나 존 실링의 추정은 합리적인 추정이 아니라 견강부회식 억측이다. 조선이 독자적인 설계기술로 만든 ‘북극성’은 소련이 1960년대 말에 만들었던 R-27과 인연이 없다. 소련의 R-27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20세기 구세대 미사일이고, 조선의 ‘북극성’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21세기 신세대 미사일이다. 40여 년 전의 낡은 기술로 만들어진 구세대 미사일과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진 신세대 미사일을 억지로 연관시키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되었다.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 사거리의 길고 짧음을 결정하는 요인은 추진제와 로켓엔진의 성능이다. 같은 크기의 탄도미사일이라도 출력이 강한 추진제를 연료통에 넣고 연소, 분사시키면 훨씬 더 멀리 날아가게 되고, 같은 크기의 탄도미사일이라도 성능이 좋은 로켓엔진을 달아놓으면 훨씬 더 멀리 날아가게 된다.

▲ <사진 6> 이 사진은 2016년 3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진행된 '대출력고체로케트발동기 지상분출 및 계단분리시험' 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출력고체로케트발동기 도면이 펼쳐놓인 탁자 앞에서 지휘봉을 들고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도면에 그려진 대출력고체로켓엔진의 모양이 탄두부가 없는 '북극성'의 모양과 겹쳐진다. 조선은 당시 잠수함수중시험발사를 앞두고 있었던 '북극성'에 장착하기 위해 신형 대출력고체로켓엔진을 개발, 완성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6년 3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진행된 ‘대출력고체로케트발동기 지상분출 및 계단분리시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출력고체로케트발동기란 대출력고체연료로켓엔진(massive-powered solid-fuel rocket engine)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조선이 5개월 전에 개발, 완성한 대출력고체로케트발동기가 신속하게 ‘북극성’에 장착되었다는 사실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조선은 ‘북극성’에 장착하기 위해 대출력고체로켓엔진을 개발한 것이다. 당시 조선이 대출력고체로켓엔진의 지상분출시험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계단분리시험도 동시에 진행한 것은, 당시 잠수함수중시험발사를 앞두고 있었던 ‘북극성’에 장착하기 위해 신형 대출력고체로켓엔진을 개발, 완성하였음을 말해준다.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 놓인 도면에 그려진 대출력고체로켓의 모양은 탄두부가 없는 ‘북극성’의 모양과 겹쳐진다. 

▲ <사진 7> 이 사진은 2015년 5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진행되었던 잠수함수중시험발사현장을 촬영한 것인데, 그 날 해수면을 박차고 솟구친 '북극성'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었다. 액체추진제는 고체추진제와 달리 화염이 투명하게 보이고, 연소된 화염의 끝이 뾰족하게 모아지는 비파형으로 분사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5년 5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진행되었던 잠수함수중시험발사현장을 촬영한 <사진 7>에 나타난 것처럼, 당시 해수면을 박차고 솟구친 ‘북극성’은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었다. 액체추진제는 화염이 투명하게 보이고, 연소된 화염의 끝이 뾰족하게 모아지는 비파형으로 분사되는데 비해, 고체추진제는 화염이 불투명하게 보이고, 연소된 화염이 넓게 퍼져나가는 확산형으로 분사된다.

▲ <사진 8> 이 사진은 2016년 4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진행된 잠수함수중시험발사현장을 촬영한 것인데, 그 날 해수면을 박차고 솟구친 '북극성'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었다. 고체추진제는 액체추진제와 달리 화염이 불투명하게 보이고, 연소된 화염이 넓게 퍼져나가는 확산형으로 분사된다. 주목하는 것은, 조선의 '북극성'이 2016년 4월을 분기점으로 하여 1세대 액체추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서 2세대 고체주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교체되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전략잠수함에서 수중시험발사된 '북극성'은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그로부터 근 1년이 지난 2016년 4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받으며 진행된 잠수함수중시험발사현장을 촬영한 <사진 8>에 나타난 것처럼, 해수면을 박차고 솟구친 ‘북극성’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었다. 당시 그 현장을 보도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체발동기”가 ‘북극성’에 장착되었다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북극성’은 2016년 4월을 분기점으로 하여 1세대 액체추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서 2세대 고체추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교체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전략잠수함에서 수중시험발사된 ‘북극성’은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다.


4. ‘북극성’의 사거리는 3,000km

러시아과학원 동방연구소 선임연구원 바실리 카쉰(Vasily Kashin)은 2016년 8월 31일 러시아의 언론매체 <스보드나야 쁘레싸(Svodnaya Pressa)>와 진행한 대담에서 조선이 이번에 잠수함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조선의 미사일개발에서 두 가지 중대한 기술적 진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그의 지적에 따르면, 조선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기술을 획득한 것만이 아니라,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기술도 획득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대출력고체추진제를 만드는 첨단기술을 가진 나라는 5대 핵강국들과 인도밖에 없는데, 이제는 조선이 그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하였다.

신형 대출력고체추진제가 장입되고, 신형 대출력고체로켓엔진이 장착된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을 고각으로 발사하지 않고 정상각으로 발사하면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을까?
조선보다 앞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였던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이 현재 실전배치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들은 모두 사거리가 8,000~10,000km에 이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은 전략잠수함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고도의 수중작전능력을 가진 것이다. 물론 그 나라들은 처음부터 사거리가 8,000~10,000km에 이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들지는 못했고, 여러 세대에 걸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길게 늘여갔다.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조선의 ‘북극성’과 달리, 소련-러시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들은 모두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미사일들이므로 예외로 치고,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만든 미국, 프랑스, 중국이 그 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해온 추세를 도표화하면 아래와 같다.

▲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해온 추세 도표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다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국들의 선행경험, 그리고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린 보도사진에 나타난 크기와 모양 등을 종합하면, 2세대 ‘북극성’의 제원은 아래와 같이 추정된다.

무게 20t
길이 10m
지름 1.5m

지난날 소련이 만들었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R-27U를 보면, 무게 14.2kg, 길이 8.89m, 지름 1.5m인 그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0km였는데, 조선의 ‘북극성’은 무게 20t, 길이 10m, 지름 1.5m로 추정되므로, 그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소 3,000km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과학원 동방연구소 선임연구원 바실리 카쉰은 2016년 8월 31일 러시아의 언론매체 <스보드나야 쁘레싸>와 진행한 대담에서 ‘북극성’이 무게 650kg의 탄두를 장착하고 약 3,000km를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가 소련의 기술지원으로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K-15 싸가리카(Sagarika)는 사거리가 겨우 750km밖에 되지 않는다. 인도의 K-15 싸가리카와 비교하면, 조선의 ‘북극성’이 얼마나 위력적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지 알 수 있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가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들과 조선이 개발한 ‘북극성’의 제원 및 성능을 도표화하면 아래와 같다.


▲ 세계 각국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들과 조선이 개발한 ‘북극성’의 제원 및 성능 비교 도표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중국이 35년 걸려 끝낸 개발사업을 조선은 4년 4개월 만에 끝냈다

2016년 8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잠수함수중시험발사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성원들은 평양에서 5일 동안 체류하며 국가적인 환대를 받았다. 이것은 조선이 잠수함수중발사기술개발을 완료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북극성’의 계열생산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사진 9> 이 사진은 2016년 8월 24일에 진행된 잠수함수중시험발사현장 지휘소에 놓인 현시대를 촬영한 보도사진 중에서 현시대를 확대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고각으로 발사된 '북극성'이 해수면으로부터 500km 이상 최고고도에 도달한 순간을 보여준다. '북극성'의 사거리는 최소 3,000km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급속한 '북극성' 개발속도가 인상적이다 못해 심지어 두렵다고 말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 완성한 것도 놀라운 일이고, 조선이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사업을 추진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스푸트니크(Sputnik)> 2016년 8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빠른 ‘북극성’ 개발속도가 “인상적(impressive)이다 못해 심지어 두렵다(terrifying)”고 말했다. 러시아의 군사전문가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조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속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할 필요가 있다. <사진 9>

<연합뉴스> 2015년 5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이 조선에서 ‘북극성’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포착한 때는 2012년 5월이었다. 이것은 ‘북극성’ 개발사업이 2012년 초에 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미국 정보당국의 정보를 인용한 <워싱턴자유횃불(WFB)> 2014년 1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2014년 11월 처음으로 ‘북극성’ 지상사출시험을 진행하였다. 지상사출시험(land-based ejection test)이란 지상에 설치한 발사관에서 ‘북극성’을 사출시키는 시험을 뜻한다. 2014년 11월에 진행된 ‘북극성’ 지상사출시험은 조선의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미국 정보당국의 정보를 인용한 <워싱턴자유횃불> 2015년 3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2015년 2월 처음으로 ‘북극성’ 해양비행시험을 진행하였다. 해양비행시험(sea-based flight test)이란 바다의 얕은 수심에 설치한 수중발사관에서 ‘북극성’을 사출시켜 해수면 위로 솟구쳐 날아오르게 하는 시험을 뜻한다. 2015년 2월에 진행된 ‘북극성’ 해양비행시험은 조선의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2015년 5월 9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5년 5월 8일 조선은 제1차 잠수함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워싱턴자유횃불> 2016년 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12월 21일 조선은 제2차 잠수함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2016년 4월 24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4월 23일 조선은 제3차 잠수함수중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이것은 2세대 ‘북극성’을 처음으로 전략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한 것이다.
2016년 8월 24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8월 23일 조선은 제4차 잠수함수중시험발사에서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다. 

위에 열거한 ‘북극성’ 시험발사과정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조선은 ‘북극성’ 개발사업을 시작한 때로부터 불과 2년 11개월 만에 지상사출시험을 진행하였다.
둘째, 조선은 ‘북극성’ 개발사업을 시작한 때로부터 불과 4년 4개월 만에 잠수함수중시험발사에 성공하였다.
셋째, 조선은 1세대 ‘북극성’을 2세대 ‘북극성’으로 대체하는 세대교체를 2014년 11월부터 2016년 4월 23일에 이르는 짧은 기간에 급진전시켰다.
넷째, 조선은 전략잠수함에서 ‘북극성’을 쏘아올리는 수중시험발사를 2016년 5월 8일부터 8월 23일까지 기간에 4차례 진행하고 개발사업을 완료하였다.

조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속도와 다른 나라들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속도를 비교해보면, 조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였는지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미국이 1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폴라리스(Polaris)’ 개발을 시작한 때는 1956년이었고,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포싸이든(Poseidon)’을 전략잠수함에서 수중시험발사한 때는 1970년 8월 3일이었다. 미국의 경우, 개발에 착수한 때로부터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중국이 1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쥐랑(巨浪)-1’ 개발을 시작한 때는 1970년대 초였고,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쥐랑-2’를 전략잠수함에서 수중시험발사한 때는 2008년 5월이었다. 중국의 경우, 개발에 착수한 때로부터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하기까지 무려 35년이 걸렸다.
인도는 1999년 초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K-15 싸가리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하였는데, 2015년 11월 25일에 가서야 전략잠수함수중시험발사에 성공하였다. 인도의 경우,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았는데도 1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하는데 16년이나 걸렸고, 2세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사진 10>

▲ <사진 10> 위쪽 사진은 2013년 1월 27일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개발된 인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K-15 싸가리카가 벵갈만의 얕은 수심에 설치한 수중발사장치에서 사출되어 해수면을 박차고 상승비행하는 장면이다. 화염이 적게 나타난 것을 보면, 추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쪽 사진은 인도가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을 전략잠수함 안에 설치하기 위해 기중기로 들어올리는 장면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은 원통형으로 생긴 간단한 제품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우 복잡한 장치들이 정교하게 조립된 첨단제품이다. 수직발사관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처럼 복잡한 장치들을 만들어 정교하게 조립하여야 하므로, 위성제작국이며 핵보유국인 인도가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으면서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하기까지 16년이나 걸렸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선은 외부의 기술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로 불과 4년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북극성'을 개발, 완성하였으니, 기적적인 개발속도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은 ‘북극성’ 개발에 착수한 때로부터 불과 4년 4개월 만에 잠수함수중시험발사에 성공하였을 뿐 아니라, 잠수함수중시험발사도 4차례밖에 진행하지 않고 개발사업을 완료하였으니, 미국보다 약 3.5배 빠른 속도로, 중국보다 약 8.8배나 빠른 속도로 개발사업을 진척시켜온 것이다. 요즈음 조선이 ‘만리마 속도’로 질풍 같이 내달린다지만, 다른 핵강국들이 수 십 년에 걸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조선에서 불과 4년 4개월 만에 완성하였다는 것은 믿기 힘든 기적적인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이 그처럼 기적적인 속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완성한 것은, 1960년대 말부터 오늘까지 근 반세기에 걸쳐 진행된 미사일개발과정에서 축적해놓은 엄청난 기술력이 통합상승효과(synergistic effect)를 발휘하며 가히 폭발적으로 전개되었음을 말해준다. 


6. 마케예브로켓설계국 기술집단은 조선에 가지 않았다 
  
조선이 독자적인 기술로 그처럼 최단기간에 ‘북극성’을 개발, 완성한 것을 믿지 않으려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이 러시아에서 유입된 기술을 가지고 ‘북극성’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오해와 억측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오해와 억측으로 꾸며놓은 가설이 바로 러시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의 조선유입설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 언론매체들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20여 년 전에 보도한 내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사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사진 11> 이 사진은 러시아 유랄산맥의 산중도시 미아쓰에 있는 마케예브로켓설계국을 촬영한 것이다. 소련이 1947년 12월에 창설한 마케예브로켓설계국은 각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해온 소련-러시아의 중요한 국방과학기술거점이다. 그런데 조선이 독자적인 기술로 최단기간에 '북극성'을 개발, 완성한 것을 믿지 않으려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1990년 초에 마케예브로로켓설계국 기술집단이 조선에 이주하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전수해준 덕택에 조선이 '북극성'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는 오해와 억측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992년 10월부터 12월까지 기간에 마케예브로켓설계국 기술집단이 조선이주계획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러시아 보안당국의 출국저지로 조선에 가지 못했다. 설령 그들 가운데 한 두 사람이 출국저지망을 몰래 빠져나가 조선에 갔다고 해도, 자주성, 자강력, 자존심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조선은 외국인이 자국의 미사일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이 말하는 러시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의 조선유입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다. 조선은 외부의 기술지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화성 계열의 지대지탄도미사일들,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들, 번개 계열의 지대공탄도미사일들을 계속 개발해왔고, 그로써 미사일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적인 기술을 갖게 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의 언론매체 <크리스천 싸이언쓰 모니터(CSM)> 1994년 6월 17일부에 실린 장문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1992년 2월 마케예브로켓설계국(Makeyev Rocket Design Bureau)에 접근한 아나똘리 룹쵸브(Anatoly Rubtsov)는 그 설계국에서 근무하는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조선에 가서 일해볼 것을 권유하였다. <사진 11>
소련이 1947년 12월에 창설한 마케예브로켓설계국은 각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해온 소련-러시아의 중요한 국방과학기술거점이다. 아나똘리 룹쵸브는 러시아 고체물리학계에 널리 알려진 전문가였다.
러시아의 언론매체 <꼼쏘몰스까야 쁘라우다(Komsomolskaya Pravda)> 1994년 4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으로 이주하려는 계획에 참여한 러시아의 과학자, 기술자들 가운데는 레닌공산주의청년동맹상 수상자인 로켓엔진설계가 아르카디 바흐무또브(Arkadiy Bakhmutov) 교수, 보취꼬보(Bochkovo) 특수기계제작연구소 소장인 국가과학박사 발레리 스뜨라호브(Valeriy Strakhov), R-27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자이며 레닌공산주의청년동맹상 수상자인 유리 베싸라보브(Yuriy Bessarabov)를 비롯한 국방과학부문의 최고 두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1992년 8월 말, 러시아 산업성 기계공업국 알렉싼드르 스떼빠노브(Alexandr Stepanov) 국장과 마케예브로켓설계국 이고르 벨리취꼬(Igor Velichko) 국장은 러시아의 국방과학기술자들이 조선에 이주하면 어떤 근무환경에서 일하게 될는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 10명의 기술자와 함께 조선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조선을 방문하고 돌아간 이고르 벨리취꼬는 조선이주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가 조선이주계획 반대한 이유는 알렉싼드르 스떼빠노브, 이고르 벨리취꼬와 함께 조선을 방문하고 돌아간 10명의 기술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바딤 흐보로브(Vadim Khvorob)의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다. 흐보로브의 말에 따르면, 조선은 마케예브설계국 기술집단이 이주해오더라도 미사일개발부문에서 근무하는 게 아니라 과학교육부문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을 제의하였으며, 핵무기나 미사일에 관한 말은 전혀 꺼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러시아 통신사 <이따르 따스(Itar-Tass)> 1993년 2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마케예브로켓설계국 기술집단은 자기들이 조선에 이주하더라도 전략무기를 직접 개발하려고 하지는 않았으며, 조선의 국방과학교육부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하였다고 말했다. <꼼쏘몰스까야 쁘라우다> 1994년 4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그들이 조선에 이주할 경우 조선의 국가과학원에 가입하고, 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할 것을 제의받았다고 한다. 세계적 수준의 미사일기술집단이 조선에 이주하는 경우 과학연구소나 과학교육기관에서 연구원 또는 교수로 근무할 형편이었으니, 그들은 조선으로 이주하려던 생각을 접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마케예브로켓설계국 기술자 36명은 조선으로 이주하려던 생각을 접지 않고 이주계획을 계속 추진하였다. 그리하여 마케예브로켓설계국 기술자들과 그들의 가족 64명이 조선으로 이주하기 위해 1992년 10월 15일과 11월 5일 모스끄바 셰레메티예보(Sheremetyevo) 국제공항에 나갔다. 그런데 그들은 출국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러시아 보안당국 요원들에게 붙잡혀 출국을 저지당하고, 모스끄바 근교에 있는 안가에서 2개월 동안 억류되었다가 열차편으로 마케예브로켓설계국으로 돌아갔다. 

미국 통신사 <AP> 1992년 12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1992년 12월 8일 러시아 국방과학부문 과학자, 기술자 36명이 조선에 가기 위해 모스끄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나갔다가 또 다시 러시아 보안당국 요원들에게 출국을 저지당하였다. 

위에 길게 서술한 것처럼, 마케예브로켓설계국 기술집단이 조선이주계획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 보안당국에 의해 출국이 저지당하여 그들 중 아무도 조선에 가지 못하였다. 설령 그들 가운데 한 두 사람이 출국저지망을 몰래 빠져나가 조선에 갔다고 해도, 조선은 외국인이 자국의 미사일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주성, 자강력, 자존심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조선이 국가안보에 직결된 미사일개발에 외국인을 참여시킬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미국과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이 말하는 러시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의 조선유입설은 확대해석된 이야기이지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다.
조선은 외부의 기술지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화성 계열의 지대지탄도미사일들,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들, 번개 계열의 지대공탄도미사일들을 계속 개발해왔고, 그로써 미사일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적인 기술을 갖게 되었다.

오늘 ‘북극성’의 거대한 움직임은 조선이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연속하여 펼쳐놓을 대서사시의 서막에 해당한다. 서막 이후에 더욱 놀라운 거대한 움직임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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