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1

'돌개바람'으로 분출된 정치적 갈망


변혁과 진보 (47)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불현 듯 '돌개바람'이 휘몰아치다

이 땅의 수구언론매체들은 '안철수 돌개바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중구난방으로 떠들어 대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때에 '신비'하게도 강한 돌개바람이 휘몰아쳐 정치권 전체가 마구 흔들렸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지난 몇 해 동안 대권주자 순위에서 2위 주자를 큰 차점으로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박근혜 대세론'도 '안철수 돌개바람'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그 '돌개바람'의 위력은 대단하였다.

정치분석가들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 특이한 정치현상을 논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로운 정치적 대안인물로 등장하였음을 이구동성으로 인정하였다. 지난 몇 해 동안 안철수 원장이 대중들에게 보여준 전문성, 소통성, 도덕성, 진정성이 강력한 정치적 위력을 발휘하면서,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를 위협하였다는 것이 정치분석가들의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안철수 돌개바람'이 일어나기 오래 전부터 누구나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이 땅의 각계각층 대중들이 낡아빠진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에 대해 느끼는 거부감은 강했다.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은 양당구도를 넘어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과 환멸로 확산되었다.

이를테면, 정당 지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하는 이른바 '무당파'를 정치적 무관심에 빠진 사회집단으로 분류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를 외면하는 사회집단으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선거국면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머뭇거리며 투표대상을 쉽게 정하지 못하는 이른바 '부동층'도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를 벗어난 새로운 정치적 대안인물을 찾고 있는 사회집단인 것이다.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2011년 9월 5일- 9월 9일 사이 여론조사 결과,  지지정당이 없다는 부동층 무당파 비율이 전 주 대비 7.5%p 상승한 33.8%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31.8%, 민주당은 24.5%, 민주노동당이 3.3%, 국민참여당 2.6%, 자유선진당 2.0%, 진보신당이 1.7%를 기록했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이, '안철수 돌개바람'은 이 땅의 각계각층 대중이 새로운 제3정당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준 정치현상이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안철수 돌개바람'이라는 정치현상을 관찰하면, 각계각층 대중이 갈망하는 새로운 제3정당이 지녀야 할 생김새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땅의 대중은 안철수 원장의 전문성, 소통성, 도덕성, 진정성에 매혹되어 그의 정치적 진출을 열광적으로 요구하였다.

따라서 대중이 갈망하는 새로운 제3정당의 생김새도 그가 보여준 매력적인 요소들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새로운 제3정당은 전문성, 소통성, 도덕성, 진정성을 대중 앞에서 실물로 입증하는 정당이어야 한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이 새로운 진보통합당을 건설하기 위한 과정에서 이제껏 간직해온 고정관념은 이념성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 달리 이념성과 대중성의 균형적 강화와 발전을 강조하고 추구하였다.

그렇지만 진보성과 균형적으로 강화, 발전시켜야 할 대중성의 구체적인 내용은 불투명하게 남아있었다. 이번에 휩쓸고 지나간 '안철수 돌개바람'은 이제껏 민주노동당 안에서 논의는 무성했으나 불투명하게 남아있었던 대중성의 공간을 전문성, 소통성, 도덕성, 진정성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 가득 채워주었다.


네 가지 요소와 한 가지 요소의 조합

민주노동당이 '안철수 돌개바람'이 보여준 전문성, 도덕성, 소통성, 진정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해서, 자기의 이념성을 버리거나 소홀히 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전문성, 도덕성, 소통성, 진정성과 이념성을 상치하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오류다. 그 다섯 가지 요소들은 상치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실체 안에서 절묘하게 조합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중시하는 이념성과 대중이 요구하는 전문성, 소통성, 도덕성, 진정성이 일체감 있게 조합된 진보적 대중정당, 바로 그런 정당이 대중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게 될 새로운 제3정당이며, 민주노동당이 건설하려는 통합진보당이다.

대중이 요구하는 전문성, 소통성, 도덕성, 진정성 가운데서 민주노동당은 도덕성과 진정성을 확보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누구도 민주노동당을 가리켜 도덕성 없는 부패정당이라 욕할 수 없으며, 진정성 없이 헛된 소리만 남발하는 비리정당이라 비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민주노동당이 극복해야 할 결함은 전문성과 소통성의 부재다.

△민주노동당은 도덕성과 진정성을 확보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 극복해야 할 결함은 전문성과 소통성의 부재다.  (민주노동당 <진보정치> 보도사진)
 
'안철수 돌개바람'이 지나간 이후 민주노동당이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는, 각계각층 대중이 전문성, 소통성, 도덕성, 진정성을 지닌 새로운 제3정당의 출현을 갈망하는 데, 기존 진보정당들은 이념성에 집중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다.

대중의 정치적 요구와 동떨어진, 자기들끼리만 소통하는 고정관념에 따라 통합진보당을 건설해봐야 이전과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운동권 정당'은 중심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소수정당의 슬픈 운명을 언제까지나 벗어날 수 없다.

진보신당에 속한 일부 정파처럼, 그런 슬픈 운명도 마다하지 않고 진보의 깃발만 들고 '황량한 들판'에서 바람을 맞겠노라고 결심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니 어쩔 도리가 없지만, 민주노동당은 대중 없는 빈들에서 진보의 깃발만 들고 바람이나 맞고 있는 한심한 주변정당으로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이 추구하는 진보적 민주주의와 자주적 평화통일의 양대 강령은 대중 속에서, 대중과 함께, 대중의 힘으로 실현해야 하는 역사적 과업이지, 주변정당 안에서만 소통되는 어떤 정파적 사업목표가 아니다. 대중의 정치적 갈망을 분별하지 못하고 정파의 협소한 이익에 집착하는 진보정당은, 그들이 말하는 사회변혁을 전진시키기는커녕 자기들이 들어앉은 당사나 지키고 있을 뿐이다.


삼당구도가 아니라 새로운 양당구도다

민주노동당 안에서 귀가 아플 정도로 계속 반복하여 강조하는 당면과업은, 어떻게 해야 당의 대중적 지지기반을 확대, 강화할 것인가 하는 것에 집중된다. 누가 뭐래도 민주노동당은 진보적 민주주의와 자주적 평화통일의 대문을 여는 열쇠가 대중에게 있다는 진리를 체감하고 하루라도 빨리 대중적 지지기반을 확대, 강화하는 사업에, 오직 그 사업에 전심전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토론과 회의만 계속할 것이 아니라 대중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제3정당을 건설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건설하려는 통합진보당은 정파들끼리 단합하여 민주노동당보다 외연을 좀 더 확장한 또 다른 '운동권 정당'이 아니라, 각계각층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새로운 제3정당이다.

새로운 제3정당의 출현은 제3정당이 등장하여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 속에 끼어드는 식으로 2강1약의 불안정한 삼당구도를 형성하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제3정당의 출현은,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를 허물고, 제3정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올라섬으로써 한나라당과 1 대 1로 맞서는 새로운 양당구도를 세우는 것이다.

이처럼 제3정당이 낡은 정치판을 뒤집어버리는 비약과 혁신을 돌개바람처럼 불러일으켜야 2017년의 집권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 그렇지 못하고, 대중이 외면하는 민주당-한나라당의 양당구도 틈을 비집고 끼어드는 식으로 삼당구도를 형성하면 케케묵은 정치판을 혁신할 수 없는 것이다.

각계각층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제3정당을 건설하여 케케묵은 정치판을 뒤집어버리는 정치혁신 과업을 수행하는 데서 '돌개바람' 효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돌개바람'을 일으켜야 할 주체는 안철수 원장이 아니라 앞으로 건설될 제3정당이다.

만일 제3정당이 장쾌하게 '진보의 돌개바람'을 일으키며 출현하지 못하고, 이전처럼 여러 정파들끼리 집합하는 식으로 출현한다면,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가 고착된 케케묵은 정치판을 혁신할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소원한 관계에는 원인이 있다

민주노동당은 왜 전문성 없는 정당처럼 일반 대중에게 인식된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대중이 보기에 안철수 원장처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민주노동당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들이 대선기간에 지식인들을 자기들의 선거본부에 끌어들이거나, 또는 대선에서 이겨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할 때 지식인들을 영입하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이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당원들 가운데 지식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유명세를 타는 지식인들 가운데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지식인은 없다. 민주노동당과 지식계층은 소원한 관계에 있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민주노동당에 일어나는 것일까? 두 가지 원인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원인은, 민주노동당이 지식인 정책을 홀시하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민중의 변혁역량을 중시하는 만큼 지식인의 변혁역량도 중시해야 한다. 진보적 민주주의와 자주적 평화통일이 실현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사회변혁에서 지식계층의 역할과 임무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지식정보시대의 사회변혁이 이전 시기의 사회변혁과 구분되는 특징은 지식계층이 사회변혁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임무를 어떻게 인식하고 보장하는가 하는 것에서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다. 지식정보시대의 사회변혁에 참가하는 지식계층은 이전의 사회변혁론에서 말하는, 사회변혁의 지도핵심역량을 구성하는 '소수의 혁명적 인텔리겐차'가 아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계층은 사회의 모든 부문에 진출하여 각 부문의 발전을 이끄는 집단으로 되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지식계층을 배제하고 노동계급과 근로대중만으로 사회변혁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형성된 지식계층은, 지식정보시대 사회변혁의 대중적 기반이며, 민중을 따라가는 보조역량이 아니라 민중과 더불어 사회변혁을 밀고 나가는 동력이다.

둘째 원인은, 민주노동당이 정파들끼리 집합한 '운동권 정당'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유명세를 타는 지식인은 그만두고 대학교수들도 그런 '운동권 정당'에 대해 호감을 가질 리 만무하다.

'운동권 정당'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고 대중과 소통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지식인들의 입당을 기대하기 힘들다.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 합당하여 대중과 소통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지식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지식계층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제3정당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추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제3정당의 전문성은 그 정당에 입당한 당원들의 요구이기 전에 각계각층 대중의 요구다.


대중은 어떤 정당과 소통하고 싶어하는가?

민주노동당이 건설하려는 제3정당이 대중과 소통하는 정당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다 못해, 불통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마저도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판인데, 진보적 대중정당이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말은 형용모순이다. 

여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는, 진보적 대중정당과 대중의 소통이라는 명제 그 자체의 정당성을 논하는 목적론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이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이다. 이 방법론을 검토할 때 필요한 것은 전환적 발상이다.

전환적 발상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적 발상에서 벗어나 대중의 입장에 자신을 세워보는 것을 뜻한다. 

△대중은 어떤 정당과 소통하고 싶어하는가? (2011년 6월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 <진보정치>보도사진)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보적 대중정당이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묻기 전에, 대중은 어떤 정당과 소통하고 싶어하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그러한 전환적 발상이 요구되는 까닭은, 민주노동당이 모든 정치문제를 대중 자신의 관점에 놓고 인식해야 하며, 모든 사업방식을 대중 자신의 요구에 맞게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중은 어떤 정당과 소통하고 싶어하는가? 대중이 '운동권 정당'과 소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은 명백하고, 대중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중정당과 소통하고 싶어한다는 점도 명백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대중이 소통하고 싶어하는 대중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통합파, 그리고 일부 좌파성향의 노조활동가들 및 지식인들이 집결한 '운동권 정당'이 아니다.

대중이 소통하고 싶어하는 대중정당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합당을 중심으로 각계각층 대중단체들이 결집한 정당이다. 이처럼 명명백백한 진리를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운운하면서 부정하려는 짓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행위다.

결론은 명백하다.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중시해야 하는 까닭은, 대중이 소통하고 싶어하는 대중정당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쟁점도 명백하다. 대중이 소통하고 싶어하는 대중정당을 건설할 것인가 아니면 대중과 불통하는 '운동권 정당'을 건설할 것인가 하는 것이 쟁점이다.

대중이 소통하고 싶어하는 대중정당을 건설하는 것을 두고 진보정치를 소멸시키는 우경적 오류라고 강변하는 것은 명백한 논점을 혼란에 빠뜨리는 선동술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진보신당 통합파가 국민참여당을 배제하고 자기들과 민주노동당이 통합한 진보정당을 건설하려는 것은, '안철수 돌개바람'을 맞고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여전히 '운동권 정당 안주론'에 빠져 있는 꼴이다. 
 
다른 한 편, 대중이 소통하고 싶어하는 대중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하면서, 통합대상을 민주당으로까지 넓히려는 이른바 단일야당론을 주장하는 것도 '운동권 정당 안주론'과는 정반대 위치에서 발생하는 오류다. 그런 주장은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에 불신과 환멸을 느끼는 대중이 '안철수 돌개바람'을 불러일으킨 눈 앞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각계각층 대중이 '안철수 돌개바람'을 일으키며 민주당을 거부한 마당에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통합당을 건설하려 한다니, '묻지마 통합'의 함정에 빠져 정치적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치명적 오류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야권통합당을 건설하려는 발상과 노력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통합한 새로운 야당을 건설할 때, 낡은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를 깨뜨리고 새로운 제3정당-한나라당 양당구도를 세울 수 있으며, 그러한 새로운 제3정당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


주변에서 맴돌지 말고 중심으로 진입하라!

민주노동당이 '운동권 정당'으로 창당된 이후 지난 10여 년 동안 원내진출에 성공하고, 진보적 대중들 속에서 지지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이룩하였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민주노동당이 이룩한 그 성과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그 성과를 토대로 삼고 비약과 혁신의 '돌개바람'을 불러일으켜야 집권에 접근할 수 있으며, 그렇게 집권해야 사회변혁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을 수 있다.

△ 2011년 가을에는 주변에서 맴돌지 말고 중심으로 진입하라! (<진보정치> 보도사진)
  
민주노동당이 불러일으키는 '돌개바람'은 의도와 구상이 없이 어쩌다가 우연히 일어나는 일시적 정치현상이 아니다.

'돌개바람'은 강력한 운동 에너지가 있어야 일어나는 법인데, 정치현실에서도 그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주체역량이 있어야 비약과 혁신의 '돌개바람'이 일어난다.

정파들끼리 집합한 정파적 진보정당이 아니라, 대중이 소통하고 싶어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이 그러한 비약과 혁신의 '돌개바람'을 일으킬 주체역량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진보적 대중정당을 건설하는 당면과업을 2012년 총선과 대선의 대응방침으로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 그 당면과업은 민주당-한나라당 양당구도가 고착된 케케묵은 정치판을 뒤엎어버리고, 일대 비약과 혁신의 '돌개바람'을 대중 속에서 불러일으키는 사회변혁의 전진이다. 두 단계 사회변혁론의 관점에서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과업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민주노동당은 비록 원내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룩하였지만 대중적 지지율이 5%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는 주변정당이었다. 이제 주변에서 맴돌던 과거를 접고 중심으로 진입하는 미래의 진보를 기회로 붙잡아야 할 때다. 그런 기회는 아무 때나 오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면, 대중과 불통하는 주변정당 신세에서 언제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전망 자체가 어둡게 된다. 2011년 가을에는 주변에서 맴돌지 말고 중심으로 진입하라! (2011년 9월 2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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