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3

절묘한 초정밀타격과 순항비행, 겁먹은 항모타격단

[한호석의 개벽에감](253)
자주시보 2017년 06월 1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호텔에서 발사된 사거리 900km의 초정밀탄도미사일
2. 항모사령탑 단번에 파괴하는 일격필살전법
3. 조선식으로 개발된 탐지-정찰-타격종합체와 통합지휘통제체계
4. 지대함순항미사일과 함대지순항미사일의 운명적인 대결
5. 고도와 방향을 날새처럼 자유자재로 바꾸는 절묘한 순항비행

▲  <사진 1> 위쪽 사진은 2017년 5월 29일 이른 아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호수처럼 잔잔한 물가에 있는 고층건물 높은 층에서 미사일시험발사를 부감하는 장면이다. 이 곳은 강원도 원산 갈마반도에 있는 송도원 명사십리해수욕장 갈마휴양구역에 있는 새날호텔이다. 아래쪽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새날호텔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새날호텔에서 미사일을 쏘았을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호텔에서 발사된 사거리 900km의 초정밀탄도미사일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경축 열병식에 처음 보는 탄도미사일이 등장하였다. 그 탄도미사일은 6조 지탱바퀴로 움직이는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에 실려 있었고, 전투부(탄두부)가 자행발사대 앞으로 길게 튀어나왔으며, 전투부 아래쪽에 작은 삼각조종날개 4개가 달린 미사일이었다. 그 미사일은 2017년 5월 29일에 진행된 시험발사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 미사일의 명칭을 공개하지 않고, “적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임의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우리 식의 탄도로케트”라고 하였다. 이것은 그 익명의 미사일이 대함미사일(반함선로케트)로도 사용될 수도 있고, 지대지미사일(지상대지상로케트)로도 사용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미사일의 명칭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이 글에서는 초정밀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른다.

<사진 1>은 2017년 5월 29일 이른 아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호수처럼 잔잔한 물가에 있는 고층건물 높은 층에서 시험발사현장을 부감하는 장면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물가에 고층건물이 서 있는 이 곳은 강원도 원산시 갈마반도의 맨 끝이다. 바닷물이 갈마반도 안쪽으로 파고들어 마치 호수처럼 보이는 송도원 명사십리해수욕장 갈마휴양구역에 새날호텔이 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호텔 높은 층에서 시험발사를 부감하였다. 왜 하필이면 새날호텔 경내에서 미사일을 쏘았을까?

첫째,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미사일을 동해에 있는 미국 해군 ‘코리아작전구역’을 향해 발사하는 경우, 그 작전구역에서 직선거리로 약 500km 떨어진 갈마반도에 발사위치를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원산에서 동부전선 군사분계선까지 직선거리는 약 100km이므로, 미사일을 원산 아래쪽으로 기동시키는 경우 한국군 다련장로켓포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갈 위험이 있다.

둘째, 조선에서 이전에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원산국제비행장 활주로 남쪽 인근 바닷가에 사격위치를 정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미국 정찰위성이 일상적으로 감시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5km 떨어진 새날호텔 경내에 사격위치를 정하였다. 새날호텔 주변에 펼쳐진 울창한 솔숲은 자행발사대차를 은폐하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이다. 원산국제비행장 일대를 정찰위성으로 감시하던 미국군 정찰부대는 호텔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새날호텔 경내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조선인민군이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무력화하고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각에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쏘는 사격의 불의성을 행동으로 입증한 것이다.

▲ <사진 2> 위쪽 사진은 새날호텔 경내에서 발사된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이 불줄기를 내뿜으며 상승비행하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현장을 부감한, 새날호텔에 임시로 설치된 감시소에 놓인 현시대 화면을 촬영한 보도사진인데, '정밀유도탄도로케트 비행궤도'라는 제목 아래 '(설정사거리: 450km)'라는 글씨가 보인다. 화면에 대각선으로 그어진 하얀 줄은 초정밀탄도미사일이 날아가는 비행궤도를 표시한 것이다.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의 중등사거리가 450km로 설정되었으므로, 그 미사일의 사거리는 900km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얼마나 될까?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조종전투부의 말기유도단계까지의 세밀한 원격관측을 위하여 중등사거리사격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건 무슨 뜻인가? 조선 동해안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해상에 타격표적을 놓아두면, 모의탄두가 명중하는 장면을 관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실제 사거리의 중간쯤 되는 해상에 타격표적을 놓아두고 명중장면을 세밀하게 관측하였다는 뜻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초정밀탄도미사일은 시험발사에서 설정된 중등사거리보다 2배 더 긴 사거리를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사진 2>에 나타난 것처럼,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의 중등사거리가 450km로 설정되었으므로, 그 미사일의 사거리는 900km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사거리가 900km인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쏘면, 그 미사일은 미국 해군 ‘코리아작전구역’ 상공을 넘어 일본까지 날아가 미국 해군 후방기지인 마이쯔루(舞鶴)해군기지에 있는 작은 물체를 족집게 식으로 타격할 수 있다. 새날호텔 사격위치에서 일본해상자위대 마이쯔루지방총감부 청사까지 직선거리는 811km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은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에 비해 발사준비공정이 고도로 자동화되었다. 이것은 발사시간이 단축되어 신속사격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차가 사격위치에 도착하면, 5분 만에 발사준비를 끝낼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의 신속사격능력을 평가하면서 “종전의 <화성> 계렬 로케트들보다 발사 전 준비공정이 고도로 자동화되여 발사시간을 훨씬 단축하도록 체계가 완성됨으로써 적들의 무력도발을 신속히 제압견제할 수 있게 된데 대하여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한다. 

(2)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 전투부에는 작은 삼각조종날개 4개가 장착되었고, 그 추진체 안에는 소형 열분사발동기가 들어있다. 그래서 능동비행구간과 중간비행구간에서 비행속도를 조절하고 안정적인 비행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능동비행구간에서 조종날개가 있는 전투부를 장착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정성을 검토”하였고, “중간비행구간에서 소형 열분사발동기에 의한 속도교정 및 자세안정화계통의 정확성이 재확증”되었다고 보도하였다.

(3)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 전투부에 정밀조종유도체계가 들어있으므로, 말기비행구간에서 재돌입체를 조종유도하여 임의의 지점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 식으로 타격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이번 시험발사에서 “보다 정밀화된 말기유도체계에 의한 재돌입구간에서의 초정밀유도정확성을 확증”하였다고 보도하였다.

▲ <사진 3>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현장을 부감한, 새날호텔에 임시로 설치된 감시소에 놓인 현시대 화면을 촬영한 것이다. 화면 왼쪽에 '사격결과'라고 쓰인 제목이 보이는데, 그 아래 '명중오차 7m'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명중오차가 7m라면, 탄도미사일 타격정밀도에서 이제껏 그 어떤 나라도 도달하지 못한 세계 신기록이다.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은 세계 최강 정밀타격능력을 가진 새로운 '항모살수'로 등장하여 미국 해군에게 공포를 주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에 열거한 세 가지 특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밀타격능력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이 450km 떨어진 표적에 명중한 것을 보고, “이 탄도로케트는 마치 명사수가 저격수 보총으로 목표를 맞히는 것만 같다. 저 정도의 명중정확성이면 적들의 눈깔도 파먹겠다”고 평하였다. <사진 3>은 초정밀탄도미사일의 명중오차가 7m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탄도미사일 타격정밀도에서 이제껏 그 어떤 나라도 도달하지 못한 세계 신기록이다.

고도의 타격정밀도를 자랑하는 미국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명중오차는 5m이지만, 그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므로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과 비교될 수 없다. 중국의 지대함탄도미사일들이 기록한 명중오차를 보면, 둥펑(東風)-21A의 명중오차는 50m이고, 둥펑-21D의 명중오차는 20m다. 명중오차가 20m밖에 되지 않아 고도의 정밀타격능력을 자랑하는 둥펑-21D는 미국 해군이 두려워하는 ‘항모살수(carrier killer)’인데,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은 그보다 수준이 더 높은 정밀타격능력을 가진 세계 최강 ‘항모살수’로 등장하여 미국 해군에게 공포를 주었다.


2. 항모사령탑 단번에 파괴하는 일격필살전법

일본 요꼬스까(橫須賀)해군기지에 상시배치되어 조선침공을 노리는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은 길이가 332.8m이고, 폭이 76.8m다. 그런 거함을 타격하려면, 명중오차를 7m로 축소한 초정밀타격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조선이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진 신형 탄도미사일을 만든 데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다. 

첫째,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기존 전법은 두 가지다. 핵탄미사일이나 핵어뢰를 발사하여 항공모함을 격침시키는 핵타격전법이 있고, 발사한 핵탄미사일을 항공모함 상공에서 터뜨려 강력한 핵폭발 전자기파를 방사시킴으로써 항공모함을 완전히 마비시키는 핵전자기파공격전법이 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핵타격전법이나 핵전자기파공격전법을 쓰면, 미국의 보복핵공격을 받을 위험이 생긴다. 그래서 조선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대함미사일로 항공모함을 공격해야 하는데, 조선이 100,000톤급 항공모함을 공격하려면, 대함미사일을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이 쏘는 화력집중전법을 써야 한다. 하지만 대함미사일을 불소나기처럼 집중발사하여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화력집중전법은 조선이 첨단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이전에 연습하던 낡은 전법이다. 오늘 각종 첨단무기체계를 만들어내는 조선이 그 낡은 전법을 역사의 기록장에 남겨둔지는 꽤 오래되었다. 

둘째, 나는 2015년 2월 9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 ‘공중-수중기습타격전법 연습한 북의 항모격침결사대’라는 제목의 글(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0206)에서 무전파저공비행과 해수면밀착비행으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방공망을 뚫고 돌입한 조선인민군 추격기 편대가 항모사령탑을 파괴하는 쌍기출격전법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항모타격단의 방공망을 뚫고 돌입하려면, 미그-29와 미그-23을 각각 2대씩 서로 다른 방향으로 출격시켜야 하므로, 쌍기출격전법이라 한다. 쌍기출격전법은 전투비행사들이 출격 직전에 맹세문을 쓰고 죽음을 각오한 육탄정신으로 돌입하여 항모사령탑을 항공유도폭탄으로 파괴하는 전법이므로, 전투비행사들이 희생될 위험이 크다. 그래서 조선은 전투비행사들의 위험을 피하면서도 항모사령탑을 파괴하는 새로운 항모공격전법을 개발하였다.

조선의 새로운 항모공격전법은 초정밀탄도미사일을 한 발만 쏘아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일격필살전법이다. 그런 일격필살전법을 쓰려면, 항공모함이 한 발만 맞고서도 뇌사상태에 빠질 가장 치명적인 ‘급소’를 골라서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쏘아야 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미국 해군 항공모함의 치명적 ‘급소’는 64m 높이로 솟아있는 사령탑이다. 항모타격단 지휘관들과 각종 전자장비들이 총집결된 항모사령탑은 항공모함은 물론이고 항모타격단 전체를 지휘통제하는 두뇌다. 그러므로 조선이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쏘아 500km 밖에 있는 항모사령탑을 파괴하면, 항모사령관실, 항모전투지휘소, 비행갑판통제실, 항모항공교통통제실이 한꺼번에 파괴되어 항공모함은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뇌사상태에 빠진다. 항공모함이 뇌사상태에 빠지면, 항모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받는 항모타격단은 오합지졸로 전락하게 된다. 조선이 명중오차가 7m밖에 되지 않는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은, 그 미사일 한 발로 항모사령탑을 단번에 파괴하는 항모급소정밀타격전법을 완성하였음을 의미한다.

셋째, 조선의 일격필살전법은 동해에 있는 ‘코리아작전구역’에 진입한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격침, 수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항모사령탑만 파괴하는 것이다. 만일 조선이 강력한 미사일공격으로 화력을 집중시켜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격침, 수장시키면, 항공모함에 설치된 원자로가 파괴되어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것이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는 55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 2기가 설치되었는데, 수심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가압경수로 2기에서 방사능물질이 흘러나오는 끔찍한 해양오염은 동해를 ‘죽음의 바다’로 전변시킬 것이다. 조선이 500km 밖에서 항모사령탑을 명중시킬 초정밀타격수단을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사진 4>

▲ <사진 4> 위쪽 사진은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촬영한 보도사진에서 전투부를 확대한 것인데, 전투부가 유난히 길다. 그 전투부에는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라고 부르는 정밀조종유도장치가 들어 있다. 아래쪽 사진은 미국에서 개발된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를 촬영한 것이다.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는 항모사령탑에서 발신되는 레이더전파를 수신하여 항공모함이 있는 방향을 알아내고, 항공모함을 향해 레이더전파를 발신하여 비행 중인 탄도미사일과 항공모함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여 타격좌표를 정확히 알아내는 식으로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유도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이 탄도미사일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타격능력을 지닐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탄도미사일을 타격목표로 정확히 조종유도할 수 있는 조선의 첨단항법장치에서 찾아야 한다. 일반 탄도미사일 전투부에는 관성항법장치(inertial navigation system)가 들어있고, 정밀타격도가 비교적 높다는 탄도미사일 전투부에는 위성항법장치(satellite navigation system)가 들어있는데, 그런 항법장치들만 가지고서는 미사일 명중오차를 7m로 줄일 수 없다.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 전투부에는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active radar homing guidance system)라고 부르는 정밀조종유도장치가 들어 있다.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에 유난히 긴 전투부가 장착된 까닭은 그 전투부에 관성항법장치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밀부품들로 이루어져 크기가 관성항법장치보다 훨씬 더 큰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가 추가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는 전파발신기능과 전파수신기능을 모두 수행하는데, 항모사령탑에서 발신되는 레이더전파를 수신하여 항공모함이 있는 방향을 알아내고, 항공모함을 향해 레이더전파를 발신하여 비행 중인 미사일과 항공모함 사이의 거리를 실시간 측정하여 타격좌표를 알아내는 식으로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에서 발신되는 레이더전파는 먼 거리에 도달하지는 못하므로, 조선의 신형 초정밀탄도미사일은 능동비행구간에서 관성항법장치로 비행하다가 말기비행구간에서 능동형 레이더자동유도장치를 작동시켜 타격대상을 향해 유도되는 것이다.

▲ <사진 5> 이 사진은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을 향해 탄도미사일 재돌입체가 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비행을 하는 장면을 형상한 컴퓨터합성사진이다. 조선은 동해안으로부터 500km 떨어진 해상에서 항해하는 항공모함의 이동좌표를 알아낼 탐지수단들을 자기 식으로 개발하였다. 그 탐지수단들은 초수평선 레이더, 지구관측위성,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조선식으로 개발된 탐지-정찰-타격종합체와 통합지휘통제체계

초정밀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들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500km 밖에 있는 항공모함을 초정밀탄도미사일로 공격하려면, 항공모함의 좌표를 알아내야 하는데, 바다 위에서 이동하는 항공모함을 500km 밖에서 찾아내어 실시간 이동좌표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른 미사일강국들의 경험을 살펴보면, 정찰위성, 초수평선 레이더, 무인전략정찰기를 모두 동원해야 500km 밖에서 이동하는 항공모함의 좌표를 알아낼 수 있다.

정찰위성은 자기 안에 설치된 전자광학장치로 바다 위에서 이동하는 항공모함을 촬영하고, 그 영상을 전파로 변환시켜 정찰본부에 송신하는 식으로 항공모함의 좌표를 알려준다. 하지만, 야간이나 구름이 낀 날에는 전자광학장치를 사용할 수 없으며, 지구궤도를 일정한 속도로 계속 선회하는 정찰위성이 시시각각 바뀌는 항공모함의 실시간 이동좌표를 파악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정찰위성의 그런 제한성을 보완해주는 것이 초수평선 레이더다. 초수평선 레이더 발신안테나가 발신한 단파신호가 대기권 전리층에 부딪혀 반사되면서 수평선 너머에 있는 물체에 도달하게 되고, 그 물체에서 반사된 단파신호가 또 다시 대기권 전리층에 부딪혀 반사되면서 초수평선 레이더 수신안테나에 도달하는 식으로 500km 밖에 있는 항공모함의 좌표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처럼 정찰위성과 초수평선 레이더로 항공모함의 좌표를 알아낼 수는 있지만, 항해하는 항공모함의 이동좌표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지는 못한다. 이동좌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임무는 항공모함 상공에 접근한 무인전략정찰기가 맡는다. 

그런데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이 위에 열거한 세 가지 탐지수단을 하나도 갖지 못했으므로, 조선이 탄도미사일로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조선은 500km 밖에서 항해하는 항공모함의 이동좌표를 알아낼 탐지수단들을 자기 식으로 개발하였다. 만일 조선이 그런 탐지수단들을 갖지 못했다면, 왜 초정밀탄도미사일을 만들었겠는가.

첫째, 조선은 황해남도에서 남쪽으로 약 1,300km 떨어진 일본 오끼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공군기지 상공을 감시할 수 있고, 괌(Guam)에서 이륙한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향해 접근하는 것을 1,300km 밖에서 탐지할 수 있는 초수평선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국 공군 F-22 스텔스전투기가 전속력으로 비행하면, 황해남도 상공에 도달하기까지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조선은 1,300km 밖을 감시하는 초수평선 레이더를 가동하는 것이다.

둘째, 조선은 정찰위성을 아직 갖지 못했지만, 지구관측위성들인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가 정찰위성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행하고 있다. 조선의 지구관측위성은 하루에 4번씩 동해 상공을 통과하는데,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가 교대로 통과하므로, 약 3시간에 한 차례씩 동해 상공을 통과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진입하는 경상북도 울릉도와 일본 오끼제도(隱岐諸島) 중간쯤에 있는 ‘코리아작전구역’ 상공을 조선의 지구관측위성 2기가 약 3시간에 한 차례씩 관측하면서 항모타격단의 출현 여부를 감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사진 6> 이 사진은 2017년 5월 8일 조선의 대외선전웹싸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방영된 '도발적인 <싸드>배치 강행책동으로 명백히 드러난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의 침략적 정체'라는 제목의 좌담회 중에 나오는 화면인데, 조선의 지구관측위성이 경상북도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발사차량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서 검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두 개의 물체가 바로 그 발사차량들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차량은 차체 길이가 12m인 M1975 발사차량이다. 그 발사차량을 식별할 수 있다면, 발사차량보다 훨씬 더 큰 항모사령탑을 식별하는 것은 더 쉽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6>은 조선의 지구관측위성이 경상북도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발사차량을 촬영한 것인데, 그 위성사진에서 차체 길이가 12m인 M1075 발사차량을 식별할 수 있으므로, 항모사령탑을 식별하는 것은 더 쉽다. 이 사진은 조선의 신형 초정밀타격미사일이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사드발사차량을 족집게 식으로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셋째, 조선은 제5세대 무인항공기인 방현-5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1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방현-5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는 무게가 약 1.6t이고, 비행속도는 시속 200km이며, 항속거리는 2,000km다. 조선은 초수평선 레이더와 지구관측위성을 동원하여 동해 전역을 24시간 감시하다가,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동해 ‘코리아작전구역’에 들어가려고 남해로 접근하면, 즉각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를 그 구역 상공으로 출동시킬 것으로 예견된다. ‘코리아작전구역’ 상공에 은밀히 나타난 방현-5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움직임을 정찰하면서 항공모함의 실시간 이동좌표를 파악할 수 있다. 

넷째, 조선인민군은 초수평선 레이더, 지구관측위성,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 초정밀탄도미사일 발사체계를 하나로 연결한 탐지-정찰-타격종합체를 가동하게 되는데, 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 감시, 정찰을 연결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통합지휘통제체계(C4ISR)가 그 종합체를 지휘통제하게 될 것이다. 조선인민군 통합지휘통제체계에 관해서는 2017년 3월 13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화성포병들의 지능-정보화된 동시발사훈련, 백악관의 공포 더 커졌다’에서 자세히 서술한 바 있다.(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2354)

▲ <사진 7> 이 사진은 미국 해군 구축함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미국이 자행한 침략전쟁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은 순양함과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하는 선제타격으로 침략전쟁을 개시한다. 그래서 조선인민군은 초정밀탄도미사일로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것과 동시에 항모타격단에 배속된 순양함, 구축함들도 공격해야 한다.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동해 '코리아작전구역'에 들어가 공격징후를 드러내 보이면, 조선인민군이 먼저 그들을 선제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4. 지대함순항미사일과 함대지순항미사일의 운명적인 대결

조선인민군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장장 60여 년 동안 항모타격단을 공격하기 위한 전법과 전투력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증강해왔다. 항모타격단을 제압하면 최후결전을 신속히 결속하고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확한 판단이다. 미국의 군사력은 항모타격단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므로, 미국은 항모타격단이 제압당하면 전쟁을 하지 못한다. 전시에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은 100,000t급 핵추진 항공모함 1척,  9,700t급 순양함 2척, 9,300t급 구축함 3척, 7,900t급 공격잠수함 2척, 49,000t급 보급함 1척으로 확대편성된다.

조선인민군이 동해 ‘코리아작전구역’에 진입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제압하려면, 위에서 서술한 일격필살전법으로 항공모함을 공격하면서 그와 동시에 항모타격단에 배속된 수상함, 잠수함들도 공격해야 한다. 동시다발공격을 해야 하는 까닭은, 항모타격단에 배속된 수상함, 잠수함들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하기 때문이다. <사진 7>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하는 선제타격으로 침략전쟁을 개시한다는 사실은 이라크전쟁에서도 확인되었다. 2003년 3월 19일 이른 아침 미국이 이라크침략전쟁을 개시한 첫 시각, 미국 해군 순양함 1척, 구축함 1척, 공격잠수함 2척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발을 집중발사하여 이라크전략거점들을 파괴하였다. 당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한 수상함, 잠수함들은 홍해와 페르시아만에 배치되었다. 홍해에서 이라크로 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사우디 아라비아 영공을 넘어갔고, 페르시아만에서 이라크로 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쿠웨이트 영공을 넘어갔다.

그런데 항모타격단이 조선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쏘려면, 항모타격단을 서해나 남해, 또는 일본 태평양 연안에 배치하지 못한다. 서해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려고 중국의 턱밑에 항모타격단을 들이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남해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여 한국 영공을 넘어가게 할 수도 없으며, 일본 태평양 연안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여 일본 영공을 넘어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미국 해군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조선을 공격하려면, 어쩔 수 없이 동해로 항모타격단을 진입시켜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치명적 약점으로 된다. 왜냐하면 미국 해군이 동해에 설정해놓은 ‘코리아작전구역’은 조선인민군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항모타격단이 ‘코리아작전구역’에 들어가 공격징후를 보이면, 조선인민군이 먼저 그들을 선제공격할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선제공격은 일격필살전법으로 항모사령탑을 파괴하여 항공모함을 뇌사상태에 빠뜨리는 것과 동시에 대함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순양함, 구축함, 보급함들을 격침, 수장시키는 것이다. 항모타격단에 배속된 공격잠수함은 수중에서 작전하기 때문에 대함순항미사일로는 격침하지 못한다. 미국 해군 공격잠수함을 수중에서 상대하는 적수는 조선인민군 해군 잠수함이다. 동해에서 벌어질 조선과 미국의 잠수함전 예상씨나리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서술하기로 하고, 이 글에서는 동해에 진입한 미국 해군 수상함들을 상대하는 조선인민군의 대함순항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만 서술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6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신형 지대함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시험발사는 “기존의 무기체계보다 기술력을 보다 향상시킨 신형 지상대해상순항로케트”를 처음 시험발사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이 지난 6월 8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선은 당일 오전 6시 18분경부터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지대함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한다.

조선이 실전배치한 각종 지대함순항미사일들은 ‘금성’이라는 별이름으로 통칭된다. 이를테면, 금성-1 지대함순항미사일, 금성-2 공대함순항미사일, 금성-3 함대함순항미사일 등이다. 지난 6월 8일에 시험발사된 신형 지대함순항미사일은 금성-1 지대함순항미사일보다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지대함순항미사일이므로, 금성 계열 대함미사일의 작명관례에 따르면, 신형 지대함순항미사일은 금성-4 지대함순항미사일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2017년 6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신형 지대함순항미사일 시험발사장에 나타난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가 사격을 준비하면서 원통형 발사관을 들어올린 장면이다. 이 신형 미사일은 금성-4 지대함순항미사일이다. 금성-4는 3초 간격으로 1발씩 연속해서 4발을 발사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고도와 방향을 날새처럼 자유자재로 바꾸는 절묘한 순항비행

<사진 8>에 나타난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에는 발사관이 4개 실렸는데, 이것은 금성-4를 3초 간격으로 1발씩 연속해서 4발을 발사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금성-4와 같은 종류의 대함순항미사일이지만, 성능은 금성-4보다 뒤지는 러시아의 Kh-35 대함순항미사일이 그런 연속발사능력을 가졌다. 금성-4 시험발사에 관련하여 <연합뉴스>가 2017년 6월 8일과 6월 9일에 각각 보도한 내용을 종합,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1) 금성-4는 발사 직후 약 2km 고도로 상승하였다가 곧바로 하강하여 초저공비행을 하였다. 금성-4는 길이가 4m도 되지 않는 작은 비행체다. 한국군 탐지레이더는 2km 고도로 상승하였다가 곧바로 하강하여 초저공으로 비행하는 작은 비행체를 탐지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조선이 금성-4를 연속해서 4발 쏘았는데도, 한국군 합참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은 조선이 여러 발을 쏜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히 몇 발을 쏘았는지는 분석하는 중이라고 어물어물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미국 정찰위성은 금성-4 발사징후를 포착하였다. 일본 <아사히신붕> 2017년 6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찰위성은 금성-4가 발사되기 직전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가 발사지점에 배치된 정황을 포착하였다고 한다.

▲ <사진 9> 위쪽 사진은 2017년 6월 8일 아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국제비행장 활주로 남쪽에 있는 해안전망관 노대에서 금성-4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금성-4를 실은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가 발사위치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이 두 장의 사진은 미국 정찰위성이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원산국제비행장 부근에서 금성-4 시험발사가 진행되었음을 말해주고, 미국 정찰위성이 조선 상공을 지나가며 주간감시를 시작하는 아침시간에 자행발사대차가 발사위치로 이동하였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금성-4 발사징후를 일부러 미국 정찰위성에 노출한 것이다. 그렇게 노출한 까닭은, 금성-4 발사징후를 노출해도, 미국 정찰위성은 비행고도와 비행방향을 날새처럼 자유자재로 바꾸며 날아가는 금성-4의 절묘한 순항비행을 전혀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미국 정찰위성이 금성-4 발사징후를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정찰위성의 탐지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조선이 발사징후를 일부러 노출하였기 때문이다. 그 사연은 아래와 같이 설명된다
<사진 9>에 실린 두 장의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국제비행장 활주로 남쪽에 있는 해안전망관 노대에서 금성-4 시험발사를 지켜보는 장면, 그리고 금성-4를 실은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가 발사위치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이 두 장의 사진은 미국 정찰위성이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원산국제비행장 부근에서 금성-4 시험발사가 진행되었음을 말해주고, 미국 정찰위성이 조선 상공을 지나가며 주간감시를 시작하는 아침시간에 자행발사대차가 발사위치로 이동하였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금성-4 발사징후를 일부러 미국 정찰위성에 노출한 셈이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그 까닭은 금성-4 발사징후를 노출해도, 미국 정찰위성은 비행고도와 비행방향을 날새처럼 자유자재로 바꾸며 날아가는 금성-4의 절묘한 순항비행을 전혀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 비행고도와 비행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날아가는 금성-4의 절묘한 비행능력은 선회비행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발사된 순항로케트들은 정확하게 선회비행하여 조선 동해상에 띄워놓은 목표선을 탐색하여 명중하였다”고 보도하였다. 금성-4는 중간비행구간에 네 차례 선회비행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금성-4와 같은 종류의 대함순항미사일이지만, 성능은 금성-4보다 뒤지는 러시아의 Kh-35 대함순항미사일이 선회비행을 네 차례 하는 능력을 가졌다. 금성-4의 절묘한 선회비행은 섬 뒤쪽에 숨거나 항구 안에 정박한 타격목표를 끝까지 추적하여 파괴하는 고도의 공격력을 과시한 것이며, 섬을 몇 바퀴 빙빙 돌면서 교전상대의 요격미사일을 따돌리고 타격목표로 돌진하는 고도의 공격력을 과시한 것이다.

(4) 한국군 합참본부는 금성-4의 비행거리가 약 200km라고 밝혔다. 미국 정찰위성은 금성-4의 절묘한 순항비행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지만, 금성-4가 표적선박에 명중하였을 때 발생한 폭발화염을 미국 조기경보위성이 포착하였고, 그로써 금성-4의 비행거리를 산정할 수 있었다. 금성-4는 중간비행구간에서 네 차례 선회비행을 하고 타격목표를 향해 날아갔으므로, 실제 사거리는 3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은 지난 시기 금성-1 지대함순항미사일의 사거리를 160km에서 200km로 늘였는데, 이번에 사거리가 그보다 더 긴 신형 지대함순항미사일을 개발한 것이다.
그런데 원산에서 ‘코리아작전구역’까지 거리는 약 500km이므로, 사거리가 300km인 금성-4를 원산에서 발사하면 ‘코리아작전구역’에 있는 항모타격단을 공격하지 못한다. 조선인민군이 금성-4를 발사하여 항모타격단을 공격하려면, 금성-4를 장착한 스텔스고속전투함을 원산에서 200km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 해상으로 출동시켜야 한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항모타격단을 공격하기 위해 스텔스고속전투함과 함께 미그-23 추격기 편대를 ‘코리아작전구역’ 상공으로 출동시킬 것으로 예견된다. 항모사령탑을 파괴하는 일격필살전법으로 항공모함을 뇌사상태에 빠뜨리면 함재기들이 이륙하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순양함과 구축함들은 함대공미사일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무전파저공비행과 해수면밀착비행으로 순양함과 구축함의 방공망을 뚫고 돌입한 조선인민군 미그-23 편대들은 항공유도폭탄을 집중투하하여 순양함과 구축함들을 격침, 수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 10> 

▲ <사진 10> 위쪽 사진은 2017년 6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금성-4 지대함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서 미사일을 사격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금성-4가 불줄기를 세차게 내뿜으며 순항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금성-4는 중간비행구간에서 네 차례 선회비행을 하고 타격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사거리는 3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4의 절묘한 선회비행은 섬 뒤쪽에 숨거나 항구 안에 정박한 타격목표를 끝까지 추적하여 파괴하는 고도의 공격력을 과시한 것이며, 섬을 몇 바퀴 빙빙 돌면서 교전상대의 요격미사일을 따돌리고 타격목표로 돌진하는 고도의 공격력을 과시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금성-4 시험발사에서 초저공장거리순항비행체제에로의 신속한 진입능력, 탄상복합유도머리의 목표포착능력, 그리고 타격목표를 향해 돌입하는 급격한 고도이행능력이 확증되었다고 한다. 이건 무슨 뜻일까? 초저공장거리비행체제로 신속하게 진입하였다는 말은, 금성-4가 발사 직후 약 2km 고도로 상승하였다가 신속히 하강하여 초저공으로 장거리순항비행을 하였다는 뜻이다. 순항미사일이 발사 직후 신속하게 하강비행을 하지 못하면, 교전상대의 탐지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으므로, 신속한 하강비행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탄상복합유도머리의 목표포착능력이 확증되었다는 말은, 절묘한 선회비행을 거듭하면서 해상타격목표를 향해 날아가던 금성-4가 전투부 맨 앞의 탄상복합유도머리에 들어있는 능동형 레이더탐색기로 해상타격목표를 포착하였다는 뜻이다. 해상에서 이동하는 표적선박의 실시간 이동좌표를 정확히 파악해야 실전에서 적함선을 타격할 수 있으므로, 이동타격목표를 포착하는 능력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타격목표를 향해 돌입하는 급격한 고도이행능력이 확증되었다는 말은, 초저공으로 장거리순항비행을 하는 금성-4가 능동형 레이더탐색기로 해상타격목표를 발견한 뒤에 일정한 거리에서 비행고도를 급격히 높이며 급상승하였다가 다시 급강하하면서 초저공으로 고속돌진하여 해상타격목표에 명중하였다는 뜻이다. 이것은 조선의 국조인 참매가 먹이감을 향해 고속으로 돌진비행할 때 보여주는 절묘한 비행전환능력을 방불케 한다. <사진 11>

▲ <사진 11> 위쪽 사진은 사거리가 금성-4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러시아의 대함순항미사일 Kh-35를 실물과 똑같이 형상한 컴퓨터합성사진이다. 초저공으로 장거리를 비행하는 금성-4는 능동형 레이더탐색기로 해상타격목표를 발견한 뒤에 해상타격목표에서 50km 떨어진 거리에서 비행고도를 급격히 높이며 급상승하였다가 다시 급강하하면서 해수면으로부터 3m 고도의 초저공으로 고속돌진하여 해상타격목표에 명중하였다. 이것은 절묘한 비행전환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아래쪽 사진은 금성-4 지대함순항미사일이 사격위치로부터 약 200km 떨어진 해상에 띄워놓은 표적선박에 명중하여 화염과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목되는 문제는, 금성-4가 200km 밖에 띄워놓은 표적선박을 얼마나 먼 거리에서 발견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타격목표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 타격목표를 발견하면, 적함선에서 쏘는 요격미사일에 격추당할 위험이 높으므로, 요격미사일이 도달하지 못하는 거리에서 적함선을 먼저 발견해야 한다. 사거리가 금성-4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130km인 러시아의 대함순항미사일 Kh-35의 타격목표탐색거리는 50km이므로, 금성-4는 최소한 적함선으로부터 50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적함선을 발견하는 목표포착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선이 초정밀탄도미사일과 금성-4 지대함탄도미사일을 연속적으로 시험발사한 것은, ‘코리아작전구역’으로 진입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그 두 종의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칼 빈슨함이 이끄는 제1항모타격단은 지난 4월 29일 ‘코리아작전구역’에 진입하여 한국 해군과 합동훈련을 벌여왔으나, 5월 29일 조선이 초정밀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이틀 뒤에 황급히 그 구역을 떠나 미국 본토로 돌아갔다. 지난 5월 16일 요꼬스까해군기지를 떠나 제1항모타격단과 임무를 교대하려던 로널드 레이건함이 이끄는 제5항모타격단은 임무교대를 포기하고, 지난 6월 3일부터 6일까지 동해쪽 일본 영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과 공동훈련을 벌이더니 6월 7일에 오끼나와로 떠났다. 2개의 항모타격단이 한국 해군 함대와 함께 조선에게 사상 최대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 것은, 조선의 우세한 미사일능력 앞에서 공포를 느낀 미국 항모타격단에게 퇴각명령이 내려졌음을 말해준다. 조미핵대결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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