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4

최근 발사 북 미사일은 s-400급 최첨단지대공미사일

[한호석의 개벽예감](103)
자주민보 2014년 03월 03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사진 1> 중국인민해방군이 실전배치한 302mm 4관 화전포가 발사대기태세를 갖춘 모습이다. 지난 2월 21일 인민군은 이 화전포와 같은 급인 302mm 4관 방사포를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쪽으로 발사하였다. 사거리가 180km인 이 신형 방사포에 산포탄을 장착하여 발사하면 기갑무력을 궤멸시킬 수 있다. 그 어떤 미사일방어망으로도 이 방사포를 막지 못한다. 이것은 주한미국군이 집결한 평택-오산기지가 인민군이 실전배치한 302mm 방사포의 집중사격으로 초토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지난 2월 21일 인민군이 302mm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대북전쟁연습을 사흘 앞둔 미국에게 보낸 강력한 경고였다.     © 자주민보, 한호석소장 제공


1차 경고 - 2월 21일 302mm 4관 방사포 발사

지금 미국이 강행하고 있는 ‘키 리졸브’라는 이름의 대북전쟁연습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는 폭풍전야 같은 긴장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위험천만한 사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견된 것이다. 그렇게 예견하였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려는 남과 북, 해외의 각계각층 민족구성원들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평화애호민중들까지 나서서 현재 무력대치상황이 너무 위험하므로 미국의 대북전쟁연습을 중지하라는 반대와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건만, 두 귀를 틀어막은 미국은 반대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이 방대한 전쟁무력을 이 땅에 끌어들여 위험천만한 사태를 불러왔다.

미증유의 충돌위기로 시시각각 몰려가는 한반도 군사상황을 남북 이산가족상봉 추진으로 반전시키려던 북의 성의 있는 노력도 미국의 대북전쟁연습 강행으로 난관에 빠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중국은 한반도 전쟁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왕이-케리 회담을 서둘러 개최하면서 대화와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애썼으나, 중국의 그런 진지한 노력도 미국의 협상거부와 전쟁광기에 밀려나 끝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말하면 공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만일 미국이 왕이-케리 협상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 북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고, 남북 이산가족상봉으로 어렵사리 조성된 대화재개기회를 살리기 위해 올해 ‘키 리졸브-독수리’ 대북전쟁연습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겠노라고 발표하였더라면, 지금쯤 한반도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봄기운을 느끼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쟁광기에 사로잡힌 미국은 대북정권전복음모와 대북핵타격연습에 집요하게 매달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험천만하고 살벌한 대북전쟁연습을 기어이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지난 2월 24일부터 미국이 감행하기 시작한 대북전쟁연습은, 오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얼마나 초긴장한 상태에서 미국의 전쟁광기를 주시하며 그에 대처할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키 리졸브’라는 이름의 대북전쟁연습을 시작하였던 2월 24일 아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출입기자단 앞에서 “24일 시작된 ‘키 리졸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이 훈련에 대해 비난하고 있지만 현재 북한군의 특이한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대변인의 그 발언이 거짓말이었음이 그로부터 사흘 뒤에 드러났다. 국방부 대변인이 인민군의 특이한 동향이 없다는 거짓말을 늘어놓기 사흘 전, 인민군이 정체불명의 발사체를 쏘았던 것이다.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YTN> 텔레비전방송 2014년 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지난 2월 21일 오후 4시쯤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쪽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거리발사체 4발을 쏘았는데, 지대함미사일 또는 신형 방사포를 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인민군의 특이한 동향이 없다는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은 정반대로 해석해야 이치에 맞는다. 북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군과 한국군이 자기들에게 창끝을 겨누고 전쟁연습을 감행하려는 판인데 인민군이 그것을 어찌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겠는가.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하는 중이고, 그에 대처하여 인민군은 ‘조국통일대전’에 돌입할 전투동원태세를 취하고 ‘최후결전명령’을 대기 중이라는 것, 바로 이것이 오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조성된 전쟁재발위기의 위태로운 실상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월 21일 인민군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동해쪽으로 연속발사하였는데도, 미국군과 한국군은 그에 대해 쉬쉬하면서 넘어갔다. 그로부터 6일 뒤인 2월 27일 인민군이 또 다른 종류의 발사체 4발을 쏘자 야단법석을 쳤던 미국군과 한국군은 왜 2월 21일에 있었던 인민군의 발사체 4발 발사에 대해서는 쉬쉬하며 넘어간 것일까? 이 의문은 그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를 알아야 풀리게 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인민군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발사한 곳은 강원도 원산이라는 것이다. 원산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발사하였다니, 이건 무슨 소린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원산은 거주인구와 고층건물이 많고 북측 선박들과 외국선박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북측 동부지역의 최대 항구도시인데, 인민군이 그런 대도시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동해쪽으로 쏘았다는 말은 누가 들어봐도 곧이들을 수 없는 소리다. 인민군이 원산에서 발사체를 네 발씩이나 쏠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지난 2월 21일 오후 4시쯤 인민군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동해쪽으로 쏘았던 발사원점은 어디였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인민군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2월 20일 김정은 조선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강원도 문천에 있는 인민군 11월2일공장을 현지지도하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민군 제534군부대가 첨단시설로 현대화한 인민군 11월2일공장은 인민군에게 각종 당과류와 빵류를 공급하는 종합식료가공공장인데, 그 공장이 있는 곳이 바로 강원도 문천이다.

우리나라 지도를 펼치면, 원산만에 자리 잡은 두 개의 항구도시가 눈길을 끄는데 원산과 문천이다. 직선거리로 14km밖에 서로 떨어져 있지 않은 원산과 문천은 인접도시다. 원산은 널리 알려진 항구도시인데, 문천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원산은 해상운수중심도시이고 문천은 해군전략기지가 있는 군항도시이기 때문이다.

문천에는 인민군 최정예부대들 가운데 하나인 해상저격려단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 전쟁이 일어나면, 인민군 해상저격려단은 문천항에 대기 중인 해군 제291부대 소속 공기부양정을 타고 남측 동해안에 기습상륙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주목하는 것은, 문천에 인민군 동해함대사령부 관하 제4전대 잠수함기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중요한 해군기지들이 문천에 있으므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해군기지들을 방호할 강력한 화력이 문천 주변에 배치된 것이 분명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문천에 있는 인민군 11월2일공장을 현지지도한 바로 그 다음날 인민군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연속발사한 것은,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받은 인민군이 문천 주변에 배치된 강력한 화력타격수단을 동원하여 동해쪽으로 4발을 연속발사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조선중앙텔레비죤> 20시 보도에 나오는 기상정보에 따르면, 인민군이 문천 주변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 4발을 발사한 바로 그 날 원산에서 함흥에 이르는 동해안 일대는 구름이 낀 날씨였다. 인민군 동향을 감시한다는 미국군 고공정찰기와 정찰위성은 구름 낀 날씨나 야간에는 영상촬영을 하지 못한다. 그런 기상조건을 이용한 인민군은 미국군 공중감시망을 따돌리고 강력한 화력타격수단을 동원하여 발사체 4발을 불시에 연속발사한 것이다. 

지난 2월 21일 인민군이 문천 일대에서 동해쪽으로 발사한 정체불명의 발사체는 무엇이었을까?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4년 3월 3일 보도에 따르면, 그 정체불명의 발사체는 신형 300mm 방사포라는 것이다. 한국군 정보당국이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당일 인민군이 발사체를 4발 연속발사하였다는 것과 발사체 비행거리가 150km 정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민군이 운용하는 화력타격수단들 가운데 4발을 연속발사하여 150km 정도 날아가는 것은 이제껏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그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신형 300mm 방사포였을 것이라는 한국군 정보당국의 추정은 설득력을 가진다.

위의 보도기사는 지난 2월 21일 인민군이 발사한 신형 300mm 방사포가 중국인민해방군이 실전배치한 웨이스(衛士)-1B와 같은 급의 방사포라고 하였다. 중국에서는 방사포를 화전포(火箭砲)라 부른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웨이스-1B 화전포는 구경이 300mm가 아니라 302mm이고, 150kg짜리 탄두를 장착한 대구경 로켓포탄 4발을 연속발사한다. 최고비행속도는 마하 5.2, 최고비행고도는 60km, 최장사거리는 180km다.

위의 성능을 생각하면, 인민군이 302mm 4관 방사포를 발사하는 경우 평택-오산 미국군기지와 수원, 충주, 서산 공군기지 등은 모두 초토화될 것이다. 만일 인민군이 신형 302mm 방사포에 산포탄을 장착하여 발사하면, 타격목표 상공에서 자탄 500개가 한꺼번에 터지며 강철불소나기가 넓은 지역을 뒤덮게 된다. 특히 교전상태가 최전선에 투입한 전차, 장갑차, 자주포들이 몰려있는 곳을 향해 그런 산포탄을 쏘면, 기갑무력의 생존율은 0%다. 

주목하는 것은, 미국군이 인민군의 302mm 4관 방사포를 막아낼 방어수단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주한미국군이 평택-오산기지를 인민군의 화력타격으로부터 방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대북전쟁연습을 시작하기 사흘 전에 인민군이 302mm 4관 방사포를 불시에 발사한 것은, ‘키 리졸브’라는 이름을 내걸고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고 있었던 미국군을 강철불소나기로 궤멸시킬 수 있다는 1차 경고였다.

인민군이 302mm 4관 방사포를 발사한 강력한 경고를 받고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불안해진 미국군 지휘부는 인민군의 신형 방사포 발사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발설하지 않고 은폐하였다.


2차 경고 - 2월 24일 연평도 근해에 420t급 경비정 출현

‘키 리졸브’라는 이름의 대북전쟁연습이 시작되기 사흘 전, 문천 일대에서 302mm 방사포 4발을 불시에 발사한 인민군의 1차 경고를 받고서도 미국군은 자기들이 예정한 2월 24일부터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인민군은 미국군이 대북전쟁연습을 감행하기 시작한 첫째 날인 2월 24일 밤, 2차 경고를 단행하였다. 2월 21일의 1차 경고는 동해에서 있었는데, 2월 24일의 2차 경고는 서해에서 있었다.

남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2월 24일 밤 10시56분 연평도에서 서쪽으로 약 23km 떨어진 해상에서 420t급 인민군 경비정 1척이 이른바 ‘북방한계선(NLL)’을 ‘월선남하’하여 2분 만에 북상하였고, 밤 11시46분에 다시 ‘월선남하’하여 30분 동안 머물다가 북상하였고, 25일 0시25분에 또 다시 ‘월선남하’하여 2시간 동안이나 머물다가 오전 2시25분에 돌아갔다는 것이다.

국제법적으로 공인받지 못하는 ‘북방한계선’은 정전 직후 미국군사령관이 제멋대로 그어놓았기 때문에 무력충돌위기만 촉발시키는 위험요인이며, 그 선을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미국마저도 그 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남과 미국이 아닌 북의 시각에서 보면, 인민군 경비정이나 북측 어선이 그 선을 넘어 남하하는 것은 국제법상 위법행위가 아니며, 오히려 그 선을 지키겠다고 하면서 해상무력을 충돌시켜 무력충돌위기를 고조시키는 행위가 반평화적인 위법행위로 되는 것이다.

주목하는 것은, 지난 2월 24일 밤 인민군 경비정이 ‘월선남하’하여 머문 시간이 2분→30분→120분으로 길어졌다는 점이다. 이것은 인민군 경비정이 체류시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면서 한국군의 군사적 대응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한국군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었던 인민군 경비정에게 한국군은 어떻게 대응하였을까? 국방부 대변인 발표에 따르면, 한국군은 인민군 경비정을 향해 경고통신만 10차례 보냈다고 한다. 총 152분 동안 경고통신을 10차례 보냈다면, 약 15분마다 한 차례씩 경고통신을 보내면서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이다. 한국군의 이런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유사한 과거경험과 비교해보아야 알 수 있다.

2012년 9월 21일 오전 11시 44분부터 오후 3시까지 북측 어선 6척이 연평도 북서쪽 ‘북방한계선’을 ‘월선남하’하였을 때, 한국군 해군 고속정 2척이 긴급출동하여 두 차례 경고방송을 하였으나 북측 어선들이 이를 무시한 채 조업을 계속하자 20mm 벌컨포로 경고사격을 가해 쫓아냈다.
인민군 함선 또는 북측 어선이 ‘월선남하’하는 경우 한국군의 대응방침은 경고통신→경고사격→격파사격인데, 이번에 한국군은 약 15분마다 한 차례씩 경고통신을 보내면서 인민군 경비정을 2시간 32분 동안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이다.

만일 한국군 지휘부가 사건현장에 있었던 한국군 고속정 편대에게 인민군 경비정을 향해 경고사격을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면, 고속정에서 20mm 벌컨포가 경고사격을 개시한 직후 연평도는 인민군 포병무력의 집중사격으로 초토화되었을지 모른다. 그 날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는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어질 경우” 강력한 포병무력으로 연평도와 백령도를 단숨에 초토화하고 “서해를 적들의 최후무덤으로 만들라”는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만반의 전투준비를 갖추고 사격명령을 기다리면서 인민군 경비정 한 척을 ‘월선남하’시킨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사진 2> 미국의 위험천만한 공중핵타격연습으로 무력충돌위기가 격화되었던 2013년 3월 14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은 대연평도 및 백령도 타격에 인입되는 열점지역 포병구분대들의 실전능력판정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하였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그 날 "대연평도와 백령도의 적들을 불도가니에 쳐넣을 수 있게 준비돼있음을 검열받았다"고 평가하였다. 지난 2월 24일 밤, 만일 한국군 지휘부가 오판하여 연평도 근해에 2시간 32분 동안 머물러 있던 인민군 경비정을 향해 경고사격를 하라는 명령을 한국군 고속정들에게 내렸더라면, 황해남도에 주둔하는 인민군 4군단 예하 포병무력이 대연평도와 백령도를 향해 강력한 화력타격수단들을 집중발사하였을지 모른다.     © 자주민보


해남도에 주둔하는 인민군 제4군단 소속 포병무력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단숨에 초토화할 만반의 전투준비를 갖추고 사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사진 2>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현실이다. 한국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동아일보> 2013년 1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및 서북도서 인근 도서부대와 내륙기지의 전력증강과 요새화작업을 완료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남측 정부 고위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4년 2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최전방부대들에게 ‘특별경계강화지침’을 내렸고, 동해와 서해에서 북측 어선들의 조업활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인민군이 ‘키 리졸브’ 대북전쟁연습 강행에 대처하여 전투동원태세를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연평도와 백령도를 집중타격할 인민군 제4군단 소속 포병무력이 전력증강과 요새화작업을 완료하고, 전투동원태세까지 갖춘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으므로, 한국군 지휘부는 전면전을 결심하지 않는 한 인민군 경비정을 향해 경고사격을 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없었고, 따라서 경고통신만 날리며 2시간 32분 동안 초긴장상태에서 인민군 경비정의 자진퇴각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2월 24일 밤, 인민군 경비정의 연평도 근해 야간기동은 대북전쟁연습을 기어이 강행하기 시작한 미국군과 한국군에 대한 인민군의 2차 경고였다. 인민군은 2월 21일 오후 동해에서 1차 경고발사를 시행하였고, 2월 24일 밤에는 서해에서 2차 경고기동을 시행한 것이다.


3차 경고 - 2월 27일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4발 연속발사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4년 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오후 5시 42분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 일대에서 인민군이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연속발사하였다고 한다. 남측 정부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사거리가 170km 안팎으로 추정되어 KN-02 지대함 개량형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사거리가 200km 이상이어서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월 28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어제 발사된 스커드 미사일은 통상적인 단거리미사일보다 사거리가 훨씬 길어 300∼800km까지 간다. 한반도 전역을 전부 커버(cover, 사정권 안에 둔다는 뜻으로 쓴 외래어-옮긴이)할 수 있으며 탄두도 훨씬 크다”고 말했다.

위의 보도내용을 읽어보면, 미국군과 한국군 정보기관들은 인민군이 2월 27일에 발사한 미사일 4발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미사일인지 파악하지 못하였고, 따라서 국방부 대변인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전에 남측언론에 보도된 인민군 미사일에 관한 기존 정보를 가지고 2월 27일의 미사일 발사정황을 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놀라운 실상을 마주하게 된다.

첫째, 북은 아주 오래 전에 소련산 스커드 미사일의 모방생산을 중단하였고, ‘재고품’으로 남아돌던 스커드 미사일을 모두 다른 나라들에 수출하였다. 그러므로 지금 북에 실전배치된 미사일은 금성 계열의 순항미사일, 화성 계열의 도로이동식 지대지미사일, 목성 계열의 수직갱발사식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번개 계열의 도로이동식 지대공미사일이다. 물론 이 모든 계열의 미사일들은 스커드 미사일을 모방생산한 것이 아니라, 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기술로 만든 것이다. 북에 스커드 미사일은 없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국방부 대변인은 스커드 미사일이라고 추정하였으니, 그런 식의 추정은 발언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이다.

지난 2월 27일 미국군 고공정찰기와 정찰위성이 인민군의 미사일 발사현장을 포착하지 못한 까닭은, 당일 오후 강원도 안변군 일대에 구름 낀 날씨가 계속되었던 데다, 지하갱도에서 불시에 튀어나온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 4발을 순식간에 발사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그러하였지만,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는 지상고정식 미사일발사기지가 없으며, 미사일을 탑재한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이 대기하는 지하갱도기지들만 있을 뿐이다. <아시아경제> 2014년 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원산에서 남쪽으로 40여 km 떨어진 깃대령은 금강산을 비롯해 험한 산이 많은 산악지대에 자리잡고 있어서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으며, 미사일을 발사한 뒤에도 미사일발사차량을 쉽게 숨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은, 인민군이 당일 깃대령에서 미사일 4발을 연속발사하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미사일발사차량 4대를 동원하여 시차를 두고 1발씩 모두 4발을 쏘았다는 뜻이 아니라, 미사일 4발을 탑재한 미사일발사차량 1대를 동원하여 거기에 실린 4발을 연속발사하였다는 뜻이다. 그 미사일은 어떤 종류의 미사일이었을까?
 
▲ <사진 3> 2013년 7월 27일 북에서 전승 60주년으로 성대히 기념한 전승절 군사행진에 지대공미사일 번개-5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발사차량 앞쪽에 '태백산96'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면, 번개-5호가 조선산 발사차량에 3발씩 탑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번개-5호는 200km 밖에서 날아가는 모든 전투기들은 물론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까지 격파할 수 있다. 이 사진을 무심히 볼 수 없는 것은, 발사차량 운전석에 탑승한 여성군인 3명이 연도에 물결치는 평양시민 환영인파를 향해 해맑은 표정으로 뽀얀 손을 흔드는 모습이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북전쟁연습에 공중핵타격수단으로 출격시키는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격추할 엄청난 작전임무를 갓 스무살이 되어 보이는 여성군인들이 수행하게 된다니, 쉽게 믿어지지 않는 불가사의한 현실 앞에서 구차스럽게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미국군의 핵타격위협과 인민군 여성군인들의 해맑은 표정이 서로 엇갈리는 극명한 대조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 자주민보, 한호석소장 제공


원래 화성 계열의 지대지미사일은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에 1발씩 탑재하게 되므로, 인민군이 지난 2월 24일 깃대령에서 쏜 미사일 4발은 화성 계열의 지대지미사일이 아니라 번개 계열의 지대공미사일이다.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인민군 반항공군이 실전배치한 번개 계열의 지대공미사일 가운데 번개-5호는 미사일발사차량에 3발씩 탑재하는데, 이번에 인민군 반항공군이 4발을 연속발사한 것을 보면, 번개-5호를 쏜 것이 아니다. 인민군 반항공군이 실전배치한 번개 계열의 지대공미사일 가운데 미사일발사차량에 4발씩 탑재하는 지대공미사일은 번개-3호밖에 없는데, 번개-3호 사거리는 25km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에 인민군 반항공군이 발사한 지대공미사일 사거리는 300km 이상이므로, 번개-3호를 쏜 것도 아니다.

둘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인민군이 지난 2월 27일 발사한 미사일 4발의 사거리가 300∼800km로 추정된다고 발표하였으나, 500km의 편차를 드러낸 그런 식의 추정발표는 그 미사일의 사거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인민군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미국군과 한국군은 감시레이더에 나타난 미사일의 탄도비행궤적을 보고 사거리를 측정하는데, 모든 탄도미사일의 비행궤적은 발사원점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서 탄착점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발사원점에서 탄착점까지 거리를 측정하면 그것이 곧 미사일 사거리로 된다. 이제껏 미국군과 한국군이 언론에 공개한 인민군 미사일의 사거리는 그런 측정방식으로 산출된 것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인민군 반항공군이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그 지대공미사일은 공중에서 이동하는 타격목표를 격파하게 되므로 탄착점이 생길 수 없으며, 따라서 미국군과 한국군의 감시레이더에 탄착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된 발사원점으로부터 공중이동표적을 격파한 좌표까지 거리를 측정하면 그 미사일의 사거리를 알 수 있지만, 인민군 반항공군은 적대국에게 자기의 요격능력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공중이동표적을 실제 사거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격파한다.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2월 27일 인민군이 발사한 미사일 4발의 사거리에 대해 언급할 때 300∼800km로 추정된다고 하면서 무려 500km의 편차를 드러낸 것은, 그 미사일 4발이 미국군과 한국군의 감시레이더에 탄착점을 나타내지 않은 지대공미사일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7일 인민군이 발사한 미사일 4발의 사거리에 대한 국방부 대변인의 언급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그 지대공미사일의 사거리를 300km 이상으로 추정하였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 미사일 4발이 발사원점으로부터 300km 정도 떨어진 동해 상공에서 공중이동표적을 격파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위에 서술한 두 가지 분석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2월 27일 인민군 반항공군이 발사한 미사일은 도로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에 탑재한, 사거리가 400km인 지대공미사일 4발이며, 북이 이제껏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번개-6호를 발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놀랍게도, 인민군 반항공군은 ‘키 리졸브’ 대북전쟁연습에 대처하여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번개-6호 4발을 위협발사한 것이다.

사거리가 300km 이상이 되는 차세대 지대공미사일을 실전배치한 군대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군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군사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중국도 그런 최첨단 수준의 차세대 지대공미사일을 독자기술로 개발하지 못해 러시아로부터 S-400 지대공미사일을 수입하려고 한다. 러시아 언론매체 <로씨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2012년 2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S-400 지대공미사일을 2015년에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러시아에 전한 바 있다.
2007년부터 러시아 반항공군에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S-400 지대공마사일 사거리는 400km이며, 상상을 초월한 극초음속 마하 12로 날아간다. 그러므로 S-400의 요격을 피할 수 있는 전투기는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하는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Raptor stealth fighter)도 S-400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실제로 2010년 10월 8일 중국인민해방군은 훙치(紅旗)-9호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여 F-22 전투기를 가상한 타격목표물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요격훈련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훙치-9호는 러시아산 S-300 지대공미사일을 모방생산한 복제품인데, 사거리는 200km이며, 요격고도는 30km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이처럼 러시아군의 S-300 지대공미사일과 같은 급인 훙치-9호를 발사하여 F-22 전투기 가상타격목표물을 격추하였으므로, 그보다 한 급 높은 차세대 지대공미사일인 S-400은 F-22 전투기를 격추하고도 남는다.

주목하는 것은, S-400이 전투기만 요격하는 것이 아니라 전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도 공중에서 격파하는 놀라운 성능을 지녔다는 점이다. 미국이 자랑하는 ‘페이트리엇(Patriot)’ 계열의 지대공미사일은 S-400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 <사진 4> 2012년 5월 3일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를 시찰하였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그 지휘부 마당에 들여다놓은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번개-6호다. 발사차량 뒤쪽에 원통형 발사관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모습이 보인다. 번개-6호는 <사진 3>에서 보는 번개-5호보다 성능이 월등한 최첨단 지대공미사일이다. 사거리는 400km로 추산되는데, 이런 최첨단 지대공미사일을 만드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북과 러시아 두 나라밖에 없다. 인민군 반항공군은 지난 2월 24일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번개-6호 4발을 쏘았다. 미국이 대북전쟁연습에 동원하는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가 또 다시 한반도 상공을 향해 출격하는 경우 한반도 상공에 도달하기 전에 격파하겠다는 단호한 응징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 자주민보, 한호석소장 제공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북이 그런 S-400과 같은 급으로 평가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지대공미사일 번개-6호를 자력으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하였고, 이번에 실탄사격으로 성능을 입증한 것이다. <사진 4>에서 번개-6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6호를 실전배치한 것은, 미국군과 한국군이 운용하는 모든 기종의 전투기들이 직접적인 격추위험에 빠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미국군과 한국군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공중요격으로 격파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중무력우세’를 떠들며 그것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미국 공군 및 해군은 번개-6호 출현 이후 결정적으로 불리한 상태에 빠졌고, 그와 정반대로 번개-6호를 실전배치한 인민군 반항공군은 결정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번개-6호의 출현은 한반도 군사전략균형을 미국에게 불리하게 전변시키고, 북에게 유리하게 전변시킨 군사적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다. 

지난 2월 21일 오후 동해에서 1차 경고발사를 시행하였고, 2월 24일 밤 서해에서 2차 경고기동을 시행한 인민군은 2월 27일 오후에는 또 다시 동해에서 3차 위협발사를 단행하였다. 지금 전투동원태세를 갖춘 인민군이 이처럼 사흘 간격으로 미국에게 군사적 경고를 지속하면서 경고조치의 강도를 차츰 높여왔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민군 전투기 출격회수는 요즈음 왜 급감하였을까?

민감한 대북군사정보는 기밀로 처리되기 때문에 남측 언론이 보도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 심상치 않은 보도기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앙일보> 2014년 2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400∼700차례 출격하던 인민군 전투기 훈련이 요즈음에는 하루 100차례 미만으로 급감하는 등 “대응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반도 전쟁위기가 극도로 고조되었을 때 인민군 전투기 출격회수가 하루 평균 400∼700차례이었는데 요즈음 하루 평균 300∼500차례로 줄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100차례 미만으로 급감한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우 ‘특이한 군사동향’이 아닐 수 없다.

인민군 전투기 출격회수가 하루 평균 100차례 미만으로 급감한 것은, 인민군 항공군이 공중대응작전을 중지하고 최소한의 초계비행만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무력충돌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인민군 항공군은 왜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하지 않고 초계비행만 하는 것일까? 일반상식으로는 풀기 힘든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한반도의 공중무력대치상황에 관한 정보가 요구된다.

한반도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군은 자기들이 한반도 전선에 파병하는 대규모 증원군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민군의 순간충격-단기속결전이 끝나게 될 가능성을 예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민군의 순간충격-단기속결전을 저지할 미국군의 선택은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 전쟁수단을 한반도에 급파하는 것밖에 없다. 각종 전쟁수단들 가운데 전개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공중무력이고, 타격력이 가장 강력한 것은 핵무력이다. 그러한 공중무력의 장점과 핵무력의 강점을 결합시켜놓은 전쟁수단이 바로 장거리전략폭격기다. 장거리전략폭격기는 미국이 말하는 ‘핵우산’에서 한 축을 이룬다. 그래서 미국군은 지난해 3월에 이어 올해도 지난 2월 5일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불시에 한반도 중부상공에 출격시키는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하였던 것이다.

한반도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가 히로시마 원폭보다 25배나 더 강한 핵폭발력을 내는 핵폭탄에 유도장치를 달아 공중에서 발사하면, 남과 북의 지역구분이 없이 한반도 전역이 엄청난 핵참화를 입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물론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중거리핵타격미사일 화성-10호를 발사하여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가 출격할 괌(Guam)을 먼저 초토화해버리면, 한반도가 미국의 공중핵타격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괌이 초토화되었다고 해서 미국의 공중핵타격위험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전에서는 평시에 예상치 못한 만약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므로, 북은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접근을 물리적으로 가로막을 강력한 차단력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북은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접근하는 것을 되도록 먼 거리에서 재빨리 포착해야 대응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1,000km 이상 떨어진 아주 먼 거리에서 여러 개의 공중이동표적을 동시에 식별, 추적할 고성능 조기경보레이더를 개발하는 것은 북에게 필수적인 과제였다. 이번에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을 식별, 추적한 북이 그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인민군 반항공군이 그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접근을 1,000km 이상 떨어진 먼 거리에서 식별, 추적할 조기경보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오늘날 군사강국들은 교전상대의 레이더감시망을 뚫고 들어가 타격목표를 파괴하기 위해 레이더감시망을 피하는 스텔스기술을 개발하여 공중무력의 기습타격능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러므로 한반도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이 가장 먼저 동원할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도 스텔스기능을 보강하였기 때문에 기존 레이더감시망에는 비행궤적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므로 스텔스비행을 포착할 수 있는 이른바 수동식 첨단레이더를 가지고 있어야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같은 공중무력의 내습을 막아낼 수 있다. 그런 레이더기술이 없으면 스텔스기능을 보강한 미국군 공중무력에 맞서기 힘들 것이므로, 신호를 방출하는 기존 능동적 레이더기술을 넘어 신형 수동식 첨단레이더기술을 인민군 반항공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민군 반항공군이 이번에 스텔스비행으로 한반도 상공에 접근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식별, 추적한 것은, 북이 신형 수동식 첨단레이더기술을 개발하여 이미 전력화하였음을 말해준다.

인민군 반항공군의 견지에서 보면, 조기경보레이더로 미국군 공중무력을 식별,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격파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이것은 인민군 반항공군이 사거리가 길고, 요격고도가 높으며, 비행속도가 매우 빠르고, 공중이동표적을 한꺼번에 여러 개 격파할 수 있는 강력한 지대공미사일을 실전배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서 언급한 번개-6호는 바로 그러한 작전적 요구에 부합되는 차세대 지대공미사일이다. 

지난 2월 27일 인민군 반항공군이 400km를 날아가는 지대공미사일 번개-6호 4발을 깃대령에서 위협발사한 것은, 미국군이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또 다시 한반도 중부상공에 출격시켜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하는 경우 이번에는 그냥 놔두지 않고 번개-6호를 “번개처럼” 발사하여 격추해버리겠다는 단호한 응징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6호를 발사하는 경우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 중인 인민군 전투기들도 피격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게 문제다. 그런 까닭에, 인민군 항공군은 미국군의 대북전쟁연습에 맞서 전투기들을 대거 출격시키는 공중대응작전을 잠시 중지하고 요즈음에는 최소한의 초계비행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루 400∼700차례 출격하였던 인민군 전투기 훈련이 요즈음 하루 100차례 미만으로 급감되어 대응훈련을 하지 않고 있는 ‘특이한 동향’은, 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6호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격추하려는 준비태세에 상응하여 인민군 항공군도 전투기 출격을 자제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 사정을 알고도 그러는지 몰라서 그러는지 알 수 없으나, <니혼게이자이신붕> 2014년 2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5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중부상공에 출격시킬 것이라고 한다. 그 보도가 나가자 남측 국방부는 서둘러 ‘입장자료’라는 것을 발표하여 올해 ‘키 리졸브-독수리’ 대북전쟁연습 기간 중에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관련된 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구나 아는 것처럼, 미국의 공중핵타격수단이 언제, 어디로 이동하는가 하는 민감한 군사정보는 미국군과 한국군이 공유하는 게 아니라 오직 미국군만 알고 있는 기밀사항이다. 

만일 미국이 북의 거듭되는 군사적 경고를 무시하고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또 다시 한반도 중부상공에 출격시켜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하려 한다면, 그 시각을 기다려온 인민군 반항공군은 번개-6호를 주저 없이 발사하여 그 폭격기를 격추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지금 미국은 대북전쟁연습으로 북을 위협하겠다고 하면서 무력충돌위기를 조성해놓았지만, 북에게는 미국의 대북전쟁연습은 군사위협으로 보이지 않고 부질없는 무모한 행동으로 보일 뿐이다. 왜냐하면 인민군은 핵공격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공격을 다 막아내고, 그보다 더 강한 보복타격으로 교전상대를 패퇴시킬 ‘최후결전준비’를 완료하였고 그것을 익히 미국이 다 알도록 공개했음에도 미국이 대북 군사적 압박 훈련에 계속 매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북전쟁연습에 동원되어 헛고생을 하는 미국군은 되레 자기들에게 치명상을 안겨줄 자해적인 대북 전쟁 위협을 그만두고 한반도에서 조용히 퇴각하여 한반도 전쟁 발발 소지를 없애고 긴장을 완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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