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보 2013년 09월 23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1976년 12월 19일 미국 전략잠수함 샘 휴스턴호(USS Sam Houston)가 경상남도 진해항에 나타났다. 수중배수량이 7,900t인 샘 휴스턴호는 핵탄두를 장착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16기를 싣는 이튼 앨런급(Ethan Allen-class) 잠수함이다.
미국 전략잠수함이 다른 나라 군항에 기항한 것은 샘 휴스턴호가 1963년 3월 터키 서부에 있는 이즈미르(Izmir)항에 기항한 때로부터 12년만의 일이었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 전략잠수함이 다른 나라 군항에 나타난 것은 1976년 12월 19일 진해항 기항이 사상 처음이었다.
1963년 3월 샘 휴스턴호의 이즈미르항 기항은 1962년 10월 14일부터 28일까지 있었던 ‘쿠바미사일위기’에 대처하여 소련을 상대로 핵무력시위를 감행한 것이었고, 1976년 12월 샘 휴스턴호의 진해항 기항은 같은 해 8월 18일에 일어났던 ‘판문점사건’에 대처하여 북에 대한 선제핵타격을 노린 핵위협을 자행한 것이었다. 소련은 핵강국이었으므로 미국 전략잠수함이 이즈미르항에 한 차례만 기항하고 핵무력시위를 그만두었으나, 당시 북은 핵무기보유국이 아니었으므로 미국 전략잠수함은 아무 때나 느닷없이 진해항에 나타나 북에게 노골적인 핵위협을 계속 자행하였다.
미국 군사전문가 핸스 크리스텐슨(Hans M. Kristensen)이 2011년 10월 4일 미국과학자연맹(FAS) 웹사이트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략잠수함의 진해항 기항은 1976년 1회, 1978년 2회, 1979년 14회, 1980년 16회, 1981년 2회로 지속되었다. 이것은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제1차 전략군비감축협약(SALT I Treaty)에 따라 두 나라 전략잠수함의 미사일발사능력이 제한되었던 1981년 3월 직전까지 미국이 전략잠수함을 무려 35차례나 진해항에 계속 기항시켜왔음을 뜻한다. 그리고 1982년부터 올해 2013년에 이르기까지 31년 동안, 미국 전략잠수함이 진해항 또는 부산항에 기항하거나 한반도 해역에 출동한 사건은 또 얼마나 많은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전략잠수함 작전의 특징은 은밀성에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략잠수함은 적국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적국 연안에 은밀히 접근하여 수중에서 기습적으로 핵타격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 선제공격은 잠수함의 몫이다. 따라서 전략잠수함보유국들은 전략잠수함의 항행위치를 절대로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이 전략잠수함을 진해항과 부산항에 기항시키고 한반도 해역에 출동시켜 전략잠수함의 항행위치를 일부러 노출시킨 것은, 북을 선제핵타격핵위협으로 겁박하는 노골적인 도발행위가 아닐 수 없다. 만일 미국이 북에게 적개심과 살의를 품지 않았다면, 그처럼 전략잠수함을 일부러 출몰시키는 식의 노골적인 핵위협을 계속 자행할 수 없는 것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196개 나라들 가운데 미국이 전략잠수함의 항행위치를 일부러 노출시키는 식의 극렬한 핵위협을 수 십 년 동안 끊임없이 받아온 나라는 북밖에 없다. 이처럼 북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극렬한 핵위협을 끊임없이 받아오는데, 그런 북이 만일 반미적대감을 갖지 않는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북이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 미제’와는 언젠가 반드시 결판하겠노라고 벼르며 반미대결전을 벌이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미국의 극렬한 선제핵타격위협에 대한 북의 분노는 감정표출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북은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선제핵타격위협으로 자기를 겁박하는 미국의 무력도발행위를 억제하고 미국의 핵위협에 보복할 방도를 하루빨리 찾아야 하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절대무기’인 전략잠수함에 맞서는 유일한 무기는 전략잠수함뿐이다. 다른 무기로는 전략잠수함을 당해내지 못한다. 영국과 프랑스가 지상배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포기할지언정 전략잠수함 운용을 절대로 중지하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적국의 선제핵타격위협에 맞서는 대응방도는 전략잠수함을 동원하는 보복핵타격능력을 갖추는 길밖에 없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북이 전략잠수함을 건조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미국의 선제핵타격위협 앞에서 북의 국가적 자주권을 지키는 중대한 문제로 제기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런데 전략잠수함 개발은 극소수 군사기술강국만이 추진할 수 있는 매우 방대하고 어려운 국책사업이다. 이를테면, 전략잠수함 개발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대형잠수함 건조, 가압형 경수로 제작, 핵탄두 제조, 중거리미사일 생산, 수중미사일발사관 제작을 비롯한 각종 군사장비부문들에서 최첨단군사과학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전략잠수함 건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작보다 더 어려운 고난도 기술공학을 요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과 그 추종국들로부터 집중적인 감시와 제재를 받는 북이 전략잠수함을 자력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간고분투하였는지 외부세계에 알려진 바 없으나, 누구나 상상해보면 북의 전략잠수함 개발사업이 매우 험난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였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미국의 대북핵위협이 극에 이르렀던 1970년대 후반, 전략잠수함 건조가 북의 국가적 자주권을 지키는 중대한 문제로 제기되었던 시기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략잠수함 개발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끌었으며 1990년대에 이르러 마침내 전략잠수함을 자력으로 건조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러므로 북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의 ‘혁명무력건설사’에서 이룩한 최대 업적은 전략잠수함 개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2012년 2월 23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글 ‘종적을 감춘 핵잠수함은 어디로 갔을까?’에서 영국의 군사정보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se Weekly)> 2005년 4월 8일 보도기사를 인용하여 북이 1993년에 러시아에서 수중배수량 11,500t급 핵추진 잠수함 양키놋취(Yankee Notch)를 도입하였음을 논증하였고, 2012년 9월 17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글 ‘제4핵강국의 조용한 등장 알려주는 사진’에서는 북이 자체 기술로 10,000t급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였음을 논증한 바 있으므로, 이 글에서 북의 전략잠수함 실전배치에 대해 재론하지 않는다.
10km 날아간 ‘신형 화기’의 정체
인민군이 운용하는 재래식 잠수함은 수상함이 정박하는 군항을 드나들지만, 인민군이 운용하는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북측 외부에서 그 존재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비밀잠수함기지를 드나든다. 북이 이처럼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존재를 외부에 전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북이 전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심증’만 갖고 있을 뿐이며,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작전 동향을 포착하지 못한다.
설혹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작전 동향을 말해주는 ‘물증’을 포착했더라도, 미국은 그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 북이 전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미국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 북미관계 및 동아시아지역에 구축된 기존 군사전략구도가 완전히 붕괴되기 때문에 미국은 알면서도 모른 척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북의 외부세계는 북의 전략잠수함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북의 전략잠수함은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망 밖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밀잠수함기지 안에 숨어있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 비밀잠수함기지 밖으로 출항하여 각종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미국군 정찰위성이 감시하는 판에, 인민군 전략잠수함은 어떻게 훈련을 실시하는 것일까?
남측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해준 정보를 인용한 <중앙일보> 2012년 5월 1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4월 말 동해의 어느 군항에 정박해 있었던, 수중배수량 1,000t 이상의 인민군 재래식 잠수함 8∼9척이 모습을 감추었다. 인민군 잠수함 8∼9척이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피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민군 잠수함이 일단 바다 속으로 들어가 잠항하면, 해수면으로 다시 떠오르기 전에는 미국군 정찰위성이 그 잠수함을 찾아내지 못한다.
▲ <사진 1> 2011년 8월 4일 북중우호조약체결 50주년을 맞아 조선인민군 동해함대사령부가 있는 강원도 원산항을 친선방문한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훈련함 2척을 환영하기 위해 인민군 해병들이 잠수함 상판에 도열하였다. 이 잠수함은 북이 자체로 건조한 로미오급 재래식 잠수함이다. 함체를 바다물색과 비슷한 스텔스도료로 도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북은 세계 각국 잠수함들 가운데 잠항소음이 가장 적은 로미오급 잠수함 30척을 운용하고 있는데, 함체길이는 76m이고, 수중배수량은 1,800t이다. 또한 북은 자체로 건조하여 이란에 2척을 수출한 킬로급 재래식 잠수함도 운용하고 있는데, 함체길이는 74m이고, 수중배수량은 3,950t이다. 북은 이런 재래식 잠수함만이 아니라 핵추진 전략잠수함도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강국이다.
미국 전략잠수함이 다른 나라 군항에 기항한 것은 샘 휴스턴호가 1963년 3월 터키 서부에 있는 이즈미르(Izmir)항에 기항한 때로부터 12년만의 일이었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 전략잠수함이 다른 나라 군항에 나타난 것은 1976년 12월 19일 진해항 기항이 사상 처음이었다.
1963년 3월 샘 휴스턴호의 이즈미르항 기항은 1962년 10월 14일부터 28일까지 있었던 ‘쿠바미사일위기’에 대처하여 소련을 상대로 핵무력시위를 감행한 것이었고, 1976년 12월 샘 휴스턴호의 진해항 기항은 같은 해 8월 18일에 일어났던 ‘판문점사건’에 대처하여 북에 대한 선제핵타격을 노린 핵위협을 자행한 것이었다. 소련은 핵강국이었으므로 미국 전략잠수함이 이즈미르항에 한 차례만 기항하고 핵무력시위를 그만두었으나, 당시 북은 핵무기보유국이 아니었으므로 미국 전략잠수함은 아무 때나 느닷없이 진해항에 나타나 북에게 노골적인 핵위협을 계속 자행하였다.
미국 군사전문가 핸스 크리스텐슨(Hans M. Kristensen)이 2011년 10월 4일 미국과학자연맹(FAS) 웹사이트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략잠수함의 진해항 기항은 1976년 1회, 1978년 2회, 1979년 14회, 1980년 16회, 1981년 2회로 지속되었다. 이것은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제1차 전략군비감축협약(SALT I Treaty)에 따라 두 나라 전략잠수함의 미사일발사능력이 제한되었던 1981년 3월 직전까지 미국이 전략잠수함을 무려 35차례나 진해항에 계속 기항시켜왔음을 뜻한다. 그리고 1982년부터 올해 2013년에 이르기까지 31년 동안, 미국 전략잠수함이 진해항 또는 부산항에 기항하거나 한반도 해역에 출동한 사건은 또 얼마나 많은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전략잠수함 작전의 특징은 은밀성에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전략잠수함은 적국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적국 연안에 은밀히 접근하여 수중에서 기습적으로 핵타격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 선제공격은 잠수함의 몫이다. 따라서 전략잠수함보유국들은 전략잠수함의 항행위치를 절대로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이 전략잠수함을 진해항과 부산항에 기항시키고 한반도 해역에 출동시켜 전략잠수함의 항행위치를 일부러 노출시킨 것은, 북을 선제핵타격핵위협으로 겁박하는 노골적인 도발행위가 아닐 수 없다. 만일 미국이 북에게 적개심과 살의를 품지 않았다면, 그처럼 전략잠수함을 일부러 출몰시키는 식의 노골적인 핵위협을 계속 자행할 수 없는 것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196개 나라들 가운데 미국이 전략잠수함의 항행위치를 일부러 노출시키는 식의 극렬한 핵위협을 수 십 년 동안 끊임없이 받아온 나라는 북밖에 없다. 이처럼 북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극렬한 핵위협을 끊임없이 받아오는데, 그런 북이 만일 반미적대감을 갖지 않는다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한 일이다. 북이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 미제’와는 언젠가 반드시 결판하겠노라고 벼르며 반미대결전을 벌이는 까닭을 알 수 있다.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미국의 극렬한 선제핵타격위협에 대한 북의 분노는 감정표출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북은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선제핵타격위협으로 자기를 겁박하는 미국의 무력도발행위를 억제하고 미국의 핵위협에 보복할 방도를 하루빨리 찾아야 하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절대무기’인 전략잠수함에 맞서는 유일한 무기는 전략잠수함뿐이다. 다른 무기로는 전략잠수함을 당해내지 못한다. 영국과 프랑스가 지상배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포기할지언정 전략잠수함 운용을 절대로 중지하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적국의 선제핵타격위협에 맞서는 대응방도는 전략잠수함을 동원하는 보복핵타격능력을 갖추는 길밖에 없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북이 전략잠수함을 건조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미국의 선제핵타격위협 앞에서 북의 국가적 자주권을 지키는 중대한 문제로 제기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런데 전략잠수함 개발은 극소수 군사기술강국만이 추진할 수 있는 매우 방대하고 어려운 국책사업이다. 이를테면, 전략잠수함 개발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대형잠수함 건조, 가압형 경수로 제작, 핵탄두 제조, 중거리미사일 생산, 수중미사일발사관 제작을 비롯한 각종 군사장비부문들에서 최첨단군사과학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전략잠수함 건조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작보다 더 어려운 고난도 기술공학을 요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과 그 추종국들로부터 집중적인 감시와 제재를 받는 북이 전략잠수함을 자력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간고분투하였는지 외부세계에 알려진 바 없으나, 누구나 상상해보면 북의 전략잠수함 개발사업이 매우 험난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였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략잠수함을 동원한 미국의 대북핵위협이 극에 이르렀던 1970년대 후반, 전략잠수함 건조가 북의 국가적 자주권을 지키는 중대한 문제로 제기되었던 시기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략잠수함 개발사업을 정력적으로 이끌었으며 1990년대에 이르러 마침내 전략잠수함을 자력으로 건조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러므로 북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의 ‘혁명무력건설사’에서 이룩한 최대 업적은 전략잠수함 개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2012년 2월 23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글 ‘종적을 감춘 핵잠수함은 어디로 갔을까?’에서 영국의 군사정보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se Weekly)> 2005년 4월 8일 보도기사를 인용하여 북이 1993년에 러시아에서 수중배수량 11,500t급 핵추진 잠수함 양키놋취(Yankee Notch)를 도입하였음을 논증하였고, 2012년 9월 17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글 ‘제4핵강국의 조용한 등장 알려주는 사진’에서는 북이 자체 기술로 10,000t급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였음을 논증한 바 있으므로, 이 글에서 북의 전략잠수함 실전배치에 대해 재론하지 않는다.
10km 날아간 ‘신형 화기’의 정체
인민군이 운용하는 재래식 잠수함은 수상함이 정박하는 군항을 드나들지만, 인민군이 운용하는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북측 외부에서 그 존재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비밀잠수함기지를 드나든다. 북이 이처럼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존재를 외부에 전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북이 전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심증’만 갖고 있을 뿐이며,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작전 동향을 포착하지 못한다.
설혹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작전 동향을 말해주는 ‘물증’을 포착했더라도, 미국은 그에 대해 입을 다물어야 한다. 북이 전략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미국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 북미관계 및 동아시아지역에 구축된 기존 군사전략구도가 완전히 붕괴되기 때문에 미국은 알면서도 모른 척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북의 외부세계는 북의 전략잠수함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북의 전략잠수함은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망 밖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밀잠수함기지 안에 숨어있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 비밀잠수함기지 밖으로 출항하여 각종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미국군 정찰위성이 감시하는 판에, 인민군 전략잠수함은 어떻게 훈련을 실시하는 것일까?
남측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해준 정보를 인용한 <중앙일보> 2012년 5월 1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4월 말 동해의 어느 군항에 정박해 있었던, 수중배수량 1,000t 이상의 인민군 재래식 잠수함 8∼9척이 모습을 감추었다. 인민군 잠수함 8∼9척이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피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민군 잠수함이 일단 바다 속으로 들어가 잠항하면, 해수면으로 다시 떠오르기 전에는 미국군 정찰위성이 그 잠수함을 찾아내지 못한다.
▲ <사진 1> 2011년 8월 4일 북중우호조약체결 50주년을 맞아 조선인민군 동해함대사령부가 있는 강원도 원산항을 친선방문한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훈련함 2척을 환영하기 위해 인민군 해병들이 잠수함 상판에 도열하였다. 이 잠수함은 북이 자체로 건조한 로미오급 재래식 잠수함이다. 함체를 바다물색과 비슷한 스텔스도료로 도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북은 세계 각국 잠수함들 가운데 잠항소음이 가장 적은 로미오급 잠수함 30척을 운용하고 있는데, 함체길이는 76m이고, 수중배수량은 1,800t이다. 또한 북은 자체로 건조하여 이란에 2척을 수출한 킬로급 재래식 잠수함도 운용하고 있는데, 함체길이는 74m이고, 수중배수량은 3,950t이다. 북은 이런 재래식 잠수함만이 아니라 핵추진 전략잠수함도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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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위의 보도기사에 나타난 것처럼, 인민군 잠수함 8∼9척이 한꺼번에 잠항을 시작하자 바짝 긴장한 미국은 그 잠수함들이 해수면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정찰위성의 감시활동을 그 잠수함들이 잠수한 해역 일대에 집중시켰다.
그러나 잠수함 8∼9척을 미국군 정찰위성이 보란 듯이 한꺼번에 출동시킨 북의 이례적인 행동은 전략잠수함 출동을 위한 기만작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북은 군항에 정박해있던 재래식 잠수함 여러 척을 한꺼번에 출동시켜 미국군 정찰위성을 그 잠수함들에게로 유인한 뒤에, 미국군 정찰위성에 노출되지 않은 비밀잠수함기지에서 전략잠수함을 출동시킨 것이다. 이처럼 은밀히 출동한 인민군 전략잠수함이 바다 속에서 잠항하며 실시하는 각종 훈련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중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이다. 미국군 정찰위성이 감시하는 판에, 인민군 전략잠수함은 수중미사일발사훈련을 어떻게 실시하는 것일까?
남측 정부 소식통이 전해준 정보를 인용한 <연합뉴스> 2013년 6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2013년 6월 6일과 7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신형 장비로 추정되는 화기”를 발사하였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신형 장비로 추정되는 화기”는 자주포(북에서는 자행포)나 해안포와는 다른 궤적을 보였다고 한다. 이것은 동해안에 전개한 인민군 포병들이 바다 쪽으로 신형 자주포나 신형 해안포를 발사한 것이 아니라, 바다에 나간 인민군 해병들이 정체불명의 ‘신형 화기’를 바다 한 가운데서 발사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잠수함 8∼9척을 미국군 정찰위성이 보란 듯이 한꺼번에 출동시킨 북의 이례적인 행동은 전략잠수함 출동을 위한 기만작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북은 군항에 정박해있던 재래식 잠수함 여러 척을 한꺼번에 출동시켜 미국군 정찰위성을 그 잠수함들에게로 유인한 뒤에, 미국군 정찰위성에 노출되지 않은 비밀잠수함기지에서 전략잠수함을 출동시킨 것이다. 이처럼 은밀히 출동한 인민군 전략잠수함이 바다 속에서 잠항하며 실시하는 각종 훈련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중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이다. 미국군 정찰위성이 감시하는 판에, 인민군 전략잠수함은 수중미사일발사훈련을 어떻게 실시하는 것일까?
남측 정부 소식통이 전해준 정보를 인용한 <연합뉴스> 2013년 6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2013년 6월 6일과 7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신형 장비로 추정되는 화기”를 발사하였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신형 장비로 추정되는 화기”는 자주포(북에서는 자행포)나 해안포와는 다른 궤적을 보였다고 한다. 이것은 동해안에 전개한 인민군 포병들이 바다 쪽으로 신형 자주포나 신형 해안포를 발사한 것이 아니라, 바다에 나간 인민군 해병들이 정체불명의 ‘신형 화기’를 바다 한 가운데서 발사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자주포나 해안포와는 다른 궤적을 보”인, “신형 장비로 추정되는 화기”의 사거리가 10여 km였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직감할 수 있는 것처럼, 사거리가 1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신형 화기’는 일반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 같은 무기다. 그 수수께끼 같은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수상함에서 함포를 쏘면 포탄은 일정한 비행궤적을 따라 날아가게 되는데, 함포의 탄도궤적은 자주포나 해안포의 탄도궤적과 같다. 그런데 위의 보도기사에 나온 ‘신형 화기’는 자주포나 해안포와는 다른 탄도궤적을 보였으므로, ‘신형 화기’가 함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인민군이 함포를 쏜 것이 아니라면, 미사일을 쏜 것이 분명한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원산 앞바다에 전개한 수상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겨우 10km 정도밖에 날아가지 않은 것이다. 미사일이 10km 정도밖에 날아가지 않은 것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사거리가 짧은 단거리미사일이라 하더라도 100km 이상 날아가야 정상인데, 함포 사거리에 지나지 않는 10km밖에 날아가지 않았다니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비유도로켓무기인 240mm 방사포의 사거리가 50km이므로, 사거리가 10km밖에 되지 미사일은 만들 필요가 없다. 어떤 나라도 사거리가 10km인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북이 100km 이상 날아가는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였는데, 오작동이 일어나 10km 정도밖에 날아가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진 것일까? 만일 그러했다면, 위의 보도기사에서 발사가 실패하였다고 지적하였을 것인데, 그런 지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 발사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거리가 약 10km에 이르는 특이한 탄도궤적을 따라 날아간 그 미사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미사일은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로 크게 구분된다. 순항미사일은 지표면 위에서 일정고도를 유지하며 수평비행을 하는 미사일이고,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운동(parabolic motion)에 따라 탄도비행을 하는 미사일이다.
같은 조건에서 탄도미사일은 45도 각도로 쏘아야 가장 멀리 날아가는데, 45도 각도로 쏜 탄도미사일이 날아가는 궤도를 최소에너지궤도(minimum energy trajectory)라 한다. 탄도미사일로 먼 곳에 있는 타격목표를 겨냥하는 경우, 그 궤도로 쏘게 된다. 그런데 최소에너지궤도로 탄도미사일을 쏘면, 탄착편차(deflection)가 커지고, 적에게 대응시간을 주는 등 몇 가지 약점을 피하기 힘들다.
탄도미사일을 쏘는 궤도에는 최소에너지궤도만 있는 게 아니다. 탄도미사일을 45도 각도보다 더 높은 발사각으로 쏘는 가파른 궤도(lofted trajectory)가 있고, 다른 하나는 탄도미사일을 45도 각도보다 더 낮은 발사각으로 쏘는 낮춘 궤도(depressed trajectory)도 있다. 가파른 궤도로 쏘면 탄두중량을 좀 더 무겁게 늘일 수 있고, 탄착편차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으며, 낮춘 궤도로 쏘면 타격정확도는 좀 떨어지지만 적에게 대응시간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특별한 작전상황이 아니면 거의 모든 탄도미사일의 발사각은 가파른 궤도를 지향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탄도미사일을 가파른 궤도로 쏘아도 발사위치와 탄착위치가 약 10km밖에 떨어지지 않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만일 탄도미사일의 발사위치와 탄착위치가 약 10km밖에 서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탄도미사일을 일부러 수직방향으로 쏘아올리는 비정상적인 발사밖에 없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인민군이 2013년 6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원산 앞바다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발사각이 90도 각도에 가까운 궤도로 쏘아올린 비정상적인 발사였다고 말할 수 있다. 왜 탄도미사일을 90도 각도에 가까운 발사각으로 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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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에서 보는 것처럼, 전략잠수함에 설치된 여러 개의 수직발사관에서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이 발사되는데, 일반적으로 전략잠수함은 수심 50m 정도 깊이에서 잠항하며 잠수함발사미사일을 발사한다. 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이나 모두 그런 방식으로 수중에서 발사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략잠수함이 수중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해수면 밖으로 튀어나온 뒤 일정고도에 이르러 비행궤도입력자료에 따라 비행자세를 수평으로 바꿔 순항비행을 하게 된다. 또한 전략잠수함이 수중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해수면 밖으로 튀어나온 뒤 일정고도에 이르면 비행자세제어장치가 가동되고, 그에 따라 포물선운동을 하며 탄도비행을 하게 된다.
인민군 전략잠수함에 탑재된 탄도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하는 중거리미사일(IRBM)이므로, 사거리가 매우 길다. 그처럼 긴 사거리를 지닌 탄도미사일을 원산 앞바다에서 정상궤도로 쏘는 발사훈련을 하면, 훈련용 모의탄두가 일본 영토에 떨어지게 되므로, 인민군 전략잠수함이 수중미사일발사훈련을 실시하려면 발사각을 90도에 가깝게 높여 사거리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2013년 6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인민군이 90도에 가까운 발사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인민군 전략잠수함이 수직발사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수중미사일발사훈련을 실시한 것이었다.
북은 두 종류의 중거리미사일을 실전배치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3년 9월 9일 <중앙일보>는 남측 “정보관계자”가 전해준 정보를 인용하여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북은 사거리가 3,000∼4,000km로 추정되고, “탄두가 우유병 젖꼭지처럼 생긴” 신형 중거리미사일 개발을 1990년대 초반에 착수하였고, 2000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하였는데, ‘공화국 창건 55돐’이 되는 2003년 9월 9일 군사행진에 참가시키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2003년 9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에 관한 정보는 2003년 9월 10일 워싱턴 정가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3년 9월 9일 <중앙일보>는 남측 “정보관계자”가 전해준 정보를 인용하여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북은 사거리가 3,000∼4,000km로 추정되고, “탄두가 우유병 젖꼭지처럼 생긴” 신형 중거리미사일 개발을 1990년대 초반에 착수하였고, 2000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하였는데, ‘공화국 창건 55돐’이 되는 2003년 9월 9일 군사행진에 참가시키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2003년 9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에 관한 정보는 2003년 9월 10일 워싱턴 정가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미국 정부관리가 전해준 정보를 인용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2003년 9월 12일 보도는 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2003년보다 훨씬 이전에 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였고, 2002년에는 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제보자는 미국이 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언제 처음 알았는지 파악시점을 말해주지 않았지만, 파악시점은 1990년대였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월 10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나의 글 ‘북이 미사일을 초고속으로 만들어낸 비결’에서는 1993년 5월 30일 미국을 상대로 위협발사한 북의 미사일이 사거리 4,000km에 이르는 중거리미사일이었음을 논한 바 있다. 미국은 북이 1993년 5월 30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은 북의 중거리미사일을 ‘무수단미사일’이라고 제멋대로 불렀고, 북이 이란에 수출한 중거리미사일을 ‘BM-25’라고 제멋대로 불렀던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2003년 9월 12일 보도에 나오는 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은 북이 1993년 5월 30일에 발사한 중거리미사일과는 다른 것이다. 1993년 5월 30일에 발사한 중거리미사일은 지상발사대에서 쏘는 중거리미사일이고, 2003년 9월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보도에 나온 신형 중거리미사일은 잠수함에서 쏘는 중거리미사일이다.
북의 중거리미사일이 두 종류라는 사실을 밝혀준 사람은 미국의 인민군 연구가 조셉 버뮤디즈(Joseph S. Bermudez)다. 2004년 8월 4일 영국의 군사정보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발표한 ‘북, 새로운 미사일을 배치하다(North Korea Deploys New Missiles)’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북이 보유한 두 종류의 중거리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4,000km인 도로이동식 중거리미사일과 사거리가 2,500km인 수상함 또는 잠수함에 탑재하는 미사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므로 2010년 10월 10일 이후 해마다 인민군 군사행진에 참가하였고, 2012년에는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에도 상설전시된, 6축12륜 자행발사대에 실린 도로이동식 중거리미사일 화성-10호 이외에도 수상함 또는 잠수함에 탑재하는 또 다른 종류의 중거리미사일이 있는 것이다. 수상함 또는 잠수함에 탑재하는 북의 중거리미사일은 화성-10호에 비해 사거리가 짧다. 북이 2013년 6월 6일과 7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전개한 전략잠수함에서 90도 발사각으로 수중발사한 ‘신형 화기’는 화성-10호보다 사거리가 짧은 중거리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
서방세계 군사전문가들은 북의 중거리미사일이 시험발사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지 모르겠다는 식의 회의론을 들고 나왔지만, 그것은 정보부족으로 생긴 착오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북은 전략잠수함에서 중거리미사일을 수중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할 뿐 아니라, 6축12륜 자행발사대에서 중거리미사일을 쏘는 성능시험도 오래 전에 실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 2004년 12월 1일부는 이란이 북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한 중거리미사일을 2004년 여름에 시험발사하였다고 보도하였는데, 이 중거리미사일은 이란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 북이 개발한 지상배치 중거리미사일이었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이란이 2005년에 북으로부터 조선산 중거리미사일 18기를 수입하였기 때문이다.
2005년 12월 16일 독일 일간지 <디 빌트 짜이퉁(Die Bild Zeitung)>은 독일연방정보국(BND) 보고서를 인용하여 북이 이란에 중거리미사일 BM-25를 18기 수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북이 이란에 중거리미사일을 수출하였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당시 미국 국방장관 로벗 게이츠(Robert M. Gates)도 하는 수 없이 그 사실을 인정하였다. 그는 2007년 11월 1일 미국 국방부 출입기자단 앞에서 북이 중거리미사일을 이란에 수출하였다고 말했다. 만일 이란이 자국산 중거리미사일을 개발하였다면, 2005년에 북으로부터 중거리미사일을 수입할 리 없으므로, 2004년 여름 이란에서 시험발사 된 중거리미사일은 북이 만든 중거리미사일인 것이다.
2005년 12월 16일 독일 일간지 <디 빌트 짜이퉁(Die Bild Zeitung)>은 독일연방정보국(BND) 보고서를 인용하여 북이 이란에 중거리미사일 BM-25를 18기 수출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북이 이란에 중거리미사일을 수출하였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당시 미국 국방장관 로벗 게이츠(Robert M. Gates)도 하는 수 없이 그 사실을 인정하였다. 그는 2007년 11월 1일 미국 국방부 출입기자단 앞에서 북이 중거리미사일을 이란에 수출하였다고 말했다. 만일 이란이 자국산 중거리미사일을 개발하였다면, 2005년에 북으로부터 중거리미사일을 수입할 리 없으므로, 2004년 여름 이란에서 시험발사 된 중거리미사일은 북이 만든 중거리미사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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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이 실전배치한 도로이동식 중거리미사일 화성-10호나 잠수함발사 중거리미사일의 탄두부에는 핵탄두 3기가 한 다발로 묶여 내장된 3벌 핵탄두가 장착된다.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인민군 전략잠수함은 3벌 핵탄두를 장착한 중거리미사일을 전략잠수함 종류에 따라 최소 4기에서 최다 16기씩 싣고 미국 본토 연안에 은밀히 접근해 있다가 전시상황에 미국 본토의 심장부와 전략거점들을 동시다발로 기습타격할 것이다.
<아사히신붕> 2013년 5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북은 중거리미사일 2기를 동해안에 전개하였다가 2013년 5월 초에 모두 평양 쪽으로 이동시켜 철수하였다. 그 중거리미사일이 평양 쪽으로 이동한 것을 주한미국군사령부가 “철수로 판단했다”고 그 보도기사에 서술되었다. 이처럼 북은 도로이동식 중거리미사일 2기를 동해안에 전개하였다가 다시 평양 쪽으로 돌려보내 미국을 헷갈리게 만들고, 그로부터 한 달 뒤 원산 앞바다에 은밀히 출동한 인민군 전략잠수함이 해수면 아래 약 50m 수심에서 90도에 가까운 발사각으로 잠수함발사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실시하여 미국의 허를 찌른 것이다.
2013년 8월 미국이 B-52H 전략폭격기를 두 대씩 세 차례에 걸쳐 전라남도 군산 앞바다의 직도폭격장 상공으로 연속 출격시킨 돌발행동은,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수중미사일발사훈련으로 허를 찔린 미국이 반발하며 자행한 핵위협이었다. 북은 주변국가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비정상적인 발사각으로 잠수함발사미사일을 쏘는 훈련을 실시하였는데도, 미국이 그처럼 거세게 반발하며 핵위협을 자행한 까닭은, 미국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북의 전략잠수함과 잠수함발사미사일이기 때문이다.
전시에 북이 미국 본토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면 그 미사일은 북방궤도를 따라 약 30분 동안 날아가지만, 북의 전략잠수함이 수중에서 미국 본토를 향해 잠수함발사미사일을 쏘면 어느 방향에서 얼마나 짧은 시간에 날아오는지 미국은 가늠조차 하지 못한다.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는 못해도 어느 특정궤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에서 몇 차례 성공한 전례가 있지만, 북의 전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어느 특정궤도로 날아가는 게 아니므로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민군 전략잠수함의 수중미사일발사훈련을 본 미국은 질겁하여 B-52H 전략폭격기를 계속 출동시키는 핵위협으로 거세게 반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잠수함,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3중핵무력(nuclear triad)을 두루 갖춘 북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그러한 핵위협 반발은 ‘최후 몸부림’으로 보일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3년 3월 31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고에서 “핵무기를 틀어쥔 우리가 경제적 부흥을 이룩하면 저들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끝장이라고 보면서 최후발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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