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3

첫 순간타격의 시각 다가오는 제2핵시대

[한호석의 개벽예감] (58)
2013년 04월 1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북과 미국에게 남아있는 선택은 핵전쟁이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국은 핵탄이라는 전대미문의 전쟁수단을 사용하여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초토화하였다. 그로부터 68년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 교전쌍방이 핵탄을 서로 쏘는 핵전쟁은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방세계 전쟁사가들에 따르면, 냉전시기에 미국과 소련은 핵교전이 불러올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를 두려워한 나머지 이른바 ‘공포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하였다. 재래식 폭약(TNT) 100만t에 이르는 메가톤급 핵탄을 쏘는 무차별 핵공격과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가리지 않는 대량살육을 상상하였기 때문에 상호확증파괴에 대해 극도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냉전시기에 미국과 소련은 핵타격수단을 많이 개발하였어도, 그 수단을 가지고 핵전쟁을 수행할 준비는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핵전쟁에 대비한 사상정신적 준비, 정치적 준비, 작전적 준비를 제대로 해놓지 못했으므로, 핵전쟁에 대해 더 심한 공포를 느꼈던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폭발력 10킬로톤 안팎의 전술핵탄을 만드는 핵탄 소형화 기술을 개발하였고, 그와 더불어 핵타격 미사일의 타격오차범위를 크게 줄이는 정밀타격기술을 개발한 이후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미국이 전술핵탄과 정밀타격기술을 개발한 1970년대에 소련을 상대로 하는 핵전쟁 실전연습을 실시한 것은, 핵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게 되었음을 말해준 정세변화였다.

전술핵탄과 정밀타격기술을 움켜쥔 미국은 당시에는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였던 북에게 끊임없이 핵위협을 가하였다. 1970년대에 미국은 핵강국인 소련과는 핵군축협상을 벌이고, 또 다른 핵강국인 중국과는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수립하면서도 비핵국가인 북에 대해서는 핵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6.25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않은 정전상태에서 핵위협을 받아야 했던 북은 미국의 핵위협을 직접적으로, 장기적으로 받은 유일한 피해국이다.

더욱이 북은 남에 주둔하는 미국군을 철군시키고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전략을 수행해왔다. 미국의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핵위협을 받으면서 한반도를 통일하려는 전략은, 북이 핵보유의 길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북으로서는 미국의 집요한 핵위협공세를 핵억지력으로 막아내야 하였을 뿐 아니라, 미국을 북미핵협상으로 끌어내어 철군문제를 해결해야 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북의 정치적, 군사적 노력은 아래와 같이 세 단계로 전개되었다.

제1단계는 북과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직접협상에 마주 앉았던 1993년 6월부터 북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비공식 지하핵실험에 성공하였던 1998년 5월까지 5년의 기간을 뜻한다. 제1단계를 거치면서 북은 ‘고난의 행군’이라는 최악의 시련 속에서 미국의 가중되는 핵위협을 받으면서도 미국을 핵협상에 끌어내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제2단계는 북이 비공식 지하핵실험에 성공한 1998년 5월부터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 마지막으로 진행된 2008년 12월까지 10년의 기간을 뜻한다. 제2단계를 거치는 동안 북은 자기의 핵억제력을 부분적으로 공개하면서, 미국을 핵협상에 끌어내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제3단계는 북이 위성운반로켓 은하-2호 발사준비를 시작한 2009년 1월부터 백악관 밀사가 마지막으로 방북하였던 2012년 8월까지 3년 6개월의 기간을 뜻한다. 제3단계를 거치면서 북은 자기의 핵억제력을 더 많이 공개하면서, 6자회담을 중지하고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통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제1단계에서 시작하여 제3단계까지 이어진 20년 동안의 핵협상은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미국은 끝내 철군문제를 의제화하지 않으려고 버텼고, 6자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는 것마저도 거부하였기 때문에 북은 핵협상을 통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는 종래의 노력을 영구히 중단하기에 이른다.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8.25 경축연회 연설에서 인민군 장병들이 “적들과의 판가리 결전을 위한 최후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명한 것은, 핵협상을 통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던 종래의 노력을 중단하였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핵협상을 통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고 20년 동안 힘써온 북의 노력을 끝내 걷어차 버린 미국, 그처럼 오만한 미국에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입장은 단호하였다. 미국을 상대로 하는 어떤 형식의 협상, 회담, 접촉, 단호하게 끊어버린 것이다.

미국 국무부 대북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Joel S. Witt)는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러시(Foreign Policy)>에 발표한 글에서 2012년 7월 31일부터 사흘 동안 싱가포르에서 자신이 북측 외무성 최선희 부국장을 만나 비공식 접촉을 한 적이 있는데, 미국을 대하는 북의 태도가 그 때 이미 단호하게 바뀌어 있었다고 말하였다.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에서 최근 물러난 커트 캠벨(Kurt Campbell)은 <요미우리신붕> 2013년 4월 4일 대담기사에서 미국이 2012년에 북에게 대화를 여러 차례 제의하였지만 북은 모두 거부하였다고 말했다.

인민군이 통일대전 준비태세에 돌입하였음을 밝힌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8.25 경축연회 연설은 북이 종래의 협상전략을 중단하고 전쟁전략으로 전환하였음을 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북의 대미전략이 미국을 핵협상으로 끌어내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던 것으로부터 미국을 핵전쟁으로 끌어내어 철군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북과 미국에게 남아있는 선택은 핵전쟁이다. 지난 냉전시기부터 핵공포에 덜덜 떨어야 했던 미국이 북과 맞붙게 될 최후의 핵전쟁을 피해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북의 핵전쟁 전략에 이미 말려들었기 때문에 핵전쟁은 불가피해진 것이다.

북의 새로운 핵전략과 제2핵시대의 개막

미국 예일대학교 정치학 교수 폴 브래큰(Paul Bracken)은 1999년에 출판된 자신의 책 ‘동방의 불길: 아시아 군사강국의 등장과 제2핵시대(Fire in the East: The Rise of Asian Military Power and the Second Nuclear Age)’에서 세계는 냉전 이후 ‘제2핵시대’로 진입하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새로운 핵보유국이 출현함으로써 서유럽과 북미의 군사강국들이 지난 200년 동안 군사적 우위를 점해온 세계적 범위의 군사지배구도가 무너지고 힘의 균형추가 아시아로 이동하는 제2핵시대가 도래하였다는 것이다. 그의 제2핵시대 도래설은 1998년 5월 11일 인도가 핵실험에 성공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인도의 핵실험 성공으로 제2핵시대가 도래하였다는 브래큰 교수의 견해는 논리적 비약이다. 왜냐하면, 인도의 핵보유는 파키스탄의 핵보유와 마찬가지로 서아시아 지역의 안보균형만 바꿔놓은 것일 뿐, 세계적 범위에서 국제 핵균형을 바꿔놓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보유만 그런 게 아니다. 만일 이스라엘이 핵보유를 선언하고, 앞으로 이란이 핵보유국으로 등장한다고 해도, 그 두 나라의 핵보유는 중동의 안보균형을 바꿔놓을 수 있을 뿐이며, 세계적 범위에서 국제 핵균형을 바꿔놓지 못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냉전 이후 세계적 범위에서 국제 핵균형을 바꿔놓은 대사변이 북의 핵보유라는 점은 명백하다.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과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의 상호경쟁적 핵보유와 달리, 북의 핵보유는 어느 한 지역의 안보균형을 바꿔놓은 역내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범위에서 국제 핵균형을 바꿔놓은 세계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논거는, 북의 핵보유가 핵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에 맞선 적대관계에서 발생한 사변이기 때문이다.

지난 냉전시기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었던 소련의 핵보유와 중국의 핵보유가 제1핵시대를 열어놓았다면, 오늘 미국과의 적대관계에서 발생한 북의 핵보유로 제2핵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북이 제3차 핵실험 성공으로 다종화된 핵무력을 세계에 과시한 2013년 2월 12일은, 제1핵시대가 지나가고 제2핵시대가 도래한 날이다.

제1핵시대에 미국의 두 적수들이었던 소련과 중국은 자기들의 핵전략을 핵불사용 전략으로 인정하였다. 핵불사용 전략이란 무엇일까? 소련과 중국은 미국과 핵전쟁을 하기 위해 핵무력을 보유한 게 아니라, 미국의 핵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핵무력을 보유하였으므로, 미국으로부터 핵공격을 받기 전에는 핵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불사용 전략의 의미다. 미국도 자기의 두 적수인 소련과 중국에 대해 핵불사용 전략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미국이 소련과 중국에게 내비친 핵불사용 전략과는 별도로 또 다른 미국의 핵사용 흉계가 도사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전술핵탄으로 북을 선제타격하려는 핵타격 전략이었다. 6.25 전쟁 때부터 미국은 지구 위에 있는 어느 한 나라만을 지목하면서 그 나라를 지구 위에서 없애버리려는 핵전략을 유지해왔는데, 미국이 핵전략 대상으로 지목한 나라가 바로 북이었다.

위와 같은 제1핵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미국, 러시아, 중국 같은 핵강국들끼리 통용하였던 핵전략은 핵불사용 전략이었고, 미국이 북을 상대하는 핵전략은 전술핵타격 전략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북이 다종화된 핵무력을 보유한 신흥 핵강국으로 등장하여 제2핵시대가 도래하자, 미국의 핵전략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제2핵시대에 들어선 미국은 전면적인 핵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북에게 함부로 전술핵타격을 가할 수 없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게 되었다. 미국이 북에게 전술핵타격을 가하는 경우, 북은 즉각 보복핵타격을 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면적인 핵전쟁으로 확전되게 되어 있다.

제2핵시대의 도래는 위와 같이 미국의 핵전략만 변화시킨 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북의 핵전략도 변화시켰다. 북은 미국이 선제핵타격을 가하는 경우, 미국에게 즉각 보복핵타격을 가하겠다는 종래의 핵전략을 바꾸어, 미국에게 먼저 선제핵타격을 가하겠다는 새로운 핵전략을 채택하였다. 원래 핵타격을 가할 조짐을 보이는 적대국에게 선제핵타격을 가하는 것이 기존 핵강국들에게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지만, 신흥 핵강국인 북의 새로운 핵전략에 제시된 선제핵타격은 미국의 대북 핵타격 조짐과 무관하게,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임의의 시각에 내리는 이른바 ‘통일대전’ 명령에 의해 시행될 선제핵타격이다. 

북의 새로운 핵전략에 제시된 선제핵타격과 관련하여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소집한 긴급작전회의에서 “아군 전략로케트들이 임의의 시각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전구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게 사격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하였는데, 여기서 임의의 시각에 타격한다는 말은 ‘통일대전’ 명령에 따른 선제핵타격이라는 뜻이다.

또한 2013년 3월 26일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성명에서 “첫 순간타격에 모든 것이 날아가고 씨도 없이 재가루로 불타버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말한 ‘첫 순간타격’도 역시 ‘통일대전’ 명령에 따른 선제핵타격을 뜻한다. 2013년 3월 30일 북측 정부, 정당, 단체 특별성명에서는 “우리 혁명무력의 첫 타격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를 비롯한 태평양작전전구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이 녹아나고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들은 물론 청와대를 비롯하여 괴뢰통치기관들과 괴뢰군기지들도 동시에 초토화되며 침략자, 도발자들은 씨도 없이 불타 재가루로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말한 ‘첫 타격’도 역시 ‘통일대전’ 명령에 따른 선제핵타격을 뜻한다.

위의 인용문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북은 미국의 핵위협에 선제핵타격으로 대응할 핵전쟁 준비를 완료하였는데, 미국은 북과 맞붙을 핵전쟁 준비를 하지 못했다. 핵전쟁을 준비하지 못한 미국에게 엄습하는 것은, 북과 핵전쟁으로 맞붙을 경우 멸망할 수 있다는 극도의 공포다.

미국은 북보다 핵탄 보유량도 훨씬 더 많고,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과 전략핵폭격기들과 스텔스 전투기 같은 핵타격수단들도 즐비한데, 왜 핵전쟁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말하는가 하고 의아하게 여길 수 있다. 좋은 부엌칼을 가졌다고 유능한 요리사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핵타격수단을 가졌다고 핵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즐비한 핵타격수단들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다. 정확한 군사정보가 없으면, 미국의 핵타격수단만 보게 되고 미국의 핵전쟁능력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아래의 정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핵전쟁 경험이 없는 미국군 야전사령관들은 핵전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미국의 전쟁경험은 재래식 전쟁에서 멈춰 있다.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은 인민군 전략로케트군과 전략잠수함대의 선제핵타격으로 시작되는 핵전쟁이 될 것인데, 미국군 야전사령관들은 북의 선제핵타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대처할 아무런 방도와 대책이 그들에게 없는 것이다.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인민군 전략잠수함대가 발사한 정밀타격미사일을 막아낼 ‘기적의 미사일방어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북의 핵타격미사일을 막겠다고 하면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황급히 여기저기 설치해놓았지만, 비행속도가 초속 2.5km 밖에 되지 않는 요격미사일을 쏘아서 낙하속도가 초속 7.5∼9.5km나 되는 핵탄두 재돌입체를 맞추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불가능하다.

미국은 북이 정조준한 핵타격미사일 앞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서 있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세계 최강’이라던 미국이 왜 그런 꼴이 되었을까? 미국은 북이 핵무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들을 이른 시일 안에 개발하지 못할 것으로 오판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고립과 제재, 압박과 공갈로 북의 핵무력 개발을 능히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B-52 전략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B-2 전략핵폭격기 같은 강력한 무기를 동원하여 북을 위협하면 북이 뒤로 물러설 것으로 오판하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거짓신화로 자기들 스스로를 장기간 세뇌해온 그들의 오만이 그런 3중 오판을 불러온 것이다.

지금 북에게는 2013년 4월 4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담화에서 언급한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우리 식의 첨단 핵타격수단”이 있다. 또한 2013년 3월 5일에 발표된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지난날과 달리 경량화되고 소형화된 핵탄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은, 쓰임새가 서로 다른 각종 핵탄은 말할 것도 없고 메가톤급 수소탄과 초전자기파 폭탄까지 완비해놓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이 ‘세계 최강’이라는 오만에 빠져 있는 사이에, 북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핵무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북에서 말하는 ‘첫 순간타격’으로 모든 미국군기지를 날려버릴 제2핵시대는 그렇게 도래한 것이다.

여성방사포명 6명이 흘린 눈물

차가운 바닷바람 불어오는 동해안 어느 바닷가. 자동차가 다니는 길도 없는 그 곳에서 자동보총과 배낭과 위장망을 멘 여성군인 여섯 명이 맨 손으로 육중한 방사포를 사격지점까지 끌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2013년 3월 25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사격명령을 받은 제324대련합부대 관하 박충심 소속 중대 1소대 3포의 여성방사포병들이 12련장 107mm 방사포 한 문을 동해 바닷가 어느 언덕으로 끌어가 사격준비태세를 갖추던 현장을 촬영한 보도사진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그 여성방사포병 6명에게 불시에 조준사격명령을 내렸다. 원래 방사포는 특정물체를 겨냥하는 조준사격무기가 아니라 특정지역에 ‘불소나기’를 퍼붓는 초토화사격무기인데,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방사포병들에게 타격목표를 정해주고 조준격파를 명령한 것이다. 방사포로 조준격파를 하려면, 평소에 높은 사격술을 연마해야 한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은 방사포병들이 그런 높은 사격술로 무장하였는지 검열하였던 것이다. 그것도 여성방사포 소대의 사격술을 현장에서 불시에 검열하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불시에 최고사령관의 조준격파명령을 받은 여성방사포병 6명은 107mm 방사포를 조준발사하여 타격목표를 단번에 명중, 소멸하였고, 자기들의 최고사령관 앞에서 명령완수를 보고하였다. 다른 나라에 사는 20대 여성들이었다면, 한껏 멋을 부린 화사한 모습으로 어느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것 같은 그들이 동해안 어느 이름 모를 언덕에서 자동보총을 어깨에 메고 107mm 방사포를 사격하고 있었다. 12련장 107mm 방사포 한 문의 중량은 250kg이고, 바퀴가 두 개 달린 견인발사대 무게까지 합하면 500kg가 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장면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정은 최고사령관 앞에서 타격목표를 명중, 소멸하였다고 보고를 올린 그 여성방사포병들의 두 눈에서 어느덧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입대한 여성군인들은 다른 나라들에도 있지만, 자기들의 최고사령관 앞에서 격정의 눈물을 흘리는 여성군인들은 북에서만 만날 수 있다.

그 여성방사포병들만 그런 게 아니라, 북측 보도물들에는 자기들의 최고사령관 앞에서 격정의 눈물을 흘리는 인민군 장병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자기들의 최고사령관 앞에서 흘리는 그들의 눈물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그 눈물은 최고사령관과 인민군 장병들이 얼마나 단단히 뭉쳐있는지 말해준 것이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의 강렬한 힘을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눈물의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인민군의 진짜 전투력을 알 수 있다.

태평양작전구역의 30만 병력 압도할 1,000만 대군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면, 미국은 그들이 처음 보는 군대와 싸우게 될 것이다. 그 군대는 자기들의 최고사령관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군대이며, 최후 결전의 순간이 오면 자기 조국을 위해 피를 흘릴 군대이며, 가슴에 폭탄을 안고 적의 아성으로 몸을 날릴 그런 군대다. 이것은 미국군이 자기들과는 전투방식과 전쟁양상이 전혀 다른 군대와 싸우게 된다는 뜻이다. 

최근 북측 자료를 분석하면,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은 단기속결전, 입체공격전, 총력결사전, 급소타격전, 연속강타전, 전면기습전, 최종섬멸전 등 그야말로 다종다양한 작전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그처럼 다종다양한 작전양상으로 전개될 사상 초유의 전쟁을 준비해야 했기에, 북에게 정규군 병력 100만 명이 필요한 것이며, 거기에 900만 명에 이르는 민간무력까지 필요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눈물의 힘’을 지니고 일곱 가지 작전양상을 전개하는 1,000만 대군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태평양작전구역에 군사기지를 방만하게 펼쳐놓았기 때문에 어느 기지 한 곳도 제대로 방어하기 힘들다. 미국의 태평양군사기지들은 북의 장거리 미사일 타격을 예상하지 못하였던 지난 시기에 방만하게 펼쳐놓은 것인데, 군사정세가 근본적으로 변화된 오늘에 와서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미국이 그 군사기지들을 통폐합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은 남측의 12개 기지에 25,374명, 일본의 17개 기지에 35,598명, 괌의 2개 기지에 2,982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31개 기지에 63,954명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이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사령부의 지휘를 받는 모든 병력을 합하면, 총 30만명 병력이 전진배치된 것이다. 북에서 말하는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은 바로 그 30만명을 선제핵타격으로 소멸하려는 작전계획에 따라 준비되었고, 지금은 최고사령관의 개전명령을 앞두고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휘하 30만명 병력은 북의 1,000만 대군과 곧 맞붙어야 할 텐데, 미국이 그처럼 압도적인 대군을 무슨 수로 이길 수 있을까?

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동시다발로 발사하는 핵타격미사일들과 인민군 전략잠수함에서 동시다발로 발사하는 정밀타격미사일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우박처럼 쏟아지면, 태평양사령부 휘하 30만명 병력은 ‘핵우박’ 속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정규군 병력 가운데 20%가 북에서 말하는 ‘첫 순간타격’에 전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미국은 ‘세계 최강’인 자기를 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할 것으로 아직도 오판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을 자멸에로 부르는 최악의 오판이다. 미국의 그런 오판이 최악의 오판이라면, 미국을 죽는 순간까지 믿고 따르려는 친미수구세력의 오판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2013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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