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의 개벽예감](431)
자주시보 2021년 02월 08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하와이 태평양공군사령부에서 진행된 비밀군사회담
2. 오산과 군산에 배치된 우주군 전문병은 무슨 일을 하는가?
3. 10년째 추진 중인 주한미국군 무장현대화사업
4. 미국에게 군사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진 군산공군기지
1. 하와이 태평양공군사령부에서 진행된 비밀군사회담
2019년 12월 20일 미국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했다. 1982년 9월 1일에 창설되어 38년 동안 존속해온 공군우주사령부를 확대, 개편하여 다섯 번째 군종을 창설한 것이다. 우주군 참모총장은 존 레이먼드(John W. Raymond) 대장이고, 우주작전사령관은 스티븐 화이팅(Stephen N. Whiting) 중장이다. 병력 2,500명과 군사위성 77기를 보유한 미국 우주군은 지구위치위성확인체계(GPS), 군사통신위성체계, 미사일경보위성체계, 우주감시위성체계, 위성통제체계, 우주전자전체계, 우주왕복선을 운용한다.
미국 우주군은 2026년까지 초소형 인공위성 1,000기를 저궤도로 쏘아올려 지구 전체를 군사위성망으로 완전히 에워싸는 우주무력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우주군이 초소형 인공위성 1,000기를 쏘아올려 거대한 군사위성망으로 지구 전체를 에워싸는 것은 제국주의전쟁도발위험을 우주공간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는 전대미문의 군사적 위험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미국은 우주군을 창설함으로써 1967년 1월 27일에 체결되어 110개국이 가입한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을 전면적으로 위반했다. 우주조약 제4조는 “우주에 군사기지, 군사시설, 군사요새를 설치하거나 우주에서 모든 형태의 무기를 시험하거나 군사연습을 실시하는 것을 금지”하였는데, 미국의 우주군 창설이야말로 이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이런 엄중한 사태는 미국제국주의체제가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얼마나 난폭하게 짓밟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2019년 12월 20일에 창설된 미국 우주군이 창설 이후 지난 1년 2개월 동안 무슨 일을 벌였는지를 추적하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다. 미국 우주군의 도발행동이 한(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8천만 우리 민족과 전 세계 평화애호인민들에게 불길한 예감을 안겨준다. 그 불길한 예감의 실상을 파헤쳐보자.
미국이 우주군을 창설한 때로부터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2020년 5월 18일 일본은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우주작전대를 창설했다. 일본항공자위대 산하 우주작전대는 도꾜(東京) 인근 후추(府中)기지에 배치되었다. 미국이 우주군을 창설한 때로부터 5개월 시차를 두고 일본이 우주작전대를 창설한 것은 결코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조선과 중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우주공간으로 확장하려는 미일군사동맹의 상호조률된 도발행동이 빚어낸 필연적 현상이었고, 한(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전쟁위험을 고조시키는 도발행동이 빚어낸 필연적 현상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이 우주작전대를 창설했다는 소식을 들은 한국도 2020년 8월 1일 위성감시통제대라는 기존 명칭을 우주작전대로 바꾼 것이다. 한국군 위성감시통제대가 창설된 때는 2019년 9월인데, 일본이 우주작전대를 창설하자 위성감시통제대를 우주작전대로 개칭한 것이다. 그것은 한국이 미국의 우주군 창설과 일본의 우주작전대 창설을 추종하여 부대명칭만 단순히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 부대를 사실상 새로운 부대로 개편한 것이었다. 기존 위성감시통제대는 지상감시소에서 다른 나라 인공위성을 감시하고 자국 인공위성을 통제하지만, 새로 출현한 우주작전대는 우주공간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한국이 위성감시통제대라는 부대명칭을 우주작전대라는 부대명칭으로 바꾼 것은 간판만 바꿔단 것이 아니라, 기존 부대를 성격과 임무가 다른 새로운 부대로 확대, 개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진 1>
미국의 우주군사전략에 따라 몇 달 간 시차를 미국 우주군, 일본 우주작전대, 한국 우주작전대가 연속적으로 출현하였다는 점에서, 지난해 2020년은 한(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 시기였다. 하지만 미국 우주군을 우두머리로 하여 연계된 일본 우주작전대와 한국 우주작전대가 얼마나 엄중한 사태를 불러오기 시작하였는지는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 3자의 엄중한 도전은 다음과 같이 은밀하게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 11월 19일 미국 하와이 진주항-힉컴합동기지(Joint Base Pear Harbor-Hickam)에 있는 태평양공군사령부 본부 청사 정문으로 네 명의 장성이 함께 들어섰다. 그들은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 존 레이먼드,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Kenneth S. Wilsbach), 일본항공자위대 막료장 이즈쯔 슌지(井筒俊司), 한국군 공군참모총장 이성용이다. 이 특이한 장면은 레이먼드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이 이성용 한국군 공군참모총장과 이즈쯔 슌지 일본항공자위대 막료장을 태평양공군사령부로 불러 비밀군사회담을 진행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런 비밀군사회담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회담에서 무슨 의제가 논의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미국 우주군이 한국 공군 우주작전대와 일본항공자위대 우주작전대를 하위협력자로 끌어들여 한(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우주무력을 증강하는 문제를 토의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주한미제7공군 주임원사(Chief Master Sergeant) 필립 허드슨(Philip B. Hudson)이 하와이 비밀군사회담에 관한 중요한 정보의 한 자락을 살짝 드러내 보여주었다. 2021년 2월 4일 <미국의소리> 보도기사에서 필립 허드슨은 2020년 11월 19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존 레이먼드 우주군 참모총장이 한국 공군 우주작전대와 미국 우주군의 정례협의체를 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립 허드슨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왜냐하면, 하와이 비밀군사회담에 한국 공군 참모총장과 일본항공자위대 막료장을 함께 불러낸 미국 우주군 참모총장이 일본항공자위대 막료장은 옆에 세워두고 한국 공군 참모총장하고만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하와이 비밀군사회담에서는 미국 우주군의 지휘 아래 한국 공군 우주작전대와 일본항공자위대 우주작전대가 조직적으로 연결되는 3자 협의체를 결성하기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3자 우주군사동맹체를 결성하기 위한 조직적 기초로 된다.
2. 오산과 군산에 배치된 우주군 전문병은 무슨 일을 하는가?
미국 우주군의 야망은 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1년 2월 1일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군산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특이한 행사에서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1938년 일제침략군은 군산에 육군항공기지를 건설했었는데, 미점령군은 반세기 동안 그 기지를 공군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군산공군기지에는 제국주의국가들이 끊임없이 자행해오는 침략과 점령의 역사가 응축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2021년 2월 1일 군산공군기지에서 진행된 특이한 행사는 그 기지에 주둔하는 미국 공군 제8임무지원단(8th Mission Support Group) 산하 제8통신대대 소속 전문병 3명이 우주군 부대로 전속하는 행사였다. 2021년 2월 3일 미국 공군협회(Air Force Association)가 경기도 오산에 있는 오산공군기지에서 진행한 화상대담에 참석한 주한미제7공군 주임원사 필립 허드슨은 미국 우주군 소속 전문병 8명이 주한미국군기지들에 배치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 우주군 소속 전문병은 오산공군기지에 5명, 군산공군기지에 3명이 각각 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군사분계선 이남을 점령한 미국군은 28,500명이나 되는데, 그 가운데서 점령지에 배치된 우주군 소속 전문병은 8명밖에 되지 않으므로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우주군의 작전임무가 무엇인지를 아는 군사전문가들은 우주군 전문병 8명이 배치된 것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배치된 우주군 소속 전문병 8명은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주한미국군 부사령관이며 주한미제7공군사령관인 스캇 플레어스(Scott L. Pleus) 공군 중장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2021년 2월 3일 미국 공군협회가 오산공군기지에서 진행한 화상대담에서 발언했는데, 그 발언을 정리, 보충하면 다음과 같다.
1) 플레어스 부사령관의 화상대담 발언에 따르면, 우주군 전문병의 근무처는 오산공군기지 안에 있는 제607항공작전쎈터(607th Air Operations Center)라고 한다. 제607항공작전쎈터의 공식명칭은 제607항공정보단(607th Air Intelligence Group)이다. 제607항공정보단은 제607항공정보대대, 제303정보대대, 한국 공군 제37전술정보단으로 구성되었는데, 180여 명의 병력과 6대의 특수작전기를 운용한다. 제607항공정보단은 정보, 감시, 정찰에 필요한 미사일경보, 화력타격정보, 표적조준정보 등을 작전지휘부에 제공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부대다. 미국은 우주군 전문병을 그처럼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부대에 배치한 것이다.
너무 민감한 사안이라서 플레어스 부사령관은 화상대담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위에 서술한 것처럼, 우주군 전문병 8명 중에 3명은 군산공군기지에 따로 배치되었다. 우주군 전문병 8명을 모두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하지 않고, 그 중에서 3명을 왜 군산공군기지에 따로 배치한 것일까?
지도를 펼쳐보면, 군산공군기지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미국의 해외군사기지다. 군산공군기지에서 베이징 중심부까지 직선거리는 1,000km다. 만일 미국 공군 F-22 스텔스전투기가 군산공군기지에서 출격하면 불과 40분 만에 서해 상공을 가로질러 베이징 중심부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F-22 스텔스전투기가 군산공군기지에서 출격하면 서해 상공을 가로질러 불과 23분 만에 570km 떨어진 중국 칭다오(靑島)해군기지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칭다오해군기지에는 동중국해, 서해, 보하이(渤海)를 방어하는 중국인민해방군 최강함대인 북해함대가 주둔한다. 이처럼 칭다오는 중국의 수도권을 방어하는 전략요충지인데, 군산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전투기들은 바로 그 전략요충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미국이 우주군 전문병 3명을 왜 군산공군기지에 따로 배치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진 2>
2) 플레어스 부사령관의 화상대담 발언에 따르면, 전시에 주일미제5공군과 알래스카 주둔 제11공군이 한(조선)반도로 출동하게 되는데,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각각 배치된 우주군 전문병 8명은 일본과 알래스카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안전하게 바다를 건너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다. 전시에 주일미제5공군에 배속된 F-35 스텔스전투기들이 동해 상공을 건너 조선을 공격할 것이고, 알래스카에 주둔하는 제11공군에 배속된 F-22 스텔스전투기들이 북태평양 상공과 동해 상공을 건너 조선을 공격할 것이다. 그러므로 플레어스 부사령관의 발언을 들어보면,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배치된 우주군 전문병들은 스텔스전투기의 장거리비행에 필요한 비행정보를 비행 중인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군사위성통신체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그들과 쌍방무선통신을 주고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만일 우주군 전문병이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배치되지 않았다면, 일본과 알래스카에 주둔하는 미국 공군 스텔스전투기들은 각각 자기 공군기지들에서 장거리비행정보를 받은 뒤에 이륙해야 하며,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착륙한 뒤에 그 기지들에서 공습비행정보를 받은 뒤에 출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주군 전문병이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스텔스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장거리비행정보와 공습비행정보를 공군기지에서 전달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스텔스전투기들이 공급급유를 받으며 장거리비행을 하는 중에 군사위성통신체계를 통해 조종사들에게 장거리비행정보와 공습비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신속히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전술변화는 미국 공군 스텔스전투기들의 공습속도가 매우 빨라졌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이 스텔스전투기들의 공습에 대응하는 시간이 단축되었음을 의미한다.
3) 플레어스 부사령관의 화상대담 발언에 따르면,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각각 배치된 우주군 전문병의 작전임무는 “타격정확도를 개선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간포착(timing)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공군기지들에 각각 배치된 우주군 전문병들이 스텔스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최적화된 타격표적조준(strike targeting)과 최적화된 타격시각(strike timing)을 실시간으로 신속히 전달해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금 미국은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를 포괄하는 방대한 지역에서 '연동 16(Link 16)'이라는 명칭의 전술정보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이 전술정보체계는 지상군, 해군, 공군, 반항공군이 군사통신위성체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보문(text message)과 영상(imagery)을 주고받으며 쌍방통신을 하는 최첨단군사통신체계인데,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각각 배치된 우주군 전문병은 바로 그 ‘연동 16’에 의거하여 지상군, 해군, 공군, 반항공군 작전지휘부들에 어느 표적을 어느 시각에 타격할 것인가 하는 전술정보를 실시간으로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술변화는 미국 지상군, 해군, 공군, 반항공군의 화력타격정확도가 높아졌고, 화력타격준비시간이 단축되었음을 말해준다.
오는 3월 초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감행하려는 이른바 한미연합군 지휘소연습(CPX)은 전투병력과 군사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컴퓨터로만 진행된다고 하지만, 한미연합군 지상군, 해군, 공군, 반항공군의 화력을 통합하여 화력타격정확도를 높이고, 화력타격준비시간을 단축시키는 작전지휘통제연습이므로 전투병력과 군사장비를 동원하는 야전실동훈련보다 더 도발적이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은 그런 도발적인 전쟁연습에 물리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3. 10년째 추진 중인 주한미국군 무장현대화사업
2021년 1월 5일 코리아-미국연구소(Institute for Corean-American Studies)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주한미국군사령관 로벗 에이브럼스(Robert B. Abrams) 육군 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한미국군사령관인 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대중국전략과 연계된 임무를 수행한다. 주한미국군 준비태세는 원칙적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지만, 인도-태평양의 안전이 요구되는 경우 그에 대한 지원에서 배제되지 않는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주한미국군은 조선인민군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도 상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시에 미국군사령관의 작전통제를 받는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가 3자 협동으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게 된다는 뜻이다.
주한미국군 주력부대는 육군이다. 이것은 전시에 주한미국군 육군이 공군, 해군, 해병대의 지원을 받으며 조선인민군을 공격할 것임을 예고한다. 그런데 미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려면 반드시 바다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는 주력부대는 미국 공군과 해군이 될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지금 미국이 추진하는 무장현대화사업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군 지휘부에서 나타난 일련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2021년 1월 26일 미국 육군미래사령관(Army Future Commander)인 존 머레이(John M. Murray) 육군대장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현재 미국 육군은 40년에 한 차례 이루어지는 현대화의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고 하면서, “미국 합동군이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싸이버공간에서 벌어지는 각이한 전쟁상황에 모두 대처하는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을 수행하는 군대로 전변되고 있는데, 그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미국 육군도 다영역작전력량을 강화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실험은 이른바 ‘계획사업 집중(Project Convergence)’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추진되어오는 무장현대화에 관한 실험이다. 2020년 5월 18일 미국의 군사전문 웹싸이트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 보도에 따르면, ‘계획사업 집중’에서 추진하는 무장현대화는 정밀타격력을 가진 장거리포와 지대지미사일, 군사위성체계에 의거한 첨단전술통신, 유인전술차량 및 무인전술차량, 미래형 수직이착륙기 등이라고 한다.
그런데 존 머레이 미래사령관의 화상대담발언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그의 참모들이 ‘계획사업 집중’에 매우 밀접히 연계되었”으며, 미국 육군성은 “‘계획사업 집중’과 관련하여 주한미국군이 제기한 여러 가지 요청에 따라 새로운 군사장비를 개발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국군 무장현대화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미국 국방부는 정밀타격력을 가진 장거리포와 지대지미사일, 군사위성체계에 의거한 첨단전술통신, 유인전술차량 및 무인전술차량, 미래형 수직이착륙기 등을 개발하여 주한미국군의 무장을 현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2) 군산공군기지에는 미국 공군 F-16 전투기 36대가 배치되었고, 한국 공군 KF-16 전투기 16대가 배치되었다. F-16 전투기 52대가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이다. 군산공군기지는 미국 공군 전투기와 한국 공군 전투기가 함께 배치된 유일한 공군기지다. 2017년 6월 미국은 F-16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사거리가 370km인 재즘(JASSM) 장거리공대지미사일 12발을 군산공군기지에 배치했다. 이것은 그 장거리공대공미사일을 탑재한 F-16 전투기가 군산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10분 동안 서해 상공을 저공으로 비행한 뒤에 그 미사일을 발사하면, 중국 칭다오해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통일전쟁에 돌입하면, 군산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한미연합공군 F-16 전투기들이 서해 상공으로 대거 출격하여 중국인민해방군 북해함대가 대만 인근 작전수역으로 출동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서해에는 한국과 중국 사이의 해상경계선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사진 3>
3) 2018년 2월 중고도무인항공기 그레이 이글(Gray Eagle)-ER을 운용하는 주한미국군 육군 1개 중대가 군산공군기지에 배치되었고, 그 중고도무인항공기 12대가 그 기지에 배속되었다. 항속시간이 25시간인 그레이 이글-ER 중고도무인항공기는 사거리가 8km인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 4발과 사거리가 10km인 GBU-44/B 레이저유도폭탄 4발을 탑재한다.
2020년 7월 31일 군산공군기지에서 최신식 무인항공기 격납고 준공식이 진행되었다. 미국은 1억2,5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2년 3개월 동안 공사를 벌인 끝에 20개 동의 최신식 격납고를 완공했다. 그 격납고에는 그레이 이글-ER 중고도무인항공기가 들어간다. 지금 미국에서는 사거리가 500km인 신형 정밀타격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정밀타격미사일 개발이 완료되면 그레이 이글-ER 중고도무인항공기는 그 미사일을 타격대상으로 유도하여 먼 바다에서 항해하는 적의 함선을 정밀타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은 미국이 군산공군기지를 공습출격기지만이 아니라 반함선타격기지로도 사용할 것임을 예고한다.
4) 2021년 2월 3일 미국공군협회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플레어스 주한미국군 부사령관은 군산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군산의 무기체계(Weapon System Kunsan)’라고 불리는 새로운 군사작전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의 무기체계’는 미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한국 공군, 한국 육군과 함께 합동으로 군산공군기지를 방어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군산공군기지 방어력을 대폭 증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산공군기지 방어력을 대폭 증강한 것은 그 기지의 군사전략적 중요성이 그만큼 더 커졌기 때문이다. 군산공군기지의 군사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4. 미국에게 군사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진 군산공군기지
미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6.25전쟁 시기에 38도선 이남에 배치되었다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일본 후꾸오까(福岡),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태국 우본(Ubon)으로 옮겨다니다가 1974년 9월 16일 군산공군기지에 정착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미국의 핵무기정책분석가 핸스 크리스텐슨(Hans M. Kristensen)이 2005년 2월에 발표한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핵무기’라는 제목의 논문에는 군산공군기지의 군사전략적 중요성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되었다. 그 논문에 따르면, 미국은 1986년 군산공군기지에 핵폭탄 144발이 들어가는 지하핵탄저장고 36개동을 건설하려고 계획했었는데, 이것은 당시 미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군산공군기지에 지하핵폭탄저장고를 건설하려는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핸스 크리스텐슨이 2005년 9월 28일 미국과학자협회(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 웹싸이트에 발표한 논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되었다.
1) 1970년대 당시 미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한 군산공군기지는 미국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일본 오끼나와(沖繩)의 가데나(嘉手納)공군기지, 미국 공군 제3전투비행단이 주둔한 필리핀의 클락(Clark)공군기지와 함께 중국 본토를 노리는 3대 핵공격기지 가운데 하나였는데, 특히 군산공군기지는 다른 두 공군기지들과 달리 미국 태평양공군의 신속반응경계(Quick Reaction Alert)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당시 군산공군기지는 중국을 공습할 핵폭탄을 탑재한 F-16 전투기의 출격기지였고, 오산공군기지는 조선을 공습할 핵폭탄을 탑재한 F-16 전투기의 출격기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7년 8월 20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보도에 따르면, 오산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6 전투기는 불과 3분 만에 조선에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고 한다.
2) 미국은 오산공군기지에 건설한 지하핵탄저장고를 1977년에 폐쇄했는데, 1986년에는 새로운 지하핵탄저장고를 군산공군기지에 건설하려고 했다. 1991년 당시 군산공군기지에는 F-16 전투기 48대가 배치되었고, 그 전투기에 탑재할 B61 핵폭탄 144발이 1991년 6월까지 그 기지에 배치되어 있었다.
미국 노틸러스연구소(Nautilus Institute for Security and Sustainability)가 ‘제8전투비행단일지 - 1991년 상반기’라는 제목의 자료를 공개했는데, 군산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주한미국군기지들에 배치했던 전술핵무기가 1991년 상반기에 미국 본토로 철수될 때까지 핵타격공습훈련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1991년 12월 미국은 군산공군기지에 배치한 핵폭탄을 미국 본토로 전부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산공군기지에서 B61 핵폭탄을 철수했다고 해서, 미국의 공중핵타격능력이 감소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미국은 핵폭탄을 탑재한 스텔스전투기를 일본과 알래스카 또는 미국 본토에서 발진시켜 조선과 중국에 핵타격을 할 수 있는 장거리비행능력을 발전시킨 것이다.
미국이 1968년부터 다량생산하기 시작한 B61 핵폭탄, 그리고 1991년까지 군산공군기지에 배치했던 바로 그 핵폭탄을 지금도 계속 실전배치하는 이유는 그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도록 F-22 스텔스전투기 폭탄창과 F-35 스텔스전투기 폭탄창을 개조했을 뿐 아니라, 그 핵폭탄을 탑재한 스텔스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며 북태평양을 건너는 장거리비행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진 4>
2021년 2월 현재 미국의 B61 핵폭탄 보유상황은 다음과 같다.
B61 전술핵폭탄 = 1,240발 (핵폭발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전술핵폭탄은 실전에서 사용된다.)
B61 전략핵폭탄 = 600발
B61 전술/전략핵폭탄 = 50발
B61 비활성핵폭탄 = 215발 (비활성핵폭탄은 핵탄저장고에 보관하는 예비핵폭탄이다.)
주목되는 것은, 2019년부터 미국이 정밀유도기능 또는 지하관통파괴력을 가진 개량형 B61 핵폭탄 400~500발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조선과 중국에 대한 미국의 핵공격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조선과 중국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핵공격위협을 제거하지 않으면 핵공격위협강도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적의 핵공격위협은 말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무력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은 압도적인 전투력을 동원하는 조국통일대전을 준비했고, 중국도 압도적인 전투력을 동원하는 대만통일전쟁을 준비했다. 조선과 중국에게 통일전쟁은 불가피하다.
군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조선의 조국통일전쟁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시에 핵폭탄을 탑재하고 접근하는 스텔스전투기를 먼 거리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선은 B61 핵폭탄을 탑재하고 장거리를 비행한 스텔스전투기들이 조선 영공을 침입하기 전에 그 전투기들을 격추할 반항공작전능력을 보유했고, 스텔스전투기들에게 장거리비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를 선제타격으로 파괴할 정밀타격능력도 보유했다.
이를테면, 201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번개-6 요격미사일종합체는 400km 밖에서 날아오는 스텔스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세계 일류급 요격미사일종합체인데, 전시에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조선 영공으로 접근하는 스텔스전투기들을 번개-6으로 모조리 격추할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2021년 1월 14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흑백격자무늬를 표시한 각종 첨단전술유도무기들은 낮은 고도의 탐지회피비행과 매우 복잡한 활공도약형 변칙비행으로 적의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타격대상을 절제수술식으로 파괴하는 정밀타격능력을 가졌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화력타격부대들은 그런 첨단전술유도무기를 기습적으로 발사하여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를 비롯한 군사전략거점들을 파괴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런데 조선인민군은 위에 서술한 것보다 더 치명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이를테면, 지하전략갱도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약 40km까지 땅속으로 남하하여 불시에 여러 지상출구들에서 쏟아져나온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과 기계화보병부대들이 고속기동으로 진격하여 평택미국군기지(Camp Humphreys)를 습격, 포위, 점령하는 기상천외한 전술이다. 2021년 1월 14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과 기계화보병부대들은 지하갱도기동, 습격, 포위, 점령에 필요한 첨단군사장비를 갖추고 고강도훈련으로 단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평택미국군기지에는 군인과 군속, 가족을 포함하여 약 37,000명이 집결되어 있는데, 앞으로 약 45,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과 기계화보병부대들이 지하갱도기동으로 남하하여 평택미국군기지를 습격, 포위, 점령하고 미국인 45,000명을 전쟁포로로 사로잡으면, 미국은 더 이상 전쟁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예견하면, 미국이 오산공군기지와 군산공군기지에 우주군 전문병을 배치하고 지휘소연습을 감행하는 것은 조선과 중국을 자극하여 무력충돌을 불러오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동으로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