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1

교착국면 돌파하는 힘의 실체

[한호석의 개벽예감](313)
자주시보 2018년 09월 10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비밀편지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었나?
2. 조선의 협상시간표가 바뀐 사연
3. 지연전술에 얽혀있는 두 가지 연유
4.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와 백악관 긴급대책회의
5. 교착국면 돌파하는 힘의 실체


1. 비밀편지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었나?

사람들이 조미협상 교착국면이라고 부르는 이상현상이 지속되어 오던 중, 얼마 전에는 그 교착국면을 더 심각한 지경으로 끌어간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2018년 8월 24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이 마익 팜페오(Michael R. Pompeo)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갑자기 취소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비건(Stephen E. Biegun)을 북조선정책특별대표로 임명한 직후, 팜페오 국무장관이 비건을 대동하고 평양에 가기 위해 워싱턴을 출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취소결정을 내렸으니 누구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사건이었다.

당시 팜페오 국무장관은 평양을 방문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출발시각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조선과 미국이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 후속되는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평양에서 진행하기로 이미 합의하였음을 말해준다.

일본 언론 <요미우리신붕> 2018년 8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8월 21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회담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해리 해리스(Harry B. Harris Jr.) 주한미국대사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공화국 창건 70주년이 되는 9월 9일 전에 평양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 요청에 따라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이 일정에 오른 것이었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취소한 것은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취소하였음을 의미하였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미국 국무부 북조선정책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이 2018년 8월 23일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팜페오 국무장관과 자기 식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명문서에 서명하는 장면이다. 임명식을 마친 팜페오 국무장관은 국무부 출입기자들에게 비건 북조선정책특별대표를 소개하면서 평양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튿날 비건을 대동하고 워싱턴을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조선은 2018년 8월 21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회담에서 공화국 창건 70주년이 되는 9월 9일 전에 팜페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여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진행하자고 제의하였고, 미국은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팜페오 국무장관이 평양으로 떠나기 불과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조선방문계획을 갑자기 취소하였고, 그로써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은 열리지 못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갑자기 취소한 까닭은 무엇인가? 영국 통신사 <로이터즈(Reuters)> 2018년 8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밀편지를 읽어보고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 다시 말해서,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도대체 그 비밀편지에 무슨 내용이 들어있었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고위급회담을 막판에 갑자기 취소한 것일까?

위에 인용된 <로이터즈> 보도기사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이 보낸 비밀편지에는 “만일 미국이 (조선에게) 아무 것도 제공(offer)할 것이 없으면, 마익 팜페오는 평양에 오지 말아야 한다”는 다소 위압적인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향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이 미국에게 없는 한, 조미고위급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없으므로, 팜페오 국무장관이 헛걸음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선이 미국에게 요구하는 전향적인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조미협상 교착국면과 관련하여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쏟아내는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보도내용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종전선언을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비밀편지를 읽어보고 회담일정을 갑자기 취소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하였다. 하지만 그런 추측은 빗나간 것이다. 조미협상내막을 알려줄 만한 정보들은 협상전략에 관한 기밀사항이므로 세상에 거의 공개되지 않고, 그 대신 피상적인 정보들만 언론에 공개되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은 조미협상의 전모와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고, 따라서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전해주는, 때로는 피상적이고, 때로는 왜곡된 보도내용만 듣고 억측하거나 오판하기 십상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밀편지에서 종전선언을 요구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선언을 발표하자고 제의하지 않고 있다. 


2. 조선의 협상시간표가 바뀐 사연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이 심중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국면의 흐름과 동떨어진 고정관념이나 뭐가 뭔지 모르고 그저 수다스러운 왜곡보도를 모두 접어두고, 조미협상의 전모와 진상을 말해주는 객관적 사실들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종전선언문제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객관적 사실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봑스(Vox)>가 조미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해준 정보를 인용하여 2018년 8월 20일에 실은 분석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11일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워싱턴에 파견되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자신을 만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종전선언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하였고,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 뒤에 곧바로 종전선언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하였다고 한다. <조선일보> 2018년 6월 14일부는 한 술 더 떠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 초안을 가지고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 참석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발표를 공약한 까닭은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2018년 6월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이미 중지하였고, 미국군 유골을 송환하기로 약속하였으므로, 트럼프 대통령도 그에 상응하여 대조선전쟁연습을 중지하고 종전선언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하였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처럼 종전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두 차례나 약속하였으므로, 조선은 6.25전쟁 정전 65주년을 맞은 2018년 7월 27일에 종전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였다. 이것이 2018년 6월 하순 조미관계에 조성된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조선과 미국은 2018년 7월 6일부터 7일까지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는데, 당시 조선은 그 회담에서 7.27 종전선언발표가 합의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었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8년 7월 6일부터 7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을 마치고 평양을 떠나기 직전 평양국제공항 활주로에 나타난 팜페오 국무장관이 수행기자들과 즉석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수행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팜페오 국무장관의 표정이 어둡다. 그도 그럴 것이,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에서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종전선언을 발표하자고 제의하였으나, 팜페오 국무장관은 묵묵부답으로 그 제의를 거절하였고, 그로 인하여 쌍방이 논란만 거듭하다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회담을 끝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명을 받고 백악관에 파견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종전선언을 발표하겠다고 공약하였고, 그로부터 11일 뒤에 열린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종전선언을 발표하겠다고 거듭 공약하였다. 그래서 조선은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에서 종전선언발표문제가 합의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팜페오 국무장관은 말이 되지 않는 생억지를 부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선언발표공약을 이행하려 하지 않았다. 바로 이것이 조미협상 교착국면이 조성된 근본원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근거하여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에서 7.27 종전선언발표를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조선은 회담 중에 낙관적 전망을 접어야 했다. 일본 언론 <아사히신붕> 2018년 7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종전선언은 미국이 우리를 보통국가로 인정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면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하지 않으면 비핵화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팜페오 국무장관은 그저 묵묵히 듣기만 하였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7월 27일에 종전선언을 발표하자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제의를 명시적으로 거절하지 못한 팜페오 국무장관이 묵묵부답으로 거절하였음을 말해준다. 팜페오 국무장관이 종전선언을 발표하자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제의를 듣고서도 묵묵부답으로 거절하였기 때문에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은 기대하였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났다. 

그러자 조선은 2018년 7월 16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는 통일각에서 진행된 미국군 유골송환을 위한 조미장성급회담에서 미국에게 종전선언을 또 다시 요구하였으나, 미국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공고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통일국가건설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원한 전략구상에 따르면, 6.25전쟁 정전 65주년을 맞은 2018년 7월 27일에 종전선언을 발표한 다음, 공화국 창건 70주년이 되는 올해가 지나기 전에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것이 조선의 협상시간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조선은 종전선언발표와 평화협정체결에 각각 상응하는 단계적인 비핵화조치들을 취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선의 협상시간표를 거스르는 장애현상이 미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두 차례나 공약하였는데도, 팜페오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시간만 질질 끌었다. 6.25전쟁 정전 65주년을 맞았던 2018년 7월 27일에 종전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던 조선은 협상시간표를 늦출 수밖에 없었다.


3. 지연전술에 얽혀있는 두 가지 연유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선언발표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질질 끌고 있는 팜페오 국무장관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지연전술에 매달린 것일까?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 2018년 8월 27일부에 실린 언론인 조쉬 로긴(Josh Rogin)의 분석기사에서 그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분석기사에 따르면, 종전선언은 “평화협정과는 동떨어진 정치적 조치(political step)에 지나지 않으며, 종전선언이 발표되더라도 평화협정은 매우 오랜 기간이 지난 뒤에야 체결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국무부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팜페오 국무장관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서로 분리시키고, 종전선언을 알맹이 없는 언론발표문 수준으로 격하시키려고 생각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팜페오 국무장관이 종전선언을 언론발표문 수준으로 격하시키려고 하면서도 그것을 발표하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끄는 까닭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연유가 얽혀있다.

첫째, 2018년 7월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조미고위급회담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은 조선으로부터 핵신고 문서를 넘겨받아야, 종전선언을 발표할 수 있다고 우겨대면서 생억지를 부렸다. 그가 말한 ‘핵신고’라는 것은 조선이 보유한 핵물질 및 핵무기에 관한 국가기밀, 그리고 조선에 존재하는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에 관한 국가기밀을 문서로 작성하여 미국에게 넘기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팜페오 국무장관은 조선의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극비문서를 넘겨받으면, 평화협정과 분리되어 사실상 종이장이나 다르지 않은 종전선언문을 조선에게 넘겨주겠다고 우겨댔으니, 이것이야말로 생억지가 아니면 무엇인가! 조미고위급회담에서 팜페오 국무장관이 그처럼 말이 되지 않는 생억지를 부렸으므로, 합의도출은 생각할 수 없었고, 그는 기대하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을 받지 못한 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평양을 떠났던 것이다.

둘째, 위에서 인용된 조쉬 로긴의 분석기사와 2018년 8월 23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그의 또 다른 분석기사에 따르면, 존 볼턴(John R. Bolton)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국방장관은 종전선언발표를 반대한다고 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각료회의에서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는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이 종전선언발표를 반대하고 있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자신의 종전선언발표공약을 밀어붙이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8년 5월 어느 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국가안보회의 각료회의 현장사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보이고, 그 뒤에 얼굴이 거의 가려진, 백발의 마익 펜스 부통령, 당당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마익 팜페오 국무장관, 노쇠한 탓인지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콧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차례로 앉아있다. 그런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각료회의에서 강한 발언권을 행사하는 볼턴과 매티스가 종전선언발표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자신의 종전선언발표공약을 밀어붙이기 힘들다.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한 쪽에서는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미고위급회담에서 종전선언발표와 조선의 최고국가기밀(핵신고)을 맞바꾸자고 우겨대며 생억지를 부렸으니 조미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약속한 종전선언발표공약을 이행하려는 생각을 가졌으나,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이 그 공약이행을 가로막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미고위급회담에서 종전선언발표와 조선의 최고국가기밀을 맞바꾸자고 우겨대며 생억지를 부렸으므로 조미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사정이 그런데도,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조선이 ‘핵신고’를 하지 않고 버티기 때문에 조미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진 것처럼 제멋대로 왜곡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니, 조미협상 교착국면의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다. 

지금 그 어떤 언론매체도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조미협상 교착국면의 전모와 내막을 파악하면, 미국이 평화협정과 분리시키려는 종전선언, 그리고 미국이 생억지를 부리며 ‘핵신고’와 맞바꾸는 부등가교환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종전선언은 2018년 7월 27일 이후 정치적 의미를 상실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연합뉴스> 2018년 9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특사단의 방북성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사단에게 “한미동맹이 약화한다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것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혔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평화협정과 분리시키고, 조선의 ‘핵신고’와 맞바꾸는 부등가교환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종전선언이 정치적 의미를 상실하였다는 사실을 그런 화법으로 언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종전선언은 정치적 의미를 상실하였으므로, 이제부터는 종전선언발표를 생략하고 평화협정체결을 미국에게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종전선언발표를 생략하고 평화협정체결을 미국에게 요구하는 것은 팜페오 국무장관의 지연전술로 추진일정이 늦어진 조미협상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대응책으로 될 수 있다.

그런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018년 9월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단의 방북성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면서 종전선언이 조선과 미국의 신뢰를 쌓기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느니, 북측도 그런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느니 하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18년 9월 5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블룸벅> 같은 미국의 주요언론매체들이 조선의 ‘핵신고’와 종전선언발표를 맞바꾸는 것을 지지한다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제각기 사설을 통해 늘어놓은 것이다. 이것은 2018년 7월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제1차 조미고위급회담에서 드러난 팜페오 국무장관의 생억지, 조선의 표현을 빌리면, “강도적이고 일방적인 요구”를 조선에게 또 다시 들이대려는 파렴치하고 백해무익한 여론조작이다. 


4.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와 백악관 긴급대책회의

이런 심각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조선은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비상조치는 종전선언을 먼저 발표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던 기존 협상전략을 수정하여, 종전선언발표를 과감히 생략하고 곧바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김영철 부위원장은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향해 떠나려던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밀편지에서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팜페오 국무장관이 평양에 올 필요가 없다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던 것이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8년 8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밀편지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서 미국이 (조선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미협상)과정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비핵화회담(조미협상을 비핵화회담이라고 표현한 것은 오류-옮긴이)은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고, 결렬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8월 24일 아침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로 달려온 팜페오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보여준 김영철 부위원장의 비밀편지를 읽어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트위터 메시지에 이렇게 썼다. “나는 마익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이번에 북조선에 가지 말라고 요구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조선반도 비핵화와 관련하여 충분한 진전(sufficient progress)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가 위의 문장으로 끝났다면, 조미협상 교착국면이 장기화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일정이 무기한 연기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계속되었다. “팜페오 장관은 가까운 장래에, 아마도 우리와 중국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뒤에 북조선에 갈 것으로 기대한다. 그와 동시에 나는 김 위원장에게 가장 따뜻한 인사와 경의를 보내고 싶다. 나는 그와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

여기에 인용된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에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에 나오는 미중무역관계에 대한 언급은 군더더기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미중무역관계와 조미고위급회담은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세분석가들은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앞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 미중무역전쟁이 끝난 뒤에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선을 방문하여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말은 그 회담이 무기한 연기된다는 뜻이므로,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의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에서 군더더기를 없애고 알짜배기만 건져내면, “팜페오 장관은 가까운 장래에(in the near future) 북조선에 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이 하루빨리 개최되기를 바라는 자신의 속마음을 그렇게 조선에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협상과 관련하여 트위터 메시지를 발신할 때마다, 가끔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언급하는데, 이번에도 그러하였다. 그는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가장 따뜻한 인사와 경의를 보내고 싶다”고 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가 조미협상과 관련한 트위터 메시지에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언급하는 까닭은,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여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2018년 7월 중 평양에 초청하여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친서를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사실은 <중앙일보> 2018년 6월 11일부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8년 8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취소한 트럼프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조선협상전략을 검토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면서 팜페오 국무장관, 성 김 필리핀주재미국대사, 스티븐 비건 북조선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쎈터 책임자를 회의에 불렀다. 이 4명의 관료들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무장관으로부터 받아본 김영철 부위원장의 비밀편지를 읽고, 전격적으로 취소했던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준비해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 펜스 부통령도 그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였다. 펜스는 아무런 실권이 없는 핫바지 부통령이지만, 부통령이라는 높은 지위 때문에 예우차원에서 그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현장사진을 보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앞자리에 나와 앉지 못하고 뒤쪽에 서서 긴급대책회의를 지켜보고 있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준비해온 관료들을 대통령 집무실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였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메시지만 발신하고 말았다면, 그 메시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겠지만, 그가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준비해온 관료들을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미국의 대조선협상전략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국의 대조선협상전략을 협의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였다는 사실은 댄 스커비노(Dan Scavino)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자기 트위터 계정에 올려놓은 현장사진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8월 24일 트위터 메시지가 발신된 시각은 오전 10시 36분이고, 댄 스커비노 국장이 긴급대책회의 현장사진들을 트위터로 발신한 시각은 오후 1시 46분이다. <CNN> 2018년 8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팜페오 국무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쎈터 책임자가 8월 24일 오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목격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4일 아침 팜페오 국무장관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와 자기에게 보여준 김영철 부위원장의 비밀편지를 읽고,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 취소결정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렸을 뿐 아니라, 그 직후 관료들을 자기 집무실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정황이 드러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백악관 국장급 관리에게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대책회의현장을 촬영할 권한도 없고, 그 사진을 외부에 공개할 권한도 없다. 따라서 댄 스커비노 국장이 현장사진들을 트위터에 올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지시에 의해 취해진 이례적인 조치인 것이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주재하는 긴급대책회의 현장사진을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이 하루빨리 성사되기를 바라는 자신의 속마음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위쪽 사진은 2018년 8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한 트위터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소집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장면인데, 종이에 자신의 견해를 쓰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고, 아래쪽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견해를 적은 종이를 손에 들고 각료들에게 말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짓고 발언하는 모습을 보면, 그 긴급대책회의에서 대조선협상전략에 관한 중대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그러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에게 회의장면을 촬영하여 외부에 공개하라고 지시하였다. 스커비노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4장의 현장사진을 촬영하였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 사진들을 공개하였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주재하는 긴급대책회의 현장사진을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이 하루빨리 성사되기를 바라는 자신의 속마음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트위터에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을 읽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두 번째 비밀편지를 보내라고 지시하였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가까운 장래에 평양에서 제2차 조미고위급회담을 진행하자는 내용으로 작성된 두 번째 비밀편지를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보냈다. <동아일보> 2018년 9월 8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5일 방북특사단에게 “김 부장(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지칭-옮긴이)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편지를 (다시) 보냈다. 편지엔 ‘그렇게 강한 비난을 한 것도 아닌데 방북을 취소할 것까지야 있느냐고 썼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지금 조선과 미국은 팜페오 국무장관이 조선을 방문하는 문제를 다시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두 번째 비밀편지를 보낸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방북특사단파견을 앞두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였다. 2018년 9월 4일에 이루어진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구두메시지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중앙일보> 2018년 9월 7일 보도기사에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사단 단장으로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일보> 보도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구두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정의용 실장에게 부탁하였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는 9월 6일 아침 정의용 실장과 전화통화를 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한다.


5. 교착국면 돌파하는 힘의 실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9월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구두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해놓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를 언제면 받아볼까 하고 기다렸다. 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를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는지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확인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를 전한 시각은 9월 6일 오전 7시경(워싱턴시간)이었고,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때는 9월 6일 오전 8시경(워싱턴시간)이었다.

그런데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약 4시간 전인 9월 6일 오전 3시 58분(워싱턴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짤막한 글을 올렸다. “북조선의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표시하였다. 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 우리는 함께 그 일을 해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를 전달받기 약 4시간 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감사인사부터 먼저 발신하였으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답메시지를 무척 고대하고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9월 5일 오후 9시 40분(워싱턴시간)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단의 방북성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한 내용이 백악관 번역관에 의해 영어로 번역되기를 기다렸다.

<연합뉴스> 2018년 9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재진에게 특사단의 방북성과를 설명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사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는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북미협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음을 특히 강조했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8년 9월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평양을 방문한 남측 특사단을 조선로동당 본부청사 회의실에서 접견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앉았고, 그 맞은 편에는 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그리고 그와 동행한 서훈 국정원장 등 다섯 사람이 앉았다. 정의용 실장은 이튿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재진에게 특사단의 방북성과를 설명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사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실장의 특사단 방북성과설명을 영어로 번역한 보고자료가 나오기를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그 번역본을 읽고 난 뒤 새벽 3시 58분에 트위트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방해세력의 준동을 짓누르고 조미협상 교착국면을 돌파하여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추동하는 위력적인 힘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와 같은 발언이 영어로 번역된 보고자료를 받아볼 때까지 밤잠을 자지 않고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그 보고자료를 읽고 새벽 3시 58분에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발언의 영어번역본을 새벽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린 트럼프 대통령의 간절한 심정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간절한 심정을 헤아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6일 그에게 또 다시 친서를 보냈다. 그에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9월 7일 취재기자들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게 보낸 친서가 오고 있다. 그 친서는 어제 국경(판문점을 뜻함-옮긴이)에서 건네졌다.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새로운 통신기기가 생겨나기 한참 전에 사용되었던 품위있는 방식이다. 긍정적인 친서일 것으로 생각한다. 친서는 내게 전달되는 중인데, 곧 받게 될 것이다. 훌륭한 임무를 수행하는 팜페오 장관이 (그 친서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에서 엿보이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의사소통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두 정상의 의사소통은 친서 전달, 구두메시지 전달, 트위터 메시지 발신을 통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 바로 이것이 방해세력의 준동을 짓누르고 조미협상 교착국면을 돌파하여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추동하는 힘이다. 그 힘은 만난을 물리치고 자주통일국가를 건설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원한 전략구상을 떠받들고 있다. 그 힘은 지난 7월과 8월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던 한반도 정세를 평화협정으로 이끌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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