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6

모의핵탄두 싣고 고속도로에 나타난 화성포병부대 자행발사대

[한호석의 개벽예감](212)
자주시보 2016년 07월 2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월 지시’
2. 고속도로에서 진행된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
3. 광점소실현상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4. 한국군 당국이 말하지 않은 화성-7 상승비행고도
5. 핵탄두는 1km 고도에서 터지지 않는다



▲ <사진 1>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월 지시'에 따라 요즈음 조선인민군 전략군과 핵무기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은 신형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기폭시험계획을 연이어 실행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16년 7월 19일 새벽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을 현지지도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과 함께 현장을 걸어가는 장면이다. 4축8륜 자행발사대에 수직으로 세워져 발사명령을 기다리는 화성-6이 보인다. 그 탄도미사일 동체에는 위장색 얼룩무니가 도색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월 지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과 핵공격능력을 높이기 위한 시험들을 계속해 나갈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주시였다”고 한다. 이 지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10일에 진행된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탄도미사일발사훈련현장에서 내린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읽어보면, 조선의 핵무기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이 신형 핵탄두를 이미 만들어놓았고, 그 신형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기폭시험계획이 실행단계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사진 1>

그로부터 나흘이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탄두기폭시험에 관한 지시를 또 다시 내렸다. 2016년 3월 15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핵공격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폭발시험과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해당부문에서 이를 위한 사전준비를 빈틈없이 할 데 대하여 지시하시였다”고 한다.

이 두 번째 지시는 2016년 3월 14일에 성공적으로 진행된 ‘탄도로케트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을 현지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현장에 나온 핵무기연구부문 과학자들, 기술자들에게 내린 것이다. 조선에서 들려오는 ‘결사관철’이라는 투쟁구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최고영도자의 지시를 무조건 철저하게 집행하는 것은 조선의 오랜 전통과 규율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월 지시’를 받아 안은 조선의 핵무기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들과 조선인민군 전략군 지휘관들은 요즈음 ‘결사관철’의 투쟁구호를 외치며 그 지시를 집행하기 위한 일련의 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이다.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진행하기 위해 모의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궤도비행 중에 일정한 고도에서 폭발시키는 실전형 시험방식이 채택되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요즈음 조선에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하는 것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이라기보다는 미사일탄두부에 장착된 모의핵탄두를 궤도비행 중에 일정한 고도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요즈음 조선에서 연속 진행되는 탄도미사일발사에 대해 논할 때, 탄도미사일성능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판별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미사일탄두부에 장착된 모의핵탄두를 궤도비행 중에 폭발시키는 핵탄두공중기폭기술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판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에 대한 정보부족과 편견이 심한 미국과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종전에 그들이 해오던 관행대로 조선의 탄도미사일성능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잘 알지도 못하는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정작 주시해야 할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 대해서는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지난 3월 10일에 진행된 제1차 모의 핵탄공중기폭시험에 대해서는 2016년 3월 21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화력타격시위의 끝은 어디인가?’에서 자세히 논하였다.


지난 6월 22일에 있었던 제2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신형 화성-10 고각발사시험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2016년 6월 27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 ‘요격방도 없는 무적필살병기의 등장’과 2016년 7월 12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 ‘화성-10과 B-52의 대결, 어느 쪽이 이겼나?’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 



앞서 진행된 두 차례의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들에 이어 2016년 7월 19일에 진행된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작전지대 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타격하는 것으로 모의하여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하였으며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탄도로케트에 장착한 핵탄두폭발조종장치의 동작특성을 다시 한 번 검열”한 것이라고 한다. <사진 2>

▲ <사진 2> 2016년 7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을 현지지도하면서 감시소 탁자에 놓인 커다란 작전지도를 지시봉으로 가리키고 있다. 탄도미사일비행궤적을 표시하는 컴퓨터현시대가 오른쪽에 놓여 있다. 조선에서 진행된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교전상대에 대한 선제핵타격을 연습하는 전형적인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이며, 최고사령관의 발사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핵타격준비태세를 검열하는 기회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 인용문에 나온 ‘모의(模擬)’라는 말은 영어로 씨뮬레이션(simulation)이라고 번역되는데, 어떤 일을 실제상황대로 연습한다는 뜻이다. 모의재판, 모의전쟁연습, 모의고사 같은 경우들이 그에 해당한다.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에서 진행된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교전상대에 대한 선제핵타격을 연습하는 전형적인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이다.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은 아무 때나 예사롭게 진행하는 활동이 아니다. 조선이 사상 처음으로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계속 진행하면서, 그 진행상황을 언론에 공개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2. 고속도로에서 진행된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

2016년 7월 19일 조선에서 진행된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진행된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이었고, 최고사령관의 발사명령만 기다리고 있다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핵타격준비태세를 검열하는 기회로도 되었다.

첫째, 조선인민군 전략군 예하에 화성포병부대들이 편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 외부에 알려졌다. 조선에서는 7월 3일을 ‘전략군절’로 제정한 정령이 지난 6월 24일에 발표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을 1999년 7월 3일에 창설하였다는 사실도 그 정령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알려졌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전략군은 핵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제4군종이므로, 조선에서 전략군이 창설된 1999년에 이미 조선은 핵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대량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돌이켜보면, 1999년은 조선이 건국 이래 가장 혹독한 재해와 시련에 처해 있었으며, 미국이 조선은 3개월 만에 무너질 것이라는 ‘조선조기붕괴설’을 유포하여 국제사회가 조선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었던 극도로 준엄한 시기였다. 조선이 평온한 시기도 아닌 혹독한 시련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전략군을 창설하였다니 놀라운 일이다.

▲ <사진 3> 조선이 건국 이래 가장 혹독한 재해와 시련에 처해 있었던 1999년 7월 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을 창설하였다. 조선은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올해 '전략군절'을 제정하였다. 창설 이후 17년 동안 자기의 핵무력을 끊임없이 증강, 발전시켜온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오늘 핵탄두를 장착하는 각종 탄도미사일 3,000발을 실전배치함으로써 최강의 핵무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동방의 핵대국'으로 자처하는 조선에서 '전략군절'이 제정된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최전성기를 펼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위의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4년 7월 9일 심야에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황해북도 평산군 남쪽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의 전술미사일발사훈련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은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올해 ‘전략군절’을 제정하였다. 창설 이후 17년 동안 자기의 핵무력을 끊임없이 증강, 발전시켜온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오늘 핵탄두를 장착하는 각종 탄도미사일 3,000발을 실전배치함으로써 최강의 핵무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방의 핵대국’으로 자처하는 조선에서 ‘전략군절’이 제정된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최전성기를 펼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진 3>

바로 그런 조선인민군 전략군 예하에 화성포병부대가 편성되어 있다. 이 부대는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투단위인데, 그 부대에는 화성-5에서 화성-14에 이르는 8종의 각급 탄도미사일들이 배치되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예하에는 화성포병부대만 있는 게 아니라, 목성포병부대도 있다. 화성포병부대들은 자행발사대에 실은 8종의 각급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전투단위이고, 목성포병부대들은 수직갱발사대에 배치한 목성 계열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을 운용하는 전투단위다. 
 
둘째,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발사징후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신속하게 기동하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발사징후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신속하기 기동하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제2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함경남도 호도반도 해안에 있는 미사일발사장에 궁륭형 건물을 짓고, 그 건물 안에서 발사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미국의 정찰위성에게 발사징후가 노출되었지만,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따돌리고 신속하고,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미국 국방부는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 어떤 탄도미사일들이 사용되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다.

▲ <사진 4> 이 사진은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이 평양-개성 고속도로 황주 구간에서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황해북도 황주 일대는 나지막한 야산들밖에 없는 평야지대이므로, 탄도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가 들어갈 지하갱도기지가 있을 리 없다. 그러므로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 참가한 자행발사대 3대는 황주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산악지대의 지하갱도기지를 출발하여 발사위치까지 이동한 것이 틀림없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시간에 평양-개성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를 재빨리 이동하여 발사위치에 도착하였으므로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따돌릴 수 있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4>는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이 고속도로에서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한국군 당국의 사진분석결과에 따르면, 미사일발사위치는 평양-개성 고속도로 황주 구간이라고 한다. 황해북도 황주 일대는 나지막한 야산들밖에 없는 평야지대이므로, 탄도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가 들어갈 지하갱도기지가 있을 리 없다. 그러므로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 참가한 자행발사대 3대는 황주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산악지대의 지하갱도기지를 출발하여 발사위치까지 이동한 것이 틀림없다. 그 자행발사대 3대는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어떻게 따돌릴 수 있었을까?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였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시간에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를 재빨리 이동하여 발사위치에 도착한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군대들은 산악지대의 계곡이나 평원지대의 수림처럼 자행발사대를 은폐하기 쉬운 곳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재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교전상대의 반격을 피하는 것을 선제공격의 공식처럼 인정해왔다. 그러나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이번에 진행한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그런 기존 공식을 뛰어넘었다. 모의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실은 화성포병부대의 자행발사대들이 평야지대의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다가 고속도로 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기존 공식을 뛰어넘은 실로 대담한 작전활동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동원한 4축8륜 자행발사대와 5축10륜 자행발사대는 525마력짜리 디젤엔진으로 달리는 전륜구동형 차량들인데, 최고주행속도는 시속 60km이고 주행거리는 650km에 이른다. 그런 자행발사대가 고속도로를 달리면 최고속력을 낼 수 있다.

뉴욕-워싱턴 고속도로나 서울-부산 고속도로처럼 수많은 차량들이 24시간 붐비는 번잡한 고속도로에는 자행발사대가 들어서기 힘들고, 더욱이 그런 고속도로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탄도미사일 선제타격연습을 고속도로에서 진행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 조선의 고속도로는 지하갱도기지에서 출동한 화성포병부대들이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신속히 발사위치로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것이다.

▲ <사진 5>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 참가한 화성포병부대들은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았는데, 탄두부 형태를 살펴보면 그 탄도미사일이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있다. 위쪽 사진은 원뿔체 재돌입체가 들어있는 화성-6 탄두부이고, 아래쪽 사진은 3중원뿔체 재돌입체가 들어있는 화성-7 탄두부다. 원뿔체 재돌입체보다 3중원뿔체 재돌입체가 더 나중에 개발된 신형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셋째,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 참가한 화성포병부대들은 탄도미사일을 3발 쏘았는데, 탄두부 형태를 살펴보면 그 탄도미사일이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있다. <사진 5>에서 비교해보면, 원뿔체 재돌입체(conical reentry vehicle)가 들어있는 것은 화성-6 탄두부이고, 3중원뿔체 재돌입체(triconic reentry vehicle)가 들어있는 것은 화성-7 탄두부다. 원뿔체 재돌입체보다 3중원뿔체 재돌입체가 더 나중에 개발된 신형이다.

▲ <사진 6> 이 확대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서 가장 먼저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은 탄두부가 원뿔체로 생긴 화성-6이고, 그 다음에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은 탄두부가 3중원뿔체로 생긴 화성-7이다. 다시 말해서, 오전 5시 44분에 화성-6이 발사되었고, 오전 5시 58분과 오전 6시 35분에 화성-7이 각각 발사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가장 먼저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은 탄두부가 원뿔체로 생긴 화성-6이고, 그 다음에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은 탄두부가 3중원뿔체로 생긴 화성-7이다. 다시 말해서, 오전 5시 44분에 화성-6이 발사되었고, 오전 5시 58분과 오전 6시 35분에 화성-7이 각각 발사된 것이다.

그런데 한국군 당국의 설명을 인용한 <동아일보> 2016년 7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3기 가운데 노동으로 추정되는 2기는 고각발사 후 약 500~600km를 날아갔고, 나머지 1기는 발사 직후 비정상적 궤도로 비행하다 공중폭발한 것으로 (한국)군은 보고 있다”고 한다. 이 인용문을 당시 상황에 맞춰 다시 정리하면, 오전 5시 44분에 발사된 화성-6 1발은 비정상적인 궤도로 비행하였고, 오전 5시 58분과 오전 6시 35분에 각각 발사된 화성-7 2발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600km를 날아갔다는 것이다.


3. 광점소실현상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2016년 7월 19일 오전 5시 44분 첫 번째로 화성-6이 발사되었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면 아래와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뉴시스> 2016년 7월 21일부 보도기사는 화성-6의 “비행궤적이 명확치 않아 공중폭발했거나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고, <연합뉴스> 2016년 7월 22일부 보도기사는 화성-6이 “30km도 상승하지 못한 채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하였다.  이런 언론보도는 한국군 당국이 이번에 또 다시 ‘공중폭발사고설’을 꺼내놓았음을 말해준다. 한국군 당국은 지난 6월 22일 오전 5시 58분에 발사된 첫 번째 화성-10이 150~16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 공중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억측하였는데, 이번에는 화성-6이 약 3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 공중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억측하였다.  

▲ <사진 7> 방공레이더 화면에는 탐지대상의 형태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조그만 광점 한 개만 표시된다. 미해군 방공레이더 화면이 보이는 위의 사진에서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화성-6이 상승비행 중에 약 30km 고도에서 공중폭발사고를 일으켰다는 한국군 당국의 억측은 조그만 광점 한 개로 표시된 화성-6이 약 3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 방공레이더 화면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뜻이다. 화성-6이 발사된 뒤 약 30km 고도로 솟구쳐 오르기까지 걸린 추력비행시간은 약 2분 40초이므로, 화성-6이 약 2분 40초 만에 한국군 방공레이더 화면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광점소실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화성-6이 상승비행 중에 약 30km 고도에서 공중폭발사고를 일으켰다는 억측이 나온 까닭은, 상승비행 중인 화성-6이 한국군 방공레이더 화면에서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 화성-6이 발사된 뒤 약 30km 고도로 솟구쳐 오르기까지 걸린 추력비행시간은 약 2분 40초이므로, 화성-6은 약 2분 40초 만에 한국군 방공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 정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방공레이더 화면에는 탐지대상의 형태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조그만 광점(point of light) 한 개만 표시되는데, 그런 광점 한 개가 갑자기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진 7>

그런데 문제는 그런 광점소실현상이 오작동으로 일어난 공중폭발사고인지 아니면 미리 예정된 공중폭발시험인지 분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군 당국은 조선의 탄도미사일발사를 감시하는 자기들의 방공레이더 화면에서 광점소실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무조건 공중폭발사고라고 한다. 이전에 조선에서는 많은 탄도미사일들 발사되었는데, 그 때는 공중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하지 않았던 한국군 당국이 요즈음에는 공중폭발사고가 일어났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이 비행 중에 오작동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궤도이탈사고가 일어나기는 쉽지만, 비행 중에 오작동으로 공중폭발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더욱이 화성-6은 이번에 처음 시험발사된 불완전한 시제품이 아니라, 이미 1988년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되어 성능판정시험을 통과하였고, 1989년에 실전배치된 이후 여러 차례 발사되었다. 이제껏 화성-6이 공중폭발사고를 일으킨 적은 한 차례도 없다. 그런 미사일이 비행 중에 오작동으로 공중폭발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는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 사람이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더 낮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화성-6이 상승비행 중에 공중폭발사고를 일으켰다는 한국군 당국의 견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자명해진다.   

그렇다면 화성-6 발사과정을 감시하던 한국군 방공레이더 화면에 나타난 광점소실현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 현상은 상승비행 중인 화성-6이 약 30km 고도에서 공중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화성-6의 미사일동체와 탄두부가 약 30km 고도에서 분리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미사일동체와 탄두부가 분리되었는데, 왜 광점소실현상이 나타난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풀려면, 한국군이 운용하는 방공레이더성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사진 8> 조선의 탄도미사일비행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한국군 방공레이더는 고작 3대 뿐이다. 미국에서 수입하여 구축함에 설치한 SPY-1D 레이더가 1대 있고, 이스라엘에서 수입하여 지상에 설치한 그린파인 레이더가 2대 있다. 그런데 SPY-1D 레이더는 길이가 10m 이상인 비행물체만 포착할 수 있고, 그린파인 레이더는 길이가 4m 이상인 비행물체만 포착할 수 있다. 길이가 4m 이하의 작은 비행물체는 포착하지 못하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연합뉴스> 2016년 7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의 탄도미사일비행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한국군 방공레이더는 고작 3대 뿐이다. 미국에서 수입하여 구축함에 설치한 SPY-1D 레이더가 1대 있고, 이스라엘에서 수입하여 지상에 설치한 그린파인(Green Pine) 레이더가 2대 있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다른 방공레이더들은 성능이 워낙 떨어져서 탄도미사일비행궤적은 추적하지 못하고 항공기비행궤적만 추적한다. 탐지거리가 310km인 SPY-1D 화면에는 길이가 10m 이상인 비행물체만 광점으로 표시되고, 탐지거리가 500km인 그린파인 화면에는 길이가 4m 이상인 비행물체만 광점으로 표시된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 방공레이더체계로는 길이가 4m 이하의 작은 비행물체를 포착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진 8>

화성-6 동체의 길이는 12m인데, 탄두부 길이는 3m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화성-6이 발사된 뒤 일정한 고도에서 미사일동체와 탄두부가 분리되면, 길이가 3m인 탄두부만 궤도비행을 하게 되는데, 그 탄두부에서 유선형 덮개가 마지막으로 분리, 이탈하면 탄두만 남아 궤도비행을 계속하게 된다. 

▲ <사진 9> 한국군 방공레이더는 길이가 4m 이상인 비행물체만 포착할 수 있고, 주한미국군 방공레이더는 길이가 1m 이상인 비행물체만 포착할 수 있는데, 조선이 만든 핵탄두의 길이는 60cm밖에 되지 않는다.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은 화성-6에 탑재되어 발사된 조선의 핵탄두를 포착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은 자기들의 방공레이더 화면에서 광점소실현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화성-6의 비행방향, 비행속도, 비행고도를 알 수 없게 된다. 위의 사진은 발사된 직후 화염을 내뿜으며 상승비행을 시작한 화성-6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비파형 화염형태가 나타난 것으로 봐서, 화성-6에 액체추진제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화성-6 꼬리부문에 장착된 격자방향타가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에서 만든 핵탄두는 길이가 60cm밖에 되지 않는 소형 핵탄두다. 이번에 화성-6에 장착되어 사용된 모의핵탄두도 실물핵탄두와 똑같이 만들었으므로, 길이가 60cm다. 조선인민군 전략로케트군이 창설되었던 1999년 어느 날 파키스탄의 핵개발 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이 평양에서 자동차로 2시간 떨어진 지하갱도기지를 방문하였을 때, 운반대 위에 놓인 핵탄두 3발을 직접 관찰하였는데, 그것은 길이가 60cm밖에 되지 않는 소형 핵탄두들이었다.
주한미국군이 운용하는 최신형 방공레이더의 성능이 제아무리 좋다고 해도, 길이가 60cm밖에 되지 않는 조선의 소형 핵탄두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진 9>

한국군 당국은 화성-6이 약 3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 미사일동체와 탄두부가 분리되면서 나타난 광점소실현상을 포착하였는데, 그 이후 궤도비행을 계속하던 화성-6 탄두부의 유선형 덮개와 탄두가 얼마나 높은 고도에서 2차로 분리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화성-6 탄두부의 유선형 덮개와 탄두가 얼마나 높은 고도에서 분리되었는지는 주한미국군의 최신형 방공레이더만 식별할 수 있는데, 그들은 이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이런 사정을 파악하면,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은 자기들의 방공레이더 화면에서 광점소실현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화성-6의 비행방향, 비행속도, 비행고도를 알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 중에 길이가 60cm밖에 되지 않는 소형 핵탄두를 장착한 화성-6, 1발을 전격적으로 발사함으로써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의 방공레이더체계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면서 그들의 미사일방어체계까지 아주 간단히 뚫을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화성-6의 소형 핵탄두가 그처럼 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수 있으므로, 그 탄도미사일은 고각발사를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이번에 화성-6은 정상각으로 발사되었다. 화성-6의 사거리는 550km이므로,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발사한 화성-6의 모의핵탄두 1발은 550km를 날아가 함경북도 인근수역에 설정된 낙탄구역에 떨어졌다.


4. 한국군 당국이 말하지 않은 화성-7 상승비행고도

한국군 당국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 중에 화성-7은 오전 5시 58분과 오전 6시 35분에 각각 고각발사되어 약 600km를 날아갔다고 한다. 화성-7의 사거리는 1,500km인데,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서 발사된 화성-7 2발은 약 600km만 날아갔으니 고각발사(high-angle launch)로 쏜 것이 분명하다.

화성-7에 장착된 모의핵탄두는 화성-6에 장착된 모의핵탄두보다 커서 주한미국군 방공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는 화성-7을 고각으로 발사하여 미사일방어체계를 뚫는 화력타격연습을 진행해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화성-7을 발사할 때 미사일방어체계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을 무력화시키려면 대기권에 재진입한 후 종말비행궤도에서 자기에게 돌진해오는 요격체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낙하돌진비행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상승고도가 매우 높아야 하고, 상승고도를 높이려면 고각발사를 해야 한다.

▲ <사진 10> 화성-7에 장착된 모의핵탄두는 화성-6에 장착된 모의핵탄두보다 커서 주한미국군 방공레이더에 포착될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는 화성-7을 고각으로 발사하여 미사일방어체계를 뚫는 화력타격연습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런데 한국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7의 비행거리가 약 600km라는 것만 밝혔고, 상승비행고도에 대해서는 150km 이상으로 솟구쳤다는 모호한 어법을 사용하면서 정보를 은폐하였다. 미국에서 개발된 탄도미사일 비행궤도 측정프로그램에 따르면, 600km를 날아간 화성-7은 67.5도로 고각발사되었고, 최고상승비행고도 363km에 이르렀으며, 비행속도는 마하 8.4였고, 비행시간은 9분 4초 걸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한국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화성-7의 비행거리가 약 600km라는 것만 밝혔고, 상승비행고도에 대해서는 150km 이상으로 솟구쳤다는 모호한 어법을 사용하면서 정보를 은폐하였다. <사진 10>

화성-7을 발사한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서 탄도미사일이 날아간 비행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하여 도달한 상승비행고도다. 한국군이 방공레이더체계를 통해 화성-7의 비행거리를 알아냈다면, 당연히 상승비행고도도 알았을 텐데, 그들은 비행거리만 밝히고 상승비행고도는 밝히지 않았다. 왜냐하면 화성-7의 상승비행고도를 언론에 공개하는 경우 화성-7이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간단히 무력화시킨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사회 각계각층 속에서 일어나는 사드배치반대운동과 중국, 러시아의 사드배치반대공세를 힘겹게 막아야 하는 한국군 당국이 화성-7이 사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경우 감당하기 힘든 드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고각발사된 화성-7의 상승비행고도에 관한 정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군 당국이 화성-7의 상승비행고도에 관해 알려주지 않아도, 미국에서 개발된 탄도미사일 비행궤도 측정프로그램에서 측정결과를 얻을 수 있다. 측정결과는 600km를 날아간 화성-7이 67.5도로 고각발사되었고, 최고상승비행고도 363km에 이르렀으며, 비행속도는 마하 8.4였고, 비행시간은 9분 4초 걸렸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해수면으로부터 363km에 이르는 외기권 고도까지 높이 솟구쳤다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여 마하 8.4의 극초음속(hypersonic speed)으로 돌진낙하하는 화성-7 탄두를 사드가 요격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다. 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는 탄두가 150km 이하의 고도를 지날 때 사드로 요격할 수 있다는 말은 황당무계한 요설이다.
황해북도 황주에서 제주도 서귀포까지 직선거리는 600km이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평양-개성 고속도로 황주 구간에서 화성-7을 발사하면 한반도 전역 어느 곳이나 도달할 수 있다.

▲ <사진 11>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을 현지지도하면서 '전략군 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작전지도를 사용하였다. 그 작전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사일발사위치가 표시된 황해북도 황주에서 미사일낙탄구역이 표시된 함경남도 인근수역까지 굵은 직선이 한 줄기 그어져 있다. 화력타격선이다. 그리고 낙탄구역으로부터 각각 세 방향으로 굵기가 가는 곡선들도 그어져 있다. 맨 위쪽에 그어진 곡선은 낙탄구역으로부터 함경북도 청진까지 표시되었고, 중간에 그어진 곡선은 낙탄구역으로부터 함경북도 김책까지 표시되었고, 맨 아래쪽에 그어진 곡선은 낙탄구역으로부터 경상남도 부산까지 아주 길게 표시되었다. 이 곡선표시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11>에서 보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을 현지지도하면서 ‘전략군 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 작전지도를 사용하였다. 그 작전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사일발사위치가 표시된 황해북도 황주에서 미사일낙탄구역이 표시된 함경남도 인근수역까지 굵은 직선이 한 줄기 그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화력타격선이 분명하다. 그런데 작전지도에는 그 화력타격선만 그어진 게 아니다. 낙탄구역으로부터 각각 세 방향으로 굵기가 가는 곡선들도 그어져 있다. 맨 위쪽에 그어진 곡선은 낙탄구역으로부터 함경북도 청진까지 표시되었고, 중간에 그어진 곡선은 낙탄구역으로부터 함경북도 김책까지 표시되었고, 맨 아래쪽에 그어진 곡선은 낙탄구역으로부터 경상남도 부산까지 아주 길게 표시되었다.

조선의 내부사정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빠진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그 곡선이 낙탄구역으로부터 부산까지 그어진 것을 지적하면서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화성-7로 부산을 선제타격할 화력타격선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그러나 그런 해석은 무지와 편견의 소산이다. 왜냐하면, 작전지도의 곡선은 부산만이 아니라 청진, 김책으로도 그어져 있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의 언론매체들이 해석한 대로 부산까지 그어진 곡선이 화력타격선이라면, 청진과 김책까지 그어진 곡선들도 화력타격선이라는 말인데,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자기 지역인 청진과 김책을 타격대상으로 삼을 리 만무하다.


5. 핵탄두는 1km 고도에서 터지지 않는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작전지대 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타격하는 것으로 모의하여 사거리를 제한하고 진행하였으며 목표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탄도로케트에 장착한 핵탄두폭발조종장치의 동작특성을 다시 한 번 검열”한 시험이었다.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은 기폭고도다. 그래서 요즈음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전시에 목표지역 상공에 도달한 모의핵탄두가 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다가 얼마나 높은 고도에서 기폭되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한국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동아일보> 2016년 7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3월에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 때도 핵기폭장치를 1km 고도 안팎에서 작동시키는 절차를 점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그의 추정대로라면, 전시에 핵탄두를 1km 고도에서 터뜨리는 순간, 그 지역은 핵참화를 입어 거대한 잿더미로 될 것이 분명한데, 조선이 인구밀집도가 매우 높은 한국의 대도시들을 핵공격으로 파괴하는 핵참화는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조선은 그들이 ‘철천지 원쑤’라고 증오하는 ‘미제침략군’에 대해서는 섬멸적인 핵공격을 불사하지만, 장차 통일조국에서 함께 살아야 할 동족을 핵참화로 몰살시킬 핵공격은 결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전술핵공격으로 주한미국군기지와 한국군기지를 파괴하거나 전술핵탄을 높은 고도에서 폭발시키는 전자기파(EMP)공격으로 주한미국군기지와 한국군기지를 파괴하는 씨나리오는 충분히 예견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 소식을 전한 2016년 7월 20일부 보도기사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남조선두둔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다고 하였다. 그들의 핵타격대상은 주한미국군기지이지 인구밀집도가 높은 한국의 대도시가 아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초정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기지 주변의 비군사시설이나 민간거주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주한미국군기지들만 외과수술식으로 파괴할 능력을 가졌다. 이를테면 <뉴욕타임스> 1993년 6월 13일 보도기사에서 화성-7의 초정밀타격력에 대해 알 수 있다.

▲ <사진 12>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핵타격대상은 주한미국군기지이지 인구밀집도가 높은 한국의 대도시가 아니다. 그들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초정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기지 주변의 비군사시설이나 민간거주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주한미국군기지들만 외과수술식으로 파괴할 능력이 있다. 1993년 5월 29일 동해로 발사된 화성-7이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이미 그런 정밀타격능력을 지녔음을 입증한 바 있다. 지금은 더욱 발전되어 초정밀타격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번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은 '최후결전'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주한미국군기지들을 선제타격으로 파괴해도, 미국이 오판하여 증원병력과 작전장비를 한반도 전선에 투입할 생각을 하지 말하는 강력한 사전경고로 해석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은 1993년 5월 29일 화성-7(기사본문에는 로동-1로 표기됨)을 강원도 원산 인근의 미사일발사장에서 일본의 노도반도 방향으로 시험발사하였는데, 해상낙탄구역에 조그만 표적부표(target buoy)가 떠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발사위치로부터 약 600km 밖의 동해에 떠있는 높이가 5m 정도인 표적부표를 향해 화성-7을 쏘았다는 뜻이다. 화성-7이 그 조그만 표적부표에 명중했는지 빗나갔는지는 보도기사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화성-7이 그처럼 고도의 타격정밀도를 지녔던 것은 초정밀유도비행을 위한 위성항법장치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에 화성-7의 타격률이 그런 정밀도를 보여주었다면, 그 동안 성능향상을 거듭해온 오늘에 와서는 그보다 더한 초정밀도를 보여줄 수 있다. <사진 12>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자동화된 통합발사체계로 화성-6과 화성-7을 집중발사하여 선제핵타격을 개시하는 순간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사실상 무용지물로 될 것이므로, 선제핵타격의 불바다 속에서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은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태가 오죽 심각해졌으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제3차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을 진행한 그 이튿날 한국군 합참본부가 전군작전지휘관화상회의를 긴급히 진행하면 대책을 논의하였겠는가.

조선은 그들이 준비를 완료했다는 ‘최후결전’이 72시간 안에 조선인민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초단기속결전으로 전개되리라고 예견하는데, 그것은 예견이 아니라 확신에 가깝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런 72시간 전쟁씨나리오에 따르면, 작전장비를 실은 미해군 수송선들이 부산항에 들어오기 전에 ‘최후결전’은 조선인민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신속히 끝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증원병력을 실은 미공군 수송기들이 한국의 공군기지, 공항들에 신속히 밀려들 가능성이 있지만,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전쟁개시와 함께 한국 각지의 공군기지들과 공항들부터 선제타격으로 파괴할 것이고,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 계열 지대공미사일로 미공군 수송기들을 격추하려고 할 것이므로, 미공군 수송기들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런 사정을 예견하면, 전시에 미국의 증원병력이나 작전장비들이 들어올 한국의 항구, 비행장들을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공격하는 상황은 실제로 생기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미제의 핵전쟁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작전지대 안의 항구, 비행장들을 선제타격하는” 모의핵탄두공중기폭시험을 진행한 것일까?
그것은 ‘최후결전’에 돌입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주한미국군기지들을 선제타격으로 파괴해도, 미국이 오판하여 증원병력과 작전장비를 한반도 전선에 투입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미국이 주한미국군이 궤멸당하는 것으로 조선과의 전쟁을 신속히 끝내고 조선에게 항복해야 하지, 만약 정세를 오판하여 증원병력과 작전장비를 한반도 전선에 투입할 경우,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모든 미국군기지들이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섬멸적 핵세례”를 받아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전경고인 셈이다.
 
조선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미국이 조선의 그런 사전경고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한반도 군사상황은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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