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8

마하스템 예고한 7월 29일 오전 0시 28분

[한호석의 개벽예감](260)
자주시보 2017년 08월 07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정찰위성 감시망 무력화한 새로운 전술
2. 정점고도를 922.9km 더 높일 수 있었던 묘책
3. 마침내 타격범위를 지구 전역으로 확대하다
4. 일본 홋까이도 서쪽 밤하늘에 나타난 눈부신 섬광체
5. 재돌입체 돌진낙하 마지막 장면은 마하스템 예고편

▲ <사진 1> 이 사진은 조선이 2017년 7월 28일 자정에 가까운 시각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두번째로 쏘아올리는 발사장면이다. 주황색 섬광으로 나타난 거대한 발사화염이 눈부시게 빛난다. 조선이 7월 27일 전승절에 시험발사를 단행할까봐 잔뜩 긴장하였던 미국은 그 날이 지나자 긴장을 풀었는데, 조선은 그런 미국의 뒤통수를 기습적인 시험발사로 호되게 후려쳤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미국은 조선에 대한 초강도 경제제재를 추가하는 것으로 대응하였고, 워싱턴 일각에서는 전쟁선동발언이 들렸다. 조선의 거듭되는 전략적 핵압박공세 앞에서 이성을 잃어버린 아메리카제국은 전쟁이 터지는 위험지대로 다가서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정찰위성 감시망 무력화한 새로운 전술

2017년 7월 28일 밤 조선은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단행하였다. 조선이 7월 27일 전승절에 시험발사를 단행할까봐 잔뜩 긴장하였던 미국은 그 날이 지나자 긴장을 풀었는데, 조선은 그런 미국의 뒤통수를 기습적인 시험발사로 호되게 후려쳤다.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의 충격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에서는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때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 2차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사실을 왜곡한 억지주장과 엉터리정보가 전파를 타고 널리 퍼졌다. 억지주장과 엉터리정보를 물리치고, 진실을 만나기 위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서 나타난 몇 가지 중요한 현상들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사진 1>

가장 먼저 고찰하는 문제는, 미국 정찰위성이 화성-14형 발사징후를 탐지하였는가 아니면 조선이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시험발사를 단행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습발사능력에 관한 문제는 조미핵대결의 승패를 결정지을 중대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이므로 무심히 지나칠 수 없다.

그런데 정찰위성 감시망을 운용하는 미국 국방부는 그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정찰위성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하는 청와대가 중뿔나게 그 문제를 언급하였다. 더욱이 청와대 관리는 그 문제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직접 언급하지 않고, 달랑 몇 줄로 된 문자메시지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내고 말았으니, 정상에서 벗어난 이상행동이 아닐 수 없다. 2017년 7월 30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이틀 전인 26일에 보고받았고, 발사(가) 임박(하였다는) 사실도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사전에 보고받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청와대가 화성-14형 발사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세간의 비판에 대꾸한 반론이었다.

그가 주장한 것처럼, 한국군은 화성-14형 발사징후를 48시간 전에 탐지할 수 있었을까?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찰위성 감시망을 운용하는 미국군도 조선의 미사일발사징후를 탐지하지 못해 번번이 쩔쩔매는 판인데, 정찰위성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한국군이 무슨 수로 화성-14형 발사징후를 탐지하였다는 말인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화성-14형 발사시각은 2017년 7월 28일 밤 11시 41분경(평양시간으로는 11시 11분경)이었고, 발사지역은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였다고 한다. 한국군은 미사일을 탐지, 식별, 추적하는 감시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으므로, 화성-14형이 발사된 시각으로부터 2~3분 뒤 발사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찰위성이 없는 한국군은 화성-14형이 어느 지역에서 발사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런 한국군이 화성-14형 발사지역을 꼭 찍어 밝힌 것은, 미국군에게서 관련정보를 넘겨받았음을 말해준다.
  
▲ <사진 2> 이 사진에 나타난 커다란 물체는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에 있는 미국 공군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정찰위성 KH-8 갬빗(Gambit) 3이다. 지난날 '열쇠구멍(Key Hole)'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이 정찰위성은 1966년부터 1984년까지 운용되었다. 무게가 3t인 이 정찰위성은 타이탄위성운반로켓에 실려 지구저궤도에 진입하였는데, 해상도가 10cm라고 한다. 이것은 지구표면에 있는 길이 10cm의 물체가 위성사진에 한 개의 작은 점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미국은 그런 정찰위성으로 조선을 열심히 감시하지만, 여러 지역에서 발사징후를 동시다발적으로 노출하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지역에서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조선의 새로운 전술 앞에서 미국의 정찰위성 감시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화성-14형 발사징후를 7월 26일에 일찌감치 파악하였다는 것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도 알지 못한 화성-14형 발사징후를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 전에 파악하였다고 말하면, 그것은 누가 봐도 어설픈 거짓말이다.   
당시 미국 정찰위성은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들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그 사연은 이렇다. <사진 2>

(1) 미국 연방정부 관리 두 사람이 전해준 소식을 인용한 <CNN> 2017년 7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찰위성은 조선의 로미오급 잠수함 한 척이 조선 동해안으로부터 약 100km 떨어진 먼 바다로 출동하여 해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낸 채 이례적인 수상활동을 벌이는 정황을 탐지하였는데, 그런 정황을 탐지한 미국은 조선이 7월 27일 전승절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그 잠수함의 움직임을 계속 감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잠수함의 움직임은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와 무관하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으니, 미국 정찰위성은 엉뚱한 지역과 엉뚱한 대상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2)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017년 7월 25일 오후 3시 49분(미국 동부시간)에 실은 온라인 보도기사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조선의 재돌입체시험징후를 탐지했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그들이 탐지했다는 재돌입체시험징후는 미국 연방정부 관리 두 사람이 전해준 소식을 인용한 미국 텔레비전방송 <팍스 뉴스(Fox News)> 2017년 6월 22일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지난 6월 21일 초소형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초소형 로켓엔진은 재돌입체(reentry vehicle)에 들어가는 로켓엔진이므로, 초소형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은 재돌입체시험징후인 것이다. 그런데 지난 6월 21일 미국 정찰위성이 초소형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포착한 곳은 평양 북쪽에 있는 ‘산음동미사일연구소’ 로켓엔진시험장이었다. 미국 정찰위성이 조선에서 진행되는 재돌입체시험징후를 탐지하였다는 보도가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시각을 서울시간으로 환산하면 7월 26일 오전 4시 49분인데, 이런 정황은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기 직전까지 미국 정찰위성은 평양 북쪽에 있는 ‘산음동미사일연구소’를 감시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산음동미사일연구소’에서 포착된 움직임은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와 무관하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졌으니, 미국 정찰위성은 엉뚱한 지역과 엉뚱한 대상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3) 아시아태평양지역정세를 분석하는 온라인 매체 <디플로맷(Diplomat)>이 미국 연방정부의 정보자료를 인용하여 2017년 7월 25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찰위성이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가 진행되었던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에서 8축16륜 자행발사대와 발사판 운반차량을 또 다시 탐지하였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미국 정찰위성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직전, 평안북도 구성시 일대를 감시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나온,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일본 텔레비전방송 <NHK> 2017년 7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찰위성은 7월 27일에도 여전히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을 감시하고 있었다.

위에 열거한 몇 사실은 조선에서 새로운 미사일발사전술이 개발되었음을 말해준다. 이전에 조선은 발사징후를 은폐하는 식으로 미국 정찰위성 감시망을 무력화하였는데, 이번에는 여러 지역에서 발사징후를 동시다발적으로 노출하여 미국 정찰위성 감시망을 교란한 뒤, 미국이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지역에서 화성-14형을 기습적으로 발사한 것이다. 이것은 발사징후를 여러 곳에서 동시에 노출하여 미국을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고,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새로운 미사일발사전술이다. 조선은 심리전술과 기습발사전술을 결합한 새로운 미사일발사전술을 개발한 것이다.

조선의 새로운 전술에 말려든 미국은 조선의 몇몇 지역들에서 동시에 나타난 여러 징후들을 주시하면서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고, 조선은 그런 미국의 뒤통수를 화성-14형 기습발사로 호되게 후려쳤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현장에서 동행간부들에게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케트를 기습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2. 정점고도를 922.9km 더 높일 수 있었던 묘책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은 화성-14형의 사거리에 관심을 집중하였다. 1차 시험발사 때 그러했던 것처럼, 2차 시험발사 때도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은 사거리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거론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지구 반대쪽에 있는 목표를 열핵탄두로 소멸하는 장거리타격수단이므로, 무엇보다 사거리가 중요하다.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은 지난 7월 4일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가 성공하였을 때 그것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지는 못하고 알래스카까지만 날아갈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더니, 지난 7월 28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가 성공하였을 때는 그것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으나 워싱턴까지는 날아가지 못한다고 또 다시 억지를 부렸다. 그런 억지주장들은 조선의 핵무력이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게 완성되었다는 사실이 공인되면 미국의 국가안보가 파탄될 것으로 우려한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이 화성-14형의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수법에 매달리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하지만 화성-14형의 사거리는 그런 수법과는 무관하게 객관적 사실로 존재한다.

주목되는 것은, 1차 시험발사와 달리 2차 시험발사에서 화성-14형이 최대 사거리를 모의하여(simulate) 발사되었다는 사실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로케트연구부문에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의 최대 사거리를 모의한 시험발사를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하여 로케트체계 전반에 대한 믿음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이번 시험발사는 최대 사거리를 모의하여 최대 고각발사체계로 진행”된 것이다. 
이런 정황을 보면, 지난 7월 4일 화성-14형이 고각(highly loft angle)으로 발사된 것과 다르게, 7월 28일에는 최대 고각(maximum loft angle)으로 발사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차 시험발사에서는 최대 사거리를 모의하지 않았으므로 정점고도가 최고도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2차 시험발사에서는 최대 사거리를 모의하였으므로 정점고도가 최고도에 도달하였다. 2차 시험발사에서 도달한 정점고도는 1차 시험발사에서 도달하였던 정점고도에 비해 무려 922.9km나 더 높다. 이것은 정점고도를 922.9km 더 높이기 위해 어떤 특별조치가 취해졌음을 말해준다. 그 특별조치는 무엇일까? 

정점고도를 높이려면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인 조치인데, 조선은 그런 일반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려면 탄두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탄두무게를 줄이는 것은 파괴력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은 정점고도를 높이려고 탄두의 파괴력을 줄일 수는 없었다. 미국과 최후결전을 벼르는 조선은 탄두의 파괴력을 더 늘리면 늘렸지, 줄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차 시험발사에서 “전투부 분리 후 중간구간에서 중량 전투부의 자세조종특성을 재확증”하였다고 하였는데, 중량(重量)전투부라는 말은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8축16륜 발사대차에 실려 발사지점으로 이동한 화성-14형이 발사대차에서 분리된 발사판 위에 수직으로 세워진 장면이다. 발사지점 주위에 나무들이 자랐고, 지표면에 잔디밭이 조성된 것을 보면, 어느 공장구내의 야외공간인 것이 분명하다. 조선은 2차 시험발사에서 화성-14형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다.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다는 말은 탄두무게를 줄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는데도, 1차 시험발사에 비해 정점고도가 무려 922.9km나 더 높아졌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묘책은 2단 추진체에 추진로켓엔진을 더 달아놓은 것이다. 추진로켓엔진을 더 달면, 추력이 강해져 정점고도를 높일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정점고도를 높일 수 있었을까?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차 시험발사 중에 “능동구간에서 최대 사거리 보장을 위하여 늘어난 발동기들의 작업특성들”이 “확증되였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능동구간은 탄도미사일이 전투부가 분리되기 전까지 추진로켓(발동기)의 추력으로 상승비행을 하는 구간을 뜻하는 말인데, 인용문에 나온 “늘어난 발동기들”이라는 표현은, 능동구간에서 작동하는 추진로켓엔진을 1차 시험발사 때보다 더 달았다는 뜻이다. 추진로켓엔진을 더 달면, 추력이 더 강해져 정점고도를 높일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1차 시험발사에서 사용된 2단 추진체의 추진로켓엔진은 “새로 개발된 비추진력이 훨씬 높은” 신형 로켓엔진이라고 하는데, 조선은 그 신형 로켓엔진을 2단 추진체에 한 개 더 달아놓은 화성-14형을 발사하여 정점고도를 922.9km 더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탄도미사일에 추진로켓엔진을 더 설치하려면, 기존 설계를 일부 변경하여 엔진체계를 부분적으로 개조해야 한다. 조선의 미사일 기술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을 받은 날로부터 불과 20일 남짓한 짧은 기간에 기존 설계를 일부 변경하고, 엔진체계를 부분적으로 개조하는 간단치 않은 작업을 완료한 것이다. 그런 놀라운 작업속도는 조선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30일 만에 1발씩 생산하는 고도화된 생산체계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은 조선이 화성-14형을 앞으로 1~2년 안에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지만, 그것은 무지와 편견으로 빗나간 추정이다. 2017년 8월 현재 조선은 화성-14형을 실전배치하기 시작하였다.


3. 마침내 타격범위를 지구 전역으로 확대하다

화성-14형의 최대 사거리는 얼마나 긴 것일까?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서 정점고도는 3,724.9km, 비행거리는 998km, 비행시간은 47분 12초였다고 한다.

▲ 두 화성-14형 미사일 비교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탄도미사일을 최대 고각으로 발사하는 경우 그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비행거리의 네 배에 이른다는 계산법에 따르면, 화성-14형의 최대 사거리는 약 14,000km로 추산된다. 최대 사거리가 14,000km 정도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조선에서 동쪽으로 쏴도 대서양 한복판에 떨어지고, 서쪽으로 쏴도 대서양 한복판에 떨어진다. 다시 말해서, 조선이 ‘제국주의아성’이라고 부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 화성-14형의 사정권 안에 깊숙이 들어간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지구 북반구 전역이 화성-14형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 것이다. 만일 화성-14형을 남쪽으로 쏘면, 지구 남반구 어느 곳이나, 저 멀리 남극대륙 종심까지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화성-14형은 타격범위를 지구 전역으로 확대한 초강력 대륙간탄도미사일이며, 조선의 핵공격을 피할 공간은 이 행성 위에 더 이상 없는 것이다. <사진 4>

▲ <사진 3> 이 사진은 8축16륜 발사대차에 실려 발사지점으로 이동한 화성-14형이 발사대차에서 분리된 발사판 위에 수직으로 세워진 장면이다. 발사지점 주위에 나무들이 자랐고, 지표면에 잔디밭이 조성된 것을 보면, 어느 공장구내의 야외공간인 것이 분명하다. 조선은 2차 시험발사에서 화성-14형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다.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다는 말은 탄두무게를 줄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전투부의 무게를 줄이지 않았는데도, 1차 시험발사에 비해 정점고도가 무려 922.9km나 더 높아졌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묘책은 2단 추진체에 추진로켓엔진을 더 달아놓은 것이다. 추진로켓엔진을 더 달면, 추력이 강해져 정점고도를 높일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굳이 대륙간탄도로케트의 최대 사거리 모의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분별을 잃고 객쩍은 나발을 불어대는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인용문에 나온 “굳이”라는 말은, 1차 시험발사에서 워싱턴을 타격할 능력을 이미 실증하였으므로 시험발사를 또 다시 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국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 최대 사거리를 모의하여 두 번째로 발사하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은 조선의 엄중한 경고를 듣지 않고 있다. 경고를 듣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워싱턴 일각에서는 조선과 전쟁도 불사한다는 전쟁선동발언까지 들리는 판이다.
정전 이후 64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전쟁능력을 끊임없이 강화하며 ‘조국통일대전’의 날을 기다려온 조선은 전쟁선동발언이 들리는 워싱턴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자기들이 절대로 놓칠 수 없고, 놓쳐서도 안 되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 31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7.27 정전은 64년 만에 종식되는가?’에서 자세히 서술한 것처럼, 조선은 두 차례의 화성-14형 시험발사에서 모두 성공하여 핵무력을 완성하였으므로, 워싱턴 일각에서 들리는 전쟁선동발언은 ‘조국통일대전’ 준비를 완료한 조선의 결심을 실행에 옮기도록 떠밀어주는 자극제로 된다고 볼 수 있다.     


4. 일본 홋까이도 서쪽 밤하늘에 나타난 눈부신 섬광체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이 이러쿵저러쿵 거론하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 화성-14형 재돌입체에 관한 문제다. 1차 시험발사 때 그러했던 것처럼, 2차 시험발사 때도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여 돌진낙하하던 화성-14형 재돌입체가 대기마찰로 발생한 초고열과 초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었을 것으로 추론하였다. 확증도 제시하지 못한 단순무식한 추론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성-14형 재돌입체가 정상적으로 돌진낙하하였음을 말해주는 확실한 증거들이 있다. 이를테면, 조선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직후, 초단위까지 정확히 측정한 비행시간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은 화성-14형 재돌입체에 들어있는 원격측정장치(telemetry)가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화성-14형 재돌입체에 관해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은 이렇다.
1차 시험발사는 “새로 개발한 탄소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케트 전투부 첨두의 열견딤특성과 구조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는데, “재돌입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의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온도는 25~45℃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었다.”고 한다.
2차 시험발사는 “실지 최대 사거리 비행조건보다 더 가혹한 고각발사체제에서의 재돌입환경에서도 전투부의 유도 및 자세조종이 정확히 진행되였으며 수천℃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미사일전문가들은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며 그 보도를 외면해버렸으며, 화성-14형 재돌입체가 돌진낙하하는 마지막 순간에 초고열과 초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되었다는 억지추론을 꺼내놓았다. 하지만 그런 억지추론은 일본 텔레비전방송 <NHK>가 2017년 7월 29일 보도시간에 방영한 영상자료 앞에서 물거품처럼 꺼져버린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일본 텔레비전방송 가 2017년 7월 29일 보도시간에 방영한 동영상의 첫 장면이다. 이것은 홋까이도 지부가 설치한 기상관측카메라가 찍은 기상관측동영상 가운데 2017년 7월 29일 오전 0시 28분경에 찍힌 장면이다. 기상관측카메라가 이 동영상을 찍은 촬영위치는 홋까이도 남쪽 우찌우라만 동쪽 끝 무로란시에 있는 홋까이도 지부 건물옥상이다.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무로란시에는 심야의 정적이 깃들었다. 가로등 불빛만 소리없이 내려앉은 밤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도 차량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마치 유성처럼 보이는 섬광체가 밤하늘에 홀연히 나타나 심야의 정적을 깨뜨린 돌발현상이 일어났다. 화성-14형 재돌입체가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에 눈부신 주황색 섬광을 내뿜으며 홋까이도 서쪽 밤하늘에 나타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영상자료에 관한 해설에 따르면, <NHK> 홋까이도(北海道) 지부가 설치한 기상관측카메라가 촬영한 기상관측동영상 가운데 2017년 7월 29일 오전 0시 28분경에 나타난 장면에서 어떤 물체가 마치 유성처럼 눈부신 섬광을 밤하늘에 내뿜으며 홋까이도 서쪽 먼바다에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화성-14형은 7월 28일 오후 11시 41분경에 발사되어 47분 11초 동안 비행하였는데, 그 재돌입체는 7월 29일 오전 0시 28분경 홋까이도 서쪽 먼바다에 낙하하였으므로, <NHK> 홋까이도 지부의 기상관측카메라가 촬영한 그 섬광체는 화성-14형 재돌입체인 것이 분명하다.

<NHK> 영상자료를 관찰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미사일전문가 마이클 엘먼(Michael Elleman)은 “북조선이 발사한 미사일의 재돌입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대기권으로 재돌입하면서 매우 강한 압력과 고열에 견디며 형체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정당한 평가였다.
그런데 그는 2017년 7월 31일 <38 노스>에 발표한 글에서 그 동영상에 나타난 화성-14형 재돌입체는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 초고열과 초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이틀 전에 자신이 했던 말을 뒤집어버렸다. 이틀 만에 그처럼 정반대로 말을 바꾼 것은 억지추론을 조작한 것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얼빠진 넋두리 같은 억지추론은 그냥 무시해버리고, 동영상에 나타난 화성-14형 재돌입체의 돌진낙하장면을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기상관측카메라가 그 동영상을 찍은 촬영위치는 홋까이도 남쪽 우찌우라만(內浦灣) 동쪽 끝 무로란시(室蘭市)에 있는 <NHK> 홋까이도 지부 건물 옥상이다.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화성-14형 재돌입체는 홋까이도 남서쪽에 있는 오꾸시리(奧尻)섬에서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먼바다에 떨어졌다고 한다. 무로란시에서 오꾸시리섬까지 직선거리는 약 130km다. 이런 사정을 보면, 그 동영상은 약 280km 떨어진 먼바다 상공에서 불과 몇 초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진 돌발현상을 우연히 촬영한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의 마지막 돌진낙하현상에 관한 사전이해가 없으면, 그 동영상을 봐도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아래와 같은 사전이해가 요구된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가 돌진낙하하는 장면을 형상한 컴퓨터합성사진이다. 상상을 초월한 고극초음속으로 떨어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의 돌진낙하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정상각으로 발사하면, 그 재돌입체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각도도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경사각이다. 그런데 화성-14형은 최대 고각으로, 다시 말해서 수직으로 발사되었으므로, 그 재돌입체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대기권에 진입하였다. 이런 정황은 화성-14형 재돌입체가 정상각으로 발사된 재돌입체에 비해 훨씬 더 강한 대기마찰을 견뎌야 하였음을 의미한다. 재돌입체가 대기권에 재진입하여 돌진낙하할수록 공기밀도가 높아지므로, 재돌입체 표면에서 대기마찰로 발생하는 온도도 더 높아진다. 재돌입체가 지표면으로부터 약 1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부터, 낙하속도는 초속 3km 정도로 떨어지고, 재돌입체 표면온도는 최고로 높아져 불덩어리처럼 주황색 섬광을 내뿜기 시작하며, 초고열과 초고압으로 재돌입체 표면이 깎여나가는 삭마현상이 일어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일반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가 종말구간에서 돌진낙하하는 속도는 초속 6.8km(마하 20)를 넘어선 고극초음속에 이른다. 외기권에서 고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던 재돌입체가 카먼계선(Karman Line)이라고 부르는, 지표면으로부터 약 10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부터, 대기권의 공기밀도가 높아져 대기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차츰 강해지는 대기마찰력은 재돌입체의 돌진낙하속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낙하할수록 공기밀도가 더 높아지면, 재돌입체 표면에서 대기마찰로 발생하는 온도도 더 높아진다. 카먼계선을 통과하여 돌진낙하하는 재돌입체가 지표면으로부터 약 10km 고도에 이르렀을 때부터, 낙하속도는 초속 3km(마하 9) 정도로 떨어지고, 재돌입체 표면온도는 최고로 높아져 불덩어리처럼 주황색 섬광을 내뿜기 시작한다. 이 섬광은 대기마찰로 발생한 초고열과 초고압으로 재돌입체 표면이 깎여나가는 삭마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화성-14형 재돌입체 표면에서 삭마현상으로 발생한 섬광이 얼마나 밝았으면, 약 280km 떨어진 곳에서 그처럼 형체가 뚜렷한 섬광체로 보였을까!  
동영상을 분석하면, 화성-14형 재돌입체가 밤하늘에 섬광을 내뿜으며 낙하한 시간은 3초25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지표면으로부터 약 10km 고도에 이르러 섬광체처럼 변모된 재돌입체가 약 3초 동안 초속 3km의 속도로 떨어지는 마지막 낙하장면인 것이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홋까이도 지부의 기상관측카메라가 촬영한 동영상 중에서 화성-14형 재돌입체의 섬광이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더 환하게 밝아진 장면을 확대한 것이다. 이 현상은 재돌입체가 구름층을 통과하며 섬광을 내뿜을 때 구름층에 떠다니는 미세한 물방울에 광선이 반사되어 넓게 퍼지는 광선굴절현상이지, 섬광 자체가 갑자기 더 밝아지는 명도증폭현상은 아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섬광체 주위에서 광선을 반사하는 구름층이 형성된 것을 식별할 수 있다. 재돌입체 낙하현장으로부터 약 280km 떨어진 아주 먼 곳에서 촬영된 이 동영상에 그처럼 밝은 섬광체가 나타났으니, 화성-14형 재돌입체가 얼마나 밝은 섬광을 내뿜으며 낙하하였는지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마지막 낙하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재돌입체가 내뿜는 섬광이 어느 순간 갑자기 더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재돌입체가 구름층을 통과하며 섬광을 내뿜을 때 구름층에 떠다니는 미세한 물방울에 광선이 반사되어 넓게 퍼지는 광선굴절현상이 일어난 것이지, 섬광 자체가 갑자기 더 밝아지는 명도증폭현상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5. 재돌입체 돌진낙하 마지막 장면은 마하스템 예고편

돌진낙하 마지막 장면에서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은 재돌입체가 섬광을 내뿜으며 떨어지다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소멸현상이다.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에 나타난 소멸현상은 재돌입체의 섬광이 몇 개로 갈라져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소멸된 것이 아니라, 위아래 두 쪽으로 갈라져 소멸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만일 화성-14형 재돌입체가 대기마찰로 발생한 초고열과 초고압을 견디지 못하여 마지막 순간 공중에서 파열되었다면, 섬광이 몇 개로 갈라져 사방으로 흩어지는 소멸현상이 나타났어야 한다.
그런데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에 나타난 화성-14형 재돌입체의 섬광은 위아래 두 쪽으로 갈라지며 소멸하였다. 소멸현상이 왜 그렇게 나타난 것일까?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는 “수천℃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정상 작동하였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고 지적한 대목이다. 원래 사거리가 10,000km 이상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는 핵탄두보다 폭발위력이 100배 이상 강한 메가톤급 열핵탄두(수소탄)가 장착되는 법인데, 열핵탄두를 기폭시킬 때 핵탄을 사용하므로 핵탄두폭발조종장치라고 통칭한다.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에 나타난 화성-14형 재돌입체의 소멸현상은 핵탄두폭발조종장치 작동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 섬광이 위아래 두 쪽으로 갈라져 시야에서 사라진 소멸현상은 재돌입체에 들어있는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모의열핵탄두를 기폭시키는 순간, 재돌입체 안에 있는 모의열핵탄두와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파열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재돌입체에서 파열잔해가 위쪽으로 튀어나왔으므로, 마치 섬광이 위아래로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소멸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진 8>

▲ <사진 8> 이 사진은 홋까이도 지부의 기상관측카메라가 촬영한 동영상 중에서 화성-14형 재돌입체의 섬광이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에 위아래로 갈라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장면을 확대한 것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위쪽 섬광체는 크기가 아래쪽 섬광체의 크기에 비해 작고, 섬광의 명도도 낮다. 이것은 재돌입체에 들어있는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모의열핵탄두를 기폭하는 순간, 재돌입체 안에 있는 모의열핵탄두와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파열되면서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재돌입체에서 파열잔해가 위쪽으로 튀어나왔으므로, 마치 섬광이 위아래로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소멸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만일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면, 모의열핵탄두도 기폭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섬광은 위아래로 갈라지지 않은 채 끝까지 섬광을 내뿜으며 바다에 떨어졌을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지표면으로부터 약 10km 고도에 이르러 눈부신 섬광체처럼 변모한 재돌입체가 약 3초 동안 초속 3km의 속도로 돌진낙하하다가, 약 1km 고도에 이르러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모의열핵탄두를 기폭시키는 순간, 재돌입체에서 튀어나온 파열잔해들이 재돌입체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바다에 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핵탄두폭발조종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면, 모의열핵탄두도 기폭되지 않았을 것이고, 따라서 섬광은 위아래로 갈라지지 않은 채 끝까지 섬광을 내뿜으며 바다에 떨어졌을 것이다.

홋까이도 바로 아래에 있는 아오모리(靑森)현 북서쪽, 바다가 멀리 보이는 지역에 샤끼리(車力村)라는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주둔하는 미국 육군 제10미사일방어대대는 하와이에 있는 제94육군항공 및 미사일방어사령부의 지휘를 받으며 조선이 발사하는 미사일을 감시레이더로 탐지, 식별, 추적한다. 지난 7월 29일 오전 0시 28분경 그 부대는 눈부신 섬광체처럼 변모한 화성-14형 재돌입체가 홋까이도 서쪽 먼바다의 밤하늘 상공 약 1km 고도에 이르러 핵탄두폭발조종장치로 모의열핵탄두를 기폭시키는 순간, 재돌입체에서 튀어나온 파열잔해들이 재돌입체와 함께 바다에 떨어지는 놀라운 광경을 감시레이더 화면에서 목격하였을 것이다.

화성-14형 재돌입체에 들어있는 핵탄두폭발조종장치는 핵탄두기폭장치와 구별된다. 그것은 돌진낙하 마지막 순간, 핵탄두가 예정된 고도에서 폭발하도록 조종하는 기폭장치다. 초속 3km의 속도로 낙하하는 재돌입체에 들어있는 핵탄두폭발조종장치를 기폭시각에 맞춰 100분의 1초도 틀리지 않게 정확히 작동시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조선은 화성-14형 모의열핵탄두를 왜 하필이면 약 1km 고도에서 기폭한 것일까? 핵탄두 또는 열핵탄두를 기폭하는 방법에는 고고도기폭, 공중기폭, 지상기폭, 지하기폭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타격목표 상공 1km 고도에서 공중기폭할 때 폭발위력이 최고로 극대화될 수 있다. 왜 그런가?
핵탄두 또는 열핵탄두를 타격목표 상공 1km 고도에서 기폭할 때 발생한 핵폭발 충격파가 지표면을 강타하면서 일으킨 반작용 충격파와 합해져 충격강도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폭발위력은 폭발고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컨대 200킬로톤급 열핵탄두는 1km 고도에서 폭발하였을 때, 폭발위력이 최고로 극대화된다.

핵폭발 충격파와 반작용 충격파가 합해진 초강도 충격파가 지표면을 휩쓸면, 모든 물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야말로 흔적도 없이 완전히 없애버리는 ‘싹슬이 핵화염폭풍’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마하스템(Mach Stem)이라 한다. 그러므로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는 마하스템으로 ‘제국주의아성’을 싹 쓸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미국에게 엄중히 경고한 조선의 초강경 핵압박공세인 것이다. <사진 9> 

▲ <사진 9> 이 사진은 1951년 5월 8일 미국이 북태평양 마샬제도에 있는 에니워탁 산호초에서 '온실작전'이라는 작전명으로 진행한 열핵탄기폭시험 중에 거대한 불덩이처럼 생긴 핵화염폭풍이 터져나오는 순간장면이다. 당시 미국은 지상에 설치한 60m 높이의 철탑 위에서 225킬로톤급 열핵탄 1발을 기폭하였다. 위의 사진은 기폭시각으로부터 30밀리초(1밀리초는 1,000분의 1초)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마하스템이라 한다. 마하스템 내부의 온도는 섭씨 약 1억8,000만도에 이른다. 핵탄두 또는 열핵탄두를 지표면으로부터 1km 고도에서 기폭하였을 때 핵폭발위력이 가장 극대화된 마하스템이 일어난다. 조선이 화성-14형 재돌입체에 들어있는 핵탄두폭발조종장치를 약 1km 고도에서 작동시킨 것은 미국에게 '마하스템 예고편'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기밀해제한 비밀문서에 따르면, 1982년 2월 23일 캐스퍼 와인버거 당시 미국 국방장관과 데이빗 존스 당시 합참의장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을 벌이면 미국인 8,000천만명이 즉사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보고하였다고 한다. 만일 정세를 오판한 미국이 조선을 핵무기로 공격하면, 조선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본토에 미증유의 핵공격을 퍼부을 것이고, 미국은 마하스템 속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반면에 조선은 소련과 달리 마하스템 속에서도 살아남을 견고한 지하핵방호체계를 전국적 범위에 구축해놓았다. 이것은 만일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조선이 전쟁의 주도권을 쥐고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번에 조선이 타격범위를 지구 전역으로 확대한 화성-12형을 발사하여 ‘마하스템 예고편’까지 미국에게 보여준 것은, 조선이 자기의 핵무력을 완성함으로써 전략적 지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실증한 것이다. 핵무력을 완성함으로써 자기의 전략적 지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하는 조선은 조선과 미국이 서로 대등한 지위에서 평화회담을 시작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버렸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조미핵대결에서 사실상 패한 미국에게 철군회담을 요구하는 중이다.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며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극대화하는 것은 미국과 평화회담을 벌일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조미핵대결에서 사실상 승리한 조선이 왜 비핵화문제를 협상하는 평화회담에 아직도 미련을 두겠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비핵화문제를 협상할 평화회담이 아니라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확정할 철군회담이다. 주한미국군 철수는 미국의 굴복이므로 철군회담은 미국이 조선에게 굴복하는 회담으로 될 것이다.

 그러나 대조선제재를 극도로 강화하면 결국 조선이 자기에게 굴복할 것으로 오판하는 미국은 조선에게 굴복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 앞에서 계속 버티면서 저항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은 자국의 독자제재와 유엔안보리를 조종한 국제제재를 추가함으로써 사상 최악의 대조선경제제재를 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조미핵대결을 폭발점으로 끌어갈 것으로 예견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을 오는 8월 21일부터 강행하려고 한다. ‘8월 위기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 또 다시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정세오판에 빠져 조선의 경고와 요구를 무시한 채 추가제재와 전쟁연습의 저항공세로 버티고 있는 미국, 그리고 그런 미국을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연속 강타하다가 무력으로 징벌해버리는 ‘조국통일대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조선, 그 두 나라 사이에 오직 전쟁가능성만 남아있는 극단적 상황은 조선을 초단기속결전 씨나리오에로 떠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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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7.27 정전은 64년 만에 종식되는가?

[한호석의 개벽예감](259)
자주시보 2017년 07월 31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조선에서 7월 27일은 정전의 날이 아니라 전승의 날 
2. 조선은 왜 ‘조국해방전쟁’을 ‘조국통일대전’으로 종식시키려 하는가?
3. ‘조국통일대전’에 필요한 네 가지 준비를 완료한 조선
4. 화성-14형 출현으로 다시 써야 할 72시간 전쟁씨나리오 

▲ <사진 1> 조선은 정전협정을 체결한 다음날인 1953년 7월 28일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경축하는 평양시 군중대회와 열병식'을 성대히 진행하였다. 김일성 주석은 군중대회와 열병식에 참석하여 전승의 환호를 터치는 평양시민들과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전승축하연설을 하였다. 미국에게 7월 27일은 잊어버리고 싶은 패전의 날이지만, 조선에게 7월 27일은 정전의 날이 아니라 전승의 날이다. 그래서 조선은 그 날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조선에서 7월 27일은 정전의 날이 아니라 전승의 날

미국에서 6.25전쟁은, 미국 언론의 표현을 빌리면, ‘잊혀진 전쟁’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잊어버리고 싶은 전쟁이다. 그래서 해마다 7월 27일은 미국인들의 무관심 속에 평범한 날로 흘러간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26일에 발표한 백악관 공보문에서 7월 27일을 ‘전국 코리아전쟁 참전노병 정전의 날(National 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이라고 선포하였지만, 그 선포를 귀담아 들은 미국인은 없다. 명백하게도, 미국은 7월 27일의 역사적 의미를 망각하였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해마다 7월 27일이 오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지난 7월 27일은 조선이 전승절 64주년을 성대히 기념한 날이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지휘관들을 대동하고 조국해방전쟁참전렬사묘를 찾아 화환을 진정하고 인민군 렬사들에게 경의를 표하였다고 한다. 또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일 조선 각지에서는 각계층 인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승절 경축집회, 인민군렬사묘 참배, 전승혁명사적지 참관, 전쟁노병들과의 상봉모임, 전승절 경축 음악무용공연, 전승절컵 쟁취 체육경기 등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조선에서 7월 27일은 정전의 날이 아니라 전승의 날이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되었으니 교전쌍방이 무승부로 비겼다고 볼 수 있는데, 조선은 왜 전쟁에서 이겼다고 하는 것일까? 조선을 모르는 사람들은 조선이 정전 이후 퍽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무승부를 승리라고 재해석하여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른다. <사진 1> 

하지만 그런 생각은 착오다. 조선은 정전협정을 체결한 다음날인 1953년 7월 28일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를 경축하는 평양시 군중대회와 열병식’을 성대히 진행하였고, 사흘 뒤에는 제1차 전국전투영웅대회를 성대히 진행하였다. 조선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은 전쟁승리에 크게 기여한 공화국영웅 533명과 로력영웅 16명을 비롯하여 전쟁유공자 809,896명에게 각종 훈장과 메달을 수여하였고, 13개 군부대들에게 근위부대칭호를 수여하였으며, 14개 군부대들에게 국기훈장 또는 자유독립훈장을 수여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만 봐도, 조선이 왜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하는지 알 수 있다.  

전쟁명칭은 전쟁의 성격을 규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6.25전쟁을 코리아전쟁(Korean War)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명칭에서는 전쟁의 성격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와 달리, 조선에서는 6.25전쟁을 조선전쟁이라고 부르지 않고,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른다. 그 전쟁명칭은 전쟁의 성격을 명백히 밝혀준다. 

조선이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자기 영토의 절반을 점령한 것도 성차지 않아 북위 38도선을 넘어 조선 전역을 점령하려는 미국의 무력침공을 반대하여 싸운 해방전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세계전쟁사에서 제국주의국가의 무력점령과 식민통치를 반대하여 싸운 전쟁을 해방전쟁 또는 독립전쟁이라 하는데, 원래 해방전쟁이나 독립전쟁은 혁명전쟁범주에 속하는 정의의 전쟁이다. 예컨대, 북아메리카 13개주가 대영제국의 식민통치를 반대하여 1775년 4월 19일부터 1783년 9월 3일까지 지속한 8년 전쟁은 영국의 시각에서 보면 식민지무장반란이지만,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미국혁명전쟁(American Revolutionary War)인 것이다.

18세기 후반 북아메리카 13개주가 연합하여 대영제국의 식민통치와 무력점령을 반대하여 싸운 8년 전쟁이 미국인들에게 위대한 미국혁명전쟁인 것처럼, 20세기 중반 신생독립국 조선이 아메리카제국의 식민통치와 무력침공을 반대하여 싸운 3년 전쟁은 조선인민에게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남조선을 강점하고 북조선까지 점령하려던 미제의 무력침공”을 북위 38도선 근방에서 패퇴시키고, 미국에게 막대한 인명손실과 전쟁피해를 입혔으므로 ‘조국해방전쟁’에서 승리하였다고 믿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기억하기 싫은 6.25전쟁 기록사진들이 오늘도 전해진다. 이 흑백사진들은 6.25전쟁에서 조선이 승리하였고, 미국이 패배하였음을 말해주는 증언록이다. 

▲ <사진 2> 이 사진은 1950년 7월 말 미국군 전쟁포로들이 서울 시내를 행진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들고 가는 여러 가지 펼침막들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과 조선의 친선 만세!!"라고 영어로 쓴 글발, 그리고 "미국의 조선침략은 세계평화의 위협이다!"라고 우리말로 쓴 글발 등이 적혀있다. 행진대오 맨 앞에 걸어가는 전쟁포로는 1950년 7월 20일 대전전투에서 참패를 당하고 조선인민군에게 투항하여 전쟁포로가 된 미국 육군 제24사단 제34연대 제3대대 대대장이다. 대전전투에 참가한 미국군 11,400명 중에서 922명이 사망했고, 228명이 부상당했으며, 2,400여 명이 실종되었는데, 실종자 대부분은 전쟁포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2>는 1950년 7월 말 미국군 전쟁포로들이 서울 시내를 행진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들고 가는 여러 가지 펼침막들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미국과 조선의 친선 만세!!”라고 영어로 쓴 글발, 그리고 “미국의 조선침략은 세계평화의 위협이다!”라고 우리말로 쓴 글발 등이 적혀있다. 행진대오 맨 앞에 걸어가는 전쟁포로는 1950년 7월 20일 대전전투에서 참패를 당하고 조선인민군에게 투항하여 전쟁포로가 된 미국 육군 제24사단 제34연대 제3대대 대대장이다. 대전전투에 참가한 미국군 11,400명 중에서 922명이 사망했고, 228명이 부상당했으며, 2,400여 명이 실종되었는데, 실종자 대부분은 전쟁포로다. 

▲ <사진 3> 이 사진은 조선인민군과 미국군이 사상 처음으로 격돌한 오산전투에서 격파당한 미국군이 대전으로 후퇴하였던 1950년 7월 7일 대전비행장 인근에서 촬영된 것이다. 오른쪽 키 큰 사람이 제24사단장 윌리엄 딘이고, 왼쪽 키 작은 사람이 제8군단장 월튼 워커다. 이 사진이 촬영된 날로부터 13일 뒤에 벌어진 대전전투에서 제24사단은 궤멸되었고, 사단장 딘은 전쟁포로로 생포되었다. 이 사진이 촬영된 날로부터 5개월 반 뒤에 제8군단장 워커는 경기도 의정부 인근에서 작전 중 불의의 사고로 황천객이 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6.25전쟁에 미국군 주력부대로 참전하였던 미국 육군 제8군을 지휘한 군단장 월튼 워커(Walton H. Walker)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전선에서 싸웠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제20군단장으로 노르망디 상륙전에서 군공을 세웠으나, 6.25전쟁 중에는 조선인민군의 공격으로 악전고투하다가 1950년 12월 23일 경기도 의정부 부근에서 작전 중 불의의 사고로 황천객이 되었다. 워커 밑에 있었던 미국 육군 제24사단 사단장 윌리엄 딘(William F. Dean)은 자기가 지휘하던 보병사단이 대전전투에서 조선인민군에게 포위, 궤멸되자 산으로 도망쳤다가 생포되었는데, 정전 후 1953년 9월 4일 판문점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되었다. 

6.25전쟁 중 오산전투, 금강도하전투, 대전전투 등에서 미국군과 한국군을 무찌르며 파죽지세로 남진공격을 몰아치던 조선인민군은 하루에 20km씩 진격하는 고속기동전을 벌여 1950년 8월 15일 조국해방 5주년 기념식을 부산에서 진행하려고 하였다. 만일 미국이 대규모 증원부대를 한반도에 보내지 않았다면, 그런 전쟁방침이 실현되었을 것이다. 

▲ <사진 4> 이 사진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로부터 여섯 달이 지난 1954년 1월 28일 미국 송환을 거부한 미국군 포로들이 화물차를 타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평양으로 떠나는 장면이다. 평양행 화물차에는 조선 국기가 펄럭이고, "우리는 평화를 위해 남는다"라고 영어로 쓴 펼침막이 내걸렸다. 미국 송환을 거부하고 조선에 남은 미국군 전쟁포로는 23명이다. 하지만 그들은 격렬했던 3년 전쟁으로 국토가 거의 폐허로 변했을 뿐 아니라, '미국놈'이라면 치를 떠는 조선에 정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갔다. 중국 정부는 그들을 베이징대학에 보내 중국말을 배우게 하는 등 생활조건을 마련해주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12년간의 중국생활을 접고 1966년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4>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로부터 여섯 달이 지난 1954년 1월 28일 미국 송환을 거부한 미국군 포로들이 화물차를 타고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평양으로 떠나는 장면이다. 평양행 화물차에는 조선 국기가 펄럭이고, “우리는 평화를 위해 남는다”라고 영어로 쓴 펼침막이 내걸렸다. 정전 이후 미국 송환을 거부하고 조선에 남은 미국군 전쟁포로는 23명이다. 하지만 그들은 격렬했던 3년 전쟁으로 국토가 거의 폐허로 변했을 뿐 아니라, ‘미국놈’이라면 치를 떠는 조선에 정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갔다. 중국 정부는 그들을 베이징대학에 보내 중국말을 배우게 하는 등 생활조건을 마련해주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12년간의 중국생활을 접고 1966년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2. 조선은 왜 ‘조국해방전쟁’을 ‘조국통일대전’으로 종식시키려 하는가?

우리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분단체제는 6.25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대 초에 아직 장기화되지 않았다. 분단체제가 70년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당시에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분단체제는 3년간의 격전으로 급속히 고착되었으며, 정전 이후 64년 세월이 흐르면서 뜻하지 않게 장기화되었다. 민족분열의 고통과 불행이 거기서 시작되었다. 분단체제가 70년 넘게 지속되면서 우리나라가 한국과 조선이라는 두 나라로 갈라져버릴 수 있는 위험이 조성되고 있다. 분단체제를 영구화시킬 위험요인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분열되기를 바라는 미국과 일본은 우리나라를 한국과 조선이라는 두 나라로 영영 갈라놓으려는 정전고착화정책과 분단영구화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의 정전체제와 분단체제가 평화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을 틀어쥔 반통일세력은 정권이 교체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조국통일운동을 ‘종북’으로 몰아가며 통일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조선은 ‘조국해방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다. 정전은 전쟁이 종식된 것이 아니라 교전행동을 정지한 것이므로, 조선이 그렇게 믿는 것은 당연하다. 조선이 정전 이후 64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겨오는 의무는 아직 끝나지 않은 ‘조국해방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전쟁을 끝내는 유력한 방도들 가운데 하나는 교전쌍방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은 정전 이후 64년 동안 미국에게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제의를 여러 차례 보냈건만, 오만한 미국은 그 제의를 거들떠보지 않고 번번이 묵살해버렸다. 

정전 이후 64년 동안 교체를 거듭해온 미국의 역대 행정부들 가운데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국군 철수를 추진하려 했던 매우 예외적인 경우는 카터 행정부였다. 지미 카터(Jimmy E. Carter) 당시 미국 대통령은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사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한미국군도 주둔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고,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핵무기 개발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서울을 공식 방문하는 기회에 김일성 주석을 서울로 초청하여 3자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그 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준비하라는 지시를 당시 주한미국대사였던 윌리엄 글라이스틴(William H. Gleysteen, Jr.)에게 보냈다. 글라이스틴은 그 지시를 받고 너무 놀라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뻔 했다고 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1979년 6월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안내로 의장대를 사열하는 장면이다. 정전 이후 미국 역대 행정부들은 한결같이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국군 철수를 외면했지만, 카터 행정부는 달랐다. 카터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사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한미국군도 주둔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고,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핵무기 개발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서울을 공식 방문하는 기회에 김일성 주석을 서울로 초청하여 3자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그 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구상은 1979년 6월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고,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던 카터 대통령은 1979년 6월 3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정상회담 중에 철군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백악관의 사전 요구를 무시한 박정희는 장장 45분 동안 철군반대론을 늘어놓았고, 카터는 노여움을 간신히 참으며 그의 장황한 ‘안보연설’을 들어야 했다. 그렇게 되어 여느 정상회담에서는 볼 수 없는 말싸움까지 벌어졌으나, 가까스로 잠정적인 타협에 이르렀다.
  
카터-박정희 정상회담 직후인 1979년 7월 20일 백악관은 주한미국군 철수를 1981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하였는데, 1980년 11월 4일에 실시된 대선에서 카터는 재선에 실패하였고, 로널드 레이건(Ronald W. Reagan)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행정부가 등장하는 바람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려던 카터 행정부의 정책은 폐기되었다. 이처럼 카터 행정부를 제외한 역대 미국 행정부들이 정전 이후 64년 동안 한결같이 평화협정체결문제를 외면해온 까닭은, 주한미국군을 주둔시켜 한국지배체제를 영구히 유지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20년, 30년도 아니고 64년이 넘도록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국군 철수를 반대해오는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할 가능성은 없다. 조선이 그런 미국을 설득하여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만들어 ‘조국해방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조건에서 조선에게는 미국을 굴복시켜 강제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만드는 선택방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는 미국을 굴복시켜 강제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것이었고, 그래서 지난 24년 동안 조미핵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조선이 '조국해방전쟁'에서 미국을 꺾은 전승절 64주년을 경축하였던 2017년 7월 27일 밤에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지난 7월 4일에 이어 두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조선이 미국 본토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14형을 두 차례 시험발사하여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최고 수위로 높였는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에 맞서 압박강도를 극도로 끌어올리며 끝까지 대결해보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심각한 대결상황은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미국을 굴복시켜 평화협정을 강제로 체결하려던 조선의 전략구상이 실현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오늘날 조선에게 있어서 '조국해방전쟁'을 종식시키는 길은 평화협정 체결이 아니라 '조국통일대전'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졌다. 그들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이 미국 본토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시험발사하여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최고 수위로 높였는데도,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에 맞서 압박강도를 극도로 끌어올리면서 끝까지 대결해보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심각한 대결상황은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미국을 굴복시켜 평화협정을 강제로 체결하려던 조선의 전략구상이 더 이상 실현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오늘날 조선에게 있어서 ‘조국해방전쟁’을 종식시키는 길은 평화협정 체결이 아니라 ‘조국통일대전’이라는 사실이 자명해졌다. 그들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통일전쟁은 해방전쟁이나 독립전쟁처럼 혁명전쟁범주에 속하는 정의의 전쟁으로 인정되는데, 그런 점에서, 조선은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을 ‘위대한 조국통일전쟁’으로 종식시키려 한다고 말할 수 있다. 


3. ‘조국통일대전’에 필요한 네 가지 준비를 완료한 조선 

정전 이후 조선이 걸어온 길은 ‘조국통일대전’을 준비해온 길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데 어느덧 조선은 그 기나긴 길의 종착점에 이르러, 조국통일대전준비를 완료하였다. 전쟁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말은 전쟁이 임박했다는 뜻인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아래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들이 그런 긴박한 정세를 말해준다.

첫째,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에 필요한 사상정신적 준비를 완료하였다. 조선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결정적인 요인을 강력한 무장장비보다도 강의한 사상정신에서 찾는다. 이것은 조선이 건국 이래 줄곧 견지해오는 특유한 전쟁관이다. 그래서 정전 이후 ‘조국통일대전’을 위한 사상정신적 준비를 다그쳤는데, 특히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후대들을 사상정신적으로 준비시키는 일은 절실한 과업으로 되었다. 
조선에서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사상정신상태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참군열풍이다. 2016년 2월 23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최후결전을 언급한 중대성명을 발표하였을 때, 불과 48시간만에 전국 각지에서 청년남녀 150만 명이 입대와 복대를 탄원하였다고 한다. 폭발적으로 일어난 참군열풍은 ‘조국통일대전’에 필요한 사상정신적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말해준다.  

둘째,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에 필요한 물질적 준비를 완료하였다. 전시에 사용할 식량, 유류, 탄약을 비축해놓은 것이다.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1997년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은 전시식량 120만t, 전시유류 146만t, 전시탄약 187만t을 비축해놓았다고 한다. 
‘기름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물자는 유류다. 전투부대들에 휘발유, 항공유, 경유를 공급하지 못하면, 전투기, 군함, 전차가 멈추게 되고, 레이더도 꺼지고, 미사일도 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지금 미국은 조선의 원유공급선을 끊어버릴 제재조치를 발동하려고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NK NEWS> 2016년 11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14,000t급 원유채굴시설(jack-up rig)인 중요우하이(中油海) 17호를 조선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으로 3km 들어간 서해 대륙붕에 끌어다놓고 원유를 퍼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 서해 대륙붕 606호 유정의 연간생산량은 19,700t이고, 609호 유정의 연간생산량은 152,000t이라고 한다. 조선 서해에서 조선의 배타적경제수역 또는 영해에 속한 대륙붕에는 그런 유정들이 적어도 10개 이상 널려 있고, 조선 내륙 각지에도 유정들이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조선 서해 대륙붕에 71억5,400만t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의 원유가 묻혀있다고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중국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소유한 14,000t급 원유채굴시설 중요우하이(中油海) 17호가 2016년 5월 22일 중국 다롄항을 출발해 6일 뒤 조선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으로 들어가 원유를 퍼올리고 있는 장면이다. 이 원유채굴시설은 조선 서해 대륙붕에 있는 조선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으로 3km 들어간 수역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서해에서 조선의 배타적경제수역과 영해에 속한 대륙붕에는 유정이 적어도 10개 이상 널려 있고, 조선 내룍 각지에도 유정들이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조선 서해 대륙붕에 71억5,400만t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의 원유가 묻혀있다고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미국 연방의회는 최근 다른 나라들이 조선에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결의안을 채택하였으니, 이것은 조선을 자극하여 '조국통일대전'을 촉발시킬 요인으로 된다. 조선에 대한 미국의 오판은 너무 심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이 1990년도에 수입한 원유는 220만t이었는데, 이것은 당시 아직 원유를 생산하지 못하던 조선에게 필요한 연간수요량이다. 1990년 이후 오늘까지 27년 동안 조선의 산업생산력과 군사력이 크게 증대되었으므로, 현재 조선의 연간원유수요량은 250만t 정도로 추정된다. 그런데 조선은 중국에서 해마다 50만t씩 들여오던 원유수입을 2013년 말에 전면 중단하였다. 조선이 2015년에 러시아에서 들여온 연간원유수입량은 95,000t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사정은 현재 조선이 약 240만t에 이르는 연간원유수요를 국내원유생산으로 충당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원유생산량이 해마다 늘어나자, 조선은 서해 대륙붕 유전에서 퍼올린 원유를 들여오는 남포항에 부두와 부두 사이의 바다를 메운 간척지를 조성하여 거기에 송유시설(oil terminal)을 크게 증설하고, 거대한 원통형 저유시설 8개를 추가로 건설하는 중이다. 

서해 대륙붕에서 진행되는 원유생산은 조선과 중국의 합작사업이므로, 조선은 원유공동개발협정에 따라 거기서 생산되는 원유 가운데 일부를 중국으로 보내야 한다. 그래서 조선의 원유운송선들이 조선산 원유를 가득 싣고 저유시설이 있는 중국의 여러 항구들을 분주히 드나드는 모습이 요즈음 위성사진에 종종 나타나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알지 못하는 미국 연방의회는 최근 다른 나라들이 조선에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결의안을 채택하였으니, 이것은 조선을 자극하여 ‘조국통일대전’을 촉발시킬 요인으로 된다. 조선에 대한 미국의 오판은 너무 심하다.    

▲ <사진 8> 이 사진은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이 2016년 5월 6일과 7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업총화보고에서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는 평화적 방법과 비평화적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조선은 "어떤 경우에도 다 준비되여 있"다고 지적하고, "전체 인민이 우리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국주의자들과는 반드시 결판을 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침략자들을 격멸하고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전민항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합니다"고 말했다. 조선은 제7차 당대회에서 '조국통일대전'을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준비를 완료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셋째, 조선은 2016년 5월 6일과 7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국통일대전’을 수행하기 위한 정치적 준비를 완료하였다.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은 제7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하면서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는 평화적 방법과 비평화적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다 준비되여 있다”고 지적하고, “전체 인민이 우리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국주의자들과는 반드시 결판을 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침략자들을 격멸하고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전민항전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합니다”고 말했다. <사진 8>

‘조국통일대전’을 수행하기 위한 조선의 정치적 준비들 가운데는 전시에 ‘1호작품’을 우선적으로 보위하기 위한 준비가 있다. 조선의 ‘전시사업세칙’ 제13항을 원문대로 인용하면,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은 자기 단위에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 동지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혁명 일가분들의 동상, 백두산 3대 장군을 형상한 미술작품들을 갱도모심실을 비롯하여 안전한 곳에 옮겨 모시고 보위한다”고 명시되었다.

그런데 <자유아시아방송> 2016년 11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제7차 당대회 직후 조선에서는 혁명사적물을 긴급히 대피시키는 준비를 전국적으로 갖추었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비하여 전국 각지 혁명사적관들에 있는 혁명사적물들을 안전하게 보위하기 위해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1m인 방수천을 만들었고, 방수천으로 감싼 혁명사적물들을 안전하게 보위할 지하시설을 건설했으며, 긴급대피에 필요한 운반수단을 마련해두었다는 것이다. 

넷째,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을 수행하기 위한 군사적 준비를 완료하였다. 2010년 6월 8일 한국 육군본부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진행한 ‘육군토론회’에 이상우 당시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이 기조연설자로 출연하였는데, 그는 조선인민군이 “장거리투발수단에 장착한 대량살상무기로 전략중심을 강타하는 타격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규모 정규군으로 전선을 돌파해 전략목표를 신속히 점령하는 기동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20만 명에 달하는 특수전력을 투입하는 특수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조선인민군이 타격전, 기동전, 특수전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지만, 그 발언이 나온 때로부터 7년이 지난 오늘 조선인민군은 공격준비를 이미 끝냈다. 

그래서 그의 지적에 공감한 나는 2013년 3월 16일 <자주민보>에 실린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무징후 선제타격전, 전선돌파 고속기동전, 사전침투 후방습격전, 전방위 포위섬멸전으로 전개될 조선인민군의 72시간 전쟁씨나리오를 서술한 바 있다. 그로부터 6일이 지난 2013년 3월 22일 조선의 웹싸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그 글의 집필자인 나의 실명을 밝히고,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원제목을 달아놓은 4분 18초 분량의 동영상 편집물을 웹싸이트에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한국에서 파문이 일었다. 한국 주요언론매체들이 제각기 그 동영상 편집물에 관해 보도했을 뿐 아니라, 2013년 10월 11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최윤희 당시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그 동영상을 시청하였다. 그 동영상을 국회의원들과 함께 시청한 합참의장 후보자는 동영상에 나오는 72시간 전쟁씨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합참의장 후보자로서는 그런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그런 식으로 답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4. 화성-14형 출현으로 다시 써야 할 72시간 전쟁씨나리오

조선인민군의 72시간 전쟁씨나리오를 논할 때, 세 가지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첫째, <TV조선> 2015년 3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2013년 3월에 배포된 문건에서 “군인들이 김정은 최고사령관 동지의 무력통일구상을 실천으로 받든다”고 명시하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3년 4월 “당의 무력통일사상을 신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군에 지시하였다고 한다. 이런 보도내용을 읽어보면,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확고한 통일대전의지를 알 수 있고, 자기들의 최고사령관이 천명한 통일대전의지를 실행에 옮기려는 조선인민군의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둘째, <조선일보> 2013년 1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조보근 당시 국방정보본부장은 11월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조선인민군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평양-원산계선 이남지역에 배치해두었던 전체 병력의 70%(약 70만명)와 전체 화력의 80%를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사리원-통천계선 이남지역으로 50km나 남하하여 재배치하였다고 지적하였고, 2012년에 조선인민군은 기존 21개 군단을 15개로 대폭 감축하는 대신에 기존 63개 사단을 90개로 대폭 증대하였다고 말했다. 

▲ <사진 9> 위쪽 사진은 2017년 4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조선인민군 창건 85주년 군종합동타격시위에서 전선최정예포병부대들이 강력한 화력타격시위를 벌이는 장면이다. 화력타격시위에서 1차 사격은 240mm 22관 방사포를 일제사격하는 것이었고, 2차 사격은 위의 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제1화선의 일제사격이었다. 제1화선부터 제3화선까지 순차적으로 집중타격한 다음, 3개 화선 전체가 동시에 집중타격을 하였다. 이 화력타격시위에는 각종 포 300문이 동원되었는데, 조선인민군은 최전선에 10,000문 이상의 각종 포를 배치해놓고 임의의 시각에 선제기습타격을 개시할 사격준비를 갖추었다고 하니, 그 화력타격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군과 주한미국군 전방부대들은 미처 반격할 사이도 없이 불바다 속에 빠질 위험이 크다. 아래쪽 사진은 그 날 조선인민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선최정예포병무력이 참가한 군종합동타격시위 현장에 세워진 구호판을 촬영한 것이다. "조국통일의 대문도 포병이 열고 조국통일의 축포도 포병이 쏘아올리자!"라는 구호가 보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의 공격준비태세가 크게 강화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한 한국군 국방정보본부장의 발언은 조선인민군이 무징후 선제타격전, 전선돌파 고속기동전, 사전침투 후방습격전, 전방위 포위섬멸전을 실행에 옮길 전투준비를 완료하였음을 말해준다. <사진 9>

거기에 더하여, 조선인민군의 공격준비태세는 2017년 7월 중에 두 차례 진행된 화성-14형 시험발사로 최종 완결되었다. 조선은 이른바 ‘확장억제’를 감행하고 증원부대를 한반도에 급파하는 미국의 무력개입을 미국 본토 심장부에 대한 핵타격위협으로 원천차단할 최강의 타격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졌으므로, 그들의 공격준비태세가 최종적으로 완결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동아일보> 2013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2004년 4월에 제정된 ‘전시사업세칙’을 2012년 9월에 개정하였는데, 개정본에는 조선이 ‘조국통일대전’에 돌입하는 세 가지 개전조건이 명시되었다고 한다. 그 문서에 서술된 세 가지 개전조건을 인용하면,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의 침략전쟁의도가 확정되거나 공화국 북반부에 무력침공했을 때”, “남조선애국력량의 지원요구가 있거나 국내외에서 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될 때”,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국부지역에서 일으킨 군사적 도발행위가 확대될 때”라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트럼프 행정부가 모략선전, 외교고립, 경제제재, 인권공세, 전략자산투입 등으로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면서, ‘평양점령’과 ‘참수작전’까지 들먹이는 전쟁연습을 멈추지 않는 것은,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위에 인용한 ‘전시사업세칙’ 개정본에서 ‘조국통일대전’에 돌입할 개전조건으로 언급한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의 침략전쟁의도가 확정”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13년 11월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조보근 당시 국방정보본부장은 “군사력을 비교하면 우리가 열세”라고 인정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핵무력을 가진 군대와 재래식 무력밖에 없는 군대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핵무력을 논외로 치고, 재래식 무력만 비교해도 한국군의 전투력은 조선인민군의 전투력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다. 왜 그런가? 한국군 전방부대들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방부대들까지 조선인민군의 선제타격위험, 기습공격위험에 거의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의 화력타격에 맞설 대응수단은 전투기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군 전투기들은 작전 중에 고온발열탄(섬광탄)을 마구 쏘아도 조선인민군이 발사한 지대공미사일을 피할 수 없다. 한국군 전투기들에는 근적외선을 방출하는 낙후한 고온발열탄밖에 없는데, 조선인민군이 발사하는 지대공미사일은 고온발열탄의 근적외선을 외면하고 전투기 엔진에서 방출되는 중적외선(mid-infrared)을 감지, 추적하는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 이것은 전투기, 수송기, 정찰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해상초계기, 작전헬기를 포함한 한국군 항공무력을 구성하는 모든 기종이 사실상 무방비상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전시에 한국군 공군기지들과 주한미국군 공군기지들은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으로 가장 먼저 파괴될 것인데, 그런 불바다를 피해 전투기 몇 대가 살아남아도 5분 안에 격추될 것으로 예견된다. <사진 10>

▲ <사진 10> 이 사진은 한국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 P-3 두 대가 고온발열탄(섬광탄)을 발사하면서 비행하는 장면이다.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한국군 전투기들이 작전 중에 고온발열탄을 마구 쏘아도 조선인민군이 발사한 지대공미사일을 피할 수 없다. 전투기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군이 보유한 다른 항공무력수단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군 전투기들에는 근적외선을 방출하는 낙후한 고온발열탄밖에 없는데, 조선인민군이 발사하는 지대공미사일은 고온발열탄의 근적외선을 외면하고 전투기 엔진에서 방출되는 중적외선을 감지, 추적하는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 이것은 한국군 항공무력 전체가 사실상 무방비상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전시에 항공무력을 완전히 상실한 한국군은 전쟁을 어떻게 할 셈인가?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전방에 공격형으로 배치된 조선인민군 70만 명의 남진공격을 막아내야 할 한국군이 전방에 배치한 방어병력은 24만 명밖에 되지 않아 한국군 지상군은 3대 1로 열세인데, 게다가 항공무력까지 상실하면, ‘반신불수’가 된 한국군은 전쟁을 어떻게 할 셈인가? 

미국신안보센터(Center of a New American Security)는 2014년 3월 27일에 발표한 ‘만일 억제하지 못하면: 한반도 갈등을 다시 생각한다 (If Deterrence Fails: Rethinking Conflict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군은 전시에 사용할 기본탄약마저 충분히 보유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통일뉴스> 2009년 8월 3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미군수협력회의(LCC)에서 한국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에게 한국군이 보유한 탄약이 부족하니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미국은 “당신들이 탄약을 더 생산하든지 아니면 우리에게서 사가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다급해진 한국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의 대외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s) 절차를 협의하자고 하면서 탄약지원을 다시 요청하였으나 미국 국방부는 그런 절차는 없다고 잡아떼었다고 한다. 탄약이 부족한 한국군은 전쟁을 어떻게 할 셈인가?  

<경향신문> 2017년 2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중에 실전에 참가할 수 없는 ‘도움배려병사’가 40,000여 명이고, 특히 육군의 ‘도움배려병사’는 전체 병력의 10%에 이른다고 한다. 실전에 참가할 수 없는 병사가 그처럼 많은 한국군은 전쟁을 어떻게 할 셈인가?

정전 이후 6.25전쟁의 전투경험을 분석, 검토한 조선은 미국의 증원부대가 한반도에 도착하기 전에 전쟁을 속결하는 새로운 전법을 개발하였고, 그런 전법에 요구되는 전투력과 무장장비를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조선인민군이 준비한 초단기속결전은 6.25전쟁에서처럼 고속으로 종심 깊이 진격하여 적을 부산까지 밀어내는 3단계 공격전략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남측 전역을 동시에 포위하고, 집중타격과 전면공격, 사전침투와 후방습격으로 안팎에서, 전방위적으로 협공, 습격, 교란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적을 포위, 섬멸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 체류하는 미국인 비전투원 약 20만명은 일본으로 대피하는 탈출로가 끊겨 모두 억류당하게 될 것이 뻔하다. 전시에 그런 사태가 일어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장억제’도 결정하지 못하고 증원부대도 출동시키지 못한 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항복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억류된 미국인 20만여 명을 구출하는, 세계전쟁사에서 전무후무한 대사변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72시간 전쟁씨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이다.  

김영환 국가정보대학원 교수가 2009년 초에 발표한 ‘대국민 안보보고서’에 서술한 바에 따르면, 1994년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인민무력부 작전지휘관들에게 “우리 인민들이 밤에 잠든 사이에 공격을 개시하여 순식간에 남조선을 해방하여 아침에 잠에서 깬 인민들이 남조선해방을 확인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12시간 전쟁씨나리오를 구상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구상하였던 12시간 전쟁씨나리오를 실행하려는 조선인민군의 공격준비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에 의해 완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올해 7월 조선이 두 차례에 걸친 화성-14형 시험발사로 미국 본토 심장부를 타격할 전략적 핵공격력을 완성함으로써 미국의 ‘확장억제’를 억제할 수 있게 되었고, 미국군 증원부대의 한반도 출동을 차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성-14형이 출현한 이후 조선인민군의 전쟁씨나리오를 72시간 이하로 단축한 개정본을 다시 써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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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5

화성-14형 출현 이후 돌출된 몇 가지 위험요인들

[한호석의 개벽예감](258)
자주시보 2017년 07월 24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불상용적이며 비타협적인 제2차 핵대결
2. 조선의 핵무력 완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3.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백악관의 행동
4. 조선이 미국에 보내려는 두 번째 ‘선물보따리’


1. 불상용적이며 비타협적인 제2차 핵대결

조미핵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조선이 만든 강력한 핵타격수단들 가운데 하나가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조선은 2017년 7월 4일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시킴으로써 조미핵대결을 조선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로 종식시킬 최종단계로 끌어갔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화성-14형의 출현으로 조성된 새로운 국면이 양면적이라는 점이다. 양면적이라는 말은, 조선이 화성-14형 시험발사로 조미핵대결을 승리로 이끌 국면을 열어놓은 측면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쪽에서는 미국이 조선의 핵타격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압박강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측면이 있다는 뜻이다. 전자가 외교담판으로 나아가는 순리적 요인이라면, 후자는 무력충돌을 불러오는 위험한 요인이다. 나는 이전에 <자주시보>에 발표한 여러 글들에서 긍정적 측면을 논하였는데, 이 글에서는 부정적 측면을 논하려고 한다.

국제정치관점에서 바라보면, 조미핵대결을 발생시킨 요인들 가운데 하나는 사회주의 대 제국주의의 적대관계다. 조선은 제국주의국가와 공존할 수 없고, 미국도 역시 사회주의국가와 공존할 수 없다. 따라서 조미핵대결이 끝난 뒤에도 사회주의조선과 아메리카제국의 평화적 공존은 불가능하다. 물론 조미핵대결이 끝나면, 조미관계의 적대성이 일정한 수준으로 완화되겠지만, 적대관계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쌍방 사이에 그런 적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미핵대결은 운명적이다. 피할 수도 없고, 비길 수도 없고, 중지할 수도 없으므로, 끝까지 싸워 반드시 어느 한 쪽이 이기고, 다른 한 쪽이 질 수밖에 없는 불상용적이며 비타협적인 대결이라는 점에서 운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 1>

▲ <사진 1> 위의 사진들은 2017년 7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된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성공 기념 음악무용종합공연 중에 무대 뒤에 설치된 대형 배경화면에 나타난 영상들이다. 위쪽 사진은 구름이 약간 덮힌 하늘 아래에 보이는 미국 본토를 촬영한 위성사진이고, 아래쪽 사진은 미국 본토가 핵타격을 받고 핵화염 속에 완전히 소멸되는 장면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두 가지 연속되는 장면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방영된 것은 조선이 화성-14형으로 미국을 멸망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미핵대결은 운명적인 대결이다. 피할 수도 없고, 비길 수도 없으고, 중지할 수도 없으므로, 끝까지 싸워 반드시 어느 한 쪽이 이기고, 다른 한 쪽이 질 수밖에 없는 불상용적이며 비타협적인 대결이다. 위의 영상들은 조미핵대결을 벌이는 조선의 적대감과 결전의지를 형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미핵대결을 발생시킨 사회주의 대 제국주의의 적대관계를 역사적 경험에 투영하면, 1962년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지속되었던 쿠바미사일위기가 부각된다. 그것은 사회주의진영과 제국주의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였던 냉전시대에 사회주의소련과 아메리카제국이 맞붙은 핵대결이었다.

쿠바미사일위기를 일으킨 도발자는 미국이었다. 1962년 3월 미국은 100발이 넘는 주피터(Jupiter) 중거리탄도미사일들을 터키와 이탈리아의 미국군기지들에 전진배치하였다. 메가톤급 열핵탄두를 장착하고 2,400km를 날아가는 주피터 중거리탄도미사일을 터키와 이탈리아에서 쏘면 모스크바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모스크바가 미국의 핵타격사정권 안에 놓인 것이다.  

미국의 핵무력이 소련을 그처럼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된 사태의 배경에는 핵무력의 불균형이 자리잡고 있었다. 1962년 당시 소련은 사거리가 10,000km 이상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아직 갖지 못했으나, 미국은 1959년 10월 31일 사거리가 14,000km인 애틀러스(Atlas)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하였다. 사거리가 10,000km인 RT-2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소련에 처음 실전배치된 때는 1968년 12월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서 미국보다 10년이나 뒤졌을 뿐 아니라, 자기 수도권이 미국의 핵타격사정권 안에 놓이게 되자, 소련은 화급히 비상대책을 세워야 하였다. 그래서 소련은 1962년 8월에 R-12 중거리탄도미사일 6발과 R-14 중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쿠바에 전진배치하려고 미사일기지건설을 서둘렀다. 사거리가 2,000km인 R-12 중거리탄도미사일과 사거리가 4,500km인 R-14 중거리탄도미사일에는 각각 메가톤급 열핵탄두를 한 발씩 장착할 수 있었으므로, 워싱턴이 소련의 핵타격사정권 안에 놓이게 될 판이었고, 그로써 소련은 미국의 핵위협을 상쇄할 핵억제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쿠바에서 진행되던 소련의 미사일기지건설공사가 미국의 U-2 고고도정찰기에게 노출되자 미소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존 케네디(John F. Kennedy) 당시 미국 대통령은 긴급히 국가안보회의 집행위원회를 소집했는데, 거기서 아래와 같은 다섯 가지 선택방안들이 검토되었다.

(1) 미국에 대한 소련의 미사일위협은 새로운 위험이 아니므로 대응하지 않는다.
(2) 소련을 최대로 압박하여 쿠바에 배치한 미사일을 철수하게 만든다.
(3) 쿠바 해상을 봉쇄한다.
(4) 소련이 쿠바에 건설하는 미사일기지들을 공중폭격으로 파괴한다.
(5) 쿠바와 비밀접촉을 하여 소련과 갈라서라는 최후통첩을 보내고, 이를 거부하면 무력침공으로 쿠바정권을 뒤집어엎고 쿠바를 점령한다.

위에 열거한 다섯 가지 선택방안들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조미핵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해 검토하였다는 선택방안들과 일치한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검토한 전략적 인내, 최대 압박, 해상봉쇄, 선제타격, 무력침공, 정권교체 등은 이미 55년 전에 나왔던 선택방안들이다.

그런데 당시 미국군 합동참모본부와 중앙정보국은 무력침공으로 쿠바를 점령하는 선택방안을 지지하였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까닭은 당시 혁명정부가 수립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던 쿠바의 군사력을 아주 얕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쿠바혁명군(FAR)에게는 미국의 무력침공을 막아낼 방어수단이 없었다. 또한 소련에서 쿠바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소련군이 쿠바에 도착하기 전에 미국군이 쿠바를 점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무력침공으로 쿠바를 점령하는 경우, 소련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베를린을 침공하여 점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동유럽전선에 강력한 지상군을 배치해둔 소련은 당시 동독 영토 안에 고립된 섬처럼 갇혀 있던 베를린을 손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 만일 미국이 쿠바를 점령하면, 소련은 베를린을 점령하게 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핵전쟁을 동반하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고심을 거듭하던 케네디는 결국 소련과 타협하는 길을 택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당시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려는 의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핵전쟁을 동반하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쿠바를 감히 침공하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소련이 지상군과 전략로케트군을 독일에 가까운 서부전선으로 증파하여 베를린을 점령할 것처럼 강하게 압박하였더라면, 미국은 겁을 먹고 쿠바 해상을 봉쇄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겁쟁이 니키타 후르쇼브(Nikita S. Khrushchev)에게서 그런 담대한 공세전략을 기대할 수 없었고, 더욱이 제국주의와 타협한 변절자로 전락하였다는 비난을 받게 된 그에게는 최후결전도 불사하려는 공격정신이 전혀 없었다. 결국 소련이 미국의 협박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서는 바람에 미소핵대결은 12일 만에 끝났다. 사회주의 대 제국주의의 제1차 핵대결에서 사회주의소련이 치욕스런 판정패를 당한 것이다.

55년 전에 벌어졌던 사회주의 대 제국주의의 제1차 핵대결은 그처럼 사회주의소련의 판정패로 끝났지만, 오늘 벌어지고 있는 사회주의 대 제국주의의 제2차 핵대결은 반대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회주의조선은 사회주의진영이 사라지는 바람에 전 세계가 아메리카제국의 일극지배체제로 끌려간 최악의 역경 속에서도 물러서거나 주저앉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독으로 아메리카제국에 맞서 1993년부터 24년 동안 비타협적인 핵대결을 계속해왔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7년 7월 4일 오전 화성-14형을 실은 8축16륜 발사대차가 미사일조립시설을 출발하여 발사지점으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발사대차 맨 뒤쪽에 있는, 차탄분리식 발사에 사용되는 발사판이 매우 크고 육중해 보인다. 조선은 사회주의진영이 사라지는 바람에 전 세계가 아메리카제국의 일극지배체제로 끌려간 최악의 역경 속에서도 물러서거나 주저앉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독으로 아메리카제국에 맞서 1993년부터 24년 동안 비타협적인 핵대결을 계속해왔다.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은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의 승리를 예고하는 결정적인 전환계기로 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소련은 미국과 핵대결을 벌인 지 불과 12일 만에 판정패를 당했으나, 조선은 장장 24년 동안 미국과 치열한 핵대결을 벌이며 최후결전을 준비하였다. 미국과 끝까지 싸우지 못하고 12일 만에 서둘러 타협해버린 소련은 쿠바에 배치하려던 핵타격수단들을 철수하는 것으로 핵대결을 끝냈지만, 미국과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우려는 조선은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하여 워싱턴을 핵타격사정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55년 전 제1차 핵대결에서 미국은 소련의 핵타격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쿠바 해상을 봉쇄함으로써 압박강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는데, 오늘도 그들은 조선의 핵타격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선에 대한 압박강도를 최고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런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되는데, 몇 가지 사례들을 열거할 수 있다.

2017년 6월 29일 미국 재무부는 조선이 핵무기 및 미사일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최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하면서, 조선과 거래하는 중국 단둥은행, 다롄국제해운, 중국 기업인 2명을 제재하였다. <아사히신붕> 2017년 7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조선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 및 개인들에 대한 독자제재범위를 더 확대하는 방침을 지난 7월 19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국-중국 포괄적 경제대화 중에 중국측에 통보했다고 한다. 이런 독자제재는 유엔안보리에서 대조선제재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힘들게 되자, 독자제재로 방향을 바꾸면서 대조선경제제재를 중국에까지 확장하여 조선에 대한 압박강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2017년 7월 21일 렉스 틸러슨(Rex W. Tillerson)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인의 조선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서를 결재하였는데, 그 행정명령은 오는 8월 말부터 발효될 것이다. 미국 행정부가 미국인의 방문을 전면 금지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 그들이 이런 강경조치를 발동한 것은 조선에 대한 압박강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조선에 대한 압박강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면, 그에 맞서 싸우는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미핵대결이 전쟁으로 폭발할 위험은 임계점에 접근하고 있다.  


2. 조선의 핵무력 완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반도 정치상황에서 조미핵대결을 발생시킨 요인들을 살펴보면, 한국지배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그에 맞서 미국의 ‘남조선 강점’을 끝장내려는 조선 사이에 조성된 적대관계가 드러나 보인다. 한국이 ‘북한’을 자기 영토의 절반이라고 인정하는 것처럼, 조선도 ‘남조선’을 자기 영토의 절반라고 인정하는데, 그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미국군이 장기주둔하면서 자기 영토 절반을 점령한 것으로 보일 것이다. 따라서 조선이 격렬히 비난하는 ‘미제의 남조선 강점’은 자기 영토의 절반을 아메리카제국에게 빼앗기고, 자기 주권을 심하게 침해당하는 사태로 조선에게 인식되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영토와 주권에 관한 문제는 타협하지 않는 법인데, 그런 점에서 조선도 결코 예외로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조선의 어법으로는 ‘미제의 남조선강점’이고, 나의 어법으로는 미국의 한국지배체제인 한미동맹을 강제로 해체하는 것이 조선이 추구하는 최대, 최상의 국가목표인 것이다. 그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선은 희생과 위험을 무릅쓰고 핵무력을 건설해왔다.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으로 핵무력을 완성한 목적이 거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조선이 말하는 핵무력 완성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첫째, 조선이 말하는 핵무력 완성이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공격력을 갖춘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화성-14형 시험발사가 성공한 것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핵공격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둘째, 조선이 말하는 핵무력 완성이란 핵공격을 받고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핵방호력을 갖춘 것이다. 6.25전쟁을 끝내지 못한 위태로운 정전상태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과 맞서 핵대결을 벌이는 조선에게 핵방호체계는 나라의 생사존망에 직결되는 문제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진 것처럼, 조선 각지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들여 건설해놓은 깊고, 넓고, 큰 지하방호시설들이 있다. 지하방호시설들을 전국적으로 건설하였을 뿐 아니라, 조선인민군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각계각층 인민들도 핵방호훈련을 전국적 범위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숙달해왔다. 그리하여 조선은 핵공격을 받고서도 살아남을 고도의 핵방호력을 가진, 전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로 될 수 있었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7년 7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된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성공 기념 음악무용종합공연 중에서 무대 뒤 대형 배경화면에 펼쳐진 영상들 가운데 하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하미사일기지 차폐문 앞에 세워놓은 6축12륜 발사대차 곁에서 야전지휘관들과 담화하는 장면이다. 이 발사대차에는 화성-10 중거리탄도미사일이 은폐포에 덮혀 실려있다. 지하미사일기지를 동굴식으로 건설하였고, 입구가 잘 은폐되어 있어서, 적국의 공중정찰에 노출되지 않는다. 조선은 규모와 양식과 사용목적이 다른 각종 핵방호시설들을 전국 도처에 수없이 건설해놓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핵공격력과 핵방호력을 겸비함으로써 핵무력을 완성한 조선에게는 미국의 한국지배체제를 강제로 해체하는 일, 조선의 어법을 빌리면, ‘미제의 남조선강점’을 강제로 해체하는 일만 남았는데, 그것이 조선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이다. 그러므로 조선이 핵무력을 완성한 것은 ‘미제의 남조선강점’을 해체하는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음을 의미한다.

물론 조선은 핵무력을 보유하기 이전에도 조국통일대전을 준비하였지만, 핵무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조국통일대전을 벌이면 미국의 핵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화성-14형이 출현한 이후 조선이 미국의 핵공격을 받을 위험은 사라졌다. 왜냐하면, 미국이 조선에게 핵공격을 감행하는 경우 조선은 미국 본토를 핵공격으로 파괴할 핵억제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도 조선을 건드릴 수 없게 되었으며, 누구도 조선의 조국통일대전을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미국은 핵타격수단을 동원하는 대조선전쟁연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키리졸브-독수리’ 전쟁연습을 진행하면서 조선을 극도로 자극한 미국은 오는 8월 하순에 ‘을지프리덤가디언’ 전쟁연습을 진행하면서 조선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 22일 조섭 던포드(Joseph F. Dunford) 미국군 합참의장은 국가안보부문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콜로라도주 애스펜(Aspen)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북조선의 핵능력에 대응하여 군사적 선택방안을 가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은 (조선이) 핵무기를 콜로라도 덴버에 떨어뜨리는 능력을 허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내 임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군사적 선택방안들을 개발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선의 미국 본토 핵타격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군사전략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며, 핵무력을 강화하여 조선의 핵무력에 맞서는 핵대결을 계속하겠다는 의사표명으로 해석된다.

던포드 합참의장의 그 발언은 조미핵대결이 더욱 격화되면서 정세가 험악해질 것임을 예고한 것인데, 정세가 그처럼 험악해지면 폭발임계점에 도달한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3.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백악관의 행동

55년 전 쿠바미사일위기에서 경험한 것처럼, 국가지도자의 전략적 판단이 핵대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그렇다면 오늘 조선과 핵대결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은 전략적 판단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워싱턴포스트> 2017년 7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섯 달 동안 거짓말 또는 허튼 소리를 무려 836차례나 늘어놓았다고 한다. 이것은 거짓말 또는 허튼 소리를 매일 4.6차례씩 끊임없이 쏟아낸 것이다. 원래 워싱턴의 정객들은 ‘거짓말선수권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어갈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말이 거짓말로 드러나 망신을 당하는 경우 거짓말을 자제하는데, 유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말이 거짓말로 드러나 망신을 당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이상행동은 그가 측근들의 도움이 없이는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정신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17년 7월 5일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한 7월 4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보고를 받고서도 골프장으로 떠났다고 한다. 화성-14형 시험발사에 관한 긴급보고를 받은 고위관리들은 화급히 백악관에 모여들어 장시간 대책회의를 네 차례나 연속 진행하고 있었는데, 대통령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골프장에 나가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날만 그런 게 아니었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NBC> 2017년 7월 4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뒤 164일 동안 무려 35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고 한다. 누구나 직감할 수 있는 것처럼, 골프에 미쳐 허송세월하는 거짓말쟁이 대통령이 조미핵대결에 대처하는 전략적 판단을 제대로 할 리 만무하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를 맞으며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이다. 그는 골프에 미친 사람이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뒤 164일 동안 무려 35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조선이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하였던 7월 4일에도 그는 골프장에 나타났다. 화성-14형 시험발사에 관한 긴급보고를 받은 고위관리들은 화급히 백악관에 모여들어 장시간 대책회의를 네 차례나 진행하고 있었는데, 대통령은 버지니아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다. 골프에 미쳐 허송세월하는 거짓말쟁이 대통령이 조미핵대결에 대처하는 전략적 판단을 제대로 할 리 만무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미국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2017년 6월 25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MSNBC> 단독대담에 출연한 마이크 팜페오(Mike R. Pompeo) 중앙정보국장의 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은 조선의 ‘핵문제’로 가득 차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위험이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에 자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백악관으로 불러 조선의 동향에 관해 묻고, 미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는다고 한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정보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다른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맏사위인 재럿 쿠쉬너(Jared C. Kushner) 백악관 선임고문의 조언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정책결정을 내리고 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쿠쉬너 선임고문의 조언과 막후협상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자신의 사저로 초청한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쿠쉬너 선임고문에게 특명을 주고 이라크에 파견하여 중동정책을 결정하게 하였고, 쿠쉬너 선임고문에게 특명을 주어 미국과 러시아의 비밀연락통로를 개설하려고 시도하였던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2017년 5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2월 초 쿠쉬너 선임고문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 ‘트럼프 타워’에서 쎄르게이 키슬략(Sergey Kislyak)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났을 때, 러시아 대사관 또는 러시아 영사관의 통신체계를 이용하여 백악관과 크레믈린을 직접 연결하는 비밀연락통로를 개설하자고 제안하였는데, 그 제안을 받은 키슬략 대사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도청의 본산’으로 악명 높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크레믈린 사이의 통신을 도청하는 바람에 그 제안은 실행되지 못하였지만, 백악관과 크레믈린 사이에 비밀연락통로를 개설하자는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쉬너 선임고문에게 국가안보부문에서 가장 민감한 비밀외교임무까지 맡겼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재럿 쿠쉬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며,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그는 정통파 유대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쿠쉬너 선임고문의 조언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정책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는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막후실권자다. 그래서 미국 언론매체는 그를 '만사장관'이라고 불렀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장관 중의 장관이라는 뜻이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과의 협상을 시작한다면, 쿠쉬너 선임고문을 그 협상에 파견할 것으로 예견된다. 쿠쉬너 선임고문은 조선에 대해, 조미핵대결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막후실권자인 그는 언제나 막 뒤에서 조용히 움직이므로, 그의 견해가 언론에 드러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화성-14형이 출현한 이후 백악관이 펼치는 대조선행동은 쿠쉬너 선임고문이 정세를 오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쿠쉬너 선임고문은 대통령을 움직이는 막후실권자다. 그래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은 2017년 4월 3일 보도기사에서 쿠쉬너 선임고문을 ‘만사장관(Secretary of Everything)’이라고 불렀다. 이 이상한 별칭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장관 중의 장관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언론매체 <인포워즈(INFOWARS)> 2017년 4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을 사실상 좌우하는 쿠쉬너 선임고문의 “독판치기(one-man show)”를 바라보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리들, 국방부 관리들, 국무부 관리들은 불만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한다.

위에 서술한 몇 가지 사실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정보판단과 쿠쉬너 선임고문의 조언에 의존하여 조미핵대결에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정보판단이나 쿠쉬너 선임고문의 조언이 정확한가 하는 것이다. 비밀활동을 벌이는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조선정보판단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는 길은 없으며, 쿠쉬너 선임고문도 자기 견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터라, 그의 생각과 행동이 외부에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화성-14형이 출현한 이후 백악관의 대조선행동은 그들이 정세를 오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백악관이 압박강도를 최고로 끌어올려 조선을 압박하면 조선이 굴복할지도 모른다는 정세오판에 빠지는 것은 대파국을 자초하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자멸요인으로 될 것이다.


4. 조선이 미국에 보내려는 두 번째 ‘선물보따리’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7월 4일 화성-14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늘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눈여겨보았을 미국놈들이 매우 불쾌해 하였을 것이라고,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호탕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미국에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낸다는 말은, 각종 핵타격수단들을 동원하는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연발적으로 펼쳐간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그런 핵타격수단들이다.

대조선군사정보를 다루는 미국 정부 관리 두 사람이 전해준 말을 인용한 <CNN> 2017년 7월 19일 보도기사는 조선이 그 3종의 핵타격수단 가운데 어느 한 가지를 앞으로 2주 안에 시험발사할 준비에 착수하였다는 사실을 전해주었다. 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찰위성들은 조선의 미사일발사통제시설들 또는 미사일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배치레이더방출(satellite-based radar emissions)”을 탐지하였다고 한다. 위성배치레이더방출이라는 말은 인공위성에 장착된 레이더가 지상으로 전파를 발신한다는 뜻인데, 놀랍게도, 이 짤막한 보도문장은 위성배치레이더, 미사일발사통제소, 미사일을 서로 연결하는 최첨단 미사일체계가 조선에 존재한다는 정보를 전해주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러시아의 위성항법체계인 ‘글로나쓰(GLONASS)’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위성항법장치가 조선의 미사일들에 장착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다. 위의 보도기사를 고찰하면, 조선의 미사일발사통제소는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에 각각 장착된 레이더들이 발신하는 전파를 수신하여 비행 중인 미사일을 향해 발신하고, 미사일은 그 전파를 수신하여 자기의 비행방향을 수시로 보정하는 위성항법체계가 작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위성항법체계는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와 연계된 것인데, 그런 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한 조선의 탄도미사일들이 정밀타격능력을 가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2017년 7월 17일 <자주시보>에 실린 ‘화성-14형은 “세계가 알지 못하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인가?”’라는 글에서 화성-14형이 초토화타격능력과 초정밀타격능력을 완전무결하게 겸비한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을 논하였는데, 이번에 미국 언론보도가 그 사실을 뒷받침해줄 증거를 준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위쪽 사진은 평양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에 전시된, 지구궤도를 따라 선회하는 광명성-4호 모형의 우주비행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거기에 전시된 광명성-4호 모형의 일부를 촬영한 것이다. 광명성-4호는 지구관측위성이라고 하지만, 다목적위성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미국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조선의 미사일발사통제소는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에 각각 장착된 레이더들이 발신하는 전파를 수신하여 비행 중인 미사일을 향해 발신하고, 미사일은 그 전파를 수신하여 자기의 비행방향을 수시로 보정하는 위성항법체계가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이 위성항법체계는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와 연계되는 것이다. 그런 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한 조선의 탄도미사일들이 정밀타격능력을 가진 것은 당연한 이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최근 그런 자기의 위성항법체계를 시험하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가운데 어느 한 가지를 쏘아올리는 시험발사가 임박하였음을 말해준다. 

<CNN> 보도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찰위성들은 조선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중요한 부분(critical component)”을 시험하는 정황과 조선의 잠수함 한 척이 동해에서 “평소와 다른 배치활동(unusual deployment activity)”을 전개하는 정황을 각각 순차적으로 탐지하였다는 것이다.

첫째, 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중요한 부분을 시험했다고 한다. 2017년 7월 20일 <38 노스(North)>에 실린, 상업위성사진을 분석한 기사에 따르면, 신포조선소의 지상사출시험장에서는 2016년 8월 이후 아무런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중요한 부분을 시험했다는 말은 지상사출시험을 하였다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중요한 부분을 시험했다는 말은 위에서 언급한 위성항법장치를 시험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둘째,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은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중요한 부분을 시험한 날로부터 며칠 뒤에 로미오급 잠수함 한 척을 동해안에서 약 100km 떨어진 공해로 출동시켰는데, 그 잠수함은 그 해역에서 이틀 동안 머물며 활동하였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아사히신붕> 2017년 7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그 잠수함은 약 1주일 동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였으니, 그 잠수함의 활동이 앞으로 더 계속될 수도 있다. <사진 7>

▲ <사진 7> 조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1 동체표면을 촬영한 사진을 확대하면, 멀리서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특이한 표면처리공법이 시야에 들어온다. 알루미늄 동체표면에 가는 실을 매우 촘촘하게 감아놓은 모양인데, 이것을 섬유강화성형(FRP)라고 하고, 그런 성형공법을 섬유실감기공법(FWM)이라 한다. 미사일동체표면을 섬유강화성형공법으로 처리하는 까닭은, 그렇게 하면 표면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조선이 거기에 사용하는 섬유실이 어떤 소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기술을 다 적용하여 탄도미사일을 튼튼하고 우수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나온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조선은 동해에서 북극성-1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매체는 조선이 앞으로 2주 안에 북극성-1을 시험발사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이번에는 어떤 '묘기'를 보일지 기대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보도에 따르면, 평소에 조선의 잠수함들은 해안에서 가까운 연안수역에 머물며 활동하였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약 100km 떨어진 공해로 나가 활동하였으므로, “평소와 다른 배치활동”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미국 정찰위성은 조선의 잠수함들이 수심 깊은 바다 속으로 내려가 잠항하기 때문에 평소에 어느 해역으로, 몇 척이 출동하는지 탐지하지 못하고, 해수면 위로 떠올라 항해하는 경우에만 탐지할 수 있다. 조선의 잠수함이 잠항하지 않고 1주일 동안이나 해수면 위로 떠올라 활동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다.

신포조선소에서 위성항법체계를 시험한 뒤에, 공해로 출동한 로미오급 잠수함이 1주일 동안 해수면에서 활동하였다고 하니, 북극성-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초정밀타격능력을 판정하는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수중작업을 하였던 것일까? <CNN> 보도기사만 읽어봐서는 구체적인 정황을 알 수 없지만, 조선이 앞으로 2주 안에 북극성-1의 초정밀타격능력을 판정하는 시험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2017년 7월 22일 중국 홍콩의 언론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존 리처드슨(John M. Richardson)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 7월 20일 선진룽(沈金龍) 중국 해군 사령원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조선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경우 그에 관한 정보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중국이 받아주지도 않을 요청을 보낸 것을 보면, 조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예견하는 미국이 얼마나 다급한 처지에 빠졌는지 알 수 있다.
 
조선에 대한 압박강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정세를 악화시키는 백악관의 무분별한 행동에 격분한 조선은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연발적으로 단행하면서 백악관을 더 심각한 공포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견된다. 조미핵대결이 최종단계로 들어선 오늘의 유동적인 정세는 위험계선으로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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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화성-14형은 “세계가 알지 못하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

[한호석의 개벽예감](257)
자주시보 2017년 07월 17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전투부 덮개형태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2.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  
3. 전혀 새로운 차원의 최첨단 미사일공학기술이 개발되다
4. 물수제비뜨는 것처럼 날아가는 이상야릇한 돌진낙하비행
5. 화성-14형 모의탄두는 어디에 떨어졌을까?  

1. 전투부 덮개형태는 무엇을 암시하는가?

대륙간탄도미사일 맨 앞쪽에 전투부 덮개가 씌워져있고, 그 안에 재돌입체가 들어있다. 전투부 덮개(shroud)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대기권에서 상승비행을 할 때 대기마찰로 발생하는 고열, 고압, 진동으로부터 전투부 내부의 여러 장치들을 보호해주는데, 대기마찰이 발생되지 않는 외기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추진체가 상승하면 떨어져 나간다. 재돌입체(reentry vehicle)는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여 돌진낙하비행을 할 때 대기마찰로 발생하는 엄청난 초고열, 초고압, 충격으로부터 핵탄두와 기폭장치 등을 보호해준다. 

여러 가지 형태의 전투부 덮개들을 크게 구별하면, 길고 뾰족한 원뿔꼴과 짧고 뭉뚝한 팽이꼴이다. 그러므로 전투부의 덮개형태를 보고, 그 안에 어떤 형태의 재돌입체가 대략 몇 개 정도 들어있는지 어림잡을 수 있다. 핵강국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세상에 공개하더라도 전투부 덮개를 벗겨놓고 재돌입체까지 공개하지는 않으므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 성능을 파악하려면, 겉에 보이는 덮개의 길이와 형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4형 시험발사준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핵무기공장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이다. 이 사진은 2017년 7월 9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경축하는 음악무용종합공연 중, 공연무대 뒤에 설치된 초대형 배경화면에 펼쳐진 190편의 실록영상화면들 가운데 하나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세워놓은 것이 화성-14형 전투부다. 길고 두툼한 원뿔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쪽에 놓인 것은 3개의 추진체들이 전부 조립된 화성-14형인데, 붉은 색으로 칠해진 부위에 길고 두툼한 원뿔꼴 전투부가 조립되기 직전의 상황을 보여준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의 성능을 파악하려면, 겉에 보이는 덮개의 길이와 형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의 미사일전문가 존 쉴링(John Schilling)은 2017년 7월 10일 <38 노스(North>)에 발표한 글에서 화성-14형 전투부의 덮개는 길이가 2.50m, 지름이 1.30m라고 추산하였다. 그 전투부 밑에 붙어있는 것이 3단 추진체인데, 그는 3단 추진체의 길이가 2.05m이고, 지름이 1.30m라고 추산하였다.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지만, 화성-14형은 3단형으로 설계되었다. 지름과 크기가 똑같은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를 서로 붙여놓았기 때문에 2단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3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화성-14형이 3단형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정점고도가 2,802km까지 높아진 것이다. 2단형이라면 그처럼 높은 정점고도에 도달하지 못한다. 화성-14형은 미사일정점고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화성-14형의 전투부는 3단 추진체보다 45cm 더 길다. 이런 구조적 특징은 길이가 긴 전투부 안에 형태가 길쭉한 재돌입체가 들어있음을 말해준다.  
핵탄두가 3개, 또는 핵탄두와 가짜탄두(decoy)가 6~8개, 아주 많게는 12개나 들어가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들이 장착된 전투부의 덮개길이는 대체로 2m 정도이고, 핵탄두 1개가 들어가는 단발재돌입체가 장착된 전투부의 덮개길이는 대체로 3~4m 정도다.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가 단발재돌입체보다 길이가 짧은 까닭은, 단발재돌입체에 들어간 핵탄두보다 더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가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8일 핵무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지적한 것은,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에 여러 발 들어가는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가 조선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화성-14형 전투부의 덮개길이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가 장착된 전투부의 일반적인 덮개길이와 단발재돌입체가 장착된 전투부의 일반적인 덮개길이의 중간쯤 되는 2.50m다. 이것은 화성-14형 전투부에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나 단발재돌입체가 아닌 어떤 다른 종류의 재돌입체가 장착되었음을 암시한다. 
화성-14형 전투부 덮개 안에 어떤 종류의 재돌입체가 몇 개나 장착되었을까? 이 문제는 군사비밀이므로, 추정하는 수밖에 없는데, 일반상식만 가지고 추리, 속단할 게 아니라, 미사일공학기술정보를 가지고 추리, 분석해야 한다. 

8축16륜 발사대차에 싣는 조선의 화성 계열 대륙간탄도미사일은 3종이 공개되었다. 이를테면, 2012년 4월 15일 태양절 100주년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화성-13,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리고 이번에 시험발사한 화성-14형이다. 미국은 그 익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KN-14라고 부르는데, 이 글에서도 편의상 그렇게 부른다. 이 3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있지 않으며, 액체추진제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3종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의 덮개형태가 서로 다르다. 화성-13 전투부 덮개는 길고 가느다란 원뿔꼴이고, KN-14 전투부 덮개는 짧고 뭉뚝한 원뿔꼴이고, 화성-14형 전투부 덮개는 길고 두툼한 원뿔꼴이다. 이처럼 덮개형태가 서로 다른 것은 서로 다른 종류와 개수의 재돌입체가 덮개 안에 장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를 살펴보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쪽에 크기가 매우 큰 대륙간탄도미사일 탄체가 놓인 것을 보면, 이 전투부가 그 대륙간탄도미사일 추진체에 조립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2017년 7월 9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경축하는 음악무용종합공연 중, 공연무대 뒤에 설치된 초대형 배경화면에 펼쳐진 190편의 실록영상화면들 가운데 하나다. 조선이 공개하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모습일부가 이 사진에 나타났는데, 그 전투부의 덮개형태을 보면 다중재돌입체가 장착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각종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을 골고루 가졌다. 그래서 조선은 스스로를 '주체의 핵강국'이라 부른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화성-13 전투부의 원뿔꼴 덮개 안에는 길고 뾰족한 원뿔꼴 단발재돌입체가 1개 장착된다. 이 사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공장 현지지도소식을 전한 2016년 3월 9일부 언론보도사진에서 확인된 바 있다. 존 쉴링의 추산에 따르면, 화성-13 전투부의 길고 가느다란 원뿔꼴 덮개는 길이가 2.55m이고, 지름이 0.60m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6년 3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공장을 현지지도할 때, 그 공장에 놓여있었던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를 촬영한 것이다. 화성-13 전투부의 덮개형태는 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길고 가느다란 원뿔꼴이다. 그 안에는 길고 뾰족한 원뿔꼴 단발재돌입체 1개가 들어가 장착된다. 화성-13 전투부 덮개는 길이가 2.55m이고, 지름이 0.60m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은 2016년 3월 14일에 진행된 대기권재돌입환경모의시험에서 짧고 뭉뚝한 원뿔꼴 재돌입체를 선보였다. 이것은 조선이 길고 뾰족한 원뿔꼴 재돌입체 이외에 짧고 뭉뚝한 원뿔꼴 재돌입체도 새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은 길고 뾰족한 원뿔꼴 재돌입체와 짧고 뭉뚝한 원뿔꼴 재돌입체를 모두 보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이 재돌입체를 두 가지 유형으로 만든 까닭은, 지난 7월 10일 <자주시보>에 발표된 나의 글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 조미협상은 없고 굴복회담만 있다’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 두 유형의 재돌입체가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처음 등장한 KN-14 전투부의 덮개형태는 짧고 뭉뚝한 원뿔꼴이다. 미국의 미사일전문가 찰스 빅(Charles P. Vick)은 KN-14 전투부 덮개의 지름을 1.8m로 추산하였는데, 그처럼 짧고 뭉뚝한 원뿔꼴 덮개 안에는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가 장착된다. KN-14의 출현은 조선이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를 만들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6년 3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공장을 현지지도할 때, 그 공장에 KN-14 대륙간탄도미사일 6발이 주런히 놓여있는 장면이다. 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에는 짧고 뭉뚝한 원뿔꼴 덮개가 씌워졌다. 그 덮개 안에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가 적게는 3개, 많게는 6개까지 장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KN-14의 출현은 조선이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를 만들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만일 화성-14형이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가 장착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면, KN-14처럼 전투부 덮개를 짧고 뭉뚝한 원뿔꼴로 설계했어야 한다. 그러나 화성-14형 전투부 덮개는 길고 두툼한 원뿔꼴로 설계되었다. 왜 그런 형태로 설계되었을까?  


2.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  

길고 두툼한 원뿔꼴 전투부 덮개 안에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 3개가 장착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그렇게 생긴 화성-14형 전투부 덮개 안에도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 3개가 장착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조선의 미사일공학기술수준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고도화된 조선의 미사일공학기술을 기성관념이나 기존공식으로 평가하는 경우, 과소평가로 흐르기 쉽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7월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경축하는 음악무용종합공연이 성대히 진행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공연수준을 자랑하는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 왕재산예술단이 총출연한 어마어마한 공연이었는데, 공연 중간쯤에 모란봉악단이 연주하는 경음악 ‘공화국 로케트병 행진곡’이 힘차고 경쾌한 선율로 흐르면서, ‘로케트강국을 일떠세우신 위대한 령도의 나날’이라는 제목의 실록영상화면 190편이 공연무대 뒤에 설치된 초대형 배경화면에 연속 펼쳐졌다. 1964년 이래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력적인 현지지도에 따라 험로역경을 헤쳐온 미사일개발 대장정이 수록된 그 실록영상은 세계가 알지 못하는, 장장 반세기에 걸친 조선의 미사일개발사를 증언하면서, 조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미사일개발기술을 고도로 축적, 발전시켜왔다는 사실을 웅변하였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김일성 주석이 지대공미사일 번개-1을 돌아보는 장면이다. 조선에서 번개-1이 생산된 때가 1968년 10월 20일이었으므로, 이 사진이 촬영된 날짜도 바로 그 무렵이다. 이 사진은 2017년 7월 9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경축하는 음악무용종합공연 중, 공연무대 뒤에 설치된 초대형 배경화면에 펼쳐진 190편의 실록영상화면들 가운데 하나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커다란 물체는 조선의 첫 지대공미사일 번개-1의 밑동에 달린 분사구와 그 주위에 설치된 커다란 방향타 4개다. 번개-1은 조선이 소련산 지대공미사일 S-75를 들여와 면허생산한 것인데, 2단형으로 설계되었고, 1단 추진체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2단 추진체는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번개-1은 비행속도 마하 3, 사거리 45km, 요격고도 25km다. 한국에서 소총도 만들지 못하던 반세기 전에 조선은 당시로서는 최첨단 지대공미사일이었던 번개-1을 만들고 있었다. 조선이 반세기 동안 축적, 개발해온 미사일공학기술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정세판단의 오류로 흘러간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7년 7월 10일 평양에 있는 목란관에서 진행된,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축하하는 경축연회 연설에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 과소평가해온 우리의 기성관념을 깨뜨리는 놀라운 발언을 하였다. 그는 화성-14형을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격찬하였다. 이 격찬발언은 화성-14형이 세계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대륙간탄도미사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뜻이다. 

군사과학기술의 최고봉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중에서도 가장 고난도 기술은 재돌입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재돌입체 제작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정에서 통과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핵강국들이 지난 40년 동안 재돌입체를 만들어온 기술발전단계는 단발재돌입체(reentry vehicle, RV) → 다발재돌입체(multiple reentry vehicles, MRVs) →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multiple independently targeting reentry vehicles, MIRVs) → 조종재돌입체(maneuverable reentry vehicle, MaRV) 순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단발재돌입체, 다발재돌입체,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는 모두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되지만, 조종재돌입체는 사거리 2,000km 미만의 탄도미사일에만 장착된다. 왜 그럴까? 조종재돌입체는 고정타격목표만이 아니라 이동타격목표까지 타격하기 때문이다. 이동타격목표까지 타격하는 조종재돌입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될 수 없다. 만일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면,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여 돌진낙하하면서 이동타격목표를 추적하기 위해 비행방향을 이리저리 바꾸어야 하는데, 마하 10을 넘어서는 고극초음속(high-hypersonic velocity)으로 돌진낙하하면서 비행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은 서쪽에서 해가 뜨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다. 미사일공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핵강국들도 풀지 못한 난제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는 문제다. 

이런 실태를 알아야, 화성-14형을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하였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의 격찬발언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발언은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는 공학기술난제를 풀어내고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는 뜻이 아닐까?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7년 7월 4일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한 순간, 시험발사현장 노천감시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개발사업책임자를 와락 글어안고 기뻐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처럼 크게 기뻐한 것은 조선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서 단번에 성공하였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축하연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만들어 시험발사에서 단번에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KN-14를 공개함으로써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 기술을 확보하였음을 과시하였는데, 이제 와서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 3개가 장착된 화성-14형을 만들었다면, 그 미사일을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격찬할 수 없다.   
또한 미국은 47년 전에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 3개가 장착된 미니트맨(Minuteman)-III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었는데, 미국과 첨예한 핵대결을 벌이는 조선이 47년 전 미국에서 개발된 기술로 화성-14형을 만들었다면, 그 미사일을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격찬할 수 없다. 
또한 조선에서 미사일공학기술을 배워간 이란도 2014년 3월 5일 핵탄두 3발이 들어가는 다발재돌입체 기술로 카드르(Qadr)미사일과 키암(Qiam)미사일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란에게 미사일공학기술을 가르쳐준 조선이 핵탄두가 3발 들어가는 화성-14형을 만들었다면, 그 미사일을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격찬할 수 없다. 

이렇게 본다면, 화성-14형은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3. 전혀 새로운 차원의 최첨단 미사일공학기술이 개발되다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최첨단 미사일공학기술은 스크램젯(scramjet)이라고 약칭하는 초음속연소램젯(supersonic combustion ramjet)을 만드는 기술과 조종재돌입체(MaRV)를 만드는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다. 스크램젯 기술도 고난도 기술이고, 조종재돌입체 기술도 고난도 기술인데, 그 두 가지 고난도 기술을 접목시킨 미사일공학기술은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그야말로 ‘신묘한’ 기술이다.  

극소수 기술선진국들은 스크램젯 기술과 조종재돌입체 기술을 모두 개발하였으면서도, 그 두 가지 기술을 접목시키지 못했다. 왜냐하면, 로켓엔진을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는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스크램젯 기술이 도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스크램젯은 대기 중의 산소를 흡입, 연소하는 제트엔진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산소가 없는 외기권으로 올라가 비행하므로, 스크램젯을 대륙간탄도미사일 재돌입체에 부착할 수 없는 것이다. 스크램젯 기술과 재돌입체 기술을 접목시키는 기술통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미사일공학부문에서 공인된 사실이었다. 그래서 조종재돌입체는 사거리가 2,000km 미만인 탄도미사일에만 장착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었다. 불가능하다던 스크램젯 기술과 조종재돌입체 기술을 접목시킨 기술통합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어낸 나라가 있으니, 러시아가 그 나라다. <사진 7>

▲ <사진 7> 이 사진은 러시아가 만든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를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흰색 원통형 물체가 스크램젯이고, 왼쪽에 보이는 끝이 매우 뾰족한 원통형 물체가 재돌입체다. 스크램젯과 재돌입체 사이에는 재돌입체의 비행을 조종하는 수많은 전자장치들이 복잡하게 들어가 있다. 러시아는 스크램젯 기술과 조종재돌입체 기술을 접목시킨 기술통합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어냈다. 러시아가 스크램젯 기술과 조종재돌입체 기술을 접목시켜 만든 새로운 차원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러시아는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여 고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는 '신묘한'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러시아가 스크램젯 기술과 조종재돌입체 기술을 접목시켜 만든 새로운 차원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바로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scramjet-powered ICBM)이다.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로켓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돌입체는 지구인력에 끌려 돌진낙하하지만,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조종재돌입체는 그 재돌입체에 부착된 스크램젯을 가동하여 돌진낙하비행을 한다. 러시아는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여 고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는 ‘신묘한’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출현은 미사일공학기술로 풀지 못한다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는 공학기술난제가 해결되었음을 의미한다. 단일재돌입체를 장착한 1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다발재돌입체를 장착한 2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를 장착한 3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뛰어넘어, 스크램젯추진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한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마침내 출현한 것이다.  

러시아가 3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된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를 들어내고,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는 개조작업으로 만들어낸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토폴(Topol)-M이다. 재돌입체에 스크램젯을 부착한 조종재돌입체는 크고 무거워서 토폴-M 전투부에 1개밖에 장착될 수 없다. 그래서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가 들어간 토폴-M 전투부 덮개는 길고 두툼한 원뿔꼴로 설계되었다. <사진 8> 

▲ <사진 8> 이 사진은 러시아의 수직갱에 설치된 고정발사대에서 토폴-M 대륙간탄도미사일 전투부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장면이다. 3단형으로 설계된 토폴-M은 8축16륜 발사대차에 탑재되기도 하고, 수직갱발사대에 장착되기도 한다. 러시아는 3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된 각개발사식 다발재돌입체를 들어내고,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하는 전투부 개조작업으로 토폴-M을 만들었다. 그래서 토폴-M은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재돌입체에 스크램젯을 부착한 조종재돌입체는 크고 무거워서 토폴-M 전투부에 1개밖에 장착될 수 없다.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가 장착된 토폴-M 전투부 덮개가 길고 두툼한 원뿔꼴로 설계된 까닭이 거기에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화성-14형 전투부 덮개형태가 토폴-M처럼 길고 두툼한 원뿔꼴이라는 사실이다. 토폴-M 전투부 밑동의 지름은 1.58m이고, 존 쉴링의 추산에 따르면, 화성-14형 전투부 밑동의 지름은 1.30m다. 토폴-M의 전투부 덮개와 마찬가지로, 길고 두툼한 원뿔꼴로 설계된 화성-14형의 전투부 덮개는 그 덮개 안에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가 들어있음을 말해주는 징표들 가운데 하나다.  


4. 물수제비뜨는 것처럼 날아가는 이상야릇한 돌진낙하비행

2004년 11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V.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누구도 맞서지 못하는 능력(unmatched capability)”을 가진 새로운 차원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러시아군에 실전배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당시에 그 예고발언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푸틴 대통령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언급한, 누구도 맞서지 못하는 능력을 가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사일공학기술로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한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다시 말해서 전투부에 길고 두툼한 원뿔꼴 덮개를 씌운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러시아가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존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서 러시아에 ‘신묘한 비밀무기’가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런데 미국의 장거리탐색레이더가 그 ‘신묘한 비밀무기’의 시험비행을 탐색, 추적하였고, 비행과정을 분석한 정보 중에서 극히 일부내용이 미국 언론에 흘러나오는 바람에 ‘신묘한 비밀무기’의 모습이 살짝 드러났다.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이렇다. 

2001년 7월 30일 <워싱턴타임스>가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관한 보도기사를 실었다. 미국 국가정보기관 관리들이 흘려준 정보를 인용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2001년 7월 초 어느 날 러시아가 8축16륜 발사대차에서 토폴-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는데, 뜻밖에도 전혀 본 적이 없는 이상야릇한 비행궤적이 레이더 화면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외기권으로 올라간 토폴-M 재돌입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여 고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던 중 낙하속도가 갑자기 떨어지고, 비행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며 낙하돌진비행을 하더라는 것이다. 
<워싱턴타임스> 2005년 11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11월 중순에 또 다시 토폴-M 시험발사를 진행했는데, 그 때도 2001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재돌입체가 비행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돌진낙하비행을 하였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탄도학의 법칙을 뒤집는 절묘한 돌진낙하비행이 아닌가! 

그 절묘한 돌진낙하비행은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 기술로만 설명될 수 있는데, 외기권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는 고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다가 일정한 고도에서 역추진로켓(retro-rocket)을 가동시켜 비행속도를 낮추고, 조종재돌입체에 부착된 스크램젯을 가동시켜 비행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는 절묘한 돌진낙하비행을 하였던 것이다.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가 펼치는 절묘한 돌진낙하비행을 도비비행(跳飛飛行, ricocheting flight)이라 한다. 납작한 돌멩이를 잔잔한 수면 위로 스치듯이 힘껏 던지면, 그 돌멩이가 물속에 퐁당 빠지지 않고 수면 위를 여러 차례 통통 튀면서 멀리 날아가 물속에 가라앉는데, 그런 물리운동을 도비라 한다. 도비를 순우리말로 물수제비뜬다고 한다.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는 마치 납작한 돌멩이가 물수제비뜨는 것처럼 통통 튀는 식으로 비행방향을 바꾸며 돌진낙하비행을 하는 것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런 절묘한 도비비행의 목적은 교전상대의 방공레이더를 교란하면서 미사일방어망을 완벽하게 뚫어버리려는 데 있다.
   
고극초음속으로 돌진낙하하는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의 비행속도를 역추진로켓으로 낮추려면, 말기비행추진체(post-boost vehicle)에 장착된 역추진로켓 4개를 동시에 점화시키면서 같은 양의 역추진력을 균일하게 발생시키는 초고난도 로켓공학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의 구조적 특징은 말기비행추진체에 4개의 역추진로켓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면 화성-14형의 말기비행추진체에도 4개의 역추진로켓이 달려있을까? 이 문제를 설명하려면, 3단형으로 설계된 화성-14형의 구조적 특징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화성-14형은 토폴-M처럼 3단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데, 화성-14형이 촬영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들을 정밀분석하면, 그 미사일이 다음과 같은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구조로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1) 1단 추진체 엔진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vernier thruster) 4개가 달렸다. 자세제어추진기는 미사일 추진체의 비행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장치다. 화성-14형을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서 그 장치가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9>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9> 이 사진은 화성-14형이 발사된 직후 상승비행을 시작하는 장면 중에서 1단 추진체 분사구를 확대한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화성-14형 1단 추진체 밑부분 중앙에 매우 큰 로켓엔진 분사구 1개가 달려있는 게 보인다. 이것은 조선에서 새로 개발된 고출력 로켓엔진이 화성-14형에 장착되었음을 보여준다. 분사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색채가 투명한 불줄기는 화성-14형이 고출력 액체추진제를 사용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중앙분사구 주위에 설치된 소형 분사구 4개가 보인다. 그 소형 분사구들은 겉에서 보이지 않는 소형 로켓엔진 4개에 달려있는 분사구들인데, 그 소형 로켓엔진들이 바로 자세제어추진기들이다. 자세제어추진기는 미사일 추진체의 비행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장치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 연결부위(inter-stages section)에 역추진로켓 8개가 달렸다. 이 역추진로켓은 상승비행 중에 연소가 끝난 1단 추진체를 2단 추진체에서 분리시키는 장치다. 화성-14형을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서 그 장치가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10>

▲ <사진 10> 이 사진은 발사지점에 도착한 8축16륜 발사대차가 화성-14형을 수직으로 들어올리는 장면인데, 1단 추진체 중간쯤 붉은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에 아주 작은 분사구 2개가 나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를 분리시킬 때 사용되는 역추진로켓 분사구다. 상승비행 중에 추진제 연소가 끝난 1단 추진체가 2단 추진체와 분리될 때, 역추진로켓이 가동되어 추진체를 서로 분리시킨다. 이 사진에는 역추진로켓 분사구가 2개밖에 보이지 않지만, 연결부위에 둘러가면서 2개씩 모두 8개의 소형 역추진로켓이 달렸다. 그렇게 네 방향에서 역추진로켓을 동시에 분사해야 크고 묵직한 추진체를 서로 분리시킬 수 있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2단 추진체 엔진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 4개가 달렸다. 2단 추진체 엔진 부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 엔진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 4개가 달린 것은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

(4)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 연결부위에 역추진로켓 8개가 달렸다. 화성-14형을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서 그 장치가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11> 

▲ <사진 11> 위쪽 사진은 화성-14형이 발사직전에 수직으로 들어올려지는 장면인데, 붉은 동그라미로 표시된 것이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 연결부위에 달린 역추진로켓 분사구이다. 사진에서는 역추진로켓 분사구가 2개만 보이지만, 연결부위에 둘러가면서 2개씩 네 방향에 각각 나있으므로 모두 8개의 역추진로켓이 추진체 내부에 장착된 것이다. 그렇게 네 방향에서 역추진로켓을 동시에 분사해야 연소가 끝난 추진체를 분리할 수 있다. 아래쪽 사진 4장은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장면들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5) 3단 추진체 엔진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 4개가 달렸다. 3단 추진체 엔진 부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 엔진 주위에 자세제어추진기 4개가 달린 것은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

(6) 말기비행추진체 밑동에 역추진로켓 4개가 달렸다. 말기비행추진체는 전투부 덮개 안에 들어있으므로, 화성-14형 말기비행추진체에 역추진로켓 4개가 달린 것은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화성-14형 전투부 덮개형태가 토폴-M처럼 길고 두툼한 원뿔꼴로 설계된 것은, 그 덮개 안에 들어있는 말기비행추진체에 역추진로켓 4개가 달렸기 때문에 길이와 지름이 그처럼 각각 길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를 장착한 화성-14형은 미국과의 최후결전이 벌어지는 경우 열핵탄두(수소탄) 1발로 미국의 심장부 전역을 지도 위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초토화타격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때로는 군사전략적 요구에 따라 전술핵탄두 1발로 미국의 심장부에 있는 어느 하얀색 건물만 족집게식으로 제거하는 초정밀타격도 할 수 있다. 초토화타격능력과 초정밀타격능력을 완전무결하게 겸비하였다는 것, 바로 이것이 화성-14형을 “세계가 알지 못하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격찬발언이 조선에서 들리는 이유다. 

스크램젯을 만드는 기술도 극소수 선진국들만 독점하였고, 조종재돌입체를 만드는 기술도 극소수 선진국들만 독점하였는데, 그 두 가지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기술통합으로 만든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이야말로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새로운 차원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그런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진 나라는 이제껏 러시아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조선이 스크램젯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만들어냈다. 


5. 화성-14형 모의탄두는 어디에 떨어졌을까? 

조선이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한 직후, 러시아 국방부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미사일경보체계가 4일 오전 3시 46분(평양시간으로는 오전 9시 16분-옮긴이) 조선에서 진행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탐색, 추적하였다. 그 미사일은 535km 고도까지 상승하였고, 약 510km를 비행한 뒤에 일본해(동해라고 표기해야 옳다-옮긴이) 중앙에 낙탄하였다”고 밝혔다. 그와 달리, 조선국방과학원은 2017년 7월 4일 오전 9시 정각(평양시간)에 발사된 화성-14형이 정점고도 2,802km까지 상승하였고, 933km를 비행하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조선국방과학원의 발표내용과 너무 큰 편차를 보이는 발사시각, 정점고도, 비행거리를 발표한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진행된 미사일시험발사를 관측하는 경우 계산착오가 약간 있을 수 있으나, 이건 너무 큰 편차여서 단순한 계산착오로 볼 수 없다. 
러시아는 그렇게 발표하고서 잠잠할 줄 알았더니, 그런 게 아니었다. 지난 7월 5일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는 조선의 화성-14형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이 채택되지 못하도록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그래서 유엔안보리 규탄성명이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까닭은, 자기들이 보기에 화성-14형은 분명히 중거리탄도미사일인데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거짓말을 꾸며내고 그것을 구실로 규탄성명을 발표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사진 12>

▲ <사진 12> 이 사진은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있는 보로네즈 레이더기지의 일부를 촬영한 것이다. 2009년에 건설된 그 레이더기지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탐색거리가 10,000km에 이르는 강력한 위상배열레이더가 7대나 배치되어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평안북도 구성까지 직선거리는 2,100km이므로, 구성 인근에서 발사된 화성-14형의 비행을 탐색, 추적한 보로네즈 레이더기지가 조선국방과학원이 발표한 화성-14형의 발사시각, 정점고도, 비행거리, 비행시간과 비교해서 너무 편차가 큰 계산착오를 범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계산착오는 러시아가 화성-14형 1단 추진체의 비행만 탐색, 추적하였고, 2단 추진체, 3단 추진체, 말기비행추진체의 연속비행은 탐색, 추적하지 못하였음을 말해준다. 화성-14형은 수 천 km 밖에서 날아가는 농구공만한 비행물체까지 잡아낸다는 장거리탐색레이더망을 무력화시키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러시아의 돌출행동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러시아가 2017년 7월 8일 유엔안보리 사무국에 보낸 서한에는 이런 수수께끼 같은 내용이 들어있었다. 2017년 7월 4일 러시아 이르쿠츠크(Irkutsk)에 있는 보로네즈(Voronezh) 레이더기지에서 화성-14형의 비행을 탐색, 추적하였는데, 비행시간은 14분이었고, 정점고도는 535km이었으며, 비행거리는 510km였다는 것이다. 조선국방과학원이 발표한 화성-14형의 비행시간은 39분인데, 러시아는 14분밖에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어째서 그런 엉뚱한 주장이 나왔을까?

한 마디로 말하면, 보로네즈 레이더기지는 화성-14형 1단 추진체의 비행만 탐색하였을 뿐이고, 2단 추진체, 3단 추진체, 말기비행추진체가 각각 연속적으로 비행한 것을 탐색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7년 7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한 직후,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화성-14형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하였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는 화성-14형 시험발사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가 나온 뒤에서야 그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슬그머니 인정하였다. 이것은 미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화성-14형 1단 추진체의 비행만 탐색하였을 뿐, 2단 추진체, 3단 추진체, 말기비행추진체의 연속비행을 탐색하지 못하였음을 말해준다.  

강력한 미사일경보체계를 24시간 가동한다는 미국과 러시아가 화성-14형 1단 추진체의 비행만 탐색하고 그 이후의 연속비행을 놓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는, 화성-14형이 통상적인 비행궤도와는 다른 비행궤도로 날아갔다는 것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 화성-14형의 스크램젯 조종재돌입체는 대기권에 재돌입한 이후 물수제비뜨는 식으로 이상야릇한 돌진낙하비행을 하였으므로, 미국과 러시아가 그 비행정황을 탐색하지 못한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도 통상적인 비행궤도와는 다른 비행궤도로 날아간 것으로 생각된다. 

화성-14형이 3단형으로 설계되었으므로, 연소가 끝난 1단 추진체, 2단 추진체, 3단 추진체가 순차적으로 떨어졌을 것이고, 모의탄두가 마지막으로 어딘가 낙탄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연소가 끝난 1단 추진체가 발사지점에서 510km 거리에 있는 동해 중앙에 떨어진 것밖에 포착하지 못했다. 

조선은 화성-14형 모의탄두가 발사지점으로부터 933km 떨어진 동해에 낙탄하였다고 발표했는데, 미국과 러시아는 그 모의탄두가 떨어진 낙탄점의 좌표를 레이더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화성-14형 모의탄두가 동해에 떨어졌는지 아니면 일본 열도를 넘어가 저멀리 태평양에 떨어졌는지 미국과 러시아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화성-14형이 교전상대의 요격미사일을 간단히 따돌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교전상대의 장거리탐색레이더도 무력화시킬 만한 경이로운 비행능력을 과시하였음을 말해준다. 화성-14형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미사일방어망을 완벽하게 뚫어버릴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등장한 것이다. 
조선은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훨씬 늦게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반세기 동안 첨단미사일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써온 결과 오늘에는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만들었다. <사진 13> 

<사진 13> 이 사진은 2017년 7월 4일 오전 9시 정각, 발사위치에 수직으로 세워진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점화된 순간, 어마어마한 굉음과 화염과 후폭풍이 지축을 흔드는 장면이다. 조선은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훨씬 늦게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첨단미사일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써온 결과 오늘에는 "세계가 알 수도 없고, 흉내 낼 수도 없는"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만들었다. 2017년 7월 10일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 경축연회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에게 백기투항을 요구하였다. 사회주의조선은 미국 본토를 향해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조준하며 아메리카제국의 백기투항을 요구한 것이다. 바야흐로 조미핵대결은 조선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로 끝나가고 있다. 그 대결의 끝에서 한반도의 통일이 차츰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미국은 2014년 6월 중순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 장착되었던 모든 각개발사식 재돌입체를 떼어내는 제거작업을 최종적으로 끝마쳤다. 미국이 러시아와 맺은 핵감축협정이 미국의 제거작업을 강제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미국이 실전배치한 모든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는 단발재돌입체만 장착되었는데, 이것은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력이 3세대에서 1세대로 크게 퇴보하였음을 말해준다. 물론 미국은 언제든지 각개발사식 재돌입체를 꺼내 재장착할 수 있으나, 재장착사업에 막대한 경비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사정은 조미핵대결이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조선과 1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미국이 벌이는 운명적인 대결로 전화되었음을 말해준다. 화성-14형의 등장으로 백악관이 핵공포를 느끼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2017년 7월 10일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경축하는 연회에서 연설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 앞에 흰 기를 들고 항복서를 바칠 때까지 숨돌릴 새 없는 강타를 안기며 우리 혁명의 최후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 발언에 따르면, 사회주의조선은 미국 본토를 향해 4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조준하며 아메리가제국의 백기투항을 요구한 것이다. 

24년 동안 지속되어온 조미핵대결은 화성-14형 시험발사성공을 계기로 하여 조선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로 끝나가고 있다. 그 대결의 끝에서 바야흐로 한반도의 통일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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