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3

적대행동은 처참한 실패, 방공연습은 조롱거리

[한호석의 개벽예감](179)
자주시보 2015년 11월 0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연방상원의원이 처참한 실패라고 비판한 미국의 조선정책
2. 전선에 핵탄 배치해놓고 평양에 모의핵탄 투하한 전쟁광기
3. 대결광기 부리던 미국에게 참패를 안긴 세 가지 요인
4.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의 방공연습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사연

▲ <사진 1> 2015년 10월 20일 미국 연방상원 대외관계위원회는 조선정책 청문회를 진행하였다. 그 자리에 출석한 미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와 미국무부 조선인권담당 특사의 얼굴이 침울해 보인다. 대외관계위원장 밥 코커 상원의원으로부터 미국의 조선정책이 비참한 실패라는 쓰디쓴 비판을 듣고 앉아있려니 침울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 자주시보


1. 연방상원의원이 처참한 실패라고 비판한 미국의 조선정책

<연합뉴스> 2015년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조선정책에 관한 토론회가 10월 27일 미국 존스합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주최로 열렸는데, 그 토론회에 참석한 연방상원 대외관계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코리 가드너(Cory S. Gardner) 위원장은 “우리가 중동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북한의 각종 위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북한의 중대한 위협을 간과한 채 방심하는 모습이다. 현 정부의 전략적 인내정책은 전략적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하였다. 미국의 조선정책이 전략적 실패로 끝났다는 비판발언이 나오기 1주 전에 진행된 연방상원 대외관계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미국의 조선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AP>통신 2015년 10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10월 20일에 진행된 미국 연방상원 대외관계위원회의 조선정책 청문회에서 그 위원회의 위원장인 밥 코커(Bob Corker) 연방상원의원은 미국의 조선정책을 “처참한 실패(abject failure)”라고 비판하였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논하는 연방상원 대외관계위원회 소속 상원의원들이 미국의 조선정책을 전략적 실패 또는 처참한 실패라고 비판한 것은 미국의 조선정책이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자인한 것이다. <사진 1>

미국의 조선정책이 전략적으로, 처참하게 실패하였다는 그들의 비판발언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일까? 조미관계의 어제와 오늘이 말해주는 것처럼, 미국의 조선정책은 정책이라기보다는 대결광기를 드러내는 적대행동 그 자체다. 위에 인용한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의 발언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인내정책이 전략적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하였으나,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정책은 미국이 조선에게 그 무슨 인내심 같은 것을 발휘하며 조선의 태도변화를 기다리는 정책이 아니라 대결광기를 인내라는 말로 위장해놓고 조선에 대한 적대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고 교활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조선정책을 전략적 적대정책이라고 부르건 전략적 인내정책이라고 부르건 그 어떤 명칭과도 상관없이 그것의 본질은 하나같이 적대적이라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조미관계사를 되짚어보면, 미국의 조선적대정책은 조선을 핵공격으로 멸망시키려는 적대행동으로 표출되었고, 조선에서 내란 또는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적대행동으로 표출되었으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집요한 경제제재로 조선의 경제를 질식, 고사시키려는 적대행동으로 표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전선에 핵탄 배치해놓고 평양에 모의핵탄 투하한 전쟁광기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 때로부터 지금까지 65년 동안 미국의 조선정책은 광란적인 적대행동으로 일관되었다. 독자들에게 좀 거북스럽게 들리는 광란적이라는 말을 덧붙인 까닭은 아래에 열거한 몇 가지 역사적 사실들에서 자명해진다.

첫째, 미국은 조선을 핵공격으로 멸망시키려는 광란적인 적대행동을 지난 65년 동안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세계 최강’이라고 자처하는 핵강국으로부터 무지막지한 핵공격위협을 65년 동안 끊임없이 받아온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 조선을 겨눈 미국의 핵공격위협이 얼마나 무지막지한 것인지는 아래의 사실들이 말해준다.

1950년에 작성된 미육군 비밀문서를 인용한 <AP>통신 2010년 10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6.25전쟁이 일어난 때로부터 7주가 되던 1950년 8월 중순 핵탄을 한반도전선에 반입하여 실전배치하였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번역하여 서울에서 책으로 펴낸, 6.25전쟁 시기 미극동공군사령관 조지 스트레잇마이어(George E. Stratemeyer)의 일기에 따르면, 미육군 작전연구실은 1950년 9월부터 근접지원작전에서 핵탄을 전술적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미육군 작전연구실장이었던 엘리스 존슨(Ellis A. Johnson)은 한반도전선에서 핵탄을 사용하는 문제를 현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1950년 11월 말 전선을 방문하였다. 6.25전쟁 당시 핵탄을 전선에 배치해놓고 핵공격의 적기를 노린 행동을 어찌 전쟁광기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사진 2>

▲ <사진 2> 미국은 1950년 7월 6일 위의 사진에 나타난 B-29 전폭기를 동원하여 원산정유공장과 흥남비료공장을 폭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쟁 3년 동안 조선의 도시와 산업시설을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하였으며, 조선의 민간인들을 무차별 폭격으로 살육하였다. 당시에 작성된 미국군 비밀문서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미국은 재래식 폭탄으로 민간인을 대량살육하는 것도 모자라서 대량의 전략핵탄을 조선의 도시들에 마구 투하하여 조선을 멸망시키려고 광분하였다. 전쟁광기가 극에 달했던 것이다.     © 자주시보

미연방수사국(FBI)이 1951년 4월 20일에 작성한 ‘방사능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6.25전쟁이 일어나자 미국 유타주에 있는 덕웨이실험장(Dugway Proving Ground)에서 방사능무기실험을 수 십 차례 연속 실시한 미육군은 당시 연방하원의원이었던 앨 고어 1세(Al Gore, Sr.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 2세의 아버지)를 그 실험장에 불러들여 방사능무기실험을 참관하게 하였는데, 그 실험을 본 앨 고어 1세는 한반도전선에 방사능물질을 대량살포하여 방사능오염지대를 설치하자는 안건을 1951년 4월 15일 연방하원에 상정하였다. 당시 미육군 대령 폴 맥대니얼(Paul W. McDaniel)도 앨 고어 1세가 주장한 것과 같은 한반도 방사능오염지대설치안을 1951년 4월 11일 미국 원자력위원회에 제출하였다. 한반도 중부지대를 방사능으로 오염시켜 남북이 영구히 서로 왕래할 수 없도록 만들려고 획책한 행동을 어찌 전쟁광기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당시 미공군도 미육군과 경쟁하는 듯이 전쟁광기를 부렸다. 이를테면, 미공군은 1945년 8월 초에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핵탄을 투하했던 미공군 B-29 전폭기 편대를 6년 뒤인 1951년 9월과 10월에 평양 상공으로 출격시켜 모형핵탄을 투하하는 핵공격연습을 감행하였다. 1953년 2월 20일 미공군 계획국장이 작성한 비망록에 따르면, 당시 미국 국방부에 배속된 공군참모진은 6.25전쟁에서 미국군이 승리하려면 핵탄을 사용해야 한다고 상부에 건의하였고, 같은 해 5월부터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직전까지 미공군은 핵탄투하계획을 진전시키는 상황을 상부에 계속 보고하고 있었다.

조선에서 결성된 ‘미국이 공화국북반부에 끼친 피해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2012년 10월 24일부 기사에 따르면, 6.25전쟁 3년 동안 전쟁광기에 사로잡힌 미국의 무차별 공격으로 조선에서 민간인 123만1,5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탄으로 민간인 16만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조선에서는 그보다 8배나 많은 민간인이 미국의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조선은 핵공격에 의한 인명피해만큼 혹심한 인명피해를 입은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6.25전쟁 중에 미국의 무차별 폭격으로 아이를 잃은 조선의 어머니가 피 흘리는 주검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다. 미국의 무차별 공격으로 조선에서 민간인 123만1,54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건국열의가 들끓던 강산에는 잿더미만 쌓였다. 6.25전쟁 중에 미국이 자행한 대량살육만행은 조선에게 피맺힌 원한을 남겨놓았다. 무차별 폭격을 명령한 미국 대통령 트루먼과 미극동군사령관 맥아더를 비롯한 당시 전쟁지휘부는 전범재판에 회부되었어야 마땅하다. 오늘 조선은 그런 살육만행을 저지른 미국에게서 피값을 받아내는 복수의 최후결전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 자주시보

조선에게 기어이 핵공격을 감행하려는 미국의 전쟁광기는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정전협정으로도 억제되지 않았다. 정전협정문에 서명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1953년 8월 20일 미전략공군사령부는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이 주한미국군에 대한 적대행동을 재개할 경우 조선과 중국 동북지역에 “대량의 핵탄”을 투하하는 내용으로 작성된 ‘작전계획 8-53’을 상부에 보고하면서, 핵탄투하에 사용할 F-84G 전폭기를 한국에 더 많이 배치할 것을 건의하였다. 6.25전쟁 중에 미공군이 사용한 F-84G 전폭기에는 마크(Mark)7이라는 이름의 61킬로톤급 핵탄 1발을 탑재될 수 있었다. 미국이 히로시마에서 민간인 16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핵탄이 15킬로톤급이었으니, 당시 미전략공군사령부는 히로시마 같은 대도시 4개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핵탄을 조선의 도시들에 투하하려고 준비했던 것이다. 이것을 어찌 전쟁광기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후에도 조선을 핵공격으로 멸망시키려고 광분하던 미국은 한국과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미국군기지들에 다종다양한 핵탄을 반입, 배치하였다. 조미적대관계가 험악해질 때마다 미국은 주한미공군 전폭기를 출격시켜 15분 만에 조선을 핵탄으로 공격하려는 실전계획을 검토하곤 하였다. 당시 미국이 주한미국군기지들에 반입, 배치한 다종다양한 핵탄들 가운데는 단거리미사일에 장착하는 전술핵탄, 전폭기에서 투하하는 전략핵탄이 있었던 것은 더 말할 나위 없고, 핵포탄과 핵지뢰까지 있었다. 예컨대, 강원도 춘천에 주둔한 미육군 제4미사일사령부에는 핵포병대대와 핵지뢰부대가 편성되어 있었다.
미국이 한국과 오끼나와의 미국군기지들에 은밀히 반입한 다종다양한 핵탄은 1967년을 기준으로 약 2,600발이나 되어 역대 최다 수준에 이르렀다. 핵탄 2,600발이라면 인류 전체를 몰살시킬 만한 가공할 파괴력인데, 그 많은 핵탄을 실전배치해놓고 조선을 멸망시킬 핵공격의 적기를 노리고 있었으니 이를 어찌 대결광기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007년 11월 23일 미국의 핵과학자 핸스 크리스텐슨(Hans M. Kristense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03년 3월에 발효된 ‘전략핵전쟁계획서’에서 조선을 핵공격대상국으로 지목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일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미국이 조선을 핵공격으로 멸망시킬 기회를 노려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2003년에 조선을 핵공격대상국으로 지목하였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둘째, 미국은 조선에서 내란 또는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대결광기를 지난 65년 동안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미국은 리비아의 종미세력을 부추긴 내란을 일으켜 카다피정권을 전복시켰고, 요즈음에는 시리아의 종미세력을 부추긴 내란을 일으켜 알아싸드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대결광기를 부리는 중이다. 그런 미국이 자기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조선의 정권을 전복시키려고 얼마나 더 집요하게 획책하고 있겠는가.

일본의 시사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 2012년 5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국방산업연합회가 5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연사로 출연한 당시 주한미특수전사령관 닐 톨리(Neil Tolley)는 조선인민군에게 발각되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장비만 갖춘 특수작전군 정찰병들이 조선에 잠입하여 지하군사시설을 정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4>

▲ <사진 4> 미특수전부대가 고속단정을 타고 조선의 해안지대에 잠입하는 해상침투전을 연습하고 있다. 그들이 조선에 잠입하려는 목적은 조선에서 반정부세력을 조직하여 내란 또는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폭력으로 전복시키려는 데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정권을 그렇게 전복시켰고, 지금 시리아의 알아싸드정권을 전복시키려고 내란을 일으킨 미국은 조선에 잠입하는 비정규전연습을 해마다 한국에서 몇 차례씩 계속 실시해오고 있다. 주권국가의 정권을 폭력으로 전복시키는 것은 명백한 국가테러이므로, 조선의 정권을 폭력으로 전복시키려는 미국의 특수작전계획을 수립하고, 명령하고, 지휘하는 책임자들은 모조리 국제전범재판에 회부되어 중형을 받아야 마땅하다.     © 자주시보

덴마크의 인터넷언론 <NSNBC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2014년 1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12명으로 각각 편성된 2개의 미특수작전군부대가 2013년 4월 중에 한국군 특전사령부 예하 부대들과 함께 조선에 잠입하는 비정규전을 사흘 동안 연습하였다고 한다. ‘밸런스 나이프(Balance Knife) 13-1’이라는 작전명으로 실시된 그 비정규전연습에는 특수작전군부대가 조선에 잠입하여 현지 반정부세력을 조직하는 임무가 포함되었다고 한다.
<뉴시스> 2014년 12월 4일 보도에 따르면, 미육군 특수전부대 레인저(Ranger)는 해마다 3~4차례씩 중대급 특수전훈련을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미공군 보도국의 2015년 1월 7일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월 21일 미공군 특공대(commando) MC-130J를 실은 수송기들이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가데나 미공군기지에 착륙하였는데, 이 특공대는 제353특수작전단 예하 제17특수작전대대에 배속되었다고 한다. 오끼나와에 배치된 미공군 특공대의 임무는 조선에 잠입하여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미특수작전군, 미육군 레인저부대, 미공군 특공대가 제각기 조선에 잠입하여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국가테러를 경쟁적으로 연습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대결광기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셋째, 미국은 조선에 대한 제재조치를 끝없이 연장, 강화하여 조선의 경제를 질식, 고사시키려는 적대행동을 지난 65년 동안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이를테면, 미국 연방의회는 각종 조선제재안들을 해마다 채택해왔고,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조선에 대한 제재조치를 수시로 발동해왔고, 미국 정부는 유엔안보리를 사주하여 유엔안보리 결정으로 조선에 대한 제재조치를 계속 발동해왔고, 일본과 유럽연합(EU)도 그런 미국을 추종하여 조선에 대한 독자제재조치를 발동해왔다.

조선에서 결성된 ‘미국이 공화국북반부에 끼친 피해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2012년 10월 24일부 기사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05년까지 55년 동안 미국의 집요한 경제제재로 조선이 입은 누적손실액은 13조7,299억6,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1962년부터 2012년까지 50년 동안 꾸바가 미국의 경제제재로 입은 누적손실액이 1조 달러인 것에 비하면, 조선이 얼마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은 경제제재를 끝없이 연장, 강화하여 조선의 경제를 질식, 고사시키기 위해 각종 제재조치를 마구 남발하다가 더 이상 할 게 없었는지, 나중에는 미국 달러화 고액권을 위조했다는 근거 없는 혐의와 마약을 국제사회에서 밀매했다는 근거 없는 혐의까지 조선에게 뒤집어씌우고 ‘맞춤형 금융제재’를 들고 나왔으니, 이를 어찌 대결광기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3. 대결광기 부리던 미국에게 참패를 안긴 세 가지 요인

이 글의 앞머리에서 인용한 발언에서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과 밥 코커 상원의원이 각각 지적한 것처럼, 미국의 조선적대정책은 완전히 실패하였다. 미국의 조선적대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그 두 사람의 지적은 조선을 핵공격으로 멸망시키려던 미국의 적대행동이 실패했다는 뜻이고, 조선에서 내란 또는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전복시키려던 미국의 적대행동이 실패했다는 뜻이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초장기 경제제재로 조선의 경제를 질식, 고사시키려던 미국의 적대행동이 실패했다는 뜻이다. 세 가지 적대행동이 모조리 실패했으니, 참패라고 해야 한다. 미국의 참패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사연이 시야에 들어온다.

첫째, 조선을 핵공격으로 멸망시키려던 미국의 적대행동이 완전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조선이 강력한 핵무력으로 미국의 핵공격을 원천봉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는 전 세계에서 조선, 러시아, 중국 3대 핵강국만 보유한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이며, 조선이 미국의 핵공격을 봉쇄할 강력한 보복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세상에 과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2015년 10월 23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열병식에 나타난 핵무력 종결자’에서 자세히 논하였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201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의 동체에 쓰인 일련번호를 촬영한 것이다. ㅈ은 전략군을 뜻하는 것이고, 10자리수의 일련번호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이미 계열생산되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이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를 공개한 것은, 미국의 핵공격을 봉쇄할 강력한 보복능력을 가졌음을 세상에 과시한 것이다. 조선을 핵공격으로 멸망시키려던 미국의 60년 묵은 대결광기는 조선의 핵무력에 의해 진압되었다.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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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조선에서 내란이나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미국의 적대행동이 완전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2013년 12월 조선에서 장성택역모사건이 적발되어 사법처리되었기 때문이다. 장성택역모사건의 진상은 권력욕에 사로집한 개인의 망동을 적발, 사법처리한 사건이 아니라, 장성택을 황장엽과 연계시켜 반정부세력을 육성하고 그 세력을 배후에서 조종하여 조선에서 정권전복을 획책해온 미국이 오랜 기간에 걸쳐 비밀리에 구축해온 ‘침투통로’가 조기에 봉쇄된 사건이었다.

셋째,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를 끝없이 연장, 강화하여 조선의 경제를 질식, 고사시키려는 미국의 적대행동이 완전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요즈음 조선이 자기의 자립적 사회주의계획경제를 생산기술의 혁신, 산업부문의 집중투자, 설비 및 자재의 국산화, 근로대중의 생산열의라는 네 개의 토대에 의거하여 빠른 속도로 장성, 발전시키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인민생활향상과 경제강국건설이라는 자기의 목표에 성큼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5년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제1차 국가과학원 첨단기술제품전시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선의 정보기술부문, 생물공학부문, 나노기술부문, 기술공학부문에서 인민경제에 도입된 1,300여 점의 첨단기술제품들이 그 전시회에 출품되었다. 이것은 조선이 정보기술, 생물공학, 나노기술, 기술공학에 국가역량을 총집중하여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생산현장에 도입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국의 산업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한 <뉴시스> 2014년 11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그 연구원들이 조선의 보도기사를 통해 파악한 조선의 기업체는 모두 2,891개인데, 2000년대 중반부터 그 기업체들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활발하게 추진되었다고 한다.
오늘 조선에서 돋보이는 생산기술의 혁신과 산업부문의 집중투자가 생산설비 및 자재의 국산화 비중을 결정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조선의 경제는 생산기술의 혁신, 산업부문의 집중투자, 설비 및 자재의 국산화에 의해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적 사회주의계획경제의 고유한 발전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근로대중의 집단적 생산열의에 의해 발전한다. 최근 조선에서 우후죽순처럼 일어서고 있는 각종 건축물들과 사회기반시설들, 그리고 역대 최고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는 생산목표달성은 조선 전역의 생산현장들에서 뛰고 있는 수많은 당조직, 생산돌격대, 3대혁명소조, 경제선동대들이 근로대중의 집단적 생산열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5년 10월 28일 평양의 대동강에 떠 있는 쑥섬에 건설된 과학기술전당을 촬영한 것이다. 중성자를 중심에 두고 양자와 전자가 결합된 원자구조를 형상한 독특한 모양의 건축미를 자랑한다. 각계각층 인민들이 이 현대식 과학기술전당을 이용하게 된다고 하는데, 오른쪽 위에 보이는 고층건물은 과학기술전당을 여러 날 동안 이용하는 인민들이 묵을 호텔이다. 요즈음 조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산기술혁신은 과학기술의 강력한 안받침에 의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 자주시보

요즈음 조선의 이웃나라들도 때마침 조선의 경제발전에 유리하게 대외환경을 전변시키고 있다. 이를테면, 중국은 아시아, 태평양, 유럽, 아프리카의 교역권을 연결시키는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러시아는 극동지역개발과 북극항로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에 따라 조선의 경제발전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대외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의 자립적 사회주의계획경제가 생산기술의 혁신, 산업부문의 집중투자, 설비 및 자재의 국산화, 근로대중의 생산열의라는 네 개의 토대에 의거하면서, 유리하게 전변된 대외환경의 도움을 받아 예상보다 더 빠르게 장성, 발전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시대에 국가발전전략으로 채택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이 현실에 구현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이며, 미국이 장장 55년 동안 집요하게 추진해온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가 결국 파열음을 내며 무너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 <사진 7> 2015년 10월 27일 동해 남부 공해 상에서 미7함대 소속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앞세운 항모타격단이 한국 해군 소속 구축함 3척과 함께 항진하고 있다. 이들은 조선침공을 노린 5종의 실전씨나리오를 연습하였는데, 중심부분은 방공연습이었다. 미국은 이번에 또 다시 조선침공을 노린 전쟁연습을 감행함으로써 조선을 크게 자극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조선인민군의 전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실전상황과는 다른 엉뚱한 실전연습을 하면서 헛수고만 하였다.     © 자주시보


4.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의 방공연습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사연

미국의 조선적대정책이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으니, 이제 미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초등학생 수준의 지능으로 판단하더라도, 적대정책이 실패한 경우 비적대적인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적대정책이 실패한 경우 비적대적인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논리가 유독 미국의 조선정책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처참하게 실패한 조선적대정책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으며, 그들의 대결광기도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그런 상태에 있는 미국이 조선을 상대로 최근에 감행한 여러 가지 적대행동들 가운데 한 가지만 서술한다. 

미국은 2015년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동해의 공해 상에서 미7함대 항모강습단을 출동시킨 가운데 한국 해군함대와 함께 조선침공을 가상한 전쟁연습을 감행하였다. 이 전쟁연습에는 얼마 전 일본 요꼬스까 미해군기지에 새로 배치된 100,000t급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를 주축으로 하여 9,600t급 순양함 챈슬러스빌호(USS Chancellorsville), 9,200t급 구축함들인 머스틴호(USS Mustin), 핏저럴드호(USS Fizgerald), 커티스윌버호(USS Curtis Wilbur)가 동원되었고, 한국 해군 구축함들인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양만춘함이 동원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오산미공군기지의 전자전대대 소속 전자전기들, 한국 공군 소속 F-16 전투기들도 동원되었다. 청군과 홍군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전쟁연습에서 미국군과 한국군은 5종의 실전씨나리오를 연습하였다. <사진 7>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발표한 2015년 10월 29일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미7함대 항모타격단이 실시한 전쟁연습에서 중심부분은 방공연습(ADEX, air defense exercise)이었다고 한다. 동해에 출동한 미7함대 항모타격단이 전자전기와 전투기까지 참가시킨 대규모 방공연습을 실시한 것은, 함대함미사일과 방사포로 무장한 조선인민군 전투함과 공대함미사일과 유도폭탄으로 무장한 조선인민군 전투기의 기습공격을 가상한 요격연습을 실시한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번에 미7함대 항모타격단은 동해에서 조선침공을 노린 대규모 전쟁연습을 감행함으로써 조선을 또 다시 자극하였다.

미국군이 한국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실시하는 합동전쟁연습에서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에도 가상적군역할을 맡은 쪽은 한국군이었다. 한국군 구축함들과 전투기들이 이번 합동전쟁연습에 동원된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런데 한국 해군은 조선인민군 전투함의 전법에 대해 잘 모르고, 한국 공군은 조선인민군 전투기의 전법에 대해 잘 모른다. 설령 그 전법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해도, 조선인민군의 전법은 흉내를 내기도 힘들다. 왜냐하면, 조선인민군의 해상전법은 구축함과 호위함 4~5척을 출전시키는 식이 아니라 각종 고속함들과 잠수함 50여 척으로 편성된 잠수함연합부대를 출전시키는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전쟁연습에서 가상적함역할을 수행한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은 7,600t급 구축함들이고, 양만춘함은 3,000t급 구축함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미7함대 항모타격단을 공격할 때, 그렇게 몸집이 크고 기동속도가 느린 구축함은 절대로 출전시키지 않는다. 이번에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전쟁연습에서 가상적기역할을 수행한 한국 공군 소속 F-16 전투기 조종사들은 조선인민군 추격기 조종사들이 연마해온 고난도 비행술을 따라하지 못한다.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미7함대 항모타격단을 공격할 때는 해수면을 스치듯이 초저공으로 날아가는 함대함미사일을 탑재하고 시속 90km로 고속돌진하는 300t급 파도관통형 스텔스 고속함, 수중매복구역에 사전매복하였다가 기습공격에 돌입하는 잠수함, 고난도 비행술로 항공모함을 습격하는 추격기들이 나서게 될 것이다. 그것은  해상, 수중, 공중에서 동시다발돌격기습으로 항모타격단을 사면팔방에서 동시에 집중연속타격하는 전법인데, 한국군이 전쟁연습 중에 그런 전법을 따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번에 미7함대 항모타격단이 실시한 전쟁연습에서 가상적군역할을 수행한 한국군 구축함들과 전투기들은 실전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역할을 수행한 것이고, 그에 대응한 미7함대 항모타격단도 조선인민군을 상대로 전쟁연습을 한다고는 했으나 헛수고만 한 것이다.

그런데 미7함대 항모타격단이 동해의 공해 상에서 그처럼 헛수고를 하고 있었던 2015년 10월 27일 아침,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북쪽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난 러시아군의 뚜폴레브(Tu)-142 2대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하였던 것이다. 승무원 13명을 태우고 시속 711km로 날아가는 Tu-142는 러시아 해군이 장거리해상정찰과 대잠수함작전을 위해 사용하는 기종이다. <사진 8>

▲ <사진 8> 미7함대 항모타격단이 조선침공을 노린 전쟁연습을 하고 있었던 2015년 2015년 10월 27일 아침,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해군 소속 해상정찰기 뚜폴레브(Tu)-142 2대가 북쪽 하늘에서 갑자기 나타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하였던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 해상정찰기는 프로펠러로 추진되는데 기체의 앞부분에 레이더로 보이는 커다란 막대 모양의 장치가 부착되었다.     © 자주시보

러시아해군 소속 Tu-142 2대의 접근을 포착하였을 때,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함재기를 긴급발진시킬 시간도 없을 만큼 상황이 너무 급박하였다. 그래서 인근상공에서 미7함대 항모타격단을 위해 초계비행을 하고 있었던 한국 공군 소속 F-16 전투기에게 긴급히 차단비행명령을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전스 프랑스 쁘레스(AFP)> 2015년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공군 소속 F-16 전투기들이 Tu-142 2대 주위를 비행하였다고 한다.

로널드 레이건호 비행갑판에서 F/A-18 함재기 4대가 허겁지겁 긴급발진하였으나 때는 너무 늦었다. Tu-142 2대가 어느 새 항공모함에서 약 1km 떨어진 상공까지 바짝 다가온 것이다.
미7함대 항모타격단은 자기들을 향해 날아오는 러시아해군 소속 Tu-142 2대를 왜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을까? 250km 밖에서 날아가는 공중이동표적 500개를 동시에 추적하는 최첨단 레이더를 장착했노라고 큰 소리를 치는 미7함대 항모타격단이 조선인민군의 공습을 가상한 방공연습을 한다면서도 어떻게 Tu-142 2대가 다가올 때까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 기현상이 발생한 까닭은, 그 날 러시아해군 소속 Tu-142 2대가 동해 상공에서 펼친 절묘한 비행술에서 찾아보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Tu-142 2대가 매우 낮은 고도에서 날아가고 있었으므로,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최첨단 레이더가 그들의 접근비행을 조기에 포착하지 못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항모타격단이 항공모함에서 약 1km 떨어진 상공에서 Tu-142 2대의 접근비행을 포착하였는데, 그 2대의 해상정찰기는 약 50m의 고도에서 항공모함의 머리 위를 날아갔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해수면으로부터 약 30m의 고도에서 저공비행으로 항공모함을 향해 접근하던 Tu-142 2대가 항공모함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상공에서 급상승하여 비행고도를 약 80m 정도 높이더니 항공모함 사령탑 위쪽을 스치는 듯이 날아갔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눈 한번 깜빡할 사이에 전격적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Tu-142 2대가 해수면으로부터 약 30m의 고도에서 저공비행으로 접근했으니 약 1km 밖의 상공에 다가올 때까지 최첨단 레이더가 포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진 9>

▲ <사진 9> 미7함대 소속 초대형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사령탑 위에 각종 레이더들이 달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수면으로부터 사령탑까지 높이는 64m인데, 그 사령탑 위쪽에 레이더들이 달렸으므로 레이더들은 해수면으로부터 90m 이상의 높이에서 작동되는 것이다. 그런데 2015년 10월 27일 러시아해군 소속 Tu-142 2대는 해수면으로부터 약 30m의 고도에서 저공비행으로 그 항공모함에 접근하였다. 그러했으니 항공모함 사령탑 꼭대기에 제아무리 성능이 좋은 레이더들을 주렁주렁 매달아놓은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항모타격단은 러시아해군 소속 해상정찰기 2대가 약 1km 밖의 상공에 도달했을 때 접근비행을 포착하였으나, 때는 너무 늦었다.     © 자주시보

흥미로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2015년 7월 4일 러시아공군 소속 Tu-95 장거리전략폭격기 2대가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64km 떨어진 상공으로 접근하였을 때, 미공군 전투기들이 긴급발진하여 다가가자 Tu-95 폭격기 조종사는 미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생일을 축하해 (Happy birthday!)”라는 생뚱맞은 무선전파를 보내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므로 그런 무선전파를 보내면서 미공군 방공레이더망이 뚫린 것을 조롱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랐다. 미국군 소식지 <성조(Stars & Stripes)> 2015년 10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항공모함에서 긴급출격한 함재기들이 Tu-142 2대 주위에서 견제비행을 하면서 무선교신을 몇 차례 시도하였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이것은 Tu-142 2대의 조종사들이 무선교신을 일부러 거부한 것이 아니라, 무선교신장치를 꺼놓고 비행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위에 서술한 두 가지 정보를 종합하면, 당시 Tu-142 2대가 전파발신장치를 모두 꺼놓고 조종사의 육안관측에만 의존하는 무전파저공비행으로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최첨단 위상배열레이더를 가동한다는 방공레이더망이 그처럼 어이없게 뚫렸으니, 대규모 방공연습을 실시한다던 미7함대는 크게 망신만 당했다. 만일 전시에 적기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로부터 약 1km 떨어진 상공까지 다가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면, 적기가 근거리에서 발사한 장갑관통 유도폭탄을 사령탑에 맞은 로널드 레이건호는 전신마비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그렇게 전신이 마비된 항공모함을 수상함대와 잠수함대가 집중공격하여 격침시키는 것이 조선인민군의 항모격침씨나리오가 아닌가. <사진 10>

▲ <사진 10> 위의 사진에 나타난 러시아해군 소속 해상정찰기 Tu-142 2대는 2015년 10월 27일 동해의 공해 상에서 조선침공을 노린 전쟁연습을 하던 미7함대 소속 항모타격단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갔다. 방공연습을 한다던 미7함대 항모타격단은 해상정찰기의 무전파저공비행술에 허를 찔린 것이다. 러시아해군에게서 그렇게 허를 찔린 미7함항모타격단의 방공연습은 조롱거리로 전락했으며, 미해군은 망신만 당했다. 평시에는 망신을 당하는 것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전시에는 조선인민군 항모격침결사대의 무전파초저공비행으로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방공레이더망이 뚫려 격침당할 위험이 크다. 미국은 조롱거리로 전락한 항모타격단 전쟁연습을 그만두어야 한다.     © 자주시보

2015년 10월 27일 러시아해군 소속 해상정찰기 2대는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전파발신장치를 모두 꺼놓은 채 조종사의 육안관측에만 의존하며 약 50m의 고도에서 저공비행을 하였다지만, 전시에 항모격침결사대로 출전할 조선인민군 추격기들은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방공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전파발신장치를 모두 꺼놓은 채 비행고도를 10m로 낮춰 고난도 초저공비행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미7함대 항모타격단이 제아무리 강력한 방공레이더망을 가동해도 조선인민군 추격기를 조기에 포착할 수 없는 것이다. 항모타격단의 허를 찌르는 항모격침작전에 대해서는 2015년 2월 9일 <자주민보>에 실린 나의 글 ‘공중-수중기습타격전 연습한 북의 항모격침결사대’에서 자세히 논하였다.


지금은 전시가 아니므로, 미7함대 항모타격단의 방공레이더망이 뚫렸어도 망신당하는 것으로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지만, 전시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항공모함이 격침되어 전쟁에서 패할 것이다. 미국은 조롱거리로 전락한 망신스러운 전쟁연습을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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