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의 개벽예감](415)
자주시보 2020년 10월 19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기상천외한 야간열병식, 시작부터 놀라웠다
2. 광장에 정렬한 열병대오의 위용
3. 열병행진에 등장한 13개 신형 무기체계
4. 저격병들 돋보이게 만든 첨단장비들
5. 여성군인들이 팔목에 찬 특이한 물건의 정체
6. 전쟁을 신속히 끝낼 특수배낭들
7. 전자광학교란기 부착한 각종 장갑차량들
1. 기상천외한 야간열병식, 시작부터 놀라웠다
“위풍당당히 정렬한 오늘의 열병대오는 조선로동당이 자기의 혁명군대를 어떻게 키웠는지, 또한 그 군대의 위력이 얼마큼 강한지 똑바로 알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중략) 우리의 군사력은 그 누구도 넘보거나 견주지 못할 만큼 발전하고 변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0년 10월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위와 같이 연설하였다. 열병식은 2020년 10월 9일 밤 11시부터 시작되었다.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장병들과 조선인민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믿음과 사랑, 감사와 경의를 전했고, 그 연설을 듣는 장병들과 인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열렬한 만세의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것은 수령의 마음과 인민의 마음이 상통융합되어 생사운명을 함께 나누는 거대한 사회주의일심단결체의 위력을 과시한 극적인 장면이었다.
행사진행과정을 살펴보면, 국기게양식에서부터 열병행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장엄한 영화장면이 흐르는 듯 완전무결하게 보였다. 조직력과 훈련수준과 협동심이 고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인용문이 말해주는 것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로동당이 창건 이후 75년 동안 조선인민군을 그 어떤 군대와도 견주지 못할 만큼 강화발전시켜왔다고 언명했다. 이런 높은 평가는 조선인민군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로 일어섰음을 의미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그런 평가는 과장이 아니다.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이 조선인민군을 그처럼 높이 평가하는 논거를 제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발언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조선로동당의 혁명사상으로 무장하고, 조국과 인민에게 무한히 충효하며, 우리 인민의 힘과 넋이 깃든 강위력한 최신무기들로 장비한 혁명무력”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상무장, 조국과 인민에 대한 충실성, 그리고 강위력한 최신무기, 바로 이것이 조선인민군을 세계 최강의 군대로 추켜세운 3대 근본요인이라는 것이다.
조선인민군의 사상무장은 그 군대가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강한 전투력을 가졌음을 말해주는 제1요인이다. 조선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빌리면, 조선인민군은 ‘사상강군’이다. 그들은 전투훈련을 하기 전에 정치사상학습부터 먼저 한다. 전투훈련보다 정치사상학습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사상정신이 허약한 군대는 아무리 첨단무기로 장비되었다고 해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세계전쟁사가 입증해주는 만고의 진리다.
또한 조선인민군이 조국과 인민에게 무한히 충효하다는 것은 그 군대가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강한 전투력을 가졌음을 말해주는 제2요인이다. 조선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빌리면, 조선인민군은 ‘인민의 군대’이다. 조선인민군이라는 명칭 안에 이미 ‘인민’이라는 두 글자가 들어있다.
이처럼 중요한 제1요인과 제2요인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고, 제3요인만 설명하는 것은 논리적 결함이지만, 나는 이 글에서 조선인민군이 얼마나 강위력한 최신무기들로 자신을 무장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하려고 한다. 내가 그런 논리적 결함을 뻔히 알면서도 그 결함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까닭은, 사상의 자유를 박탈하고, 표현의 자유를 짓누르는 이른바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이 나의 문필활동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에 어둠이 깃든 시각에 열병식을 시작한 것 자체가 세인의 상상을 뛰어넘은 경이로운 사변이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야간열병식을 진행한 나라는 조선밖에 없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상천외한 야간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열병식은 대낮에 진행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관례와 격식을 깨고 심야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외에 누구도 하지 못한다. <사진 1>
국제올림픽 개막식 같은 성대한 국가행사를 밤에 진행하는 까닭은 화려한 조명효과와 야광반사효과, 그리고 시선집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물체라도 조명을 받으면 더욱 선명한 색감을 드러내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 특히 이번 야간열병식을 방영한 텔레비전화면에서는 초소형 무인항공기들과 초소형 무인차량들이 공중과 지상에서 다각도로, 속도감 있게 촬영한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무인영상촬영도 야간열병식의 시각효과를 크게 증가시켰다.
야간열병식의 의미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날 이른 아침부터 미국의 첩보위성들은 열병식에 등장할 조선인민군의 신형 무기들을 촬영하기 위해 평양 상공에 집결했다. 미국의 첩보위성은 길이가 12m나 되고, 지름이 3m나 되는 커다란 망원경을 달고 지상의 어느 한 지점을 약 15분 동안 계속 촬영할 수 있는데, 그런 첩보위성을 여러 대 동원하여 열병식 전 과정을 촬영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열병식이 그들의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 밤에 진행된 것으로 하여 그들의 위성촬영준비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미국의 첩보위성은 광학영상위성(optical imaging satellite)이므로, 햇빛이 없는 야간에는 무용지물이다. 미국은 레이더영상위성과 적외선영상위성으로 야간열병식을 촬영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예상치 못한 시각에 열병식이 시작되는 바람에 레이더영상위성과 적외선영상위성을 갑자기 집결하기 힘들었다. 그런 위성을 몇 대 동원했더라도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열병행진에 나온 신형 무기들을 정확히 식별할 수 없었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야간열병식이 미국의 위성감시망을 무력화시켰음을 알 수 있다.
2. 광장에 정렬한 열병대오의 위용
이번 야간열병식에 가장 먼저 등장한 부대는 뜻밖에도 호위부대들이었다. 지금까지 조선의 호위부대들은 존재 자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자기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드러냈다.
호위부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위대인 호위처, 국무위원회를 경위하는 경위국, 당중앙위원회를 호위하는 호위국, 지도부 전체를 호위하는 호위사령부 순으로 행진했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호위부대들은 충성심과 훈련수준이 높고, 첨단무기로 무장한 최정예 전투원들로 구성되었다. 호위부대 총병력은 100,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의 최고지도부를 옹위하는 호위병력은 웬만한 나라의 군대만큼 많다.
호위부대를 이번 야간열병식에 참가시킨 것도 김정은 국무위원장만이 내릴 수 있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왜 그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일까?
한국군 특수전사령부 산하에는 전시에 평양에 침투하여 최고지도부를 제거한다는 제13특수임무여단이 있다. 이른바 참수부대라고 부르는 제13특임여단의 병력은 1,000명이다.
2020년 10월 현재 한반도에 조성된 군사상황을 보면, 참수부대가 평양에 침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참수부대 전투원 1,000명이 인명손실을 전혀 입지 않고 다중방어망을 뚫고 평양에 침투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가정해도, 그들은 조선인민군 호위부대 100,000명을 상대로 100 대 1의 싸움을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런 사실 하나만 놓고 봐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1일 참수부대를 창설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야간열병식에 호위부대를 참가시킨 것은, 참수부대를 창설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선명한 메시지다.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도 않을 참수부대 따위는 일찌감치 해체하는 게 현명한 처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2020년 5월 23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는 “무력구성에서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들을 검토하고 바로잡기 위한 문제”와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편성”하는 문제가 토의되었다. 그날의 토의결과가 이번 야간열병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어떤 부대들이 참가했는지를 살펴보면, 조선인민군의 새로운 편제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야간열병식에 참가한 각급 부대들을 행진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4개 친위부대
1) 호위처
2) 경무국
3) 호위국
4) 호위사령부
5개 군종부대
1) 육군 (제1군단, 제2군단, 제4군단, 제5군단)
2) 해군
3) 항공군
4) 전략군
5) 특수작전군
4개 침투저격부대
1) 지상저격병부대
2) 해상저격병부대
3) 공중저격병부대
4) 경보병부대
8개 후방방어부대
1) 고사포군단
2) 수도방어군단
3) 제3군단
4) 제7군단
5) 제8군단
6) 제9군단
7) 제10군단
8) 제12군단
7개 기동전부대
1) 산악보병사단
2) 장갑포병사단
3)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
4) 제425기계화보병사단
5) 제108기계화보병사단
6) 제815기계화보병사단
7) 제806기계화보병사단
5개 전문부대
1) 정찰부대
2) 전자교란전부대
3) 공병부대
4) 화학전부대
5) 대테러전부대(사회안전군 무장기동부대)
위에 열거한 33개 전투부대들을 보면, 올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친위부대, 고사포군단, 산악보병사단, 장갑포병사단, 전자교란전부대, 화학전부대, 대테러전부대 등이 확대, 재편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위에 열거한 33개 전투부대들 이외에, 이번 야간열병식에 참가하지 않은 부대들도 있다. 이를테면, 해군 산하에 각급 수상함부대들과 잠수함부대가 있고, 항공군 산하에 각급 비행부대들과 정비부대들이 있으며, 통신부대, 군의부대, 병참부대, 수송부대가 있다. 33개 전투부대 열병종대의 뒤를 이어 16개 군사교육기관 열병종대가 등장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다. <사진 2>
1) 김정일군정대학
2) 김일성군사종합대학
3) 김일성정치대학
4) 국방종합대학
5) 해군대학
6) 항공군대학
7) 보위대학
8) 강건종합군관학교
9) 포병종합군관학교
10) 고사포병군관학교
11) 땅크-자동차병군관학교
12) 경비대학
13) 사회안전대학
14) 만경대혁명학원
15) 강반석혁명학원
16) 남포혁명학원
위에 열거한 군사교육기관들 중에서 김정일군정대학은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처음으로 자기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행진순서를 보면, 김정일군정대학 열병종대가 맨 앞에 서고 그 뒤에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열병종대가 나섰다. 이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군정대학을 최고군사교육기관으로 설립하였음을 말해준다. 군정이라는 말은 군사와 정치를 결합한 복합명사다. 김정일군정대학은 군대를 지휘하는 군사간부와 정치간부를 함께 육성하는 군사교육기관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정은 유능한 군관을 더 많이 육성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6개 군사교육기관들의 뒤를 이어 등장한 2개 민간무력부대들은 다음과 같다.
1) 로농적위군
2) 붉은청년근위대
미국 육군성이 2020년 7월 24일에 펴낸 ‘북조선의 전술(North Korean Tactics)’이라는 제목의 자료에 따르면 로농적위군은 572만명이고, 붉은청년근위대는 62만명이다. 이처럼 방대한 규모의 민간무력은 자기들의 직장과 고향마을과 정든 거리를 총대로 지킨다.
아래에서 논하겠지만,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은 모두 신형 무기들이다. 이것은 조선인민군의 무기체계가 신형 무기로 대체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기존 무기들은 당연히 로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에 이전되었을 것이다. 조선인민군이 이전한 기존 무기는 노후한 무기가 아니라 강위력한 무기다. 그런 강위력한 무기들을 이전받은 로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는 정규군 수준의 강한 무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사정은 올해 조선의 무력이 질적, 양적 변화를 일으켜 대폭 강화되었음을 말해준다.
3. 열병행진에 등장한 13개 신형 무기체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5월 6일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개회사를 하면서 “지금 우리의 국방과학기술은 최상의 경지에 올라섰으며 국방공업부문에서는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우리 식의 첨단무장장비들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고 언명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첨단무기체계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하고 있다고 언명했을 때,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야간열병식에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첨단무기들이 등장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3대 군사과학기술선진국이라는 미국, 로씨야, 중국만 보유한 첨단무기들을 조선에서 자력으로 만들어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13개 신형 무기체계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신형 개인전투장비
2) 신형 기동전투차량
3) 신형 땅크
4) 신형 자행포
5) 신형 방사포
6) 신형 지대함탄도미사일
7)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8) 신형 반항공레이더
9) 신형 반항공미사일
10) 신형 지대지중거리미사일
11) 신형 지대지전술유도무기
12) 신형 지대지장거리미사일
13)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위에 열거한 첨단무기체계들은 모두 신형이다. 여기서 신형이라는 말은 2015년 10월 10일 당창건 70주년 열병식 이후 지난 5년 동안 새로 개발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언제나 비뚤어진 시선으로 조선을 흘겨보는 사람들은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첨단무기들을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으면서도 겉으로는 짐짓 태연한 척하면서, 어떤 무기는 미국의 무기를 모방한 것이라느니, 또 어떤 무기는 로씨야의 무기와 똑같이 생겼다느니, 또 어떤 무기는 중국에서 기술이전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느니 뭐니 하면서 떠들어댔다. 모두 헛소리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중국과 로씨야는 조선과 가까운 나라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두 나라가 첨단군사과학기술을 조선에 넘겨주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 조선은 로씨야에서 일부 군사장비들을 수입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무기개발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여 외국산 무기를 수입하지 않게 되었고, 다른 나라의 군사과학기술에 의존하여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국방과학기술의 선진국들에서만 보유한 첨단무기체계들을 개발하는 방대하고도 복잡한 이 사업은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혁신적인 해결책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우리 스스로 찾을 것을 전제로 하였으며 이 모든 연구과제들은 주체적 력량 즉 우리의 믿음직한 과학자, 설계가, 군수로동계급에 의해 완벽하게 수행되였습니다”라고 언명하였다. 이 언명은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첨단무기들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방대하고 어려운 사업이 전적으로 조선 자체의 군사과학기술에 의해 추진되어왔음을 밝힌 것이다.
4. 저격병들 돋보이게 만든 첨단장비들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시선을 집중시킨 것은 전시에 특수작전임무를 수행할 특수작전군과 4개 침투저격부대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4개 침투저격부대들은 지상저격병부대, 해상저격병부대, 공중저격병부대, 경보병부대다. 이 부대들은 전시에 각종 침투기동장비들을 타고 지상, 지하, 해상, 해저, 공중에서 적진후방 깊숙이 동시다발로 침투하여 매복전, 습격전, 파괴전, 교란전, 포위전, 점령전, 생포전 등 입체적인 특수작전을 벌이게 된다. 그러므로 이 부대들은 적진후방에 침투하여 유격전을 벌이는데 필요한 각종 개인전투장비들을 갖춰야 한다.
이번 야간열병식에 참가한 특수작전군 전투원들과 4개 침투저격부대 전투원들은 모두 자동보총으로 무장했고, 위장무늬전투복과 방탄조끼를 입었으며, 방탄모 또는 전투모를 썼고, 개인무선통신기를 가졌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형 개인전투장비들을 두루 갖추었으니, 전투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분명하다.
나는 2017년 4월 24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최첨단 군장 갖춘 특수작전군과 대륙간탄도미사일 4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 참가한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의 개인전투장비를 분석적으로 고찰한 바 있다. 그날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은 실탄 150발이 들어가는 헬리컬 탄창(Helical Magazine)이 부착된 98-1식 자동보총을 들고 열병식에 참가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이번 열병식에서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은 처음 보는 신형 자동보총을 들고 나왔다. 영상화면을 보면, 조선에서 독자적으로 생산된 신형 자동보총은 총렬이 짧은 단축총렬 자동보총이다. 단축총렬 자동보총의 총구에는 사격할 때 총성을 줄여주는 소음기가 부착되었고, 조준경과 확대경도 부착해서 조준사격능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또한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은 신형 방탄모를 쓰고, 신형 전투복과 신형 방탄조끼를 입었으며, 신형 전투화를 신었다. 3년 만에 개인전투장비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신형으로 교체한 것이다.
특수작전군 전투원들의 개인전투장비들 가운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이 있다. 야간투시경(night-vision goggle)을 부착한 방탄모와 레이저표적지시기(laser target indicator)를 부착한 첨단자동보총이다.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는 야간투시경을 부착한 방탄모만 보였으나, 이번 야간열병식에서는 야간투시경을 부착한 방탄모를 쓴 것은 물론이고 자동보총에 레이저표적지시기까지 부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야간투시경은 어둠 속에서 사격대상을 식별하는 장비이고, 레이저표적지시기는 사격대상에 적외선레이저를 비추어 조준사격을 하는 장비다. 적외선레이저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야간투시경으로 볼 수 있으므로, 야간전투에서는 야간투시경을 쓰고 레이저표적지시기를 사용해야 조준사격을 할 수 있다. 또한 어둠 속에서 전투할 때 레이저표적지시기를 허공으로 비추면, 작전신호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야간열병식에 참가한 특수작전군 전투원들과 4개 침투저격부대 전투원들이 모두 개인무선통신기(personal role radio)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신동아> 2020년 1월호에 실린 분석기사를 읽어보면, 특수작전군 전투원들과 4개 침투저격부대 전투원들이 모두 개인무선통기를 가진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다. 그 분석기사에는 한국군이 2014년에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대외비문서의 정보가 담겼다. 대외비문서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은 2012년부터 신형 무전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로써 전투지휘부는 GS-930 전투관리체계를 통하여 신형 무전기를 가진 전투원들과 실시간 작전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전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외비문서에서 언급된 GS-930 전투관리체계는 조선의 군수기업인 팬 씨스템즈(Pan Systems)가 해외지사로 설립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즈(Global Communications, Glocom)를 통해 국제무기시장에 내놓은 GS-930 통합지휘통제체계(Integrated Command and Control System)이다. 그리고 대외비문서에서 언급된 신형 무전기는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로 그 신형 무선통신기다. <사진 3>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이 최첨단 통합지휘통제체계를 이미 오래 전부터 운용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2017년 3월 13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화성포병들의 지능-정보화된 동시발사훈련, 백악관의 공포 더 커졌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2008년 11월 말 조선 인민무력부 인사들이 당시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고위급 군사대표단에게 조선이 개발한 통합지휘통제체계에 관해 해설하였다는 사실을 서술한 바 있다. 이런 사정은 조선인민군이 이미 2008년 이전부터 통합지휘통제체계를 운용해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대외비문서에서 드러난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국군의 전파수집체계(무선통신감청체계)로는 조선인민군이 운용하는 통합지휘통제체계의 무선통신을 해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지휘부가 통합지휘통제체제 무선통신에서 복잡한 암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군 감청부대가 그들의 무선통신을 해독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조선인민군이 누구도 해독할 수 없는 최첨단무선통신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군 감청부대가 해독하지 못하는 것이다. <로동신문> 2016년 1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진이 량자암호통신기술을 개발하였다고 한다. 량자암호통신기술을 적용한 무선통신은 제3자가 절대로 해독하지 못한다. 조선인민군은 최첨단 무선통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과 4개 침투저격부대 병력은 200,000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강도 높은 전투훈련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개인전투장비로 무장한 특수부대 전투원 200,000명은 조국통일대전의 날이 오면 최첨단 통합지휘통제체제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적진후방에 침투하여 입체적인 특수작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이런 예상은 조선인민군의 72시간 전쟁씨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준다.
5. 여성군인들이 팔목에 찬 특이한 물건의 정체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대상은 18번째 행진순서에 등장한 고사포군단 열병종대다. 전원 여성군인들로 편성된 고사포군단 열병종대 전투원들은 자동보총으로 무장하고, 위장무늬전투복을 입고, 방탄모를 썼는데, 놀랍게도 왼쪽 팔목에 직사각형 무선통신단말기를 차고 있었다. 이 무선통신단말기는 반항공지휘통제소가 작전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고사포병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최첨단 개인전투장비다.
조선인민군 반항공지휘통제소는 표적비행체를 탐지, 식별, 선택한 정보를 물론이고, 표적비행체의 방위각, 거리, 속도, 고도, 풍속 등의 실시간 정보, 그리고 어느 고사포부대가 여러 표적비행체들 가운데 어느 것을, 어떤 무기로, 어느 시각에 요격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요격순서와 요격방식에 관한 실시간 정보를 고사포병이 팔목에 찬 무선통신단말기로 직접 전송하게 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 고사포사령부의 통합화력통제체계가 과학화, 정보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로써 조선인민군 고사포병들의 조준사격능력과 요격률은 매우 높아졌으며, 야간사격능력도 높아졌다.
고사포군단 열병종대와 고사포병군관학교 열병종대가 이번 야간열병식에 각각 참가한 것을 보면, 조선에서 고사무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5년 6월 12일 고사포병군관학교를 시찰하였고, 6월 17일에는 고사포병사격경기를 참관했다.
2008년 11월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고위급 군사대표단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고사포병들은 18세에서 26세까지 연령대의 여성군인들이며, 4개월 동안 집중훈련을 받고 부대에 배치되어 6년 동안 군사복무를 한다고 한다. 화사한 옷차림을 하고 연애와 결혼과 취업에 관심을 가질 젊은 여성들이 자그마치 6년 동안 육중한 고사포를 다루며 전투훈련의 구슬땀을 흘리는 놀라운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미얀마 고위급 군사대표단은 보고서에서 2008년 11월 26일 평양 상공을 방어하는 고사포부대를 방문하여 여성군인들이 14.5mm 4렬 자행고사총 6문을 발사하는 시범사격을 참관했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당시 평양 주변에 배치된 고사포부대는 80개 이상이라고 한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오늘은 100개로 늘었을 것이다. 1개 고사포부대에 1,000명의 병력이 배치되었다고 하면, 평양 주변에 배치된 고사포병은 100,000명이다. <사진 4>
고사포병 100,000명은 평양을 에워싸고 거대한 원형화망은 구성했다. 그것은 3중 평면화망이다. 대구경고사포들은 제1동심원에 배치되었고, 중구경고사포들은 제2동심원에 배치되었고, 소구경고사총들은 제3동심원에 배치되었다. 3중 평면화망을 공중으로 올려세우면, 평양 상공에 8층 입체화망이 펼쳐지게 된다. 3중 평면화망과 8층 입체화망을 구성하는 고사무력은 다음과 같다.
고도 21km 상공을 방어하는 100mm 고사포
고도 15km 상공을 방어하는 85mm 고사포
고도 12km 상공을 방어하는 57mm 쌍렬 자행고사포
고도 8km 상공을 방어하는 37mm 고사포
고도 5km 상공을 방어하는 30mm 6렬 고사포
고도 4km 상공을 방어하는 23mm 4렬 자행고사포와 23mm 쌍렬 고사포
고도 2.5km 상공을 방어하는 14.5mm 4렬 자행고사총
<연합뉴스> 2006년 1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2006년 당시 조선인민군 고사포부대들은 총 12,500문의 각종 고사포와 고사총을 보유하였다고 한다. 14년 전에 12,500문을 보유했으니, 지금은 13,000문 이상으로 늘었을 것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이 말해주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고사무력의 화력밀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 평양을 에워싸고 3중 평면화망과 8층 입체화망을 구성한 고사무력은 한 번에 고사포탄 600,000발을 발사하여 고도 21km에 이르는 평양 상공을 방어할 수 있다.
그처럼 방대하고, 조밀한 고사무력에 과학화되고 정보화된 통합화력통제체계까지 추가되었느니 3중 평면화망과 8층 입체화망은 참새 한 마리도 뚫고 들어가지 못할 만큼 견고해졌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전방위로 접근하는 미국군과 한국군의 각종 비행체들, 이를테면, 어파치공격헬기, 토마호크순항미사일, 무인항공기, 침투작전헬기, 수송기, 폭격기, 전투기들은 통합화력통제체제로 과학화, 정보화된 고사무력의 거대한 화망에 걸려 모조리 격추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6. 전쟁을 신속히 끝낼 특수배낭들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주목되는 것은 5개 전문병부대들이다. 정찰부대, 전자교란전부대, 공병부대, 화학전부대, 대테러전부대(사회안전군 무장기동부대)로 구성되었다. 5개 전문병부대들 가운데서 2015년 당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가한 부대는 공병부대뿐이다. 나머지 4개 부대 가운데서 전자교란전부대, 화학전부대는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사회안전군 무장기동부대는 올해 새로 편제된 부대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자교란전부대와 공병부대다.
전자교란전부대는 자동보총으로 무장했고, 위장무늬전투복과 방탄조끼를 입었으며, 방탄모를 썼는데, 안테나가 달린 야전배낭을 메고 나왔다. 안테나가 달린 야전배낭은 배낭형 전자교란장비다.
전시에 그들은 특수전부대 전투원들과 합동작전을 벌여 적진후방에 침투하게 되는데, 적진후방에 있는 교전대상에 바짝 접근하여 배낭형 전자교란장비를 켜는 순간, 교전대상의 무선통신체계와 위성항법체계는 모조리 ‘먹통’으로 된다. <신동아> 2020년 1월호에 실린 분석기사에 실린, 한국군이 청와대에 보고한 2014년도 대외비문서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차량탑재형 전자교란장비 3종과 휴대형 전자교란장비 12종을 실전배치하여 한반도 전역에서 전자교란전을 수행할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사진 5>
지금까지 한국군은 조선인민군 전자교란전부대가 크고 무거운 전자교란장비를 차량에 탑재하고 전방지대에서 교란전파를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대처하는 대응전략을 고심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고심어린 대응전략마저 물거품으로 되고 말았다. 조선인민군 전자교란전부대 전투원들은 한국군 후방 깊숙이 곳곳에 침투하여 동시다발로 교란전파를 발신하게 되는 것이다. 교란전파를 가까운 곳에서, 불시에 발신하면, 대처할 길이 없다. 전시에 주한미국군과 한국군의 무선통신체계와 위성항법체계는 조선인민군 전자교란전부대의 엄청난 전자교란에 휘말려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군대의 무선통신체계와 위성항법체계가 마비되면, 전쟁은 끝나게 된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야간열병식에서 35번째 행진순서로 등장한 공병부대 열병종대의 모습이다. 그들은 자동보총으로 무장하고, 위장무늬전투복과 방탄조끼를 입었다. 그런데 그들 중 절반은 투명한 얼굴가리개(면갑)가 부착된 방탄모를 쓰고, 검은색 접시형 물체가 달린 야전배낭을 메었고, 나머지 절반은 보안경이 부착된 방탄모를 쓰고, 주홍색 구명조끼를 입고, 주홍색 방수배낭을 멨다. 그런 차림새를 보면, 전자는 지상공병부대 전투원들이고, 후자는 도하공병부대 전투원들이 분명하다.
그런데 지상공병부대 전투원들의 검은색 접시형 물체가 달린 야전배낭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도하공병부대 전투원들의 주홍색 방수배낭도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접시형 물체는 위성항법체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방수배낭에는 도하작전에 필요한 특별한 도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공병부대 전투원들은 특이한 배낭에 들어있는 신형 장비를 가지고 진격로를 열어놓을 것이다. 개전과 함께 그들이 진격로를 열어놓아야 전투부대들이 고속기동전에 돌입할 수 있다.
7. 전자광학교란기 부착한 각종 장갑차량들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13개 신형 무기체계들 가운데서 신형 개인전투장비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열병행진에 참가한 것은 신형 기동전투차량 3종이다. 행진순서대로 열거하면, 신형 3축6륜 장갑차, 신형 4축8륜 보병전투차량, 신형 4축8륜 기동포다.
1) 무장병력을 수송하는 장갑차는 뒤쪽에 커다란 출입문이 있는데,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3축6륜 장갑차는 첫째 바퀴와 두 번째 바퀴 사이에 작은 출입문이 나있다. 이런 모습은 3축6륜 장갑차가 무장병력을 수송하는 장갑차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기계화보병부대가 운용하는, 무장병력을 수송하는 장갑차들은 따로 있다. 3축6륜 장갑차, 4축8륜 보병전투차량, 지탱바퀴가 5개 달린 무한궤도장갑차, 지탱바퀴 6개가 달린 무한궤도장갑차 등이다.
신형 3축6륜 장갑차 정면에는 조준경 1개가 장착되었고, 전자광학교란기가 좌우에 1개씩 장착되었고, 연막탄발사기가 좌우에 3개씩 장착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자광학교란기(electro-optical jammer)다. 이것은 교전상대가 반땅크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레이저거리측정기 또는 레이저표적지시기를 비출 때, 그런 장치들을 자동적으로 교란하는 장비다. 교전상대가 반땅크미사일을 발사하면, 땅크나 장갑차는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땅크나 장갑차에 전자광학교란기를 설치하면 방어력이 크게 강화된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야간열병식에 등장한 땅크와 장갑차에는 전자광학교란기들이 설치되었다. 조선인민군 기갑부대의 방어력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신형 3축6륜 장갑차에는 반쯤 여닫을 수 있는 철제덮개가 달린 대형 보관함이 설치되었다. 그 보관함 안에 주황색 마개를 씌운, 사각형 발사관 같이 생긴 물체 8개가 들어있다. 반땅크미사일, 지대공미사일, 방사포탄은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있는데, 사각형 물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미사일을 쏘는 사각형 발사관이라면,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생하는 후폭풍과 충격이 커서 대형 보관함 안에 들여놓을 수 없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사각형 물체 안에는 미사일이 아니라 소형 무인정찰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물체 안에 날개가 접힌 채 들어있는 소형 무인정찰기를 공중으로 쏘아올리면, 날개가 펴지면서 날아가게 된다. 8개 물체의 입구를 모두 주황색 마개로 가려놓은 까닭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사각형 물체는 소형 무인정찰기를 공중으로 쏘아올리는 투척기인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신형 3축6륜 장갑차는 정찰장갑차인 것이 분명하다. 소형 무인정찰기 투척기를 8개 장착한 정찰장갑차의 출현, 이것이야말로 조선인민군의 군사력이 세계 정상급에 올라섰음을 실물로 말해준다.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지만, 소형 무인정찰기를 탑재한 정찰장갑차는 조선인민군 기갑부대의 고속기동전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 6>
2) 신형 4축8륜 보병전투차량은 전면에 전자광학조준경 1개를 장착했고, 좌우에 전자광학교란기를 1개씩 장착했고, 좌우에 연막탄발사기를 3개씩 장착했다. 그리고 원통형 발사관 5문을 탑재했다. 그 발사관에는 반땅크미사일 5발이 들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에는 불새 계렬의 반땅크미사일이 대량으로 보급되었는데, 새로 개발된 불새-3 반땅크미사일 시험사격은 2016년 2월 26일에 진행되었다.
그런데 이번 야간열병식에 참가한, 신형 4축8륜 보병전투차량에 탑재된 반땅크미사일은 불새-3 반땅크미사일보다 길이와 직경이 더 길다. 이런 사정은 불새-4 반땅크미사일이 개발되었음을 말해준다.
불새 계렬의 반땅크미사일들은 모두 레이저로 유도된다. 불새-3의 사거리는 5.5km이므로, 새로 개발된 불새-4의 사거리는 7km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불새-4는 사거리만이 아니라 파괴력도 커진 것이 분명하다. 불새-4를 쏘면, 900mm 장갑방호력을 갖추었다는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를 한 방에 격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에이브럼스 계렬 전차를 격파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전차도 다 격파할 수 있다.
3) 신형 122mm 기동포는 4축8륜 장갑차에 탑재되었다. 122mm 기동포를 4축8륜 장갑차에 탑재하여 포의 기동력을 크게 높인 것이다. 신형 122mm 기동포를 탑재한 4축8륜 장갑차는 기존 자행포를 탑재한 무한궤도차량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격할 수 있다. 이런 신형 기동포가 실전배치됨으로써 기존 자행포로 구성된 조선인민군 기동포병부대가 새로 편제된 것으로 보인다.
4축8륜 장갑차에는 122mm 기동포 이외에 7.62mm 기관총 1정, 전자광학조준경 1개, 풍속감지기 1개가 장착되었다. 또한 유압식 충격흡수장치가 설치되었고, 위성항법체계로 작동되는 자동사격통제장치가 설치되었다. 이것은 122mm 기동포를 조준하고, 포탄을 장전하고, 사격하는 전 과정이 자동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그것만이 아니라 122mm 기동포를 탑재한 4축8륜 장갑차에는 무장병력 8명이 탑승한다. 이런 정황은 고속기동전과 화력타격전을 동시에 벌일 수 있는 새로운 작전능력이 출현하였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