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미국의 3종합동폭격비행연습과 조선의 난공불락요새

[한호석의 개벽예감](216)
자주시보 2016년 08월 22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개된 3종합동비행폭격연습
2. ‘작계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
3. 왜 제1단계와 제3단계를 연습하지 않을까?
4.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전국요새화사업 완성
5. 조선의 난공불락요새는 하늘에도 있다

▲ <사진 1> 2016년 8월 9일 미국 미주리주의 화이트먼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509폭격비행대의 B-2 스텔스전략폭격기 3대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하여 전진배치되었다. 현재 미공군이 21대를 운용하고 있는 이 스텔스전략폭격기는 B61 항공전술핵탄 16발을 싣고 마하 0.8 속도로 공중핵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위쪽 사진에 나타난 것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이고, 아래쪽 사진에 나타난 것은 B-61 항공전술핵탄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개된 3종합동비행폭격연습

면적이 544㎢인 괌(Guam)은 16만 명의 인구가 사는 섬이다.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 전쟁을 할 때 그 섬을 점령한 뒤, 태평양을 오가는 미해군 중간선착지로 사용해왔는데, 제2차 세계대전 중에 B-29 폭격기를 아시아대륙으로 출동시키면서부터 그 섬의 앤더슨(Andersen)공군기지가 새로운 군사거점으로 부상하였고, 미국의 침략전초기지로 자기 위치를 굳혔다.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는 3,240km이므로, 시속 1,00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공군 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를 이륙해서 인천 앞바다 상공에 도달하는 시간은 3시간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시에 미국이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전략폭격기를 발진시켜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불의의 선제공중타격을 하게 될 것이리라는 예상은 확정적이다. 

다른 한편, 그런 미국을 상대로 ‘최후결전’을 벼르는 조선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불의의 선제공중타격에 나선 전략폭격기들이 이륙하는 앤더슨공군기지부터 신속히 타격해야 한다. 그래서 조선은 앤더슨공군기지를 1차 타격대상으로 정해놓고, 그 공군기지를 파괴할 화성-10 발사능력을 집중적으로 강화시켰다.   

그런데 요즈음 바로 그 앤더슨공군기지에서 미공군이 예사롭지 않은 군사활동을 속속 전개하는 통에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군사활동들은 아래와 같다.
2016년 8월 1일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공군사령부는 미국 본토 사우스대코다(South Dakota)주의 엘스워스(Ellsworth)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28폭격비행대의 B-1B 전략폭격기 3대를 2016년 8월 6일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전진배치하였다. 현재 미공군이 100대를 운용하고 있는 B-1B 전략폭격기는 B61 항공전술핵탄 24발을 싣고 초음속 비행으로 공중핵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로부터 8일이 지난 2016년 8월 9일 이번에는 미국 전략사령부의 발표가 나왔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 본토 미주리(Missouri)주의 화이트먼(Whiteman)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509폭격비행대의 B-2 스텔스전략폭격기 3대가 당일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하여 전진배치되었다. 현재 미공군이 21대를 운용하고 있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B61 항공전술핵탄 16발을 싣고 마하 0.8 속도의 스텔스비행으로 공중핵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진 1>

그에 앞서, 미공군은 미국 본토 노스대코다주 미놋(Minot)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69폭격비행대의 B-52 전략폭격기 3대를 2016년 2월에 앤더슨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전진배치한 바 있다. B-52 전략폭격기는 31,500kg에 이르는 항공전술핵탄, 정밀유도폭탄, 공대지순항미사일을 싣고 시속 1,00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B-1B 전략폭격기 3대와 B-2 스텔스전략폭격기 3대가 미국 본토 공군기지들에서 앤더슨공군기지에로 전진배치되어 기존 B-52 전략폭격기들과 합세한 것은, 지금 미공군이 3종의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선제공중핵타격태세를 갖추었음을 말해주는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 <사진 2> 2016년 8월 17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이 선제공중핵타격능력을 과시하는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개시하였다. 여기에는 B-1B 전략폭격기, B-2 스텔스전략폭격기, B-52 전략폭격기가 동원되었다. 위쪽 사진은 전략폭격기들이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하기 위해 앤더슨공군기지 활주로를 이동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그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전략폭격기들이 비행하는 장면이다.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것이 B-52, 중간에 보이는 것이 B-2,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B-1B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아니나 다를까,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은 선제공중핵타격능력을 과시하는 비행연습을 2016년 8월 17일에 개시하였다. <사진 2>는 그 날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인 B-1B, B-2, B-52가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미공군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 ‘작계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

주목되는 것은, 미국 본토에서 괌으로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이 진행한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이 미국의 조선침공계획인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를 현지에서 연습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는 이른바 ‘확장억제전략(Extended Deterrence Strategy)’에 근거하여 작성된 것이므로, 확장억제전략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씨나리오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미공군사관학교 부설 국가안보연구소(Institute for National Security)가 2013년 9월에 펴낸 장문의 보고서 ‘확장억제와 동맹국 보장(Extended Deterrence and Allied Assurance)’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면 이렇다.

“오늘날 아시아태평양전역(theater)에서 미국의 확장억제정책 및 전략이 집중된 주요초점은 조선이다. 지난날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도 확장억제대상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그 두 나라와 확장억제, 외교적 대화, 안보협력을 포함하는 ‘전략적 안정’의 관계를 확립하려고 한다.” 

위의 인용문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은 조선에 대한 선제핵타격능력을 더욱 확장한 핵전쟁전략인 것이다. 미국이 확장억제전략을 적용하려는 대상은 조선만이 아니다.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은 유럽전선에서 러시아에 적용되고, 중동전선에서 시리아와 이란에 각각 적용되는 것이지만, 동아시아전선에서는 조선의 환경에 맞춰 특별히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확장억제전략들을 뛰어넘은 ‘맞춤형 확장억제전략(Tailoring EDS)’이라는 특수지위에 오른다.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에 관한 내외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그 전략은 다음과 같이 다섯 단계로 전개될 것으로 예견된다.
제1단계 - 정찰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공격징후를 사전에 탐지한다.
제2단계 - 전자전기(electronic-warfare aircraft)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의 방공레이더망과 통신망을 교란한다.
제3단계 - 항공전술핵탄을 탑재한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하는 선제공중핵타격으로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한다.
제4단계 - 수송기에 탑승한 공군 특수전부대의 공중강습과 핵추진잠수함에 탑승한 해군 특수전부대의 기습상륙으로 조선의 종심에 침투하여 이른바 ‘참수작전’을 수행한다. 
제5단계 - 상륙함에 탑승한 해병대가 대규모 상륙작전과 종심기동-내륙진공작전을 전개하여 평양을 점령하고, 조선인민군의 마지막 반격을 방어한다.

▲ <사진 3> 2016년 2월 23일과 24일 제5차 한미확장억제수단운영연습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든벅공군기지에서 진행되었다. 그 연습에는 미국군 대표단과 한국군 대표단이 참가하였다. 위쪽 사진은 밴든벅공군기지 입구에 세워진 표지이고, 아래쪽 사진은 밴든벅공군기지 활주로를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미국군 대표단과 한국군 대표단은 그 공군기지에서 제5차 한미확장억제수단운영연습을 진행하는 중에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하였다. 이것은 미국의 조선침공계획인 '작전계획 5015'의 선제공중핵타격을 포함하는 이른바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는 뜻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위에 열거한 다섯 단계가 말해주는 것처럼,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은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및 참수(Decapitation), 방어(Defense) 순으로 전개되는 것이므로, 4D작전개념으로 설명되는데, 미국군과 한국군이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한 때는 2016년 2월 24일이었다. 그 날 미국군 대표단과 한국군 대표단은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California)주 밴든벅(Vandenberg)공군기지에서 제5차 한미확장억제수단운영연습(TTX)을 진행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하였다. <뉴시스> 2016년 2월 29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군과 한국군이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함으로써 미국군과 한국군이 정책과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합동작전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사진 3>

<중앙일보> 2016년 2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과 한국군이 ‘4D작전개념 및 이행지침’에 서명하기 며칠 전인 2016년 2월 8일부터 12일 사이에 한미공동작전기획단(OPT) 작전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작전회의에서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에 따른 실전연습방도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다.

그런 준비과정을 거친 뒤 미국군과 한국군은 한국과 주변수역에서 ‘작전계획 5015’에 의거한 대조선전쟁연습을 진행하였다. 다시 말해서, 2015년 6월에 ‘작전계획 5015’를 채택한 미국군과 한국군은 2016년 2월부터 그 작전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첫 실전연습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뉴시스> 2016년 2월 16일 보도기사에서 한국 정부 소식통은 2016년 3월 7일부터 미국군과 한국군이 시작한 ‘키리졸브-독수리’ 합동전쟁연습 중에 “기존 작계를 모두 통합한 ‘작계 5015’도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작전계획 5015’를 실행하기 위한 실전연습 가운데 일부는 이미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3. 왜 제1단계와 제3단계를 연습하지 않을까?

‘작전계획 5015’를 실행하기 위한 실전연습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2016년 2월 4일 주한미국군사령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군 제1공수특전단, 제75레인저연대, 해병대 특수전부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소속 특수전병력이 대조선전쟁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였다. 이 특수전부대들은 적국에 침투하여 핵심시설을 파괴하거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거나, 특수정찰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이른바 ‘참수작전’에 동원되었다고 한다. <뉴시스> 2016년 2월 4일 보도기사에서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군 특수전부대들이 2015년부터 주한미국군기지에 상주하고 있으며, 3개월에서 6개월 기간으로 순환배치되고 있다고 하였다.

둘째, 2016년 2월 16일 오전 미해군 핵추진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USS North Carolina)가 부산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였다. 수중배수량이 7,800t인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공격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는 전시에 미해군 특수전병력을 태우고 적지에 수중침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 <사진 4> 이 사진은 미공군 특수부대 전투원들인 공정통제사 두 사람이 가상적지에 침투하여 활동하는 훈련장면이다. 공정통제사는 전시에 가장 먼저 적지로 공중침투하여 아군 수송기에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후속병력과 무장장비를 투하할 공수위치의 안전을 확보하는 작전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은 2016년 2월 3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포천과 오산 일대에서 '한미공정통제사연합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셋째, <연합뉴스> 2016년 2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이 2016년 2월 3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포천과 오산 일대에서 ‘한미공정통제사연합훈련’을 진행하였다.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이 공정통제사훈련을 진행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공정통제사(Combat Controller)는 전시에 가장 먼저 적지로 공중침투하여 아군 수송기에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후속병력과 무장장비를 투하할 공수위치의 안전을 확보하는 공군 특수전부대 전투원이다. 공정통제사 전투원들은 약 4km 고공에서 강하하여 가상적지에 침투하는 연습, 가상적지에서 아군 전투기의 지상공격을 유도하는 연습, 가상적지에서 전개할 공격 및 방어전술을 숙달하는 연습, 가상적지에서 무장장비를 사용하는 연습, 후속병력과 무장장비를 투하할 가상적지의 안전한 장소로 수송기를 유도하는 연습을 진행하였다. <사진 4>

넷째, <문화일보> 2016년 3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과 한국군은 전시에 파괴하려는 이른바 ‘합동선정타격점(Joint Designated Point of Impact)’ 700개를 2015년에 선정해놓았는데, 2016년에 진행된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전쟁연습에서는 컴퓨터모의시험을 통해 ‘합동선정타격점’ 700개 가운데 어느 대상들이 실제로 타격할 만한 대상인지 검증하였다고 한다.

다섯째, <연합뉴스> 2016년 3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해병대와 한국 해군-해병대는 2016년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경상북도 포항 일대에서 ‘쌍룡훈련’이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초대형 강습상륙함을 동원한 대규모 상륙작전과 종심기동-내륙진공작전을 연습하였다.

여섯째, <연합뉴스> 2016년 3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당일 미국군 부대들과 한국군 부대들이 공중타격전과 지상특수전을 배합한 실전연습을 합동으로 진행하였다. 그 보도기사에 나온 실전연습과정은 이러하였다.
12대의 F-15K 전투기들과 F-16 전투기들로 편성된 한국 공군 비행편대가 가상의 전투기들과 공중전을 벌여 그들을 격추하였고, 가상의 방공미사일기지들을 공중타격으로 파괴하였으며,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투하하여 가상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한 뒤에, 한국 공군 FA-50 경공격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가상의 조선 영공 깊숙이 침투한 C-130H 수송기 2대에서 특수전병력이 낙하산을 타고 착지하였다.

일곱째, <연합뉴스> 2016년 4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은 2016년 4월 15일부터 29일까지 전라북도 군산공군기지에서 ‘맥스썬더(Max Thunder)’라는 작전명을 내걸고 합동공중전 및 합동전술폭격을 연습하면서 미국군 제138전자공격대대의 EA-18G 전자전기를 동원한 항공전자전도 연습하였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일곱 가지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작전계획 5015’에 나오는 ‘맞춤형 확장억제전략’의 다섯 단계 중에서 제2단계(교란), 제4단계(참수), 제5단계(방어)만 연습하였고, 가장 중요한 제1단계(탐지)와 제3단계(파괴)는 연습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연습하지 않은 제1단계는 정찰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공격징후를 탐지하는 작전단계이고, 제3단계는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하여 ‘합동선정타격점’들을 파괴하는 작전단계이다.

그들은 왜 제1단계와 제3단계를 연습하지 않았을까? 그 까닭은 미국군과 한국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전술공격연습은 한미합동전쟁연습에 포함되지만,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전략정찰연습이나 전략공격연습은 한미합동전쟁연습에 포함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찰위성과 고고도무인정찰기를 동원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미사일공격징후를 탐지하는 전략정찰연습은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해야 하고,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를 동원하여 ‘합동선정타격점’들을 파괴하는 전략공격연습도 미국군이 단독으로 진행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한미합동전쟁연습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략정찰연습과 전략공격연습을 8월 22일부터 시작될 ‘을지프리덤가디언’ 대조선전쟁연습과 연동하여 진행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의 보도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사진 5> 이 사진은 미공군이 운용하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비행장면이다. 이 무인전략정찰기는 기체길이가 14.5m이고, 날개길이가 40m나 되기 때문에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된다. 무인정찰기가 탐지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려면 기체길이를 1m 이하로 작게 만들어야 한다. 대형 무기라고 해서 언제나 쓸모가 있는 게 아니다. 탐지레이더에 포착되기 쉬운 '글로벌호크'는 지대공미사일을 갖지 못한 테러집단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쓸모가 있지만,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정규군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거의 쓸모가 없다.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하지 못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첫째, 일본 <NHK> 방송 2016년 8월 2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오끼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공군기지에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Global Hawk)’ 2대가 착륙하였는데, 이것은 앤더슨공군기지에 배치되었던 그 기종을 가데나공군기지로 이동시켜 전진배치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 2대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가데나공군기지로 2,300km나 북상하여 전진배치된 것이다. 이 무인전략정찰기는 18km의 고도에서 시속 600km의 속도로 22,700km를 비행한다. 현재 미국은 ‘글로벌호크’ 42대를 운용하고 있다. <사진 5>

그런 무인전략정찰기 2대가 가데나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것은 ‘작전계획 5015’의 제1단계에 나오는 전략정찰연습이 ‘을지프리덤가디언’ 대조선전쟁연습과 연동되어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요즈음 진행되고 있는 전략정찰연습에는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만이 아니라 정찰위성도 동원되므로, 지금쯤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에 대한 전략정찰을 부쩍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공군은 앤더슨공군기지에 집결시킨 3종의 전략폭격기들인 B-1B, B-2, B-52를 지난 8월 17일 동시에 출동시켜 사상 처음으로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하였다. 3종합동폭격비행연습도 ‘을지프리덤가디언’ 대조선전쟁연습과 연동된 것인데, 그 폭격비행연습에 대해서는 위에서 논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4.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전국요새화사업 완성

위에 길게 서술한 내용을 읽어보면, 미국군의 ‘작전계획 5015’ 수행능력이 굉장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겉이 아니라 속을 들여다보아야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 

첫째, ‘작전계획 5015’의 성패를 좌우할 첫 번째 요인은 미국군의 전략정찰능력이다. 전략정찰에서 실패하면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
미국군이 ‘작전계획 5015’를 수행하기 위한 전략정찰능력을 강화하려면,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전진배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그 전략정찰기 2대를 한반도 중부전선 군사분계선에서 직선거리로 1,330km나 떨어진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에 배치하였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원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교전상대의 종심에 깊숙이 날아들어가 공중정찰활동을 벌이게 되는데, 동체길이가 14.5m이고 날개길이가 40m나 되기 때문에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된다. 탐지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무인정찰기는 동체길이가 1m 이하이어야 하는데, 그런 소형 무인정찰기는 전략정찰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전술정찰에만 사용할 수 있다.

탐지레이더에 포착되기 쉬운 ‘글로벌호크’는 지대공미사일을 갖지 못한 테러집단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쓸모가 있지만,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정규군에 대한 공중정찰에는 거의 쓸모가 없다. 미국이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하지 못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글로벌호크’를 오산공군기지에 배치하지 못하는 미국이 조선에 대한 공중정찰을 하려면 종래와 같이 기존 정찰위성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지만, 정찰위성은 땅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한계를 가졌다. 

<AP통신> 2011년 9월 16일 보도기사에서 미공군 대장 출신 브루스 칼슨(Bruce A. Carson) 미국 국가정찰국(NRO) 국장은 자기들의 공중정찰활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조선은 우리를 기만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한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기만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한다. 그래서 이것은 일종의 술래잡기와 같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다.” 

▲ <사진 6> 이 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냉전시기에 건설하였던 지하격납고를 촬영한 것이다. 이 지하격납고는 12-15m 깊이의 땅속에 건설되었다. 조선인민군이 건설한 지하군사기지 사진은 외부에 공개된 것이 없어서 중국인민해방군이 오래 전에 건설한 지하격납고 사진을 여기에 실었다. 조선의 지하시설들은 미국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완전히 무력화한다. 3,000명의 전문인력이 각종 첨단 정찰수단을 운용하며 세계 곳곳을 손금 보듯이 감시한다는 미국 국가정찰국도 조선의 지하시설들에 대한 공중정찰에서는 두 손을 들어야 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000명의 전문인력이 각종 첨단 정찰수단을 운용하며 세계 곳곳을 손금 보듯이 감시한다는 미국 국가정찰국도 조선의 지하시설들에 대한 공중정찰에서는 두 손을 들어야 했다. <사진 6>

2002년 3월 17일에 송출된 <평양방송> 방송내용을 인용한 <연합뉴스> 2002년 3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에서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5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전군, 전민이 달라붙어 전국요새화사업을 높은 수준에서 완성하였다고 한다. 전국요새화사업의 완성이란 전후방 군사시설들과 주민대피시설들의 지하화와 방호력을 더욱 높은 수준에서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군사진지들의 위치와 형태, 규모를 정하고 시공을 하는데서 전술적 요구와 사격학적 요구를 기본으로 하면서 다른 모든 요구들을 충분히 고려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지도하였으며, 현지시찰을 통해 전국요새화사업의 추진정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주었다고 한다. 평탄한 시기가 아니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시련과 난관을 헤쳐간 ‘고난의 행군’ 시기에 힘들고 어려운 전국요새화사업까지 완성하였다니 그 강인한 기질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게 하여 완성된 조선의 지하요새에 대한 정보는 일본 월간지 <겐따이(現代)> 2003년 6월호에 실린 매우 흥미로운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 기사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평양에는 2개의 출입구를 가진, 폭이 9m, 높이가 4.5m, 길이가 600m인 거대한 2층 지하시설이 건설되었는데, 지하시설벽면에는 아연판이 부착되어 방사선을 차단하고, 지하변전소까지 가동되고 있다. 이 거대한 지하시설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지하지휘소다. 지하 1층에는 9개의 방이 있는데, 감시실에는 러시아 정찰위성에서 수신하는 위성영상정보가 실시간으로 현시되고, 세계 주요국들의 텔레비전방송을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대형 현시대(monitor)가 설치되었고, 조선 각지의 지하야전지휘소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원격화상회의체계도 완비되었다. 지하 2층에는 생활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16개의 방들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1990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걸프전(Gulf War)이라고 불리는 이라크침략전쟁을 도발하였을 때, 그 전황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미국의 <CNN> 방송을 최고사령부 지하지휘소 감시실에서 시청하던 중에 미국군이 이라크군 지하기지들을 찾지 못해 쩔쩔매는 꼴을 보면서 “미제도 별 게 아니라”고 말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인민군 인민무력부 지하지휘소는 평양 서성구역 서산동에 건설되었는데, 출입구가 3개이며 2층 구조로 된 거대한 지하시설이다.
조선인민군은 각 군단마다 자기 지역에 있는 해발고 500m 이상 높은 산 지하에 지하야전지휘소를 각각 건설하였다. 지하야전지휘소의 표준규모는 폭이 4m, 높이가 4.5m의 갱도식 지하시설이며, 출입구가 2개이다. 그런 규모의 지하야전지휘소는 각 군단마다 기본지휘소 1개, 예비지휘소 1개씩 있다.
평양 외곽 중화군에 있는 마장산 지하에 건설된 조선인민군 공군사령부 지하야전지휘소는 러시아 정찰위성을 통해 오끼나와에 있는 주일미국군의 움직임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평양 외곽 강동군에 있는 제석산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병기창, 평양 모란봉구역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병기창, 평앙 룡성구역에 있는 임불산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병기창에는 각종 무장장비, 포탄, 탄약들이 꽉 들어차 있다.
평양 삼석구역에 있는 청운산 지하에 건설된, 동서남북 4개의 출입구를 가진 지하저장소에는 전시에 사용될 엄청난 분량의 식량, 의복, 의약품 등이 가득 차있다.
평양 외곽 상원군 중리 지하에 2층으로 건설된 지하저장고에는 군용수송차량을 비롯한 각종 차량들이 가득 차있다.
평안남도 평성에 있는 청룡산 지하에 건설된 지하연유저장소에는 약 50,000t의 연유(휘발유)가 저장되었다.
평양 룡성구역 어은동에 있는 융골산 지하에 건설된 거대한 지하시설과 남포 천리마구역 대평리에 있는 대포산 지하에 거대한 지하시설에는 각각 야전병원이 들어섰다.

<중앙일보> 2010년 7월 7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지하야전지휘소들에는 3년 동안 먹을 식량, 3년 동안 사용할 탄약과 포탄, 3년 동안 사용할 휘발유, 3년 동안 사용할 건설자재, 3년 동안 사용할 각종 예비물자들이 저장되었다고 한다.
조선의 주요군사시설들은 100% 지하화되었으므로, 미국군 정찰위성이 조선 상공을 떠다니며 공중정찰을 계속해도 깊은 땅속에서 움직이는 조선인민군의 군사활동을 파악하지 못한다. 이것은 미국이 조선에 대한 전략정찰에서 이미 실패하였음을 의미한다.


 5. 조선의 난공불락요새는 하늘에도 있다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된 전략폭격기들인 B-1B, B-2, B-52가 2016년 8월 17일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을 시작하는 사진을 다시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전략폭격기들 곁에는 반드시 전투기들이 따라붙어 호위비행을 하는 법인데, 그 사진에는 호위비행을 하는 전투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실전상황에서 전략폭격기들이 전투기의 호위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작전비행을 하는 경우는 없는데, 지난 8월 17일 3종합동폭격비행연습에서 호위전투기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 폭격비행연습이 실전상황을 가상한 비행연습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시위비행이었음을 말해준다.   

전 세계에서 보여주기식 시위행동으로 허장성세를 일삼는 군대를 손꼽으라면, 단연 미국군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비근한 예를 들면, 2016년 2월 17일 미공군은 일본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에 배치된 F-22 스텔스전투기 4대를 오산공군기지에 긴급히 출동시킨 적이 있는데, 그 날 긴급출동은 기자회견을 하고 보도사진을 찍기 위한 4시간짜리 보여주기식 출동에 지나지 않았다. 오산공군기지에는 F-22가 장기간 머물며 작전할 수 있는 설비도 없고, F-22를 전담하는 정비사도 없다.

▲ <사진 7> 이 사진은 미공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가 F-15E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괌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이다.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이 선제공중핵타격을 연습하기 위한 폭격비행연습을 제대로 하려면, F-22 스텔스전투기를 호위비행에 동원해야 한다. 만일 스텔스기능이 없는 F-16 전투기나 F-15 전투기를 호위비행에 동원하면, 적국의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되기 때문에 그렇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공군 F-15 전투기를 호위비행에 내보내면, 적국의 탐지레이더에 쉽게 포착되기 때문에 그렇다. <사진 7>

그런데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2 스텔스전략폭격기들이나 B-1B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에 진입하기 위해 동중국해 상공을 거쳐 한반도 남해 상공까지 비행할 때는 해상장애물이 없으므로 저고도비행을 할 수 있다.전략폭격기들이 보여주기식 시위비행이 아니라 선제공중핵타격을 연습하기 위한 폭격비행연습을 제대로 하려면, F-22 스텔스전투기를 동원하여 호위비행을 해야 한다. 만일 스텔스기능이 없는 F-16 전투기나  바다 상공을 비행할 때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비행고도를 50m까지 낮출 수 있고, B-1B 전략폭격기는 비행고도를 150m까지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산들이 많이 있는 한반도 육지 상공을 비행할 때는 비행고도를 2km 정도로 높여야 하고, 정밀유도폭탄이나 항공전술핵탄을 공중에서 발사하려면 비행고도를 그보다 더 높여야 한다. 비행고도를 높일 때는 음속 이하의 느린 속도로 상승비행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경우 요격미사일을 맞아 격추당할 위험을 피할 길이 없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이 저고도비행으로 한반도 남해 상공에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기는 힘들지만, 그 폭격기들이 남해 상공에서 비행고도를 높이기 위해 상승비행을 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즉각 요격미사일을 쏠 것이다. 

러시아군이 운용하는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S-400과 동급으로 평가되는 조선인민군의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번개-6은 비행속도가 시속 7,100km이고, 사거리가 400km이며, 요격고도가 20~30km이므로 한반도 남해 상공에서 비행고도를 높여 상승비행을 하는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을 능히 격추할 수 있다.

번개-6의 요격능력에 대해 막연히 상상만 할 게 아니라, 실제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4월 1일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번개-6 지대공미사일 3발을 연속하여 발사하는 미사일요격연습을 하였는데, 한국군 감시레이더는 1발만 포착하였을 뿐 나머지 2발은 포착하지 못하였다. 한국 국방부는 이튿날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현장사진에 3발이 발사되는 장면이 나타난 것을 보고서야 3발을 쏘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교란전파를 쏘면서 한국군 감시레이더를 교란시켰고, 번개-6이 마하 6의 속도로 매우 빨리 날아갔으니, 한국군 감시레이더가 포착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2016년 4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된 '새형의 반항공요격무기체계의 전투성능판정을 위한 시험사격'의 한 장면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요격미사일이 바로 세계 정상급 요격미사일인 번개-6이다.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이 운용하는 반항공요격무기체계들 가운데 번개-5와 번개-6은 미공군의 전투기, 폭격기,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그런데 번개-6이 번개-5보다 더 우수한 요격능력을 지녔다고 말하는 까닭은, 번개-6에는 모든 스텔스기종을 탐지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번개-6이 번개-5보다 더 우수한 요격능력을 지녔다고 말하는 까닭은, 번개-6에는 모든 스텔스기종을 탐지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스텔스전투기와 스텔스폭격기를 동원한 선제공중핵타격을 노리는 미공군과 대결하고 있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스텔스탐지능력을 지닌 번개-6을 실전배치하고 그들이 남해 상공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사진 8> 

전시에 조선침공을 노리며 한반도 남해 상공으로 접근한 미공군 전략폭격기들 가운데 1~2대가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의 요격미사일을 용케 피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조선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항공전술핵탄을 투하하는 선제공중핵타격을 감행한다고 가정해도, 조선의 지하시설들을 파괴하지 못한다. 그렇게 판단하는 몇 가지 근거는 아래와 같다.

첫째, 미국군과 한국군은 전시에 자기들이 파괴할 이른바 ‘합동선정타격점’ 700개를 선정해놓았다고 하지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 2003년 11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에 건설된 지하시설은 모두 11,000~14,000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중앙일보> 2005년 5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 각지에 건설된 지하시설들의 총길이는 547km로, 경부고속도로 417km보다 훨씬 더 길다고 한다. 그처럼 많은 지하시설들을 누가, 무엇으로 파괴할 수 있을까!

미국군과 한국군이 파악했다는 ‘합동선정타격점’ 명단에 따르더라도, 조선 각지에 건설된 700개 대상들을 한꺼번에 파괴하려면 미공군 전략폭격기들이 항공전술핵탄 700발을 동시에 투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B61 항공전술핵탄을 16발씩 싣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를 한꺼번에 44대나 동원해야 하고, 호위전투기는 또 얼마나 많이 동원해야 하는지 계산하기 힘들다. 그렇게 많은 전략폭격기와 호위전투기를 한반도 상공에 집결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만일 요격미사일을 용케 피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미공군 전략폭격기가 B61 항공전술핵탄을 투하한다고 가정해도, 초탄을 투하하는 비행위치가 발각되어 즉시 요격미사일에 격추당하게 되므로, B61 항공전술핵탄을 기껏해야 2~3발밖에 투하하지 못하고 격추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보유한 B61 항공전술핵탄은 조선의 견고한 지하시설을 파괴하지는 못하고 겉에 외상만 입힐 뿐이다. 더욱이 항공전술핵탄이 아닌 지하관통폭탄으로는 어림도 없다. 왜냐하면 조선은 지하시설을 건설할 때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아주 견고한 지하요새로 건설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전국요새화’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러시아의 핵문제전문가인 블라디미르 노비꼬브(Vladimir M. Novikov) 전략연구소 국방정책실 부실장은 2013년 2월 13일 <연합뉴스> 취재기자와 진행한 전화대담에서 미국군의 시험결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국군이 조선의 지하시설을 파괴하려면 항공전술핵탄으로는 안 되고, 1~3메가톤급 항공전략핵탄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진 9> 이 사진에 나타난 폭탄은 미공군이 보유한 1.2메가톤급 B83 항공전략핵탄이다. 미국이 조선의 견고한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는 B83 항공전략핵탄밖에 없다. 다른 무기로는 파괴하지 못한다. B83 항공전략핵탄을 싣는 전략폭격기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다. 하지만 스텔스탐지능력을 지닌 번개-6을 운용하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한반도 남해 상공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 전략폭격기는 제주해협 상공을 넘어 북상하지 못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현재 미국이 보유한 항공전략핵탄은 1.2메가톤급인 B83 항공전략핵탄밖에 없다.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B83 항공전략핵탄 16발을 실을 수 있다. <사진 9>
하지만 스텔스탐지능력을 지닌 번개-6을 운용하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가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한반도 남해 상공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번개-6의 사거리는 400km이고, 번개-6이 배치된 황해남도에서 제주해협까지 거리는 480km이므로, B-2 스텔스전략폭격기는 번개-6에 맞아 격추당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제주해협 상공을 넘어 북상하지 못한다.

월간지 <북한> 2005년 7월호에 실린 기사에서 조선의 지하요새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함경북도 어느 지방도시에 건설된 지하야전지휘소는 출입문으로부터 5m 앞에 1,500㎡의 거대한 인공흙산을 만들어놓았는데, 비상시에 지휘관이 폭파단추를 누르면 인공흙산 속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출입문이 흙산으로 완전히 뒤덮이게 된다고 한다. 출입문이 완전히 봉쇄된 지하야전지휘소 내부에서는 산소발생기가 가동하므로, 그 안에서 3개월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허리띠를 졸라매고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조선은 오늘날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난공불락요새를 땅속에도 건설하였고, 세계 정상급 요격미사일체계로 방어하는 난공불락요새를 하늘에도 건설하였다. 그런 사정을 아는 미공군은 3종의 전략폭격기가 합동폭격비행연습을 진행한다는 ‘광고’를 냈으면서도,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동중국해 상공을 오가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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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배낭 메고 오끼나와와 괌으로 떠나는 북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한호석의 개벽예감](215)
자주시보 2016년 08월 15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아프가니스탄에 전설로 남은 전투헬기조종사 구출작전
2. 어이없게 실패로 끝난 ‘독수리발톱작전’
3. 평양 사동구역에 세워진 청와대 모형건물
4. 정찰총국 특수전부대의 청와대기습점령연습
5. 최전방 3중 철책과 경계망은 의외로 쉽게 뚫린다
6.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의 특수작전배낭


1. 아프가니스탄에 전설로 남은 전투헬기조종사 구출작전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 10월 7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침략전쟁을 도발하기 직전, 내전의 포화가 작열하던 아프가니스탄전선. 그 전선에서 한 편의 전쟁영화 같이 전개된 놀라운 전투경험이 오늘도 전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인민민주당이 아프가니스탄공화국을 창건한 때는 1978년이었는데, 당시 소련은 내전을 겪고 있었던 아프가니스탄공화국을 지원하기 위해 1979년 12월에 파병하였다. 소련군 파병부대는 115,000명에 이르렀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소련군은 무자헤딘(Mujahedin) 반란군을 진압하는 군사작전을 벌였으나, 11년 동안 작전실패를 거듭하며 14,453명의 전사자를 남기고 1989년 2월에 철수하고 말았다.

▲ <사진 1> 1979년 12월 소련은 무자헤딘 반란군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아프가니스탄공화국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하였다. 그러나 소련군은 11년 동안 작전실패를 거듭하며 14,453명의 전사자를 남기고 1989년 2월에 철수하였다. 위의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소련군 장갑차들이 국경하천의 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소련군이 떠난 뒤로 무자헤딘 반란군의 공세는 더욱 심해졌고, 아프가니스탄공화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다.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넘겨준 무장장비들이 그 나라 군대에게 있었지만, 소련군이 사용하던 무장장비들을 사용할 줄 아는 훈련된 전투원이 턱없이 부족했고, 특히 산악지형이 발달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중요한 무장장비로 사용되는 전투헬기를 모는 조종사가 없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소련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공화국의 붕괴가 임박한 상황에서 그 나라에 군사지원을 해주겠다고 나서는 나라는 없었다. <사진 1>

그런데 그처럼 군사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프가니스탄공화국에게 선뜻 군사지원의 손길을 내민 동방의 어느 한 나라가 있었으니, 그 나라가 바로 조선이었다. 국제주의 원칙을 견지해오는 조선은 사회주의나라를 지원해줄 때 외교적 손익계산 같은 것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지원해주기로 유명하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침략전쟁을 도발하기 직전인 1991년 봄 어느 날, 김일성 주석은 군사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프가니스탄공화국을 도와주기 위해 조선인민군 전투헬기조종사 10명을 급파하였다. 평소에 고강도 전투비행훈련으로 단련된 그들 조종사 10명은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하여 소련군이 남겨두고 떠난 전투헬기를 몰고 전선을 누비며 무자헤딘 반란군에게 로켓포 불벼락을 안겼다.

▲ <사진 2> 소련군이 철수하자 아프가니스탄공화국의 붕괴는 시간문제로 되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군에는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남긴 무장장비들을 사용할 줄 아는 훈련된 전투원이 없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헬기는 당시 소련군이 남기고 떠난, 매우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전투헬기 Mi-24인데, 그런 전투헬기들을 모는 조종사가 없어 녹슬고 있었다. 그런 위기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공화국에게 군사지원의 손길을 선뜻 내민 나라가 있었으니, 그 나라가 바로 조선이었다. 조선은 전투헬기 조종사 10명을 아프가니스탄에 급파하였다. 그들은 소련군이 남기고 떠난 전투헬기를 몰고 전선을 누비며 무자헤딘 반란군에게 로켓포 불벼락을 안겼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인민군 조종사가 몰던 전투헬기 한 대가 무자헤딘 반란군 복병들이 난사한 총탄에 맞아 불시착하였고, 부상을 당한 조종사는 무자헤딘 반란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사진 2>

조선에서 금싸라기처럼 아끼는 전투헬기조종사가 부상을 입고 적들에게 포로로 붙잡혔다는 급보를 받은 김일성 주석은 그 조종사를 72시간 안에 무조건 구출해 조국으로 데려오라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그 특별명령을 받은 부대가 바로 산악경보저격려단이다. 이 특수전부대는 평소에 고강도 산악전훈련을 단련하고 있었으니, 산악지형이 발달한 아프가니스탄전선에 파병하기에 제격이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산악경보저격려단에서 선발한 2개의 최정예 분대를 아프가니스탄전선에 급파하게 되었다.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의 경우 1개 분대 병력은 12명이므로, 아프가니스탄전선으로 떠나는 산악경보저격려단 파병부대는 24명으로 편성되었다.  

▲ <사진 3> 아프가니스탄전선에서 작전임무를 수행 중이던 조선인민군 조종사가 모는 전투헬기 한 대가 무자헤딘 반란군 복병들이 난사한 총탄에 맞아 불시착하였고, 부상당한 조종사는 그들에게 붙잡혔다. 급보를 받은 김일성 주석은 전투헬기조종사를 72시간 안에 무조건 구출해 조국으로 데려오라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그리하여 산악경보저격려단에서 선발된 2개의 최정예 분대가 아프가니스탄전선으로 떠났다. 산악경보저격려단 전투원 24명은 현지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던 조선인민군 전투헬기조종사들과 힘을 합쳐 무자헤딘 반란군의 은신처를 찾아냈고, 과감한 습격전을 벌인 끝에 은신처에 감금된 전투헬기조종사를 극적으로 구출하였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전연부대 정찰대대 전투원들의 훈련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에게 아프가니스탄은 너무 먼 나라였다. 평양에서 카불(Kabul)까지 직선거리로 5,000km다. 더욱이 조선에서는 무자헤딘 반란군이 부상당한 조선인민군 전투헬기조종사를 어디로 끌어갔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72시간 안에 무조건 구출하라는 최고사령관의 특별명령을 받은 산악경보저격려단 전투원 24명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완수하기 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결사의 각오를 다지며 수송기에 몸을 실었다. <사진 3>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산악경보저격려단 전투원 24명은 현지에서 작전을 벌이고 있던 조선인민군 전투헬기조종사들과 힘을 합쳐 험준한 산악지대를 수색하여 마침내 무자헤딘 반란군의 은신처를 찾아냈고, 과감한 습격전을 벌인 끝에 은신처에 감금된 조선인민군 전투헬기조종사를 극적으로 구출하였다. 그 전투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해외파병부대의 인명손실은 없었다. 72시간 만에 완료된 그 극적인 구출작전은 한 편의 전쟁영화를 방불케 하였다. 몇 가지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작성되었지만,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조선일보> 2001년 11월 1일부 기사가 그 구출작전을 간략하게 보도한 바 있다.

▲ <사진 4> 1979년 11월 4일 분노한 이란민중은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그곳에 미국인 52명을 인질로 붙잡아두었다. 미국은 5개월 동안 인질구출작전을 준비하였고, 마침내 1980년 4월 24일 미육군 특수부대 전투원 132명을 이란에 침투시켰다. 위의 사진은 당시 '독수리발톱작전'이라는 작전명칭으로 불린 인질구출작전에 참가한 미육군 특수전부대 델타포스 전투원들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는 장면이다. 군복이 아니라 현지인과 비슷한 민간복장으로 위장하였다. 미국은 그 날의 인질구출작전에 항공모함 2척, 장거리수송기 7대, 전투헬기 8대, 근접지원공격기 2대 등 방대한 무력을 동원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어이없게 실패로 끝난 ‘독수리발톱작전’

1979년 1월 16일 이란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으로 페르시아군주제의 마지막 왕조였던 팔라비왕조가 무너졌다. 그런데 정세를 오판한 미국은 이란민중의 적인 팔라비왕조를 옹호하며 지원하는 어리석은 꼴을 보였으니, 이란민중의 반미감정이 폭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노한 이란민중은 1979년 11월 4일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그곳에 미국인 52명을 인질로 붙잡아두었다. 그 사건으로 미국은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발칵 뒤집혔다.

다급해진 미국은 52명의 자국민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서둘렀다. 5개월 동안 인질구출작전을 준비해온 미국은 마침내 1980년 4월 24일 미육군 특수전부대들인 델타부대(Delta Force)와 레인저부대(Rangers)에서 각각 선발한 최정예 전투원 132명을 이란에 침투시켰다. 당시 이란에 잠입하여 암약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특수활동사단(Special Activities Division) 소속 전투원들이 미육군 특수전부대의 인질구출작전을 측면에서 지원해주게 되었다. 인질구출작전명칭은 ‘독수리발톱작전(Operation Eagle Claw)’으로 정해졌다. <사진 4>

미국이 인질구출작전에 동원한 무력은 엄청났다. 미해군 항공모함 2척, 미공군 장거리수송기 7대, 미해군 전투헬기 8대, 근접지원공격기 2대 등이 인질구출작전에 동원되었으니, 가히 전면전을 벌일 만한 방대한 무력이 페르시아만에 속속 집결되었던 것이다.

페르시아만 상공에 어둠이 깃든 시각, 모든 조명등을 모두 끄고 이란 영공 깊숙이 침투한 전투헬기들과 수송기들이 타바스(Tabas)사막의 도로를 활주로로 삼아 작전거점에 착륙하였다. 테헤란으로부터 불과 8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다. 그런데 미육군 특수전부대 전투원 132명과 현지어 통역자 15명이 분승한 전투헬기 8대가 테헤란으로 공중침투를 개시하려던 참에 갑자기 모래폭풍이 휘몰아쳤다. 모래폭풍 속에서 이륙하던 전투헬기 한 대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수송기에 충돌하였다. 기체충돌로 일어난 화염이 항공연료를 가득 싣고 옆에서 대기 중이던 항공연료수송트럭에 옮겨 붙으며 대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8명이 즉사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전면전을 벌일 만한 방대한 무력이 동원된 ‘독수리발톱작전’은 그처럼 어이없게도 총 한 방 쏴보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다. 

▲ <사진 5> 인질구출작전에 참가한 미국군 부대들이 전투헬기와 수송기를 타고 이란의 타바스사막에 착륙하였다. 미육군 특수전부대 전투원 132명과 현지어 통역자 15명이 분승한 전투헬기 8대가 사막을 떠나 테헤란으로 공중침투를 개시하려던 참에 갑자기 모래폭풍이 휘몰아쳤다. 이륙하던 전투헬기 한 대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수송기에 충돌하였다. 기체충돌로 일어난 화염이 항공연료수송트럭에 옮겨붙으며 대폭발이 일어나, 현장에서 8명이 즉사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방대한 무력이 동원된 '독수리발톱작전'은 총 한 방 쏴보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다. 위의 사진은 당시 폭발사고현장에 남은 전투헬기 잔해와 수송기 잔해를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독수리발톱작전’이 그처럼 실패한 것은,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가졌다고 으쓱이던 미국에게 커다란 수치와 망신을 안겨주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Jimmy Carter)는 6개월 뒤에 진행된 대통령선거에 재선을 기대하며 출마하였으나, 인질구출작전의 실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고, 그로써 정권이 교체되었다. <사진 5>

조선인민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한 헬기조종사구출작전은 특수전부대 전투원을 24명만 동원하고서도 완벽하게 성공하였던 반면, 미국군이 이란에서 전개한 인질구출작전은 항공모함을 비롯한 방대한 무력을 동원하고서도 어이없게 실패하고 말았다. 이러한 극적인 대조는 조선인민군의 탄탄한 작전능력과 미국군의 허술한 작전능력을 말해주고 있다.

▲ <사진 6> 2015년 8월 27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 안보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위의 사진은 그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그 자리에 연사로 출연한 현역 육군 중장인 조상호 국방부 군구조개혁추진관은 국방부가 '참수작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한국군이 '참수작전'을 자기의 새로운 작전개념으로 수용하였다는 사실은 당시 일촉즉발의 전쟁재발위험을 몰아온 '8월위기사태'와 맞물리며 큰 파란을 일으켰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3. 평양 사동구역에 세워진 청와대 모형건물
  
사건의 발단은 2015년 8월 27일에 일어났다. 그 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개최한 안보학술토론회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 연사로 출연한 현역 육군 중장인 조상호 국방부 군구조개혁추진관이 충격적인 발언을 꺼내놓았다. 그는 한국군이 조선인민군보다 우세한 비대칭전략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국방부가 지금 검토하고 있는 비대칭전략들 가운데는 ‘참수작전’이라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매체들은 그가 말한 다른 내용들은 생략한 채 그가 언급한 ‘참수작전’를 크게 부각시켜 보도하면서, 국방부 관계자들의 부연설명을 곁들인 선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이를테면, <연합뉴스>는 2015년 8월 27일부 보도기사에서 “유사시 적국이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징후가 보이면 핵무기승인권자를 제거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참수작전의 개념”이라는 국방부 관계자의 해설을 실었고, <조선일보>도 같은 날 보도기사에서 “북한 지도부는 도시가 핵무기로 공격받는 것보다 이러한 (참수작전) 보복을 더 위협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전략실장의 부연설명을 실었다. 이런 정황은 한국 국방부가 검토 중이라는 이른바 ‘참수작전’이 어느 군사지휘관의 개인적인 발상이 아니라, 이라크전쟁과 리비아전쟁 같은 침략전쟁에서 미국군이 수행한 ‘참수작전’을 한국군이 모방하여 자기의 새로운 작전개념으로 수용하였음을 말해준 것이다. <사진 6>

한국군이 ‘참수작전’을 자기의 새로운 작전개념으로 수용하였다는 사실은 당시 일촉즉발의 전쟁재발위험을 몰아온 ‘8월위기사태’와 맞물리며 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8월위기사태’로 초긴장한 상태에 있었던 조선인민군은 한국군이 ‘참수작전’을 거론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격분하였던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격분이 예사롭지 않은 군사활동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그로부터 여덟 달이 지난 2016년 4월 27일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언론에 보도된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16년 4월 초 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이 평양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사동구역 대원리에 건설된 청와대 모형건물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그 모형건물에 관한 좀 더 상세한 서술은 미국의 관영매체인 <미국의 소리>가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영상자료를 분석하여 2016년 7월 16일부 보도기사에 실어놓았다. 그 분석기사에 따르면, 모두 3개 동으로 이루어진 청와대 모형건물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기간 중에 건설되었는데, 청와대를 2분의 1로 축소한 크기이고, 본관 모형건물의 지붕은 가로 35m, 세로 25m이며, 진입로에서 정원을 지나 본관 모형건물까지 거리는 약 90m라고 하였다. 청와대 모형건물 진입로는 남쪽이 아니라 북쪽으로 나 있었다.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에서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청와대 모형건물이 화력시험장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것을 주목하면서 조선인민군 포병부대들이 포사격연습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청와대 모형건물을 건설하였으므로 그 모형건물을 표적으로 삼아 대규모 포사격연습을 곧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였다.

▲ <사진 7> 2016년 4월 초 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이 평양 중심부에서 동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사동구역 대원리에 건설된 청와대 모형건물을 촬영하였다. 위의 사진은 <미국의 소리>가 2016년 7월 16일 보도한,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청와대 모형건물을 촬영한 위성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은 청와대 실물을 촬영한 위성사진이다. 청와대 모형건물은 청와대를 2분의 1로 축소한 크기로 건설되었는데, 모형건물의 진입로에서 정원을 지나 본관까지 이르는 거리는 약 90m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그런 예측은 뭐가 뭔지 분별하지 못한 억측이었다. 아래에 서술하는 몇 가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7>

첫째, 청와대 모형건물은 평양 중심부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세워졌지만, 그 모형건물이 서 있는 사동구역은 행정구역상 평양에 속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은 평양에 청와대 모형건물을 세워놓은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조선의 협동농장들 가운데 최우수 모범단위로 개건된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이 바로 그 사동구역에 있다는 사실이다. 남새는 채소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에는 총부지면적이 446,281㎡에 이르는 현대식 남새온실 665개동이 들어섰는데, 각종 재배작물의 생장특성에 맞춰 온도, 습도, 햇빛비침도, 이산화탄소농도를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조절하는 컴퓨터종합지령체계가 가동되고 있으며, 400여 세대 농장원들과 그 가족들이 입주한 연립주택들은 태양열물가열기와 태양빛전지판을 지붕마다 설치한 산뜻한 친환경주택으로 건설되었고, 도시사람들도 부러워할 문화회관, 과학기술보급실, 장천원, 상점 같은 현대적인 문화후생시설들이 들어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선진과학기술로 부흥하는 사회주의문명국의 문화농촌을 표상하는 본보기로 개건된 그 농장을 2015년 6월 9일과 6월 29일 두 차례나 현지지도하였으며, 6월 30일에는 개건공사 준공식이 현지에서 진행되었다.

▲ <사진 8> 위의 사진들은 평양 사동구역에 현대적으로 개건된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을 촬영한 것이다. 위쪽 사진은 665개동의 남새온실들이 줄이어 있는 모습이고, 아래쪽 사진은 그 협동농장 안에 건설된 현대적인 문화후생시설들 가운데 하나인 장천원의 수영장을 촬영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옆에서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포사격연습을 진행할 것이라는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의 예측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한 억측이다.     © 자주시보

그런데 그런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옆에서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170mm 자행포와 300mm 방사포를 쏘는 포사격연습을 진행할 것이라는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의 예측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한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 <사진 8>

둘째, 청와대 모형건물은 실물을 2분의 1로 축소하여 실물과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건설되었다. 위성사진만 봐서는 그 건물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외형을 그처럼 실물과 흡사하게 만들었고, 정원과 진입로까지 흡사하게 만들어놓았으므로, 건물내부도 실제와 흡사하게 만들어놓은 것이 틀림없다. 만일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그 모형건물을 포사격연습표적으로 한 차례만 쓰고 파괴할 것이라면, 그처럼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 실물과 흡사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원래 한 차례만 쓰이고 파괴되는 포사격연습표적은 위치와 크기만 표시하는 단순구조물로 세워놓는 법이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평양 사동구역에 세워진 청와대 모형건물은 포사격연습표적이 아니라는 점이 자명해진다.


4. 정찰총국 특수전부대의 청와대기습점령연습

평양 사동구역에 세워진 청와대 모형건물은 포병부대가 포사격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특수전부대가 기습점령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청와대 모형건물은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가 청와대기습점령을 실전전환경과 흡사한 모의환경에서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가 청와대 모형건물을 세워놓고 청와대기습점령을 연습하는 것은, 한국군이 ‘참수작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 나타난 새로운 군사동향이라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 <사진 9> 2011년 2월 8일 주한미국군사령부 청사에서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월터 샤프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은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의 총병력이 200,000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고강도훈련으로 단련된 최정예 특수전병력이 200,000명이라는 사실 하나만 봐도, 조선인민군이 얼마나 강한 군대인지 알 수 있다. 위의 사진은 2011년 11월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제630대련합부대가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한 훈련장의 모습이다. 조선인민군 제630대련합부대는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최정예 특수전부대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1년 2월 8일 주한미국군사령부 청사에서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월터 샤프(Walter L. Sharp)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은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의 총병력이 200,000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언급한 것처럼, 지금 조선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특수전부대가 있다. 200,000명 병력은 다른 나라 군대의 총병력만큼 많은 것이다. 이를테면, 영국군은 250,000명, 스페인군은 233,000명, 스위스군은 220,000명인데, 고강도훈련으로 단련된 최정예 특수전병력만 200,000명이라는 사실 하나만 봐도 조선인민군이 얼마나 강한 군대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2011년 2월 8일 주한미국군사령부 청사에서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월터 샤프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은 “북한 특수부대가 매우 위협적인 만큼, 한미연합사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슨 대비책을 마련한다고 하면서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에 대한 두려움은 감출 길이 없었다. <사진 9>

그렇다면 200,000명이나 되는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들 가운데 평양 사동구역에 청와대 모형건물을 세워놓고 청와대기습점령을 연습하는 특수전부대는 어느 부대일까?  평양 사동구역에 훈련소를 둔 부대는 정찰총국 특수전부대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동구역에 있는 그 훈련소는 정찰총국 제7국 198련락소라는 명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각 전연군단 예하에도 정찰대대가 1개씩 있지만, 정찰총국과 전연군단 예하 정찰대대는 서로 다르다.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은 지난날 정찰국이었는데, 2009년에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정찰작전능력이 2009년에 대폭 강화되었음을 말해준다. 기존 정찰국이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정찰작전능력이 대폭 강화된 시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혁명활동을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0년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그 전해에 확대, 개편된 정찰총국 지휘부를 시찰하였는데,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그 시찰에 동행하였다.

한국군 정보당국의 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 2011년 2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정찰총국 특수전부대는 10,000여 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난도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이를테면, 무게가 35kg나 되는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 매일 20km씩 행군하며, 매주 토요일에는 밤 10시에 시작하여 다음날 정오까지 꼬박 12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40km에 이르는 산악행군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일보> 2011년 2월 8일 보도에 다르면, 그들은 “한 명이 적 3~15명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는 훈련(격술훈련-옮긴이)을 하루 3시간 이상, 사격은 침투 전 3,000번 이상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뉴데일리> 2010년 1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무술로 단련돼 맨손으로도 적군 몇 명쯤은 동시에 상대할 수 있으며, 저격소총을 가지면 15초 이내에 200m 밖에서 움직이는 표적 몇 개를 쓰러뜨릴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찰총국 특수전부대는 “최고의 무술실력과 전투장비를 가진 부대”라고 한다.

▲ <사진 10>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들은 최고의 무술실력과 전투장비를 가진 부대로 알려졌다. 그런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그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 고강도훈련으로 단련된다. 위의 사진은 2013년 12월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선인민군 초병대회 참가자들 앞에서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진행한 격술훈련의 한 장면이다. 평소에 격술로 단련된 그들은 싸움이 벌어지면 맨손으로도 몇 명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한다.     © 자주시보

윤규식 육군종합행정학교 북한담당교수의 말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는 “유사시 대상표적에 사전침투했다가 전쟁과 동시에 행동을 개시하며, 부여받은 목표를 습격,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한다. <중앙일보> 2011년 1월 15일부 보도기사에서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 출신이라는 익명의 탈북자는 자신이 조선에서 복무를 하였던 군부대의 작전임무가 전라남도를 해방하는 것이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 태백산 줄기를 타고 육상침투하여 지리산을 넘어 광주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진 10>

위에 열거한 몇 가지 정보를 살펴보면, 2015년 가을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가 평양 사동구역에 청와대 모형건물을 세워놓고, 청와대기습점령을 본격적으로 연습하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군이 ‘8월위기사태’ 와중에 ‘참수작전’까지 언급하면서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였으므로, 그에 격분한 정찰총국 특수전부대가 청와대기습점령을 연습하기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5. 최전방 3중 철책과 경계망은 의외로 쉽게 뚫린다

한반도 군사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국군 최전방부대가 군사분계선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데,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가 설마 그런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청와대까지 갈 수 있겠는가 하고 의문을 품겠지만, 한국군 최전방부대가 지키는 경계망에는 구멍이 여기저기 숭숭 뚫려있어서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2012년 10월 2일 강원도 고성군에 주둔하는 한국군 제22사단 최전방 철책경계부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 2012년 10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무장을 하지 않은 조선인민군 병사 한 사람이 그 날 밤 10시 30분경 군사분계선 철책을 지지하는 철주를 타고 올라가 3~4m 높이의 3중 철책을 넘어 남하하였다. 그가 두 번째 철책을 넘는데 52초가 걸렸고, 세 번째 철책을 넘는데 1분1초가 걸렸다고 한다. 군사복무 중에 잘못을 저지르고 처벌이 두려워 탈영한 일반병사가 군사분계선 3중 철책을 그처럼 쉽게 넘었다면, 고강도침투훈련으로 단련된 특수전부대 전투원에게 군사분계선 3중 철책은 있으나 마나 한 것이다.

▲ <사진 11> 2012년 10월 2일 강원도 고성군에 주둔하는 한국군 제22사단 최전방 철책경계부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무장을 하지 않은 조선인민군 병사 한 사람이 그 날 밤 3중 철책을 넘어 남하한 것이다. 그는 한국군 경계초소의 문과 경비대 숙소의 문을 두드리며 다녔으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고, 멀리 떨어진 일반전초로 가서 문을 두드린 끝에 한국군 병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한국군 최전방부대의 경계망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위의 사진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조선인민군 병사 한 사람이 쉽게 넘어온 철책 앞에서 한국군 제22사단 사단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장면이다. 최전방 경계망이 침투훈련도 받지 못한 병사에게 그처럼 쉽게 뚫렸으니, 고난도침투훈련으로 단련된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에게 3중 철책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이다.     © 자주시보

그런데 진짜 충격적인 사건은 월책 이후에 일어났다. 3중 철책을 간단히 넘은 그가 70~80m 떨어진 한국군 경계초소(GP)로 갔으나 그 초소는 텅 비어 있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250m 정도 떨어진 경비대 숙소까지 가서 출입문을 두드렸지만 2중 유리문 안쪽 상황실에 있던 한국군 경비대원들은 누가 문을 두드리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는 하는 수 없이 30m 떨어진 일반전초(GOP)로 가서 유리창문을 두드렸는데, 그제야 소초장과 전투분대장이 나와 그의 신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말해주는 것처럼, 한국군 최전방부대의 경계망은 너무 허술해서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는 그처럼 허술한 경계망을 뚫고 청와대까지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 11>

1968년 1월 18일 밤,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 전투원 32명이 한반도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철책을 뚫고 침투하였다. 당시 주한미국군 제2사단은 “특별히 많은 예산을 들여서 만든 최신식 철책”을 자기들이 지키는 서부전선 군사분계선에 설치해놓고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었지만, 그런 경계망은 고강도침투훈련으로 단련된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었다. 군사분계선 철책을 뚫고 침투한 그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초인간적인 산악행군을 다그쳐 산줄기를 타고 남하하였다. 1월 20일 그들은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북한산 비봉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 비봉을 출발하여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군경검문소를 통과했으며, 북한산성 북문 일대에서 경찰병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면서 청와대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 이것이 1.21청와대습격사건이다.

▲ <사진 12> 위의 사진은 북악산 탐방로의 어느 바위에 무수히 남아있는 총탄흔적을 촬영한 것이다. 이 총탄흔적은 1.21청와대습격사건 당시 치열한 교전이 남긴 것이다. 1.21청와대습격사건이란, 1968년 1월 21일 당시 주한미국군 제2사단이 지키고 있었던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철책을 뚫고 침투한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 전투원 32명이 초인간적인 산악행군으로 산줄기를 타고 남하하여, 북한산성 북문 일대에서 경찰병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청와대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던 사건을 말한다. 32명의 전투원들 가운데 27명은 교전 중에 사망하였고, 3명은 군경의 포위망과 추격전을 뚫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복귀했으며, 1명은 교전 중에 붙잡혔다. 그로부터 근 반세기가 지난 지금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는 청와대 모형건물을 세워놓고 청와대기습점령을 연습하고 있다. 오늘의 군사상황은 1968년과 마찬가지로 초긴장상태에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신동아> 2004년 2월호는 1.21청와대습격사건 당시 방첩부대 수사계장이었던 백동림 씨의 회고담이 실렸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32명의 특수전부대 전투원들 가운데 포로로 붙잡힌 김신조 씨를 제외하고 확인된 시신은 27구뿐이었으며, 다른 3명의 생사여부는 끝내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것은 1.21청와대습격사건에 참가한 특수전부대 전투원 32명 가운데 3명이 군경의 포위망과 추격전을 뚫고 군사분계선을 다시 넘어 복귀하였음을 말해준다. <사진 12>

<뉴데일리> 2010년 1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복귀한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한국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던 중에 총상을 입어 “창자가 배 밖으로 쏟아져 나왔지만 창자를 다시 밀어넣고 손으로 막은 채 북한까지 돌아갔다”고 한다. 미국의 관영선전매체 <자유아시아방송> 2015년 4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1.21청와대습격사건 당시 한국 군경의 포위망과 추격전을 뚫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복귀한 특수전부대 전투원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현역 육군대장인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이라고 한다.

한국 국방부가 2006년에 펴낸 ‘국방백서’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들은 “한반도 작전환경을 고려하여 야간전훈련, 산악전훈련, 시가전훈련을 강화하는 등 특수전수행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이고, <내외통신> 1996년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의 실전훈련 중에 약 80%는 야간전훈련이라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가 전개할 청와대기습점령작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침실에서 잠자고 있는 심야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소녀시절 청와대에서 겪었던 1월 21일의 악몽이 오늘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참수작전’을 운운하면서 조선을 극도로 자극한 한국군에게 심각한 위기상황이 닥쳐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사진 13>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부대원들은 평시에도 일본 오끼나와에 빈번히 침투하여 정찰임무를 수행한 뒤에 복귀한다고 한다. 그들이 오끼나와 정찰에 주력하는 까닭은, 전시에 한반도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미해병대와 미공군의 주력부대들이 오끼나와에 집결해있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은 미공군이 오끼나와에서 운영하는 가데나공군기지를 촬영한 것이다. 매우 높은 차단벽을 세우고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을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차단벽은 고난도침투훈련으로 단련된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에게는 있으나 마나 한 것이다. 전시에 그들은 특수작전배낭을 메고 스텔스 잠수정에 탑승하여 오끼나와 해변에 상륙, 침투하고, 그 섬에 있는 미국군기지들에 접근하는 작전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6.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의 특수작전배낭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병력 10,000여 명은 조선에서 말하는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면, 적진에 가장 깊숙이 침투하게 되는데, 전시가 아닌 평시에도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정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선인민군 정찰병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군대의 정찰병도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법이다.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가 적진에 가장 깊숙이 침투한다면, 과연 어디까지 침투하는 것일까? 제주도 서귀포 해안까지 침투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작전범위는 한반도 영역을 훌쩍 뛰어넘는다. <뉴데일리> 2010년 1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정찰부대들 가운데 해외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정찰부대에 소속된 정찰병들은 전원이 영어와 일어를 할 수 있으며, 평시에 일본 오끼나와(沖繩)에 “빈번히” 침투하여 정찰활동을 벌인 뒤 복귀하는데, 전시에는 특수작전배낭을 메고 괌(Guam)과 오끼나와에 침투하는 작전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 13>

조선침공을 노리는 미해병대기지와 미공군기지가 집결된 오끼나와는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1,420km 떨어져 있으며, 조선침공을 노리는 미공군기지와 미해군기지가 집결된 괌은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3,400km 떨어져 있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는 평시에도 평양에서 1,420km 떨어진 오끼나와에 빈번히 침투하여 정찰활동을 벌인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수중소음을 내지 않는 스텔스 잠수정을 타고 오끼나와에 침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특수작전배낭을 멘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오끼나와와 괌에 각각 상륙, 침투하여 그 두 섬에 있는 미국군 군사전략거점들을 한꺼번에 날려보낼 장거리침투작전을 준비하였다는 사실이다. 그 장거리침투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자유아시아방송> 2016년 4월 6일 보도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적진 깊숙이 침투할 때 메고 가는 배낭은 ‘위성’이라고 불리는 특수작전배낭인데, 미사일유도장치가 들어있는 배낭도 있고, 전파교란장치가 들어있는 배낭도 있다고 한다. 전시에 핵배낭을 메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특수전부대는 정찰총국 특수전부대가 아니라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제630대련합부대다. 

위성항법장치로 정밀타격기능을 발휘한다는 미사일이라고 해도, 비행거리가 1,000km 이상 넘으면 오차범위가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타격대상 인근에 은밀히 가져다놓은 미사일유도장치에서 송출되는 유도전파를 추적하여 타격대상을 정밀타격하는 것이 오늘날 현대전의 특징적인 전투양상으로 되었다. 예컨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 미국군 특수전부대가 이라크군 군사전략거점 인근에 침투하여 미사일유도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미사일의 정밀타격도를 보장하였다는 사실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 <사진 14>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미해병대가 메고 다니는 전투배낭이다. 어느 나라 군대나 전투배낭을 멘다. 하지만 조선인민군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은 전투배낭이 아니라 특수작전배낭을 메고 적진에 침투한다. 그 특수작전배낭은 '위성'이라고 불리는데, 미사일유도장치가 들어있는 배낭도 있고, 전파교란장치가 들어있는 배낭도 있다. 전시에 핵배낭을 메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특수전부대는 정찰총국 특수전부대가 아니라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제630대련합부대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에게는 미사일유도배낭만 있는 게 아니라 전파교란배낭도 있다. 전파교란장치에서 송출되는 전파는 공격대상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져 교란효과가 감소되므로, 전파교란장치를 공격대상 가까이 접근시킬수록 유리하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이 평양에서 1,420km 떨어진 오끼나와나 3,400km 떨어진 괌의 미국군 군사전략거점들에게 전파교란공격을 가할 현실적인 작전방도는, 전파교란배낭을 멘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스텔스 잠수정 또는 스텔스 잠수함을 타고 오끼나와와 괌에 은밀히 침투하여 그 배낭을 공격대상 인근에 가져다놓고 강력한 교란전파를 송출하는 것이다. <사진 14>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그처럼 오끼나와와 괌에 상륙, 침투할 수 있다면, 그보다 훨씬 더 가까운 일본 본토에 상륙, 침투하여 거기에 있는 주일미국군기지들에 접근하는 것은 더 쉬운 일이다.
배낭을 멘 여행객 차림으로 위장하고, 일본말을 하는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스텔스 잠수정을 타고 가서 오끼나와와 일본 본토의 어느 외딴 해변에 상륙, 침투한 뒤에 주일미국군기지들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다. 배낭을 멘 여행객 차림으로 위장하고, 영어를 구사하는 정찰총국 특수전부대 전투원들이 스텔스 잠수함을 타고 가서 괌의 어느 외딴 해변에 상륙, 침투한 뒤에 미국군기지들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다.

위에 인용한 <자유아시아방송>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들은 특수작전배낭 ‘위성’의 사용법을 올해 2월부터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특수전부대들이 특수작전배낭 사용법을 연습하는 것은, 그들이 선제공격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오끼나와, 괌, 일본 본토에 사전침투하여 ‘위성’을 작동시키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탄도미사일 초정밀타격으로 그 지역들에 있는 미국군 군사전략거점들을 파괴할 엄청난 작전계획이 수립되었음을 말해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조선침공을 노리는 미국의 전쟁수행력은 오끼나와, 괌, 일본 본토에 집결되어 있으므로, 그 지역의 군사전략거점들이 파괴되는 순간 미국은 전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초정밀선제타격으로 ‘조국통일대전’을 끝내고 미국의 항복을 신속히 받아내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작전구상을 엿볼 수 있으며, 그런 놀라운 작전구상이 실현될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음을 예고하는 조선의 암시적 표현들을 읽을 수 있다. 지금 미국은 전략폭격기들인 B-52, B-2, B-1B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집결시키고 조선에 대한 선제핵타격위협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미국이 조선을 자극할수록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의 날을 한층 더 앞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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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대미징벌의지 시위한 선제핵타격모의시험

[한호석의 개벽예감](214)
자주시보 2016년 08월 08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아홉 차례의 선제핵타격연습, 다섯 차례의 선제핵타격모의시험
2. 청년영웅도로와 서해갑문 언제도로 통과한 화성-7 자행발사대
3. 뜻밖의 교란전술에 말려든 미국군 미사일경보체계
4.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안쪽 120km 해상에 떨어진 화성-7
5. 유엔군전초기지와 유엔군주력기지 날려버릴 화성-7

▲ <사진 1> 2016년 8월 6일 미공군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 전진배치되었다. 이것은 미국이 조선을 겨냥한 선제핵타격연습을 올해 들어 아홉 번째로 감행하였음을 말해준다. 위쪽 사진은 미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앤더슨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B-1B 조종실 내부 모습이다. 이 전략폭격기의 비행속도는 마하 1.25이며, 항속거리는 9,400km이며, 56,000kg의 각종 폭탄을 싣는 폭탄창에는 정밀유도폭탄, 기화폭탄, 집속폭탄, 핵폭탄 등이 실린다. 현재 미공군은 B-1B 전략폭격기를 100대 보유하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아홉 차례의 선제핵타격연습, 다섯 차례의 선제핵타격모의시험

올해 2016년 1월부터 8월 초까지 미국이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여 조미핵대결을 발화점으로 끌어간 적대행동은 거의 매달 빠짐없이 감행되었다. 재래식 타격수단을 동원한 미국의 대조선적대행동들은 너무 많아서 제외하고, 핵타격수단을 동원한 대조선적대행동만 날짜별로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사진 1> 

1월 10일 제1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공군 전략폭격기 B-52 1대가 평택의 오산미공군기지로 출동

2월 17일 제2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공군 스텔스전투기 F-22 4대가 평택의 오산미공군기지로 출동

3월 9일 제3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공군 전략폭격기 B-2 3대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전진배치

3월 24일 제4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해군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를 주축으로 하는 항모전투단이 동해로 출동하여 한국 해군 제1해상전투단과 함께 대조선합동공격연습 감행

6월 13일 제5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해군 전략핵잠 미씨씨피호가 부산의 해군작전기지로 출동

6월 13일부터 20일까지 기간 중 제6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공군 전략폭격기 B-52 2대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한반도 인근 공역까지 북상, 접근하는 공중핵타격연습 감행.

6월 30일 제7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해군 전략핵잠 오하이오호가 일본 가나가와현 요꼬스까의 미해군기지로 출동

8월 2일 제8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공군 F-16 전투기 12대가 평택의 오산미공군기지로 출동

8월 6일 제9차 선제핵타격연습 = 미공군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전진배치

위에 열거한 아홉 차례의 선제핵타연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올해 들어와 미국은 핵타격수단들인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스텔스전투기, 전략핵잠을 모조리 동원하여 조선에 대한 선제핵타격연습을 강행하고 있다. 만일 조선의 폭격기, 전투기, 전략핵잠이 미국 뉴욕 인근 대서양에 속속 출현하여 미국에 대한 선제핵타격연습을 감행한다면, 조미핵대결을 발화점으로 끌어가는 장본인이 조선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위에 서술한 것처럼 올해 들어와 미국이 감행해온 아홉 차례의 대조선선제핵타격연습은 조미핵대결을 발화점으로 끌어가는 위험한 도발자가 미국이라는 사실을 또 다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 <사진 2> 올해 들어 8월 초까지 무려 아홉 차례나 거듭된 미국의 대조선 선제핵타격연습에 대응하여 조선은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다섯 차례 진행하였는데, 여기에는 핵탄두를 장착하는 화성 계열의 각종 탄도미사일들이 동원되었다. 위쪽 사진은 화성-5 자행발사대의 기동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화성-6 자행발사대의 기동장면이다. 화성-5와 화성-6은 4축8륜 자행발사대에 각각 탑재되기 때문에 얼핏 보면 구분하기 어렵지만, 화성-5 탄체길이는 화성-6보다 짧아서 탄두부 첨두의 뾰족한 끝부분이 4축8륜 자행발사대의 맨 앞부분에 미치지 못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스텔스전투기, 전략핵잠이 각각 동원된 미국의 아홉 차례 선제핵타격연습에 대응하여 조선은 올해 들어와 8월 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1발의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진행하였다. 그 진행일정을 날짜별로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사진 2>

3월 10일 제1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 = 화성-9 두 발 발사
3월 18일 제2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 = 화성-7 세 발 발사
6월 22일 제3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 = 화성-10 두 발 발사
7월 19일 제4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 = 화성-6 한 발, 화성-7 두 발 발사
8월 3일 제5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 = 화성-7 한 발 발사

미국은 지난 시기에도 조선에 대한 선제핵타격연습을 수없이 감행해왔지만, 올해처럼 아홉 차례에 걸쳐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스텔스전투기, 전략핵잠을 골고루 동원하여 집중적인 선제핵타격연습을 감행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다른 한편, 미국의 대조선전쟁연습에 맞선 조선도 지난 시기 대응타격연습을 수없이 해왔지만, 올해처럼 다섯 차례에 걸쳐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하여 집중적인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진행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아홉 차례에 걸친 미국의 선제핵타격연습과 다섯 차례에 걸친 조선의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은 올해 들어와 조미핵대결이 발화점에 근접하면서 매우 위험천만한 상황이 조성되었음을 명백히 말해주고 있다.

이 글에서는 지난 8월 3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진행한 제5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에 대해 분석한다.


2. 청년영웅도로와 서해갑문 언제도로 통과한 화성-7 자행발사대

한국군 합참본부가 2016년 8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일 오전 7시 50분쯤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한 발이 동해 쪽으로 약 1,000km를 날아갔다고 한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그 탄도미사일이 황해남도 은율군의 어디에서 발사되었는지도 밝히지 않았고, 그 탄도미사일이 동해의 어디에 떨어졌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충청북도 청주시보다 조금 더 넓은 황해남도 은율군 어디에서 발사되었는지도 밝히지 않았고, 한반도보다 4.3배나 더 넓은 우리나라 동해 어디에 떨어졌는지도 밝히지 않았으니, 모호하기 짝이 없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이처럼 탄도미사일의 발사구역과 낙탄구역을 모호하게 밝힌 까닭은, 그들에게 정확한 식별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인민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발사구역과 낙탄구역은 한국군이 운용하는 저급한 성능의 방공레이더로는 식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미국군이 운용하는 고급한 성능의 조기경보레이더도 식별하지 못하고, 심지어 미국군 정찰위성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다. 그들이 제대로 식별하는 것은, 조선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가는 비행궤도 뿐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이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를 발사한 ‘발사원점’을 찾아내서 그보다 몇 배의 화력타격으로 보복하겠다는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는 완전한 허풍임을 알 수 있다.

▲ <사진 3> 2016년 8월 3일 황해남도 은율군의 어느 구역에서 동해쪽으로 발사되어 약 1,000km를 날아간 탄도미사일은 화성-7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운용하는 화성-7은 사거리가 1,500km에 이르는 탄도미사일이다. 그 날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는 청년영웅도로와 서해갑문 언제도로를 통과하여 황해남도 은율군에 들어선 뒤 화성-7 한 발을 발사하였다. 이것은 그들이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고속도로를 신속히 통과할 수 있었음을 말해준다. 위의 사진은 열병행진에 등장한 화성-7 자행발사대의 기동장면이다. 화성-7이 화성 계열의 다른 탄도미사일들과 구분되는 특징은 5축10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된다는 점이다. 조선의 탄도미사일들 가운데 5축10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되는 탄도미사일은 화성-7밖에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황해남도 은율군의 어느 구역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동해 쪽으로 약 1,000km를 날아갔으니, 화성-7을 발사한 것이 틀림없다. 아홉 종에 이르는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 가운데 화성-6의 사거리는 700km이고, 화성-8은 존재하지 않고, 화성-9의 사거리는 3,000km이므로, 1,000km를 날아갈 수 있는 탄도미사일은 화성-7밖에 없다. 화성-7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운용하는, 사거리가 1,500km에 이르는 탄도미사일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화성-7의 사거리가 1,300km라고 보도하였는데, 그것은 25년 전에 나온 낡은 정보를 수정, 보완하지 않고 그대로 전한 오보다. <사진 3>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은율군의 어느 구역에서 발사한 화성-7이 약 1,000km를 날아가 떨어진 동해의 낙탄구역이 어디인지를 밝힌 쪽은 일본 방위성이었다. 그들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 아끼따(秋田)현 오가(男鹿)반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동해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낙탄하였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군 합참본부는 발사구역이 은율군 안에 위치한다는 정보만 알았을 뿐 낙탄구역이 동해의 어느 해상구역 안에 위치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탄도미사일은 둥근 지구표면을 넘어 곡선으로 날아가는데 비해, 레이더 전파는 직선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레이더는 둥근 지구표면을 넘어 곡선으로 날아간 탄도미사일의 종말비행궤도를 파악할 수 없고, 중간비행궤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사정은 일본 방위성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둥근 지구표면 너머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초기비행궤도를 파악할 수 없고, 중간비행궤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 까닭에, 한국군 합참본부는 낙탄구역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일본 방위성은 발사구역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미국군 정찰위성이 포착하기 쉬운 개활지나 고속도로에서 발사하는 담대한 발사연습을 계속 진행하는데도, 미국군 정보당국은 화성포병부대들의 미사일발사정황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된 까닭에 대해서는 한국군 관계자의 아래와 같은 발언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2014년 7월 13일 보도기사에서 한국군 관계자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탄도미사일을 쏠 때 “예전에는 통신감청을 통해서도 발사징후를 포착할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 시험발사 전에 일절 통신을 하지 않고 있다. 발사장소와 시간이 불규칙하고 감시장비를 회피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사전발사징후를 포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노컷뉴스> 2014년 7월 13일 보도기사에서 한국군 관계자는 “북한이 기만전술에 능해 가짜 이동식 발사차량을 운용하거나 철저하게 은폐, 엄폐한 뒤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사진 4>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탄도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를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출동명을 받는 즉시 지하미사일기지에서 출발시켜 발사위치까지 20-30km를 신속히 이동시켜 발사한다. 조선의 고속도로들은 자행발사대의 신속한 장거리이동에 사용되고 있는데, 평양에서 남포까지 이어지는 청년영웅도로도 그렇게 사용된다. 위의 사진은 청년영웅도로의 한 구간을 촬영한 것이다. 왕복 10차선 고속도로인 청년영웅도로의 길이는 46.3km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출동양상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2014년 7월 10일 보도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는 탄도미사일을 실은 자행발사대를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출동명령을 받는 즉시 지하미사일기지에서 출발시켜 발사위치까지 20~30km를 이동시켜 발사한다고 한다.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발사징후를 미국군 정찰위성에게 노출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발사하는데, 이것을 무징후기습발사전술이라 한다. <사진 4>

황해남도 은율군은 대동강 하구와 서해에 접해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화성-7 자행발사대를 지하미사일기지에서 출동시켜 은율군의 발사구역까지 이동시키려면, 평양과 남포 사이의 46.3km 구간을 잇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한다. 그 고속도로가 바로 청년영웅도로인데, 청년영웅도로를 타고 가면 대동강 하구에 건설된 서해갑문을 만나게 된다. 화성-7 자행발사대가 대동강 하구를 건너 은율군에 들어려면, 서해갑문의 8km 구간에 놓인 갑문언제도로를 타고 가야 한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지난 8월 3일 새벽 지하미사일기지를 출발한 화성-7 자행발사대는 미국군 정찰위성의 감시망을 따돌리면서 청년영웅도로와 서해갑문 언제도로를 전속력으로 통과하여 은율군의 어느 발사구역까지 신속히 이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3. 뜻밖의 교란전술에 말려든 미국군 미사일경보체계

<경향신문> 2016년 8월 3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 전략사령부는 화성-7이 황해남도 은율군이 아니라 황해북도 황주군에서 발사되었다고 하면서, 한 발이 아닌 두 발이 발사되었다고 발표하였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화성-7 한 발이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발사되었다고 발표하였는데, 미국 전략사령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발표한 것이다. 황해남도 은율군 중앙부에서 황해북도 황주군 중앙부까지 직선거리는 약 50km이므로, 화성-7이 어느 군에서 발사되었는지 혼동할 수 없다. 또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비행궤적이 조기경보레이더 화면에 명확하게 나타나므로, 화성-7 몇 발이 발사되었는지도 혼동할 수 없다. 그런데 왜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와 미국 전략사령부의 발표가 달랐던 것일까?

조선의 미사일발사정황을 집중적으로 감시, 식별하는 쪽은 한국군이 아니라 미국군이다. 미국군은 한국군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첨단장비를 갖추고 조선의 미사일발사정황을 손금 보듯 24시간 감시한다. 그러므로 한국군은 조선의 미사일발사정황에 관한 정보를 미국군으로부터 넘겨받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다.

▲ <사진 5-1> 2016년 8월 3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황해남도 은율군의 어느 구역에서 화성-7을 발사하였을 때, 미국군 정보당국은 완전히 헷갈렸다. 그들은 화성-7이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발사되었는지 아니면 황해북도 황주군에서 발사되었는지 헷갈렸으며, 화성-7이 한 발 발사되었는지 아니면 두 발 발사되었는지도 헷갈렸다. 정보판단에서 혼란이 조성된 것이다. 그렇게 된 까닭은 미국군 미사일경보체계가 뜻밖의 교란전술에 말려들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을 혼란에 빠뜨린 교란전술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과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이 실전분위기 속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이다. 탄도미사일을 한 종류만 발사하지 않고,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서로 다른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발사하고, 300mm 방사포를 함께 발사하는 것이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이다. 그렇게 혼합사격을 하면, 미국군 정보당국이 화성-7의 비행궤적을 분간하지 못한다. 위의 사진은 조선인민군 방사포부대가 신형 300mm 방사포를 시험사격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지난 8월 3일 한국군 합참본부는 처음에 화성-7이 한 발 발사되었다고 발표하였다가, 몇 시간 뒤 미국 전략사령부가 화성-7 두 발이 발사되었는데, 그 가운데 한 발은 발사된 직후 공중폭발하였다고 발표하자, 자기들의 발표내용을 미국 전략사령부의 발표내용으로 황급히 변경하였다. 이것은 미국군 정보당국이 화성-7이 정확하게 몇 발 발사되었는지 분간하지 못하였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화성-7이 한 발 발사된 것 같기도 하고, 두 발 발사된 것 같기도 한 정황이 나타난 것이다. <사진 5-1>

미국군 정보당국은 왜 그처럼 화성-7 발사정황을 제대로 분단하지 못하고 헷갈렸던 것일까? 그 까닭은 미국군 미사일경보체계가 뜻밖의 교란전술에 말려들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군 미사일경보체계를 혼동에 빠뜨린 교란전술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과 서부전선화력타격부대들이 실전분위기 속에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이다.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이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화성-7을 동해로 발사할 때, 다른 지역에 배치된 화성포병부대가 그와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거의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발사할 뿐 아니라, 조선인민군 서부전선타격부대도 대구경방사포를 거의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연속발사하는 매우 특이한 사격술을 말한다.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과 서부전선타격부대가 그런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을 연습하였다는 놀라운 사실은 <교도통신> 2016년 8월 5일부 보도기사에서 밝혀졌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화성-7이 발사되기 전후에 “복수의 로켓포와 단거리미사일도 발사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로켓포는 사거리가 200km인 300mm 방사포를 뜻하고, 여기서 말하는 단거리미사일은 사거리가 550km인 화성-5를 뜻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은율군의 어느 발사점에서 화성-7을 동해로 한 발 발사할 때, 다른 화성포병부대가 제2발사구역에서 화성-5을 동해로 두 발 발사하였고, 다른 방사포부대가 제3발사구역에서 300mm 방사포 여덟 발을 동해로 거의 동시에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과 조종방사탄을 모두 11발이나 동시다발로 쏜 것이다. 서로 다른 사거리의 길이를 생각하면, 서해 해안지대로 화성-7 자행발사대 한 대가 출동하였고, 서해와 동해의 중간지대에 화성-5 자행발사대 두 대와 300mm 방사포 1문이 각각 출동하여 동해 상공을 향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5-2>

▲ 북의300mm 신형대구경방사포 로켓포탄이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비상하는 장면, 로켓포탄이라기보다는 거의 미사일수준이다.     ©자주시보

서로 다른 지역들에 출동한 화성-7, 화성-5, 300mm 방사포가 같은 방향으로 거의 동시에 발사되면, 3개의 탄도미사일 비행궤적과 8개의 조종방사탄 비행궤적이 한꺼번에 상대편의 레이더 화면에 나타나게 된다. 레이더 화면에 나타난 11개의 비행궤적들은 크기와 모양이 똑같은 광점(point of light)들의 비행궤적으로 표시되는데, 그 광점들 가운데서 화성-7을 표시한 어느 한 개의 광점을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 전략사령부가 이번에 화성-7이 발사된 지역을 황해북도 황주군으로 오인한 까닭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화성-7 한 발을 발사하는 시각에 맞춰 은율군보다 동쪽에 있는 황해북도 황주군에서 다른 화성포병부대가 화성-5 두 발을 거의 동시에 발사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전략사령부가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화성-7 두 발을 발사하였다고 발표한 까닭은, 거의 동시에 동해쪽으로 날아간 화성-7의 비행궤적과 화성-5의 비행궤적을 구분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전략사령부가 이번에 발사된 화성-7 두 발 가운데 한 발은 발사된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였다고 발표한 까닭은, 화성-7과 함께 발사된 화성-5 두 발 중에서 한 발은 일정한 고도에서 터지는 공중폭발시험에 사용되었는데, 미국군 정보당국이 공중폭발시험을 공중폭발사고로 오인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화성-5 두 발을 발사하면서 그 중에서 한 발을 공중폭발시험에 사용한 까닭은, 미사일을 일정한 고도에서 공중폭발시키면 수많은 파편들이 공중에 흩어져 관성비행을 하면서 상대편 조기경보레이더의 표적식별을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인용한 <교도통신>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을 이번에 처음 연습한 것이 아니라 지난 6월 22일 화성-10 두 발을 발사하였을 때도 연습하였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함경남도 호도반도의 미사일발사장에서 화성-10 두 발을 발사할 때, 강원도 원산의 갈마공항 인근에서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 것이다.

그런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을 실행하려면 탄도미사일 자행발사대 3대와 방사포 1문이 서로 다른 발사위치로 각각 출동하여야 한다. 자행발사대 3대와 방사포 1문이 각자 지하기지들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발사위치로 이동할 때, 미국군 정찰위성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아야 하고, 서로 다른 발사위치들에서 각자 정해진 시각에 동시다발로 발사할 때도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무선통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무징후기습발사전술을 고도로 훈련해야 동시다발혼합사격술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무징후기습발사와 동시다발혼합사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4.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안쪽 120km 해상에 떨어진 화성-7

사거리가 1,500km인 화성-7에 비핵탄두를 장착하여 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파괴력이 강한 고폭탄두라도 그 파괴범위는 반경 50~60m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1,500km를 날아가면서 그처럼 좁은 범위밖에 파괴할 수 없는 탄도미사일은 제작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모의핵탄두를 장착한 화성-7이 발사되는 법이다. 이번에도 그러하였다.

모의핵탄두는 크기, 모양, 무게를 실제핵탄두와 똑같이 만든 것이다. 조선에서 제조된 전술핵탄두는 무게가 약 300kg인 소형 핵탄인데, 선제핵타격으로 교전국의 군사전략거점을 날려보낼 때 사용하게 된다. 그에 비해, 조선에서 제조된 전략핵탄두의 무게는 약 700kg인데, 조선이 미국의 선제핵타격을 받았을 때 미국 본토에 대한 보복핵공격으로 미국을 멸망시키거나 전자기파(EMP)공격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완전히 마비시킬 때 사용되는 것이다.

화성-7은 주일미국군기지를 선제핵타격으로 파괴할 때 사용되는 미사일이므로, 이번에 발사된 화성-7에는 무게가 약 300kg인 모의전술핵탄두가 장착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모의핵탄두는 지상의 타격대상에 직접 부딪쳐 충돌폭발하는 게 아니라 40km 이하의 저고도에 이르렀을 때 자동기폭장치를 가동하여 공중폭발하는 것이므로, 이번에 발사된 화성-7도 약 1,000km를 날아가 일본 배타격경제수역 안의 목표구역 상공에 이르렀을 때, 자동기폭장치를 가동하여 모의전술핵탄두를 공중폭발시켰다. 모의핵탄두가 공중에서 폭발하면, 잘게 부서진 수많은 파편들이 그 일대의 넓은 해상구역에 쏟아져 내리게 된다. 충돌폭발이 아니므로, 넓은 해상낙탄구역은 형성되지만 어느 한 점으로 표시되는 해상탄착점이 형성될 리는 없다.

▲ 북이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쏜 화성미사일이 1천km를 비행하여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에 떨어졌다.     ©자주시보
▲ <사진 6> 2016년 8월 3일 황해남도 은율군에서 발사된 화성-7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 120km 해상에 떨어져 일본을 충격과 공포로 뒤흔들어놓았다. 만일 화성-7의 사거리를 500km 정도 줄이지 않고 원래 사거리로 발사하였더라면, 일본 열도의 태평양쪽 해안에서 약 100km 밖의 해상에 낙탄하였을 것이다. 일본 영토 전역이 화성-7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는 것이다. 화성-7의 충격으로 발칵 뒤집힌 일본은 미국산 저고도미사일방위체계인 페이트리엇 요격미사일체계를 증강배치한다고 법석을 떨었다. 위의 사진은 일본 도꾜에 있는 방위성 청사 주변에 배치된 페이트리엇 요격미사일체계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미사일방위체계로는 화성-7을 요격하지 못한다. 조선이 화성-7을 쏘면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아야 하는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일반적으로 배타적경제수역은 해안선으로부터 약 370km 밖까지 이르는 수역을 말하므로,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화성-7은 아끼따현 오가반도에서 동해로 약 250km 나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안쪽으로, 다시 말해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안으로 120km나 아주 깊숙이 들어가 떨어진 것이다.
만일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화성-7의 사거리를 약 500km 줄이지 않고 원래 사거리로 발사하였더라면, 일본 열도의 태평양쪽 해안에서 약 100km 밖의 해상까지 날아가 낙탄하였을 것이다. <사진 6>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일본이 극도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일보> 2016년 8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화성-7을 발사하였을 때 “일본 열도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한다. 아베 신조(安培晉三) 일본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급히 소집하여 대응방안을 협의하느라고 법석을 떨었고, 일본의 “주요방송은 출근길 시민들에게 실시간 속도로 북한 미사일 발사소식을 내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화성-7을 정작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으니, 그들은 주일미국군이다. 주일미국군은 조선인민군이 화성-7을 주일미국군기지들을 향해 불시에 발사하는 선제핵타격으로 ‘최후결전’을 시작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화성-7은 무징후기습발사전술과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을 응용하여 일제히 발사되기 때문에, 일본에 설치된 조기경보레이더는 완전히 교란당할 것이고, 주일미국군은 화성-7의 선제핵타격을 받아 궤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실행한 화성-7 발사는 무징후기습발사전술과 동시다발혼합사격술을 응용한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5. 유엔군전초기지와 유엔군주력기지 날려버릴 화성-7

한반도에서 6.25전쟁의 불길이 치솟고 있었던 1951년 9월 8일 미국이 일본과 미일안보조약을 체결할 때, 딘 애치슨(Dean G. Acheson) 당시 미국 국무장관은 요시다 시게루(吉田武) 당시 일본 총리를 만나 별도의 군사협정을 체결하였다. 그것이 바로 ‘미일안보조약체결에 즈음하여 애치슨 미국 국무장관과 요시다 일본 총리가 교환한 공문(Notes Exchanged between Secretary of State Acheson and Prime Minister Yoshida at the Time of the Signing of the Security Treaty betwee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Japan)’이다. 그 군사협정에 이런 문구가 있다. “미일안보조약이 발효된 이후, 유엔회원국이나 유엔군이 극동지역에서 어떤 유엔행동에 참여하는 경우, 일본은 유엔군을 지원할 것이다.” 여기서 유엔군이란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을 뜻하며, 유엔행동이란 미국의 대조선전쟁을 뜻한다. 애치슨-요시다 군사협정이 6.25전쟁 중에 체결된 것은 그것이 미국의 대조선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협정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애치슨-요시다 군사협정은 미국이 조선과 전쟁을 벌이는 경우, 일본은 미국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한 것이다. 미국은 애치슨-요시다 군사협정에 따라 주일미국기지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유엔군을 대조선전쟁에 유엔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출전시킬 수 있다.

▲ <사진 7> 이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 초 중국 어선들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강행하는 불법조업을 단속, 퇴치하기 위해 유엔군기를 달고 서해 분쟁수역에 출동한 한국군 해병대 고속단정의 해상기동장면이다. 한국군 해병대가 왜 유엔군기를 달았을까? 미국은 주한미국군과 한국군만이 아니라 주일미국군까지 유엔군사령관의 지휘를 받도록 유엔군사령부 지휘체계를 확장해놓았다. 그로써 유엔군사령관의 모자를 쓴 주한미국군사령관은 자기 휘하의 주일미국군에게 일본의 군사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전시에는 주일미국군을 한반도 전선에 출전시키면서 일본의 무제한적인 전시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주일미국군은 유엔군사령관의 모자를 쓴 주한미국군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유엔군주력부대다. 따라서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한국에 주둔하는 유엔군전초부대들은 물론이고, 일본에 주둔하는 유엔군주력부대들까지 집중적으로, 선제적으로 공격하게 되었다.     © 자주시보

원래 미국은 주한미국군과 한국군만이 아니라 주일미국군까지 유엔군사령관의 지휘를 받도록 유엔군사령부 지휘체계를 확장해놓았다. 따라서 유엔군사령관의 모자를 쓴 주한미국군사령관은 자기 휘하의 주일미국군에게 일본의 군사기지를 무기한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전시에는 주일미국군을 한반도 전선에 즉각 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사진 7>

미국은 일본 영토에 해병대기지 35개, 해군기지 31개, 공군기지 20개, 육군기지 15개, 주일미국군과 일본자위대의 공동기지 49개를 설치해놓고, 거기에 유엔군기를 달아놓았다. 미국의 해외군사기지들이 여러 친미추종국들에 설치되었지만, 일본처럼 150개나 되는 미국군기지들이 설치된 나라는 없다.
사람들은 일본 영토에 설치된 150개의 미국군기지들이 유엔군사령관의 모자를 쓰고 서울 용산기지에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주한미국군사령관이 관리하는 유엔군후방기지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군사기지들은 후방기지가 아니라 주력기지다. 왜냐하면, 유엔군주력부대들은 모두 일본에 주둔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국이 일본에 주둔하는 유엔군주력부대의 핵무기고에 각종 핵무기를 비밀리에 배비해놓고, 그 부대들을 동원하여 핵전쟁연습까지 진행하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유엔군이라는 이름을 도용하여 핵전쟁연습까지 자행하는데도 유엔은 그런 불법행위를 제지하지 못한다. 미국이 일본에 주둔하는 유엔군주력부대의 핵무기고에 각종 핵무기를 비밀리에 배비해놓고, 그 부대들을 동원하여 핵전쟁연습까지 진행하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미국의 핵무기연구자 핸스 크리스텐슨(Hans Kristensen)이 기밀해제된 비밀문서들을 분석하여 작성한 장문의 논문 ‘미국 핵우산 아래의 일본(Japan Under the US Nuclear Umbrella)’에서 드러난 바 있다. 실상이 그런데도 일본은 미국이 일본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과 일본 영토 안에서 핵전쟁연습을 감행한 것을 은폐해주기 위해 ‘비핵3원칙’이라는 것을 들고 나와 세상을 기만하였다.  

주한미국군기지는 28,500명의 병력이 주둔하는 유엔군전초기지이고, 주일미국군가지는 51,810명의 병력이 주둔하는 유엔군주력기지다. 150개나 되는 유엔군주력기지들이 조선을 침공하기 위한 핵전쟁거점들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명백하다.

만일 유엔군사령부가 해체되면, 유엔군사령관의 모자가 날아가게 되므로 주한미국군사령관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한미국군과 한국군만 지휘하고, 주일미국군은 지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 미국은 유엔총회에서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라는 결의안이 통과되었는데도, 낡은 유엔군기를 정전협정 체결 이후 60년이 넘도록 악착같이 붙들고 있는 것이다. 유엔군이라면 유엔안보리 산하의 군사참모위원회(Military Staff Committee)의 작전통제를 받아야 마땅하고, 유엔군사령관이라면 그 군사참모위원회에 보고를 해야 마땅하지만, 유엔군사령부는 처음부터 미국의 독단과 전횡으로 운영되어왔다. 그런 까닭에, 주일미국군, 주한미국군, 한국군을 포괄하는 유엔군은 유엔안보리의 결정에 따라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에 파견되는 유엔평화유지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처럼 유엔군사령부는 미국이 자기의 전쟁목적수행을 위해 조작해놓았고, 줄곧 자기의 독단과 전횡으로 운용해오는 불법적인 전쟁기구이므로 이미 채택된 유엔총회 결의안에 따라 해체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강력한 핵무력으로 세계 패권을 틀어쥐고 유엔을 움직이는 아메리카제국은 유엔총회 결의안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망나니처럼 행동한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망나니짓을 저질러도 미국의 패권적 위세에 눌려 그런 망나니짓을 감히 제지하려는 나라가 없다. 핵강국이라고 자처하는 러시아나 중국도 미국과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미국의 망나니짓에 대해 모른 척한다.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망나니짓을 저지르는 미국을 징벌하려는 참으로 담대한 나라가 등장하였으니, 그 나라가 바로 조선이다. 그러나 미국의 망나니짓을 징벌하겠다는 조선의 당찬 선언을 믿는 사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핵강국들인 러시아나 중국도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작은 나라인 조선이 하겠다고 나섰으니 좀처럼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조선이 일본의 유엔군주력기지와 한국의 유엔군전초기지를 무징후기습발사전술과 동시다발혼합사격술로 1시간 안에 모두 날려버릴 막강한 핵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올해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올해 들어와 조선이 다섯 차례의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차츰 강도를 높여가며 연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대미징벌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조선이 국제사회에서 허풍을 떨거나 미국에게 빈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망나니짓을 일삼는 미국을 반드시 징벌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에 제5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진행한 조선은 지금쯤 제6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제6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은 8월 안에 진행될 것으로 예견된다. 제6차 선제핵타격모의시험이 진행되는 날, 사람들은 조선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강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며 조선의 대미징벌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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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완공 앞둔 북의 만톤급 전략핵잠 기지

[한호석의 개벽예감](213)
자주시보 2016년 08월 01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유개형 해군기지
2. 7년 동안 건설되어온 10,000t급 전략핵잠기지
3. 667A 전략핵잠 현대화계획 올해 완료된다
4. 전략핵잠 5척 보유한 ‘동방의 핵대국’
5. 조미핵대결에서 전략적 우위 상실한 미국

▲ <사진 1> 2016년 7월 22일 영국의 군사전문지 에 미국 상업위성이 얼마 전 함경남도 신포항 일대를 촬영한 보도사진이 실렸다. 맨 위쪽 사진은 신포항 일대를 촬영한 것인데, 신포항 바로 앞에 있는 섬이 마양도이고,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이 이 글에서 분석대상으로 떠오른 지점이다. 가운데 사진은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지점을 좀 더 확대한 사진이다. 맨 아래쪽 사진은 이번에 에 실린 보도사진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유개형 해군기지

영국의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se Weekly)>가 2016년 7월 22일 매우 흥미로운 보도사진을 실었다. 그 사진은 미국 상업위성이 얼마 전 함경남도 신포항 일대를 촬영한 것이다. <사진 1>에서 보는 것처럼, 맨 위쪽 사진은 신포항 일대를 촬영한 것인데, 신포항 바로 앞에 있는 섬이 마양도이고,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곳이 이 글에서 분석대상으로 떠오른 지점이다. 가운데 사진은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지점을 좀 더 확대한 사진이고, 맨 아래쪽 사진은 이번에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실린 보도사진이다.

그런데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의 보도기사만 읽어보면 그 보도사진에 나타난 현상을 깊이 파악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그 보도사진을 설명한 보도기사는 심층정보를 말해주지 않고, 몇 가지 표면적 동향들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신포항에서 남쪽으로 2.25km 떨어진 해안에서 진행되어온, 시설면적이 약 6,000㎡에 이르는 건설공사가 완공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영상자료분석가들이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영상자료들 속에서 그 건설공사현장을 처음 발견한 때는 2009년 하반기였다. 그 건설공사현장은 미국 상업위성이 2014년 7월 24일에 촬영한 사진에서 자기의 완연한 모습을 드러냈는데, 두 개의 대형 계선거(繫船渠)가 거기에 건설되고 있었다.

계선거란 무엇인가? 부두(pier)는 해안에 건설된 접안시설인데 비해, 계선거(dock)는 운하처럼 해안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건설된 내안시설이다. 계선거를 건설하려면 해안 안쪽으로 파고 들어갈 때 생기는 엄청난 분량의 박토를 처리해야 한다. 계선거 출입구에는 으레 큰 갑문이 설치되는데, 갑문을 설치하면 썰물 때 갑문 안쪽 수위를 일정하게 보장해주어 선박이 계선거 안에서 물에 떠있을 수 있다.

위에 인용한 보도기사에 따르면, 2015년 5월 13일 미국 상업위성이 신포항 인근 계선거공사현장을 촬영한 사진에 길이가 약 150m, 폭이 약 10m인 계선거 2개가 서로 14m 정도 떨어진 간격을 두고 나란히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포항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계선거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다른 계선거와 구분되는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특이한 점이란 계선거 2개를 나란히 건설하였다는 것, 그리고 계선거 안벽(岸壁) 위에 철제구조물을 세우고 커다란 지붕을 얹었다는 것이다. 다른 연안국들도 계선거를 건설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계선거 2개를 나란히 건설한 사례는 찾기 힘들고, 더욱이 계선거에 지붕을 얹은 유개형 계선거(roofed dock)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계선거 2개를 건설하면서 거기에 지붕까지 얹으면 건설비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가고, 설계와 시공도 더 힘들어진다. 그런데 왜 조선은 더 비싸고, 더 힘든 시공법을 택한 것일까?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이 신포항 인근에 유개형 계선거를 건설하는 목적은 적대세력의 공중감시를 차단하려는 데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 중앙정보국의 첩보위성이나 미국 국방부의 정찰위성으로부터 끊임없이 공중감시를 받고 있는 조선이 그들의 공중감시를 차단하려면 계선거에 지붕을 얹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공중감시에 노출되어도 상관없는 조선의 항만시설들에는 굳이 지붕을 얹을 필요가 없지만, 미국의 공중감시에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조선의 중요한 군사기지들은 예외 없이 모두 유개화 또는 지하화되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완공을 앞둔 계선거 2개는 유개형 항만시설이 아니라 유개형 해군기지인 것이 분명하다. 조선에서 유개형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 2> 이 사진은 2004년 미국 상업위성이 조선의 어느 해군기지를 촬영한 것이다. 조선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호위함 1척이 그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쌍동선체로 설계된 그 호위함에는 대잠헬기 1대가 이착륙하는 비행갑판이 설치되었고, 함포 1문과 대함미사일발사관 4문이 설치되었다. 조선인민군 해군은 위의 사진에 나타난 호위함보다 2배 정도 더 큰 4,000t급 호위함도 운용하고 있는데, 그런 호위함들은 신포항 인근에 건설되는 유개형 해군기지에 들어갈 수 없다. 왜나하면, 그 유개형 해군기지의 지붕높이가 호위함의 함교 위에 높이 세운 안테나의 높이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7년 동안 건설되어온 10,000t급 전략핵잠기지

여기서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는 물음은 그 새로운 유개형 해군기지에 어떤 군함이 들어가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조선인민군 해군이 운용하는 수상함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대잠헬기 2대를 탑재하는 4,000t급 호위함(frigate)인데, 이 호위함은 길이가 123.5m이므로 150m 길이로 건설되는 해군기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얼핏 생각되지만, 높다란 안테나를 세운 함교의 높이가 33m나 되기 때문에 지붕높이가 그보다 낮은 유개형 해군기지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 호위함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유개형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면 지상 12층에 해당하는 40m 이상의 높이에 지붕을 얹어야 하는데, 계선거에 그처럼 높은 지붕을 얹어놓으면 계선거의 좌우측면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되므로 공중감시차단효과를 얻을 수 없다. 이런 사정을 이해하면, 그 계선거는 바닥을 운하처럼 깊이 파는 대신에 지붕은 외양간처럼 아주 낮게 얹은 해군기지임을 알 수 있다. <사진 2>

그런 유개형 해군기지에 들어갈 무장장비는 함교 높이가 낮고, 안테나를 함교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는 잠수함밖에 없다. 이런 사정은 완공을 앞둔 그 해군기지가 유개형 잠수함기지라는 점을 말해준다.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도 보도기사에서 그 계선거가 수상함계선거(dock)와 구분되는 잠수함계선거(pen)라고 지적하였다. 지하잠수함기지를 건설해온 오랜 전통이 있는 조선에서 유개형 잠수함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목되는 것은 그 유개형 잠수함기지의 길이가 150m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함체 길이가 약 130m인 잠수함이 그 새로운 유개형 잠수함기지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 유개형 잠수함기지에 들어갈, 함체 길이가 약 130m인 잠수함은 어떤 잠수함일까?

오늘날 함체 길이가 130m 정도 되는 대형 잠수함은 전 세계에서 2종밖에 없다. 그 밖의 다른 잠수함들은 함체 길이가 그보다 더 짧아 100m 미만이거나 함체 길이가 그보다 더 길어 140m 이상이다. 이를테면, 프랑스 해군이 운용하는 수중배수량이 14,335t인 트리옴팡급(Triomphante-class) 잠수함은 함체 길이가 138m이고, 중국 해군이 운용하는 수중배수량이 11,000t인 094형 잠수함은 함체 길이가 137m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그 2종의 대형 잠수함들이 모두 전략핵잠이라는 사실이다. 그 전략핵잠들에는 150,000~200,000마력짜리 가압경수로가 설치되었다. <사진 3>

▲ <사진 3> 신포항 인근에 건설되는 유개형 잠수함기지에 들어갈 잠수함은 함체 길이가 130m 정도 되는 대형 잠수함인데, 오늘날 함체 길이가 그 정도 되는 잠수함은 전 세계에 2종밖에 없다. 위쪽 사진은 프랑스 해군이 운용하는 수중배수량이 14,335t이고 함체 길이가 138m인 트리옴팡급 전략핵잠이고, 아래쪽 사진은 중국 해군이 운용하는 수중배수량이 11,000t이고 함체 길이가 137m인 094형 전략핵잠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조선이 운용하는 잠수함들 가운데서 함체 길이가 가장 긴 로미오급(Romeo-class) 잠수함은 길이가 76.6m이고, 신형 고래급 잠수함(신포급 잠수함)의 함체 길이는 그보다 짧아서 약 65m밖에 되지 않는다. 함체 길이가 80m도 되지 않는 중형 잠수함들을 넣어두기 위해 길이가 150m나 되는 대형 잠수함기지를 건설할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조선이 유개형 잠수함기지에 정박시킬, 함체 길이가 약 130m이고, 수중배수량이 약 10,000t인 전략핵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완공을 앞둔 유개형 잠수함기지는 10,000t급 전략핵잠기지인 것이다. 10,000t급 전략핵잠이 없는 데도, 10,000t급 전략핵잠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개형 전략핵잠기지에는 잠수함 2척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놀랍게도 조선은 10,000t급 전략핵잠을 최소 2척 보유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6월 12일 국방종합대학을 현지지도하면서 조선을 ‘동방의 핵대국’이라고 하였는데, 조선의 내부사정에 어두운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그 말의 뜻을 핵개발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으로 잘못 해석하였다.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하면, ‘동방의 핵대국’이라는 말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한 핵대국이라는 뜻만이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핵잠을 모두 보유한 핵대국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3. 667A 전략핵잠 현대화계획 올해 완료된다

한국의 정보당국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인용한 <문화일보> 2015년 3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전략핵잠이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양도 잠수함기지에 정찰과 감시를 집중시키고 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략핵잠에 설치할 가압경수로를 제작하는, 2014년부터 추진되어온 전략핵잠건조사업을 2016년에 완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조선이 독자적인 잠수함건조기술과 40년 동안 축적한 풍부한 잠수함건조경험을 가졌다 해도, 전략핵잠을 불과 3년 만에 건조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므로, 위의 보도기사내용은 전략핵잠건조사업이 아니라 전략핵잠개조사업을 2016년에 완료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어야 이치에 맞는다.

조선의 내부사정에 밝다는 어떤 핵심인사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 2016년 7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날 조선은 소련에서 잠수함 2척을 수입하였고, 조선로동당 군수공업부 93과가 전략핵잠건조사업을 추진해왔는데, 2015년 말 전략핵잠에 설치할 소형 가압경수로를 만드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였고, 지금 건조하고 있는 3,500t급 전략핵잠 2척은 곧 진수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위의 보도기사에서 두 가지 착오가 눈에 띈다. 
첫째, 전략핵잠에는 가압경수로, 미사일수직발사관, 중어뢰수평발사관 등 같은 덩지가 큰 설비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중배수량이 9,000t 이상 되어야 하는데, 3,500t급 전략핵잠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둘째, 가압경수로를 개발하는 사업은 2년도 못되는 짧은 기간에 끝낼 수 있는 간단한 사업이 아니므로, 2014년에 시작된 조선의 가압경수로 개발사업이 2015년 말에 완료되었다는 위의 보도내용은 착오가 아닐 수 없다.

위에 열거한 두 가지 착오를 들어내고, 보도내용을 이치에 맞게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첫째, 소련이 해체된 직후인 1993년에 조선은 러시아에서 667A 전략핵잠 2척을 수입하였다. 미국 군부는 이 전략핵잠을 ‘양키급(Yankee-class) 전략핵잠’이라는 자의적 명칭으로 부른다. 러시아의 해군연구가 유리 아팔꼬브(Yuri Apalkov)가 2003년에 펴낸 자료에서 지난날 소련 해군이 운용하였던 667 계열 전략핵잠 34척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34척 중에서 667A라는 고유명칭이 붙은 전략핵잠은 10척이다. 그 자료에 따르면, 667A 전략핵잠은 1985년에 1척, 1988년에 2척, 1989년에 3척, 1990년에 4척이 퇴역하였다. <사진 4>

▲ <사진 4> 소련이 해체된 직후인 1993년에 조선은 러시아에서 667A 전략핵잠 2척을 수입하였다. 미국 군부는 이 전략핵잠을 앵키급 전략핵잠이라는 자의적 명칭으로 부른다. 지난날 소련은 이 전략핵잠을 모두 10척 건조하였는데, 1985년에 1척, 1988년에 2척, 1989년 3척, 1990년에 4척을 퇴역시켰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국력이 약해진 러시아에서 전략무기들을 방치하거나 조기퇴역시키는 혼란이 일어났던 시기에 조선은 러시아 전략핵잠 2척을 수입하였고, 중국은 러시아 항공모함 1척을 수입하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1985년부터 1990년 사이에 퇴역된 667A 전략핵잠 10척 가운데 2척을 조선이 1993년에 수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당시 조선이 667A 전략핵잠 이외에 다른 잠수함들도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았는데, 이 문제는 이 글의 주제와 직결되지 않으므로 논하지 않는다. 

소련이 해체된 1991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 집권한 2000년까지 10년 동안 러시아군은 무장장비들을 수리, 정비할 경비마저 제대로 배정받지 못하는 바람에 전략무기들이 녹슨 채로 방치되다가 조기퇴역되어 고철로 해체되는 불행한 사태를 겪어야 했다. 러시아가 그처럼 혼란에 빠져 있었던 시기에, 조선과 중국은 러시아군이 조기퇴역시킨 전략무기들을 고철값으로 사들였는데, 조선은 1993년에 667A 전략핵잠 2척을 수입하였고, 중국은 1998년에 쿠즈네쵸브급(Kuznetsov-class) 항공모함 1척을 수입하였다.

둘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667A 전략핵잠 2척을 개조하는 현대화계획을 3년 동안 추진하여 2016년에 완료하라고 지시하였다. 조선이 보유한 667A 전략핵잠 2척은 러시아에서 오래 전에 수입한 뒤 이제껏 실전배치하여 운용해온 것이므로 진수절차는 필요 없다. 그러므로 667A 전략핵잠은 현대화계획이 완료되는 올해 진수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재취역하게 된다. 중국도 쿠즈네쵸브급 항공모함 현대화계획을 완료한 뒤 진수절차를 생략하고 2012년 9월 25일에 곧바로 재취역시켰다. 

셋째, 원래 667A 전략핵잠에는 VM-4라고 부르는 9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 2기가 설치되었는데, 이 가압경수로들은 1967년에 제작되었다. 원자로의 수명은 40~50년이므로, 1967년에 제작된 VM-4 가압경수로는 이제 더 이상 가동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667A 전략핵잠에 설치된, 수명이 다한 VM-4 가압경수로를 들어내고 조선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형 가압경수로를 설치하라고 지시하였고, 그 지시에 따라 667A 전략핵잠에는 조선형 가압경수로가 설치되게 되었다. 조선형 가압경수로를 개발하여 전략핵잠에 설치하는 것은 전략핵잠현대화계획의 핵심과업이었다. <사진 5>

▲ <사진 5> 원래 667A 전략핵잠에는 VM-4라고 부르는 9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 2기가 설치되었는데, 이 가압경수로들은 1967년에 제작되어 수명이 끝났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명이 다한 VM-4 가압경수로를 들어내고 조선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형 가압경수로를 설치하라고 지시하였고, 그 지시에 따라 667A 전략핵잠에 조선형 가압경수로가 설치되게 되었다. 위의 사진은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는 아쿨라급 전략핵잠에 설치된 가압경수로의 일부를 촬영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전략핵잠현대화계획에 따라 개조되기 이전 667A 전략핵잠의 기존 제원 및 성능은 아래와 같다.

길이 - 129.8m
너비 - 11.6m
수중배수량 - 9,600t
52,000마력을 내는 9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 VM-4 - 2기
잠항심도 - 400m
수중항속 - 시속 52km
항속거리 - 무제한
잠항시간 - 70일
승조원 - 120명

여기서 667A 전략핵잠의 무장장비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데, 조선에서 현대화계획에 따라 개조되기 전에 그 잠수함에는 533mm 중어뢰발사관 6문과 미사일수직발사관 16문이 설치되었었다. 667A 전략핵잠에 설치된 미사일수직발사관은 R-27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R-27은 길이가 8.89m이고 무게가 650kg이며, 1메가톤급 핵탄두 1발을 장착하고 2,400km를 날아간다. 1메가톤은 상용폭약 100만톤에 해당하므로, R-27 1발의 파괴력은 거대한 군사기지 10개를 한꺼번에 날려보낼 엄청난 파괴력인데, 지난날 러시아 해군의 667A 전략핵잠에는 그런 전략무기가 16발이나 실렸었다. 이것은 667A 전략핵잠 1척이 거대한 군사기지 160개를 날려보낼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음을 말해준다.

R-27은 소련이 1960년대에 개발한 구식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므로, 지금 러시아군은 그런 구식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다. 조선인민군이 반세기 전에 러시아에서 개발된 구식 미사일을 아직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 중의 착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조선에서 지난 3년 동안 추진되어온 667A 전략핵잠 현대화계획은 신형 가압경수로를 개발, 설치하는 과업은 물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 탑재하는 과업도 포함하고 있다. 그 신형 탄도미사일이 바로 ‘북극성’이다. 2014년에 ‘북극성’의 성능판정시험과 667A 전략핵잠 현대화계획이 거의 동시에 추진되기 시작하였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북극성’이 개발되기 이전 시기에 667A 전략핵잠에 탑재되었던 것은 조선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이었다. 조선의 미사일능력에 대해 논할 때마다 탄도미사일에 시선이 집중되지만, 조선의 순항미사일능력에도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조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순항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한 때는 667A 전략핵잠을 수입한 때로부터 약 4년이 지난 1997년 5월이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은 사거리가 R-27보다 1,600km나 더 늘어난 4,000km에 이르고, 타격정밀도도 R-27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으며, 무엇보다도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올해 현대화계획이 완료되어 667A 전략핵잠에 ‘북극성’이 탑재되는 날, 조선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훨씬 능가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핵억제력으로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게 될 것이다.


4. 전략핵잠 5척 보유한 ‘동방의 핵대국’

신포항 앞바다에 마치 방어진을 친 것처럼 보이는 마양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잠수함기지다. 마양도 잠수함기지에는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사령부 예하 잠수함전대들 가운데 최정예부대인 제4전대가 주둔하고 있다. 6개의 해상작전부두와 3개의 방공미사일기지가 설치된 그 섬의 땅속에는 2개의 해안동굴식 출입구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뚫어놓은 지하잠수함기지가 있는데, 그 기지 안에는 각종 잠수함들이 들어가는 지하정박장, 각종 잠수함을 수리, 정비하는 지하정비장, 잠수함을 건조하는 지하조함장, 잠수함에 탑재하는 미사일과 어뢰를 보관하는 지하무기고 등이 있다.

▲ <사진 6> 이 사진은 함경남도 신포항 앞바다에 있는 마양도의 북쪽 일부를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이다. 마양도는 섬 전체가 거대한 잠수함기지다. 6개의 해상작전부두와 3개의 방공미사일기지가 그 섬에 배치되었다. 그 섬의 땅속에는 2개의 해안동굴식 출입구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뚫어놓은 지하잠수함기지가 있다. 그 지하잠수함기지에는 지하정박장, 지하정비장, 지하조함장, 지하무기고 등이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오늘날 조선이 운용하는 로미오급 잠수함 22척도 지난 시기 마양도 지하잠수함기지의 지하조함장에서 건조되었다. 또한 지난날 667A 전략핵잠 2척도 마양도 지하잠수함기지를 모항으로 하여 수중작전을 펼쳐왔고, 2014년부터는 그 지하잠수함기지의 지하조함장에서 개조되어왔다. <사진 6>

그런데 조선은 그 동안 마양도 지하잠수함기지에 정박시켜온 667A 전략핵잠 2척을 왜 새로 건설하는 유개형 잠수함기지에 옮겨놓으려는 것일까? 신포항과 마양도 일대는 미국의 첩보위성, 정찰위성이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지역이므로, 새로 건설되는 잠수함기지에 지붕을 얹어 공중감시를 차단한다 해도 전략핵잠의 움직임이 노출될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하잠수함기지보다 안전도가 덜한 유개형 잠수함기지에로 667A 전략핵잠 2척을 옮기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의문을 풀려면, 조선의 잠수함전력에 관한 심층정보를 알아야 한다. 조선은 1993년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667A 전략핵잠을 운용해왔을 뿐 아니라, 그 전략핵잠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전략핵잠설계기술을 습득, 개발하였다. 그리하여 667A 전략핵잠을 수입한 때로부터 2년이 지난 1995년에 조선은 전략핵잠건조사업에 시동을 걸었던 것이다.

나는 2012년 9월 17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글 ‘제4핵강국의 조용한 등장 알려주는 사진’에서 조선이 1993년에 러시아에서 수입한 전략핵잠 2척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전략핵잠설계기술을 가지고 1995년에 전략핵잠을 독자적으로 건조하기 시작하여 1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중반에 완성하였다고 서술하였다. 그 글에서 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5년 4월 25일 ‘건군절’에 함체를 진록색으로 도색한 전략핵잠 모형 앞에서 당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었던 김광진 차수의 보고를 받는 보존사진을 주목하면서, 조선이 1995년에 전략핵잠건조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7> 

▲ <사진 7>  이 보존사진은 조선혁명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995년 4월 25일 '건군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핵잠 모형 앞에서 당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이었던 김광진 차수의 보고를 받는 장면이다. 이 보존사진은 조선이 1995년에 전략핵잠건조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하였음을 말해준다. 1995년에 전략핵잠건조사업에 시동을 걸었던 조선은 그로부터 10년 정도 지난 2005년 경에 10,000t급 전략핵잠을 건조하였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그로부터 또 다시 10년이 지나는 동안 조선은 10,000t급 전략핵잠을 5년에 1척씩 건조하였고, 그로써 오늘 3척의 조선형 전략핵잠을 보유한 '동방의 핵대국'으로 등장하였다.   ©자주민보


그 보존사진은 조선혁명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여기에 실린 사진은 2012년 7월 14일 <우리민족끼리> 웹싸이트에 현시된 동영상자료 ‘련속참관기 - 장군님과 동지, 조선혁명박물관을 찾아서 제9회’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조선이 독자적으로 건조한 전략핵잠을 보유하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2014년 9월 15일 <자주민보>에 실린 나의 글 ‘해수면 위로 떠오른 북의 핵공격잠수함’에서 재론한 바 있다. 


조선이 첫 전략핵잠을 건조한 때로부터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프랑스와 영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략핵잠 1척을 건조하는 데 5년 정도 걸리는데, 그런 점을 생각하면 조선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전략핵잠 2척을 더 건조한 것이다. 그로써 조선형 전략핵잠은 3척으로 늘어났다. 조선이 독자적으로 건조한 전략핵잠 3척은 10,000t급 전략핵잠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이 독자적으로 건조한 전략핵잠 3척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순항미사일이 탑재되었었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이 러시아에서 생산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RK-55와 유사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보유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2단형으로 설계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RK-55는 200킬로톤급 핵탄두 1발을 장착하고 3,000km를 시속 720km의 속도로 날아간다. 하지만 이 순항미사일의 취약점은 비행속도가 음속보다 느리기 때문에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뚫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날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탑재하였던 조선형 전략핵잠 3척은 2014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한 전략핵잠현대화계획에 따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을 탑재할 수 있도록 발사체계가 개조되었다.

이 글을 집필한 2016년 7월 현재 조선이 보유한 전략핵잠은 독자적으로 건조한 전략핵잠 3척과 1993년에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개조한 전략핵잠 2척을 합쳐 모두 5척이다. 조선은 전략핵잠 5척을 보유함으로써 자기의 전략적 지위를 ‘동방의 핵대국’으로 끌어올렸다. 
‘동방의 핵대국’의 전략핵잠보유량이 차츰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기존 지하잠수함기지에 전략핵잠들이 모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마양도 지하잠수함기지 인근에 유개형 전략핵잠기지를 하나 더 증설하고,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개조한 667A 전략핵잠 2척을 거기에 두려는 것이다.

4년 전 내가 조선의 전략핵잠 보유사실을 거론하였을 때, 그 사실을 믿는 독자들보다 믿지 않는 독자들이 더 많았겠지만, 오늘 완공을 앞둔 유개형 전략핵잠기지는 조선의 전략핵잠 보유사실을 명백히 알려주고 있다. 화성 계열과 목성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은 물론 5척의 전략핵잠까지 보유한 조선이 명실공히 ‘동방의 핵대국’으로 등장하였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인정하게 되었다.


5. 조미핵대결에서 전략적 우위 상실한 미국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조선의 핵무기현대화계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은 2012년 이후 5년 동안 화성-13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이어 화성-14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였고, 증폭핵분열탄과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각각 진행하였고, 고성능 재진입체와 대출력 고체추진제와 대출력 로켓엔진 등을 연이어 개발하였고, 전략핵잠현대화계획을 추진하였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성과들은 ‘동방의 핵대국’이 자기의 핵무기현대화계획을 지난 5년 동안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척시켜왔는지 말해준다. 

사정이 그러한 데도 조선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언론매체들과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이 ‘동방의 핵대국’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조선의 핵무기현대화계획 추진상황을 엿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은 미국은 조선의 핵무력에 관한 정보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기에 황황급급하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미국과 불상용적인 적대관계에 있는 조선은 세계 최강 핵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미국의 핵무력에 맞서기 위해 자기의 핵무력을 보유, 증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문제를 정치이념구도를 통해 바라보면, 조미핵대결의 본질은 사회주의와 제국주의의 핵대결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도 조선처럼 미국과 맞서고 있지만, 그것은 정치이념이 탈색되어 상호타협으로 흘러가는 대국들 사이의 일시적 충돌현상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므로, 사회주의와 제국주의의 핵대결이라고 말할 수 없다. 사회주의와 제국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운명적이고 불가피하며 불상용적인 핵대결은 오직 조선과 미국의 적대관계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조선과 제국주의 미국의 치열한 핵대결, 바로 이것이 21세기 세계정세를 뒤흔드는 핵심문제이며, 우리 민족이 70년 동안 갈망해온 나라의 통일문제에 직결되는 핵심문제이다. 조선은 자기의 강력한 핵무력으로 그 핵심문제를 틀어쥐고 미국과 치열하게 맞서면서 ‘조국통일대전’ 준비를 완료하였다. 장차 이 핵심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에 따라 한반도와 세계정세에는 미증유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미국의 핵무력에 맞선 조선의 핵무력이 공세적으로 증강되고 있는 것처럼, 조선의 핵무기현대화계획도 진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조선은 지난 5년 동안 자기의 핵무기현대화계획을 진공적으로 다그쳐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성과들을 연이어 거둠으로써 미국과의 치열한 핵대결에서 마침내 승기를 틀어쥘 수 있었다.

현재 조선의 전략핵잠은 5척이고 미국의 전략핵잠은 18척인데, 미국의 전략핵잠이 조선보다 13척 더 많다고 해서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전략적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핵대결의 승패는 전략무기보유량보다는 전략작전능력에 의해 결정되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핵잠을 동원하는 전략작전에서 조선은 미국을 능가한다. 이 문제에 대한 서술은 지면제약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룬다. 

▲ <사진 8> 이 사진은 미국 해군이 운용하는 수중배수량이 18,750t인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이다. 미국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 18척을 보유하였다. 미국의 전략핵잠은 조선의 전략핵잠보다 좀 더 크고, 13척이 더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전략적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핵대결의 승패는 전략무기보유량보다 전략작전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올해 2016년은 조선과 미국의 핵대결에서 조선이 승기를 틀어쥐고, 미국은 수세에 몰린 전환의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올해부더 미국은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더 이상 '세계 최강'이 아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올해 2016년은 조미핵대결에서 조선이 승기를 틀어쥐고, 미국은 수세에 몰린 전환의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올해부터 미국은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더 이상 ‘세계 최강’이 아니다.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수세에 몰린 미국의 고위급 야전사령관들은 요즈음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인구수, 영토면적, 국가경제규모를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미국에 비해 5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조선이 미국과 치열한 핵대결을 벌여 승기를 틀어쥔 것이야말로 세계정치사에 특기할만한 불가사의한 사변이다. <사진 8>

지금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수세에 몰린 미국은 국방비 자동삭감조치로 허덕이면서도 기존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대조선핵전쟁연습을 더욱 강화하여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조선과의 핵대결에서 수세에 몰린 미국이 상황을 뒤집으려고 애써도 때는 너무 늦었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때(timing)가 있는 법인데, 미국은 ‘전략적 인내’니 ‘조선의 비핵화’니 ‘조선에 대한 압박가증’이니 하는 실현될 수 없는 말만 끊임없이 되뇌며 쩔쩔매다가 종당에는 때를 놓치고 말았다. 조선이 핵무기현대화계획수행을 진공적으로 다그쳐 자기의 전략적 지위를 ‘동방의 핵대국’으로 끌어올렸으므로, 이제 미국은 수세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벌써부터 위기감이 느껴지는 8월이 왔다. 조미핵대결에서 승기를 틀어쥔 조선과 수세에 몰린 미국은 이 8월 중에 또 다시 핵대결로 맞붙게 된다. 2016년 7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연단(ARF)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조선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추가 핵시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 8월의 검은 구름이 또 다시 밀려오고 있다. 악명 높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훈련이 이번에는 또 어떤 위기를 조성할지 누구도 예견할 수 없다. 만일 오는 8월 조선반도 정세가 통제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면, 그 책임은 핵전략자산을 조선반도에 끌어들이고, 공화국의 최고 존엄을 건드려 먼저 선전포고를 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8월 중에 또 다시 벌어질 조선과 미국의 핵대결은 영원한 승자와 영원한 패자를 가르는 최후의 핵대결로 전개될 것인가? 한반도 정세는 이 심각한 물음에 직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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