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보 2014년 11월 17일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사진 1> 이 사진은 평양에서 진행된 군사행진에 등장한 세계 정상급 첨단전차 선군-915를 촬영한 것이다.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들은 지하기지들에서 그 첨단전차를 몰고 나와 문산축선과 연천축선을 따라 두 방향에서 서울로 총진격하여 남측 인구의 5분의 1 이상인 1,040만명이 밀집된 그 대도시를 함락시키려고 할 것이다. © 자주민보 |
문산축선과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
지난 9월 14일 <중앙일보>는 남측 안보당국과 대북정보분석기관이 공동으로 작성한 ‘북한 무인기 침투와 2015 통일대전’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요약,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조국통일대전에서 택할 남진공격방향들 가운데 문산축선과 광덕산축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광덕산축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광덕산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고, 철원과 화천 중간지점에 있는, 해발고가 1,046m인 높은 산이다. 위의 자료에서 조선인민군의 공격역량이 광덕산축선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 까닭은, 조선인민군이 한국군 제3군의 최전방 방어선과 제1군의 최전방 방어선이 서로 맞닿은 전투지경선에 있는 광덕산을 통과하는 경우 서부전선 최전방에 배치된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피해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섣부른 판단은 조선인민군에 대한 무지에서 생긴 오판이다.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은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두려워하여 우회기동으로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돌격으로 그 주력부대를 격파하고 남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예견하는 까닭은, 조선인민군이 조국통일대전을 초단기속결전으로 끝내려면 무엇보다도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부터 격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인민군은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정면돌격으로 격파할, 상상을 초월한 공격전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고, 그에 따른 다양한 전술연습을 실전분위기 속에서 끊임없이 연마해왔던 것이다.
조선인민군이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정면돌격으로 격파하려면 엄청난 타격력이 집중된 순간충격을 불시에 가해야 하는데, 그런 공격전술들 가운데는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초정밀전술핵탄미사일을 기습발사하여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궤멸시키는 핵타격전술도 있다. 이 가공할 전술에 대해서는 지난 8월 25일 <자주민보>에 실린 나의 글 ‘한반도 군사정세 바꿔놓은 북의 전술로케트탄 18발’에서 서술한 바 있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7416
조국통일대전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핵타격전술로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격파하면,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들은 고속기동전으로 개성-문산-파주-고양-서울로 이어진 문산축선과 철원-연천-동두천-의정부-서울로 이어진 연천축선을 따라 두 방향에서 단숨에 서울로 진격하여, 남측 인구의 5분의 1 이상인 1,040만 명이 밀집된 그 대도시를 함락시키려고 할 것이다. <사진 1>
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7416
조국통일대전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핵타격전술로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격파하면,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들은 고속기동전으로 개성-문산-파주-고양-서울로 이어진 문산축선과 철원-연천-동두천-의정부-서울로 이어진 연천축선을 따라 두 방향에서 단숨에 서울로 진격하여, 남측 인구의 5분의 1 이상인 1,040만 명이 밀집된 그 대도시를 함락시키려고 할 것이다. <사진 1>
그 두 축선은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들이 근거리고속기동으로 삽시에 서울에 도달할 수 있는 남진공격로이며, 한미연합군 주력부대가 엄청난 화력타격수단과 방대한 병력으로 지키고 있는 주력방어선이다.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남진공격로이며, 한미연합군 주력부대에게는 가장 중요한 주력방어선인 그 두 축선에 대해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한반도의 북위 38도선을 분단선으로 그었던 1945년 8월, 철원군은 북의 행정구역에 속해 있었다. 그래서 6.25전쟁 때 조선인민군 전차부대는 북위 38도선에 위치한 포천을 출발하여 의정부를 점령하고 곧바로 서울에 입성하였다. 그런데 6.25전쟁이 정전되면서 생겨난 군사분계선은 강원도 철원군을 남북으로 갈라놓았고, 그에 따라 남과 북에 각각 군소재지 철원이 생겼다. 그러므로 만일 조선인민군 기갑부대가 북에 있는 철원을 출발하여 남진공격에 나서는 경우, 연천-동두천-의정부-서울로 이어진 연천축선을 공격로를 택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북에서 출발하여 서울에 도달하는 가장 짧은 남진공격로는 연천축선이 아니라 개성-문산-파주-고양-서울로 이어진 문산축선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들 가운데 최정예 기갑부대가 문산축선을 따라 남진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견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면, 공격대오의 가장 앞장에서 문산축선을 따라 남진할 최정예 기갑부대는 이전부터 언론보도를 통해 남측에도 잘 알려진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다.
땅크사단이라는 부대명칭을 쓰지만, 군단급이므로 실제는 땅크군단이다. 전 세계 군사강국들 가운데서 전차군단을 보유한 나라는 북밖에 없다.
그 군단급 땅크사단이 김일성훈장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금성친위, 근위서울이라는 2중칭호까지 받았으니, 최정예 부대임을 직감할 수 있다. 2010년 8월 23일 평양 주재 외국무관단은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하여 영내시설을 돌아보고 전차기동훈련과 예술소조공연을 보았는데, 만일 그 부대가 최정예 부대가 아니라면 외국무관단에게 그처럼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땅크사단이라는 부대명칭을 쓰지만, 군단급이므로 실제는 땅크군단이다. 전 세계 군사강국들 가운데서 전차군단을 보유한 나라는 북밖에 없다.
그 군단급 땅크사단이 김일성훈장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금성친위, 근위서울이라는 2중칭호까지 받았으니, 최정예 부대임을 직감할 수 있다. 2010년 8월 23일 평양 주재 외국무관단은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하여 영내시설을 돌아보고 전차기동훈련과 예술소조공연을 보았는데, 만일 그 부대가 최정예 부대가 아니라면 외국무관단에게 그처럼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라는 부대명칭만 보고, 그 부대에 전차들만 배치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판이다. 그 부대가 보유한 무기들은 세계 정상급 첨단전차인 선군-915 500대, 152mm 자행포 400문, 120mm 박격포 100문, 수륙양용장갑차 60대 등이다. 물론 이 모든 무기들은 지하기지에서 출동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
6.25전쟁 때 땅크려단이었던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은 보병부대를 앞질러 가장 먼저 서울에 입성하여 중앙청에 공화국기를 게양하였으며, 서대문형무소 철문을 깔아뭉개고 진입하여 ‘정치범’들을 석방하였으며, 서울방송국을 점령하고 첫 라디오방송을 시작하였다. 그런 전공을 세운 것으로 하여 땅크려단에서 땅크사단으로 승격되었다. <사진 2>
1930년대 항일대전에서는 조선인민혁명군 경위중대장으로 싸웠고, 6.25전쟁에서는 전차대오를 이끌고 서울에 가장 먼저 입성한 그 부대 첫 지휘관의 이름을 덧붙여 근위서울제105땅크사단이라는 기존 부대명칭을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60년 8월 25일 그 땅크사단을 처음 방문함으로써 ‘선군혁명령도’를 시작하였고, 김정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령도’를 전면적으로 계승하는 의미에서 2012년 1월 1일 그 땅크사단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활동을 시작하였다.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에 대해 이처럼 길게 서술한 까닭은, 최전방에 배치된 조선인민군 기갑부대들이 많지만, 조국통일대전에서 서울진격임무는 오직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점을 논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나면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 문산축선을 따라 서울로 진격하리라고 예견하는 까닭은, 그 땅크사단이 한달음에 서울에 입성하여 청와대에 공화국기를 게양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인공기’는 남에서 쓰이는 자의적 명칭이고, 공화국기는 북에서 쓰이는 공식명칭이다.
만일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 문산축선에서 한미연합군 주력부대를 격파한 직후 불과 3~4시간 안에 서울이 함락되어 청와대에 공화국기가 게양되는 충격적인 장면이 텔레비전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방영된다면, 조선인민군이 제주도 남단 서귀포까지 점령하기 전에 전쟁은 끝나게 될 것이다. 세계전쟁사는 적국의 수도를 함락시켜 항복을 받아내는 것으로 전쟁이 끝난 수많은 사례를 말해주고 있다.
6.25전쟁 때 서울이 함락된 이후에도 3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지속하지 않았느냐 하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지만, 전선에서 밀고 밀리는 식의 전쟁은 1950년대에 있었던 아주 고전적인 전쟁방식이다. 6.25전쟁 당시 정규군으로 편제된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던 조선인민군은 서울을 함락시킨 직후 곧바로 이승만정권의 항복을 받아낼 만큼 압도적인 전투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60년이 지난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조선인민군은 6.25전쟁 때 완수하지 못했던 초단기속결전을 수행하고도 남을 만큼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었다. 북은 그들이 지난 60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출전을 준비해온, 그리하여 분단 70년이 되는 2015년을 앞두고 마침내 출전준비를 완료한 조국통일대전을 그렇게 단숨에 종결하려고 벼르는 것이다.
1975년 4월 30일 오전 10시 45분 베트남인민군 제324사단 전차대오가 당시 남베트남 대통령관저였던 ‘독립궁’ 철책정문을 깔아뭉개면서 경내에 진입하였고, 곧이어 남베트남임시혁명정부 깃발이 그 청사 위에 게양됨으로써 베트남전쟁은 끝났다. 미국의 패퇴와 북베트남의 승리로 베트남전쟁이 끝난 때로부터 꼭 40년이 지난 2015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북의 조국통일대전에서 문산축선을 지키는 한미연합군 주력부대의 방어선을 돌파한 조선인민군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 과연 한달음에 서울에 입성하여 청와대에 공화국기를 게양하느냐 아니면 한미연합군 주력부대의 강력한 방어전에 발목이 잡혀 진격속도를 내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전쟁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1975년 4월 30일 오전 10시 45분 베트남인민군 제324사단 전차대오가 당시 남베트남 대통령관저였던 ‘독립궁’ 철책정문을 깔아뭉개면서 경내에 진입하였고, 곧이어 남베트남임시혁명정부 깃발이 그 청사 위에 게양됨으로써 베트남전쟁은 끝났다. 미국의 패퇴와 북베트남의 승리로 베트남전쟁이 끝난 때로부터 꼭 40년이 지난 2015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북의 조국통일대전에서 문산축선을 지키는 한미연합군 주력부대의 방어선을 돌파한 조선인민군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 과연 한달음에 서울에 입성하여 청와대에 공화국기를 게양하느냐 아니면 한미연합군 주력부대의 강력한 방어전에 발목이 잡혀 진격속도를 내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전쟁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
문산축선에 배치된 ‘강철여단’ 해체하는 미국 국방부의 결정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문산축선에 배치된 주한미국군 제2사단이 자기 전투력을 이전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 자명해진다. 그런데 지금 문산축선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이상하게도 정반대다. 주한미국군 제2사단이 자기 전투력을 더욱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전투력을 되레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조치는 다음과 같다.
미국군 소식지 <성조(Stars and Stripes)>가 미국 국방부의 11월 5일 발표내용을 인용하여 지난 11월 6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013년에 주한미국군 제2사단 제1기갑여단전투단 해체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에 따라 제1기갑여단전투단(1st Armored Brigade Combat Team)이 2015년 6월에 해체될 것이라고 한다. 주한미8군사령부는 지난 11월 7일에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척 헤이글(Chuck Hagel) 미국 국방장관이 제1기갑여단전투단 해체계획을 승인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제1기갑여단전투단은 약 19,000명 병력으로 편제된 주한미국군 제2사단의 주력부대이며, 이른바 ‘강철여단(Iron Brigade)’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강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1965년 7월 1일부터 50년 동안 오로지 문산축선을 지켜온 부대다. <사진 3>
조선인민군이 조국통일대전 출전준비를 완료하고 최고사령관의 총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북측 언론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는 요즈음, 그 동안 문산축선을 방어해온 주력부대를 한층 더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아예 해체해버린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2013년부터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국군 제2사단 전투력을 부쩍 강화하기 시작하였다. 이를테면, 주한미국군 제2사단에 배속되었다가 2004년에 미국 본토로 돌아간 제23화학대대를 2013년 4월에 제1기갑여단전투단에 재배속시켜 그 사단의 전투력을 강화시킨 바 있고, 이전에 주한미국군 제2사단에 배속되었던 육군항공정찰부대를 2008년에 이라크전선으로 차출했다가 미국 본토로 돌려보냈으나 2013년 9월 주한미국군 제2사단에 재배치하여 그 사단의 전투력을 강화시킨 바 있다.
이처럼 주한미국군 제2사단의 전투력을 강화해오던 미국이 왜 그 사단의 주력부대를 해체하려는 것일까? 거기에는 어떤 말 못할 사연이 숨겨진 것으로 보인다. 무슨 사연일까?
미국 언론매체들은 미국 국방부가 국방예산 자동삭감조치에 따라 대폭적인 군비축소를 단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제1기갑여단전투단을 해체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그런 보도내용을 가지고서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가 드러나 보인다. 제1기갑여단전투단을 해체하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제1기갑여단전투단 병력 4,600여 명을 모두 제대시키는 방식으로 그 부대를 해체한다면, 부대해체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를 예상할 수 있지만, 미국 국방부는 그들을 제대시키지 않고 다른 부대들에 분산하여 재배치하게 된다.
미국 국방부는 해외주둔 미국군의 순환배치전략에 따라 제1기갑여단전투단을 해체하지만 그들이 보유한 무기와 군사장비는 그대로 남겨두고 떠나게 될 것이고, 그 부대를 제2기갑여단전투단으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1기갑여단전투단이 해체된 직후, 그 부대를 대체하여 문산축선에 투입될 제2기갑여단전투단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 훗(Fort Hood) 육군기지에 주둔하는 제1기갑사단 예하 부대다.
미국 국방부는 포트 훗 육군기지에 주둔하는 제1기갑사단의 대대급 병력 800명을 주한미국군 제2사단에 순환배치하는 조치를 이미 취해오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국방부가 실행에 옮긴 순환배치 1차 조치는 지난 2월 제1기갑사단 제12기갑여단 예하 제1대대를 문산축선에 배치하였다가, 그로부터 9개월 뒤인 지난 10월 제1기갑사단 제8기갑여단 예하 제3대대를 포트 훗 육군기지에서 공수하여 제12기갑여단 예하 제1대대와 교대시켰다. 제12기갑여단 예하 제1대대는 지난 2월 문산축선에 배치될 때 가져간 자기들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그대로 두고 포트 훗 육군기지로 돌아갔으니, 병력만 교대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 본토와 해외주둔지 사이에서 병력을 이동시킬 때 군용수송기가 아니라 230명이 타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한다. 따라서 여단급 병력 4,600명을 수송하려면 민간항공기 20대를 전세기로 동원해야 한다. 그에 따른 수송경비도 만만치 않고, 수송절차도 번거롭다. 그런데도 9개월마다 한 차례씩 병력교대를 반복하고 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 까닭은 요즈음 미국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국방예산 자동삭감조치에 따라 미국군이 상당히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국방예산삭감액은 무려 4,870억 달러나 되었는데, 올해 2014년에는 370억 달러, 내년 2015년에는 750억 달러가 각각 추가로 삭감되고, 2016년부터는 해마다 500억 달러씩 자동적으로 삭감된다.
국방예산삭감이라는 치명상을 입은 미국 군부는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11월 12일 워싱턴 디씨에서 진행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 참석한 로벗 워크(Robert O. Work)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국방예산삭감으로 “훈련과 장비구축을 비롯해 미국군 전체의 준비태세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예산삭감은 고무바퀴가 펑하고 터지는 것처럼 진행되는 게 아니라 차츰 바람이 빠지는 것처럼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육군에게는 충분한 준비태세를 갖추고 주요전투작전을 수행할 병력이 두 개 여단밖에 없다. 미국 공군 군용기의 3분의 1이 계류장에 발이 묶인 신세”라고 탄식하였다.
이와 같이 국방예산삭감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육군 여단급 부대 45개 가운데서 13개 여단을 해체하고 32개만 남겨두었다. 45개 여단을 배치해오던 전선에 32개 여단만 배치하게 되니, 9개월마다 순환배치하면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전선에서는 그런 식의 ‘돌려막기’가 통할지 몰라도, 문산축선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단급 최정예 기갑부대인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 2015년 중에 그 축선을 따라 서울로 진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급해진 상황에서 해결방도를 고심하던 미국 국방부가 결국 찾아냈다는 고육책은 다음과 같다.
다른 전선에서는 그런 식의 ‘돌려막기’가 통할지 몰라도, 문산축선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단급 최정예 기갑부대인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이 2015년 중에 그 축선을 따라 서울로 진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급해진 상황에서 해결방도를 고심하던 미국 국방부가 결국 찾아냈다는 고육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한미국군 제2사단을 평택기지로 남하시켜 재배치하기로 하였던 이전의 결정을 뒤엎고, 그 사단을 그대로 문산축선에 남겨두는 고육책이다.
둘째, 미국 본토에서 다른 기갑여단전투단 병력을 9개월마다 공수하여 문산축선에 순환배치하는 돌려막기식 고육책이다.
셋째, 주한미국군 제2사단 예하 제1기갑여단전투단을 해체하는 대신,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군 1개 기갑여단을 차출하여 문산축선에 고정배치하는 고육책이다.
미국 국방부가 한국군 기갑여단을 차출하여 문산축선에 고정배치시키면, 그 기갑여단은 자동적으로 주한미국군 제2사단 사령부의 작전통제를 받게 된다. 한국군 기갑여단을 차출하여 주한미국군 제2사단 작전통제체계에 배속시키려는 미국 국방부의 술책은 한미연합사단 창설계획으로 나타났다. 한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 2014년 9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군과 한국군은 2015년 상반기에 한미연합사단을 창설하기로 합의하였는데, 한국군 제8사단 예하 1개 기갑여단이 주한미국군 제2사단에 배속되는 형태로 한미연합사단을 창설하게 될 것이며, 한미연합사단 사령부는 동두천에 있는 주한미국군 제2사단 사령부에 설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강철여단’으로도 방어할 수 없는 문산축선을 다른 지역에서 차출된 한국군 기갑여단과 돌려막기식으로 순환배치된 미국군 기갑여단으로 방어하려는 고육책은 낭패를 예고하는 실책으로 보인다. 또한 연천축선을 방어하는 한국군 제8사단에서 1개 기갑여단을 차출하여 문산축선으로 돌리면, 연천축선 방어력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로써 문산축선 방어력과 연천축선 방어력이 동반적으로 약화되는 최악의 결말을 보게 될 것이고,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에게는 이전보다 더 유리한 공격기회가 주어지게 될 것이다.
|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음을 알려주는 일곱 가지 징후들
요즈음 국방예산삭감이라는 치명상을 입고 허겁지겁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는 미국군과 정반대로, 조선인민군은 자기의 전투력을 최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아래의 보도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미국의 반북관영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 2014년 10월 7일 보도에 따르면, 2013년 3월부터 조선인민군은 실전연습을 더욱 강화하였을 뿐 아니라, 종래의 전술체계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전술체계에 따라 다양한 실전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요즈음 연습하는 새로운 전술은 병력을 재빨리 분산시키고 집중시키는 신속기동전술, 400m 밖에 있는 적을 단발조준사격으로 소멸하는 원거리저격전술, 전체 병사들이 기관총, 박격포, 발사관(남에서는 유탄발사기)을 사용하는 전술, 적군무기들을 분해, 조립하는 전술 등이다. <사진 4>
둘째, <자유아시아방송> 2014년 10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조선인민군 고사무력과 로농적위군 고사무력이 합동반항공훈련을 실시하였다. 이 훈련에는 조선인민군 자행고사포부대(남에서는 자주방공포부대), 고사기관총부대(남에서는 벌컨포부대), 휴대용방공미사일부대들과 로농적위군 고사기관총부대들이 동원되었고, 공장과 기업소에서 일하는 로농적위군 소속 비상근 고사총대원들까지 고사기관총진지에서 숙식하며 훈련에 참가하였다.
셋째, <자유아시아방송> 2014년 10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과 로농적위군에 대한 검열이 진행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검열은 조선인민군의 군사장비준비태세, 전투동원태세, 비상전투식량준비태세에 집중되었고, 로농적위군의 비상연락체계, 군사장비준비태세, 전투동원태세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넷째, <자유아시아방송> 2014년 10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 인민들이 전시대피훈련을 실시하였다. 전시대피훈련은 전시비상용품을 가지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으로 이동하여 사흘 동안 야외에서 숙식하며 대피하는 훈련인데, 아이들과 노약자들도 모두 훈련에 참가한다. 남에서는 예비군도 하지 못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전시대피훈련에 아이들과 노약자들까지 참가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조선신보> 2003년 2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북이 2003년 1월 4일부터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돌입하였을 때, 북측 인민들이 집집마다 미숫가루, 성냥, 양말, 겨울옷, 신발 등을 전시비상용품으로 준비하였다는데,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오늘 북측 인민들은 또 다시 전시비상용품을 갖추고 전시대피훈련에 들어간 것이다.
|
다섯째, <자유아시아방송> 2014년 10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11월 중에 조선인민군, 로농적위군, 조선인민내무군, 교도대가 모두 동원되어 전국적 범위에서 쌍방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쌍방훈련은 로농적위군, 조선인민내무군, 교도대가 방어하는 도시, 공장, 마을을 조선인민군이 공격하는 실전연습이다. 공격임무를 맡은 조선인민군 부대들은 자기 주둔지에서 수 백km 떨어진 낯선 지역으로 은밀히 이동하여 가상의 타격대상에 대한 기습공격전을 연습하게 되고, 방어임무를 맡은 로농적위군, 조선인민내무군, 교도대는 가상적군의 침투와 공격으로부터 도시, 공장, 마을을 방어하게 된다. <자유아시아방송> 2010년 12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로농적위군 비상소집명령은 갑자기 새벽 3시에 내려졌는데, 로농적위군은 12시간 교대로 공장을 경비하였고, 교도대는 야외에서 숙식하면서 가상적군을 추격, 소탕하는 전투를 벌였고, 인민반 부녀자들로 편성된 3.18부대는 야외에서 부상병을 치료하고 전투식량을 보급하는 훈련을 실시하였다. 심지어 생필품을 파는 좌판을 들고 장마당에 나간 시골노인들도 로농적위군복을 입고 어깨에 위장그물망을 둘렀다고 하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처럼 철저하게 조국통일대전 준비태세를 갖춘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진 5>
여섯째, <자유아시아방송> 2014년 9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조선인민군은 10년 만기복무를 마친 군인들 가운데서 대학입학추천을 받은 군인들만 제대시키고 나머지 대부분 군인들은 제대시키지 않고 있으며, 특히 기술병종에 속한 병사들은 일체 제대시키지 않고, 올해는 여성군인들까지 일체 제대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국통일대전 총진격을 앞둔 시점에 조선인민군 전군에게 군사복무연장명령이 내려졌음을 말해준다. <자유아시아방송> 2014년 9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군사복무연장명령에 따라 남성병사의 군사복무기간이 10년에서 13년으로, 여성병사의 군사복무기간이 7년에서 9년으로 각각 연장되었다. 북이 2003년에 제정한 군사복무법에는 남성병사의 군사복무기간은 13년에서 10년으로 단축되었고, 여성병사의 군사복무기간은 10년에서 7년으로 단축되었는데,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한 최근에 다시 2~3년 연장된 것이다.
일곱째, 조선인민군은 지난 2월부터 9월 초까지 각종 탄도미사일 111발을 19차례에 걸쳐 발사하는 대규모 미사일발사연습을 실시하였다. 주목하는 것은, 그처럼 전례 없이 대규모로 실시된 올해 미사일발사연습이 조국통일대전을 앞두고 한미연합군기지들을 조준한 선제타격연습이었다는 점이다.
위에 열거한 일곱 가지 징후를 보면,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음을 직감할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11월 3일과 4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인민군 제3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연설에서 “우리 혁명이 빛나게 완수되는 그날을 하루라도 더 빨리 앞당겨오기 위하여 불굴의 신념으로 억세게 싸워나가자고 뜨겁게 호소”하였는데, 조국통일대전 총진격의 날을 하루라도 더 빨리 앞당기려는 강렬한 의지와 신념이 그 호소에 담겼음을 알 수 있다.
|
북의 조국통일대전에 대비하여 전면전연습에 돌입한 한국군
남측 국방부는 지난 10월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보고서에서 “북한은 2015년을 통일대전완성의 해로 선포하고, 전체 병종별 실전적 전술훈련과 전력증강을 통해 전면전준비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남측 국방부는 북의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남측 국방부는 북의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다는 중대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한다. 만일 남측 국방부가 북의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남측 사회에 전쟁공포가 휘몰아쳐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그로써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내부와해로 무너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남측 국방부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국정감사보고서 같은 데서만 북의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음을 슬그머니 언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군만이 아니라 미국군도 그런 곤경에 빠졌다.
조선인민군과 전면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한미연합군은 북의 조국통일대전이 임박하였음을 알려주는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는 심각한 상황을 주시하면서 극도의 긴장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지난 10월 22일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39차 한미군사위원회(MCM) 회의에 한국군 합참의장이 참석하지 못하고 이튿날 위성화상회의로 대체하였겠는가. 긴장과 불안은 그들을 대북전쟁연습에로 떠밀었다.
첫째, 지금 한국군은 북의 조국통일대전에 대비한 전면전계획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에서 대규모 대북전쟁연습을 실시하는 중이다. 올해 ‘호국훈련’은 그 훈련이 시작된 1996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되는 전면전연습이다. 이번에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7~8만명 병력을 동원하였던 이전 규모에 비해 약 4~5배나 대폭 증강된 33만명 대병력과 기동무장장비 23,000여 대, 군함 60여 척을 ‘호국훈련’에 동원하였다. <사진 6>
둘째, <조선일보> 2014년 1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 박근혜 정부는 해마다 8월 하순에 한미연합군의 ‘프리덤가디언’ 대북전쟁연습과 함께 실시해오던 ‘을지연습’을 앞당겨 2015년 2월 하순부터 3월 초순에 실시될 한미연합군의 ‘키리졸브’ 대북전쟁연습과 함께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이 실행에 옮겨지는 경우, 가뜩이나 고조된 전쟁위험은 2015년 2월부터 그야말로 폭발직전상태로 더욱 격화될 것이며, 결국 대폭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남측 사회에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전쟁위험에 관한 정보를 은폐하는 바람에 이 땅의 국민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 한반도 정세는 반만년 민족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대폭발과 대격변으로 차츰 다가서고 있는 중이다. 바야흐로 눈앞에 다가온 대폭발과 대격변에 준비되었노라고 말할 사람은 남측 국민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알림]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변혁과 진보> 큐알코드와 모바일 뷰
위의 <변혁과 진보> 큐알코드(QR Code )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보세요.
스마트폰 사용자는 웹버전과 같은 주소 www.changesk.blogspot.com 에서 자동으로 모바일 뷰로 보실 수 있습니다.
|